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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3회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는 정식 경기가 모두 끝난 후 특별한 이벤트 경기가 펼쳐졌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초석이 된 두 명의 ‘양궁 레전드’ 김진호 한국체대 교수(62)와 서향순 HSS스포츠아카데미 대표(56)가 모처럼 후배 선수들과 함께 활시위를 당긴 것이다.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이벤트에서 두 사람은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수십 년만에 활을 들고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대에 올랐지만 어김없이 과녁을 꿰뚫었다. 김진호는 첫 발에 7점, 두 번째 발에 8점을 쐈다. 첫 발에 5점으로 흔들렸던 서향순은 두 번째에는 9점을 기록했다. 미국에 거주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걸음에 한국으로 날아온 서향순은 “대회를 앞두고 딱 이틀 연습했다. 처음 경기장에 들어갈 때만 해도 너무 떨릴 것 같았는데 막상 사대에 올라서니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아마 우리 후배 선수들도 같은 기분일 것 같다. 한국 양궁만의 DNA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8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쓸어 담았다. 특히 올림픽 정식종목인 리커브 양궁 5종목에서는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의 ‘금빛 낭보’를 기대케 했다. 한국 양궁은 2021 도쿄 올림픽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 등 총 43개의 메달을 수확 중이다.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금맥을 처음 캐기 시작한 게 바로 서향순과 김진호다. 두 사람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서향순의 금메달은 한국 여자 선수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역대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기록경기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서향순의 금메달은 역대급 이변이었다. 당시 모든 이들이 김진호의 금메달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197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에 오른 김진호는 대회 전 각종 기록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김진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졌다. 0점을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동메달을 딴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할 만했다. 반면 이전까지 국제대회에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던 당시 17세의 서향순은 거칠 게 없었다. 연일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마지막 날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금메달의 기쁨과는 별개로 서향순은 대선배 김진호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김진호는 오히려 “향순아 고맙다. 네가 금메달을 따줘서 언니가 욕을 덜 먹는다”고 서향순에게 축하를 건넸다. 서향순은 “많은 사람들이 언니와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내가 지금도 가장 친하게 지내는 게 진호 언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만나고, 미국에 있을 때도 한 달에 한두번은 통화를 한다”며 “진호 언니야말로 진정한 대인배다. 내가 금메달을 따고 난 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와 인터뷰 방법 등을 세심하게 알려준 것도 진호 언니다. 본인이 가장 마음 아팠을 순간에도 후배를 위해 모든 것을 해 주셨다. 마음이 바다처럼 넓은 언니”라고 말했다. 서향순의 양궁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LA 올림픽 이듬해인 1985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하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뒤 은퇴했다.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박경호(60)와 결혼한 그는 충북 충주에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다가 2004년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아들과 딸 교육을 위해 잠시 미국에서 지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둥이를 임신했다는 걸 미국에서 알게 됐다. 미국에서 셋째를 낳고 키우다가 아예 미국에 정착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HSS스포츠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역 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수강생이 많은 양궁 클럽이다. 처음부터 양궁장을 차리려고 한 건 아니다. 그런데 LA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가 미국에 거주한다는 기사가 지역 신문에 실리면서 그에게 개인 교습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한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개인레슨으로 시작했던 양궁 교실이 점점 커지면서 그는 2011년 한국에 있던 햄버거 가게를 정리하고 정식으로 HSS스포츠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그는 “양궁이 집중력 강화에 좋은 운동이다. 현지 학부모들 중에 자녀를 우리 클럽에 보내고 싶어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수강생이 꽤 된다”고 말했다. 자녀들도 운동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엄마, 아빠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큰 딸 빅토리아 박(박성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 뛰었던 유망주 골프 선수였다. 부상 등으로 운동을 그만둔 뒤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일하다 현재 HSS스포츠아카데미의 총 매니저를 맡고 있다. 아들 박성대는 야구선수 생활을 했다. SK 와이번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한 뒤 SSG의 해외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활을 쏘아 온 터라 가끔 리커브와 컴파운드 활을 지도하곤 한다. 그를 가장 빼닮은 건 미국에 건너올 때 뱃속에 있던 막내딸 캐서린 박(19·박성윤)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다니는 캐서린은 2학년임에도 학교 골프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중학생이던 2019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박세리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던 그는 대회 우승 부상으로 그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출전하기도 했다. 고3때는 US여자오픈 예선을 1등으로 통과했다. 캐서린의 이름이 미국 골프계에 크게 오르내린 건 올해 5월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여자 골프 챔피언십이었다. 이 대회의 주인공은 사상 처음 2연패를 차지한 LPGA투어의 샛별 로즈 장이었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로즈 장과 마지막까지 개인전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가 바로 캐서린 박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같은 연습장에서 함께 훈련한 두 선수는 지금도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대회 중계 때 현장 캐스터는 캐서린을 소개하면서 양궁 레전드인 서향순의 이름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서향순은 종종 캐서린의 캐디백을 메기도 한다. 그는 “막내한테 ‘엄마 꿈은 LPGA투어 프로가 된 너를 따라다니면서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며 웃었다. 실제로 서향순이 캐디로 나설 때 캐서린은 종종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서향순이 바람을 읽는 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스에서 바람이 불면 어떤 방향으로 쳐야 하는지 느낌이 딱 온다”며 “활을 쏘면서 바람 읽는 법을 몸으로 배웠다. 딸도 바람에 대해서는 나한테 꼭 물어보고 친다”고 말했다. 서향순은 마지막 꿈을 위해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한다. 캐디를 하거나 갤러리로 따라 다니기 위해서 하루에 수천 보, 또는 수만 보를 걸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프터스쿨 위주로 운영되는 HSS스포츠아카데미의 특성상 그는 오전 중에 주로 인근에 있는 낮은 산을 오른다. 그는 “일주일에 세 번은 피터스 캐년에 간다. 왕복 1시간 20분 거리를 가볍게 숨이 차도록 오르내린다”고 했다. ‘골프 맘’이긴 하지만 정작 그는 골프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는 “가끔 지인들과 필드에 나가긴 한다. 골프를 그만둔 첫째 딸과 라운드도 한다”며 “하지만 스코어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골프 자체보다는 잔디를 걷는 게 목적이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야 딸의 시합도 따라다닐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토론토가 2연패로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36·사진)의 올 시즌도 함께 끝났다. 토론토는 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1-3으로 졌던 토론토는 2경기에서 1점밖에 내지 못하며 가을 잔치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이번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 주목받는 건 류현진의 향후 거취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81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토론토의 탈락과 함께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유로운 신분이 됐다. 선발진이 풍부한 토론토가 류현진과 새로 계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MLB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새 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올해 8월 복귀한 류현진은 11경기에 나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베테랑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으로서는 1, 2년 단기 계약을 고려할 만하다. 류현진은 아직 공식적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컬슨스미스 기자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류현진은 MLB 팀과 계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프로야구 복귀도 선택지 중 하나다. 류현진은 재활에 한창이던 올해 초 “잘 던질 수 있을 때 한화로 복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했던 그는 KBO리그에 복귀하면 원소속팀인 한화로 돌아와야 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우영(22)과 장유빈(21)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프로 잡는 아마’로 불렸다. 조우영은 4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 정상에 올랐고, 장유빈은 8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두 선수는 우승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둘 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1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었다. 코리안투어 우승으로 시드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던 둘은 아시안게임 우승 바로 다음 날인 2일 KPGA에 입회 절차를 밟아 공식적인 투어 프로가 됐다. 그리고 5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대회를 하루 앞둔 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부터 둘은 달라진 대접을 받았다. 대회 호스트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최경주(53)는 “두 ‘프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줘 너무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조우영과 장유빈은 여전히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했다. 두 선수는 PGA투어에서 각각 4승과 2승을 거둔 김시우(28) 임성재(25)와 함께 최종 합계 76언더파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개인전에서는 임성재가 은메달을 땄고 김시우는 4위, 장유빈은 5위, 조우영은 공동 6위를 했다. 조우영은 “항상 TV에서만 보던 두 선배님과 방을 함께 쓰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같이 라면도 끓여 먹으며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역시 PGA투어에서 뛰는 프로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똑같이 치는 것 같지만 세세한 플레이에서는 차이가 많이 났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프로 데뷔 무대에서부터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두 선수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올해 코리안투어 최강자인 고군택(24)과 함께 플레이를 한다. 시즌 3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고군택은 이번 대회에서 1992년 최상호 이후 31년 만에 시즌 4승에 도전한다. 고군택은 “금메달을 딴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내가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 금메달의 기운을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두 선수 역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때 우승을 한 번 해 봤기에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배운 것들을 잘 보완해 코리안투어를 넘어 PGA투어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유빈도 “PGA투어에서 뛴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맏형 최경주는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며 “훈련도, 경기도 항상 기다림의 연속이다.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키면 언젠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과 샷 대결에 나서는 최경주는 5일 낮 12시부터 iMBank 오픈 우승자 허인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형준과 함께 경기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최경주는 “여전히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멋진 경쟁을 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36·사진)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일단 빠졌다. 토론토는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6연패를 기록했다. 토론토는 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MLB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1차전에서 안방 팀 미네소타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토론토는 2016년 AL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 패배로 탈락한 뒤 2020년과 2022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모두 2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날 상대였던 미네소타는 포스트시즌 18연패에 빠져 있던 팀이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토론토의 패배였다. 미네소타는 2004년 AL 디비전시리즈 1차전 이후 19년 만에 가을 잔치 무대에서 승리를 맛봤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류현진을 제외했다. 토론토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면 다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탈락하면 류현진의 이번 시즌도 막을 내리게 된다. 류현진이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약 1086억 원) 계약도 종료되는 만큼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은 텍사스와 탬파베이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는 형 너새니얼 로(28)의 소속팀 텍사스가 동생 조시 로(25)의 탬파베이에 4-0으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출전하면 금메달이고, 들면 세계기록이다. 4년 만에 국제대회에 등장한 북한 역도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역도는 종합 2위(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차지했던 2019년 태국 파타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4년 만에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경을 봉쇄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제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올해 징계가 풀렸다. 하지만 북한은 5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과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지 않았었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 역도 경기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출발했다. 여자 49kg급에 출전한 리성금은 인상 92kg, 용상 124kg, 합계 216kg을 들어올리며 북한 역도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용상과 합계 두 부문은 세계기록이었다. 같은 날 이어 열린 여자 55kg급에서는 강현경이 인상(103kg), 용상(130kg), 합계(233kg)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새로 쓰며 정상에 올랐다. 이 체급 은메달은 합계 222kg을 들어 올린 북한의 리수연이 차지했다. 북한 여자 역도의 금메달 행진은 2일에도 계속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림은심은 64kg급에서 인상 111kg, 용상 140kg, 합계 251kg을 기록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림은심은 북한 여자 역도의 간판이었던 림정심의 동생이다. 림정심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2일 앞서 열린 여자 59kg급에서는 김일경이 인상 111kg, 용상 135kg, 합계 246kg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은 세계기록이었다. 20세인 김일경은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다. 북한 여자 역도는 이날까지 열린 4개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기록 6개를 세웠다. 이번 대회 여자 역도에서는 금메달 3개(76kg급, 87kg급, 87kg 초과급)가 더 남아 있다. 남자 역도에서 북한은 2일 현재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1일 남자 61kg급에서 박명진이 은메달, 김충국이 동메달을 땄다. 같은 날 이어 열린 67kg급에서는 리원주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북한 역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내년 파리 올림픽엔 참가하지 못한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 불참하면서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일 태국을 대파하고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하루 전 ‘숙적’ 대만에 0-4로 완패하면서 B조 2위가 됐지만 같은 날 ‘야구 변방’ 취급을 받던 중국이 실업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는 바람에 결승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한국은 이날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17-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최지훈(SSG), 윤동희(롯데), 김주원(NC)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중심 타자 노시환(한화)은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롯데)도 4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이어 열린 A조 경기에서 중국이 일본을 1-0으로 꺾으면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가 됐다. 중국은 2회초 1사 만루에서 량페이의 좌전 적시타로 얻는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이 일본에 승리함에 따라 한국의 슈퍼라운드 첫 상대는 일본으로 정해졌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오후 1시 A조 2위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뒤 6일 오후 1시에는 A조 1위와 중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결승에는 슈퍼라운드 4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나가는데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고, 대만이 중국을 이기면 한국의 결승행이 확정된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이기면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세 팀이 모두 2승 1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엔 세 팀 간 경기 득실점 비율을 따져 결승에 진출할 두 팀을 가린다.이전부터 한국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에 종종 덜미를 잡혀 어려움을 겪곤 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대만에 1-2로 패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SSG)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0-7로 완패를 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한국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대만에 패했다.하지만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긴다는 가정 하에 대만이 중국을 잡아주면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과 ‘리턴매치’를 벌일 수 있다. 2일 경기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대만은 더 이상 한 수 아래 전력이 아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과 달리 대만은 2019년 부산 기장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 7명을 포함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자국 프로 리그 소속의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2일 한국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왼손 투수 린위민은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는 유망주다. 한국이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난다 해도 이긴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다시 한 번 싸워볼 기회를 얻어야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려볼 수 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내 등록 선수가 6명뿐인 한국 남자 사격 러닝타깃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러닝타깃에 걸린 단체전 금메달 2개를 모두 차지했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쏴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카자흐스탄(1111점),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098점)가 각각 차지했다. 북한은 1097점으로 4위에 그쳤다. 남자 10m 러닝타깃은 표적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정상’과 속도가 무작위로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뉜다. 전날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북한을 꺾고 한국 사격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대표팀은 이날 혼합 단체전마저 제패하며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압도적으로 우승했다. 대회 전 한국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했는데 남자 러닝타깃에서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사격은 여자 50m 소총 3자세(27일)와 남자 50m 소총 3자세, 여자 10m 공기권총(이상 29일) 등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러닝타깃의 맏형이자 최강자인 정유진이 377점을 기록했고, 하광철과 곽용빈이 각각 373점, 366점으로 뒤를 받쳤다. 개인전에서 북한 권광일과 공동 2위에 오른 뒤 슛오프 끝에 동메달을 추가한 정유진은 전날 획득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더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정유진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다섯 대회 연속 이 종목에서 메달을 수집했다. 정유진은 경기 후 “비록 개인전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두 동료와 함께 딴 금메달이 너무 값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광철은 “솔직히 어제 금메달은 깜짝 이벤트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실력으로 우승했다”며 “어제 얻은 자신감이 오늘 경기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항저우=강동웅 leper@donga.com 항저우=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남 순천에 있는 27홀 대중제 골프장 파인힐스 골프&호텔이 3회 연속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회원 105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골프 부킹 플랫폼 XGOLF(대표 조성준)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공동 주최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은 올해 말까지 골퍼들의 라운드 후기를 반영하는 두 차례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2019년과 2020년에 2년 연속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선정된 이곳은 올해 1차 평가에서 코스(9.5점)와 그린피(9.4점) 부문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파인’, ‘레이크’, ‘힐스’ 3개 코스로 구성된 이 골프장은 코스별 특징이 다양하고 난이도도 다르다. 계곡과 바위 등 자연환경과 지형을 최대한 살린 파인 코스는 홀마다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3개 코스 가운데 거리가 가장 길고 오르막도 많다. 크고 작은 언덕과 이국적인 호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레이크 코스는 섬세한 샷이 요구된다. 힐스 코스는 업다운이 심하고 곳곳에 장애물이 배치돼 있어 코스 공략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코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 골프장은 이번 여름 역대급 장마와 폭염에도 좋은 잔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시원시원한 코스와 모험을 하게 되는 코스들로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페어웨이뿐 아니라 그린에도 굴곡이 있어 어려운 편이지만 라운드 내내 도전의식을 자극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골프장 인근에는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 습지, 송광사, 선암사, 낙안읍성 등 둘러볼 만한 곳들이 많아 골프와 관광, 휴식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뒤는 내가 책임질 테니 아무 걱정 말고 1승만 하라고 했다.” ‘라오스 야구 전도사’ 이만수 전 SK(현 SSG) 감독(65)은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 항저우로 24일 건너가 라오스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던 이 전 감독은 올해는 대표팀 ‘스태프 총괄 책임자(Head of Staff)’로 함께한다. 야구 세계랭킹 75위 라오스는 26일 태국(70위), 27일 싱가포르(74위)와의 예선전에서 아시안게임 첫 승에 도전한다. 두 경기 중 한 번만 이기면 조별리그(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재정이 열악한 라오스 야구협회 사정상 현지 숙박비를 예선전까지만 배정한 것. 이에 이 전 감독은 “본선 진출 후 비용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할 테니 1승만 하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그 1승이 라오스에 야구 붐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스 야구 10년의 기적올해는 이 전 감독이 라오스에 야구의 씨앗을 뿌린 지 10년째 되는 해다. 그는 SK 감독에서 물러난 2014년 가을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를 찾아 야구 보급에 매진해 왔다. 야구 재능 기부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운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최초의 야구팀 라오제이브러더스를 창단했고, 이 팀을 이끌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했다. 당시 첫 상대는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태국이었다. 라오스는 국제무대 공식 데뷔전이었던 태국과의 경기에서 0-15, 6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스리랑카와의 2차전에서는 팽팽한 경기 끝에 10-15로 졌다. 이 전 감독은 “전력상으로는 태국에 0-30으로 5회 콜드게임 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6회까지 버텼고, 스리랑카와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며 “당시 우리 선수들은 야구장이 없어 축구장에 선을 긋고 훈련했다. 이제는 수도 비엔티안에 한국 기업이 지어준 어엿한 야구장이 있다. 1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5년 전처럼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감독의 또 다른 목표는 내친김에 싱가포르까지 이겨 2연승을 하는 것이다. 라오스가 예선 1위를 하면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홍콩, 대만이 속한 B조에 편성된다. 1승 1패면 일본 등이 있는 A조로 가게 된다. 이 전 감독은 “전지훈련 등을 통해 여러 번 방문한 한국은 라오스 선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승패를 떠나 이왕이면 한국 선수들과 멋진 경기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라오스 대표팀은 올해 5월 한국을 방문해 국내 중고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이달 초 라오스 대표팀에 60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붐을”이 전 감독은 올봄부터 “라오스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거두면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속옷만 입고 뛰겠다”는 공약을 했다. SK 수석코치 시절이던 2007년 인천 문학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했던 ‘팬티 퍼포먼스’를 재연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감독이 라오스 야구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것은 인도차이나반도 전체에 야구를 전파하고 보급하려는 장기적인 목표 때문이다. 그는 “처음 라오스 땅을 밟으면서 20년에 걸쳐 인도차이나반도 전체에 야구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오스 대표팀이 자리를 잡는 데 10년이 걸렸다. 앞으로 10년은 라오스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야구를 보급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2021년에는 베트남야구협회가 설립됐다. 이 전 감독은 올 11월에는 캄보디아로 건너가 야구팀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미얀마에도 야구를 전파할 계획이다. 그는 “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받았다. 지금도 야구 유니폼을 입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힘 닿는 한 야구로 받은 사랑을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사격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북한에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 선수는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1668점을 합작해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를 했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나온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한국 사격이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5년 만의 국제 종합대회 복귀전에서 첫 금메달을 노렸던 북한은 경기 막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금메달을 놓쳤다. 북한의 마지막 사수로 나선 유성준이 최종 58∼60번째 사격에서 각각 9점, 7점, 8점으로 미끄러지며 한국에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1668점을 기록했지만 39차례의 ‘이너 텐(Inner Ten·10점 정중앙)’을 쏜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너 텐 29차례를 기록한 북한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1667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가 가져갔다. 정유진이 565점으로 팀 내 최다 점수를 올렸고 곽용빈(554점)과 하광철(549점)이 뒤를 이었다. 정유진은 응우옌투언안(베트남)과 치른 슛오프에서 이겨 개인전 동메달도 땄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포함해 앞선 4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정유진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자 대회 5연속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홍승표 한국 사격대표팀 총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베일에 싸인 측면이 있고, 2018년 창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우리가) 완패하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초반부터 계속 앞선 북한이 우승하지 않을까 했는데 막판에 뜻하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금메달이 특별했던 것은 열악한 환경을 딛고 아시아 정상을 밟았기 때문이다. 옆으로 이동하는 표적을 맞히는 이 종목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후 이 종목 선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대회인 전국체전에서도 한때 시범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대한사격연맹에 등록된 이 종목 선수는 10명(남자 8명, 여자 2명)뿐이다. 남자 선수 8명 가운데 2명은 사실상 은퇴한 상태다. 등록 선수 6명 중 3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합작하며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이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 2개,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남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한 박하준은 개인전에서 샹리하오(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고 단체전에서도 김상도(KT), 남태윤(보은군청)과 함께 은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는 송종호(IBK기업은행), 김서준(경기도청), 이건혁(국군체육부대)이 팀을 이뤄 단체전 은메달(1734점)을 따냈다.항저우=강동웅 leper@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706경기) 보유자인 김병지 강원FC 대표(53)는 30년 넘게 노란색 ‘꽁지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요즘도 3주에 한 번씩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다듬고 염색을 새로 한다. 이 헤어스타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놀기 좋아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누구보다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술과 담배를 전혀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선수 땐 경기력 유지를 위해 오후 8시 이후 개인 약속도 잡지 않았다.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24년간 그는 몸무게를 78kg으로 한결같이 유지했다. 그는 “45세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나이에도 골키퍼로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이를 먹을수록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더 나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이 저녁 자리에 갈 때 그는 숙소에서 책을 읽었다. 요즘도 그는 책을 많이 읽는다. 출장을 갈 때도 책을 항상 갖고 다닌다. 경제 서적, 축구 대가들의 자서전, 인문학 서적, 시집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최근 일본 교세라 창립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란 분이 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님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책도 봤다”며 “어떤 일이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 후 축구 해설위원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거친 그는 강원 대표로 일하면서 한 방송사의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꽁병지TV’라는 유튜브 활동도 이어가고, 자신의 이름을 딴 ‘김병지 축구교실’도 운영한다. 바쁜 와중에도 그는 건강관리에 꾸준히 신경을 쓴다.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내 김수연 씨와 함께 러닝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한다. 아마추어 축구팀 ‘꽁병지’에서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공을 찬다. 체중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그는 보통 아침 겸 점심과 이른 저녁으로 하루 두 끼를 먹는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과식을 할 때에는 15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을 한다. 그는 “배고픔을 최대한 즐기려 한다. 배가 고파도 곧바로 배를 채우지 않고 최대한 기다린 뒤에 조금씩 먹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구리시에 있는 한 베이커리 카페의 바깥주인이기도 하다. 아내 김 씨가 운영하는 이 카페는 그의 헤어스타일을 닮은 알파카 다섯 마리가 있어 ‘알파카 카페’로도 유명하다. 그는 “쉬는 날에는 이곳에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알파카와 놀기도 한다. 내게는 최고의 힐링”이라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구단주가 되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대학도 못 간 내가 직장인 팀을 거쳐 프로 선수가 돼 오랫동안 뛰지 않았나. 목표와 꿈이 있었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축구가 내게 준 은혜가 너무 많아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구단주가 돼 축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국내 스포츠 스타 중 염색을 가장 먼저 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여러 의견이 존재하지만 ‘꽁지머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 스타 김병지 프로축구 강원 대표(53)가 ‘염색 1세대’ 중 한 명인 건 분명하다. 199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그는 길게 기른 뒷머리에 노란색 염색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당시만 해도 염색한 머리는 환영은커녕 불편한 시선을 받을 때다. 연예인들도 다시 머리를 까맣게 물들인 후에야 방송 출연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시기에 신인에 가까운 젊은 선수가 ‘노랑머리’로 나타났으니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실력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워낙 무명이다 보니 존재감 자체가 아예 없었다. 김병지라는 선수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드러내기 위해 일종의 모험을 한 것이다. 다행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며 웃었다. 고교 시절 골키퍼로는 키가 작았던 김 대표는 프로는 물론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했다. 그가 가장 처음 몸담은 팀은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회사의 직장 축구팀이었다. 그곳에서 운동과 일을 병행하던 그는 상무에 입대한 뒤 실력이 부쩍 늘었고, 상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199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할 수 있었다. 어렵게 프로의 꿈을 이룬 그로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려 했다. 다행이었던 건 독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차범근 감독이 당시 울산 현대의 감독을 맡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럽 선수들과 함께 생활한 차 감독은 선수의 머리 색깔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지도자였다. 감독이 이해를 해주니 코칭스태프나 고참 선배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바로 그 노란색 꽁지머리로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은퇴할 때까지 K리그 통산 최다 출전(706경기), K리그 통산 최다 무실점(229경기), K리그 최고령 출전(45년 5개월 15일), K리그 올스타전 역대 최다 출전(16회) 등 각종 기록을 모두 세웠다. 골키퍼로 3골을 넣으며 K리그 골키퍼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갖고 있다. 은퇴 후 그는 축구 해설위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거쳐 올해부터는 프로축구 강원의 대표를 맡고 있다. 동시에 축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꽁병지TV’라는 유튜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김병지축구교실’도 전국 곳곳에 운영한다. 축구 국가대표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의 대표 이사장 자리도 물려받았다. 어느덧 50대가 된 그이지만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꽁지머리는 여전하다. 그는 “20일에 한 번 미장원에 간다. 커트를 하고 염색도 새롭게 한다”고 했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중에는 여전히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놀기 좋아하고, 술도 좋아할 것 같다는 것이다. 여전히 톡톡 튀는 헤어스타일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솔직한 어법, 골키퍼로서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장면 등이 섞여 그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선수 때나 지금이나 자기관리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다. 선수 시절 그는 술과 담배를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다음 날 경기력 유지를 위해 저녁 8시 이후에는 개인 약속도 잡지 않았다.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24년간 그는 몸무게를 78kg으로 한결같이 유지했다. 그는 “45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나이에도 경기에 뛸 수 있는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기 위해 더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했다. 그는 저녁 약속 자리에 가지 않는 대신 그 시간에 책을 많이 읽었다. 본격적으로 독서에 흥미를 느낀 건 상무 시절이었다. 당시 내무반에 있던 책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읽었다. 요즘도 그는 여전히 책 읽기를 좋아한다. 출장을 갈 때도 책을 항상 갖고 다닌다. 그는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처음 몇 부분만 읽어도 끝까지 읽어야 할 책인지 아닌지 감이 온다”고 했다. 강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요즘은 경제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다. 축구 대가들의 자서전도 읽고 인문학 서적이나 시집도 본다. 그는 “최근에는 일본 교세라 창립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란 분이 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님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책도 봤다”며 “어떤 일을 하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인다역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그는 건강 관리에도 꾸준히 신경을 쓴다. 그가 주도해서 만든 축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내 김수연 씨와 함께 러닝을 하고, 1시간 가량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한다. 그가 만든 아마추어 축구팀 ‘꽁병지’에서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공을 찬다. 그는 “축구 예능프로그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함께 운동을 한다”고 했다. 생활 속에서도 몸을 가만 놔두질 않는다. 틈나는 대로 팔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며 유연성을 유지하려 애쓴다. 아파트 6층인 집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통해 걸어 올라간다.그는 체중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그는 보통 아침 겸 점심과 이른 저녁으로 하루 두 끼를 먹는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식생활 습관이 깨지기 일쑤다. 어쩔 수 없이 과식을 할 때에는 15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을 한다. 그는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체중 조절이 정말 힘들다. 예전 같으면 많이 먹으면 그만큼 운동을 해서 빼면 됐다. 요즘엔 시간 관계상 그렇게 하질 못하니 과식을 한 뒤엔 최대한 먹지 않으려 한다”며 “배고픔을 즐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배가 고플 때 곧바로 배를 채우지 말고 최대한 기다린 뒤에 조금씩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자격증 부자’이기도 하다. 마산공고 재학시절 선반기능사와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딴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는 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대형면허와 트레일러 운전을 할 수 있는 1종 특수면허도 땄다. 그는 “선수 시절 감독님들이 어린 선수들과 함께 룸메이트를 시키곤 했다. 어린 선수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내가 운전면허 시험장에 데려다주곤 했다. 아이들이 운전면허를 딸 때 나는 대형면허 등을 취득했다”며 “모든 사람이 다 바쁘다고 하지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든지 있다. 축구를 안 해도 먹고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며 웃었다. 그는 경기 구리시에 있는 ‘파차’ 카페의 바깥주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인 이곳은 아내 김 씨가 운영한다. 그의 헤어스타일을 닮은 알파카 다섯 마리가 있어 ‘알파카 카페’로도 유명하다. 그는 “모처럼 쉬는 날에는 이곳에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알파카와 놀아주기도 한다. 내게는 최고의 힐링”이라고 말했다. 선수, 행정가로 남부럽지 않은 축구 인생을 살아온 그의 마지막 꿈은 구단주가 되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힘든 일인 것을 안다. 하지만 대학도 못 간 내가 직장인 팀을 거쳐 프로 선수가 돼 오랫동안 뛰지 않았나. 목표와 꿈이 있었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축구가 내게 준 은혜가 너무 많아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구단주가 돼 축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은 강원의 대표이사로서 좋은 성적과 함께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던 그는 요즘 틈나는 대로 와인과 위스키 등을 모으고 있다. 와인은 벌써 100병도 넘게 모았다. 그는 “언젠가는 좋은 사람들과 편하고 기분 좋게 한 잔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축구가 발전하고, 좋은 일이 생겨 기쁨의 술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신세계 부회장)는 22일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을 직접 방문했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 다툼을 벌이던 SSG는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상황. 매 경기가 중요한 SSG이지만 21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심판의 잘못된 판정 영향으로 1-2로 패했다. 0-1로 뒤진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직선타에 맞은 1루심 우효동 심판위원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경기 중단을 뜻하는 볼 데드를 선언했고, 1루 주자 한유섬은 그대로 1루에 멈췄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KBO는 우효동 심판위원에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SSG 구단에 따르면 정 구단주는 허구연 KBO 총재와 만나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고 팬들이 목이 터지게 응원하는 건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제 때문이다.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공 하나에 인생을 건 선수들을 위해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구단주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SSG는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안방경기에서도 2-5로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전날까지 가까스로 5위를 유지하던 SSG는 이날 패하며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롯데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멤버인 투수 박세웅과 외야수 윤동희였다. 롯데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8승(7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이날 KIA 이의리를 대신해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윤동희의 활약이 빛났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윤동희는 1회부터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윤동희는 3회에는 좌중간 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9회에는 좌중간 2루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2 동점이던 1사 만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결승 타점까지 올렸다. 외야수가 부족한 대표팀 사정상 투수 이의리의 대체 선수로 전격 발탁된 윤동희는 “기회가 온 만큼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많이 뛰어다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롯데에서는 신인들이 모두 첫 안타를 쳐내기도 했다. 신인 정대선은 첫 1군 콜업 경기에서 첫 안타를 넘어 멀티히트까지 기록했고, 또 다른 신인 서동욱도 7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SSG 최정은 4회 박세웅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최정은 KBO리그 오른손 타자로는 처음이자 통산 3번째로 통산 3900루타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길었던 7연패의 사슬을 끊고 다시 5위로 올라섰다. KIA는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투수 토머스 파노니의 5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2-1로 승리했다. KIA는 2회말 1사 3루에서 변우혁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무사 1,2루에서 는 더블 스틸에 이어 최형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KIA는 6회부터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 등 필승조를 총 동원하며 KT의 추격을 1점으로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3-1로 꺾고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회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 3번 타자 로하스와 4번 타자 양의지가 연속 2루타를 치며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4와 3분의1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이영하를 5회부터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영하는 1과 3분의2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경기에서는 3위 NC가 선두 LG에 5-4로 승리했다. NC는 4-4 동점이던 9회초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무너뜨리며 2위 KT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특히 NC는 LG를 상대로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도 9승 6패로 앞섰다. NC 서호철은 4-4 동점이던 9회 2사 2루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다소 짧은 타구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중계 플레이에 나선 LG 1루수 오스틴 딘이 악송구를 범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부상으로 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제외된 NC 에이스 구창모는 112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6269명의 관중이 입장해 LG는 올 시즌 61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가 100만 관중을 달성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L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후 국내 스포츠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구단이 됐다. 대전에서는 키움이 한화를 11-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 노시환은 7회말 2점 홈런으로 시즌 3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힌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소집에 합류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구)창모도 없고, (이)정후도 없고….’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국 왼손 투수 구창모(26·NC) 없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됐다. 이정후(25·키움)가 7월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핵심 투수마저 빠진 채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 중인 구창모와 이정후 대신 왼손 투수 김영규(23·NC)와 외야수 김성윤(24·삼성)을 최종 엔트리 24명에 포함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구창모는 6월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5개만 던진 뒤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프로야구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리그(2군) 출전 기록도 없는 상태였다. 구창모는 19일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KT를 상대로 2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실전을 치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최약체 AG 대표팀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박찬호(50), 김병현(44) 등으로 ‘드림팀’을 꾸린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국내외 최고 선수들로 야구 대표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병역 특혜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뒤 이번 대회부터는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번 대회 선수 선발 기준은 만 25세, 프로 4년 차 이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뽑는 와일드카드 3명도 만 29세 이하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 경기를 믿고 맡길 만한 에이스의 부재는 류 감독의 고민이다. 구창모가 낙마하면서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왼손 선발 투수는 이의리(21·KIA) 정도만 남게 됐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면 빠른 교체를 통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일 현재 타자 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9월 이후 김혜성(24·키움)이 타율 0.412를 기록 중이고 강백호(24·KT)도 같은 기간 타율 0.346으로 부활 조짐을 알렸지만 모두 왼손 타자다. 올 시즌 30홈런을 친 ‘우타 거포’ 노시환(23·한화)은 9월 이후로는 홈런을 1개밖에 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쳐서 점수를 내기 힘들 경우 번트 작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일본-대만항저우에서도 결국 일본과 대만전 결과에 따라 성패가 갈릴 확률이 높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시속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2명 정도가 한국을 겨냥해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 7명이 합류했다. KBSA 관계자는 “대만의 의무복무 기간이 4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면서 좋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기 위해 많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홍콩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은 같은 달 7일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른쪽 팔꿈치와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사진)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히며 조속한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오타니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모두 잘됐다. 모든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재활에 매달려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다만 자신이 받은 수술 종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의 수술은 투수와 타자 겸업이라는 큰 그림에 맞춰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MLB.com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타자로는 내년 개막전에 아무 문제 없이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투타 겸업은 2025년부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즌 끝까지 뛰지 못했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을 올렸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는 내년 시즌 투수로는 출전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FA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키움의 안우진(24)은 21일 미국에서 오타니의 수술을 집도한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 역시 지난해 토미존 수술과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모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받았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그라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보통 18개월 정도 걸린다.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을 받은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21개월간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호텔 객실에서도 야구 경기를 다 볼 수 있네요.” 16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시 매리엇시티센터 호텔의 한 객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리창을 통해 개폐형 돔구장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창문 너머 돔구장에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한창이었다. 호텔과 4만1000석 규모의 야구장이 연계돼 객실에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가 18일 로저스센터와 같은 대규모 돔구장과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복합단지’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야구를 보는 목적도 있지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돼 있는 게 인상적”이라며 “우리도 호텔과 연계해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3만 석 이상인 국내 최대 돔구장 조성 서울시가 추진 중인 야구장은 3만 석 이상으로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국내 최대 돔구장이다. 로저스센터를 벤치마킹해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 공간)와 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이 도입될 예정이다. 돔 야구장은 우천이나 폭염 등 악천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약 일주일간의 정규리그 휴식기와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장 또는 행사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잠실 돔구장은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 로저스센터와 달리 지붕을 열지 못하는 폐쇄형으로 지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폐형으로 지을 경우 당초 계획보다 총사업비가 20% 이상 초과되면서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주거 지역과 인접해 소음과 진동을 고려할 때 폐쇄식으로 건립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밝혔다. 잠실 돔구장은 야구장이 보이는 객실 120개를 포함해 총 300개의 객실을 가진 호텔과 연계해 지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호텔과 연계해 야구장이 지어지는 건 로저스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목표는 2026년 초 착공해 2031년 말 준공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2년 시즌부터 잠실 돔구장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공사비 약 5000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의 잠실 돔구장 건립 발표에 프로야구계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잠실야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사가 예정된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6시즌 동안 임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계에선 한 구단이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고, 다른 한 구단은 현재 아마추어 전용으로 활용 중인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코엑스 2.5배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도 서울시는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포함해 코엑스의 2.5배에 달하는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강, 탄천과 연계해 수변 생태 문화공간도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마이스 복합단지’이자 새로운 문화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9일(현지 시간) 연간 매출 2조4000억 원과 고용유발 효과 약 1만6000명을 내는 미국 뉴욕시의 자비츠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들어서는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의 아이디어를 얻을 계획이다.토론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36·토론토)이 두 차례의 무사 2, 3루 위기와 한 번의 1사 1, 3루 위기를 모두 실점 없이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와 시즌 4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18일 보스턴과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초 상대 세 타자를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부터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았다. 2회 무사 2, 3루 위기에선 유격수 보 비셋의 호수비로 실점을 면했다. 내야 땅볼을 잡은 비셋은 과감한 송구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후속 타자 2명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에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엔 수비 실책으로 1사 1, 3루 상황에 놓였는데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 수가 83개에 이르자 마운드에 올라 공을 건네받았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달 2일 약 14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과의 경기 전까지 8차례 등판에서 투수 수 90개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의 86개가 복귀 후 최다 투구 수였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이었다면 (조기 강판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으로 매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원 등판한 가르시아가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류현진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2.62로 낮아졌다. 토론토는 2-2로 맞선 9회말 맷 채프먼의 끝내기 3루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토론토(83승 67패)는 이날 클리블랜드에 패한 텍사스를 끌어내리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가 됐다. 와일드카드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투타를 겸업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에 이어 오른쪽 옆구리 근육 부상이 겹쳐서다. 에인절스 구단은 17일 오타니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리면서 “오타니가 공식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남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 이상을 호소했고 정밀 진단 결과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하던 오타니는 5일 타격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를 다치면서 벤치만 지켜 왔다. 시즌을 조기 마감한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부터 받을 계획이다.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팔꿈치 수술이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이 될지, 아니면 다른 수술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떤 수술을 받든 내년 시즌 투수로 정상 출전하기는 힘들다. 팔꿈치 수술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타니의 몸값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MLB 최고 몸값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만 5억 달러(약 6655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에 1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팔꿈치 수술을 받더라도 지명타자로는 내년 시즌 풀타임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오타니는 부상 전까지 MLB에서도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MVP급 활약을 펼쳤다. ‘타자’ 오타니는 17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4개), 타격 4위(0.304), 타점 공동 5위(95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수’ 오타니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남겼다. MLB.com은 “MLB 역사에 손꼽힐 만한 위대한 시즌이 서둘러 막을 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이 가을이면 강해지는 ‘미러클 두산’을 재현할 태세다. 두산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공동 5위이던 두산은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KIA를 끌어내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KIA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IA전에서 생애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달성했던 두산 내야수 강승호(사진)는 우천으로 하루를 쉬고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2회 좌월 선제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4회에는 중전 안타, 8회에는 좌익선상 2루타를 쳤다. 3루타만 치면 프로야구 역사상 첫 두 경기 연속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강승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종 성적은 5타수 3안타 1타점이었다. 두산은 또 2-1로 앞선 5회에 박준영이 솔로 홈런을 때렸고, 9회에는 양의지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3번 타자 양석환도 3회 결승 적시타에 이어 5회에도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 선발 투수 알칸타라는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3승(6패)째를 따냈다. 롯데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안치홍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7-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3번 타자로 출전한 안치홍은 3회 삼성 선발 투수 와이드너를 상대로 좌중월 2점 홈런을 친 데 이어 4회에는 바뀐 투수 최지광으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빼앗으면서 5타점 경기를 펼쳤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7패)째를 수확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악바리’가 멋진 한가위 선물.” 동아일보는 1988년 추석 당일이던 9월 25일 서울 올림픽 남자 유도 6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60)의 쾌거를 1면 톱기사로 이렇게 전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는 4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서울 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는 추석에 맞춰 한복 차림으로 시상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던 그는 1년 전 이맘때 전립샘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가 꼽은 원인은 45년 넘게 입에 달고 살아 온 담배였다. 그는 “당시엔 코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담배를 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창 많이 먹을 나이의 선수들이 군것질을 하다가 체중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했다. 천하의 악바리도 담배의 유혹은 이기기 힘들었다. 이번에 단칼에 담배를 잘라낸 그는 “막상 끊어보니 백해무익한 담배를 그동안 왜 그렇게 피웠나 하는 후회와 반성을 많이 했다. 내 인생에서 올림픽 금메달도 잘했지만 금연이야말로 더욱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죽을 고비에서 살아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지만 유도계 파벌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유도계 주류에서 밀려났다. 진로를 사업으로 틀었지만 외환위기가 터지고 큰 사기까지 당하면서 그동안 벌어놓은 돈까지 모두 잃었다. 그는 “정말 막막했다. 대인기피증에 걸렸고 나쁜 마음을 먹기도 했다”고 했다. 명예 회복을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공부였다. 당시로는 우리나라에 생소하던 ‘경호학’ 공부에 몰두했다. 그는 “너무 졸릴 때는 반창고를 눈꺼풀에 붙여서 억지로 눈을 뜬 채 공부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2006년 동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그동안 배출한 제자들 중 경찰이나 경호실에 간 학생들도 있고, 병원 관련 일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너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암 수술 후 한동안 기력이 약해졌던 그는 좋아하던 축구까지 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조기축구 마니아인 그는 몇 해 전 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현란한 개인기와 골 결정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구 남산초등학교에 다닐 때 축구 선수를 했다. 그런데 축구부가 갑자기 해체돼 유도로 종목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축구는 이후에도 인생의 동반자나 마찬가지다. 그는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씩 토요일마다 이덕화와 최수종 등이 소속된 연예인 축구단 일레븐FC에서 공을 찬다. 그는 “수술 후 축구를 통해 많이 건강해졌고, 지금도 축구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도 잘 친다. 일반 주말 골퍼들이 사용하는 화이트티를 기준으로 70대 타수를 기본으로 치고 가끔 3, 4언더파를 기록하기도 한다. ‘티칭 프로’ 자격증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윈드서핑 자격증과 수상스키 자격증, 보트조종면허 등도 보유 중이다. 그는 “아파 보니까 돈과 명예 등이 전혀 중요하지 않더라. 무조건 건강이 최고다. 지금처럼 꾸준히 즐겁게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게 남은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