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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에서 흑이 한 번 주춤거리는 바람에 흑 우세에서 흑 약간 우세로 바뀌었다. 백으로선 추격의 발판이 마련된 셈. 백 46으로 젖힌 뒤 50으로 먼저 끊는 수가 좋은 수순. 52의 곳이 이어진 상태에서 끊으면 흑이 56의 곳으로 단수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흑 51로 참고 1도 흑 1에 두는 것은 백 2, 4를 선수하는 순간 이미 흑이 끊겨 있다. 백 10이 절대 선수이기 때문이다. 5=◎. 흑 53과 백 56은 서로 맞보기의 의미가 있다. 흑 61은 거의 선수이기도 하지만 흑 대마를 보강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흑이 손을 빼면 참고 2도 백 1로 끊는다. 백 9, 11의 묘수로 흑 대마의 삶이 불완전한 데다 백 ‘가’로 들어가는 패가 있어 흑이 견딜 수 없다. 아직은 흑이 조금 낫지만 약간의 실수가 반전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 ●의 날렵한 행마에 알파고제로가 갑자기 페이스를 잃은 것일까. 백 30으로 보강한 것이 너무 느슨한 수였다. 참고 1도를 보자. 아낌없이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늘어 상변 백 집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렇게 뒀으면 미세한 형세다. 흑 31로 젖히자 상변 백 진이 사실상 무너졌다. 흑 37도 흑의 연결과 역공을 동시에 보는 호수. 그러나 바둑이 술술 풀려서인지 흑 41의 헤픈 수가 등장했다. 중앙 백은 여기저기 약점이 많다. 따라서 굳이 흑 41과 백 42를 교환해 백을 연결시켜 줄 필요가 없었다. 흑 41로는 참고 2도 흑 1로 깔끔하게 연결하는 게 좋았다. 백 2로 지킬 때 3으로 상변에 진출하면 흑의 우세가 유지될 수 있었다. 실전에서도 흑 45를 차지했으나 참고 2도에 비하면 손해. 유리한 흑이 한 번 주춤거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은 좌변 흑 진에서 수를 내보려고 동분서주했지만 흑의 철벽방어에 막혀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참고 1도 백 1로 잇는 것은 흑 6까지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면 아무 수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백은 16, 20을 선수하는 선에서 좌변 공방을 마무리했는데 이 정도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백 26이 성급했다. 무조건 참고 2도 백 1, 3을 선수할 타이밍이었다. 이어 백 5(실전 26)로 돌아오는 게 수순. 물론 흑이 4로 보강하지 않고 ‘가’로 나와 끊는 수가 두렵긴 하지만 백은 중앙 타개에 승부를 거는 것이 바람직했다. 흑 27을 당하자 백은 좌상 귀에 대한 뒷맛이 매우 나빠졌고, 형세가 흑에게 유리해졌다. 백 28로 상변에 집을 만들려고 할 때 흑 29로 훌쩍 날아서 받은 것도 좋은 행마.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제로는 백 ◎로 견고해 보이는 좌변 흑 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형세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이 좁은 곳에서 과연 수가 날까. 백은 6부터 10까지 절대 선수를 하고 백 12로 붙이는 맥점을 들고 나왔다. 흑이 참고 1도 1로 나가면 백의 올가미에 걸려든다. 백 16까지 외길 수순인데 기분 좋은 회돌이가 성립한다. 이건 나중에 백 ‘가’로 나가는 수가 있어 좌변 흑 진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흑 13의 후퇴는 정수. 백 14 때도 참고 2도 흑 1로 끊고 싶지만 역시 백의 현혹술에 빠진 셈이 된다. 우선 백 8의 선수가 기분 좋고 백 16까지 중앙 흑 다섯 점을 잡으면 큰 이득을 본 것. 좌하귀는 18, 20으로 살 수 있다. 실전 흑 15는 불가피하다. 뭔가 수가 날 듯한 모양인데 아직까진 흑이 선방하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전보에서 백의 응수타진이 이상해서 백돌이 전체적으로 무거워졌다. 흑이 사실 전보 마지막 수인 ● 대신 참고 1도 흑 1을 뒀으면 형세를 거의 만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변 흑 ‘가’로 들어가는 패도 백에겐 부담이다. 물론 실전도 나쁘지 않다. 흑 89가 침착한 수로 중앙 백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흐름이 이미 흑에게 넘어왔다. 백 90은 참고 2도를 요구한 것. 백 4까지 이득을 본다. 하지만 흑 5가 여전히 급소여서 흑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흑은 아예 손을 빼고 91로 중앙을 키우며 백을 압박한다. 이때 흑돌 옆구리에 붙인 백 92가 엄청난 승부수. 무난하게 가서는 좋지 않다고 본 강수다. 바야흐로 승부처다. 백은 102까지 선수하고 104로 달려 한판 붙어보자고 나섰다. 매우 좁은 곳인데 무슨 수가 있을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이 원하는 대로 우변 집이 완성됐다. 백 74는 묘한 응수타진. 백 74의 의미는 참고 1도 흑 1처럼 받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백은 이리저리 선수해 흑 집을 최대한으로 줄여놓고 10을 둔다. 이 그림은 역시 백이 좋아 보인다. 흑은 양선수 끝내기인 75를 선수하고 79로 젖혀 반발했다. 이어 흑 81, 83도 초강수. 참고 2도 백 1, 3으로 흑 한 점을 잡을 수 있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렇게 둔 이유는 뭘까. 그것은 흑 4를 선수하고 6을 두면 ‘가’로 끼우는 맛이 살아나는 등 뒤졌던 형세를 일거에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흑 81, 83 때문에 중앙 백 모양이 생각보다 허약해졌다. 백이 지금 중앙 보강을 하는 것이 맞지만 그 사이 상변 백진이 깨지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백 84, 86으로 상변을 키우려고 나섰는데 이번엔 흑이 87로 응수타진을 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 ◎로 뚫고 나올 때 흑은 손을 빼고 55로 뒀다. 우변을 집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대신 백 58로 중앙 흑 세력의 저지선을 뚫었고 흑도 59로 하변 백 진을 돌파했다. 흑백이 서로 ‘마이 웨이’를 간 셈인데 백 쪽이 더 기분 좋아 보인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끼워 잇는 수는 안 된다. 백돌을 끊을 수 있지만 백 6, 8로 중앙으로 훨훨 날아가면 흑의 비세가 역력하다. 흑은 아까부터 공들인 우변 키우기에 재차 나섰다. 흑 65의 붙임수가 그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흑 65는 좋지 않았다. 참고 2도 흑 1, 3으로 지키는 것이 가장 깔끔했다. 흑 65는 우변 모양을 더 키우기는 했지만 백 70, 72를 불러 백돌의 연결이 확실해졌고, 좌중앙 흑 세력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백 72로 달려 나간 모양이 시원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 ●가 은근한 급소다. 하변 백을 위협하면서 좌변에서 잡힌 백돌이 준동하는 뒷맛을 완화시키는 수. 만약 백이 하변을 보강하지 않으면 흑이 42의 곳을 젖히는 순간 백이 크게 당한다. 따라서 백은 42, 46을 두지 않을 수 없다. 흑은 47, 49로 우변에서도 세력을 키워 나간다. 좌변, 하변의 흑 세력과 함께 연결돼 반상을 한껏 호령하는 느낌이다. 원래 세력이 연결돼 붙으면 그 위력은 배가된다. 그래도 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48, 52로 우상 귀를 챙겨놓는다. 실리를 먼저 확보한 뒤 천천히 삭감해도 늦지 않다는 배짱이다. 흑 53이 놓이자 이젠 더 이상 흑 세력을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서 백은 54로 흑 세력의 흠집을 치고 나온다. 여기서가 흑으로서도 기로. 참고도 흑 1, 3이 가장 무난하지만 백 4로 나오면 공들여 쌓아 온 우중앙 세력이 삭감된다. 흑 3 대신 ‘가’로 끊으면 거꾸로 3의 곳에 단수를 얻어맞는 것이 아프다. 그렇다면 흑은 어떤 선택을 할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 ◎의 응수타진이 좋은 타이밍. 백 36은 흑이 강한 모양에 무리하게 붙인 것 같지만 타개의 맥이다. 참고 1도 흑 1로 호구하면 백 2로 젖히는 게 묘미 있는 수. 흑 3, 5로 한 점 잡을 때 백 6으로 빵따내 수습한다. 수순 중 흑 5를 생략할 수는 없다. 이곳을 백이 두면 흑이 계속 활용당해 견딜 수가 없다. 백 36으로 삶을 확보했는데, 알파고 제로의 마음(?)이 갑자기 확 바뀐다. 하변을 버려두고 백 38로 좌상에서 단수를 한 것. 좌변 백말은 참고 2도 백 1로 두면 11까지 쉽게 산다. 흑도 단수에 응수하면 백의 주문에 응하는 꼴이라고 봤던지 흑 39로 좌변을 잡아 버렸다. 백 40으로 때려 뜻하지 않은 바꿔치기가 나왔다. 예측하기 힘든 알파고의 바둑이다. 흑 41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급소. 하변 백의 약점을 노리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좌하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질 것 같았는데 백 22, 흑 23으로 서로 화평책을 들고 나왔다. 이렇게 소용돌이가 가라앉으면 다시 호흡이 긴 바둑이 된다. 물론 흑 25 때 백이 실전처럼 두지 않고 참고 1도 1로 반발하면 국면은 재차 급박해진다. 백 9까지 예상되는데 급전을 피할 수 없다. 백은 귀를 사석으로 버리고 바깥을 막으면 충분하다. 백이 평온하게 26으로 넘자 흑은 29까지 중앙을 두텁게 틀어막았다. 좌변 흑 세력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여기서 알파고 제로의 선택은 백 30. 알파고 특유의 붙이기 전법이다. 흑의 두터움이 완벽해지기 전에 흑의 응수를 묻는 것이다. 참고 2도의 진행이면 무난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응수타진의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찰나를 놓치지 않는 알파고의 실력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최근 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허위사실로 비방해온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들에게 징역형은 물론 원심보다 더 높은 벌금형을 선고하는 판결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특히 혐의 내용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경우 예외없이 처벌하고 있다. 대법원 제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최근 최 회장과 그 가족, 지인 등에 관해 지속적으로 허위 댓글을 올려 비방한 혐의(명예훼손)로 김모(62)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16년 1월 최 회장의 동거인에 대한 인터넷 기사에 ‘’A기자가 (최 회장의) 동거인을 심리상담가로 둔갑시켜 최 회장에게 소개했다‘ 등의 댓글을 달아 기소됐다. 김씨는 이번 형 확정과 별개로 최 회장에 관한 허위 댓글을 추가로 단 혐의로 또다시 기소돼 내년 1월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김 씨는 재벌가 부인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미래회 회장을 지냈다. 최 회장과 이혼소송 진행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미래회‘ 회원이다. 김씨는 상고심에서는 법무법인 넥스트로의 강용석 변호사를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했으나 강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자신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는 내용의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됐고, 김씨 역시 유죄가 확정됐다.일선 법원도 최 회장 비방 댓글을 단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형량을 선고하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조현락 판사)은 11월 28일 최 회장 동거인과 가족에 관한 허위사실을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차모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당초 검찰은 차씨를 약식기소했지만 재판부가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강희석 부장판사)는 11월 7일 또다른 악플러 김모씨에게 검찰 구형(50만 원)보다 많은 150만 원을 선고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임성철 부장판사)도 10월 악플러 이모씨 항소심에서 원심(벌금 70만 원)보다 높은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한 법조인은 “명예훼손 사건에서 재판부가 약식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하거나 검찰 구형량이나 원심 형량 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허위 주장에 대한 반성이 없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번 사건에선 사회적 지위는 물론 경제력까지 갖춘 인사들이 댓글을 주도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김씨 외에도 소아과 의사, 중소기업 사장, 치과의사 부인 등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법정에서 ’자신들의 댓글은 사실이고,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허위라는 인식 없이 인터넷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달았기 때문에 무죄이며, 동거인 김씨는 공인에 해당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서 비방의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이들 허위 댓글의 내용은 특정 1인 미디어를 통해 기사 형태로도 확산됐다. 1인 미디어 P사 대표 김모씨는 댓글의 사실 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사로 만들어 사이트에 게재하고, 악플러들은 이들 기사를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퍼나르며 확대재생산 한 것. 1인 미디어 대표 김씨는 SK그룹 계열사 및 최 회장과 관련한 허위기사를 작성하고 다른 내용으로 허위기사를 또다시 쓸 것처럼 압박하는 방식으로 SK그룹 계열사들에게 수억원을 요구, 이중 30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1인 미디어 대표 김씨 역시 강용석 변호사를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 법적 대응에 나서왔다. 그러나 법원은 한 때 악플을 달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한 댓글러들에게는 공소기각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백 16까지는 이른바 ‘알파고 포석’이라고 해도 될 만큼 정형화된 수순이다. 알파고가 흑백을 가리지 않고 쓰는 걸 보면 이 진행이 최선이라고 보는 것 같다. 이후부터 다양한 변주가 이뤄진다. 흑 17은 백에게 참고 1도 1처럼 받으라고 요구한 것. 그러면 흑은 2, 4를 선수한 뒤 우상 귀에 걸쳐 발 빠른 행마를 하려는 것이다. 백 18 역시 알파고가 개발한 수법. 예전에는 이런 붙임수가 포석 단계에서 나오지 않았다. 얼핏 보면 백의 무리한 돌격 같은데 백 16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단 흑이 유리하게 처리하기가 어렵다. 백 20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뜻. 쉽게 둔다면 참고 2도 백 1로 뛰고 2로 귀를 지킬 때 3으로 뛰어 평화롭게 반면을 이끌 수 있다. 실전은 백 20, 흑 21로 꽤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평소 알파고끼리의 바둑과는 달리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백이 초반 좌변에서 승기를 잡은 뒤 죽 밀어버린 완승국이다. 참고도를 보자. 흑 1로 두어 자체 삶을 꾀하지만 백 2로 치중해 대마가 그냥 살 수는 없는 모습. 결국 흑 9까지 패가 났다. 백 16의 팻감을 흑은 받을 수 없다. 이곳에서 사실상 무한대의 패가 나오기 때문. 그래서 대마를 살렸지만 좌하 귀가 송두리째 백의 수중에 들어가서 백이 실리로 크게 앞서가게 됐다. 이후 흑은 ‘가’로 끊어 중앙을 차지했으나 그 사이 좌상 귀가 압박을 받고 상변이 엷어져서 대세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15=●, 19=12. 그렇다면 흑이 참고도 이전에 무언가를 잘못 뒀다는 얘기인데, 몇몇 의심 가는 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수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81=53, 85=78, 97=88, 206=170, 211=186, 255 261 267 273 279 285 291=247, 258 264 270 276 282 288 293=250. 300수 끝 백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 25는 지나가는 길에 선수한 것인데 백이 그 빈틈을 찔러 28의 큰 곳을 둔다. 흑 35로 백 두 점을 잡은 것보다 28로 한 점 잡은 것이 크다는 것. 백 대마는 맞보기여서 살아 있는 형태다. 그래서 백은 손을 빼고 백 36, 38로 후수 4집 끝내기를 했다. 흑 43으로 이은 것은 마지막 노림수를 한번 시도해 보기 위한 것. 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 44로 역 끝내기를 한다. 흑의 노림은 51까지 구체화됐다. 백이 참고 1도처럼 두면 사고가 난다. 백 대마가 패에 걸리는 것. 그러나 백 52로 이상 무. 흑 53은 끝내기로 이득.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4, 6으로 빅이 된다. 어쨌든 이렇게 백 대마가 살아선 승부 끝. 흑은 47의 곳을 때리며 패싸움이 계속돼 300수까지 이어졌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다음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이제 알파고 수준에선 그다지 어렵지 않은 끝내기만 남았다. 흑 101, 103이 반상 최대의 곳. 흑 105 때 백이 욕심을 내 참고 1도 1로 끊는 것은 손해. 흑 2를 선수로 당하면 백 대마에 가일수가 필요하다. 상변 흑은 6까지 무난히 살아간다. 흑 115는 백이 참고 2도 1, 3으로 두는 것과 비교하면 7집이 강한 끝내기다. 흑 4 때 백 5, 7로 두는 것이 기억할 만한 수순. 7을 먼저 두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좌상 귀는 백 116으로 치중하고 백 122로 두는 것이 올바른 끝내기 수순이다. 흑 123으로 두어 좌상 흑은 5집이 났다. 하지만 백 124로 흑 두 점을 잡은 것은 후수 7집 끝내기로 지금 반상에서 가장 큰 곳이다. 이렇게 되고 보니 중앙에서 흑 집과 백 집이 비슷하게 났다. 이래선 승부를 뒤집을 수 없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이 ●로 우하 백 대마를 노리지만 백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대마가 죽는 일은 없다. 예를 들어 참고 1도를 보자. 흑 81 대신 흑 1을 두면 5까지 하변에선 한 집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백 6부터 16까지 중앙에서 가뿐하게 한 집을 낼 수 있다. 아마추어에겐 어려울 수 있으나 프로 수준에선 뻔히 보이는 수순이다. 흑 83으로 참고 2도 흑 1로 파호(破戶)해도 안 된다. 백 6까지 크게 살아간다. 결론은 백 대마를 잡을 수 없다는 것. 흑으로선 실전이 최선인데 형세 역전은 불가능하다. 그 와중에 A의 약점 때문에 흑은 85의 보강이 불가피하다. 이곳 백 대마 역시 손 빼도 살아 있다. 백 92와 흑 93의 교환은 백이 손해. 하지만 유리할 때 큰 끝내기보다는 승률이 높은 곳을 선택하는 인공지능의 특성으로 보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은 상변 대마에 더 이상 가일수하지 않고 54로 우변을 챙긴다. 상변 대마는 이미 살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흑이 참고 1도 1∼5를 둬 잡으러 가는 것은 백 18까지 외려 상변 흑이 위험하다. 또 ‘가’ 끼우는 비상 수단도 남아 있어 흑의 무리가 분명하다. 흑도 더 이상 상변을 건드리지 않고 57, 59로 우변에서 실리를 챙긴다. 백 60은 흑 귀에 대한 응수타진. 백이 선공하면 귀가 위험해지기 때문에 흑도 61, 63으로 보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 사이 백은 64와 같이 짭짤한 곳을 선수하고 68, 70으로 논란의 여지 없이 백 대마를 살린다. 흑이 참고 2도 흑 1, 3으로 보강하는 것은 후수가 된다. 여기서 백이 손을 빼도 10까지 살아갈 수 있다. (백 4는 손뺌) 흑 73으로 우하 백 대마를 노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언감생심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이 백 대마에 대한 공격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백 34는 상변에 한 집을 내기 위한 수. 흑이 눈 모양을 없애기 위해 참고 1도 1로 추궁하면 백 2로 연결한다. 이후 8까지 두면 대마가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서 흑 35로 받자 상변에서 한 집을 확보한 백은 대마 가일수를 하지 않고 36으로 딴전을 피운다. 흑의 희망은 대마 사냥밖에 없기 때문에 45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하지만 백은 48로 한 눈을 추가로 확보하며 사실상 완생했다. 여기서 흑이 승부를 건다면 참고 2도 흑 1, 3으로 둬 대마가 두 집을 내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하지만 백 20까지 좌상 흑이 오히려 위험해진다. 그래서 대마 사냥을 사실상 접고 흑 49로 실리를 챙겼는데, 이 정도로는 형세를 뒤집을 수 없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축머리이기도 하다. 이 수를 소홀히 하면 참고 1도 백 2로 나오는 수가 성립된다. 백 18은 강수. 이렇게 중앙 흑 진 안으로 들어간 것은 여기서 끝장을 보자는 태도다. 유리한 백이 안전한 방어를 포기하고 급전을 택한 것은 그만큼 수읽기가 돼 있다는 뜻이다. 흑으로선 21로 받아야 하는 것이 아프다. 참고 2도 흑 1로 계속 공격하고 싶은데 백 2가 기다리고 있다. 흑 3으로 방비할 때 4부터 14까지 외길 수순. 백은 무난하게 수습한 반면 흑은 약점투성이다. 백의 우세가 더욱 확실해진 그림이다. 흑이 주춤거리는 사이 백 26으로 흑 두 점을 잡았다. 흑의 보고였던 중앙 집이 부서지면서 실리에서도 크게 백이 앞서게 됐다. 대신 흑이 좌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를 공격할 여지가 생겼지만 백 대마의 탄력이 워낙 좋다. 흑 33은 마지막 공격.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백은 중앙을 깔끔하게 버리고 백 ◎로 좌상 귀를 압박하고 있다. 좌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흑 집이 40집 가까워 실리로는 앞서가고 있지만 백이 두텁다. 예를 들면 백 102가 두터움을 한껏 살리는 수. 이어 백 106으로 갈라치자 상변 흑 한 점이 고립된 모습이다. 만약 흑이 105를 생략하고 참고 1도 1로 상변을 보강하면 어떻게 될까. 백 8까지 중앙 흑 집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백의 두터움은 더욱 배가된다. 이렇게 되면 흑은 전혀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흑 107부터는 귀의 기본 정석. 흑 115로 백 한 점을 축으로 잡을 수 있다. 백은 116으로 축머리를 활용하려고 하는데 흑 117이 혼신을 다한 반격. 백 116으론 참고 2도처럼 진행해도 백 우세는 변함없다. 그렇다면 흑 117에 대해 이미 다 살펴봤다는 뜻인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