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정재락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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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재락 기자입니다.

ra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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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시 ‘3D 프린팅 산업 간담회’ 열려

    울산 3차원(3D) 프린팅 산업 재도약을 위한 간담회가 10일 울산 테크노파크에서 열렸다. 간담회는 울산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3D 프린팅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관련 기업인,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각 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3D 프린팅 사업에 대한 설명과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산학연 관계자들과 토론했다. 시는 기업인들이 전달한 건의사항 중 개선이 가능한 사항은 신속 처리하고, 현장의 소리를 정책 수립에 반영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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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파워기업]전국 9곳에 수소 생산기지 구축… 대한민국 ‘수소경제시대’ 주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출시한 2세대 수소차 ‘넥쏘’는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 1월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전시된 넥쏘를 보며 “내가 현대차의 수소차 홍보 모델”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수소경제 중심도시는 울산시의 역점시책이기도 하다. 이 같은 시책이 탄력을 받고 있는 데는 수소 전문 생산기업인 ㈜덕양(회장 이치윤)이 있어 가능하다. 울산석유화학공단 인근에 있는 덕양은 울산 본사를 비롯해 전국 9곳에 수소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생산기지에서는 수소와 산소, 질소, 아르곤, 헬륨 등 국내 산업용 가스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덕양은 이 회장의 부친인 덕양춘포문화장학재단 이덕우 이사장이 1964년 7월 ‘울산산소’라는 상호로 창업한 것이 효시다. 2011년 7월 현재의 회사명으로 변경했다. 덕양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저순도 수소(부생가스)로 고순도 수소(99.9999%)를 정제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에 열을 가해 수소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부생수소와 추출 수소 생산 비율은 50 대 50이다. 현재 덕양이 생산하는 수소는 시간당 5만 Nm³(노멀m³·기체의 체적 단위). 넥쏘 등 수소차 700대를 동시에 완충할 수 있는 양이다. 9곳의 생산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는 총연장 100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울산과 여수, 군산, 서산 등 각 지역 석유화학공단의 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 먼 거리에는 튜브 트레일러(대용량 운반시설)를 통해 전국의 수소 고객사와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14년에는 SK에너지와 협업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프로판을 원료로 공급받아 수소를 생산하고, 그 대신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쓰오일과도 이 같은 협업을 체결했다. SK와 에쓰오일은 제품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덕양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덕양은 기술혁신으로 수소저장합금개발 등 특허 6개를 획득했다. 음주운전 단속 측정기에 주입되는 가스도 덕양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도 뛰어들었다. 덕양은 지난달 현대차와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울산화력발전소에 구축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갖추고, 동서발전은 설비운영과 전력판매, 덕양은 수소배관 구축 및 수소공급 역할을 맡는다. 기존 화력, 원자력, 태양광 등으로 대표되는 전력생산체계에 수소로 발전설비를 갖추는 것이다. 또 미래 성장산업으로 꿈의 소재라 불리는 그래핀 생산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덕양춘포문화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생산기지가 있는 지역의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국수소산업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가 한국의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도록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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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에 막혀… 대우조선 인수 첫발부터 삐걱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첫 현장실사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현대중공업 KDB산업은행 관계자를 비롯해 약 20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3일 오전 9시 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각종 설비 현황과 공정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지회와 대우조선매각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약 400명이 옥포조선소 정문을 막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다른 입구 5곳도 봉쇄했다. 신상기 대우조선해양 지회장은 “한 명의 실사단 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실사한다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물러난 실사단은 오후 1시경 다시 방문했지만 약 15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노조의 정문 봉쇄는 유감”이라며 “실사는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0개 중대, 약 500명을 정문 주변에 배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법인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두는 안건을 각각 승인했다.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통해 “법인 분할 후에도 임직원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약속한다”면서 “단체협약 승계 등 고용안정 조치도 빠짐없이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노조가 주주총회장으로 예정돼 있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5일간 점거하면서 기물을 파손하고 영업을 방해해 약 1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물 파손과 영업방해 혐의 등으로 노조를 고소할 방침이다. 이날 전면 파업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4∼7일, 하루 2∼7시간 부분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또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거제=강성명 smkang@donga.com / 지민구 / 울산=정재락 기자}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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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주총장 점거’ 현대重 노조원 50명 수사

    경찰이 회사 물적분할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장을 사전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주총 예정지였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면서 각종 폭력을 행사한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에게 경찰에 나와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소환 대상자는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약 50명이다. 경찰은 먼저 지난달 27일 오후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의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회사 보안팀 직원들을 폭행하고 현관문 유리를 깬 혐의로 조합원 33명에게 10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또 지난달 28일 오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가공공장 비품창고에서 폴리에틸렌필름 18롤과 대형 스티로폼 1개, 청색테이프 81개를 훔치려 한 조합원 3명에게도 소환 통보했다. 이들은 자재를 승합차에 싣고 빼내가는 것을 제지하던 보안팀 직원을 차량 옆에 매단 채 약 150m를 달리다 적발됐다. 이 차량에서 20L들이 시너와 휘발유통 각 1개와 길이 1m 쇠파이프 39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장소가 변경돼 주총이 열린 울산대 체육관 앞에서 A 경위(45)를 집단폭행해 부상을 입힌 조합원 5, 6명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한마음회관 점거를 주도하고 기물을 파손한 조합원 약 10명을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주총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부는 3일 전면파업을 벌인다. 이날 향후 파업일정도 결정하기로 했다. 조만간 금속노조 법률원에 자문해 주주총회 원천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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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주주총회장 사전 점거·폭력 행사’ 현대重 조합원들 수사 착수

    경찰이 회사 물적분할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장을 사전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주총 예정지였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면서 각종 폭력을 행사한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에게 경찰에 나와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소환 대상자는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약 50명이다. 경찰은 먼저 지난달 27일 오후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의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회사 보안팀 직원들을 폭행하고 현관문 유리를 깬 혐의로 조합원 33명에게10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또 지난달 28일 오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가공공장 비품창고에서 폴리에틸렌필름 18롤과 대형 스티로폼 1개, 청색테이프 81개를 훔치려한 조합원 3명도 소환 통보했다. 이들은 자재를 승합차에 싣고 빼내가는 것을 제지하던 보안팀 직원을 차량 옆에 매단 채 약 150m를 달리다 적발됐다. 이 차량에서 20L들이 시너와 휘발유통 각 1개와 길이 1m 쇠파이프 39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장소가 변경돼 주총이 열린 울산대 체육관 앞에서 A 경위(45)를 집단폭행해 부상을 입힌 조합원 5, 6명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한마음회관 점거를 주도하고 기물을 파손한 조합원 약 10명을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주총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부는 3일 전면파업을 벌인다. 이날 향후 파업일정도 결정하기로 했다. 조만간 금속노조 법률원의 자문을 받아 주주총회 원천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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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측, 확성기로 “주총장 변경”… 노조 1000명 오토바이-車로 질주

    “물적분할 건은 원안대로 승인됐음을 선포합니다.” ‘땅 땅 땅.’ 31일 오전 11시 20분경 울산 남구 울산대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약 10분 만에 주총을 마친 주주들은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문 밖에서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뒤늦게 벽을 부수고 들어왔지만 텅 빈 무대만이 그들을 맞았다. 이날의 긴박한 5시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주총이 예정돼 있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안팎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노조원 등 약 1500명은 오전 6시경 즉석식품으로 아침을 때웠다. 이즈음 경찰 기동대 64개 중대, 4200명은 회관 앞 광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노조 지도부는 오전 7시 집회를 열고 “(경찰에) 연행되더라도 변호사가 올 때까지 묵비권을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오전 7시 15분경 회사 측 보안팀 직원과 계약직 경비원 등 약 650명이 회관 앞 광장 출입구 주변에 도착했다. 약 25분 뒤 회사 측 주총 준비요원들이 와서 “비켜 달라”고 요구하다 물러났다. 오전 8시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김호균 위원장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하부영 지부장은 “공권력이 투입되면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전 8시 반경 주총 장소가 본사 체육관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돌자 노조원 약 500명이 600m 떨어진 본사로 가서 정문을 막고 경찰과 대치했다. 회사 측 우호 주주들이 머물고 있다는 소문이 돈 인근 호텔 출입구 좌우로도 노조원 약 400명이 몰렸다. 오전 9시경 법원에서 파견한 주총검사인이 회사 측 변호사와 회관 앞으로 와 “주총을 계속 막을 거냐”고 묻자 노조는 “그렇다”고 답했다. 오전 10시 반경 회사 측이 마련한 확성기에서 “주주총회장이 변경됐다. 장소는 울산대 체육관. 시간은 오전 11시 10분”이라는 공지가 나왔다. 회사 측 경비원 대여섯 명이 장소 변경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다니며 주주총회 변경을 알리는 A5 용지 크기 공지문 수백 장을 뿌렸다. 주주총회 장소 변경의 사전 고지 절차를 밟으려는 것이었다. 당황한 노조원들이 울산대로 향하려 하자 회사 측 경비원들이 막아섰다. “××야 비켜, 비켜” 등 욕설을 하며 5분간 몸싸움을 벌이던 노조원 1000여 명은 오토바이와 차량에 올라타고 신호를 무시한 채 약 22km 떨어진 울산대로 이동했다. 오전 11시경 이들은 울산대에 도착했지만 체육관을 둘러싼 경찰들에 막혀 주주총회장으로 들어설 수 없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울산대 측에 목적을 밝히지 않고 체육관 사용 허가를 받았다. 31일 오전 9시경에야 체육관을 주주총회장으로 쓴다고 통지했다. 울산대는 오전 10시경 경찰에 시설 보호 요청을 했고 40분쯤 지나자 회관 주변에 있던 경찰 대부분이 도착했다. 주총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조원들은 체육관 가설무대 외벽 합판을 부수고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탁구대, 책상 등을 집어던졌다. 매캐한 냄새가 퍼졌고 체육관 출입문 곳곳의 유리창이 부서졌다. 이 과정에서 무대에 있던 보안팀 소속 조모 씨(33)가 넘어지며 발목이 부러졌다. 울산지방경찰청 A 경위(45)는 체육관 후문에서 노조원 4, 5명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취재진에게도 “뭔데 들어오느냐. 빨리 나가라”고 소리쳤다. 노조는 주총 직후 집회를 열고 3일 8시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변경사항에 대한 충분한 사전고지가 없었다” 등의 이유를 들며 법원에 주주총회 원천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법원 검사인의 판단으로 장소와 시간을 변경했으며 확성기와 유인물, 피켓 등으로 바뀐 장소와 시간을 고지했다”고 반박했다. 노조가 닷새간 점거했던 회관 1층 극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의자 420개의 절반가량이 뜯기거나 훼손됐다. 스크린과 기계장비도 망가졌다.울산=윤다빈 empty@donga.com·정재락·한성희 기자}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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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인택 지검장님 보세요” 울산남부署에 현수막

    30일 울산남부경찰서 건물 외벽에 ‘송인택 울산지검장님께 회신합니다’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 글의 내용은 앞서 26일 송 지검장이 국회의원 전원에게 e메일로 보낸 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울산남부경찰서 직원협의회는 현수막 글에서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었다고 스스로 반성하신 것처럼, 긴 논의 끝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오늘날 시대적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해하신 것과 달리 수사권 조정안에는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에 대한 견제 장치도 충분히 포함돼 있다”며 “수사권 조정 이후에도 검찰은 보완수사 요구권, 직무배제 징계 요구권 등으로 수사 진행을 견제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송 지검장이 의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경찰이 아무런 제약 없이 수사를 개시하고, 계좌·통신·주거를 마음껏 뒤지고, 뭔가를 찾을 때까지 몇 년이라도 계속 수사하고, 증거 없이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거나 덮어 버려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방향’이라고 했던 데 대해 “무지의 표현이거나 국민을 겁줘 선동하려는 말로 생각될 뿐”이라고 비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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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오토바이 1000대로 주총장 봉쇄… 사측, 장소 변경 가능성

    30일 밤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광장은 텐트 약 100동과 밤샘 농성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노조원 등 1000여 명의 “물적분할 반대” “주주총회 저지” 외침으로 가득 찼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핵심인 현대자동차 지부 조합원과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도 합류했다. 31일 오전 회관 1층 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회사 물적분할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비쳤다.○ 전운 감도는 주주총회장 30일 회관 앞 광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에서는 노조원들이 조를 이뤄 외부인 출입을 나흘째 막았다. 출입구 앞에 천막과 돗자리를 치고 이들은 외부인을 일일이 검색했다. 취재진도 신분증 등을 보여주고 소속 언론사 확인을 거쳐 노란색 출입 완장을 받은 뒤에야 광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노조는 자신들이 허가하지 않은 이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을 막았다. 노조원들의 오토바이와 각종 차량 약 1000대가 광장 주위를 바리케이드처럼 둘러쳤다. 광장에서 회관 정문으로 가는 통로 곳곳에도 나무 책상과 의자를 쌓아 이중으로 외부인의 진입을 제지했다. 회관 건물 통유리 외벽은 흰색 커튼으로 가려뒀다. 앞서 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회관 앞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현대중공업 노조원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등 금속노조 산하 노조원 약 3600명(주최 측 추산 1만 명)이 참여했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이 완성되면 한국의 자본들은 앞다퉈 지주회사를 만들고 공장의 것을 다 빼가고 노동자들은 착취 구조에 시달릴 것”이라며 “정몽준 일가만 포기하면 노동자가 산다”고 말했다. 이어 8시 집회에는 지역주민을 포함해 약 3000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이날 울산지법 제22민사부(재판장 서경희)는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상대로 낸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노조의 단체행동권은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주주들의 주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로 제한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회관을 회사에 돌려주라는 취지다. 다만 법원과 경찰은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노조의 강제 퇴거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법원은 주주총회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건당 5000만 원을 배상하도록 한 27일 가처분신청 일부 인용 결정 집행문을 30일 오후 4시경 회관에 부착하려고 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회관 진입을 가로막아 집행문을 붙이지 못한 채 5분 만에 돌아갔다. 집행문 부착 여부와 관계없이 31일 오전 8시부터 이 결정의 효력은 발생한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31일 회관에서 개최한다는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이를 위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경비 인력 약 200명 외에도 사설경비업체 인력 450여 명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주들의 주주총회장 진입을 도울 예정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31일 오전 주주총회를 회관에서 도저히 개최할 수 없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되면 제3의 장소에서 개최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 주주총회장 변경에 관한 법원의 판례를 분석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 측이 주주총회장을 급작스럽게 바꿀 것에 대비해 울산대 정문과 후문, 울산과학대, 현대중공업 본사 등 예상되는 장소 5곳에 집회신고를 해뒀다.○ 경찰 “폭력 행위 엄정 대응” 경찰은 31일 주주총회에서 발생하는 폭력 행위는 엄격히 조치할 방침이다. 동아일보가 30일 입수한 울산동부경찰서의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관련 경비대책’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주주총회 당일 대응 상황으로 △회관 출입을 위한 줄서기 경쟁 및 시비로 입실 지연 △주주총회장 출입 인원(420명) 초과 시 마찰 △앞자리 확보를 위한 내부 소란 △노조 측의 대주주 및 의장 등 입실 저지 △주주총회 의사진행 방해 및 의장석 점거로 인한 집단폭행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상황에는 노사 양측을 분리한 뒤 극렬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검거할 예정이다. 경찰은 기동대 64개 중대 4200명 외에 체포 및 호송조 104명과 조사 인력 41명을 따로 배치하기로 했다. 이날 동부경찰서는 30일 박근태 위원장 등 노조 간부 33명에게 다음 달 10일까지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이들은 27일 회관을 기습 점거해 업무를 방해하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본관 출입문을 부수거나 보안팀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29일 물적분할로 탄생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주장하며 삭발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30일 “물적분할도, 주주총회 개최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현대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울산에 두겠다고 밝히면 노사 중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울산=윤다빈 empty@donga.com·정재락·한성희 기자}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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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현대重 파업… 목적-절차 모두 불법”

    정부는 현대중공업(현중)의 법인 분할을 막겠다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중 지부가 벌이는 파업을 불법으로 판단했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시작한 지 14일 만이다. 법원은 현중의 31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주총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대한 노조의 무단 점거를 해제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노조는 철야농성에 들어가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30일 “현중 노조의 파업은 목적과 절차 모두 불법”이라며 “사측이 노조를 형사 고소한 만큼 검경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법상 쟁의행위는 임금 인상이나 처우 개선 등 ‘근로조건 향상’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으로만 허용돼 경영권 개입 목적의 파업은 불법이다. 특히 현중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중 노조는 16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다가 28일부터 전면파업으로 전환했다. 다만 정부는 ‘엄정 대응’ 같은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사측은 노조의 불법 파업과 한마음회관 점거, 보안요원 폭행 등을 이유로 노조 지도부 60여 명을 업무방해와 상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30일 울산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판사 서경희)는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낸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노조가 회관을 적법하게 점유할 권한이나 근거가 있다고 볼 만한 사정이 없다”고 밝혔다. 현중 노조와 전국에서 모인 금속노조 조합원 등 1만여 명(주최 측 주장)은 30일 오후 5시부터 한마음회관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31일까지 철야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전날 삭발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중이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울산에 두겠다고 밝히면 노사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 / 울산=정재락 기자}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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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원 車에서 쇠파이프-시너통 적발… 경찰, 병력 3000명 배치

    회사 물적 분할 의결을 위한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29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흘째 점거 중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주변은 태풍의 눈 같았다. 이틀째 전면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원 약 2000명이 이날 오전 9시 회관 앞 광장에서 연 집회는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긴장감이 팽배했다. 노조원들 차량에서 쇠파이프와 시너통이 나온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연대투쟁’을 선언해 물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40분경 현대중공업 엔진기계가공공장 비품창고에서 노조원 3명이 비닐롤과 청테이프 등을 승합차에 싣고 달아나다 회사 보안팀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승합차에는 길이 1m 안팎의 쇠파이프 39개, 시너와 휘발유가 각각 든 20L들이 통 두 개가 실려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 물품을 압수했다. 노조 측은 “천막을 설치하거나 현수막에 글씨를 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압수 과정에서 보안팀 직원 2명과 몸싸움을 벌인 노조원 7명에 대해 29일 절도와 폭행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지만 모두 불응했다. 회사 측은 전날 오후 노조에 퇴거요청서를 전달하러 간 회사 관계자에게 회관 쪽에서 너트 한 개가 날아와 쓰고 있던 안전모에 맞았다고 밝혔다. 30일 노사 양측의 대립이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법인 분할 저지를 위한 영남 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이어 약 600m 떨어진 회관까지 행진해 철야 야간문화제를 개최한다. 31일 오전 8시부터 회관 입구를 막아 주주들의 입장을 저지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주총을 열겠다는 회사 측은 사설 경비원 200∼300명을 30일 오후 3시부터 31일 낮 12시까지 회관 안팎에 배치해 주주들의 출입과 안전을 보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개 중대 약 2000명인 회관 주변 경찰력을 30일 30개 중대 약 3000명으로 늘려 주주들이 안전하게 입장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주총회장인 회관 1층 극장의 전 좌석(420석)을 노조원들이 차지하고 있어 주총이 다른 곳에서 열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경비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29일 현대차 노조가 공권력 투입 등으로 충돌이 생기면 총파업을 선언하고 집결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민노총이 다른 노조의 울산 결집을 독려하고 있어 경찰의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31일 주총이 열려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초기에 주동자를 검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경찰의 주주총회장 진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27일 현대중공업 본관 진입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신원이 확인된 노조 간부 3명을 입건할 계획이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한성희 기자}

    •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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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사 서울이전 안돼” 송철호 울산시장 삭발

    송철호 울산시장(70·사진)이 29일 현대중공업 회사 물적분할로 탄생하는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울산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삭발했다. 이날 오후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범시민궐기대회’에서다.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60)도 동참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서울로 본사를 옮겨가는 건 시대정신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시민의 열망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거 정주영 회장께서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와 5만 분의 1 지도로 26만 t 선박 2척을 수주해 돌아왔을 때 울산은 두말 않고 현대중공업에 터를 내줬다”면서 “울산시민의 희생으로 오늘의 현대중공업이 있는데 간단히 떠난다고 하니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분할은 해야 하지만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서울에 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분할에 반대하며 임시 주주총회장을 점거하는 것에 대해 송 시장은 “노조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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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노조 주주총회장 점거 사흘째… ‘태풍의 눈’ 속 긴장감 고조

    회사 물적 분할 의결을 위한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29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흘째 점거 중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주변은 태풍의 눈 같았다. 이틀째 전면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원 약 2000명이 이날 오전 9시 회관 앞 광장에서 연 집회는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긴장감이 팽배했다. 노조원들 차량에서 쇠파이프와 시너통이 나온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연대투쟁’을 선언해 물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40분경 현대중공업 엔진기계가공공장 비품창고에서 노조원 3명이 비닐롤과 청테이프 등을 승합차에 싣고 달아나다 회사 보안팀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승합차에는 길이 1m 안팎의 쇠파이프 39개, 시너와 휘발유가 각각 든 20L들이 통 두 개가 실려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 물품을 압수했다. 노조 측은 “천막을 설치하거나 현수막에 글씨를 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압수 과정에서 보안팀 직원 2명과 몸싸움을 벌인 노조원 7명에 대해 29일 절도와 폭행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지만 모두 불응했다. 회사 측은 전날 오후 노조에 퇴거요청서를 전달하러 간 회사 관계자에게 회관 쪽에서 너트 한 개가 날아와 쓰고 있던 안전모에 맞았다고 밝혔다. 30일 노사 양측의 대립이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법인 분할 저지를 위한 영남 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이어 약 600m 떨어진 회관까지 행진해 철야 야간문화제를 개최한다. 31일 오전 8시부터 회관 입구를 막아 주주들의 입장을 저지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주총을 열겠다는 회사 측은 사설 경비원 200~300명을 30일 오후 3시부터 31일 낮 12시까지 회관 안팎에 배치해 주주들의 출입과 안전을 보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개 중대 약 2000명인 회관 주변 경찰력을 30일 30개 중대 약 3000명으로 늘려 주주들이 안전하게 입장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주총회장인 회관 1층 극장의 전 좌석(420석)을 노조원들이 차지하고 있어 주총이 다른 곳에서 열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경비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29일 현대차 노조가 공권력 투입 등으로 충돌이 생기면 총파업을 선언하고 집결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민노총이 다른 노조의 울산 결집을 독려하고 있어 경찰의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31일 주총이 열려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초기에 주동자를 검거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경찰의 주주총회장 진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27일 현대중공업 본관 진입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신원이 확인된 노조 간부 3명을 입건할 계획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울산=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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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에 케이블카-산악열차 잇따라 추진

    울산에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건설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관광인프라를 늘려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다. 문제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를 어떻게 넘느냐는 것이다. 케이블카사업은 20여 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하다. 울산시에 따르면 국내 유명 레저전문기업인 대명리조트 계열의 대명건설은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선호 울주군수를 만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명건설은 이 사업을 민관 공동 개발방식으로 제안했다. 종전까지는 5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를 울산시와 울주군이 절반씩 부담하는 공영개발 방식이었다. 시와 군, 대명건설 측은 구체적인 케이블카 노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불산 자락의 복합웰컴센터∼간월재 휴게소까지 2.09km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군이 공영개발을 위해 조사한 10개 노선 가운데 이 노선을 제외한 9개는 법적 문제나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부동의’ 등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이 노선의 사업비는 498억 원으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1.04로 나왔다. 통상 B/C값이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대명건설은 앞서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대왕암공원에도 케이블카와 집라인(Zipline)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시에 전달했다. 케이블카의 하부정류장(출발점)은 일산수산물판매센터이며 상부정류장(종점)은 대왕암공원 주차장 인근이다. 일산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길이는 1.26km다. 대명 측은 자동순환식으로 10인승 캐빈 27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집라인은 케이블카 옆 1km 구간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집라인은 양편의 지주대 사이로 튼튼한 쇠줄(와이어)을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조절용 고리를 쇠줄에 걸어 빠르게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 시설이다. 대명 측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시의 관광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송 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태화강은 최대한 조용한 힐링 공간으로, 대왕암공원은 관광객 유치로 시끌벅적하게 하는 게 울산관광정책의 골자”라고 밝힌 바 있다. 케이블카와는 별도로 영남알프스 산악열차 설치 사업도 추진된다. 이 군수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으로 영남알프스 산악열차 설치를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의 구상은 스위스 알프스처럼 ‘한국판 융프라우 산악열차’를 영남알프스에 설치하는 것이다. 이 군수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임도에 산악열차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경남 하동군이 2024년까지 지리산에 민자 등 1650억 원을 들여 13km 구간의 산악열차와 2.2km의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명건설 측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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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의 고용불안 이해하지만 폭력은 안돼”

    “고용이 불안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노조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28일 오전 울산 동구 전하동 울산대병원 본관 1층 치과 진료실 앞. 전날 노조원들의 본사 본관 진입을 저지하다가 다친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소속 A 반장(49)이 진료를 마치고 나오며 말했다. A 반장은 노조 측에서 날아온 돌에 오른쪽 눈을 맞아 눈 밑의 뼈에 금이 가는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199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생산직 출신 초급 간부다. A 반장은 “눈이 어제는 전혀 안 보였는데 지금은 희미하게 보인다. 2주 후에 정밀검진을 하면 실명 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고 한다. 검은자위에도 스크래치(긁힌 자국)가 났다”고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전날 오후 노조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한다는 말을 듣고 동료들과 함께 본관 정문을 맨 앞에서 막아섰다. “노조원들이 달걀과 돌을 마구 던졌어요. 현관문 유리가 깨지고 달걀보다 조금 큰 돌이 오른쪽 눈을 때려 ‘번쩍’ 하면서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는 “조선업 불황으로 수년간의 정리해고를 겪다가 이제 겨우 선박 수주가 몰리는데 물적 분할을 한다고 하니 고용불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폭력만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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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장 모든 출입문 봉쇄… 건물 주변에도 천막 치고 농성

    현대중공업 사태가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31일 임시 주주총회(주총)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이틀째 점거 중인 노조는 28일 건물 밖 광장에 천막을 치고 동조 농성을 벌이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다. 회사 측은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40여 명을 고소하고 노조에 회관 퇴거를 공식 요청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이날 오전 8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오전 9시부터는 회관 야외 광장에서 파업에 참가한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집회를 벌였다. 주총 장소로 쓸 회관 1층 극장을 이틀째 점거한 노조는 전날 오후부터 회관의 모든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 때문에 평소 회관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출입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이 회관은 1991년 지역민의 문화 향유와 여가 선용을 위해 현대중공업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었다.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극장 체육관 식당가 외국인학교 탁구장 등이 있으며 평소 하루에 약 5000명이 이용한다. 노조는 회관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주총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건당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소송 일부 인용 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칫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다가 나중에 신원이 노출되면 배상해야 할 우려가 있어서다. 회사 측은 28일 오후 3시 임원진을 회관으로 보내 노조 간부에게 공식 퇴거요청서를 전달했다. 노조는 퇴거 요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마찰은 없었다. 회사 측은 이틀에 걸쳐 경찰에도 노조의 회관 퇴거를 요청했다. 또 박근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 42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상해 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총장 변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주총 당일 경찰의 지원을 받아 진입로를 확보하고 주주들의 총회장 입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현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31일에도 회관 점거를 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주총 이후 외국 이해관계사 등으로부터 최소 6개월간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는 일정상 주총 날짜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19개 중대 약 2000명을 회관과 현대중공업 본사 주변에 배치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총 전날인 30일 경찰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강제해산을 하면 노조원들과 충돌할 우려가 있는 만큼 회관에 강제로 진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총 장소가 변경되지 않고 회사 측이 요청한다면 강제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노조원들의 회사 본관과 회관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보안팀 직원을 비롯해 회사 측 1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피해자 전원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르면 29일 피고소인을 조사할 계획이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윤다빈·한성희 기자}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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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측 “직원 1명 실명위기”… 민노총 2차례 시위에 부상자만 43명

    현대중공업 노조가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것은 31일 이곳에서 열릴 회사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의 정상적 진행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27일 오전 울산지법 제22민사부가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하자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본관 건물에 진입을 시도했고 이어 한마음회관을 점거했다. 법원은 주주와 회사 임직원의 주총 장소 출입을 막는 행위, 주총 장소에서의 단상 점거나 물건 투척 등으로 주주 의결권 행사를 방해하는 행위, 주주총회장 주변 50m 안에서 물건을 던지거나 70dB(데시벨)을 초과해 소음을 일으키는 행위도 금지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2시 반경 노조원 약 300명은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 가운데 수십 명은 오토바이용 헬멧을 쓰거나 복면과 마스크를 해 얼굴을 가리고 회사 측 경비원 등 100여 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 과정에서 욕설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노조는 회사의 분할에 반대해 16일부터 부분 파업을 하며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의 본관 진입 시도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원 500여 명은 한마음회관 점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회관 3층의 외국인학교 학생 약 30명이 하교를 못 해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회관 바깥에도 조합원 수백 명이 사업부별로 텐트를 치고 동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관 옥상에서 지상까지 약 10m 길이의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중단하라’는 현수막 석 장을 내걸었다. 법원이 주총 방해 행위에 대해 건당 5000만 원 배상을 결정했지만 주총이 열리기에 앞서 노조가 회관을 점거한 것에 대해서는 이 같은 처벌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주총 당일인 31일까지 노조가 점거를 풀지 않으면 5000만 원을 회사 측에 배상해야 한다. 노조는 회사 측의 법인 분할계획서에 단체협약 승계 여부를 명시하지 않은 점 등을 분할 반대 이유로 꼽았다. 현대중공업은 한영석, 가삼현 공동대표 명의로 담화문을 내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노조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노조는 28일부터 31일까지 전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 불법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행위 등에 대해 현장에서 확보한 동영상을 분석해 불법을 저지른 노조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집회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은 36명이다. 이 중에는 치아나 손톱이 부러지고 손목 인대를 다친 경찰관도 있다. 27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점거 과정에서 다친 7명을 합하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노조가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40명이 넘는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지민구·고도예 기자}

    •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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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주총 방해말라” 결정 내리자 민노총, 주총장 사전점거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로 돼 있는 울산 한마음회관을 27일 오후 기습 점거했다. 법원이 이날 오전 회사의 물적분할(법인분할)을 결정하는 주총을 방해하는 행위는 금지한다고 결정했지만, 노조는 이를 무시하고 주총 장소를 사전 점거한 것이다. 노조는 점거 전 회사의 울산 본사 본관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던 경비원 등 회사 직원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울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노조원 5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1층 체육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체육관 문을 안에서 잠근 뒤 주총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울산지법 제22민사부(부장판사 서경희)는 현대중공업이 노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 결정했다. 재판부는 주총 장소 출입을 막을 경우 회당 5000만 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하면서 “노조가 22일 서울에서 경찰과 충돌했기 때문에 물리적 방법으로 주총을 방해할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원 3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반경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본관에 들어가려다 저지에 나선 회사 직원 100여 명과 충돌했다. 노조원들은 돌과 달걀 등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현관 유리문이 깨졌고, 경비원 등 직원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깨진 유리조각에 눈을 다친 2명 중 1명은 실명 위기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앞서 노조는 22일 서울 중구 계동의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다 사측과 충돌했다. 당시 노조원 중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2명,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0명이 입건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점거 과정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기물이 파손됐기 때문에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노조가 주총 당일에도 점거를 풀지 않으면 주총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하면서 회사를 분할해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기로 하자 인력 구조조정과 노동 여건 악화 등이 우려된다며 16일부터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지민구 기자}

    •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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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지검장, 국회의원에 檢개혁 비판 메일

    현직 검사장이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26일 국회의원 전원에게 e메일로 보냈다. 송인택 울산지검장(사진)은 ‘국민의 대표에게 드리는 검찰개혁 건의문’이라는 제목의 A4용지 14장 분량의 글에서 “작금의 검찰개혁 논의를 보면서 세월호 비극의 수습책으로 해경이 해체되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의 책임이 검사에게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국민께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때도 많다”며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법안들은 수술이 필요한 공안과 특수 분야 검찰 수사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는 덮어버리고, 멀쩡하게 기능하는 일반 국민과 직결된 검사제도 자체에 칼을 대는 전혀 엉뚱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송 지검장은 또 경찰이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되는 법안에 대해 “경찰이 아무런 제약 없이 수사를 개시하고, 계좌·통신·주거를 마음껏 뒤지고, 뭔가를 찾을 때까지 몇 년이라도 계속 수사하고, 증거가 없이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거나 언제든지 덮어버려도 책임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사보다 경찰이 더 공정하게 수사하고 검사보다 경찰이 형사소송법이 추구하는 진실 규명에 더 부합하는 결정을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송 지검장은 검찰 수사의 의사 결정 및 보고 시스템도 비판했다. 그는 “민정수석은 권력 핵심이고, 법무부 장관은 정권에 의해 발탁되고 정권에 충성해야만 자리를 보전하는 자리”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진행과 예정 사항을 왜 일일이 사전 보고를 해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검찰총장 후보들이 거론될 시점이 되면 누구누구는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돌곤 한다”며 “총장 임면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라면 태생적으로 코드에 맞는 분이나 정권에 빚을 진 사람이 총장이 되고, 결국 총장은 임명권자 이해와 충돌되는 사건을 지휘할 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지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지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건의문을 보내는 문제를 검찰 수뇌부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울산=정재락 기자}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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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부대 귀국행사중 끊어진 홋줄에 맞아… 전역 앞둔 병장 숨져

    소말리아에서 약 7개월간의 파병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 행사장에서 귀환 군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 정박한 최영함에서 홋줄이 터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전역을 한 달여 앞둔 최모 병장(22)이 숨졌다. 또 20대 상병 3명과 30대 중사 1명이 다쳤다. 홋줄은 정박한 배를 부두의 쇠말뚝과 연결하는 밧줄이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경 발생했다.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 정박한 최영함 앞쪽 갑판에서 군인들이 홋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 병장 등이 홋줄을 쇠말뚝으로 된 부두 고정물에 건 뒤 배가 자동으로 홋줄을 당기는 도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홋줄이 터지면서 군인들을 덮쳤다. 터진 홋줄에 얼굴과 가슴 등을 맞은 군인 5명이 쓰러졌다. 부상 군인들은 행사장 주변에 있던 구급차에 실려 군병원과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 홋줄에 얼굴을 강하게 맞은 최 병장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는 환영 행사장에서 200여 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귀환병들을 맞기 위해 나와 있던 가족과 지인들은 사고 발생 후 약 5분간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고 당시 최영함이 정박한 부두 앞 광장에는 군인 가족 등 800여 명이 있었다. 숨진 최 병장의 부모도 환영 행사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7년 8월 입대한 최 병장은 같은 해 10월 최영함에 전입했고 다음 달 말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고 해군은 밝혔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병사들은 희망할 경우 근무지를 육상으로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최 병장은 귀환할 때까지 최영함에서 계속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병장은 주한 미해군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해군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병장의 아버지는 진해 미해군 군사고문단 군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부상자들은 팔과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상병 1명은 이날 오후 퇴원해 부대에 복귀했다. 이들은 모두 최영함 갑판병과 소속이다. 해군 측은 “함정에 함께 타고 있던 군의관(응급의학전문의)이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 등 필요한 응급조치를 한 뒤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기계적인 결함과 안전 관리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해 군 수사기관이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해부대 28진 최영함은 지난해 11월 13일 군인 300여 명을 태우고 해군군수사령부 부산작전기지를 출항했다. 193일의 파병 기간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 인도양에서 선박 596척의 안전 항해를 지원한 뒤 이날 진해 군항으로 복귀했다.창원=정재락 raks@donga.com / 강정훈·손효주 기자}

    •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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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축제 축제… “부울경은 지금 축제 중”

    모래축제, 골목길축제, 장미축제, 꽃양귀비축제…. 23∼27일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지역향기 그윽한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부산 국내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광장 일원에서는 24∼27일 제15회 해운대모래축제가 열린다. 모래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친환경 축제답게 한국축제콘텐츠협회로부터 5년 연속 대한민국축제 콘텐츠 대상을 받았다.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8개국 작가 14명이 참여해 ‘뮤직, 모래와 만나다’를 주제로 20개 작품을 만든다. 입체 작품에 관련 음악이 흘러나와 이야기를 꾸민다. 아마추어 모래조각경연대회,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작가와의 만남’, ‘스피드 모래조각대회’ 등이 재미를 더한다. 모래 속 보물찾기, 펀 샌드, 모래놀이터, 샌드보드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백사장 무대에서는 야간에 히든싱어 콘서트,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 멀티미디어 불꽃쇼 등이 펼쳐진다. 25, 2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제12회 부산항축제가 추억을 선사한다. 컨테이너 60개로 꾸민 특설무대에서는 가수 박정현, 하하&스컬 등이 출연해 공연한다. 18분간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쇼도 펼쳐진다. 또 수제맥주와 부산어묵을 맛볼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해군 함정과 다양한 선박을 타고 체험하는 부산항투어와 해양레저 체험, 모형 배 만들기, 바다사랑 그림·글짓기대회, 걷기대회 등이 진행된다. 같은 기간 중구 40계단, 동구 168계단, 서구 백년송도길, 영도구 흰여울마을에서는 ‘힐링, 필링, 부산골목길’을 슬로건으로 한 원도심골목길축제가 열린다. 4개 구를 하나로 잇는 골목갈맷길 19km 걷기대회, 순회 문화예술공연, 원도심 건축투어 및 야경투어, 작은 도서축제 등으로 꾸며진다. 24, 25일 수영민속예술관에서는 학생부와 일반부 등 40개 팀 1500여 명이 참가하는 제37회 부산청소년민속예술제와 제48회 부산민속예술축제가 민속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24∼26일 도시철도 1호선 장전역 인근 온천천과 금정산성 다목적 광장에서는 금정산성 테마촌과 체험존, 느리게 걷기대회, 달빛캠핑 등으로 꾸며지는 금정산성축제가 진행된다. 한우의 고장 기장 철마에서는 24∼26일 철마한우불고기축제가 입맛을 돋운다. 시세보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 숯불구이를 즐기거나 구입할 수 있다. 중앙무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2030세대를 위한 ‘컬러레이스’가 25일 오후 펼쳐진다. 참가자 5000여 명이 흰색 티셔츠를 입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다양한 컬러파우더를 맞으며 약 3.5km를 달린다. 베스트 컬러 드레스, 컬러 물폭탄 헬멧 같은 이벤트와 함께 청춘파티도 곁들여진다.○ 울산·경남 22일 개막한 울산 장미축제가 26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장소인 울산대공원 장미원은 면적이 4만4737m²로 국내 최대 규모다. 활짝 핀 장미 300만 송이가 황홀경을 연출한다. 다음 달 6∼9일에는 고래축제와 마두희축제가 남구 장생포와 중구 성남동 일원에서 각각 열린다. ‘고래의 꿈! 바다의 꿈! 울산의 꿈!’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고래축제는 올해로 25회째다. 주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생태보호축제로 꾸며진다. 마두희축제는 주민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큰 줄을 당기는 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육성축제’로 뽑혔다. 17일 막이 오른 제5회 하동북천꽃양귀비축제는 26일까지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꽃단지 일원에서 계속된다. 24일 오후 1시엔 메밀묵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리고, 주말에는 우쿨렐레 연주, 초청가수 공연, 하동싱어즈 공연이 마련된다. 26일에는 ‘천하일색 양귀비를 찾아라’ 행사와 떡메치기 대회가 진행된다. 레일바이크 여행과 하동 농특산물 전시 및 판매, 나비체험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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