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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發) 테러 협박 이메일이 국내에 또다시 발송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살해 협박 메일 발송 이후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협박 메일은 이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아직까지 폭발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17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 따르면 이날 국내 언론사와 주한 외국 대사관 등에 대법원·주한 일본대사관·일본인 학교·지하철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복수의 메일이 발송됐다. 발송된 메일에는 “바늘이 박힌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8일 오후 3시 34분부터 8월 19일 오후 2시 7분”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예고가 발생한 대법원은 이날 청사 내 자체 검색을 강화하고 순찰을 진행했다.경찰은 한 일본인 변호사와 변호사가 소속된 법률사무소 명의로 메일이 전송된 수법에 비춰볼 때 앞서 국내로 네 차례 전송된 협박 이메일 작성자와 동일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합 수사 중이다.일본인 변호사와 법률사무소 명의로 전송된 또다른 협박 메일에는 지방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예고 내용도 담겼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파푸아뉴기니 주재 한국대사관 이메일 주소로 “(국내) 고속철도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 8월 17일 오후 3시 34분 폭발할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동대구역 등 대구 지역 주요 역사에 특공대 2개 팀을 투입하고 긴급 수색에 나섰다.다만 경찰은 대법원 폭파 협박과 지방 주요 시설 폭파 예고 메일을 보낸 협박범이 동일범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최초 협박 이메일이 국내로 전송된 지 열흘째 일본 경시청 공조에 진척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외 수사 기관과의 공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경찰 내부에선 주요 시설 곳곳에 수색 인력이 잇달아 투입돼 실제 위급 상황 발생 시 대응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울 관내 테러 예고 장소가 워낙 많아 모든 장소를 수색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된 후 사고를 당해 응급실을 찾는 서퍼들이 늘고 있습니다.”(허석진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경 강원 양양군의 한 해수욕장에서 서핑 중이던 50대 A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해경은 서퍼와 보드를 연결하는 ‘안전끈(리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11일 강원 속초시에 있는 해수욕장에서도 20대 B 씨가 서핑을 하던 중 파도에 밀려 표류됐다가 구조됐다. 당시 높은 파도로 해수욕장 물놀이는 중단됐지만 다수의 서퍼들이 ‘파도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바다에 나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서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핑 인구는 100만 명을 넘었다. 최근 3년간 수상레저 사고 10건 중 6건이 서핑 관련일 정도로 안전사고도 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안전 규정이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상레저 안전사고 10건 중 6건은 ‘서핑’ 현행 규정상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더라도 사전에 신고만 하면 서핑을 할 수 있다. 파도를 즐기는 스포츠이고, 서프보드가 물에 뜬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악천후에 높은 파도를 찾아 멀리 나갔다가 조난을 당하거나, 균형을 잃고 주변 서퍼들과 부딪쳐 부상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접수된 수상레저 안전사고 166건 중 98건(59%)은 ‘서핑 사고’로 나타났다. 수상스키 16건(9.7%), 웨이크보드 8건(4.8%), 패들보트와 바나나보트가 각각 7건(4.2%) 등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전체 서핑 사고의 약 80%(79건)가 서핑 중 보드에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드 위에서 넘어지면서 자신 또는 타인의 보드와 충돌하거나, 지나치게 간격이 좁아 타인의 보드와 충돌한 경우 등이다. 서퍼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강원 강릉과 양양 일대에선 서핑 관련 사고로 연간 수백 명이 응급실을 찾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2016∼2022년 7년 동안 서핑 사고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777명에 달했다.● “유명무실한 안전 규제, 단속 강화해야” 현행 수상레저안전법에는 서핑을 할 때 안전끈을 반드시 착용하라는 것 외에는 다른 안전 규정이 없다. 안전끈 미착용이 적발되면 과태료 50만 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안전끈 미착용이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서퍼들의 설명이다. 해경에서도 안전끈 미착용 단속 건수는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일부 해안 지역에서 리시 필수 착용 조례를 어기면 300달러(약 40만 원)의 과태료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 2년간 서핑 금지 등 강력하게 처벌한다. 서핑업계 관계자는 “리시 미착용으로 보드를 놓쳐 다른 서퍼에게 날아가면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프레스큐 이승대 구조대장은 “초보자의 경우 ‘원 웨이브 원 맨’ 수칙(한 파도당 한 명의 서퍼만 타는 규칙)을 잘 지켜야 다른 서퍼와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 넘어질 때도 보드를 놓지 않고 붙잡아야 충돌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소음과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었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2시 반경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만2000여 명(경찰 추산)은 동화면세점부터 중구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5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대한문 방향 편도 5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크레인에 대형 스피커를 매달아 놓고 구호를 외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도로 점거와 소음은 본행사에 앞서 식전행사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반경부터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선 경찰이 10분간 평균 소음을 측정한 ‘등가 소음’이 기준치 75dB(데시벨)을 훌쩍 넘긴 93∼94dB을 기록했다. 본집회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도 집회 소음 때문에 옆 사람과 일상적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집회 참가자의 함성까지 더해지며 한때 소음은 집회 허용 최고 소음 기준(95dB)을 넘어 107dB까지 올랐다. 경찰은 등가 소음은 한 번, 최고 소음은 시간당 3회 이상 기준을 초과한 경우 소음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등가 소음 기준을 최소 3차례 위반해 기준 이하 소음 유지 명령, 확성기 사용 중지 명령을 잇달아 내렸지만 주최 측은 그대로 집회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최 측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음 기준 위반으로 재판에 넘기더라도 20만∼50만 원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통일당은 지난해 4차례 이상 소음 기준을 위반했고 올 3, 6월 집회에서도 소음 기준을 위반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도를 넘는 소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루마니아 스카우트 대원 알리나 씨(23)는 “집회가 너무 시끄러워 인근에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9세, 11세 자녀와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았다는 장모 씨(46)는 “기분 좋게 나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너무 시끄러워 집에 갈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외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약 3000명도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세종대로 서울시의회∼청계광장 구간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6km에 불과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소음과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었다.전광훈 목사가 대표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2시 반경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만2000여 명(경찰 추산)은 동화면세점부터 중구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5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대한문 방향 편도 5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크레인에 대형 스피커를 매달아 놓고 구호를 외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도로 점거와 소음은 본행사에 앞서 식전행사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반경부터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선 경찰이 10분간 평균 소음을 측정한 ‘등가 소음’이 기준치 75dB(데시벨)을 훌쩍 넘긴 93~94dB을 기록했다. 본 집회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도 집회 소음 때문에 옆사람과 일상적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집회 참가자 함성까지 더해지며 한때 소음은 집회 허용 최고 소음 기준(95dB)을 넘어 107dB까지 올랐다. 경찰은 등가소음은 한 번, 최고소음은 시간당 3회 이상 기준을 초과한 경우 소음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경찰 관계자는 “이날 등가 소음 기준을 최소 3차례 위반해 기준 이하 소음 유지 명령, 확성기 사용 중지 명령을 잇달아 내렸지만 주최 측은 그대로 집회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최 측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판에 넘기더라도 20만~50만 원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유통일당은 지난해 4차례 이상 소음 기준을 위반했고 올 3, 6월 집회에서도 소음 기준을 위반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시민들은 도 넘는 소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루마니아 스카우트 대원 알리나 씨(23)는 “집회가 너무 시끄러워 인근에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9세, 11세 자녀와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았다는 장모 씨(46)는 “기분 좋게 나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너무 시끄러워 집에 갈까 고민했다”고 말했다.자유통일당 외에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약 3000명도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세종대로 서울시의회~청계광장 구간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6km에 불과했다.주현우기자 woojoo@donga.com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마지막 광복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던 김준엽 선생(1923∼2011·사진) 탄생 100주년(8월 26일)을 맞아 고려대가 25∼31일 교내에서 기념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고려대는 25∼31일을 ‘김준엽 주간’으로 정하고 첫날인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김준엽 기념 특별전’를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선생은 1944년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해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광복 후 1949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2∼1985년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 그동안은 김 선생의 출생연도가 1920년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고려대 측이 새로운 사료를 토대로 1923년 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에 100주년 행사를 열게 됐다. 10월 2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는 항일 독립운동 당시 그가 작성한 보고서와 광복 후 집필한 회고록 ‘장정’, 생전 사용하던 안경과 만년필 등이 전시된다. 26일에는 고려대 졸업생들이 마련한 추모문화제가, 28일에는 김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명사 초청 강연이 열린다. 29일 국제학술대회, 30일 대학원생 학술회의에 이어 기념주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인문학 콘서트가 열린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광복절에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發) 이메일이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된 이메일이 서울 도심 내에서 폭발물 테러를 예고한 것은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세 번째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확인 등을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에도 폭파 협박 메일이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복절 맞춰 서울시청 폭파할 것”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광복절에 서울시청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에 발송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서울시와 국내 언론사 등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이메일이 전송됐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가 뒤섞인 메일에는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경찰 특공대와 경찰견을 투입해 서울시청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서울시청 테러 협박 이메일의 내용과 수법이 최근 국내로 두 차례 발송된 협박 이메일과 유사하다는 점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 이메일도 가라사와 다카히로, 야마오카 유아키라는 일본 변호사 이름으로 전송됐다. 9일에도 7일과 같은 IP주소로 “국립중앙박물관, 일본대사관, 남산서울타워, 일본인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발송됐다. 일본에선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 중이라고 한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는 것 같다. 일부 극단주의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소마 와타루라는 발신인 이름을 쓴 인물이 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보내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협박범은 “나는 일본인이다. 폭파를 예고한다”는 내용을 한글로 적었다. 대사관 측은 어색한 표현이 많아 인터넷 자동 번역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인 예고 글 149명 검거… 절반 미성년자 한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을 특정해 ‘살인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 A 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8일 오후 9시 10분경 “칼로 찌를래요, 사람들, 청량리역이에요”라며 경찰에 허위 112 신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청량리역을 수색한 끝에 A 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주변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경찰 조사 당시 “외로워서, 관심받고 싶었다. 경찰관이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실험해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살인 예고 글은 총 354건에 달한다. 이 중 149명(141건)이 검거됐다. 검거된 이들 중 19세 미만은 71명으로 약 절반에 달한다. 검거된 피의자 중 15명은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중학생들을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 40분경 한 남성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걸터앉은 학생들에게 주의를 줬다가 학생들이 항의하자 흉기로 학생들을 위협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마지막 광복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던 고 김준엽 선생(1923~2011) 탄생 100주년(8월 26일)을 맞아 고려대가 25~31일 교내에서 기념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려대는 25~31일을 ‘김준엽 주간’으로 정하고 첫 날인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김준엽 기념 특별전’를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선생은 1944년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해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광복 후 1949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2~1985년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그 동안은 김 선생의 출생연도가 1920년으로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고려대 측이 새로운 사료를 토대로 1923년 출생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에 100주년 행사를 열게 됐다.10월 2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는 항일 독립운동 당시 그가 작성한 보고서와 광복 후 집필한 회고록 ‘장정’, 생전 사용하던 안경과 만년필 등이 전시된다. 26일에는 고려대 졸업생들이 마련한 추모문화제가, 28일에는 김 전 총장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명사 초청 강연이 열린다. 29일 국제학술대회, 30일 대학원생 학술회의에 이어 기념 주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인문학 콘서트가 열린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잼버리 대회 초기에는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한국인의 친절함과 따뜻함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만난 멕시코 대원 산티아고 군(18)은 웃으면서 “어른이 되면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세계 잼버리에 꼭 참여하라고 하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공식 마무리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는 12일부터 잼버리 대원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에 앞서 다른 나라에서 온 대원들과 스카프와 단복 등 기념품을 교환하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스위스, 멕시코, 에콰도르 대원 10여 명은 둥글게 모여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잼버리 대원 대부분은 폭염과 태풍 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독일 대원 율리아 양(15)은 “돌아간 후 누군가 이번 잼버리에 대해 물으면 ‘최고의 여름’이었다고 답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부모님과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잼버리 마지막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때 찍은 사진을 서로 보여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율리아 양은 “강다니엘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각국 대표단을 공항까지 인솔하는 과정에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싱가포르 대원 류이다 군(15)은 “태풍 때문에 야영 장소를 떠나 급하게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장소를 옮기는 게 걱정도 됐지만 일본에서 온 대원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일부 대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한 대원은 “행사 초기 무더위에도 물이 부족해 힘들었다. 조직적이고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인천=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내일부터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 정액권을 끊으려고요. 버스 요금이 300원 올랐는데 연간으로 따져 보니 20만 원 가까이 더 쓰겠더라고요.” 직장인 김우영 씨(34)는 전날(12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출퇴근길에 버스를 안 타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13일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식료품, 옷 등 거의 모든 가격이 인상됐는데 교통비까지 오르니 부담이 적지 않다”며 “아침에 30분씩 투자해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했다.● 광역버스 3000원으로 30% 올라12일 오전 3시부터 서울시 버스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시내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33%), 심야버스는 2150원에서 2500원으로 350원(16%), 광역버스는 2300원에서 3000원으로 700원(30%) 올랐다. 8년 만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고물가 상황에서 부담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광역버스가 크게 오른 걸 두고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까지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매일 왕복 출퇴근길에 6000원씩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크다. 지하철 출퇴근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앞으로도 버스를 타야 하는데 커피라도 줄여야 하나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 일부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란 반응도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박종윤 씨(70)는 “한 달에 2만 원 가까이 오른 셈이라 부담이 되긴 한다”면서도 “버스업계도 힘들 텐데 고통 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 오르면서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정기권 도입 필요” 시민들 사이에선 “버스 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다면 정기권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지하철은 일정 거리 구간 내에서 지하철만 이용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정기권이 있지만 버스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정기권의 경우 기본요금 44회분에 해당하는 요금으로 60회를 탈 수 있어 2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정기권은 버스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은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많기 때문에 정기권 제도가 도입된 것”이라며 “버스는 2004년 준공영제가 시행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민간 영역이라 정기권 논의가 더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해 5월 ‘지하철·버스 통합정기권’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 도입은 무산됐다. 대광위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예산을 반영해주지 않아 내년에 다시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내일부터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 정액권을 끊으려고요. 버스 요금이 300원 올랐는데 연간으로 따져보니 20만 원 가까이 더 쓰겠더라고요.”직장인 김우영 씨(34)는 전날(12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출퇴근길에 버스를 안 타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13일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식료품, 옷 등 거의 모두 가격이 인상됐는데 교통비까지 오르니 부담이 적지 않다”며 “아침에 30분씩 투자해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했다. ● 광역버스 3000원으로 30% 올라12일 오전 3시부터 서울시 버스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시내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33%), 심야버스는 2150원에서 2500원으로 350원(16%), 광역버스는 2300원에서 3000원으로 700원(30%) 올랐다.8년 만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고물가 상황에서 부담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광역버스가 크게 오른 걸 두고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까지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매일 왕복 출퇴근길에 6000원씩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크다. 지하철 출퇴근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앞으로도 버스를 타야 하는데 커피라도 줄여야 하나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일부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란 반응도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박종윤 씨(70)는 “한 달에 2만 원 가까이 오른 셈이라 부담이 되긴 한다”면서도 “버스업계도 힘들 텐데 고통 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올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 오르면서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정기권 도입 필요”시민들 사이에선 “버스 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다면 정기권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지하철은 일정 거리 구간 내에서 지하철만 이용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정기권이 있지만 버스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정기권의 경우 기본요금 44회분에 해당하는 요금으로 60회를 탈 수 있어 2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정기권은 버스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은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많기 때문에 정기권 제도가 도입된 것”이라며 “버스는 2004년 준공영제가 시행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민간 영역이라 정기권 논의가 더뎠다”고 설명했다.한편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해 5월 ‘지하철·버스 통합정기권’을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 도입은 무산됐다. 대광위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예산을 반영해주지 않아 내년에 다시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잼버리 대회 초기에는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한국인의 친절함과 따뜻함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만난 멕시코 대원 산티아고 군(18)은 웃으면서 “어른이 되면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세계 잼버리에 꼭 참여하라고 하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공식 마무리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는 12일부터 잼버리 대원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에 앞서 다른 나라에서 온 대원들과 스카프와 단복 등 기념품을 교환하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스위스, 멕시코, 에콰도르 대원 10여 명은 둥글게 모여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잼버리 대원 대부분은 폭염과 태풍 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독일 대원 율리아 양(15)은 “돌아간 후 누군가 이번 잼버리에 대해 물으면 ‘최고의 여름’이었다고 답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부모님과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잼버리 마지막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때 찍은 사진을 서로 보여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율리아 양은 “강다니엘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각국 대표단을 공항까지 인솔하는 과정에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한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싱가포르 대원 류이다 군(15)은 “태풍 때문에 야영 장소를 떠나 급하게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장소를 옮기는 게 걱정도 됐지만 일본에서 온 대원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일부 대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한 대원은 “행사 초기 무더위에도 물이 부족해 힘들었다. 조직적이고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인천=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마지막 날인 11일. 태풍 ‘카눈’ 때문에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 명은 이날 오전부터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은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이날 정부가 동원한 버스 1400여 대는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시차를 두고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속속 도착했다. 각 버스에는 수송 관련 교육을 받고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1명 이상씩 탑승해 대원들을 경기장까지 안내했다. 정부는 대원들의 출국 일정과 숙소 이동 거리를 고려해 폐막 후 이동 거리가 먼 국가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주차 때부터 자리를 배치했다. 이날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 43개 기동대, 2500여 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교통경찰 412명, 순찰차 30대 등도 경기장 주변에 배치돼 통행을 안내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도 안전 관리 인력 약 40명이 배치됐다. 140여 개국 대원 4만 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경찰은 원활한 도착을 위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월드컵로 약 2km 구간은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강변북로로 진·출입하는 차량도 월드컵지하차도로 우회하도록 안내했다. 서울시도 이날 월드컵로와 증산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14개 노선을 우회시켰다. 경기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위반 차량도 특별단속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경기장 주변에 응급의료소 4곳을 설치하고 의료진 42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마지막날인 11일. 태풍 ‘카눈’ 때문에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명은 이날 오전부터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은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이날 정부가 동원한 버스 1400여대는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시차를 두고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속속 도착했다. 각 버스에는 수송 관련 교육을 받고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1명 이상씩 탑승해 대원들을 경기장까지 안내했다. 정부는 대원들의 출국 일정과 숙소 이동 거리를 고려해 폐막 후 이동 거리가 먼 국가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주차 때부터 자리를 배치했다.이날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 43개 기동대, 2500여 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교통경찰 412명, 순찰차 30대 등도 경기장 주변에 배치돼 통행을 안내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도 안전 관리 인력 약 40명이 배치됐다.140여개국, 대원 4만 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경찰은 원활한 도착을 위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월드컵로 약 2㎞ 구간은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강변북로로 진·출입하는 차량도 월드컵지하차도로 우회하도록 안내했다.서울시도 이날 월드컵로와 증산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14개 노선을 우회시켰다. 경기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위반 차량도 특별단속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경기장 주변에 응급의료소 4곳을 설치하고 의료진 42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태풍 덕분에 아버지 삶의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었네요.” 10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라이언 이 씨는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시에서 6·25전쟁 영웅 12명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이 씨는 “아버지가 젊음을 바쳐 싸우신 곳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및 지역대장 48명은 이날 오전 머물던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출발해 비바람을 헤치고 박물관을 찾았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 “참전용사 후손들은 손을 들라”고 누군가 외치자 이 씨를 비롯해 참가자 8명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그중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파일럿으로 참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본인 역시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미셸 콤튼 씨 부부도 있었다.● “재난에서 협력하는 게 ‘스카우트 정신’”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 곳곳을 할퀴었지만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잼버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국 8개 시도에서 운영되는 잼버리 활동을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이날 직접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은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미국 스카우트 스카프와 박물관 기념품을 맞바꾸는 교환식을 열었다. 운영요원 마이클 오어 씨(26)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라는 게 스카우트 정신”이라며 “재난의 순간에도 각국 대원들과 힘을 합쳐 ‘스카우트 정신’을 지키는 게 잼버리다. 태풍 덕분에 박물관에서 한미 간 인연을 알게 돼 행운”이라고 했다. 체코와 베네수엘라 대원 230여 명은 오후 2시 반경 서울 노원구 광운대 실내 아이스링크장에 모였다. 긴팔과 긴옷을 챙겨 입은 이들은 빙판을 가로지르며 무더위를 잊은 채 스케이트를 탔다. 체코에서 온 대원 자로슬로바 카라스코바 씨(20)는 “한국에 와서 스케이트를 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18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팔찌 등을 만들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한국 떠난 후에도 좋은 추억 될 것”국내 대기업 연수원에서 묵고 있는 각국 스카우트 단원 역시 다양한 실내 활동을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수원에 머무는 6개국 스카우트 단원 중 희망자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초청했다. 대원들은 용접 등 자동차 생산 공정을 둘러봤고, 진동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보며 모터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듯한 경험도 했다. 한 단원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 모인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은 조별로 롤러코스터 모형을 만들거나 ‘6인 7각 달리기’ 등을 하며 협동심을 다졌다. 환대에 감동한 홍콩 대원들이 스카우트 배지를 모아 연수원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돌그룹 아이브(IVE)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다. 당초 6일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던 아이브는 장소와 일정이 변경되면서 불참이 결정됐지만 아이브 측이 스카우트 대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다른 일정을 조정해 합류하게 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새만금과 서울, 2개의 서로 다른 잼버리를 경험하는 게 너무 흥미롭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유생 체험에 참여한 스위스 국적의 스카우트 대원인 마린 양(16)은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스위스 대표단 280여 명은 보물 제141호로 지정된 성균관대 ‘명륜당’에서 600년 전 성균관 유생들의 교복인 ‘청금복’을 입고 K문화 투어를 즐겼다. 마린 양은 “조기 철수 소식에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모기도 없고 서울이 훨씬 좋으니 안심하라고 했다”며 “앞으로의 도심 투어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날(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광역단체로 철수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9일 조기 퇴영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도심 속 잼버리’를 이어갔다. 서울에 둥지를 튼 각국 대표단들은 경복궁, 청와대, 인사동, 대학로 곳곳을 탐방했다. 일부 대원은 K팝 댄스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DJ 공연을 즐겼다. 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의 여파로 잼버리 참가자들의 야외활동은 9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10일 영외 프로그램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일 K팝 콘서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 방문-부채 만들기-K팝 댄스… 대원들 “다시 돌아올게요” 한국의 역사-전통문화 배우고 익혀英부모 “한국인, 처음보는 딸에게 미안하다, 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순천서 대원 태운 버스 사고 3명 경상… 입국 안한 예멘 숙소 마련 ‘헛발질’도 “다시 돌아올게요(I will be back).” 9일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인 중구 ‘오월드’를 방문한 브라질 스카우트 단원들은 일제히 이렇게 외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인 전북 부안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한 아쉬움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담긴 구호였다. 브라질 대원 200여 명은 이날 놀이공원 입구에서부터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췄다. K팝 노래를 함께 부르다 나들이를 나온 대전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인 스텔라 양(16)은 “새만금을 빨리 떠난 건 아쉽다”면서도 “대전에서 좋은 체험을 할 수 있게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한국 문화 체험 나선 단원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국적 단원 165명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방문해 한국의 역대 대통령과 근현대사에 대해 배웠다.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는 노르웨이 출신 빅토리아 양(16)은 “(청와대에 와 보니) 아직 서울에서 경험할 게 많은 거 같아 흥분된다”며 “매일 숙소 밖을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한 레바논 대원 41명은 한국의 전통 부채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대원들은 “처음 보는 물건이다”, “어떻게 사용하는 거냐” 등의 질문을 던지며 부채 만들기에 열중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영국과 벨기에의 잼버리 대원 40여 명은 인천 연수구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방문했다. 대원들은 기념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자유수호의 탑에서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헌화했다. 벨기에 대표단 지도자 듀커 이리스 양은 “벨기에 선배들이 한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싸웠고 내가 그 현장을 돌아봤다는 게 무척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대원 50여 명은 서울 마포구 YGX아카데미에서 K팝 댄스를 배우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입은 대원들은 블랙핑크 맴버 지수의 솔로곡 ‘꽃’의 안무를 배우며 즐거워했다. 인솔자 스테파니 존슨 씨(33)는 “잼버리의 원래 취지가 ‘행복하기’인데, 오늘 개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조기 철수 작전과 각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일부 해외 부모들의 감사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잼버리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 씨는 “딸이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딸에게 와 ‘미안하다, 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 새만금 조기 철수 잡음 계속 하지만 지역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일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46분경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에서는 스위스 대원 38명을 태우고 가던 관광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해 대원 3명이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조기 철수 작전이 마무리됐지만 잼버리 조직위원회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됐다. 특히 입국하지 않은 대원들이 각 대학 기숙사와 연수원에 배정돼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 홍성군 혜전대는 8일 예멘 출신 대원 175명이 배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기숙사 등 숙소를 준비했다. 하지만 예멘 대원들은 입국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밤 9시경 알게 됐다. 학교 측은 환영 현수막과 175명분의 출장뷔페 음식까지 준비한 상황이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할아버지는 6·25전쟁 참전용사이셨어요.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자랑스럽다’고 종종 말씀하셨죠.”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의 추모제단 앞.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링컨셔주 지역 대표 폴 잭슨 씨(33)는 ‘베레모’ 형상의 참전비에 헌화한 후 이처럼 말했다. 잭슨 씨의 할아버지인 고 로버트 쿡 씨는 6·25전쟁 당시 투입된 영국군 8만1084명 중 한 명이다. 잭슨 씨는 “할아버지도 스카우트 단원이셨는데, 같은 (스카우트) 배지를 달고 이곳에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날 추모공원 투어에는 잭슨 씨 외에도 영국군 참전용사의 후손 4명이 참여했다. 참전용사의 후손인 데이지 밀린 양이 헌화에 나서기도 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가장 먼저 퇴영한 영국 단원들은 한국 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영국 단원 4500여 명 중 400여 명은 이날 국가보훈부의 지원을 받아 영국군 전투 추모공원,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등지를 찾아 영국군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추모공원을 찾은 단원들은 32도에 육박하는 기온에도 72년 전 이곳에서 발발한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전투에서 희생된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일부 단원들은 행사 이후 추모의 벽에 새겨진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쓸어내리며 읽었다. 참가자 네이선 컬런 군(17)은 “영국을 대표해 참전용사들에게 헌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또 다른 영국 대원 800여 명이 청와대를 방문해 본관과 정원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역대 대통령들이 소개된 특별전도 관람한 후 정동극장 예술단의 전통공연을 즐겼다.파주=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도심 번화가인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잇달아 ‘묻지 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사회 내 은둔해 있다 계기만 생기면 갑자기 테러를 일으키는 ‘외톨이 테러’가 일상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미국 등 외국에서나 벌어졌던 총기 난사 사건 같은 테러 범죄가 우리의 일상 생활까지 파고든 것이다. 경찰이 4일 “흉기 난동과 모방 범죄에 대해 총기 사용도 주저하지 않는 특별치안활동을 벌이겠다”고 선포했지만 ‘외톨이 테러’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무차별 습격 난동을 벌인 최모 씨(22)는 4일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죽여서 경찰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전과는 없었지만 2020년 조현병 직전 단계인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진단 전까지 약을 복용했던 최 씨는 이후엔 치료를 받지 않았다. 최 씨는 “나를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 다수가 서현역에 있을 것 같았다”며 서현역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최 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 등 중산층 집안에서 자란 영재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가족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 씨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올림피아드에 나가 수상하는 등 공부에 소질이 있었지만 특목고 진학에 실패한 뒤 삐뚤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 내에 은둔해 있다 갑자기 테러를 일으키는 ‘외톨이 테러’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이런 유형의 범죄는 사전 징조를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위험 단계’에 놓인 사람들을 초기에 파악하고 이들의 폭력을 제지할 ‘안전밸브’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불과 13일 만에 발생한 것을 두고 이번 사건이 또 다른 무차별 범죄를 자극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본인이 현실화하지 못했던 범죄들이 실제로 행해지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 일부 ‘위험군’들에게 그동안 눌러왔던 사회적 분노를 일시에 폭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흉기 소지 의심자 또는 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흉기 소지 범죄자에 한해서는 급박한 상황에서 경고사격 없이 실탄 사격도 허용할 방침이다. 또 이번 사건 이후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 및 가짜뉴스에 대해 경찰은 “예외 없이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을 형법에 신설하고, 중증 정신질환자의 입원 여부를 사법기관이 결정하도록 하는 ‘사법입원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부산 등서 모방범죄 예고 27건… “위험군 외톨이 파악 시급” ‘외톨이 테러’ 줄예고, 불안 확산서울 강남 학원에 “학생 몰살” 글고속터미널선 흉기소지 남성 체포 “오늘 오후 7시 강남역에서 100명을 죽일 예정이다.” 4일 오전 2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의 일부다. 이날 서울 강서구에서는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란 제목의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 민모 씨가 검거됐다. 서울 강남구 한티역에서의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쓴 작성자는 자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인근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을 벌여 14명에게 중상을 입힌 최모 씨(22)처럼 불특정 다수를 노린 ‘외톨이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역, 경기 성남시 오리역, 부산 서면 등 전국 각지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대대적으로 추적에 나섰다. 4일 오후 8시 기준 경찰이 추적 중인 글은 최소 27건이며 이 중 5건이 검거됐다. ● “같이 죽어 보자” 글에 학원가 초비상 이날 온라인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유명 학원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글 작성자는 “대치동 ○○학원 재수종합반 학생 몰살한다”며 “어쩌피(어차피) 수능 망한 거 같이 죽어 보자”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학원 측은 “해당 글을 확인한 직후 학생과 강사들을 전원 조퇴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또 이날 오전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건물 1층에서 흉기를 들고 다니던 20대 남성 A 씨를 발견해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A 씨는 쇼핑백 안에 칼과 장난감 총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경찰은 A 씨로부터 흉기 2개를 압수했다. ‘묻지 마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도 빗발쳤다. 대구의 한 PC방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범인이 도주 중이라는 글이 확산되자 대구경찰청은 4일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경기 포천시 종합터미널에서 흉기 난동과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는 글도 빠르게 확산됐으나 역시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정신 병력 치료 중단 없도록 전수 조사해야” 잇따르는 흉악 범죄에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법무부도 “흉악 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위해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을 형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흉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흉기 소지 의심자, 이상 행동자에 대해 선별적 검문검색을 하고 필요한 경우 총기 등 물리력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톨이 테러’가 또 다른 모방 범죄를 불러일으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이들이 타인의 범죄를 접한 후 억눌러온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탈출구’로서 그대로 범죄를 모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정신 병력이 확인된 사람의 경우 전수조사를 통해 치료가 시급한 이들을 파악해 치료 중단 위기를 맞이하지 않도록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성남=최원영 기자 o0@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전북도의회 소속 한 의원이 대회에 참여한 우리나라 청소년을 탓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영선 의원은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잼버리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자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대부분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적었다. 염의원의 댓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살짝 발만 찍고 돌아와서 현장 상황 모르면 가만있어라” “지금 거기 환자가 몇 명인 줄 알고 그런 글 쓰시는 거냐” 등 질타가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염 의원은 댓글 작성 5시간 만에 자신이 쓴 글을 지웠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며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창행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3일 기자 브리핑에서 개영식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한 배경을 묻자 ‘K팝’과 ‘참가자들의 활동량’을 들어 빈축을 샀다. 그는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오늘 오후 7시 강남역에서 100명을 죽일 예정이다.”4일 오전 2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의 일부다. 이날 서울 강서구에서는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제목의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 민모 씨가 검거됐다. 서울 강남구 한티역에서의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쓴 작성자는 스스로 자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인근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을 벌여 14명에게 중상을 입힌 최모 씨(22)처럼 불특정 다수를 노린 ‘외톨이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잠실역, 경기 성남시 오리역, 부산 서면 등 전국 각지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대대적으로 추적에 나섰다. 4일 오후 8시 기준 경찰이 추적 중인 글은 최소 27건이며, 이 중 5건이 검거됐다. ● “같이 죽어보자” 글에 학원가 초비상이날 온라인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유명 학원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학원가에도 비상이 일었다. 글 작성자는 “대치동 ○○학원 재수종합반 학생 몰살한다”며 “어쩌피(어차피) 수능 망한 거 같이 죽어보자”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학원 측은 “해당 글을 확인한 직후 학생과 강사들을 전원 조퇴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또, 이날 오전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울 서초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건물 1층에서 흉기를 들고 다니던 20대 남성 A 씨를 발견해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A 씨는 쇼핑백 안에 칼과 장난감 총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경찰은 A 씨로부터 흉기 2개를 압수했다. ‘묻지 마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도 빗발쳤다. 대구의 한 PC방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범인이 도주 중이라는 글이 확산되자 대구경찰청은 4일 “사실이 아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경기 포천시 종합터미널에서 흉기 난동과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는 글도 빠르게 확산됐으나 역시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정신 병력 치료 중단 없도록 전수 조사해야”잇따르는 흉악 범죄에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법무부도 “흉악 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위해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을 형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경찰도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흉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흉기 소지 의심자, 이상 행동자에 대해 선별적 검문검색을 하고 필요한 경우 총기 등 물리력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톨이 테러’가 또 다른 모방 범죄를 불러일으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이들이 타인의 범죄를 접한 후 억눌려오온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탈출구’로서 그대로 범죄를 모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정신 병력이 확인된 사람의 경우 전수조사를 통해 치료가 시급한 이들을 파악해 치료 중단 위기를 맞이하지 않도록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해 14명이 다친 가운데 이 사건 역시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목격자 증언과 사건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등을 종합하면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범행과 유사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최모 씨(22)로 확인됐다. 최 씨는 경찰에 붙잡힌 직후 피해망상을 호소하며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조사에서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해서”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간이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는데, 검찰은 최 씨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병 등 정신병력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전형적인 ‘묻지마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최 씨는 흰색 모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채 AK플라자 백화점 내부를 칼을 들고 돌아다녔다. 이어 갑자기 주위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이에 놀라 도망가는 사람들까지 쫓아가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한 목격자는 “(최 씨가) 소리를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증언했고, 또 다른 목격자는 “누가 보면 (마치)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 사람처럼 보였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최 씨의 범행에 놀란 누군가가 “묻지마! (범행이다)”라고 소리치자 혼비백산한 시민들이 커피를 엎지르고 도망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문제는 최근 이 같은 ‘묻지마 범죄’가 계속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 거리에선 조선(33·구속)이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조선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조선은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엔 경기 양평군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남성 2명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경북 상주에서도 올 6월 60대 남성이 흉기를 든 채 시청에서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혔다. 2019년 4월 경남 진주시에선 안인득(46)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후 대피하던 이웃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졌다. 당시 안인득은 한 달 전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당일 새벽 휘발유를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안인득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