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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대회를 마치고 소속 팀에 복귀한 후 세 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3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 3-1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에서의 뒷공간 침투로 상대 페널티박스 바로 앞까지 공을 몰고 질주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아시안컵을 끝내고 토트넘에 복귀한 지 세 경기 만이자 1월 1일 끝난 본머스전 이후 62일 만에 나온 리그 골이다. 손흥민은 0-0이던 후반 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논스톱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선제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손흥민은 본머스전까지 뛰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했고 아시안컵 이후 토트넘에 복귀하기 전까지 EPL 세 경기를 건너뛰었다. 이날 후반 추가 시간에 교체된 손흥민은 안방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다시 골을 넣어 기쁘다. 특히 홈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좋다”며 “오늘 득점 상황에선 많이 달려서 좀 힘들었지만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는 흥분하면 마음먹은 대로 슛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침착해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골이 필요했던 순간에 손흥민의 쐐기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필요할 때 골을 넣어주는 선수”라며 만족해했다. 이번 시즌 리그 13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함께 득점 공동 6위가 됐다. 손흥민은 이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MOM에 선정된 건 9번째다.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5점을 줬는데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날 손흥민은 아시안컵 기간에 대표팀 후배 이강인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다친 오른쪽 손가락에 여전히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뛰었다. 크리스털팰리스를 3-1로 꺾은 토트넘은 승점을 50점(15승 5무 6패)으로 늘리면서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빌라(승점 55)와의 격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손흥민은 “오늘 승점 3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우리가 0-1로 뒤지고 있을 때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애스턴빌라도 이날 루턴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EPL에선 4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2일 모나코와의 프랑스 리그1 방문경기 후반 41분에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0-0으로 비겼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995년 팀 창단 후 처음 2부 리그로 강등된 수원이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다음 시즌 승격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수원은 2부 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다. 수원은 3일 충남아산과의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2 안방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수원은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뮬리치가 2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반 21분 뮬리치의 선제골로 앞서 가던 수원은 전반 39분 수비수 조윤성이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승리를 지켜냈다. 조윤성은 지난해 충남아산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상대 공격수 주닝요를 밀어 넘어뜨려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수원은 수적인 열세에도 전반 추가시간에 뮬리치가 달아나는 골을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충남아산의 19세 미드필더 정마호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경기 후 염기훈 수원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들이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솔직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50%도 보여주지 못했다”라면서도 “퇴장 선수가 나와 힘들고 어려웠지만 시즌 출발을 잘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엔 1만4196명이 찾아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2부 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부천 경기의 1만3340명이다. 전날 광주와 서울의 K리그(1부 리그) 경기에선 광주가 2-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입은 제시 린가드는 이날 경기 후반 31분에 교체 투입돼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으나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뛰었던 린가드는 K리그에서 활동한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이름값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날 경기력은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를 두고 “선수 자신이 현재 몸 상태는 60∼70% 정도라고 하더라. 앞으로 두고 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경기에 들어가더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24일 2차 회의를 열고 내달 열리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 26일)은 임시 감독에게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당장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1차 회의를 마치고 3월 태국 경기 전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데 국내 지도자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현역 감독을 빼 올 경우 리그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감독 후보를 꼼꼼히 검증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임시 감독 체제로 태국전을 치른 뒤 다음 대표팀 일정이 있는 6월까지 시간을 가지고 차기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했던 위원들은 전반적으로 국내 지도자가 선수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어 최근 드러난 대표팀 내 선후배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태국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3차 회의에서 임시 감독을 결정하고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3차 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세영과 최혜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공동 3위를 하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들었다. 김세영과 최혜진은 25일 태국 파타야의 시암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공동 3위를 했다. 김세영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투어 12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4차례 컷 탈락에 톱10 진입도 2차례에 그쳤던 김세영은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를 하고, 이번에 공동 3위를 하는 등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LPGA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최혜진은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해 이글을 잡는 등 6타를 줄였지만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의 실수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지난 시즌 1승을 추가해 투어 6승을 기록한 김효주는 이번 시즌 처음 대회에 출전해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5위를 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첫 승을 신고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유해란도 공동 9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치며 이번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0위, 지난해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는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를 했다. 우승은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이 차지했다. 타와타나낏은 이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이날만 9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를 한 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약 3억4000만 원). 2021년 4월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이후 약 3년 만에 투어 2승째를 기록한 타와타나낏은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아람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팀을 위해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신중하게 경기를 하게 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임동혁(25·대한항공)의 말이다. 임동혁은 23일 공개된 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중 17표를 받아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임동혁은 5라운드에서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5위)인 131점을 올렸다. 임동혁의 활약 덕에 대한항공도 4라운드 때 3승 3패(승점 9)였던 성적을 5승 1패(승점 15)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대한항공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최근 만난 임동혁은 “링컨(31·호주)이 부상당한 뒤로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좀 더 생긴 것 같다”며 “코트 위에서는 항상 내가 에이스이고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고 말했다. 2021∼2022시즌 대한항공에 합류한 링컨은 팀의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이번 시즌엔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링컨의 일시 대체 선수로 시작해 링컨을 밀어내고 새 외국인 선수가 된 무라드(24·파키스탄) 역시 5라운드 때는 공격 성공률 45.4%에 4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임동혁이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치면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현재 임동혁은 공격 성공률(56.3%) 전체 1위, 득점(499점)은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7위)에 올라 있다. 임동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휴식 기간 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던 게 힘은 들었지만 내게 약이 됐다”며 “특히 대표팀에서 허수봉 형(26·현대캐피탈)의 공격 스타일을 배우려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장신(202cm) 오퍼짓 스파이커인 임동혁은 높이와 파워가 장점이다. 허수봉은 ‘힘을 뺀 공격’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동혁은 “요즘도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강타”라면서도 “수봉이 형의 스타일을 배운 뒤에는 연타나 페인트 공격 등을 더하다 보니 플레이가 더 수월해진 것 같다”고 했다. 남은 시즌 임동혁의 목표는 지난 시즌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팀의 4회 연속 통합우승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임동혁은 “지난 시즌에는 5라운드 때 장염을 앓은 뒤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먹는 것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임동혁은 훈련이 끝나면 동료들과 온라인 게임을 즐겼다. 임동혁은 “게임이 숙면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명상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려 노력 중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임동혁은 ‘목표에 잡아먹히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통합 4연패를 목표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이 목표가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며 “‘이 목표를 잊지 않되 대한항공만의 배구를 재미있게 즐기자’고 팀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목표에 닿아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5일 현재 대한항공은 승점 61점(20승 11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우리카드(승점 59)에 2점 앞선 1위다.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의 아들 찰리(15·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 출전에 도전한다. PGA투어 사무국은 “찰리 우즈가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1차 예선에 출전한다”고 22일 알렸다. 18홀 경기로 4개 지역에서 나눠 열리는 1차 예선에선 각 지역 25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주 ‘월요 예선’에 나갈 수 있다. 100명이 나서는 ‘월요 예선’에선 4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코그니전트 클래식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찰리는 아버지와 함께 PGA투어 이벤트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한 적은 없다. 찰리가 코그니전트 클래식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16세에 PGA투어 정규 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우즈보다 1년 빨리 PGA투어 무대를 밟게 된다. 코그니전트 클래식은 29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에서 열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사진)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긴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BC는 “음바페가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했다. 음바페는 계약이 끝나는 6월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PSG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AS 모나코(프랑스)에서 PSG로 옮긴 음바페의 계약 기간은 올해 6월 말까지다. PSG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사라질 경우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SG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해 있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의 계약 조건도 알려졌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연봉 1500만 유로(약 217억 원)에 5년간 계약하기로 했고, 5년간 받을 추가 보너스는 연봉의 10배인 1억5000만 유로다. 음바페는 PSG 유니폼을 입고 뛴 291경기에서 244골과 93도움을 기록했다. PSG 구단 역사상 음바페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없다. 음바페의 합류 이후 PSG는 리그1 우승을 다섯 번 했고, 2019∼2020시즌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라몬 칼데론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사진) 선임 계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감독을 찾고 있냐”며 농담처럼 물었는데 이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달 21일 보도한 내용에 담겼다. 한국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바로 다음 날이다. 그동안 정 회장이 설명한 내용과는 차이가 커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현지 한 경기장 VIP 구역에서 만난 정 회장에게 “(새) 감독을 찾고 있냐”고 농담조로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정 회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이후에도 얘기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은 하루 뒤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다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알고 지낸 사이여서 했던 말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게)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리고 몇 주 뒤 정 회장이 연락을 해와 관심을 보였다는 게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설명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이 서로 알게 된 건 2017년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해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관전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아들이 20세 이하 미국 대표팀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 같은 슈피겔 보도 내용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그동안 정 회장이 설명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정 회장은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처음 61명의 후보에서 23명으로 좁혔고 최종적으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들 후보 5명을 인터뷰했고 우선순위 1, 2번인 두 명에 대해 2차 면접을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클린스만이 결정됐다”고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게 당연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부임 후 한국을 자주 비워 이른바 ‘재택 근무’ 논란을 빚었다. 슈피겔 보도를 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거주 약속’을 지킬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슈피겔은 “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선임할 때 거주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기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렸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알리기를 원치 않았다”며 “서울에 있을 때는 호텔에 묵고, 일이 없으면 유럽이나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갔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노트북이 나의 사무실이다. 나는 그저 날아다니고 유럽에서 선수를 찾고 열흘간 캘리포니아 집에 머무르는 새(Vogel·독일어)일 뿐”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사진)이 아시안컵 후 처음으로 소속 팀 경기에 출전했다. 이강인은 18일 낭트와의 프랑스 리그1 방문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16분까지 61분간 뛰었다. 이강인은 한국이 4강에서 탈락한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카타르 현지에서 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소속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일주일간의 휴가를 받아 곧바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강인은 당초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통해 PSG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18일 경기에서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60번의 패스를 시도했고, 득점 기회를 2번 만들었다. 또 73차례의 볼 터치를 하면서 9번의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평소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줬다. PSG는 후반 15분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선제골과 후반 33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리그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PSG는 승점을 53(16승 5무 1패)으로 늘리면서 2위 니스(승점 39)와의 격차를 14점으로 벌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이 빠진 가운데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PSG는 15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후반 13분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과 2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 덕에 2-0으로 이겼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멱살을 잡고 싸워 논란이 된 이강인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아시안컵을 마친 뒤 PSG로 복귀해 일주일 휴가를 받았던 이강인은 당초 이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경기 전날 바이러스에 감염돼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감기를 앓고 있다.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일본의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는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유망주인 이강인과 구보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함께 뛴 사이라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2년간 16강에서 연속 탈락했던 PSG는 3월 6일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라치오(이탈리아)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졌다. 한국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3월 6일 안방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지난해 2월 27일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다. 이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결단만 남았는데 축구협회는 이르면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엔 마이클 뮐러 위원장과 정재권 한양대 감독 등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 중 박태하 포항 감독 등 3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언론 브리핑에 나선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감독 거취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판단돼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뮐러 위원장만 빼고 나머지 모든 위원들이 ‘클린스만 감독은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독일 출신이다. 뮐러 위원장은 “당장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있으니 장기적인 차원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맡기자”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단호했다. 황보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적된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설명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전술적인 준비 부족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 부족 △선수단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지도자로서 팀 규율을 세우지 못한 점 △한국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을 자주 비운 이른바 ‘재택 근무’와 관련해선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 회복이 불가능하다” “경기와 관련 없는 감독 근무 태도가 이슈가 되는 건 더 이상 안 된다”는 강한 비판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협회가 (출국을) 허락해서 미국으로 왔다. 이런 회의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이 없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인정하지 않았고, 아시안컵 4강 탈락도 나쁜 성적이 아니라고 말했다. 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에 패한 원인도 선수단 내 불화로 돌렸다고 한다. 황보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패배 원인을 직접 얘기했는데 선수단 내 불화(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러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사태에 이른 만큼 후임 사령탑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후보군 선정과 면접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또다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클린스만 감독 학습 효과’로 외국인 감독에 대한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이런 이유로 축구협회 내부에선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해 온 차두리 코치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려면 있어야 하는 지도자 최고 레벨 자격증 P라이선스를 아직 따지 못한 상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32)과 이강인(23)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운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요르단에 0-2로 충격패를 당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바로 전날 벌어진 일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오른쪽 두세 번째 손가락이 꺾여 탈구(脫臼)되는 부상을 당했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선 볼 수 없었던 밴드가 4강전 때 손흥민의 손가락에 감겨 있던 이유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에서의 졸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단 내 불협화음까지 드러나 한국 축구는 아수라장이 돼 가는 분위기다. 14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멱살잡이까지 하며 몸싸움을 벌인 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인 5일(현지 시간) 오후다. 이강인 등 대표팀 일부 선수가 아시안컵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의 호텔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친 게 발단이 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알려졌고,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대회 기간 선수들끼리의 마찰과 소란이 있었다”며 이를 인정했다. ‘더 선’ 보도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과 설영우(26) 정우영(25) 등 일부 후배가 저녁식사를 먼저 끝내고 호텔 내 휴게공간에서 탁구를 치자 ‘내일 경기가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탁구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선 코치들이 4강전 대비를 위한 미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탁구를 소란스럽게 치던 선수들이 따르지 않자 손흥민은 후배들을 식당으로 불러 다시 얘기했다. 대화가 말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도 손흥민의 멱살을 쥐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이강인은 주먹도 휘둘렀는데 손흥민이 피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자신을 말리던 대표팀 다른 선수를 뿌리치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이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도를 넘어서는 말을 했다. 선배가 듣기엔 거북한 말이었고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코치들도 아무 말 않는데 왜 내 휴게시간을 방해하느냐’는 취지로 따지듯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은 뒤 대표팀 고참급 일부 선수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 요르단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풀타임을 뛰었다. 축구협회는 “다툼이 있었던 당일 두 선수가 화해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요르단전 종료 후 손흥민은 골키퍼 조현우를 포함한 몇몇 선수와 서로 격려를 주고받으면서도 앞서 걸어가던 이강인은 그냥 지나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강인은 1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 보다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썼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한 지도자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두고 “대표팀 동료들끼리의 유대감이나 선후배 사이의 위계가 어느 순간부터 많이 무너졌다. 유럽 리그의 이름 있는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면서 서로 자존심을 세우고 굽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유럽 리그와 국내 리그 선수들끼리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팀 내에선 비교적 고참급인 1995년 이전 출생 선수들과 1996년생, 1997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무리가 갈려 각자 따로 어울린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돌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이 발언을 두고 축구계 내부에선 이강인과의 다툼, 고참 선수들의 요청에도 이강인을 요르단전에 출전시킨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32)과 이강인(23)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요르단에 0-2로 충격패를 당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바로 전날 벌어진 일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오른쪽 두세 번째 손가락이 꺾여 탈구(脫臼)되는 부상을 당했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선 볼 수 없었던 밴드가 4강전 때 손흥민의 손가락에 감겨 있었던 이유다. 손흥민은 소속 팀 토트넘에 복귀한 뒤 출전한 11일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때도 같은 부위에 밴드를 감고 있었다.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에서의 졸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단 내 불협화음까지 드러나 한국 축구는 아수라장이 돼 가는 분위기다.14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멱살잡이까지 하며 몸싸움을 벌인 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인 5일(현지 시간) 오후다. 이강인을 포함한 대표팀 일부 선수가 아시안컵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의 호텔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친 게 발단이 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고,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대회 기간 선수들끼리의 마찰과 소란이 있었다”며 이를 인정했다. 외신 보도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이강인과 설영우(26) 등 일부 후배가 저녁식사를 먼저 끝내고 호텔 내 휴게공간에서 탁구를 치자 ‘내일 경기가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탁구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선 코치들이 4강전 대비를 위한 미팅 중이었다. 그런데 탁구를 소란스럽게 치던 선수들이 따르지 않자 손흥민은 후배들을 식당으로 불러 다시 얘기했다. 대화가 말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도 손흥민의 멱살을 쥐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이강인은 주먹도 휘둘렀는데 손흥민이 피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자신을 말리던 대표팀 다른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이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도를 넘어서는 말을 했다. 선배로서는 듣기 거북한 말을 했다. 이에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코치들도 아무 말 않는데 왜 내 휴게시간을 방해하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한 지도자는 “대표팀 동료들끼리의 유대감이나 선후배 사이의 위계가 어느 순간부터 많이 무너졌다. 유럽 리그의 이름 있는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면서 서로 굽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은 뒤 대표팀 내 고참급 일부 선수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 요르단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풀타임을 뛰었다. 손흥민은 요르단에 패해 4강에서 탈락한 뒤 “제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이 발언을 두고 축구계 내부에선 이강인과의 다툼, 고참 선수들의 요청에도 이강인을 요르단전 선발로 출전시킨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10일 미국으로 떠났다. 4강에서 탈락한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돌아오는 날짜는 정하지 않고 떠났다. 독일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인 2012년 미국 국적을 얻어 이중 국적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뒤 “다음 주쯤 휴식을 위해 미국 집으로 갈 예정이다. 휴식 후엔 유럽으로 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출국 일정을 조금 앞당겼다. 지난해 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한국을 떠나 있는 시간이 많아 이른바 ‘재택근무’ 논란을 빚었다. 작년 9월엔 영국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입국한 지 닷새 만에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행을 두고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자택에 있는 짐도 챙기고 개인 업무를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경기력을 포함해 대표팀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도 함께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개최 시기가 정해진 뒤 클린스만 감독과 귀국 일정을 얘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사진)가 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돌아온다. 우즈는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시즌 세 번째 특급 대회로 우즈가 호스트를 맡는다. 우즈는 “다음 주 대회에 나설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기권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우즈는 이 대회 기권 이후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고,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PNC 챔피언십을 마친 뒤 “운동을 열심히 해 회복할 수 있었고, 이제는 걷고 뛸 수 있다”며 “그동안의 의심을 떨쳐버릴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에 “2024년 일정하게 대회에 나서겠다는 우즈 계획의 첫 단추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이 대회는 우즈가 우승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대회 중 하나지만, 대회장은 비교적 평평한 산책로이고 우즈가 잘 아는 코스”라고 전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 4번 참가했고,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는 카타르와 요르단이 다투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중동 국가끼리 결승전을 벌이는 건 2007년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맞대결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이라크가 사우디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는 8일 이란과의 4강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카타르는 전날 한국을 꺾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요르단과 11일 0시 아시안컵 정상을 다툰다. 아시안컵 통산 3회 우승 팀 이란은 3회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던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의 결승 진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카타르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실점해 출발이 불안했지만 13분 만인 전반 17분 동점 골을 만들었다. 카타르는 전반 43분 역전에 성공했는데 후반 시작 6분 만에 페널티킥 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승부 없이 카타르의 결승 진출을 이끈 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였다. 알리는 후반 37분 오른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뚫으면서 카타르를 두 대회 연속 파이널 무대에 올려놨다. 이날 카타르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아크람 아피프는 이번 대회 5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16강에서 탈락한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이 6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등 아시안컵 대회를 마치고 소속 팀으로 복귀한 유럽 리거들이 설 연휴 기간 각자의 리그 경기에 나선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은 시즌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명절을 대표하는 스포츠인 씨름 장사 대회도 설 연휴 기간 팬들을 찾아간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11일 브라이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1일 본머스전 이후 42일 만의 EPL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직전 경기인 본머스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은 이번 시즌 12골로 리그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14골로 득점 공동 선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는 두 골 차다. EPL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의 소속 팀 울버햄프턴은 11일 브렌트퍼드를 상대한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10골로 득점 공동 7위다. 브렌트퍼드엔 아시안컵 대표팀 막내 김지수가 속해 있다. 19세 수비수인 김지수는 아직 EPL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 수비 라인의 핵심인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1일 레버쿠젠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위인 뮌헨(승점 50)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5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1일 경기에서 뮌헨이 승리하면 선두로 올라선다. ‘슛돌이’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일 릴과 프랑스 리그1 경기를 치른다. PSG는 승점 47로 2위 니스에 8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황선우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다. 하루 전인 11일엔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나선다. 9∼12일 독일 드레스덴에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가 열린다. 충남 태안에서는 설날 장사 씨름 대회가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진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유현조와 임지유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신인왕을 다투는 경쟁자로 만난다. KLPGA투어는 3월 7일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으로 2024시즌 막을 올린다. 올 한 해 모두 30개 대회가 열리는데 320억 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이번 시즌에도 누가 신인왕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KLPGA투어에서는 2022년 이예원(21), 지난해 김민별(20) 등 해마다 대형 신인들이 등장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도 풀시드를 얻은 17명의 샛별이 신인왕을 놓고 경쟁한다. 19세 동갑내기 유현조와 임지유는 동료에서 경쟁자로 변했다. 유현조는 네 살 때, 임지유는 다섯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유현조는 놀이로 골프를 배운 뒤 할머니가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엘리트 선수로 성장했다. 임지유는 골프를 좋아하는 외할머니를 따라 연습장에 다니다 골프채를 잘 휘두르는 모습을 본 어머니가 골프에 입문시켰다. 유현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주니어 대회에서 입상한 뒤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임지유는 어릴 때부터 미국과 호주에서 훈련했다. 임지유는 2022년, 유현조는 2023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함께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유현조의 활약이 컸다. 유현조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출전한 여자 대표팀 3명 중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유현조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아내 한국의 단체전 은메달 획득을 주도했다. 단체전은 국가별 3명 중 상위 2명의 성적으로 팀 순위를 매기는데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한 유현조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임지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민솔(18)이 6위를 하면서 한국이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당시 임지유는 “친구들이 잘해 준 덕분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둘은 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KLPGA투어 경험에서는 임지유가 앞서고 있다. 임지유는 2020년부터 매년 KLPGA투어에 초청선수로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다.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2022년)에서 공동 7위를 하며 ‘톱10’에도 들었다. 유현조는 2022년 초청선수로 KLPGA투어를 처음 경험했고, 지난해 9월 열린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KLPGA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는 유현조가 웃었다. 유현조는 13언더파 275타로 5위를 했다. 이번 시즌 투어에 데뷔하는 선수 중 2번째로 높은 순위다. 임지유는 10언더파 278타로 10위에 자리하며 풀시드는 얻었지만, 유현조에게 다소 밀린 모습을 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김민솔은 아직 18세 생일(6월)이 지나지 않아 올해 KLPGA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전을 치른 뒤 2025년 데뷔할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그해 6월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해 7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막을 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8개국이 참가해 39일간 16개 도시에서 치르는 104경기의 일정을 5일 공개했다.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개막전을 치르는 구장이 됐다. 1966년 개장해 8만3000명을 수용하는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1970년과 1986년 멕시코 대회 당시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렸다. 결승전은 미국 스포츠 경기장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사진)에서 개최된다. 2010년 8만2500명 규모로 개장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제츠의 안방 구장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이자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됐던 일본이 8강에서 짐을 쌌다. 일본은 3일 이란과의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8분 선제 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10분 동점 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일본과 이란의 8강전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두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일본은 FIFA 랭킹 17위, 이란은 21위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날 패배 후 “선수와 스태프 모두 준비를 잘해줬는데 감독인 내가 좋은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내가 선수 교체 카드를 잘못 쓴 게 패인”이라며 “이제부터는 (2026년) 월드컵 예선 통과를 위해 힘을 키우고 세계 제일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반전 종료 직전 태클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수비수 이타쿠라 고는 “내가 더 좋은 경기를 했더라면 이겼을 텐데 정말 미안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카타르는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쳤다. 카타르는 수문장 메샬 바르샴(사진)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상대 키커 5명의 슈팅 방향을 모두 읽었고 이 중 3번의 슈팅을 막아냈다. 카타르 매체 ‘걸프 타임스’는 이날 자국 대표팀의 승리 소식을 다루면서 “바르샴이 승리의 영웅”이라고 전했다. 바르샴은 한국 육상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의 라이벌인 무타즈 바르심의 동생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