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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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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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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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게이트’ 이어 메타도 “93조 투자”… 세계증시 ‘트럼프發 요동’

    세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 한마디에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 증시는 친(親)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투자 소식이 겹치면서 급등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취임 이래 가장 높은 ‘대통령 취임 첫 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띄운 5000억 달러(약 716조 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후속 투자로 AI 및 전력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지원금 축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도 “AI 인프라에 93조 원 투자”26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 동안 1.74% 올랐다. 23일(현지 시간)에는 6,118.71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6,100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5%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1.65% 상승했다. 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다. 즉각적인 관세 인상 정책이 나오지 않은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뉴욕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사흘 연속 동반 상승했다. 다만 취임 나흘 째인 24일에는 수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가장 환호한 업종은 전력을 포함한 AI 인프라다. 이달 21일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716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겠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놓자 오라클은 최근 한 주간 14.02%까지 급등했다. AI 인프라 회사인 네비우스그룹(15.68%),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시에나그룹(13.99%) 등도 같은 기간 10% 넘게 올랐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도 5.60%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에서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는 LS일렉트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 동안 11.93%, 일진전기는 19.18% 뛰었다. 스타게이트 발표 이후 미 빅테크에서 AI 인프라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AI 전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도 24일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 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월가가 추정한 올해 메타의 총지출(502억5000만 달러·약 72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3% 상승한 647.49달러에 장을 마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신재생·전기차 우울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책 발표를 본격화할 경우 업종별 트럼프 ‘수혜주’와 ‘기피주’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활짝 핀 AI 전력주와 달리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공 행진했던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업체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퍼스트솔라(―12.77%), 퓨얼셀에너지(―12.30%)를 비롯해서 테슬라(―4.67%), 루시드(―9.12%) 등 전기차 업체는 지난주 내림세를 보였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은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공급망 재편과 생산시설 국내 이전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로 환경 규제 완화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친환경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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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실질가치 ‘뚝’… 작년말 日엔화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낮아

    지난해 말 원화의 실질가치가 일본 엔화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하락 폭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치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으로 전월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했던 2022년 9월(―2.92포인트) 이후 2년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다른 국가의 화폐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에서 일본(71.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64개국 중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49.38로 가장 높았다. 미국(113.49), 영국(112.01), 인도(103.95) 등이 100을 넘었다. 반면 캐나다(96.36), 러시아(95.86), 중국(91.60) 등이 100 이하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발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 외환거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2.0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달 19일에 환율이 1450원을 넘겼고, 27일에는 1486.7원까지 치솟으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더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14일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도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하락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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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실질가치 ‘뚝’… 日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약해져

    지난해 말 원화의 실질가치가 일본의 엔화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하락 폭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치로,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치 불안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으로 전월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2022년 9월(―2.92포인트) 이후 2년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다른 국가의 화폐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에서 일본(71.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64개국 중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49.38로 가장 높았다. 미국(113.49), 영국(112.01), 인도(103.95) 등이 100을 넘었다. 반면, 캐나다(96.36), 러시아(95.86), 중국(91.60) 등이 100 이하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발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 외환거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2.0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달 19일에 환율이 1450원을 넘겼고, 27일에는 1486.7원까지 치솟으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더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지난 14일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도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하락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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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훈풍에도 코스피만 뒷걸음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장중 6,100 선을 넘어섰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국 증시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나 홀로 뒷걸음질 쳤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4% 내린 2,515.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6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전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13% 내리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제조업 기반의 수출 기업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삼성전자(―1.10%), SK하이닉스(―2.44%) 등 반도체 관련주가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철강(―1.73%), 에너지화학(2.21%) 등 주요 수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최근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던 조선주도 대규모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11.52%), HD한국조선해양(―6.22%), 삼성중공업(―4.29%) 등의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27일부터 설 연휴로 인해 국내 증시가 장기 휴장에 들어가는데, 이를 앞둔 국내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주가 약세를 불렀다고 분석한다. 설 연휴 기간 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비롯한 미국의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국영 보험사들이 주식 시장 투자금을 늘리는 등 중국의 증시 부양책이 본격화한 것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오른 상황에서 장기 연휴로 인해 외국인 등이 물량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뉴욕 3대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사흘 연속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 시간) S&P500지수는 장중에 6,100.81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6일(6,090.27)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종가는 전일 대비 0.61% 오른 6,086.37였다. 다우존스평균지수도 0.30% 오른 44,156.7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소식에 1.28%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0.79% 상승한 3만9958.87엔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증시 부양 기대감에 0.51% 올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을 타고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3원 내린 1437.3원에 마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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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 따라… 코스피 오르다 하락, 원-달러 환율도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8% 내린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대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1%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취임식 이후 백악관에서 한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다음 달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발 관세 폭탄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이날 오전 1432.9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1443.9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2.2원 내린 1439.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도 급등락을 이어갔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새벽 사상 최고가인 10만958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정작 취임식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7%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경 비트코인은 10만1824달러에 거래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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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 따라 韓증시 출렁…1%대 상승하다 관세 언급에 내림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한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화적인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대 상승을 보였던 코스피는 당장 다음 달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락했다. 임기 초부터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코스피는 10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0.38% 내린 2510.57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0.52% 상승 출발한 뒤 상승 폭을 1.46%까지 높이면서 2548.44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54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화적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나 자동차나 수출 관련 종목들이 1~3%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즉각 내림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의 관세 부과 보류 소식에 1% 넘게 하면서 143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하락 폭을 줄이면서 1440원으로 복귀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종료를 선언한 데다 전기차 보조금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와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장 초반부터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7.36%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풍력 에너지 기업인 씨에스윈드와 수소 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도 각각 4.42%, 3.50%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5.13%), 삼성SDI(―4.72%), 에코프로비엠(―9.49%) 등 이차배터리 업체들도 내림세 보이고 있다. 다만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66% 올랐으며, HD현대중공업(4.86%), 한화오션(4.05%), 삼성중공업(2.45%)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트럼프 리스크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계속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지지부진한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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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월 590만원 연금 수급자 75만명… 韓, 부동산 대출이자에 허덕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연금 백만장자인 영올드가 소비의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고령층은 집 한 채에 자산 대부분이 묶여 있어 소비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 최대 퇴직연금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타고 지난해 2분기(4∼6월) 기준 피델리티 401K(미국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중 계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 잔액을 가진 가입자가 49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도 연금 부자가 적지 않다. 프랑스 연구조사평가 및 통계위원회(DREES)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월 4000유로(약 590만 원) 이상의 연금을 받는 은퇴자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전체 연금 수급자 1700만 명 중 4.4%가량이다. 이들 연금 부자가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영올드들의 소비 여력이 떨어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한국인이 보유한 순자산의 77.1%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비율은 22.9%에 그쳤다. 한국인의 비금융자산 보유 비율은 미국(37.3%), 일본(43.1%·2022년 기준)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현금화가 가능하고 배당 소득 등이 유입되는 금융 자산과 달리 부동산 자산은 즉시 유동화하기 어렵고 대출 이자 등으로 그나마 있는 소득을 갉아먹는다. 상당수 한국의 고령자들이 은퇴 후 소득절벽에 시달리며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령층의 자금난을 반영하듯 대출도 확대되고 있다. 주택 구매를 위해 빌린 돈에 생활비 부족에 따른 대출 수요까지 더해지며 대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추정한 60대 이상 차주의 대출 잔액 비중은 2021년 말 18.5%에서 지난해 9월 말 20%까지 뛰었다. 이제 올해 1965년생 은퇴를 시작으로 954만 명 규모의 2차 베이비부머가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 수순을 밟는다. 시장에서는 2차 베이비부머의 씀씀이가 살아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부동산의 연금화 등으로 고령층의 소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 성향이 단기간 내에 정책으로 쉽게 바꾸기 힘든 만큼 주택연금 제도의 개선 및 활성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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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소비 22% 노인 지갑서 나와… 돈있는 ‘영올드’, 경제활력 무기로

    《자산과 소득, 건강을 갖춘 6070 ‘젊은’ 고령층 ‘영올드(Young Old)’가 소비의 주체로서 선진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K팝에 열중하고, 순수 학문에 심취하며 더 나아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주축이 된 것이다. 한국도 ‘영올드’가 부상하고 있지만 ‘집 한 채’에 자산이 묶여 소비 주체로 부상하기엔 한계가 적지 않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본의 구마이 아쓰코(熊井敦子·60) 씨는 2023년 십수 년간 근무했던 콜센터 직장을 떠났다. 이제는 평생 모은 금융 자산과 연금 등 월 33만 엔가량의 실소득을 기반으로 하루를 한국어 공부로 시작한다. 일주일에 한국어학당을 두 번 이상 다니며 틈이 나면 한국 여행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함안을 찾아 전통 문화를,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에서 식도락을 즐겼다. 그는 “드라마, 케이팝 콘서트를 한국어로 직접 듣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게 이제는 삶의 큰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비크로프트에 사는 애니타 하워드 씨(70)는 학교 교사를 하다가 은퇴 후 이웃 주민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고 책을 쓰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연금(월 4000달러) 덕에 틈틈이 돈을 모아 여행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올해 9월에는 70세 생일을 맞아 두 아들과 네 명의 손주와 유람선 여행을 계획 중이다.과거보다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하며, 학력 수준도 높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는 강력한 소비 및 사회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충분한 자산을 기반으로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들은 기업에 매력적인 공략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선 돈 있는 영올드가 경제의 ‘비밀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70세 이상 미국인은 현재 총가계자산의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 지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총지출의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령 세대는) 부를 축적했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라는 쌍둥이 재앙으로부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은퇴했기 때문에 노년층의 지출은 실업률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움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강연자로도 변신 지적 호기심을 자랑하며 배움을 위해서도 투자하고 사회적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영올드의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본관 지하 2층의 한 강의실. 흰머리에, 돋보기를 코 아래로 내려 쓴 수강생 40여 명이 모여 앉아 판서를 노트에 옮겨 적고 있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천문학. 시간제로 일하며 짬짬이 수업에 나오는 60대부터 100세가 임박한 수강생까지 ‘별의 법칙’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이 강의는 레이던, 틸뷔르흐 등 네덜란드 대학 5곳이 운영하는 ‘노인을 위한 고등교육’(HOVO)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재 암스테르담자유대에서는 약 7000명의 시니어가 수업을 듣고 있다. 네덜란드 전체로 넓히면 2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수강생을 모집한 ‘미술사 코스’가 매주 2시간씩 10회 진행되는데 강좌 가격이 355유로(약 54만 원)로, 전반적으로 수강료가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올드들의 등록 열기는 뜨겁다. 항공기 조종사로 근무했던 피터 그리피스 씨(76)는 은퇴 이후 영국 남동부에 소규모 강의를 다니며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홍콩 국적기 조종사부터 러시아 석유 재벌, 카자흐스탄 광업 재벌, 벨기에의 한 금융인 등의 개인 파일럿으로 일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영어 교육” 사회적 가치 창출도 2010년 교사로 은퇴한 영국의 제니퍼 윌슨 씨(70)는 2016년부터 은퇴자 학습공동체 ‘U3A’(The University of The Third Age) 활동에 여념이 없다. 영국 U3A는 회원 수 40만 명 이상, 산하 소규모 그룹만 1000곳이 넘는 대형 노인 커뮤니티다. 윌슨 씨는 “U3A 구성원들이 새로운 노년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대해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U3A는 단순 친목단체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000여 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영국 옥스퍼드대의 지원을 받아 제2차 세계대전의 일상 이야기와 물건을 담은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영올드가 출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가구의 연소득은 2023년 기준 3469만 원으로 2020년보다 442만 원 늘었다. 교육 수준도 높아졌다. 고졸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로 2.8%포인트 증가했고, 전문대 이상 졸업자도 같은 기간 1.1%포인트 늘어 7.0%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올드의 등장과 동시에 한국 노인들의 외로움과 빈곤 문제 역시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65만5000가구로, 이 중 213만8000가구(37.8%)가 홀몸노인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5.8%)은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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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기 랠리 재연 기대” vs “관세폭탄, 증시 악재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맞이해 국내외 증시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감세 등 친(親)기업 행보 효과로 트럼프 1기 당시와 같이 ‘트럼프 랠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세 폭탄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한 충격에 글로벌 증시가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돈다. ● 트럼프 취임에 기대·우려 공존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7% 내린 2,519.1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0.33% 오르는 등 국내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 공식 출범이라는 이슈 때문에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3%), 대만 자취안지수(0.51%)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1.13% 뛰면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은 기업 감세다. 이에 기업 실적은 높아지고,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 1기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가 1년 만에 23.73% 상승하는 등 ‘트럼프 랠리’가 이어졌다. 코스피 역시 같은 기간 21.59% 상승하면서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S&P500지수를 비롯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나 나스닥지수 등 미국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효과가 크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트럼프가 취임 후 불법 이민자 추방, 보편 관세 도입 등의 행정명령을 쏟아낼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서 고금리 장기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1기와 트럼프 2기의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트럼프 1기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가던 무렵으로 기준금리는 최대 0.75%,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대였다.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까스로 인플레이션 위기를 넘긴 현 상황에 경기 부양책을 펼쳤다가 되레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트럼프發 3고에 신음하는 韓 증시 트럼프발(發) 신(新)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 적자를 3% 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관세를 높여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는 의도인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최대 악재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베센트 지명자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5%대 국채금리, 4%대 기준금리, 3%대 인플레이션율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심의 보호 무역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마저 무너질 경우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금리 격차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이를 통해 환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연방 적자를 GDP의 3% 이내로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화를 찍지 않겠다는 뜻이고, 강달러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 체력은 떨어지고, 외환 시장이나 금융 시장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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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내림세… 한국 증시 연초 수익률 1위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달러를 부추기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도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58.3원이었다. 지난해 말(1472.5원) 대비 0.96%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고용 지표 상승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강화됐음에도 환율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외환·금융 당국은 환율 안정 등을 위해 정치 불안과 별도로 경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도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줬다.국내 증시도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2,399.49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17일 2,523.55까지 오르면서 올해 5.17%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40개 지수 중 코스닥(6.86%)과 더불어 수익률 기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들어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올해 코스피에서만 8272억 원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상계엄 이후 치솟던 한국의 부도 위험도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0.34%포인트 수준이던 5년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달 13일 0.40%포인트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최근 0.38%포인트 정도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 국가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국가 신용도가 상승하면 CDS 프리미엄은 내려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올라간다.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내 외환·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저성장과 정치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발 무역 갈등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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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내림세-증시도 상승 기대감 ‘솔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달러를 부추기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도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58.3원이었다. 지난해 말(1472.5원) 대비 0.96%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고용 지표 상승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강화됐음에도 환율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의미 있다는 평가다. 외환·금융 당국은 환율 안정 등을 위해 정치 불안과 별도로 경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경기부양보다 환율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도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줬다. 국내 증시도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2399.49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지난 17일 2523.55까지 오르면서 올해 들어서만 5.17%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40개 지수 중 코스닥(6.86%)과 더불어 수익률 기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들어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올해 들어서 코스피에서만 8272억 원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상계엄 이후 치솟던 한국의 부도 위험도 최근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0.34%p 수준이던 5년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3일 0.40%p 이상 치솟았다가, 최근 0.38%p 정도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 국가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국가 신용도가 상승하면 CDS 프리미엄은 내려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올라간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내 외환·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저성장과 정치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트럼프 신 행정부발 무역 갈등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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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환율 상승 30원이 계엄 여파”… 한은, 경기부진에도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하기로 했다.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고하면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널뛰는 환율 때문에 결국 ‘숨 고르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사진)는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더 올랐다고도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정국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등 경기 침체 신호가 강해진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금통위도 의결문에서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작년 11월 전망치(2.2%·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동결을 선택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 불안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폭등한 원-달러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크게 뛴 수준”이라며 “계엄을 거치며 1400원에서 1470원으로 뛴 70원의 상승분 중 30원 정도가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앞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정치 이슈 등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이 총재는 “오늘(16일) 원-달러 환율이 많이 내려간 것에는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어제 일어난 일(윤 대통령 체포)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 사태 이후 헌법재판소의 프로세스(탄핵심판 절차)가 정상화될지에 경제적인 안정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이 전 세계에 뉴스로 나가니까 제게 많은 전화가 온다”고 해외의 우려를 전하며 “정치와 경제를 최대한 분리해 정치와 관계없이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현 경기 상황에 대한 한은의 우려가 분명한 만큼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다음 달 25일 열린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금통위원 모두의 의견”이라며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한은, ‘환율 안정>경기 부양’ 판단… 트럼프 취임 등 고려 속도조절[한은 기준금리 동결]고환율에 물가상승-자금 유출 우려… 2연속 금리인하 후 일단 숨고르기외신 “정치 혼란 속 예상 못한 동결”일부 “금리인하 시기 놓칠수도” 비판… 이창용 “1년 뒤 평가하라” 날선 반응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1500원에 육박하는 환율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며 경기 부양에 힘을 실었지만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환율 안정을 택한 것이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과 증시의 자금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 후폭풍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번 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빅 이벤트가 이어지는 것도 한은이 ‘한 박자’ 쉬어 가기를 선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에 초점1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요인 때문에 환율이 한국의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 등 대내 상황보다 신인도 등 대외 균형에 방점을 두고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금리 동결에 동의했으며, 신성환 위원만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외신은 이번 한은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혼란 속에 예상치 못한 금리 동결”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고 12·3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한은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 동결 카드를 택했다고 풀이한다.최근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국내외 정치 뉴스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 3, 4원을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데, 정치적 뉴스가 터지면 20∼30원이 팍팍 튄다”며 “힘이 빠지고, 그다음에 조정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또 “오늘 환율이 빠진 것도 어제 일(윤 대통령 체포)이 포함된 변화”라며 “환율 등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정치”라고 지적했다.환율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환율이 1470원으로 유지되면 올해 물가 상승률이 2.05%까지 높아진다”며 “최근 국제 유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다음 달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 총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고,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28∼29일 미 FOMC 결과 등을 보고 금리 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금리 인하 실기론 ‘논란’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은이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요구할 정도로 경기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정작 내수 한파 해결에는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적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에 변동성을 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반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경기 부양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7, 8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 인하 ‘실기론’이 불거지자, 이 총재는 “1년 뒤 평가하라”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은 경기와 물가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통화 정책은 모든 변수를 균형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고, 누군가는 그런 균형을 잡아주는 게 한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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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동결…환율 변동성 커져 숨고르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급증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한 박자’ 쉬어가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이나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빅 이벤트 이후 환율 등의 추이를 살펴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하자는 신중론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16일 한은 금통위는 올해 첫 통방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3.00%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한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위험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선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서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연속 두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다. 한은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2009년 2월) 당시 6회 연속 금리 인하 결정 이후 15년 9개월 만이었다. 내수 회복 부진이나 수출 둔화 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도 한은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탄핵 사태까지 겹치면서 내수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이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7일까지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조사한 결과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경기 불황에도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뛰기 1400원대로 뛰기 시작하더니, 비상계엄 이후 1440원을 웃돌았고, 이번 달에는 1480원까지 급등했다. 달러화 강세와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환율은 1450원을 지속해서 웃돌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인상 정책 등으로 환율 상승 압박이 커진 가운데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춰 환율 변동성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한은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비롯해 오는 28일부터 29일 열리는 미국의 올해 첫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 25일 올해 2차 통방이 있기 전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의 동결 결정을 두고 이러다 내수 진작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연이어 낮춰잡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개월 연속 내리면서 1.7%까지 낮춰잡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보편 관세 도입시 한국 경제 성장률이 최대 0.6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전날 고용지표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내수 부진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한은의 동결 결정은 유연하지 못한 아쉬운 판단”이라며 “고용 지표 하락 등으로 내수 소비가 악화될게 뻔한데, 이번 통방으로 인해 한국의 경기 침체 위기가 더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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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60세이상 근로자 30만명 늘었는데 노하우 못 살리고 단순 노무

    한국의 일하는 노인 수 자체는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편이며 지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고용시장 성장세를 견인했고 그 결과 한국은 모든 연령대 중 6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영 올드’가 산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활동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고령층 대부분은 평생 경력과 무관한 단순 노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일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1년 전보다 29만8000명 불어난 67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 수는 12만3000명 늘었는데, 2.4배에 달한다. 그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은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올라섰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일하는 노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9월까지 60세 이상은 10대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가장 적은 연령대였다. 하지만 그해 10월 20대 취업자를 뛰어넘기 시작하더니, 2020년 9월 30대, 2023년 5월 40대를 차례로 제쳤고 지난해 9월에는 50대보다도 많아졌다. 지금은 전체 취업자의 4명 중 1명(23.5%·지난해 11월 기준)이 60세 이상이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나라로 꼽힌다. 2003년엔 65세 이상 10명 중 3명(28.6%)만 일을 하거나 일을 구하는 등 경제활동을 했는데, 2023년엔 38.3%로 껑충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003년에도 1등, 2023년에도 1등이다. 2위인 일본과의 격차는 2003년(일본 20.2%) 8.4%포인트였다가 2023년(일본 25.7%) 1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4∼6월)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가 가구주인 가구 중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비율은 46.7%로 절반에 달했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65세 이상 근로자 중 절반 가까이는 일해서 받는 돈이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된다는 의미다. 고령 근로자 절반이 일하는 이유로 ‘생계 유지’를 꼽고 있는 점 역시 일해도 가난한 노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중년기 이후 취업자들은 육체적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며 “노동 공급이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개선해 직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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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럴당 80달러… 치솟는 국제유가, 5개월만에 최고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오르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대규모 제재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25달러(2.9%) 오른 수준으로, 지난해 8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81.01달러로 1.25달러(1.6%) 뛰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8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정부가 10일 가스프롬을 비롯한 러시아 석유 업체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해서도 제재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급격히 오르고 있다. 10일부터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6.5%, 5.3% 뛰었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오던 중국, 인도가 원유 수입 경로를 중동이나 미국 등으로 변경할 경우 국제 유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국내 기름값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미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매일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05.14원으로 전날보다 2.85원 올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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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1분기 가계대출 문턱 낮춘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가계대출을 조였던 은행들이 올해 1분기(1∼3월)에는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1분기 가계 주택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44였다. 이 지수가 플러스(+)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는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3으로 지난해 4분기(―39)보다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생활안정자금과 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의 심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4로 전 분기(28)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가계와 기업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33이었던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39까지 올라갔다. 대기업도 11에서 28로 상승했고,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도 22에서 28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 부진, 자금 사정 악화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소득 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출수요지수는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1분기 25로 18포인트 뛰었다.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번 대출행태 서베이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내 금융회사 203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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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선 숙련 인력 ‘귀하신 몸’… 독일 68세 금융인 “정년 2년 지나도 금융회사 일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회사를) 관두라고 하는 건 차별 아닌가요.” 지난해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프랑크 괴틀 씨(67)는 유럽 전역 30여 곳에 지점을 둔 화물 운송 업체의 중역이다. 10년 전에 일찌감치 노후 준비를 끝냈는데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괴틀 씨는 “작년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했지만 현역으로 계속 뛸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에서 만난 ‘영 올드(Young Old·젊은 노인)’들은 왕성한 경제 활동을 자부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 현지 은행의 위험관리 업무 총괄자인 맵 카트리 씨(64)는 “직장에서 책임을 다하며 느끼는 성취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75세가 넘어도 은행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있다. 나 역시 건강만 허락한다면 70대에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의 현실은 암울하다. 선진국 ‘영 올드’들과 달리 한국의 고령층은 현역 시절 숙련된 기술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 임시직에 그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5∼64세 국내 임금근로자 중 34.4%는 기간제 근로자 등 임시고용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로 2위 일본(22.5%)과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났다. 올해부터 1965년생을 시작으로 954만 명 규모의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순차적으로 은퇴하면 소득 절벽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구조개혁이 없을 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40년에는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며 “고령층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럽선 숙련 인력 ‘귀하신 몸’… 독일 68세 금융인 “정년 2년 지나도 금융회사 일해”〈2〉 ‘영 올드 현역’이 뛴다네덜란드-영국, 정년제도 없애고… 독일은 정년 67세로 단계적 상향민관 플랫폼으로 경제활동 지원한국 고령층 일자리, 복지성 대부분… “직무설계 등으로 질적 성장 유도를”“돈 때문에만 일하는 건 아닙니다.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게 여전히 재밌어요.”지난해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벨리 아부다크 씨(68)는 2년 전 정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현지 금융회사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부다크 씨는 “난방비, 관리비 등 웬만한 물가가 다 올랐는데 월급과 연금을 동시에 받기 시작하니 생활비에도 물론 제법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인터뷰한 건축 설계 엔지니어 얀 브륀덜 씨(73)는 네이메헌 지역의 철도 시스템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브륀델 씨는 “네덜란드 스히폴 국제공항과 네이메헌을 오가는 열차가 1시간에 세 번 정도 오는데, 이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작업 중”이라며 “2029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때까지는 당연히 일을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지금도 업무 의뢰가 계속 들어오는 중”이라며 전기 분야 엔지니어로서 본인의 전문성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내비쳤다.● 유럽에서는 70대도 엔지니어로 활약본보가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 만난 ‘영 올드’들은 정년 이후에도 숙련자로서 활발히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정부, 지역사회 등이 이들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영 올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숙련 노동자가 갈수록 귀해지는 데다 ‘영 올드’ 소비자의 부상에 발맞춰 고령 근로자를 중시하는 움직임이다.아부다크 씨는 “숙련된 인력이 퇴직하지 않고 회사에 오랜 기간 기여하는 게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주요 분야에서 전문 인력들이 부족해 기업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륀덜 씨도 “제법 많은 기업들이 나 같은 숙련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라며 “대기업들 역시 고령층의 근속 기간을 늘리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독일 기업 보쉬(Bosch)는 기술력 유지를 위해 ‘시니어 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령 근로자에게 교육, 멘토 역할을 맡기고 있으며 영국의 보험사 아비바 역시 고용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50대로 구성하고 있다.각 정부도 ‘영 올드’들이 일터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정년 제도를 사실상 없앴으며, 독일은 현재의 정년 연령인 만 65세를 2029년까지 만 67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독일 노동사회부 관계자는 “퇴직 이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경력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며 “2023년 1월부터는 조기 퇴직한 고령자도 연금 삭감 없이 추가 소득을 무제한으로 받게 되는 등 퇴직자의 재취업을 다방면으로 장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정부 차원에서 ‘생애 설계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도 있다. 2020년 영국 노동연금부는 중장년층들이 노후 준비를 스스로 점검하고 재취업 관련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Mid-life MOT’를 출시했다. MOT는 차량의 정기 점검을 의미하는 용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장년층이 스스로 삶을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자는 취지를 담았다.영국 런던에서 파트타임 컴퓨터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김기정(가명·58) 씨는 “정년을 일괄적으로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고용이 존재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교·기업 등도 시니어 일자리 지원교육기관, 지역사회 등도 ‘영 올드’들이 고유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레이던, 틸뷔르흐 등 5개 대학이 합심해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학습 프로그램 ‘노인을 위한 고등교육(HOVO)’을 만들었다. 암스테르담자유대에서 HOVO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카롤린 판베르헌 디렉터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층들이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번역일을 하는 60대 학생이 건축 수업을 들은 다음 관련된 책을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네덜란드에는 은퇴자들을 매년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으로 파견시키는 ‘PUM’이란 비영리단체도 있다. 베테랑 근로자들의 수십 년간 숙련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전수해주는 역할이다. PUM은 1978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4만 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왔으며, 네덜란드 정부의 재정 지원도 받고 있다.독일에서는 전국 각지에 있는 900여 개의 ‘시민대학’이 영 올드 교육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 지원하에 양질의 강사진들이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시니어사무소’도 독일 고령자의 사회 참여를 돕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50세 이상 구직자들에게 현지 지역 기업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고 연결해준다.전문가들은 한국도 고령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장기간 근무할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기존의 고령자 일자리는 질적인 수준과 지속 가능함이 뒷받침되지 않는 ‘복지성 일자리’가 대부분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직무 설계, 취업 개선 능력 등을 지원해 시니어 일자리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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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수탁위 앞둔 고려아연, 경영권 갈등 이유 돌아보니[시장팀의 마켓워치]

    지난해 9월 본격화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약 4개월 만에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가 예고돼 있고, 이에 앞선 17일 고려아연 주요 주주이자 캐스팅 보트인 국민연금(7일 기준 고려아연 지분 4.5% 보유)이 수탁자 책임위원회를 통해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임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의 역사, 이 과정에서 장 씨 측과 최 씨 측의 갈등, 이번 경영권 분쟁의 진짜 이유, 양측이 예고한 경영 방향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고려아연 두고 벌인 최(崔)·장(張) 갈등의 역사고려아연은 1974년 영풍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1949년 이후 동업을 이어오던 최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1970년 경상북도 봉화군에 석포제련소를 지은 뒤 두 번째 아연 제련소를 차렸습니다. 석포제련소는 청정지역인 데다 주변이 산지라 공장 확장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정부에서 울산 온산지역에 비철금속단지 조성에 나서자, 아연을 비롯한 납 등 비철금속까지 제련할 수 있는 제련소를 만들기 위해 고려아연을 설립합니다. 이후 회사가 커가는 과정에서 장 씨는 영풍을, 최 씨는 고려아연을 맡게 됩니다. 1976년까지 비슷했던 장 씨(28.33%)와 최 씨(26.97%) 영풍 지분율은 고(故) 최기호 공동창업주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78년부터 최씨 가문에서 지분을 정리하면서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당시 장 씨(27.17%), 최 씨(12.88%)의 지분율은 15%포인트가량 벌어졌는데, 이후 이 같은 비율이 유지됐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 초 최 씨와 장 씨 간 1차 경영권 분쟁이 터집니다. 최 공동 창업주의 장남이자, 최윤범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명예회장이 영풍 지분 매집에 나서면서입니다. 하지만 당시 장 씨 측은 계열사를 동원해서 방어했습니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출혈 경쟁만 이어지다가, 1996년 2월 양 가문은 서로 신사협정을 맺게 됩니다. 장 씨는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을 최 씨 측에 넘기고, 최 씨는 영풍에 대한 의결권을 장 씨에 넘기기로 합니다. 이 계약은 지난 2016년까지 총 20년간 유지됐습니다. ● 공개매수 경쟁에 고려아연 주가 240만 원까지 치솟아2차 분쟁에 대해 양측 의견은 다르지만 장 씨 측은 2022년 8월 최 회장이 한화와 지분 교환을 했을 때로 보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한화의 해외 계열사에 유상증자하는 대신 한화는 장내 매수,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했습니다. 고려아연은 LG화학, 현대자동차 등과도 신주 발행, 주식 맞교환 등의 거래를 합니다. 장 씨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희석하면서 최 회장이 우호 세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최 회장 측은 미래 신성장 사업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였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어쨌든 장씨 가문보다 턱없이 부족했던 최 씨의 지분율이 우호 세력을 통해 꽤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최 회장이 영향력을 넓히고 나서자 장 씨 측은 태클을 걸고 나섰습니다. 최 회장은 2024년 3월 주총에서 해외 법인 합작뿐만 아니라 국내 법인을 대상으로도 제3자 유증이 가능하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습니다. 좀 더 많은 사업 제휴를 통해서 우군을 확보한다는 복안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장 씨 측은 반대하면서 정관 변경을 부결시킵니다. 주총 이후 양측의 갈등은 더 깊어집니다. 최 회장 측에서 양 가문 공동 경영의 또 다른 상징인 서린상사를 접수합니다. 서린상사는 영풍그룹의 비철금속 해외 유통 및 판매 계열사로, 고려아연이 대주주지만, 대표자는 영풍 쪽에서 내세우는 형태로 공동 경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이사회 9명 중 8명을 고려아연 사람으로 채웠습니다. 대표도 즉각 교체했는데, 서린상사의 전임 대표는 장형진 영풍 고문의 둘째 아들인 장세환 씨였습니다. 최 회장의 일격을 맞은 장 씨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자금력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이죠. 장 고문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33.13%) 중 절반 이상인 16.56%+1주를 넘기기로 약속합니다. MBK파트너스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 13일 고려아연 지분을 주당 66만 원에 사들이겠다고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이후 최 회장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고, 양측은 서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서 출혈 경쟁에 나섭니다. 영풍-MBK 측의 최종 공개매수 가격은 83만 원, 고려아연의 최종 공개매수 가격은 89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양측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이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미친 듯이 올라갔습니다. 공개매수가 종료된 이후 잠잠해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양측에서 장내 매집에 나서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10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지난달 6일에는 장중 240만 7000원까지 올랐습니다. 공개매수와 장내 매집을 통해 영풍-MBK파트너스는 40% 넘는 지분을 확보했고, 최 회장은 기업들의 우호 지분을 제외하고 17.5%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분율 차이는 나지만,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의 결정이 남았고, 고려아연에서 집중 투표제 도입을 히든 카드로 내놓으면서 이번 임시 주총은 안개 국면입니다. 집중 투표제는 주식 1주당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갖습니다. 한 명의 이사를 선임할 경우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지만, 열 명의 이사를 선임할 경우 10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다수의 이사를 선임할 경우 주주는 한 명에게만 표를 몰아줄 수 있어, 적은 지분이더라도 전략에 따라 원하는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습니다. 애초 영풍-MBK파트너스는 신규 이사를 대거 선임해서 경영권을 가져온다는 생각이었지만, 집중 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이 같은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습니다. ● 명분 싸움 돌입한 양가문… 소액 주주 결정은?결국 양 가문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키는 소수 주주가 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 씨와 장 씨, 장 씨와 최 씨는 서로를 공격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명분을 쌓으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전을 통해 상호 비방에 나선 것도 소수 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장 씨 측은 최 회장 부임 이후 회사 자금으로 자신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 과정에서 과도하게 많은 회사 자금을 썼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사업 추진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현대차·LG화학·한화 등과 전략적 동맹을 맺었던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 단위가 넘는 회삿돈을 썼다는 겁니다. 장 씨 측은 그런데도 고려아연 주가가 40만~50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도 하지 못했다면서 최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이 외에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인 이그니오 투자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최 회장이 고려아연을 동원한 자사주 공개매입에 나서면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것도 회사의 부담을 키웠다면서 공격하고 있습니다.반대로 최 씨 측은 석포제련소 경영에 실패한 영풍이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회사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또 영풍이 석포제련소 관련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무단 배출에 따라 조업 중단 판결을 받았습니다. 오는 2월 26일부터 58일 동안 조업을 중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연 제련 특성상 조업 중단에 약 2개월, 조업 재개까지 약 2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조업 중단이 끝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4월 봉화군은 석포제련소가 아연 생산 후 발생한 잔재물의 장기 방치로 인해 인근 토양이 오염됐다며, 약 10년 동안 토양을 정화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영풍에 따르면 이행 명령 지시 후 9년이 지난 지난해 6월 말까지 정화 면적은 전체 30.6%에 불과했습니다. 이행 마감 완료 시한인 올해 6월 말까지도 41.9%에 불과한 수치를 예상했습니다. 사실상 추가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조업 중단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관련해서 영풍 소액주주들도 문제 제기에 나섰습니다. 영풍 소액 주주들은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76건의 환경 법령 위반 사실이 적발됐고, 최근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대표이사 두 명이 연속으로 구속됐다고 지적했습니다. ● 고려아연 경영 누가 잘할까결국 주주들의 선택은 누가 고려아연을 맡아 경영을 잘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양측이 내놓은 주장은 모두 허점이 있습니다. 먼저 최 회장은 고려아연 성장을 내걸었습니다. 기존에 진행돼 오던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동시에 고가 인수 의혹이 제기되는 이그니오가 트로이카 드라이브 밸류 체인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당분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환경은 크게 악화했습니다. 시작 단계에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글로벌 대외 환경 변화를 버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한 투자 등에 대한 해명도 필요합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 이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5년간 지배구조 문제로 손실이 커졌다면서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효율 경영에 나설 것임을 밝혔습니다. PEF는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입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국내외 다수 기업을 인수, 회사 가치를 높인 후 매각에 성공하면서 큰돈을 벌었습니다.하지만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도 고려아연의 이익을 통해 지급됩니다. 고려아연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면 대규모 차입금의 부담 때문에 회사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과거 MBK파트너스가 인수했던 케이블업체 딜라이브(옛 C&M)도 해마다 수천억 원의 돈을 벌었지만, MBK파트너스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파산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내놓은 아연 공동 구매 등도 ‘바잉파워(구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으나, 최근 아연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석포제련소에서 아연을 생산한 후 발생하는 잔재물을 고려아연에서 정제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폐기물 처리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고려아연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박도 제기됩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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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비 얼마 썼냐 묻던 남편, 은퇴후 연금 받자 돈 걱정 안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덜랜드 ‘부파(BUPA) 은퇴자 마을’ 아파트 안. 수영장을 지나 공용 거실에 들어서자 70, 80대 입주자 11명이 골대가 그려진 매트 위에서 공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며 공을 굴리던 이들은 공이 골대 가까이 갈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공무원으로 일하다 20년 전 은퇴한 제프 듀발 씨(77)도 부인과 함께 4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다.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사교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날도 수중 에어로빅, 공예 수업, 카드 게임 등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열렸다. 매달 7000호주달러(약 640만 원)씩 나오는 퇴직연금이 있어 750호주달러(약 68만 원)의 관리비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낀다. 그는 “생활비를 내고 남는 돈은 여행이나 파티, 가족을 위한 선물에 쓴다. 혜택이 좋은 연금 덕분”이라며 웃었다.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에선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본(10년), 독일(36년), 프랑스(39년)와는 달리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것.하지만 ‘실버 시프트’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시니어를 중심에 놓고 연금, 정년, 의료, 교육 등 모든 정책과 산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시점이지만 개혁의 움직임은 더딘 것이다. 건강과 소득을 갖춘 노년층을 일컫는 ‘영 올드(Young Old)’가 소비와 생산의 주체가 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노년층은 노후 버팀목의 부재 속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최근 10년 기준 2%대에 불과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든 노인 절반은 100만 원 아래의 월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며 저성장이 고착화될 위기 상황에 준비 없이 맞이한 초고령화가 전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2024∼2034년 연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연금부터 의료, 산업 현장까지 모든 사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영올드(Young Old)젊고 건강한 60, 70대 고령자. 이전 세대보다 평균 학력이 높고 구매력을 갖춰 은퇴 이후에도 여행과 취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실버 시프트, 영올드가 온다] 〈1〉 초고령사회, 갈길 먼 韓 실버시프트호주, 월급 12% 붓는 퇴직연금 기본… 없을땐 月최대 209만원 노령연금英은 기초-퇴직-개인 3중 연금… 노년층 ‘영올드’ 소비-생산 주체 부상韓, 준비없이 초고령사회 진입… 취업제도 개선-연금개혁 서둘러야‘부파(BUPA) 은퇴자 마을’의 여유로운 노인들 뒤에는 호주의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슈퍼)’이 자리한다. 1992년 도입된 슈퍼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월 450호주달러(약 41만 원) 이상을 버는 근로자라면 의무 가입해야 하는 ‘국민 퇴직연금’이다. 의무납입액(월 급여의 11.5%)은 전액 고용주가 내지만 높은 수익률 덕에 근로자들이 여윳돈을 추가로 붓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편의 슈퍼로 생활하는 닷 비숍 씨(81)는 “남편이 일할 때는 항상 내게 ‘생활비를 얼마나 썼냐’고 묻곤 했지만 은퇴 후에는 돈 걱정이 사라졌다. 2년에 한 번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을 오래 쉬어 슈퍼에 미처 많은 돈을 붓지 못한 호주인들에게는 세금으로 지급되는 노령연금이 노후 버팀목이 되어 준다. 67세부터 받을 수 있는 노령연금은 소득과 자산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데 1인 기준으로 한 달에 2300호주달러(약 209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연금-일자리에 선진국은 여유로운데… ‘노후 버팀목’ 없는 한국지난해 말 영국 헨리온템스의 개인 회원제 클럽 필리스 코트에서 만난 캐런 그리브 씨(70)도 “우리 지역 노인들은 운동이나 취미, 동호회 활동에 열심이다. 삶을 즐길 수 있는 돈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영국 국민 누구나 가입하는 기초연금 외에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은퇴 생활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66세 이상이 받는 기초연금은 한 달에 평균 815파운드(약 145만 원)까지 지급되고 있으며, 퇴직연금 수익률도 10년 평균 연 7% 정도다. 이렇듯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선 탄탄한 다층 연금, 재취업 시장 등을 바탕으로 노년층이 ‘영 올드(Young Old·젊은 노인)’로서 소비와 생산의 주체로 부상 중이다. 반면 준비 없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한국의 상황은 딴판이다.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국민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연금, 산업 구조를 변화된 사회 구조에 맞게 전환하는 ‘실버 시프트’엔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준비 없는 초고령화 탓에 한국의 고령층은 지갑을 닫고 있다. 은퇴 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연금과 부족한 일자리에 소비부터 줄이는 것이다. 퇴직연금의 10년(2013∼2022년 기준) 연평균 수익률이 미국은 7.79%, 호주가 6.72%, 일본은 4.10%인 반면 한국(2014∼2023년 기준)은 2.07%에 불과하다. 전체 적립금의 87.2%가 여전히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린 결과다.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점도 한국의 약점으로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층 자산의 83.66%는 부동산이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전모 씨(65)도 대출을 끌어다 ‘집 한 채’에 자산을 몰아뒀다가 은퇴 후 자금난에 처했다. 전 씨는 “집을 팔고 싶지만 가격을 1억 원 내려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은퇴 후 고정 수입이 100만 원대로 줄어 대출 이자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고령층 일자리 시장도 열악하다. 한국의 일하는 노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37.3%에 달하지만, 이 중 절반 가까운 노인들이 월 100만 원도 못 벌고 있다.● 활력 떨어지는 한국 경제도 조로화 기로초고령화는 한국 경제에도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2025년부터 70%를 밑돌기 시작해 2050년에는 51.9%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2050년 40.1%까지 치솟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OECD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은퇴할 경우 2024∼2034년 11년에 걸쳐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결국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발맞춰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차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근로 의지가 강하고 교육 수준 및 디지털 친화력이 높은 만큼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취업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은에서는 강력한 제도 변화로 이들의 고용률이 증가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최대 0.2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을 빠르게 추진하는 한편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노년 일자리 확보와 같은 정책 지원이 급선무라는 진단도 나온다. 로허르 플라녜 네덜란드 사회고용부 연금 프로그램 디렉터는 “연금 개혁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기까진 최소 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 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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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의료-소득 노후버팀목이 없다”… 초고령사회, 경제도 늙어가는 한국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덜랜드 ‘부파(BUPA) 은퇴자 마을’ 아파트 안. 수영장을 지나 공용 거실에 들어서자 70, 80대 입주자 11명이 골대가 그려진 매트 위에서 공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며 공을 굴리던 이들은 공이 골대 가까이 갈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공무원으로 일하다 20년 전 은퇴한 제프 듀발 씨(77)도 부인과 함께 4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다.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사교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날도 수중 에어로빅, 공예 수업, 카드 게임 등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열렸다. 매달 7000호주달러(약 640만 원)씩 나오는 퇴직연금이 있어 750호주달러(약 68만 원)의 관리비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낀다. 그는 “생활비를 내고 남는 돈은 여행이나 파티, 가족을 위한 선물에 쓴다. 혜택이 좋은 연금 덕분”이라며 웃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에선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본(10년), 독일(36년), 프랑스(39년)와는 달리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것. 하지만 ‘실버 시프트’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시니어를 중심에 놓고 연금, 정년, 의료, 교육 등 모든 정책과 산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시점이지만 개혁의 움직임은 더딘 것이다. 건강과 소득을 갖춘 노년층을 일컫는 ‘영 올드(Young Old)’가 소비와 생산의 주체가 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노년층은 노후 버팀목의 부재 속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최근 10년 기준 2%대에 불과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든 노인 절반은 100만 원 아래의 월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며 저성장이 고착화될 위기 상황에 준비 없이 맞이한 초고령화가 전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2024∼2034년 연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연금부터 의료, 산업 현장까지 모든 사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영올드(Young Old)젊고 건강한 60, 70대 고령자. 이전 세대보다 평균 학력이 높고 구매력을 갖춰 은퇴 이후에도 여행과 취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 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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