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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관세 및 환율 전쟁이 격화하면서 ‘경제 핵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대(對)중국 추가 상호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높이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관세는 미국 동부 시간 9일 0시(한국 시간 9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올 2월 마약 펜타닐 유통 등을 문제 삼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20%의 관세를 포함하면 총 104%의 ‘관세 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미국은 이날 한국을 비롯한 57개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 역시 시작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도 9일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34%에서 8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도 했다. 미중 간 관세 전쟁이 사실상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57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서 9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급락했다. 원화 가치 또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패권국의 대립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을 시장에 안긴 것이다. 특히 시장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보유 중인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관세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4% 하락한 2,293.7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3년 10월 31일(2,273.97)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2,300 선이 무너졌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3.93%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4%(10.9원) 오른 1484.1원에 마쳤다.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원화가 약세를 보일것이란 우려도 나온다.트럼프 “우리가 갈취할 차례”… 中, 美 추가 관세에 똑같이 보복[트럼프 관세 폭풍]트럼프 “中에 104% 관세 부과 정당… 中 제외 70개국과는 ‘맞춤복’ 협상”베선트 “美증시 中기업 퇴출 배제안해”中 “美 WTO제소” 기술기업 추가 제재… 시진핑 “주변국과 운명공동체” 세 규합EU, 美 철강 등에 25% 보복 관세“중국 등 많은 나라가 미국을 ‘갈취(ripping)’했지만 이제 우리가 갈취할 차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의 맹목적 압박과 횡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 중국의 권익을 보호하겠다.”(중국 상무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대(對)중국 관세를 총 104%로 만들었다. 그러자 중국 또한 9일 미국에 50%의 관세를 부과해 대미 관세를 총 84%로 제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두 나라의 ‘강 대 강’ 대치를 두고 “양국 모두 통상 전쟁에서 결코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일시적이지만 두 나라의 교역이 대부분 중단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한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철저히 맞춤화된(highly tailored) 거래를 하겠다”고 했다. 세계 경제 및 안보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중국엔 ‘관세 융단폭격’을 퍼부으면서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와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갈라치기’ 전략을 강조했다.● 美中 관세 난타전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중국에 대한 104%의 관세 부과를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104%를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은 많은 미국 상품에 100%, 125% 관세를 부과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만 중국이 어느 시점에는 미국과 협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의 정당성도 강조하면서 “최근 70년간 미국 함정은 세계를 순찰하며 (각국에) 평화와 부(富)를 안겼지만 서울(한국), 도쿄(일본), 베를린(독일)에서 미국 차를 찾을 수 없다”고 동맹국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조만간 의약품 관세도 발표하겠다”며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많은 제약기업이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공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증시에서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9일 거세게 반발하며 역시 미국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추가했다. 미국의 조치가 일방적인 괴롭힘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웃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 대응하겠다며 “주변국과의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실드AI’ 등 미국 기술기업 6곳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이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활동을 할 수 없다. 미국 레이더 플랫폼 기업 ‘에코다인’ 등 12개 기업에는 중국산 이중 용도 품목(군사 및 민간 목적으로 모두 쓰일 수 있는 제품)의 수출을 금하기로 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X에 미국의 ‘보수 거두’로 경제 부흥을 이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美, 韓·日에는 협상 의사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현재 70개 이상의 국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두 우리와 거래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또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받은) 모든 국가들이 내게 굽신거리고 있다(kissing my ass)”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관세 수입으로만 하루에 거의 20억 달러(약 2조9700억 원)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무역 협상에서 관세 외 의제가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외교 원조, (해당 국가의) 미군 주둔 및 비용 부담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의미라면 그런 요소도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이 협상들은 나라별로 ‘원스톱 쇼핑’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방위비 분담금을 포함해 상대국에 요구하고 싶은 사안을 모두 패키지로 묶어 관세 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9일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담배, 요트, 아몬드, 가금류 등에 대한 25%의 관세 조치 부과안에 대해 회원국으로부터 필요한 지지를 확보했다며 15일부터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글로벌 ‘경제핵전쟁’에 아시아 금융시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코스피는 1년 5개월 만에 2,300 선이 무너졌고, 일본과 대만 증시도 폭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표적이 됐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 역시 줄줄이 급락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위안화 절하를 두고 ‘환율 조작’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 美 관세 발표 후 코스피 8.47% 하락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4% 내린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일주일 만에 8.47%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가는 7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가 2,300 선이 깨진 것은 2023년 10월 31일(2,273.97)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29% 내린 643.3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는 등 선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 발효 시기(이날 오후 1시)가 다가오면서 낙폭을 키우더니 오후 한때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미국의 104% 관세에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맞서는 등 양국의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6%대 반등이 나왔지만 이날 3.93% 떨어지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미중 갈등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만 5.79%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국들이 미국 관세 인상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지목되면서 화폐가치도 급락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현상과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84.1원까지 오르면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전날 7.42위안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 인상을 환율 조작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의 가치를 낮춰,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품 가격 상승분을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등에 따르면 베트남이나 인도 등의 화폐가치도 3일 미국 관세 인상 발표 이후 달러화 대비 1%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장기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을 더 높일 수 있다.● 경기 풍향계 유가·구리 등 원자재 내리막길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6% 하락한 62.82달러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계속되던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2.22% 하락한 59.1달러로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밑돌았다.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고 글로벌 생산망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경기 변동에 민감해 ‘경기 풍향계’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도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뒤 급락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2일까지만 해도 t당 9646달러였던 구리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계획을 발표한 뒤 연일 하락해 8일(8760달러)까지 9.2%나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수요가 위축된 탓에 니켈(―9.7%), 알루미늄(―4.6%), 아연(―5.8%) 등 다른 산업용 광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며 “글로벌 평균 23%의 관세가 부과됐는데, 역사상 가장 큰 무역 충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넘어설 수 있고,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이탈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글로벌 관세전쟁에 아시아 금융시장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코스피는 1년5개월 만에 2,300선이 무너졌고, 일본과 대만 증시도 폭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의 표적이 됐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 역시 줄줄이 급락하는 가운데,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美 관세 발표 후 코스피 8.47% 하락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74% 내린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일주일 만에 8.47%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7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가 2,3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2023년 10월 31일(2273.97)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29% 내린 643.3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는 등 선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 발효시기(이날 오후 1시 1분)이 다가오면서 낙폭을 키우더니 오후 한 때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미국의 104% 관세에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맞서는 등 양국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6%대 반등이 나왔지만, 이날 3.93% 떨어지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미·중 갈등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만 5.79%하락했다. 아시아 주요국들이 미국 관세 인상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지목되면서 화폐가치도 급락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현상과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84.1원까지 오르면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전날 7.42위안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등에 따르면 베트남이나 인도 등의 화폐가치도 지난 3일 미국 관세 인상 발표이후 달러화 대비 1%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풍향계 유가·구리 등 원자재 내리막길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16% 하락한 62.82달러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계속되던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2.22% 하락한 59.1달러로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밑돌았다.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고 글로벌 생산망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경기 변동에 민감해 ‘경기 풍향계’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도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뒤 급락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2일까지만 해도 t 당 9646달러였던 구리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계획을 발표한 뒤 연일 하락해 8일(8760달러)까지 9.2%나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수요가 위축된 탓에 니켈(―9.7%), 알루미늄(―4.6%), 아연(―5.8%) 등 다른 산업용 광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지역 국가의 외환 시장과 증시가 다른 지역보다 더 충격이 클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500원 대를 넘어설 수 있고,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이탈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디”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이 3% 넘게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고령층을 노동 공급 인력으로 흡수할 경우 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3분의 1가량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제기되는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청년 고용 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퇴직 후 재고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노동 공급 감소에 10년간 GDP 3.3% 하락 8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초고령화사회와 고령층 계속근로 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4년까지 약 10년간 임금 근로자 기준 노동 공급 규모가 총 141만 명 줄어든다. 이는 현재 노동공급량의 6.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노동력 감소로 인해 향후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이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부터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로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고령층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빈곤율이 높아지는 겹악재를 맞고 있다. 실제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최고 수준이다. OECD 평균치(13.9%)보다도 3배가량 높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고령층이 더 오래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을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퇴자들이 65세까지 계속근로가 가능할 경우 향후 10년간 GDP 성장률을 0.9∼1.4%포인트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연간 약 0.1%포인트로, 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률 하락의 3분의 1 정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잠재성장률을 1.6%로 예상했는데, 노동 공급 감소로 이 수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고령층의 계속 근로를 장려해야 성장률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 제도 확대해야” 한은은 고령층의 계속 근로 방안 안착을 위해서 정년 연장보다는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 후 재고용은 기업이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와 기존의 근로관계를 종료한 이후 새로운 근로계약을 체결해 다시 고용하는 제도다. 연공서열에 따른 경직된 임금 체계를 벗어나고, 근로 시간 등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크다면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은 보고서에서 “2016년 법적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한 이후 정년 연장 대상인 55∼59세 임금 근로자가 약 8만 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는 11만 명 줄었다”며 “정년 연장 이후 권고사직 등 조기 퇴직이 늘어나는 등 고령층 고용 증가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했다”고 했다. 한은의 이 같은 보고서는 최근 노동계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만 65세로의 정년 연장 논의에 배치되는 것으로, 논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법정 정년 연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정년 연장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는 등 정년 연장 논의에 돌입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발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아시아 증시를 덮치면서 투자들이 최악의 월요일을 보냈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중국이 보복 관세에 나서는 등 주요국 간 대립이 격화되자 투자자들은 “바닥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를 둘러싼 강대국의 ‘치킨 게임’이 증시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외국인, 코스피에서만 2조 원 넘게 팔아 7일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만 약 2조949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2조 원 이상 주식을 팔아 치운 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8월 13일(2조6900억 원)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도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907조5910억 원으로 올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2000조 원이 깨졌다. 장 개장 직후 외국인의 ‘패닉셀’(공포 매도)이 몰리면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잠깐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 들어 다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5.57% 내린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에 대형주를 비롯해 방산, 조선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수혜주도 줄줄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55%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미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6.62%)와 기아(―5.69%)는 52주 신저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5.17%)를 비롯해 그간 고공 행진을 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HD현대중공업(―8.17%) 등 방산이나 조선주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모처럼 1430원대에 진입했던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최근 5년 만에 가장 컸다. 외환·금융 당국도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당국은 비상대응체제를 갖추고, 필요할 경우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 “트럼프 취임 후 美 시총 1경6000조 원 증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부과에도 내심 협상을 기대했건만 각국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확전 양상이 이어지자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도 주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34%의 추가 보복 관세를 내세우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자 중국이나 홍콩 등 중화권 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34% 내린 3,096.58에 거래를 마쳤고, 홍콩H지수는 13.75% 하락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과 대만 역시 자국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증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7.83% 빠졌다. 개장 이후 8% 넘게 빠지는 등 지수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이날 9.7% 밀리면서 8개월 만에 2만 선이 붕괴됐다. 이번 증시 폭락의 피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11조1000억 달러(약 1경6000조 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전쟁이 무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올려 잡았다.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을 비롯해, 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이 2.9% 하락하는 등 최우선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까지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도 오후 8시 기준 전장보다 7%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들이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돌입한다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변화가 나올 때까지는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글로벌 관세전쟁 쇼크에 투자자들이 역대급 투매에 나서면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쑥대밭이 됐다.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최악의 폭락장이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의 ‘강 대 강 대치’에 시장의 공포가 팬데믹 쇼크 수준에 달한 것이다. 미국에서도 관세발 ‘경제 핵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빠진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 12분쯤 코스피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증시 급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변동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 때 쓰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게 된다. 중국의 관세 보복전 참전 선언 이후 첫 개장일인 이날 중국이나 홍콩 등 중화권 증시 낙폭은 더 컸다. 중국 본토 주요 상장사로 이뤄진 홍콩H지수는 14%가량 빠졌고, 상하이종합지수는 7%대, 선전종합지수는 10%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시 4일 휴장했던 대만 자취안지수도 장 시작과 동시에 20,000 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7.83% 내린 31,136.58엔에 거래를 마감해 아시아 증시가 초토화됐다. 비트코인,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도 추락하는 등 주요 투자 자산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관세 폭격의 진원지인 미국 증시가 무너지며 확산된 공포가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4, 5일 이틀간 10.5% 하락한 것은 2거래일 기준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26.4%), 2020년 3월 팬데믹 발발(―13.9%), 2008년 11월 세계 금융위기(―12.4%)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친트럼프 성향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핵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글로벌 관세 전쟁 쇼크에 투자자들이 역대급 투매에 나서면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쑥대밭이 됐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악의 폭락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의 ‘강 대 강 대치’에 시장의 공포가 팬데믹 쇼크 수준에 달한 것이다.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빠진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2일(2,398.94) 이후 3개월여 만에 2,400 선을 내줬다. 오전 9시 12분쯤 코스피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증시 급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변동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 때 쓰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게 된다. 코스닥도 이날 5.25% 하락한 651.30에 마감했다.중국의 관세 보복전 참전 선언 이후 첫 개장일인 이날 중국이나 홍콩 등 중화권 증시 낙폭은 더 컸다. 4일 청명절 연휴로 휴장한 만큼 미국의 관세 인상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중국 본토 주요 상장사로 이뤄진 홍콩H지수는 14% 가량 빠졌고, 상하이종합지수는 7%대, 선전종합지수는 10%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시 4일 휴장했던 대만 자취안지수도 장 시작과 동시에 20,000 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최종적으로 9.70% 내린 19,232.35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7.83% 내린 31,136.58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주요 투자 자산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최우선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고공 행진하던 금 현물 시세는 1온스(oz)당 2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4% 넘게 빠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도 폭락세를 보였고, 산업 활동을 반영해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도 추락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충격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자산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라며 “당장 주요국 간의 관세 협상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또는 약세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지 일주일 동안 6조 원 이상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기대했던 외국인의 투자금 유입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되면서 공매도 재개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의 공매도 거래 금액은 총 6조482억 원으로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은 1조2816억 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2023년 11월 6일 직전 일주일(10월 30일∼11월 3일) 동안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7685억 원)보다 66.78% 늘었다. 투자자별로 보면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금액이 5조7286억 원으로, 공매도 금지 직전 일주일간 거래금액(2조8134억 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거래 비중도 같은 기간 73.22%에서 89.39%로 16.17%포인트 상승했다. 기관투자가의 공매도 비중은 24.91%에서 9.76%로 줄었으며,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1.86%에서 0.85%로 하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공매도 거래는 늘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은 없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 전면 재개 조치로 매수와 매도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롱쇼트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해외 헤지펀드 등 외국인 자금이 시장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순유입은 고사하고 역대급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만 5조8625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21년 8월 13일(7조262억 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최대치였다.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3.62%, 0.92% 하락했다. 과거 2009년과 2021년 공매도 재개 당시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인해 공매도 재개 효과가 묻혔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분쟁,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유럽 등이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글로벌 통상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짓눌려 있다”며 “공매도 전면 재개는 이미 나왔던 이슈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가 상승 재료로 여겨지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경제가 제로(0) 성장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이 깊이 깨달아야 한다.”(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89)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양극화 해소.”(오연천 울산대 총장·74) “한국에만 있는 규제는 다 털어야 할 때다.”(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69)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2일간 이어진 정국 혼란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일단락된 가운데 4일 동아일보가 인터뷰한 경제 원로들은 이제는 경제 위기 극복에 사회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으로는 저성장 고착화, 밖으로는 글로벌 통상전쟁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미래지향적인 정책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원로들은 우선 헌재의 선고 결과에 대해 한국의 민주적 질서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인 계기라고 평가했다. 오 총장은 “우려됐던 소요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시민의식의 기본적인 성숙도를 우리 사회가 확인했다”며 “그 자체가 우리의 대내외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대사 역시 “지난달 미국에 가서 주 정부 인사들을 만나고 왔지만 한국의 정국 혼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 당시에도 한국의 민주적 제도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불안으로 기업들이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다”면서도 “이번 헌재 결정으로 (정치적) 위기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짚었다. 경제 원로들은 정치적 혼란이 일단락된 만큼 ‘미국발(發) 통상전쟁 대응’과 ‘성장동력 회복’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대해 “예외 국가가 없을 거라는 얘기를 미국에서도 하더라”며 “특히 자동차를 비롯해 연관된 전후방 산업에 타격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총재 역시 “한국이 장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최대 과제는 어떻게 하면 성장 활력을 되살리느냐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 경쟁력을 복돋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오 총장은 “이전 정부에선 주택 공급 확대가 크게 화두가 되지 않았지만 20, 30대의 가장 큰 관심은 주택가격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 역시 “경기 순환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부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부동산이 살아나선 안 된다. 집값이 오르는 게 한국 경제 발전의 최대 위험 요소”라고 지목했다. 정치가 경제 안정을 위한 민주적인 질서 유지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고질적인 규제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총장은 “이번 헌재 선고의 메시지는 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 역시 헌법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권은 승리-패배라는 이원적인 구도로 볼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민주적인 질서 유지 책무를 상기시켜 준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대사는 “중대재해법이나 경직적인 주 52시간, 과도한 상속세로는 기업이 유지될 수 없다. 한국에만 있는 산업 규제는 이제는 다 털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이후 일주일간 6조 원 이상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해외 헤지펀드 등 외국인 수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폭탄에 해외 투자자는 순매도를 이어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6조482억 원이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1조2816억 원으로,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2023년 11월 6일 직전 한 달간(10월 4일∼11월 3일) 일 평균 공매도 거래액(7884억 원)보다 63%가량 증가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전체 공매도 거래 중에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90%, 코스닥에서 8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관은 코스피 9%, 코스닥 12%였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를 통해 매수와 매도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롱숏 투자가가 가능해지면서 해외 롱숏 헤지펀드 등 외국인 자금이 시장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 내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만 5조8625억 원의 자금 순유출이 있었는데,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8월 13일(7조262억 원) 이후 4년 7개월여 만에 최대치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는 등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2009년과 2011년, 2021년 공매도 재개 이후와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2009년 공매도 재개 이후 6개월간 외국인 비중이 16.0%에서 21.8%로 5.8%포인트 늘었다. 2011년에는 16.7%에서 21.8%, 2021년에는 17.2%에서 21.0%로 증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짓눌려 있다”며 “공매도 전면 재개는 이미 나왔던 이슈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가 상승 재료로 여겨지기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430원대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다가 미국의 반도체 관세 인상 우려에 1% 가까이 하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9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434.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2월 27일(1433.1원) 이후 한 달여 만에 1430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서 환율이 더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2% 넘게 떨어지면서 101.26까지 하락한 바 있다.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전일 대비 1.46% 내린 2,450.49에 출발했다. 하지만 헌재 판결을 앞두고 오름세로 전환하더니, 헌재 판결 중에는 2,500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도 조만간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영향에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져 헌재 판결 이후 1%대로 하락 폭이 커졌다. 장 막판에는 하락 폭이 줄어 전일 대비 0.86% 내린 2,465.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7% 오른 채 마감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에 이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향후 두 달간 경제 부처가 원팀이 돼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가신인도를 사수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며 4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전후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코스피는 탄핵 심판 중에 2,500선을 탈환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탄핵 인용 이후엔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 달러화 약세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2%대 내림세를 보였다.4일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36분 기준 전일 대비 0.51% 내린 2,474.0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폭탄 여파에 전일 대비 1.46% 내린 2,450.49에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전후로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선고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더 요동쳤다. 0.80% 오른 2506.71까지 올라갔던 코스피는 탄핵 선고 발표 이후 다소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서 정치적 불활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평가한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 약세 등의 영향 등이 겹쳐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거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 넘게 떨어진 1436.9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월 말 이후 한 달여만에 1430대로 진입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트럼프, 韓에 26% 상호관세 폭탄… FTA 무력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전례 없는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온 아시아 무역벨트에 특히 높은 관세 폭탄을 던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별 분업으로 번성했던 글로벌 자유무역 80년 질서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미 무역 파트너십의 상징이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발효 13년 만에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것은 우리의 경제적 독립 선언”이라며 “2025년 4월 2일은 미국 산업이 다시 태어난 날, 미국의 운명을 되찾은 날, 그리고 우리가 다시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기 시작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세계 무역 질서 재편 의지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 고관세를 부과 중인 태국, 인도, 베트남 등을 언급하다 갑자기 “어쩌면 최악(worst of all)은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부과하는 비(非)관세 장벽”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을 정조준했다. 한국은 FTA를 기반으로 대미 관세율이 0% 수준이고, 비관세 장벽이 타국 대비 특별히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한국의 대미 흑자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나온 패널에는 한국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표기됐지만 나중에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적시되는 혼란도 빚어졌다. 26% 관세율은 수출 경쟁 지역인 유럽연합(EU·20%), 일본(24%)보다도 높아 경제계가 우려하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최악이라는 평가다.그나마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이 상호관세에선 제외된 것은 ‘불행 중 다행’으로 꼽히지만 정부가 내부 목표로 세웠던 ‘수출 경쟁국 대비 불이익 방지’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예상보다 큰 대미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악을 20% 관세로 상정해 올해 수출이 448억 달러(약 65조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보다 더한 관세율을 맞게 된 것이다.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미 FTA 재협상을 총괄했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가 무력화된 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후 관세율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미국 측과 하루빨리 논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韓 관세율, 美와 FTA 20개국중 가장 높아… “0%대 성장 우려”[트럼프, 26% 관세폭탄] 수출 중심 한국 경제 빨간불기본관세 10%에 개별관세 16% 부과… 韓, 20개국 평균 13.6%의 2배 육박멕시코-加와 달리 면제 품목도 없어美상무 “관건은 우리 농산물 수입… 과거 프렌치프라이 수입 못하게 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국에 부과한 26%의 관세율은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세율이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 수출 경쟁국보다도 한국 관세율이 높아 수출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FTA 체결 상대국 평균 관세율은 韓의 절반 수준미국은 이날 미국 기업이 받는 불공정한 대우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관세 부과 방식은 5일 시행되는 기본관세와 미국의 무역적자가 큰 ‘최악 국가’를 대상으로 한 개별관세(9일 시행)로 나뉜다.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매기고, 미국이 교역에서 적자를 보는 한국 등 57개국에는 최고 40% 세율의 개별관세를 추가로 더하는 개념이다.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이후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중국, 독일, 일본,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은 수출 제품의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특히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적자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가 자국에서 잘 팔리지 않도록 각종 규제를 적용했다고도 주장했다.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국 자동차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지만 미국은 이를 ‘비관세장벽’ 문제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10%의 기본관세에 더해 16%의 개별관세를 부과받아 총 26%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이는 미국이 FTA를 체결한 20개국에 매긴 평균 관세율(13.6%)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FTA 체결국 중 싱가포르와 호주, 바레인, 칠레 등 14개국에는 기본관세 10%만 부과된다. 이스라엘(17%)과 니카라과(18%), 요르단(20%) 등 개별관세가 부과된 국가의 세율도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이미 25%의 관세 부과가 발표돼 상호관세에선 제외된 캐나다와 멕시코 역시 한국보다 관세율이 낮다. 그나마도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 국가 간 FTA격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 합의된 품목은 면제된다.다만 백악관은 앞서 관세 부과가 발표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의 품목에는 상호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도체나 의약품, 구리 등은 상호관세 적용에서 제외됐지만 향후 부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116년 만 최대 관세율에 “韓 성장률 0.9% 전망”이번 관세 폭탄으로 미국 평균 관세율은 11.5%포인트 상승한 2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일대 예산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는 1909년 이후 1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물가 상승으로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이는 광복 후 80년 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수출 주도형 모델에 대한 직격탄을 의미한다. 게다가 한국에 적용한 관세율은 EU(20%)나 일본(24%) 등 주요 수출 경쟁국과 비교해도 높다. 2012년 한미 FTA 발효 후 EU나 일본 자동차 대비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이 같은 이점이 사라진 것이다.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글로벌 생산기지에 고율 관세를 매겨 ‘세계의 공장’을 아시아가 아닌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중국은 기존 20% 관세에 이날 34% 세율이 더해져 최종 54%의 관세 폭탄을 떠안게 됐고 베트남(46%)과 태국(37%), 인도네시아(32%) 등 한국 기업의 생산기지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높은 세율이 적용됐다. 미국에 대한 우회 수출까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전문가들은 미국발(發) 관세 폭탄의 위력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우리 경제를 사실상 ‘나홀로’ 이끌던 수출 실적 악화 우려도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날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1.2%)에서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국 행정부의 산업별 관세 조치로 한국의 연간 수출 증가율도 1.3%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향후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이나 자동차 에너지 등의 수입 증대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3일(현지 시간) 미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산 제품을 얼마나 더 많이 수입하는지가 향후 관세율 인하에 고려될 것임을 시사했다. 러트닉 장관은 “관건(key)은 그들이 우리 농산물을 수입하고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할 것인지”라면서 “(한미 FTA 발효로) 2012년에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고, 대신에 한국은 우리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맥도날드가 (미국산)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오려고 하자 원산지 증명을 이유로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서 투자자들의 주문 체결이 지연되는 사태가 3일 발생했다. 이날 증시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5분부터 50분가량 키움증권의 HTS와 MTS를 통한 매수·매도 주문 체결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오전 10시 5분에 “현재 주문 불안정 현상은 정상화됐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오류 원인 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가 새벽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 여파로 급락 출발할 것이 예상되면서 장 초반에 평소보다 주문량이 많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7% 빠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일부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키움증권의 HTS·MTS 먹통 사태 때문에 제때 주식을 팔지 못해서 손실을 봤다는 불만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관세 폭탄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주식을 팔려고 했는데, 주문 체결이 되지 않아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았지만, 이 때문에 주문 체결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대해서는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더 안전’하고, ‘덜 오른’ 자산을 찾아 대이동에 나섰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올해 들어서만 19% 넘게 올랐고,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 상장지수펀드(ETF)에만 106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금 선물 가격, 올해 들어 19% 넘게 올라2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일 국제 금 선물(6월 인도분)은 1온스(oz)당 3146.00달러(약 46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돈으로 환산하면 61만 원 정도다. 전일 사상 최고치(3150.30달러)를 기록한 뒤 소폭 내렸지만, 올 초 대비해서는 19.12% 오른 수준으로 금은 글로벌 주요 투자자 자산 가운데 최상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물론,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와 달러화가 동시에 하락하는 등 ‘미국 자산 예외주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것도 금 투자 쏠림 현상을 가속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사재기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도 올해 들어 막대한 자금을 금 관련 상품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1분기(1∼3월)에만 금을 담보로 하는 ETF에 192억 달러(약 28조 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고 밝혔는데,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분기별 최대 규모다.반면 미 증시나 가상자산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했던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 4월 1일까지 4.23% 빠졌다. 나스닥 지수(―9.64%), 다우존스산업평균(―1.30%)도 함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수혜주로 꼽히던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기간 10% 넘게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올해 초 110 넘게 올랐지만,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이달 초 104.26까지 내려왔다. ● 유럽 증시에 미 투자금 쏠려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유럽 증시가 도리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이 되려 ‘메가(MEGA·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로 변질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 동안 유럽 증시 관련 ETF에 106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7배나 투자금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친 것도 투자금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로널드 템플 라자드 최고시장전략가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마비 상태였던 유럽을 깨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에서 금이나 유럽 등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랐고, 유럽 경기가 아직 확실하게 반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미국이라는 핵심 투자처가 위기를 맞으면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침체 위기가 커지면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했던 글로벌 국가 등도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공매도가 17개월 만에 재개된 직후 이틀 동안 공매도 거래가 2조6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나 롯데지주, 카카오 등에 공매도 거래가 몰리면서 3월 31일 하루에만 공매도 과열 종목이 43종목이나 속출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금액은 8852억 원(잠정)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1조7289억 원)보다 줄었지만, 공매도 금지 직전인 2023년 11월 3일(7723억 원)보다 1000억 원 이상 많은 규모다. 공매도 재개 직후 외국인 중심으로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소는 전날(31일) 코스피 14종목, 코스닥 29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스피에서는 SK하이닉스, 롯데지주, 카카오, 한미반도체 등이 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코스닥에선 HLB, HLB제약, JYP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맥스 등이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제도는 공매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해서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하루간 공매도 거래가 중지된다. 이후 5% 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공매도 금지 기간은 연장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 날부터 공매도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면 재개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해당 제도를 5월 31일까지 2개월간 한시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공매도 지정 요건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피에서 이번 달 공매도 거래 비중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추고, 코스닥에서는 거래대금 증가배율을 5배에서 3배로 떨어뜨렸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들은 1일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3.30%)와 카카오(7.93%)는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HLB(5.26%), JYP엔터테인먼트(3.21%) 등도 상승 전환했다. 공매도 재개 후 이틀간의 공매도 거래대금 총 2조6142억 원 중 외국인투자가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조3266억 원으로 전체 89.00%에 달했다. 기관투자가는 2633억 원(10.07%), 개인투자자는 243억 원(0.93%)이었다. 금융 당국에서는 공매도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간격을 좁히겠다고 밝혔지만, 전면 재개 후 이틀간 개인 비중은 공매도 금지 직전(2.2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발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확정 등이 우리 증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공매도 여파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코스피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린 물량을 뜻하는 것으로,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대차잔고 비중의 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공매도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공매도 전면 재개 하루 만에 공매도 과열 종목이 속출했다. SK하이닉스, 롯데지주, 카카오 등 총 43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1일 하루 동안 금지된다. 한국거래소는 전날(31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코스피 14개 종목, 코스닥 29개 종목이 지정됐다고 밝혔다. 코스피에선 SK하이닉스, 카카오, 한미반도체, 엔씨소프트,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이 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코스닥에선 HLB, HLB제약, JYP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맥스, 엔켐 등이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는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고 주가 하락 가속화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 날 공매도가 제한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해당 제도를 오는 5월 31일까지 2개월간 한시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공매도 거래가 금지된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57% 올랐으며, 카카오도 5.75% 상승한 채 거래 중이다. HLB(50.8%), JYP엔터테인먼트(2.70%)의 주가도 전일 대비 상승 중이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 대금은 총 1조7284억 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의 11.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조 5435억 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의 89.30%를 차지했다. 기관 투자자는 1708억 원(9.88%), 개인 투자자는 142억 원(0.82%)이었다.금융 당국에서는 공매도 제도 개선을 통해 기관과 개인 간 접근성 격차를 줄였다고 했지만, 17개월 만에 공매도 전면 재개를 실시한 전날 하루 동안은 오히려 더 벌어졌다. 공매도 금지 직전인 2023년 11월 3일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2.21%였다. 한편,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1조 2668억 원)였으며,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동양철관(511만9052주)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3.99%, 7.57%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73% 오름세를 나타내는 반면, 동양철관은 2.76% 내림세를 보인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퍼펙트 스톰’급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두 달여 만에 2,500 선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탄핵 정국 장기화, 공매도 전면 재개 등이 겹쳐 시장 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결과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 하락한 2,481.1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500을 밑돈 것은 2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1조575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3.01% 하락한 672.85로 마감하며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4.32%)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26개 종목이 전일 대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4.05%, 대만 자취안지수는 4.20%씩 각각 내렸다.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이틀 앞두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건 주말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이슈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준보다 관세율이 높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한국은 여기에 더해 탄핵 정국 장기화라는 불확실성이 더해져 원-달러 환율이 1,472.9원으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5년 만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었다. 대차거래 잔액 비중이 높아 공매도 재개 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졌던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셀트리온(―4.57%), 유한양행(―4.21%) 등 이차전지·바이오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코스피 시총 톱10중 9개 줄하락…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美 상호관세 D―1]美관세 공포-공매도 재개 겹악재… 코스피 3% 떨어져 2481선 후퇴日-대만 주가도 4% 넘게 급락… 안전자산 선호에 금값은 치솟아“최악땐 환율 내달 1500원 갈수도”코앞으로 다가온 상호 관세에 대한 공포와 1년 반 만의 공매도 재개라는 ‘겹악재’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미끄러져 내렸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두 달여 만에 코스피는 2,500 선을 내줬다. 탄핵 정국이 4월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에 불확실성 우려까지 더해져 원-달러 환율은 1472.9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원화 가치 최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부과를 ‘모든 국가’에 적용하겠다고 다시 한 번 못 박음에 따라 일본 대만 등의 증시도 4% 넘게 고꾸라졌다. ●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 3%대 급락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0% 내린 2,481.1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500 선이 무너진 것은 2월 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공매도 전면 재개일인 이날 코스피는 2,513.44로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3.01% 하락했다. 공매도 재개로 해외 헤지펀드 등 외국인투자가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만 1조5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섰으나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 10위 종목 중 KB금융을 제외한 9개가 하락하는 등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던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대거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6.04%), SK이노베이션(―7.11%), 삼성SDI(―5.47%), 에코프로비엠(―7.05%), 에코프로(―12.59%)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공매도 재개가 당분간 국내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여파가 향후 최대 한 달가량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올 하반기(7∼12월) 무렵부터는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날 증시 하락을 두고 공매도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예고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자동차 등 개별 품목 외에도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같은 전방위적 ‘관세 전쟁’이 투심을 짓눌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이나 대만 등의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만 4.05% 빠졌으며, 대만 자취안지수도 4.20% 내렸다. 반면 미국과의 무역 전쟁 이후 내수 비중을 높여 왔던 중국 기업들의 경우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46%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의 영향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기존의 20%에서 3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대비 0.2%포인트 낮은 1.0%로 내렸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5%로 0.5%포인트 올려잡았다.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치솟고 있다. 31일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100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위험회피 심리까지 겹치며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지난주 내내 146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점이자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전일 대비 0.44% 내린 103.87로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컸던 셈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연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재탄핵 추진론 등 국내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와 미국 경기 침체, 국내 정치 불안 등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다음 달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9년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 31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자 수가 604만3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가입금액도 36조5408억 원에 달한다. ISA는 국내상장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한곳에서 관리·투자하는 절세형 계좌다. 국민의 종합 자산 관리를 돕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2016년 처음 도입했다. ISA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계좌 내 이익과 손실을 합해서 순이익 기준으로 최대 200만 원(서민형은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된다. 비과세 구간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도 9.9% 저율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금투협은 정부가 ISA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침을 밝힌 만큼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정부에서는 비과세 한도를 500만 원(서민형 1000만 원)까지 높이고, 납입 한도도 연간 2000만 원(1억 원)에서 4000만 원(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세제 혜택이 늘어나고, 가입연령도 미성년자로 확장되면 국민 재테크 활성화와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가 장중에 25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관세 전쟁 우려까지 겹치면서 전 업종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1% 내린 2,501.37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장 중 한때 2,487.08 떨어졌는데, 장중에 2,500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다수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2.33%), SK하이닉스(―3.46%), LG에너지솔루션(―5.76%), 삼성바이오로직스(―2.38%), 현대차(―2.88%)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5%), HD현대중공업(1.25%), 한화오션(1.79%) 등 방산, 조선 업종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매도 대상 종목으로 가능성이 높은 에코프로(―8.98%)나 포스코퓨처엠(―6.54%), POSCO홀딩스(―4.45%), SK이노베이션(―4.46%), 삼성SDI(―4.36%) 등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업종별로도 기계·장비(―3.27%), 의료·정밀(―3.48%), 제약(―2.78%), 화학(―3.0%) 등의 낙폭이 큰 가운데 전 업종이 내림세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와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흔들린다고 진단했다. 다만 관세 인상 폭이 예상보다 낮고,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양호할 경우 증시 반등 가능성도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 하락은 공매도 재개보다는 미국의 상호관세 인상 여파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등의 이슈가 있지만 이미 불안감이 먼저 반영됐고, 걱정한 것보다 더 강화된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