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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헌법재판소 ‘6인 체제’를 유지하려는 국민의힘의 국회 추천 몫 헌법 재판관 3인에 대한 임명 지연 전략이 27일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래 9인 체제로 운영되는 헌법재판소는 올해 10월 이종석 전 헌재 소장과 이영진 김기영 전 재판관 퇴임 뒤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6인 체제에서 탄핵이 인용되려면 6명 전원의 찬성이 필요하고 1명이라도 반대하면 기각된다.이런 상황에서 헌재는 이날 6인 체제에서 탄핵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내지 못했다. 탄핵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도대로 국회 추천 몫 재판관 마은혁 정계선 조한창 후보자 등 3명이 임명되지 않은 채 내년 4월 18일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면 ‘4인 체제’로 탄핵 심판 자체가 무력화된다.국민의힘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이 가결된 직후부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 탄핵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거론하며 “최 권한대행은 헌재 결정까지 헌법재판관에 대한 임명을 보류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즉시 임명하라. 대통령의 권한이 아니라 대통령의 의무”고 임명을 압박했다.● 헌재 “선고 할 수도 안 할 수도”이진 헌재 공보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6인 체제로 선고를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상황이라는 것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헌재는 원래 7인이 필요한 심리 정족수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고 6인으로 탄핵 재판을 진행해왔는데, 최종적으로 탄핵 인용이나 기각 결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한 것. 6인 체제로 탄핵이라는 중대 사건을 결론 낼 수 있는지에 대해 법조계의 견해가 엇갈리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6인 체제에서 1명이 탄핵에 반대하면 기각되는 상황에서 헌재가 아예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헌재는 지난달 ‘재판관 6명만으로 결정까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려고 했지만 재판관 1명이 이 같은 입장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은 이처럼 불안정한 6인 체제에서 한 권한대행을 향해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원수가 아니라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며 국회 추천 몫 재판관 3명 임명 보류를 압박했다. 한 권한대행은 여야 미합의를 이유로 사실상 임명을 거부했다.이대로 4월 18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회 추천 몫 재판관 3명 임명 거부가 지속되면 탄핵 심판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면서 4인 체제가 되어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찬성 6인에 미달되기 때문이다.● 탄핵 가결 직후 최상목 향해 “임명 말라” 압박 국민의힘은 이날도 “대통령 직무정지 이전의 헌법재판관 구성을 바꾸지 않는 것이 기존의 관례”라며 신임 재판관 임명 불가론을 펼쳤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헌법재판관 3명 임명 지연 작전을 펴는 건 탄핵 심판을 최대한 미루거나 무력화해 조기 대선을 막으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최종심 결과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속내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까지 불사하며 국회 추천 몫 재판관 3명 임명을 밀어붙이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 전 탄핵 심판을 끝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회 추천 몫 재판관 3명 임명 완료 시 2명이 민주당 추천이기 탄핵 인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보수 성향 정형식 재판관의 탄핵 반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 대선을 얘기하긴 이르지만 여론의 지형이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고려할 때 빠를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국민의힘은 26일 본회의에서 국회 추천 몫 마은혁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처리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임명동의안 표결에 단체로 불참하기로 했으나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상욱 김예지 조경태 한지아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소추인인 국회가 탄핵을 심판하는 헌법재판관을 추천하는 것은 마치 검사가 판사를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것도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9명 중 3명씩이나 추천하는 것은 탄핵 심판의 공정성을 매우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함부로 강행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자체가 무효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을 때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를 하고 나서 징계위원 1명을 추가 임명했는데, 서울고등법원은 ‘징계를 청구한 법무부 장관이 징계를 심사하는 징계위원을 위촉한 것이 헌법상 적정 절차 위반’이라고 보고 징계 처분 자체를 무효라고 판시했다”며 근거로 들었다.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인사청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회의)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그런데 당론 절차는 안 밟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한계인 김상욱 김예지 조경태 한지아 의원은 불참 결정을 거스르고 표결에 참여했다. 한 권한대행을 탄핵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당하지 못한 비겁한 당론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선 이들 4명이 모두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만큼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 때도 8명 이탈표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이 경우 찬성 200표로 여당의 의결정족수 문제 제기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가결 기준을 151명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국무총리 탄핵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151명) 이상, 대통령의 경우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한 권한대행이 총리 신분이라는 해석을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 정족수는 당연히 대통령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우 의장은 27일 오후 열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한 권한대행 탄핵안에 대해 ‘찬성 151표 이상 시 가결’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24일 기자회견에서 의결정족수와 관련된 질문에 “일차적 판단은 의장이 한다”면서 “입법조사처 의견 등을 참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주장처럼 국회 과반으로 한 권한대행을 탄핵한다면 다음 권한대행 역시 과반으로 탄핵이 가능하다”며 “이 같은 연쇄 탄핵의 결과는 바로 국정 초토화”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국무총리 기준으로 탄핵안을 의결하더라도 한 권한대행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은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총리가 151석으로 가결된 탄핵안을 수용할 경우 권한쟁의 및 가처분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탄핵 정족수 문제도 헌재 판단에 따라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 측은 의결정족수와 관련해 “아직 그 부분과 관련된 헌재 결정이 없어 공식 입장이 어렵다”고 밝혔다. 헌재는 ‘가결되면 최우선 검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사건이 접수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국회 추천 몫 마은혁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앞다퉈 목소리를 냈다. 친윤(친윤석열) 중심의 당 지도부가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원수의 권한인 임명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관 임명에 제동을 거는 것과 상반된 입장으로, 추후 조기 대선 시 중도층 표심을 끌어모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헌법학자마다 의견이 좀 다른데, 저는 (한 권한대행이)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당론 찬성을 요구하는 등 당 주류를 거스르는 입장을 내온 오 시장이 이날도 다른 입장을 낸 것. 윤 대통령 탄핵안에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 표결했던 안철수 의원도 “대법원도 국회 추천 몫 3명의 대통령 권한대행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임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날 대법원이 한 권한대행이 신임 대법관을 임명하더라도 헌법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인용한 것. 유승민 전 의원도 “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당연히 해야 한다, 빨리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대통령의 권한대행이기 때문에 대통령다운 결정을 지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성국 의원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는 9인 체제 (임명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느냐”며 “6인 체제로 가자는 주장에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하겠느냐”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헌법재판관 3명을 빨리 임명해 정상적인 9명의 헌법재판관이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국회 추천 몫 마은혁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앞다퉈 목소리를 냈다. 친윤(친윤석열) 중심의 당 지도부가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원수의 권한인 임명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관 임명에 제동을 거는 것과 상반된 입장으로, 추후 조기 대선 시 중도층 표심을 끌어모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헌법학자마다 의견이 좀 다른데, 저는 (한 권한대행이)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당론 찬성을 요구하는 등 당 주류를 거스르는 입장을 내온 오 시장이 이날도 다른 입장을 낸 것. 윤 대통령 탄핵안에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 표결했던 안철수 의원도 “대법원도 국회 추천 몫 3명의 대통령 권한대행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임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날 대법원이 한 권한대행이 신임 대법관을 임명하더라도 헌법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인용한 것. 유승민 전 의원도 “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당연히 해야 한다, 빨리 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며 “대통령의 권한대행이기 때문에 대통령다운 결정을 지금 해야 한다”고 말했다.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성국 의원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는 9인 체제 (임명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느냐”며 “6인 체제로 가자는 주장에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하겠느냐”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헌법재판관 3명은 빨리 임명해 정상적인 9명의 헌법재판관이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당권을 잡은 친윤(친윤석열)-영남-중진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찬성 여론을 외면하거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등 민심과 거꾸로 가는 인식을 드러냈다. 당내에선 “이러다간 중도나 수도권 등으로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금은 20%대 지지층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하고 뭉쳐야 할 때”라며 “지지층을 모아 놓고 시간을 벌면서 세를 확장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14일) 직전인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응답이 각각 75%, 21%로 나타났는데 탄핵 반대 지지층 민심에 기대어 탄핵 정국을 버텨야 한다는 취지다. 한 영남계 중진 의원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는 바닥 민심이 좋은 편”이라며 “그때는 우리가 얼굴도 못 들고 다녔는데 지금은 지역구 가면 힘내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탄핵을 당론으로 반대한 것에 지지층 여론은 나쁘지 않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계엄을 옹호하는 핵심 지지층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의원도 있다. 한 여당 텃밭 지역구 의원은 “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계엄까지 했겠느냐는 생각도 있다”며 “지금껏 대통령이 하려는 정책들이 야당에 번번이 가로막혀 아무것도 못 하는 답답한 상황임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말로 계엄할 생각이 있었으면 국회의원들이 모이기 힘든 주말 새벽 시간 같은 때에 전격적으로 하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국민의힘이 더 추락하고 있다. 밑바닥인 줄 알았는데 밑바닥이 더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궤멸하는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당권을 잡은 친윤(친윤석열)-영남-중진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찬성 여론을 외면하거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등 민심과 거꾸로 가는 인식을 드러냈다. 당내에선 “이러다간 중도나 수도권 등으로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한 친윤계 의원은 “지금은 20%대 지지층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하고 뭉쳐야 할 때”라며 “지지층을 모아 놓고 시간을 벌면서 세를 확장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14일) 직전인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응답이 각각 75%, 21%로 나타났는데 탄핵 반대 지지층 민심에 기대어 탄핵 정국을 버텨야 한다는 취지다.한 영남 중진 의원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는 바닥 민심이 좋은 편”이라며 “그때는 우리가 얼굴도 못 들고 다녔는데 지금은 지역구 가면 힘내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탄핵을 당론으로 반대한 것에 지지층 여론은 나쁘지 않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계엄을 옹호하는 핵심 지지층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의원도 있다. 한 여당 텃밭 지역구 의원은 “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계엄까지 했겠느냐는 생각도 있다”며 “지금껏 대통령이 하려는 정책들이 야당에 번번이 가로막혀 아무것도 못 하는 답답한 상황임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말로 계엄할 생각이 있었으면 국회의원들이 모이기 힘든 주말 새벽 시간 같은 때에 전격적으로 하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국민의힘이 더 추락하고 있다. 밑바닥인 줄 알았는데 밑바닥이 더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궤멸하는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 현수막 불허 뒤 편파 논란이 일자 4일 만에 “현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부분은 단순한 정치 구호로 볼 여지가 있다”며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선관위가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지역구(부산 수영)에 내건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 공범’ 현수막을 허용하면서 정 의원의 ‘이재명은 안 된다’ 현수막을 불허한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1시 간반가량 전체회의를 열고 현수막 논란을 긴급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다. 선관위는 회의가 끝난 뒤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른 궐위 선거를 전제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어 전체회의에서 신중히 검토했다”며 “사회 변화와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공직선거법 254조(선거운동기간위반죄)를 운용하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탄핵 심판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한 것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이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 추진도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압박에 굴복했느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의원을 ‘내란 공범’으로 표현한 현수막을 전수조사한 후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선관위가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선관위는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내건 ‘친일청산’, ‘적폐청산’ 문구는 허용하면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쓴 ‘민생파탄’ 문구를 불허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수막 논란이 반복되면서 선관위가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논란 4일 만에 불허 결정 번복 앞서 정 의원이 ‘이재명은 안 된다’ 현수막을 게시하기 위해 16일 중앙선관위와 부산선관위에 가능 여부를 문의했을 때 선관위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현수막을 게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자 정 의원이 19일 불허 사실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정략적, 편파적 행태”라고 거세게 비판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선관위는 이날 국회 답변에서부터 입장을 바꿨다. 김용빈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현수막 이중 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질의하자 “담당자가 검토했는데 법문만 검토를 했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 너무 이른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재명아 감옥 가자’ 같은 현수막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 영역 안에 있어 허용을 했다”며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조문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선관위가 입장을 밝히자 “난명지안(難明之案· 변명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했다. 이날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사전 투표, 투개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에 대해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추진도 보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선관위 사무처가 입법 추진 의지가 있었지만 국회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니 수긍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선관위 셀프 성역화 법”이라고 반발했었다.● “선관위가 정치적 중립성 논란 자초”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편파적 결정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2021년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내로남불’ ‘위선’ ‘무능’ 등의 표현이 들어간 투표 독려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자, 당시 선관위는 “해당 문구가 국민의힘 등에서 민주당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며 불허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관위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잃고 있다”며 “선관위가 신뢰를 잃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정말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김건희·내란 특검법 공포와 내란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를 압박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국무위원을 한꺼번에 탄핵해 국무회의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3일 “(한 권한대행을 제외하고) 현재 15명인 국무위원 중 5명을 (한 권한대행에 이어) 추가로 탄핵하면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권) 의결을 못 한다”며 “비상 상황인 만큼 최후의 수단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무회의가 돌아가지 않으면 통과된 법안들은 자동으로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란 사건에 동조했는지 여부만 판단해서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라고 칭해지는 이상한 모임에 있었는지 판단해 있었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탄핵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는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건의되고 행사되는데, 국무위원인 장관을 대거 탄핵해 국무회의가 열릴 수 있는 최소 인원 미만으로 국무위원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관련 법에 따르면 현재 국무회의 구성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무위원인 각 부 장관 19명 등 총 21명이고, 이 중 과반(11명)이 출석해야 국무회의가 열릴 수 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됐고,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여성가족부 장관은 공석이어서 국무회의에 참석 가능한 구성원은 16명이다. 여기에 한 권한대행과 장관 5명 등 6명이 추가로 탄핵되면 구성원 수(10명)가 최소 정족수(11명)보다 적어져 국무회의 자체가 열릴 수 없어진다는 것. 이에 대해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무위원 5명이 더 탄핵당하면 국무회의 의결이 불가능하다”며 “의사정족수 11명에 미달해 정부가 법안을 공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지 않은 법안이 자동으로 발효되는지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넘어온 법률을 정부가 공포를 못 하는 상황이 되면 국회의장이 공포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의원 숫자가 가장 많은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그런 상태까지 염두에 두고 진지하게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장관 무더기 탄핵을 통한 ‘국무회의 무력화’ 제안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여권에선 “무자비한 탄핵으로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헌법 질서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를 마비시키고 초토화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른 원내 관계자도 “공당, 제1야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 입장일 뿐”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의원의 개인적인 고민의 결과로 이해하면 된다. 당내에서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도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는 게 좋다”면서도 “이런 고민까지 하게 만드는 상황이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선 노 원내대변인뿐 아니라 일부 강경파 지도부 의원을 중심으로 국무회의 무력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 현수막 불허 뒤 편파 논란이 일자 4일 만에 “현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부분은 단순한 정치 구호로 볼 여지가 있다”며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선관위가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지역구(부산 수영)에 내건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 공범’ 현수막을 허용하면서 정 의원의 ‘이재명은 안 된다’ 현수막을 불허한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1시 간반가량 전체회의를 열고 현수막 논란을 긴급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다. 선관위는 회의가 끝난 뒤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른 궐위 선거를 전제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어 전체회의에서 신중히 검토했다”며 “사회변화와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공직선거법 254조(선거운동기간위반죄)를 운용하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탄핵 심판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한 것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이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도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압박에 굴복했느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의원을 ‘내란 공범’으로 표현한 현수막을 전수조사한 후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이다.정치권에선 “선관위가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선관위는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내건 ‘친일청산’, ‘적폐청산’ 문구는 허용하면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쓴 ‘민생파탄’ 문구를 불허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수막 논란이 반복되면서 선관위가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논란 4일 만에 불허 결정 번복앞서 정 의원이 ‘이재명은 안 된다’ 현수막을 게시하기 위해 16일 중앙선관위와 부산선관위에 가능 여부를 문의했을 때 선관위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될 수 있다. 현수막을 게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그러자 정 의원이 19일 불허 사실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정략적, 편파적 행태”라고 거세게 비판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선관위는 이날 국회 답변에서부터 입장을 바꿨다.김용빈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현수막 이중 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질의하자 “담당자가 검토했는데 법문만 검토를 했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 너무 이른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재명아 감옥 가자’ 같은 현수막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 영역 안에 있어 허용을 했다”며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조문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선관위가 입장을 밝히자 “난명지안(難明之案· 변명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했다.이날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사전 투표, 투개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에 대해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추진도 보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선관위 사무처가 입법 추진 의지가 있었지만 국회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니 수긍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선관위 셀프 성역화 법”이라고 반발했었다.● “선관위가 정치적 중립성 논란 자초”국민의힘은 “선관위의 편파적 결정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2021년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내로남불’ ‘위선’ ‘무능’ 등의 표현이 들어간 투표 독려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자, 당시 선관위는 “해당 문구가 국민의힘 등에서 민주당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고 있다”며 불허했다.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관위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잃고 있다”며 “선관위가 신뢰를 잃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정말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현 정부 출범 뒤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24%)의 2배였다. 탄핵 전인 전주 조사에서는 각각 40%, 24%로 16%포인트 차이였다.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민주당 지지로 쏠리면서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핵심 지지층이 있는 대구·경북(TK)과 중도층에서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탄핵 찬성을 주장한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하고 탄핵 반대 당론을 이끈 친윤(친윤석열)-중진 및 검사 출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실망감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친윤계이며, 권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사 출신이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권영세 의원도 친윤계 검사 출신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당이 민심과 괴리된 ‘갈라파고스당’ ‘도로친윤검사당’으로 고립되고 있다”며 “폭락하는 지지율을 보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런 지지율로는 다음 총선에서 50석도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탄핵 반대 이유로 젊은 당원들 탈당” 20일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지난주(40%)보다 8%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지난주와 같았지만 격차가 벌어졌다.국민의힘의 TK 지지율은 한 주 새 40%에서 33%로 7%포인트 하락했다. 2주 전 47%와 비교하면 1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도층 지지율도 지난주 19%에서 이번 주 13%로 6%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보수층은 지난주 57%에서 이번 주 63%로 올랐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탄핵 반대 정당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서 민심의 채찍을 자초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TK 지역구에서도 당의 ‘탄핵 반대’를 사유로 탈당하는 젊은 당원들이 생기는 등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약 8000명의 당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영남권 의원은 “당이 친윤계 일극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며 “20%대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선을 치르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영남권 의원은 “계엄에 실망한 지지층과 당내 자중지란에 실망한 지지층이 동시에 이탈하는 모양새”라며 “당이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계엄 이후 지역구 주민들에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지역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민심이 최악”이라고 전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당에 희망이 없다. 다 망한 후에 재건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野 지지자 때문 본청 못 가” 野 “후진 정치” 지도부 공백 속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5선의 권영세 나경원 의원이 물망에 오른 분위기다. 이날 재선·3선·4선 의원들은 선수별 회동을 가진 뒤 “원내 중진의 투톱 체제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전날 초선 의원들도 회동 뒤 같은 의견을 냈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권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임안은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이 중 3선 의원들은 권, 나 의원을 권 원내대표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원들 여론은 권, 나 의원 반반”이라고 전했다. 다만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그분들이 과연 당과 대통령의 분리 작업을 할 수 있는 분들이냐”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서 고심”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이후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한 것”이라고 한 나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세상에서 제일 후진 정치가 바로 국민을 탓하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친한계 국민의힘 박상수 전 대변인은 “전쟁이 나거나 계엄 사태가 벌어질 때 국회에 갈 용기 정도는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표 깎는 발언을 하는 집단 지성이 당의 주류가 됐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현 정부 출범 뒤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24%)의 2배였다. 탄핵 전인 전주 조사에서는 각각 40%, 24%로 16%포인트 차이였다.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민주당 지지로 쏠리면서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 지지율은 핵심 지지층이 있는 대구·경북(TK)과 중도층에서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탄핵 찬성을 주장한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하고 탄핵 반대 당론을 이끈 친윤(친윤석열)-중진 및 검사 출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실망감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친윤계이며, 권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사 출신이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권영세 의원도 친윤계 검사 출신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당이 민심과 괴리된 ‘갈라파고스당’ ‘도로친윤검사당’으로 고립되고 있다”며 “폭락하는 지지율을 보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런 지지율로는 다음 총선에서 50석도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탄핵 반대 이유로 젊은 당원들 탈당”20일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지난주(40%)보다 8%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지난주와 같았지만 격차가 벌어졌다.국민의힘의 TK 지지율은 한주 새 40%에서 33%로 7%포인트 하락했다. 2주 전 47%와 비교하면 1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도층 지지율도 지난주 19%에서 이번주 13%로 6%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보수층은 지난주 57%에서 이번주 63%로 올랐다.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탄핵 반대 정당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서 민심의 채찍을 자초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TK 지역구에서도 당의 ‘탄핵 반대’를 사유로 탈당하는 젊은 당원들이 생기는 등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약 8000명의 당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한 영남권 의원은 “당이 친윤(친윤석열)계 일극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며 “20%대 지지층만 바라 보고 대선 치르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영남권 의원은 “계엄에 실망한 지지층과 당내 자중지란에 실망한 지지층이 동시에 이탈하는 모양새”라며 “당이 사면 초가에 빠진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계엄 이후 지역구 주민들에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지역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민심이 최악”이라고 전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당에 희망이 없다. 다 망한 후에 다시 재건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野 지지자 때문 본청 못가” 野 “후진 정치”지도부 공백 속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5선의 권영세 나경원 의원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날 재선·3선·4선 의원들은 선수별 회동을 가진 뒤 “원내 중진의 투톱 체제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전날 초선 의원들도 회동 뒤 같은 의견을 냈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권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임안은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이 중 3선 의원들은 권, 나 의원을 권 원내대표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원들 여론은 권, 나 의원 반반”이라고 전했다. 다만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그 분들이 과연 당과 대통령의 분리 작업을 할 수 있는 분들이냐”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서 고심”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이후 결론을 낼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한 것”이라고 한 나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세상에서 제일 후진 정치가 바로 국민을 탓하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친한계 국민의힘 박상수 전 대변인은 “전쟁이 나거나 계엄 사태가 벌어질 때 국회에 갈 용기 정도는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표 깎는 발언을 하는 집단 지성이 당의 주류가 됐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통과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경우 그 탄핵안을 발의, 찬성 표결한 국회의원을 직권남용으로 처벌하는 법안을 여야가 공동으로 발의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28건의 탄핵안을 발의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포함한 12건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시켰다. 이 중 3건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고 9건은 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안동완 이정섭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기각됐다. 이에 민주당은 “내란범들을 용서하자는 말이냐”며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무한탄핵에 대한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며 “지금 국정 안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주당의 탄핵안 무한 남발로 인한 정부 기능 마비 사태”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결정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국정마비 시간이 연장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꺼낸 ‘정쟁적인 탄핵안 철회’도 재차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기각되는 사안, 정당한 탄핵사유를 첨부 못한 탄핵소추안, 증거자료를 첨부 못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치적,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왜 탄핵안이 쏟아져 나오는지 정말 모르나. 국무위원들이 내란 수괴에 휘둘려 내란에 가담했기 때문 아니냐”라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회의 감시와 견제가 귀찮아 내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여당이었다는 사람들이 국회의 기능을 틀어막겠다니 ‘입틀막’ 정권답다”고 지적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통과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경우 그 탄핵안을 발의, (찬성) 표결한 국회의원을 직권남용으로 처벌하는 법안을 여야가 공동으로 발의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28건의 탄핵안을 발의했고 12건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중 3건은 기각됐다.권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국정안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주당의 탄핵안 무한남발로 인한 정부기능 마비 사태”라며 “무한탄핵에 대한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부가 잘못하면 입법부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해 견제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입법부가 탄핵안을 남발하며 행정부를 마비시킬 경우, 행정부는 견제 수단이 없다”고 했다.권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이미 몇몇 검사 탄핵소추안은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기각됐다”며 “민주당이 제출한 탄핵안을 보면 증거 자료가 전혀 없다. 탄핵 사유가 없음에도 정치적 차원에서 정치 공세의 일환으로 탄핵소추한 걸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기각되는 사안, 정당한 탄핵사유를 첨부 못한 탄핵소추안, 증거자료를 첨부 못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치적,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의 탄핵 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이 국회 측의 재판 불출석으로 3분만에 종료된 일을 거론하며 “그동안 남발된 탄핵안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라고도 말했다. 전날 탄핵 심판의 소추위원(청구인) 역할을 하는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측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국회는 세 사람의 탄핵 사건 전부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았다.권 대표 권한대행은 또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꺼낸 ‘정쟁적인 탄핵안 철회’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권 대표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판결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국정마비 시간이 연장된다는 의미”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사퇴 후 당을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6일에 이어 18일에도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친윤(친윤석열)계인 5선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권영세 의원, 탄핵 반대 당론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 등의 이름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대선 후보 선출 등 조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일반 국민 및 당원 대상 투표가 아닌 ‘비선출 권력’임에도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권을 잡을 수 있어 중진들 간 물밑 알력 다툼이 비대위원장 선출을 늦춘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3선 의원은 “중진들이 서로 당권을 쥐려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중진과 대구·경북(TK) 의원, 법조계 출신 의원들이 탄핵 심판을 지연하고 “내란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이라고 비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방탄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성동 원톱” “다른 중진이 해야” 당권 다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시작 때 “당내 혼란 수습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도, 정부도 정상 작동을 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논의의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은 결론 없이 끝났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초선, 재선, 3선 의원들이 의견을 수렴해서 적합한 사람을 추천받기로 했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중진회의에선 “5, 6선 의원 중에 경험이 많고 친윤 색채가 옅은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초선 재선 3선 등 선수별로 비대위원을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여론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와 권 원내대표와 중진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투톱’ 체제로 나뉘는 분위기다.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해 “원톱으로 원 보이스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총에 앞서 열린 4선 중진회의에서도 ‘원톱 체제’ 주장이 나왔다. 반면 일부 중진 의원들은 “겸직하려면 일이 너무 많고, 투톱으로 가야 한다”고 견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진회의에는 권 의원과 나 의원이 참석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원톱 체제 주장은 없어졌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도 살아 있다”고 답했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서로 하고 싶어 하면서도 의총에서 자가발전하기 겸연쩍은지 아직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난항이 길어지면 당권을 둘러싼 물밑 알력이 수면 위로 고개를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속된 말로 당이 골로 간다”고 했다.● 친윤-검사-TK ‘尹 구하기’에 “윤 방탄당 전락” 검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지연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헌법재판소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을 비롯한 주요 사건을 대통령 탄핵 사건보다 우선적으로 심리하거나 결정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재판관 6명만으로 재판 심리가 진행된다면 ‘적법 절차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졸속 진행돼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민들이 수긍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친윤계를 필두로 “내란이 아니다”라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미 권력자이므로 ‘권력 침탈 목적’이 인정되지 않는다. 워낙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에 시달려 왔고, 계엄으로 다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친윤을 필두로 영남, 중진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당내 기득권 유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고 탄핵에 반대한 친윤, 중진 의원들은 자신이 당권을 잡아야 탄핵 반대 전력이 공천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쇄신 목소리는 비주류의 아우성으로 묻히는 모양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줌 남은 10%, 15%의 지지층을 보고 중진 의원들이 계엄을 옹호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분위기에 다들 입 다물고 쓸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사퇴 후 당을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6일에 이어 18일에도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친윤(친윤석열)계인 5선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과 권영세 의원, 탄핵 반대 당론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 등의 이름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대선 후보 선출 등 조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일반 국민-당원 대상 투표가 아닌 ‘비선출 권력’임에도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권을 잡을 수 있어 중진들간 물밑 알력 다툼이 비대위원장 선출을 늦춘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3선 의원은 “중진들이 서로 당권을 쥐려고 나섰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중진과 대구·경북(TK) 의원, 법조계 출신 의원들이 탄핵 심판을 지연하고 “내란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이라고 비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방탄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 “권성동 원톱” “다른 중진이 해야” 당권 다툼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시작 때 “당내 혼란 수습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도 정부도 정상 작동을 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논의의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은 결론 없이 끝났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초선, 재선, 3선 의원들이 의견을 수렴해서 적합한 사람을 추천받기로 했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중진회의에선 “5, 6선 의원 중에 경험이 많고 친윤 색채가 옅은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초선 재선 3선 등 선수별로 비대위원을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당내에선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와 권 원내대표와 중진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투톱’ 체제로 나뉘는 분위기다.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해 “원톱으로 원 보이스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총에 앞서 열린 4선 중진 회의에서도 ‘원톱 체제’ 주장이 나왔다. 반면 일부 중진 의원들은 “겸직하려면 일이 너무 많고, 투톱으로 가야한다”고 견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진회의에는 권 의원과 나 의원이 참석했다.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원톱 체제 주장은 없어졌느냐’ 질문에 “아니다. 그것도 살아 있다”고 답했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서로 하고 싶어하면서도 의총에서 자가발전하기 겸연쩍은지 아직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난항이 길어지면 당궈을 둘러싼 물밑 알력이 수면으로 고개를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속된 말로 당이 골로 간다”고 했다.● 친윤-검사-TK ‘尹 구하기’에 “윤 방탄당 전락” 검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지연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헌법재판소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을 비롯한 주요 사건을 대통령 탄핵 사건보다 우선적으로 심리하거나 결정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재판관 6명만으로 재판 심리가 진행된다면 ‘적법절차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졸속 진행돼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민들이 수긍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윤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친윤계를 필두로 “내란이 아니다”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미 권력자이므로 ‘권력 침탈 목적’이 인정되지 않는다. 워낙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에 시달려왔고, 계엄으로 다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친윤을 필두로 영남, 중진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당내 기득권 유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비상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고 탄핵에 반대한 친윤, 중진 의원들은 자신이 당권을 잡아야 탄핵 반대 전력이 공천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쇄신 목소리는 비주류 아우성으로 묻히는 모양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줌 남은 10%, 15%의 지지층을 보고 중진 의원들이 계엄을 옹호하고, 이들의 주도하는 분위기에 다들 입 다물고 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4·10총선 패배 책임으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8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통과 여파로 두 번째 사퇴를 하게 됐다. 당내에선 “검사 출신 대통령이 탄핵된 데 이어 검사 출신 당 대표가 물러나면서 ‘검사 정치’가 퇴장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자, 극단적 유튜버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 대표의 폭주,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면서 팬 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을 만나선 “포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무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한 전 대표가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며 윤 대통령과 맞서는 ‘윤-한 갈등’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웠지만 20여 명 안팎의 친한계 의원 외에 세력 확장을 못 하면서 “검사 출신 초보 정치인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중요한데 검사 출신은 듣기 싫은 말을 안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 대표가 독단적인 측면이 있다.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韓, 尹과 대립 존재감 키웠지만 독단적 ‘검사 정치’ 못벗고 하차[탄핵 가결 이후] 한동훈, 146일만에 당대표 사퇴포용력 부족에 당내 세력화 실패… 친한계내서도 “더 자세 낮췄어야”韓 “이재명 재판 타이머 멈추지 않아… 탄핵찬성 후회 안해” 대선출마 시사이준석 “韓과 언젠가 만날수도”“당 대표에게 반말하지 마세요. 일어나서 말씀하세요.”(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한 전 대표는 12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대통령 담화는 내란죄 자백”이란 발언에 반발하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검사 티를 못 벗은 결정적인 모습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이날 충돌을 시작으로 14일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표가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계엄 했습니까”라고 발언하면서 친윤계뿐만 아니라 비한(비한동훈)계와도 급속히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비록 친윤계가 거칠게 공격했지만 한 전 대표도 무리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엄중한 시기에 현장에서 소통이 안 됐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더라도 자세를 낮췄어야 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탄핵 후폭풍을 넘기지 못하고 사퇴한 것도 ‘톱다운(Top down·하향식)’ 검사 스타일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민심과 괴리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과 맞서는 ‘윤-한 갈등’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웠으나 “결국 윤 대통령과 비슷한 독단적인 검사 스타일로 다수 의원의 신뢰를 얻지 못해 세력화에 실패하고 소수파 대표에 머물렀다”는 것.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뒤 지지자들을 만나 주먹을 불끈 쥐며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지도자의 자질을 가졌으나 아직 덜 여물었다”며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면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韓 “포기 않는다” 대선 출마 시사 한 전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데 대해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으면 안 된다”고 탄핵 반대 당론을 이끈 친윤-중진 의원들을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차량에 올라 ‘한동훈을 지키자’고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한 친한계 핵심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당 내부에서 싸워서는 얻을 게 없고, 외부에서 국민을 상대로 소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친한-친윤 모두 “韓 검사식 정치는 실패” 한 전 대표의 지난 5개월에 대해 친한-친윤 양쪽에서 “63% 지지율로 당 대표에 당선되고도, 검사식으로 정치를 하다가 당내 세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수차례 당내 협의 없이 입장을 발표하면서 의원 다수의 반발에 부딪힌 데 대해 “급한 성정과 검사 스타일이 복합된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넓게 포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비한계 재선 의원은 “한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을 겪으며 검사 출신이 대선에 직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빠른 판단력과 선명한 메시지 등 정치인으로서의 장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빠른 머리 회전은 장점”이라고 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금투세 폐지 등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잘 캐치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즉각 반대 입장을 냈기에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결국 대선에서 중도를 잡을 수 있는 국민의힘 주자는 한동훈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 출범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비대위를 맞게 됐다. 당내에선 “차기 비대위원장은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는 5선의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이 오른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당 대표에게 반말하지 마세요. 일어나서 말씀하세요.”(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한 전 대표는 12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대통령 담화는 내란죄 자백”이란 발언에 반발하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검사 티를 못 벗은 결정적인 모습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이날 충돌을 시작으로 14일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표가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계엄 했습니까”라고 발언하면서 친윤계뿐만 아니라 비한(비한동훈)계와도 급속히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친한계 의원은 “비록 친윤계가 거칠게 공격했지만 한 전 대표도 무리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엄중한 시기에 현장에서 소통이 안 됐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더라도 자세를 낮췄어야 했다”고 했다.한 전 대표가 탄핵 후폭풍을 넘기지 못하고 사퇴한 것도 ‘톱다운(Top down·하향식)’ 검사 스타일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민심과 괴리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과 맞서는 ‘윤-한 갈등’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웠으나 “결국 윤 대통령과 비슷한 독단적인 검사 스타일로 다수 의원의 신뢰를 얻지 못해 세력화에 실패하고 소수파 대표에 머물렀다”는 것.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뒤 지지자들을 만나 주먹을 불끈 쥐며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지도자의 자질을 가졌으나 아직 덜 여물었다”며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면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韓 “포기 않는다” 대선 출마 시사한 전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데 대해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으면 안 된다”고 탄핵 반대 당론을 이끈 친윤-중진 의원들을 겨냥했다.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차량에 올라 ‘한동훈을 지키자’고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도 했다. 한 친한계 핵심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당 내부에서 싸워서는 얻을 게 없고, 외부에서 국민을 상대로 소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친한-친윤 모두 “韓 검사식 정치는 실패”한 전 대표의 지난 5개월에 대해 친한-친윤 양쪽에서 “63% 지지율로 당 대표에 당선되고도, 검사식으로 정치를 하다가 당내 세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수차례 당내 협의 없이 입장을 발표하면서 의원 다수의 반발에 부딪힌 데 대해 “급한 성정과 검사 스타일이 복합된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넓게 포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비한계 재선 의원은 “한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을 겪으며 검사 출신이 대선에 직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 전 대표의 빠른 판단력과 선명한 메시지 등 정치인으로서의 장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빠른 머리 회전은 장점”이라고 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금투세 폐지 등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잘 캐치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즉각 반대 입장을 냈기에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결국 대선에서 중도를 잡을 수 있는 국민의힘 주자는 한동훈일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 출범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비대위를 맞게 됐다. 당내에선 “차기 비대위원장은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는 5선의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이 오른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제가 계엄했습니까.”(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이같이 말하자 친윤(친윤석열)계, 비한(비한동훈)계 의원들이 “당장 여기서 나가라”, “이 자리에 있을 자격조차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표가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론을 묻는 의원들에게 “내가 투표했냐”며 맞서자 다수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직후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줄사퇴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붕괴됐다. 의총 직후 “대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던 한 대표는 15일에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침묵을 지켰다. 이날 오후 한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려졌으나 당에서는 “금일 당 대표 기자회견을 계획한 사실이 없다”는 공지를 냈다. 직후 한 대표는 공식적으로 16일 오전 10시 반 거취 표명을 예고했다. 친윤·비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배신자, 이기주의자” 등 비난을 이어가면서 여당이 사분오열로 치닫고 있다. 당장 분당 가능성은 낮지만 상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자중지란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다섯 명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깊이 숙고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도 사의 한 대표는 전날 의총장에서 “대통령은 직무정지가 돼야 했다. 탄핵은 예견된 일 아닌가”라며 “질문 받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이 한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며 의총 참여를 요청했고, 이에 한 대표가 의총장을 찾아 이 같은 발언으로 포문을 연 것. 친윤·비한계 의원들은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했는데 무슨 말이냐. 한 대표만 협조했으면 탄핵은 안 됐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이걸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고, 의원들은 “왜 못 지키냐. 우리가 단결하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원들이 “대표가 왜 반대 당론을 어기고 혼자서 찬성한다고 떠들었냐”고 했고, 한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그게 무슨 당 대표 의견이냐. 당신 개인 의견이지”라며 반박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이 트리거가 돼 다수 의원이 격분했다. 중립지대인 권영진 의원은 한 대표가 있는 연단 앞으로 뛰쳐 나가 삿대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여기서 당장 나가라”고 했고, 결국 한 대표는 입장 10분 만에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물병을 집어던지고 울고불고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우리끼리 ‘정신 상태가 이상한 것 아니냐’는 말도 오갔다”고 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의원들의 반발 이유에 대해 “한 대표가 반대 당론을 모은 의원들을 개무시하고 구렁텅이로 몰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 발언의 뉘앙스는 ‘당 대표로서의 의견을 얘기한 거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었다’는 정도였다”며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 대표가 퇴장한 뒤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이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한때 한 대표의 최측근이었다. 또 친윤계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도 줄사퇴했다. 당 지도부 총사퇴 거수 투표에서도 당시 참석자 83명 중 73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민주당 부역자 덜어내고 90명 똘똘 뭉치자” 국민의힘 친윤·비한 의원들은 15일 공개적으로 “배신자, 쥐새끼” 등 한 대표를 겨냥한 거친 비난을 이어갔다. 친윤 이상휘 의원은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그런 이기주의자와는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의원도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라고 말했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의원 단체대화방에 “자해정치를 하는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며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고 침묵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구질구질한 건 한동훈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 체제 정비를 논의한다.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버틸 경우 강제로라도 정리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진드기 짓을 하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거친 표현을 노골적으로 썼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당헌당규 해석은 이 시점에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당 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 해석을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제가 계엄했습니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이같이 말하자 친윤(친윤석열)계, 비한(비한동훈)계 의원들이 “당장 여기서 나가라”, “이 자리에 있을 자격조차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표가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론을 묻는 의원들에게 “내가 투표했냐”며 맞서자 다수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직후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를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줄사퇴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붕괴됐다.의총 직후 “대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던 한 대표는 15일에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침묵을 지켰다. 이날 오후 한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려졌으나 당에서는 “금일 당 대표 기자회견을 계획한 사실이 없다”는 공지를 냈다. 직후 한 대표는 공식적으로 16일 오전 10시 반 거취 표명을 예고했다.친윤·비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배신자, 이기주의자” 등 비난을 이어가면서 여당이 사분오열로 치닫고 있다. 당장 분당 가능성은 낮지만 상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자중지란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다섯 명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깊이 숙고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도 사의한 대표는 전날 의총장에서 “대통령은 직무정지가 돼야 했다. 탄핵은 예견된 일 아닌가”라며 “질문 받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이 한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며 의총 참여를 요청했고, 이에 한 대표가 의총장을 찾아 이같은 발언으로 포문을 연 것.친윤·비한계 의원들은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했는데 무슨 말이냐. 한 대표만 협조했으면 탄핵은 안 됐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이걸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고, 의원들은 “왜 못 지키냐. 우리가 단결하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원들이 “대표가 왜 반대 당론을 어기고 혼자서 찬성한다고 떠들었냐”고 했고, 한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그게 무슨 당 대표 의견이냐. 당신 개인 의견이지”라며 반박했다.그러자 한 대표는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이 트리거가 돼 다수 의원들이 격분했다. 중립지대인 권영진 의원은 한 대표가 있는 연단 앞으로 뛰쳐 나가 삿대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여기서 당장 나가라”고 했고 결국 한 대표는 입장 10분만에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물통을 집어던지고 울고불고 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우리끼리 ‘정신 상태가 이상한 것 아니냐’는 말도 오갔다”고 했다.한 친윤계 의원은 의원들의 반발 이유에 대해 “한 대표가 반대 당론을 모은 의원들을 개무시하고 구렁텅이로 몰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 발언의 뉘앙스는 ‘당 대표로서의 의견을 얘기한 거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었다’는 정도였다”며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한 대표가 퇴장한 뒤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이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한때 한 대표의 최측근이었다. 또 친윤계 인요한 김민전 최고위원도 줄사퇴했다. 당 지도부 총 사퇴 거수 투표에서도 당시 참석자 83명 중 73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비한 공개적으로 “배신자” 비난국민의힘 친윤·비한 의원들은 15일 공개적으로 “배신자, 쥐새끼” 등 한 대표를 겨냥한 거친 비난을 이어갔다. 친윤 이상휘 의원은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그런 이기주의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의원도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라고 말했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의원 단체 대화방에 “자해정치를 하는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며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표는 이날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고 침묵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구질구질한 게 한동훈 스타일이 아니다”며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 체제 정비를 논의한다.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버틸 경우 강제로라도 정리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진드기 짓을 하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거친 표현을 노골적으로 썼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은 당대표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당헌당규 해석은 이 시점에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당 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 해석을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