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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52)가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에서 제다이 마스터로 변신한다. 10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이정재는 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에 참석해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애콜라이트’에서 제다이 마스터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이날 “내 모국어는 영어가 아니다. ‘애콜라이트’가 스타워즈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워즈’를 누가 거절할 수 있겠나”라며 웃었다. 이어 “액션 장면에서 광선검을 처음 잡았을 때 무척 가슴이 벅찼다”며 “지금까지 나온 ‘스타워즈’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다이 마스터는 광선검을 사용하는 우주의 검술 기사이자 기계공학에 능한 학자다. ‘애콜라이트’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1999년)의 100년 전 이야기로 총 8부작이다.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악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자 레슬리 헤들랜드는 “‘스타워즈’ 우주를 파헤치고 싶었고, 악당들의 관점에서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겨울왕국’과 ‘킬빌’이 섞인 느낌을 표현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동양인 배우가 제다이 마스터를 연기하는 것은 ‘스타워즈’의 다양성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제다이 마스터의 제자 파다완 역은 흑인 배우 어맨들라 스텐버그가 맡았다. 미국 영화 전문지 콜라이더는 “가장 다양한 인종의 출연진을 보여주는 이번 시리즈는 ‘스타워즈’의 전통을 깰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드라인은 “아시아 배우와 흑인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희귀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타이틀 곡은 아닌데 마치 타이틀 곡처럼 느껴지는 노래들이 있다. 최근 K팝 가수들이 정규 앨범 발매 전 수록곡 중 일부를 전략적으로 먼저 공개하는 ‘선공개 곡’이 바로 그것. 요즘 K팝 가수들의 선공개 곡이 타이틀 곡 못잖게 인기를 끄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컴백이 두 번”이라고 할 정도로 선공개 곡의 파급력이 상당하다. 가요 기획사들 역시 ‘선공개 곡 전략’을 적극 활용해 앨범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 뉴진스의 ‘디토(Ditto)’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디토’는 올해 1월 발매된 뉴진스의 첫 번째 싱글 ‘OMG’의 선공개 곡이었다. 앨범 발매 2주 전 공개된 ‘디토’는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가수 아이유와 협업해 8일 발표한 ‘사람 Pt.2’는 8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사람 Pt.2’ 역시 21일 발표하는 슈가의 첫 공식 솔로 음반 ‘D-DAY’의 선공개 곡이다. BTS의 멤버 지민은 지난달 첫 솔로 앨범 ‘페이스’의 타이틀 곡 ‘Like Crazy’뿐 아니라 선공개 곡 ‘Set Me Free Pt.2’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내놨다. 걸그룹 아이브도 10일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 ‘I′ve IVE’의 선공개 곡 ‘키치’의 뮤직비디오를 2주 먼저 발표했다. 지난달 컴백한 그룹 스테이씨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무대에서 타이틀 곡 ‘테디 베어’와 선공개 곡 ‘파피’를 함께 선보였다.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선공개 곡 전략에 대해 “가수들의 앨범 홍보 활동 기간이 짧아지면서 타이틀 곡 외의 곡들을 각인시킬 방법을 고민하다 나온 전략”이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한마디로 보잘것없는 사람.” 지난달 28일 향년 71세로 작고한 음악계의 세계적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자신의 반생(半生)을 돌아보는 자서전에서 이토록 겸허한 평이라니. 그가 2007∼2009년 일본 잡지 ‘엔진’과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묶은 것으로, 2010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내용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담백하다. 저자를 수식하는 말 중 하나는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피아니스트’다. 그는 유치원에서 처음 피아노를 배웠다. 그때를 돌아보며 그는 “친구와 그 어머니들에게 등 떠밀려 시작했을 뿐 딱히 특별한 동기는 없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아노 선생님이 작곡 공부를 권유했을 때에도 “도저히 못해요”라며 거절했다. 그랬던 그가 음악에 마음의 문을 연 건 바흐를 만나고,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등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저자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이라고, 거의 진심으로 믿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10대 내내 음악 공부를 이어가던 그는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를 만나 3인조 밴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저자는 “이 경험은 내게는 가치관의 전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압도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저자에게 영향을 준 예술, 가족과 친구,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배우로 먼저 참여했다가 불쑥 작곡 제안을 받았던 영화 ‘마지막 황제’(1986년) OST에 대한 비화, 미국 9·11테러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도 담겼다. 이제는 세상과 작별한 저자는 책의 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말 행운과 풍요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한다.…(가족과 스승, 친구 등) 그들이 내게 부여해준 에너지의 총량은 내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우주의 광대함을 엿본 듯한 신비한 감정에 휩싸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한 여성이 심연의 바다에서 유영한다. 물 틈 사이로 새어든 빛을 한껏 끌어안으려는 듯 양팔을 열어 젖힌다. 7일 발매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엘리 골딩(사진)의 5번째 정규 앨범 ‘Higher Than Heaven’의 커버 이미지다. 지난달 30일 화상으로 만난 골딩은 “물속에 있을 때야말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앨범명처럼 이 세상에 없는 곳, 천국보다 더 좋은 곳에 있는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삽입곡 ‘How Long Will I Love You’(2014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삽입곡 ‘Love Me Like You Do’(2015년)로 큰 인기를 누린 골딩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이번 앨범의 주요 정서는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진 느낌이다. 골딩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발라드를 쓰곤 했는데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았다”며 “사랑이 전부인 세상, 고통과 실연의 아픔도 없는 상상을 하면서 곡을 썼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추천하는 곡은 앨범명과 동명인 ‘Higher Than Heaven’이다. 골딩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사랑이란 감정으로 인해 붕 뜬 상태를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첫 내한공연을 한 골딩은 K팝에 대해 “어너더 레벨(another level)”이라며 극찬했다. 그는 “스스로 좋은 곡을 썼다고 생각한 뒤 K팝을 들으면 다시금 ‘K팝은 정말 대단한 작업’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고 했다. 2019년 걸그룹 레드벨벳은 골딩의 ‘Close to Me’(2018년)를 리믹스 버전으로 내놓았다. 골딩은 “레드벨벳과 제대로 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힘내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인 것 같아요. 그런데 힘들어서 다시는 액션 영화 못 찍겠어요.”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5일 만난 배우 전도연(50·사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이 비영어부문 영화에서 시청 시간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길복순’은 중학생 딸 길재영(김시아)을 키우는 엄마이자 청부살인업체에서 일하는 킬러 길복순을 그린 액션스릴러다. 전도연의 첫 액션 작품이다. 첫 액션 촬영은 야쿠자 오다 신이치로 역으로 특별 출연한 배우 황정민과의 대결이었다. 유서 깊은 사무라이검을 든 오다에게 맞선 길복순이 손에 쥔 건 마트에서 산 3만 원짜리 도끼. 전도연은 “황정민 씨가 생각보다 액션 연기를 잘해서 놀랐다”며 “저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몸이 굳어서 연습한 것보다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몸 좀 풀린 것 같다’는 평을 들은 건 식당에서의 싸움 장면을 찍을 때였다. 회사 후배인 킬러 한희성(구교환)을 포함해 5명이 한꺼번에 길복순에게 달려드는 장면으로, 촬영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그는 “제일 힘들었던 장면”이라고 꼽았다. 길복순이 매직펜 하나로 킬러 연습생 김영지(이연)를 제압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전도연은 “저는 어릴 때 그러지 못했는데, 요즘 젊은 배우들은 제 몫을 잘 해내고 개성이 강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했다. 회사 대표 차민규(설경구)는 길복순을 킬러로 기른 인물. 전도연은 “길복순은 차민규에게 존경에 가까운 감정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차민규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킹메이커’(2022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년)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전도연을 모델로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감독님이 ‘당당한 전도연이 희생적인 캐릭터만 연기하는 데 아쉬움이 있다. 희생자가 아니라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했어요. 그 말이 참 감사했어요.” 극중 길재영은 전도연의 실제 딸과 이름은 물론이고 나이도 같다. 길재영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하고 길복순은 이를 받아들인다. 전도연은 “실제 이런 상황이 되면 길복순처럼 할 것 같다. 그 정도만 커도 품 안의 자식이 아니다. 딸의 인생은 딸에게 맡기고 응원해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28)이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 타이틀곡 ‘Like Crazy’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한국 솔로 가수가 이 차트 1위에 오른 건 지민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번주 ‘핫100’ 톱10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민은 마일리 사이러스의 ‘Flowers’, 모건 월런의 ‘Last Night’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발매된 앨범에 담긴 ‘Like Crazy’는 신스팜 장르로 강렬한 신시사이저, 드럼 사운드가 특징이다. 빌보드 역사상 ‘핫100’에서 1위를 한 한국 가수는 BTS가 유일했다. BTS는 2020년 ‘Dynamite’를 시작으로, ‘Butter’, ‘Savage Love’, ‘Life Goes On’, ‘Permission to Dance’, ‘My Universe’까지 총 6곡을 ‘핫100’ 1위에 올렸다. 지민은 개인과 그룹 모두에서 빌보드 ‘핫100’ 1위 고지를 밟은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됐다. 이전까지 ‘핫100’ 최고 순위에 오른 한국 솔로 가수는 2012년 ‘강남 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한 싸이였다. 이날 지민은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BTS라서 가능한 것이고, 아미(BTS 팬덤) 여러분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아미 여러분이 BTS를 얼마나 기다려주고 계신지 더 느끼게 됐다. 감사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지민은 이번 앨범에 대해 “약 1년 전,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멤버들이 ‘노래를 한번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권해 시작된 앨범이다. 앨범을 만들면서 감정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열심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아버지께 ‘제가 처음으로 만든 앨범이에요’라면서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내용이 좀 슬프다며 우셨다”고 덧붙였다. BTS 멤버들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제이홉은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다. 형이 다 눈물이 난다”며 축하했다. 슈가도 “박지민 빌보드 ‘핫100’ 1위 가수 너무 멋있다”고 기뻐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믿기지 않는 1위”라며 감사를 표했다. 빌보드 ‘핫100’은 디지털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아시아인 최초로 영화 ‘마지막 황제’(1987년)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 지난달 28일 71세로 별세한 그가 세계에 이름을 알린 건 ‘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마지막 사랑’(1990년), ‘리틀 부다’(1993년) 등 영화음악을 통해서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남한산성’(2017년)의 음악도 그가 맡았다. 도쿄예술대 작곡과를 나온 그는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와 3인조 밴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전자음악에 클래식과 현대음악 요소를 가미하며 일본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YMO의 대표곡 ‘Behind the Mask’는 마이클 잭슨과 에릭 클랩턴이 리메이크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사카모토는 여러 음악적 요소를 통합하고 재해석하며 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사카모토와 자주 협업했던 음악가 카스텐 니콜라이는 “사카모토는 여러 장르를 융합한 독창적 스타일이 음악의 미래임을 알았다”며 “그를 이끈 것은 호기심”이라고 2021년 인터뷰에서 밝혔다.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3세부터 피아노를 치며 작곡을 시작했다. 바흐와 드뷔시의 음악에 심취했고, 11세에는 존 케이지의 실험 음악에 빠졌다. 연주 시간 동안 아무 연주도 하지 않는 케이지의 곡 ‘4분33초’를 좋아해 스스로를 “4분33초가 작곡된 해(1952년)에 태어났다”고 말하곤 했다. 사카모토의 또 다른 대표곡은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년)의 주제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다.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 출연을 제안받은 사카모토는 영화음악도 함께 맡는 조건으로 연기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Back to basics’ 등 솔로 앨범을 내며 클래식에 바탕을 둔 음악으로 돌아갔다. 이때 발표한 ‘에너지 플로’는 연주곡으로는 처음으로 1999년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를 겪는 일본의 ‘잃어버린 시대’를 위로한 피아노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구인두암 진단을 받았고 2020년 암이 재발했지만 음악을 만들고, 설치미술과 결합한 오페라 ‘TIME’도 제작하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2021, 2022년 제작한 앨범 ‘12’는 소리와 여백이 교차하는 미니멀리즘한 음악을 담았다. 유작이 된 앨범을 발표하며 그는 말했다. “음은 더 적게, 공명은 더 많게 하고 싶었다. 여백은 침묵이 아니라 소리가 이어지는 공간이다. 소리로 샤워를 하고 싶었다. 나의 지친 육신과 영혼에 작은 치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생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어떤 음악이 들리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바흐가 좋겠다. 거의 평생 들어왔으니까.” 한편 그의 별세 소식에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배철수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추모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대 주주로 등극한 카카오와 함께 본격적인 ‘SM 3.0’ 행보에 본격 돌입한다. 카카오는 최근 공개매수를 통해 기존 1대 주주였던 하이브를 제치고 에스엠 최대 주주가 됐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에스엠도 ‘SM 3.0’ 행보에 본격 돌입한다. 에스엠은 이날 장철혁 사내이사를 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 에스엠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입사해 회계, 세무, 재무 및 지배구조 개선 업무를 담당해 왔다.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사진)는 이날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보내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며 “소회가 없을 수 없겠지만, 제가 오래전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어 노래 ‘행복’ 중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는 노랫말을 적었다. 그는 “세계와 함께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주식을 매도할 때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지속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을 함께하는 것에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거친 랩을 구사하던 래퍼가 실은 보컬리스트를 꿈꿨다고? ‘쇼미더머니 시즌3’ 우승자이자 그룹 아이콘의 메인 래퍼인 바비(28)가 21일 내놓은 싱글 ‘S.i.R’은 그를 래퍼로만 아는 이들이 의아하다고 느낄 작품이다. 그가 2년 만에 발표한 이 솔로 앨범에는 신시사이저 팝 ‘드라우닝’, 감성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벚꽃’이 수록됐다. 중저음에 허스키한 바비의 보컬 파트는 툭툭 쉽게 말하듯이 시작돼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절정에서 목을 긁는 듯한 특유의 창법과 강약을 조절하는 센스로 특별함을 더한다. 바비는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R&B, 레게, 록 음악을 선호한다”며 “노래를 잘한다면 발라드에도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랩뿐 아니라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강렬하고 매운 힙합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자기 전에 들을 수 있는 잔잔한 음색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 계절별로 총 4개의 앨범을 낸다. 계절감을 표현한 다양한 곡을 시도할 계획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143엔터테인먼트로 옮긴 뒤 내놓는 첫 앨범 프로젝트다. 바비는 “프로듀싱과 뮤직비디오 촬영 방법, 앨범 발매 방식 등 A부터 Z까지 모두 제 의사가 반영됐다”고 했다. 데뷔한 지 8년 된 바비는 “데뷔 초에는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수는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 그 이상을 받는 직업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제 노래가 한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거친 랩을 구사하던 명실상부한 래퍼가 실은 보컬을 꿈꾼다는 것. 이 반전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쇼미더머니 시즌3 우승자’ ‘그룹 아이콘의 메인 래퍼’로 알려진 바비(28) 이야기다. 27일 전화로 만난 그는 “래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저는 멜로디가 들어간 R&B, 레게, 록 음악을 선호해요. 노래를 잘한다면 발라드를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랩뿐 아니라 노래하는 걸 좋아하죠”라고 말했다. 21일, 2년 만에 내놓은 솔로 싱글 앨범 ‘S.i.R’은 바비를 래퍼로만 알았다면 다소 의아할 작품이다. 수록곡 ‘벚꽃’은 기타와 베이스,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 또 다른 수록곡 ‘드라우닝’ 또한 상대의 매력에 빠진 상태를 묘사한 몽환적이고 신나는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4년 전 봄 ‘올해에도 벚꽃놀이를 가지 못한다’는 서운함에 만든 곡 ‘벚꽃’이 앨범 제작의 시작이었다”는 취지만큼이나 전반적인 곡 분위기는 감성적이다. 이런 무드가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그의 데뷔 전 미발매 자작곡 ‘아마 완벽’도 노래 위주로 구성된 서정적인 곡이다. 이후 도발적이고 유흥적이었던 첫 솔로곡 ‘꽐라’(2016년) 등을 거쳐 2017년 솔로 정규 앨범 ‘러브 앤드 폴’부터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구축해왔다.“제 욕심은 자기 전에 들을 수 있는 잔잔한 노래의 음색을 만드는 거예요. 귀가 피곤하지 않은 그런 노래들을 저도 좋아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바비에게 큰 도전이자 성장판이다. 그는 ‘S.i.R’을 시작으로 올해 계절별 총 4개의 앨범을 낸다. 처음 도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계절감을 드러내는 다양한 곡들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앨범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143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내놓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바비는 “스스로 책임질 것들이 많았다. 곡 제작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방법, 앨범 발매 방식 등 A부터 Z까지 모두 저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데뷔한 지 8년. 작곡과 작사에 꾸준히 참여해왔던 그는 여전히 매일매일 작업에 임한다고 한다. 바비는 “3~4분짜리 음악 안에 영화 한 편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곡을 쓴다”고 했다. 실제 그는 노래를 통해 본인 삶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영화나 그림을 보며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하는 질문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재다능한 사람, 올라운더가 되고 싶다”는 그는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음악, 제일 밝은 음악, 제일 신나는 음악, 제일 잔잔한 음악 모두 만들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인터뷰 내내 밝았지만 그는 지난해 채널A ‘금쪽상담소’에 나와 고민을 털어놓을 만큼 여러 부침을 겪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일을 하는 이유로 그는 ‘팬’을 꼽았다.“뻔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정말 그래요. 데뷔 초반에는 팬들의 사랑에 대해 무지했어요. 가수의 삶은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을 보여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죠. 시간이 지나고 팬들의 응원이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같다는 걸 느꼈을 때부터, 가수는 한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 그 이상을 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연예인을 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에요.” 바비는 “저를 기다려주는 팬이 1명이라도 남아있다면 그분을 위해 계속 음악하고 싶다”며 “저의 노래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 긍정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최근 K팝 시장에서 ‘떡밥’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떡밥 콘텐츠는 스타가 팬들의 ‘입덕’(덕후로 입문)을 유도하며 만든 콘텐츠다. 연예기획사와 방송사들은 가수의 활동기와 비활동기 구분 없이 만들 수 있고, 팬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많이 제작한다. 데뷔 전 연습생도 ‘떡밥 콘텐츠’를 통해 알린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공개 신인 그룹인 ‘베이비 몬스터’의 멤버 이름, 나이, 국적을 담은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약 8분 분량의 영상에는 각 멤버의 장단점이 담겨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획사는 멤버별 대중 선호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데뷔 9년 차 그룹 몬스타엑스는 지난달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자체 제작 콘텐츠 ‘몬 먹어도 고’를 내놓았다. 멤버 셔누의 군 입대로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졌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디지털 콘텐츠로 팬들과의 소통에 나선 것. ‘몬 먹어도 고’는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다. 보이그룹 메이킹 프로그램인 엠넷의 ‘보이즈 플래닛’은 본방송 외 연습생들의 영상 약 650개를 별도 제작해 공개했다. 또 다른 쇼트폼 콘텐츠 300개도 제작했다. 한 콘텐츠 제작사는 “아이돌 자체 제작 콘텐츠에 ‘다른 그룹 팬이지만 웃겨서 보게 된다’는 댓글이 많이 달릴 정도로 시청자층이 넓어지고 있다”며 “콘텐츠를 선보이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점도 떡밥 콘텐츠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요리하다가 중간에 재료인 생선이 떨어지면 바로 바다에 나갑니다. 자연산 생선으로 직접 만든 음식을 드실 수 있죠. 우리가 없으면 이 횟집은 운영될 수가 없어요.”(개그맨 이경규)23일 오후 10시 반에 처음 방송된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먹어봐, 도시횟집’(이하 도시횟집)은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도시어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이날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경규는 “맛 대 맛으로 다른 식당 프로그램과 붙어봤으면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도시횟집 연출은 2017년 도시어부 시즌1부터 호흡을 맞춰온 구장현 PD가 맡았다. 낚시는 베테랑이지만 식당 운영은 처음인 도시어부들의 좌충우돌 횟집 도전기로, 멤버들의 유쾌한 협력 과정을 총 10회에 담았다. 기존 도시어부 멤버인 이덕화, 이경규, 이수근, 이태곤, 김준현과 특급 게스트 배우 윤세아, 일일 알바 게스트 등 매회 7, 8명이 출연한다.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는 도시횟집은 경남 마산에서 운영한다. 손님은 도시횟집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아 제작진이 사연을 읽고 선정한다. 음식은 무료로 제공한다. 구 PD는 “2018년 시즌1 때 도시포차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경규 씨가 ‘횟집을 열어 미끼 값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게 프로그램의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구 PD는 “기존 식당 예능 프로그램이 요리하고 판매만 하는 데 비해 도시횟집은 생선부터 잡고 요리하고 서빙까지 다 한다”며 “회차마다 다채로운 침샘 자극 요리가 나오는 점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총지배인을 맡았다. 이날 보랏빛 양복을 입고 나타난 그는 “음식 솜씨가 없어서 도시어부 촬영 때도 생선 손질이나 했던 사람”이라며 “손님과 멤버 한 분 한 분에게 유쾌함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인 주방 맏형이자 구이 주방장인 이경규는 “제철에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요리하고 있다”고 했다. 당일 잡은 생선으로 음식을 만들기에 당일 낚시에 실패하면 도시횟집은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 회 주방장을 맡은 이태곤은 “지금까지는 생선이 안 잡힌 적이 없다”며 “도시어부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종류의 고기가 나온다”고 했다. 탕 주방장인 김준현은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맛없는 음식으로 배불리는 것”이라며 “웬만한 수산시장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물이 좋고 맛도 좋다”고 강조했다. 식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는 이수근은 주방과 홀을 지휘하며 초보 장사꾼들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이수근은 “5년 넘게 도시어부를 사랑해주신 팬들이 오셔서 소통하고 즐기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들 여유롭고 호흡이 아주 잘 맞는다. 음식, 장소, 손님 모두 흠 잡을 데 없다”고 했다. 새 멤버인 윤세아는 홀 매니저로, 멤버들의 사기를 북돋는다. 윤세아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아르바이트로 서빙하는 것과 홀 매니저로 기분 좋게 대접하는 것은 또 달랐다. 많이 혼나고 많이 배운다”고 했다. 이어 “하루가 유쾌하고 즐겁다. 음식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도시횟집을 “목요일 밤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수근은 “최고급 요리를 즐겁게 맛보는 손님들을 담았기 때문에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실 것”이라며 웃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반짝이는 스팽글 점프 슈트에 가슴과 양팔에 선명한 타투. 특유의 중저음으로 “한국, 안녕”이라고 우리말로 인사하며 등장한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29)는 ‘시대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스타일스가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무지갯빛으로 꾸며진 무대 위에 오른 그가 처음 부른 건 ‘Music for a Sushi Restaurant’(2022년). 지난달 미국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앨범 ‘해리스 하우스’의 첫 곡이다. 그는 이를 시작으로 ‘Watermelon Sugar’ 등 총 18곡을 불렀다. 세 번째 곡 ‘Adore You’(2019년)부터 돌출무대에 발을 들이며 악동처럼 무대를 누볐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 1만5000여 명은 모든 곡에서 떼창을 이어갔다. 간주나 무대 전환 사이에도 함성은 그치지 않았다. 후반부에 ‘Treat People With Kindness’(2019년)가 시작되자 스탠딩석이 아닌 지정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까지 일어서며 열광했다. 스타일스가 우리말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연신 외치면 관객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스타일스는 13년 동안 내한을 기다렸다는 한 한국 팬이 스케치북에 써 온 편지를 한 줄씩 읽어내려갔다. 이날 생일이라는 또 다른 팬을 위해선 “우리 다함께 축하 노래를 부르자”고 외친 뒤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팬들이 무대 위로 보낸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는가 하면 팬이 건넨 갓을 받아 직접 머리에 썼다. 스타일스는 공연을 마치며 “정말 환상적인 밤이다. 여러분들은 완벽했다. 내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라며 거듭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어 “오늘이 우리의 첫 만남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스타일스는 2011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5인조 보이그룹 ‘원디렉션’의 멤버로 데뷔했다. 정규 1∼4집을 모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고, 2017년 싱글 ‘Sign of the Times’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신현태 대중음악평론가는 “스타일스가 최전성기를 누리는 이유 중 하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관객과 호흡하는 텐션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 슈가, 뷔, 정국과 블랙핑크의 로제와 제니,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도 이날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드라마 ‘가면의 여왕’부터 ‘도시어부5’, ‘하트시그널4’, ‘강철부대3’, ‘천하제일장사2’. 채널A가 신규 드라마와 대표 간판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진민 채널A 제작본부장과 정회욱 채널A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은 “올해는 채널A의 지식재산권(IP)이 총출동하는 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건 4월 24일 오후 10시 반 처음 방송되는 새 드라마 ‘가면의 여왕’으로,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이다. 화려하게 성공한 도재이(김선아), 주유정(신은정), 윤해미(유선) 앞에 10년 전 그들의 거짓말로 살인자 누명을 쓴 옛 친구 고유나(오윤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정 본부장은 “미스터리 멜로 장르극은 채널A가 가장 재밌게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캐스팅부터 탄탄하다. 김선아는 스타 변호사이자 야망가인 도재이 역을 맡았고, 신은정은 예술재단 이사장, 유선은 호텔 부사장을 각각 연기한다. 복수의 칼날을 쥐고 있는 고유나 역의 오윤아는 냉기 서린 분위기를 풍기며 극을 압도해 나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비혼주의자 9급 공무원인 주인공이 결혼 장려를 위해 만든 부서에 배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혼자어때 결혼어때’, 장기 연애 커플의 현실적인 감정을 다룬 로맨스극 ‘남과 여’를 방영한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조선 최대의 여각(旅閣)을 배경으로 한 청춘사극 ‘도화객주’를 방송할 계획이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새 시즌도 이어진다. 연애 관찰 예능의 시초인 ‘하트시그널’은 5월 시즌4를 시작한다. 시즌3 이후 3년 만이다. 이 본부장은 “포맷은 바뀌지 않지만, 출연진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시그널하우스의 조경, 인테리어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했다.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6월에 시즌5를 내놓는다. 이에 앞서 이달 23일 오후 10시 반 ‘도시어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도시횟집’이 방영된다. 도시횟집은 총 10회 방송한다. 이 본부장은 “도시어부가 낚시 최강자를 가리는 경쟁이었다면, 도시횟집은 식당을 운영하는 ‘협력의 케미’가 돋보인다”고 했다. ‘강철부대’는 9월 시즌3를 방송한다. 시즌1, 2에 출연하지 않았던 특수 부대가 나올 예정이다. 처음으로 여름에 촬영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달 김승훈 CP가 기획한 새 교육 예능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만든 김 CP가 국내 최고 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천하제일장사’는 이달 25일 오후 9시 시즌2 첫 회가 방송된다. 현재 방영 중인 ‘결혼말고동거’ 시리즈의 일환인 ‘이혼말고별거’를 올 하반기 방영한다. 정 본부장은 “‘말고’ 시리즈를 확장해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도전적으로 소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흉악범의 심리를 분석해 호평받았던 ‘블랙: 악마를 보았다’의 시즌2도 선보인다. 25일 오후 10시 40분 처음 방송되는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사이비종교, 보이스피싱, 데이트폭력 등을 다룬다. 이 본부장은 “‘도시어부’는 취미 예능의 장을, ‘하트시그널’은 관찰 연예 예능, ‘강철부대’는 밀리터리 서바이벌의 장을 여는 등 채널A는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는 강력한 이 모든 프로그램이 한꺼번에 배치되는 만큼 훨씬 더 매력적인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멀리서 봐도 반짝이는 워터멜론 줄무늬(초록색과 보라색의 줄무늬)의 점프 수트. 양쪽 가슴과 양팔에 가득한 타투가 선명히 드러나는 노출. “한국, 안녕”하며 등장한 글로벌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29)는 가히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린 스타일스의 단독 공연 ‘러브 온’은 과감함과 자유로움이 모두 허용되는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2011년 보이그룹 원디렉션으로 데뷔한 스타일스의 첫 단독 내한 공연이란 점에서 국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젠더플루이드 패션’의 선구자답게 스타일스의 무대는 무지개 빛으로 꾸며졌다. 객석에도 화려한 옷차림을 한 관객들이 많았다. 다양한 성별과 국적을 가진 밴드 세션 멤버들의 연주가 나오고 스타일스가 한국어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연신 외치자 관객들은 그의 손짓, 눈빛 하나하나에 함성으로 화답했다. 현장에서 본 스타일스의 가장 뛰어난 능력은 단연 무대 장악력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KSPO DOME 최대 수용인원인 1만5000명의 관객이 모두 들어찼다. 그리고 이들의 흥분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최고조였다. 첫 곡은 ‘Music for a Sushi Restaurant’(2022년). 지난달 미국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와 영국 ‘브릿 어워즈’ 등 양대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앨범 ‘해리스 하우스’의 첫 트랙이다. 스타일스는 이를 시작으로 총 18곡을 불렀다. 세 번째 곡 ’Adore You‘(2019년)부터 돌출무대에 발을 들인 스타일스는 악동처럼 무대를 누볐다. 관객석에서는 잠깐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았다. 모든 곡에서 떼창이 끊이질 않았고, 간주나 무대 전환 사이엔 함성이 이어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모두가 고조됐다. 곡 ‘Treat People With Kindness’(2019년)가 시작될 때부터는 스탠딩석이 아닌 지정석에 앉아있던 관객들마저 일어섰다. 한 번 오른 흥은 가라앉을 생각이 없는 듯, 관객들은 마지막 무대까지 “해리”를 외치고 뛰면서 공연을 함께 만들어갔다. 이날 무대의 흥을 힘껏 올렸던 것은 스타일스의 적극적인 팬 서비스 덕이었다. 그는 원 디렉션이 결성된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 영국판 시즌7을 기점으로 13년 동안 자신을 기다렸다는 한국 팬이 스케치북에 써온 편지를 한 줄 한 줄 읽었다. 이날 생일이라는 한국 팬을 위해선 한국어와 영어로 관객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 외에도 팬들이 무대 위로 던져주는 태극기, 모자, 선글라스 등을 직접 건네받고 착용하는 등 세심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 막바지 곡 ‘Love of My Life’(2022년) 무대 때에는 관객들은 “HARRY, YOU ARE THE LOVE OF OUR LIVES(해리, 당신은 우리 삶의 사랑)”라 적힌 플래카드를 드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일스는 공연을 마치며 “정말 환상적인 밤”이라며 “여러분들은 완벽했다. 내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라며 거듭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어 “오늘이 우리의 첫 만남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스타들의 스타’인 만큼 이날 공연에는 케이팝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찾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 슈가, 뷔, 정국과 블랙핑크의 로제와 제니, 에스파 카리나와 윈터 등이 관객으로 공연장을 찾아 스타일스의 무대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제는 공연이 끝난 뒤 스타일스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2세기 서울 구로구에는 변호사 유성훈이 산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후, 판사와 변호사 같은 법률 서비스마저 인공지능(AI)이 맡게 된 미래에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 변호사다. 어느 날 그에게 운전 로봇이 찾아와 사건을 의뢰한다. 본인이 운전하는 마을버스에 자주 타던 어린아이가 아동학대 피해자로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어린아이가 일주일 전부터 버스를 타지 않았고, 이 아이의 엄마가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본때를 보이려고 교육을 좀 시켰는데 골골한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 의심의 발단이었다. 로봇이 인간 변호사를 찾아온 건 법 때문. 승객의 안전을 위해 녹음한 영상과 음성은 ‘법률 관련 인공지능’에게 제공하거나 증언할 수 없다. 즉, 인간 변호사에게만 제공 가능한 증거였다. 유 변호사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나선다. 정명섭 작가의 공상과학(SF) 소설 ‘마지막 변호사’의 줄거리다. 발달된 과학기술과 이에 따른 사회적 병폐, 부조리, 갈등을 소재로 했다. 책은 작가 6명이 서울을 배경으로 가까운 미래를 그린 사이버펑크 장르 소설집이다. 고도의 기술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그리는 사이버펑크에서는 주로 해커, 인공지능, 거대 기업 사이에 일어나는 분쟁이 등장한다. 책에 수록된 작품은 전반적으로 어둡지만 발랄한 작품도 있다. 박애진 작가의 ‘소켓 꽂은 고양이’는 인식 코드 시장을 두고 세 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미래를 그렸다. 한 기업에 납치된 해커 김현진은 신체를 잃고 고양이 뇌에 의식을 강제로 업로드당한 뒤 기업 안에 갇혀 일을 한다. 고양이의 몸으로 탈출한 김현진이 홍대 일대에서 만난 청년 집사 정준희와 투닥거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각 단편마다 주인공이 겪는 사건이 서울의 자치구와 관련이 있다. 송파구를 배경으로 한 이산화 작가의 ‘마법의 성에서 나가고 싶어’에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놀이공원과 초고층 빌딩이 등장한다. 미래가 배경이지만 현재를 떠올리게 해 몰입감을 높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두 번 제안했고 모두 거절당했다. 최근 SM 인수전에서 벌어진 시장 과열은 예상밖이었다. 일련의 과정이 미래지향적인 하이브스럽지 않다는 생각에 인수 중단 결정을 내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51)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 중단 발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에스엠 인수전에 대해 말했다. 방 의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관훈포럼에 연사로 초청됐다. 이날 방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K팝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에스엠 인수전과 관련해 설명했다. 방 의장은 2019년 에스엠에 인수 제안을 두 차례 했고, 모두 거절당한 사실을 처음 밝혔다. 그는 “(에스엠 인수에 대해서는) 매번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었다. 찬성 의견은 글로벌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K팝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고, 반대하는 쪽에선 그 정도 규모의 돈을 글로벌 시장에 쓰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중순 다시 한 번 인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엔 에스엠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지난달 갑자기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 전 총괄이 지분 인수 의향을 물었고, 과거에 인수를 반대했던 요인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에스엠 경영진과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에스엠 주가 급등으로 인한 시장 과열은 “예상밖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방 의장은 “평화적으로 인수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처음 인수를 생각했을 때의 가치를 넘어섰다고 생각했다. 많은 부담을 감내하며 인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글로벌하고 혁신적인 데 투자하자는 결정을 내리며 인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인수에서 하이브는 미래의 가장 중요한 축인 플랫폼 협력에 대해 카카오와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고 했다. 하이브의 인수 포기에 대한 이 전 총괄의 반응도 밝혔다. 그는 “(카카오와의) 합의 중간에 이 전 총괄에게 말씀드릴 수 없었다. 합의 후 소상히 설명드렸다.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진 않으셨고,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말씀하신 게 다다”라고 했다. 하이브가 이 전 총괄에게서 사들인 에스엠 지분(14.8%)에 대해선 “담당 직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 의장은 K팝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K팝에서도 삼성, 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글로벌 슈퍼스타의 반복적 탄생을 뒷받침해 줄 인프라가 산업 전반에서 보다 탄탄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천명관 작가(59)의 소설 ‘고래’(2004년)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작품을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함께 후보에 포함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간)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 리스트)로 ‘고래’를 포함해 12개국 13개 작품을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한국이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은 변화를 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이 카카오에 넘어가면서 분쟁의 중심에 있던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사진)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12일 “카카오와 합의 후 이 전 총괄 측에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지분 14.8%를 넘기며 현금 4228억 원을 쥐게 됐지만 하이브와 카카오의 합의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에스엠 경영진은 지난달 이 전 총괄 없는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골자로 한 ‘SM 3.0’을 발표했다. 이 전 총괄은 3일 에스엠 임직원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본 사람”이라며 “내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밝혔다. 그런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 전 총괄은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에게 사들인 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성수 에스엠 대표는 소속 가수가 해외 음반사와 계약할 경우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 CTP가 총판매대금 6%를 먼저 가져간다며 역외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국세청이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 파악에 나서면서 이 전 총괄에 대해 세무조사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016년 온라인게임 ‘오버워치’ 경기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게이머 ‘게구리’가 있다. 그가 여성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유저들은 “여고생이 게임을 그렇게 잘할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은 ‘게구리’ 김세연이 방송에 출연해 실력을 입증하고 나서야 종결됐다. 1년 뒤 김세연은 오버워치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프로 선수가 됐다. 책은 온라인 게임 속 성차별에 대한 연구 보고서다. 게임 문화를 연구하는 저자들은 게구리 사건을 여성 게이머를 향한 편견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는다. 여성 게이머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크게 세 종류다. ‘섹시한 보조’, ‘어리바리한 초보 게이머’, ‘게임 덕후인 척하는 거짓말쟁이’다. 남성 게이머들이 게임 중 던지는 “혜지야 오빠가 살살 해줄게”와 같은 말에도 편견이 담겨 있다. ‘혜지’는 2017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들 사이에 생긴 신조어로, 여성 게이머가 의존적이고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하하는 여성 혐오적 단어다. 저자들은 게임이 여성 캐릭터를 재현하는 방식도 비판한다. 여성 캐릭터들이 다리를 벌리거나 가슴을 난간에 걸친 채 죽는 게임 ‘서든어택 2’가 대표적이다. ‘슈퍼마리오’는 버섯왕국을 정복하거나 구원하려는 남성들에 의해 공주가 납치되거나 구출되는, 여성을 전리품으로 보는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들은 “반대의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감정 이입이 안 되면 남성 중심 서사가 너무나 익숙해서 질문조차 던져 본 적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