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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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미국/북미29%
국제일반21%
국제정세14%
인사일반10%
유럽/EU7%
아시아5%
중남미5%
일본5%
국제정치2%
러시아2%
  • 8년전 ‘트럼프 겨냥 명연설’ 미셸, 또 한번 트럼프 겨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등 여성 유명인사가 대거 연설자로 나선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드러냈던 팝스타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 시간)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 클린턴 전 장관과 질 여사는 전당대회 첫날인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 연설을 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받는 연사는 20일 등장하는 미셸 여사다. 그는 1964년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동부의 프린스턴대,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유명 로펌 ‘시들리오스틴’에서 일했다. 이곳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결혼했다. 미셸 여사는 2016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현직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했다. 특히 막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내용이 담긴 명연설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어 그는 “나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백악관)에서 눈을 뜬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노는 두 딸을 보노라면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여성 대선 후보를 배출한 점, 8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쟁자가 트럼프 후보라는 점에서 미셸 여사의 이번 연설 또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미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며 민주당 원로인 펠로시 전 의장은 21일 연설자로 나선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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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전 ‘트럼프 겨냥 명연설’ 미셸, 또 한번 트럼프 겨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등 여성 유명인사가 대거 연설자로 나선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드러냈던 팝스타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18일(현지 시간)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 클린턴 전 장관과 질 여사는 전당대회 첫 날인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 연설을 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받는 연사는 20일 등장하는 미셸 여사다. 그는 1964년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동부의 프린스턴대,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유명 로펌 ‘시들리오스틴’에서 일했다. 이 곳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결혼했다.미셸 여사는 2016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현직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당시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했다. 특히 막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내용이 담긴 명연설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어 그는 “나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백악관)에서 눈을 뜬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노는 두 딸을 보노라면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여성 대선 후보를 배출한 점, 8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쟁자가 트럼프 후보라는 점에서 미셸 여사의 이번 연설 또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미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며 민주당 원로인 펠로시 전 의장은 21일 연설자로 나선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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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건 ‘해리스호’… 웨스트-딜런-플러프가 핵심 ‘키맨’[글로벌 포커스]

    11월 5일 미국 대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영화를 방불케 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전대미문의 암살 시도를 당했고, 원래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인지능력 저하 논란 등으로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를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초 대선 후보감으로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를 깨고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자메이카계 부친과 인도계 모친을 둔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첫 아시아계(모계 기준) 대통령에 오른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최측근과 이들의 면면을 분석한 기사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최측근을 파헤쳐 본다.● 해리스-바이든-오바마 인맥의 ‘하이브리드 캠프’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에는 그의 ‘원조 이너서클’, 즉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과 최근 전력 보강을 위해 대대적으로 영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이 한데 모여 있다. 갑작스레 대선 후보가 된 만큼 민주당 안팎의 강력한 지지를 얻기 위해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을 대거 기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캠프’를 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 중에서는 현 비서실장 로레인 볼스가 주목받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거물을 연달아 보좌했던 인물이다. 2022년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진이 잇따라 사임했을 때 긴급 영입됐고 이후 무난히 사태를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일했던 커스틴 앨런 역시 핵심 측근이다. 그는 최근 대선 캠프의 소통국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디지털 홍보를 총괄했던 셸비 콜 또한 더 큰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예측했다. 에린 윌슨 해리스 부통령 부비서실장, 실라 닉스 캠페인 비서실장 등도 최측근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흑인 여성이며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큰 미니언 무어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 의장, 도나 브러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의장 등도 오랜 우군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비(非)백인 여성이 많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너서클에서 눈에 띄는 백인 남성도 있다. 바로 브라이언 팰런 대선 캠프 소통 담당 선임 고문. 2016년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캠프에서도 일했고, 향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유세 일정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인맥’ 중에는 젠 오맬리 딜런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눈에 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관장한 막후 실력자로 꼽힌다. 해리스 캠프에서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거대책본부장은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국장으로 일했다. 유명 라틴계 노동운동가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로 이번 대선에서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 히스패닉 유권자 비중이 높은 남부 경합주 유권자를 전담하고 있다. ‘오바마 인맥’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오바마의 킹메이커’로 불렸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최근 해리스 캠프의 선임 고문으로 영입됐다. 그가 해리스 캠프의 각종 전략을 관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플러프 고문은 과거 우버 수석 부사장, 틱톡 고문 등을 지내 실리콘밸리 빅테크 인맥과도 교분이 두텁다. 그가 실리콘밸리 ‘큰손’의 대선 자금 후원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오바마의 선거 전략가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고, 현재는 CNN 정치평론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막후에서 캠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을 망친 직후 “바이든은 이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내 후보 교체 여론을 주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소통국장을 맡았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스테퍼니 커터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 준비를 도왔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캠프에서 풀뿌리 조직을 담당했던 미치 스튜어트는 경합주 담당 선임 고문, 오바마 정부 때 백악관 소통국장을 맡았던 제니퍼 팔미에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의 전담 고문으로 투입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을 역임한 에릭 홀더 전 장관은 최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부통령 후보 선정 인터뷰에 참여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조언했다. 다만 대선 캠프가 전례 없이 짧은 기간에 꾸려진 만큼 그룹 간 알력 다툼 또한 존재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일부 측근은 바이든 인맥 중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저평가했던 인사가 속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마찬가지로 바이든 인맥 역시 오바마 인사들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딜런 선대위원장은 플러프 고문의 영입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나의 의사 결정권을 침범하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향후 내각을 구성할 때 세 세력 간 적지 않은 권력 다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에는 베테랑 중용할 듯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한다면 검증된 기존의 민주당 베테랑 인사들을 기용해 ‘안정지향적인 행정부’를 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기 행정부 구상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측 인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을 들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필 고든 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고든 보좌관은 외교관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럽 및 유라시아 담당 국무부 차관보, 중동·페르시아만 지역 백악관 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그가 기용되면 특히 중동정책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중재를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도 막역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도 요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매뉴얼 대사가 행정부 권력 전환의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봤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오르내린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홀더 전 법무장관, 딜런 선거대책위원장, 볼스 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여성인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볼스 비서실장이 기용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다. 국방장관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 전 차관이 거론된다. 그가 발탁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한다. 주유엔 미국대사에는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리스 부통령과 부티지지 장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모두 출마했고 그 과정에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제부-조카는 막후 실력자 해리스 부통령의 가족 또한 그의 든든한 조력자다. 해리스 부통령보다 세 살 어린 동생 마야는 언니와 마찬가지로 법조인이며 자매애가 남다르다는 평을 얻는다. 마야는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수석 법률 고문을 지냈다. 최근 언니의 유세 현장에 대부분 동행하고 있다. 마야의 남편 토니 웨스트 또한 법조인이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법무차관을 지냈고 지금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오바마 인맥’과 해리스 부통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웨스트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에서 처형과 함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웨스트는 현재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의 최고법률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인사와 해리스 부통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처형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자마자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그 덕에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불과 1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모았다. 마야의 딸 미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약 70만 명인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다. 젊은 유권자에게 이모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그가 오래전부터 이모를 부각시킨 각종 상품을 판매하며 영리 활동을 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는 마야가 17세에 낳은 딸로 친아버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마야와 토니 웨스트 사이에 친자식은 없다. ‘미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 변호사는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되겠다며 아내의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최근 첫 결혼 당시의 외도 사실이 알려지자 공개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그는 당시 불륜으로 첫 아내와 헤어졌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2014년 재혼했다. 엠호프 변호사가 첫 결혼에서 얻은 아들 콜, 딸 에마는 모두 의붓어머니 해리스 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열심이다.● 흑인 의원들이 의회 우군 해리스 부통령의 의회 내 우군으로는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코커스(CBC·Congressional Black Caucus)’가 꼽힌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주저할 당시 적극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 최초의 흑인 여성 동성애자 상원의원인 러폰자 버틀러 의원(캘리포니아)이 해리스 부통령과 가깝다. 여성 유권자 권리를 강조하는 정치단체 ‘에밀리스 리스트’ 회장, 전미서비스노조 캘리포니아 지회장 등을 지내 여성계, 노동계 인맥이 두텁다. 스티븐 호스퍼드 하원의원(네바다) 겸 CBC 의장,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그레고리 미크스 하원의원(뉴욕), 앨릭스 파디야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등도 해리스 부통령과 가깝고 영향력이 큰 의회 내 인사로 꼽힌다. 액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주 법무장관, 상원의원,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 후보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승진’을 해 왔다”며 그가 집권하면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의회 및 검찰 주요 인사를 적극 발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이너서클에 흑인 인사가 많은 게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중도 백인 표심을 얻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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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권-성소수자권-원주민 등 진보 의제로 뭉친 ‘팀 월즈’[글로벌 포커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006년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2년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당선됐다. 또 2022년 주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이력에서 보듯 지역 내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실상 무명 정치인이나 다름없었다. 월즈 주지사는 17세에 육군 주방위군에 입대해 2005년 전역하기까지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24년을 복무했다. 복무 기간 중 네브래스카주 얼라이언스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도 일했다. 같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부인 그웬을 만나 1994년 결혼했다. 월즈 주지사 주변에서는 그의 최측근으로 그웬을 꼽는다. 그웬은 단순히 가족일 뿐만 아니라 월즈 주지사가 교육권, 교도소 수감자의 투표권 등 진보적 의제에 관심을 갖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영 NPR방송에 따르면 그웬은 월즈 주지사가 주지사에 당선된 후 미네소타 주지사 부인 최초로 주 의사당 안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재범 감소 대책 위원장 자격으로 주 교도소를 누비며 수감자의 처우 개선을 담당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가 낙태권을 적극 옹호하는 것도 부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의회에서는 성소수자인 앤지 크레이그 하원의원이 월즈 주지사의 우군으로 꼽힌다. 크레이그 의원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월즈는 단 한 번의 선거에서도 패한 적 없는 검증된 승자”라고 추켜올렸다. 또한 크레이그 의원은 하원 내 ‘평등’을 주제로 한 의원 모임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 또한 진보적 의제에 관심이 많은 월즈 주지사에게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페기 플래너건 미네소타주 부주지사도 월즈 주지사와 막역하며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때부터 월즈 주지사와 호흡을 맞췄다. 아메리카 원주민인 ‘오지브웨족’ 혈통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가 11월 대선에서 이긴다면 주법에 따라 플래너건 부주지사가 주지사직을 자동 승계한다. 이 경우 플래너건 부주지사는 미국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주지사가 된다. 월즈 주지사와 플래너건 부주지사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대선에서 상당수 원주민 유권자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BC방송은 “원주민 표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이겼을 때도 (민주당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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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스-월즈, 본격 ‘흙수저 가리기’…10월 1일 美 부통령후보 TV토론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10월 1일(현지 시간)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TV토론은 다음달 10일에 이어 10월에 한 번 더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미 CBS방송은 15일 “양당 대선 캠프가 10월 1일 부통령 후보 토론을 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CBS방송은 또 “9월 17일, 24일, 10월 1일과 8일 등을 제시했고 민주당에서 10월 1일에 동의했다”며 “밴스 후보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론에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합의 뒤 월즈 후보는 X에 “J D, 10월 1일에 보자”고 게시했다. 밴스 후보는 이에 “미국인들은 가능한 더 많은 토론을 볼 권리가 있다”며 “나는 10월 1일 CBS 토론뿐 아니라 CNN의 9월 18일 토론 역시 수락하고 두 행사 모두에서 당신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월즈는 10월 1일 CBS 토론에만 참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의 사회는 ‘CBS 이브닝 뉴스’ 앵커인 노라 오도넬과 외교 담당 수석 특파원인 마가렛 브레넌이 맡을 예정이다.부통령 후보 TV토론은 ‘흙수저 가리기’가 주된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즈 후보와 밴스 후보 모두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백인 남성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다만 월즈 후보는 단 한 번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등 흙수저의 길을 계속 걸어온 반면, 밴스 후보는 로펌과 실리콘밸리를 거치며 현재는 ‘금수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이날 해리스 대선 캠프는 대선 후보 토론도 9월 10일에 이어 10월에 한 차례만 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에 따라 토론 일정을 재합의해야 한다는 트럼프 후보 측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마이클 타일러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실제로 9월 10일에 나타난다고 가정할 때 월즈와 밴가 10월 1일에 토론하고, 해리스와 트럼프가 10월에 두 번째 토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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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트럼프 돕기 위해 10월 도발 나설수도”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돕기 위해 10월경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잘못됐으며 북-미 관계 악화의 탓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북한으로부터 (무력) 압박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10월에 깜짝 도발을 할 것으로 추측한다며 “핵실험,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도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에게 “당신과 나만이 이 위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실패에 굴욕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북한에는 많은 이득을 주는 러시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에게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최우선 순위에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트럼프 또한 다른 미 대통령들처럼 미국 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도 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중동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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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남으려면 AI에 적응해야” 美노년층 ‘열공중’

    “살아남으려면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낙오되니까요.”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필드에 사는 루스 슈나이더먼 씨는 77세의 나이에도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노인센터에서 열리는 이 수업에서 AI를 말동무로 만들고, 진료 예약한 병원 가는 법을 AI로 검색하기 등을 배운다. 슈나이더먼 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쓰고 있는 어린이책 삽화를 그리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같은 최신 기술을 배우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슈나이더먼 씨처럼 60대 이상 노년층의 ‘AI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노인센터 등을 중심으로 전역에서 노년층 대상 AI 강좌가 크게 늘고 있으며, 90분씩 주 1, 2회 진행되는 수업에 수강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공부 열의도 뜨겁다. 현장 수업에선 “(AI를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진 않냐”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확인하냐” 등 적극적인 질문이 빗발쳤다. 노스필드 노인센터에서 AI 수업을 듣는 바버라 윈스턴 씨(89)도 최근 챗GPT 사용법을 배우는 등 열정이 가득하다. 그는 “나는 살면서 아이스박스가 냉장고로 바뀌는 시절도 목격한 사람”이라며 “하지만 AI야말로 내 인생에서 마주한 가장 위대한 기술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런 AI 수업은 단지 신문물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은퇴자협회(AARP)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60세 이상 미국인들이 AI 불법 복제 기술 범죄 등에 당해 약 283억 달러(약 39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AI 수업의 강사를 맡고 있는 마이클 거슈바인 씨는 “최근 9개월간 AI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노인들이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노년층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확대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뉴욕 버펄로대의 시웨이 류 교수는 “어르신들을 위한 AI 교육은 AI의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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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남으려면 AI 적응해야”… 美노년층은 지금 열공중

    “살아남으려면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낙오되니까요.”미국 일리노이주 노스필드에 사는 루스 슈나이더만 씨는 77세의 나이에도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노인센터에서 열리는 이 수업에서 AI를 말동무로 만들고, 진료 예약한 병원 가는 법을 AI로 검색하기 등을 배운다. 슈나이더만 씨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쓰고 있는 어린이책 삽화를 그리는데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같은 최신 기술을 배우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고 말했다.최근 미국에선 슈나이더만 씨처럼 60대 이상 노년층들의 ‘AI 공부 열풍’ 이불고 있다. 노인센터 등을 중심으로 전역에서 노년층 대상 AI 강좌가 크게 늘고 있으며, 90분씩 주 1, 2회식 진행되는 수업에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공부에 대한 열의도 뜨겁다. 현장 수업에선 “(AI를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진 않냐”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확인하냐” 등 적극적인 질문이 빗발쳤다. 노스필드 노인센터에서 AI 수업을 듣는 바버라 윈스턴 씨(89)도 최근 챗GPT 사용법을 배우는 등 열정이 가득하다. 그는 “나는 살면서 아이스박스가 냉장고로 바뀌는 시절도 목격한 사람”이라며 “하지만 AI야말로 내 인생에서 마주한 가장 위대한 기술 혁명”이라고 말했다.이런 AI 수업은 단지 신문물만 배우는데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은퇴자협회(AARP)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60세 이상 미국인들이 AI 불법복제 기술 범죄 등에 당해 약 283억 달러(약 39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AI 수업의 강사를 맡고 있는 마이클 거슈바인 씨는 “최근 9개월 간 AI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노인들이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노년층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확대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뉴욕 버팔로대의 시웨이 류 교수는 “어르신들을 위한 AI 교육은 AI의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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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10월에 무력도발 가능성…트럼프에 보내는 메시지 일듯 ”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돕기 위해 10월경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잘못됐으며 북미 관계 악화의 탓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의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북한으로부터 (무력) 압박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북한이 10월에 깜짝 도발(surprise)을 할 것으로 추측한다며 “핵 실험,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도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에게 “당신과 나만이 이 위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다만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실패에 굴욕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북한에게는 많은 이득을 주는 러시아가 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후보에게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최우선 순위에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트럼프 또한 다른 미 대통령들처럼 미국 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 또한 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중동일 것”으로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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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동시 로켓 공격… 블링컨 중동순방 연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13일(현지 시간) 일제히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추정 공격으로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이란이 “하니야 암살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이란을 대신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모양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스라엘 또한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거론하는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초 중동 정세를 진정시키고자 13일부터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순방을 연기했다. ● 하마스·헤즈볼라 이스라엘 동시 공격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일대에 ‘M90’ 로켓 2발을 발사했다. 하마스가 텔아비브를 공격한 것은 올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 또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중부 해상에 떨어졌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시인했다. 헤즈볼라 또한 같은 날 이스라엘 북부 메론 군사기지,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크파르초우바 언덕 및 잘 알데이르 등을 목표로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최소 15발의 로켓이 레바논에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두 공격에 따른 사상자는 없었다고 했다. 연이은 공격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극우 인사를 중심으로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바논 국경지대 방어를 책임지는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도 “헤즈볼라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헤즈볼라 같은 이란의 강력한 대리 조직과 이스라엘이 전쟁에 들어간다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발발은 물론이고 미국 또한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이란과 싸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려워진 이-하마스 휴전 협상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로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 역시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이뤄지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협상 타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실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양측의 비공개 휴전협상 문건을 입수한 결과, 이스라엘이 5월 말 협상 때보다 새로운 요구를 많이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극우 연정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리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부의 적’ 하마스, 이란 등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미국은 벤그비르 장관이 13일 동예루살렘의 종교 분쟁지 ‘성전산’을 방문한 것 역시 이슬람권을 자극하고 충돌을 유발해 휴전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벤그비르 장관의 행태를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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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금주내 이스라엘 보복공격”… 중동긴장속 유가 80달러 돌파

    “이란과 그 대리 조직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 폭스뉴스가 12일(현지 시간) 중동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주 안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중동으로 급파하고,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C’를 탑재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링컨)함을 중동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80.06달러로 마감했다. 5일 72.94달러를 기록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9.76%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 등으로 국내 수입 물가 또한 6, 7월 연속 두 달째 상승했다.● 이스라엘, 이란 공격 대비 최고 경계 태세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은 향후 24시간 이내(12∼13일 사이)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스라엘은 며칠 안에 (이란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 또한 이 우려를 공유한다”고 12일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같은 날 이란, 헤즈볼라 등의 공격에 대비한 ‘다전선(multi-front)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 또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상공에서 전투기의 순찰을 늘리는 등 공격과 방어에서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와디예 일대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도 파괴했다. 미국은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중동에 급파해 이란의 공격 및 확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1일 핵추진잠수함 ‘USS 조지아’함을 중동에 배치할 것을 명령한 데 이어 링컨함의 배치 또한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현재 남중국해 인근에 있는 링컨함이 중동에 도달하려면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이 13일부터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등 3개국을 순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국제사회도 바빠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은 12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위협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교황청 2인자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은 각각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스라엘 공격을 만류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우리는 침략자(이스라엘)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 압력, 제재,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보복에 대한 이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13일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실패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되면 직접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언제까지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치솟는 유가, 물가 불안도 고조 중동에 전운이 감돌면서 국제 유가도 치솟고 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22달러(4.2%) 올랐다. 같은 날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 거래일보다 2.64달러(3.3%) 오른 82.30달러로 마쳤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가 변동에 민감한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6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올 들어 수입물가지수는 5월(―1.3%)을 제외하고 계속 오름세다. 통상 수입물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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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24시간내 이스라엘 공격”…중동 긴장속 유가 80달러 돌파

    “이란과 그 대리 조직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미국 폭스뉴스가 12일(현지 시간) 중동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주 안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스라엘군은 즉각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중동으로 급파하고,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C’를 탑재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링컨)함을 중동에 배치하기로 했다.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80.06달러로 마감했다. 5일 72.94달러를 기록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9.76%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 등으로 국내 수입 물가 또한 6, 7월 연속 두 달째 상승했다.● 이스라엘, 이란 공격 대비 최고 경계 태세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은 향후 24시간 이내(12~13일 사이)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스라엘은 며칠 안에 (이란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 또한 이 우려를 공유한다”고 12일 밝혔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같은 날 이란, 헤즈볼라 등의 공격에 대비한 ‘다전선(multi-front)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 또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상공에서 전투기의 순찰을 늘리는 등 공격과 방어에서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와디예 일대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도 파괴했다.미국은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중동에 급파해 이란의 공격 및 확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1일 유도미사일 잠수함 ‘USS 조지아’함을 중동에 배치할 것을 명령한 데 이어 링컨함의 배치 또한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현재 남중국해 인근에 있는 링컨함이 중동에 도달하려면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이 13일부터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등 3개국을 순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국제사회도 바빠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은 12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위협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교황청 2인자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은 각각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스라엘 공격을 만류했다.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우리는 침략자(이스라엘)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 압력, 제재,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보복에 대한 이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NYT는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적으로 더 고립되는 것을 막으면서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고민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치솟는 유가, 물가 불안도 고조중동에 전운이 감돌면서 국제 유가도 치솟고 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22달러(4.2%) 올랐다. 같은 날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 거래일보다 2.64달러(3.3%) 오른 82.30달러로 마쳤다.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가 변동에 민감한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6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올 들어 수입물가지수는 5월(―1.3%)을 제외하고 계속 오름세다. 통상 수입물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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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15일前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공격 가능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란이 그전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11일 분석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미국은 이례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 ‘USS 조지아’를 중동에 배치하기로 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양측을 중재하고 확전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지난달 31일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측에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을 수일 내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 규모가 300여 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던 올 4월 이스라엘 본토 공격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감행한 뒤 이란이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2일 새벽을 전후로 이스라엘 북부 아브돈 등을 향해 최소 3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또한 헤즈볼라는 그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었던 헤즈볼라의 조직 거점 또한 베이루트 외곽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12∼13일 중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역시 유대교 명절인 ‘초막절’ 직후인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또한 유대교 명절 ‘욤키푸르’ 기간에 발발했다. 미국은 확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한 후 “핵 추진 잠수함 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CNN은 그간 미국이 미사일 탑재 잠수함의 운용 계획을 거의 공개하고 있았고, 핵 추진 잠수함은 철저히 비밀리에 운용해 왔다는 데 주목했다. 미국이 이란과 헤즈볼라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의미다. 한편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를 공습한 이스라엘은 하루 뒤 남부 거점 도시인 칸유니스 일대에도 대피령을 내렸다. 칸유니스에도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한 셈이다. 이에 반발한 하마스는 15일 휴전 협상 참석을 거부하겠다고 맞섰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병력을 계속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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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지구 학교 또 공습… 민간인 최소 80명 숨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서 강경파로 꼽히는 야흐야 신와르가 6일 새 수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란처로 쓰이던 학교를 공격하고,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남부도시 칸 유니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등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10일 이스라엘군은 다라즈 지역 알타빈 학교를 공습했고, 하마스는 이 공격으로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실일 경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의 단일 공습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 이스라엘은 “과장된 수치”라며 하마스 전투원을 노린 공습이었다고 반박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 등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 반경 민간인 약 350명이 지내고 있던 학교에 공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민방위청의 마흐무드 바살 대변인은 “새벽 기도를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미사일 3발이 떨어졌다”며 “어린이 11명과 여성 6명 등 모두 9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이번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50명 가까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학교를 공격한 건 이달 들어 다섯 번째다. 앞선 공격으로 총 79명가량이 희생됐다. AFP통신은 이번 공습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 수치가 맞다면 가자지구 전쟁 중 단일 공격으로 가장 큰 (사상자) 규모”라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학교에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전투원 20명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공격했고 19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정확히 3발의 미사일로 이뤄진 이번 공격은 (하마스 측이 밝힌) 피해 규모를 유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나라들도 이번 공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 중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할 권리가 있지만,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한 책임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교장관과 프랑스 외교부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했다. 휴전 협상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민간인을 고의적으로 살해한 건 전쟁을 끝내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극우 연정 일원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휴전 협상은) 중재국들이 우리에게 항복하도록 하는 거래를 강요하는 위험한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휴전 협상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이에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협상에 따라 석방될 수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 인질을 위태롭게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북동부에서도 미군을 겨냥한 무인기(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의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칸 유니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고 11일 이곳 주민들에게 대규모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하마스 군사 목표물 30여 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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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지지율 상승세에, 트럼프 내달 10일 첫 TV토론 수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TV토론이 성사됐다. ABC방송은 8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다음 달 10일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총기 피습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까지 반전을 거듭해온 미국 대선이 TV토론을 계기로 또 한번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TV토론 제안한 트럼프 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음 달 중 3차례 TV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6월 말 CNN방송 주관 토론에 이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는 TV토론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이날 ABC TV토론은 물론이고 2차례 더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 특히 트럼프 후보는 다음 달 4일과 25일 각각 폭스뉴스, NBC방송 주관 TV토론을 진행하자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송사까지 제시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TV토론을 관철하기 위해 비판적 성향인 ABC와 NBC 주관 토론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후보가 3차례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37%)를 오차범위 밖인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7개 경합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보여 40%인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이민(45% 대 31%) △경제·고용(42% 대 35%) △범죄·부패(39% 대 34%) △전쟁·해외 분쟁(42% 대 33%) 관련 정책 선호도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전략 수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TV토론 등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모멘텀을 꺾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미시간주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마침내 다음 달 10일 TV토론에 동의하고 추가 토론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의 경우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을 맡고, 대표적 경합 주이자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재집권하면 기준금리 결정 개입” 트럼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정책 등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공황이 올 것’이라고 한다”며 “나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최소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당국자들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힘을 실으며, 재집권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정직한 선거가 치러지면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아무도 죽지 않았다” “청중이 25만 명이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 때보다 많은 사람이 나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변호사 시험에서 낙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개의 거짓 또는 과장된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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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러시아 철도 교역, 푸틴 방북 전후 활발해져”

    최근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철도를 이용한 석탄과 석유 교역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전후로 철도 교역이 증가해 북한과 러시아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올해 2월 1일~7월 9일까지 북한 두만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산 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의 철도 통행 패턴에 비해 광석과 유조 운반 화차(貨車·화물기차)가 늘었다”며 “이는 북한으로 석탄과 석유 이동이 증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분석 기간 동안 두만강 지역에선 하루 평균 95량의 광석 운반 화차와 76량의 유조 운반 화차가, 하산 지역에선 광석 운반 화차 99량과 유조 운반 화차 44량이 포착됐다. 분단을 넘어는 “2022년 12월 위성 사진을 검토한 결과 두만강 지역에서 화차가 하루 25량을 넘은 적이 거의 없었다”며 “분석 기간 중 일반적인 화물을 수송하는 화차는 크게 감소하고 광석과 유조 운반 화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최근 북러 간 철도 교역이 활발해졌고, 동시에 교역물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북 직전인 6월 17일 두만강에서 광석 운반 화차 175량, 유조 운반 화차 66량이 관측됐으며, 하산에서는 광석 운반 화차 112량과 유조 운반 화차 33량이 포착됐다.분단을 넘어는 “이번 변화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군수품 대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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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대사관, ‘취브닝 장학 프로그램’ 11월 5일까지 접수

    주한 영국대사관이 2025~2026년 영국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학비와 생활비 등을 전액 지원하는 ‘취브닝(Chevening) 장학금 프로그램’ 지원자를 모집한다.8일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모집 기간은 8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다.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2년 이상의 직장 경력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취브닝 장학금 프로그램은 영국 외무부의 주관으로 1983년부터 이뤄지고 있는 장학제도로, 영국 외무부 장관 관저인 취브닝 하우스에서 유래됐다. 지금까지 장학생 동문은 5만7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선발돼 올해 영국으로 떠나는 한국 장학생은 12명이다.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지역적으로든 세계적으로든 변화를 주도하는데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취브닝 장학금이 완벽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원자의 나이와 인종, 성별, 종교, 문화적 배경은 중요하지 않으며, 에너지와 호기심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chevening.org/apply)와 주한 영국대사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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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확전 우려에 英-이집트 항공편 중단…테헤란 시민들은 불안 호소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이후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과 이집트 등이 자국 항공사에 이란 ·레바논 영공을 우회하거나 일시적으로 노선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모든 이집트 항공사들은 테헤란 상공 비행을 피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해당 지침은 이날 이란 당국이 “이란 영공에서 7일 오전 11시 반~오후 2시 반, 8일 오전 4시 반~7시 반 군사훈련이 실시된다”는 통지를 한 뒤 이뤄졌다. 통지에서 언급한 군사훈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영국도 자국 항공사들에 레바논 상공을 비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을 중단했으며, 델타 항공은 이달 말까지 뉴욕-텔아비브행 항공편을 중단한 상태다.이란의 보복 공격이 벌어지면 중동 전쟁이 중동 전 지역으로 확전될 수 있단 우려가 퍼지면서 이란 테헤란 시민들도 공포에 떨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항공사들에 7일 밤부터 8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총기 사격 등 군사 훈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민들에겐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아 불안을 키웠다고 한다.테헤란에 사는 말리헤 씨(66)는 NYT에 “당국이 우리에게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고 있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 뉴스에 매달리고 있다”며 “우리는 어둠 속에 있다(We’re in the dark)”고 말했다. 파리사 씨(37)도 “나라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이제 이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일부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이란 북서부 라슈트에 사는 모스타파 씨(36)는 “정부가 이 지역 무장단체들을 지원하는 바람에 이란을 이스라엘의 십자포화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이란 반체제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최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7일 보도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란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러한 요청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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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메시 별장 훼손 시위 “기후위기는 부자탓”

    스페인 동부 발레아레스 제도 이비사섬에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37)의 별장이 환경단체 활동가들에게 훼손됐다. 6일(현지 시간) 스페인 환경단체 ‘후투로 베헤탈’은 소셜미디어에 활동가들이 메시의 별장에 검은색과 빨간색 페인트를 뿌리는 영상과 그 앞에서 ‘지구를 돕자. 부자를 먹자(Eat the rich·가난한 자들이 먹을 게 없으면 부자를 먹을 것이라는 장 자크 루소의 어록). 경찰을 폐지하라’란 현수막을 든 사진을 게재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이비사섬에 있는 메시의 불법 저택에 색을 입혔다”며 “메시가 1100만 유로를 들여 불법 건축물을 취득하는 동안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만 폭염으로 2∼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메시는 2022년 스위스 사업가로부터 해당 별장을 구매했다. 이 단체는 “가장 부유한 1%가 가장 가난한 3분의 2와 동일한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며 기후위기의 책임을 부유층의 탓으로 돌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22년에 스페인 프라도 박물관에 있는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그림이 걸린 벽면에도 ‘+1.5℃’라고 적고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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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새 지도자에 ‘10월 기습’ 기획 신와르… 이 “제거할 것”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공격을 주고받으며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야흐야 신와르 군사지도자(62)를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암살한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임으로 선출했다. 이스라엘에 협력한 칸유니스(가자지구 남부의 도시)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살해해 ‘칸유니스의 도살자’란 별명이 붙은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기획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서도 암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만간 이란이 하니야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하마스도 이스라엘과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거부하며 더욱 강경한 투쟁에 나설 경우 중동 정세는 심각한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저항의 길 계속 갈 것” vs 이스라엘 “신와르 제거” 하마스는 6일 하니야가 암살당한 뒤 공석이던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야흐야 신와르를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와르는 대외 협상 및 정치 부문 책임자였던 하니야와 달리 실질적인 하마스의 군사 통제권을 쥐고 있는 인물로 여겨져 왔다.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에 대한 통제권 역시 신와르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와르의 강경 성향을 감안할 때 하마스가 지금보다 강도 높은 대이스라엘 투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마스 내규상 외교 및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정치국 최고지도자는 가자지구 밖에 머물러야 한다. 하니야도 하마스 정치사무소가 있는 카타르에 주로 머물렀다. 하지만 신와르는 지난해 이스라엘 공습 이후 줄곧 가자지구에 숨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신와르를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건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강경파인 신와르 제거를 제1목표로 삼아 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날 X에 “신와르 선출은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사악한 조직을 지구에서 없애야 할 또 다른 확실한 이유”라고 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방송에 “신와르를 위한 유일한 장소는 (지난달 공습으로 숨진) 무함마드 데이프 등 테러리스트들 바로 옆”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암살 작전’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미국 워싱턴 아랍센터의 라미 쿠리 선임연구원은 알자지라방송에 “누군가를 암살하면 더 극단적인 인물이 나선다는 걸 이스라엘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전쟁 장기화, 중동 전운 고조 신와르가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등극하며 중동 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극단적인 파벌이 하마스를 움직이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전쟁 장기화를 원하는 신와르가 정치국을 장악해 휴전과 인질 석방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미 중동 전역은 전운이 짙게 드리웠다. 헤즈볼라는 6일에도 이스라엘 북부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해 7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이스라엘 역시 헤즈볼라가 주둔한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을 공습해 최소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을 전투기로 저공비행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은 암살을 통해 긴장 고조를 택했다”며 “저항의 축(하마스, 후티 반군 등을 의미)과 협력해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예멘 후티 반군 역시 이날 홍해상으로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본격적인 보복 공격을 감행할 때 헤즈볼라와 후티 등도 이스라엘을 동시에 공격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런 전망 속에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 요격망인 ‘아이언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과 헤즈볼라 등은 아이언돔으로 막기 힘든 정밀 유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압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신와르 선출 뒤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분명하게 도움이 될 휴전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는 그(신와르)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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