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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를 포기했다. 2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불참을 통보했고 AFC는 이를 축구협회에 24일 전달했다. 불참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일관된 대북제재 기조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영향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9월 평양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전에서 무관중, 무중계 경기를 했고, 이달 초 부산 동아시안컵에도 여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북한의 불참으로 아시아 최종예선 A조는 한국, 베트남, 미얀마 3개국이 치르게 됐다. B조는 호주, 중국, 태국, 대만이다. 최종예선 A조는 2020년 2월 3∼9일 제주에서 펼쳐지고 B조는 같은 기간 중국 우한에서 열린다. 아시아에 배정된 여자축구 올림픽 출전권은 3장(개최국 일본 포함)이다. 최종예선 각 조 1, 2위 팀이 플레이오프(2020년 3월 6, 11일)에서 맞붙어 최종 2개 팀이 일본과 함께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한국과 북한은 내년 2월 9일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사실상 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여자 축구 강호 북한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져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됐다. B조에서는 호주가 최강으로 꼽혀 한국은 중국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연세대 체육과 76학번 동기인 원영신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와 이연화 강사는 국내 노인체육의 선구자다.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때부터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노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체조를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다. 원 교수가 연구해 체조를 만들고 이 강사는 현장에서 보급했다. 시작은 1991년이었다. 원 교수는 체육청소년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체조 공모전에서 연세대팀으로 한국 춤사위를 활용한 국민체조를 만들어 1등에 당선됐다. 이듬해 한국의 우수문화찾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문화부 체조 공모전에서도 퇴계 이황의 활인심방(活人心方)을 활용한 민속체조를 개발해 당선됐다.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이 체조를 세계에 알려라”고 해 해외로 나가 시연까지 했다. 강경화 현 외교부 장관이 영어 더빙을 했고 안내 책자까지 만들어 미국으로 향했다. 원 교수는 “팔을 높이 들어 온몸을 하늘로 향하는 움직임으로 하늘을 우러러보고, 몸을 굽혀 땅에 감사하고,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안은 사람을 놓아주며 모든 욕심을 버리는 움직임들을 설명했더니 신기한 듯 질문 세례를 받은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양생(養生)은 생기를 길러준다는 뜻이다. 퇴계의 활인심방은 ‘몸과 마음에 활기를 넣어주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질병 없이 오래 산다는 양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원 교수는 “퇴계는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며 몸이 비뚤어지면 마음도 비뚤어진다. 고로 몸을 바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뜻으로 체육을 강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활인심방의 양생도인법(養生導引法)에는 이황 선생이 선비들과 함께 웃통 벗고 체조하는 내용이 있다. 호흡과 함께 온몸을 움직이며 각 혈과 경락을 마사지하는 운동법이다. 숨을 잘 고르고(調息·조식), 마음(調心·조심)과 몸(調身·조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원 교수는 민속체조를 발전시켜 2002년 양생체조를 만들었다. 이를 더 개선해 국내 및 해외에 보급하고 있는 게 K-양생체조다.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등 7개국에 보급하고 있다. K-양생체조는 몸 곡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한국적인 정서 함양을 위해 도라지타령, 아리랑, 강강술래, 군밤타령 등의 곡조를 사용했다. 분절 움직임으로 이뤄진 기존 체조들과는 달리, 아주 편안하고 유연하게 즐길 수 있다. 움직임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스토리텔링으로 해석했다. 봄은 만물을 깨우듯 모든 관절을 돌리고 사지와 몸통 등 온몸을 두드리며 전신을 깨우는 동작, 성장하는 시기인 여름은 오장육부와 척추의 트위스트 및 웨이브 동작, 풍요와 여흥의 시기인 가을은 동적이며 여유 있는 탈춤과 뛰기 등의 동작, 휴식기인 겨울은 마무리 동작과 심호흡으로 구성했다. 운동으로 치면 준비운동-본운동-정리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체육교사를 했던 이 강사는 원 교수의 권유로 노인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원 교수가 “고령화시대 우리가 함께 준비하자”고 해 연세대 사회교육원에서 노인양생체육지도자 자격을 획득한 뒤 2003년부터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양로원 등에서 양생체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양생체조는 템포가 빠르지 않지만 전신을 자극해주는 움직임이 많아 어르신들이 ‘참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전신을 다 활용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고 유연성과 근육은 물론 밸런스도 키워 준다. 꾸준히 할 경우 6개월이면 ‘몸이 달라졌다’고 반응이 온다. 이 강사는 “어깨 무릎 등 관절 부위를 유연하게 하고 근육을 키워주니 언젠가부터 ‘선생님, 이젠 병원 물리치료 안 가요’라는 반응이 온다”고 했다. 동작은 느리지만 움직임이 커 운동량이 높다.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원 교수는 2001년부터 연세대에 노인체육지도자 과정을 만들어 양생체조 보급에 나섰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효율적으로 보급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원 교수는 “지도자 자격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고 노인들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다 보니 부처 간의 벽 때문에 지도자 파견도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 교수팀은 2010년 국민생활체조 공모전을 비롯해 관련 이벤트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번번이 1회성 행사에 그쳤을 뿐 정책 반영은 제대로 안 됐다. 이제 100세 시대는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법을 체계적으로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인들이 건강해야 대한민국도 건강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암 치료 계획에 맞춤형 운동 처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Cancer Treatment Plans Should Include Tailored Exercise Prescriptions).’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운동을 의학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 세계적으로 권고하는 학술 행사가 열렸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미국스포츠의학회(ACSM)와 미국암학회(ACS)는 2018년 3월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 캐나다 운동생리학회, 독일 건강운동회 등 17개 기관(표Ⅱ)의 전문가들을 모았다. 최근 과학적인 결과물들을 살펴보며 암과 관련해 예방과 처방, 회복과 생명연장에 운동효과를 분석하고 권고하기 위해서다.케이티 쉬미츠(Katie Schmitz) 전 ACSM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4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암을 극복하고 살아난다. 암 환자나 암을 극복한 사람들이 직면한 건강 문제를 점검하고 운동이 암을 예방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알파 파텔(Alpa Patel) ACS 역학(疫學) 과학연구 선임 국장은 “운동 종양학(腫瘍學)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저명한 리더들을 모시고 과학적 결과물들을 리뷰하고 일반인들에게 과학적인 증거에 따라 실적적인 운동을 권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암 환자들이 육체활동을 건강 회복에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올 중순까지 이어진 일련의 학술 행사를 통해서 도출한 실증적인 검증에 따른 암 환자를 위한 운동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운동은 암을 예방한다. 특히 운동은 결장, 유방, 자궁, 신장, 방광, 식도, 위 등 7개 암 발병 가능성을 낮춰준다. 유방과 결장, 전립선 등 3개 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운동을 시켰을 때 생존율이 높아졌다.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운동을 시키면 피로감과 불안감, 우울증 증세가 완화됐고 운동 기능과 삶의 질이 향상됐다. 림프수종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2018년 위에서 언급한 7개 암 환자(미국인의 경우)에게 처방한 운동량 가이드라인은 주당 150~300분의 중간강도의 유산소 운동, 혹은 주당 75~150분의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3개 암에 대한 사망률을 떨어뜨리는 정확한 처방 운동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운동량이 많을수록 효과가 좋았다.결론적으로 비활동을 피하고(avoid inactivity), 일반체력을 키우기거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근 육체활동 가이드라인은 주당 150분의 유산소 운동과 주당 2회의 근육운동이었다. 암 환자들을 개선시키는 구체적인 운동법은 로 정리한다.이번 행사 주최측은 향후 연구에서 운동을 암 치료의 스탠다드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암 환자에게 운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확실한 결과물들을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이번 학술 이벤트에서 나온 광범위한 리뷰와 권고사항들은 3개 학술논문으로 정리됐고 최근 2개의 저널에 실렸다. ‘암 극복 환자를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 국제 다학문 토론회에서 정리한 공통 발표(Exercise Guidelines for Cancer Survivors: Consensus Statement from 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Roundtable)’과 ‘육체 활동, 좌식 행동, 암 예방과 컨트롤에 대한 미국스포츠의학회 토론회 보고서(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Roundtable Report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r, and Cancer Prevention and Control)’는 ACSM의 주 연구 저널인 ‘스포츠&운동에 있어 의학&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Exercise)’에 실렸다. 나머지 하나는 ‘종양학에서 운동은 의학이다: 임상의들이 환자들을 움직이게 해 암을 극복하게 만든다(Exercise is Medicine in Oncology: Engaging Clinicians to help Patients Move Through Cancer)’는 임상의를 위한 암 저널에 실렸다.이날 행사를 주관한 단체는 “건강 및 피트니스 전문가들도 암 환자들과 암을 극복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위 권고사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정형화된 운동 처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채택된 권고사항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ACSM과 ‘운동은 의학(Exercise is Medicine(EIM)’은 운동으로 암을 극복한다(Moving Through Cancer)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학술 이벤트는 운동이 100세 시대 건강법에서 의학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사진)이 시즌 9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2일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르프의 BSFZ아레나에서 끝난 아드미라와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미나미노 다쿠미가 넘겨준 공을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비긴 잘츠부르크는 개막 16경기 무패(12승 4무·승점 40)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지켰다. 황희찬으로서는 지난달 28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5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다. 황희찬은 리그에서 6골(공동 7위)과 7도움, 오스트리아컵대회에서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UCL에서도 3골과 3도움을 챙겨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 21점을 올리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구단은 “미나미노의 패스를 황희찬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것이 팀의 공격 본능을 깨웠다. 이후 엘링 홀란이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게 아쉬웠다. 아드미라는 11명을 페널티 에어리어에 세우는 등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다”고 전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쌀딩크’ 박항서 감독(60·사진)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SEA)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를 지켰다. 베트남은 1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2-1로 역전승했다. 승점 9를 만든 베트남은 태국(승점 6)을 3점 차로 앞서며 조 1위를 유지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25일 브루나이를 6-0으로, 지난달 28일에는 라오스를 6-1로 대파했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이 끝난 뒤 “오늘 우리는 베트남 정신을 보여줬다. 전반전에 한 골을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워서 이겼다. 그것이 베트남 정신이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트남은 1959년 시작된 SEA경기 축구대회에서 60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1959년 첫 대회에서 ‘월남’이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당시는 남북 베트남이 통일하기 전이었다. 베트남은 3일 싱가포르, 5일 동남아 최대 라이벌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태국과 맞붙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운명의 장난인가. 국제축구에서 역대급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1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0 본선 조 추첨. 프랑스와 독일, 포르투갈이 F조로 묶이자 이쪽저쪽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우승컵을 거머쥔 프랑스와 독일에, 유로 2016 챔피언 포르투갈이 만나자 각 팀 관계자는 물론 다른 팀 관계자들도 놀란 것이다. F조 나머지 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정된다.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두 번의 월드컵과 두 번의 유로를 제패한 명문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도 설명이 필요 없는 강호다. 4번의 월드컵과 3번의 유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고자 한다. 유로2016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은 2연패에 도전한다. 죽음의 조에 속한 감독들의 반응도 각각이었다. 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은 “죽음의 조다. 우리 젊은 팀에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물론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가장 어려운 조다. 우리는 이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최근 3개 대회 우승팀들이 모여 힘든 조가 됐다.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갈 것이다”고 말했다. 죽음의 조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나왔다. 잉글랜드, 브라질, 체코, 루마니아가 한조에 속한 것을 본 언론들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죽음의 조’는 메이저대회마다 등장했다. 역대 최고의 죽음의 조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브라질이 속했던 1982년 스페인 월드컵 C조로 평가받는다. 현재 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한 벨기에는 B조에서 덴마크, 핀란드, 러시아와 경쟁한다. 잉글랜드는 D조에서 크로아티아, 체코를 상대하고, 스페인은 스웨덴, 폴란드 등과 E조에 포함됐다. 유로 2020 개막전은 내년 6월 13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터키와 이탈리아의 A조 경기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한 달간 뮌헨(독일), 런던(잉글랜드),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등 유럽 12개 도시에서 분산돼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1월 24일 충남 예산군 윤봉길 체육관에서 열린 2019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찬영(24·연수구청)을 3-0으로 꺾고 천하장사에 우뚝 선 장성우(22·영암군민속씨름단)는 고교시절 씨름을 포기할 뻔했다. ‘박리성 골관절염’을 진단한 유명 대학병원에서 은퇴를 권유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박리성 골관절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 통증과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박리성 골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조기 진행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나이 들어 자칫 걷지도 못할 수 있다.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에겐 치명적인 질병이다. 하지만 장성우는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을 포함해 두 번에 걸친 수술 끝에 연골을 재생시켜 씨름을 계속할 수 있었고, 두 차례나 백두장사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씨름 인생을 살고 있다. 장성우의 무릎 연골 수술 성공 스토리는 올 3월 국제 학술지인 임상 정형외과·외상 저널(Journal of Clinical Orthopaedics and Trauma)에 실렸다. 최근 줄기세포 치료법이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신세계’를 열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퇴행성관절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용 연한 15년에서 20년인 인공관절이 최선의 치료법이었는데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 몸에 있는 수많은 관절 가운데 무릎 관절은 특히 중요하다. 손상되면 당장 일상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에 상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문제가 되는 것이 신체의 무게를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무릎 연골이다. 양반다리로 앉아서 생활하거나 같은 자세로 장시간 쪼그려 앉으면 무릎부터 망가진다. 신체를 단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운동을 할 때 무릎 관절이 다치는 일도 많다. 스포츠나 운동을 하면서도 손상되기도 한다. 무릎 뼈와 뼈가 부딪치지 않도록 이를 보호하는 연골이 한쪽으로 눌려 조금씩 닳아 없어져 걸을 때마다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 결국 두 다리로 잘 걷지 못해 하체 근육이 사라지면서 노년기 건강 수명을 갉아먹는다. 건강한 무릎은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사는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연골 관련 줄기세포 치료법은 줄기세포 추출 방법에 따라 2가지 종류가 있다. 자가 줄기세포와 타가 줄기세포. 말 그대로 자가 줄기세포는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하고 타가 줄기세포는 타인에게서 추출한다. 타가는 제대혈에서 추출한다. 제대혈은 분만 후 아기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이다. 이식하려면 양이 엄청 많아야 하는데 자가 줄기세포는 세포 카운트가 안 되고, 제대혈 줄기세포는 세포수가 카운트 되는 정량화된 방법이다.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해 한 케이스 당 750만개가 되지 않으면 출시를 막는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법이 주로 사용되는 이유다. 줄기세포를 추출하면 배양을 해서 아픈 무릎에 이식시킨다. 치과에서 충치를 제거하듯 없어지거나 찢어진 연골을 깨끗하게 걷어내고 무릎 골수에 구멍을 내서 줄기세포를 이식시킨다. 그럼 연골이 다시 생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근원세포인 줄기세포는 손상된 신체조직을 치유·재생시키는 기능을 한다. 줄기세포를 ‘만능 세포’라 부르는 이유다. 퇴행성 및 외상성 관절염 모두에 시술이 가능하고 회복률이 아주 높다. 우리나라에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출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73·네덜란드)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걷던 히딩크 감독은 2014년 1월 강남제이에스병원에서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히딩크 감독 이후 강남제이에스병원에서만 1500명이 넘는 환자가 치료법으로 수술을 받았다. ‘천하장사’ 장성우의 수술을 집도한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50)은 “무릎 연골 줄기세포 치료법은 획기적이다. 그동안 60세 이전에 퇴행성관절염이 오면 보통 65세까지 기다렸다 인공관절을 하라고 했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15년에서 20년이기 때문이다. 50대에 퇴행성관절염이 오면 10년 넘게 고생하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했다. 줄기세포 치료법은 나이에 상관이 없다. 젊을수록 연골 재생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수술은 65세 이전까지는 언제든 해도 완치율이 높다. 70세 이후는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어진다.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연골의 수명은 더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갓 치료가 시작돼 그 연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학계에선 걷는 자세가 바르고 외상을 입지 않으면 30년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히딩크 감독의 경우 올해로 수술 받은 지 6년째를 맞는데 자기공명촬영(MRI) 결과 수술 후 회복됐을 때와 똑같은 상태라고 송준섭 원장은 전했다.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500~2500만 원이다. 보통 1500만 원인데 배양된 줄기세포를 많이 써야 할 경우 비용이 올라간다.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200~300만 원이면 할 수 있다. 인공관절은 보험이 적용 돼 400~500만 원 정도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겨울이 오기 전까진 축구와 자전거를 탄다. 겨울이 오면 여기에 스키가 추가 된다. 김충식 OK택시 대표(52)는 인생 자체가 스포츠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행복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를 포함해 고모 5명이 다 당뇨병으로 고생했다.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걸릴 확률 100%.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운동하라’고 밥 먹듯 강조했다. 당뇨병은 운동이 특효약이다. 우리 몸은 아데노신3인산(ATP)이라는 에너지원을 이용해 움직인다. 자동차가 기름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근육 안의 ‘에너지 공장’에선 포도당과 지방 등을 끊임없이 ATP로 바꾼다. 운동을 하면 포도당을 계속 소비해 혈당을 줄여준다.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필수인 이유다. 근력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이면 합병증 예방 효과도 있다. 당뇨병이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미리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당뇨병에 운동은 꼭 필요하다. 아버지의 영향이었지만 운동이 좋았다. 한양대 체육과에 진학한 것도 따지고 보면 ‘가족력 당뇨병’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체육과를 선택하게 됐다. 김 대표는 “대학은 스포츠 천국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었다. 여름엔 수영, 겨울엔 스키를 탔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라이프가드(수영장 안전요원) 자격증에 스키 강사 자격증도 땄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유독 스키에 빠져 지냈다. “하얀 설원을 스피드하게 내려오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요즘 매주 토요일엔 서울 주말 축구팀인 로얄 FC에 나가서 축구를 하고 일요일엔 사이클을 탄다. 겨울엔 스키를 타는 데 김 대표는 “최근엔 피스랩 스키라고 해서 사계절 스키를 탈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도 키운다. “고모 한분은 당뇨병으로 돌아가셨다. 80세가 넘은 아버지는 아직도 인슐린을 맞을 정도로 평생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난 50세를 넘었지만 아직 당뇨병 증세는 없다. 모두 운동 덕분이다.” 운동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 김 대표는 1998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지교통을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운동으로 버텼다. 회사명을 OK택시로 바꾸고 기존 패러다임에서 혁신을 시도하던 때였다. 기사들에게 유니폼을 입게 하고 인사법을 비롯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믿고 탈 수 있는 택시, 기분 좋은 택시를 추구했다. 당시 기사들을 설득할 때 힘들었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스키를 타면서 이겨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위장병으로 병원에 실려 갈 정도였지만 어릴 때부터 해온 운동 덕분에 이겨냈다”고 했다. 이제 OK택시는 대통령표창도 받았고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친절한 택시회사’로 선정되는 등 한국판 ‘MK택시(일본)’로 정평이 나 있다. 10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고 있다. 시작은 산악자전거(MTB)였다. 언덕을 넘고 산을 오르는 매력이 그만이었다. 5년 전부터는 도로 사이클로 바꿨다. “사업하면서 목 디스크가 생겨 고개를 숙이고 타는 사이클은 금기시했었다. 지인이 한번 타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오히려 디스크가 완화됐다. 실질적으로 몸은 숙이지만 고개를 앞을 보기 위해 들고 타기 때문에 목 근육 강화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주변 정형외과 의사들에게도 알려줬다. ‘목 디스크 환자들에게 사이클 타지 말라고 하지 말라는 뜻’으로. 지금은 정형외과 의사들과도 사이클을 함께 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100km는 타야 성이 풀린다.” 김 대표는 사이클 예찬론자로 사이클 타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사이클을 타면 허벅지 근육은 물론 팔, 복근까지 키워준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길도 잘 갖춰서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사이클 타기는 가장 좋은 장수 운동이다. 건강도 챙기지만 전국 금수강산을 사이클 타고 감상하는 기분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는 축구도 시작했다. 평소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이회택 김재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진국 전 축구협회 전무 등 대한민국 축구대표 선수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든 로얄 FC에 가입해 축구를 하고 있다. 그는 “공을 드리블하고 패스하고 골까지 넣는 재미가 쏠쏠했다.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점도 나를 끌어 들였다. 축구를 하며 리더십을 다시 배우고 있다. 회원들과 어우러져 축구를 하고 사우나도 함께 가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도 좋았다”고 했다. 로얄 FC는 선수출신과 비선수출신이 어우러져 공을 찬다. 각 지역대회는 물론 전국 대회에도 출전한다. 겨울이 오면 김 대표는 평일에도 회사 일을 마치고 스키장으로 향하는 일이 많다. 야간 스키를 타고 집으로 간다. 그는 “설원을 맘껏 지치다 집으로 가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집에 가면 다음날 새벽일 때도 있지만 일할 때 더 즐겁다”고 했다. 50세를 넘긴 김 대표는 청년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김 대표 첫째 아들은 스키광이고 둘째 아들은 고려대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운동을 강조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즐기다보니 아이들도 스포츠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도 날리지만 일에 대한 열정도 생긴다. 삶의 활력소라고 할까. 한 주라도 축구나 사이클 타기를 거르면 그 다음주는 몸이 찌뿌드드해서 못 견딘다. 그럼 평일에라도 사이클을 70~80km 타야 몸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 경기 성남 분당 집에서 서울 금천구 시흥동 사무실까지 사이클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운동으로 받은 혜택을 운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있다. 2016년 10월부터 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 회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고 있다. 각종 대회를 열고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스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키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겐 언제든 무료 강습도 하고 있다. OK택시 본거지인 서울 금천구의 체육회 부회장을 맡아 체육발전에 힘쓰고 있다. 매주 둘째 주 토요일 열리는 ‘금천한가족걷기’에서 자원 봉사를 한다. 사회자로 바른 자세로 걷기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대회를 이끌고 있다. 2002년부터 (사)한국워킹협회 이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걷기 전도에도 열심이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땐 스키 심판 자원봉사를 했다. (사)한국스키협회 알파인 심판위원으로 평소에도 각종 대회 심판으로 활약했던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 일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모든 일이 운동으로 몸이 건강해지니 가능한 것이다.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마냥 오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생활습관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운동의 생활화가 답이다.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김 대표는 평생 운동을 즐기며 ‘운동 전도사’로 살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충식 OK택시 대표(52)는 ‘스포츠광’이다. 매주 토요일엔 주말축구팀 로얄 FC에서 축구를 하고 일요일엔 사이클을 탄다. 평소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도 키운다. 라이프가드(수영장 안전요원) 자격증에 스키 강사 자격증도 있다. “아버지와 고모 5분이 모두 당뇨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운동하라’고 밥 먹듯 강조했죠. 제가 한양대 체육과를 가게 된 것도 당뇨병과 연관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육과를 선택했습니다.” 김 대표는 1998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지교통을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운동으로 이겨냈다. 회사명을 OK택시로 바꾸고 기존 패러다임에서 혁신을 시도했다. 기사들에게 유니폼을 입게 하고 인사법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믿고 탈 수 있는 택시, 기분 좋은 택시를 추구했다. 당시 기사들을 설득하느라 힘들었지만 스키를 타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버텼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위장병으로 병원에 실려 갈 정도였지만 어릴 때부터 해온 운동 덕분에 극복했다”고 했다. 이제 OK택시는 대통령표창도 받고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친절한 택시회사’로 선정되는 등 한국판 ‘MK택시’(일본)로 정평이 나 있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도 날아가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생깁니다. 삶의 활력소라고 할까요. 한 주라도 축구나 자전거 타기를 거르면 그 다음 주는 몸이 찌뿌드드해서 못 견딥니다. 그럼 평일에라도 자전거를 70∼80km 타야 몸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옵니다.” 대학 때부터 스키를 탄 김 대표는 10년 전부터 자전거도 타고 있다. 시작은 산악자전거(MTB)였는데 5년 전부터 도로 사이클로 바꿔 매주 일요일 최소 100km를 질주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울 금천구 시흥동 사무실까지 사이클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사업할 때 목 디스크가 있어 목을 숙이는 사이클보다는 MTB를 탔는데 이젠 사이클에 빠져 있다. 김 대표는 “사이클은 고개를 숙이고 타지만 오히려 목의 주요 근육을 키워준다. 근육에 힘이 생기니 뼈를 잡아줘 디스크가 치료됐다. 주변 정형외과 의사들에게도 알려줬다. ‘목 디스크 환자들에게 사이클 타지 말라고 하지 말라는 뜻’으로”라며 웃었다. 김 대표는 사이클 예찬론자가 됐다. “사이클을 타면 허벅지 근육은 물론이고 팔, 복근까지 키워준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길도 잘 갖춰져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사이클 타기는 가장 좋은 장수 운동이다. 건강도 챙기지만 전국 금수강산을 사이클 타고 감상하는 기분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12년에 축구도 시작했다. 평소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이회택 김재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진국 전 축구협회 전무 등 축구 스타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든 로얄 FC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평소엔 웨이트트레이닝, 겨울엔 스키를 즐겼는데 계절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축구라 바로 가입해 공을 차게 됐다.” 그는 청년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당연히 당뇨병도 없다. 김 대표의 첫째 아들은 스키광이고 둘째 아들은 고려대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역시 당뇨병을 염려한 김 대표가 운동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운동으로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있다. 2016년 10월부터 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 회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고 있다. 각종 대회를 열고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스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키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겐 무료 강습도 하고 있다. 매주 둘째 주 토요일에는 서울 금천구에서 열리는 ‘금천 한가족 걷기’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사회자로 나서 바른 자세로 걷기에 대한 정보를 주며 대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운동으로 몸이 건강해지니 가능한 일이다. 이젠 마냥 오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생활습관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김 대표의 사례에서 보듯 운동은 병을 예방해 준다. 요즘은 의사들도 병 치료를 위해 약보다는 운동을 권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 치료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좋다. 운동의 생활화는 무병장수의 길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나이 들수록 운동의 강도를 줄이는 게 맞을까? 최근 외신들은 ‘고강도 운동이 노인들의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국제학술지인 ‘Applied Physiology, Nutrition and Metabolism(응용생리학, 영양학 그리고 대사)’에 게재된 ‘노인들의 기억력에 있어 유산소 운동 강도의 효과(The effects of aerobic exercise intensity on memory in older adults)’란 논문이다. 캐나다 맥마스터(McMaster) 대학교 운동과학과 제니퍼 헤이즈(Jennifer Heisz) 교수 연구팀은 60~88세의 건강한 노인 6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고강도 인터벌트레이닝(HIIT: 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중간 강도 지구성 운동(MICT: Moderate Intensity Continuous Training), 그리고 스트레칭만 하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각 그룹은 12주 동안 주 3회 운동에 시행했다. HIIT 그룹은 매회 러닝머신에서 최대 심박 수 90~95%의 강도로 4분 동안 운동을 한 뒤 잠깐 쉬고 다시 달리는 것을 4세트 반복했다. MICT 그룹은 50분 동안 최대 심박 수의 70~75%의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시행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기억력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의 신생 뉴런의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HIIT 그룹은 기억력이 최대 30%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MICT 그룹과 스트레칭 그룹에선 기억력 개선이 없었다. 즉 운동 강도가 기억력 향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헤이즈 박사는 “인지기능의 저하 없이 건강한 노년을 즐기고 싶다면 운동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러닝머신을 이용해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오르막 오르기나 빨리 걷기 등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인터벌트레이닝은 강도 높은 훈련의 대명사다. 헤이즈 박사가 제안하듯 오르막을 오르거나 빠르게 걷는 것도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인터벌트레이닝은 강도 높은 운동과 운동 사이에 불안전 휴식(예 조깅)을 하고 다시 하는 훈련법이다. 불완전 휴식을 반복하는 이유는 운동 강도를 높여 심폐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인터벌트레이닝은 에너지 소비량이 엄청나다. 운동생리학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과 불완전 휴식을 반복하면 그 자체로 엄청난 체력을 소비하게 된다. 어느 순간 숨이 턱 막힐 정도다. 하지만 우리 몸은 어느 시간이 지나면 그런 훈련 상황에 적응하게 돼 에너지 소비량을 높인다. 1시간 동안 10km 달리는 것보다 100m 인터벌트레이닝을 10~20회 하는 게 에너지 소비엔 효과적인 이유다. 근육 운동에서도 강도는 중요하다는 논문이 있다. 1990년 미국의사협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90세 어르신들의 고강도 근육훈련(부제 골격에 미치는 효과)’가 발표된 이후 노인들도 근육운동을 하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JAMA에는 90세를 넘긴 남녀 9명을 대상으로 8주간 강도 높은 근력 훈련시켰다. 보스턴 소제 재활센터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대상이었고 몸이 좋지 않지만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 실시했다. 그 결과 근력이 174%±31%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걸음걸이도 4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서도 저 강도보다는 고강도 근력훈련이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할 때 강도를 높여야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운동생리학적으로 과부하의 원칙(Overload work principle)이 있다. 운동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평소보다 강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성봉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운동생리학)는 “강도를 높이면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심폐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너무 강도를 높이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박사는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도 높은 운동도 좋지만 꾸준히 걸어도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도 있다. 다만 나이 들수록 근력은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사이판 여행과 국제마라톤 참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이 11일부터 30일까지 ‘국민체력100’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이판 여행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을 추첨으로 제공하는 ‘2019 국민체력100 국민체력장’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과학적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대국민 서비스인 ‘국민체력100’의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다. 만 13세 이상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방법은 개인과 단체로 나뉜다. 개인은 거주지 인근 센터를 방문하고 체력인증 테스트를 받은 후 체력등급 인증서 또는 참가증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직접 참가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체력측정에 관심이 많은 친구, 가족, 동료 등에 참가를 추천하는 ‘소문내기’ 응모 방법도 있다. 추천 받은 사람들의 참여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은 높아진다. 국민체력100 공식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및 리그램 이벤트를 통해서도 응모 가능하다. 삼성헬스, 닐리리맘보, 스왈라비 워크온과 같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응모할 수 있다. 앱을 활용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 후 행사 홈페이지에 캡처화면을 올리면 된다. 단체전은 4~10인 이하 팀 단위로 신청한다. 11일부터 21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 뒤, 23일 지역별 체력인증센터에서 경쟁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측정결과 점수와 함께 청소년, 성인,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팀을 이뤄 참가할수록, 그리고 참가 인원이 많을수록 가산점을 받는다. 상품도 풍성하다. 개인의 경우 내년 3월 사이판 국제마라톤 참가기회가 포함된 사이판 여행권(총 14인 증정)과 스포츠 활동에 유용한 스마트워치, 골전도 이어폰, 마사지건 등이 준비돼 있다. 단체 부문은 개인 부문 상품에 추가로 상위 1¤3위 팀에게 제공되는 국내¤외 여행상품권이 있다. 1위 팀은 300만 원, 2위 팀은 200만 원, 3위 팀은 1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받는다. 23일 단체전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1팀을 선정하여 사이판 여행권을 증정한다. ‘2019 국민체력100 국민체력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벤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재기 이사장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체력의 뒷받침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본인의 체력도 측정하고 결과에 따라 국민체력100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체력관리 방안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너무 좋았다. 정말로 축하한다. (손)흥민이가 내 짐을 덜어줬다.”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6·사진)은 자신이 갖고 있던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골(121골)을 손흥민(27·토트넘)이 7일 넘어섰다는 소식에 함박웃음을 보였다.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7일 출국하기에 앞서 차 전 감독은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느냐. 나도 똑같다. 흥민이가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휴대전화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도 기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차 전 감독은 “출국 준비를 하느라 새벽에 경기를 놓쳐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2골이나 넣었다. 흥민이가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후배들에게 방향타를 제시했다면 이젠 흥민이가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 내 짐을 덜어줘 홀가분하다”고 했다. ‘기록이 깨진 것이 아쉽지 않았냐’고 하자 그는 “아쉽다니, 너무 좋다. 나도 감탄하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 나는 그 나이에 가지도 못했는데….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더 분발해주길 기대했다. 앞으로 10년은 더 뛰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선배가 보여줬으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전 감독은 한국 나이 27세 때인 1979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독일 진출이 쉽지도 않았다. 당시 공군 복무 중이던 그는 국내 팀 스카우트 제의와 대한축구협회의 독일 진출 반대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1978년 말 테스트를 받고 다름슈타트에서 잠시 뛴 뒤 1979년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독일에서 10년간 뛰며 당시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인 98골을 터뜨리는 등 유럽에서 121골을 기록하며 ‘차붐’ 열풍을 일으켰다. 차 전 감독은 “흥민이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잘 키웠다.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 경험으로 보면 팬들의 응원이 큰 동기 유발이 된다. 늘 기다리고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며 “손흥민의 활약이 ‘제2, 제3의 손흥민’ 등장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올해로 한국나이 84세인 김영달 씨는 코어 근육을 키우는 플랭크(Plank)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한 때 마라톤 풀코스를 100회 이상 뛰었던 그는 운동을 그만 둔 뒤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 끝에 플랭크를 시작해 지금은 하루 10분 플랭크 운동으로 탄탄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만 69세에 풀코스를 달린 뒤 그만 뒀다. 풀코스만 180회를 뛰었으니 이젠 됐다고 생각했다. 75세까진 그 체력으로 버텼다. 당시까지만 해도 젊은이들이 나를 보면 ‘어르신 걸음걸이도 좋고 건강 하십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듬해인 76세 때 갑자기 낭떠러지로 떨어지듯 체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병이 걸린 것도 아닌데…. 참 혼란스러웠다.”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여생을 즐기며 살자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나이 먹는 것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체력이 어느 순간 떨어지는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급격히 떨어졌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 불평불만에 짜증도 많았다.” 동네 뒷산은커녕 계단도 못 오를 정도였다. 김 씨는 다시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유튜브를 보고 좋다는 운동은 다 따라서 했다. 그런데 힘들어 제대로 따라서 하지 못했다. 근육을 키우는 게 좋다고 해서 보디빌딩하는 친구들을 따라하기도 했다. 일주일도 못했다. 그러다 한 젊은 친구가 “어르신 운동은 종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플랭크 한번 해 보세요”라고 했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전신을 지탱하는 운동. 몸통에 근육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바로 따라서 해봤다. “3개월만 해보자고 시작했다. 3개월 해보니 근육이 미세하게 생겼고 힘줄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계속하게 됐다. 벌써 2년이 됐다.” “이젠 계단도 맘 놓고 오른다.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어도 끄떡없다. 한 다리를 한 손으로 잡고 외다리로 서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자리에 양발개고 앉아 있다 손을 땅이나 지지대를 잡지 않고 발힘만으로도 거뜬하게 일어설 수 있다.” 김 씨는 한때 ‘마라톤 중독자’였다. 역사학 교환 교수로 1987년 미국 메인주 주립대학에 갔을 때 마라톤을 시작했다. 당시 1m65의 단신에 81kg까지 살이 쪄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숨이 차고, 늘 피곤에 시달렸다. ‘달리기 천국’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달리기 시작했다. “1988년 마라톤에 도전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결승선을 5km를 남겨두고 다리에 경련이 온 것이다. 거의 기다시피 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힘들었지만 완주의 기쁨은 컸다. 해냈다는 자신감은 그를 마라톤에 빠져들게 했다. 매일 달렸다. 달리자 건강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안정감과 활기도 찾았다. 세계 최고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에만 2회 참가했고 풀코스만 125회 뛰었다. 국토 종단, 국토 횡단, 호남선, 경부선, 중앙선 등 기타 대회까지 하면 180회를 달렸다. 한창 때 최고 기록이 3시간25분이다. 김 씨는 몸으로 다리 놓듯 엎드려 있는 플랭크를 ‘다리 놓기 운동’으로 부른다. 그는 ‘하면 된다 다리 놓기 운동’이라며 나이 지긋한 남녀분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10분만 투자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며 설득한다. 김 씨는 매일 아침 플랭크 운동을 10분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김 씨는 운동을 다시 하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고 있다. “솔직히 마라톤 100회 이상 뛸 때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땐 몰랐는데 지금 근육이 뒤틀리고 관절도 좋지 않다. 모든 운동을 할 때 워밍업은 필수다. 그래야 오랫동안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노인들에게도 근육 운동의 효과는 크다. 1990년 미국의사협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90세 어르신들의 고강도 근육훈련(부제 골격에 미치는 효과)’가 발표된 이후 노인들도 근육운동을 하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JAMA에는 90세를 넘긴 남녀 9명을 대상으로 8주간 강도 높은 근력 훈련시켰다. 보스턴 소재 재활센터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대상이었고 몸이 좋지 않지만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 실시했다. 그 결과 근력이 174%±31%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걸음걸이도 4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서는 저 강도보다는 고강도 근력훈련이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들 수록 근육운동을 하면 몸을 젊어지게 만든다. 근육이 생기면 자세가 좋아진다. 걸음걸이도 똑바르게 된다. 근육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킨다. 성장호르몬도 배출한다. 몸을 젊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근육이 붙어 힘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심리적 자신감도 함께 따라 온다. 나이 들면서 근육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이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체장애 2급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58)은 틈만 나면 집 근처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상국탁구교실을 찾아 탁구를 친다. 왼쪽에 목발을 의지하고 치지만 스매싱, 드라이브, 백핸드 푸시 등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실력에 웬만큼 탁구 친다는 비장애인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손 원장은 태어나자마자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두 발로 걸어본 적이 없었지만 탁구를 치면서 희망을 찾았고 즐겁게 건강도 지키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께서 마당에 탁구대를 들여놨다. 탁구대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탁구를 치게 된 측면도 있지만 솔직히 밖에 나가기 싫어서 탁구에 매달렸다. 세상과 담을 쌓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보니 아버지와 두 형하고만 쳤다.” 손 원장은 어릴 땐 아이들이 ‘절름발이’라고 놀려 바깥출입을 가급적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교엔 거의 가지 않았다. “난 초등학교를 사실상 3년밖에 안 다녔다. 친구들이 놀려 3학년까지는 학교에 가기 싫어 제적당하지 않을 정도로 가끔 갔다”고 했다. 4학년 때부터는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없었고 탁구를 치기 시작한 6학년 때부터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탁구는 손 원장에게 딱 맞는 스포츠였다. “한쪽을 제대로 쓰지 못하지만 탁구 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특히 상대의 허를 찌르며 공을 넘기는 게 너무 재밌고 좋았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장애인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많지 않다. 목발에 의지하지만 탁구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내겐 더 없이 좋은 건강 유지법이자 소통 통로”라고 강조했다. “탁구는 나를 세상 밖으로 나가게 해주는 창구였다. 우리 집에 탁구대가 있다는 소식에 아이들이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게 됐다. 자칫 내가 세상과 완전히 담 쌓고 성격도 모나게 될 수 있었는데 탁구를 친 덕분에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바뀌게 됐다.” 중고교에 다니면서는 반장도 하는 등 적극적인 ‘학생’으로 바뀌었다. 사교성이 좋다보니 공부 잘 하는 친구부터 못하는 친구까지 두루 사귀었다. 손 원장은 탁구를 치면서 승부욕도 ‘싸움닭’처럼 강해졌다. 공부에 매진하면서도 고교 3학년 때 전국장애인탁구대회에 출전해 준우승까지 할 정도로 한번 시작한 것에서는 꼭 ‘승부’를 냈다.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하면서 탁구와 멀어졌다. 멀어졌다기보다는 잠시 ‘이별’이었다. 본격적으로 혼자 살아가야 할 시기가 다가왔고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에 매진해야 했다. “한의학 공부가 쉽지 않았다. 6년을 공부하고 국가고시까지 준비하느라 탁구 칠 짬을 내기 힘들었다. 한의원을 내고서도 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 시간을 좀처럼 내지 못했다.” 결국 건강 때문에 다시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다양한 모임에 나가서 활동하면서 술을 많이 마셔서 살이 많이 쪘다. “어느 순간 체중을 재보니 놀랄 정도로 늘어 있었다. 혈압도 110에 180까지 오를 정도였다. 이러단 오래 못 살 것 같아 방법을 찾았고 그게 탁구였다. 2007년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집 근처 이상국탁구교실을 찾았다. 처음엔 배가 접히지 않아 땅에 떨어진 공을 못 잡을 정도였다. 아들과 옆 사람의 도움을 받아 쳤다. 몇 분 치지도 않았는데 흠뻑 땀에 젖었다. 다시 학창시절 치던 ‘탁구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역시 탁구는 좋았다. 짧은 시간에도 땀이 비 오듯 흘렀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아갔다. 그때부터 다시 탁구에 빠져들었다. 진료를 마치고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탁구장으로 간다.” 2010년 ‘반포탁사랑’이란 탁구 동호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했다. “회원이 현재 46명이다. 그 회원들과 늘 탁구를 치며 함께 어울린다. 탁구 친 뒤에는 가끔(?) 술도 함께 마신다. 탁구가 맺어준 인연이지만 가족같이 끈끈하다. 비장애인과 격의 없이 지내고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밑바탕이 탁구다. 건강을 위해 탁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탁구 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도 크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 회장을 맡았다. 탁구는 다시 그를 ‘세상’과 연결했다. 당연히 건강도 되찾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 혜택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에 봉사활동도 많이 한다. 한의원이 있는 서울 관악구 사회복지센터에 매월 기부금도 내고 있다. 손 원장은 아내도 스포츠행사에서 만났다. “대학 때 동아리들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한 적이 있다. 장애인들이 대학갈 때 핸디캡을 주는 제도를 없애자는 캠페인을 하면서 체육대회를 했다. 그 때 집사람이 자원봉사를 왔다. 내 맘에 꼭 들어 바로 대쉬했다.” 스포츠를 매개로 가장 중요한 사람과 건강유지법이자 평생 친구(탁구)를 얻게 된 것이다. 지금은 탁구도 아내와 함께 친다. “내가 탁구를 시작하고 너무 좋아서 집사람에게 함께 치자고 했다. 탁구는 복식을 많이 치는데 내 움직임이 제한돼 민폐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했는데 아내와 치면서는 그런 게 없다.” 손 원장은 반포탁사랑에서 ‘탁구 1인자’다. 동호회에서 1경기 당 1000원 짜리 칩 내기 게임을 많이 하는데 손 원장에겐 항상 칩이 쌓여 있다. 최근 열린 동호회 탁구대회에서도 1위를 했다. 최근엔 비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사회인 탁구대회에 연거푸 출전해 준우승과 3위를 했다. 손 원장은 “탁구는 내가 살아 있는 이유다. 운동량도 많고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하루 중 탁구 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손 원장은 장애인들도 즐겁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평균 수명이 비장애인보다 10년 정도 짧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장애로 인한 오장육부의 불균형과 운동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탁구를 통해 장애에 대한 마음의 문도 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느 누구나 불의의 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또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질병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는 미래의 장애인이다. 우리가 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원장은 장애인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이름이 손해복입니다. 손해보고 복 받으라고 지어준 것 같습니다. 60살 가까이 장애인으로 살아보니 손해 보고 살아온 게 결코 손해 보는 삶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장애를 극복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장애인이길 인정하고 사는 길이 더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탁구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재활의지에 힘을 더해주는 좋은 친구이며 삶의 질도 개선해줍니다. 장애인들도 운동을 합시다.” 손 원장은 “탁구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친구이자 영원한 동반자”라며 “나이 들어 목발 짚고 못 칠 때가 되면 휠체어를 타고라도 탁구를 치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과 축구, 야구, 철인3종, 골프에 이어 사이클, 울트라마라톤까지…. ‘삼다도’ 제주의 서귀포시가 전천후 스포츠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다. 겨울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다양한 종목들이 전지훈련을 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2018년 25개 종목 1510개 팀 3만5903명이 서귀포 전지훈련을 다녀갔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마라톤, 테니스, 등 프로 및 엘리트 선수들이 겨울철 진지훈련지로 서귀포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반일운동이 확산되면서 서귀포 전지훈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와 야구, 농구 등 프로구단들이 겨울이면 일본 미야자키나 구마모토, 오키나와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는데 속속 국내 전지훈련을 검토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등 국내 구단과 중국의 상하이 상강, 베이징 궈안 등이 내년 초 서귀포를 찾는다”고 밝혔다. 서귀포가 스포츠 천국으로 떠오른 이유는 연평균 섭씨 16.8도(겨울 12.6도)의 따뜻한 날씨에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남원 표선 성산 안덕 대정까지 스포츠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서귀포 일대에만 축구장이 20개(천연 6개)가 있고 야구장과 테니스장, 실내체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으로 평가받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이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장으로 쓰이고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최근 전지훈련을 온 선수단이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센터도 갖췄다. 1258㎡의 면적에 48종 142점의 최신 웨이트트레이닝 기구가 구비돼 있다. 서귀포의 또 다른 자랑 동아마라톤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강창학종합경기장도 종합 시설을 갖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의 전초기지로 활용했던 강창학종합경기장(47만6520㎡)은 육상 트랙을 갖춘 천연축구장 2개면, 야구장 2개면, 리틀야구장, 실내야구연습장, 인라인롤러장이 있다. 실내육상장도 마련돼 있다. 서귀포동아마라톤 센터는 서귀포시가 땅을 제공하고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이 30억 원을 투자해 2005년 말 완공된 국내 최초의 마라톤 전문 훈련센터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호텔급 22개 방(2, 4, 8, 10인실, 스위트룸)을 갖췄고 4km 크로스컨트리장도 있다. 마라톤 등 육상 선수들과 철인3종 선수들이 강창학종합경기장 육상트랙과 크로스컨트리장에서 훈련할 수 있다. 제주공천포전지훈련센터, 서귀포테니스장, 중문단지축구장 등을 갖춘 서귀포시는 조만간 5000석 규모 야구장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야구장 시설이 적다는 판단에 야구장을 지어 전지훈련은 물론 대회까지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전지훈련팀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공체육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공항과 숙소를 오가는 선수단 수송버스를 지원한다. 전지훈련팀 상해보험을 가입해 부상 걱정을 덜 수 있게 했고 부상선수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과 무료 진료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활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진료는 대한스포츠의학회 소속 의사 7명이 방문 진료 형식으로 진행한다. 전지훈련이 대회 및 리그로 확대될 경우에는 심판과 진행요원까지 지원한다. 제주 특산품인 감귤과 음료등도 제공하고 서귀포시의 직영관광지는 무료로 입장하는 혜택도 준다. 서귀포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훈련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엔 최적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 뚫리는 자연에 곳곳에 널려 있다. 천지연, 천제연, 정방폭포 등 3대 폭포와 대포 주상절리,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 산방산, 서귀포자연휴양림, 중문색달해수욕장, 표선해수욕장…. 이중섭미술관, 서복기념관, 감귤박물관 등에서 예술과 역사, 제주의 맛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갈치와 고등어는 물론 황돔, 돌돔, 벵에돔, 방어…. 회는 물론 조림과 구이로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전복, 오분자기, 소라 등 해물도 풍성하고 멜젓에 찍어먹는 흑돼지 구이도 일품이다. 서귀포를 비롯해 제주가 스포츠 전지훈련지로 시작된 시기는 1970년대다. 당시 해외전지훈련을 가지 못하는 육상국가대표팀이 캠프를 차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육상 대표선수로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황규훈 전 삼성전자육상단 감독(66)은 “날씨가 따뜻해 마치 해외에 온 느낌을 받았다. 당시엔 시설이 별로 없었지만 육상 장거리와 마라톤 훈련을 하기엔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실업 및 대학 마라톤팀이 제주를 찾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다양한 종목이 찾는 명소가 됐다. 각종 명문 골프장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골퍼들의 천국이 된 제주는 올레길까지 생기며 걷는 사람은 물론 사이클과 울트라마라톤을 즐기는 마니아들까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가족이 있기에….’ 23일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6)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27·토트넘)은 성공하기까지의 스토리도 차 전 감독과 닮은 부분이 많다. 차 전 감독이 아내 오은미 씨(64)의 철저한 내조 덕에 한국 축구의 ‘전설’이 됐다면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씨(56)의 세심한 지도 덕분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시대가 다르고 아버지와 아내로 역할도 다르지만 손흥민과 차 전 감독은 가족이라는 든든한 믿음 속에 운동에 전념했고 그 결과 ‘축구의 엘도라도’ 유럽을 평정했다. 손흥민이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는 얘기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손 씨는 자신 같은 선수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들을 철두철미하게 가르쳤다. 1989년 프로축구 일화 소속으로 경기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이듬해 은퇴한 손 씨는 선수로서의 자신에 대해 “빠르기만 했지 기술이 너무 부족했다. 창피할 정도였다”며 “나 같은 선수로 안 만들려고 흥민이에게 기본기 연습을 죽도록 시켰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위치를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골도 어릴 때부터 하루에 수백 번씩 한 슈팅 훈련의 결과다. 페널티 지역은 물론이고 외곽의 중앙과 좌우 등에서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100회 이상 슈팅을 날렸다. 기본기를 포함한 훈련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매일 이어졌다. 손 씨는 “좋은 기술은 안정적인 기본기에서 나온다. 어릴 때는 기본기를 쌓고 축구를 즐기는 방법을 배울 때”라고 강조했다. 손 씨는 아들에게 늘 “남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로 앞설 수 없다”고 말한다. 필요한 것은 오직 연습뿐. 이 때문에 손흥민은 지금도 기본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현지에 있을 땐 훈련도 함께 한다. 손흥민은 ‘유럽무대 121골’을 달성한 뒤 자신의 하트 세리머니의 의미를 취재진이 묻자 “나 하나 때문에 항상 부모님이 여기까지 오셔서 고생하신다. 골을 넣었을 때라도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전하고 싶어 이런 세리머니를 한다”고 말했다. ‘차붐’ 차 전 감독도 자신의 축구 인생에 대해 얘기할 때면 늘 “아내가 고생했다”고 말한다. 그가 군대까지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했을 때는 이미 한국 나이로 27세였다. 당시 웬만한 선수들은 은퇴할 나이였다. 한국에서는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덩치 큰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엔 버거웠다. 아내 오 씨는 먹는 것부터 잠자는 시간까지 모든 것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는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독일 현지 한국교포나 한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도 가급적 만나지 않게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오해도 생겼지만 차 전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독일에서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고 더 많은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회고하곤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태어나자마자 소아마비를 앓고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아 평생 두 발로 걸어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 목발을 짚고 나가면 아이들이 놀려 밖에도 나가지 않았다. 탁구를 치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탁구와 함께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58)은 “탁구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친구이자 영원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난 초등학교를 사실상 3년밖에 안 다녔다. 친구들이 절름발이라고 놀려 3학년까지는 학교에 가기 싫었다. 제적당하지 않을 정도로 가끔 갔다. 4학년 때부터는 제대로 다니기 시작했고 탁구를 치기 시작한 6학년 때부터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다.” 아버지께서 마당에 마련해준 탁구대가 손 원장의 인생을 바꿨다. 목발 하나를 짚고 쳤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그는 “넘긴 공을 상대가 못 치게 만드는 게 탁구의 묘미였다. 바로 빠져들었다”고 했다. 처음엔 세상과 담을 쌓기 위해 탁구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놀리니 밖에 나가기 싫어서 아버지와 두 형하고만 탁구를 쳤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이 탁구대가 있는 손 원장의 집을 찾기 시작했고 함께 탁구를 치며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손 원장은 “내 성격이 모나지 않으면서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바뀐 것도 탁구 덕분”이라고 했다. 중고교 시절엔 반장도 하면서 공부 잘하는 친구부터 못하는 친구까지 두루 사귀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라 고교 3학년 때는 전국장애인탁구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도 차지했다.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하면서 탁구와 잠시 ‘이별’했다. 한의학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6년을 공부하고 국가고시까지 준비하느라 탁구 칠 짬을 내기 힘들었다. 한의원을 내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했지만 결국 건강 때문에 다시 탁구 라켓을 잡았다. “어느 순간 체중을 재보니 놀랄 정도로 늘어 있었다. 혈압도 110에 180까지 오를 정도였다. 이러다가는 오래 못 살 것 같아 방법을 찾았고 그게 탁구였다.” 2007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집 근처 탁구장을 찾았다. 배가 많이 나와 땅에 떨어진 공을 못 잡을 정도였다. 아들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쳤다. 역시 탁구는 좋았다. 짧은 시간에도 땀에 흠뻑 젖었다. 그때 이후로 진료를 마치고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탁구장으로 향한다. 2010년 ‘반포탁사랑’이란 동호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했다. 회원이 46명이다. 늘 탁구를 치며 함께 어울린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탁구는 다시 그를 세상과 연결했다. 건강도 되찾았다. “솔직히 장애인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많지 않다. 목발에 의지하지만 탁구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내겐 더없이 좋은 건강 유지법이자 소통 통로이다.” 손 원장은 “비장애인과 격의 없이 지내고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밑바탕이 탁구다. 건강을 위해 탁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탁구 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운동(스포츠)을 하면 자기존중감이 상승한다. 김병준 인하대 체육과 교수는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탁구같이 상대가 있는 스포츠는 게임을 하며 어울리고, 또 게임을 한 뒤 교류를 하면서 사회적 관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신체적 사회적으로 자신감이 상승하면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삶에 활력이 생기고 하는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탁구 등 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 애착도 높아진다. 한번 운동을 시작해 그 참맛을 알면 평생 하는 이유다. 이게 운동의 선순환이다. 손 원장은 반포탁사랑에서 ‘1인자’다. 최근엔 비장애인들이 참가하는 2개의 사회인 탁구대회에서 각각 준우승과 3위를 했다. 손 원장은 “탁구는 내가 살아 있는 이유다. 운동량도 많고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탁구를 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더 나이 들어 목발 짚고 못하게 되면 휠체어에 앉아서라도 탁구를 치겠다”고 했다. 장애인들도 즐겁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장애인들의 평균 수명이 비장애인보다 10년 정도 짧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장애로 인한 오장육부의 불균형과 운동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고 말했다. 이제 100세를 사는 시대가 됐다. 건강도 챙기며 평생을 함께할 친구,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나이 54세에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속칭 ‘2030’으로 불리는 젊은이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인 야구에서 50세를 넘긴 나이에 입문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바로 ‘야구의 신’으로 떠올랐고 환갑을 넘긴 지금도 ‘2030’에 전혀 밀리지 않고 경쟁하고 있다. ‘야구 선수’ 윤진숙 씨(62) 얘기다. “난 좋아하는 것은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엉겁결에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 이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악자전거(MTB)가 야구 뒤로 밀렸다.” 2010년 4월 이었다. 알파인보드를 즐기는 동호회 ‘아스카론’을 주축으로 ‘아스카론’이란 야구팀을 만들었다.“보드 멤버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친김에 팀을 만들고 내가 초대 단장을 했다. 난 야구를 좋아는 했지만 해보진 않았다. 청백전 나가 ‘만세’ 몇 번 부르고 나니까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열심히 배웠다.” 그 즈음 현역 은퇴를 앞두고 있던 최향남 현 글로벌선진학교 감독(48)을 만났다. 아스카론 연습장에서 함께 훈련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당시 최향남 선수가 내게 ‘힘도 좋고 자세가 좋으니 투수를 해 보시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바로 최향남 선수를 스승으로 모시고 투구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엔 엄청나게 두드려 맞았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과거 MTB 최강자를 인연으로 다니던 자전거 회사 지하실에서 피나는 훈련을 했다. “한쪽에 자전거 상자를 세우고 고무장갑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 던졌다. 자전거를 세워둔 비좁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잘 못 던지면 자전거를 맞고 좌우 이쪽저쪽으로 튀었다. 너무 높게 던지면 천장 형광등이 깨기도 했다. 그렇게 수 천 번을 던지니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무기가 체인지업인데 아직까지 요긴하게 쓰고 있다.” 윤 씨의 별명이 ‘윤 제구(制球)’가 된 배경이다. 태권도와 알파인보드, 산악자전거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진 그는 바로 야구에도 적응했다. 아스카론은 창단 4년 만에 서울시장배에서 당시 최강이던 탑건설을 꺾고 4연패를 하기도 했다. “아스카론이 너무 잘 나가서 난 나왔다. 내가 사는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내가 현재 뛰고 있는 팀만 4개다. 과거 잠깐 거친 것까지 따지면 더 많지만….” 윤 씨는 각 팀에서 주전 투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연령대에서 최고수이다보니 실버팀에서 나오라고 하지만 가급적 안 나가려고 한다. 스포츠를 할 땐 같은 나이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너무 싱겁기 때문이다. “솔직히 난 아들벌인 20, 30대들과 야구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데 60대 팀에 나가면 재미가 없다. 제대로 던지지도 못하고 치지도 못하고. 속이 터진다.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내가 더 자극은 받는다.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겠다고.” 윤 씨는 5년 전 심판자격증까지 땄다. “야구 룰을 잘 몰라 공부하는 셈 치고 심판 강습을 들었다. 내친김에 자격증까지 땄다. 지금은 내가 사는 용인지역 심판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심판할 때도 있고 경기할 때도 있다.” 윤 씨를 용인에버야구장에서 만난 8일 그는 오후 6시50분 경기에선 심판을 봤고 9시 경기에선 선수로 활약했다. 그의 하루는 새벽 5시30분에 시작된다. 건설업을 하고 있어 현장에 6시30분까지 나가서 일을 보고 퇴근하면 오후 5시30분에서 6시 정도. 평일 밤 경기가 회사원 퇴근을 감안해 보통 6시30분 넘어서 열리니 일찍 끝나는 날에는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체력단련을 하고 나온다. 8일 같이 심판보고 밤 9시 경기까지 마치면 밤 11시50분. 끝나고 집에 가면 12시다. 집이 용인에버야구장에서 5분 거리에 있어 가능한 일이다. 거의 매일 이렇게 살고 있다. “주말이면 아침부터 밤까지 야구를 한다고 보면 된다. 심판도 보고 선수로 뛰기도 하고. 잠깐 쉬는 시간이면 MTB를 타고.” 윤 씨는 타고난 ‘스포츠인’이다. 전문 운동선수는 아니었지만 어려서부터 ‘운동’과 함께 했다. 학창시절 태권도 3단을 딴 윤 씨는 우여곡절 끝에 일찍 사회에 뛰어들었다. 군대에선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군 시절 태권도 대회에 나가서 요추를 크게 다쳤다. 수술을 거부하고 의가사 제대했다.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몸이 약해질 것 같아 근육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보디빌딩이라고 하지만 그 땐 육체미로 불렸다. 지도자 자격증을 따 지도자 및 선수생활도 했다.” 겨울엔 보드를 탄다. “1990년대 지산스키장이 생길 때쯤이다. 친구가 스키장에 가자고 해 갔다가 보드를 타게 됐다. 그 때까지 스키만 알고 있었는데 이상한 판때기를 타고 내려오기에 한번 타고 내려오다가 죽는 줄 알았다. 남들은 하는데…. 그래서 배웠다. 한 3년 지나니 알파인보드가 나왔다. 바로 알파인보드로 바꿨다. 보드에서도 최강이 됐다. 아마추어, 프로 다 우승했다. 마지막 우승이 2011년이다. 50세를 넘었을 때다.” 1998년부턴 MTB를 타기 시작했다. “보디빌딩을 하는 친구 하체가 나보다 좋았다. 알고 보니 MTB를 타고 있었다. 당시 유명했던 ‘와일드바이크’라는 사이트를 통해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바로 MTB계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각종 대회를 휘어잡았다. 그 즈음부터 MTB를 탄 사람이라면 내 별명 ‘독수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MTB를 탈 때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준 별명이다. 산악마라톤 계에서 대통령으로 불렸다. 당시 가수 김세환 씨와 함께 MTB 발전에도 기여했다. 그 무렵 만들어진 MTB 대회의 창립에 많이 기여했다.” 2000년 만든 ‘280랠리’는 MTB 마니아들에게 로망이다. 산악 280km를 36시간에 완주하는 대회. 순위를 가리는 게 아니라 완주가 목표인 ‘자신과의 싸움’이다. MTB마니아들에게는 280랠리를 완주한 사람과 못한 사람으로 나뉠 정도로 유명하다. 윤 씨가 초대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MTB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무작정 달린 게 280랠리의 시작이다. 도심을 떠나 산악을 달렸다. 장시간 산악 라이딩을 하면서 열악한 기상 상황에 힘겨웠고 배고픔에도 직면했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계속 달렸다. 달리고 봤더니 280km였고 36시간이었다. 그래서 36시간 안에 280km 달리는 280랠리를 만들었다. 매년 6월 마지막 주 토, 일요일에 열린다. 더운 날씨에 비, 태풍이 와도 대회는 열린다. 자전거만 잘 탄다고 되는 게 아니다. 체력도 좋아야 하고 전략도 잘 짜야 한다. 한마디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대회다.” 윤 씨는 2006년 12월 행정자치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평소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 노력하여 왔으며, 특히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기여한 공이 컸다’는 게 표창 이유다. 30대엔 축구하다 양쪽 전방십자인대가 나가기도 했다. 이렇게 활력적인 스포츠를 좋아하다 지금은 야구를 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야구도 정적인 것 같지만 활력적이다. 야구의 매력? 내가 던진 공을 상대가 못 치게 만들고, 내가 상대공을 쳐낸 뒤 느끼는 전율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또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아주 섬세한 스포츠다.” 윤 씨는 그 누구보다 야구에 자신이 있다. “지금도 올라가서 바로 던지면 스트라이크다. 매일 던질 수도 있다. 근육 운동을 매일 하기 때문에 매일 던져도 힘들지 않다.” 야구하다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2011년 9월 리그 결승전에서 코에 공을 맞아 수술까지 했다. “당시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내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득점권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맞고 투수판을 돌아서던 순간 눈앞에 공이 있었다. 중계플레이 되던 공이 내 얼굴로 날아온 것이다. 성형이 필요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지금도 그 상처가 남아 있다.” 그래도 야구는 항상 그의 친구였다. 윤 씨는 한달에 최대 24경기, 1년에 200경기 가까이 소화한다. 그에게 야구는 삶 자체다. “내 주변에 돈 많이 번 사람들 치고 건강이 좋은 사례가 많지 않다. 욕심이 건강을 버리게 만든다. 나도 사업할 땐 1년에 2번 씩 병원에 가 위궤양 치료를 받았다.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다. 벌만큼만 벌면 된다. 나도 사업을 크게 망한 적이 있다. 그 때 알았다. 돈이 많으면 뭐하나.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난 운이 좋았다. 30대 때 크게 망한 뒤 그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욕심을 버리고 나니 스노보드, 자전거,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몸도 마음도 편하다. 난 금요일까지만 일하고 주말에는 야구와 MTB에 집중한다.” 그래도 절대 무리는 하지 않는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적당하게 한다. 사실 아직 웨이트트레이닝에서 스쿼트(바벨 메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110kg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젠 60~80kg으로 한다. 무리하다 다치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못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게 가장 좋은 것이다.” 윤 씨는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다. “나 때문에 운동한 친구들이 많다. 한 30대 친구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레그프레스(발로 중량 밀기) 130kg를 밀지 못했다. 내가 가볍게 성공하니 충격을 받았고 운동을 시작해 지금은 아주 멋진 몸매를 갖추고 있다. 어떤 친구는 오랜 만에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하고 왔는데 몸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를 보고 따라했다고 했다.” 윤 씨가 자신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운동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를 보고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야구와 MTB를 즐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야구와 MTB가 없는 삶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100세 넘을 때까지 즐기려 노력하겠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야지 병상에서 살면 무슨 의미가 있나?”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9년 한국체육학회지 제58권에 ‘여성노인의 다차원성공적노화에서 운동의 기여’란 논문이 실렸다. 다차원성공적노화는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 사회적 건강, 개인적 성장에 있어서 운동이 노후생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탐색한 논문이다. 백소영 씨(한국체대 스포츠심리학 박사과정)와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가 함께 연구했다. 운동을 아직 시작하지 않는 노장년층을 위해 논문을 소개한다. 이 논문에서는 여성의 기대 수명이 더 길고, 건강 상태 평가에서 남성(38.5%)보다 여성(54.4%)이 더 높은 비율로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성(61.9%)이 남성(50.7%)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2015년 통계에 따라 여성에 포커스해 연구 조사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남자 여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연구팀은 질적 연구방법인 포토보이스(Photovoice)를 활용했다. 포토보이스는 연구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연구방법이다. 연구 참여자는 일정 기간동안 사진을 수시로 촬영하고 사진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 느낌 등을 포착해 연구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심리 체험을 공유한다. 성공적인 노후생활에 관심이 있으며, 운동경험이 풍부하고, 남편의 은퇴 및 별거나 이혼, 고부갈등 등 다양한 여성 노인문제를 경험했고, 휴대전화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모바일메신저 활용이 가능한 60대 여성노인 7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발했다. 연구 참여자는 주 5회 이상, 매회 60~90분 운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재밌는 사례가 많아 자세히 소개한다. 첫째, 신체적 건강은 성공적인 노후생활의 토대가 됐다. 이들에게 신체적 건강은 성공적으로 늙어가는 데 필수조건이었다. E 씨. “운동 안할 때는 진짜 몸이 무겁고, 무릎이 아파.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그걸 느끼는 거야. 젊었을 때 운동 안할 때는 그냥 걷고, 불편함이 없었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굳어지는 게 느껴져. 관절이. 아, 그래서 운동은 진짜 필수로 해야 하는 구나.” D 씨. “성공적인 노화, 우리 로망이야. 가장 두려운 게 몸 아픈 거잖아. 우리가 100세까지 사는 동안 건강하게 질병이 없이 사는 게 로망이기 때문에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움직이려고 하고 운동을 해요.” C 씨. “퇴행성 무릎 관절이라서 사이클을 시작했어요. 4~5년 타보니까 병원을 안 가도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는 거예요.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게 최곤데, 무릎 관절을 절뚝절뚝하고 다녔어. 진짜 병원도 안 가도 되고, 땀 흘리고 기분도 좋고, 무릎도 괜찮아지고. 너무 좋아. 노후에는 운동을 해야 좋아요.” G 씨. “운동? 별의별거 다 했지. 운동을 한 10년 넘게 하니까 이전에 있던 고지혈증도 없어지고, 밤에 잠도 너무 잘 오고, 걸으면서 햇빛을 충분하게, 일주일에 거의 매일 받으니까. 그래서 밥을 맛있게 먹어. 아주 단순해. 운동하면 밥맛이 좋고, 잠 잘 자고, 잘 싸. 그 세 가지.” 둘째, 심리적으로도 건강해져 성공적인 노후생활의 동력이 됐다. 운동은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해 심리적으로도 건강했다. 심리적으로 젊었고, 활력이 넘쳤다. 운동은 가사 해방구 역할도 했다. D 씨. “운동이 내 행복의 50%를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내 삶을 보면 신체활동이 없으면 우울증이 오고, 까부라지고, 의욕이 없어지고. 운동하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기운도 생기고 뭐든지 하고 싶고, 자신감이 생기고 일단 자신감이 중요해. 얼마든지 다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B 씨. “일단 몸이 괴로우면 짜증부터 나고, 주위 사람한테 귀찮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런데 운동을 하면 정신도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하니까 하나도 두렵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고 그렇지. 신체활동, 운동에 모든 게 다 들어있어요. 신체와 정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게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G 씨. “나는 전업주부라 내 손이 닳지 않으면 살림이 되는 게 하나 없고, 애들 키우고 그렇게 정신없이 산지가 30년이야. 스트레스가…. 그러다가 열심히 운동하니까 스트레스가 해소 돼.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걸 직접 느껴. 몸을 움직이니까 남들보다 조금은 젊게 산다는 확신이 들고. 그래서 운동이 내 삶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무래도 기분이 업 되어 있는 상태요. 그래서 기분이 젊어지는 것 같아.” 셋째, 사회적으로도 건강해서 성공적인 노후생활의 버팀목이 됐다. 참여자들은 사회적 교류에 적극적이었다. 부부 유대감 회복, 적극적인 사회참여,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적극 나섰다. F 씨. “우리 나이 때는 어디 갈 수 있는 데가 많지 않아. 운동하면서 친구만나서 수다 떨고, 같이 운동하고 모일 수 있어서 좋지. 서로 가정사 얘기하고 그러다 보면 친해지고. 그런데서 상대방을 배려해서 조금 잘 해주면 더 인기가 많아지고. 그래서 친구가 되더라고.” B 씨. “등산 갔다 오면 좌우지간 집안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그렇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걸 해요. 사회성도 좋아졌다고 그러더라고. 왜냐하면 자꾸 사람들 만나고 단체 활동하고 여기서 반장도 하고 그러니까 사람에 대한 뭐랄까 거리감이 없어요.” A 씨. “젊을 때 운동 안 한 게 정말 인생의 실수였구나. 남편 끼니 챙겨주는 것도 힘들고, 남평이랑 싸우고 툭하면 이혼하자고 하고. 정말 운동하고선 남편이랑 싸운 적이 별로 없더라고.” 넷째, 개인적으로도 성장해 성공적인 노후생활의 디딤돌이 됐다. 참여자들은 운동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회복했고 자기계발에도 적극적이었다. 결국 개인적인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 C 씨. “이게(자전거타기) 항상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 주잖아요. 매일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멀어도 끝까지 가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고. 하다보면 인생에 대한 목표의식이 생겨요.” F 씨. “젊은 날에는 몸이 건강해가지고 자녀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했다가, 이제는 늙어서는 자유가 생겼잖아. 배우고 싶은 것들도 못 배웠지. 그래서 이제 자전거 교실 해.” B 씨. “아니 정말 도전에 대한 용기가 생겨요. 뭐든 배우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요. 저는 일년에 하나씩 배우거든요. 제 작년엔 수영을 배웠고, 작년엔 골프를 하고, 매년 뭘 배워도 자신감이 있고, 도전할 자신이 항상 준비돼 있어.” G 씨. “나는 평생교육원에 도전하려고. 손수 자전거를 수리까지 하는 양성과정이 있어. 자전거 부속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 수가 있고. 새로운 것 도전해보고 싶어. 해보려고 맘먹고 있어.” 앞에서 밝혔듯 이 연구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질적 연구를 하다보니 사례가 적어 대한민국 여성 노인을 대표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괴리도 있다. 하지만 운동이 노인들에게 다양한 편익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수십 년 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라는 ‘100세 시대’ 건강법의 핵심에는 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볼트를 거론하지 말라. 나는 나다.” 2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83으로 맨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노아 라일스(22·미국)는 ‘포스트 볼트’의 선두주자임을 거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로 최근 은퇴한 ‘번개’ 우사인 볼트(33·자메이카)의 후계자가 누구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0m에서 크리스천 콜먼(23·미국)이 9초76으로 우승하고 라일스가 200m에서 우승하자 두 선수가 자연스럽게 ‘포스트 볼트’로 불린 것이다. 라일스는 “이젠 나의 시대다. 내가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내 휴대전화에 ‘나는 꼭 해낸다’라고 쓰고, 차 안에서 ‘나는 꼭 해낸다’라고 혼잣말했다. 그리고 정말 해냈다”라고 말했다. 직선 주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안드레 더 그래스(25·캐나다)와 치열하게 다투던 라일스는 결승선 50m를 앞두고 속도를 높여 막판 스퍼트에 나서 더 그래스를 2위(19초95)로 밀어냈다. 19초98의 알렉스 퀴노네스(30·에콰도르)가 3위를 했다. 본인이 거부한다 해도 라이스는 볼트 이후 200m에선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라일스는 7월 스위스 로잔에서 19초50을 기록했다. 볼트와 19초26의 요한 블레이크(30·자메이카), 19초32의 마이클 존슨(은퇴·미국)에 이어 역대 4위다. 블레이크는 아직 현역이지만 2011년 19초26을 세운 뒤 하락세에 있다. 전문가들은 라일스가 이제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볼트의 세계기록도 깰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육상으로 천식을 떨쳐내고 세계를 제패한 라일스가 세계기록까지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