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

주현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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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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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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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역구서 쏟아낸 공약 1만4119개… 30%는 검증조차 불가능한 ‘空約’

    22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 10개 중 3개는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검증이 불가능한 ‘공약(空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증 가능한 공약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 6월 말 기준 이행률은 18.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3일 동아일보가 한국정치학회와 함께 21대 지역구 국회의원 전원의 2020년 총선 공약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다. 분석은 21대 지역구 당선자 253명 중 의원직을 잃은 15명을 제외한 23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회의원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앙선관위에 낸 공약은 모두 1만4119개였는데 그중 30%에 해당하는 4236개는 검증이 불가능한 공약으로 나타났다. ‘북핵 문제 해결’ ‘공교육 정상화’ 등 추상적 선언에 불과하거나 국회의원의 권한을 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검증 가능 공약 9883개를 올 6월 말 기준으로 완료, 진행 중, 보류 등 3가지로 분류했는데 그 결과 완료된 공약은 18.5%(183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임기가 80%가량 지났음에도 공약 6건 중 1건만 이행한 것이다. 아예 착수조차 못 한 ‘보류’ 공약이 36.3%(3584개)나 됐다. 나머지 45.2%(4466개)는 진행 중이었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한국정치학회 소속 김형철 한국선거학회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타당성이 높지 않은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뒤 이행 여부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약을 검증한 후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다음 선거에 반영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편 가르기식’ 포퓰리즘이나 정치 양극화 현상도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입법공약 45% 발의조차 안돼… 지역 현안사업 이행은 17% 그쳐[국회 지역구 238명 공약 전수 분석]〈上〉 ‘사업-입법-예산’ 유형별 분석예산 관련은 44% “완료” 평가… 중년수당 등 포퓰리즘 공약 많아총선전 백지화된 사업 공약 걸고“한반도 평화” 등 모호한 내용도 4년마다 총선 시즌이 돌아오면 여야 정당과 후보자들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한다. 하지만 당선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내걸었던 공약을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행태가 가능한 것은 공약 상당수가 ‘글로벌 인재 육성’ ‘한반도 평화 정착’처럼 선언적이거나 당선된 후 국회의원 한 명이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66조는 대통령 선거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선거공약을 담은 인쇄물에 ‘사업 목표와 우선순위, 이행 절차, 기한, 재원 조달 방안 등을 게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총선의 경우 해당되지 않는다. 동아일보와 한국정치학회의 분석에선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238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 10개 중 3개가 구체성이 떨어져 검증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심성’ 사업 공약 남발… 이행률 20%도 안 돼동아일보와 한국정치학회는 국회의원 공약 1만4119개 중 검증 불가능한 4236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9883개를 사업, 입법, 예산 등 유형별로 나눠 이행 여부를 평가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된 사업 공약은 전체 공약의 87.8%를 차지했지만 ‘완료’로 평가된 이행률은 17.2%로 가장 낮았다. 반면 ‘보류’로 분류된 공약은 3개 중 1개에 해당하는 35.6%에 달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약 중에는 사업 타당성 조사 등 필수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비수도권의 한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4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스포츠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이 스포츠센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2020년 총선 전에 백지화했던 사업이었다. 4년마다 총선 공약 이행 여부를 조사해 발표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사업 공약의 이행률이 낮은 것은 후보자들이 이해관계가 얽힌 다른 지역을 고려하지 않고 공약을 남발하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이런 공약들 탓에 지역마다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의조차 안 된 입법 공약 44.7%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인 입법으로 달성할 수 있는 공약 중에도 완료된 공약 비율은 19.7%에 그쳤다. 발의조차 되지 않은 ‘보류’ 상태의 공약이 44.7%로 절반에 육박했고 발의는 했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진행 중’ 공약이 35.6%였다. 지역 사업과 관련된 특별법 제정 등을 내걸었지만 제대로 발의조차 하지 않은 채 흐지부지된 공약이 수두룩했다. 개헌이 필요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를 법안으로 만들겠다는 의원도 있었다. 한국정치학회 관계자는 “입법 발의는 국회의원 10명의 동의만 모으면 할 수 있는데 그조차 안 했다는 건 처음부터 이행 의지가 없었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공약이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예산 관련 공약 중에는 완료된 공약이 44.3%로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예산을 일부만 확보해 ‘진행 중’으로 분류된 공약이 24.0%였고,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보류’된 경우는 31.7%였다. 보류된 예산 공약 상당수는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노린 현금 살포성 포퓰리즘 공약이었다. 비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미 시행 중인 노인 기초연금 외에도 중년수당, 청년기초수당, 학생수당 등 각종 현금 지원 공약을 대거 발표했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대규모 예산을 동원한 선심성 공약들은 현실화되기도 어렵고, 현실화될 경우 정부 재정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유권자들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실 42곳 “공약 이행률 49.5%”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의원 114명의 공약 이행률은 23.1%로 나타났고, 나머지 비수도권 의원 124명의 공약 이행률은 13.6%로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한국정치평론학회 관계자는 “인구와 재원이 부족한 비수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약 이행률이 낮을 수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공약 분석을 진행하며 각 의원실에 공약 이행률을 자체적으로 평가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20곳, 더불어민주당 22곳 등 42곳에서 회신을 보내 왔는데 이들이 매긴 공약 이행률은 49.5%였다. 자체 평가에서도 절반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동아일보와 한국정치학회 분석에선 이들 의원실의 공약 이행률이 16.9%에 불과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선관위에 제출한 공보물에는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공약도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런 공약은 지역구 의원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주도하기 어려운 점도 공약 이행률 평가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김수현 newsoo@donga.com 최미송 손준영 주현우 기자 김송현 박경민 서지원 이수연 한종호 인턴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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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매년 공약 체크리스트 만들어 검증… 美, 선거전 주민들과 토론

    해외 선진국 중에선 선거 전후 후보자들이 발표한 공약을 검증하는 과정이 정착된 곳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이다. ‘매니페스토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선 주요 정당이 당내 의원들의 모든 공약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체크리스트 형식의 백서를 발행한다. 백서는 실행할 경우 필요한 시간과 비용 등까지 자세하게 담고 있다. 또 영국 노동당은 매년 정책 포럼을 열어 유권자가 온라인으로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열어놓는다. 신규 공약을 만들기 전 기존 정책을 계속 이어갈지도 평가해 스스로 발표한다. 미국에선 주요 선거가 치러지기 1, 2주 전 교회나 학교, 관공서 등에 유권자들이 모여 배심원 역할을 하며 후보자와 공약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토론이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토론 과정은 영상으로 녹화돼 후보자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도 유권자들에게 공개된다. 호주는 의회 내 독립기관으로 있는 의회예산처가 정당이나 의원들에게 재정추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전 공약에 대한 비용 추계를 산정해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제안했지만 국회 논의는 흐지부지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공약 제안 및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선거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 원하는 생활 밀착형 공약이 선거 주요 의제로 설정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인기 영합적인 공약은 지양하고, 미국처럼 숙의의 날을 정착시켜 정책 위주의 투표가 진행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김수현 newsoo@donga.com 최미송 손준영 주현우 기자 김송현 박경민 서지원 이수연 한종호 인턴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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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약 검증 어떻게 했나, 지역구 238명 공보물 분석… 검증 가능 공약만 이행 따져

    동아일보는 2020년 4월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지역구 국회의원 238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 공보물에서 공약 1만4119개를 추출해 한국정치학회와 함께 이행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검증 기한은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한 2020년 5월 30일부터 올해 6월까지다. 임기 중 사퇴하거나 의원직을 상실한 15명과 재·보궐 선거로 새로 당선된 의원 12명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먼저 공약을 분류해 △사업 △입법 △예산 등 3개 분야로 나눴고 ‘검증 가능’ 여부를 1차로 판단했다. 구체적인 대상이나 계획이 없는 경우, 국회의원 권한을 넘는 경우 등을 검증 불가로 판단했다. 검증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 공약에 대해선 이행 여부를 2차로 검증하면서 △완료 △진행 중 △보류로 구분했다. 검증은 의정보고서, 보도자료, 언론보도,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을 참고해 진행했다. 사업은 준공 등이 완료된 경우, 입법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경우, 예산은 정부 예산에 반영된 경우 ‘완료’로 분류했다. 공청회, 타당성 검사, 법안 발의 등 공약 이행 관련 작업이 진행된 경우 ‘진행 중’으로 판단했다. 사업에 전혀 진척이 없거나 법안이 발의되지 않은 경우,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는 ‘보류’로 분류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김수현 newsoo@donga.com 최미송 손준영 주현우 기자 김송현 박경민 서지원 이수연 한종호 인턴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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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1년… “AI 강사와 회화 공부” 급증, 학원가는 일자리 걱정

    “요즘은 운전 중에도 영어 회화를 연습할 수 있어요.” KAIST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이충인 씨(32)는 한 달 전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음성대화 기능을 활용해 매일 5시간씩 영어 회화를 연습한다. 이 씨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원과 (온라인) 화상영어를 모두 수강해 봤지만 영어가 크게 늘지 않아 만족하지 못했다”며 “챗GPT는 언제 어디서든 쓸 수 있고, 전문지식까지 학습돼 있어 (영어로 진행되는) 해외 세미나 준비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챗GPT로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서로 인증하는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도 100여 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그는 “학원보다 ‘공부의 강제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영어 토론에 발음 교정도 가능전 세계에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가 30일로 출시 1년을 맞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선 챗GPT의 음성대화 기능을 활용해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 9월 말 출시된 챗GPT 음성대화 기능을 매달 약 2만7000원을 내고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어민과 실제 대화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기자가 챗GPT와 영어로 대화를 나눠 보니 실제 원어민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발음이 정교하고, 억양도 자연스러웠다. 먼저 챗GPT에 “넌 항공기 승무원이고, 난 승객이야”라고 말하자 곧 젊은 남성의 목소리로 “불편하신 점은 없나요? 기내식은 무엇으로 준비해 드릴까요?”라는 대답이 흘러나왔다. 이어 기자가 “말이 빨라 알아듣기 어렵다”고 하자 챗GPT는 천천히 기내식 메뉴를 설명해줬다. 챗GPT와 영어로 토론하는 것도 가능했다. 기자가 “도시와 시골 중 어디에 사는 게 더 좋으냐”고 묻자 챗GPT는 “둘 다 매력 있다. 너는 어디가 좋니”라고 되물었다. 영어 발음이나 문장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다. 챗GPT에 방금 말한 문장에서 발음을 교정해 달라고 하자 “Currently를 말할 때 ‘u’는 ‘uh’에 더 가깝게 발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화 기록이 텍스트 형태로 남아 복습하기도 편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AI 활용할 줄 모르면 도태될 것” 사교육 업계는 챗GPT의 음성대화 기능이 놀랍다면서도 긴장하는 반응이다. 영어 회화 강사 유희수 씨(31)도 “챗GPT 발음을 처음 들었을 때 원어민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놀랐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영어 강사가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챗GPT를 수업에 적극 활용하는 강사도 늘고 있다. 7년째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박재연 씨(27)는 “표준화된 발음과 표현을 배우는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챗GPT를 활용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챗GPT의 피드백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챗GPT가 기존 영어교육을 대체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원어민 강사 스펜서 매케나 씨(30)는 “챗GPT는 실전 회화에서 오는 압박감이 없어 실력을 크게 늘릴 수 없다”며 “은어 등 언어와 관련된 문화까지 배울 수 없다는 것도 한계”라고 했다. 호주에서 온 매슈 데이비스 씨(25)는 “원어민이 보기엔 (챗GPT가) 어려운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며 “잘못된 정보를 줄 때도 있다”고 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영어 회화뿐 아니라 앞으로 수학이나 물리 같은 영역도 실제 사람에게 과외를 받는 것처럼 배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I를 활용할 줄 모르면 도태될 수 있다”고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AI가 확산하면 교사와 강사의 역할은 ‘수업 경영자’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며 “(교사와 강사는) 장기적인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수연 인턴기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서지원 인턴기자 연세대 문화디자인경영학과 졸업}

    •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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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주범 김길수, 양주 동생집 부근서 노숙… 의정부 공중전화서 40m 도주하다 체포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후 도주했다가 검거된 피의자 김길수 씨(36)가 도주했던 63시간 동안의 행적이 밝혀졌다. 김 씨는 4일 오전 경기 안양시 병원에서 달아난 후 20시간 가까이 서울과 경기 곳곳을 전전하다 친동생 집이 있는 경기 양주시에 24시간 넘게 은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4일 오후 9시경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상가에서 옷을 사 갈아입고 택시로 동작구 노량진 일대로 이동한 뒤 노숙하며 몸을 숨겼다. 5일 오전 2시경에는 택시를 타고 도주 당일에 이어 2번째로 양주 친동생 집을 찾았다. 하지만 형사들이 잠복하고 있을 것을 우려해 인근 상가 주차장에서 밤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주차장에서 계속 머물다 6일 오후 8시경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6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에 도착한 직후 한 PC방에 머물면서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를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 9시 15분경 공중전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했는데 전화가 역추적되면서 출동한 경찰들에게 10분 만에 붙잡혔다. 김 씨가 약 40m를 전속력으로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장면이 인근 가게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병원 화장실을 다녀오다 우발적으로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번갈아 타면서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닌 것을 볼 때 치밀하게 도주 행각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숟가락을 삼켜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개복 수술을 거부한 것도 도주를 염두에 둔 행동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자신이 보유한 주택 임차인으로부터 1억5000만 원가량의 잔금을 받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를 받아 도주자금을 충당하려 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체포 당시 동생에게서 받은 80만 원 중 43만 원을 수중에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주 당일 여자친구가 건넨 10만 원은 택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주 과정에서 여자친구와 친동생 외에 다른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의정부=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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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혐의’ 이선균, 3시간 경찰 조사…“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 씨(48)가 시약 검사 일주일만인 4일 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이 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초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를 받는다.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 씨를 이날 오후 2시 사무실이 있는 인천논현경찰서로 이 씨를 불러 약 3시간동안 조사했다. 오후 1시 45분경 검은 정장을 입고 나타난 이 씨는 굳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서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오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직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이날 이 씨를 대상으로, 혐의 인정 여부를 중점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모든 질문과 조사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답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지난달 28일 이 씨를 소환해 소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하고 이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모발을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대마, 향정 등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 모발 길이와 통상 자라는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씨가 적어도 8~10개월 동안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경찰은 이 씨가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해당 기간 이전에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증을 모으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이 씨의 다른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어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이 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도 오는 6일 첫 소환 조사를 받는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이 씨와 권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인천=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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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올림픽 앞둔 프랑스 파리… “빈대 출몰하자 집까지 팔아”

    “빈대에 너무 시달리다가 살던 집까지 팔아버린 프랑스인 친구도 있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23년째 살면서 여행가이드를 하는 이모 씨(53)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빈대에 시달리는 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씨는 “여행객들을 차에 많이 태우고 다니다 보니 혹시나 해서 주기적으로 빈대 퇴치용 약품으로 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7월 올림픽 개최를 앞둔 파리에선 올 8월부터 본격화된 ‘빈대와의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다. 초기엔 파리시와 프랑스 정부가 “신고 사례 중 빈대가 발견된 경우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실제로 기차나 영화관 등에서 빈대에 물린 사례가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영국 런던교통공사는 프랑스발 빈대 유입을 막기 위해 유로스타 등 대중교통 방역 작업을 매일 벌이고 있지만 빈대를 막진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 올 2분기(4∼6월) 빈대 감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지속적 피해를 야기하고 박멸이 어려운 빈대가 늘자 아비바, 악사 등 대형 보험사들은 주택 보험 보장 항목에 빈대로 인한 피해 등을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빈대는 사실 유사 이래 인류와 공생해 온 곤충이다. 국내에선 40여 년 전 공중위생이 개선되면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 최근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빈대의 발견이 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내에선 ‘공중보건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빈대가 증가하는 이유로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이시혁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빈대를 퇴치할 때 포유동물에 대해 독성이 낮은 살충제의 한 종류(피레스로이드계)만 사용해왔다”며 “세대 주기가 짧은 빈대가 진화에 성공해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성을 가진 빈대는 일반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에서도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올 6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빈대가 발견돼 3주간 게이트 3곳을 폐쇄한 뒤 방역 작업을 이어갔다. 이달 1일 영국 런던의 한 도서관에서 빈대가 발견돼 도서관이 잠정 폐쇄되기도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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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사상, 일반그릇에 생일상처럼 차려도 돼요”

    “제사상은 제기가 아니라 일반 그릇에 밥과 국만 놔도 됩니다. 생일상처럼 고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도 됩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화된 제사 권고안을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제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국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해 차례에 이어 현대 사회에 맞는 간소화된 방식을 제안했다. 권고안은 제사용 그릇인 제기가 없다면 일반 그릇을 사용해도 되고, 부모님 기일이 다르면 합쳐서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지방(紙榜·종이에 써서 모신 신위)을 쓰기 어려울 경우 사진으로 대신해도 되고, 축문 역시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써도 된다고 밝혔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종류와 개수를 모두 줄였다. 위원회는 이날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올리는 제사인 기제(忌祭)의 경우 밥, 국, 술을 제외하고 포, 과일, 나물, 탕 등 음식 10가지를 내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3월 초 조상 묘에서 지내는 묘제(墓祭)는 술 외에 떡, 간장, 포, 고기, 과일 등 5가지만 올려도 된다. 위원회는 “외국 과일인 멜론, 고인이 좋아하던 양주도 제사상에 올려도 된다”고 했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사 시간은 원칙적으로 조상이 돌아가신 날 처음 맞는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에 지내야 하지만 가족과 합의해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무방하다고 했다. 최영갑 위원장은 “그동안 마치 자기 집안을 자랑하듯이 성대하게 제사를 치르는 문화가 번졌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식”이라며 “제사의 핵심은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앞서 위원회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제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제수 음식 간소화’(25.0%)가 꼽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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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사상, 일반그릇에 생일상처럼 차려도 돼요”

    “제사상은 제기가 아니라 일반 그릇에 밥과 국만 놔도 됩니다. 생일상처럼 고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도 됩니다.”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화된 제사 권고안을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제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국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해 차례에 이어 현대 사회에 맞는 간소화된 방식을 제안했다.권고안은 제사용 그릇인 제기가 없다면 일반 그릇을 사용해도 되고, 부모님 기일이 다르면 합쳐서 지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신위는 지방(紙榜·종이에 써서 모신 신위)을 쓰기 어려울 경우 사진을 써도 되고, 축문 역시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써도 된다고 밝혔다.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종류와 개수를 모두 줄였다. 위원회는 이날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올리는 제사인 기제(忌祭)의 경우 밥, 국, 술을 제외하고 포, 과일, 나물, 탕 등 음식 10가지를 내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3월 초 조상 묘에서 지내는 묘제(墓祭)는 술 외에 떡, 간장, 포, 고기, 과일 등 5가지만 올려도 된다. 위원회는 “외국 과일인 멜론, 고인이 좋아하던 양주도 제사상에 올려도 된다”고 했다.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사 시간은 원칙적으로 조상이 돌아가신 날 처음 맞는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에 지내야 하지만 가족과 합의해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무방하다고 했다.최영갑 위원장은 “그동안 마치 자기 집안을 자랑하듯이 성대하게 제사를 치르는 문화가 번졌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식”이라며 “제사의 핵심은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발표에 앞서 위원회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제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제수 음식 간소화’(25.0%)가 꼽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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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특별법, 즉각 제정하라”… 유족들, 1주기 추모행사서 촉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유족들은 추모행사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기도회에 참석한 후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중구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이태원 특별법 제정하라’ ‘진상을 규명하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등의 손팻말을 든 채였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연단에 올라 “이제 우리에게는 특별법만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특별법 통과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또 “참사 앞에는 여야가 없고 모두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특별법은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와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담은 법안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유족들은 30일에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참사 1주년 추모 미사를 진행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영우 인턴기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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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작년 오늘은 가장 슬픈날”… 7000명 서울광장서 ‘핼러윈 추모’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에 불참하는 대신 오전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 추모 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위로를 전달했다. 추모식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의 자리를 비워 뒀다. 이날 저녁 추모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4당 대표들은 추모식에 불참한 윤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했다. 여당에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예지 최고위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일부 참가자는 인 위원장을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도망가지 말라”며 욕설하거나 담뱃갑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약 70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대통령실 “정치적 논란 피하기 위한 것” 검은 넥타이에 검은 양복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이날 추모 예배 추도사에서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라며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도 예배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열린 고위당정협의회를 마치고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다녔던 교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도 윤 대통령은 영암교회를 찾아 성탄 예배를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은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모가 중요한 날인데 가급적이면 정치적 논란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대통령 이동에 따른 경호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부작용들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전국, 그리고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라며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서울광장이든 성북구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 일부, 추모식 참석 인요한에게 욕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날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모식에서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받고,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하다”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오늘 이 자리조차 끝끝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진상조사 기구 설치 등을 담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인요한 위원장 등을 비롯한 여당 참석자들은 별도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 대표가 옆자리에 오자 일어나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이 1부 추모식이 끝날 때까지 1시간 30분 넘게 자리를 지키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참석자 일부로부터 “윤석열 정부 사과하라”며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한 남성이 인 위원장의 어깨를 밀쳐 휘청이기도 했다.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회의 시작 전 묵념으로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더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주최자 없는 축제의 안전 관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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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우러진 韓탈춤-日검무… “양국 벽도 허물어지길”

    “부모님이 한국에 대해 막연하게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직접 여행 오셔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해 보더니 생각이 바뀌시더라고요.”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본 광고회사의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가토 히카리 씨(25)는 이곳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 참석해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는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시작된 한일 최대 민간교류행사 ‘한일축제한마당’이 올해 19회째를 맞았다.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한일관계를 반영하듯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6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몰렸다. 한일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선 조선통신사를 다룬 일본 극단의 공연과 봉산탈춤, 이와사키현의 오니켄바이(도깨비검무) 등 한일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공연이 진행됐다.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오모 씨(19)는 “문화와 역사는 별개”라며 “문화 교류 기회가 많아지면서 양국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이 점차 허물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캐릭터 옷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2주 동안 직접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가면라이더’ 복장을 하고 온 이로운 군(15)은 “일본의 가면라이더 ‘덕후’와 친구가 되는 게 꿈”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일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선 양국 아이돌의 공연이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양국 기업 등이 마련한 약 50개의 체험 및 홍보 부스가 설치돼 인기를 끌었다.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을 찾은 영어 강사 스탈렛 타일러 씨(33)는 “올해로 네 번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충남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양국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문화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도쿄에선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한일축제한마당’이 열려 5만6000명 넘는 시민이 행사장을 찾은 바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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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기승 ‘빈대’, 국내 대학 신축 기숙사서 발견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국내에도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계명대 신축 기숙사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빈대에게 물렸다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빈대에게 물린 뒤 피부가 부풀어 올랐던 이 학교 학생 A 씨는 “증상이 얼굴까지 퍼져 피부과를 찾았는데 고열이 계속됐고 염증 수치가 올라갔다”며 “신축 기숙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했다. 조사에 나선 대학 측은 기숙사의 한 방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단기 교환학생이었던 영국 국적 학생이 기숙사 방을 이용한 직후여서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며 “해외에서 입국한 학생이 빈대를 옮겨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19, 20일 기숙사에 대한 대대적 방역을 진행했다. 빈대는 최근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도 발견됐다. 피해 신고를 받은 인천 서구는 13일 찜질방을 조사해 살아 있는 빈대 성충 1마리와 유충 1마리를 발견했다. 찜질방 업주는 구에 “한 달 전부터 빈대가 나와 방역 조치를 했는데 완전히 박멸하기는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한국에선 과거 빈대가 흔했지만 1970, 80년대 살충제가 보급되며 자취를 감췄다. 2007년 20년 만에 서울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실이 뉴스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와 팬데믹 이후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빈대 등장 등의 이유로 국내 곳곳에 빈대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충 방역 업체를 운영하는 신창섭 씨(63)는 “예전에는 빈대 방역 문의가 한 달에 2, 3건이었는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2, 3건씩 들어온다”며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이나 모텔, 고시원 등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빈대가 여행가방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입국자 가방에 대한 방역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시설의 경우 가방을 별도로 보관하는 구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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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기승하던 빈대, 국내서도 출몰…기숙사-찜질방 등 피해신고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국내에도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계명대 신축 기숙사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빈대에 물렸다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빈대에 물린 뒤 피부가 부풀어 올랐던 이 학교 학생 A 씨는 “증상이 얼굴까지 퍼져 피부과를 찾았는데 고열이 계속됐고 염증수치가 올라갔다”며 “신축 기숙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했다.조사에 나선 대학 측은 기숙사의 한 방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단기 교환학생이었던 영국 국적 학생이 기숙사 방을 이용한 직후여서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며 “해외에서 입국한 학생이 빈대를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19, 20일 기숙사에 대한 대대적 방역을 진행했다.빈대는 최근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도 발견됐다. 피해 신고를 받은 인천 서구는 13일 찜질방을 조사해 살아있는 빈대 성충 1마리와 유충 1마리를 발견했다. 찜질방 업주는 서구청에 “한 달 전부터 빈대가 나와 방역 조치를 취했는데 완전히 박멸하는 건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한국에선 과거 빈대가 흔했지만 1970, 80년대 살충제가 보급되며 자취를 감췄다. 2007년 20년 만에 서울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실이 뉴스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와 팬데믹 이후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빈대 등장 등의 이유로 국내 곳곳에서 빈대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해충 방역 업체를 운영하는 신창섭 씨(63)는 “예전에는 빈대 방역 문의가 한 달에 2,3건이었는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2,3건씩 들어온다”며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이나 모텔, 고시원 등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빈대가 여행가방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입국자 가방에 대한 방역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시설의 경우 가방을 별도로 보관하는 구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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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장관상 오정연 양 등 797명 수상

    “앞으로도 가족들과 깨끗한 바다에서 오래 행복하게 놀고 싶어요.”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서 대상인 해양수산부장관상(초등 저학년부)을 받은 충남 아산시 아산초등학교 3학년 오정연 양(9)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오 양은 ‘바다에서 놀았던 재밌는 기억’을 주제로 소라껍데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속에서 가족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초등 고학년부)을 받은 인천 영종초등학교 6학년 김슬아 양(12)은 “대회 때 그린 그림이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나중에 베이커리를 차려 직접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김 양은 해저도시에서 로봇 물고기와 잠수부, 해양 생물 등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교육부장관상 등)과 금상(해군참모총장상, 인천시장상, 인천시교육감상, 부산시교육감상, 인하대총장상, 동아일보 회장상)을 받은 초중고교생 23명과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대회는 4월 26일∼6월 2일 전국 초중고교생 1만4000여 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여했고, 7월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330명이 본선을 진행했다. 은상 동상 장려상을 포함한 전체 수상자는 797명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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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장관상 박소율 양 등 160명 수상

    “막연히 과학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젠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동아일보와 채널A,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한 ‘제5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그림대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대상)을 받은 대전 어은중학교 2학년 박소율 양(14)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런 소감을 밝혔다. 올 7월 1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주제 중 하나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박 양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낸 ‘기초과학’을 주제로 택하고 우주선 속 정비 로봇이 인간을 살리기 위해 만든 공기 정화 장치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양과 함께 대상(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충남 당진시 계성초등학교 4학년 강여원 양(10)은 슈퍼컴퓨터를 주제로 택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강 양은 인간의 몸에 연결된 슈퍼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기기로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대구 효목초등학교 3학년 장재민 군(9)도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금상을 받은 제주 신제주초등학교 5학년 강지운 군(11)은 “두 달 동안 연습한 후 참가한 대회에서 받은 상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은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맡았다. 행사에는 대상 및 금상 수상자 20명과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예선부터 예년의 2배가량인 1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이 중 22명이 금상(특허청장상, 국립중앙과학관장상, KAIST총장상, 대전시교육감상 등)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은상(각 정부 출연 대덕단지 연구원장상)과 동상(대전 유성구청장상, 동아일보 사장상)과 장려상까지 총 160명이 수상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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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이스라엘人 “고국 돌아가 싸울 것”…국내 거주 팔레스타인 “저항은 정당”

    “올 12월 학기가 끝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가 총을 들고 싸울 겁니다.”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인 A 씨(25)는 “부모님 집은 폭격을 맞았고 친척 중 한 명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면서도 “전장에 투입되는 사촌과 이틀 전 통화하면서 마지막 대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망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은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에 분개하며 상당수가 돌아가 무기를 들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15년 넘게 살았다는 이스라엘인 랍비 오셰르 리츠만 씨(41)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국행 비행기를 타는 이스라엘인이 주변에 많다”며 “우리는 신이 내려주신 신성한 땅에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등 100여 명은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반경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모여 이스라엘의 보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각역을 지나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있는 청계광장 방면으로 행진했다. 주최 측은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접근을 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집회를 두고 행인들과 마찰도 빚어졌다. 한 중년 남성은 “한심한 줄 알라”며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했고,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외국인도 있었다. 인근 직장인 김정택 씨(50)는 “저항이 테러여선 안 된다. 하마스 입장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이날 집회에 대해 대사관 측은 동아일보에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란 입장을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유리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수료장원영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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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축제 끝난뒤 ‘쓰레기 산’ 된 여의도

    “쓰레기가 쌓여 있길래 쓰레기 버리는 곳인 줄 알았어요.”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가 끝난 7일 오후 10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 한쪽에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 더미에 검은 봉지를 얹던 한 노점상이 이렇게 말했다. 잔디밭 인근 공터에는 돗자리와 치킨 박스, 플라스틱 간이 책상 등 시민들이 불꽃 축제를 즐긴 후 남긴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환경미화원은 “언제 다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1시간 10분가량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불꽃축제에는 약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 측이 안전요원을 대거 투입해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같은 사고는 반복되지 않았지만 한강공원 곳곳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인파에 대비해 한강공원 곳곳에 대형 쓰레기망을 설치하고 쓰레기통 수도 늘렸다. 하지만 쓰레기망은 음식물 등이 뒤섞인 쓰레기가 성인 키보다 높게 쌓이며 넘쳐 악취를 풍겼다. 나뭇가지 사이에 돗자리를 끼워둔 채 가버린 사람도 있었다. 대학생 장수진 씨(24)는 “현장에 분리수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산처럼 쌓인 쓰레기를 보면서 미화원분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일 오전까지 여의도·이촌 한강공원 일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약 70t으로 지난해 행사 때(약 50t)보다 40%가량 늘었다. 일부 시민들은 안전요원들의 제지에도 통제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였다. 강변북로 등에선 경찰이 사이렌까지 울리며 차량 이동을 요청했음에도 꿈쩍하지 않는 차량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 때문에 시내 주요 도로에선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포털(TOPIS)에 따르면 불꽃축제 시작 직후인 오후 7시 40분경 성산대교 북단∼양화대교 북단 구간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3km대까지 떨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꽃축제에서 병원 이송 7건, 구급대원 현장 처치 73건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시와 경찰,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7000명 이상의 관리 인력을 투입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지은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최유리 인턴기자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수료}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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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밤 수놓은 불꽃축제 100만 명 몰려… 행사장 곳곳 쓰레기 아쉬움

    7일 오후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여 불꽃축제를 즐겼다. 이날 오후 7시 20분경 사회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오후 9시 반까지 10만여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밝힐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친구와 함께 처음 불꽃축제를 보러 온 이하영 씨(22)는 “맨 마지막 붉은 폭죽이 연달아 터지는 피날레가 인상 깊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명당’ 선점하러 대낮부터 북새통여의도·이촌·망원 한강공원 일대는 이날 낮부터 ‘명당’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일찍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강공원 일대에서 만난 하진수 씨(52)는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자리를 잡기 위해 오전 10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 주최 측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인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안전 인력을 행사장과 인근 지하철역 등에 배치했다. 경찰은 기동대 10개 중대(600여 명), 주최 측인 한화는 안전요원 3000여 명이 행사장에 투입해 안전 사고 예방과 인파 통제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통제에 따르지 않아 안전 요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꽃축제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건이 7건,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처치한 건은 73건이었다. 부상자는 모두 경상으로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에선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운전자들로 인해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포털(TOPIS)에 따르면 불꽃축제 시작 직후인 오후 7시 40분경 성산대교 북단~양화대교 북단 구간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3km대까지 떨어졌다.●축제 종료 후 곳곳에 ‘쓰레기 산’축제가 끝난 뒤 공원 곳곳에 성인 키만 한 ‘쓰레기 산’이 남아 있었다. 대형 쓰레기통은 가득 넘쳤고, 남은 음식물,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간이용 책상, 돗자리 등 쓰레기를 두고 그대로 자리를 벗어나는 ‘비양심’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밤 10시에 출근한 한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모두 정리해야 퇴근하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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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클릭’ 매크로, 다운-실행에 5분… 응원-예매 등 조작 일상화

    매크로 공유, 마우스 매크로, 키보드 매크로…. 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같은 단어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자 매크로 프로그램(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공유하는 블로그 수십 곳의 링크가 노출됐다. 무료로 매크로를 공유하는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무한 클릭’을 실행하도록 설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안 됐다. 1일 열렸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축구 8강전 때 포털 다음 ‘클릭 응원’ 동참 수의 3분의 2(1988만 건)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반인도 포털 등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공연 예매부터 대학 수강 신청,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 순위 조작까지 이미 한국 사회에서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켓 예매부터 온라인 마케팅까지 퍼진 매크로매크로 프로그램은 온라인 티켓예매 등 많은 이들이 동시에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티켓을 구하기 위한 편법 등으로 사용된 것이다. 한중전 응원 조작처럼 단순히 클릭 수만 조작하는 경우 무료 매크로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좌석 지정과 결제까지 해야 하는 티켓 예매용 매크로는 사이트 보안 수준에 따라 온라인에서 1만∼3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온라인 대리 티켓 예매’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유모 씨(19)는 “조작 방지용 팝업창이 뜨지 않게 하는 매크로 등 맞춤형 유료 프로그램 예닐곱 개를 10만∼12만 원에 구입해 예매 경쟁이 치열한 티켓을 여러 장 산 후 되팔고 있다”며 “인기 공연의 명당 자리인 경우 많게는 티켓 1장에 50만∼1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어 수입이 쏠쏠하다”고 했다. 클릭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나 쇼핑 분야에선 마케팅 업체들이 한층 교묘한 수법을 쓴다. 같은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반복 접속이 이뤄지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상사설망(VPN)을 함께 활용해 매크로를 돌리는 것이다. VPN을 활용하면 PC 한 대에서 여러 개의 IP주소로 접속한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 또 접속 장소도 위장할 수 있다. 이번 다음 ‘클릭 응원’의 경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2개의 IP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VPN을 통해 실제 접속 국가를 숨긴 뒤 응원 클릭 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결합하면 사람이 직접 쓴 것과 같은 댓글을 대량으로 남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가 “포털 보안 시스템 강화해야”최근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암표상’이 활개를 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암표 거래 금지 등을 규정한 공연법 개정안이 올 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도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나날이 수법이 고도화되는 탓에 매크로 차단에는 한계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포털 등 다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보안 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매크로 조작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검거해 기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해킹 공격 감지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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