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박선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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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문학/출판47%
문화 일반17%
칼럼13%
언론7%
음악7%
학술3%
인사일반3%
기타3%
  • [어린이 책]“스마트폰 없어도 신나요” 집에서 노는 100가지 방법

    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은 부모들의 골칫거리가 됐다. 스마트폰 없이도 흥미롭게 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심심할 틈을 주지 않으면 된다. 마시멜로로 만든 투석기, 알루미늄으로 외계인 모자 만들기, 립싱크 대결과 애완 돌멩이 키우기…. 거창한 도구 없이 집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 놀 수 있는 100가지 팁을 담았다.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고 잔소리하기 전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놀이를 먼저 제안한다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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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은 “끝까지 범죄 증명할것”… 대책위 “침묵 강요하는 판결”

    “이게 왜 위력이 아닙니까!” “안희정은 사과하라.”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법원을 나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를 향해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 여성들이 소리쳤다. 피해 당사자인 김지은 씨(33)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자들은 이번 판결에 강력히 반발했다. 문화계와 여성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 씨는 판결 직후 대책위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변호를 맡고 있는 장윤정 변호사가 대신 읽은 입장문에서 김 씨는 “무섭고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무서웠고 두려웠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겠다.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하겠다.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됐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미리 예고됐던 결과”라며 심리 과정에서 재판부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대책위도 기자회견에서 “성폭력을 인지하고, 사회에 알리기까지 수백 번 고민할 피해자들에게 이번 판결은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사법부의 책임을 입법부로 미룬 것”이라며 현행 법체계에서 안 전 지사를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힌 재판부를 비판했다. 정혜선 변호사도 “강제적 강간죄 요건을 완화해 해석하는 최근 동향에 역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에도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오후 6시 반경 ‘안희정 무죄판결에 분노한 항의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정당·여성단체 관계자 등 시민 500여 명은 ‘안희정 무죄 선고한 사법부 유죄’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재판부의 판단을 규탄했다.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도 오후 7시경 무죄 선고에 항의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미투 관련 첫 판결에서 무죄 판결이 나자 미투 폭로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2월 문단 내 성폭력 경험 사실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충격을 받았다. 나를 포함한 다른 미투 사건에 이 판결이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계 미투에 동참했던 A 씨는 “너무 안타깝다. 권력형 성폭행을 용기 내 고발하는 분들이 더 주저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권력형 미투가 권력 때문에 무마되고 주저앉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명인 문학평론가(인하대 교수)는 “사법부가 원론적으로 법률에 적시된 대로만 판결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향적이거나 시대에 맞는 판단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문단에서 계속해서 2차 가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박민정 소설가는 “이번 판결이 절망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싸우겠다”고 했다. 여성계의 시각은 엇갈렸다.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변호사는 “지위나 권력이 작용하는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대한 해석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며 “재판부는 입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지만 판례를 바꿔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합리적 판결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는 “김 씨 측이 안 전 지사의 범죄사실에 대한 입증이 부족했고, 주장이 모순되거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볼 만한 부분이 있다”며 “법리에 충실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희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유리한 증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재판부가 엄격하게 판단을 한 것 같다”며 “현행 법체계에서만 유무죄를 판단해야 하는 재판부가 한계를 마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조윤경·박선희 기자}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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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가족이 만든 ‘가족 이야기’라 더 각별합니다”

    “윌리 인(in)!”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연습실. 연출가의 사인이 떨어지자 묵직한 가방을 든 배우 전무송 씨(77·윌리 로먼 역)가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 린다(박순천)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아서 밀러(1915∼2005) 원작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실제 공연처럼 이어서 연습하는 중이었다. 실적, 경기 걱정에 자식에 대한 염려로 가득 찬 예순 셋의 세일즈맨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뷔 55년 차인 전 씨는 수차례 윌리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은 더 각별하다고 했다.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늘푸른연극제’의 개막작인 데다, 그의 실제 가족이 총출동해 함께 극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위 김진만 씨가 연출가, 딸 전현아 씨가 예술감독이고 아들 비프 역은 실제 아들인 배우 전진우 씨가 맡았다. 그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실제 ‘가족극’으로 만들고 있다”며 웃었다. ―개막작을 맡은 소회는…. “연극인은 연극할 때 제일 행복한 법이다. 소위 ‘원로’라 불리는 배우들이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후배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수락했다. 지금 어렵고 힘들어도 ‘언젠가 저 선배들처럼 되겠지’ 하고 느끼게끔 하고 싶다.” ―윌리 역은 7번째다. 얼마나 각별한 작품인가. “창작극도 좋지만 옛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을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극단 성좌의 권오일 연출가(1931∼2008)가 1984년에 처음 윌리 로먼 역을 맡겼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해 ‘이 작품 한 번만 더 하자’고 하셨는데 그러지 못해 섭섭했다. 후배들이 만들어준 자리인 만큼 올해 10주기를 맞은 선생님을 기리며 이 작품을 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어쩌면 이번이 내 마지막 ‘세일즈맨의 죽음’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40대에 연기한 윌리와 70대인 지금의 윌리는 어떻게 다른가. “첫 무대 때 대본을 읽어보니 내 아버지와 윌리가 똑같더라. 자식에 대한 그 대단한 바람, 자부심…. 당시에는 아버지에 대해 상상하며 연기했다. 지금은 연기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우리 아들(비프 역)도 마흔이 다 돼 연극한다고 저러고 있고.(웃음) 이 역을 많이 해봐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알면 표현은 그냥 나온다. 아서 밀러가 원했던 윌리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관객들이 어떤 걸 느끼길 기대하나. “세상 아버지들 다 똑같은 마음 아닌가. 자식도 마찬가지다. 부모에 대한 바람, 갈등, 실망…. 다들 엉킨 것들이 있다. 들여다보면 결국 욕심 때문이다. 모든 윌리 같은 아버지, 비프 같은 아들들이 이 작품을 보고 당신들이 원하는 진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아들, 딸, 사위가 합심해 무대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소감은…. “실은 아내에게 ‘우리 가문을 일으켜 줘’라고 고백했다. 몸에 뭐가 올라오는 것 같아 사랑한단 말은 차마 못 하고…. 지금 보니 이게 가문이지 뭔가. 이런 걸 원했던 것 같다.” ―공연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가길 바라나. “생색내기 지원뿐인데 그것만 바라보는 처지도 불쌍하다. 예술가가 마음껏 창조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다. 자기 목적을 위해 비열하게 예술가들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념을 앞서 가는 게 예술이다.” 17∼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3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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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작은 위안 같은 존재, 길 위의 동물 친구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지은 김중미 작가의 신작 동화집.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 꽃섬에 둥지를 튼 길고양이 노랑이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꽃섬 고양이’를 포함해 네 편의 동화가 실렸다. 보육원 출신 수민이의 든든한 친구가 돼 주는 개 하양이가 등장하는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와 산동네로 팔려간 잡종 개 이야기인 ‘안녕, 백곰’ 등 사회의 가장 낮은 위치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 주변에서 그들보다 더 취약하게 버티고 있는 동물들을 그려냈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애환, 희망의 목소리가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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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집 나와 나홀로 모험… 목적지는 고래 뱃속?

    재밌게 놀고 있는데 목욕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 화가 난 엄지는 가출을 감행한다. 집을 나와 미로 같은 길을 걸으며 수많은 동물 친구를 만난다. 소, 돼지, 너구리, 원숭이…. 친구들 안내에 따라서 터널로 들어간 엄지는 자동차와 케이블카를 타거나 징검다리를 건너며 모험을 떠난다. 마침내 기차와 배까지 갈아탄 뒤 도착한 곳은 고래 뱃속. 이곳에선 동물들의 멋진 음악회가 열린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펠리컨을 타고 집으로 돌아온 엄지의 기분은 최고. 보이는 모든 것이 상상의 세계가 되는 즐거움을 일러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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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신나고 어른은 시원한, 공연장 피서 가요

    여름방학과 바캉스 시즌을 맞아 가족단위 관객을 겨냥한 맞춤형 공연들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9월 2일까지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에서 발레극부터 인형극까지 다채로운 연극 4편을 공연하는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연다. 발레극 ‘똥방이와 리나’, 물체놀이 극 ‘평강공주와 온달바보’는 36개월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도록 해 가족 관객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덴마크 극단 메리디아노의 ‘빅토리아의 100번째 생일’과 일본의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피노키오’는 영상과 그림자극, 마임과 서커스 등을 더해 화려한 볼거리로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어 더빙으로 어린이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피노키오’는 31일 공연 관람자를 대상(선착순)으로 배우들과 함께하는 백 스테이지 투어도 준비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어린이 클래식 공연으로 12일까지 체임버홀에서 ‘베토벤의 비밀 노트’를 선보인다. ‘음악의 신’으로 불렸던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으로 어린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클래식 놀이극이다. 마포문화재단과 공상집단 뚱딴지도 17∼31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가족음악극 ‘이솝우화’를 선보인다. 이솝우화 중 총 13편을 사계절 테마에 맞춰 풀어냈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직접 북과 장구, 꽹과리, 징, 바라 등 다양한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 학전은 2004년 초연한 뒤 올해로 14년째 공연하는 어린이 무대 대표작 ‘우리는 친구다’를 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간 남매가 사고뭉치 친구를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라이브 음악과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공연 첫 주 프리뷰 기간에는 최대 35%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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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박선희]오후 8시에 막이 오르는 이유

    국내에서 올라가는 공연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그중 하나가 평일 저녁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한다는 것이다.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분야를 막론하고 예외가 드물다. 관람 시간이 인터미션(막간 휴식 시간)을 포함해 3시간 이상인 경우엔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공연이 끝난다. 일부 관객은 자정을 지나 날짜가 바뀐 뒤 집에 도착하기도 한다. 귀가까지 감안하면 확실히 부담스러운 시간대다. 그런데도 약속이나 한 듯 오후 8시를 고수하는 이유가 뭘까.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공연 시작 시간이 오후 7시 반인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각하는 관객들이 골칫거리였다. 평일 저녁 ‘칼퇴근’을 하고 여유 있게 도착하는 관객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당연히 공연 진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도착할 시간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오후 8시로 늦춰졌단 설명이다. 비슷한 이유로 한국에선 주로 월요일 공연을 쉬고 평일 낮 공연은 거의 운영하지 않는다. 찾는 관객이 없기 때문이다. 티켓 가격이 최대 15만 원까지 하는 공연장의 주 관객은 소득이 있고 문화생활 욕구가 있는 성인 직장인들이다. 그런데 각종 회의와 주간 일정으로 심리적 물리적으로 가장 고단한 날이 월요일이니 관객이 적을 수밖에 없다. 평일 낮 시간을 빼기는 더 어렵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부러 월요일 공연을 시도한 곳도 있었지만 신통치 않았다”며 “평일 낮 공연 역시 연휴나 휴가철에 한해 예외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재밌는 건 이것이 무척 ‘한국적’인 현상이란 점이다. 공연 문화가 발달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는 극장마다 평일 오후 2∼3시 공연이 마련돼 있다. 저녁 공연 역시 오후 7시에서 7시 반 사이에 시작한다. 휴무도 극장에 따라 제각각이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관광객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도시 모두 자율출퇴근제 등 근무 형태 유연화가 정착됐단 공통점이 있다. 모든 관객이 ‘올빼미족’이 될 필요가 없단 뜻이다. 일본만 해도 공연 시간이 우리보다 빠르고 다양하다. 다양한 시간대 공연을 선택할 수 있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접근하기 좋은 시간에 다양한 공연이 올라가야 관객층이 늘어나고 문화산업도 살아난다. 요즘 공연업계에도 ‘주 52시간 근무’ 시행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 공연산업 부흥으로 이어지려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수준 이상의 근로문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제 막 ‘정시 퇴근 준수’로 첫발을 떼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오후 7시 공연도 관객으로 가득 차는 서울의 풍경을 기대해 본다.  박선희 문화부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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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호지슨 안무감독 “내 별명은 ‘터미네이터’… 환상적 안무 위해 1분도 낭비 안해요”

    가설무대 한편엔 책상, 의료용 침대와 파티용품 등 소품이 놓여 있었다. 편한 운동복 차림인 배우들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진지한 표정으로 리허설을 시작했다. 마틸다 역을 맡은 양 갈래 머리의 아역들이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내뱉자 연습실 전체가 울렸다. 최근 방문한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선 국내 초연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를 강타한 뮤지컬 ‘마틸다’ 연습이 한창이었다. 명문 극단인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레미제라블’ 다음으로 선택한 작품.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 공연을 준비하며 해외 전문가들도 대거 합류했다. 마틸다 엄마인 ‘미시즈 웜우드’ 역을 맡은 배우 최정원은 “세계 최정상 극단에서 섭외한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하는 과정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예리한 눈으로 배우를 살피는 전문가 가운데엔 톰 호지슨 안무감독(45)도 있다. ‘빌리 엘리어트’ ‘캣츠’ 등 대형 뮤지컬 안무를 도맡아온 안무가다. 그는 현장에서 ‘터미네이터’란 별명으로 불린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으로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아서란다. 천재 소녀 마틸다의 성장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성인과 아역 배우들이 어우러진 스펙터클한 안무가 많아 까다롭고 정교하기로 소문났다. 능청맞은 연기를 선보이던 아역들도 “과격한 안무가 많아 춤이 가장 어렵다”고 푸념했다. ―기존에 작업했던 ‘캣츠’ ‘빌리 엘리어트’와 ‘마틸다’의 안무는 어떻게 다른가. “안무감독 입장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이야기를 비현실적 환상의 층위로 추진력 있게 끌고 가려면 안무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뮤지컬과 다르다. 스텝 하나마다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짰기 때문에 쉽게 흘러가거나 추기 편안한 춤이 절대 아니다. 아역들에게 기대하는 안무 수준이 성인 배우와 동일하다. 아역이 출연하는 뮤지컬 가운데 난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안무 지도를 하며 가장 자주 하는 잔소리가 있다면…. “공통적으로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긴 하다. 아마 ‘원 모어 타임(한 번 더)’이지 않을까. 물론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걸 다들 알지만. 연습실에서의 시간은 제작 과정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까다롭고 꼼꼼히 지도해서 배우가 잠재력의 최대치를 끌어내길 바라는 마음에 더 집요해진다.” ‘마틸다’는 공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안무 연습만 하루 6시간씩 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호지슨 감독은 “특히 아역들은 경험 편차가 심해 누구 하나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배려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지칠 때까지 연습하면서도 즐겁다고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는 장면은…. “학교 정문을 배경으로 한 ‘스쿨 송’ 장면이다. 문을 타고 올라가면서 하는 안무인데 블록을 끼워가며 클라이밍을 해야 해 굉장히 높은 기술과 정교한 호흡을 필요로 한다. 그 밖에도 재밌는 장면이 많다. 마틸다의 교장인 미스 트런치불이 등장하는 장면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실제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은 비밀로 남겨두겠다.” ―공연을 좀 더 즐기기 위한 팁을 준다면…. “로알드 달의 원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미리 발을 들여 본다면 훨씬 즐거울 것이다. 오리지널 안무가인 피터 달링도 안무를 짤 때 이 작품에 수록된 뾰족하고 그로테스크한 일러스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원작의 마술적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게 무대에 올려졌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8일∼내년 2월 1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6만∼14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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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기원 둘러싼 팽팽한 설전… 뇌가 섹시해지는 기분

    소극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신선하다. 전형적인 무대가 아닌 방송국 스튜디오를 떠올리게 만든다. 표를 받고 자리를 안내해주는 이들까지 극단 스태프인지, 배우인지, 방송 준비를 앞둔 AD인지 아리송하다. 테이크아웃 컵을 하나씩 들고 등장하는 배우들은 영락없이 생방송을 앞둔 패널 같다. 관객들을 훑어보며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건네고,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졸지에 방송 토론에 참여한 방청객으로 무대의 일부가 돼버린 관객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다. 공연 시작부터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올해 3년째를 맞는 작품이다. 독특한 콘셉트 덕에 자연스레 입소문이 나며 대학로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가벼운 분위기로 포문을 열지만 토론 주제는 의외로 심오하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1848∼1903)의 작품 제목에서 따온 ‘인류의 기원’이란 주제를 놓고, 패널 여섯 명이 ‘창조론 대 진화론’ 진영으로 나뉘어 팽팽한 설전을 벌인다. 각 분야 전문가로 분한 배우들의 속사포 대사를 통해 진화생물학과 종교철학, 천문학, 인지과학 등의 최신 연구 성과가 쏟아진다. 하지만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다. 다양한 영상자료와 함께 쉽게 풀어낸 지식들이 배우들의 열연과 맞물려 자연스레 흡수된다.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며 진화론을 공격하는 개신교 분자생물학자와 ‘종교야말로 과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사회악’이라고 보는 냉소적인 진화생물학자의 대치 등 인물 간 갈등이 고조될수록 폭소는 오히려 크게 터진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토론의 흐름을 따라가느라 과연 어느 쪽 의견이 더 타당한가에 매몰돼 있던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논쟁이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무엇을 진리라고 믿든, 인간은 늘 보고 싶은 것만 보다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100분간 펼쳐지는 지적 유희에 뇌가 ‘섹시’해질 뿐 아니라 마지막 반전으로 가슴까지 묵직해진다. 유쾌하면서도 세련된 지적 탐사에 목마른 이들을 물론이고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19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전석 4만 원. ★★★☆(★ 다섯 개 만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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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하늘나라로 떠난 짱구… 늘 우리 마음속에 있죠

    말썽쟁이 강아지였던 짱구.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 이웃의 사랑까지 듬뿍 받으며 15년을 함께 지낸 반려견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꾸 약해지더니 결국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가족은 입 밖에 내지 않지만 짱구의 빈자리가 너무 슬프다. 특히 할머니는 부쩍 말수가 줄었다. 짱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웃의 말에도 차마 사실을 얘기할 수 없다. 짱구가 천국에서 가족을 기다리며 행복하게 지낼 거란 믿음만이 유일한 위안이 될 뿐.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가족의 충격과 아픔, 그리고 그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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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자폐증 진단받은 아이, 세계적 동물학자가 되다

    세 살이 될 때까지 말 한마디 못해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 하지만 동물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 생각이 말 대신 사진으로 떠오르는 아이는 고통받는 가축을 보며 동병상련을 느낀다. 가축이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농장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몰두하기 시작한 이 아이가, 바로 자라서 동물 복지에 앞장서는 세계적 동물학자인 템플 그랜딘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재능을 꽃피운 동물학자의 성공담을 통해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과 결대로 배우고 도전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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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감동 ‘기대감’

    기린, 영양 등 동물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한 퍼핏(꼭두각시 인형) 의상, 아프리카의 색깔과 동물의 특징을 살린 마스크. 상상력을 자극하는 퍼포먼스는 무대를 생명력이 꿈틀대는 초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위에 감성 넘치는 음색으로 퍼져 오르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드디어 진짜 ‘사자 왕’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라이온 킹’의 미리보기 행사는 짧지만 강렬했다. 인터내셔널 투어에 나선 배우들이 들려준 주요 곡들은 역시 ‘원곡’의 힘이 느껴졌다. 11월 대구에서 시작하는 첫 한국공연을 앞두고 선보인 이번 무대는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펠리페 감바 총괄이사와 ‘라피키’ 역을 맡은 배우 은체파 피쳉 등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내한공연은 현지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들여온 만큼 오리지널한 무대 장치와 의상, 소품들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피쳉은 “배우들이 입는 무거운 코르셋, 가면 등의 의상과 소품들은 이 극을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뮤지컬인지라 배우들의 음색도 이국적이지만, 아프리카 브라질 쿠바의 다양한 전통악기가 들려주는 조화로운 색채도 흥을 돋운다. 특히 원근감을 활용한 누 떼의 협곡 질주 장면은 극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라이온 킹’은 설명이 필요 없는 뮤지컬의 블록버스터. 20여 개국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하며 9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사실 국내에서도 2006년 샤롯데에서 무대에 올린 적이 있으나 일본의 한 제작사를 통해 들여온 한국어 버전 공연은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붓고도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라이브 공연 대신 녹음 연주를 쓰는 등 원작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계에선 “세계에서 ‘라이온 킹’이 흥행에 실패한 유일한 나라”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감바 이사는 “당시 일본 제작사가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완성도도 떨어졌다”며 실패 요인을 되짚었다. 감바 이사는 “100명 이상의 해외 인력이 함께 움직이며 오리지널 장비와 소품을 그대로 들여왔다. 하나의 도시가 이사를 오는 것과 같은 공을 들였다”며 “한국 뮤지컬 관객 수준이 매우 높아진 걸 알고 있다. 그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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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준모 배우 “휴머니즘 넘치는 강력한 서사… 빅토르 위고에 푹 빠졌어요”

    ‘빅토르 위고는 패하지 않는다.’ 제작비 175억 원을 투입한 대형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는 이 법칙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세계적 명작 뮤지컬인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역시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선악의 대립, 사회의 부조리, 휴머니즘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강력한 서사는 극의 뼈대를 탄탄히 잡아준다. 여기에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넘버에 장대한 규모의 무대, 화려한 출연진까지 더해지며 이 작품은 매진 행렬 중이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에 출연한 배우 양준모(38)가 이 작품을 하기로 한 결정적 계기 역시 위고였다. 그는 ‘웃는 남자’에서 약장수이자 유랑극단 두목인 조연 우르수스로 분했다. 인신매매단이 귀족의 구경거리로 삼기 위해 입을 찢고 버린 어린 주인공 그윈플렌을 혹한에서 구해주고 양아버지가 돼 주는 인물이다.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24일 만난 그는 “위고의 작품에서는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처럼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듯한 인물이 있는데 이 작품에선 우르수스가 그렇다”며 “한마디로 ‘신과 대화하고 싶어 하는 이’다”고 말했다. 2015년 일본 공연에서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에 발탁돼 호평을 받은 그는 이를 계기로 위고에게 푹 빠졌다. 작품을 제안받고 원작을 정독했다. “우르수스는 무뚝뚝하고 염세주의적이지만 잔정이 있어 한국 사람들이 공감하기 좋은 전형적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내면 깊이 들어가면 위고가 전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가 감춰져 있습니다.” 그는 배역을 고를 때 역할의 비중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우르수스는 입이 찢어진 채 광대로 자란 그윈플렌에게 세상의 비정함을 일러주며 ‘부자들의 천국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이란 작품 주제를 직접적으로 전달해줍니다. 창작 초연은 인물의 큰 선을 직접 완성하고 이후 공연에서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지만 재미도 있어요.” 박효신(그윈플렌 역)과 공연을 가장 많이 해 이젠 얼굴만 봐도 서로 눈물이 날 정도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음을 느낀다. 성악가 출신 뮤지컬 배우인 그는 스스로를 ‘성악가수’가 아니라 ‘성악배우’라고 여길 만큼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중시한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중 최종 목표는 오페라다. 목표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11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로 15년 만에 성악가로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그는 “뮤지컬을 하다가 다시 성악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6, 7년 전부터 계속 준비해 왔다”며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8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후 9월 4일∼10월 28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다시 열린다. 6만∼15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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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주운 장갑을 꼈더니 투명인간이 됐어요!

    바닷가에 사는 소년은 바다를 보며 늘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한다. 생전 할아버지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이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소년은 그곳이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직접 배를 만든 소년은 혼자 항해를 시작한다. 신비로운 바다 생물들과 망망대해를 지난 어느 시점, 할아버지 말처럼 정말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온다.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른 배. 소년은 배가 날아 오른 곳에 뜬 둥근 달이 할아버지의 얼굴임을 알아차린다. 소년이 꿈속에서 겪는 신비로운 탐험을 통해 추억, 사랑, 용기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해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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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나홀로 배 타고 떠나는 신비로운 탐험의 세계

    태준은 우연히 과학실에서 털장갑을 발견한다. 손에 끼면 투명인간이 되는 신비한 힘을 지닌 장갑이다. 그 장갑은 신비한 힘을 가졌다는 ‘여우의 신’이었던 것이다. 태준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을 골려주는 데 장갑을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장갑을 끼고 나쁜 짓을 할수록 자신이 점점 여우로 변한다는 사실을 태준은 알지 못했다. 결국 여우가 된 태준은 신비한 숲에 떨어져 모험을 떠나면서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자연이 얼마나 파괴되고 고통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통해 공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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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작이 가진 서사의 힘 - 감동적 넘버, 큰 울림 선사

    프랑스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국내에서도 누적관객 100만 명을 넘긴 대형 히트작이다. 15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그려낸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극심한 빈부격차와 교회의 타락, 지배계급의 위선과 대비되는 종지기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낸다. 올해는 한국어버전 공연 ‘10주년’을 맞이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대성당의 시대’가 울려 퍼지며 웅장하게 문을 연 무대는 원작의 명성대로 현대무용과 애크러배틱 등 앙상블의 고난도 안무가 몰아치며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술성을 강조한 안무, 비장미 넘치는 무대와 상징적인 조명 등은 극 초반부터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스타일과는 구별되는 프랑스 뮤지컬만의 특색을 뚜렷이 내보인다. 대사나 배경설명 없이 노래로만 이뤄진 작품이라 줄거리를 미리 숙지하지 못한 관객들에게 1막 구성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서사와 캐릭터의 윤곽이 뚜렷해진 2막부터는 몰입도가 몇 배 높아진다.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는 성당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 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부모에게조차 버림받은 추한 외모의 꼽추 콰지모도뿐이다. 그녀를 욕망했던 프롤로나 페뷔스 모두 그들의 입지와 탐욕을 위해 그녀를 잔인하게 희생시켜 버린다. 에스메랄다가 희생된 뒤 콰지모도가 부르는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같은 넘버의 깊은 울림이 불의한 사회, 부패한 지배계층에 대한 분노와 맞물려 절정에 달하는 이유다. 대문호 작품이 가진 ‘서사의 힘’을 뼈대로 감동적인 넘버를 잘 조화시켰지만 예술적 상징성에 방점을 둔 무대와 조명, 전문 공연을 방불케 하는 안무의 비중 등은 호불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무대구성이 단순한 편인 데다 노래로만 이야기가 전개돼 극적인 대립이나 감정 전달이 전적으로 배우의 역량에 달린 장면이 많다. 선호하는 배우인지에 따라 만족도가 차이 날 수 있다. 8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7만∼14만 원. ★★★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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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2역의 현란한 변신… 그들은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든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4년 초연부터 호평을 받았고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 완성도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올해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 외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캐릭터 구현의 폭을 넓히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이 공연 중인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어벤저스 조합’이란 평을 받으며 열연 중인 배우 민우혁(35), 박혜나(36)를 19일 만났다. 이들은 생명 창조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를 이해해주는 누나 엘렌 역으로 이번 공연에 처음 참여했다. 민우혁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데다 초연 배우들이 탄탄히 소화해 부담이 컸지만 새 배우들이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격려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극 속에서 두 사람은 유일한 혈육이자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다. 두 배우는 실제 무대 안팎에서 서로 많이 의지한다고 했다. 박혜나는 “빅터 역을 한 몸으로 버텨내기 쉽지 않을 텐데도 우혁 씨는 힘든 티를 내지 않고 분위기를 상승시켜주는 유쾌한 배우”라며 “그의 우렁찬 첫 대사만 들어도 오늘은 또 어떤 무대가 될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우혁은 “혜나 씨야말로 무조건 의지해도 좋을 ‘아낌없이 주는’ 배우”라며 “이제는 눈만 봐도 울컥할 정도로 몰입이 된다”고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배우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인다.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의 광기와 상처를 그려내기 위해 깊은 감정몰입, 폭발적 성량을 모두 요한다. 두 배우 모두 “어떤 장면이 가장 힘들다고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 힘들다”며 웃었다. 그래서인지 배우들끼리 똘똘 뭉치며 서로 격려해주는 등 팀워크가 유독 돈독하단다. 1인 2역을 맡는 이들은 2막에서는 신분과 성격이 완전히 상반된 격투장 부부로 출연해 재미를 선사한다. 빅터의 신경질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다이어트까지 했던 민우혁은 촐싹대는 자크로, 동생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절제해 온 엘렌 역의 박혜나는 욕망이 들끓는 속물적인 에바로 변한다. 박혜나는 그악하고 거침없는 ‘완전히 새로운 에바’를 만들어내 무대를 압도했고, 민우혁은 ‘자크는 커튼콜 때 왜 없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감쪽같이 변신했다. “어렵지만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에너지를 뿜어내니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 각각의 캐릭터를 더 자유롭게 만들어줘서 매번 새로운 무대에 서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껴요.”(박혜나) “공연 내내 빅터의 고뇌를 지녀야 한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연습할 때는 자크 때문에 길을 잃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크일 때 제일 편하고 재미있어요.”(민우혁) 두 배우는 매 순간 새롭게 호흡을 맞춰간다. “단 한 번도 같은 공연이 없었던 것 같다”는 민우혁의 말에 박혜나는 “같아서도 안 된다”고 동의했다. 관객의 함성과 박수가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이들은 바람도 같았다. “저희는 계속 공연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첫 공연이잖아요. 끝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숙제예요. 마지막까지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8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6만∼14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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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잠자리에 누웠더니 스르르 잠이 오네요

    밤이 됐지만 아직은 잠들고 싶지 않은 아이. 주변 것들을 찬찬히 둘러본다. 창밖의 가로등, 자동차 불빛이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아침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길을 걷다 지나친 고양이와 살살 불어오는 바람. 그 모든 것들을 지나서 잠의 새가 천천히 날아온다. 아기 곰도 토끼 인형도 졸기 시작한다. 눈이 말똥말똥하던 아이도 조금씩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평화롭고 따뜻했던 하루를 추억하며 꿈 속 나라로 날아가는 아이. 몽환적인 색감의 그림과 나직한 말투로, 차분히 잠드는 걸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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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우리 마음 속 어딘가 환상의 세계를 찾아서

    세상에는 없지만 마음속에는 존재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지도 위에 담아냈다. 이곳에는 특이한 것들이 많다. 얼음 음악당, 풍선껌 화산에 나비로 가득 찬 도시도 있다. 바다 동물이 살고 있는 숲, 모든 것이 거꾸로 된 마을과 먹을 것으로 만들어진 달콤한 섬들도 나타난다. 이렇게 멋진 곳을 여행하다 물건을 잃어버려도 분실물 보관소 사막에 가면 모두 다 찾을 수 있다. 상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지형은 무궁무진하다. 꿈과 상상력에는 경계가 없는 법. 꿈속 세계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낸 그림이 재미를 더해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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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박선희]커튼을 열어젖힌 ‘연탄재’의 힘

    소설가 김영하가 쓴 단편소설 중 ‘아이스크림’이란 작품이 있다. 무더운 여름, 한 부부가 평소 즐겨 먹던 아이스크림에서 휘발유 맛이 난다는 걸 알게 되며 벌어진 소동을 다룬 이야기다. 부부의 신고에 신속하게 집으로 찾아온 직원은 문제를 확인하겠다며 역한 기름 냄새가 풍기는 아이스크림을 직접 먹어보기 시작한다. 부부는 이상하지 않냐고 묻지만 그는 고개만 갸웃거린다. 그리고 안색이 어두워질 때까지 남은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어 치운다. 토하거나 쓰러져 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될 만큼 꾸역꾸역. 2006년 이상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던 이 소설이 문득 떠오른 건 요즘 자주 회자되는 ‘을의 전쟁’ 이슈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노동자와 소상공인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생계가 달린 문제란 점에서 양쪽 모두 절박하다. 김영하의 소설도 ‘을의 대결’을 다룬다는 점에서 닮은 구석이 있다. 비좁은 아파트에서 여름을 나고 있는 불량상품의 피해자와 자기 몸을 바쳐서라도 문제를 은폐하려는 말단 직원의 대치는 희극적이면서도 서글프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의 예술적 가치를 논한 에세이집 ‘커튼’에서 “‘진짜 세상’을 보지 못하게 막는 커튼을 열어젖히는 것”이 소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약자들의 ‘웃픈’ 대치는 불량식품을 만든 기업, 말단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조직과 팍팍한 경제 상황까지 환기시킨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최근 최저임금 문제를 다룬 국무회의에서도 문학작품이 인용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약자와 약자가 다툰다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직접 읊었다. 발언의 맥락을 보면 온몸을 태워 누군가를 따뜻하게 해준 ‘연탄재’는 노동자나 소상공인이고, 그것을 함부로 차버리는 ‘너’는 정부, 국회, 대기업이다. 헌신과 사랑의 숭고함을 노래한 시에 최저임금 문제를 대입시켜 새로운 해석을 내놓은 셈이다. 소설이나 시는 이렇게 각기 다른 해석과 상상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표면적 갈등 뒤 숨은 문제들을 노출시킨다. 하지만 이면의 병폐를 볼 수 있도록 두꺼운 커튼을 열어젖히는 게 문학의 역할이라면, 그 문제를 실제 해결해 나가는 건 정부나 정치의 몫일 것이다. 시까지 인용하며 자진해서 언급했듯이, 이번 ‘을의 전쟁’을 초래한 장본인이자 해결의 주체 중의 하나가 정부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커튼’만 열었다 닫았다 해서는 곤란하다. ‘가슴 아프다’는 문학적 감상도 좋지만, 지금은 현실의 갈등을 풀 실제적 해결 방안을 내놓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박선희 문화부 기자 teller@donga.com}

    •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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