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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에서 30대 남성이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0대 엽사는 남성을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충북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 25분경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하천에서 가재를 잡고 있던 A 씨(38)가 엽사 B 씨(60)가 쏜 엽총 한 발을 맞았다. A 씨는 목에 관통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A 씨는 일행 2명과 함께 하천에서 가재를 잡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유해조수 구제단 소속으로 수렵 허가를 받고 인근 파출소에서 엽총을 찾아 멧돼지 포획 활동 중이었다. B 씨는 “멧돼지로 착각해 발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엽총 수령 과정 등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올 4월에도 경북 의성군의 한 야산에서 비바크(텐트 없이 침낭만 깔고 산에서 자는 것)를 하던 50대 남성이 멧돼지로 오인받아 엽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멧돼지 사냥을 하던 엽사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수색하다가 오인 사격을 했다. 엽사는 고의로 총을 쏜 정황이 나타나지 않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도 이 같은 오인 피격 사망 사고가 3건 발생했다. 전국야생동물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최근 사냥개 없이 열화상 카메라에 의지하다 보니 이 같은 오인사고가 발생한다”며 “엽사들의 고령화도 최근 사고가 잇따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충북도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창업펀드 1000억 원 조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400억 원, 도비 200억 원, 시·군비 100억 원, 기타 300억 원으로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4년간 우수 창업기업을 육성·지원하는 것이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창업펀드 조성사업을 위해 올해 △충북 노마드 혁신펀드 △BSK 11호 넥스트 유니콘 투자조합 △엑스퀘어드-푸른 그린펀드 △충북지역 상생기술 창업혁신 펀드 등 4개 펀드를 결성했다. 가장 처음 만든 ‘충북 노마드 혁신펀드’는 도내 기업에만 투자하는 충북형 펀드다. 조성액 41억 원 중 40억 원을 도비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60%는 3년 이하의 창업기업에만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BSK 11호 넥스트 유니콘 투자조합’은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반도체, 빅데이터 분야 창업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전체 규모는 300억 원이며, 도가 20억 원을 출자했다. 전체 조성액 중 40억 원을 충북 기업에 투자한다. 200억 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분야 특화 펀드인 ‘엑스퀘어드-푸른 그린펀드’는 스마트팜,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분야 농식품경영체에 주로 투자한다. 지역엔젤펀드인 ‘충북지역 상생기술 창업혁신 펀드’는 40억 원 규모로 조성돼 충북의 초기 창업기업과 소규모 창업기업들에 주로 투자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들 펀드에 투자된 전체 금액은 도비 90억 원을 포함해 모두 207억 원으로, 목표액의 20.7% 수준이다. 도는 올해 이들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기업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 충북본부도 창업펀드 조성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해마다 3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도내 각 시군도 참여하기로 해 펀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나겸 도 혁신창업팀장은 “앞으로 4년간 꾸준히 펀드를 조성해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창업펀드 결성과 함께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우선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충북 창업 노마드포럼’을 열고 있다. 유망 창업기업들에 기업설명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창업기업 간 정보 공유의 장이 되고 있다. 또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예비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같은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엔젤투자 100억 원 사업 △개인엔젤투자자 양성 사업 △충북 특화산업 액셀러레이팅 사업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송에 조성되는 K바이오 스퀘어와 오창에 유치한 혁신기술 제조창업 공유공장 등을 중심으로 ‘충북창업타운’도 구축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적극적인 창업 지원으로 지역경제에 젊은 피를 수혈해 산업생태계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창업펀드 1000억 원 조성은 도내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1000억 원이 되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김두환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사진)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환경 불확실성 지속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벤처·스타트업은 성장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이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미 도비 200억 원을 활용해 모태펀드(국비), 시·군비, 민간자금을 포함한 펀드를 조성하면 펀드의 총조성액은 1000억 원보다 큰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첫해인 올해 1000억 원 중 200억 원 이상을 도내 기업으로부터 투자 확약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시작한 노마드 포럼에 대해 김 국장은 “성공한 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자, 유관기관들이 한데 모여 투자유치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KDB산업은행, 서울팁스타운과 각각 연계해 수도권과 함께하는 포럼을 열었는데, 내년에도 우리금융그룹 등 외부와 적극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문화도시’ 공모에 충청권 지자체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공모 선정 시 정부 예산 지원으로 각종 문화 사업이 추진되고 이를 통해 지역 내 관련 기반 조성, 주민 문화 향유 확대 등이 기대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서산시·당진시·홍성군과 충북 충주시, 세종시 등이 공모전에 뛰어들며 전국 지자체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모는 현 정부의 국정 과제인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권역별 선도도시 13곳을 지정해 문화특구로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최대 200억 원(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이 지원된다. 유치전에 나선 충남도 각 시군의 경우 지역적 특색이 담긴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서산시는 성장·만남·화합·연결 등을 큰 주제로 놓고 지역 연계 강화 시스템을 구축한 전략을 담았으며, 당진시는 미래공감·생명중시·행복지향 등 탄소중립 문화도시 실현을 내세웠다. 홍성군은 문화 레시피 중심의 유기적인 도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강관식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각 시군에서 마련한 조성 계획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을 두고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공모 선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충청권이 문화 구심점으로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도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세부 전략을 담아냈다. 충주시는 국내외 문화도시 간 교류의 앵커 역할 등의 강점을 내세워 ‘문화광역시 충주’라는 비전으로 지정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溥齋 李相卨·1870∼1917) 선생 기념관이 내년 상반기(1∼6월)에 정식 개관한다. 16일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읍 산척리 9830㎡ 터에 지상 1층, 지하 1층(연면적 1508㎡) 규모로 지어진 이 기념관은 전시관과 강당 겸 교육관 등을 갖췄다. 국비와 지방비, 성금 등 82억 원이 투입됐다. 군은 이곳에 선생과 관련된 각종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선생의 순국일인 3월 31일(양력 기준)을 기리기 위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1억 원을 기탁받아 높이 33.1m의 초대형 국기 게양대도 세웠다. 군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시관 내부 공사를 마치고 임시 운영을 한 뒤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생은 을사늑약 직후인 1906년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운동을 펼쳤다. 1907년 4월 고종 황제의 밀서를 가지고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려 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무산됐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이준 선생을 헤이그에 묻은 선생은 유럽을 돌며 외교 활동을 벌이다 미국에서 한인단체의 통합을 도왔다. 190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와 독립운동 기지 건설에 착수해 연해주와 북간도 일대 의병을 모아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을 편성했다. 러시아가 광복군을 해체하자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박은식 등과 신한혁명당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선생은 1916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병을 얻은 뒤 이듬해 니콜스크에서 숨을 거뒀다. 군은 1999년 기념관 인근에 있는 선생의 생가를 복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몰고 온 비구름이 사흘간 충북 단양에 폭우를 쏟아부었다. 이 비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행정구역상 단양읍 증도리에 속해 있던 6만 m² 면적의 ‘시루섬’ 전체가 물에 잠겼다. 섬에 살던 주민 242명은 급격히 불어난 물을 피해 물탱크와 원두막, 철선 등에 올라 서로를 붙잡고 버텼다.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에는 201명이 올라가 15시간을 버티다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생후 100일 된 아기가 압박을 못 이겨 숨을 거뒀지만, 아기의 어머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봐 밤새 아기를 껴안은 채 슬픔을 삼켰다. 단양에서는 이 일을 ‘시루섬의 기적’으로 부르고 있다. 당시 긴박했던 순간과 주민들의 생존기를 담 책 ‘시루섬, 그날’(도서출판 일광·579쪽·사진)이 출간됐다. 책의 저자는 김문근 단양군수이다. 김 군수는 2013년 단양부군수로 부임해 시루섬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기로 마음먹었다. 김 군수는 “당시의 일을 담은 기록이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며 “생존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당시의 상황을 가감없이 기록해 남기겠다는 강한 소명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부터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던 생존자 22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녹음을 타이핑하고 당시 신문 기사와 사진을 찾아냈다. 공직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이 일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군수로 당선된 뒤에도 작업은 이어졌다. 책은 주민들이 서로 팔짱을 낀 채 버텨 살아남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기록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 덕분에 수해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8월 19일 기념행사도 치렀다. 김 군수는 “군수가 되는 것과 시루섬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내는 것이 꿈이었는데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책을 발간하는 것이었다”며 “시루섬 정신을 후대에 물려줄 ‘단양의 정신’으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루섬기념사업회는 19일 오후 2시 단양읍 소노문 그랜드볼룸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 ‘권역 간 이동 간선버스’와 권역과 환승 거점을 연결하는 ‘지선버스 체계’가 다음 달부터 도입된다. 환승 거점에는 생활밀착형 편의시설을 갖춘 ‘스마트 승강장’이 설치된다. 청주시는 △버스 노선 조정 △버스 시설물과 노선 정보전달 체계 강화 △인근 광역자치단체와 통합환승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다음 달 9일부터 버스 체계를 개편한다고 14일 밝혔다. 충북도청과 고속버스터미널, 문화제조창·시청 임시청사 등 3곳에 설치되는 스마트 승강장에는 냉·난방기, 와이파이, 폐쇄회로(CC)TV 등이 들어선다.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사용이 어려운 교통 약자를 위해 시인성이 향상된 부착형 노선도도 설치된다. 세종∼청주(석곡사거리)∼고속버스터미널 노선 신설과 함께 청주·세종·대전·공주와의 통합환승 시스템이 도입된다. 세종으로 옮긴 국가기관 방문 등이 편리해지고 요금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버스 체계 개편으로 청주시가 선진 교통복지 도시가 돼 서울과 더불어 손꼽히는 대중교통체계 구축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21년 전국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했다. 이후 △지선·간선체계 도입 △신규 개발지역 노선 신설 및 확대 △읍면지역 수요응답형 청주콜버스 도입 등을 담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용역을 추진 중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권 4개 시도(대전·충남·충북·세종)가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열고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4개 지역 시장과 도지사는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 모여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은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공동 노력을 약속하고 지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행정·교육·재정 등 획기적 권한 이양, 수도권 공공기관과 대기업, 대학의 충청권 메가시티 우선 이전 지원을 요구했다. 또 국립 지방의대 신설과 의대 정원 확대 시 우선 할당,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도로와 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주장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수도권에 국가 인구 절반이 몰려 있고, 경제·행정·금융도 집중돼 있다”면서 “수도권 집중화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은 과학수도와 행정수도를 품은 메가 충청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청권 인구를 합치면 560만 명이다. 도시 경쟁력을 갖춰 수도권 대학이나 기업이 이전해 자립적인 경제 발전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과도한 규제를 풀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중부내륙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를 계기로 세종시의 행정수도 지위를 바로 세우고 충청권 메가시티를 제2수도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015년부터 광역행정 협력과 상생발전 논의를 위해 ‘충청권 상생협력기획단’을 운영해 왔다. 2020년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형성 논의를 거쳐 작년에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출범해 충청권 초광역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4개 시도의회는 최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충청권 초광역의회 구성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올 6월부터 4개 지역 의회 운영위원장과 사무처장 등 8명이 협의체를 꾸려 협의를 이어 왔다. 의원 정수(16명)와 임기(2년) 등을 최종 확정했는데 지역 간 의원 배분 방식에는 온도차가 있다. 시도마다 4명으로 통일할지, 인구수에 따라 차등을 둘지가 쟁점인데 의장단협의회 안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 국내 첫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가 2025년까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하루 3t의 수소를 생산, 충북 도내 모든 수소충전소에 자체 공급해 운송비 절감과 수소 가격 인하 등 수소 수급 안정화가 기대된다.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테크노파크, 제이엔케이히터㈜, ㈜에어레인, 창신화학㈜, 충청에너지서비스㈜는 13일 도청 여는마당에서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와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8월 국가 수소진흥전담기관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공모한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수소 생산 방식을 기존 ‘그레이수소’에서 청정수소 기반의 생태계로 단계적 전환을 하는 것이다. 그레이수소는 도시가스를 원료로 생산된 수소로, 가격이 싸지만 탄소 배출량이 많은 게 단점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110억 원을 포함해 391억 원이다.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시설인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는 도시가스를 원료로 하루 3t의 수소를 생산·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드라이아이스로 재가공한 뒤 대형 신선식품 배송사에 공급한다. 주변에는 생산된 수소를 배관을 통해 직접 공급하는 ‘제조식 수소충전소’와 도내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출하센터’가 각각 구축된다. 현재 도내에는 연구용을 포함해 19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수소충전소 보급률이 가장 높지만 수소 생산시설이 없어 울산과 충남, 인천 등 100km 이상 떨어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도 에너지과 조상훈 주무관은 “장거리 운송 비용으로 도내 수소 충전 소비자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kg당 1400원 정도 비싸다”며 “수소 생산기지가 가동되면 도내 수소충전소에서 소비되는 소비량을 모두 소화해 수소 수급 안정화와 운송비 절감에 따른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청주시는 내년까지 79대의 수소버스를 신규 도입해 관내 주요 기업의 통근버스와 시내버스로 활용하는 계획을 내놨다. 2025년에는 수소 생산기지 인근에 청주시 버스 차고지도 이전하기로 했다. 수소버스 1대가 1km 달리면 약 4.8kg의 공기 정화 효과가 있어 수소버스 79대가 운행되면 청주시민 6000여 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을 정화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명규 도 경제부지사는 “2025년 하반기부터 도내에서 수소를 자체 생산·공급해 수소 가격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며 “수소의 장점과 안전성을 알려 충북의 수소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군의 캠핑장에서 부부와 손자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여주시의 한 캠핑장에서 50대 부부가 숨진 지 하루 만이다. 기온이 급감하자 텐트 안에서 숯불 등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반경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한 캠핑장에서 A 씨(63)와 부인 B 씨(58), 손자(5)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텐트는 밀폐돼 있었고, 내부에는 숯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는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1일 오전 9시 55분경 경기 여주시 연양동의 한 캠핑장에서도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 안에는 숯불이 피워져 있었다고 한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여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증평군은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회장 김을호)가 주최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후원하는 제8회 대한민국 책 읽는 지자체 대상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상은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하고 책의 소중함과 책 읽는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는 지자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군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대상을 탔다. 군은 △권역별 스마트도서관 및 공립작은도서관 추가 조성을 통한 도서관 20분 도시 구축 △우수 독서 프로그램 공모사업 운영 △북크닉, 북스테이, 증평 김득신 북페스티벌 등 지역 책 축제 운영 △독서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및 독서 인프라 구축 등을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3회 대한민국 책 읽는 의원’ 대상에 최명호 증평군의회 의원이 선정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김교흥)상을 받았다. 증평 소재 육군 특전사 흑표부대 김태원 중령과 강영종 상사도 각각 대한민국 독서병영 대상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증평군민 김성은 씨와 전학기 증평군립도서관 팀장 가족은 대한민국 독서동아리 대상과 책 읽는 가족 대상 특별상을 각각 받았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도서관 20분 도시를 활성화해 책 읽기 좋은 도시 증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국제공항의 올해 이용객이 개항 이래 최대인 3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객이 늘면서 인터넷 면세품 인도장 개장 등 편의시설도 속속 늘고 있다. 1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10월까지의 청주공항 이용객 수는 300만5421명을 기록했다. 국내선은 265만4350명, 국제선은 35만1071명이다. 이는 역대 최다 이용객을 달성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누적 이용객이 31만8846명(11.9%) 증가한 것이다. 또 월평균 이용객은 26만8000여 명에서 30만여 명으로 늘어나 연말까지 이용객 역대 최다인 360만 명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주공항은 국내선인 제주를 매일 54회 운항 중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2월 중단됐던 국제선도 올 1월부터 재개돼 5개국 8개 정기노선을 다니고 있다. 다음 달에는 필리핀 클라크와 일본 후쿠오카 노선이 추가돼 6개국 10개 노선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다 겨울 시즌인 내년 3월까지 항공사에서 예정한 국제 정기노선 9개국 18개 노선이 운항하면 내년에는 이용객 4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늘자 한국면세점협회는 코로나19로 중단한 청주공항 면세품 인도장을 7일부터 개장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앱을 통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 2일부터 여객터미널 내 셀프사진관, 안마의자, 대형 무료 오락기 등을 갖춘 놀이공간(PLAY SPACE)을 열었다. 9일부터는 일회용 필름카메라 자판기도 설치했다. 지속적인 불편 사항으로 지적되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 달부터 ‘주차 대행 서비스’도 시행된다. 내년에는 주차장도 500면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충북도도 청주공항 주기장과 여객터미널 등의 기반시설 확충과 항공사 운항 여건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해 민·관·정 공동위원회 출범과 토론회, 서명운동 등을 준비 중이며 내년에는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자체 연구용역도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항공사 운항 여건 개선을 위해 슬롯(Slot)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의 슬롯은 주당 168회 늘어 연간 총 6만5208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슬롯은 공항 시설과 관제 등 수용 능력을 고려해 설정되는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말한다. 이와 함께 신규 국제 정기노선 개설 항공사 재정지원, 홍보비 지원, 24시간 운영 공항을 위한 청주공항 내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인력 배치를 중앙부처에 건의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청주국제공항은 지방공항 중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이전 항공수요를 회복하고 있고 지방공항 최초로 이용객 500만 명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토교통부, 국방부,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명실상부한 중부권 국제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군의 캠핑장에서 부부와 손자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여주시의 한 캠핑장에서도 50대 부부가 숨진 지 하루만이다. 기온이 급감하자 텐트 안에서 숯불 등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1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반경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한 캠핑장에서 A 씨(63)와 부인 B 씨(58), 손자(5)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텐트는 밀폐돼 있었고, 내부에는 숯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는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장 주인은 “이용시간이 지났는데 퇴실하지 않아 가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이들은 전날 서울에서 출발해 캠핑을 하러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11일 오전 9시 55분경 경기 여주시 연양동의 한 캠핑장에서도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 안에는 숯불이 피워져 있었다고 한다. 유서 등 극단적 선택을 추정할 만한 정황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여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세계 최고 체조 공연 팀인 덴마크 국립 체조팀이 10일 오후 7시 30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THE SHOW KATA’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묘기에 가까운 텀블링과 트램펄린 시연, 리듬 체조, 고전 체조, 힙합, 플로어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댄스 스타일 등 다양한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5세 이상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덴마크 국립 체조팀은 덴마크 전역에서 철저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체조선수로 구성돼 있다. 남자 체조팀은 유럽 챔피언이자 최근 4년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체조의 저변 확대, 일상화, 체조의 재미’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공연마다 관객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로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KATA는 마셜아트 동작으로 구성된 특정한 움직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움직임을 말한다. 제천은 전국리듬체조선수권대회 등 각종 체조대회를 개최해 체조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제천시체육회(회장 안성국)와 제천시체조협회(회장 오재성)의 노력 끝에 성사됐다고 제천시 측은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체조를 통해 신비롭고 시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마법 같은 공연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신개념 복지 정책인 ‘의료비 후불제’의 대상 질환을 기존 6개에서 14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의료비 후불제 대상 질환에 △치아교정 △암 △소화기(담낭·간·위·맹장) △호흡기 △산부인과 △골절 △비뇨기 △안과 질환 등을 포함시켰다고 9일 밝혔다. 기존 대상은 △임플란트 △슬관절 △고관절 △척추 △심혈관 △뇌혈관 질환이었다. 도는 2021년도 충북의 다빈도 수술 현황과 치료 가능 사망률을 기반으로 본인부담금이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확대된 질환 가운데 치아교정은 의료취약계층 본인과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의료비 후불제 융자(최대 300만 원) 초과분에 대한 교정비(200만 원 한도)도 적십자사와 치과병원 등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임헌표 도보건정책과장은 “취약계층의 치주질환 등 2차 질환으로의 질병 악화를 막고 성장기 아동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료비 후불제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민선 8기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이다. 큰돈이 필요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에 의료비를 빌려주고, 무이자로 분할 상환하는 제도이다. 8일까지 400명이 신청했다. 이용액은 10억3000여만 원이다. 의료비 후불제 대상은 도내 65세 이상 가운데 의료급여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보훈 대상자, 장애인 등이다. 이번 대상 질환 확대로 44만549명의 도민이 혜택을 볼 수 있다. 대상 질환 수술 또는 시술을 받게 되면 1인당 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은 농협 충북본부의 시·군지부 27곳이 담당한다. 대상자가 농협을 찾아 대출 신청을 하면 농협이 진료비를 의료기관에 입금한다. 연간 최대 5000명까지 의료비 후불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환은 3년 무이자 분할로 원금만 내면 된다. 다만 금융권 연체 중이면 이용할 수 없고, 연간 이용 횟수는 한 번이다. 대출 이자는 도가 부담하고, 원금 회수가 안 되면 도가 대신 갚은 뒤 직접 회수한다. 김영환 지사는 “이번 사업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부담이 줄어들고 질병의 조기 치료를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사업을 점차 확대·보완해 촘촘한 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가 17년 만에 미호강 본류에서 발견됐다. 7일 충북 진천군에 따르면 군(郡)과 현대모비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으로 구성된 ‘생다진천 프로젝트팀’이 지난달 25일 미호강 본류인 초평면 화산리에서 미호종개를 찾아냈다. 2007년 백곡면 백곡천 상류에서 순천향대 방인철 해양생명공학과 교수가 미호종개를 찾아낸 적이 있지만 미호강 본류에서 확인된 것은 17년 만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태환 군 환경에너지과 주무관은 “문화재청이 확인한 미호강에서의 마지막 미호종개 발견은 2006년이었다”고 말했다. 기름종갯과인 미호종개는 1984년 미호강에서 처음 발견돼 국제학계에 한국 고유어종으로 보고됐다. 미호강에 많다고 해 미호종개라고 명명됐다. 미호강과 유구천, 갑천, 지천 등 금강수계에만 분포한다. 이 주무관은 “미호종개 서식의 필수인 모래톱이 점차 소실되고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가 늘어나면서 미호종개의 서식지가 줄어 그동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미호종개의 고향인 미호강은 국가 하천으로, 지난해 7월 ‘천(川)’에서 ‘강(江)’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발원해 진천군과 증평군, 청주시를 지나 세종시까지 연결된다. 금강 지류 중 가장 큰 하천이다. 유역 면적은 충북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한다. 군은 이번 미호종개 발견에 ‘미르숲’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완전 개장한 미르숲은 초평호 일대 108ha 규모이다. 현대모비스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조성해 군에 기부했다. 숲 조성 때는 발견되지 않았던 법정 보호종인 붉은배새매, 참매, 수달, 삵 등에 이어 미호종개까지 나타나자 미르숲이 인근 지역 생물다양성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군은 이번 미호종개 서식 확인을 계기로 미호강과 농다리 습지 일원에 대한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과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미호강 생물다양성 회복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종인 미호종개가 안정적으로 서식지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식 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가 ‘밤이 아름다운 고장’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청주시는 지역 주요 관광명소인 상당산성, 명암유원지, 중앙·운천근린·문암생태공원 등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2026년까지 ‘야간경관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우선, 지역 대표 관광지인 상당산성을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산성 남문과 산책로, 성벽 등에 미디어파사드와 간접등(燈)을 설치한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산성 진입로 확장 공사와 연계해 산성교차로∼산성마을 입구 구간에는 가로등, 경관 조명, 투광 조명 등을 꾸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키고 볼거리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13억 원이 투입되는 공사는 내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상당산성은 해발 491.2m의 상령산(上嶺山)을 포함해 남쪽으로 뻗은 계곡을 끼고 쌓은 포곡식 석축 산성으로 둘레는 4.2km이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정비에 주력한 관방(關防) 시설의 하나로 청주의 대표적인 산성이다. 689년에 쌓은 서원경성으로 보기도 한다. 조선 영조 때의 기록인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는 궁예가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청주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무심천의 서문교, 청남교, 흥덕대교는 미디어파사드와 난간 조명 등으로 꾸며진다. 분평동 용평교 일원에도 야간 조명이 설치된다. 시는 교량마다 특색을 가진 이미지를 구축해 생동감 있는 도심 야간경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3월 벚꽃 개화 시기에 청남교와 모충교 일원에 레이저조명, 투광조명, 고보조명, 달조명, 토끼조명 등의 경관조명을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수변 걷기길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명암유원지(저수지)의 덱길(무장애길·670m)에는 바닥 스텝등·덱광장 포인트등이 설치된다. 빛을 이용해 낮의 관광 명소를 밤의 정원과 갤러리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2021년 명암저수지 산책로(약 1.5km)를 따라 심어진 나무에 64개의 투사조명(나무 아래에서 위로 빛을 쏘는 조명)과 산책로 인근에 205개의 볼라드조명(막대형 조명)을 설치했다. 또 22개의 고보조명(위에서 산책로 바닥으로 빛을 쏘는 조명), 20개의 ‘민들레 조명’, 2개의 미디어폴 조명(영상이 나오는 조명)도 세웠다. 명암저수지는 1921년 농업용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도시 경관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이 같은 야간경관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저비용으로 조성 가능한 경관조명을 만든 뒤 단계적으로 미디어아트와 같은 고품질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서 내수 초정행궁, 유기농마케팅센터, 오송호수공원, 무심천 산책로 등에 야간경관 사업을 완료했다. 현재도 가경천 낭만의 거리 조성, 오창 녹색쌈지 숲공원 경관조명 설치, 문의면 대청호반로 3D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 설치 등이 진행 중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를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시민에게 힐링을,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야간경관 특화도시 공모 사업과 민간자본 유치 등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 유네스코(UNESCO) 산하 기록유산 관련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가 1일 개관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은 이날 오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ICDH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범석 청주시장 등 국내외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4307㎡) 규모로 지어진 ICDH는 전시실, 자료실, 국제회의실, 복합문화시설 등을 갖췄다. 총 218억 원이 투입됐다. ICDH는 내년 6월까지 2층 전시관에서 ‘세계기록유산, 인류의 빛이 되다’를 주제로 개관 기념 특별전을 연다. ICDH는 기록유산 분야 세계 첫 국제기구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대한민국이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 정부와 유네스코 간 협정에 따라 청주시에 건립됐다. 청주시는 2004년 유네스코가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성 제고에 기여한 개인과 기관에 주는 ‘유네스코 직지상’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수상자 상금 및 행사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 ICDH는 △세계기록유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통합 관리체계 마련 △모니터링 절차 및 맞춤형 기록유산 관리 방법 개발 △위험유산 보호와 잠재유산 발굴 △실크로드 기록유산 발굴 프로젝트 추진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의 물리적 특성 등에 대한 분석 연구 등을 진행한다. 세계기록유산은 현재 130개국 9개 국제기구의 496건이 등재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비롯해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18건이 등재됐다.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출범으로 세계기록유산을 보다 안전하게 보존하고 세계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직지’의 도시 청주에서 개관한 센터가 본연의 기능을 다하고, 나아가 국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와 세종에 ‘바이오’ ‘스마트’ 관련 산업을 육성할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국가산단은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990년부터 올 10월까지 총 48개 산단이 지정됐다. 30일 양 지자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일대 224만 ㎡를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첨단바이오 및 정밀의료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또 세종시 연서면 일대 275만 ㎡에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과 연계한 첨단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가 있는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를 만든다. 국토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고시·공고했다. 충북 북부권에 처음으로 승인된 충주 국가산단은 2018년 전국 7개 국가산단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돼 2020년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21년 12월 국토부에 국가산단계획 승인 신청 뒤 지난해에 농지전용 협의와 재해영향평가 등을 거쳐 올해에는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협의와 중앙산단계획 통합심의를 마쳤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 사업에 착수해 2026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6757억 원이다. 충주 국가산단은 바이오의약품, 의료·정밀·광학기기 등을 비롯해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융합 헬스케어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다른 제조업·서비스업보다 연구개발에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인구 고령화와 건강 수요 증가로 세계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도는 충주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운영단계(30년간)에서 생산 유발 효과 40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1조 원, 취업 유발 효과 8000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경순 충북도 투자유치국장은 “후보지 선정부터 최종 승인까지 국토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 충북도와 충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결집된 노력으로 열매를 맺었다”며 “국내외 우량기업이 충주 국가산단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스마트 국가산단은 LH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내년 중 사업에 들어가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조6170억 원이며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주력 유치업종은 의료와 비금속업종, 금속,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다. 이 단지가 조성되면 8206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5916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 국가산단은 세종시를 자족경제도시로 견인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신소재·부품 산업을 육성해 충청권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국가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성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전국 첫 초광역권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구축 사업이 충청권에서 진행된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 등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과 25일 ‘충청권 초광역 UAM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에 나섰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간 UAM 업무협약은 있었지만 여러 광역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충청권은 앞으로 초광역형 UAM 교통형, 관광형 노선(안)을 발굴, 개발해 K-UAM 드림팀과 함께 충청권 UAM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 지자체는 UAM 운용부지·기반 제공,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드림팀은 UAM 상용화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와 기체, 인프라 사업 추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할 수 있어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형 이동 수단으로 불린다. 또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2025년 UAM 상용화(실증사업)에 대비해 중부내륙 중심의 4개 시도가 초광역권으로 UAM 협력체계를 구축해 UAM 산업화에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은 이번 협약이 현 정부의 UAM 상용화 추진 전략을 실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부권 거점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이 있는 충북의 경우 청주공항 주변 에어로폴리스 지구에 항공기 정비(MRO), 소재·부품 산업, UAM 특화단지 등 미래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다. 또 UAM 산업 육성을 위해 ‘충북 드론·UAM 연구센터’(청주대·한국교통대 컨소시엄)를 만들어 △충북형 UAM 기체 설계 및 축소기 비행 시험 △충돌 회피 기술 개발 △자동 착륙 기술과 버티포트 설계 △분산 전기 추진 시스템 평가 기술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충청권이 UAM 산업에 있어 미래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충청권이 교통과 관광 등에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