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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는 ‘제1회 동명대 총장상 중고교 밴드 대전’을 11월 2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밴드 대전은 전국 10대 음악 밴드들이 실력을 겨루는 경연의 장이다. 동명대가 국내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12세부터 18세까지의 국내 중고교생과 이민자 청소년 등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3인 이상으로 꾸려진 밴드가 오프라인 무대에서 악기 연주와 노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달 14일부터 21일까지 동명대 엔터테인먼트예술학과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예선 심사용 영상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10팀 안팎의 결선 진출팀은 다음 달 23일 발표된다. 11월 2일 결선 공연과 심사를 거쳐 입상 팀이 정해지며 대상(총장상)에는 상금 100만 원, 최우수상에는 50만 원 등이 지급된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젊고 활기찬 예술 인재를 발굴하는 데 이 밴드 대전이 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동명대 엔터테인먼트예술학과는 동남권에서는 드문 디지털음악 프로듀서 양성 학과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8월까지였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운영 기간이 내년부터 9월까지로 연장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여름 기후 변화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해수욕장 운영 기간 연장 검토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구는 내년부터 해운대와 송정 등 2개 해수욕장의 개장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두 해수욕장은 다른 지역 해수욕장보다 한 달 이른 6월에 일부 구간을 먼저 개방하는 ‘부분 개장’을 시작으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전면 개장 후 폐장하고 있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9월 중순까지 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많았다. 폐장된 해수욕장에 별도 관리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추석 연휴였던 16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외국인 2명이 숨졌다. 해운대구는 2007년과 2010년 9월에 2∼5일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협의회’를 개최해 해수욕장 운영 기간을 연장할지와 구체적인 연장 운영 방안을 결정지을 계획이다. 이 협의회는 해운대경찰서와 해운대소방서, 부산해경, 부산기상청 등 기관의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15인으로 꾸려졌다. 해운대구는 내년 4월까지 협의회에서 해수욕장 연장 운영에 대한 제반 사항을 결정하고 5월경 홈페이지 등에 변경 사항을 고시할 예정이다. 주경수 해운대구 해수욕장운영팀장은 “9월까지 연장 운영이 결정될 경우 물놀이 가능 구역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할지 등이 협의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8t 무게 차량이 시속 65km로 돌진해도 견디는 강력한 차량용 방호 울타리(가드레일)가 설치됐다.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500명의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이후 방호 울타리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전국 스쿨존의 약 40%는 방호 울타리가 여전히 없어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호 울타리 설치한 스쿨존 61% 그쳐지난달 31일 부산 남구 우암초교 앞에 설치된 울타리는 8t 무게 차량이 시속 65km로 돌진해도 충격을 견디고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등급(SB2 등급)의 차량용 방호 울타리가 스쿨존에 설치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울타리는 초등학교 보행로 200m 구간을 따라 설치돼 아이들과 시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앞서 부산시와 손해보험협회는 이 주변 차량 통행을 고려해 새로운 방호 울타리 설치를 추진해 왔다. 기존에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가 있었으나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같은 차량 돌진 사고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3일 확인한 새 울타리는 매우 견고했다. 성인이 손으로 잡고 흔들거나 발로 걷어차도 꿈쩍하지 않았다. 서울 시청역 주변의 보행자용 울타리들이 대부분 쉽게 흔들리거나 덜컹거렸던 것과는 매우 달랐다. 한 주민은 “주변에 대형 부두와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 아이들 지나는 곳에 튼튼한 울타리가 설치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스쿨존 10곳 중 4곳에는 방호 울타리가 없다. 경찰청의 ‘최근 3년간 스쿨존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매년 평균 5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다쳤다. 2021년엔 563명, 2022년 529명, 2023년 523명이었다. 하루에 1.5명꼴로 사고가 발생한 것. 반면 아이들을 지켜줄 방호 울타리 설치율은 낮다. 경찰청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스쿨존 1만6490곳 중 방호 울타리가 설치된 곳은 61.4%(1만120곳)에 불과했다.● 아슬아슬 韓 스쿨존… 日은 가이드라인 따라 설치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올해 7월 31일부터 스쿨존에 방호 울타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용과 보행자용을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방호 울타리’로만 정의하고 있다. 보행자용은 사람이나 자전거가 도로 등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용도로 강도가 약하다. 차량 충돌 사고로부터 보행자를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 방호 울타리를 우선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도 없다. 이 때문에 스쿨존 방호 울타리 설치 지점을 검토할 때 주변 산업단지, 공장지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화물차 등의 통행량이 많고 그만큼 사고도 잦기 때문이다. 실제 취재팀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시화공업단지에서 약 1.2km 떨어진 경기 시흥시 시흥초교 주변을 살펴봤다. 사고가 잦은 지역이고 스쿨존이었지만 학교 정문 오른편 약 20m 구간에 가드레일이 없었다. 드럼통을 가득 실은 화물트럭이 유턴을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인도에 바짝 붙어 지나갔다. 아이들이 있었다면 사고가 날 수 있었다. 주민 송모 씨(33)는 “등교 시간에 특히 트럭들이 더 많이 지나다닌다. 이런 곳에 왜 가드레일이 없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에서 약 1.3km 떨어진 호원초교 주변 역시 일부 구간에 가드레일이 없었다. 일본은 스쿨존 안전대책 정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보도 폭이 2m 이상이면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도록 했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 역시 사람이 주로 다니는 길의 폭이 1m 이상∼2m 미만이면 고강도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시흥=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부산시설공단은 올 11월 18일까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향기의 숲 일원에서 야외 심야미술관 전시 ‘웹툰, 우리의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시설공단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웹툰페스티벌에 출품됐던 작품 가운데 36점을 엄선해 심야미술관에서 전시한다. 태종대 수국축제와 남포동 BIFF광장, 중앙동 40계단, 다대포 일몰 등 부산의 명소를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부산시민공원 심야미술관은 직장인과 맞벌이 가정 등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웠던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설공단은 올해 향기의 숲 향나무 군락에 실내미술관 형태를 한 발광다이오드(LED) 전시 부스를 설치해 심야미술관이 시민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공단은 전시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과 감상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이성림 시설공단 이사장은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2일 오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 정문 옆 미래관 1층의 부산아메리칸코너. 통유리창으로 된 137㎡(약 41평)의 내부 공간이 카페처럼 꾸며져 있었다. 한쪽 벽면 전체에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 앞에는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책장에는 반도체 패권을 쥐려는 각국의 전략을 담은 크리스 밀러의 ‘칩워(Chip War)’와 같은 베스트셀러의 영어 원서 50여 권이 꽂혀 있었다. 이날 부경대는 장영수 총장과 주한 미국대사관 조이 사쿠라이 대사대리,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아메리칸코너 개관식을 열었다. 아메리칸코너(코너)는 지역 주민에게 미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영어 능력과 리더십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이곳에서 영어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펼치기도 한다. 대학생과 주민들이 미국 유학에 관한 도움도 얻을 수 있다. 세계 140여 개 국가에 약 600곳의 코너가 있는데, 국내에는 강원 강릉과 경기 평택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 코너 대부분이 지역 도서관 내부에 마련됐고, 대학에 설치된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부경대 관계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이 이용했던 도서관 내 코너와 다르게 부산아메리칸코너는 대학생과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접근성이 좋은 만큼 우리 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율이 특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부산아메리칸코너는 부경대가 공간을 마련하고, 서적과 집기류 등 내부 물품은 주한 미국대사관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부경대 글로벌어학교육센터의 외국어 교육 전담 직원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너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맞는다. 특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을 때는 누구든 이곳에서 자유롭게 영어 원서를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경대는 최소 월 2회 이곳에서 외교관이나 4차산업혁명 신기술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하는 특강을 개최한다. 강연과 질문, 답변 등이 모두 영어로 이뤄진다. 이조은 글로벌어학교육센터 팀장은 “이달 말 ‘인공지능(AI)이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줄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참여한 내빈들은 부산아메리칸코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영수 총장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협력한 콘텐츠가 많이 시행되면 우리 재학생은 물론 지역 시민들이 미국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쿠라이 대사대리는 “과거 코너는 미국에 관한 정보를 주는 도서관 역할을 주로 맡았다. 앞으로는 양국 대학생 등이 활발하게 네트워킹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쿠라이 대사대리는 인사말을 마치며 한국어로 “함께 갑시다”를 크게 외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국내 첫 코너는 2004년 부산진구 부산시민도서관에 처음 설치돼 운영됐다. 도서관에서의 코너 운영 기간 종료를 앞둔 미국대사관은 부경대와 미래관 1층에 새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협약했다. 부산아메리칸코너는 23일 정식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이용객을 맞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추석 당일 성묘를 갔는데 무더위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 절만 하고 내려와 바로 헤어졌습니다.” 세종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32)는 추석 연휴 기간 경기 포천시 본가를 찾았던 경험을 돌이키며 “보통 같이 간 가족 친척들과 산소 앞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올해는 도저히 앉아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14∼18일 전국적으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서울 등에는 사상 첫 추석 열대야도 나타났다.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기상청은 “20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늦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당일 진주·곡성 38도까지 올라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전국 183개 구역 중 91%에 해당하는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또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이 125곳으로 폭염주의보 발효 지역(41곳)보다 많았다.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5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폭염경보가, 33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9월 중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건 이달 10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가장 늦은 서울 폭염경보’ 기록도 세웠다. 폭염은 연휴 내내 이어졌는데 특히 추석 당일(17일)에는 경남 진주시와 전남 곡성군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올랐다. 경북 김천시와 경기 양평군(37.9도), 전남 구례군(37.4도), 경남 김해시(37.3도) 등에서도 8월 가장 더운 시기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서울은 17일 밤∼18일 새벽 최저기온이 26.5도로 ‘사상 첫 추석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세웠다. 전남 여수시(27.8도), 충북 청주시(27.7도) 등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 지역은 이날까지 72일 연속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기록적 폭염의 원인이었던 티베트고기압이 여전히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가운데 연이어 중국으로 향하는 제13호 태풍 버빙카와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덥고 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열 환자 속출로 프로야구 경기 시간 변경 ‘추석(秋夕)이 아니라 하석(夏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연휴 전후 이례적인 늦더위가 나타나면서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성묘객 중에도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다. 13일 전남 장흥군에선 벌초 중 휴식을 취하던 30대 남성이 탈수 증세 등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김 씨가 온열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던 10대 청소년 1명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밖에도 관중 42명이 두통 등 온열 질환 증상을 보여 구장 내 의무실에서 안정을 취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후 2시에 부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세 경기의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바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온열 질환자 3611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사망자는 33명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14∼17일에만 42명의 온열 질환자가 신고됐다. 늦더위는 20일부터 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까지는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일부 지역은 35도 이상)로 매우 무더울 것”이라면서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며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 그리고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비가 시간당 30mm 이상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는 사고로 12일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가해 차량이 7월에 있었던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당시처럼 빠른 속도로 인도를 덮친 뒤 행인들을 치었다. 두 고령 운전자들은 두 달 전 벌어진 시청역 사고 가해 운전자처럼 “급발진”을 주장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경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구청 인근 일방통행 차로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가해 차량은 오른편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트럭 뒷부분을 들이받은 뒤 행인 2명을 치었다. 이후 인근 점포로 돌진한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행인이 현장에서 숨졌고 6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장 인근 상인들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펑 하는 굉음이 울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은 송정해수욕장 방향 해운대로를 달리다가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20m를 더 가던 중 사고를 냈다.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가해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인도 위에서 10m가량 질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차가 들이받은 트럭이 충격에 튕겨 나가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인도에는 사고를 막기 위한 보행울타리(가드레일)가 없었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5시 10분경 서울 성동구 성동세무서 앞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70대 남성이 몰던 벤츠 차량이 총 7대의 차량을 연쇄적으로 들이받았다. 가해 운전자를 포함해 9명이 다쳤고 그중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부분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는 사고 뒤 차에서 내려 역시 “급발진”을 주장했다. 사고 여파로 성동세무서 앞 도로는 한동안 전면 통제됐다. 앞서 7월 1일 서울에서는 68세 운전자 차모 씨의 운전 미숙 탓에 차량이 역주행 질주했고, 인도를 걷던 시민 등 9명이 숨졌다. 차 씨는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 차 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었고 대신 가속 페달을 여러 번 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 치 급발진 의심 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6월까지 접수된 총 364건의 급발진 의심 사고 중 88.2%(321건)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 원인이었다. 이 경우 사고 운전자의 평균 나이는 64세였다. 나머지 11.8%는 차량이 완전히 부서져 사고 원인을 판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수영구는 14일 오후 8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추석 특별공연’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드론 2000대가 밤 하늘에 날아올라 공연을 펼친다. 올해 1월 1일 진행된 ‘2024 카운트다운’ 공연에 드론 2000대가 동원된 이후 최대 규모다. 평상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와 10시 진행되는 공연에는 약 700대의 드론이 투입된다. 이번 드론쇼는 추석 명절의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한국 고유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드론이 ‘달맞이’와 ‘강강술래’ 등 전통 추석 장면 6컷을 입체적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올 1월 2024 카운트다운 공연에 최대 규모 드론이 동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1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렸던 만큼 수영구는 혼잡 인파 관리 등에 특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드론쇼 당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광안해변로(광안리 불고기거리 입구∼민락회타운) 구간의 교통을 통제해 안전한 관람 공간을 확보한다. 또 수영구 직원과 경찰 등 약 600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한다. 또 수영구는 2024 카운트다운 공연이 통신 장애로 매끄러운 진행이 이뤄지지 못한 까닭에 이와 관련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광안리 해변의 공공와이파이와 통신 3사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 드론이 와이파이 통신을 통해 날아 오르는 것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할 예정이다. 또 예비 드론 1500대를 준비해 공연 장애 발생 때 30분 내 대체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추석 연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드론쇼를 즐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있던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18분경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20층에서 20대 여성 A 씨가 1층으로 떨어졌다. A 씨와 집에 함께 있었던 30대 남자친구 B 씨가 이 사실을 경찰과 119 등에 신고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 씨가 추락하기 전 집에서 고함을 지르는 소리 등이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 등을 확보하고 A 씨의 추락이 B 씨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경찰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데이트를 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A 씨가 먼저 귀가했고 뒤따라 B 씨가 집으로 갔다. A 씨가 집에서 나가려고 하자 B 씨가 이를 저지하면서 서로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현장 감식 결과 B 씨가 A 씨에게 물리력을 가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B 씨는 베란다 창가에 가까이 있던 A 씨가 갑자기 추락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약 1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유족과 목격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A 씨의 추락 경위를 자세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전시컨벤션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과충전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경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불은 자전거 배터리와 배선 등을 태운 뒤 콘센트가 설치된 벽 주위를 까맣게 그을리고 12분 만에 꺼졌다.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화재를 감지하고 작동해 불은 자체 진화됐다. 이후 출동한 소방 당국이 전기 배터리를 수조에 오랫동안 담가 완전히 불을 껐다. 전시실이 문을 닫은 야간에 발생한 화재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해당 자전거는 좌석과 핸들을 연결하는 본체(프레임)에 탈부착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설치됐다. 떼어낸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과충전 등으로 콘센트나 배터리 부위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인천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0일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서울 중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본사, 소방시설 점검 업체, 소방시설 설비 업체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은 이유와 전반적인 소방안전 관리 실태, 화재 원인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벤츠코리아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전기차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벤츠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표시광고법이나 공정거래법을 어겼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벤츠 전기차 EQE 모델은 일부에만 중국 CATL 배터리가 장착됐고 나머지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쓰였으나, 이런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정부는 리튬전지 제품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리튬전지 등을 위험물보다 화재 위험은 낮지만 화재 시 연소 확대가 빠르고 소화가 곤란한 물질인 ‘특수가연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부산 기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다음 달부터 김해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왕복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30일부터 부산∼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을 주 4회(월·수·금·일) 일정으로 신규 운항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발리는 김해공항에서 한 번의 비행으로 도착할 수 있는 가장 먼 도시가 됐다. 부산∼발리 간 항로 거리는 5410km로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중 유일하게 5000km가 넘는다. 지금까지는 김해공항에서 가장 먼 운항지가 4745km 떨어진 싱가포르였다. 그보다 먼 곳은 인천국제공항 등을 거쳐야 했다. 부산∼발리 비행시간은 약 6시간 55분이다. 김해공항에서 오후 6시 10분 출발해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다음 날 0시 5분 도착하며, 귀국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전 1시 15분 출발해 김해공항에 같은 날 오전 9시 10분 도착한다. 항공기는 한 번에 6000km 넘는 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에어버스 A321 네오(neo) LR가 투입된다. 에어부산은 발리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다. 편도 총액운임(유류할증료와 공항세 포함) 기준 29만9000원에 항공권을 판매한다. 탑승기간은 다음 달 30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다. 발리는 천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빠당빠당 비치’는 서핑 명소, ‘뜨갈랑랑’은 발리 스윙으로 널리 알려졌다. 에어부산의 최장 운항거리 노선은 내년에 갱신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올 5월 운수권을 받은 부산∼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에 내년 상반기(1∼6월) 취항한다. 부산∼자카르타 거리는 5458km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고등학교 1학년인 김수민(가명·16) 양은 2년 전(당시 중학교 2학년) 한 친구로부터 “네 사진이 음란물 사이트에 돌아다닌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넘겼지만 “네 음란물을 봤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이 점점 늘었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친구까지도 “너랑 똑같이 생긴 사진이 텔레그램에 돌아다닌다. 그런데 전신 누드 사진이다”라고 알려줬다. 그제야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착취물이 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김 양의 일상은 무너졌다. 2년이 흐른 지금도 김 양은 여전히 시간이 날 때마다 초조하게 음란물 사이트, 텔레그램 대화방들을 뒤진다. ‘혹시 내 사진이 더 퍼지진 않았을까.’ 그러다 어느 날은 한 성인 콘텐츠 사이트에서 자신을 사칭해 딥페이크 사진을 파는 온라인 계정을 발견했다. 김 양은 아직까지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그는 동아일보 취재팀을 만나 “지옥 같은 2년이었다. 이 사실을 말하면 어른들이 내 잘못이라고만 할 것 같다”며 “그 사진 속 여자가 내가 아니라고 증명할 방법도 없고 누가 이런 걸 만드는지 알 수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N번방 뒤 나온 대책들, 빛도 못 보고 폐기 딥페이크 성착취 영상이나 사진은 복제와 유포가 매우 쉽다. 그에 반해 정부는 텔레그램, 유튜브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콘텐츠 삭제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 2021년 일명 ‘N번방’ 사건 뒤 국회와 정부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대책들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앞다퉈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법무부는 산하에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으나, 현재 시행 중인 것들은 전무했다. 국회에서는 2021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영상물이 발견되면 수사기관이 이를 즉시 삭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징역형 상한을 올리는 법안, 디지털 성착취물을 수사기관이 압수 및 보전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그러나 모두 여야의 무관심 속에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2년 전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가 내놓은 권고안에도 관련 대책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불법 영상물 삭제 및 차단 관련 응급 조치 △양형 조건 개정 △성착취물 압수 및 몰수 절차 개선 △피해 영상물 재유포 방지 대책 등이었다. 응급 조치는 수사기관이 직접 인터넷 사업자에게 삭제 차단을 요청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텔레그램에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발견되면 우리나라 인터넷 사업자에게 접근 차단을 명령하는 식이다. 하지만 TF가 해산되면서 이 권고안들도 흐지부지됐다. ● 26만 건 넘게 아직 삭제 안 돼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여가부 산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접수된 불법 촬영물 삭제 요청 건수는 총 94만 건이다. 이 중 28.8%(26만9917건)는 아직 삭제되지 않았다. 삭제할 강제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부산에서 유명 연예인과 아동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어 판 10대 청소년 3명이 검거되는 등 관련 범죄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추진된 대책들이 시행됐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범죄 전문 장윤미 변호사는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 입장에선 사진 삭제 등 응급 조치가 절실하다”며 “특히 미성년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대책 시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은 유포, 판매뿐 아니라 단순 제작부터 범죄로 규정해 처벌해야 한다”며 “범죄 수익이 적다거나 결과물의 질이 조악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금처럼 형을 깎아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예비사회적기업 ㈜마음알지는 스마트폰 기반의 아동 심리진단 프로그램인 ‘단디’를 최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마음알지는 국립재활원 등에서 임상심리 전문가로 활동했던 윤치연 대표(62)가 2022년 설립했다. 이 기업은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발달장애 등을 파악하는 진단 프로그램 ‘아이사랑1’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하고 어린이집과 심리검사 기관에 제공해 왔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동의 정서행동 상태를 묻는 210여 개 문항의 아이사랑1 검사지에 답하고 결과 분석을 마음알지에 의뢰했다. 단디는 아이사랑1 검사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게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검사로 아동의 심리 상태가 표준 범주를 넘어서지 않으면 검사는 종료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아동에 대해서는 1 대 1 개별 상담이 이뤄진다. 윤 대표는 “단디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검사 결과도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며 “정기 검사를 통해 결과를 빅데이터로 확보하고, 아동의 상태가 호전됐는지 등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음알지는 올 연말까지 동래구육아종합지원센터와 ‘무럭무럭 프로젝트’를 진행해 부산 아동 2000명이 단디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한다. 국립재활원과 울산 춘해보건대 등에서 교수로 근무했던 윤 대표는 퇴직 후 마음알지를 설립하고, 단디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널리 보급하기 위해 올 3월 동명대 창업학과에 입학해 수학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흉기를 휘둘러 전 여자친구를 숨지게 하고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신고한 뒤 투신을 시도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연제경찰서는 3일 살인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오피스텔에서 과거 사귀었던 20대 여자친구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7시 35분경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오피스텔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에 걸터앉아 투신을 시도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A 씨가 투신 소동을 벌인 오피스텔은 전 여자친구 B 씨가 거주했던 건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잠겨져 있던 B 씨의 집 현관문을 강제개방하고 들어가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은채 쓰러져있던 B 씨를 발견했다. 맥박이 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119와 함께 B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B 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도구를 압수하고 현장 감식을 통해 증거를 수집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약 1년 동안 사귀다가 최근 헤어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방법 등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전세사기 등을 당한 청년들의 부채를 줄여주는 ‘청년 신용회복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전세사기와 금융사기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게 재무상담과 신용회복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18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고,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총 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우선 시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한 청년이 부채를 탕감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최대 100만 이내의 비용을 지원한다. 일반 청년은 총상환액의 5%, 전세사기 피해 청년은 총상환액의 1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부채가 연체되지 않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소득이 있는 이들 중에서 부채가 연체될 가능성이 있거나 연체 이력이 있는 청년에게 2회에 걸쳐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최근 3개월 평균소득 대비 월 부채 상환예정액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전세사기 피해 청년은 연체 가능성 등의 조건을 따지지 않고, 평균소득 대비 월 부채 상환예정액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 청년들에게 재무 상담과 경제교육을 진행한다. 전문가가 청년들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 뒤 소비와 지출을 관리해 준다. 이 같은 지원을 받으려는 청년은 부산청년희망신용상담센터를 통해 상담 신청을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더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민 상당수가 낡은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찬성하지만 아파트를 지어 관련 재원을 마련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의 추진 방향을 정하기 위한 시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4.9%가 재개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반대 의견은 16.7%였다.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구덕운동장 근처의 서구 주민 500명과 그 외 지역 500명 등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설문 응답자 중 42.6%가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추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아파트를 지어 재개발 사업의 재원 마련 방식에 찬성한 이들은 29.7%였다. 앞서 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사업 공모를 통해 구덕운동장을 축구전용 경기장과 아파트 단지 등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시민들은 “시가 축구경기장 건립을 빌미로 아파트 개발을 추진해 구덕운동장의 공공성을 훼손하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국토부의 혁신지구사업 공모에서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부산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은 탈락했다. 박형준 시장은 “혁신지구 사업으로 쇠락하는 원도심과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기대했으나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혁신지구사업을 통한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어렵게 된 만큼 시간을 갖고 새로운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유사한 화재에 대비한 소방 훈련이 실시됐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에서 불이 날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층고가 낮은 지하 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차량 높이를 낮춘 신형 경형 펌프차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아래쪽 물 분사부터 침수조 활용까지 40분 27일 오전 10시 반경 부산 부산진구 2600여 채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 주민들이 전기차 아래에서 흰색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모습을 보곤 “불이야 불이야” 외쳤다. 이내 아파트 전역에 요란한 화재 경보음이 울렸고, 5분 뒤 방화복 차림의 소방대원 1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대원 4명이 옥내 소화전에서 끌어온 소방호스에 상방방사관창을 연결해 연기가 피어나는 차량 아래에 집어넣었다. 상방방사관창에서 위쪽으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전기차는 하부 배터리팩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배터리 온도가 1000도까지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상방방사관창은 이때 배터리의 열을 식혀주기 위해 여러 노즐로 지속해 물을 공급하는 장치다. 다른 대원들은 특수 코팅이 돼 불에 타지 않는 성질을 가진 질식소화덮개로 차량을 덮었다. 산소가 유입돼 불길이 커져 인근 다른 차들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게차와 견인차로 화재 차량을 아파트 밖으로 끌어낸 뒤 주변에 이동식 침수조를 설치했다. 차량 하부가 충분히 잠길 만큼 물을 채웠다. 침수조는 전기차를 물에 오랫동안 담가 배터리팩의 열을 충분히 식혔다. 훈련은 약 40분간 이어졌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계속 재발화하는 특성이 있어 많은 물을 지속해서 투입해야 한다. 침수조로 완전히 불을 끄는 데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높이 낮춘 신형 경형 펌프차 첫 배치 이날 부산소방본부는 차량 높이를 기존 것보다 낮춘 경형 펌프차를 처음 공개했다. 전국 소방관서에 배치된 펌프차의 최고 높이는 2.35m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달 14일 2.19m로 높이를 낮춘 펌프차를 제작해 이날 처음 선보였다. 차량 윗부분 경광등 크기를 줄이고, 뒤편 적재함의 높이를 낮췄다. 여태껏 오래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기존 펌프차가 진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는 최고 높이가 2.7m 이내인 차량은 진입할 수 있지만, 옛날 아파트는 최고 높이 2.3m가 넘으면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훈련에 배치된 펌프차는 견인차에 이끌려 밖으로 옮겨지는 화재 차량에 소방 용수를 분사했다. 이동 중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경형 펌프차에 적재된 700L의 물을 모두 쓰게 되면, 야외에 대기 중인 대형 펌프차의 소방용수(최대 3000L)를 소방호스로 경형 펌프차까지 끌어와 발화 지점에 뿌릴 수 있다. 대형 펌프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지하나 야산 등에서 경형 펌프차가 ‘송수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산에는 경형 펌프차가 10대 배치돼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최고 높이를 낮춘 펌프차가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나머지 9대의 펌프차의 높이도 낮게 정비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학교 ○○학과 22학번 겹지인 찾습니다. 이○○, 조○○, 백○○ 등등.” 27일 취재팀이 확인한 딥페이크 관련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이 같은 글이 여럿 올라왔다. 대화방 참가자들이 서로 공통적으로 아는 지인들의 사진을 합성해 성착취물을 만드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참가자는 175명이었는데 여러 여성의 신상과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일부는 미성년자, 가족, 친척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연예인 등 유명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도 딥페이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선배, 선생님, 동생까지 ‘성착취물’ 합성 취재팀이 확인한 한 텔레그램 대화방은 170여 명의 참가자가 지난해 9월 7일부터 지인의 사진을 포르노와 합성해 영상, 사진을 만들어 공유해 왔다. 이 방은 ‘방에 입장하면 지인 사진 하나씩 올리기’ 등의 규칙을 정한 뒤 지키지 않으면 방에서 쫓아내는 식으로 운영했다. 그 때문에 성착취물을 계속 보려는 참가자들은 수시로 지인의 사진, 이름, 나이, 거주지 등의 정보를 올리고 음담패설을 이어갔다. 일부는 “우리 학교 선배인데 전교 부회장까지 했다”, “우리 학원 선생님인데 어떻냐”고 밝혀 가까운 지인의 사진을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여성 사진을 올리며 “얘는 어떻냐. 합성 사진도 있는데 원하면 보여주겠다”며 다른 참가자들의 반응을 물었다. 함께 사는 가족을 성착취물 대상으로 삼은 참가자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여동생 능욕 가능하신 분”이라며 한 여학생이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 5장을 올렸다. 참가자의 실제 여동생으로 추정됐다. ● 중고교 확산, ‘딥페이크 피해 지도’까지 등장 딥페이크 성착취물은 최근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 군대에서도 관련 사건이 벌어졌다. 5월엔 서울대 출신 남성 2명이 서울대 동문 여성 12명을 포함해 60여 명의 사진을 합성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서울대 N번방’ 사건이 벌어졌다. 이달 중순엔 인하대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역 군인 추정 참가자들을 포함해 900명이 넘는 인원이 여군을 ‘군수품’이라고 폄훼하며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국 초중고교를 점검한 결과 최소 40곳에서 딥페이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이 교사의 딥페이크 합성물을 만든 후 교사 실명, 개인 전화번호를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한 경우도 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관련 사건이 적발되고 있다. 영남 일대 학교에도 학생들의 딥페이크 합성물이 퍼졌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부산경찰청은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 사건 10여 건을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대부분 관내 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검거된 가해자들은 상당수 10대인 가운데 일부는 촉법소년이었다. 온라인에는 학생 등이 딥페이크 범죄 발생 학교들을 찾아내 그래픽으로 만든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 지도’까지 올라왔다.● 전문가 “강력한 처벌 필요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는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1조 1항에 따라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만약 성착취물 대상이 성인이거나 미성년자임이 입증되지 않았을 경우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제14조의 2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는 추적이 어려워 수사력이 많이 드는 반면 미성년자 피의자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라며 “경찰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처벌한다는 점을 대중에 알리고 정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온라인 기술들만 발전하고 관련 제도와 윤리는 발전하지 못했다. 예방 교육과 강력한 처벌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40대 남성이 또래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7일 부산경찰청과 부산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반경 부산 서구 한 아파트 단지 앞 거리에서 40대 남성이 또 다른 4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도주했다. 근처를 지나던 행인이 흉기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며 거리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흉기에 등 부위가 약 5㎝ 찔려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을 떠난 가해자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가해자의 범행 동기 등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흉기를 미리 소지하고 피해자를 만났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사건이 발생한 근처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중고교생이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해 구급차와 경찰차가 출동했다.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까 봐 걱정됐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24일 부산 해운대구 APEC나루공원에서 ‘제3회 어린이 기후정의 미래숲 조성’ 행사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두 기관은 어린이 해방선언 100년이었던 2022년 나루공원 북단에 약 400㎡ 규모의 미래숲을 조성해 매년 100그루의 나무와 꽃 등을 심기로 했다. 2022년에 2m가 넘는 곰솔 등 키 큰 관목이 식재됐고, 지난해부터 키 큰 나무 아래 비어 있는 공간에 작은 나무가 추가되고 있다. 올해는 동백나무와 홍가시나무 등 80그루의 상록수와 활엽수를 심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다양한 식물을 심으며 미래 세대인 어린이에게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물려주자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매년 이와 같은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는 부산시의 공원녹지민관협치 사업 예산 약 400만 원으로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올해 시의 관련 보조금이 전액 삭감돼 행사를 치르지 못할 위기에 놓였고, 주최 측은 시민 모금으로 행사 비용을 마련했다. 6월 25일 미래숲 조성을 위해 시민 모금 안내 글을 포털사이트에 올리자 반나절 만에 342명이 기부에 참여해 목표액 200만 원이 모였다. 여기에 재단법인 부산형사회연대기금이 2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해 400만 원의 예산이 마련됐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매년 약 100그루의 나무를 어린이의 이름으로 심고 앞으로 100곳의 미래숲을 더 조상할 예정”이라며 “캠페인이 계속되려면 시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