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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미국 육상 대표 타라 데이비스(25)는 2017년 한 경기장에서 처음 만난 동갑내기 헌터 우드홀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드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남자 육상 T44 등급 200m에서 은, 4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선수였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8·남아프리카공화국)가 이름을 떨쳤던 종목이 T44 등급이다. 정강이뼈 없이 태어난 우드홀은 생후 11개월에 양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별 이유 없이 그냥 안아 보고 싶었다”던 타라는 이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은 헌터를 안고 싶을 때 굳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타라는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7m10을 뛰어 우승하며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그러고는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헌터에게 달려가 안겼다. 그사이 이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 전광판은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전했다. 타라와 헌터는 2022년 부부가 됐다. 첫 만남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21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도 나란히 출전했다. 타라는 당시 6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헌터는 2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헌터는 아내가 메달을 딴 ‘스타 드 프랑스’에서 30일부터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 육상에서 개인 네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이날 남자 200m에서는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19초46으로 우승했다. 5월에 모친상을 당한 테보고는 이날 어머니 세라티와 씨의 이름이 새겨진 스파이크를 신고 보츠와나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100m에 이어 200m에서도 우승을 노렸던 노아 라일스(27·미국)는 3위에 해당하는 19초70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 사실을 전한 라일스는 400m 계주와 1600m 계주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일스는 금 1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시드니 매클로플린레브론(25·미국)이 50초37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이 종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 기록을 남겼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오래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메달입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캐런 천(25)은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감흥에 한껏 취해 있었다.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단체전 시상식에 참석한 1위 미국(9명)과 2위 일본(7명) 선수 16명 모두가 그랬다. 이들은 1만3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곳에서 피겨 한 장면을 연출해 기념사진으로 남기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즐겼다. 이들에게 메달을 걸어 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2년 전의 일이 마침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여름에 겨울올림픽 시상식이 열린 이 이색적인 장면은 2년 전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에 불거졌던 약물 파동 때문에 나왔다. 이 대회 피겨 단체전은 원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1위, 미국이 2위, 일본이 3위를 하면서 끝났다. 하지만 모든 참가 선수의 연기가 끝난 뒤 ROC 대표 카밀라 발리예바(18)가 올림픽 전에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ISU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체전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최종 성적 처리 방식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1위를 했던 발리예바의 성적만 무효로 할 것인지 아니면 ROC 대표팀 전체 성적을 무효로 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ISU와 IOC가 발리예바의 성적만 무효로 하기로 결론을 내린 뒤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의도적으로 도핑을 저지른 건 아니다’라면서 ‘내 점수를 인정해 달라’라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베이징에서 4위를 했던 캐나다 대표팀도 ‘ROC 선수단 전체 점수를 무효화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CAS로 들고 갔다. 그래야 자신들이 동메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CAS는 올해 1월 발리예바의 징계를 확정하는 한편으로 이달에는 캐나다의 주장도 기각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ROC가 3위, 캐나다가 4위가 됐다. ROC 선수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개브리엘 토머스(28·미국)가 올림픽 육상에서 하버드대 출신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토머스는 7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8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토머스는 하버드대 졸업생 최초의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라고 전했다. 초대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 대회에서 제임스 코널리가 남자 세단뛰기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그는 하버드대를 자퇴한 상태였다. 토머스는 자신이 우상으로 꼽는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200m 챔피언 앨리슨 필릭스(미국)에 이어 12년 만에 올림픽 육상 여자 200m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로 기록됐다. 뉴욕타임스는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발전했다”며 “적은 힘으로 최상의 탄력을 받는 달리기 자세를 꾸준히 연마했던 것이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 200m 동메달, 여자 400m 계주 은메달을 따낸 토머스는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200m 2위, 여자 400m 계주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켰다. 토머스는 2015년 하버드대에 입학해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했다. 2019년 졸업 이후엔 텍사스주립대 건강과학센터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과정을 밟아 지난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동생들을 위해 이 전공을 선택했다. 토머스는 일주일에 10시간씩 건강 클리닉에서 일하고 공부하면서도 꾸준히 달렸다. 그리고 토머스는 이날 이번 대회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 줄리언 앨프리드(22초08·세인트루시아)와 브리트니 브라운(22초20·미국)을 각각 2, 3위로 밀어내고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림픽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체조 선수들은 ‘연기’를 한다. 주연에 익숙한 이들은 조연을 꺼리게 마련이지만 주연 중의 주연인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27·미국)는 달랐다. 바일스가 조연을 자처한 덕에 파리 올림픽 여자 마루운동 시상대가 더욱 빛났다.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노리던 바일스는 5일 파리 올림픽 체조 여자 마루운동에서 14.133점을 받았다. 이 종목 1위 헤베카 안드라지(25·브라질·14.166점)에게 뒤진 2위 기록이었다. 이어 조던 차일스(23·미국·13.766점)가 3위에 올랐다. 그러면서 남녀부를 통틀어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흑인 세 명이 오르게 됐다. 셋 중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른 차일스는 은메달 시상이 끝난 뒤 바일스에게 “우리가 예를 갖춰 안드라지를 맞이하는 세리머니를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바일스는 “물론이지”라고 답했다. 안드라지가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 두 선수는 몸을 낮췄고 안드라지는 활짝 웃는 얼굴로 두 팔을 하늘 위로 뻗으면서 시상대에 올랐다.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시상식 사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순간을 담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올림픽은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 BBC방송도 “금메달보다 더 값진 명장면”이라고 거들었다. 바일스는 “시상대에 흑인 선수만 오르게 돼 기분이 ‘짱’이었다(super exciting)”면서 “안드라지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일스는 “팬들에게 ‘블랙 파워’를 보여주고 싶었다. 안드라지는 우리에게 아이콘이자 전설”이라고 말했다. 2021년 도쿄 대회 뜀틀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안드라지는 “그들이 너무 귀여웠다. 올림픽 결선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인데 세계 최고인 그들의 세리머니를 받아 정말 영광”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금메달은 안드라지가 색깔에 관계없이 따낸 6번째 올림픽 메달(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이기도 했다. 안드라지는 이 메달로 브라질 역사상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안드라지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구아룰류스 외곽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미혼모였고 자식은 8남매나 됐다. 이모의 소개로 체조에 입문했지만 당시 가사 도우미로 일하던 어머니가 체육관으로 가는 버스 비용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그래도 체육관까지 4시간을 꼬박 걸어 체육관으로 가 꿈을 키웠고 마침내 바일스마저 넘어섰다. 여자 체조는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이후 64년이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가 되어서야 첫 번째 흑인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당시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건 도미니크 도스(48·미국)가 첫 메달 주인공이었다. 이어 개비 더글러스(29·미국)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체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인 여성 가운데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건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소련 대표로 참가했던 넬리 블라디미로브나 김(67)이다. 고려인 2세인 김은 당시 단체전, 뜀틀, 마루운동에서 3관왕에 올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계를 설정하지 말라. 나도 해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트랙보다 병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노아 라일스(27·미국)가 5일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조국에 20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고 전한 말이다. 그는 유년기에 천식, 고교 시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 진단을 받았다. 지금도 우울증을 앓는다는 라일스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되뇌며 이를 극복했다고 했다. 라일스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주문이다”라고 했다. 미국 ESPN은 여러 한계를 극복하며 끝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라일스의 소감을 두고 “올림픽 챔피언이 보내는 강렬한 메시지”라고 전했다. 그의 인생사처럼 라일스의 이날 우승도 극적이었다.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선에서 라일스는 ‘최악의 출발’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78초’로 결선에 나선 8명의 선수 중 가장 늦었다. 주 종목이 200m인 라일스의 약점으로 꼽혀 오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후 속도를 높여 가던 라일스는 막판에 가장 앞서가던 키셰인 톰프슨(23·자메이카)까지 따라잡았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둘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0.01초’까지만 인정하는 둘의 공식 기록은 9초79로 동일했다. 올림픽 결선에서 100분의 1초까지 1, 2위의 기록이 같았던 건 1980 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사진 판독(포토 피니시)에 들어가 전광판에 최종 순위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30초가량이 흘렀다. 그렇게 전광판에 찍힌 라일스와 톰프슨의 기록은 각각 9초784와 9초789. 다리는 톰프슨이 빨랐지만, 상체(가슴)는 라일스가 앞섰다. 육상 트랙 경기는 ‘머리, 목, 팔, 다리, 손, 발을 제외한 신체 부위’가 결승선 통과 기준이다. 톰프슨을 ‘0.005초’ 차로 제치고 챔피언으로 등극한 라일스는 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는 1, 2위뿐만 아니라 7명의 완주자 모두 사진 판독이 필요할 정도로 치열했다. 라일스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길었던 미국의 ‘남자 100m 금메달 가뭄’을 끊었다. 미국 선수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2004 아테네 대회 저스틴 게이틀린 이후 20년 만이다. 3년 전 도쿄 대회가 라일스를 성장시켰다. 당시 200m에서 3위에 그쳤던 라일스는 이날 100m를 제패한 뒤 “도쿄에서 우승했다면, 나는 정체되었을지도 모른다. 도쿄에서의 아쉬운 결과가 내 욕망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라일스는 도쿄 대회 이후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200m 2연패를 달성했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3관왕이 탄생한 건 2015년 베이징 대회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후 8년 만이었다. 라일스의 이번 대회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일 시작되는 남자 2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파리 올림픽 때 꼭 금메달을 따고 오상욱 선수(28)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요.” 일본에서 나고 자란 한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2)는 원래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의 열혈 팬이었다. 그러다 진천선수촌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오상욱 팬클럽 회원으로 변신했다. 허미미는 “오 선수가 키(191cm)도 크고 얼굴도 멋진 데다 어쩌다 만나면 일본어로 먼저 말을 걸어주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상욱은 고교 3학년이던 2014년 12월 당시 국내 랭킹 1위였던 구본길(35)을 꺾고 한국 펜싱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따낼 때부터 ‘꽃미남 검객’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리고 이번 파리 대회에서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올림픽 기간 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올라오는 ‘오상욱 찬양’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한 여성이 이번 올림픽 개인전 결승 중계 화면을 갈무리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은 1일 기준으로 조회수가 300만 번이 넘었고 댓글도 3000개 가까이 달렸다. 이 여성은 “이 남성이 정말 아름답고 재능이 있다는 걸 꼭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K드라마에서 K올림픽으로 전환할 때”라는 SNS 게시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작 오상욱은 자신이 이 정도로 인기가 있는지 몰랐던 눈치다. 오상욱은 단체전 결승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하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한 한국 기자가 ‘브라질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하자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오상욱은 대신 “개인전 우승보다 단체전 우승이 더 뿌듯하고 감동적”이라며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펜싱 선수로 올림픽 첫 2관왕 역사를 쓰게 돼 영광”이라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놨다.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대표팀 후배 도경동(25)이 “우리는 지금 오상욱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오상욱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오상욱의 스승인 도선기 대전대 감독이 “상욱이는 실력 못지않은 인성을 갖춘 선수”라고 평한 그대로였다. 어펜져스 1기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미혼이었던 오상욱은 배우 김유정(25)을 이상형으로 꼽는다. 오상욱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정말 멋있다. 기회가 되면 꼭 뵙고 싶다”고 김유정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수영 신기록 가뭄’을 앓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디어 단비가 내렸다.판잔러(중국·19)는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이 대회 수영 첫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판잔러가 챔피언에 오르면서 92년간 이어지던 이 종목 아시아 ‘노(No) 금메달’ 행진도 함께 깨졌다.새 기록이 나온 건 1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다. 판잔러는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던 그는 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이 종목에서 2위 카일 차머스(호주)와 1.08초의 기록 격차를 낼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역대 올림픽에서 1, 2위 기록이 1초 이상 벌어진 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이후 96년만이다.이날 판잔러의 기록은 올해 2월 도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기록(46초80)보다도 0.4초가 빠른 것이다. 이 경기장의 수심이 얕아 기록이 저조한 것이란 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라데팡스 수영장의 수심은 세계수영연맹 권장(3m)보다 0.85m 낮다. 수심이 낮을수록 선수가 받는 물살의 저항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판잔러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첫 이 종목 아시아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아시아인에게 ‘메달 불모지’로 불리던 수영 자유형 100m를 개척한 셈이다.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또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중국의 러징이 1위를 차지한 이후 금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도핑 의혹’으로 중국 수영을 보는 눈이 곱지 않던 찰나에 분위기 반전을 주는 성과이기도 했다. 대회 직전 호주 신문 헤럴드 선 등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 대표 선수 23명이 개막 7개월 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대회에 참가했다”라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중국 수영 도핑 문제에 공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던 게 발단이 됐다. 가오민 등 중국 일부 선수들이 “하루 7번의 도핑 테스트 루틴이 성공적으로 우리 중국 수영팀을 방해했다”라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판잔러는 도핑 의혹을 받는 23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판잔러는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도핑)테스트가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됐다”라며 “(심리적으로)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다. 이 기록은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 세계 수영을 위한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자국 요리에 자부심 강한 이탈리아인을 자극하기에 이만한 공격이 또 있을까.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 피자헛의 홍콩 지사(피자헛 홍콩 & 마카오)는 지난달 30, 31일 ‘파인애플 토핑 무료’ 행사를 진행했다. 파인애플 토핑을 얹은 피자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괴식’(괴상한 음식)으로 통한다. 홍콩이 이탈리아를 공격하고 나선 건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때문이다. 홍콩 대표 청카룽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열린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필리포 마키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과정에서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세 차례 진행한 뒤 청카룽의 결승 득점을 인정했다. 그러자 파올로 아치 이탈리아펜싱연맹 회장은 “마키가 진정한 승자다”라고 발끈했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도 “결승전 심판진이 홍콩과 인접한 한국과 대만 출신”이라고 거들었다. 이탈리아는 도쿄 대회 때까지 올림픽 펜싱에서 금메달을 총 49개 차지했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44개)보다 많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홍콩도 지지 않았다. 2021년 도쿄 대회 때도 이 종목 금메달을 땄던 청카룽은 이날 승리로 홍콩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개 따는 기록을 남겼다. 청카룽이 도쿄에서 따낸 금메달은 홍콩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기도 했다. 이후 홍콩 팬들과 이탈리아 팬들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는 사이 피자헛 홍콩 & 마카오는 “이 기쁜 날을 축하하기 위해 모든 레스토랑에서 피자 주문 시 파인애플 토핑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미식가라면 이탈리안 스타일을 선택하거나 파인애플을 추가하세요”라고 공지를 올렸다. 이 공지에는 펜싱 칼에 파인애플을 꽂는 선수 이미지도 들어 있다. 정작 마키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존경하는 옛 챔피언이 ‘메달(승자)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했다”며 “(청카룽의) 이번 메달도 기쁨과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남겼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BMW코리아가 선제적 차량관리 시스템 ‘프로액티브케어’를 도입했다. 차량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먼저 안내하는 방식이다. 필요할 경우 서비스센터 일정까지 미리 예약도 가능하다. 안전성을 개선하고 서비스 대기 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프로액티브케어는 자동차 상태와 관련된 데이터를 원격으로 수집한다.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안내한다. 단순히 소모품 교환 안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위급 수준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고객에게 연락해 상황과 대처 방법을 알린다. 즉시 조치가 필요한 위급한 상황일 경우 BMW 프로액티브케어 팀이 고객에게 즉시 전화해 상황을 전달한다. 또 ‘마이BMW’ 앱을 통해서도 알림 메시지를 발송한다. 경우에 따라 원격 진단을 실시하고 견인이나 긴급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서비스 가이드를 통해 조치 방법을 안내한다. BMW 측은 “자동차를 잘 모르는 운전자도 언제나 안전한 상태로 BMW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액티브케어는 서비스 시간 단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프터서비스(AS) 예약 시 자동차 상태 정보가 서비스센터로 공유돼 사전에 원격 진단을 하거나 부품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현재 109가지의 오류 패턴을 분석해 해결 방안을 마련한 상태이며 앞으로 오류코드에 대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늘려 갈 예정이다. BMW 관계자는 “프로액티브케어는 제조사가 먼저 문제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안내하는 선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후 대응적인 서비스를 탈피한 것”이라고 했다. 프로액티브케어의 실시간 진단 시스템은 전기차 안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 시 배터리 과열 위험과 충전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화재나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프로액티브케어 서비스는 BMW OS 7 이상이 적용된 BMW 모델에 제공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활성화된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계정이 필요하며 BMW ID에 차량을 등록해야 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요리에 자부심 강한 이탈리아인을 자극하기에 이만한 공격이 또 있을까. 피자헛 홍콩 & 마카오가 실시한 피자에 ‘파인애플 무료 토핑’ 행사는 현재 홍콩과 이탈리아 양국 팬들 간에 벌어지는 온라인 공방이 올림픽 못지않게 얼마나 치열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홍콩의 청카룽이 이탈리아 필리포 마키에 15-14로 신승하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여기서 심판진이 세 번의 다시 보기(리플레이)를 거쳐 청카룽의 마지막 득점을 인정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탈리아의 코치는 마키를 ‘도덕적 승자’라고 칭하는 등 반발했다.파올로 아치 이탈리아펜싱연맹 회장은 “마키가 진정한 승자다”라며 “그는 마땅히 받아야 할 금메달을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도 “결승전 심판진들이 홍콩과 인접한 한국과 대만 출신”이라고 거들었다.‘펜싱 강국’의 명예를 안고 있던 이탈리아로선 그만큼 이번 패배를 쉽게 인정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탈리아는 직전 도쿄 올림픽까지 펜싱 종목 최다 금메달 획득(48개) 국가다.이탈리아가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자, 홍콩 팬들도 반격에 나섰다. 청카룽은 두 개의 올림픽(도쿄올림픽,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홍콩 출신 첫 선수. 도쿄올림픽까지 금메달이라곤 두 개밖에 없었던 상황에 홍콩 팬들로선 청카룽의 이번 승리가 더 값질 수밖에 없었다. ‘청카룽 사수’에 나선 홍콩 팬들과 자존심 상한 이탈리아 팬들은 청카룽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무대 삼아 날 선 장외 설전을 벌였다.“이 기쁜 날을 축하하기 위해 모든 레스토랑에서 피자 주문 시 파인애플 무료 토핑을 제공합니다.”이런 맥락에서 피자헛의 이번 이벤트는 조리 방식은 물론이고, 먹을 때에도 “이탈리아인이 특유의 미적 철학과 전통을 고집한다”라며 조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1월 CNN은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피자 장인이 “편견을 깨겠다”라며 파인애플 피자를 만들었지만, 그 가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모욕적인 글이 달리는 등 논쟁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홍콩 피자헛은 7월 말까지 주문받은 피자에 무료로 파인애플 토핑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금메달 이후 이탈리아를 겨냥한 홍콩의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정작 이 경기에서 패한 마키는 함께 심판진을 비판하자는 자국 팬들의 부추김에도 덤덤한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던 어느 챔피언이 과거에 ‘메달리스트의 승리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했다”라며 “이번 (청카롱의) 메달도 기쁨과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일본 유도 국가대표 아베 히후미(26), 우타(24) 남매는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 30분 간격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유도 역사상 남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한 건 이들이 처음이었다. 남매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반 2연패를 노렸지만 오빠 히후미만 그 목표를 이뤘다. 우타는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2kg급 16강전에서 디요라 켈디요로바(26·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서둘러 2연패 도전을 끝내야 했다. 우타는 경기 시작 2분 14초 만에 절반을 따내며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상대 왼쪽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등이 매트에 떨어졌다. 심판은 바로 켈디요로바의 한판승을 선언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4번 차지한 우타가 국제대회에서 패한 건 2019년 오사카 그랜드슬램 결승 이후 5년 만이다. 우타는 성인 무대에 데뷔한 2016년 도쿄 그랜드슬램 결승을 마지막으로 7년 넘게 한판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우타는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매트 가장자리에 앉아 2분 넘게 오열했다. “‘우타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켈디요로바는 결국 이 체급 금메달을 가져갔다. 남자 64kg급에 출전한 히후미는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 윌리앙 리마(24·브라질)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타도 관중석에 앉아 오빠가 일본 유도 역사상 7번째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히후미는 “(우타의 패배) 소식을 듣고 놀랐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래도 감정을 억눌렀다”라며 “다음 올림픽에서 동생과 다시 한번 동반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주요 기업인들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프랑스 파리 현장을 찾았다. 선수단 응원에 함께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회동에도 적극 나섰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5일(현지 시간)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파리에서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업인들과 잇달아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26일 열린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85대의 퍼레이드 보트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200대 이상 설치해 보트에 탄 선수단의 모습이 생생하게 촬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 회장 또한 파리를 찾아 양궁 경기를 관전했다. 개회식에 앞서 먼저 파리에 도착해 양궁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원 사항들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을 위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비전 인식, 3차원(3D) 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 기법을 훈련에 도입했다. 정 회장의 양궁 올림픽 경기 관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여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매번 개최지를 찾아 양궁 선수단을 격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이 있어 올해 파리 올림픽 현장에 가진 못했다. 하지만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인 최 회장은 앞서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했다. 2008년 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2011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전용 경기장을 지어 협회에 기부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최 회장을 대신해 사촌 형이자 대한펜싱협회장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파리 현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격려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침체를 미국에서 만회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에 역대 가장 많은 대수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 상반기 미국 수출 물량은 지난해 동기 61만6355대와 비교해 26.5% 증가한 77만9477대에 달했다. 역대 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수출은 130만5991대로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 이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차의 미국 수출은 34만501대, 한국GM도 22만6311대로 각사의 역대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기아도 2015년(21만8009대)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21만266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히 미국에서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순풍을 탔다. 수출과 현지 생산을 합쳐 현대차의 올 상반기 미국 도매 판매는 49만4000대로 전년 동기(44만4000대) 대비 11.3% 늘었다. 기아도 전년 동기(41만5000대) 대비 3.6% 늘어난 43만 대를 미국에서 팔았다. 한국GM도 올 상반기 국산차 모델별 수출 순위 1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한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쌍끌이 흥행 덕에 미국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미국 수출 호조에 변수도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미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이 올 10월에 가동하면 수출 대신 현지 판매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온쇼어링’ 정책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수출 전선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미국 수출 실적이 좋다는 것을 미 행정부가 무역 제재를 실행할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을 따라 유럽연합(EU)도 함께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할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주요 기업인들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프랑스 파리 현장을 찾았다. 선수단 응원에 함께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회동에도 적극 나섰다.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5일(현지 시간)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이 회장은 이외에도 파리에서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업인들과 잇달아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26일 열린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85대의 퍼레이드 보트에 ‘갤럭시S24 울트라’를 200대 이상 설치해 보트에 탄 선수단 모습이 생생하게 촬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대한양궁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 회장 또한 파리를 찾아 양궁 경기를 관전했다. 개회식에 앞서 먼저 파리에 도착해 양궁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원 사항들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을 위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비전 인식, 3D(3차원) 프린팅 등의 최첨단 기술 기법을 훈련에 도입했다. 정 회장의 양궁 올림픽 경기 관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여름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매번 개최지를 찾아 양궁 선수단을 격려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이 있어 올해 파리 올림픽 현장에 가질 못했다. 하지만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인 최 회장은 앞서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했다. 2008년 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2011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전용 경기장을 지어 협회에 기부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최 회장을 대신해 사촌 형이자 대한펜싱협회장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파리 현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격려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2분기(4∼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금리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호실적 랠리를 상반기(1∼6월)까지 이어갔다. 26일 실적이 발표되는 기아와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8조 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45조206억 원, 영업이익 4조27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까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2분기 매출액(42조2332억 원)과 영업이익(4조2483억 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347.2원에서 지난달 말 1376.7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해외에서 달러로 판매한 수익의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실적(원화 표기)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현대차의 2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105만7168대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한국 포함)들의 판매량은 2.2% 상승했다.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는 24.7%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6.4% 늘었다. 결과적으로 친환경차 판매량(19만2242대)은 0.2% 증가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과 하이브리드 라인업(모델 구성)의 동시 확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의 4조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26일 발표되는 기아의 영업이익과 합치면 양사 영업이익이 8조 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제철이 강화하는 세계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탄소 저감 강판의 판매 기반 확대와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 고객사들과 탄소 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고객사는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의 하나인 타웨스코와 이탈리아의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 에우시더다. 이들은 유럽의 주요 자동차사인 폴크스바겐, 스텔란디스 등에 철강 소재를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업무협약을 맺은 고객사들과 9월부터 탄소 저감 강판 부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5월 볼보자동차,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독일 자동차 부품사 키르히호프 오토모티브와 공급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신규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은 9월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2025년 1분기(1∼3월)로 예정됐던 가동 시기를 수개월 앞당겼다. 이 공장은 앨라배마주 공장 준공에 이은 미국 내 두 번째 코일센터로 여기서 만들어진 강판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에 활용된다. 현대제철은 향후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에도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0년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했고 지난해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전기차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2022년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을 양산한 것에 이어 지난해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해는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마쳤다. 내년 2분기(4∼6월)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과 관련해 “해당 공장에서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강판을 주로 가공 및 생산할 계획”이라며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화학이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에 나섰다. 2030년까지 직접 매출 70조 원을 달성하고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업 △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우선 2030년 전지 소재 분야에서만 매출 30조 원을 올리는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양극재 이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4각 생산 체계’ 아래 2024년 14만 t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 t까지 확대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도 이뤄진다. LG화학은 이 부문 매출을 2022년 1조9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LG화학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신약 5개를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2조 원의 생명과학 R&D 투자를 진행한다. LG화학은 현재 20여 개의 신약 과제(전임상∼임상)를 보유하고 있다.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LG화학은 설비투자에 올해부터 매년 약 4조 원 이상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30년 신성장동력 매출이 2022년(6조6000억 원)의 6배인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터 첨단소재와 친환경 소재, 바이오 사업에 이르는 다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면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는 한편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 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대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국내 첫 롤스로이스모터카 전용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 중구에 있는 롤스로이스 서비스센터는 지상 2층, 1500㎡ 규모로 마련됐다. 종합 서비스 공간, 주차, 이용자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롤스로이스 전용 AS센터는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4개의 작업대(워크베이)가 설치된 센터는 하루 최대 20대까지 차량 정비, 점검을 할 수 있다. 판금과 도장 부스, 롤스로이스 전용 첨단 점검 장비도 갖췄다. 롤스로이스 공식 부품만 사용하고, 트레이닝센터에서 정규 과정을 이수한 숙련된 기술자들이 작업을 진행한다. 고객 전용 공간(라운지)도 마련됐다. 전화로 서비스·상담 예약을 할 수 있다. 센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 도입에 반대하는 서한을 23~24일 이틀 간 국회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7월 임시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개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서한을 통해 “개정안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라며 “원청 기업을 하청 기업 노사 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내 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 체계로 구성돼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쟁의 행위가 상시로 발생하여 원·하청 간 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노동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 대부분 경우가 사업장 점거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2022년 10월 고용노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법원이 조합원의 불법 쟁의행위로 인정한 판결 28건 중 25건(89.3%)이 수단이 부당한 사례여다. 이에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마저 사실상 봉쇄되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수 있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손 회장은 “노동조합과 노동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이 문제라면 그 주요 원인인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행위 관행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손 회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노사분쟁으로 인한 피해로 기업들은 해외로 이전하거나 사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 세대에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법안이 가져올 산업 현장의 혼란과 갈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 달라”고 호소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속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2일 미국 대선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전기차에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겠다는 등 자동차 산업 정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급히 조직을 꾸린 것이다. KAMA는 해당 TF를 통해 미국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업계 의견을 종합할 예정이다. #2. 포스코그룹 산하 싱크탱크인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산업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그룹에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 대선 시나리오에 맞춰 그룹 핵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조만간 이를 분석한 뒤 내부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산업계가 대응 전략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산업 정책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본토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온쇼어링’을 더욱 강조한다. 반면 친환경 산업 육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업계다. 트럼프 후보 공언대로 IRA를 폐지하면 전기차 판매와 관련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올 10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던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는 민감한 이슈다. 또 한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막대한 대(對)미국 무역 흑자를 내는 것을 근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서 완성차는 62.4%, 자동차 부품은 13.8%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의 글로벌정책실(GPO) 임직원들은 8일 트럼프 후보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부소장과 본사에서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 대선 전망과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IRA 혜택을 노리고 미국에 생산시설을 크게 늘려온 2차전지 업체들도 미국 대선 판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에 짓던 3공장 건설을 최근 일시 중단했다”며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영향이 크지만 격변하는 미국 대선 상황을 일단 지켜보며 전략을 짜겠단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설비 투자를 늘려 보조금 혜택을 받아온 반도체 업체들도 트럼프 후보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손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 “보조금을 안 준다면 (투자 전략을) 완전히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전현직 미국 정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 인수를 노리는 일본제철은 최근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미국 산업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 와중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