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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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39%
우주/천체16%
경제일반14%
인사일반14%
사건·범죄6%
기업6%
건강4%
보건1%
  • KAIST ‘동영상 압축 특허’… 누적 기술료 100억원 돌파

    KAIST가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표준특허 수입 100억 원을 달성했다. 2일 KAIST는 기술가치창출원에서 추진한 동영상 압축 기술 특허가 국제 표준 특허로 등록된 이후 누적 기술료 총 1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2014년 김문철·박현욱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고효율 동영상 압축기술(HEVC)로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대학 최초로 국제표준 특허풀에 등록됐다. 이 기술로 디지털 영상의 압축 및 압축을 해제하는 장치와 소프트웨어 등 총 246건의 표준특허를 확보했다. HEVC는 초고화질(UHD)급 해상도를 가진 대용량 영상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압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 기술 표준이다. TV와 방송, 스마트폰은 물론 액션캠, CCTV,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초고화질 영상에 적용된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등에서도 초고화질 영상을 공급하며 HEVC 관련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섰다. 표준특허로 등록된 HEVC 기술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특허 수입을 창출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재 기술가치창출원장은 “미래 KAIST 핵심 먹거리인 표준특허, 5G·6G 통신, 제약바이오, 양자, AI반도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KAIST의 기술사업화를 도약시킬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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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도 애플도 “사용자 정보, AI폰 학습에 사용 않겠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잇따라 ‘인공지능(AI) 폰’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AI 관련 기능보다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가 더 큰 셀링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AI 학습에 스마트폰에 담긴 민감한 개인 정보가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AI, 구글 등 AI 개발사에 이어 애플, 삼성 등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정식 출시한 아이폰 16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달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서도 사용자 정보를 AI 학습에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인정보는 되도록 사용자 기기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애플의 자체 데이터 센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사용해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자신들의 보안 정책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외부 전문가를 통해 검증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구체적인 검증 방식 및 외부 전문가 구성은 향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오픈AI의 ‘챗GPT-4o’를 활용하는 음성 AI 비서 ‘시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 애플은 오픈AI 측에 공유되는 개인정보를 선택할 수 있고, 공유하는 경우에도 사용자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가린 상태로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챗GPT의 학습에 활용되거나 노출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첫 AI 폰 ‘갤럭시 S24’를 출시한 삼성전자 역시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정보는 모두 암호화되며 AI 학습에 활용될 수 없다. 만약 클라우드에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고 싶지 않다면 ‘기기 내에서만 데이터 처리’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외부 유출을 차단할 수 있다. 국내의 AI 분야 전문가는 “AI 폰은 일반적인 AI 서비스보다 훨씬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개인화된 AI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개인정보 보호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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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구독 서비스에 매년 48만원 쓴다”

    한국 소비자들이 매년 구독 서비스에 약 50만 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구독 번들링·결제 전문업체인 방고가 동아시아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을 조사해 발간한 ‘구독 전쟁 202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평균 3.4개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매월 30달러(약 4만 원)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독하는 서비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구독형 비디오(84%·중복 응답)였으며 음원 사이트(49%), 쇼핑 플랫폼(46%)가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대만은 평균 4.2개 서비스를 구독, 월 35달러(약 4만7000원)로 가장 많이 지출했으며, 일본은 2.8개 서비스에 매월 22달러(약 3만 원)를 지출해 가장 적었다. 앞서 2월 미국과 유럽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는 평균 4.5개를 구독하며 매월 77달러(한화 약 10만3000원), 유럽은 평균 3.2개 서비스에 58유로(약 8만5000원)를 지불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구독 피로’를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다. 해당 조사에서 모든 구독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한국 71%, 대만 66%, 일본 56% 였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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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걸리면 코로나에 더 취약… 백신 접종해야”

    최근 아침, 저녁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일교차가 최대 10도 이상 커지고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게 되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호흡기 감염 질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동아일보와 만난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이라고 건강에 자신하지 말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플루엔자 감염 시 최근 재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접종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독감 걸리면 코로나19 취약성 3배 커져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동절기가 다가오며 보건당국에서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독감 백신 접종률이 2021년 이후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고 경·중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림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021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 8070명,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 3만2280명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이 코로나19에 대한 취약성을 최대 3.07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감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중증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앞서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던 비중이 대조군 대비 최대 3.64배 높았다. 이는 연령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는 “동시 감염된 경우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중 하나만 감염된 환자보다 중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라도 꼭 접종받기를 권고한다”고 했다. ●백신 개발 방식 다양해 선택지 넓어져 현재 65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 등 일부 취약군은 이달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뿐 아니라 재조합 단백질 방식인 노바백스 백신도 동시에 물량이 공급돼 백신 대상자들의 선택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조합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앞서 mRNA 백신 투여 후 고열, 근육통 등 부작용이 심했다면 올해는 노바백스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생후 6개월∼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임신부, 65세 이상은 오늘(2일)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사노피 등 여러 국내외 제약사들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예방률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개발 방식에 차이가 있어 전문가들은 알레르기가 심한 영유아나 기저질환자는 백신 간 차이점을 미리 확인하기를 권고한다. 대다수의 백신은 유정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배양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는 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한다. 이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심한 영유아나 피부 질환이 있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세포배양 방식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모든 백신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달걀에 대한 중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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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적 합병인수로 ‘컬러강판 1위’ 입지 굳힌다

    동국제강은 국내 컬러강판 세계 1위 도약을 위해 전략적인 합병인수(M&A)에 나섰다. 동국제강그룹 동국씨엠은 올해 8월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이사회를 갖고 아주스틸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규모의 컬러강판 회사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최대주주 보유 지분 42.46%를 785억 원에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862만690주를 500억 원에 인수한다. 총 1285억 원을 투자해 아주스틸 지분 56.6%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국씨엠은 연내 기업 실사와 본계약, 기업 결합 승인을 차례로 득해 아주스틸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동종 업계와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핵심 사업에서 시너지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로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시장점유율을 29.7%에서 34.4%까지 늘리게 된다. 최근 3년간 수출에 주력하며 소폭 감소한 내수시장 점유율도 다시 1위로 올라갈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이수를 통해 △생산원가 절감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재무 안정화 △폴란드, 멕시코 등 수출 기회 확장 △방화문, 엘리베이터 도어 등 컬러강판 B2C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연내 기업결합을 마무리하고 양사 간 사업 재편을 통해 이 같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직원 100% 고용 승계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유지하며 운영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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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턴 공휴일도 택배 오네” 주 7일 배송으로 개편

    CJ대한통운이 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며 택배 산업의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주 5일 근무제’를 골자로 한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배송되지 않는 공휴일에도 고객들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 가능 일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택배 기사의 주 5일 근무를 유지할 예정이다. 회사는 매일 오네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자는 높은 비용과 전문적인 운영을 필요로 하는 물류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지 않아도 매일 오네 서비스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다. 현재는 택배사가 공휴일에 배송을 하지 않아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자가 상품을 출고하지 못한다. 이후 공휴일이 끝나고 평일에 주문을 처리하면서 상품 포장량이 급증해 출고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았다. 매일 오네를 도입하면 판매자가 안정적인 배송을 진행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기사들의 근무 형태는 이틀 휴무를 보장하는 주5일 근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합의에 따른 주당 60시간 근무를 준수하며 실질적인 휴식일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배송구역을 보장하면서도 탄력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제가 되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구축한 첨단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를 구현해 판매자 매출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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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개최 확정…오너가 경영권 분쟁 2라운드

    한미사이언스가 신규 이사 선임 등을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을 담판지을 두 번째 표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시 주총은 11월 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며, 정확할 날짜는 공시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임시주총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요청한 △이사회 구성원 확대 △신규 이사 2인(임주현, 신동국) 선임과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배당 안건 등이 상정된다. 이사회가 임시주총을 결정함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을 결정짓는 표대결이 다시 한 번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올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측이 표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의 승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후 형제 측의 손을 들었던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입장을 번복하고 송 회장 및 임 부회장 등 모녀 측의 손을 잡으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형제측 인사가 5명, 송 회장 등 3자 연합측 인사가 4명인 상황이다. 3자 연합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임 부회장과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결의 안건이기 때문에 임시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공시에 따르면 3자 연합 및 특별 관계자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48.1%로 추정된다. 형제 측 및 특별 관계자 지분은 약 29.7%다. 때문에 형제 측은 현실적으로 정관변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정관 변경을 하지 않고 임 부회장 혹은 신 회장 1명만 신규 이사로 선임된다면 3자 연합과 형제 측 인사는 각각 5대 5가 되는 상황이다. 이사 추가 선임은 특별결의가 아닌 보통결의 안건이기 때문에 출석 주주 주식 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고, 동시에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주주가 찬성하면 통과할 수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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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안위 “‘방사선 피폭 사고’ 삼성전자에 과태료 처분…수사 의뢰 검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5월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정처분에 나선다. 원안위는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했고,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원안위는 26일 제201회 원안위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방사선발생장치를 점검하던 작업자 2명이 연간 안전 기준치를 웃도는 방사선에 피폭됐다며 이들이 노출된 방사선량은 각각 94시버트(Sv), 28Sv라고 밝혔다. 이는 방사선 종사자에게 적용하는 연간 안전치인 0.5Sv의 약 188배, 56배 수준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작업자 2인은 방사선 발생을 차단해주는 안전장치(인터락)를 작동한 뒤 정비를 수행했지만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방사선에 피폭됐다. 이들이 정비하던 장치는 일본 리가쿠 사(社)가 제작한 캐비닛형 방사선발생장치로 웨이퍼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원안위는 이 장비의 방사선(X선) 방출 여부를 결정하는 스위치 부근에 틈이 벌어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상 배선에서도 X선이 방출되지 않자 인터락을 작동시켜도 X선이 계속 방출되도록 배선을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장비는 기흥작업장 내 총 8대가 있으며, 조사 결과 이중 사고가 난 장비를 포함해 총 3대에서 배선 오류가 확인됐다.〈삼성전자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내용행정처분- 방사선발생장치 안전관련품목 임의 조작(원자력안전법 제59조 제1항 위반) 최대 450만 원 과태료-종사자의 피폭방사선량이 선량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음(원자력안전법 제91조 위반)최대 600만 원 과태료원안위는 삼성전자가 방사선발생장치의 안전관련품목을 임의로 해제해 사용했다는 점, 정비작업자의 피폭방사선량이 선량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절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법령에 따르면 최대 10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원안위는 “명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검찰에 수사 의뢰가 가능한지 법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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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시대, 인재는 부족… 韓 제2 이소연 키워야”

    “많은 젊은 세대들이 우주 비행사를 보고 꿈을 키웁니다. 세계적으로 우주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은 의지를 가지고 두 번째 우주인을 키워내야 합니다.”11일 인천 중구의 한 리조트에서 만난 와카타 고이치(若田光一)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한국이 좀 더 우주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3월까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우주 비행사로 활동했다. 일본 우주 비행사 중 가장 많은 5번의 우주 비행을 경험한 와카타 CTO는 일본에서 ‘우주 영웅’으로 통한다. 한국에선 우주 비행사가 드물다. 2008년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열흘간 머물다 온 이소연 박사가 처음이자 유일한 우주 비행사다. 와카타 CTO는 “한국은 기술과 인재 측면에서 (이미) 우주 강국이다. 내일 당장이라도 두 번째 우주 비행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제2, 제3의 한국 우주 비행사가 나오게 하기 위한 마중물은 우주 비행사 육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라고 했다. 그가 JAXA에서 퇴직한 뒤 몸담고 있는 액시엄 스페이스는 미국의 우주 기업이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약회사 보령이 액시엄 스페이스에 6000만 달러(약 802억 원)를 투자했다. 20년 이상 사용해 온 ISS는 노후화가 심각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경 ISS 퇴거를 결정했다. 와카타 CTO는 “아직 NASA와 정확한 일정을 논의 중이지만 2026년경 (ISS를 대체할) 첫 모듈이 발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분야 국제 비영리 기구인 ‘플래니터리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민간 우주정거장 시장은 2030년 370억 달러(약 4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민간 우주비행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3번 발사에 성공했고 내년 상반기(1∼6월)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4차 발사에는 보령이 올해 개최한 ‘청소년 우주과학 경진대회’에서 선정된 초등학생 그림 20점이 함께 실릴 예정이다. 와카타 CTO는 “현 세대는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이 늘었다. 민간인 우주비행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우주와 지구를 감상했으면 좋겠다”며 5번의 우주 비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우주 유영에 대해 언급했다. 우주 유영은 최근 최초의 민간인 도전 성공으로 미래 우주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역이다. 산소줄 하나에 의지해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으로 나가는 우주 유영은 다양한 우주 임무 중에서도 최고난도다. 그는 1월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ISS의 태양광 패널 8곳을 교체하는 작업을 위해 7시간가량 우주 유영을 경험했다. 와카타 CTO는 “우주 유영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치 우주복을 입은 제가 지구의 작은 위성이 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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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AI 경쟁력 6위… “입법 환경 뒤처져”

    한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83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프랑스는 올해 한국을 제치고 5위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토터스미디어가 ‘2024년 글로벌 AI 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각 나라의 인구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한 상대 지표를 포함해 산출됐으며 인재, 인프라, 운영 환경, 연구 등 7개 요소에서 각 나라의 역량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으며 53.9점을 받은 중국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2022년 6위에서 3위로 올라선 싱가포르는 올해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올라간 곳은 프랑스다. 토터스미디어는 프랑스가 자국의 언어와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개발하는 ‘소버린 AI’에 집중한 것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제2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주요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AI와 관련된 입법 환경, 대중 신뢰 등을 반영한 운영 환경 지표에서는 35위를 차지하며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토터스미디어는 “최근 세계적으로 AI 관련 입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지난해 통과한 AI 법안은 미국에서만 23건”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1대 국회에서 ‘AI 기본법’이 폐기되며 관련 법안이 부재한 상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AI 기본법 공청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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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다시 돌리는 원전시계… 美 ‘최악 사고’ 원전 재가동 결정

    《AI-전기차가 되살린 원전… 美 ‘스리마일’ 재가동, MS에 전력 공급미국이 인공지능(AI) 붐과 전기차 전환 등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79년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의 원전 1호기를 2028년 재가동하기로 했다.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는 사고 피해를 보지 않아 지속 운영되다가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 그 후 9년 만에 다시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인도 등도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전 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인공지능(AI) 붐, 데이터센터 급성장, 전기차 전환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이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미국 빅테크들도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았던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도 원전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이 다시 ‘봄’을 맞고 있다.● 미, 9년간 멈춰 세웠던 원전 재가동키로 20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전을 소유하고 있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간 전력 판매 계약을 체결해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가동 시점은 2028년으로,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가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이후 9년 만이다. 1974년 운영을 시작한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3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조 도밍게스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경제 및 기술 경쟁력에 중요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원전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다”라고 밝혔다. 1호기 재가동으로 최소 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835MW(메가와트)가 생산될 예정이며, 3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MS는 대형 원전인 스리마일섬 원전 말고도 ‘미니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공급원도 확보한 상태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2006년 SMR 개발 기업인 테라파워를 창업한 것이다. SK가 투자하기도 한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345MW급으로 최대 500MW까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MS가 원전을 주목하는 것은 AI 개발에 어지간한 도시의 사용량을 넘는 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2027년이면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전력이 스웨덴, 네덜란드 같은 국가가 한 해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AI가 ‘전기 먹는 하마’이다 보니 나머지 미국 빅테크들도 원전 투자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SMR 스타트업인 오클로에 투자했다. 현재 오클로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 SMR 건설을 진행 중으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클로는 SMR 중에서도 15∼50MW 규모의 초소형 SMR을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3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원자력 공급을 위해 6억5000만 달러(약 87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근처의 ‘서스쿼해나 스팀 일렉트릭 스테이션’ 원전에서 직접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유럽, 중국, 인도 등도 원전 확대 미국 셰일가스 붐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세계 원전 시장은 한동안 위축됐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년간 원전은 다른 에너지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역전됐다”고 표현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선언했던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권 국가들은 다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2035년 원전 비율을 75%에서 50%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2022년 신규 원전 개발 계획을 담은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사실상 탈원전을 폐기했다. 일본 역시 전력난이 심해지고 원전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올해부터 원전 가동량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중국과 인도도 원전 건설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대형 원전 5기를 착공했다. 인도 정부 역시 2022년 10년간 자국의 원전 설비용량을 3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12일 경북 울진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을 8년 만에 허가하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알렸다. 동시에 기업 및 수출 수요가 큰 ‘혁신형 SMR(i-SMR)’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탈탄소 추세와 빅테크의 원전 수요가 만나며 원전 시장이 다시 개화했다”며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게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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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론하는 AI모델 나왔다… 수학대회서 정답률 83%

    오픈AI가 추론하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오픈AI o1(오원)’을 공개했다. 추론 능력이란 각종 정보들을 종합해 스스로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o1이 인간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추론에 특화된 o1 모델을 12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추론 기능은 단계적으로 사고해야 답을 얻을 수 있는 사고학, 수학, 과학과 같은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존 오픈AI의 챗GPT 모델의 경우 추론이 필요한 질문의 답을 얻으려면 사람이 유도 신문을 하듯 단계별로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했다”며 “o1은 그 작업이 알고리즘에 포함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블로그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o1 모델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 시험에서 83%의 정답률을 보였다. 이전 모델인 GPT-4o는 정답률이 13%에 그쳤다. o1은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국제 코딩 대회에서도 상위 11%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거뒀다. 물리학, 화학 등 과학 분야 질문에 78% 정답률을 보여 박사 과정 학생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오픈AI는 o1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Strawberry에 몇 개의 ‘r’ 이 있느냐?”는 질문에 “3개”라고 답했다. 기존 AI 모델이 풀지 못한 복잡한 퍼즐도 단계별로 풀어 나갔다. 한국인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한국어 문장도 그 의미를 파악해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야쿠프 파호츠키는 “챗GPT와 같은 이전 모델은 질문을 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이 모델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범용의 복잡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AI”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도 여전히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o1의 추론 능력이 학계에서 기대하는 수준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과학 커뮤니티의 신중한 검토 끝에 무너지는 추론 기능을 많이 봤다. 나는 새로운 주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o1 기본 모델과 함께 소형 모델인 ‘o1-mini’도 공개했다. o1에 비해 크기가 작고 빠른 게 특징이다. 챗GPT 플러스, 챗 팀즈 서비스 가입자는 12일부터 바로 o1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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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대회 정답률 83%…추론하는 AI 모델 나왔다

    오픈AI가 추론하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오픈AI o1(오원·이하 o1)’을 공개했다. 추론 능력이란 각종 정보들을 종합해 스스로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o1이 인간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추론에 특화된 o1 모델을 12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추론 기능은 단계적으로 사고해야 답을 얻을 수 있는 사고학, 수학, 과학과 같은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존 오픈AI의 챗GPT 모델의 경우 추론이 필요한 질문의 답을 얻으려면 사람이 유도 심문을 하듯 단계 별로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했다”며 “o1은 그 작업이 알고리즘에 포함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오픈AI 블로그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o1 모델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 시험에서 83%의 정답률을 보였다. 이전 모델인 GPT-4o는 13% 정답률에 그쳤다.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국제 코딩 대회에서도 상위 11%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거뒀다. 물리학, 화학 등 과학 분야 질문에 78% 정답률을 보여 박사 과정 학생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오픈AI는 o1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Strawberry에 몇 개의 ‘r’ 이 있느냐?”는 질문에 “3개”라고 답했다. 기존 AI 모델이 풀지 못한 복잡한 퍼즐도 단계별로 풀어나갔다. 한국인이 제대로 이해하지 힘든 한국어 문장도 그 의미를 파악해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야쿱 파초키는 “챗GPT와 같은 이전 모델은 질문을 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이 모델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범용의 복잡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AI”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이 여전히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실제 o1의 추론 능력이 학계에서 기대하는 수준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과학 커뮤니티의 신중한 검토 끝에 무너지는 추론 기능을 많이 봤다. 나는 새로운 주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오픈AI는 o1 기본 모델과 함께 소형 모델인 ‘o1-mini’도 공개했다. o1에 비해 크기가 작고 빠른 게 특징이다. 추론이 필요하지만 광범위한 지식을 필요하지 않은 경우 효율적이라고 오픈AI는 소개했다. 챗GPT 플러스, 챗 팀즈 서비스 가입자는 12일부터 바로 o1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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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한림원 총괄부원장, 직원 성희롱 논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고위직들의 도덕성 해이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과기한림원은 한국 과학기술계 석학 단체이며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실에 따르면 이창희 과기한림원 총괄부원장은 재임 기간인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차별적 발언, 폭언 등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한림원 소속 직원들이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남직원 A 씨의 주요 부위에 본인의 손을 가까이 갖다 댄 뒤 “○○을 자꾸 이렇게 움직여. 내가 자꾸 이러면 기분 나쁘지. 걔들한테 절대로 따라가지 마”라며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과기한림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휘둘리지 말라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인사 업무와 무관한 여직원 B 씨에게 남성을 뽑으라는 의미에서 “고추 뽑아, 고추”라는 발언을 하거나, 여러 직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남자(요리사)만 일하고 여자(계산원)는 일 안 하잖아. 힘든 일은 남자들이 다 해”라는 성차별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A 씨에 대한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시인했다. 이 부원장은 “책상을 옮기는 등 힘을 써야 하는 남직원이 필요한 팀이 있다. 여직원을 차별하는 의미로 한 말은 아니나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 이 외에도 과기한림원이 정부 예산을 사업목적 외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과기한림원이 지난해부터 맡아온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 사업은 과학기술 정책 연구와 자문 사업에 속해 있지만, 실상은 신입회원들의 연구업적 발표와 회원패 수여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실은 과기한림원 내규상 발표수당은 30만∼40만 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사전회의 및 비대면 자문 등을 이유로 1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이 공적으로 사용돼야 할 관용차량을 2022년 취임 이후 주말, 공휴일, 추석 등 업무 외 시간에 수십 차례 이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과기한림원은 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 과학기술계 석학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야 하는 과기한림원이 불필요한 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예산을 받다 보니 사적 유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과기계 전반의 도덕성 해이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기한림원은 기초연구 진흥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원장과 부원장 모두 교수 출신이다. 과기정통부 유관 단체로 분류돼 연간 예산 86억 원 중 69억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담당 과에서 과기한림원 운영 전반을 살펴 보완할 부분을 확인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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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첫 우주유영 성공” 새 역사 썼다

    “집에 돌아가면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 보면 세상이 정말 완벽해 보인다.” 세계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민간인 재러드 아이작먼(41)은 12일 우주 유영에 성공한 뒤 이같이 말했다. 12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간 민간인들이 한국 시간 오후 7시 50분경 고도 700km에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10일 오후 7시 23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인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다.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아이작먼은 미국 신용카드 결제업체인 시프트4페이먼트를 창업한 억만장자다. 그는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북극성 여명)’을 지원하고 있고, 이번 임무는 폴라리스 던의 첫 비행이었다. 우주 유영에는 아이작먼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50)와 스페이스X의 여성 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30), 애나 메논(38) 등 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직접 우주 밖으로 나간 것은 아이작먼과 길리스 등 2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우주선 안에서 산소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을 관리하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주 밖으로 나간 이들은 약 10분간 우주복의 유연성 등을 테스트한 뒤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왔다. 우주 유영 임무를 무사히 마친 이들은 이틀간 지구 저궤도에서 머물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귀환 뒤 우주 방사선 및 우주의 진공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우주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주 유영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우주인은 없지만, 2013년 이탈리아 우주인 루카 파르미타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나와 우주 유영을 하던 중 우주복 필터가 막혀 약 1L의 물이 헬멧으로 들어와 익사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이번 임무 성공은 민간인들의 우주 관광 범위를 우주 유영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어스는 2032년 우주 관광 시장이 2032년 177억4240만 달러(약 24조76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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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첫 우주유영 성공…“여기선 세상이 완벽해 보여”

    “집에 돌아가면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 보면 세상이 정말 완벽해 보인다.”세계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민간인 재러드 아이잭먼(41)은 12일 우주 유영에 성공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주선을 벗어나 약 10분간 우주 공간을 떠다닌 뒤 우주선으로 돌아왔다.12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간 민간인이 한국 시간 오후 7시 50분경 고도 700km에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10일 오후 7시 23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다.●공기 빼고 넣는 ‘우주 유영’ 준비 작업 필수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아이잭먼은 미국 신용카드 결제업체인 시프트4페이먼트를 창업한 억만장자다. 그는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북극성 여명)’을 지원하고 있고, 이번 임무는 폴라리스 던의 첫 비행이었다. 우주 유영에는 아이잭먼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50)와 스페이스X의 여성 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30), 애나 메논(38) 등 4명이 참여했다.이중 직접 우주 밖으로 나간 것은 아이잭먼과 길리스 등 두 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우주선 안에서 산소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을 관리하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주 밖으로 나간 이들은 15~20분 가량 우주복의 유연성 등을 테스트한 뒤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왔다.유영을 하는 순간은 짧지만 우주로 나가기까지는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갑자기 무중력 상태에 노출될 경우 혈액에 기포가 생겨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수부가 깊은 바다에서 갑자기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올 때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주 유영 전 우주인들은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해 혈액에서 질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우주선 내 공기가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우주인들이 생활하는 공간(게이트웨이)과 우주 바깥 공간 사이를 이어주는 ‘에어록’ 공간이 있다. 하지만 크루 드래건에는 이 공간이 없기 때문에 우주선 내 공기를 빼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주 유영을 마치고 나면 다시 우주선에 공기를 채워야 한다.우주 유영 임무를 무사히 성공한 이들은 이틀간 지구 저궤도에서 머물다가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귀환 뒤 우주 방사선 및 우주의 진공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대상이 될 예정이다.●24조 우주관광 확대 가능성 보여이들을 태운 크루 드래건은 고도 190~1400km의 타원형 궤도로 지구를 돌고 있다. 1970년대 미국의 아폴로 임무 이후 인류가 올라간 가장 높은 지점이다. ISS는 고도 400km에서 돌고 있다.이번 임무는 우주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주 유영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복에 연결된 산소줄에 의존해 우주 공간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임무에 속한다. 우주 유영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우주인은 없지만, 2013년 이탈리아 우주인 루카 파르미타노는 ISS에서 나와 우주 유영을 하던 중 우주복 필터가 막혀 약 1L의 물이 헬멧으로 들어와 익사 위기에 놓인 바 있다.때문에 그간 우주 유영은 ISS를 방문하는 국가기관 소속 우주 비행사 중에서도 수년간의 훈련을 받은 이들만 우주 유영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번 임무 성공은 민간인들의 우주 관광 범위를 우주 유영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어스는 2032년 우주 관광 시장이 2032년 177억4240만 달러(약 24조76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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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한림원 부원장, 직원 성희롱 의혹…도덕성 문제 잇따라 논란

    한국 과학기술계 석학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고위직들 도덕성 해이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과기한림원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단체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실에 따르면 이창희 과기한림원 총괄부원장은 재임 기간인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차별적 발언, 폭언 등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한림원이 이 의원실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과기한림원 소속 남직원 A의 주요 부위에 본인의 손을 가까이 갖다 댄 뒤 “○○을 자꾸 이렇게 움직여. 내가 자꾸 이러면 기분 나쁘지”라며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인사 업무와 무관한 여직원 B에게 남성을 뽑으라는 의미에서 “고추뽑아, 고추”라는 발언을 하거나, 여러 직원과 식사 자리에서 “남자(요리사)만 일하고 여자(계산원)는 일 안 하잖아. 힘든 일은 남자들이 다 해”라는 성 차별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A 직원에 대한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시인했다. 이 부원장은 “책상을 옮기는 등 힘을 써야 하는 남직원이 필요한 팀이 있다. 여직원을 차별하는 의미로 한 말은 아니나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앞서 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 역시 2022년 취임 이후 주말, 공휴일, 추석 등 업무 외 시간에 관용차량을 수십 차례 이용하고, 허위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골프를 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한 과학기술계 석학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야 하는 과기한림원이 불필요한 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예산을 받다 보니 사적 유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과기계 전반의 도덕성 해이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기한림원은 기초연구 진흥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과기정통부 유관 단체로 분류돼 예산 86억 원 중 69억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과기정통부는 담당 과에서 과기한림원 운영 전반을 살펴 보완할 부분을 확인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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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생물보안법 통과… ‘中 바이오 제재’ 본격 드라이브

    미국이 반도체, 전기차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 제재를 본격화했다.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미국 상원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 시간) 미 하원은 찬성 306표, 반대 81표로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바이오 기업을 저격하는 생물보안법이 상원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생물보안법은 미국 국민 유전자 데이터와 자국의 주요 바이오의약품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법안에 적시돼 미국과 거래가 제한된 중국 바이오 기업은 세계 3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바이오)를 비롯해 우시앱텍, BGI그룹, MGI텍, 컴플리트 제노믹스 등 5곳이다. 그간 미국이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해 온 기업들이다. 생물보안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북미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시바이오와 우시앱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시바이오는 전체 매출 중 북미 매출이 48%를, 우시앱텍은 6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는 생물보안법 제정 여파를 주시하는 가운데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다. 생물보안법 하원 통과 이후 10일 한국 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21%, SK바이오사이언스가 4.41% 오르며 시장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제재 대상이 된 우시바이오는 세계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맹추격하고 있는 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4∼6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로부터) 생물보안법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미국 내 생산 시설 및 인력 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최근 미국 상원의원단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면담 자리에 배석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올해 7월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 법인을 찾아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 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검토하고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CDMO 사업 중인 SK팜테코 관계자는 “우시바이오와 겹치는 사업 영역이 있어 신규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 4, 5월부터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SK팜테코를 포함해 비(非)중국계 CDMO 기업들을 찾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일본과 인도 바이오 업계도 중국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DMO를 키우고 있는 일본 후지필름은 앞서 4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약 1800억 엔(약 1조6900억 원) 추가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고스란히 얻기 위해 정부가 바이오 기업의 세제 혜택 등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외교적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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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가 복용한 비만치료제 ‘위고비’, 10월 중순 국내 출시 예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다음 달 중순께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비만 환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며 천고마비의 계절에 비만 치료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10일 한국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0월 중순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시되는 제품은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주사제 형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0.25~2.4㎎ 5개 용량이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위고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중 하나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보다 먼저 출시한 삭센다의 경우 2018년 국내에서 출시됐다.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는 반면 위고비는 주 1회만 맞으면 돼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환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중 감소 효과도 삭센다에 비해 위고비가 좀 더 크다. 앞서 시행한 임상 시험에서 삭센다는 평균 6%, 위고비는 15% 가량 체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수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다. 식약처는 올해 7월 마운자로를 비만 치료제로 허가했다. 앞서 당뇨병 혈당 조절 개선 보조제에 이어 비만 치료제로도 처방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약 20%를 감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효과가 기대되는 치료제다.다만 세계적으로 마운자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미국에서는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운자로는 2022년부터 올해 2분기(4~6월)까지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일라이릴리는 최근 추가 생산 경로를 확보하며 공급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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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박성종-이강일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9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9월 수상자로 박성종 삼성중공업 시니어 엔지니어, 이강일 렉스젠 연구소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 시니어 엔지니어는 조선해양 분야 전문가로 성능 향상 소음기 기술을 개발해 기존 대비 성능을 30∼50% 향상시켰다. 이 연구소장은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및 속도·신호 위반 단속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산업 현장의 기술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매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엔지니어를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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