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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21)이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승이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황유민은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2위 박혜준(21)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투어 데뷔 2년 차인 황유민은 지난해엔 7월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국내 개막전부터 정상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황유민은 시즌 상금(2억5266만 원)과 대상 포인트(106점)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이번 시즌 투어 세 번째 대회다. 이번 시즌 KLPGA투어 개막전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대회는 같은 달 태국에서 열렸다. 황유민은 “이번 시즌 국내 개막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첫 승을 빨리 해서 올해 목표로 삼은 ‘다승’(2승 이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만 오늘 우승은 행운이 50% 따라준 만큼 이번 대회에서 보완해야겠다고 느낀 부분을 다음 대회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황유민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브 티샷과 퍼트 난조로 KLPGA투어 사상 첫 ‘72홀(4라운드 대회) 노보기 우승’ 기록은 놓쳤다. ‘54홀 노보기(3라운드 대회) 우승’은 신지애(36), 박성현(31) 등 5명이 기록한 적 있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낚는 등 좋은 샷감을 보였는데 이날 퍼트가 흔들리면서 한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황유민은 두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2번홀(파4)에서 1.4m 거리 파 퍼트를 놓쳤고 3번홀(파3)에서도 6.5m 거리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황유민은 “경기 초반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가 나왔지만 퍼트 감각은 좋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며 “우승했기 때문에 72홀 노보기 기록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황유민의 우승엔 운도 따랐다. 후반 홀 들어 황유민의 드라이브 티샷이 많이 흔들렸는데, 나무 등에 맞으며 OB(아웃오브바운즈·공이 경기 불가능 지역으로 벗어나는 것) 위기를 넘겼다. 10번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향해 카트 도로를 맞고 크게 튀었는데 러프에 안착했다. 12번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겼지만 나무에 맞아 OB를 면했고, 13번홀(파5)에선 오른쪽으로 크게 휜 티샷이 나무를 맞고 러프로 들어왔다. 3개 홀 모두 티샷이 OB가 됐다면 타수를 잃을 위기였지만 행운이 따르며 타수를 지켜냈다. 이날 황유민의 14차례 드라이브 티샷 중 페어웨이에 떨어진 건 5번(35.7%)밖에 되지 않았다. 황유민은 “12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많이 말렸는데, 개인적으로 왼쪽으로 휘는 구질을 두려워해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였다”면서 “이후 많이 긴장했지만 행운이 따르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오구(誤球) 플레이’로 받은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려 21개월 만에 KLPGA투어에 복귀한 윤이나(21)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서귀포=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리버풀이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리버풀은 5일 셰필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을 70점(21승 7무 2패)으로 늘린 리버풀은 아스널(승점 68)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다시 1위가 됐다. 아스널은 전날 루턴을 2-0으로 꺾고 선두에 올랐었다. 7일 아스널이 9위 팀 브라이턴을 상대해 선두는 이틀 만에 또 바뀔 수 있다. 이번 시즌 EPL에선 막판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팀당 38경기를 치르는 전체 일정의 약 80%를 소화한 5일 현재 1위 리버풀과 3위 맨체스터시티(승점 67)의 격차가 3점밖에 되지 않는다. EPL에서 최종 순위 1위와 3위의 승점 차가 5점 이내였던 건 2013∼2014시즌이 마지막이다. 당시 맨체스터시티가 승점 8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리버풀이 84점으로 2위를 했다. 3위는 첼시로 82점이었다. 이번 시즌 상위 세 팀은 모두 30경기씩 치렀다.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고 있다. 불안한 1위이긴 하지만 8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승점 2점 차 선두인 데다 앞으로 맞붙게 될 팀들을 봐도 아스널에 비해 하위권 팀이 많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리버풀은 부상 선수가 많은 것이 걸림돌이 되겠지만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세 팀 중 남은 8경기가 상대적으로 제일 수월하다”며 “리버풀이 강팀과 붙는 건 애스턴빌라(4위), 토트넘(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위) 정도”라고 전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도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전하면서 리버풀의 우승 확률을 47.7%로 가장 높게 봤다. 리버풀은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그다음이 EPL 4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맨체시스터시티로 33.5%였고, 아스널의 우승 확률은 18.8%로 예측됐다. 첼시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7골 ‘스릴러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10분(100분) 콜 팔머의 페널티킥 골과 11분(101분) 역시 팔머의 ‘극장골’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팔머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 팬들이 기다리던 ‘장타 더비’가 성사됐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국내 개막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윤이나(21)와 방신실(20)이 같은 조에 묶인 것. 4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 조직위원회는 3일 조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KLPGA투어 장타 부문 2위를 한 황유민(21)도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윤이나, 방신실과 함께 경기한다. 골프 팬들에게 시원한 눈요깃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는 KLPGA투어 데뷔 시즌이던 2022년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63야드(약 241m)로 장타 1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나 보던 파5홀 ‘투온’을 시도할 정도로 장타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윤이나는 ‘오구(誤球·wrong ball) 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 전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들었다. 신인상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오구 플레이에 따른 징계로 수상하지 못했다. 징계가 풀려 21개월 만에 KLPGA투어 필드에 복귀하는 윤이나는 “겸손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신실도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평균 비거리 262야드(약 240m)에 이르는 드라이브를 무기로 E1 채리티 오픈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신인 선수가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둔 건 방신실이 KLPGA투어 역대 9번째였다. 방신실은 ‘무관(無冠)의 제왕’ 김민별(21)에게 밀려 신인상 타이틀을 따지는 못했다. 방신실은 “지난해엔 티샷 실수 때문에 컷 탈락을 (자주) 해 아쉬움이 많았다. 지난겨울에 정확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비거리와 정교함을 함께 갖췄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20년 이후 KLPGA투어에서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60야드를 넘긴 선수는 윤이나와 방신실 둘뿐이다. 윤이나가 징계를 받아 그동안엔 두 선수가 ‘장타 퀸’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일 기회가 없었다. KLPGA투어에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0야드를 넘긴 선수들이 맞대결을 벌이는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엔 김세영(31)이 평균 265야드를 기록하는 등 8명이 260야드를 넘겼다. 그러나 김세영과 박성현(31), 김아림(29) 등이 LPGA투어에 진출한 뒤로는 이런 장타 기록을 남기는 선수를 보기 힘들어졌다. 지난해 장타 2위 황유민도 257야드(약 235m)로 260야드 벽을 넘지 못했다. 비거리가 골프 선수에게 최우선은 아니다. 이예원(21)은 지난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42야드(43위)에 그쳤지만 3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이예원은 두산위브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이다. 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예원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첫 대회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23시즌에도 국내 개막 대회(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기록이나 타이틀을 생각하기보다는 지난해의 좋았던 기억들만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태국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민별(20)이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예원(21) 같다”였다. 두 선수에게는 ‘무관(無冠)의 신인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민별과 2022년 신인왕 이예원 모두 데뷔 시즌에 준우승을 세 번 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끝내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 대신 톱10에 열 번 넘게 이름을 올리면서 신인상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신인상 포인트 역대 순위에서도 이예원(3001점)이 1위, 김민별(2969점)이 2위다.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최근 만난 김민별은 “예원 언니랑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신인상을 탔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면서 “예원 언니는 골프를 워낙 잘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부담이 되기보다는 ‘나도 그런 선수 또는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에서 KLPGA투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예원은 이후 2승을 추가하면서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예원은 올해도 태국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하는 등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민별 역시 4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올 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노린다. 김민별은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정말 무척 많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우승을 하고 싶기 때문에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지난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김민선7(21)을 제치고 데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별은 지난 시즌 한국여자오픈과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연장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전부 준우승이었다. 그러면서 김민별에게 ‘승부처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김민별은 “지난 시즌엔 챔피언조에서 최종일을 맞이하면 경쟁자들의 스코어 등이 신경이 쓰여서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겨울 훈련 기간 ‘멘털 관리’에 힘썼다”면서 “이번 시즌부터는 다른 선수들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나만의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겨울 훈련 기간 기술적 측면에서는 쇼트게임 강화에 집중했다. 김민별은 지난해 평균 타수가 71.5타로 투어 선수 중 10위였지만 평균 퍼팅은 30.2개로 26위에 그쳤다. 그린적중률도 14위(72.5%)였다. 김민별은 “지난 시즌에는 어프로치와 퍼트 때 손목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쇼트게임 성적이 들쑥날쑥했다”며 “겨우내 ‘몸통 스윙’(팔을 고정하고 몸으로 스윙하는 것)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많이 보완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쇼트게임에 자신감이 붙은 김민별은 데뷔 첫 승을 넘어 ‘상금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상금 순위 6위(7억4575만 원)였던 김민별은 “지난해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신인왕을 탄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을 했다. 하지만 상금왕을 놓친 건 정말 많이 아쉬웠다”며 “이번 시즌에는 우승 트로피를 최대한 많이 들어올리고 싶다. 그러면 상금왕 타이틀도 자연히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남녀부 사상 처음으로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 기록을 달성했다.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2시간 26분에 걸친 풀세트 끝에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5전 3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3승 무패로 깔끔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가져오며 통합우승 4연패 달성에 성공했다.통합우승 4연패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프로배구 초창기 ‘왕조’를 열었던 삼성화재(2011~2012시즌-2013~2014시즌)의 3연속 통합 우승 기록을 경신한 새로운 이정표다. 2017~2018시즌에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우승 횟수’에서도 현대캐피탈(4회)을 제치고 단독 2위가 됐다. 역대 V리그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팀은 삼성화재(8회)다.2021~2022시즌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3연속 통합 우승을 견인해 V리그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외국인 감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틸리카이넨 감독(3회)과 그의 전임자인 로베르토 산틸리(1회) 전 대한항공 감독 둘뿐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OK금융그룹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1-2까지 뒤지며 승기를 놓치는 듯 했지만 4, 5세트에서 안방 이점을 가진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를 가져오며 통합 4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하며 우승을 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상대팀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559점)을 올린 임동혁이 정지석과 함께 18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또 1, 2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막심도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외국인선수 레오가 양 팀 최다 득점인 3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을 막지 못하고 결국 안방에서 상대 팀의 통합우승 4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특히 레오는 5세트 막판까지 팀 승리를 위해 득점을 쌓아갔지만 결국 대한항공에게 승리를 내줬다. 신호진과 박성진도 각각 18점과 14점 등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도왔지만 대한항공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2회 연속 우승 이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복귀한 OK금융그룹은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대한항공이 우승 트로피를 드는 걸 지켜봐야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V리그 사상 첫 4연속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31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2023∼2024시즌 V리그 챔피언 결정(5전 3승제) 2차전에서 3-0(25-21, 25-21, 29-27)으로 완승을 거두고 2연승했다. 역대 18번의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은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챔프전 용병’ 막심(사진)이 팀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곽승석(11점)과 정지석(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뒤 외국인 선수 무라드(파키스탄)를 내보내고 대신 카타르 리그 득점왕 출신인 막심을 영입했다. 오퍼짓 스파이커인 막심은 지난달 29일 1차전에선 20점을 올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막심을 두고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힘으로 득점하는 방법을 찾았다. 막심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3차전에선 이번 시즌 중 가장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우리 팀은 준비돼 있다”며 4연속 통합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선수 레오가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기대에 못 미쳤다. 레오 외에는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없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앞으로 홈에서 두 경기가 있다. 우승 확률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며 “3차전을 이기면 역전할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두 팀의 3차전은 2일 오후 7시 OK금융그룹 안방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국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42년 역사상 한 번도 없던 일이 벌어진다.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끼리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것.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37·핀란드)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다. 이어 오기노 마사지 감독(54·일본)의 OK금융그룹이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으면서 외국인 사령탑 챔프전 맞대결이 처음으로 성사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부임하면서 프로배구 역사상 내·외국인을 통틀어 최연소 사령탑이 됐다. 프로배구 남자팀 감독을 외국인이 맡은 건 전임자였던 로베르토 산틸리 전 대한항공 감독(59·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산틸리 감독에게서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 우승팀 지휘봉을 넘겨받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통합 우승 기록을 세 시즌 연속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이 이번 챔프전에서도 승리하면 남녀부를 통틀어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 기록을 처음 남기게 된다. 2007∼2008시즌부터 7회 연속으로 챔프전 정상을 차지한 삼성화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해내려는 건 최초의 기록이고, 비장의 무기는 선수들이 가진 동기”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OK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오기노 감독은 남자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일본인 지도자가 남자부 팀 지휘봉을 잡은 건 오기노 감독이 처음이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두 달 만에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OK금융그룹이 컵대회 정상에 오른 건 2013년 창단 이후 처음이었다. OK금융그룹이 챔프전에서 이기면 남자부 역대 네 번째로 컵대회와 V리그에서 동시에 우승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2006∼2007시즌 현대캐피탈, 2009∼2010시즌 삼성화재 그리고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같은 기록을 남겼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후 첫 번째 목표가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배구를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해 플레이한다는 마음으로 챔프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은 29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의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어느 팀이 이기든 남자부는 네 시즌 연속으로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이 챔피언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대한항공이 4승 2패로 우위인데 이달 10일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OK금융그룹이 이겼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 A대표팀 지휘봉을 임시로 잡아 무난하게 역할을 마친 황선홍 감독(사진)이 이제부터는 본업인 올림픽 대표팀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방문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다음 날인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뒤 “올림픽 대표팀이 내일 당장 입국하기 때문에 모든 걸 거기(올림픽 대표팀)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황 감독은 “거기까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다음 달 15일부터 카타르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리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4위를 하면 아프리카 예선 4위 국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U-23 아시안컵엔 16개국이 출전하는데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 A∼D 4개 조 중 가장 터프한 조에 묶여 파리행이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이 대회를 두고 황 감독도 “좀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합심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아 자리를 비운 사이 올림픽 대표팀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호주를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했다. 28일 입국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4월 1일 다시 소집돼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막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해외 개막전과 국내 개막전(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포함해 30개 대회가 열린다. 대회 수는 지난 시즌보다 2개 줄었지만 총상금은 2억 원이 늘어난 32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이예원 독주 막을 선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이예원(21)이다. 2022시즌 신인왕 출신인 이예원은 지난 시즌 3승을 올리며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벌써부터 이예원의 독주는 예고되고 있다. 17일 태국에서 끝난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에는 국내 개막전에서 첫 승을 올렸는데 이번 시즌에는 국내 개막 이전에 해외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임진희(4승)에 밀려 다승왕을 놓쳤던 이예원은 우승 후 “지난해에 받지 못했던 ‘다승왕’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예원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이예원보다 앞서 ‘민지 시대’를 열었던 박민지(26)가 꼽힌다. 박민지는 지난해 12월 18일 ‘K랭킹’(KLPGA투어 자체 순위 시스템) 1위를 이예원에게 내주기 전까지 134주 동안 K랭킹 1위를 지켜왔다.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올린 박민지는 지난 시즌에도 2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예원의 활약에 밀려 주요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열린 2개 대회에서 각각 공동 12위와 공동 4위를 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민지는 2021시즌과 2022시즌에 6승씩을 했는데 두 시즌 모두 시즌 초반에는 ‘톱10’ 정도의 성적을 올리다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우승 횟수가 많아졌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희(23)도 이예원의 독주를 막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김재희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91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활약할 기대주로 떠올랐다. 27일 현재 대상 포인트와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재희는 4월 4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에서 다시 한번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김재희는 “승수를 하나씩 추가하며 대상과 상금왕을 노리겠다”고 전했다.제2의 이예원 노리는 ‘2년 차들’ 지난 시즌 3관왕을 차지한 이예원은 KLPGA투어 데뷔 2년 차였다. 그동안 KLPGA투어에는 2년 차에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선수가 많아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신인 때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이예원은 2년 차이던 지난해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이 징크스를 깼다. 이번 시즌에도 이예원처럼 2년 차에 기량을 펼칠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이예원과 상황이 비슷한 김민별(20)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김민별은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이예원도 신인 때 준우승만 세 차례 했는데 김민별 또한 지난 시즌 준우승만 3번 했다. 이예원은 우승이 없는 대신 톱10에 13차례 진입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는데 김민별 역시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12차례 진입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 같은 이유로 김민별은 ‘제2의 이예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화끈한 장타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방신실(20)과 황유민(21)도 이번 시즌 2년 차를 맞이한다. 지난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40m로 투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던 방신실은 이번 시즌에도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조건부 시드’로 출발해 2승을 올리며 ‘풀시드’를 얻었던 방신실은 이번 시즌 열린 2개 대회 모두 ‘톱5’ 진입에 성공하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시즌 개막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샷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신인상 포인트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위를 차지했던 황유민의 성장도 기대된다. 신장 163㎝의 황유민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35m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다승’이 목표였지만 1승에 만족해야 했던 황유민은 이번 시즌엔 반드시 다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이미 공동 4위를 기록한 황유민의 목표도 국내 개막전 우승이다.윤이나 복귀가 끼칠 영향은 이번 시즌은 투어에 돌아오는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022시즌에 데뷔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41m를 날리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윤이나(21)가 국내 개막전부터 투어에 복귀한다. 윤이나는 데뷔 시즌 첫 승을 올리며 KLPGA투어에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지만 ‘오구(誤球) 플레이’로 인해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팬들의 기억에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징계가 1년 6개월로 줄어들면서 이번 시즌 국내 개막전부터 투어에 돌아온다. 윤이나에 대한 징계 경감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이 갈린다. 그렇지만 팬들 사이에서 윤이나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데뷔 시즌 윤이나는 15개 대회에 참가해 1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10에 진입에 성공했다. 윤이나는 올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참가해 4위로 시드를 확보했고 13일 끝난 대학골프연맹 OK금융그룹 한국 대학 골프 1차 대회 여자 프로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년 6개월간 KLPGA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샷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윤이나는 “복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겸손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개막전부터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재희(23)는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 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재희가 91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기록한 첫 승이었다. 이런 그가 이번 시즌 목표를 5승으로 잡았다. 1승을 하기까지 4년이 걸렸는데 한 해에 5승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22일 경기 용인시 JMS골프클럽에서 만난 김재희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했고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올해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고 묻자 김재희는 지난 시즌 다승왕 임진희(26) 얘기를 꺼냈다. 김재희는 “임진희 프로를 보고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려면 적어도 5승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첫 승을 거두는 게 목표였지만 첫 우승을 했으니 이제 목표를 5승으로 바꿨다”고 했다. 임진희는 지난 시즌 네 차례 우승으로 다승왕에 올랐지만 대상과 상금왕은 놓쳤다.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시드권 걱정’을 덜게 된 것도 김재희가 목표를 훌쩍 높여 잡은 이유 중 하나다. 김재희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으로 2026년까지 투어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풀시드를 얻었다. K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그해를 포함해 4년, 일반 대회 우승자는 3년간 풀시드 자격을 얻는다. 그동안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던 김재희는 늘 다음 시즌 시드 때문에 고민하느라 대회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김재희는 “평소 걱정이 많은 성격이 아닌데도 시드를 잃으면 다음 시즌부터 당장 직장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 시드 확정 전과 후의 성적에 차이가 많이 났다”고 했다. 실제로 김재희는 지난 시즌에 컷 탈락을 7번 했는데 모두 시드 획득을 확정하기 이전 대회에서 나왔다. 반면 상금 랭킹에 따른 시드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9월 중순 이후엔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 세 번 들었다. 김재희는 “지금까지는 풀시드가 확정돼야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나만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개막 대회부터 우승하면서 시드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희는 2020년 2부인 드림투어에서 다승왕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어 이듬해 KLPGA투어 데뷔 때 ‘슈퍼 루키’로 불렸다. 하지만 투어에 적응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김재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내리막이 없었는데 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하향세를 경험했다”며 “특히 드라이브 티샷이 자꾸 OB(아웃오브바운즈·공이 경기 불가능 지역으로 벗어나는 것)가 나면서 처음부터 타수를 잃다 보니 성적이 점점 나빠졌다”고 했다. 김재희는 드라이브 구질을 과감하게 바꿨다. ‘드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공)이던 구질을 지난해 초 ‘페이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공)로 바꾼 것이다. 이후로는 웬만해선 OB를 내지 않는다. 지난겨울 훈련 때 김재희는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로 7주간 훈련을 다녀왔는데 전체 훈련량의 70%가량을 퍼트 연습에 할애했다”며 “내가 본 대로 똑바로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어떤 날엔 하루 종일 그린에만 있었을 만큼 퍼트를 가다듬는 데 매달렸다”고 했다. 김재희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라운드 평균 28개의 퍼팅으로 홀당 평균 1.6개의 퍼팅을 기록했다. 전체 출전 선수 중 5위였다. 지난 시즌엔 라운드 평균 30.5개로 투어 선수 중 47위였던 것에 비해 눈에 띄게 나아졌다. 김재희는 “지금의 감각으로 4월 4일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내 스폰서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11월)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인 경기 여주 블루헤런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에서도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웃었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독일 축구가 자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 대신 선택한 건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다. 독일축구협회는 “나이키가 2027년부터 2034년까지 독일 남녀 모든 연령대 대표팀에 유니폼 등의 장비를 제공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알렸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2026년 12월까지는 아디다스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나이키와 새로 계약했지만 독일 축구가 70년 이상 크게 빚지고 있는 오랜 파트너 아디다스와 함께 성공하기 위해 2026년 12월까지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축구가 70년 이상 이어 온 아디다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대신 나이키와 손을 잡기로 한 건 재정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축구는 남자 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뒤로 스폰서 이탈 등으로 재정난이 심해졌다. 독일축구협회도 나이키와의 계약 사실을 발표하면서 “2만4000개 이상의 클럽 팀과 220만 명의 현역 선수를 책임지고 있는 협회로선 축구 발전이 최우선 순위다. 나이키는 입찰 과정에서 우리에게 최고의 재정적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계약기간 동안 나이키가 독일축구협회에 얼마나 많은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유소연(34)이 필드를 떠난다. 프로 데뷔 후 16년 만이다. 유소연은 다음 달 19일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이 선수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라고 21일 알렸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여섯 번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1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1승까지 통산 18승을 기록했다. 유소연은 셰브런 챔피언십의 전신인 ANA 인스피레이션 2017년 대회 우승자다. 그가 은퇴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한 이유다. 유소연은 “그동안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 내가 받은 사랑과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은퇴 경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투어에서 함께 뛰어 온 동료들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유소연은 은퇴 후 골프용품 업체 브랜드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간다. 유소연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년 뒤 KLPGA투어에 데뷔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2011년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LPGA투어에 데뷔했다. 2012년 LPGA투어 신인상, 2017년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7년엔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 역대 세 번째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19주간 정상을 지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18일 소집됐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멱살잡이 다툼을 벌였던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이후 첫 소집이다.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의 2연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했다. 이 시간 전까지 손흥민과 이강인은 입국 전이어서 훈련에 참가하진 못했다. 이날 오전 열린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의 프랑스 리그1 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은 19일 입국한다. 17일 소속 팀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18일 오후 입국했다. 이번에 소집되는 전체 23명 중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리거 6명을 뺀 17명이 18일 훈련에 참가했다. 황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지금의 대표팀 상황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자고 주문했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나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또 “손흥민 주장 체제는 계속 유지할 것이다.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손흥민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은 뒤 대표팀을 위한 더 좋은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선 “(이강인) 얼굴을 직접 보고 컨디션을 확인한 뒤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년 동안 달리기를 하다 보니 최근 몇 년간 권태기가 왔는데, 오늘 우승이 이를 극복하게 해줄 것 같아요.” 17일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여자부에서 2시간52분43초의 기록으로 1위를 한 홍서린 씨(45·사진)는 우승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학창 시절부터 70kg대 몸무게였던 홍 씨는 직장인이 된 2005년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달리기는 어느덧 일상이 됐고,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홍 씨는 “오늘 대회에서는 실력자로 소문난 분들과 함께 뛰었는데, 레이스 중반 이후부터 이분들을 한 명씩 제치다 보니 ‘오늘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달리기 컨디션이 좋지 않아 ‘2시간57분대에만 들어오자’ 하고 마음을 비운 게 우승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씨는 이날 우승한 뒤 제자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인천의 한 고교 과학 교사로 재직 중인 그는 “학생들에게 달리기가 건강에 좋다는 정도만 말하고 내가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건 알리지 않았다”면서 “학교에선 늘 ‘과학’만 강조하는 선생님인데 갑자기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했다고 얘기하면 아이들이 놀랄 것 같다”며 웃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내 부문 여자부에서 임예진(29·충주시청)이 2시간28분59초를 기록해 우승 후보 최경선(32·제천시청·2시간36분24초)을 7분 25초 차로 따돌리며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를 하며 세웠던 개인 최고기록(2시간31분52초)을 2분 53초 앞당겼다. 임예진은 파리 올림픽 여자마라톤 기준기록(2시간26분50초)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얼굴엔 자신감이 차 있었다. 임예진은 2021년 12월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지만 극복하고 다시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치료율이 높고 치명률은 낮은 암이지만 훈련과 체력이 중요한 운동선수에게는 큰 장애였다. 임예진은 “운동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2022년 3월 수술을 받고 복귀한 뒤 면역력 저하와 호르몬 이상 등으로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역경이 오히려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더 부단히 노력했다. 안경기 충주시청 감독은 “(임)예진이는 큰 대회가 끝난 다음 날도 훈련할 정도로 성실했다”고 했다. 임예진은 “소속팀 재활 전담 트레이너가 식단부터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줬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재활 치료와 함께 특별 보강 운동을 하는 등 맞춤형 훈련을 하다 보니 기록이 좋아졌다”고 했다. 임예진은 2021년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9번 완주했지만 최고기록은 2018년 서울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4분39초였다. 그런데 갑상샘암 치료 뒤 개인 최고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임예진은 이날 레이스에 대해 “저보다 기록이 좋은 (최)경선 언니와 함께 뛰어 긴장도 됐고, 초반 몸이 덜 풀려 5km까지는 제 페이스를 못 냈다. 하지만 30km 이후 경쟁자들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힘이 나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예진은 “앞으로 1년 동안 지금보다 더 집중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2시간26분대 기록에도 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무함마드 살라흐(32·이집트·사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20골을 기록했다. 살라흐는 15일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 안방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전반 10분 상대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공을 따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살라흐는 이날 골로 유로파리그에서 4골을 터뜨렸고, EPL(15골), 리그컵인 카라바오컵(1골)을 포함해 시즌 20호 골을 넣었다. 이로써 살라흐는 2017∼2018시즌부터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 7년 연속 20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1892년 창단한 리버풀 구단 132년 역사상 처음이다. 살라흐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첫해에 EPL과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44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매해 20골 이상을 넣었다. EPL 득점왕도 세 차례(2017∼2018, 2018∼2019, 2021∼2022시즌)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EPL 득점 순위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18골)에게 3골 뒤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살라흐는 이날 도움도 3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1 대승을 주도했다. 1차전에서 5-1로 이겼던 리버풀은 합계 11-2로 프라하를 이기고 8강에 올랐다. 리버풀이 이 대회 8강에 진출한 것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에서 정상에 오른 리버풀은 EPL에서 선두 아스널과 승점 64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며 우승을 다투고 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8강전을 앞두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과 이강인이 멱살잡이 다툼을 벌였던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가 현지에 있던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함께 카드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축구협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대표팀 선수 일부와 축구협회 직원 한 명이 경기와 훈련이 없던 휴식일에 호텔 숙소에서 카드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를 친 선수는 주전급 1명을 포함해 서너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번 카드 도박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1차 조사를 진행했는데 선수들과 직원은 수백∼수천 원짜리 칩을 놓고 카드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번 도박에서 큰돈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국가대표 선수들과 협회 직원이 대회 기간에 벌인 일이어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축구협회는 조만간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드 도박을 한 당사자들은 “칩을 놓고 카드로 커피 내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과 함께 카드 도박을 한 축구협회 팀장급 직원은 최근 보직 해임됐다. 축구협회는 곧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 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도 결정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대표팀 소집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모든 스태프에게 선수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분명히 전달했는데도 해당 직원은 이런 지침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기간 도박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도 큰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호주 시드니에 있는 카지노에서 새벽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많은 비난을 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주장 손흥민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여 비난을 산 이강인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뽑혔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득점왕을 두 차례 차지한 주민규는 34세 나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임시로 맡은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 26일)을 위해 소집할 대표팀 명단을 11일 발표했는데 이강인도 포함됐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23명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황 감독은 이강인을 다시 국가대표 선수로 뽑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선발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황 감독은 “두 선수(손흥민과 이강인)와 직접 소통하고 의견을 들었다. 이강인은 축구 팬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며 “손흥민 역시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줘서 이강인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또 “(이강인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이번에 이강인을 뽑지 않고 다음으로 넘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며 “팀 내 문제는 얼마나 빨리 풀고 다시 단단해지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결정은 감독인 제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 축구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는데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뛰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달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징계 사유에 대해 여러 조항을 살펴봤는데 축구협회에 소속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는 징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은 결국 ‘대표팀 제외’라는 징계를 피했다. 주민규는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1990년 4월생인 주민규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에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다. 주민규가 이달 태국전에 나서면 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도 남기게 된다. 황 감독은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라며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K리그1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기 때문에 주민규 선발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주민규는 지난해까지 최근 세 시즌 동안 K리그1에서 모두 56골을 넣었고 2021년과 2023년엔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전 감독 등 외국인 지도자들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수비수 이명재와 미드필더 정호연도 대표팀에 처음 뽑혔다. 최근 소속 팀 울버햄프턴의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번 시즌 K리그 개막 후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줘 선발이 기대됐던 이승우(수원FC)도 황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3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소집된다.▽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월 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조현우(울산)△수비수: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김진수(전북) 설영우(울산) 이명재(울산) 조유민(샤르자)△미드필더: 박진섭(전북) 백승호(버밍엄시티)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셰플러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 앤드 로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위 윈덤 클라크(미국)를 5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3월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이자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셰플러는 우승 상금으로 400만 달러(약 52억4000만 원)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셰플러를 우승으로 이끈 건 ‘퍼트’였다. 그동안 셰플러는 이번 시즌 참가한 5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톱10’에 들 정도로 샷감이 좋았지만 퍼트 탓에 번번이 우승으로 가는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셰플러는 1번홀(파4)부터 3.9m 버디 퍼트를 낚으며 라운드를 시작하더니 15번홀(파4)에선 10.5m 거리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AP통신은 셰플러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스코티 셰플러, 화끈한 퍼트로 베이힐에서 우승’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셰플러는 “1년간 내 발목을 잡았던 건 퍼터가 유일했다. 이번 주에 퍼터를 바꾸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했던 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스트로크’에만 집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 중에선 안병훈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최종 라운드를 공동 31위로 시작했지만 4타를 줄이며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 중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세 번 들어 2016년 PGA투어 데뷔 후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리디아 고(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0일 중국 하이난의 젠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블루베이 LPGA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를 4개 낚았지만 보기도 3개 하는 바람에 1타만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점수는 27점.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투어 20승이자 명예의 전당 포인트 26점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대회 우승 2점, 일반 대회 우승과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 및 올해의 선수상 수상,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각 1점을 준다. 리디아 고는 이날 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베일리 타디(28·미국·사진)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일을 맞이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인 타디에게 밀렸다. 최혜진(25)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적어 3타를 줄이며 9위(10언더파 278타)를 했다. 2022년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이번 시즌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두 번 톱10에 들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타디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세라 슈멜젤(30·미국)을 4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4억3000만 원). 2018년 프로로 전향한 타디는 엡손 투어(2부 투어)에서 뛰다 2022년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 2위로 시드를 따내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참가한 대회에서 ‘톱10’에 한 차례 진입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참가한 21개 대회에서 8차례 컷 탈락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대회인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시즌 두 번째 참가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