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박현경(24)은 지난해 10월 29일까지 ‘준우승 전문가’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 2년 5개월 27일 동안 우승 없이 준우승만 9번 차지해 생긴 별명이었다. 그러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면서 910일 만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4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두면서 ‘큐티풀(큐트+뷰티풀) 현경’이라는 별명을 되찾았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이 한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3번 들어 올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박현경은 상금(9억1860만 원)과 대상 포인트(370점) 순위에서도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현경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아이언 샷이 정말 좋아졌다는 것”이라며 “이번 시즌 퍼팅에 애를 먹는데도 성적이 좋은 건 그린 적중률이 올라간 덕분”이라고 했다. 박현경의 평균 퍼팅 개수는 지난해 4위(29.42개)에서 올해 42위(29.98개)로 내려갔다. 반면 그린 적중률은 53위(68.84%)에서 4위(78.47%)로 올랐다. 박현경이 그린 적중률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KLPGA투어 데뷔 후 올해가 처음이다. 박현경은 “긴장하면 아이언 샷을 하면서 왼쪽으로 공을 당겨 치는 버릇이 있었다.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던 버릇이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겨울 훈련 기간에 이 버릇을 확실히 고치려 노력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아이언 샷이 좋아지니 그린에서 찬스를 만드는 횟수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2주 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치러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연장전도 선수들끼리 같은 홀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이는 방식이라 홀마다 승패가 나오는 매치플레이와 기본적으로 성격이 같다. 박현경은 “시즌 초반 퍼팅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매치플레이는 타수를 잃어도 1패만 기록하면 되니까 자신 있게 퍼트할 수 있었다. 두산 대회가 터닝 포인트가 된 이유”라면서 “연장전도 나 아니면 상대 선수가 우승하는 50% 승부다. 이런 특성이 내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프로 데뷔 후 연장전을 5번 치러 4번 승리했다. 이예원(21)과 시즌 다승 공동 1위로 휴식기(지난달 15∼28일)를 맞은 박현경은 말 그대로 ‘잘 쉬면서’ 이 기간을 보냈다. 박현경은 “후반기는 체력전이다. 휴식기에 몸이 굳지 않게 스트레칭을 하고 마사지를 꾸준히 받으면서 체력 관리를 했다”면서 “시즌이 끝나면 몸무게가 4kg 정도 빠지더라. 올해는 그러지 않도록 영양 관리를 전담해주시는 트레이너 도움도 받고 있다”고 했다. 박현경의 이번 시즌 최종 목표는 ‘대상’이다. 2020년 공동 다승왕(2승)이 KLPGA투어 데뷔 후 유일한 개인상 수상 기록인 박현경은 “화려한 업적을 세우는 것보다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더 좋다. 그래서 1년 동안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야만 받을 수 있는 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후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공동 13위로 마치며 대상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그사이 윤이나(21)가 이 대회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70점을 받으면서 총점 315점으로 박현경을 55점 차로 추격했다. 박현경이 16일부터 열리는 더헤븐 마스터즈 챔피언에 오르면 대상 포인트 70점을 받아 대상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더헤븐 마스터즈는 올해 신설된 대회다. 박현경은 ‘급할 게 없다’는 자세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박현경은 “다른 선수에 대해 경쟁 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유는 나를 위해서다. 나는 누구를 의식하고 경쟁하는 성격이 아니다.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되는 거다. 누구와 경쟁한다면 오히려 골프가 잘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최경주(54)는 지난달 29일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더 시니어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부터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발걸음은 이미 ‘다음 스텝’을 향해 있었다. 최경주는 13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한 날 밤 내 플레이가 머릿속을 계속 맴돌아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들뜬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재정립해 차분히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내년 ‘디 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뒀지만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 오픈)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내년 대회에 나서면 최경주는 개인 16번째 디 오픈 출전 기록을 남기게 된다. 최경주는 “디 오픈에서는 벙커와 바람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내가 피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그 대신 어떤 상황에서든 내 자신을 제어할 수 있도록 날카롭고 또 명확한 아이언 샷을 갈고닦으면서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프로 골프 선수들은 퍼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최경주는 아이언 샷이 바탕이 되어야 좋은 퍼트가 나온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최경주는 “아들에게도 그린을 공략할 때 좋은 퍼트를 할 수 있는 위치에 공을 올릴 수 있는 정확한 아이언 샷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자주 해준다”고 말했다. 그의 차남인 최강준(21)은 미국 듀크대 골프부 소속으로 아버지가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하기 하루 전날 골코튼 스테이츠 아마추어 대회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아들과 함께 PGA투어 대회에 나서겠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최경주는 “5년 전 갑상샘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술과 탄산음료를 아예 끊었다. 팔굽혀펴기 25개, 악력기 20회, 스쾃 120개도 매일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꾼 뒤로 아침에 일어나면 힘을 받는 느낌이 온다”면서 “60세까지는 해볼 만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웃었다. 최경주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후배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최경주는 “3위 안에 들어야 메달을 따기 때문에 선수들이 압박감이 심했을 거다. 김주형(22)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간절함이 있더라. 안병훈(33)도 정말 수고 많았다.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메달을 딸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러분의 성취는 대한민국에 무한한 영광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73)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체부 장관이 올림픽, 제2차관이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게 관례지만 유 장관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장미란 차관(41)과 순서를 바꿨다. 유 장관은 첫 임기를 보내고 있던 2008년에도 베이징 올림픽 대신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유 장관은 “여러분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이고, 여러분 모두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며 “그동안 힘든 훈련 과정이 있었겠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내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날 김영건(40·탁구) 이도연(52·사이클)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선수 83명에 임원 94명을 포함한 177명을 대표하는 배동현 한국 선수단장(41)은 “카누와 트라이애슬론 등 처음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종목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7개 종목에 참가한다”며 “이번 대회 슬로건인 ‘준비된 영웅들이 한계를 넘어 승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창성그룹 부회장인 배 단장은 이 자리에서 추가 포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파리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 전원에게 순금 20돈으로 만든 금메달을 주겠다는 것. 추가 포상안이 발표되자 선수들 사이에서 함성과 박수가 나왔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58)은 “원래 체육회 차원에서 참가 선수와 임원 모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는데 배 단장이 오늘 아침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포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14일부터 종목 일정에 맞춰 파리로 향한다. 장애인체육회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파리 외곽 지역에 현지 캠프를 운영하며 선수들의 현지 적응과 컨디션 관리를 도울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따 종합 순위 20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리 패럴림픽은 한국 시간 29일 오전 3시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파리 올림픽을 마친 안병훈(33)과 김주형(22)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임성재(26)와 김시우(29)도 이들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PGA투어 플레이오프는 ‘톱 랭커’ 선수들만 참가하는 ‘별들의 전쟁’이자 메이저 대회 이상의 큰 상금을 놓고 겨루는 ‘쩐의 전쟁’이다. 12일 이번 시즌 PGA투어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이 애런 라이(29·잉글랜드)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만 15일부터 열리는 이번 시즌 1차 플레이오프 대회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안병훈(12위)과 김주형(43위)은 파리 올림픽 출전 후 휴식을 취하느라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페덱스컵 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9위)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실전 감각 확인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해 공동 41위를 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컷 탈락으로 페덱스컵 랭킹이 36위에서 38위로 두 계단 떨어졌지만 플레이오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막차 탑승’을 노리던 이경훈(33)과 김성현(26)은 플레이오프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을 해야 플레이오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경훈은 이번 대회 공동 41위, 김성현은 66위에 그쳤다. 그러면서 이경훈은 페덱스컵 랭킹 99위, 김성현은 111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4위를 했던 빅토르 페레스(32)는 이번 대회에서는 33위에 그쳤지만 페덱스컵 랭킹이 71위에서 70위로 오르면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PGA투어 플레이오프는 ‘톱 랭커’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 출전을 꺼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2007년 도입한 대회다.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려면 페덱스컵 랭킹을 70위 안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대회에 쉽게 불참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는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며 2차 대회 때는 50명, 3차 대회 때는 30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준다. 이 세 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1억 달러(약 1372 억 원)에 달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선수 4명이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PGA투어 플레이오프는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PGA투어 ‘톱 랭커’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이상의 큰 상금을 놓고 겨루는 ‘쩐(錢)의 전쟁’이기도 하다.이번 시즌 PGA투어 마지막 정규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이 애런 라이(29·잉글랜드)의 우승으로 12일 막을 내렸다. 세계 톱 랭커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이번 대회 자체는 평소만큼 관심을 끌지 못했다. PGA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라이도 여느 데뷔 첫 승 주인공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다만 이번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1차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70명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PGA투어 사무국이 플레이오프 대회를 만든 건 2007년이었다. 당시 사무국은 톱 랭커들이 상금이 크게 걸린 메이저대회를 중심으로 출전 일정을 따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일반 대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이에 PGA투어 사무국은 정규시즌 성적을 기반으로 부여되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명만 나설 수 있는 플레이오프를 만들었다. 이 포인트를 받으려면 일반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해야 한다. 이 70명이 끝까지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1차 플레이오프 때는 70명이 모두 참가하지만 이중 상위 50명만 2차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최종 3차 대회에는 30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준다. 이번 시즌 1, 2차 대회 총상금은 2000만 달러(약 273억 원)다. 최종 플레이오프 상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3차 대회 우승자 빅토르 호블란(27·노르웨이)은 상금 1800만 달러(약 246억 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임성재(26), 안병훈(33), 김주형(22), 김시우(29)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었다. 임성재는 윈덤 챔피언십 때는 공동 41위로 부진했지만 페덱스컵 랭킹 9위를 지키면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 불참한 안병훈과 김주형은 각각 페덱스컵 랭킹 12위와 43위로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었다. 김시우 역시 윔던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컷 탈락) 페덱스컵 랭킹 38위로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마지막 대회에서 역전을 노렸던 이경훈(33)과 김성현(26)은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다. 두 선수 모두 페덱스컵 랭킹이 낮아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했다.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친 이경훈은 페덱스컵 랭킹 99위에 머물렀다. 김성현도 이번 대회 66위에 그치며 페덱스럽 랭킹 111위로 시즌을 마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체육회는 올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자 목표를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현실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232명의 선수가 출전했던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딴 금메달이 6개라는 것이다. 대한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성적이 아주 좋을 경우엔 최대 8개까지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한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 금메달 13개를 따내자 당초 목표로 잡은 금메달 5개가 어떻게 해서 나온 숫자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대한체육회는 데이터와 전문가 의견 등이 반영된 5단계를 거쳐 나온 숫자라고 설명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우선 각 종목 경기단체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전망을 체육회에 보고한다. 그러면 체육회 트레이닝센터에서는 해당 선수들의 현재 몸 상태, 운동 능력 등을 평가한다. 의무진은 선수들의 부상이나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한다고 한다. 최근 3년 동안의 국제대회 성적과 경기력도 반영 대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인위적으로 숫자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없다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IS)는 한국의 금메달을 5개로 예측했다. 올림픽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 ‘인사이드더게임’도 슈퍼컴퓨터 예측 결과라며 한국의 금메달을 5개로 예상했었다. 올림픽 때마다 각국의 예상 메달 수를 내놨던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의 금메달 수를 9개로 전망했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동화에 나오는 인물이 된 것 같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는 11일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이렇게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프랑스 파리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시오날(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2위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금·은·동메달을 모두 갖게 됐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지금까지 내 경력에서 감사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오늘 금메달을 딴 게 최고다. 솔직히 말해 이것 이상은 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한 리디아 고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앞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엔 더 이상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리우에서 박인비 선배가 금메달을 땄을 때 한국의 국가를 들었다. 도쿄에선 넬리 코르다가 1위를 해 미국 국가를 들으면서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뉴질랜드 국가를 듣는다면 울컥할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되고 있어 너무 많이 울지는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고, 12세이던 2009년 뉴질랜드 국적을 얻었다.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의 ‘내 결말은 내가 스스로 쓴다’는 문구를 계속 되새겼다. 이번 주 내 운명과 결말을 스스로 지배하고 싶었는데 실현했다”며 “언니가 불고기와 오징어볶음 등 한식을 잔뜩 싸 와 매일 먹은 덕에 우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27세 3개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선 관련 점수 27점이 필요한데, 리디아 고는 전날까지 26점을 기록 중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 1점을 얻는다. AP통신은 “리디아 고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두 차례, 일반 대회 우승 18번, LPGA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각각 2회 수상으로 26점을 모았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35번째로 헌액되는 선수가 된다”고 전했다. LPGA투어 사무국은 이날 리디아 고의 명예의 전당 가입 소식을 알리며 리디아 고가 투어에서 우승한 20개 대회를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내 어깨에서 약간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 같다”며 “은퇴 시기를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지만 명예의 전당 가입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단 즐기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른 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선 양희영(35)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를 해 성적이 가장 좋았다. 고진영(29)과 김효주(29)는 나란히 이븐파 288타로 공동 25위를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막을 내리는 파리 올림픽 경기 일정은 이제 이틀만 남겨 놓고 있다. 한국은 8일까지 금 13개, 은 8개, 동메달 7개로 모두 28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 때와 같은 역대 최다 타이다. 남은 이틀 동안 한국이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 6개를 더 보태면 1988년 서울 대회 때의 33개를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한국은 주말인 10, 11일 육상 높이뛰기와 근대5종, 역도, 탁구, 브레이킹, 스포츠 클라이밍 등에서 메달 추가를 노린다. 9일까지 금메달 2개를 딴 태권도 경기도 남아 있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전웅태(29)와 우상혁(28)은 1시간 30분 간격을 두고 11일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전웅태는 이날 0시 30분부터 근대5종 남자 결선, 우상혁은 오전 2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경기가 있다. 두 선수는 종목은 서로 다르지만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친해졌고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전웅태와 우상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꼭 함께 메달을 따서 파리에서 기념사진을 같이 찍자”고 약속했다. 전웅태는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땄다. 도쿄 대회 4위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우상혁은 이후 세계 정상급 점퍼로 성장했고 이번엔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은 11일 오후 역도 여자 81kg 초과급에서 1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역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08년 베이징 대회(사재혁, 장미란)가 마지막이다. 박혜정은 지난해 리야드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홍텐’ 김홍열(40)은 11일 올림픽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서채현(21)도 10일 오후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고진영(29) 김효주(29) 양희영(35)이 출전한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는 10일 오후에 열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안세영(22·사진)이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을 놀라게 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안세영은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과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국가대표팀 이탈 의사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자신의 발언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과 성과가 묻히게 되자 이런 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려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두 덮여버렸다”며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어제(7일) 저의 입장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던 많은 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안세영은 파리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제 입장은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고 말했는데 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는 “아직 협회와 이야기한 게 없고 팀(삼성생명)과도 상의된 게 없어 자세한 건 빨리 상의해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성별 논란을 일으킨 ‘XY염색체’를 보유한 린위팅(29·대만)이 복싱 여자 57kg급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린위팅은 8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에스라 카르만(27·튀르키예)에게 5-0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7일 여자 66kg급 결승에 오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에 이어 XY염색체를 보유한 여성 선수 두 명이 모두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날도 XY염색체 선수에 대한 반감은 계속됐다. 린위팅에게 진 카르만은 손가락으로 ‘X’를 표시했다. 8강전에서도 린위팅에게 패한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34·불가리아)가 경기 뒤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린위팅이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XX염색체’ 시위에 직면했다”며 “‘건장한’ 린위팅이 패배한 상대로부터 여성 염색체를 의미하는 몸짓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린위팅은 “힘든 여정이었다”며 “결승에서는 그간 배운 모든 걸 활용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기까지 온 나 자신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이 XY염색체를 보유했다고 실격 처리하면서 두 선수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XY염색체는 주로 남성이 보유하고 있는데 여성에게도 나타나 논란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재정적 부패와 승부 조작, 편파 판정 등을 이유로 IBA를 올림픽에서 퇴출시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태준(20)이 8일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수를 12개로 늘렸다. 대회 개막 전 대한체육회가 예상했던 금메달 5개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50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143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메달 성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8일 현재 금 12개, 은 8개, 동메달 7개로 모두 27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2개를 더 추가하면 역대 최다가 된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 13개씩을 따내며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을 기록했다. 한국이 메달을 가장 많이 딴 올림픽은 1988년 서울 대회다. 당시 한국은 금 12개, 은 10개, 동메달 11개로 총 33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금은동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메달을 딴 유일한 대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색깔과 관계없이 7개의 메달을 더 보태면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파리 올림픽이 12일(한국 시간) 막을 내리는 가운데 한국은 태권도와 근대5종, 역도, 브레이킹, 육상 높이뛰기 등에서 메달 추가를 노린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 박태준을 포함해 4명이 출전했는데 모두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근대5종에선 남자부 전웅태와 여자부 성승민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전웅태는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한국 근대5종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동메달)로 이름을 남겼던 선수다. 성승민은 올해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남녀 모두 5명이 출전한 역도에서도 메달 행진이 기대되고 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로 부진했던 한국 역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적어도 2개 이상의 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한국의 3배가 넘는 432명이 출전했는데 8일 현재 금 12개, 은 7개, 동메달 13개를 기록 중이다. 금메달 수는 한국과 같고 전체 메달은 일본이 5개 더 많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7일 귀국한 안세영(22)이 이틀 전 자신의 발언을 두고 “저는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입국한 안세영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가진 2분가량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협회와 이야기한 게 없고 또 팀(삼성생명)과도 상의된 게 없어 더 자세한 건 최대한 빨리 상의해 보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제 입장은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지금 많이 복잡하다”고 했었다. 안세영은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경기장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국가대표팀 이탈 의사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전날(6일) 대한체육회가 파리 현지 코리아하우스에서 개최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이 부분(기자회견 불참 이유)에서도 정말 논란이 많더라. 그래서 말을 좀 자제하겠다”고 했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안세영은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알렸는데 안세영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안세영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한 주체가 누군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인터뷰를 마친 뒤 소속 팀 삼성생명 팀 버스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배드민턴협회는 이날 안세영의 공항 인터뷰가 끝나고 약 1시간 뒤 A4용지 10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냈다. 안세영이 이틀 전 결승전 직후 했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도 있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발언이 사실인지를 점검해 보겠다는 내용도 있다. 협회는 안세영이 “부상이 생각보다 심했는데 대표팀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한 데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안세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입은 무릎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이 귀국 후 첫 진료에서 실제보다 가벼운 것으로 오진(誤診)된 경위를 파악해 재발을 막겠다고 했다. 안세영이 “국제대회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복식 위주로 대표팀이 운영됐다”고 한 데 대해선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훈련 방식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배드민턴협회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시상식이나 경기 사진 없이 그래픽으로 선수 이름과 스코어(2-0 승리)만 올린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옹졸하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배드민턴협회는 김원호-정나은 조의 은메달 소식을 전할 땐 경기 사진과 시상식 사진을 함께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감사원 출신 감사관, 경찰 수사관 출신 체육회 청렴시민감사관, 국민권익위원회 출신 감사관 등 외부 감사 전문가 4명과 체육회 법무팀장(변호사), 감사실장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브라질 여자 축구 대표팀의 전설 마르타(38)가 ‘올림픽 라스트 댄스’에서 자신의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마르타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브라질은 7일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준결승에서 스페인을 4-2로 꺾었다. 이로써 스페인과 조별리그 C조 최종전(0-2 브라질 패) 퇴장으로 8강과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마르타는 11일 미국과의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마르타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도 여섯 차례 출전해 역대 최다인 17골을 넣었지만 아직 올림픽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마르타는 브라질이 올림픽 여자 축구에서 두 차례(2004, 2008년) 준우승할 때 주전 멤버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브라질에 준우승을 안긴 미국이 결승전 상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마르타가 빛나는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얻었다”며 “다만 브라질은 올림픽 결승전에서 두 차례나 미국에 패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4차례(1996, 2004, 2008, 2012년)나 정상에 오른 강호다. 미국도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고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는 4강에서 짐을 쌌던 터라 8년 만의 ‘왕좌 탈환’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비비언 콩(30·홍콩)은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홍콩인 누구나 사랑하는 스타가 됐다. 홍콩 정부는 홍콩의 이번 대회 1호이자 역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그에게 10억 원이 넘는 포상금을 안겼고, 철도 기업 MTR은 평생 무료 철도 이용권을 주기로 했다. 그러다 콩의 중국 런민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논문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콩은 2021년 펴낸 이 석사 논문을 통해 홍콩의 2014년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면서 이 시위를 계기로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을 환영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민주화 시위대가 아닌 중국 공산당의 손을 들어주는 내용이었던 것. 논문 내용이 알려지자 시위를 주도했던 네이선 로 전 홍콩 입법회 의원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영국 망명 중인 로 전 의원은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콩의 금메달을 축하한 것은 큰 실수였다. 콩의 정치적 입장은 매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던 4일 콩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홍콩 중문대 법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콩은 이 SNS 게시물에 “더욱 배우고 성장해 최선을 다해 홍콩에 보답하겠다”고 썼을 뿐 친중(親中) 논란을 빚은 논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윤이나(21)가 ‘오구(誤球) 플레이’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뒤 15개 대회 만에 우승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2위 그룹(방신실, 박혜준, 강채연)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데뷔 해인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윤이나는 약 2년 1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거뒀다. 윤이나는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해 ‘챔피언 퍼트’를 맞이했을 땐 표현 못할 만큼 많은 순간의 장면이 머릿속을 지나갔다”며 “올해 ‘복귀’라는 선물을 받아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는데, 또 다른 선물인 우승이 찾아와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해 그해 9월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6개월 징계 감경을 받아 4월 국내 개막전인 두산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윤이나는 14개 대회에서 2차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놓치는 등 세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결국 후반기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받은 윤이나는 시즌 상금 7억3143만 원으로 상금 랭킹 2위로 도약했고, 대상 포인트(315점)에서도 2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우승 뒤에 동료 선수들이 축하의 의미를 담은 물 세리머니를 해줘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동료 선수들과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케이티 러데키(27·미국)가 역대 올림픽 수영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여자 선수가 됐다. 러데키는 2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계영 800m 결선에서 미국 대표팀의 세 번째 순서로 나서 팀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미국은 7분40초86을 기록해 올림픽 기록을 세운 호주(7분38초08)에 이어 2위를 했다.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인 러데키는 통산 13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12개를 딴 제니 톰프슨(51), 다라 토레스(57), 내털리 코플린(42·이상 미국), 에마 매키언(30·호주) 등을 제치고 올림픽 역대 수영 여자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러데키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자유형 8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 800m, 계영 800m를 석권해 4관왕이 됐다.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는 자유형 8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28일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러데키는 1일 자유형 1500m에서 15분30초02의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파리에서도 메달 3개를 획득했다. 4일 자신이 세계기록(8분4초79)을 보유하고 있는 자유형 800m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서는 러데키는 “내가 존경하는 수영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라며 “4년 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도 경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수영 선수 남녀를 통틀어서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9·미국)가 28개로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다. 펠프스는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는 여름 및 겨울올림픽을 통틀어서도 최다 메달 획득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올림픽 탁구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쓴 니샤롄(61·룩셈부르크·사진)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32강에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세계랭킹 68위인 니샤롄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쑨잉사(24·중국·1위)에게 0-4(5-11, 1-11, 11-13, 4-11)로 패하며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29분 만에 완패를 당한 뒤에도 니샤롄은 환하게 웃으며 쑨잉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을 향해서도 손을 흔들었다. 니샤롄은 “쑨잉사와 대결할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모든 면에서 뒤졌지만 탁구에 다시 한 번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니샤롄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 ‘삐약이’ 신유빈(20)과 32강 맞대결을 벌여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니샤롄은 경기 중간중간 물 대신 콜라를 들이켜는 모습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당시 신유빈에게 3-4로 패했던 니샤롄은 이번 대회 64강전에서 시벨 알튼카야(31·튀르키예)를 4-2로 이기면서 올림픽 탁구 역사상 최고령 승리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상하이에서 태어난 니샤롄은 16세 때부터 중국 대표로 활약했다. 1983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계기로 독일로 유학을 떠났고, 독일에서 룩셈부르크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1991년부터 룩셈부르크 대표로 뛰고 있는 니샤롄에게는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무대다. 7번째 올림픽 출전은 아직 미지수다. 니샤렌은 이날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3년 전 도쿄 대회를 마친 뒤에도 “파리 대회는 정말 멀게만 느껴진다”고 말했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흙신’ 라파엘 나달(38)과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이상 스페인)가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 기간 ‘나달카라스’(나달+알카라스)라고 불린 두 선수는 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8강 경기에서 미국의 오스틴 크라이체크(34)-라지브 람(40) 조에 0-2(2-6, 4-6)로 완패했다. 나달과 알카라스는 단식을 주로 뛰는 선수지만 그래도 패배가 너무 빨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달은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 최다 우승(14회) 기록 보유자고 알카라스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경기장에 꽉 찬 관중들이 롤랑가로스의 스타 두 명을 응원했지만 최고의 복식 조로 손꼽히는 크라이체크-람 조를 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람은 복식 세계 랭킹 5위, 크라이체크는 18위다. 이로써 나달의 마지막 올림픽 일정도 모두 막을 내렸다. 나달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서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에게 패해 32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더 이상 출전할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남자 단식,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은퇴를 예고한 상태로 이번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달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만약 오늘이 롤랑가로스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면 지금 이 감정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아직 명확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7개 종목 선수 83명이 한국을 대표해 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임원 94명을 포함해 총 177명으로 구성된 파리 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확정해 31일 발표했다. 3년 전 열린 도쿄 대회(86명) 때보다 선수는 3명 줄었지만 전체 선수단 인원(159명)은 18명 늘었다. 도쿄 대회 때 금메달 2개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따내 종합 20위 권에 들겠다는 목표다. 2018년 평창 겨울 패럴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은 “한국이 17개 종목에 참가하는 것은 역대 패럴림픽 중 최다 기록”이라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파리 패럴림픽은 29일 막을 올린다. 한국 선수단은 12일 결단식을 가진 뒤 경기 일정에 맞춰 14일부터 결전지로 향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선수들의 현지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돕기 위해 파리의 ‘크레테유 메종 뒤 핸드볼’에 현지 캠프도 마련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소원이 이루어졌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탱크’ 최경주(54)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는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 더 시니어 오픈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PGA투어 시절 이루지 못했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국 선수 최초로 50세 이상이 겨루는 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에서 이룬 것이다. 202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최경주는 2021년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3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2승째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4만7800달러(약 6억2000만 원)와 내년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경주는 “이곳에서 우승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1999년 이곳에서 열린 PGA투어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폴 로리(영국)와 함께 4라운드를 앞두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날 디오픈에 대한 한을 풀었다. 최경주는 2000년 PGA투어에 데뷔해 한국인 첫 우승(2002년) 및 최다 우승(8회), PGA투어 챔피언스 첫 우승을 기록했지만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오픈)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최경주의 디오픈 최고 성적이 2007년 공동 8위인데, 당시에 디오픈이 열린 곳이 이번 대회장인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다. 최경주가 “그동안 꿈꿔오던 디오픈이 열린 장소에서 우승했다. 이곳이 한국 골프에 있어 또 한번의 역사적 기록의 장소가 돼 기쁘다”고 한 이유다. 최경주는 “이 코스는 바람이 많고 벙커가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인내가 필요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를 한 뒤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 김현정 씨와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 최경주의 아들 최강준(21)도 28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먼로의 바이우 디시어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콜 코튼 스테이츠 아마추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라 주목받았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