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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주먹들의 대결이었지만 절실한 삶의 끝에 섰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대결이기도 했다. 23일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타이슨 퓨리(32·영국)는 어느 유명한 시인의 표현처럼 ‘지옥에서의 한철’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는 말하자면 집시의 아들이다. 아일랜드에는 ‘아일랜드 트래블러’라는 유랑민들이 있다. 유럽 전역을 떠도는 집시와 비슷하다. 그의 집안은 이 유랑민 출신이다. 복서였던 아버지 존 퓨리는 링에 오를 때면 자신의 이름 앞에 ‘집시’라는 표현을 썼다. ‘집시’나 ‘아일랜드 트래블러’나 같은 유랑민이라는 동질감을 느낀 데다 유랑민을 나타내는 표현 중에는 집시가 더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키 206cm, 몸무게 124kg의 거구인 타이슨이지만 태어날 때는 450g밖에 되지 않았다. 의사는 예정보다 3개월 먼저 태어난 칠삭둥이인 그가 곧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가 살아남자 아버지는 당시 무패 복서였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이름을 따서 ‘타이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마도 무슨 일이든 이겨내라는 뜻이었으리라. 11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도로 공사장 등에서 험한 일을 하며 자랐다. 하지만 아버지를 따라 10세 때부터 복싱을 시작했고 승승장구했다. 2015년 당시 천하무적이던 블라디미르 클리치코를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생의 정점에 섰다. 하지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집시(아일랜드 트래블러) 출신이라며 온갖 비아냥거림과 욕설이 쏟아졌다. 챔피언이 됐지만 식당에서 가족이 모두 입장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얼굴이 알려져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같은 이유로 온갖 수모를 당해 온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처절하게 절규했다. “나는 매일 악마들과 싸우고 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세상의 모든 돈과 명예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술 없이 살지 못했고 코카인에 빠져 지냈다. 몸무게는 50kg 이상 불어났다. 도핑 테스트에 걸려 타이틀은 모두 박탈당했다.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던 그를 절망에서 건져 낸 건 ‘아버지’라는 자각이었다. 3명의 자녀를 둔 그는 ‘아빠가 없어지면 애들이 어떻게 되겠나.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라며 괴로워했다. 자신의 우울증 때문에 부인이 떠나려 하자 ‘내가 가족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며 재기를 다짐했다. “내 인생의 또 다른 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자신의 우울증을 공개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모든 활동을 자제하며 술과 코카인을 끊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 가족의 품속에서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가 이번 대결에서 맞선 전 챔피언 디언테이 와일더(35·미국) 역시 ‘아버지’로서 링에 올라왔다. 19세 때 여자친구가 임신했다. 20세에 아버지가 되었으나 딸은 척추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트럭 운전 등 온갖 일을 하며 치료비를 벌었으나 턱없이 부족했다.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던 그때 그도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다. 하지만 ‘딸을 두고 떠나는 건 너무 이기적이다’는 생각이 그를 멈췄다. 많은 돈을 벌어 딸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에 20세의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했다. 너무 늦게 배운 탓인지 그의 기본기는 엉성했다. 하지만 KO율 98%의 펀치 한 방이 있었다. 2015년 마침내 WBC 챔피언이 됐을 때 그는 딸(나이야)의 이름을 부르며 링 위에서 흐느꼈다. “아빠가 언젠가는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고 약속했지? 아빠가 세계 챔프가 됐어….” 딸은 이후 5번의 수술 끝에 조금씩 걷게 됐다. 두 선수의 대결에서 승자는 타이슨이었다. 7회 TKO 승. 별명대로 ‘집시 킹’이 됐다. 하지만 ‘두 아버지’의 대결에서 패자는 없었다. 링이 아닌 삶 위에서 가족과 함께할 긴 여정이 그들에게 남아 있다. 경기 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7월에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역 IOC 위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재직 중인 딕 파운드 위원(78·캐나다)은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면 대회가 취소될 수 있다”며 최소한 대회 2개월 전인 5월 말까지는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의 변호사인 파운드 위원은 1978년 IOC 위원이 된 이래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보다 13년 먼저 IOC 위원이 된 현역 최장수 위원이다. 그는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경비, 음식, 선수촌, 호텔, 미디어 등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수많은 나라, 나라마다 다른 계절, TV 중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 단순히 ‘올림픽을 10월로 미루겠다’는 식으로 말할 순 없다”며 올림픽을 연기하기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짧은 시간 내에 시설 준비를 마칠 도시가 없기 때문에 도쿄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올림픽을 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올림픽을 1년 늦추기에는 이미 많은 돈을 써온 일본이 새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너무 많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운드 위원은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 준비가 진행 되고 있다. 선수들은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조해 올림픽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파운드 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IOC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그 위원의 발언은 IOC의 공식 견해가 아니다’ ‘예정대로 IOC가 대회 개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조직위원회로부터 다음 달 시작하는 성화 봉송 스케줄 변경은 없다고 들었다. IOC와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하며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7월에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역 IOC 위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재직 중인 딕 파운드(78세·캐나다) 위원은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면 대회가 취소될 수 있다”며 최소한 대회 2개월 전인 5월 말까지는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의 변호사인 파운드 위원은 1978년 IOC 위원이 된 이래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보다 13년 먼저 IOC 위원이 된 현역 최장수 위원이다. 그는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경비, 음식, 선수촌, 호텔, 미디어 등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수많은 나라, 나라마다 다른 계절, TV 중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 단순히 ‘올림픽을 10월로 미루겠다’는 식으로 말할 순 없다”며 올림픽을 연기하기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짧은 시간 내에 시설 준비를 마칠 도시가 없기 때문에 도쿄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올림픽을 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올림픽을 1년 늦추기에는 이미 많은 돈을 써온 일본이 새로 부담해야할 비용이 너무 많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운드 위원은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 준비가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조해 올림픽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운드 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IOC에 확인한 결과,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IOC의 공식 견해가 아니고, (파운드 위원도)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IOC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다음 달 시작되는 성화 봉송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코로나19 대비를 포함해 모든 개최준비를 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올해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대표팀 감독의 무리한 선수 기용 방식도 논란을 일으켰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의 허술한 지원이 도마에 올랐다. 대표팀 막내 박지수는 “훈련복이 오전 오후 2벌만 나온다. 이런 말까지 해야 하는 게 민망하다”고 했다. 농구협회는 “주어진 예산 안에서는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일은 농구협회의 넉넉하지 못한 살림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반면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나이키와 12년간 2400억 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현금 및 물품 지원 계약이다. 성인 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선수들의 신체 치수를 모두 재어 몸에 맞는 유니폼을 제공한다. “나이키는 대표팀 소집 때마다 안방 및 방문경기 유니폼 각각 2벌 총 4벌의 유니폼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훈련복에 대해 따로 정해진 규정은 없지만 사실상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지원한다”는 것이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이키가 제공하는 유니폼은 한국과 브라질 등 세계 5개국에만 제공되는 최고급 소재로 만들어진다. 겉으로 드러나는 유니폼뿐만 아니라 국내 체육단체들의 재정 상태는 종목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살림살이에서 비롯된 선수들에 대한 지원 차이는 사기에도 영향을 주고 올림픽 성적과도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728억 원 vs 1억 원 …커지는 빈부 격차 국내 체육 현장 업무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에는 현재 61개의 정회원 종목과 6개의 준회원 종목이 있다. 대한체육회가 이 중 65개 종목(준회원 종목 2개 제외)의 2018년 재정자립도를 파악한 결과 평균 47.78%였다. 한 해 동안 사용한 총액 중 정부 보조금이나 대한체육회의 지원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자체 수익을 통해 충당한 결산 수입(자체 수입+이월금)의 비율이다. 이 중 24개 종목은 재정자립도가 38%대 이하였다.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은 6.32%였고 10%대에 머문 종목도 6개였다. 이 종목들은 지출액의 90% 이상을 외부 지원금에 의존했다는 뜻이다. 체육회에 따르면 축구협회의 2018년 자체 수입 총액이 약 728억 원으로 1위였다. 이해에 약 955억 원을 쓴 축구협회의 재정자립도는 76.26%였다. 축구협회의 경우 협찬금(후원금) 약 317억 원과 중계료 약 133억 원이 주 수입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자체 수입 총액이 10억 원 미만인 곳이 31개 종목에 달했다. 이 중에는 1억 원 미만(약 8860만 원)인 곳도 있었고 1억 원대에 그친 곳도 4곳이었다. 자체 수입의 주 요소인 협찬금의 경우 축구협회가 300억 원 이상을 받은 반면 협찬금이 0원인 종목은 27개로 조사 대상의 3분의 1을 넘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종목별 재정자립도 추이를 보면 절반 가까운 32곳이 조사를 시작한 2015년보다 재정자립도가 나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본 인건비도 부담된다는 곳들이 있다. 대한체육회가 종목별 3∼9명의 인건비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자체 해결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장님이 바뀌거나 사정이 급해지면 인건비 걱정부터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 운영 부대비용이나 해외 대회 출전 관련 비용 등은 경비 절감이라는 이유로 우선 삭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올림픽 앞두고 표정 엇갈리는 태극 전사 대한체육회는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 훈련비와 사업비 등을 지원한다. 종목마다 기본 훈련은 소화하고 있지만 차이는 지원받은 예산 외의 추가 훈련비용이나 선수들에 대한 각종 복지 지원 등에서 나타난다. 올해 초 일본으로 올림픽 전지훈련을 다녀온 한 관계자는 “해외 훈련을 많이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라 내심 그렇게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꼭 필요한 만큼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 올림픽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다른 종목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주어진 예산 내에서 쓰고 모자라면 다음 예산 책정 때 다시 요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 나올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대기업을 회장사로 둔 종목들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지원 때문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이끄는 대한펜싱협회 측은 “종전 3억∼5억 원 수준이던 회장사 출연금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연간 20억 원 규모로 늘었고 이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전력 분석, 코치진 등을 살펴볼 때 규모, 계약 조건, 처우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종목보다 낫다는 평가다. 한국은 한때 펜싱 불모지로 불렸지만 지난 몇 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2012년 런던 올림픽 금 2개, 은 1개, 동메달 3개, 2016년 리우 올림픽 금 1개, 동메달 1개의 성과를 냈다. 펜싱은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의 메달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궁의 경우 1985년 정몽구 대한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현 정의선 회장까지 현대차 그룹이 30년 이상 대를 이어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금 23개, 은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금 4개)을 석권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양궁협회의 지난 4년 평균 재정자립도는 75.85%로 안정됐다. 양궁협회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전자표적 개발, 슈팅머신 개발 등 각종 첨단장비를 도입해 선수단을 돕고 있다.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보름가량 한여름 도쿄와 비슷한 기후 환경인 미얀마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도쿄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휴게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식사 등을 별도로 제공하는 등 현장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각 종목에서는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다른 종목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 후원이 줄고 있다. 현금 대신 물품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많은 종목들이 재정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도 또한 낮다. 올해 394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대한체육회는 이 중 약 96%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 받는다. 대한체육회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체육회관 건물 임대료, 태릉선수촌 스케이트장 운영 및 올림픽 관련 기업들의 후원금 등 자체 수입으로 4%를 조달할 뿐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도는 4%에 불과하다. 결국 인기 종목이나 대기업 후원을 받는 일부 종목을 빼면 대부분 빠듯한 살림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수익 구조 늘리려면 체육계가 재정자립을 이루어야만 자율성을 확보하고 경기력도 향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는 오래됐다. 특정 인물이 재정을 좌지우지하며 종목의 사활을 쥐게 될 경우 조직이 사유화될 수 있다는 염려다.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체육회는 공단으로부터 받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의 수익금을 더 돌려 달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공단은 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조성된 기금의 20∼30%를 체육회에 지원했다. 체육회는 이를 50%까지 늘려 달라는 의견이다. 2018년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약 1조4000억 원이었으므로 이 중 절반을 지원한다면 약 7000억 원이다. 현재 지원 규모의 약 두 배다. 김보영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늘어난 지원금으로 각종 수익 사업을 벌여 체육회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점차 공단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단이나 문화체육관광부 측에서는 체육회가 이 돈을 엄격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개별 종목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종목별 컨설팅을 진행하고 수익 아이템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수익 관련 사업에 익숙하지 않은 종목들이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렵고, 장기적으로 각 종목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 스포츠클럽 및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에서 몇몇 종목에 치우치지 말고 다양한 종목에 대한 체험 기회와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 당장 이번 올림픽에서도 성적을 떠나 보다 많은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이헌재·조응형 기자}
한국 복싱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출전한다. 13명의 남녀 선수 등 20명의 대표팀은 다음 달 3일부터 11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국을 앞두고 요르단 정부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조치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해 출전조차 불확실해졌다. 최희국 대한복싱협회 사무처장은 “23일 도쿄 올림픽 복싱을 주관하고 있는 태스크포스(TF) 관계자가 ‘빨리 요르단으로 입국했으면 좋겠다’고 연락해왔다. 요르단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 정부는 한국, 중국, 이란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대표팀은 이번 조치에 앞서 요르단에 입국해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협회는 급히 요르단 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입국 허가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협회는 “선수들이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진단서 및 진단 받았음을 확인하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서류를 지참하면 요르단 입국 시 출입국사무소에 협조를 구해보겠다고 TF 관계자가 전해왔다. 이에 따라 오늘(24일) 선수들 전원이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요르단에 입국하지 못할 경우 한국 복싱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이번 예선전은 당초 이달 3∼1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일정과 장소가 한 차례 바뀐 상태였다. 협회는 24일 오후 요르단 대회 조직위원회 측으로부터 조건부 입국 허가를 알리는 메일을 받고서야 한시름 놓았다. 조직위는 TF의 의견대로 진단서와 KOC의 확인증만 있으면 대회에 차질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해왔다. 선수단은 예정대로 출국한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8)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이 2연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막 순위인 4위를 놓고 첼시와 치열하게 경쟁하던 토트넘은 11승 7무 9패(승점 40)로 첼시에 승점 4점이 뒤진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주 공격수 손흥민과 해리 케인(27)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루카스 모라(28)와 스테번 베르흐베인(23)을 앞세웠지만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올리비에 지루(34)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분 마르코스 알론소(30)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토트넘은 후반 44분 상대 자책골로 영패를 면했다. 이에 앞서 토트넘은 20일 라이프치히(독일)와의 UCL 16강 1차전에서도 0-1로 패했다. EPL과 UCL 주요 경기에서 잇달아 패한 토트넘으로서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팔 골절을 당한 손흥민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집시 킹’ 타이슨 퓨리(32·영국·사진)가 프로복싱 헤비급 왕좌에 복귀했다. 퓨리는 2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디온테이 와일더(35·미국)를 7회 1분 39초 만에 TKO로 눌렀다. 복서였던 아버지가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에게서 따온 이름을 가진 퓨리는 2015년 ‘무결점 복서’로 불리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44)를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국제복싱연맹(IBF)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2016년 도핑테스트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돼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이후 복귀해 2018년 12월 와일더에게 도전했지만 무승부를 기록했다. 206cm의 큰 키에도 정교한 기술을 지닌 퓨리와 201cm의 체격에 강력한 KO펀치를 지닌 와일더의 승부는 ‘거인들의 대결’로도 불렸다. 퓨리가 줄곧 와일더를 밀어붙이다 경기 막판 다운당하며 무승부로 끝난 당시 대결은 많은 논란을 낳았고 이후 재대결이 추진됐다. 이날 와일더의 11차 방어 상대로 나선 퓨리는 초반부터 잽에 이은 원투 콤비네이션과 짧은 올려치기로 와일더를 공략했다. 퓨리는 3회와 5회 두 차례 다운을 뺏은 뒤 7회 와일더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퓨리는 30승(21KO) 1무, 와일더는 41승(40KO) 1무 1패가 됐다. 집시 킹이라는 퓨리의 별명은 ‘집시’로 불린 아일랜드 이민자였던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맨주먹 세계의 최강자라는 의미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에 따르면 두 선수는 이번 재대결 대전료로 각각 500만 달러(약 60억 원)씩을 받았다. 여기에 유료채널(PPV) 수익 배분 등을 따지면 각각 2500만 달러(약 302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황소’ 황희찬(24·잘츠부르크)이 시즌 10호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와의 방문경기에서 0-4로 뒤진 후반 40분 페널티킥으로 만회 골을 넣었다. 안드레아스 울머(35)가 상대 수비에게 정강이를 맞아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켰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리그 6골, UEFA 챔피언스리그 3골, 유로파리그 1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전반 12분과 43분, 후반 8분에 일본인 공격수 가마다 다이치(24)에게 골을 내주며 해트트릭을 허용했고, 후반 11분 필리프 코스티치(28)에게 추가골을 내줘 1-4로 졌다. 잘츠부르크는 28일 안방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호날두는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이탈리아축구협회(FA)컵 대회(코파 이탈리아) 4강 1차전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후반 45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16분 안테 레비치(27)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0분 뒤 밀란의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23)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차지했다. 후반 45분 호날두가 시도한 바이시클 킥이 밀란 수비수 다비데 칼라브리아(24)의 팔에 맞았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호날두는 이를 직접 차 넣으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2019∼2020시즌 세리에A 10경기 연속 골 행진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리그 20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24번째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와 유럽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사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하다 미국 무대로 건너갔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달부터 세리에A서 뛰기 시작해 리그 6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PSG 소속이던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만났으나 두 선수 모두 득점은 없었다. 이날은 호날두가 극적으로 팀을 구한 데 비해 이브라히모비치는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유벤투스와 AC 밀란은 다음 달 5일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스포츠 기념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프랑스)의 올림픽 선언문 자필 원고가 11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기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철강 재벌이자 국제펜싱연맹(FIE) 회장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7·사진)가 이 원고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880만 달러(약 103억 원)에 낙찰된 이 원고의 낙찰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기증을 통해 밝혀졌다. 우스마노프는 러시아 광산회사인 메탈로인베스트 및 러시아 이동통신 회사인 메가폰의 주요 주주다. 스포츠 및 음악 관련 미디어에도 투자하고 있는 그는 2008년부터 FIE 회장을 맡고 있다. 2018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지분 30%를 갖고 있었다. 그는 지난 경매에서 다른 익명의 경쟁자 2명과 쿠베르탱 남작의 원고를 놓고 경합했다. 1892년 쿠베르탱 남작이 작성한 14쪽 분량의 이 원고에는 고대 그리스 올림픽 정신을 되살리고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원고 이전까지는 미국 프로야구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이 564만 달러(약 66억 원)의 스포츠경매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었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 중 처음으로 ‘10-10클럽’(10득점-10도움 이상)에 가입했다. 바르셀로나는 1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3-2로 역전승했다. 메시는 전반 9분 프렝키 더용(23)의 1-1 추격골, 전반 추가시간 세르히오 부스케츠(32)의 2-2 동점골, 후반 27분 클레망 랑글레(25)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리그 2위 바르셀로나는 15승 4무 4패(승점 49)로 레알 마드리드(승점 52)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도움 3개를 추가한 메시는 14득점 11도움으로 두 부문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의 10-10클럽 가입은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4대 리그 선수 중 분데스리가의 제이던 산초(20·도르트문트·12득점 13도움)에 이어 두 번째다. 메시는 2017∼2018시즌 34득점 12도움, 2018∼2019시즌 36득점 13도움 등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득점과 도움(공동) 1위를 휩쓸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스페인 프로축구 양대 명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에서 함께 탈락했다. 바르셀로나는 7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방문경기에서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를 내세우고도 0-1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 시간 이냐키 윌리엄스에게 헤딩 골을 내주며 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 3-4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된 마르틴 외데고르가 선제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경기 무패(16승 5무) 행진을 멈췄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 대회 4강 진출에 동반 실패한 것은 2009∼2010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32강, 바르셀로나는 16강에서 탈락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반지하 단칸방에서 밤새워 노래를 불렀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졸업 후 가수로 데뷔해 음반도 냈다. 2016년 5월 ‘할 말이 있어’라는 노래를 발표했던 발라드 가수 주형. 그러나 그는 지금 여자 복싱 국가대표 정주형(29)이다. 정주형은 지난해 12월 21일 대한복싱협회가 주최한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최종전 51kg급에서 기존 대표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 찾아온 운명의 급격한 전환이다. 가수 시절 오랫동안 히트곡이 없자 주변에서는 데리고 있으면 적자라는 말이 들려왔다. “수입은 불안정했고 생활은 어려웠다”고 했다. 소속사를 나왔고 작업실로 쓰던 방에서 먹고 잤다. 그곳에서 대학입시 준비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살았다. 그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옆 건물에 복싱체육관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건강을 챙기고 샤워장을 이용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2017년 10월, 그는 복싱체육관에 들어섰다. 같은 체급에서는 압도적이랄 수 있는 169cm의 큰 키, 왼손잡이, 중학생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길러준 경쾌한 스텝. 관원들 중 두드러졌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자 선수로 뛰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지난해 1월 서울 대성권투체육관 소속으로 정식 선수가 된 뒤 올해 초 서울시청으로 옮겼다. 하지만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것이 그리 쉬웠을까. “엄청 무섭고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지금도 여전히 주먹이 무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를 움직였을까. 그는 “지금 당장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선수가 되어 소속팀이 생기면 고정적인 수입이 생길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고 “맘먹고 해보자”고 다짐했다. 지난해 5월, 운동 도중 오른 발목이 돌아갔다. “복싱은 스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목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는 부어 오른 아픈 발목을 끌고 링에 올랐다. 그 발목으로 지난해 11월 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12월 최종 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내가 감히 어떻게 국가대표가 됐을까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제 그는 당당한 국가대표 선수다. 다음 달 3일 요르단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에서 6위 안에 들면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이 도입된 후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우연에 가까운 시작이었지만 역사에 기록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최희국 대한복싱협회 사무처장은 드라마틱하게 등장한 정주형에 대해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그 ‘무언가’에 대해 묻자 “절실함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스포츠 현장에서, 또 삶의 이런저런 길목에서 많이 들어온 얘기이기는 하지만 위기상황이 바로 비극적 결말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정주형은 어려움을 자각한 정신이 어떻게 위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다. 하지만 그것뿐일까. 이번 올림픽을 절실하게 기다려온 선수 중 한 명이 복싱 여자대표팀 최고참 오연지(30·울산광역시청·60kg 이하급)다. 한국 최강자지만 지난 두 번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쳤다. 그는 “올림픽은 하늘이 정해 주는 거 같다”고 했다. 일반인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선수들을 크게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다. 여기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은 때로 공포가 되고 몸을 굳게 만드는 사슬이 된다. 선수들은 이것과도 싸우고 있다. 정주형은 “1라운드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했다.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일단 부딪치면 두려움은 점차 사라져 간다고 했다. 오연지는 “너무 간절해지면 부담이 된다”고 했다. 시작 전의 불안,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었다. 절실함과 더불어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경기 결과로만 뭔가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안팎과 용기 있게 맞서 온 그들은 이미 영웅이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미얀마에 7-0 대승을 거두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제주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지소연(첼시레이디스), 박예은(한국수력원자력), 여민지(수원도시공사) 등 3명의 선수가 2골씩을 기록한 데 힘입어 크게 이겼다. 벨 감독은 강채림(인천현대제철)과 최유리(구미스포츠토토) 투톱을 내세운 뒤 한국의 간판스타 지소연을 2선에 배치해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5분 강채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앞서갔고 전반 37분 이소담(인천현대제철)이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6분 지소연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 라인을 돌파한 뒤 세 번째 골을 넣은 데 이어 1분 뒤 박예은이 4-0을 만들었다. 이날 자신의 국가대표 데뷔 골을 신고한 박예은은 후반 25분 헤딩으로 한국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어 여민지가 후반 35분과 43분 2골을 추가했다. A, B 2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대회 각조 1, 2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3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본선 티켓을 차지한다. 한국은 여자축구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은 미얀마 베트남 북한과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불참했다. 한국은 9일 베트남과 2차전을 치른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8·토트넘)이 강호 ‘맨체스터시티(맨시티) 킬러’의 면모를 보이며 3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13호 골이자 22번째 공격포인트(13골 9도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맨시티를 상대로 1차전에 1골,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4강으로 끌어올리는 이변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며 다시 한번 맨시티를 상대로 한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그래도 경기마다 발전하고 싶다. 앞을 내다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EPL 2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이번 시즌 16승 3무 6패(승점 51)로 선두 리버풀(24승 1무·승점 73)에 승점 22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최종 38라운드까지 1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맨시티는 이날 총력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리버풀이 절반 이상 승리를 챙기면 승점에서 리버풀에 뒤지게 됐다. 맨시티는 점유율 7 대 3으로 앞섰지만 전반 40분 일카이 귄도안(30)의 페널티킥 실축과 후반 15분 올렉산드르 진첸코(24)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이 뼈아팠다. 토트넘은 슈팅수에서 3 대 18로 밀렸지만 후반 18분 스테번 베르흐베인(23)의 선제골 등 슈팅 3개 중 2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손흥민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9)이 2016년 8월 맨시티에 부임한 후 맨시티를 상대로 5골을 넣었다. 제이미 바디(33·레스터시티·6골)에 이어 이 기간에 맨시티를 상대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한 선수가 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과 50분 동안 라커룸에서 나오지 않고 경기 내용을 되짚어봤다고 전했다. 토트넘(승점 37)은 5위로 올라서며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첼시(승점 41)와의 격차를 승점 4로 좁혔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8)과 함께 토트넘 공격의 핵심 ‘DESK 라인’을 구축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8·사진)이 29일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59억 원), 계약 기간은 4년 6개월이다. 토트넘에서 주급 7만5000파운드(약 1억1500만 원)를 받았던 에릭센은 약 4배 인상된 주급 32만 파운드(약 4억9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로 치면 1664만 파운드(약 255억 원)다. 중앙 미드필더 에릭센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토트넘에서 305경기에 출전해 69골을 기록했다. 두 발을 고루 쓰고, 패스와 프리킥이 좋은 그는 델리 알리(24)-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27)으로 구성된 ‘DESK 라인’의 한 축이었지만 연봉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어왔다. 토트넘은 에릭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알 베티스(스페인)에서 임대했던 미드필더 히오바니 로 셀소(24)를 이적료 2720만 파운드(약 416억 원)에 완전 영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때 에릭센의 이적료로 1억3000만 파운드(약 1990억 원)까지 책정했던 토트넘이 에릭센을 제때 놓아주지 않고 시간을 끌다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인 이번 겨울 시장에서 결국 헐값에 팔아야 했다고 비판했다. 에릭센은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올해 여름이면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39·사진)이 세계 축구스타들과 함께 호주 산불 피해 돕기 자선경기에 출전한다. 호주축구협회(FFA)는 28일 “위대한 축구 스타들이 산불에 맞서 싸운 자원봉사자들과 소방관들의 명예를 기리고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경기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5월 23일 호주 시드니의 ANZ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참가 선수들은 소방관 올스타팀과 긴급구조대(SES) 올스타팀으로 나눠 대결한다. 수익금은 산불 구호 기금으로 쓰인다. FFA는 호주를 포함한 16개국 21명의 참가선수 1차 명단을 공개했다. FFA는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뛴 경력을 소개했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며 총 205경기 27골을 넣으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또 한국 대표로 10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기도 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 국내 팬들에게 ‘드록신’으로 불렸던 전설적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등도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호주에서는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마크 밀리건을 비롯해 5명이 참가를 확정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모든 골은 특별하지만 오늘 골은 좀 더 특별했다. 자신감을 찾게 해줄 골이 필요했다.” 손흥민(28)이 오랜 골 침묵을 깨고 시즌 11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헤딩 결승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델리 알리의 슈팅이 수비에게 맞고 공중으로 높이 솟았다가 떨어지는 순간 손흥민이 수비수들 틈 사이로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새해 들어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2무 2패) 토트넘은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며 9승 7무 8패(승점 34)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울버햄프턴(8승 10무 5패)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6)에서 울버햄프턴(+2)을 앞서 6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70m 넘는 드리블 뒤에 터뜨린 ‘원더골’ 이후 46일 만에 득점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첼시전에서 상대 선수의 가슴을 발로 차 퇴장당한 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손흥민은 번리전 이후 출전한 7경기에서 침묵했다. 노리치시티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언젠가는 골을 넣을 것이고 그 시점은 바로 내일일 것”이라며 그의 사기를 높였다. 모리뉴 감독의 기대대로 골을 넣은 손흥민은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해) 힘들었다. 그래서 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는데 마지막 순간에 나에게 공이 왔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6일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을 치른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이제는 전승 우승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부터 유일하게 전승 행진 중인 한국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3일 호주와의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세계 최초로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부문 2위는 이탈리아의 7회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4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세도 무섭다. 사드 알세리 감독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강점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다. 한국은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가 돋보이는 오세훈(193cm), 패스를 통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한 조규성(188cm) 등 서로 다른 색깔의 최전방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가 뛰어난 이동준, 좁은 공간에서의 침투 능력과 정교한 프리킥 능력을 지닌 이동경이 뒤를 받친다. 이어 측면 돌파가 강점인 엄원상, 김대원 및 2선 플레이에 능한 정승원 등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런 다양한 공격조합은 상대의 집중수비를 분산시키며 빛을 발했다. 조별리그 중국전 이동준, 이란전 조규성, 우즈베키스탄전 오세훈과 8강전 이동경 및 4강전 김대원까지 매 경기 다른 선수가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9골로 이번 대회 팀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다양한 공격 색깔을 지닌 한국의 우세가 예상된다. 오세훈과 조규성 모두 장신 스트라이커로서 제공권 장악이 가능한 데다 엄원상 이동준 등의 빠른 측면과 중원 공략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여러 공격수가 있기 때문에 8강과 4강전에서의 이동경처럼 주전 일부를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투입하는 변칙 운영도 가능하다. 수비에 강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좌우 측면과 중앙에서 좀 더 빠른 공격 전개가 필요하다. 미드필더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침투에 이은 주 공격수 압둘라 알 함단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를 주의해야 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정부가 북한 개별관광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21일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 계획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북한이 별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독자적인 남북협력 추진을 위해 내놓은 5대 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미국이 남북 협력사업의 대북제재 저촉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간 불협화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北 무응답에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속도 문 대통령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2032 여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및 개최 추진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남북 올림픽 개최 추진안이 의결되면서 유치를 선언한 서울시와 관계 부처인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부산시와 경쟁 끝에 2032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나설 국내 도시로 선정됐다. 2032년 여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이다. 이어 남북은 지난해 2월 스위스 로잔에서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공동유치 의향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의 ‘대(對)남 무시’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협의 채널이 닫힌 상태다. 정부는 북한과의 접촉을 타진하면서 일단 독자적으로 자체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체육계에서는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공동개최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IOC는 지난해 여름올림픽 개최 9년 전 희망도시를 접수한 뒤 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하던 기존 방식을 바꿔 개최지 선정 전 사전 평가를 받도록 했다. 북한이 IOC에 따로 올림픽 개최 의향을 밝히고 시설 점검을 받지 않으면 올림픽 공동개최 구상은 시작하기도 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국제경기단체 등 체육계 통로들을 통해 북한 측과 접촉을 계속하는 한편 서울시 체육시설 점검 등 우리 측에서 준비할 일들을 먼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美 “남북 협력 비핵화와 보조 맞춰야” 북한이 정부와 대화 테이블에 나서더라도 난관이 적지 않은 상태다. IOC의 사전평가에서 개최 후보지로 선정되려면 북한 내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대북제재 일시면제나 완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정부의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남북 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워킹그룹을 통해 조율하고 상의한다”고 밝혔다. 남북 협력 사업의 제재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며 한미 워킹그룹을 통한 협의 필요성을 밝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을 미 국무부가 공식 의견으로 확인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한 선결조건들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북한에 개별관광에 대한 호응을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관광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북한 당국이 우리 국민의 북한 관광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워야 구체적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박효목 tree624@donga.com·황인찬·이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