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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구해 달라, 법안에 서명하라(Save Hong Kong Sign the Bill)!” 21일 오후 2시경 홍콩 중심부 센트럴의 IFC쇼핑몰에 모인 300여 명 홍콩 시민들이 이렇게 외쳤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자 새로운 시위 구호가 등장한 것이다. 성조기를 흔드는 시위대도 있었다. 미국 하원은 20일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등 홍콩 인권 보호와 시위대 지지를 위한 2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19일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인권법안은 하원에서 찬성 417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으로 10일 안에 법안에 서명할지, 거부권을 행사할지 결정해야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자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법안이 발표되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홍콩 인권법안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법안 중에는 시위 참가로 체포되거나 기소된 학생의 미국 비자 발급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주목된다. 폭동죄 등으로 기소되면 진학이나 취업에서 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한 시위대로서는 법안이 발효되면 활로가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반면 홍콩 문제 개입을 내정 간섭이자 국가안보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 중국 정부는 전례 없이 격분했다. 전날 외교부 등 7개 기관이 상원의 법안 통과를 적나라한 표현으로 비난한 중국은 21일에는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앞세웠다. 왕 위원은 베이징(北京)에서 윌리엄 코언 전 미 국방장관을 만나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광기에 가깝게 중국에 먹칠하고 공격하고 중상모략하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발표문에는 “광기에 가깝게”라는 표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타국 비난에 중국 정부 기관이 총동원된 것은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했을 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였던 홍콩이공대에서는 21일까지 1000여 명이 체포되거나 자수해 강경파 시위대 60여 명만 남았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5일간 고사 작전에 학교 곳곳에 숨은 시위대 대부분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위 동력은 상실했지만 일부가 “항복보다 죽음을 택하겠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시위대가 이공대 내 실험실 20곳에 침입했고, 이 중에는 폭발물질이 보관됐던 곳도 있다고 SCMP가 전했다.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0일 오전 7시경.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에 남은 수십 명의 강경파 시위대 가운데 4명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활, 화살을 갖고 학내 한 건물 발코니로 나왔다. 이들이 성조기 깃대를 화살 삼아 경찰을 향해 쏘겠다고 하자 일순간 긴장이 높아졌다. 실제로 쏘지는 않았다. 장기 고립을 대비하는 듯 이공대 곳곳에 흩어져 숨은 잔여 시위대 가운데 16세 소년은 “우리는 함께 떠나거나 함께 죽을 것이다. 항복보다는 죽음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그는 12세 소년을 비롯해 40여 명의 강경파 시위대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 이공대 텅진광(滕錦光) 총장은 이날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탈취한 것으로 알려진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공대 봉쇄를 풀지 않는 가운데 장비를 동원해 학내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선 모습이 기자에게 목격됐다. 경찰은 이공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공대에서 1000명이 자수하거나 체포됐고 그중 300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시위대 고사 작전에 나선 경찰은 20일 “18일 밤 체포된 모든 시위대를 폭동 혐의로 기소해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수를 뒀다. 홍콩 도심 곳곳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200명. 단일 시위에 폭동 혐의를 가장 많이 적용한 기록을 남겼다. 강경파인 신임 크리스 탕 경무처장이 19일 부임하자마자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위대와 대치하는 경찰들에게 살상용 폭동 진압 무기인 AR-15 반자동 소총과 경기관총을 지급하고 특수부대 소속 저격수도 배치해 유혈 사태 우려도 여전하다.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실시 여부가 홍콩 사태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기를 희망하지만 선거를 진행할지는 정부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선거를 막는 건 폭력으로 홍콩을 파괴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시위가 계속되면 선거를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홍콩 정부는 24일 선거 당일에 1시간 반 이상 방해가 지속되면 선거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위대는 야당에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선거를 연기하면 더 강력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서명해 발효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법안에 따르면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미국이 제공해 온 경제·통상 분야의 특별 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부부장은 20일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 대행을 초치해 “미국이 즉시 이 법안의 발효를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않으면 반드시 강력한 조치로 결연히 반격할 것”이라며 “모든 후과는 완전히 미국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은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고 자업자득하지 않으려면 벼랑 끝에서 말을 돌려라”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외교를 포함해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 전국정치협상회의(국가 자문기구) 등 7개 중국 기관이 보복 경고에 나서 중국이 이 문제에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하는지 보여줬다.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경찰의 강도 높은 봉쇄가 36시간 이상 이어진 19일 새벽 이른바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에 남았던 시위대들의 탈출과 자수가 속출했다. 일부는 배고픔과 추위, 부상 등에 시달려 맨홀 뚜껑을 열고 하수도 터널로 탈출하려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19일 경찰에 자수한 16세 소년 시위 참가자는 기자에게 “탈출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100여 명이었던 강경 시위대도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기자회견 후 상당수가 빠져나와 이공대 안에는 소수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간 이어진 이공대 시위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새로운 시위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 가운데 한국인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관광 목적으로 17일 이공대에 들어갔다가 갇혀 하룻밤을 지낸 뒤 18일 빠져나왔다. 도움을 요청받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홍콩 경찰에 연락해 “선처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18일 오후 9시 반 두 손을 든 채 여권을 보여주며 영어로 “I‘m Korean(나는 한국인)”이라고 외쳤고 경찰은 신분 확인 뒤 내보냈다. 홍콩 교육당국은 “교통 상황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20일부터 초등학교, 중등학교와 일부 특수학교의 수업을 재개한다”며 휴교령 해제를 발표했다. 다만 이공대에서는 고농축 황산, 소듐메탈, 시안화아연, 아비산염 등 화학물질 약 20종이 사라진 것을 비롯해 시위대가 점거했던 중문(中文)대, 성시(城市)대 등에서 휘발성 폭발물질 등 화학물질이 사라져 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대가 도심에서 뽑아낸 인도-차도 분리대를 이으면 그 길이가 42km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19일 홍콩의 경찰 총수인 경무처장에 강경파 크리스 탕을 공식 임명해 향후 시위대에 강경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최대한 빨리 폭력을 퇴치하고 사회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홍콩 야당인 민주당 의장을 지낸 앨버트 호 의원이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고등법원이 18일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는 것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데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 법제공작위원회 대변인은 “홍콩 특구 법률이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지는 전국인대 상무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에 달렸다”며 “다른 어떤 관련 기관도 이를 판단하고 결정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홍콩 고등법원의 판결은 홍콩 정부의 통치권을 크게 약화시켰고 전국인대 상무위원회의 관련 결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부 전국인대 대표가 제기한 관련 의견과 제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법원의 결정을 뒤집어 공안정국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 “中정부, 홍콩 10대에 중국인 정체성 심는 데 실패” ▼ 홍콩이공대 청킴와 교수 訪中교류 참여 적고 본토에 반감… 포용정책 통한 설득 더 노력해야“중국 정부가 지금의 홍콩 10대들이 중국 본토를 인정하고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수립하게 하려던 노력이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홍콩이공대의 사회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청킴와 교수(사진)는 1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반중(反中)·반정부 시위에 참여해온 홍콩의 10대 청소년이 과격화된 시위 현장에 대거 등장한 것을 두고 ‘설득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 반환 이후 태어난 10대들이 오히려 홍콩 정부와 경찰을 싫어할 뿐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에 저항하고, 중국에서 온 모든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공산당을 반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학생들은 13세 이상이 되면 중국 본토로 가는 각종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큰 인기를 끌었던 이런 프로그램이 이젠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 교수는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어린 학생들을 설득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홍콩 10대들이 (중국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려면 중국이 홍콩에 대해 더 포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를 빠져나온 16세 소년은 19일 동아일보 기자 등 취재진에게 “(경찰에 체포될까) 걱정되지만 일단 쉬고 싶다”면서도 “홍콩의 미래를 위해 다시 시위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이공대 시위자 가운데 약 600명이 떠났고 그중 18세 이하가 약 200명이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은 체포하지 않고 즉각 학교를 떠날 수 있게 허용하면서도 신상정보를 확보했다. 경찰은 “추후 체포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대의 활발한 시위 참여에 대해 이공대 사회연구센터 주임인 청킴와 교수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태어난 10대들은 중국 체제하에서 교육을 받았음에도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공대에 대한 경찰의 봉쇄가 3일째 진행되면서 1100명 이상 체포되거나 자수했고, 19일 새벽까지 학교 안에 남아 있던 강경파 시위대 1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빠져나와 경찰에 자수해 학내에는 몇십 명 정도의 소수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공대를 포함해 중문(中文)대, 성시(城市)대에서 휘발성이 강한 폭발물 등 유독성 화학물질들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를 빠져나온 16세 소년은 19일 동아일보 기자 등 취재진에게 “(경찰에 체포될까) 걱정되지만 일단 쉬고 싶다”면서도 “홍콩의 미래를 위해 다시 시위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이공대 시위자 가운데 약 600명이 떠났고 그중 18세 이하가 약 200명이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은 체포하지 않고 즉각 학교를 떠날 수 있게 허용하면서도 신상정보를 확보했다. 경찰은 “추후 체포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대의 활발한 시위 참여에 대해 이공대 사회연구센터 주임인 청킴와 교수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태어난 10대들은 중국 체제하에서 교육을 받았음에도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공대에 대한 경찰의 봉쇄가 3일째 진행되면서 1100명 이상 체포되거나 자수했고, 19일 새벽까지 학교 안에 남아 있던 강경파 시위대 1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빠져나와 경찰에 자수해 학내에는 몇십 명 정도의 소수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공대를 포함해 중문(中文)대, 성시(城市)대에서 휘발성이 강한 폭발물 등 유독성 화학물질들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콩=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부터 홍콩이공대 주변 도로를 완전히 포위하고 교정 일부에 진입하면서 시위대 고립 작전에 나섰다. 대학을 빠져나가려는 시위대 가운데 400여 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오후에 이공대 안에서 커다란 폭발음과 연기가 나기 시작하자 시위 참여자들의 부모와 시민들은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17일 대테러 특수대응팀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테러 훈련을 진행했다. 홍콩 시위 진압을 연상시키는 테러범 제압 훈련 사진도 공개했다. 무력 진압을 예고한 셈이다. 홍콩 교육 당국은 19일까지 휴교령을 연장해 모든 초중고교와 특수학교가 문을 닫는다. 유치원과 장애아동 학교는 구의원 선거일인 24일까지 휴교한다.○ 시위대 부모들 “아이들 살려 달라” 동아일보 기자가 찾은 이공대로 이어지는 육교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잇따라 최루탄 총과 고무탄 총을 정조준하자 가슴 졸이던 시민들이 “쏘지 말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탈출하던 여성 시위 참여자에게도 조준하자 중년 여성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시민들이 쓰레기통을 경찰이 설치한 금지선 쪽으로 밀자 무장경찰들이 이번엔 최루탄 총의 총구를 시민들 쪽으로 돌렸다. 일부 시위 참여자의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아이들이 학교 안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남편과 같이 온 한 여성은 경찰에게 “당신 아이들이면 이렇게 하겠느냐. 인간적으로 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이들을 구해 달라”는 내용의 작은 팻말을 들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기자에게 “체포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단지 평화롭게,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법을 집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공대는 시위대의 요새이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변했다. 17일 오후 경찰이 “이공대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폭도”라고 규정한 뒤 24시간이 넘도록 전례 없이 격렬한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은 18일 새벽부터 실탄 발사를 경고했고 실제 몇 차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는 화염병, 수제 네이팜병 등을 던지며 거세게 저항했고 대학 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최대 10일간 포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공대 내부 곳곳은 폭발에 이어 불에 탄 데다 바리케이드와 집기들이 나뒹굴어 전쟁 뒤 폐허처럼 보였다.○ 염소 폭탄 제조 vs 저격수 배치 이공대 인근 채텀 도로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주는 경찰의 음파 대포도 다시 등장했다. CNN은 경찰이 M4카빈으로 추정되는 저격용 소총을 메고 순찰을 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학교 안에 600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공대 총학생회 대표들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경찰이 17일 밤부터 학교의 모든 출구를 봉쇄했고 긴급 구조대와 응급 구조대원이 끌려가 부상자를 치료할 수가 없다”며 “심각한 인도주의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물대포를 맞은 저체온증 환자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시위대는 경찰 진압 우려를 이유로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 작전을 막았다. 홍콩 시위대 온라인 포럼인 ‘LIHKG’에는 염소로 폭탄을 만들었다며 “한바탕 대학살”이라는 글과 투명한 병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경찰이 저격수를 배치했다”며 “시위대도 네이팜 같은 물질로 화염병을 만들고 폭발물 부비트랩을 준비해 양측이 더 큰 싸움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공대 주변 도로는 18일 오후 완전히 봉쇄됐다. 경찰은 취재진이 저지선에 접근하는 것조차 막고, “떠나라(get out)!”라고 말하며 위협적인 제스처를 보였다.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최지선 기자}

18일 오후 3시경(현지 시간) 배낭을 멘 젊은 홍콩 시위대 2명이 이른바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에서 육교 지붕을 따라 탈출했다. 이들은 육교 끝에서 지키고 서 있던 경찰과 맞닥뜨렸다. 무장경찰들이 ‘펑!’ 소리와 함께 최루탄 총으로 이들에게 조준사격을 하자 인근 시민들까지 깜짝 놀랐다. 무기가 없는 비무장 상태였다. 최루탄은 빗나갔지만 매캐한 연기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가 두 손을 들었지만 경찰이 다시 최루탄 총을 정조준하는 모습이 기자에게 목격됐다. 중국 당국은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 훈련을 실시하며 시위대를 압박했다. 학교 내에 남은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유서를 쓰고 ‘엔드 게임’ ‘결사 항전’을 다짐해 충돌 기운이 고조됐다.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는 것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 법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달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해 시행했다. 중국의 속내를 대변해온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은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강도 높은 유혈 진압 우려가 높아졌다. 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경찰은 18일 시위대가 24시간 넘게 갇혀 있는 최후 보루인 홍콩이공대를 포위 봉쇄한 가운데 비무장 상태로 도망쳐 나오는 남녀 시위대에 최루탄을 조준사격해 체포했다. 항의하는 시민들에게도 최루탄을 조준하는 등 홍콩 경찰의 무력진압 강도가 지나치게 강경해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반부터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시위대와 전쟁터나 다름 없는 격렬한 대치를 이어갔다. 17일부터 이공대에 갇혀 있는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고 투석기로 화염병을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곳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공대와 인근 지역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차례 실탄도 발사됐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홍콩 교육 당국은 19일까지 휴교령을 연장했다. 홍콩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가 문을 닫는다. 유치원과 장애아동 학교는 24일까지 휴교한다. 앞서 14일부터 닷새간 내린 휴교령을 연장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홍콩과 인접한 광중성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진압 훈련을 실시하며 시위대를 압박했다. 1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대테러 특수대응팀 등 1000명이 참가한 테러 훈련을 진행했다. 공안국은 “급속하게 발전하는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홍콩 시위 진압을 연상케 하는 테러범 제압 훈련 사진도 공개했다. 중국 속내를 대변해온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은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사해야 한다. 홍콩이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고등법원은 18일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는 것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고등법원은 복면금지법이 “기본권에 대한 제한이 목적 달성을 위한 합리적 필요성을 초과했다. 기본법(홍콩의 헌법격)의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달 4일 사실상 계엄령인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을 발동하고 집회에서 복면 착용을 금지했다. 이에 홍콩 민주파 의원 24명과 시민사회 등이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홍콩 교육 당국은 19일까지 휴교령을 연장했다. 홍콩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가 문을 닫는다. 유치원과 장애아동 학교는 24일까지 휴교한다. 앞서 14일부터 닷새간 내린 휴교령을 연장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홍콩과 인접한 광중성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진압 훈련을 실시하며 시위대를 압박했다. 1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대테러 특수대응팀 등 1000명이 참가한 테러 훈련을 진행했다. 공안국은 “급속하게 발전하는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홍콩 시위 진압을 연상케 하는 테러범 제압 훈련 사진도 공개했다. 중국 속내를 대변해온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은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사해야 한다. 홍콩이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홍콩 주둔 중국군에 최정예 테러 진압 특수부대가 파견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홍콩 주둔 중국군은 16일 홍콩 시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부대 밖 거리로 나와 활동해 홍콩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폭력 제압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직후여서 중국군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17일 시위에는 홍콩 경찰의 음파 대포가 처음 등장하고 시위대를 소총으로 처음 조준 사격하는 등 진압 강도가 훨씬 세졌다. 24일 예정된 구의회 선거를 앞둔 이번 한 주가 홍콩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엔 홍콩 시위대 청소할 수도”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웨이보(소셜미디어) 계정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20분경 홍콩 주둔 중국군 50여 명이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3열 종대로 구보하듯 뛰어나와 부대 주변의 바리케이드와 보도블록 등을 치웠다. 이들은 40분간 작업하고 복귀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중국군 최정예 반테러 특수부대 소속을 나타내는 농구복을 입은 군인이 상당수 포함됐다. 농구복 앞에는 호랑이 그림이 있고 뒤에는 ‘터잔바롄(特戰八聯)’ 또는 ‘쉐펑터잔잉(雪楓特戰營)’이라고 쓰여 있었다. 두 부대는 각각 중국군 서부전구(戰區) 제21집단군, 제76집단군 소속이다. 홍콩을 관할하는 중국군은 남부전구 소속이라는 점에서, 관할지가 아닌 홍콩에 반테러 특수부대를 파견한 것은 무력진압 대비용으로 풀이된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군인은 홍콩 언론에 “폭력을 제압하고 혼란을 끝내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며 시 주석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 ‘갑자기 거리에 나온 것이 홍콩 시민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콩 시민의 박수 소리가 가장 좋은 이미지”라고 말했다. 군인들은 언론의 카메라를 막으며 취재를 거부했다. 홍콩 야당 의원 24명은 성명을 통해 “주둔 부대는 지역 사안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홍콩 헌법인 기본법과 주둔법을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윌리 람 홍콩중원(中文)대 교수는 홍콩 핑궈(빈果)일보에 “중국군이 홍콩 시민의 반응을 테스트한 것”이라며 “여론의 반대가 없으면 바리케이드 청소에 그치지 않고 다음엔 홍콩 시위자를 청소할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17일 ‘폭력 제압과 혼란 중단, 질서 회복이 홍콩의 당면한 가장 긴급한 임무’라는 1면 톱기사에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다. 홍콩의 운명은 항상 조국과 밀접하게 서로 연결돼 있다”며 “중앙정부와 전국 14억 인민은 홍콩이 모든 위험과 도전에 승리하는 가장 굳건한 지원자”라고 밝혔다. 런민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6일 사설에서 시위대를 “신종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했다. 홍콩을 총괄하는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앞서 15일 홍콩과 맞닿은 광둥성 선전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음파 대포 첫 등장, 소총 실탄 조준 사격 16일 소강 상태였던 시위는 17일 다시 격렬해졌다.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이공대가 지난주 중원대에 이어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전쟁터가 됐다. 경찰은 이날 장갑차에 장착한 음파 대포를 시위대에 쐈다. 경찰은 “무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음파로 현기증, 구토, 부상은 물론이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차 등에서 시위대를 AR-15 소총으로 처음 조준 사격했다. 취재 기자에게 실제 소총 실탄을 발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인근 중국군 병사들은 소총에 총검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시위대는 이공대에서 가까운 해저터널인 크로스하버 입구에 불을 질렀다. 이공대 인근에서 시위대가 발사한 활에 홍콩 경찰 미디어연락사무소 소속 경찰이 맞았다. 왼쪽 종아리에 화살을 맞은 이 경찰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위대는 자체 제작한 투석기로 화염병을 발사하는 등 시위가 더욱 과격해졌다. 경찰 무장트럭도 불탔다. 홍콩 정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등 및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18일까지로 연장했다. 24일 예정된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홍콩 정부는 혼란이 해결돼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가 홍콩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선거를 연기하면 시위 격화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솽스이(雙十一) 행사 때 이뤄진 모든 주문과 물류 데이터는 디지털화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됩니다.”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저장성 항저우시 본사에서 만난 리제링 기업사무 디렉터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 연령 소비자가 어떤 경로로 무슨 상품을 사고 선호하는지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각에도 광군제(光棍節)라고 불리는 알리바바의 세계적 쇼핑 할인 축제인 솽스이 행사 거래액은 치솟고 있었다. “트렌드 분석 결과를 솽스이 참여 업체들과 공유합니다. 예를 들어 ‘20대 중국인 여성들이 어떤 기능의 화장품을 좋아한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나오면 솽스이 참가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 ‘이런 기능의 화장품으로 2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해 보라’고 조언하는 것이죠.” 그의 얘기에서 11년째를 맞은 솽스이 행사가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는 비결을 가늠할 수 있었다. 첫째, 그들이 수집한 모든 정보를 빅데이터로 전환한다. 방대한 소비층, 소비 성향, 지역별 특징을 분석해 미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무궁무진하고도 가치 높은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낸다.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리바바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을 가리키는 ‘주링허우(九零後)’와 중국 저개발 중소도시를 새로운 타깃으로 내세워 집중 공략했다. 올해 솽스이 행사는 라이브 스트리밍, 즉 개인 생방송 제품 홍보를 통한 판매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중국 젊은이들이 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 이런 형식의 소통을 좋아하고 이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알리바바가 포착하고 준비한 것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업체가 라이브 스트리밍 마케팅에 참여했다. 둘째, 빅데이터 트렌드를 협력 업체들과 공유해 판매량을 늘렸다. 솽스이 행사에 참가한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 CEO 찰스 카오 씨는 항저우에서 취재진과 만나 “알리바바와 소비자 데이터 분석 면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해 제품을 연구개발 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 티몰 글로벌 수출입사업 류펑 총괄대표는 “올해 솽스이에 새로 참가한 전 세계 브랜드가 300% 늘어났다”며 “우리가 외국 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올해 솽스이 행사를 총지휘한 34세의 장판(蔣凡) 타오바오(온라인 쇼핑몰) 대표는 “솽스이는 단순한 할인 상품 프로모션 행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타오바오에서 고품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티몰 글로벌 사무실 내부를 본보 등의 일부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직원들은 자신을 판매업체와 고객들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의 “샤오얼(小二)”이라고 불렀다. 기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사무실은 활력으로 가득했다. 의류·패션 산업 파트에선 최신 유행을 직접 이해하기 위한 직원들의 패션쇼가 열렸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돼 11일 24시간 동안 솽스이 매출이 다시 사상 최고인 2684억 위안(약 44조6200억 원)을 기록했다. 창업자인 마윈이 떠난 데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가 겹쳐 올해 솽스이가 성공할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혁신과 실험정신이 올해도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간 요인이 됐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전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흑사병 환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 추가 환자도 앞서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같은 네이멍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주민으로 밝혀졌다. 중국 매체는 “중국 북부, 특히 네이멍구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흑사병 전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시린궈러 보건 당국은 17일 “흑사병 확진을 받은 55세 남성이 네이멍구 우란차부(烏蘭察布)의 한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남성은 5일 시린궈러의 한 채석장에서 야생 토끼를 잡아먹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발열 증세를 반복적으로 보였고 그와 가까이 접촉한 ‘밀접 접촉자’가 28명에 달해 추가 전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 당국은 “이들이 격리돼 의학 관찰을 받고 있으며 발열 등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앞서 폐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과는 다른 종류인 림프절 흑사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 당국 측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유행병(전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폐 흑사병, 패혈증 흑사병, 림프절 흑사병 등으로 구분된다. 앞서 흑사병 환자 2명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한복판에 있는 병원에서 흑사병으로 확진받아 베이징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확진 환자의 주거지가 있는 지역의 동물들에게서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흑사병균 12주(株)가 발견됐다”며 “시린궈러 지역의 동물 간 흑사병 전염 상황이 거세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한 지역에서 흑사병균이 3주만 발견되어도 이미 높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첫 국산 항공모함인 002함이 17일 처음으로 대만해협에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002함은 지난달 마지막 해상시험을 마쳐 취역이 예상돼 왔다. 중국이 002함의 취역 이후 첫 항로로 대만해협을 택한 것은 대만 및 대만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002함과 중국 호위함들이 북쪽으로부터 대만해협에 들어왔다. 미국과 일본 군함이 002함을 뒤따라 항로를 추적했고 대만도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중국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은 종종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랴오닝함이 가장 최근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올해 6월 25일이었다. 중국이 첫 국산 항모의 첫 실전 항로로 대만해협을 택한 것은 대만을 압박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대만 언론들은 “002함이 첫 장거리 항해에 나섰다”며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출발지인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대만 대선이 있는 내년 2010년 1월 11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는 2016년 집권 이후 중국이 강조해온 대만도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반중(反中)정책을 펴왔다. 미국은 차이 총통과 군사 협력을 크게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해 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인 가오슝(高雄)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전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또 흑사병 환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 추가 환자도 앞서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같은 네이멍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주민으로 밝혀졌다. 중국 매체는 “중국 북부, 특히 네이멍구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흑사병 전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시린궈러 보건당국은 17일 “흑사병 확진을 받은 55세 남성이 네이멍구 울란차푸(烏蘭察布)의 한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남성은 5일 시린궈러의 한 채석장에서 야생 토끼를 잡아먹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발열 증세를 반복적으로 보였고 그와 가까이 접촉한 ‘밀접 접촉자’가 28명에 달해 추가 전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들이 격리돼 의학 관찰을 받고 있으며 발열 등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앞서 폐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환자와 다른 종류인 림프절 흑사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 측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유행병(전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폐 흑사병, 패혈증 흑사병, 림프절 흑사병 등으로 구분된다. 앞서 흑사병 환자 2명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한복판에 있는 병원에서 흑사병으로 확진받아 베이징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확진 환자의 주거지가 있는 지역의 동물들에서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흑사병균 12주(株)가 발견됐다”며 “시린궈러 지역의 동물 간 흑사병 전염 상황이 거세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한 지역에서 흑사병균이 3주 만 발견되어도 이미 높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흑사병(페스트) 확진 판정이 나온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또 다른 환자 2명이 흑사병과 비슷한 증세를 호소해 시내 병원 2곳이 한때 통제됐다.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13일 베이징 쉬안우(宣武)병원과 아동병원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앞서 네이멍구(內蒙古) 시린궈러(錫林郭勒) 출신 부부가 베이징에서 12일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불안이 확산되자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밤 늦게 “네이멍구 어얼둬쓰(鄂爾多斯)시 출신 환자 2명이 쉬안우병원과 아동병원에서 전문가팀의 종합 진단을 받은 뒤 흑사병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해 격리 관찰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베이징에서 흑사병 추가 발병자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추가 발병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14일 밤 트위터에 베이징 북부 창핑(昌平)구의 한 민생보장판공실이 산하 주민위원회에 보낸 ‘흑사병 환자 일반 접촉자 추적 협조’란 통지문이 올라왔다. “흑사병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이 지역에 사는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찾는 걸 도와달라”는 내용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홍콩 폭동 제압이 가장 긴급한 임무”라고 강조해 홍콩 정부가 반중(反中) 시위대에 대한 진압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에서 “폭동을 제압하고 혼란을 끝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이 당면한 가장 긴급한 임무”라며 “과격한 폭력 범죄 행위가 법치와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짓밟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달 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처음 홍콩 문제의 해결을 직접 촉구한 뒤 열흘 만에 또 강한 어조로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그가 해외 순방 중 홍콩을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어서 시위대에 보낸 일종의 ‘최후통첩’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졌던 70세 환경미화원이 14일 밤 끝내 사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강하게 규탄한다”며 무력 진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가 총기 사용 등 진압을 강화하는 한편 람 장관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긴급법을 다시 발동해 무력 진압을 정당화하는 각종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슈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이날 “반드시 훨씬 더 단호한 조치로 폭동을 진압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중국의 무력 개입설도 나왔지만 홍콩 소식통은 “현지에선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중국이 홍콩에 군대를 투입하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해 왔던 무역 및 경제 특혜를 박탈하는 법률을 제정하라고 미 의회에 권고했다. 15일 시위대는 60시간 만에 그간 봉쇄했던 홍콩중원대 인근 투루 고속도로의 양방향 차로 1개씩을 개방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밤 다시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24일 구의원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며 “16일 오전 6시까지 정부가 이에 확답을 달라”는 요구를 내걸었으나 홍콩 정부가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한국 일부 대학에서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의 대립이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관련 사실이 객관적이지 않고 진실을 반영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大北) 시내 쉔우(宣武)병원. 보안요원 2명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들은 병원을 찾은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오늘은 소독을 하고 있다. 내일 진료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통제와 소독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13일 아동병원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저녁에 쉔우병원을 거쳐 디탄(地壇)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네이멍구(內蒙古) 시린궈러(錫林郭勒) 출신 부부가 베이징에서 12일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시민들이 공포에 빠진 상황이었다. 중국 언론은 단순 루머로 취급했지만 쉔우병원에서 실제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시민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밤 늦게 “이미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외에 흑사병과 비슷한 증세를 호소한 환자 2명이 추가로 쉔우병원과 아동병원에서 진료 받았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어얼둬쓰(鄂爾多斯)시 출신 환자 2명에 대해 전문가팀을 구성해 종합적인 진단을 진행한 뒤 흑사병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해 격리 관찰 조치를 해제했다는 것이다. 어얼둬쓰는 시린궈뤄에서 약 714㎞ 떨어져 있다. 위원회는 “베이징에서 흑사병 추가 발병자가 없고 확진 환자와 가까이서 접촉한 사람들도 발열 등 이상 증세가 없다”고도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내부적으로는 추가 발병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밤 트위터에는 베이징 북부 창핑(昌平)구의 한 민생보장판공실이 산하 주민위원회에 보낸 ‘흑사병 환자 일반 접촉자 추적 협조’란 통지문이 올라왔다. “흑사병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이 지역에 사는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찾는 걸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당국이 확진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추적 조사와 격리 조치를 끝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인민대병원에는 “10일 이내에 칭하이(靑海)성 간쑤(甘肅)성 네이멍구 초원 목축지를 간 적 있는지, 흑사병 확진 판정이 나온 베이징차오양(朝陽)병원 응급과에서 3~5일 진료 받는 적 있는지 진료 전에 알려달라”는 안내문도 등장했다. 네이멍구뿐 아니라 칭하이성, 간쑤성에서도 흑사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쑤성에서는 올해 9월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질병예방통제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확진 환자의 주거지가 있는 지역의 동물들에서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흑사병균 12주(株)가 발견됐다”며 “흑사병 전파 위험이 비교적 높다는 걸 뜻한다. 중국 북부, 특히 흑사병 발생지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흑사병 전염 위험이 다소 증가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13일 밤 홍콩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15세 소년의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지는 등 홍콩 사태가 유혈 사태로 악화되고 있다. 홍콩 사태 해법이 쉽게 나오지 않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며 홍콩 정부에 강경한 대처를 주문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홍콩에서 폭력 범죄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게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에 따라 폭력적인 범죄 분자들을 홍콩 정부가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홍콩 시위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홍콩 정부에 더 적극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망자 늘어나는 홍콩 시위 이날 밍(明)보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중등학교 3학년인 이 소년은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던 13일 밤 틴수이와이 지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소년은 4시간여 동안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밍보는 “소년의 삼촌이 왜 경찰이 조카 머리에 최루탄을 쐈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소년이 시위에 참가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3일 오후 10시 37분경 콰이청 지역의 한 도로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홍콩 경찰은 “남성이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며 “부검으로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주차장에서 22세 남성 차우츠록 씨가 추락사한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다시 격화됐다. 홍콩 의료 당국에 따르면 13일 시위로 한 살짜리 아기와 81세 노인 등 58명이 다쳤다. 대중교통 방해 시위에 지친 시민과 시위대 사이에 폭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심리적 내전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벽 쌓는 대학생 시위대 북부 샤틴 지역 홍콩중원대 캠퍼스 내에 몰린 수천 명의 시위대는 경찰의 진입에 대비해 벽돌로 장벽을 쌓고 경찰 감시를 위한 초소를 만들었다. 이들은 화염병과 화염병 투척기, 경기용 활과 화살 등 자체 제작한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 홍콩이공대에서도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경찰의 대학 진입에 대비했다. 홍콩이공대에 들어간 시위대는 14일 경찰을 향해 경기용 활을 쐈다. 홍콩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원대가 수많은 화염병과 활, 투석기 등 공격 무기를 제조하는 무기 공장으로 변했다”고 비난했다. 경찰이 학교에 강제 진입한다면 유혈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저녁 홍콩에서 열린 홍콩과 바레인의 월드컵 예선에는 홍콩 관중이 중국 국가가 나올 때 뒤로 돌아 두 팔로 엑스 표시를 만들고 야유를 보냈으며 시위대가 부르는 ‘홍콩에 영광을’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일부 관중은 ‘광복홍콩’ 현수막을 내걸었다. ○ 24일 구의원 선거 연기 여부 주목 13일 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주요 각료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 회의를 연 것도 주목된다.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 연기 방안이나 람 장관에게 비상 권한을 부여하는 긴급법을 확대 적용해 시위 진압을 위한 초강경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때 트위터에 “홍콩 정부가 주말에 야간통행금지를 선포할 것”이라는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홍콩 공영방송 HKRT는 “야간통행금지령 실시 보도는 완전히 근거 없는 루머”라고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매슈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이날 열린 입법회에서 “대책 회의에서 이번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논의했다”며 “다음 한 주가 24일 선거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까지도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선거를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홍콩과 맞닿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경찰 25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전하며 “필요하면 홍콩 시위 진압에 경찰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전쟁터 된 홍콩 대학가…유학생 ‘엑소더스’ ▼교정 폐쇄-졸업식 취소 등 잇달아… 교통 마비에 초중학교 휴교령 연장한국학생 1600명 상당수 귀국 예상대중교통 운행 방해로 홍콩을 마비시키겠다는 시위가 격화되자 교육당국이 15∼17일 모든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한 전면 휴교령을 선포했다. 14일 하루만 휴교령을 내렸던 교육 당국이 대중교통 방해 시위가 매일 반복되고 과격화되자 휴교령을 연장한 것이다. 주요 대학들도 남은 학기 수업을 전면 중단해 홍콩은 사실상 ‘교육 마비’ 상태에 빠졌다. 시위대와 경찰의 ‘전쟁터’로 변한 홍콩중원대는 이번 학기를 종료하고 교정을 폐쇄했다. 홍콩시립대는 14일 예정됐던 졸업식을 취소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불안감을 느낀 탈출 러시도 이어졌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중원대의 한국인 유학생 40명은 13, 14일 총영사관의 도움을 얻어 학교를 빠져나왔다. 이들 중 약 30명은 귀국했다. 총영사관은 대부분 대학이 남은 수업을 취소한 만큼 홍콩 내 한국인 유학생 1600명 가운데 상당수가 귀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시위대의 표적이기도 한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들도 되돌아가고 있다. 미국 영국 대만 등의 유학생들도 홍콩을 떠났거나 떠날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홍콩 경찰은 13일 중원대의 중국 본토 출신 학생 80여 명을 대피시키는 과정에 해양경찰 선박까지 동원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광둥성 선전시 지부는 홍콩을 빠져나온 학생들에게 무료로 숙박시설을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 유학생 126명도 자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13일 홍콩을 떠났다. 홍콩 8개 주요 대학에는 중원대에 재학하는 4000명을 포함해 총 1만8000여 명의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흑사병(페스트) 환자 2명 중 1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베이징 한 아동병원이 봉쇄됐다는 소문이 도는 등 흑사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흑사병 환자 2명 가운데 1명이 위독한 상태이지만 베이징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12일 중국 서북부 네이멍 자치구 출신인 두 사람이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로 남편이 43세, 부인이 4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두 환자가 베이징 차오양구 의료 기관에 격리돼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 부부가 사는 지역은 흑사병 자연 발병지역으로 올해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이 지역 동물에서 흑사병 균 12건이 검측됐다. 부부는 유목민으로 쥐를 죽인 적이 있지만 쥐 사체를 만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정확한 흑사병 발병 시기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NYT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 병원의 의사 리지펑 씨는 소셜미디어 위챗에 이 환자들이 3일 치료를 받으려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리 씨는 중년 남성이 열과 함께 열흘 정도 호흡에 문제가 있었으며 네이멍구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아내도 비슷한 증상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남편이 지난달 25일 이전 감염됐으며, 이달 3일 이후 계속 베이징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현재 리 씨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 전 환자들과 접촉했던 이들은 감염 예방 및 진단을 위해 격리된 상태로 현재까지 열이나 기타 증상이 보고 되지는 않은 상태다. 부부가 네이멍구를 떠난 이후 추가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흑사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에는 흑사병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 인근 아동병원이 봉쇄됐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오늘 베이징 시내 아동병원과 다른 중형 병원이 봉쇄됐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아동병원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3층 이상은 출입이 불가하고, 1·2층은 봉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병원 측은 중국 북경인민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병원은 정상 진료 중이고, 당국으로부터 병원을 봉쇄하라는 통지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흑사병 보도를 통제하고 있지 않지만 흑사병의 위험성이 확산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NYT는 “중국 정부가 흑사병 관련 온라인 토론을 통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한 2019년 9월 전국법정전염병상황개황‘ 보고에 따르면 올해 9월 1건의 흑사병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각 1건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3일 홍콩 시위대가 대중교통을 방해하기 위해 도로에 쌓은 벽돌을 치우던 70대 남성이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교통 방해 시위가 3일째에 접어들면서 각종 불편이 제기되자 홍콩 사회 내부도 둘로 갈라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정오경 셩수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70대 남성 등 시민 20여 명이 도로의 벽돌을 치우던 도중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 남성은 시위대의 사진을 찍다가 벽돌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불명에 빠졌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이후에도 남성 일행에게 벽돌을 던졌다. 홍콩 지하철역 곳곳에서는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대와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대의 대중교통 방해 시위로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40분 넘게 택시를 기다리던 세라 웡 씨는 “모든 것이 멈췄다”며 허탈해했다. 홍콩 중심가 센트럴에는 이날 오후 경찰의 장갑차까지 등장했다. 홍콩 교육국은 이날 ‘홍콩 내 유치원, 초중등학교,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 대해 14일 휴교령을 선포했다. 홍콩중원(中文)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은 이번 학기 남은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시위대의 은행 공격이 이어지면서 HSBC, 스탠다드차타드, 중국은행 등 홍콩 내 18개 주요 은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50개 지점이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정부는 강경파인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54)을 19일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진압 작전이 훨씬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탕 차장은 6월부터 시위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 왔다. 홍콩 정부는 교도소 폭동 대응팀으로 이뤄진 특별경찰을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관저 경비 등 시위 대응 과정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홍콩중원대는 13일 경찰이 학교 주변을 포위한 상태다. 불탄 차량과 각종 기물로 높게 쌓은 바리케이드 안쪽에선 양궁용 활로 무장한 시위대도 포착됐다. 이들은 전날 밤 경찰과의 충돌 때 화살에 불을 붙여 쏘기도 했다. 활로 경찰을 겨냥하기도 해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시위대가 대형 투석기를 제작해 화염병을 시험 발사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현장을 찾은 미국 CNN 기자는 “대부분이 대학생인 시위대가 수천 명 있다”며 “이곳이 시위대의 화약고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출신 중원대 학생 80여 명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서 피신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한국 보건당국이 국내 유입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13일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에 대한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로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은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유지했다. 현지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에 흑사병 환자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흑사병은 감염된 지 2일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앞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인민정부는 12일 “네이멍(內蒙古)구 자치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출신) 2명이 폐 흑사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흑사병 유행지역을 방문할 때는 쥐나 야생동물 접촉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발열 두통 구토 등 흑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피해야 한다. 현재 페스트는 마다가스카르 전 지역과 콩고민주공화국 일부 지역에서 유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2009년 흑사병 환자 12명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국내에는 유입된 적이 없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