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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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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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우리는 심부름꾼”… 알리바바에서 배울 것들[광화문에서/윤완준]

    “솽스이(雙十一) 행사 때 이뤄진 모든 주문과 물류 데이터는 디지털화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됩니다.”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저장성 항저우시 본사에서 만난 리제링 기업사무 디렉터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 연령 소비자가 어떤 경로로 무슨 상품을 사고 선호하는지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각에도 광군제(光棍節)라고 불리는 알리바바의 세계적 쇼핑 할인 축제인 솽스이 행사 거래액은 치솟고 있었다. “트렌드 분석 결과를 솽스이 참여 업체들과 공유합니다. 예를 들어 ‘20대 중국인 여성들이 어떤 기능의 화장품을 좋아한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나오면 솽스이 참가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 ‘이런 기능의 화장품으로 2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해 보라’고 조언하는 것이죠.” 그의 얘기에서 11년째를 맞은 솽스이 행사가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는 비결을 가늠할 수 있었다. 첫째, 그들이 수집한 모든 정보를 빅데이터로 전환한다. 방대한 소비층, 소비 성향, 지역별 특징을 분석해 미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무궁무진하고도 가치 높은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낸다.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리바바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을 가리키는 ‘주링허우(九零後)’와 중국 저개발 중소도시를 새로운 타깃으로 내세워 집중 공략했다. 올해 솽스이 행사는 라이브 스트리밍, 즉 개인 생방송 제품 홍보를 통한 판매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중국 젊은이들이 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 이런 형식의 소통을 좋아하고 이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알리바바가 포착하고 준비한 것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업체가 라이브 스트리밍 마케팅에 참여했다. 둘째, 빅데이터 트렌드를 협력 업체들과 공유해 판매량을 늘렸다. 솽스이 행사에 참가한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 CEO 찰스 카오 씨는 항저우에서 취재진과 만나 “알리바바와 소비자 데이터 분석 면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해 제품을 연구개발 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 티몰 글로벌 수출입사업 류펑 총괄대표는 “올해 솽스이에 새로 참가한 전 세계 브랜드가 300% 늘어났다”며 “우리가 외국 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올해 솽스이 행사를 총지휘한 34세의 장판(蔣凡) 타오바오(온라인 쇼핑몰) 대표는 “솽스이는 단순한 할인 상품 프로모션 행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타오바오에서 고품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티몰 글로벌 사무실 내부를 본보 등의 일부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직원들은 자신을 판매업체와 고객들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의 “샤오얼(小二)”이라고 불렀다. 기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사무실은 활력으로 가득했다. 의류·패션 산업 파트에선 최신 유행을 직접 이해하기 위한 직원들의 패션쇼가 열렸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돼 11일 24시간 동안 솽스이 매출이 다시 사상 최고인 2684억 위안(약 44조6200억 원)을 기록했다. 창업자인 마윈이 떠난 데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가 겹쳐 올해 솽스이가 성공할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혁신과 실험정신이 올해도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간 요인이 됐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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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흑사병 1명 또 확진… 확산 초비상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전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흑사병 환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 추가 환자도 앞서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같은 네이멍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주민으로 밝혀졌다. 중국 매체는 “중국 북부, 특히 네이멍구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흑사병 전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시린궈러 보건 당국은 17일 “흑사병 확진을 받은 55세 남성이 네이멍구 우란차부(烏蘭察布)의 한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남성은 5일 시린궈러의 한 채석장에서 야생 토끼를 잡아먹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발열 증세를 반복적으로 보였고 그와 가까이 접촉한 ‘밀접 접촉자’가 28명에 달해 추가 전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 당국은 “이들이 격리돼 의학 관찰을 받고 있으며 발열 등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앞서 폐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과는 다른 종류인 림프절 흑사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 당국 측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유행병(전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폐 흑사병, 패혈증 흑사병, 림프절 흑사병 등으로 구분된다. 앞서 흑사병 환자 2명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한복판에 있는 병원에서 흑사병으로 확진받아 베이징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확진 환자의 주거지가 있는 지역의 동물들에게서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흑사병균 12주(株)가 발견됐다”며 “시린궈러 지역의 동물 간 흑사병 전염 상황이 거세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한 지역에서 흑사병균이 3주만 발견되어도 이미 높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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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첫 국산 항모, 첫 실전 항로로 대만해협 택한 이유는?

    중국 첫 국산 항공모함인 002함이 17일 처음으로 대만해협에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002함은 지난달 마지막 해상시험을 마쳐 취역이 예상돼 왔다. 중국이 002함의 취역 이후 첫 항로로 대만해협을 택한 것은 대만 및 대만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002함과 중국 호위함들이 북쪽으로부터 대만해협에 들어왔다. 미국과 일본 군함이 002함을 뒤따라 항로를 추적했고 대만도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중국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은 종종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랴오닝함이 가장 최근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올해 6월 25일이었다. 중국이 첫 국산 항모의 첫 실전 항로로 대만해협을 택한 것은 대만을 압박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대만 언론들은 “002함이 첫 장거리 항해에 나섰다”며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출발지인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대만 대선이 있는 내년 2010년 1월 11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는 2016년 집권 이후 중국이 강조해온 대만도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반중(反中)정책을 펴왔다. 미국은 차이 총통과 군사 협력을 크게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해 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인 가오슝(高雄)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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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같은 지역서 또 흑사병 확진… “전염 위험 높아졌다”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전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또 흑사병 환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 추가 환자도 앞서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같은 네이멍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주민으로 밝혀졌다. 중국 매체는 “중국 북부, 특히 네이멍구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흑사병 전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시린궈러 보건당국은 17일 “흑사병 확진을 받은 55세 남성이 네이멍구 울란차푸(烏蘭察布)의 한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남성은 5일 시린궈러의 한 채석장에서 야생 토끼를 잡아먹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발열 증세를 반복적으로 보였고 그와 가까이 접촉한 ‘밀접 접촉자’가 28명에 달해 추가 전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들이 격리돼 의학 관찰을 받고 있으며 발열 등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앞서 폐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환자와 다른 종류인 림프절 흑사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 측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과 유행병(전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폐 흑사병, 패혈증 흑사병, 림프절 흑사병 등으로 구분된다. 앞서 흑사병 환자 2명은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한복판에 있는 병원에서 흑사병으로 확진받아 베이징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확진 환자의 주거지가 있는 지역의 동물들에서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흑사병균 12주(株)가 발견됐다”며 “시린궈러 지역의 동물 간 흑사병 전염 상황이 거세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한 지역에서 흑사병균이 3주 만 발견되어도 이미 높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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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흑사병 의심환자 2명, 中 “검진결과 아닌 걸로 판정”

    흑사병(페스트) 확진 판정이 나온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또 다른 환자 2명이 흑사병과 비슷한 증세를 호소해 시내 병원 2곳이 한때 통제됐다.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13일 베이징 쉬안우(宣武)병원과 아동병원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앞서 네이멍구(內蒙古) 시린궈러(錫林郭勒) 출신 부부가 베이징에서 12일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불안이 확산되자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밤 늦게 “네이멍구 어얼둬쓰(鄂爾多斯)시 출신 환자 2명이 쉬안우병원과 아동병원에서 전문가팀의 종합 진단을 받은 뒤 흑사병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해 격리 관찰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베이징에서 흑사병 추가 발병자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추가 발병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14일 밤 트위터에 베이징 북부 창핑(昌平)구의 한 민생보장판공실이 산하 주민위원회에 보낸 ‘흑사병 환자 일반 접촉자 추적 협조’란 통지문이 올라왔다. “흑사병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이 지역에 사는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찾는 걸 도와달라”는 내용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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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최후통첩’에 긴장 높아진 홍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홍콩 폭동 제압이 가장 긴급한 임무”라고 강조해 홍콩 정부가 반중(反中) 시위대에 대한 진압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에서 “폭동을 제압하고 혼란을 끝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이 당면한 가장 긴급한 임무”라며 “과격한 폭력 범죄 행위가 법치와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짓밟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달 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처음 홍콩 문제의 해결을 직접 촉구한 뒤 열흘 만에 또 강한 어조로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그가 해외 순방 중 홍콩을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어서 시위대에 보낸 일종의 ‘최후통첩’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졌던 70세 환경미화원이 14일 밤 끝내 사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강하게 규탄한다”며 무력 진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가 총기 사용 등 진압을 강화하는 한편 람 장관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긴급법을 다시 발동해 무력 진압을 정당화하는 각종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슈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이날 “반드시 훨씬 더 단호한 조치로 폭동을 진압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중국의 무력 개입설도 나왔지만 홍콩 소식통은 “현지에선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중국이 홍콩에 군대를 투입하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해 왔던 무역 및 경제 특혜를 박탈하는 법률을 제정하라고 미 의회에 권고했다. 15일 시위대는 60시간 만에 그간 봉쇄했던 홍콩중원대 인근 투루 고속도로의 양방향 차로 1개씩을 개방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밤 다시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24일 구의원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며 “16일 오전 6시까지 정부가 이에 확답을 달라”는 요구를 내걸었으나 홍콩 정부가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한국 일부 대학에서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의 대립이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관련 사실이 객관적이지 않고 진실을 반영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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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사병 어린이 환자도? 공포에 질린 중국…베이징 병원 가보니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大北) 시내 쉔우(宣武)병원. 보안요원 2명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들은 병원을 찾은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오늘은 소독을 하고 있다. 내일 진료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통제와 소독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13일 아동병원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저녁에 쉔우병원을 거쳐 디탄(地壇)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네이멍구(內蒙古) 시린궈러(錫林郭勒) 출신 부부가 베이징에서 12일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시민들이 공포에 빠진 상황이었다. 중국 언론은 단순 루머로 취급했지만 쉔우병원에서 실제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시민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밤 늦게 “이미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외에 흑사병과 비슷한 증세를 호소한 환자 2명이 추가로 쉔우병원과 아동병원에서 진료 받았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어얼둬쓰(鄂爾多斯)시 출신 환자 2명에 대해 전문가팀을 구성해 종합적인 진단을 진행한 뒤 흑사병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해 격리 관찰 조치를 해제했다는 것이다. 어얼둬쓰는 시린궈뤄에서 약 714㎞ 떨어져 있다. 위원회는 “베이징에서 흑사병 추가 발병자가 없고 확진 환자와 가까이서 접촉한 사람들도 발열 등 이상 증세가 없다”고도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내부적으로는 추가 발병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밤 트위터에는 베이징 북부 창핑(昌平)구의 한 민생보장판공실이 산하 주민위원회에 보낸 ‘흑사병 환자 일반 접촉자 추적 협조’란 통지문이 올라왔다. “흑사병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이 지역에 사는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찾는 걸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당국이 확진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추적 조사와 격리 조치를 끝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인민대병원에는 “10일 이내에 칭하이(靑海)성 간쑤(甘肅)성 네이멍구 초원 목축지를 간 적 있는지, 흑사병 확진 판정이 나온 베이징차오양(朝陽)병원 응급과에서 3~5일 진료 받는 적 있는지 진료 전에 알려달라”는 안내문도 등장했다. 네이멍구뿐 아니라 칭하이성, 간쑤성에서도 흑사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쑤성에서는 올해 9월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질병예방통제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확진 환자의 주거지가 있는 지역의 동물들에서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흑사병균 12주(株)가 발견됐다”며 “흑사병 전파 위험이 비교적 높다는 걸 뜻한다. 중국 북부, 특히 흑사병 발생지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흑사병 전염 위험이 다소 증가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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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홍콩 범죄분자, 법치 짓밟아… 혼란 제압이 가장 급선무”

    13일 밤 홍콩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15세 소년의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지는 등 홍콩 사태가 유혈 사태로 악화되고 있다. 홍콩 사태 해법이 쉽게 나오지 않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며 홍콩 정부에 강경한 대처를 주문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홍콩에서 폭력 범죄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게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에 따라 폭력적인 범죄 분자들을 홍콩 정부가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홍콩 시위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홍콩 정부에 더 적극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망자 늘어나는 홍콩 시위 이날 밍(明)보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중등학교 3학년인 이 소년은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던 13일 밤 틴수이와이 지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소년은 4시간여 동안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밍보는 “소년의 삼촌이 왜 경찰이 조카 머리에 최루탄을 쐈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소년이 시위에 참가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3일 오후 10시 37분경 콰이청 지역의 한 도로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홍콩 경찰은 “남성이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며 “부검으로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주차장에서 22세 남성 차우츠록 씨가 추락사한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다시 격화됐다. 홍콩 의료 당국에 따르면 13일 시위로 한 살짜리 아기와 81세 노인 등 58명이 다쳤다. 대중교통 방해 시위에 지친 시민과 시위대 사이에 폭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심리적 내전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벽 쌓는 대학생 시위대 북부 샤틴 지역 홍콩중원대 캠퍼스 내에 몰린 수천 명의 시위대는 경찰의 진입에 대비해 벽돌로 장벽을 쌓고 경찰 감시를 위한 초소를 만들었다. 이들은 화염병과 화염병 투척기, 경기용 활과 화살 등 자체 제작한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 홍콩이공대에서도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경찰의 대학 진입에 대비했다. 홍콩이공대에 들어간 시위대는 14일 경찰을 향해 경기용 활을 쐈다. 홍콩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원대가 수많은 화염병과 활, 투석기 등 공격 무기를 제조하는 무기 공장으로 변했다”고 비난했다. 경찰이 학교에 강제 진입한다면 유혈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저녁 홍콩에서 열린 홍콩과 바레인의 월드컵 예선에는 홍콩 관중이 중국 국가가 나올 때 뒤로 돌아 두 팔로 엑스 표시를 만들고 야유를 보냈으며 시위대가 부르는 ‘홍콩에 영광을’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일부 관중은 ‘광복홍콩’ 현수막을 내걸었다. ○ 24일 구의원 선거 연기 여부 주목 13일 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주요 각료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 회의를 연 것도 주목된다.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 연기 방안이나 람 장관에게 비상 권한을 부여하는 긴급법을 확대 적용해 시위 진압을 위한 초강경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때 트위터에 “홍콩 정부가 주말에 야간통행금지를 선포할 것”이라는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홍콩 공영방송 HKRT는 “야간통행금지령 실시 보도는 완전히 근거 없는 루머”라고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매슈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이날 열린 입법회에서 “대책 회의에서 이번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논의했다”며 “다음 한 주가 24일 선거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까지도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선거를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홍콩과 맞닿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경찰 25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전하며 “필요하면 홍콩 시위 진압에 경찰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전쟁터 된 홍콩 대학가…유학생 ‘엑소더스’ ▼교정 폐쇄-졸업식 취소 등 잇달아… 교통 마비에 초중학교 휴교령 연장한국학생 1600명 상당수 귀국 예상대중교통 운행 방해로 홍콩을 마비시키겠다는 시위가 격화되자 교육당국이 15∼17일 모든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한 전면 휴교령을 선포했다. 14일 하루만 휴교령을 내렸던 교육 당국이 대중교통 방해 시위가 매일 반복되고 과격화되자 휴교령을 연장한 것이다. 주요 대학들도 남은 학기 수업을 전면 중단해 홍콩은 사실상 ‘교육 마비’ 상태에 빠졌다. 시위대와 경찰의 ‘전쟁터’로 변한 홍콩중원대는 이번 학기를 종료하고 교정을 폐쇄했다. 홍콩시립대는 14일 예정됐던 졸업식을 취소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불안감을 느낀 탈출 러시도 이어졌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중원대의 한국인 유학생 40명은 13, 14일 총영사관의 도움을 얻어 학교를 빠져나왔다. 이들 중 약 30명은 귀국했다. 총영사관은 대부분 대학이 남은 수업을 취소한 만큼 홍콩 내 한국인 유학생 1600명 가운데 상당수가 귀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시위대의 표적이기도 한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들도 되돌아가고 있다. 미국 영국 대만 등의 유학생들도 홍콩을 떠났거나 떠날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홍콩 경찰은 13일 중원대의 중국 본토 출신 학생 80여 명을 대피시키는 과정에 해양경찰 선박까지 동원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광둥성 선전시 지부는 홍콩을 빠져나온 학생들에게 무료로 숙박시설을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 유학생 126명도 자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13일 홍콩을 떠났다. 홍콩 8개 주요 대학에는 중원대에 재학하는 4000명을 포함해 총 1만8000여 명의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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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흑사병 환자 2명 중 1명 위독…“인근 아동병원 봉쇄” 소문 확산

    중국 흑사병(페스트) 환자 2명 중 1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베이징 한 아동병원이 봉쇄됐다는 소문이 도는 등 흑사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흑사병 환자 2명 가운데 1명이 위독한 상태이지만 베이징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12일 중국 서북부 네이멍 자치구 출신인 두 사람이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로 남편이 43세, 부인이 4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두 환자가 베이징 차오양구 의료 기관에 격리돼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 부부가 사는 지역은 흑사병 자연 발병지역으로 올해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이 지역 동물에서 흑사병 균 12건이 검측됐다. 부부는 유목민으로 쥐를 죽인 적이 있지만 쥐 사체를 만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정확한 흑사병 발병 시기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NYT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 병원의 의사 리지펑 씨는 소셜미디어 위챗에 이 환자들이 3일 치료를 받으려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리 씨는 중년 남성이 열과 함께 열흘 정도 호흡에 문제가 있었으며 네이멍구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아내도 비슷한 증상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남편이 지난달 25일 이전 감염됐으며, 이달 3일 이후 계속 베이징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현재 리 씨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 전 환자들과 접촉했던 이들은 감염 예방 및 진단을 위해 격리된 상태로 현재까지 열이나 기타 증상이 보고 되지는 않은 상태다. 부부가 네이멍구를 떠난 이후 추가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흑사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에는 흑사병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 인근 아동병원이 봉쇄됐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오늘 베이징 시내 아동병원과 다른 중형 병원이 봉쇄됐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아동병원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3층 이상은 출입이 불가하고, 1·2층은 봉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병원 측은 중국 북경인민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병원은 정상 진료 중이고, 당국으로부터 병원을 봉쇄하라는 통지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흑사병 보도를 통제하고 있지 않지만 흑사병의 위험성이 확산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NYT는 “중국 정부가 흑사병 관련 온라인 토론을 통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한 2019년 9월 전국법정전염병상황개황‘ 보고에 따르면 올해 9월 1건의 흑사병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각 1건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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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대가 던진 벽돌 맞은 70대 의식불명

    13일 홍콩 시위대가 대중교통을 방해하기 위해 도로에 쌓은 벽돌을 치우던 70대 남성이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교통 방해 시위가 3일째에 접어들면서 각종 불편이 제기되자 홍콩 사회 내부도 둘로 갈라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정오경 셩수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70대 남성 등 시민 20여 명이 도로의 벽돌을 치우던 도중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 남성은 시위대의 사진을 찍다가 벽돌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불명에 빠졌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이후에도 남성 일행에게 벽돌을 던졌다. 홍콩 지하철역 곳곳에서는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대와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대의 대중교통 방해 시위로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40분 넘게 택시를 기다리던 세라 웡 씨는 “모든 것이 멈췄다”며 허탈해했다. 홍콩 중심가 센트럴에는 이날 오후 경찰의 장갑차까지 등장했다. 홍콩 교육국은 이날 ‘홍콩 내 유치원, 초중등학교,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 대해 14일 휴교령을 선포했다. 홍콩중원(中文)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은 이번 학기 남은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시위대의 은행 공격이 이어지면서 HSBC, 스탠다드차타드, 중국은행 등 홍콩 내 18개 주요 은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50개 지점이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정부는 강경파인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54)을 19일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진압 작전이 훨씬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탕 차장은 6월부터 시위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 왔다. 홍콩 정부는 교도소 폭동 대응팀으로 이뤄진 특별경찰을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관저 경비 등 시위 대응 과정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홍콩중원대는 13일 경찰이 학교 주변을 포위한 상태다. 불탄 차량과 각종 기물로 높게 쌓은 바리케이드 안쪽에선 양궁용 활로 무장한 시위대도 포착됐다. 이들은 전날 밤 경찰과의 충돌 때 화살에 불을 붙여 쏘기도 했다. 활로 경찰을 겨냥하기도 해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시위대가 대형 투석기를 제작해 화염병을 시험 발사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현장을 찾은 미국 CNN 기자는 “대부분이 대학생인 시위대가 수천 명 있다”며 “이곳이 시위대의 화약고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출신 중원대 학생 80여 명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서 피신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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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페스트 발생… 질병관리본부 “中 방문때 주의를”

    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한국 보건당국이 국내 유입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13일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에 대한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로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은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유지했다. 현지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에 흑사병 환자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흑사병은 감염된 지 2일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앞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인민정부는 12일 “네이멍(內蒙古)구 자치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출신) 2명이 폐 흑사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흑사병 유행지역을 방문할 때는 쥐나 야생동물 접촉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발열 두통 구토 등 흑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피해야 한다. 현재 페스트는 마다가스카르 전 지역과 콩고민주공화국 일부 지역에서 유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2009년 흑사병 환자 12명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국내에는 유입된 적이 없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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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시내병원서 흑사병 2명 확진…시민 우려 확산

    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베이징(北京) 시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인민정부는 12일 “네이멍(內蒙古)구 자치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출신) 2명이 폐 흑사병으로 확진됐다”며 “환자들은 베이징 차오양구 관련 의료 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 발병했고 확진됐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환자가 입원한 곳은 인파가 몰리는 싼리툰 인근의 서우두(首都)의과대학 부속 베이징 차오양병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위챗(카카오톡에 해당)에 환자를 3일 진료했다는 차오양병원 의사 리지펑 씨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리 씨에 따르면 중년 남성인 환자 1명은 10일 간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또 다른 환자는 이 남성의 아내였다. 리 씨는 “호흡 질병 치료에 익숙하지만 이번엔 보고 또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이런 증상이) 매우 드물다는 것만 알았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긴급통지에 따르면 차오양병원은 3일 오후 10시경 내몽골에서 온 환자를 받았고 중국질병통제센터 검사를 통해 12일 오후에야 흑사병을 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에는 발열 외래진료를 하는 모든 의료기관에 11월 3~5일 차오양병원에서 응급과 진찰 경험이 있는 발열, 림프선 확대, 기침 증상 환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격리시키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민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질병통제센터는 13일 오후 “페스트가 더 확산될 위험은 지극히 낮다”며 “환자를 격리시켜 조사했다. 노출 가능성이 있는 모든 장소를 소독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웨이보에 “확진 판정까지 10일 가까이 시간이 걸린 점이 불안하다”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올라오자 중국 당국은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중국에선 2009년 12명에게서 흑사병이 발병해 3명이 사망했다. 2011년부터는 발병자가 1~3명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는 발병자가 없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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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에 도심교통 마비된 홍콩… 中매체 “필요하면 軍 투입”

    홍콩 경찰이 비(非)무장 시위대를 조준 사격해 충격을 준 가운데 12일 홍콩에서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에 나선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의 충돌로 한밤까지 도시 곳곳이 큰 혼란에 빠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필요하면 중국 본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가 기본법에 따라 홍콩 경찰을 지원할 것”이라며 군대 투입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 매체가 군 투입론을 주장한 것은 7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홍콩 정부는 또다시 강경 진압 방침을 밝혔다.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위대의 교통 방해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홍콩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중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9∼11일 홍콩에서 멀지 않은 하이난섬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람 장관이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 부총리를 만난 뒤 홍콩 경찰의 진압 강도가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홍콩에서 체포된 사람만 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0일 하루에만 11세 어린이를 포함해 26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주말 시위를 벌였던 시위대는 이번 주부터 평일에도 교통을 방해하는 ‘새벽 작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위를 시작했다고 SCMP가 전했다. 시위대는 12일 출근길 지하철 운행 마비를 시도했다. 홍콩 도심 곳곳 지하철역이 긴급 폐쇄되고 운행이 중단됐다. 샤틴역 철로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돌로 지하철이 역사에 진입하지 못했다. 임신부와 노인 등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역까지 100m를 걸어야 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심부인 센트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머리 부위에 맞아 온몸이 피범벅이 됐다. 이날 밤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한 홍콩중원(中文)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이 시위대 체포 명목으로 중원대 안으로 최루탄을 쏘며 진입하면서 시위대와 맞섰다. 대치가 격화되자 로키 퇀 중원대 총장이 현장에서 양측의 대화를 시도해 경찰이 현장을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저녁부터 최루탄과 고무탄 총을 쉴 새 없이 발사했다. 중원대 안 수백 명의 시위대는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중원대 등 홍콩 상당수 대학들은 13일 강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성당에 경찰이 진입해 시위대를 폭행하는 영상, 임신한 여성이 무장경찰에게 둘러싸여 최루액을 맞고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앞서 11일 사이완호에서 홍콩 경찰이 쏜 권총 실탄에 맞아 생명이 위독했던 초모 씨(21)는 현재 안정을 찾았으나 경찰이 초 씨를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홍콩 경찰과 시위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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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교통 방해 시위 나선 홍콩 시위대…도시 전체 혼란 휩싸여

    홍콩 경찰이 비(非)무장 시위대를 조준 사격해 충격을 준 가운데 12일 홍콩에서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에 나선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의 충돌로 도시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필요하면 중국 본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가 기본법에 따라 홍콩 경찰을 지원할 것”이라며 군대 투입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 매체가 군 투입론을 주장한 것은 7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홍콩 정부는 또다시 강경 진압 방침을 밝혔다.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위대의 교통 방해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홍콩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중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9~11일 홍콩에서 멀지 않은 하이난 섬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람 장관이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 부총리를 만난 뒤 홍콩 경찰의 진압 강도가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홍콩에서 체포된 사람만 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주 시위 과정에서 체포한 사람은 266명에 달한다. 10일 하루 동안 26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11세 어린이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주로 주말시위를 벌였던 시위대는 이번 주부터 평일에도 교통을 방해하는 ‘새벽 작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위를 시작했다고 SCMP가 전했다. 시위대는 12일 출근길 지하철 운행 마비를 시도했다. 홍콩 도심 곳곳 지하철역이 긴급 폐쇄되고 운행이 중단됐다. 샤틴역 철로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돌로 지하철이 역사에 진입하지 못했다. 임산부와 노인 등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역까지 100m를 걸어야 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12일 오후 중심부인 센트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머리 부위를 맞는 부상으로 온“에 피를 흘렸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위대 체포를 이유로 중문대 안으로 최루탄을 쏘며 학교 안으로 진입했다. 시위대는 대학 안 차량에 불을 질렀다. 대치가 격화되자 록키 퇀 중문대 총장이 현장에서 양측의 대화를 시도했다. 중문대는 13일 강의를 전면 중단했다. 앞서 11일 사이완호에서 홍콩 경찰이 쏜 권총 실탄에 맞아 생명이 위독했던 초모 씨(21)는 현재 안정을 찾은 상태라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은 이날 초 씨를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홍콩 경찰과 시위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대변인은 ”폭도들의 행위는 테러리즘“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불법 폭력배를 두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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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명 몰린 알리바바 쇼핑 쇼… 中, 美 뛰어넘는 ‘데이터경제 굴기’

    10일 오후 11시 55분경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본사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위로 낯선 얼굴 7명이 올랐다.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를 통해 물건을 많이 사는 바람에 전체 포인트 적립 순위 10위권에 든 농촌 여성, 알리바바의 또 다른 쇼핑몰인 티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청소기 브랜드 비셀의 아시아 지역 사장, 중국의 양말 공장 책임자, 알리바바 택배 업체인 차이냐오(菜鳥) 택배기사, 열대 과일 등 지역 특산품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 스타인 아프리카 출신 청년 등이다. 이들은 11일 0시가 되기 10초 전부터 이른바 광군제(光棍節·Singles Day)로 불리는 솽스이 행사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함께 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이날 24시간의 모든 주문 상황이 실시간 데이터 집계를 통해 수치화되는 모습도 중계됐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 대규모 온라인 쇼핑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중국 소비자와 글로벌 기업이 기술 혁신을 통해 강력하게 연결되는 소비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소비를 융합해 모든 과정을 빅데이터화하는 중국 데이터경제의 미래도 과시했다. 창업자 마윈(馬雲)이 물러난 ‘포스트 마윈’ 시대의 솽스이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알리바바그룹 티몰 글로벌 수출입사업 류펑(劉鵬) 총괄대표는 10일 본보 등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5년간 2000억 달러(약 232조28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우리는 판매상 돕는 인큐베이터” 11일 0시가 되자마자 솽스이 거래액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 속 수치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1시간 3분 59초 만에 1000억 위안(약 16조6000억 원)을 돌파하자 함성이 터졌다. 지난해보다 43분 정도 빨랐다. 이날 오후 4시 31분에 이미 지난해 같은 날 전체 거래액인 2135억 위안(약 35조4324억 원)을 넘어섰다. 알리바바그룹 항저우 본사의 티몰 글로벌 직원들은 “지난해 기록을 깨뜨렸다”고 외치면서 사무실에 설치한 북을 두드리며 자축했다. 알리바바 측은 이날 처음 외신에 사무실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거래량은 2380억 위안(약 39조5700억 원)에 달했다. 알리바바 측은 “올해 5억 명의 이용자가 상품을 구입했고 이는 지난해보다 1억 명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솽스이 기간의 소비자가 대부분 중국인임을 감안할 때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부진 속에서도 중국 소비 파워가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제품을 불매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 이어 미국 브랜드를 많이 찾았다. 류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새로 참가한 브랜드 수가 300% 증가했다”며 “알리바바는 참가 업체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비즈니스 세계의 올림픽” 매출 수치 증가를 중계하는 알리바바의 전략은 ‘기록 돌파 쇼’를 연상시켰다. 11일 새벽 알리바바 관계자는 솽스이 행사를 “기록을 돌파하는 비즈니스 세계의 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판매상을 결합해 모든 거래 상황을 데이터로 만들었기에 가능하다. 데이터 스크린은 총 거래액은 물론이고 전 세계 지역별 소비자 주문 상황, 중국 도시별 소비 현황과 특징 등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기 위해 추진하는 데이터경제 굴기(崛起)가 이미 실현되고 있었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응용한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판매가 이어졌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리바바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을 가리키는 ‘90허우(後)’와 중국의 저개발 중소도시를 중국의 새로운 소비 파워로 내세웠다. 90허우가 수입 제품 소비의 55%를 차지해 주력 소비층으로 등장했고 저개발 중소도시의 수입 제품 소비가 지난해보다 42%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솽스이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 이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규모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솽스이 거래액은 307억 달러에 달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는 242억 달러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중국 소비자가 많이 선택한 브랜드 국가 3위를 유지하며 선전했다.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등 3개가 1억 위안 이상 매출 기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10일 솽스이 전야제에 일본 가수 하나자와 가나(花澤香菜)가 출연한 반면 알리바바는 이번에도 주요 협력국인 한국 출신 가수를 출연시키지 않았다. 중국 정부 차원의 한한령(限韓令)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항저우=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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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와 협상 진전에 맞춰 관세 단계적 철폐하기로 합의”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대국에 부과 중인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고 중국 정부가 7일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미중 협상 대표들이 각자의 핵심 우려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토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하면 합의 내용에 따라 동시에 같은 비율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며 “이것이 합의의 중요한 조건”이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그는 “중국은 관세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다. 무역전쟁은 관세로 시작됐다. 관세가 철폐돼야 끝난다”며 “1단계에서 얼마나 관세가 철폐될지는 1단계 무역 합의 내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전날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다음 달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16, 17일 칠레 산티아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칠레의 반정부 시위로 APEC가 취소돼 대체 개최지를 찾고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런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웨덴, 스위스, 일부 아시아 국가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희망했던 아이오와 등 미국 영토, 중국이 선호하는 그리스에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11월 미 대선을 고려해 ‘지연 전술’을 펼쳤던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가 시작되자 ‘속공 전술’로 전환해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 행정부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현 상황을 자국에 유리한 합의가 가능한 최적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다음 달 15일 부과할 예정인 1560억 달러(약 181조 원)어치 중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한 15% 관세 보류 외에 9월 1일 부과된 1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와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산업재 수입품에 부과된 25% 관세 등 모든 관세의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을 위한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식재산권 보호, 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등 양측의 핵심 쟁점에 대한 중국의 양보 없이 쉽게 관세 인하나 철회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남아 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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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폭동진압, 홍콩 국가기관 공통의 책임” 무력사용 압박

    한정(韓正) 중국 부총리가 6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폭동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 행정·입법·사법기관 공통의 책임”이라며 무력진압을 압박했다. 람 장관은 “최대한 빨리 폭동을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람 장관이 홍콩에 돌아가는 대로 시위대에 대한 대대적인 강경 무력 진압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상무위원) 구성원의 하나로 홍콩을 담당하는 한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람 장관을 만나 홍콩 시위를 ‘풍파’로 표현하며 “심각하게 홍콩 사회 질서를 파괴했고 법치를 짓밟아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마지노선에 도전했다. 홍콩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극단적인 폭력, 파괴 활동은 현재 세계 어떤 국가도 용인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4일) 람 장관을 직접 만나 장관과 홍콩 정부를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진심으로 격려했다”며 “람 장관이 시 주석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고 홍콩의 통치 팀을 이끌고 다시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람 장관이 책임지고 무력 진압을 지휘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람 장관은 “시 주석이 나와 홍콩 정부를 지지해줘 폭동 진압을 위한 큰 결심을 했다”며 “나와 홍콩 정부는 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하고, 법치를 굳건히 수호하며, 가장 큰 결심으로 최대한 빨리 폭동을 진압할 것이다. 홍콩이 평온을 회복하고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생이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홍콩과학기술대학 학생인 차우츠록 씨는 4일 오전 1시경 홍콩 정관오 지역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뇌출혈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경찰은 주차장 바깥에서 최루탄을 쏘고 있었고, 그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주민은 “경찰이 길을 막아 진입할 방법이 없다”는 구급대원의 무전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40분 넘게 병원 이송이 지체됐다. 심지어 경찰이 차우 씨를 태운 구급차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6일 오전에는 백색테러를 옹호해 홍콩 시위대의 증오 대상인 친중파 입법회 의원 주니어스 호가 흉기에 가슴을 찔렸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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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주도 RCEP 타결에 놀랐나… 美 “인도태평양 문제 최우선”

    미국 국무부가 4일 노골적인 중국 견제 의도가 담긴 인도태평양 관련 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했다. 6월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군사 정책에 관한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외교 주무부처인 국무부 차원의 보고서는 처음이다. ○ 미, 노골적 중국 견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제목의 30쪽짜리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무부는 한국을 호주,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역내 협력 국가로 거론했다. 이 세 나라와 함께 대응할 위협으로 중국의 악성 사이버 공격, 역내 항행 제한, 해양 안보, 환경 문제 등을 거론했다. 총론에서 세 번째로 언급된 한국은 각국과의 구체적 협력 내용을 소개하는 단락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했다. 국무부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신(新)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연결, 북핵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 대북제재 이행 협력 등을 언급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악성 사이버 공격도 우려한다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어 놓은 9개의 선인 ‘구단선’에 대해 “근거 없고 불법적이며 비합리적”이라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이런 중국의 항행 자유 침해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이 2조5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이르는 (해양) 에너지 자원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으며, 역내 불안정성 및 충돌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공개 시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무부는 이날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된 직후 보고서를 내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서두 인사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의 미국 관여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 왔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태국 방콕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협박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해양자원 이용을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 주도의 RCEP에 아직 동참하지 않은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명명하며 우대했다. 이날 방콕에서 호주, 일본, 인도와 함께 4개국 고위급 회담도 가졌다. 이미 중국에 대해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는 인도는 RCEP 가입 시 이 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 “우리가 자유무역 수호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상하이에서 열린 2차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결연히 반대한다.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하지만 지식을 봉쇄해 과학기술의 격차를 만들거나 벌리면 안 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시장 개방을 계속 확대하고 관세 비용도 더 낮추겠다”며 “인민들 사이에 ‘세계가 저렇게 크니 가서 보고 싶다’는 말이 있다. 나는 (세계에) ‘중국 시장이 이렇게 크니 모두 와서 보는 걸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에 관세 위협을 가하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할 뜻을 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박람회에도 불참했다. 다만 유럽 선진국 정상도 전혀 참석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4일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한중일은 위험과 도전을 막는 데 단결, 협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RCE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채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항마로 중국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국 일본 중국 아세안 10개국 등 역내 16개국이 4일 협정문을 타결했고 인도만 참가하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 윤완준 특파원}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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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시위대, 신화통신 사무실에 화염병

    중국 공산당이 1일 “홍콩에 전면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2일 홍콩 시위대가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홍콩 사무실을 처음으로 습격했다. 시위대는 이날 홍콩 도심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 사무실 입구의 유리문과 창문을 파손하고 붉은색 잉크를 뿌렸다. 신화통신 관계자가 있는 상황에서 건물 내부에 화염병을 던져 로비에 불이 났으나 조기에 진화돼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시위대들은 신화통신 사무실 입구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고 썼다. 시위대들은 중심가 센트럴에 있는 홍콩과 중국의 합작 금융사인 HSBC, 뱅크오브차이나 등 중국 관련 은행에도 화염병을 던졌다. 중국 기업 소유 체인점인 ‘베스트마트360’에도 시위대의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는 등 이날도 시위대는 중국 본토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시위 22주째인 이날 시위는 홍콩 정부청사 인근의 차터가든, 홍콩 북부 침사추이 곳곳에서 진행됐고 수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동부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파크에서는 시위대들이 ‘시민 의회’를 만들겠다며 민주주의 운동가들이 입후보하는 자체 선거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표결 전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경부터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2일 밤 성명을 내고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면서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뉴스 기관을 협박하는 건 문명의 마지노선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1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중앙이 (홍콩)특별행정구에 전면적인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며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과 주요 관료에 대한 임면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가 관료 임면권을 통해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도 책임을 물어 사퇴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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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음대 韓人단원’ 비자 거부 논란에… 中외교부 “사실 아니다”

    미국 대학 소속 오케스트라 한국인 단원의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는 보도에 대해 1일 중국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31일 외교부도 한국인 단원을 포함해 누구도 중국 측에 비자 발급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사실관계를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 악단 소속 한국 국적 연주자의 중국 비자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따라서 (중국이) 비자를 거절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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