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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 완치된 지 약 3개월 후에는 탈모가, 6개월 후에는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립중앙의료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확진자의 후유증 조사 내용을 14일 공개했다. 성인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 조사 결과다. 정부 차원의 후유증 조사 내용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완치에서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탈모와 함께 운동 시 숨이 차는 증상이 많았다. 6개월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일부 환자에게선 폐 기능 저하도 확인됐다.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완치 3개월 후에도 상당수 환자의 폐에 염증이 남아있었다. 6개월 후 일부에선 폐 섬유화 현상이 발견됐다. 호흡기 질환을 앓은 뒤 폐의 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이다.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이 어려워진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폐 기능 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 및 중증 환자에게서 높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신적 후유증도 포착됐다. 권 부본부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환자들의 우울감은 감소했지만 그 대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지 약 3개월 후에는 탈모가, 6개월 후에는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립중앙의료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확진자의 후유증 조사 내용을 14일 공개했다. 성인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 조사 결과다. 정부 차원의 후유증 조사 내용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완치에서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탈모와 함께 운동 시 숨이 차는 증상이 많았다. 6개월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일부 환자에선 폐 기능 저하도 확인됐다.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확진 3개월 후에도 상당수 환자의 폐에 염증이 남아있었다. 6개월 후 일부에선 폐섬유화 현상이 발견됐다. 호흡기 질환을 앓은 뒤 폐의 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이다.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이 어려워진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폐 기능 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 및 중증 환자에게서 높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신적 후유증도 포착됐다. 권 부본부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환자들의 우울감은 감소했지만 대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경북 상주에 있는 종교시설인 BTJ열방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른 가운데 센터 측이 방역당국에 제출한 방문자 명단이 허위로 기재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14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BTJ방역센터에서 열린 각종 행사 이후 집단감염이 일어나자 시는 센터 측에 요구해 방문자 명단을 받았다. 상주시는 수기(手記)로 작성된 전체 명단 가운데 절반가량을 한 사람이 쓴 사실을 확인하는 등 허위 기재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도 많았다. 수신자 가운데 ‘센터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황당해 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진주시의 지도를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진주 국제기도원을 압수수색했다. 이 기도원에서는 14일까지 6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명부와 기도원 측이 진주시에 제출한 명단을 비교 분석한 후 위법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사법 처리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비상식적 행위를 묵과하거나 용납하지 않겠다. 각 지자체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검사 거부자를 신속히 찾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해달라”고 강조했다.상주=명민준기자 mmj86@donga.com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전 국민 무료접종을 위해 방역당국은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무료접종 대상자의 범위와 재원에 대해 관계부처와 계속 논의 중”이라며 “전 국민에게 무료접종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세부 이행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이 마련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계획안’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고령 환자, 코로나19 의료진, 현장 대응요원, 만 65세 이상 노인, 일반 의료진, 만성질환자, 장년층(만 50∼64세) 등의 순서로 접종이 이뤄진다. 백신 공급과 유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만 65세 이상 노인까지 약 1000만 명은 상반기 내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나머지 우선 접종 대상자는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측이다.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한 민간위원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연령별로 1, 2주 간격을 두고 접종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11월까지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11월은 정부가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목표로 밝힌 시한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2월 이후 백신 접종은 큰 의미가 없다”며 “3분기(7∼9월)까지는 전 국민을 접종하고도 남을 백신 물량이 도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물량으로 인한 접종 지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 방식이 복잡해 접종이 계획대로 빨리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접종이 가장 빠른 이스라엘도 3주간 170만 명 접종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11월 말까지 전 국민 접종을 완료하려면 4주(1개월)에 500만 명 이상을 접종해야 한다. 전 국민 무료접종이 이뤄져도 개인이 백신을 선택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백신이 들어오는 시기나 대상자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백신 제품 선택권을 제공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2종 이상의 백신 제품을 맞는 것도 어렵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맞게 될 우선 접종 대상에 ‘만성질환이 없는 만 50∼64세’까지 포함하는 걸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만 50세 이상의 장년층과 노년층 모두 필수 접종 대상이 된다. 10일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계획안을 마련해 각계 의견을 받고 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11월 말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이다. 대부분 무료로 받게 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접종 대상자는 약 3252만 명이다.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 사는 노인과 코로나19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1, 2순위다. 그 밖에 현장 방역요원, 만 65세 이상 노인, 일반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다. 만 19∼64세 중에선 만성질환자가 먼저 접종받을 가능성이 높다. 만 50∼64세는 질병 유무와 상관없이 접종 실시를 검토 중이다. 약 1252만5000명이다. 10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125명 가운데 50대 이상은 98.8%(1111명)다. 정부는 이달 중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0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25일 8000만 명에 이어 약 2주 만에 1000만 명이 늘었다.이미지 image@donga.com·임보미 기자}

정부는 2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위해 이달 중 세부 접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접종 계획의 핵심은 우선 접종 대상자와 순서다. 그동안 정부는 여러 차례 4가지 기본 원칙을 밝혔다. 우선 코로나19 확진 시 중증질환으로 악화하거나, 고(高)위험군에 전파시킬 위험이 큰 사람이다. 고령층이 대표적이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거나,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감염을 막아야 하는 경우다. 의료진이 해당된다. 정부가 만 50세 이상 국민을 모두 우선 접종 대상으로 검토하는 건 첫 번째 이유 때문이다. 현재까지 사망자와 확진자 중 상당수가 50대 이상인 만큼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중 고령층 접종 완료해야” 10일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의 우선 접종 대상자 계획안에 따르면 국내 최우선 대상자는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다. 대부분 오랫동안 만성질환을 앓아온 고령자라 코로나19 감염 시 치명률이 높고, 집단시설 특성상 바이러스 전파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코로나19 치료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 보건소 등의 1차 대응 인력이 접종 1∼3순위에 들어갔다. 이들이 접종을 마치면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접종을 받는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질병청 추산 835만9000명이다. 4순위부터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1∼6월) 중 65세 이상 노인의 백신 접종이 끝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은 “상반기에 1000만 명 접종을 완료해야 하반기(7∼12월)에 나머지 우선 접종 대상자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 50∼64세 장년층 백신 접종은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50∼60대는 65세 이상 노인보다 치명률이 낮지만, 환자 수가 국내 전체 코로나19 환자(6만8664명)의 34.6%인 2만3751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사망자 역시 50대부터 그 수가 늘어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의 감염을 막는 것과 동시에 이들의 감염 길목도 차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 및 만성질환자의 경우 함께 사는 보호자도 우선 접종 대상자에 넣었다. 교사 등 소아청소년 대상 교육 및 보육 종사자 역시 마찬가지다. 소아·청소년을 접종대상에서 빼는 대신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교사 등을 접종 대상에 넣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우선 접종 대상자들의 경우 전액 무료접종을 할 방침을 세우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경우 무료접종 대상자에 대한 지원금을 국비와 지방비에서 충당했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예비비로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19∼49세 일반 성인 등은 접종 시 일부 금액을 지불할 수 있다. 2009년 신종플루의 경우에도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일반 국민은 유료로 접종했다. ○ 백신 접종증명 발급도 검토 정부는 11월까지 우선 접종 대상자 3252만 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 등이 변수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도입 가능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 화이자, 얀센 백신으로 총 3600만 명분이다. 이 분량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라 상반기 중 얼마나 많은 백신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도 방역당국이 크게 염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정부는 접종자의 접종 전 기저질환부터 접종 후 부작용까지 한 번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화이자·모더나 등 초저온 유통·보관이 필요한 ‘mRNA’ 백신을 접종할 거점센터도 선정할 예정이다. 일선 병원은 물론이고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백신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노인들의 경우 ‘방문접종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필수접종 인원이 전례 없이 많은 만큼 누락이나 중복을 막는 것도 숙제다. 백신별 접종 횟수도 달라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예방접종 사이트에서 발급 가능한 접종 증명 외에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별도의 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사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는 입증된 적이 없다며 5일 주의를 당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클로로퀸에 대한 허위정보가 유포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SNS를 통해 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예방 혹은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돌고 있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나 구매대행을 유도하는 글부터 복용 뒤 효과를 봤다는 구매 후기도 있다. 이에 노인층을 중심으로 약국, 인터넷에서 클로로퀸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된 전문의약품이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게임 체인저’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국에서 클로로퀸의 부작용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영국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9만60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클로로퀸 복용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높아지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클로로퀸 복용 뒤 심장박동 이상, 신경세포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클로로퀸 관련 시험을 중단했고, 미국도 6월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긴급 사용승인을 취소했다. 같은 달 국내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역시 클로로퀸을 더 이상 치료제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사용되는 항염증제 ‘덱사메타손’ 수요도 최근 늘었다. 식약처는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 작용을 해 감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 모두 의사 처방에 따라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치료효과는 입증된 적이 없다며 5일 주의를 당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클로로퀸에 대한 허위정보가 유포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SNS를 통해 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예방 혹은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돌고 있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나 구매대행을 유도하는 글부터 복용 뒤 효과를 봤다는 구매후기도 있다. 이에 노인층을 중심으로 약국, 인터넷에서 클로로퀸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된 전문의약품이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시험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게임 체인저’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국에서 클로로퀸의 부작용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영국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9만60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클로로퀸 복용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높아지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클로로퀸 복용 뒤 심장박동 이상, 신경세포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클로로퀸 관련 시험을 중단했고, 미국도 6월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목적 긴급 사용승인을 취소했다. 같은 달 국내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 역시 클로로퀸을 더 이상 치료제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에 사용되는 항염증제 ‘덱사메타손’ 수요도 최근 늘었다. 식약처는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 작용을 해 감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 모두 의사 처방에 따라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정부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정식 허가 및 심사에 착수했다. 한국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 중 처음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월 중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새로운 의약품 사용을 위한 공식 절차의 첫 단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르면 2월 도입 예정이다. 정부가 계약한 백신 중 가장 빠르다. 또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 중이다. 초기 접종은 국내 생산 물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최대 60일 이내에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최종 품질검증)을 끝낼 계획이다. 통상의 절차보다 6개월가량 짧다. 백신 접종이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늦어진 만큼 사전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접종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이다. 특히 허가와 승인 절차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2월 중 마무리 짓고 바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월 중 우선순위 대상자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미국 화이자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해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민관 협력 체계를 가동 중이다. 3분기(7∼9월)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을 빠르면 2월에 들여오기 위한 이른바 ‘화이자 프로젝트’다. 백신 접종을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2월 하순까지는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정부가 하나가 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더나 백신 1명분을 2명이 나눠 맞는 방식까지 검토 중이다. 영국은 백신의 1, 2회 차 접종 간격을 3, 4주에서 12주로 늘리기로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도쿄=박형준 / 뉴욕=유재동 특파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면서 한국 내 첫 접종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신속한 사용을 위해 통상 8개월 이상 걸리는 행정절차를 2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 등 주요 절차를 병행 처리하는 방식으로 기간을 더 줄일 방침이다. 전례 없는 심사기간 단축으로 2월 중순경에 허가 및 승인 절차가 끝날 가능성도 있다.○ 허가심사·출하승인 동시 진행 ‘속도전’ 이날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품목허가 및 국가출하승인을 각각 40일, 20일 이내에 마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해외 신약 허가와 승인에는 각각 180일, 60일가량 걸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만큼 평소보다 3,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허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출하승인은 허가를 받은 백신 완제품에 대해 실제 접종에 들어가기 직전 식약처가 품질을 검수하는 절차다. 식약처는 허가 기간을 줄이기 위해 주요 제약사들로부터 각종 자료를 미리 받아 사전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지난해 10월 6일 비(非)임상 자료에 이어 지난해 12월 18일 품질자료를 제출받았다. 이번에 식약처는 긴급사용승인에 해당하는 특례수입승인이 아닌 정식 허가 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미국 유럽 등은 긴급사용승인을 거쳐 접종에 들어갔다. 정부는 기간을 단축한 정식 허가 심사를 통해 신속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목표대로 2월 말 접종을 시작하려면 허가 신청으로부터 55일 이내 허가 및 출하승인을 모두 마쳐야 한다. 의료계에선 안정적인 접종 준비를 위해선 2월 중순까지 승인을 마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허가와 승인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거의 전례가 없는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허가와 출하승인 두 가지가 병행되는 기간이 있을 수 있고 또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유통·관리 등 후속 절차도 중요 허가와 승인 절차가 신속히 마무리돼도 실제 접종 계획이 치밀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미국처럼 접종이 지연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이 이미 3주 전부터 접종을 시작했지만 사전 준비가 부족해 접종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접종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완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에서 영하 70도∼영하 20도의 초저온 유통 과정이 가장 까다로울 걸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mRNA 백신에 대한 접종센터 준비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장 난이도가 있는 사항”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초저온 냉동고 약 250대를 1분기에 구비하고, 별도 접종센터 100∼250개를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다. 2∼8도의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mRNA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이 용이한 셈이다.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독성을 없앤 다른 바이러스 유전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유전 정보를 삽입한 것이다. 우선접종 대상자 순위와 규모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달 내 확정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우선접종 대상자 규모와 분류에 대해 계속 정리하고 각 학회,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수렴해 정리하고 있다”며 “치명률이 높은 어르신, 만성질환자, 의료 종사자 등 다른 국가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성규·이지운 기자}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도 처음 확인됐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 입국해 26일 심정지로 사망한 80대 확진자의 가족 3명이 영국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 입국했으며 자가 격리 상태였다. 지난해 12월 26일 남아공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입국한 1명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첫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다. 이 환자는 검역 단계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공항 내에서 검사를 받은 뒤 곧장 치료시설로 옮겨졌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자는 영국발 9명, 남아공발 1명 등 총 10명이 됐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최소 34개국, 남아공발은 최소 9개국이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26일 사망한 80대 확진자의 가족 1명은 11월 8일 입국해 자가 격리가 해제된 상태로 병원, 미용실, 마트 등을 방문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한시 중단하고 29일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 신규 비자 발급을 제한했지만 가족을 통한 방역 허점이 확인된 것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일 브리핑에서 “검사 결과 현재까지 (이들의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말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전파가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가 확인이 이어진다면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런던 임피리얼칼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R0)는 1.5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0.9보다 높았다. R0란 감염병 환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미지 image@donga.com·조유라 기자}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 2만여 명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추월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실화된 인구 절벽과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이미 2%대로 떨어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더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절벽으로 잠재성장률 타격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등록자(출생자)는 역대 가장 적은 27만5815명이었다.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 명대가 붕괴된 뒤 3년 만에 30만 명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인 0.8%대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혼인, 출산 여건이 상당히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져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한층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9월 혼인 건수는 11만8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9%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에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을 포함한 전체 인구도 2028년 정점(5194만2000명)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활동을 책임지는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내국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579만 명에서 2040년 2703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71.5%에서 55.6%로 쪼그라든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과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기업 투자도 감소해 경제가 전방위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2020년대부터 잠재성장률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경제 규모 축소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연구소(IHME)는 한국의 총인구가 2100년 2678만 명으로 2017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4위에서 20위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 46년 뒤 생산인구 1명이 노인 1명 부양 생산인구는 감소하는데 노인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 사회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2040년 65세 이상 내국인은 현재의 2배 수준인 1666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노인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2020년 21.7명에서 2040년 60.1명, 2067년 102.4명으로 증가한다. 46년 뒤 생산인구 1명이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유소년과 노인 부양비를 합친 총부양비가 50년간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01개국 가운데 부양비 부담이 2019년 193위에서 2067년 1위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또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곳은 경기, 세종, 제주, 강원, 충북 등 5곳에 불과했다. 1인 가구는 전체의 39.2%인 900만 가구로 증가했다. 이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고용, 연금, 복지 제도 등 정부 정책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층의 일자리와 소득, 주거 불안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은퇴자의 재취업을 유도하고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학령기와 생산연령, 고령층 등 연령대별 감소 영향을 분석해 실질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세종=주애진 jaj@donga.com / 이미지·이지훈 기자}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 2만여 명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자를 추월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실화된 인구 절벽과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이미 2%대로 떨어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더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인구 절벽으로 잠재성장률 타격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등록자(출생자)는 역대 가장 적은 27만5815명이었다.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 명대가 붕괴된 뒤 3년 만에 30만 명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인 0.8%대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혼인, 출산 여건이 상당히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져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한층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9월 혼인 건수는 11만8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9%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에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을 포함한 전체 인구도 2028년 정점(5194만2000명)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활동을 책임지는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내국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579만 명에서 2040년 2703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71.5%에서 55.6%로 쪼그라든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과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기업 투자도 감소해 경제가 전방위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2020년대부터 잠재성장률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경제 규모 축소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연구소(IHME)는 한국의 총인구가 2100년 2678만 명으로 2017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4위에서 20위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 46년 뒤 생산인구 1명이 노인 1명 부양 생산인구는 감소하는 데 노인인구는 급속도로 늘어 사회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2040년 65세 이상 내국인은 현재의 2배 수준인 1666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노인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2020년 21.7명에서 2040년 60.1명, 2067년 102.4명으로 증가한다. 46년 뒤 생산인구 1명이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하는 셈이다. 정부는 유소년과 노인 부양비를 합친 총부양비가 50년간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01개국 가운데 부양비 부담이 2019년 193위에서 2067년 1위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또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곳은 경기, 세종, 제주, 강원, 충북 등 5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고용, 연금, 복지 제도 등 정부 정책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층의 일자리와 소득, 주거 불안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은퇴자의 재취업을 유도하고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학령기와 생산연령, 고령층 등 연령대별 감소 영향을 분석해 실질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이미지기자 image@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정책이 바뀐다. 획일적인 코호트 격리 조치를 막기 위해 ‘초동대응팀’이 미리 현장을 조사한다. 코호트 격리는 불가피한 경우에 짧은 기간만 내리게 된다.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등에서 코호트 격리 중 중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해 12월 31일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등 14곳에서 코호트 격리 중이던 확진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 남아 있던 확진자 37명 중 36명이 서울의료원과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 경북 영주적십자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남은 요양병원 10곳과 정신병원 3곳의 확진자들도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시설을 현장 점검한 결과 공간 구분, 감염 관리가 대부분 엉망이었다”며 “이제 이런 집단시설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시설에서 코호트 격리가 가능한지 살펴보는 긴급현장대응팀을 파견해 보다 신중하게 코호트 격리를 시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호트 격리시설 감염예방·관리 지침은 ‘치료위험 평가, 손 위생, 적절한 개인 보호구 사용 및 적절한 환경 청소 지침 준수’가 전부다. 이에 따라 지자체 직원과 역학조사관이 판단해 세부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이제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시설의 의료관리 능력, 방역 적합성 등을 판단하는 긴급현장대응팀이 파견된다. 이렇게 되면 환경이 열악한 요양시설에는 코호트 격리가 내려지지 않게 된다. 다만 당장 다른 병원 이송이 어려운 경우 단기간 조치는 가능하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홀했던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부분들에 대해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천과 경기에 시설 내 확진자만 치료하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내 확진자들을 일반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간병 인력 등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식사, 거동이 불편하고 와상환자가 대부분인 해당 시설의 경우 의료진뿐만 아니라 간병 인력도 필요하다. 실제로 사망자 증가로 다급해진 정부는 이송 대상 병원의 인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환자들을 옮기고 있다. 이들 환자 다수를 전원받은 A병원 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만으로도 간호 인력이 모자라는데 인력이 배로 드는 요양병원 환자들까지 오게 돼 업무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에서 옮긴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B병원장은 “정부에서 간호 인력을 보강해주긴 했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요양보호사 인력”이라며 “병원이 자체적으로 충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력 모집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운·사지원 기자}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전국 의대생 2700여 명에게 정부가 재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과 대규모 백신 접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다른 국가시험과 달리 응시 거부자에게 사실상 특혜를 제공하는 것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3일부터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시작한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했다. 9월 치러질 실기시험과 별도로 추가 시험을 신설한 것이다. 당초 정부는 국민여론을 이유로 재응시 기회 제공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의료공백이 커지자 방침을 바꿨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환자 치료와 취약지 의료공백을 방치해선 안 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앞서 의대생 2700여 명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해 국시 실기시험에 대거 미응시했다. 지난해 9월 4일 정부와 의료계가 집단휴진(파업) 중단에 합의했지만, 의대생들은 졸속 합의라며 추가 응시도 거부했다. 정부도 미응시자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인턴 부족에 따른 진료차질을 우려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또 농어촌 등 의료 취약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무엇보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접종이 예정됐다. 제조 및 유통 방식이 제각각인 백신들을 수천만 명에게 맞혀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의사가 대상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등을 감안해 접종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위원회도 의사가 접종자를 직접 살핀 뒤 백신을 놓는 방식을 제안한 상태다. 그만큼 많은 의사가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추가시험으로 면허를 취득한 의사를 대상으로 비수도권 및 공공병원 인턴 정원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적으로 진행돼 취약시설·지역에선 한 명의 공보의라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공백이 최소화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추가 실기시험 실시를 위해 의료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시 실기시험은 90일 전 공고하도록 돼 있다. 복지부는 예외적으로 의료 인력의 긴급한 충원이 필요한 경우 공고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개정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의 재응시 기회 부여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형평성, 공정성, 윤리적 면에서 벗어난 국시거부 의대생 재응시 절대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왜 의대생들에게만 특혜가 주어지는지 모르겠다”며 “13년간 중등교원 시험 준비를 했지만 자가 격리 등의 이유로 시험을 못 본 사람들도 구제해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본인들이 안 보겠다고 선택했는데 왜 다시 기회를 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가 공정성을 내세우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등의 비판 글이 이어졌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 기자}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전국 의대생 2700여 명에게 정부가 재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과 대규모 백신 접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다른 국가시험과 달리 응시 거부자에게 사실상 특혜를 제공하는 것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3일부터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시작한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했다. 9월 치러질 실기시험과 별도로 추가 시험을 신설한 것이다. 당초 정부는 국민여론을 이유로 재응시 기회 제공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의료공백이 커지자 방침을 바꿨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환자 치료와 취약지 의료공백을 방치해선 안 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앞서 의대생 2700여 명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해 국시 실기시험에 대거 미응시했다. 지난해 9월 4일 정부와 의료계가 집단휴진(파업) 중단에 합의했지만, 의대생들은 졸속 합의라며 추가 응시도 거부했다. 정부도 미응시자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인턴 부족에 따른 진료차질을 우려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또 농어촌 등 의료 취약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무엇보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접종이 예정됐다. 제조 및 유통 방식이 제각각인 백신들을 수천만 명에게 맞춰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의사가 대상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등을 감안해 접종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위원회도 의사가 접종자를 직접 살핀 뒤 백신을 놓는 방식을 제안한 상태다. 그만큼 많은 의사가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추가시험으로 면허를 취득한 의사를 대상으로 비수도권 및 공공병원 정원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적으로 진행돼 취약시설·지역에선 한 명의 공보의라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공백이 최소화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추가 실기시험 실시를 위해 의료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시 실기시험은 90일 전 공고하도록 돼 있다. 복지부는 예외적으로 의료 인력의 긴급한 충원이 필요한 경우 공고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개정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의 재응시 기회 부여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형평성, 공정성, 윤리적 면에서 벗어난 국시거부 의대생 재응시 절대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왜 의대생들에게만 특혜가 주어지는지 모르겠다”며 “13년간 중등교원 시험 준비를 했지만 자가격리 등의 이유로 시험을 못 본 사람들도 구제해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본인들이 안 보겠다고 선택했는데 왜 다시 기회를 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가 공정성을 내세우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등의 비판 글이 이어졌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 강민은 씨(27·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병동에서 일한다. 벌써 9개월째다. 오랜 방호복 착용으로 피부에 난 두드러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몸보다 더 힘든 건 마음이다. 강 씨는 “임종을 앞둔 중환자조차 가족 면회가 어려워 사진과 영상을 대신 전할 때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내년에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없도록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당시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들,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 병원으로 와 주십시오”라는 호소문으로 전국 의료진의 대구행을 이끈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그는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맡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다. 이 회장은 “1차 유행 때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달려와 준 의료진을 생각하면 아직도 기적 같다”며 “이번 3차 유행도 힘을 모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많은 영웅이 올 한 해 방역·의료·검역 현장을 지켰다. 이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3차 유행이 이어지는 지금도 이들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코로나 전사’들이다.코로나 최전선서 365일 내내 ‘전력질주’동아일보 올해의 인물 ‘코로나 전사들’“가장 힘든 건 저소득-취약계층… 약자 위해서 방역수칙 준수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1년, 지금도 방역과 의료, 검역 현장의 ‘코로나 전사’들은 쉬지 못하고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강의성 서울시 역학조사실장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된 2월 이후 제대로 쉬어본 날이 없다. 그는 “모든 직원이 오전 7, 8시에 출근해 밤 12시, 심지어 그 다음 날 오후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뿐 아니라 역학조사, 환자 병상 관리, 자가 격리자 감시까지 담당한다. 강 실장은 “가장 힘든 건 저소득층과 고령층, 병원 환자와 같은 취약계층”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라도 모두가 방역수칙을 잘 지켜 확진자 수를 줄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 검역팀은 하루 평균 수천 명의 입국자를 확인하며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는 검역의 ‘최전선’에 있다. 김진숙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2과장(54·여)도 2018년부터 3년째 한국의 관문을 지키고 있다. 그는 “확진자 한두 명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공항에서 의심환자와 확진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며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수많은 검역관과 역학조사관, 의료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을 비롯한 인천공항 검역팀 직원들은 올 1월 19일 중국에서 들어온 국내 첫 확진자를 찾아냈다. “10km를 100m 달리기로 전력 질주한 것 같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응 6개월을 맞은 7월 20일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시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정 청장의 ‘전력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년간 그가 쉰 날은 채 열흘이 되지 않는다. 정 청장은 총 150회 가까운 브리핑을 주재하며 국민들에게 방역 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작은 힘을 보탠 시민들도 같은 바람을 전했다. 대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허영철 씨(51)는 1차 유행 때 의료진을 위해 숙소를 개방했고, 총 546박을 무료로 제공했다. 허 씨는 “방역이 성공해 대구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는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운 기자·김성규 기자}

정부가 내년 2분기(4∼6월)부터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이 도입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 들어올 모든 백신의 도입 일정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정확한 도입 시점과 접종 가능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종 임상시험 결과와 외국 승인 여부 등 중요한 변수가 많은 탓이다. 가장 먼저 도입이 결정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공유 프로젝트)의 경우 ‘좌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대표이사(CEO)인 스테판 방셀 대표는 28일 통화에서 한국이 백신 2000만 명분을 공급받는 것에 합의했다. 당초 계획보다 물량은 1000만 명분이 추가됐고, 도입 시기는 3분기에서 2분기로 당겨졌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방셀 대표가 27분간 통화했다”며 “구매 물량 확대와 함께 가격은 인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셀 대표는 “한국이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에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확보가 지연돼 다른 나라에 비해 접종이 크게 늦어질 것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대통령까지 확보전에 나선 것이다. 모더나와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한국은 총 56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 발표대로면 내년 상반기(1∼6월) 중 영국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명분)와 미국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600만 명분), 모더나 등 3개사 제품과 코백스 퍼실리티(1000만 명분)를 통해 백신이 도입된다. 화이자(1000만 명분)는 3분기부터 도입된다. 그러나 정확한 도입 시점이 확정된 백신은 아직까지 없다. 정부 발표는 모두 백신 도입이 시작되는 시기다. 이를 앞당기기 위한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해외 수요가 폭증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백신 도입은 아예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가장 먼저 도입 협약을 체결한 곳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례를 들어 코백스를 통해 언제 접종이 이뤄질지, 어떤 백신을 공급받을지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코백스 내부에서도 프로젝트 실패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다.이미지 image@donga.com·박효목·조유라 기자}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백신 도입이 곧바로 ‘접종 시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 백신이 들어오는 만큼 허가와 유통, 접종, 모니터링까지 모든 시스템을 철저히 준비해야 빠른 접종이 가능하다. 부실한 준비로 혼란이 커지면 오히려 ‘백신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국가접종사업은 대상자(무료접종)를 크게 늘리며 접종을 독려했지만 접종률이 정부 목표(80%)에 미치지 못하는 70%대 초반에 그쳤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유통사고’로 인한 접종 일시 중단 등이 백신 불신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백신 불신’에 71%만 접종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1일 마무리되는 2020∼2021년 독감 백신 무료접종은 대상자 1960만1240명 중 71.1%(1394만4073명·28일 기준)만 접종을 완료했다. 임신부 및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어린이가 일부 내년 4월 말까지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정부 목표인 80%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2018년과 2019년의 약 1300만 명과 비교해 1.5배로 늘어났다. 정부가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해 무료접종 대상자를 만 65세 이상에서 만 62세 이상, 만 12세 이하에서 만 18세 이하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백신 출하량도 예년보다 20%가량 늘렸다. 하지만 접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터졌다. 백신 연관성에 상관없이 접종을 받은 고령자 사망 소식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28일까지 독감백신 접종률은 어린이 81.3%, 청소년 58.9%, 만 62∼69세 61.4% 등 평균 71.1%에 그쳤다. 최근 백신 접종률인 2017∼2018년 83.1%, 2018∼2019년 79.7%, 2019∼2020년 80.3%보다 크게 낮다. 출하된 백신 3004만 도스 중 최소 수백만 명분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불안감에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나서지 않아 인력과 자원만 낭비한 셈”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신뢰 문제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가장 까다로운 접종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독감보다 더 까다롭다. 이미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접종해 임상적으로 안전이 검증된 독감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에서 올해 처음 시도된다. 어떤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접종하면 안 되는지 이제야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게다가 유통과 접종 방식은 독감 백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은 영하 20∼80도 초저온에서 보관 유통해야 한다. 제품별 접종 횟수도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는 두 번, 얀센은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두 번 접종하는 백신은 권고 접종 간격도 3주, 4주 등으로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29일 한국갤럽의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인식’ 국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87%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향을 나타냈지만, 실수가 나오면 상황이 바로 바뀔 수 있다.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을 위해 별도 접종센터 약 100∼250곳을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냉장 보관·유통이 가능한 백신은 기존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지정 기준에 부합하는 기관을 지정해 접종한다. 초저온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1분기 내 냉동고 250여 대를 구비하고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초저온 유통망과 접종센터 등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며 “백신접종 예약 시스템과 접종 후 부작용을 관찰하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은 반드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운·김성규 기자}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백신 도입이 곧바로 ‘접종 시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 백신이 들어오는 만큼 허가와 유통, 접종, 모니터링까지 모든 시스템을 철저히 준비해야 빠른 접종이 가능하다. 부실한 준비로 혼란이 커지면 ‘백신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국가접종사업은 대상자(무료접종)를 크게 늘렸음에도 접종률이 정부 목표(80%)에 미치지 못하는 70% 초반에 그쳤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유통사고’로 인한 일시 중단 등이 백신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백신 불신’에 71%만 접종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1일 마무리되는 2020~2021년 독감 백신 무료접종은 대상자 1960만1240명 중 71.1%(1394만4073명, 28일 기준)만 접종을 완료했다. 임신부 및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어린이가 일부 내년 4월 말까지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정부 목표인 80%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접종대상자는 2018년과 2019년의 약 1300만 명과 비교해 1.5배로 늘어났다. 정부가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해 무료접종대상자를 만 65세 이상에서 만 62세 이상, 만 12세 이하에서 만18세 이하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백신 출하량도 예년보다 20%가량 늘렸다. 하지만 접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터졌다. 백신 연관성에 상관 없이 접종 후 주로 고령자 사망 소식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28일까지 독감백신 접종률은 어린이 81.3%, 청소년 58.9%, 만 62~69세 61.4% 등 평균 71.1%에 그쳤다. 최근 백신 접종률인 2017~2018년 83.1%, 2018~2019년 79.7%, 2019~2020년 80.3%보다 크게 낮다. 출하된 백신 3004만 도스(dose) 중 최소 수백만 명분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불안감에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나서지 않아 인력과 자원만 낭비한 셈”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신뢰 문제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가장 까다로운 접종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독감보다 더 까다롭다. 이미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접종해 임상적으로 안전이 검증된 독감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서 올해 처음 시도된다. 어떤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접종하면 안 되는지, 접종 후 부작용은 무엇인지 이제야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게다가 유통과 접종 방식은 독감 백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은 영하 20~80도 초저온에서 보관 유통해야 한다. 제품별 접종 횟수도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는 두 번, 얀센은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두 번 접종하는 백신은 권고 접종간격도 3주, 4주 등으로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을 위해 별도 접종센터 약 100~250개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냉장 보관·유통이 가능한 백신은 기존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에 부합한 기관을 지정해 접종을 시행하려 하고 있다. 초저온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1분기 내 냉동고 250여 대를 구비하고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도 만든다고 밝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초저온 유통망과 접종센터 등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며 “백신접종 예약시스템과 접종 후 부작용을 관찰하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은 반드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