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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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경제일반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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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러시아 “韓, 원유가 상한제 동참땐 심각한 결과 직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에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아예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한국이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동참할 경우 심각한 부정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얻는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주요 구매국들이 공동으로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겠다.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외교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손해를 보면서 원유를 팔진 않을 것이다. 한국은 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원유 상한제 동참 의사를 밝혀 왔다. 같은 날 러시아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중단한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에 얼마나 유류를 공급할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북 제재 무력화 시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서방 제재로 우크라이나 전쟁용 군사물자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구매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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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한국, 원유가격 상한제 동참땐 부정적 결과 직면”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에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아예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한국이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동참할 경우 심각한 부정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얻는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주요 구매국들이 공동으로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겠다.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손해를 보면서 원유를 팔진 않을 것이다. 한국은 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원유상한제 동참 의사를 밝혀 왔다. 같은 날 러시아 외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중단한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에 얼마나 유류를 공급할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북제재 무력화 시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서방 제재로 우크라이나 전쟁용 군사물자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구매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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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北 로켓·포탄 수백만 발 구매 추진…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러시아가 서방의 수출 제재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군사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북한으로부터 로켓 및 포탄 수백만 개를 구매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북한군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기 구매 자체로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현지 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규모가 얼마나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군수품 수급에 차질이 생긴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전날 보도를 미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여러분이 들은 대로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 이란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 서방의 제재가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도 “(북한으로부터의 무기 구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해졌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했다. 미 정부는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점을 규탄했다. 베던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서 모든 무기와 관련 물자를 사는 것을 금지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를 위반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북한군 무기 수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NYT 보도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유포되고 있는 또 다른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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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복지원 원장 가족, 호주서 140억원 스포츠시설 소유”

    호주 유력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이 한국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주범인 박인근 원장(사진)의 가족이 시드니에 약 140억 원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스포츠센터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난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가 35년 만에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인권침해”로 인정한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5일(현지 시간) “호주에 살고 있는 박 씨 가족이 시드니에 1500만 호주달러(약 140억 원)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종합스포츠시설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재산 출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 씨는 호주에서 교회를 운영했으며 1995년 190만 호주달러(약 18억 원)를 들여 시드니 서부의 골프연습장과 스포츠 시설을 사들였다. 체육관, 테니스장, 스쿼시 코트 등을 갖춘 이 시설 크기는 약 8만 m²(약 2만4200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박 씨가 2016년 6월 사망한 이후 그의 막내딸과 사위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기준 해당 시설 임대 수익은 연 40만 호주달러(약 3억7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현재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피해자들이 박 씨 가족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검찰은 1987년 박 씨에 대해 1975∼1987년 고아, 노숙인 등 3000여 명을 특수감금한 뒤 강제노역을 시키고 업무상 횡령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하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박 씨가 형제복지원을 운영하며 부랑인 등을 단속하고 수용한 행위가 내무부 훈령에 근거한 것이었다고 보고 특수감금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박 씨는 1989년 출소한 뒤 호주로 이민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8년 11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청구했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3월 “법을 잘못 적용했거나 위법이 있는 경우가 아니다”라며 기각했다. 디오스테일리안은 “형제복지원 수감자들은 구타를 당하고 몇 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려 있는 등 잔혹한 학대를 당했다”며 “복지원 감독관들은 이들에 대한 폭력을 마치 놀이처럼 여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노숙자들 또는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납치돼 목숨을 걸고 사생결단의 결투를 벌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유사하다”고 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온 과거사위는 형제복지원에서 강제노역과 구타 등으로 숨진 사망자 105명이 추가로 드러나 확인된 사망 피해자가 총 657명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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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언론 “형제복지원 가족 원장, 시드니서 140억원 스포츠센터 소유”

    호주 유력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이 한국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주범이었던 박인근 원장의 가족이 시드니에 약 140억원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스포츠센터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난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가 35년 만에 국가 책임을 인정한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이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5일(현지 시간) “‘오징어게임’ 가족 추적에 나선 생존자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신문 1면과 4면에 실었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빗댄 것이다. 신문은 “호주에 살고 있는 박 씨 가족들이 시드니에 1500만 호주달러(약 140억 원)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종합스포츠시설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재산 원천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씨는 1975~1987년 고아, 노숙인 등 3000여 명을 부산 형제복지원에 감금한 뒤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1989년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호주로 이민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박 씨는 호주에서 교회를 운영했으며 1995년 190만 호주달러(약 18억 원)를 들여 시드니 서부의 골프연습장과 스포츠 시설을 사들였다. 체육관, 테니스장, 스쿼시 코트 등을 갖춘 이 시설 크기는 약 8만m²(약 2만4200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박 씨가 2016년 6월 사망한 이후 그의 막내딸과 사위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기준 해당 시설 임대 수익은 연 40만 호주달러(약 3억7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현재 국가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피해자들이 박 씨 가족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디오스테일리안은 “형제복지원 수감자들은 구타를 당하고 몇 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려 있는 등 잔혹한 학대를 당했다”며 “복지원 감독관들은 이들에 대한 폭력을 마치 놀이처럼 여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노숙자들 또는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납치돼 목숨을 걸고 사생결단의 결투를 벌이는 드라마인 ‘오징어게임’과 유사하다”고 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온 과거사위는 지난달 24일 “형제복지원 사건은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결론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정부가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 실태를 알고도 묵인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진상조사 결과 형제복지원에서 강제노역과 구타 등으로 숨진 사망자 105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확인된 사망 피해자는 총 657명이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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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UFC 선수와 스파링 영상 공개…맥그리거 “끝내주는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국인 종합격투기 선수 카이 우와 스파링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다. 1분 17초 길이 영상에서 편한 운동복 차림에 글러버를 낀 저커버그는 우를 상대로 다양한 종합격투기 기술을 뽐내며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는 영상과 함께 “내 (격투기) 훈련 파트너 중 한 명인 카이 우가 오늘밤 UFC 데뷔전을 치른다.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는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영상은 약 30만 개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UFC 최고 슈퍼스타였던 코너 맥그리거는 게시물에 “끝내주는걸 마크!”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UFC 챔피언 출신의 해설위원 조 로건은 “훈련 영상을 보게 돼 기쁘다. 수준급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에 대해 “온전히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뛰는 것도 좋아하지만 뛰는 동안 여전히 일 생각을 하게 된다”며 “종합격투기는 1초라도 딴생각을 하면 곧바로 바닥에 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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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사찰단 도착한 날… 러 “우크라 공격에 원전 건물 구멍”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렬한 대치를 벌이면서 방사능 누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의 연료 저장고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 수반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29일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 위에 떨어져 구멍이 뚫렸다”며 훼손된 지붕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이 원전의 한 건물 지붕에 구멍 4개가 뚫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M777 곡사포와 무인기 등을 동원해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구멍이 생겼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되지 않았다. 이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자포리자 원전 안전 점검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날이다. 서방은 러시아가 IAEA 사찰단 도착에 맞춰 원전을 고의로 공격한 후 우크라이나 측에 화살을 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빼앗긴 남동부 전략 요충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뚫는 등 본격적인 탈환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헤르손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길목이다. 오데사, 미콜라이우 등 인근 대도시로도 이어져 우크라이나가 주요 탈환 목표로 삼고 있다. 나탈리야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헤르손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공세를 시작했다”며 러시아군 병참로를 겨냥한 공격이 의심할 여지없이 적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주에도 러시아군 탄약고 10곳 이상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미 CNN에 “프라우디네 등 헤르손 인근 마을 4곳을 해방시켰고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 우리의 목표는 헤르손 수복”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과 미콜라이우를 공격했지만 우리군의 방어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물러났다”고 부인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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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군함 2척 대만해협 통과… 中, 군용기 23대 등 투입해 맞불

    미국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 두 척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은 2, 3일 양일간 이뤄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이후 내내 대대적인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벌였다. 실탄 사격까지 포함된 이 군사훈련이 실시된 후 미 군함이 대만해협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해협을 자국 수역화하려는 중국과 “대만 해협은 국제 수역”이라고 거부하는 미국 사이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날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CG-54), 챈슬러즈빌(CG-62) 두 척이 대만해협 국제수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미국의 의지, 국제법상 허용된 곳 어디서든 미국이 비행하고 항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중국 군함과 군용기가 지속적으로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면서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러자 중국은 같은 날 오후 군용기 23대와 군함 8대를 대만 인근에 투입해 즉각 무력시위에 나섰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의 ‘젠(J)-11’ 3대를 포함한 전투기 7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Y-8 대잠초계기 등 3대는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는 미군의 대만해협 항해에 대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이후 대만 해상 사방에서 탄도미사일,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계속했다. 미 순양함의 대만해협 통과 이틀 전인 26일에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군용기 35대와 군함 8척을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에 대한 무력화 시도를 이어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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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군함2척, 대만해협 통과…中 동부전구 즉각 반발

    미국 해군 미사일 순양함 두 척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4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대적인 사상 최대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벌인 이후 미 군함이 대만해협이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해협을 자국 수역화하려는 중국과 “대만해협은 국제수역”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CG-54), 챈슬러스빌(CG-62) 두 척이 대만해협 국제수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한 미국 의지와 국제법상 허용된 곳 어디서든 미국은 비행하고 항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8~12시간 동안 진행됐다.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중국 군함과 군용기가 지속적으로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면서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즉각 반발했다. 이날 오후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순양함 두 척이 대만해협을 항해하면서 공개적으로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 동부전구는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관차저왕은 “2012년 이후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100회 가까이 지나갔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에 도발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대만 해상 사방에서 탄도미사일,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 이날 미 순양함의 대만 해협 통과 이틀 전인 26일에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군용기 35대와 군함 8척을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 시도를 이어갔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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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원경으로 외계인을 찾는다고?[신아형의 코스모스]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우리 삶과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막상 과학을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첨단무기, 우주산업 등 오늘날 인류가 써내려 가는 과학의 역사를 최대한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과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풍경을 끊임없이 바꿔놓습니다.그 유명한 질량과 에너지 등가 공식(E=mc^2)으로 핵물리학 발전에 기여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생전 “핵폭탄은 우리가 아는 세상의 본질을 뒤바꿔놓았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핵무기가 등장하면서 인간은 국경을 넘지 않아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 전쟁보다 더 두려운 재앙의 위협을 가할 수 있게 됐죠.핵무기뿐이겠습니까. 오늘날 인간은 소형의 드론을 날려 특정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게 됐고 우주 공간에서 군비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 일반인도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을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연관돼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과학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을까요. 인류가 만들어 가는 우주의 질서, 코스모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달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심(深) 우주 관측 사진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무려 135억 광년(1광년은 9조4607km) 떨어진 초기 우주의 빛까지 카메라에 선명히 담아내며 놀라운 성능을 자랑했는데요. JWST의 화려한 데뷔와 동시에 ‘그래서 JWST로 외계 생명체를 찾을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JWST는 외계인을 관측할 수 있을까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JWST가 ‘저기 외계인이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대신 외계행성(exoplanet)에 생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볼 수는 있습니다. JWST가 이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어사전 : 외계행성외계행성 : 태양이 아닌 다른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을 뜻합니다. ‘Exoplanet'에서 ’exo'는 ‘바깥’이란 뜻으로 ‘extrasolar(태양계 밖)'의 준말입니다. 즉, 'exoplanet'은 태양계에 속하지 않은 행성들인 것이죠. ●생명의 근원을 찾아서 JWST를 개발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우주 사진들과 함께 흥미로운 그래프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WASP-96 행성 대기의 근적외선 분자 스펙트럼입니다. WASP-96 대기를 분석한 표인데, 여기서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물질인 물(H₂O) 분자가 포착됐습니다. 위 그래프에 ‘H₂O’라고 적힌 곳들이 물 분자가 포착된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과학자들은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전제로 더 광범위한 외계생명체 추적 활동에 착수할 수 있는 거죠. 용어사전 : 분자 스펙트럼분자 스펙트럼 : 대기를 구성하는 분자들이 흡수하는 빛의 파장을 나열한 그래프를 일컫습니다. 인간 지문이 모두 다르듯 원자와 분자가 흡수하는 빛 파장의 패턴은 각기 다릅니다. 어떤 범위의 빛 파장이 흡수됐는지를 통해 분자의 성분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거죠. JWST의 경우 관측한 빛의 종류가 적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짧은 적외선이라 ‘근적외선 분자 스펙트럼’이라고 부르는 겁니다.●제임스웹의 모든 것, 적외선 사실 과학자들이 우주에서 물 성분을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달 표면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왔죠.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JWST의 이번 관측이 더 특별한 이유는 뭘까요? 그동안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외계행성의 대기를 분석해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데에는 적외선의 역할이 큽니다. 현대인에게 필수품인 전자레인지에 쓰이는 마이크로파 다음으로 파장이 짧고, 사람의 눈에 보이는 빛인 가시광선보다는 파장이 긴 전자기파가 적외선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예로는 TV 리모컨에 적외선이 사용됩니다. 이 적외선을 이용한 망원경이 천체 관측에 유리한 첫 번째 이유는 우주가 팽창하면서 빛의 파장도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난 이후 계속해서 팽창 중입니다. 때문에 원래는 가시광선으로 방출된 별빛이 우리(관측자)에게 닿는 시점에는 파장이 늘어난 적외선으로 포착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적외선이 가시광선보다 투과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은 우주 먼지나 가스 구름을 통과할 때 작은 입자들과 부딪쳐 흐트러지는 이른바 ‘산란 현상’이 덜합니다. 즉, 가시광선으로는 우주 먼지 등에 가려져 보기 어려웠던 별들의 관측도 가능해진 거죠. 적외선이 그토록 천체 관측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데 왜 그동안은 적외선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JWST 이전의 허블 우주망원경도 주로 가시광선을 이용해 머나먼 거리의 행성을 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적외선 자체는 1800년 최초로 발견됐지만, 적외선을 관측해 천체를 연구하는 학문이 학계에 본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부터입니다. 이 학문의 선구자 중 한 명이 바로 JWST의 핵심 장비, 근적외선카메라(NIRCam) 등의 개발을 이끈 마샤 리케 미 애리조나대 천문학과 교수의 남편, 조지 리케 박사입니다. 함께 JWST 개발을 이끈 이 부부는 지난해 애리조나대 교지 인터뷰에서 적외선천문학이 학자들에게 인정받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천문학자들은 (가시광선이 아닌) 다른 파장을 가진 빛을 연구하는 데 회의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천체 연구에 주로 빛의 정보를 이용하는데 당시만 해도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한 가시광선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우선시되었던 거죠. 여기서 잠깐, 과학 역사 하나 알고 가실게요. 적외선은 독일 출신의 영국 천문학자, 프레드릭 윌리엄 허셜이 1800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햇빛처럼 아무 색이 없는 백색광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빛이 굴절돼 무지개색의 단색광 스펙트럼이 나타난다는 점을 이용했죠.허셜은 프리즘으로 햇빛을 분산시킨 뒤 색깔별로 온도를 측정했답니다. 그 결과 색깔마다 온도가 달랐어요. 푸른색에서 붉은색 쪽으로 갈수록 온도가 높아졌죠. 허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적색 빛에서 떨어져 아무 색도 없는 공기의 온도를 재봤어요. 가시광선이 닿지 않는 곳인데도 공기는 뜨거웠습니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열을 전달하는 전자기파가 있구나!’ 적외선 발견의 순간이었답니다. ●천체면 통과 JWST 성능이 대단한 건 알겠고, 적외선이 중요하단 것도 알겠는데 그래서 과학자들은 어떤 방법을 이용해 대기를 분석한걸까요? 태양을 비롯한 별 대부분은 일정한 속도로 빛을 방출합니다. 다시 말해 무한정으로 긴 시간이 아닌 이상, 별이 방출하는 빛의 세기는 거의 일정합니다. 자, 이제 별 주변을 도는 행성이 있고, 우리는 그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행성이 별 앞을 지나는 순간 별빛 일부가 행성에 가려지면서 우리가 보는 빛의 세기가 줄어들겠죠. 이 현상을 ‘천체면 통과’라 부릅니다. JWST는 WASP-96의 천체면 통과 현상을 6,4시간 동안 관측했습니다. 그 사이 WASP-96의 대기를 통과하지 못하고 흡수된 별빛의 파장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WASP-96의 대기에서 흡수된 파장이 물 분자가 흡수하는 빛 파장 범위와 일치했던 것이죠. ●우주 어딘가에는 살고 있을 외계인에게 우주에는 수만, 수억 개의 은하들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JWST이 촬영한, 지구에서 약 46억 광년 떨어진 SMACS 0723 은하단의 모습인데요. 사진에 나타난 불빛 하나하나가 모두 은하입니다. 은하 안에는 또 수천, 수만 개의 별과 행성들이 있죠. 광활한 우주에 얼마나 많은 별과 행성이 있을지 사실 감이 잘 안 옵니다. WASP-96에서 물 성분을 포착한 건 대단한 발견이지만 아직 시작일 뿐이에요. 아직 들여다보지 못한 행성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겐 JWST가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보도록 하죠. 타이밍만 잘 맞는다면,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인과 인사를 나눌 날이 오겠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 물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간 중심의 가설이 아닐까. 어쩌면 산소와 수소, 탄소 없이도 살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나오는 문구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많은 외계 행성들에도 생명이 살고 있을까? 만일 살고 있다면 외계 생명도 지구에서처럼 탄소를 기본으로 하는 유기물일까? 외계 생명은 지구 생명과 얼마나 비슷하게 생겼을까? 아니면 그곳 환경에 적응하느라,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를까?...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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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 대부’ 타이거펀드 설립자 로버트슨 별세

    미국 유명 헤지펀드 ‘타이거매니지먼트’의 창업자 겸 헤지펀드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줄리언 로버트슨(사진)이 23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심장 질환으로 숨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향년 90세. 그가 1980년 설립한 타이거펀드는 단기 투자 대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내실에 비해 주가가 비싼 기업은 과감하게 공매도하는 기법으로 유명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SK텔레콤의 지분 6.6%를 매입한 후 대주주 자격으로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하게 요구해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1932년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솔즈베리에서 태어난 로버트슨은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1957년 월가에 입성했다. 증권업계에서 20년 넘게 승승장구했지만 돌연 소설을 쓰겠다며 뉴질랜드로 떠났고 1년 후 귀국해 타이거펀드를 설립했다. 첫해에 54.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후 20년간 연평균 32%의 이익을 거둬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창업자와 함께 헤지펀드업계를 좌지우지했다. 그는 닷컴버블 직전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대거 공매도하는 바람에 투자자의 불만을 샀고 펀드를 정리해야 했다. 하지만 2000년 기술주 거품이 터지자 결과적으로 그가 맞았다는 점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48억 달러(약 6조4000억 원). 생전 자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기빙플레지’ 운동에 서명했으며 실제로도 20억 달러를 내놨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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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센강의 흰고래, 구조작전에도 끝내 숨져

    주로 북극해 등에서 서식하는 벨루가(흰고래)가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발견되자 당국이 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특별 구조 작전을 벌였지만 호흡 곤란을 일으켜 결국 당국이 안락사시켰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의사, 잠수부, 소방대원 등 80명 이상이 투입된 구조대는 10일(현지 시간) 약 6시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800kg의 벨루가를 그물에 담아 강물 밖으로 꺼냈다. 구조대는 벨루가를 특수 냉장차에 실어 북부 노르망디 항구로 옮겼다. 이곳 염수 유역에서 3일간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했으나 호흡 곤란을 일으켰고 결국 안락사를 시행했다. 이미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극심한 영양실조에도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벨루가는 2일 센강에서 목격됐다. 프랑스24에 따르면 프랑스 내 하천에서 벨루가가 발견된 것은 194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어떻게 유럽 대도심까지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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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센강서 특별 구조작전 벌인 흰고래, 호흡곤란으로 결국 안락사

    주로 북극해 등에서 서식하는 벨루가(흰고래)가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발견되자 당국이 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특별 구조 작전을 벌였지만 호흡 곤란을 일으켜 결국 당국이 안락사시켰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의사, 잠수부, 소방대원 등 80명 이상이 투입된 구조대는 10일(현지 시간) 약 6시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800kg의 벨루가를 그물에 담아 강물 밖으로 꺼냈다. 당초 배를 이용하려 했지만 엄청난 무게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자 수작업으로 옮기는 방식을 택했다. 구조대는 벨루가를 특수 냉장차에 실어 북부 노르망디 항구로 옮겼다. 이곳 염수 유역에서 3일간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했으나 호흡 곤란을 일으켰고 결국 안락사를 시행했다. 이미 며칠 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극심한 영양실조에도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 해양생물보호단체 ‘시셰퍼드’ 프랑스 지부 역시 “벨루가가 소화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벨루가는 2일 센강에서 목격됐다. 프랑스24에 따르면 프랑스 내 하천에서 벨루가가 발견된 것은 194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어떻게 유럽 대도심까지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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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해협 이어 서해 실탄훈련… 美, 中국경 분쟁 인도와 연합훈련

    중국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에 이어 서해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의 군사 대응이 한미로도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해사국은 6일 “산둥반도 일대에서 6∼15일 실탄 사격 훈련, 랴오둥반도 북쪽 보하이만 일부 해역에서 8일∼다음 달 8일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 기간 해당 해역에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훈련 등 군사 활동 해역은 각각 장쑤성의 롄윈강시(市) 인근, 보하이만의 다롄시 인근 해역으로 파악됐다. 중국군의 훈련은 22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8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첫 중국 방문 일정과 겹친다. 실탄 사격 훈련이 진행되는 롄윈강은 박 장관의 방문지인 칭다오에서 차로 3시간 거리다. 박 장관은 9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 대치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CNN은 6일(현지 시간) 인도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인도가 10월 중순 중국과 인도 국경지대인 우타라칸드주 아우리에서 연합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충돌해 인도군 20여 명이 사망하는 국경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군은 대만 봉쇄 훈련 도중 군함이 대만 해안선과 산맥 윤곽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 대만 코앞까지 접근했다. 중국과 대만은 각각 양측 구축함이 근거리에서 대치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 봉쇄 훈련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 침공 모의 훈련을 벌였다고 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6일 “중국군 전함과 무인기가 대만 동부 해안에서 일본 열도 인근으로 이동하며 미국과 일본 군함에 대한 모의 공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中, 美日군함 모의공격 훈련… 美, 中겨냥 인도-필리핀과 군사협력 美-中 대치 아시아 전역 확대中, 美국방 핫라인 대화도 거부…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 배제못해대만 코앞 훈련 군함사진 공개도美, 中과 분쟁 국가들과 협력 강화… 中-印 국경분쟁 95km앞 군사훈련영해 다툼 필리핀엔 “상호방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과의 군사 소통 채널 단절을 선언한 중국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의 대화 요청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만에 이어 서해로 실탄 사격훈련 범위를 확대했다. 미국은 중국과 인도가 분쟁을 벌이는 국경에서 불과 95km 떨어진 지역에서 인도와 연합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친중국 행보를 보이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의 군사협력 강화도 천명했다. 대만 해역에서 격화된 미중 군사 대치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 “中, 日열도 접근해 美日군함 모의공격 훈련”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후 대만 사태가 불거지자 오스틴 장관과 밀리 의장이 수차례 중국 카운터파트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고위급 핫라인은 그동안 미중의 우발적 충돌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사실상 모든 군사적 대화를 차단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중국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7일 일단 종료한 것으로 보이는 ‘대만 포위’ 훈련에서 대만을 침공하는 모의훈련을 진행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은 이번 훈련 기간 동안 대만해협에서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선 역할을 해 온 중간선을 계속 침범했다. 훈련 첫날인 4일 공군기 22대, 5일 공군기 68대와 함정 13척, 6일 공군기 20대와 함정 14척이 잇따라 침범해 중간선이 무력화됐다. 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군은 중국 전함과 무인기가 대만 동부 해안에서 일본 열도 인근으로 접근하면서 미국과 일본 군함에 대한 모의공격 훈련까지 진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5일 중국 군함에 승선한 병사가 대만 해안선과 산맥 윤곽이 육안으로 보이는 대만 쪽을 쌍안경으로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동부 화롄 앞바다로 추정했다. 대만은 해안선 코앞까지 진입한 중국 구축함을 감시하는 대만 구축함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과 대만 구축함이 초근접 거리에서 대치한 것이다. 중국은 서해인 산둥성 해안과 보하이만 근처 랴오둥반도에서 실탄사격 훈련 등을 진행한다. 22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중국이 한국과 미국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美, 中-인도 국경 분쟁지 인근서 첫 훈련”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는 인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과 연합 군사훈련 및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CNN은 6일 인도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10월 중순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인 우타라칸드주 아우리에서 고(高)고도 전투 훈련을 비롯한 연합 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훈련이 예정된 곳은 중국과 인도가 분쟁을 겪는 국경에서 95km 떨어진 곳이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고 있는 티베트와 접해 있다. 2020년 중국과 인도가 국경에서 유혈충돌을 벌인 후 인도 국경지대에서 훈련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군사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수십 년간 지속된 상호방위조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현재 대만의 상황을 통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의 가장 큰 위험은 강대국의 부당한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5일 일본, 호주와의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3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호주는 대만 유사시 미군 지원 방침을 밝혔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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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자-정자 없이 ‘쥐 인공배아’ 만들어… 신의 영역 침범 논란

    이스라엘 연구진이 난자와 정자 없이 줄기세포만으로 인공배아를 만들었다. 이 배아는 동물로 자라진 못하지만 생식세포 없이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윤리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연구진은 1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셀에 실은 논문에서 “쥐 줄기세포만으로 초기 배아와 유사한 구조의 조직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아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부터 태아 형성 전까지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쥐 피부 줄기세포를 화학 처리한 뒤 자궁과 유사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을 가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 표본 약 0.5%가 8일 동안 쌀 한 톨 크기로 자랐고 초기 단계 뇌와 소화기관, 심장 박동과 혈액 순환이 관찰됐다. 8일은 쥐의 자연 잉태 기간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인공배아는 실제 쥐 배아와 구조가 약 95% 일치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인공배아는 암컷 쥐의 자궁에 삽입하자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자궁에 착상하지 못한 것이다. 생식세포 결합 없는 인공배아는 자연의 섭리에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윤리적 의문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 목적은 줄기세포 치료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재생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는 척추 손상, 당뇨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혈액이나 골수 등에서 추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복잡한 질환 치료에는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백혈병 환자 피부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배아를 통해 치료에 필요한 골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자궁 밖에서도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아니고 배아 단계의 장기(臟器) 발달 과정을 이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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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영역 침범했나…정자-난자 없이 ‘쥐 인공배아’ 만들었다

    이스라엘 연구진이 난자와 정자 없이 줄기세포만으로 인공배아를 만들었다. 이 배아는 동물로 자라진 못하지만 생식세포 없이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윤리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연구진은 1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셀에 실은 논문에서 “쥐 줄기세포만으로 초기 배아와 유사한 구조의 조직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아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부터 태아 형성 전까지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쥐 피부 줄기세포를 화학 처리한 뒤 자궁과 유사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을 가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 표본 약 0.5%가 8일 동안 쌀 한 톨 크기로 자랐고 초기 단계 뇌와 소화기관, 심장 박동과 혈액 순환이 관찰됐다. 8일은 쥐의 자연 잉태 기간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인공배아는 실제 쥐 배아와 구조가 약 95% 일치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인공배아는 암컷 쥐 자궁에 삽입하자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자궁에 착상하지 못한 것이다. 생식세포 결합 없는 인공배아는 자연의 섭리에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윤리적 의문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 목적은 줄기세포 치료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재생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는 척추 손상, 당뇨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혈액이나 골수 등에서 추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복잡한 질환 치료에는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백혈병 환자 피부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배아를 통해 치료에 필요한 골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자궁 밖에서도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아니고 배아 단계의 장기(臟器) 발달 과정을 이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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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로시-TSMC회장 반도체동맹 논의… 中은 배터리 美투자 보류

    세계 첨단 반도체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반도체 안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3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 마크 류 회장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반도체지원법과 TSMC의 미국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파트너로 대만이 떠오르면서 첨단 반도체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는 중국의 보복도 예상돼 세계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중 갈등 속에서 자동자 제조업체 테슬라와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북미 공장 설립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방문에 TSMC, 극심한 곤경 빠져”미국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과 대만을 가장 중요한 나라로 꼽고 있다. 지난해 미 반도체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10nm(나노미터)급 이하 최첨단 반도체 92%는 대만에서, 8%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54%를 차지하는 TSMC는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쓰는 시스템반도체를 싹쓸이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과 적대적인 관계여서 미국이 대만 반도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서명한 반도체지원법도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해 미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늘리고 중국의 기술 발전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TSMC가 미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5nm 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장도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국 반도체 지원 법안은 미국-대만 반도체 산업 협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투자가 제한된다’는 조항이 TSMC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 16nm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는 미국 지원을 받으면 중국에서의 증설 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TSMC를 극심한 곤경에 빠뜨렸다”며 “첨단 반도체에 집착하는 중국의 심각한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韓은 美-대만 반도체 밀착 경계대만을 둘러싸고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면 글로벌 테크 산업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류 회장은 1일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공격하면 TSMC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고 미중 대만 모두 잃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TSMC 주가는 전날 2.45% 급락한 데 이어 2일에도 0.30% 하락해 3일 연속 하락세로 나타났다. TSMC에서 반도체를 받아 대만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 주가도 이날 1%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펠로시 의장의 TSMC 면담이 “우리 산업에 득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반도체 동맹 구상인 ‘칩4’에서 대만을 한국보다 더 핵심 주체로 여기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될수록 국내 반도체 수출의 60%(홍콩 포함)를 차지하는 중국 반도체 시장을 잃을 확률도 커진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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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가 독서실 같아” 주 4일제가 바꾼 풍경

    “회사가 마치 독서실 같습니다. 직원들이 고개를 숙인 채 업무에만 몰두합니다.” 영국 화장품 제조업체 ‘다섯 다람쥐(5 Squirrels)’의 게리 콘로이 최고경영자(CEO)는 1일 CNN에 주 4일 근무제 시행 후 달라진 사내 풍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콘로이 CEO는 직원의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일 오전, 오후 각각 두 시간씩 이메일, 전화, 사내 메시지 등에 응답하지 않아도 되는 일명 ‘심층 업무시간’을 지정했다. 적게 일하되 ‘진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고안해낸 것이다. 런던 홍보업체 유니티 역시 주 4일제 도입 초반 혼란의 적응기를 거친 뒤 재빨리 살길을 찾았다. 모든 회의는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했고 고객 미팅은 30분으로 제한했다. 또 불필요한 대화로 업무에 방해받지 않도록 ‘신호등 제도’를 도입했다. 근로자마다 책상에 ‘말 걸지 말아 달라’면 빨간색, ‘바쁘지만 대화할 시간은 있다’면 노란색, ‘상관없다’면 파란색 표시를 하는 식이다.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 등은 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대,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과 협력해 6월부터 70개 기업의 근로자 33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 시범 운영에 나섰다. 6개월간 근로자들은 100%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임금 삭감 없이 평소 근무시간의 80%만 일한다. 아이슬란드 등 이미 주 4일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토노미는 “지난달까지 공공부문 근로자 2500명을 상대로 주 36시간 근무를 시행한 아이슬란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여러 방면에서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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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은 시간 집중해서 일한다”…주4일제, 정말 효과 있을까?

    “회사가 마치 독서실 같습니다. 직원들이 고개를 숙인 채 업무에만 몰두합니다” 영국 화장품 제조업체 ‘다섯 다람쥐(5 Squirrels)‘의 개리 콘로이 최고경영자(CEO)는 1일 CNN에 주4일 근무제 시행 후 달라진 사내 풍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콘로이 씨는 직원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일 오전, 오후 각각 두 시간씩 이메일, 전화, 사내 메시지 등에 응답하지 않아도 되는 일명 ‘심층 업무시간’을 지정했다. 적게 일하되 ‘진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고안해낸 것이다. 런던 홍보업체 유니티 역시 주4일제 도입 초반 혼란의 적응기를 거친 뒤 재빨리 살 길을 찾았다. 모든 회의는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했고 고객 미팅은 30분으로 제한했다. 또 불필요한 대화로 업무에 방해 받지 않도록 ‘신호등 제도’를 도입했다. 근로자마다 책상에 ‘말 걸지 말아 달라’면 빨간색, ‘바쁘지만 대화할 시간은 있다’면 노란색, ‘상관없다’면 파란색 표시를 하는 식이다.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 등은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과 협력해 6월부터 70개 기업의 3300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주4일제 근무 시범 운영에 나섰다. 6개월간 근로자들은 100%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임금 삭감 없이 평소 근무 시간의 80%만 일한다. 아이슬란드 등 이미 주4일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토노미는 “지난달까지 공공부문 근로자 2500명을 상대로 주 36시간 근무를 시행한 아이슬란드 근로자 삶의 질이 여러 방면에서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도 조만간 주4일제를 시행하기로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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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 3불’ 요구에 美 “한미가 결정할 일”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전임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3불(不) 방침’을 따르라고 요구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사드 배치는 동맹국인 한미 양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른바 ‘사드 3불’은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3각 군사동맹 불가를 뜻한다. 중국은 “한국이 3불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드는 한국과 한국 국민들을 무력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군을 지키는 방어 목적으로 한미 양국이 동맹으로서 결정해 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달 28일 VOA에 “미래 사드 배치에 관한 모든 결정은 한미 양국이 합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사드는 한국의 주권을 보호하고 적들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반도에 배치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어 체계”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중국 외교부는 ‘사드 3불’은 한중 간 약속이나 합의가 아니라고 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당이 집권해도 대외 정책의 기본적 연속성은 유지해야 한다”며 ‘사드 3불 유지’를 주장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달 27일 ‘중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는 한국이 아닌,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미국의 악의적 의도를 겨냥한 것’이라고 올린 트위터 글을 반박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말이 진심인가? 한국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이 가한 제재로 2017년에만 약 80억 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꼬집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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