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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남성 등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처음 불이 난 집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씨가 “작은 방에서 불이 난 뒤 연기가 차올라 아내와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밝혔다.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성북구의 한 병원에 김 씨는 이날 “불이 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신 없이 거실 창문 밖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뛰어내린 여성은 신내동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경 해당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다. 이 화재로 신고자 임모 씨(38)를 포함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이웃 주민 송모 씨(41)는 “두세 차례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열어보니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진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이날 화재로 숨진 박모 씨(33)는 불길로부터 어린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는 최초로 불이 난 곳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아내 정모 씨(34)와 0세, 2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정 씨는 경비원들이 쌓은 재활용 포대 위로 첫째 딸(2)을 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박 씨는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30대 아내는 어깨 등을 다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소방은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 불을 잡았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26일 현장 감식에 착수해 피해 규모 및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결혼 50주년이 열흘도 안 남아 깜짝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장례식장. 22일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A 씨(77)의 빈소에서 A 씨 남편이 안경 너머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는 “아내가 집을 나서길래 배웅하면서 ‘날이 추우니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말했는데 그게 마지막 대화일 줄은 몰랐다”며 오열했다. 그는 결혼 50주년을 맞는 31일 아내와 함께 경북 영덕군에 내려가 홍게를 먹을 계획이었다고도 했다. 이날 빈소에는 A 씨의 남편과 큰아들 내외, 둘째 아들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A 씨의 둘째 아들(47)은 “사고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어머니 연락처로 수십 번 전화했지만 끝내 연결이 안 됐다”며 황망해했다. A 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둘째 아들은 “평소 아침을 잘 챙겨 먹지 않는데 사고 당일 어머니가 손수 뭇국을 끓여 아침을 차려 주셨다”며 “밥 잘 먹었다는 인사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올 추석 연휴에 형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른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가슴을 쳤다. 유족들에 따르면 A 씨는 묵묵히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가족을 묶어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고 당일 A 씨는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나와 평소 다니던 수원 팔달구의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오후 1시 25분경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갈아타려고 인도에 있다가 돌진한 버스에 치였다고 들었다”며 “상태가 참혹하다며 시신도 보여주지 않더라”라고 하소연했다. A 씨는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당시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70대 여성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인공호흡을 위해 기도 삽관까지 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지만 점차 의식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로 이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중상을 입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수원서부서는 50대 여성 버스 기사 김모 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운전 미숙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버스가 움직여 다시 앉았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긴 임모 군(17)에게 범행을 지시한 배후 인물이 “월 1000만 원을 줄 수 있다”며 취업을 미끼로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은 임 군에게 “월 1000만 원씩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 이번 일을 잘 성공하면 직원으로 삼을 수 있다”며 스프레이 낙서 범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 군에게 “컴퓨터를 지원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로 임 군에게 컴퓨터를 지급하진 않았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 팀장은 ‘김 실장’ 등 다른 아이디를 번갈아 사용하며 임 군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임 군은 2000원짜리 스프레이 2통을 직접 구입한 뒤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임 군에게 10만 원을 건넨 계좌를 추적해 배후 세력을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은 임 군이 스프레이로 남긴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배후에서 범행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임 군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김모 양(16)은 24일 채널A 인터뷰에서 이 팀장에 대해 “목소리가 20대 남성 같았다”며 “낙서 직후 경복궁 담장을 확인한 걸로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는 16일 범행이 이뤄진 후 18일경 폐쇄됐다가 최근 다시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이 팀장을 조만간 특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임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22일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년범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다만 모방 범행을 감행한 20대 남성 설모 씨에 대해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결혼 50주년이 열흘도 안 남아 깜짝파티를 해주려고 했었는데….”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장례식장. 22일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A 씨(77)의 빈소에서 A 씨 남편이 안경 너머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는 “아내가 집을 나서길래 배웅하면서 ‘날이 추우니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말했는데 그게 마지막 대화일 줄은 몰랐다”며 오열했다. 그는 결혼 50주년을 맞는 31일 아내와 함께 경북 영덕군에 내려가 홍게를 먹을 계획이었다고도 했다.이날 빈소에는 A 씨의 남편과 큰 아들 내외, 둘째 아들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A 씨의 둘째 아들(47)은 “사고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어머니 연락처로 수십 번 전화했지만 끝내 연결이 안 됐다”며 황망해했다. A 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둘째 아들은 “평소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은데 사고 당일 어머니가 손수 뭇국을 끓여 아침을 차려주셨다”며 “밥 잘 먹었다는 인사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올 추석 연휴에 형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른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가슴을 쳤다.유족들에 따르면 A 씨는 묵묵히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가족을 묶어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고 당일 A 씨는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나와 평소 다니던 수원 팔달구의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오후 1시 25분경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갈아타려고 인도에 있다가 돌진한 버스에 치었다고 들었다”며 “상태가 참혹하다며 시신도 보여주지 않더라”고 하소연했다. A 씨는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당시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70대 여성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인공 호흡을 위해 기도 삽관까지 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지만 점차 의식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로 이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중상을 입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수원서부서는 50대 여성 버스 기사 김모 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운전 미숙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경찰조사에서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버스가 움직여 다시 앉았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 김 씨가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해 아직 2차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수원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인도 위에 대기하던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스 기사가 현금 기기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 버스가 움직였고 당황한 기사가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인도 위 보행자 덮쳐 수원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26분경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가 보행자 다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명의 중상자와 13명의 경상자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특히 70대 여성 중상자 1명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어 기도 삽관을 하는 등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30-1번 시내버스는 오후 1시 25분경 환승센터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다시 출발하면서 약 3m 앞 건널목과 인도에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버스는 인도 위에 설치된 승강장 표지판, 철제로 된 보행신호기와 부딪치고 나서야 멈춰 섰다. 사고가 발생한 환승센터는 두 백화점을 연결하는 길목인 데다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 등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승객을 내려준 버스가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그대로 인도로 밀고 올라와 승객들을 덮쳤다”고 했다.● “액셀과 브레이크 헷갈려” 경찰은 이번 사고가 50대 여성 버스 기사 김모 씨의 운전 미숙에 의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스가 움직여 다시 앉았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는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류를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하면서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없어 급발진 등의 가능성은 적고, 빙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회사에 소속된 한 버스 기사도 “사이드 브레이크를 안 잠그고 버스의 앞뒤 문이 다 닫히면 버스가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복부에 경상을 입고 귀가했다. 사고 당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날 장시간 경찰 조사를 받지는 못했다. 경찰은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환승센터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버스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김 씨가 운행하던 30-1번 버스는 수원여객이 2019년 도입한 전기버스다. 평소 운행 중 특별한 고장은 없었다고 한다. 김 씨는 10년 이상의 버스 운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버스를 운행하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달려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은 70대 여성 A 씨의 남편과 아들은 병원 바닥에 주저앉으며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흐느꼈다. A 씨 부부는 다음 주 결혼 50주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원하는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수원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인도 위에 대기하던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스기사가 현금 기기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 버스가 움직였고 당황한 기사가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인도 위 보행자 덮쳐수원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26분경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가 보행자 다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명의 중상자와 13명의 경상자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특히 70대 여성 중상자 1명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어 기도 삽관을 하는 등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30-1번 시내버스는 오후 1시 25분경 환승센터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다시 출발하면서 약 3m 앞 건널목과 인도에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버스는 인도 위에 설치된 승강장 표지판, 철제로 된 보행신호기와 부딪치고 나서야 멈춰섰다. 사고가 발생한 환승센터는 두 백화점을 연결하는 길목인 데다가 열차를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사고를 목격한 환승센터 관계자는 “승객을 내려준 버스가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그대로 인도로 밀고 올라와 승객들을 덮쳤다”고 했다.● “액셀과 브레이크 헷갈려”경찰은 이번 사고가 50대 여성 버스기사 김모 씨의 운전미숙에 의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모 씨는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앉았는데, 버스가 움직였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는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류를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하면서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없어 급발진 등의 가능성은 적고, 빙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한 버스 기사도 “사이드 브레이크를 안 잠그고 버스의 앞뒤 문이 다 닫히면 버스가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씨는 복부에 경상을 입고 귀가했다. 사고 당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날 장시간 경찰조사를 받지는 못했다. 경찰은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환승센터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버스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할 방침이다.김 씨가 운행하던 30-1번 버스는 수원여객이 2019년 도입한 전기버스다. 평소 운행 중 특별한 고장은 없었다고 한다. 김 씨는 10년 이상의 버스 운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버스를 운행하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달려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은 70대 여성 A 씨의 남편과 아들은 병원 바닥에 주저 앉으며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흐느꼈다. A 씨 부부는 다음주 결혼 50주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원하는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긴 임모 군(17)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 군이 현장 인근에 배치된 경찰을 보고 “무섭다”며 거절해 실제로 낙서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임 군은 텔레그램에서 ‘일하실 분, 300만 원 드린다’는 글을 보고 먼저 연락해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을 알게 됐다고 한다.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라고 소개한 이 팀장이 “경복궁 등에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영화 공짜’ 등 문구와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주소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또 범행에 앞서 10만 원을 송금하면서 “새벽 시간 있을 곳이 마땅치 않을 테니 식당이라도 가라”고도 했다고 한다. 임 군은 여자친구인 김모 양(16)과 함께 자택이 있는 경기 수원시에서 서울 종로구 경복궁으로 이동해 16일 오전 1시 42분경부터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에 지시받은 대로 낙서를 하고 텔레그램으로 실시간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팀장은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고 했고 임 군은 실제 세종대왕상 인근까지 이동했지만 “경찰이 있어 무섭다”며 낙서를 하진 않았다고 한다. 이 팀장은 범행 후 “수원 모처에 550만 원을 숨겨놓겠다”고도 했지만 실제로 돈을 주진 않았다. 또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두 사람은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고 한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임 군에 대해 전날(20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모방범행을 감행한 20대 남성 설모 씨에 대해서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토대로 배후자를 추적하고 있고, 임 군에게 10만 원을 건넨 계좌도 추적 중이다. 다만 임 군과 동행했던 김 양은 망만 봐 주고 직접 낙서에 가담하지는 않은 것을 고려해 21일 0시경 석방했다. 임 군과 설 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은 임 군과 김 양의 경우 미성년자인 만큼 부모에게 거액의 복구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긴 임모 군(17)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 군이 현장 인근에 배치된 경찰을 보고 “무섭다”며 거절해 실제로 낙서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1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임 군은 텔레그램에서 ‘일하실 분, 300만 원 드린다’는 글을 보고 먼저 연락해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을 알게 됐다고 한다.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라고 소개한 이 팀장이 “경복궁 등에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영화 공짜’ 등 문구와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주소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또 범행에 앞서 10만 원을 송금하면서 “새벽 시간 있을 곳이 마땅치 않을테니 식당이라도 가라”고도 했다고 한다.임 군은 여자친구인 김모 양(16)과 함께 자택이 있는 경기 수원시에서 서울 종로구 경복궁으로 이동해 16일 오전 1시 42분경부터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에 지시받은 대로 낙서를 하고 텔레그램으로 실시간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팀장은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고 했고 임 군은 실제 세종대왕상 인근까지 이동했지만 “경찰이 있어 무섭다”며 낙서를 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서울경찰청 담벼락을 다음 목표로 지목했고 임 군은 마지막으로 해당 장소에서 범행을 했다.이 팀장은 범행 후 “수원 모처에 550만 원을 숨겨놓겠다”고도 했지만 실제로 돈을 주진 않았다. 또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두 사람은 망한거 같다. 도망 다녀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고 한다.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임 군에 대해 전날(20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모방범행을 감행한 20대 남성 설모 씨에 대해서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토대로 배후자를 추적하고 있고, 임 군에게 10만 원을 건넨 계좌도 추적 중이다. 다만 임 군과 동행했던 김모 양(16)은 망만 봐 주며 직접 낙서에 가담하지 않은 것을 고려해 21일 0시경 석방했다. 임 군과 설 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문화재청은 임 군과 김 양의 경우 미성년자인 만큼 부모에게 거액의 복구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10대 남녀가 경찰 조사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받은 돈은 착수금 5만 원씩 둘이 합쳐 10만 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들은 또 “의뢰자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담벼락 등 구체적인 낙서 장소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만 원 주겠다 약속해 범행”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19일) 저녁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검거한 임모 군(17)과 김모 양(16)에 대한 조사를 20일 오후 1시 반부터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자 입회 등의 문제로 오후부터 조사가 진행됐다”며 “둘 다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임 군은 자신이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다고 인정했다. 김 양도 임 군과 함께 범행 장소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양이 직접 낙서를 하지 않았지만, 임 군과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나섰다는 점에서 공범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스프레이는 둘이 직접 구매했고 범행 직후 현장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임 군은 학교에는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임 군과 김 양은 경찰 조사에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았고 구체적인 범행 장소와 ‘영화 공짜’ 등 문구에 대해서도 전달받았다”며 “한 명당 5만 원씩 총 10만 원을 받고 스프레이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추가로)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추가로 주기로 한 돈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군의 낙서에 담긴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에서 홍보를 위해 범행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트가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 측은 범행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피의자들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와 처벌 수위를 고민 중이다.● 2차 낙서범 “예술을 했을 뿐” 임 군 일행의 범행이 이뤄진 장소 인근에서 하루 만에 모방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해요,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은데 그저 낙서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남성은 18일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쓴 이유에 대해선 “팬심 때문이고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범행 직후에는 인증사진까지 블로그에 올리며 “제 전시회에 오세요. 입장료는 공짜고 눈으로만 보라”고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10일부터 종로구의 한 미술관에서 열리는 미국 아티스트 그룹인 ‘미스치프’ 전시회에서 전시됐던 모자를 훔쳤다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주일 가량으로 예상됐던 경복궁 담장 복구 작업은 한파 여파로 장비가 얼어붙는 등 문제가 생겨 잠정 중단된 상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10대 남녀가 경찰 조사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받은 돈은 착수금 5만 원씩 둘이 합쳐 10만 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들은 또 “의뢰자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담벼락 등 구체적인 낙서 장소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수백만 원 주겠다 약속해 범행”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19일) 저녁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검거한 임모 군(17)과 김모 양(16)에 대한 조사를 20일 오후 1시 반부터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자 입회 등의 문제로 오후부터 조사가 진행됐다”며 “둘 다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임 군은 자신이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다고 인정했다. 김 양도 임 군과 함께 범행 장소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양이 직접 낙서를 하지 않았지만, 임 군과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나섰다는 점에서 공범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스프레이는 둘이 직접 구매했고 범행 직후 현장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임 군은 학교에는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임 군과 김 양은 경찰 조사에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범행 장소와 문구에 대해서도 전달받았다”며 “한 명당 5만 원씩 총 10만 원을 받았고, 스프레이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추가로)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추가로 주기로 한 돈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군의 낙서에 담긴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에서 홍보를 위해 범행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트가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 측은 범행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피의자들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와 처벌 수위를 고민 중이다.● 2차 낙서범 “예술을 했을 뿐” 임 군 일행의 범행이 이뤄진 장소 인근에서 하루 만에 모방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해요,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은데 그저 낙서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남성은 18일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쓴 이유에 대해선 “팬심 때문이고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범행 직후에는 인증사진까지 블로그에 올리며 “제 전시회에 오세요. 입장료는 공짜고 눈으로만 보라”고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10일부터 종로구의 한 미술관에서 열리는 미국 아티스트 그룹인 ‘미스치프’ 전시회에서 전시됐던 모자를 훔쳤다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주일 가량으로 예상됐던 경복궁 담장 복구 작업은 한파 여파로 장비가 얼어붙는 등 문제가 생겨 잠정 중단된 상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사건이 처음 발생한 지 사흘 만에 경찰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남녀 용의자들은 모두 10대 미성년자로 “낙서를 남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은 후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9일 오후 7시 8분경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임모 군(17)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임 군은 16일 오전 1시 42분경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의 낙서를 남기고 도주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임 군과 동행했던 김모 양(16) 역시 오후 7시 25분경 수원시 자택에서 검거됐다. 김 양은 낙서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당시 둘은 자택에서 쉬고 있었으며, 범행 도구는 현장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둘은 이날 오후 9시 37분경 종로경찰서에 도착했으나 검은색 패딩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린 채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임 군의 낙서에 담긴 사이트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로, 서버를 해외에 둔 채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콘텐츠를 무단 복제해 배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는 18일 폐쇄됐다. 동아일보 기자는 19일 해당 사이트 운영자 사무실로 전화해 범행과의 관계를 물었지만 담당자는 “기다리라”고만 할 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했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택시 승하차 기록과 결제 내역을 확보하며 수사망을 좁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말에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어려웠고 피의자가 미성년자라 긴급체포가 힘들어 용의자 검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첫 번째 낙서 하루 만인 17일 오후 10시 20분경 경복궁 영추문 복원 현장에 가수 이름과 앨범명 등을 스프레이로 낙서한 20대 남성은 경찰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 낙서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전날(18일)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이 남성이 임 군이나 김 양과는 관계가 없는 단순 모방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직인 이 남성은 정신질환은 없고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하루 간격으로 이어진 낙서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경찰은 18일부터 서울경찰청 기동대 1개 중대를 야간(오후 8시∼오전 8시)에 투입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서울 시내 5개 궁궐 순찰을 강화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첫 범행 후 하루 만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범행을 못 막은 걸 두고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10시 24분경 마을버스 운전사(61)로부터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돼 있는데, 수상한 사람이 앞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마을버스 운전사는 “검은색 상하의에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이 낙서 앞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어 수상하게 생각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은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가수 이름과 앨범명이 담긴 길이 3m가량의 낙서를 발견했다. 16일 새벽 첫 범행이 발생해 천막으로 덮어놓은 곳 바로 옆이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17일 오후 10시 20분경 한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하는 모습을 확보했는데, 이 남성은 18일 오전 종로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은 첫 번째 범행 직후 “문화재 주변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범행 장소인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등에 순찰차를 동원해 순찰을 돌았다. 그런데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후속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이다. 경복궁 관리소 역시 영추문에 설치된 CCTV로 범행이 벌어지는 모습이 중계됐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 2명이 경복궁 내외부에 설치된 429대의 CCTV를 8대의 모니터로 지켜보다 보니 제대로 감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16일 첫 범행을 저지른 남녀 2명에 대해선 신원을 확인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범행 현장 인근에는 통의파출소가 있는데 올 2월부터 청운파출소와 통합돼 주간에만 운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근무 인력이 2명 안팎이라 문을 열고 있을 때도 외부 순찰을 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에서 30년 넘게 거주했다는 안모 씨(62)는 “과거에는 청와대가 주변에 있고 파출소와 경찰도 많아 항상 안전하다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방범용 CCTV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종로구 통합관제센터가 24시간 관리하는 CCTV는 효자로 일대에 총 7대 설치돼 있지만, 이 중 6대는 근린공원을 비추고 있고 나머지 1대는 주정차 단속용이라 영추문 앞 바닥만 촬영한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역에 파출소가 문을 열고 있거나 CCTV가 설치돼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첫 범행 후 하루 만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범행을 못 막은 걸 두고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10시 24분경 마을버스 운전사(61)로부터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돼 있는데, 수상한 사람이 앞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마을버스 운전사는 “검은색 상하의에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이 낙서 앞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어 수상하게 생각해 신고했다”고 말했다.출동한 경찰은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가수 이름과 앨범명이 담긴 길이 3m가량의 낙서를 발견했다. 16일 새벽 첫 범행이 발생해 천막으로 덮어놓은 곳 바로 옆이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17일 오후 10시 20분경 한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하는 모습을 확보했는데, 이 남성은 18일 오전 종로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경찰은 첫 번째 범행 직후 “문화재 주변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범행 장소인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서울경찰청 등에 순찰차를 동원해 순찰을 돌았다. 그런데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후속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이다.경복궁 관리소 역시 영추문에 설치된 CCTV로 범행이 벌어지는 모습이 중계됐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 2명이 경복궁 내외부에 설치된 429대의 CCTV를 8대의 모니터로 지켜보다 보니 제대로 감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경찰은 16일 첫 범행을 저지른 남녀 2명에 대해선 신원을 확인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범행 현장 인근에는 통의파출소가 있는데 올 2월부터 청운파출소와 통합돼 주간에만 운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근무 인력이 2명 안팎이라 문을 열고 있을 때도 외부 순찰을 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에서 30년 넘게 거주했다는 안모 씨(62)는 “과거에는 청와대가 주변에 있고 파출소와 경찰도 많아 항상 안전하다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방범용 CCTV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종로구 통합관제센터가 24시간 관리하는 CCTV는 효자로 일대에 총 7대 설치돼 있지만, 이 중 6대는 근린공원을 비추고 있고 나머지 1대는 주정차 단속용이라 영추문 앞 바닥만 촬영한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역에 파출소가 문을 열고 있거나 CCTV가 설치돼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도심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약 1시간에 걸쳐 경복궁 일대를 누비며 53m에 이르는 낙서를 남겼지만 붙잡히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경복궁 관리소 등에 따르면 전날(16일) 오전 2시 20분경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돼 있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경복궁 서쪽 영추문의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인근 담벼락에서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이 담긴 낙서를 발견했다. 경찰이 조사한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오전 1시 42분경 한 용의자가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추문 좌우측 담장 6.25m 구간에 낙서를 남기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 남성은 오전 1시 55분경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좌우측 담장 38.1m 구간에도 낙서를 했다. 일부 글자는 높이가 2m가량이나 됐다. 경찰이 경복궁에 출동한 이후인 오전 2시 44분경, 이번에는 대담하게 경복궁 건너편 서울경찰청 주차장 입구 우측 담장에 9m가량의 낙서를 남겼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2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 2명이 경복궁 내외부에 설치된 429개의 CCTV를 보고 있었지만 낙서하는 모습은 못 잡아냈다”며 “직원 한 명이 CCTV 수백 대의 화면을 보면서 특이사항을 잡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효자로 일대의 경우 지난 정부에선 청와대 경호 인력이 상시 배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경찰 인력과 순찰 빈도가 과거보다 줄었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현장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전문가 20여 명을 동원해 약품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또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을 훼손한 범인이 체포될 경우 경찰과 협력해 엄벌할 방침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 내에는 CCTV가 많지만 외곽에는 14대만 문을 중심으로 설치돼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며 “외곽 CCTV를 늘리고 감시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다들 ‘서동요’ 들어보셨죠? 제가 이걸 작곡했어요.” 전북 익산시의 공식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서동’이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익산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시 정책과 시내 관광지, 맛집 등을 홍보하기 위해 올 3월 서동 버튜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제30대 왕 무왕을 친근한 이미지로 캐릭터화한 것이다. 서동이 등장하는 영상의 조회수는 1만 회 안팎에 달한다. 통상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수백 회 안팎에 그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최근엔 고용 플랫폼 기업 버튜버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합방’도 했다. 앞서 서울 강서구도 올 2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버튜버 ‘새로미’를 선보였다. 버튜버가 등장하는 콘텐츠는 카메라나 동작감지센서 등 특수장비를 통해 캐릭터에 표정이나 행동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버튜버 1세대 성공 사례는 2016년 등장한 일본 버튜버 ‘키즈나 아이’다. 키즈나 아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00만 명에 달하고 동영상 조회수는 4억 회를 넘어섰다. 유튜브 통계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 11월까지 집계된 누적 슈퍼챗(유튜브 실시간 후원금) 수익 상위 10명 중 7명이 일본의 버추얼 유튜버였다. 이들은 연간 많게는 43억 원까지 수익을 올렸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버튜버만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지난해 2조8000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버추얼 유튜버 시장이 2030년 17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이 넘는 버추얼 유튜버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영상에 캐릭터를 입히는 방식이다 보니 방송 도중 카메라 인식 오류로 버추얼 유튜버 대신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이 노출되는 사고도 발생한다. 2018년에는 일본에서 10대 소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방송하던 버튜버가 카메라 오류로 실제 인물인 중년 남성이 1초간 노출되기도 했다. 이 방송 사고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며 해당 콘텐츠 채널 동영상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급감했다. 버튜버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카메라 대신 센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얼굴 노출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버튜버의 성공은 노출된 사생활이 일파만파 번지는 시대에서 자신을 숨기는 대신 아바타를 내세우고 싶어하는 심리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연예 산업은 스타성 있는 연예인 중심에서 일반인 중심으로 이행되고 있다”며 “버튜버로 나서는 일반인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저에겐 친어머니 같았고, 아이들에겐 친할머니나 다름없었습니다. 30여 년 동안 한 가족처럼 지냈는데….” 어릴 적 유모였던 90대 여성 편에서 자신의 친아들과 법정에서 다퉜던 정모 씨(71)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요즘 매주 세 번씩 신장 투석을 한다는 정 씨의 목소리는 회한에 잠긴 듯 가라앉아 있었다. 정 씨의 아들은 정 씨가 유모 박모 씨(95)를 위해 9년 전 매입해준 서울 성동구 오피스텔에서 나가 달라며 박 씨를 상대로 건물인도 소송을 냈다. 자신의 명의로 된 오피스텔을 처분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동부지법은 지난달 28일 박 씨의 손을 들어줬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유모와의 인연 정 씨에 따르면 정 씨 가족은 1960년대에 처음 박 씨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정 씨의 어머니가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만난 박 씨에게 작은 도움을 준 게 계기가 됐다. 그러다 정 씨 어머니가 만성 폐 질환으로 투병 생활을 하게 되자 당시 홀몸이었던 박 씨가 1973년경부터 아예 정 씨 어머니 인근으로 이사 와 간병인 역할을 했다. 정 씨는 “인근 병원이란 병원은 모두 돌았는데 치료가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박 씨는 정 씨 어머니의 병 수발을 들면서 동시에 당시 20대였던 정 씨와 어린 동생 4명을 친자식처럼 돌봤다고 한다. 정 씨의 어머니는 1981년 숨졌지만 박 씨와의 인연은 이어졌다. 박 씨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정 씨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집안일을 하고 정 씨의 큰딸과 두 아들을 챙겼다고 한다. 정 씨는 “아이들이 ‘할머니’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며 “요리 솜씨도 일품이었는데 특히 갈치 요리를 다들 좋아했다”고 했다. 정 씨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박 씨에게 월급을 제대로 못 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박 씨는 싫은 내색 없이 30년 가까이 정 씨 가족과 한 지붕 아래서 지내며 집안일을 도왔다. 정 씨는 “연탄을 갈아 주고, 밥을 해 주고, 아이들을 매일 씻겨 줬다”며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출가하자 박 씨도 2006년경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수도권 아파트로 독립해 나왔다고 한다.● “아들이 내 뜻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후 박 씨와 수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정 씨는 형편이 나아지면서 마음속에 남은 빚을 갚기 위해 박 씨를 수소문했다. 그때까지 혼자 살던 박 씨는 기초생활급여 수십만 원에 의존하면서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잇고 있었다고 한다. 청각장애 4급 진단을 받고 초기 치매 증상까지 생긴 상태였다. 정 씨의 큰딸은 박 씨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2013년까지 박 씨를 친할머니처럼 돌봤다. 정 씨의 딸이 서울에서 일하게 되면서 정 씨는 2014년 서울 성동구 오피스텔을 구입해 박 씨가 살게 했다. 박 씨가 사망하면 자연스럽게 아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명의는 아들로 해뒀다. 하지만 2021년 정 씨의 아들이 박 씨를 상대로 오피스텔을 비워 달라며 소송을 내면서 부자간 소송전이 시작됐다. 아들은 박 씨에게 밀린 임차료 약 1300만 원을 한꺼번에 지급하라는 요구도 했다. 정 씨의 아들은 재판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며 모은 돈과 대출금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유모의 성년후견인을 자처하며 아들에게 맞섰고, “애초 아들 명의로 오피스텔이 등기된 것부터 무효”라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소유권 말소 소송을 대리한 한병곤 변호사는 “정 씨가 지팡이를 짚고 신장 투석 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도 1년 넘게 이어진 재판에서 박 씨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박 씨가 세상을 떠나면 원래대로 아들에게 오피스텔을 넘기려고 한다”며 “언젠가 아들이 내 뜻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와, 하늘로 뜬다!”10일 충북 단양군의 한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국내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로 꼽히는 이 곳에선 기자가 지켜보는 약 한 시간 동안 동안 20여 명의 체험객이 조종사와 함께 한 명 씩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현장에 안전통제요원은 없었고, 조종사는 안전벨트 연결 후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체험객을 데리고 날아올랐다.●안전통제요원 규정 유명무실올 추석 연휴 충남 보령시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60대 조종사와 20대 체험객이 추락사한 사건이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다른 패러글라이딩 체험장 상당수에서도 사고 예방 조치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고 당시 날개와 몸을 이어주는 안전장치가 연결되지 않았고, 이륙장에 안전통제요원도 없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업체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8일 검찰에 송치했다.불과 3년 전 판박이 사고도 있었다. 2020년 5월 어머니, 오빠와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온 20대 여대생은 비행 도중 조종사가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안전장치를 착용하지 않은 60대 조종사가 이륙한 직후 2분 만에 96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고, 홀로 남게 된 것이었다. 곧바로 휴대전화로 구조요청을 한 여대생은 홀로 6분 동안 비행하다 약 2km 떨어진 인근 야산의 나무에 걸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각 지방항공청을 대상으로 “안전통제요원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항공법 등에 따르면 레저용 패러글라이딩 업체로 등록하려면 안 안전통제요원을 1명 이상 임명해야 한다. 또 영업 중 현장에 상시 배치하지 않으면 시정조치 또는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 하지만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자격요건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가족이나 지인의 이름을 올리고 현장에는 실제로 배치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권한이 있는 안전통제요원이 이륙 전 기상 상황과 장비 착용 여부를 점검하고 이륙 순서만 잘 통제해도 대부분의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운전면허처럼 따기 쉬워”정부가 관리하는 자격증 제도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 체험객을 태우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면 한국교통안전공단(공단)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180시간 비행기록과 20회 전문가 동승 비행 경험만 있다면 응시할 수 있다. 유효기간도 없다. 공단 실기위원으로 일하는 정모 씨(65)는 “운전면허처럼 따기 쉽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반면 스위스에선 개인조종사 자격증을 딴 뒤 2년간 200회, 50km 넘게 비행하고 추가 시험을 통과해야 체험객을 태울 수 있고 3년마다 비행기록을 입증하지 않으면 자격증은 말소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간 패러글라이딩 체험객 수는 20만 명에 달하는데 추락사고가 계속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패러글라이딩 추락사고는 42건으로 2018년 6건, 지난해 8건에 이어 올해 11건으로 증가 추세였다. 42건 중 14건(33.3%)이 안전수칙 미준수 등 조종과실로 인한 사고였다.이 때문에 체험객과 함께 비행하는 조종자들의 안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한 항공안전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 1년 넘게 계류 중이다.국토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자격증 응시요건을 강화하고 일정 주기마다 갱신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만들기 위해 의견수렴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증을 주관하는 공단에선 비행경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모바일앱을 개발해 내년 중 시행할 예정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앞으로 건설사가 층간 소음 기준에 미달해서 아파트를 지을 경우 책임지고 보완 공사를 하는 방안이 의무화된다.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입주가 금지되고 건설사는 이 기간 지체 보상금 등을 물어줘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 층간 소음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도입한 ‘층간 소음 사후확인제’(공동주택을 다 짓고 층간 소음을 확인하는 제도)가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일자 나온 조치다. 우선 건설사의 책임 시공을 유도하기 위해 권고에 그쳤던 층간 소음 보완 공사를 의무화했다.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 보상금과 금융 비용은 전액 건설사가 부담해야 한다. 보완 공사를 안 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준공 승인을 해주지 않아 입주 자체를 할 수 없다. 층간 소음 기준 미달에 따른 손해배상은 장기 입주 지연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하되, 해당 단지의 층간 소음 측정 결과는 향후 아파트 매수자나 세입자까지 알 수 있도록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기존엔 입주 예정자에게만 통보했었다. 층간 소음 검사 표본도 전체 단지 중 2%에서 5%로 늘린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의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 자녀가 있는 저소득층 가구에 매트 설치 비용을 전액 재정으로 지원한다. 기존엔 융자만 해주다 보니 올해의 경우 20여 가구만 지원하는 등 실적이 저조했다. 다만 층간 소음 보완 공사 의무화와 손해배상 시 검사 결과 공개는 모두 주택법 개정이 필요해 대책 시행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대책이 층간 소음 못지 않게 벽으로 연결된 가구 간에 들리는 벽간 소음이나 측간 소음 해결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기준 미달 시 건설사가 보완 공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층간 소음 문제로 공사비가 오르며 분양가 등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재시공하지 않는 이상 층간 소음을 잡기 위한 보강 시공법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재시공은 입주민 입장에서도 입주가 늦어져 큰 문제가 된다”고 했다. 시민단체에선 이번 대책이 ‘알맹이 빠진 재탕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작업자 숙련도, 현장 품질 관리 등에 따라 집집마다 층간 소음 수준이 다를 수 있어 5% 샘플 조사론 부족하다”며 “20%로 샘플 비중을 늘린 뒤 전수조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을 20년 넘게 다닌 70대 여성이 이곳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4일 기부식을 열고 변재연 여사로부터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8일 밝혔다. 변 여사는 2000년대 초반 환자로 고려대 안암병원을 다니기 시작해 본인 또는 가족이 아플 때마다 이 병원을 찾았다. 변 여사는 “넷째 형부가 치명적인 암 선고를 받아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헌신적인 진료로 위로와 용기를 준 의료진을 잊을 수 없었다”며 “여유가 생기면 꼭 고려대병원에 기부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기부자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위한 미래의학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아버지의 어릴 적 유모였던 90대 노인을 내쫓으려던 아들의 시도가 법원 판결에 의해 무산됐다. 전문직인 아들은 유모가 살던 오피스텔이 자신의 명의로 된 점을 이용해 소송을 냈지만, 유모의 편에 선 아버지에 의해 오피스텔마저 잃게 됐다. 8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40대 아들 A 씨가 90대 유모를 상대로 제기한 건물인도 소송 항소심에서 아들의 청구를 기각하고 유모의 손을 들어줬다.유모는 과거 A 씨의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투병 중인 모친을 대신해 아버지를 포함한 5남매를 친자식처럼 키우고 집안일을 해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집을 나와 기초생활수급자로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나갔고 치매 증세마저 오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버지는 형제자매들과 상의해 2014년 10월경 서울 성동구에 7평(23.1m²) 크기의 오피스텔을 매입해 유모가 머물게 했다. 다만 유모가 사망하면 자연스럽게 아들 A 씨에게 넘겨주기 위해 오피스텔의 명의를 아들로 해뒀다. 하지만 2021년 아들 A 씨는 유모에게 오피스텔을 비워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밀린 임차료 약 1300만 원을 한꺼번에 지급하라는 요구도 했다. A 씨는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모은 돈과 대출금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했다”며 자신이 진짜 소유자라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선택은 아들이 아닌 유모였다. 아버지는 유모의 성년후견인을 자처하며 아들의 소송에 맞섰다.결국 1심 재판부는 “오피스텔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아버지”라며 아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아들은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아버지의 손을 들어줬다. 아버지는 이 사건과 별개로 아들 명의로 오피스텔이 등기된 것이 무효라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 소송도 진행해 올 10월 승소했다. 법원은 “아들이 이 사건 건물과 관련해 관리비, 재산세 등 어떠한 자금도 부담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결국 아들은 유모를 내쫓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피스텔 소유권마저 아버지에게 뺏기게 됐다. 유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 김기환 변호사는 “처음에는 명의신탁 법리에 따라 승소가 쉽지 않은 사건으로 봤다”며 “길러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아버지의 의지가 승소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이 사건을 ‘2023년도 법률구조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