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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윤모 씨(43)는 정부가 다음 달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급하게 제주와 일본행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 당초 2일 출근 탓에 여행은 고려하지 않았으나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력이 생긴 것이다.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8일부터 개천절인 10월 3일까지 6일을 쉴 수 있고, 추가로 휴가를 내면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어서다. 정부는 추석 연휴 때 사용할 수 있는 숙박 쿠폰 30만 장을 뿌리며 국내 여행 독려에 나섰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이 임시 공휴일 지정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달 28∼31일 예약된 해외여행을 분석한 결과 9월 29, 30일 출발 인원은 1071명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8월 21∼24일) 예약자 462명에 비해 131% 늘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당초 29, 30일은 선호하는 출발일이 아니었는데,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자 문의는 물론 실제 예약도 늘었다”고 전했다. 항공사들도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추석 연휴 운항 편수를 대폭 늘렸다. 대한항공이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에 임시 항공편 26편, 국제선에 부정기편과 전세기 등을 약 50회 투입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과 국제선에 약 25편, 티웨이항공은 118편, 진에어는 84편을 추가 편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5만 원이 넘는 국내 숙박 상품을 구매하면 3만 원 할인 쿠폰을 주는 ‘K컬처 활용 내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여행 비수기인 11월 60만 장을 배포할 예정이었지만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절반을 앞당겨 배포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추석 연휴를 전후해 몰려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도에는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발 크루즈선 단체 관광객이 입도했다. 크루즈선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에 탑승한 유커 680여 명은 성산일출봉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을 찾아 국내외 브랜드 화장품과 식품 등을 구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하얀 피부와 큰 코. 조금 느리고 부족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강아지. 현대백화점이 2019년 자체 개발한 강아지 캐릭터 ‘흰디(Heendy)’의 소개 문구다. 흰디는 요즘 밀려드는 스케줄로 바쁘다.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도심 속 물놀이 축제 ‘2023 서울썸머비치’에 15m 높이 대형 조형물로 등장했다. 당시 19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시민 68만 명이 방문해 흰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9월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비주얼 아트 페스티벌 ‘웁페스타’에 작품으로 참여한다. 같은 달 15∼17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문화공간 ‘프로보크 서울’에 흰디 조형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가 자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조형물과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다양한 상품과 접목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롯데그룹이 만든 ‘벨리곰’은 백화점 업계 캐릭터 부흥을 이끈 대표적 사례다. 올해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18m 높이로 들어선 초대형 벨리곰을 보기 위해 첫 주말 이틀간 55만 명이 몰리는 등 롯데 유통 계열사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도 145만 명에 이르며, 벨리곰의 실시간 전시 위치가 공유된 글이 빠르게 퍼지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센텀시티점에 대형 벨리곰 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만들어 캐논과 연계해 출력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캐릭터 사업은 굿즈 판매 및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지식재산권(IP)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18년 12조2070억 원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20조 원에 육박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백곰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푸빌라’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6월에는 패션 브랜드 ‘이로’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제작했다. 8월에는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협업해 반팔 티셔츠를 선보였고 9월에는 경량다운재킷도 출시할 계획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10년 전 대규모유통업법이 만들어질 당시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지만 법은 그대로입니다.”(홍대식 한국경쟁법학회장·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2년 도입된 대규모유통업법이 최근 한국의 유통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쟁법학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규모유통업법의 법체계적 지위와 주요 쟁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편의점, TV홈쇼핑, 백화점, 온라인쇼핑, 체인스토어, T커머스 등 6개 유통협회가 모였다. 대규모유통업법은 납품업체에 대한 대형 유통사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2012년 도입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자들이 자본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영세 납품업자에게 판촉비 대납, 배타적 거래 강요 등 불공정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년 전보다 유통 채널이 다양화하면서 납품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갑’으로 규제받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공간 독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대규모유통업법상 판촉비를 50% 이상 분담해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판촉 행사 규모를 줄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다. 대규모유통업법이 다양한 판매 전략을 가로막고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이는 ‘킬러 규제’라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국 외에는 대규모 유통업체를 노려 규제하는 법을 채택한 국가가 없다”고도 했다. 대규모유통업법이 독과점 지위에 있는 대기업 납품업체까지 ‘을’로 보호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판례를 보면 대기업, 중소기업을 구별하지 않고 납품업체는 유통업체 대비 ‘을’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대상에 ‘가맹거래법상의 가맹본부’가 포함되는 바람에 편의점 가맹주(소상공인)가 대기업 식품 제조사보다 우월한 시장 지위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신영수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다는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정부 등의 과도한 개입을 야기하는 현행법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우유가 10월부터 흰 우유 가격을 3% 올리기로 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도 우윳값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29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0월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 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 가격은 2900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유통 채널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2800원대 후반에 팔리고 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10월부터 우유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L당 88원(8.8%) 올린 1084원으로 결정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자 흰 우유 1L 가격이 3000원을 넘길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맞춰 인상률을 3%로 낮춰 잡았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우유업계를 소집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른 제품까지 연쇄적으로 값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흰 우유 가격을 6%가량 인상했다. 다른 업체들도 ‘1L 3000원 이하’ 선에서 인상 폭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매일유업은 “소비자 부담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도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원자재값 인상 등을 이유로 최근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그리드플레이션’(탐욕+물가 상승)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업체들은 비용 절감 노력에 해외 시장 개척 성과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용 상승분을 뛰어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결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체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 28일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농심은 상반기 영업이익 1174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386억 원) 대비 203% 늘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삼양식품은 2분기(4∼6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40억 원을 거두며 상반기에만 6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었다. 롯데웰푸드(87.9%), 해태제과(75.5%), 풀무원(33%), 동원F&B(30%) 등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줄이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리온(15.3%)과 삼양식품(12.8%)은 식품업계에선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냈다. 롯데칠성음료(8.0%), 오뚜기(7.6%) 등의 영업이익률도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3.82%)보다 높았다. 식품업체들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이 첫손에 꼽힌다. 농심 등 라면 제조사들은 지난 2년간 2차례 이상 가격을 올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편의점 기준 농심 신라면(5개입) 가격은 4750원으로 전년 대비 250원 올랐고, 오뚜기 진라면(5개입) 가격도 4750원으로 전년 대비 650원 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롯데웰푸드는 추석을 앞두고 다음 달 1일부터 대표 소시지 제품 ‘키스틱’ 가격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린다. 하림은 닭가슴살 제품 4종의 가격을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 식품업계 “해외 개척과 비용 감소 안간힘” 일각에서는 식품 제조사들이 소비자와 유통업체에 과도하게 부담을 전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식품업체가 가격을 올려도 인상된 납품가를 즉각적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품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8월 248.8달러에서 올 8월 188.9달러로 24% 하락했다. 밀 가격도 같은 기간 319.3달러에서 283달러로 11.3% 떨어졌다. 원가 부담이 낮아졌음에도 정부 압박으로 일부 제품만 가격을 낮추는 데 그치면서 식품업체를 향한 ‘그리드플레이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식품업계는 해외 사업 성장과 각종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시장이 원가 부담과 정부의 고물가 관리 등으로 실적이 주춤한 사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상반기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방식에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물류비용을 대폭 낮췄다. CJ제일제당도 북미에서 만두, 피자 등 주요 품목 매출이 13% 늘었다. 만두는 시장 점유율이 49%까지 늘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럼에도 식품의 특성상 한 번 오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손실을 피하기 위한 기업의 가격 인상이 결과론적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늘리면서, 의도치 않게 소비자 후생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여야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틀째인 25일 장외에서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거리행진 시위를 벌이며 “이순신 장군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기는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수산업계 현장을 찾아 “반국가적 세력이 공포를 확산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의원, 보좌진, 지지층 수백 명과 함께 거리행진에 나서면서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제2의 태평양전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류 건강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는 일본 행태는 돈 몇 푼 모아서 유흥업소에 가보겠다고 사람 목숨을 뺏는 ‘살인 강도’나 다름없다”고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순신 장군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윤석열을 탄핵하라” “해양투기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두 시간여에 걸쳐 용산 대통령실까지 도보로 행진했다.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이들은 서울전쟁기념관 주변을 한 바퀴 돌고 해산했다. 민주당은 토요일인 26일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반국가적 세력이 공포 확산에 전념한다”고 비판하며 수산업계 현장을 찾아 피해 지원을 약속하는 행보로 맞불을 놨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두고 “내부 악재를 덮기 위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포 확산에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전날 ‘풍평(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소문) 피해’ 배상을 언급한 데 대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와 끈질긴 선동으로 풍평 조성에 앞장서 온 것이 누구인가”라며 “(민주당이)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이나 다름없는 오염수 불안 조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를 찾아 ‘우리 수산물 지키기’ 현장 간담회를 열고 수산물 안전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 괴담으로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는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예산상 지원 대책을 정부와 함께 집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해양 방사능 조사 정점도 2배 늘려서 실시하고, 고통받는 어업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전자금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곳곳 ‘오염수 반대’ 집회… 마산어시장 축제는 북적 대형마트선 건어물 매출 급증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틀째인 25일에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과 광화문 등 서울 곳곳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불안감에 수산물 소비를 기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들은 횟집 등에서의 모임을 꺼리고 있다. 직장인 강모 씨(29)는 “다음 주 회식이 있는데 횟집이나 일식은 피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평소 회를 즐겼지만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직장인 고객이 많은 동작구 노량진시장의 한 횟집 직원도 “오염수 방류 전인 주초부터 손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전날에 이어 오염수 방류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4시경 ‘방사능 오염수 투기 찬성하는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팻말을 들고 대사관 강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3차례 해산 명령을 내린 끝에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시켰다. 한빛교회 등 진보 성향 기독교 단체도 ‘핵폐수 투기 테러 철회하라’는 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부터 대형마트에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수산물 수요가 급증했다. 25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전날 멸치, 황태 등 건어물 매출은 전년 같은 날 대비 130%, 미역 다시마 등 건해조류 매출은 100% 늘었다. 추석 대목을 앞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수산물 선물세트 등에 영향이 없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25일부터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마산어시장축제’ 첫날 현장은 상인들의 우려와 달리 방문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손님은 원산지와 언제 잡힌 물고기인지 등을 꼼꼼하게 묻기도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제 소원이 있다면, 속 시원하게 판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거예요. ‘원하는 게 뭐니? 어디가 아프니?’라고 터놓고 직접 물어보고 싶어요.” ‘국내 1호’ 아기 판다 푸바오에 이어 국내 첫 쌍둥이 판다까지. 푸바오 가족들과 매 순간을 함께하면서 푸바오 팬들에게 ‘강바오’라는 별칭까지 얻은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54·사진)는 에버랜드가 24일 국내 첫 쌍둥이 판다의 출생 50일을 맞이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8년 에버랜드 전신인 용인자원농원에 입사한 36년차 베테랑 사육사인 그는 이날 푸바오에게 죽순을 넣어 얼린 얼음에 당근을 얹은 ‘얼음 냉면’을 먹이며 연신 “맛있어? 잘 먹는다. 예쁘다”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 사육사는 현재 아이바오(엄마), 러바오(아빠), 푸바오(첫째 딸) 등 판다 가족을 전담하고 있다. 그는 1994∼1998년 판다 밍밍과 리리를 담당하며 처음 판다와 연을 맺은 뒤 2016년부터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 아이바오를 사육하다가 2020년 푸바오 출생으로 국내에서 처음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사육사가 됐다. 특히 2016년 각각 3세, 4세였던 아이바오, 러바오를 중국에서 데리고 올 당시 중국에 먼저 건너가 생활하며 판다들과 낯을 익히고 중국어까지 배웠다. 이날 가장 관심이 집중된 건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시점.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날 “아이바오, 러바오도 3월 정도에 (한국에) 왔기 때문에 (푸바오도) 그 전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를 만 4세가 되기 전에 귀환시키고 있다. 푸바오는 만 4세 생일인 내년 7월이 마지노선이다. 강 사육사는 “판다에게 행복은 판다 종 특성이나 습성에 따라 살아가는 것인 만큼 (푸바오를) 보내줘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강 사육사는 현재 푸바오 동생인 쌍둥이 판다를 돌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24시간 집중 관리하는 시기라 사육사들이 돌아가며 야근한다”면서도 “아이바오가 두 번째 육아라 좀 편안해한다. 제가 있어도 새끼를 돌볼 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들의 이름을 짓기 위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종 이름은 쌍둥이 판다가 생후 100일이 되는 10월 중순 발표한다. 강 사육사는 “36년 사육사 생활에 방점을 찍는 게 판다”라며 “제가 푸바오 가족들을 돌본 것보다 푸바오 가족들이 오히려 저에게 더 큰 행복과 즐거움을 줬다”고 했다.용인=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더위가 누그러진다’는 절기상 처서(8월 23일)를 기점으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무더위가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이른바 ‘처서 매직’이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가을·겨울(FW) 시즌 패션 트렌드도 불어오고 있다. 주요 패션 업계는 올해 FW 시즌 가장 주목할 패션 트렌드로 ‘올드머니룩’을 공통적으로 뽑았다. ‘올드머니’는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뜻한다. 대를 이어 부를 물려받는 상류층의 옷차림이 올드머니룩인 셈. 절제된 색상과 고급스러운 소재, 세련된 디자인 삼박자가 어우러져 과하지 않은 멋스러움과 우아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로고도, 디테일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야무지게 만들어 고요한 울림을 준다고 해서 ‘콰이어트 럭셔리’라는 별칭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동안 과감한 색감과 디자인, 로고 등으로 개성을 드러내던 것과 상반된 트렌드다. 쉽게 구매하고 쉽게 버려지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셈. 한 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된 옷,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사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엔 중년 이상이 선호하는 옷차림이었지만 최근엔 가치 소비와 맞물리면서 Z세대 역시 이에 열광하고 있다. 쉿! 부티날라… 로고는 가리고, 소재는 고급스럽게 캐시미어·트위드 등 ‘고급 소재’ 활용한 스타일링올드머니룩에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좋은 소재다. 캐시미어나 실크, 트위드 같은 고급 원단과 화이트, 베이지, 블랙 등 모노톤 색감으로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 차분하고 심플한 재킷에 진주 목걸이, 볼드한 골드 소재 주얼리,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주면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꾸안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부드럽고 높은 광택감을 주는 코트를 고르려면 혼용률을 확인하면 된다. 패션 플랫폼 ‘W컨셉’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의 캐시미어 코트는 캐시미어 50%, 울 50%의 높은 함량으로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29CM’는 지난 7월 한 달간 검색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올드머니룩의 주요 소재인 ‘리넨’ ‘시어서커’ ‘실크’ ‘캐시미어’ ‘트위드’ 등으로 유입된 검색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자연 그대로의 컬러컬러로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발산하는 뉴트럴 컬러가 강세를 보인다. 진주와 같은 광물의 은은한 밝기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땅과 나무, 가을의 낙엽 등 자연에서 관찰되는 낮은 명도의 브라운 컬러도 제격이다. 모던한 오피스웨어에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안정적인 무드를 연출한다. 이 밖에 다양한 톤의 올리브그린 컬러, 깊고 그윽한 주얼 톤의 베리 컬러가 슈트, 코트는 물론 니트와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에 활용된다. 디자이너 브랜드올드머니룩으로 활용하기 좋은 ‘디자이너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본인 이름을 걸고 만든 패션 브랜드로, 백화점 브랜드 수준의 좋은 품질과 화려한 로고가 없다는 특징이 있어 올드머니룩 트렌드와 맞는다. 롯데온에 따르면 올 초부터 온앤더패션에 닉앤니콜, 틸아이다이, 엽페, 시야쥬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입점하기 시작했으며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매출은 매월 전월 대비 평균 40% 이상 늘고 있다. GS샵이 선보이는 ‘아뜰리에 마졸리 울블렌드 어텀 니트 탑’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올드머니룩 트렌드를 김재현 디자이너의 노하우로 완성한 아이템이다. 롤링 에지로 변주를 준 넥 라인과 어깨를 덮는 사이드라인으로 고급스러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팔을 드러내 단독으로도, 베스트로도 착용 가능하다.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한섬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시스템(SYSTEM)’은 올드머니 스타일의 핵심 키워드를 ‘리터닝 레거시(돌아온 유산)’로 요약한다. 클래식한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가죽점퍼에 니트를 믹스해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는 ‘텍스처 블록 레더 집업 점퍼’가 있다. 베스트를 활용한 중성적인 매력을 주는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하다. 남성 테일러 슈트에 활용되던 정장 베스트가 여성복으로 넘어오면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스트는 연출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슬랙스와 연출하면 격식을 갖춘 스타일이 되고, 슬랙스와 같은 팬츠에 반팔 티셔츠와 매치하면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무드와 활동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화이트 셔츠, 스커트와 매치하면 ‘프레피룩’ 스타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90년대 무드를 연상하게 하는 ‘레트로 디자인’을 접목한 카고 팬츠 디테일을 활용하면 Z세대 취향에 맞춘 올드머니룩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제 소원이 있다면, 속 시원하게 판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거예요. ‘너 원하는 게 뭐니? 어디가 아프니?’”‘국내 1호’ 아기 판다 푸바오에 이어 국내 첫 쌍둥이 판다까지.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들의 자라나는 매 순간을 함께해온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54)는 “가까이서 접하고 만질 수 있는 반려동물과 달리 야생동물은 보고 관찰한 것 위주로 판단해야 한다”며 “푸바오 식구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며 밝게 말했다. 에버랜드가 국내 첫 쌍둥이 판다들의 출생 50일을 맞아 24일 경기 용인시 판다월드에서 강 사육사와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의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아이바오(엄마), 러바오(아빠), 푸바오(첫째 딸) 등 판다 가족을 전담하는 강 사육사의 첫 언론 인터뷰다.강 사육사의 관심사는 온통 판다에 맞춰져 있었다. 지난달 7일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판다를 교대로 돌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가 두 번째 육아다보니 쌍둥이를 케어할 때 (푸바오 때보다) 자연스러워지고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모든 것이 4~5일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아기를 내려놓고 대나무를 먹는 시간도 3~4일 정도 빨라졌다.쌍둥이 판다들은 태어날 때보다 몸무게가 10배 가까이 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야생에서는 어미가 두 마리를 동시에 키울 능력과 여건이 안 돼 한 마리만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에버랜드에서는 한 마리는 어미가 키우고 한 마리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키우면서 교대로 어미한테 돌려보내는 시스템으로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가장 관심이 집중된 건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시점. 정 원장은 “아이바오, 러바오도 3월 정도에 (한국에) 왔기 때문에 (푸바오도) 그 전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를 만 4세가 되기 전에 귀환시키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푸바오의 경우 만 4세 생일인 내년 7월이 마지노선인 셈.강 사육사는 “판다에게 행복은 판다 종 특성이나 습성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며 “푸바오도 (중국에) 보내줘야 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던 만큼 푸바오를 위해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바오, 러바오를 (한국으로) 데리고 올 때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처럼 푸바오 또한 돌아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저뿐만 아니라 중국 측 사육사들도 단단히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각각 3세, 4세였던 아이바오, 러바오를 중국에서 데리고 올 당시 강 사육사는 먼저 중국에 건너가 생활하면서 판다들과 낯을 익히고 중국어까지 배웠다.그는 “36년 사육사 생활에 방점을 찍는 게 판다”라면서 “제가 판다를 돌본 것보다 판다가 저에게 더 많은 행복과 즐거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도 더위에 지친 푸바오를 위해 댓잎과 물을 얼려 만든 ‘얼음 냉면’과 ‘얼음 장화’를 선물했다. 푸바오는 얼굴과 가슴, 배를 연신 비비며 자기만을 위한 ‘얼음 풀장’을 만끽했다. 강 사육사는 ‘맛있어? 잘 먹는다. 예쁘다’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마치 아이돌 공연장에 ‘오픈런’ 하듯 달려와 펜스 앞에 섰다. 손목엔 푸바오 팔찌, 머리엔 푸바오 머리띠를 착용한 모습이었다.쌍둥이 판다들의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도 이날 시작됐다. 판다는 초기 생존율이 낮아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 이름을 지어준다. 에버랜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공모 게시물 등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응모할 수 있고, 총 4단계를 거쳐 이름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이름은 쌍둥이 판다들이 생후 100일 되는 10월 중순경 발표한다.용인=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GS25는 편의점 도시락의 대명사인 ‘김혜자 도시락’이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개 넘게 팔렸다고 23일 밝혔다. 김혜자 도시락은 GS25에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40여 종으로 선보인 도시락 시리즈다. 저렴한데 양이 많다는 의미로 ‘혜자롭다’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등 편의점 도시락 전성기를 이끌었다. 배우 김혜자 씨와의 계약 종료로 판매가 중단됐으나, 고물가 시대에 김혜자 도시락 소환을 요청하는 고객이 늘면서 올해 2월 재출시됐다. 1분에 약 40개씩 팔린 셈이다. GS25는 직접 매출 효과만 500억 원에 이르며, 재구매율도 41.6%로 다른 상품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출시 6개월간 전체 도시락 상품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특히 김혜자 도시락을 구입하는 고객들의 평균 지출이 일반 상품 구매자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나 가맹점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 성별 비율은 남성 61.5%, 여성 38.5%로 남성 비율이 다소 높았다. GS25는 김혜자 도시락 1000만 개 돌파를 기념해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약 주문 고객에게 토핑 재료를 2배 제공하는 ‘혜자로운 더블업’ 이벤트를 진행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범죄에 대비해 호신용품으로 인기를 끌던 ‘너클’이 폭행 사건의 도구로 쓰이자 너클의 판매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너클을 엄격히 제한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온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판매를 제한하자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성폭행 사건 피의자 최모 씨(30)는 범행 당시 너클을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날카로운 금속 재질의 둔기. 최근 ‘묻지 마 범죄’가 잇따르자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이 1만 원 내외로 저렴해 소비자들이 삼단봉과 함께 많이 찾고 있다. 온라인에서 너클을 살 때 별도의 인증이나 제한은 없었다. ‘호신용’이지만 언제든 흉기로 쓰일 수 있는 위험한 구조의 너클도 눈에 띄었다. 마디마다 핀이나 송곳이 달렸거나 칼날이 숨겨진 형태도 있다. 아연합금을 쓴 저가형부터 일반 철보다 강도가 센 탄소강이나 티타늄을 쓴 고가 제품도 있었다. 한 판매업자는 “보통 중국산을 수입해 파는데 형태나 재질에 대한 제한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너클 판매를 제한한 규정은 없다. 법제처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담배, 마약류, 의약품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명시하거나 청소년 유해 물건처럼 만 19세 이상인 자에게만 팔도록 연령을 제한한 상품 외에는 원칙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박준석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는 “너클은 형태상 방어나 호신용보다 공격이 적합한 무기”라고 했다. 미국에서 너클은 치명적 무기로 분류돼 엄격하게 관리된다. 미국 50개 중 38개 주가 너클 소지를 규제하고 있다. 21개 주에서는 소지 자체가 불법이며, 17개 주에서는 허가받은 사람만 갖고 다닐 수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019년부터 4년간 이어진 쿠팡과 LG생활건강의 갈등에 대한 고등법원의 판결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당초 17일로 예고된 판결 일정을 미뤄 31일 양측의 추가 변론을 듣기로 했다. 쿠팡이 다른 제조업체와 벌이고 있는 유사한 갈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31일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 대한 변론을 재개한다. 이 소송은 LG생건이 2019년 6월 쿠팡을 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쿠팡이 LG생건 등 납품회사에 11번가, 아마존 등 경쟁 온라인몰의 판매 가격을 인상하도록 강요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이 경영 간섭 등 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과징금 32억9700만 원을 부과했다. 쿠팡이 이에 반발해 지난해 2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 대법원 상고까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대기업을 상대로 한 쿠팡의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유통 공룡 아마존에 의해 시장 질서가 바뀐 것처럼 한국에서도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쿠팡이 좋은 실적을 거둘수록 경쟁사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올해 2분기(4∼6월)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판결은 몸집을 키운 쿠팡과 이를 견제하려는 제조 대기업 사이의 유사한 갈등에 대한 법적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기업들과의 납품가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유료 멤버십 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쿠팡 입장에서는 납품가를 조정해 마진율을 높게 잡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쿠팡은 햇반 등을 둘러싸고 CJ제일제당과 납품 갈등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CJ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면서 전선을 넓혔다. 쿠팡은 LG생건, CJ제일제당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존슨앤드존슨, 유니레버와도 갈등 중이다. 이들 기업 제품인 뉴트로지나, 아비노, 존슨즈베이비, 리스테린(이상 존슨앤드존슨), 도브, 바세린(이상 유니레버) 등을 쿠팡에서 검색하면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로켓배송을 적용하고 있다. 쿠팡과 제조 대기업 간 갈등은 유통사와 제조사 간 오랜 주도권 다툼의 ‘시즌2’ 성격도 있다. 2012년 시행된 대규모유통업법은 기본적으로 유통사를 갑, 제조사를 을로 본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1위 상품을 만드는 제조사엔 대형 유통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쿠팡은 제조 대기업들이 대규모유통업법을 이용해 쿠팡을 길들이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쿠팡 같은 온라인 유통업자도 오프라인 유통업자와 마찬가지로 제조사에 대해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있다고 볼 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다른 기업과의 갈등에도 참고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에 나섰다. 채용 규모는 400명으로 현재 직원(600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인원을 추가로 뽑는 것. 중국인 단체 관광객(遊客·유커)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리조트 내 식음료 매장 주문 시스템도 중국어(간체자와 번체자), 영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자 관광업계에서 유커를 응대할 인력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계 인력풀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유커가 과거만큼 한국행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유커 효과’가 예상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유커’ 상대할 베테랑 가이드 구해라” 6년 5개월 만에 유커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호텔, 면세, 화장품 등 관련 업계는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기에 국내 관광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종사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이 상황에서 유커가 돌아온다고 하자 아무리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호텔 인력 부족 현황’에 따르면 국내 호텔의 직원 수는 필요 인력 대비 16.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개점을 앞둔 인천 영종도의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관광업 관련 인력을 빨아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커를 전담할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수급도 어렵다. 조선족이 대부분인 가이드들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여행사가 폐업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보따리상(다이궁)으로 전직한 경우가 많다. 관광진흥법 제38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자는 관광통역안내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관광안내에 종사하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자격증은 물론이고, 관광 프로그램을 문제없이 원활하게 진행할 베테랑이 필수”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은 물론이고 당장 팔 물건도 부족한 상황이다. 패션 상품의 경우 보통 1년 앞을 내다보고 발주하기 때문이다. ● 유커 효과 기대 밑돌 수도… 관광 트렌드 바뀌어국내 관광업계가 유커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한국행에 나설 유커가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 내 혐한 분위기와 중국 정부가 예고 없이 단체 관광을 차단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2017년 3월 ‘한한령’으로 한국 단체 관광이 금지된 이후 중국인들의 여행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중국인 단체 관광은 항공과 숙박은 싸게 하는 대신 쇼핑을 주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6년 사이 중국인도 개별 관광을 통해 한국을 경험하고 여행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쇼핑 위주 패키지 여행을 과거만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언이다. 한국 관광지 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위안화까지 약세여서 관광 물가 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한국 관광은 비싸서 매력이 없다” “쇼핑보다 먹고 마시고, K팝 공연을 보는 게 낫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커의 한국행을 유도할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 개발이 여행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을 오갈 항공편 확보도 난항이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한국행 단체 관광 재개에도 즉각적인 증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한때 중국 관광객이 연간 약 800만 명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하면 좌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을 늘리는 건 모험에 가깝다”며 “중국 관광객 수가 가시적으로 확인돼야 증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백화점 업계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보복 소비 효과가 떨어지자 명품 소비가 줄고, 소비 여력이 낮아진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다만 연내 물가가 안정되고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롯데쇼핑은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3조6220억 원, 영업이익은 30.8% 줄어든 510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주력사업인 백화점 부문 부진의 영향이 컸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뒷걸음질 친 8220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36.9% 줄어든 660억 원에 그쳤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사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9% 줄어든 921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7.8% 줄어든 613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전체 영업이익 감소율이 20.2%이고 현대백화점이 21.9%로, 3사 모두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 감소분이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을 웃돈 것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30% 넘는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을 보이던 명품 수요가 올 들어 크게 꺾이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영향도 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1분기(1∼3월) 30%였던 명품 매출 성장률이 올해 1분기 들어서는 3%로 떨어졌다. 2분기엔 1%대였다. 백화점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던 명품뿐만 아니라 패션, 잡화 매출도 정체를 겪고 있다. 여성, 남성, 아동 등 장르별 신장률도 1∼5%에 머물렀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올 상반기(1∼6월)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7∼12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커지면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로 1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하반기 주요 점포들이 새로 단장해 문을 여는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인천점 식품관과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을 앞두고 있고, 신세계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로 단장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재개와 함께 더현대서울 루이비통 입점, 판교점 디올 등 명품 매장 입점이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을 전격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포함해 국내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한 건 6년 5개월 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관광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 있어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여행사의 상품 개발 및 모객 등을 고려하면 2∼3개월 후부터는 매출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기상청이 예측한 경로대로면 남해안에서 경남 통영, 충북 청주, 서울을 거쳐 북한 평양으로 빠져나가며 비바람을 뿌릴 전망이다. 이같이 한반도 내륙을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은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3시경 경남과 전남 중간의 남해안에 진입해 오전 9시경 통영 서쪽 30㎞ 부근에 강도 ‘강’(태풍 중심부 풍속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을 유지한 채 상륙한다. 이후 북쪽으로 올라와 오후 3시에는 청주 남동쪽 60㎞, 오후 9시에는 서울 동남쪽 40㎞에 도착할 전망이다. 카눈이 상륙하기 하루 전인 9일부터 전국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제주, 경남·전남 해안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되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카눈은 기존 태풍의 이동 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느리게 이동한다. 이 때문에 10일까지 강원 영동에는 최대 600㎜, 영남에는 최대 400㎜의 ‘물 폭탄’이 쏟아지겠다. 지붕이 날아가고 차가 뒤집힐 수 있는 위력인 초속 25∼40m(시속 90∼144㎞)의 강풍도 불겠다. 지난달 장마철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들은 이번 태풍으로 재차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우리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중대본 “행정기관-기업, 오늘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기업들, 재택근무 등 공지나서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정부가 행정기관 및 민간기업에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카눈이 10일 출퇴근 시간대에 남해안에 상륙한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하는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각 기관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에 대해 “재난 대응과 관련 있는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태풍의 상륙 시간 및 이동 경로를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적극 조정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유관 민간기업과 단체에도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민간 기업들도 출근 시간 조정에 나섰다. 야외 작업이 많고 울산 등 남부 지방에 사업장이 있는 조선 기업들은 ‘오후 출근’을 공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 출근자들을 대상으로 출근 시간을 오후 중으로 바꿨다. 삼성중공업도 출근 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로 미뤘다. LG전자는 10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 출입을 통제한다. 재택 근무를 권고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10, 11일 동안 재택 근무를 적극 권고한다’는 공지를 했다. 카카오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와 제주 오피스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GS리테일은 임신 중인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으며, 본사 근무자들에게는 1시간 지연 출근을 안내했다. 롯데마트는 직원 자율 판단에 따라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정부가 행정기관 및 민간기업에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카눈이 10일 출퇴근 시간대에 남해안에 상륙한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하는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각 기관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에 대해 “재난 대응과 관련 있는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태풍의 상륙 시간 및 이동 경로를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적극 조정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유관 민간기업과 단체에도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민간 기업들도 출근 시간 조정에 나섰다. 야외 작업이 많고 울산 등 남부 지방에 사업장이 있는 조선 기업들은 ‘오후 출근’을 공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 출근자들을 대상으로 출근 시간을 오후 중으로 바꿨다. 삼성중공업도 출근 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로 미뤘다. LG전자는 10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 출입을 통제한다. 재택 근무를 권고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10, 11일 동안 재택 근무를 적극 권고한다’는 공지를 했다. 카카오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와 제주 오피스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GS리테일은 임신 중인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으며, 본사 근무자들에게는 1시간 지연 출근을 안내했다. 롯데마트는 직원 자율 판단에 따라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세계가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신세계는 9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 1조5759억 원, 영업이익 149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2% 줄었다. 백화점 사업 2분기 매출은 628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은 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다만 영업이익(921억 원)은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와 판촉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줄었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자회사 신세계디에프는 매출(4851억 원)이 40.3% 줄었지만 영업이익(402억 원)은 40.1% 늘었다.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정부가 행정기관 및 민간기업에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카눈이 10일 출퇴근시간대에 남해안에 상륙한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하는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각 기관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에 대해 “재난대응과 관련 있는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태풍의 상륙 시간 및 이동 경로를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적극 조정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유관 민간기업과 단체에도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민간 기업들도 출근시간 조정에 나섰다.야외 작업이 많고 울산 등 남부 지방에 사업장이 있는 조선 기업들은 ‘오후 출근’을 공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 출근자들을 대상으로 출근 시간을 오후 중으로 바꿨다. 삼성중공업도 출근 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로 미뤘다. LG전자는 10일 0시부터 12시까지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 출입을 통제한다. 재택근무를 권고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SK이노베이션은 ‘10, 11일 동안 재택근무를 적극 권고한다’는 공지를 했다. 카카오는 10일 경기 판교와 제주 오피스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GS리테일은 임신 중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 했으며, 본사 근무자들에게는 1시간 지연 출근을 안내했다. 롯데마트는 직원 자율 판단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도록 안내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의 끼임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지난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다른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한때 심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SPC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경 경기 성남시 소재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 근로자 A 씨(56·여)가 빵 반죽 작업 도중 이동식 리프트와 설비 사이에 끼였다. 사고 당시 2인 1조로 작업을 하던 동료 근로자가 A 씨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계를 작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고 후 심정지 상태로 분당차병원으로 옮겨진 뒤 호흡을 되찾았으며 이후 수술을 받았다. SPC는 사고 발생 즉시 모든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했다. 이날 사고가 난 성남 샤니공장에서도 1년 사이 끼임 사고가 세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12일 50대 근로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됐고, 지난해 10월 23일에는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됐다. 같은 공장에서 사고가 반복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15일 경기 평택시의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졌다. 자동방호장치(인터록)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2인 1조로 근무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SPC그룹은 지난해 10월 21일 사망 사고 6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안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요즘같이 더운 날, 도리어 ‘매운맛’ 찾는 분들 계시죠? 특히 불경기엔 매운맛이 잘 나간다는 게 식품업계 정설인데요.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혀 표면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하는데, 이 엔도르핀이 통증 경감은 물론이고 일정 수준의 쾌감까지 가져다준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값싸고 쉬운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커지는 셈이죠. 경기 불황에 불볕더위까지 가세한 올여름엔 매운맛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어요. 유통업계도 매운맛을 극대화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매운맛 승부에 나섰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선 한계에 도전하는 매운맛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라면 명가(名家) 농심이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14일 한정판으로 내놓습니다. 신라면 더 레드는 고추류 식물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가 기존 신라면(3400SHU)의 2.2배인 7500SHU입니다. 농심에서 판매하는 가장 매운 라면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스코빌 지수가 높은 건데요. 신라면 더 레드는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해 국물 맛도 한층 살렸어요. 건더기도 표고버섯과 청경채 양을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늘렸습니다. 우선 봉지면(125g)으로 출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보며 용기면(컵라면)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해요. 매운 거 좀 잘 먹는다! ‘맵부심’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은 어떨까요? 오뚜기는 마열라면 봉지면을 16일 출시합니다. 용기면(컵라면)으로는 다음 달부터 출시돼요. 1996년 출시된 열라면은 깔끔하게 매운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마니아층이 두껍습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특히 2020년 ‘순두부 열라면’ 조리법이 유행하면서 열라면에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먹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첨가하는 부재료로 마늘과 후추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마열라면을 만들었어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 건조한 ‘마늘후추블록’이 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매운맛을 선보이는 건 그만큼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2012년 출시 이후 ‘매운 라면’ 시장 형성에 역할을 한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올해 1분기(1∼3월)까지 누적 매출액 2조8000억 원(내수 9000억 원, 수출 1조9000억 원)을 달성하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유통팀 기자들이 큐 (Q) 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