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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란 핵 협상 타결 시한을 앞두고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P5+1) 대표들과 이란 대표단이 ‘주고받기식’ 막판 절충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은 시한 종료 하루 전인 30일 스위스 로잔에서 협상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남은 쟁점을 집중 논의했다. 전체회의가 열린 것은 24일 최종 협상 라운드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으로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협상 대표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번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2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추모 기념관 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했고, 독일과 프랑스 외교장관도 카자흐스탄 방문 계획을 미루고 협상에 매달렸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수출이 제한됐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방은 이란의 ‘브레이크아웃타임’을 최소 1년으로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부터 핵무기 1개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현재 이란의 브레이크아웃타임은 2, 3개월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위해 서방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감축 △농축우라늄 재고분 해외 이전 △아라크 중수로 설계 변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가동 원심분리기 수의 경우 1만 기(이란)와 4000기(미국)가 팽팽하게 맞섰으나 대략적으로 접점을 찾았다. 미국이 6000기 가동을 받아들인 가운데 이란은 현재 6500∼7000기 가동을 희망하고 있다. 중수로는 가동 과정에서 핵물질인 플루토늄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방은 이란 중수로를 경수로로 설계를 변경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IAEA 사찰도 관건이다. 서방은 IAEA가 우라늄 채광부터 농축, 핵연료 저장 등 모든 과정과 시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감시하는 내용의 추가 의정서 적용을 이란에 요구하고 있다. 사찰 대상이 일부 시설로 제한되면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핵 활동 중단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1979년 주이란 미국대사관 점거 이후 경제 제재가 30년 넘게 지속되면서 이란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제재를 어느 수준까지, 어느 정도 속도로 완화하느냐도 쟁점이다. 이란은 일괄적·영구적인 즉시 해제를, 반면 서방은 합의 이행을 지켜본 뒤의 단계적 해제를 선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에너지 제재와 금융 제재는 핵무기 완전 포기 때까지 해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BBC는 서방과 이란이 몇몇 분야에서 난제를 안고 있지만 ‘타결을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데에는 합의했다고 미국 측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결 임박 소식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29일 내각회의에서 “로잔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험한 합의는 우리의 우려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그것보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네팔에서 한국인이 탄 버스가 마주 오던 버스와 충돌해 한국인 5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네팔리타임스는 30일 네팔 중부 포카라에서 수도 카트만두로 향하던 버스가 반대 방향에서 오던 버스와 충돌해 한국인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60대 남성 2명과 50대 여성 2명이다. 부상자는 60대 남성으로 상태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한국인들은 포카라에서 렌트한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카트만두 인근 다딩 지역에서 마주 오던 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네팔인 차량 운전자도 숨졌으며 버스에 타고 있던 네팔인 승객 10여 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도로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고 운전자는 마주 오는 차량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이 사고를 접수한 뒤 즉시 네팔 당국에 사고 경위 및 한국인 피해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부상자가 이송된 병원으로 담당 영사를 파견해 사상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예멘 반군 공습에 나섰다가 기체 결함으로 전투기에서 탈출한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조종사 2명이 미군의 도움으로 예멘 연안에서 구출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오후 5시20분 조종사 2명의 위치를 확인했으며 인근 지부티에 있던 미군의 헬리콥터와 구축함 스테레트호를 동원해 이들을 구조했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예멘 남부 홍해 상공을 비행하던 전투기 1대가 기술적인 결함을 일으켜 조종사 2명이 비상 탈출했다고 28일 보도했다. SPA통신은 미군이 구조를 도왔고 구조된 조종사의 건강상태는 좋다고 덧붙였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지역 우방과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며 사우디 주도의 예멘 공습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사우디 등 10개 수니파 아랍 국가는 쿠데타로 예멘의 수도를 장악한 시아파 반군 후티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피신한 남부 도시 아덴까지 위협하자 26일 공습을 개시했다.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등의 지역에는 28일 새벽까지 후티의 대공화기 기지 등을 겨냥해 아랍국가들의 폭격이 계속됐다. 후티는 사흘째 이어진 폭격으로 민간인 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꿀과 케첩, 화장품, 페인트 같은 것들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빼내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크리파 바라나시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액체 형태의 내용물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용기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혁신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들어갔다고 24일 보도했다. 개발자인 바라나시 교수팀은 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리퀴글라이드(LiquiGlide)’라는 이름의 별도 법인을 세웠다. 이후 접착제 제조사인 엘머스와 함께 힘들여 짜지 않아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학생용 풀을 제작했다. 그가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용기 안에 일종의 액체 윤활제를 바르는 것이다. 용기에 발라진 윤활제는 다른 액체와 만나면 액체와 비슷하게 돼 다른 액체가 용기 바깥으로 쉽게 빠져나가도록 돕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194년 전통의 진보 성향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첫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가디언은 20일 편집국 부국장을 지낸 캐서린 바이너 씨(44·사진)를 올해 여름 제12대 본지 편집국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2011년 미국판, 2013년 호주판을 만들었다. 바이너 내정자는 “가디언을 가장 야심 찬 언론, 아이디어와 이벤트의 발상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너 국장은 영국의 고급 일요신문인 선데이타임스매거진 기자를 거쳐 1997년 가디언에 합류했다. 2006년 특집 담당 편집자, 2008년 편집국 부국장에 오른 뒤 2013년 호주 디지털판 책임자에 임명됐고 지난해부터 미국판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언론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 언론사 중 하나로 미디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1년 신문사 중 가장 먼저 실시간 뉴스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중계하는 ‘라이브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했다. 2008년에는 경제와 국제 분야 뉴스를 시작으로 기사를 종이 신문보다 먼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시도했다. 가디언은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온라인 독자를 크게 늘렸다. 2010년 기준으로는 매달 한 번 이상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약 4000만 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 명을 돌파했다. 2012∼2013년 디지털 분야 매출액이 인쇄 분야를 뛰어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혁신이 아직까지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게 가디언의 고민이다. 가디언은 지난해 3060만 파운드(508억 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미국과 호주에서 현지 디지털판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바이너 편집국장 내정자는 온라인 독자의 성장세를 토대로 수익까지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현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디언은 디지털 전략과 함께 탐사보도로 방향을 틀어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NSA의 무차별적 도청 감청 실태를 특종 보도해 퓰리처상을 탔으며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서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 캐나다의 CBC방송,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과 함께 스위스의 은행이 검은돈의 은닉과 탈세를 방조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20년 이상 편집국장을 지내고 있는 앨런 러스브리저 현 국장(62)은 올여름 임기를 마친 뒤 2016년 이후 가디언 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스콧트러스트의 의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995년 편집국장에 취임한 뒤 “디지털 신문으로 가기 위해선 우리의 문화와 사고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가디언 편집국 안에서는 어떤 기자도 종이 신문을 보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해 가디언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영자지 중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194년 전통의 진보 성향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첫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가디언은 20일 편집국 부국장을 지낸 캐서린 바이너 씨(44)를 올해 여름 제12대 본지 편집국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2011년 미국판, 2013년 호주판을 만들었다. 바이너 내정자는 “가디언을 가장 야심 찬 언론, 아이디어와 이벤트의 발상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너 국장은 영국의 고급 일요신문인 선데이타임스매거진 기자를 거쳐 1997년 가디언에 합류했다. 2006년 특집 담당 편집자, 2008년 편집국 부국장에 오른 뒤 2013년 호주 디지털판 책임자에 임명됐고 지난해부터 미국판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바이너 국장의 임명은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월 172년 역사상 처음으로 재니 민톤 베도스 기업담당 에디터를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한 데 이은 화제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가디언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언론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 언론사 중 하나로 미디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1년 신문사 중 가장 먼저 실시간 뉴스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중계하는 ‘라이브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라이브 블로그’라는 간판을 걸고 한 블로그 사이트가 2010년 ‘아랍의 봄’ 당시 크게 활용되면서 가디언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2008년에는 경제와 국제 분야 뉴스를 시작으로 기사를 종이신문보다 먼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시도했다. 또 다른 일간지와는 달리 편집국장이 종이신문 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까지 총괄할 정도로 디지털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가디언은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온라인 독자를 크게 늘렸다. 2010년 기준으로는 매달 한 번 이상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약 4000만 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 명을 돌파했다. 2012~2013년 디지털 분야 매출액이 인쇄 분야를 뛰어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혁신이 아직까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게 가디언의 고민이다. 가디언은 지난해 3060만 파운드(508억 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미국과 호주에서 현지 디지털판을 총괄한 경험을 가진 바이너 편집국장 내정자는 온라인 독자의 성장세를 토대로 수익까지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현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디언은 디지털 전략과 함께 탐사보도로 방향을 틀어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NSA의 무차별적 도·감청 실태를 특종 보도해 퓰리처상을 탔으며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서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 캐나다의 CBC방송,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과 함께 스위스의 은행이 검은돈의 은닉과 탈세를 방조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20년 이상 편집국장을 지내고 있는 앨런 러스브리저 현 국장(62)은 올해 여름 임기를 마친 뒤 2016년 이후 가디언 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스콧트러스트의 의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995년 편집국장에 취임한 뒤 “디지털 신문으로 가기 위해선 우리의 문화와 사고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가디언 편집국 안에서는 어떤 기자도 종이신문을 보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해 가디언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영자지 중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돈을 빌려주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금융외교’ 정책을 추진해 왔다.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이런 금융외교 정책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같은 금융을 통한 세력 확대가 전 세계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으로부터 항구 건설 프로젝트 방식으로 15억 달러를 빌린 스리랑카는 최근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하면서 대출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중국 돈을 계속 쓰다가는 식민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이 자원 확보만 하지 현지 인력 채용, 기술 이전 등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반중국 정서’도 높다. 중국의 채무국 중에는 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진 나라도 있어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우크라이나는 180억 달러(약 20조1000억 원)에 이르는 채무를 갚지 못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훨씬 더 적은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조차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중국이 돈을 빌려준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은 최근 563억 달러(약 62조8000억 원)에 이르는 빚을 청산해 달라는 베네수엘라의 요구를 거절하기도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구글이 혈액 속에 있는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손목 부착형 기기를 개발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특허 출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 보도했다. 손목 밴드 모양의 이 기기를 손목에 차면 무선주파수, 자기장, 음파, 적외선, 가시광선 신호 등이 발생해 혈액 속에 있는 암세포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을 없애거나 성질을 바꿀 수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한다. 밴드를 차기 전에 미세한 산화철 나노입자가 들어 있는 알약을 먹어야 한다. 산화철 나노입자는 혈류를 타고 전신을 돌면서 암세포에 달라붙는다. 이 나노입자는 자기를 띠고 있어 손목 밴드에서 자기장을 형성하면 암세포를 끌고 밴드로 모이게 된다. 구글 측은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이 이 기기를 손목에 차면 발사된 자기장이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제거하거나 성질을 변형시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암세포를 변형시키거나 파괴해 암의 전이까지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새로 개발한 알약이 의료용으로 승인을 받는 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빌 매리스 구글의 투자 책임자는 “구글이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벤처기업을 찾고 있다”며 “인간이 더 오래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리스는 또 암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실리콘밸리에는 억만장자가 많지만 우리 모두 같은 곳(죽음)을 향하고 있다”며 “큰돈을 버는 것과 사람들이 더 오래 살도록 하는 길을 찾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결국 네타냐후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의 승리였다. 18일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 제20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승자는 보수 정당인 집권 리쿠드당이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4번째 총리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그는 트위터에 ‘위대한 승리’라고 썼다. 당초 리쿠드당은 낙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보수층이 매우 강하게 결집하면서 리쿠드당은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리적으로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안보와 팔레스타인 평화 문제 등이 선거에서 매우 주요한 이슈다. 특히 안보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선거마다 안보 이슈가 중요하게 등장하면서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실제로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선 주택 부족과 높은 생활비 등 사회 경제적인 실용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쿠드당은 선거일 전날에야 경제 문제를 거론할 정도로 안보에 모든 것을 걸었다. 반면 중도좌파인 시오니스트연합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주택난과 집값 상승 등 민생 관련 이슈와 사회 문제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당초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은 리쿠드당이 22석 정도 차지하고 최대 야당인 시오니스트연합은 리쿠드당보다 4석 많은 26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쳤었다. 일부 리쿠드당 지지자들은 경제 문제 해결과 관련된 공약을 내걸었던 또 다른 중도 성향의 쿨라누당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기도 했다. 위기에 봉착한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결집시키기로 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층을 자극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달 3일 미국 의회 연설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가져올 이스라엘 안보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보수층을 겨냥한 사실상 선거 유세나 다름없었다. 선거 직전에는 “아랍계 유권자들이 떼를 지어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우익은 위기에 처했다. 리쿠드당에 투표하라”고 선동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선거일 바로 전에는 이스라엘의 점령지구인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자신이 재선하면 팔레스타인에 국가가 설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의 강경 발언에 전체 유권자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은 크게 발끈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 씨는 “네타냐후가 (강경 발언으로) 재집권을 할 것이 명백해 보인다. 가자지구 전쟁범죄와 정착촌 건설 등의 문제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이스라엘을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번 선거 결과에는 유대인의 분파 갈등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 보도했다. 유대인은 크게 독일, 동유럽 등에서 이주한 아시케나지와 북아프리카, 중동,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건너온 범세파르디로 나뉜다. 아시케나지는 건국 초기부터 정부의 기득권을 형성하면서 세파르디를 ‘2등 시민’으로 취급하며 차별했다. 세파르디는 1949∼1977년 이스라엘의 정권을 장악한 아시케나지의 좌파 엘리트 노동당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세파르디가 노동당의 적자인 이츠하크 헤르조그 시오니스트연합 공동대표가 집권하지 못하도록 리쿠드당에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이다. 노동당은 하트누아당과 함께 시오니스트연합을 만들어 선거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무려 71.8%에 달했다.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아랍계의 투표율은 2013년 선거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67∼68%를 기록했다. 예후다 벤메이르 국립안보연구소 연구원은 18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거대 정당인 보수의 리쿠드당과 중도좌파의 시오니스트연합이 심각할 정도로 강력해지고 있다. 두 정당 모두 중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국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선 변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리쿠드당의 전통 지지층도 이스라엘의 미래와 변화, 희망을 위해선 다른 정당을 찍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다. 리쿠드당을 지지하는 오프라 코헨 씨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실망했다. 그의 정책은 기득권에겐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산층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호보트 시에 거주하는 엘라드 그라피 씨(29)는 “이번 선거 결과는 누가 이기든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합병하기 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핵무기 사용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러시아 국영TV인 로시야1의 다큐멘터리 ‘크림,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출연해 ‘당시 핵무기 전투 태세 돌입을 준비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크림 반도 합병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병력을 준비했다”며 총정찰국 산하 부대와 해병대, 공수부대 대원을 크림 반도에 파견했고 현지에 해안경비 미사일 바스티온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당초 크림 반도를 합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정권 교체 혁명이 일어나 친(親)서방 민족주의 세력이 권력을 잡은 뒤에야 합병 계획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권 교체 혁명이 일어나기 전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에서 떼어놓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후 비밀 여론조사에서 크림 반도 주민의 75%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투표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반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영토로 러시아인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버려둘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크림 반도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할 때 이미 러시아군을 투입한 배경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민족주의자의 위협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우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크림 반도 합병 과정에서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어기지 않았다는 종전의 발언도 되풀이했다. 국제 조약상 러시아는 크림 반도 지역 내 군사기지에 2만 명의 군인을 파견할 수 있는데 실제로 파견한 병력은 추가 투입 인원을 합쳐도 2만 명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권 교체 혁명 과정에서 쫓겨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러시아로 도피시킨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세력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제거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체포조가 그를 살해하기 위해 중기관총을 설치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구출 작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병합한 크림 반도 관련 예산으로 지난해 약 1400억 루블(약 2조50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일간 RBC 신문이 재무부의 자료 등을 토대로 16일 보도했다. 공무원 급여와 연금, 주민 전기·상수도·난방비, 사회복지비 등으로 1247억 루블이 지출됐고 통신시설 설치, 관사 매입, 각종 기관 사무실 설치 등에 153억 루블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콘스탄티놉스키 궁에서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만나면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지 11일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5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부터 각종 일정을 취소하며 잠적해 건강 이상설, 늦둥이설, 보톡스 수술설, 쿠데타설 등 온갖 루머에 시달렸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야당 성향의 도시티TV의 보도를 인용하며 “푸틴 대통령이 최근 독감에 걸렸으며 모스크바 외곽 거처에서 TV를 보면서 회복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기존 다자국제금융기구와 보완적 관계”라며 한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AIIB의 설립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앞으로 (AIIB 참여를 두고)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AIIB가 설립되면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세계은행(WB) 등과 경쟁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아태지역 개도국들이 중국의 우산 속에 편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의 AIIB 참여 요청에 확답을 피한 것도 미국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하지만 마냥 시간을 끌기 힘든 시점이 다가왔다.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이 AIIB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호주와 유럽 국가들마저 세계 ‘최대 큰손’인 중국의 투자를 받기 위해 AIIB 참여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 AIIB가 개도국의 돈줄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 국가의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라도 AIIB 참여가 필요하다. AIIB 창립회원국 가입 신청은 이달 말 마감된다.○ 탄력 받은 AIIB 스티븐 스프랏 영국 개발학연구소 연구원은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영국)이 대담하게도 AIIB에 가입했다. 다른 국가들이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국과 호주가 가입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전날 “그동안 요구해온 AIIB의 지배구조 문제가 분명하게 개선됐다”며 “AIIB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등 유럽 국가도 AIIB 합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2013년 10월 아시아 순방 중 공식 제안한 AIIB는 올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500억 달러로 현재 중국을 포함해 영국 인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28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고민 커지는 한국 중국은 한국이 AIIB의 창립멤버로 참여하면 △투표권을 차등 부여하고 △한국의 이사국 지위를 보장하며 △AIIB 내부 고위직을 할당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창립멤버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AIIB 참여가 막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즉각적인 참여보다는 시간을 두고 논의를 계속하는 것이 낫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AIIB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미국의 반대보다 더 결정적인 요소는 한국이 참여할 경우 지분을 투자한 만큼 정당한 권한을 중국으로부터 받아내 AIIB가 중국의 ‘사적 기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견제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 운영의 관행에 따르면 참가국들의 AIIB 투자 지분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의 GDP가 현재 AIIB 참가국의 절반이 넘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 지분도 절반이 넘는다. ‘1달러 1표’라는 말처럼 국가별 투표권은 투자 지분에 비례한다. 중국이 과반수의 투표권을 갖고 중국 마음대로 AIIB를 운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돈은 돈대로 내고 중국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게 한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으로부터 한국의 권한에 대해 적절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이상 중국 할아버지가 와도 가입할 수 없고, 중국의 전횡을 막고 한국의 권한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미국 할아버지가 와도 가입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와 맞교환하나 일각에서는 AIIB 참여를 지렛대로 중국이 반대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도입하는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외교부는 이는 단편적 시각이라고 부인한다. AIIB 가입이든, 사드 체계 도입이든 한국 국익에 직결되는 만큼 각각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국과 중국의 차관보급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방한하면서 서울에선 뜨거운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방한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18일까지 머물면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이경수 차관보를 만난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16, 17일 한국을 찾아 조 차관과 이 차관보를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AIIB 참여와 사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이재명 egija@donga.com·이유종 / 세종=손영일 기자}
영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겠다고 밝히자 호주가 기존의 불참여 의사를 바꾸는 등 AIIB 설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등 유럽 국가의 추가 합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13일 기자들에게 “그동안 요구해온 AIIB의 지배구조 문제가 분명하게 개선됐다. AIIB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호주 AAP통신이 보도했다. 호키 장관은 영국의 AIIB 참여 결정 이후 재검토 의사를 밝혔으며 AIIB 창립회원국 가입신청 마감은 이달 말까지다. 영국의 AIIB 합류는 유럽 국가들의 추가 합류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르그 부트케 주중유럽상공회의소 의장은 14일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영국이 먼저 어떤 문을 통해 나갔다면 다른 국가들도 재빠르게 영국을 뒤따라 나갈 것”이라며 “다음은 룩셈부르크와 프랑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스프랏 영국 개발학연구소 연구원은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 대담하게도 AIIB에 가입했다. 다른 국가들이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국과 호주가 가입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AIIB의 잠재적 경쟁자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이끌고 있는 일본은 AIIB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13일 “(AIIB는) 대출 심사나 조직운영 등에서 여러 문제가 많다”며 영국의 AIIB 참여를 견제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AIIB 합류가 이어질 경우 미국 주도의 국제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스 라이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국제질서 및 전략 프로젝트 국장은 13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중국 주도의 국제 금융기관들은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아시아개발은행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13일 영국의 AIIB 참여를 보도하며 “향후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일본과 중국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Jorg Wuttke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스타벅스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면 그들을 힘들게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2009년 커피전문점 ‘브라운커피’를 창업한 캄보디아 청년 창 분레앙 씨(29)는 두려움을 모른다. 미국 시애틀의 자그마한 점포에서 시작해 전 세계 커피의 대명사가 된 스타벅스처럼 그는 브라운커피를 ‘캄보디아의 스타벅스’로 키우는 꿈을 꾸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캄보디아의 커피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분레앙 씨의 커피 사업 성공기를 다뤘다. 캄보디아에는 미국의 커피빈, 영국의 코스타커피, 한국의 카페베네 등 쟁쟁한 해외 브랜드들이 들어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브라운커피는 이런 경쟁 속에서도 현지 커피 문화를 바꾸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촌 5명과 함께 시작한 사업은 창업 6년 만에 10개 매장으로 확대돼 매달 50만 달러(약 5억63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직원 수도 380명으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매출액의 15∼20%에 달할 정도로 이익률이 높다. 서구 커피 문화를 들여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호주 시드니 유학 생활이었다.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캄보디아는 오래전부터 커피에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고 차게 마시는 독특한 커피 문화를 갖고 있다. 분레앙 씨는 부모와 친척에게 창업자금 15만 달러(약 1억6900만 원)를 빌리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프놈펜 중심가에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그는 캄보디아 젊은이에게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라테 등을 어떻게 구분하며 이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줬다. 또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으려 노력했다. 캄보디아인들은 한 줄로 서서 커피를 주문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고 가능한 한 고객들이 서서 기다리거나 커피를 찾아가지 않도록 현지인들을 배려했다. 지난해 캄보디아의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은 1104달러(약 124만 원) 수준. 브라운커피는 한 잔에 2달러(약 2200원)로 현지 물가를 고려할 때 매우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70%가 현지인일 정도로 브라운커피는 이미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브라운커피는 비싼 가치가 있다고 소비자들이 여기고 있는 것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스타벅스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면 그들을 힘들게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2009년 커피전문점 ‘브라운커피’를 창업한 캄보디아 청년 창 분레앙 씨(29)는 두려움을 모른다. 미국 시애틀의 자그마한 점포에서 시작해 전 세계 커피의 대명사가 된 스타벅스처럼 그는 브라운커피를 ‘캄보디아의 스타벅스’처럼 키우는 꿈을 꾸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캄보디아의 커피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창 씨의 커피사업 성공기를 다뤘다. 캄보디아에는 미국의 커피빈, 영국의 코스타커피, 한국의 카페베네 등 쟁쟁한 해외 브랜드들이 들어와 소비자 층을 공략하고 있다. 브라운커피는 이런 경쟁 속에서도 현지 커피 문화를 바꾸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촌 5명과 함께 시작한 사업은 창업 6년 만에 10개 매장으로 확대돼 매달 50만 달러(약 5억63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직원 수도 380명으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매출액의 15~20%에 달할 정도로 이익률이 높다. 서구 커피 문화를 들여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호주 시드니 유학 생활이었다.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캄보디아에선 오랜 전부터 커피에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고 차게 마시는 독특한 커피 문화를 갖고 있다. 창 분레앙 씨는 부모와 친척에게 창업자금 15만 달러(약 1억6900만 원)을 빌리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프놈펜 중심가에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그는 캄보디아 젊은이에게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라떼 등을 어떻게 구분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줬다. 또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으려 노력했다. 캄보디아인들은 한 줄로 서서 커피를 주문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고 가능하다면 고객들이 서서 기다리거나 커피를 찾아가지 않도록 현지인들을 배려했다. 지난해 캄보디아의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은 1104 달러(약 124만 원) 수준. 브라운커피는 한 잔에 2달러(약 2200원)로 현지 물가를 고려할 때 매우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70%가 현지인일 정도로 브라운커피는 이미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브라운커피는 비싼 가치가 있다고 소비자들이 여기고 있는 것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러시아 관영 잡지가 최신호 표지에 곰 한 마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뺨을 핥는 그림(사진)을 게재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집권 통합러시아당 청년조직이 발행하는 잡지 ‘모스트’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색적인 표지 사진을 실었다고 9일 보도했다. 표지 그림 속 갈색 곰은 눈을 감고 혀를 내민 채 푸틴 대통령의 뺨을 핥고 있다. 이 곰은 귀 뒤에 분홍색 꽃을 꽂고 있어 암컷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푸틴 대통령은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짓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곰 옆에는 꽃다발이 있고 ‘행복한 3월 8일, 여성들!’이라는 세계 여성의 날 축하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나 이 잡지는 푸틴과 곰이 세계 여성의 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약 1000년 전 크게 번성했다 사라진 고대도시가 중미 온두라스 밀림에서 탐사팀에 확인돼 고고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4일 미국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온두라스인류학역사연구소(IHAH)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탐사팀은 지난달 온두라스 동부 모스키티아 지역 밀림에서 ‘백색 도시’ 또는 ‘원숭이신의 도시’로 알려진 고대도시의 실체를 확인했다. 온두라스는 고대 마야 문명이 발생했던 과테말라의 접경국이다. 탐사팀이 발견한 고대도시는 1492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부터 존재한 다른 고대문명의 중심지로 추정된다. 탐사팀은 도굴을 우려해 이 도시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콜로라도주립대 소속 고고학자로 탐사를 이끈 크리스토퍼 피셔 교수는 “원래 모습 그대로 약탈당하지 않은 상태였다.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1900년대 초 온두라스 지역 일부 탐험가와 광산업자는 원주민들로부터 밀림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원주민들은 이 도시가 자신들을 스페인 정복자에게서 구해줬다고 얘기했으나 정확한 실체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1920년대 일부 탐험가들이 도시를 찾아 나섰지만 실패했다. 1940년 미국 탐험가 시어도어 모드는 수천 개의 유물을 발견했다며 도시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자살하면서 다시 베일에 덮였다. 천년 역사의 고대도시의 존재가 밝혀진 데에는 첨단기술의 도움이 컸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2012년 5월 항공기에 첨단 레이더를 장착하고 지상을 촬영했다. 항공촬영 사진 분석 결과 부자연스러운 물체들이 계곡에서 1∼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공공건축물, 거대 토목공사 흔적, 집터, 관계시설, 운하, 저수지 등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수개월 전 고고학자, 민속식물학자, 레이더 엔지니어,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자 등으로 구성된 탐사팀을 꾸렸다. 탐사팀은 현지에서 광장과 흙으로 만든 보루, 피라미드, 무덤 등을 발견했다. 종교의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돌 의자와 콘도르나 뱀의 모양이 조각된 그릇 유물 52개도 나왔다. 오스카르 네일 크루스 IHAH 연구원은 “서기 1000∼1400년에 사용됐던 유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강연이나 발표문에서 주로 유교경전과 북송(北宋)의 대표적인 문인 소식(蘇軾·1036∼1101)의 글을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동파로 불리는 소식의 일부 명언은 시 주석이 즐겨 인용하는 문구로 꼽혔다. 2일 신징(新京)보가 최근 시 주석의 발언과 발언에 사용한 고전 문구를 해석한 ‘시진핑 용전(用典)’에 따르면 시 주석이 가장 많이 인용한 고전은 유교 경전과 명언이었다. 논어(論語)가 11번으로 가장 많았고, 예기(禮記) 6번, 맹자(孟子) 4번, 순자(荀子) 3번 등이었다. ‘시진핑 용전’은 런민(人民)일보가 최근 시 주석의 연설과 강연, 글에 나온 명언 135개를 분석해 펴낸 것이다 시 주석은 소식의 글을 애용했다. 특히 ‘천하지환, 최불가위자, 명위치평무사, 이기실유불측지우, 좌관기변이불위지소, 즉공지어불가구(天下之患,最不可爲者,名爲治平無事,而其實有不測之憂, 坐觀其變而不爲之所,則恐至于不可救)’라는 글을 자주 인용해 왔다. 신문은 “이 고전 문구는 조조론(晁錯論)의 첫 구절로 ‘앉아서 변하는 것만 지켜보며 재난과 변란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재난과 변란은 결국 만회할 수 없는 지경으로 발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조론은 소동파가 전한(前漢)의 법가(法家) 계통의 정치가였던 조조를 논박하는 글이다. 시 주석은 2013년 11월 공자(孔子)의 고향인 산둥(山東) 성 취푸(曲阜) 시를 방문했고 지난해 10월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공자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제왕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유교의 가치가 그의 통치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젊은 남성 3명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다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캐나다의 20대 여성도 IS에 합류한 것으로 밝혀지고 이에 앞서 영국 10대 소녀 3명도 IS에 가담하기 위해 가출하는 등 서방 젊은이들의 IS행이 줄을 잇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25일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크로르 사이다크메토프(19),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압두라술 하사노비치 주라보프(24)와 아브로르 하비보프(30)를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체포했다. 사이다크메토프는 이날 오전 뉴욕 JFK 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행 여객기에 오르기 직전에 덜미를 잡혔다. 다음 달 시리아로 떠나기로 했던 주라보프는 같은 날 브루클린 집에서 붙잡혔다. 하비보프는 항공료 대납 등 사이다크메토프의 IS행을 지원한 혐의로 플로리다에서 체포됐다. IS에 지원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5년까지 징역형을 받게 된다. 사이다크메토프와 주라보프는 미국 영주권자다. 이 3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저격 계획을 세우고 여객기를 납치해 IS 지역에 강제 착륙하는 방안까지 강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최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다. 중동지역은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으나 IS의 선전 동영상을 보고 가담하기로 결정했다. 브루클린의 한 레스토랑 종업원으로 평소 IS를 동경해온 주라보프는 지난해 8월 8일 IS의 우즈베크어 선전 웹사이트 ‘힐로파트뉴스’에 접속해 ‘나는 현재 미국에 있다. 무기도 없다. 하지만 어디서든 순교하는 게 가능할까? 오바마를 쏘고 자살하자는 것인데 그게 가능할까?’라는 글을 남겼다. 미 연방경찰은 주라보프의 글을 보고 같은 달 15일 그의 집에 요원을 파견해 면담을 했다. 주라보프는 IS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가능하면 오바마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겠다고 대답했다. 옛 직장 동료인 사이다크메토프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사이다크메토프는 당시 하비보프가 운영하는 주방용품 및 휴대전화 수리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주라보프는 같은 달 26일 힐로파트뉴스 관리자에게 e메일을 보내 “어떻게 하면 IS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느냐”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물었고 웹사이트 관리자는 일단 터키로 이동해 시리아 국경에서 IS에 합류하라는 정보를 전달했다. 9월 말에는 IS의 뉴욕 현지 정보원이 주라보프와 사이다크메토프를 뉴욕의 이슬람 사원에서 만나 IS 지역으로 가는 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줬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IS행 계획 등을 그대로 올리는 등 매우 부주의했다. 국토안보부는 6개월 이상 이들의 계획을 치밀히 추적했다. 이들은 체포 후 조사 과정에서 ‘미군에 입대해 미군을 공격하겠다’ ‘47(칼라시니코프 소총)을 구입해 경찰을 향해 쏘겠다’ ‘미연방수사국(FBI) 직원을 사살하겠다’ ‘뉴욕 코니아일랜드에 폭탄을 터뜨리겠다’ 등의 실행 계획을 털어놨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 시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로운 늑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식화되거나 중동 IS 지역에 들어가 전투방법을 배워 돌아오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 20대 여성이 IS에 가담하려고 지난해 여름 시리아로 떠났다고 캐나다 C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아이샤’라는 가명의 이 여성은 인터넷을 통해 같은 도시에 사는 IS 관련 여성을 만나 IS 지역인 시리아의 락까로 들어갔다. 아이샤는 IS 지역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내가 죽을 곳은 시리아”라고 말했다. 아이샤는 온건한 무슬림 집안에서 자랐으나 대학을 중퇴한 뒤 이슬람 교리 학습에 매달려 외출할 때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깝을 쓰고 집에서는 컴퓨터에만 매달리는 등 가족과 사회관계에서도 멀어졌다. 미국 정부는 IS에 합류하려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한 일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전담 기구를 설치하는 등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사이버테러 세력의 정보 분석을 담당할 ‘사이버위협정보통합센터(CTIIC)’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 산하에 설치되는 CTIIC는 미 정부에 분산된 사이버테러 분석 능력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FBI는 50개 주 전역에서 잠재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날 전미법무장관연합회(NAAG) 연례 동계회의 동영상 메시지에서 “IS의 선전선동 전략이 잘못된 길을 통해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자원의 대륙’ 아프리카가 ‘스파이의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보기관이 작성한 문서를 입수해 남아공의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활동하는 각국 정보기관 요원 140여 명의 활약상을 폭로했다. 가디언은 요원의 이름과 사진,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이 담긴 문서를 확보했다. 요원을 파견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인도, 세네갈. 이 문건은 2009년 12월 작성됐다. 영국과 네덜란드 이민자가 경제력을 장악한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 중 하나다. 세계 각국 정부는 아프리카에서 치열한 자원 확보 경쟁을 벌인다. 정보기관도 덩달아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에서 힘의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도 스파이의 활동이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은 천연자원을 더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 각국의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아프리카에서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 미국은 남아공 정보기관을 통해 이란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한다. 게다가 남아공에서는 컴퓨터가 자주 분실되는 등 보안 의식이 취약해 정보 수집이 상대적으로 쉽다. 민감한 정보를 축적한 기관의 고위층은 보안 감사에 소극적이고 전화를 사용할 때도 별다른 보안장치를 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남아공 주재 정보요원들은 어렵지 않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파이의 목표물은 이슬람 무장단체의 움직임부터 산업 관련 정보까지 다양하다. 남아공 정부는 1970년대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해 국제사회에서 큰 비난을 받으며 궁지에 몰리자 핵을 연구하는 펠린다바핵연구소를 세웠다. 2007년 펠린다바핵연구소에 4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당시 남아공 정부는 관련 수사를 마친 뒤 단순 주거침입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남아공 정보기관은 당시 핵 관련 기술을 빼돌린 유력한 용의자로 중국을 의심했다. 중국의 페블베드형 원자로와 관련된 기술은 2007년 남아공보다 크게 뒤처졌으나 현재는 기술력이 오히려 더 뛰어나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아프리카의 광물자원에 투자해왔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모았다. 이스라엘은 자원 부국인 수단을 외부와 차단시키고 내부에서 폭동이 일어나도록 불을 지폈다. 수단에서 확보한 다이아몬드를 이스라엘에서 가공해 수출하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의 다이아몬드 가공 공장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은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에서 여러 민병대를 훈련시키는 협약을 맺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남아공 정보기관은 내부 문서를 통해 “외국 정부와 정보기관 요원들이 남아공 정부를 약화시키려고 한다. 보안 기준의 부족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아공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한 정보기관 요원은 “남아공 정보기관은 외국 정보기관에 의해 완전히 뚫렸다”며 “요원들이 국가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고 지적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영국 해외정보국(MI6)이 북한 핵무기 관련 일급비밀(top secret)을 알고 있는 북한 인사를 포섭하기 위해 첩보영화 같은 비밀작전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MI6는 영화 007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하는 정보기관이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보기관(SSA)이 작성한 문서 수백 건을 입수해 수면 아래에 있던 정보기관들의 은밀한 활동들을 폭로했다. 이 문건들은 2006년부터 지난해 12월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북한 스파이 포섭 관련 내용은 ‘영국/남아공 최고 기밀’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등장한다. 영국은 5개국 정보 협력체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의 일원으로 수집한 정보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공유한다. 2013년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비밀문건이 첨단 정보기술(IT) 장비를 활용한 무차별 도·감청 관련 내용이라면 이번 SSA의 문서는 각국 정보기관이 정보원, 내부 협조자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집한 ‘휴민트(인적 정보)’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MI6, 북한인 첩보원 포섭 시도 MI6는 국제사회의 위협으로 등장한 북한 핵개발 정보를 캐기 위해 북한 인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문건에 따르면 MI6가 ‘X’로 명명한 이 북한인 남성은 북한 핵프로그램에 관한 일급비밀을 알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MI6는 X를 포섭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핵무기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려 했다. 또한 불투명한 북한의 의사결정 구조도 들여다보려 했다. 알자지라 등은 X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문서에 등장하는 X 관련 정보들을 모두 가린 채 공개했다. 북한 당국이 추적할 수 없도록 문서가 작성된 날짜도 지웠다. MI6는 문서 작성 1년 전 X와 처음 만났다. 첫 만남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보를 건네는 대가로 거액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또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은밀한 관계’ 유지를 희망했다. X는 MI6의 제안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X는 MI6 요원에게 “제안을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며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다시 만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당시 MI6는 X가 결심을 굳히면 회신할 수 있도록 보안이 유지되는 ‘비밀 전화번호’도 건넸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다급해진 MI6는 X와 다시 만나기 위해 해외 비밀작전을 계획했다. X가 남아공 공항에서 환승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아낸 뒤 SSA에 합동작전을 요청했다. MI6는 SSA가 X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X의 여행 일정은 물론이고 탑승 비행편명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MI6는 SSA에 “북한의 비밀 핵프로그램을 파악하기 위해 핵심 인사를 포섭하는 흔하지 않은 기회”라며 “협조한 사실은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MI6는 SSA 측에 공항에 도착한 X의 신원을 확인한 뒤 MI6 요원들이 기다리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X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북한 측 동료들이 끼어들지 않아야 하며, X가 SSA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문서만으로는 MI6가 실제로 X와의 재회에 성공했는지, X가 스파이 제안을 받아들였는지가 불분명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의 이란 핵 수준 과장 의혹 제기 유출된 SSA 문서에는 이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내용도 다수 등장한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핵무기 개발의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2년 9월 27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70% 진척됐으며 곧 90%에 이른다”며 군사적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각국 대표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단에 폭탄 모양을 그린 그림판을 들고 나와 직접 빨간 펜으로 줄까지 그어가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SSA의 문서에 따르면 모사드의 판단은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과 정반대였다. 모사드는 이스라엘 총리의 유엔 연설 약 한 달 뒤인 2012년 10월 22일 SSA와 공유한 기밀문서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 안보 위협을 의도적으로 부풀렸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모사드는 당시 이란이 20% 농축 우라늄을 약 100kg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이는 핵무기 개발과는 거리가 먼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문서에는 ‘어떤 지시가 내려지면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만 써 있다. 알자지라는 당시 미 국가정보국도 모사드와 같은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보기관, 그린피스 지도자 관찰 SSA의 보고서에는 한국의 정보기관이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지도자의 개인정보와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2012년 원전 반대 캠페인에 참여하려는 마리오 다마토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대표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이 본국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선을 시도했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유엔에서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팔레스타인을 압박했다는 내용 등도 SSA의 보고서에 담겼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