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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성을 판단하는 절차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진행됐다고 주장한다. 한국 질병당국의 판단 근거가 다른 주요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백신 주무 부처인 질병관리청은 백신별 이상반응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지침’ 형태로 관리하고 있다. 이 지침은 국내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식품의약국(FDA),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 등 전 세계 주요 연구와 보고서를 참고해 만들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되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이 지침에 등재된 부작용인지부터 살핀다. 질병청은 이 지침에 등재되지 않은 이상반응 사례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상반응 지침에 나온 증상들만 인과성을 인정하는 게 다소 보수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새로운 연구 사례가 나올 때마다 이상반응 지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심근염과 심낭염은 지난해에는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각각 올해 3월과 5월부터 인과성이 인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인과성을 인정하는 이상반응의 범위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늘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피해조사반, 피해보상전문위원회 등 질병청의 백신 이상반응 판단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질병청은 “회의 결과가 정확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회의 녹화자료를 통해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면서도 “개인정보 문제와 보관 근거 부재 등의 이유로 회의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한 뒤 폐기한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백신 피해 보상을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총 5만4795건을 심의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는 1만8548건에 대해 보상했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시간적 개연성, 기저질환, 유전적 특성 등을 종합 판단해 최대 5000만 원의 사망위로금과 최대 30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5명이 사망위로금을, 130명이 치료비를 받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아픈 근로자의 휴식과 소득을 보장하는 상병수당 제도의 시범사업이 4일 시작된다. 보건복지부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4일부터 서울 종로구, 경기 부천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전남 순천시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상병수당 수령자는 최저임금의 60%인 하루 4만3960원을 받게 된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상 및 질병으로 쉬어도 최소한의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다. 1883년 독일에서 처음 도입됐고,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병제도가 없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의 일부 주뿐이다. 이번 지원대상은 6개 지자체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만 65세 미만 취업자다. 임금 근로자 외에 자영업자, 예술인(고용보험 가입자), 플랫폼 노동자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한 협력사업장(105개) 근로자는 시범사업 지역 밖에 거주해도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고용보험의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산재보험 휴업급여, 기초생활보장제 생계급여 수령자 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공무원과 교직원도 상병수당을 받을 수 없다.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부상과 질병의 종류에 제한은 없다. 하지만 미용 목적 성형이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출산 관련 진료 등은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상병수당 신청 희망자는 223개 지역 의료기관에서 1만5000원을 내고 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된다. 발급기관은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급 대상자로 확정되면 진단서 발급비용은 환급된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를 분석해 2025년 상병수당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아픈 근로자의 휴식과 소득을 보장하는 상병수당 제도의 시범사업이 4일 시작된다. 보건복지부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4일부터 서울 종로구, 경기 부천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전남 순천시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상병수당 수령자는 최저임금의 60%인 하루 4만3960원을 받게 된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상 및 질병으로 쉬어도 최소한의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다. 1883년 독일에서 처음 도입됐고,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병제도가 없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의 일부 주 뿐이다. 이번 지원대상은 6개 지자체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만 65세 미만 취업자다. 임금 근로자 외에 자영업자, 예술인(고용보험 가입자), 플랫폼 노동자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한 협력사업장(105개) 근로자는 시범사업 지역 밖에 거주해도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고용보험의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산재보험 휴업급여, 기초생활보장제 생계급여 수령자 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공무원과 교직원도 상병수당을 받을 수 없다. 상병수당을 신청할 수 있는 부상과 질병의 종류에는 제한은 없다. 하지만 미용 목적 성형이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출산 관련 진료 등은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상병수당 신청 희망자는 223개 지역 의료기관에서 1만5000원을 내고 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된다. 발급기관은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급 대상자로 확정되면 진단서 발급비용은 환급된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를 분석해 2025년 상병수당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만에 다시 1만 명을 넘겼다.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인원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0으로 올라서 ‘여름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63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는 567명, 1주일 전보다는 1484명이 각각 증가했다. 3월 말 이후 줄곧 1.0 미만을 유지하던 감염재생산지수는 이날 1.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 여파로 해외 유입 확진자가 전날(119명)의 약 2배인 205명으로 늘었다. 해외 유입 사례가 200명을 넘은 건 2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이 줄고, 여름 활동량이 증가한 여파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빠른 여름 재확산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세가 유지되거나 소규모 증감하는 상황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의료체계 여력은 안정적이기에 지금 방역 강화 필요성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종점검위원회를 마치고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치료제(렉키로나주)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나라가 됐다”며 “백신의 안전성은 보고된 이상 사례가 모두 예측된 것이어서 양호했고, 효과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모든 생산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국산 1호’ 백신이다.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과 달리 섭씨 2∼8도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 국내에선 이르면 7월부터 추가 접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한 결과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백신 허가 절차의 ‘9분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식약처는 28∼30일 중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스카이코비원의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와 공동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모든 생산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토종 백신이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중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과 달리 섭씨 2∼8도에서 보관 유통이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은 7월경부터 가을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 접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계열인 노바백스 백신으로 1∼3차 접종을 한 사람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전망이다. 1∼3차 접종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맞은 사람도 제한적으로 접종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백신 수출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WHO 긴급 승인을 받은 백신을 보유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독일, 영국, 중국, 인도 등이다.국산 코로나 백신, 4주 간격 2회 접종… 중화항체 AZ의 2.9배 SK바이오 백신 승인 임박 Q&A가을 재유행 前 18세 이상 접종할듯2~8도 보관… 화이자보다 관리 편해3차 접종땐 오미크론에도 예방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이 이달 중에 최종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누가 언제부터 맞을 수 있을지,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지 등 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누가 언제부터 맞을 수 있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안에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승인 여부를 확정한다. 올가을로 예상되는 코로나19 재유행 전에 이르면 7월부터 예방 접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미 이 백신 1000만 회분을 선구매했다.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만큼 17세 이하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식으로 접종하나. “4주 간격, 2회 접종이 기본이다. 기존 백신처럼 주사로 접종한다.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라서 냉장(2∼8도)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 75도 안팎에서 보관해야 했던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방식의 백신보다 관리하기가 쉽다.” ―화이자 백신을 3차까지 맞았다. 나중에 스카이코비원으로 4차 접종을 해도 되나. “방역당국은 아직 mRNA 백신과 스카이코비원의 교차 접종을 허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스카이코비원과 똑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은 의학적 사유가 있을 때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카이코비원도 기존 접종자에게 접종 선택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능이 궁금하다. “국내외 5개국에서 4037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한 결과 스카이코비원의 중화항체(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의 양)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2.93배였다. 혈청전환율(접종 전에 비해 항체가 형성된 사람의 비율)도 98.1%로 AZ 백신보다 10.8%포인트 높았다. 다만 이는 전부 스카이코비원만 2차례 접종한 결과다. 교차 접종 효과는 추가 임상시험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나. “3차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자체 백신 개발에 성공한 만큼 추후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도 맞춤형으로 개량하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성은 어떤가. “스카이코비원이 사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은 B형 간염이나 자궁경부암 백신에 오랜 기간 사용돼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임상시험에서 약 13.3%가 피로나 근육통 등 이상 사례를 보였는데 이는 AZ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령자보다는 청장년층에서, 2차보다는 1차 접종 이후에 이상 사례가 잦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한 결과 “품목허가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백신 허가절차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식약처는 28~30일 중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스카이코비원의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와 공동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모든 생산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토종 백신이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중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유전자재조합 방식이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과 달리 섭씨 2~8도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다. 스카이코비원은 7월 경부터 가을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접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계열인 노바백스 백신으로 1~3차 접종을 한 사람이 우선 접종대상이 될 전망이다. 1~3차 접종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맞은 사람도 제한적으로 접종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새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외에서 진행중이며 오미크론 변이에도 예방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백신 수출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WHO 긴급승인을 받은 백신을 보유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독일, 영국, 중국, 인도 등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22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희귀 감염병이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 옮길 수 있고,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요 감염 경로는 혈액, 체액, 피부 병변 부산물, 바이러스에 오염된 옷과 침구류 등이다. 사람 간 감염은 주로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신체접촉으로 이뤄지는데, 아직까지는 전파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다른 감염병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원숭이두창이 공기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초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림프샘 병증 등이다. 잠복기는 최대 21일까지로 알려져 있지만 금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개 발열 1∼3일 후부터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등에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발진은 수포(물집) 상태를 지나 농이나 딱지 형태로 진행된다. 발진이 입, 생식기, 안구 등 다른 부위로 확산되기도 한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격리 입원해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용 치료제는 없고,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와 면역글로불린 등이 효과를 보인다. 대부분은 자연 치유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을 21일 동안 격리하기로 했다. 예방을 위해선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WHO는 원숭이두창 치명률을 3∼6%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의료체계가 잘 갖춰진 국가에선 치명률이 1% 미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원숭이두창 사망자 대부분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과거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던 A 씨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채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지금은 보호자가 과거 수술 이력을 알려주기 전까지 의료진이 A 씨 상태를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의료진이 A 씨의 과거 진료 이력을 미리 확인해 응급진료에 활용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부터 혈액투석 등 사전 치료 준비를 할 수 있다. 정부는 이처럼 산재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고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과 병원 등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 건강 정보를 한곳에 모아 원하는 대상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선 “건강 정보 고속도로가 깔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 팀장은 “의료 정보의 문턱을 낮추면서도 의료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환자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비서울권 병원으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시범 운영에 참여한 부산대병원 사례가 대표적이다. 먼저 진료행정 업무가 간소화됐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가 백내장이 의심돼 부산대병원 안과에 가려면 지금은 기존 병원에서 진료 기록 사본을 발급받은 후 부산대병원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운영 이후엔 사본 발급 없이 진료 기록이 온라인으로 공유되면서 환자 불편이 크게 줄었다. 환자의 진료 연속성도 크게 개선됐다. 1, 2차 협력 의료기관의 진료 정보가 모두 부산대병원에 제공되면서 진료 효율성이 높아졌다. 과거 이력을 확인하며 투약이 이뤄져 정밀 의료가 가능해졌다.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동네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 진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대병원의 정성운 병원장 직무대행(사진)은 “동네 병원의 진료 데이터가 대학병원으로 자동 연계돼 진료의 연속성이 확보되면서 환자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자, 암 환자가 갑자기 위독한 상황에 처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야 할 때 특히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앞으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더 많은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술 후 재활병원에 다니는 고령 환자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자녀들이 실시간 진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모바일 문진 시스템에 입력하면 근처 정부 평가 우수 병원이나 진료과를 추천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수도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2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희귀 감염병이다. 1950년대 사육 원숭이들에게 수두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원숭이두창’이라는 병명이 붙었다. 이후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사람에게 퍼지며 풍토병이 됐다. 올해 5월 이례적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동물과 사람이 서로 옮길 수 있고,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요 감염경로는 혈액, 체액, 피부 병변 부산물, 바이러스에 오염된 옷과 침구류 등이다. 사람 간의 전파력은 사람과 동물 간 전파력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 가능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타 감염병보다 낮다고 전해진다. 다만 코로나19 초기 확산 때처럼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이 공기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초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이다. 감염 1∼3일 후부터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등에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동그란 붉은 반점과 같은 발진은 수포(물집) 상태를 지나 농이나 딱지 형태로 진행된다. 발진이 입, 생식기, 안구 등 다른 부위로 확산되기도 한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격리 입원해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바트와 면역글로불린 등 전용 치료제가 있지만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도 21일 동안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선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WHO는 원숭이두창 치명률을 3~6%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의료체계가 잘 갖춰진 국가에선 치명률이 1% 미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원숭이두창 사망자 대부분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자가 4월 이후 급증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8개 표본감시기관에서의 6월 5~11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신고 환자 수는 총 142명,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신고 환자 수는 103명이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신고는 4월 중순(17~23일·41명)의 3배에 달했다. 아데노바이러스도 같은 기간 신고 건수가 약 6배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84.5%,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환자의 76.7%가 0~6세 영유아 환자다. 의료계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감염에 노출된 것”이라며 “어린이집 등 영유아 밀집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4급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는 10~50시간의 잠복기를 가지고, 아데노바이러스의 잠복기는 8~10일에 이른다. 두 바이러스 모두 감염된 환자의 분변, 구토물을 통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섭취했을 때도 걸릴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감염 후 1~2일 안에 구토나 설나,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난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연중 발생하는 질병인데, 감염될 경우 8~12일간 설사나 미열, 탈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초겨울(11월)부터 초봄(4월) 사이에 발생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해제 여파로 활동량이 늘면서 여름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억눌렸던 외식과 나들이 수요가 늘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52건의 식중독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5월(17건)보다 크게 늘어는 수치다. 기상청이 올여름(6~8월)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 만큼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유행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선 칼과 도마를 소독하고, 조리도구는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구토물, 접촉환경, 사용한 물건 등에 대해 가정용 락스 희석액으로 염소 소독을 해야 한다. 보육시설 및 학교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증상 소실 후 48시간까지 환자의 집단생활을 제한하고 가정에서도 공간을 구분해 생활하는 게 권장된다. 백경란 질병청관리청장은 “예방을 위한 손씻기를 강화해야 하고,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의 방역 지침이 20일부터 완화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요양병원·시설 내 입소자 대면 면회가 이날부터 허용된다. 현재 입소자 1명당 한 번에 4명까지만 허용하던 면회객 수도 20일부터는 병원이 자체적으로 인원을 정할 수 있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의 외출 외박도 지금보다 자유로워진다. 지금까지는 필수 외래진료를 받는 사람만 외출 외박이 가능했지만, 20일부터는 4차 접종자와 확진 이력이 있는 2차 이상 접종자도 외출 외박을 갈 수 있다. 단, 외출 외박 후 복귀할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로 음성을 확인해야 한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의 코로나19 검사 규정도 완화된다. 주 2회 검사받던 것이 주 1회 PCR 검사로 대체된다. 4차 접종자 또는 2차 이상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는 종사자는 선제검사를 면제받는다. 한편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71명으로 열흘 연속 1만 명 미만이었다.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4주 동안 더 유지하면서 가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의 방역 지침이 20일부터 완화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요양병원·시설 내 입소자 대면 면회가 이날부터 허용된다. 현재 입소자 1명당 한번에 4명까지만 허용하던 면회객 수도 20일부터는 병원이 자체적으로 인원을 정할 수 있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의 외출 외박도 지금보다 자유로워진다. 지금까지는 필수 외래진료를 받는 사람만 외출 외박이 가능했지만, 20일부터는 4차 접종자와 확진 이력이 있는 2차 이상 접종자도 외출 외박을 갈 수 있다. 단 외출 외박 후 복귀할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로 음성을 확인해야 한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의 코로나19 검사 규정도 완화된다. 주 2회 검사받던 것이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대체된다. 4차 접종자 또는 2차 이상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는 종사자는 선제검사를 면제받는다. 한편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71명으로 열흘 연속 1만 명 미만이었다. 이날 위중증 환자도 70명으로 전날(71명)보다 1명 줄어들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4주 동안 더 유지하면서 가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이 늘어나도 ‘집단 면역’에 다다르기 어렵다는 방역 당국의 진단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김병국 백신효능평가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처럼 지속적으로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집단 구성원의 90% 이상이 항체를 형성해도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 말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올해 1∼4월 전국 16개 시도의 10세 이상 1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국민 94.9%가 항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어도 무조건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팀장은 “항체는 시간이 지나며 차차 소실되는 경향을 보이고 재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항체 수치도 개개인의 면역 수준에 따라 다르고, 어느 정도의 바이러스를 방어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재발 추정 사례는 6만8177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0.379%에 이른다. 재감염률은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유행 이전에는 0.1% 수준이었지만, 올해 대폭 늘어났다. 코로나19에 3차례 감염된 추정 사례도 83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가수 싸이의 흠뻑쇼 등 야외 콘서트장에서 대량의 물을 뿌리는 형식의 공연에서 물에 젖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등의 위험이 높아 마스크 교체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형태의 공연이 방역지침을 위반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흡연자였어?” 최근에 알게 됐다. 1년 넘게 함께 일한 팀 동료 A가 흡연자라는 사실 말이다. 팀원 5명 중 홀로 흡연자라 되도록 조용히 피웠다고 했다. 외부에선 연초도 즐기지만 회사 주변에선 냄새가 거의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만 이용했다. ‘꼰대 애연가’가 되지 않으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에티켓이란다. A는 “전자담배의 담뱃갑엔 니코틴 함유량이 표시되지 않아 ‘죄책감’이 덜하다. 그래서 흡연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A의 말을 듣고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왜 전자담배에는 유해물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표시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생각보다 더욱 복잡했다. 담배법의 한계, 정부의 역량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었다. 현행법상 담배 회사는 니코틴, 타르 등 단 2종의 함유량만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된다. 니켈, 카드뮴 등 발암성물질 6종은 함유량 정보 없이 담배 성분에 포함됐다는 사실만 고지하면 된다. 나머지 유해물질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를 요구할 법적 근거조차 없다. 이는 전 세계 116개국이 담배의 성분 공개 의무화를 시행하는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일례로 미국은 담배회사로부터 대부분의 담배 성분정보를 받고 있다. 93가지는 유해성분으로 집중 관리한다. 캐나다도 44가지 유해성분을 지정·관리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4000여 가지의 담배 화학물질 중 38개 독성물질을 지정하라고 각국에 권고하고 있다.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제공받는 정보를 유독 우리 국민만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적용되는 규제도 전자담배에 한해선 더 무용지물이 된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담배의 연기에 포함된 성분’을 담뱃갑에 명기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회사들은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건 연기가 아니라 에어로졸”이라 주장하면서 법 적용을 피하고 있다. 담배의 법적 개념이 담뱃잎으로 만든 제품으로 한정되다 보니 담배 줄기와 뿌리, 합성니코틴 등으로 만든 제품은 규제하기가 어렵다. “한국은 담배 팔기 참 좋은 나라”라는 말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우리 국민들은 사실상 ‘묻지 마 흡연’을 하고 있다. ‘해롭다’는 사실을 대략 인지하고 있지만 담배 성분에 어떤 유해물질이 담겨 있고 흡연 과정에서 얼마나 발생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음료수 한 병을 살 때도 첨가물 종류와 함량을 살뜰히 챙기지만 담배만큼은 ‘깜깜이 구매’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비감염병 정책들은 2년 동안 사실상 ‘올 스톱’ 상태였다. 담배 등 국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각종 사업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2011년 이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던 1인당 흡연량이 2020년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코로나만 막으면 된다”는 사고로는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없다. 후진적인 담배 관련법 개정이 ‘포스트 코로나’ 정책 변화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때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건강과 질병’ 최신호의 ‘우리 국민의 식생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 본격 확산된 2020년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른 사람의 비율이 각각 34.6%, 10.5%, 6.4%로 나타났다. 3명중 1명은 아침을 거르고, 10명 중 1명은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국민 약 1만 명이 참여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데이터를 가공해 산출한 결과다. 결식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보다 각각 3.3%p, 2.5%p, 0,9%p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줄고 재택근무나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식습관이 불규칙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질병관리청 건강영양조사분석과 관계자는 “아침을 먹는 사람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이후 점심 결식률이 늘어난 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며 “2020년 점심을 먹지 않은 사람 수가 전년 대비 약 1.3배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비중도 늘어났다. 아침 혼밥은 2019년 41.6%에서 2020년 42.5%로, 점심은 23.0%에서 26.5%로, 저녁은 17.9%에서 19.4%로 각각 증가했다. 배달·포장 음식을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사람의 비율도 2019년 15.4%에서 2020년 18.7%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요리해 식사를 하는 ‘집밥(가정식)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비율’은 78.7%에서 79.5%로 늘었다. 연구팀은 “배달음식 뿐 아니라 밀키트 등 편의식품이 증가한 게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하루 1회 이상 외식을 한 사람의 비율은 28%로 전년(33.3%)보다 대폭 줄었다. 가족 외 사람과 동반으로 식사하는 비율도 줄었다.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19년 1천943.7㎉에서 2020년 1천894.8㎉로 소폭 줄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특히 주요 식품군 중에서는 채소류(252.6g→244.6g)와 과일류(135.0g→120.8g)의 하루 섭취량이 줄었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유병율 증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식습관 변화는 식품 및 영양소 섭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건강 상태의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비대면 영양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의 영양교육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애연가 김모 씨(4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유입된 2020년 상반기(1∼6월)부터 궐련 대신 전자담배로 바꿨다. 20년 가까이 궐련을 피운 김 씨는 그동안 “전자담배는 맛이 없다”고 여겨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건물 밖에서 흡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자담배는 냄새와 연기가 적어 개인 사무실 안에서 흡연을 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김 씨는 “별다른 제약 없이 사무실 안에서도 담배를 꺼내 물다 보니 흡연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흡연과 관련된 지표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전체 흡연율은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흡연자 한 명이 피우는 담배의 양은 예전보다 많아졌고, 담배 판매량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연 관련 국가사업이 위축되고, 금연 시도율도 낮아지는 등 담배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코로나19로 1인당 흡연량 다시 늘어 코로나19를 거치며 전체 흡연율은 소폭 감소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2021년 성인 흡연율은 19.1%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19.8%)보다 소폭 줄었다. 성인 남성 흡연율도 35.6%로 같은 기간 약 1%포인트 줄었다. 흡연율 등 통상적인 건강 지표로는 ‘건강 최대의 적’인 담배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담배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흡연자 1인당 흡연량은 2011년 이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 흡연자 1인당 하루 15.3개비에서 2019년 12.4개비까지 줄었지만 2020년 다시 13.5개비로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전자 및 액상담배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이 늘면서 전체 흡연량이 증가했다.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흡연자는 하루 평균 8.7개비를 피우지만,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면 흡연량이 2배 가까운 17.1개비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현재 담뱃잎으로 만든 연초만 담배사업법의 적용을 받고, 전자담배는 사실상 사각지대”라며 “전자담배도 법적 규제를 받을 수 있게 담배의 정의를 확장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담배 흡연자 10명 중 8명이 실내에서 ‘몰래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팀이 영국 담배규제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의 79.2%가 최근 한 달 사이 ‘몰래 흡연’을 했다고 응답했다. 전자담배 여파로 국내 담배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일반 담배 판매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담배, 무연담배 등의 판매액은 지난해 2조3210억 원에서 2024년 3조2240억 원으로 1.4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는 모두 4억4000만 갑이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17.1% 늘었다.○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한 흡연자 흡연자 건강 상태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악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생화학 학술 연구에 따르면 담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를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수용체를 체내에 더 많이 축적하고 있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5배가량 높다. 특히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모두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약 7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더 높다. 담배의 독성물질들이 심혈관과 폐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확진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 팀에 따르면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 흡연자는 궐련 사용자에 비해 체내 염증과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과 혈중 요산이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하지만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담배를 끊기 위해 국가금연지원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2020년 상반기 약 9만 명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금연 성공자 비율도 22.3%로 전년(38.5%)보다 떨어졌다. 2020년 금연 시도율 역시 흡연자의 52.5%로 역대 최저였다. 김길용 국가금연지원센터 금연정책팀장은 “흡연이 코로나19의 감염과 중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로 밝혀졌지만 담배 회사들은 각종 판촉 및 광고를 교묘하게 확대해 왔다”며 “이 세상에 무해한 담배는 없고,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금연이라는 점을 알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애연가 김모 씨(4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유입된 2020년 상반기(1~6월)부터 궐련 대신 전자담배로 바꿨다. 20년 가까이 궐련을 피운 김 씨는 그동안 “전자담배는 맛이 없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건물 밖에서 흡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자담배는 냄새와 연기가 적어 개인 사무실 안에서 흡연을 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김 씨는 “별다른 제약 없이 사무실 안에서도 담배를 꺼내 물다 보니 흡연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흡연과 관련된 지표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전체 흡연율은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흡연자 한 명이 피우는 담배의 양은 예전보다 더 많아졌고, 담배 판매량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연 관련 국가 사업이 위축되고, 금연 시도율도 줄어드는 등 담배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코로나19로 1인당 흡연량 다시 늘어 코로나19를 거치며 전체 흡연율은 소폭 감소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2021년 성인 흡연율은 19.1%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19.8%)보다 소폭 줄었다. 성인 남성 흡연율도 35.6%로 같은 기간 약 1%포인트 줄었다. 흡연율 등 통상적인 건강 지표로는 ‘건강 최대의 적’ 담배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담배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흡연자 1인당 흡연량은 2011년 이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 흡연자 1인당 하루 15.3개비에서 2019년 12.4개비까지 줄었지만 2020년 다시 13.5개비로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전자 및 액상 담배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이 늘면서 전체 흡연량이 증가했다.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흡연자는 1일 평균 8.7개비를 피우지만,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면 흡연량이 2배 가까운 17.1개비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현재 담배사업법은 담배 잎으로 만든 연초만 적용받고 전자담배는 사실상 사각지대”라며 “전자담배도 법적 규제를 받을 수 있게 담배의 정의를 확장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담배 흡연자 10명 중 8명이 실내에서 ‘몰래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영국 담배규제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의 79.2%가 최근 한 달 사이 ‘몰래 흡연’을 했다고 응답했다. 전자담배 여파로 국내 담배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일반 담배 판매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담배, 무연담배 등의 판매량은 지난해 2조3210억 원에서 2024년 3조2240억 원으로 1.4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는 모두 4억4000만 갑이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17.1% 늘었다.●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한 흡연자 흡연자 건강 상태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악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생화학 학술 연구에 따르면 담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를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수용체를 체내에 더 많이 축적하고 있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5배 가량 높다. 특히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모두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약 7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더 높다. 담배의 독성물질들이 심혈관과 폐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확진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팀에 따르면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 흡연자는 궐련 사용자에 비해 체내 염증과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과 혈중 요산이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하지만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담배를 끊기위해 국가금연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2020년 상반기 약 9만 명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금연 성공자 비율도 22.3%로 전년(38.5%)보다 떨어졌다. 2020년 금연시도율 역시 흡연자의 52.5%로 역대 최저였다. 김길용 국가금연지원센터 금연정책팀장은 “흡연이 코로나19의 감염과 중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로 밝혀졌지만 담배 회사들은 각종 판촉 및 광고를 교묘하게 확대해왔다”며 “이 세상에 무해한 담배는 없고,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금연이라는 점을 알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승희 전 의원(사진)은 공직과 국회 경험을 갖춘 의약품 전문가다. 김 후보자는 1988년 복지부 전신인 보건사회부 연구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약 30년 동안 식품 의약품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전신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첫 여성 차장을 지냈고, 2015년 식약처장에 임명됐다. 이후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하면서 “건망증이 치매 초기 증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 시절 꼼꼼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의약품 분야에서 주로 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도 있다. 김 후보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국민을 위한 보건복지 정책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68) △서울대 약학과 △미국 노터데임대 화학박사 △식약처장 △20대 국회의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사후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이 지난해만 17만 명을 넘어섰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 희망 등록자가 17만5864명을 기록했다. 2020년(12만9644명)보다 4만6000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장기 기증 희망자가 8만8865명, 인체조직은 7만68명, 조혈모세포는 1만6931명이다. 기증 희망자가 늘고 있지만 실제 기증 사례는 주요국에 비해 적은 실정이다. 지난해 뇌사 기증자는 442건으로 전년(478명)보다 소폭 줄었다. 국내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률은 9.22명으로 미국(38.03명), 스페인(37.40명), 영국(18.68명), 독일(11.00명)보다 적다.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5830명으로 전년(4만3182명)보다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실제 기증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와 함께하는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영기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장은 “2022년 월드컵의 해를 맞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생명 나눔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지원해 달라.”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에 참여했던 남측 대표단은 이 같은 북측의 요구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한다. 약, 주사기 등 기초물품 지원을 논하는 자리에서 고가의 의료장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북한 의료계가 MRI를 활용할 역량은 있는지, 전기 사정으로 장비가 제대로 가동될지, MRI가 대북제재 품목은 아닌지 등 고민스러운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당시 남북 대화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MRI 장비가 평범한 북한 사람들보다 김씨 패밀리를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고 했다. 실제 탈북한 고위 인사에 따르면 북한은 2014년까지 MRI 장비가 단 2대뿐이었다고 한다. 남과 북의 ‘동상이몽(同牀異夢)’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우리는 보건의료 분야를 지속적 남북 교류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하려는 생각이 강했다. 예컨대 주사기 또는 약품 공장을 지어주되 공장 운영에 남측의 전문가 또는 의료물품을 지속적으로 투입시키는 모델을 원했다. 하지만 북한은 일회성 지원을 선호했다. 공장 건설 후 운영에 대해선 남측의 참여를 꺼렸다고 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의료 현실은 그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는 영역”이라며 “받고 끝내려는 북측과 계속 교류하려는 남측의 줄다리기가 팽팽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대북 코로나 지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에도 남과 북의 동상이몽이 상당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먹는 치료제다. 이미 하루 수십만 명의 발열자가 나온 상황에서 북한에 가장 필요한 건 백신보단 치료제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공급난 탓에 먹는 치료제의 국내 재고가 북한에 내줄 만큼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반면 백신은 국내 폐기량이 상당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 방역 당국 안팎에선 1000만 회분 이상의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측에 백신이 공급돼도 1, 2차 접종과 항체 형성까지 적어도 한두 달이 필요하다. 북한에 당장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콜드체인 등 보관 기술 부족으로 백신이 제대로 관리될지도 미지수다. 결국 KF80 이상 마스크나 감기약 등 기초적인 의약품을 지원하는 게 현실적인데 북한엔 매력적인 품목이 아닐 수 있다. 코로나 대북지원은 최대한 차분한 접근법이 필요해 보인다. 힘을 빼고 인도주의적 지원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으려는 욕망이 커지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우려가 있다.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하는 게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새 정부가 출범 후 첫 남북 대면이라는 상황을 지나치게 의식해 소탐대실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