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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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국제정치17%
일본10%
국제정세7%
인사일반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스케이트보드는 10대들 잔치… 女파크 14세가 金, 16세 銀-銅

    호주 대표 아리사 트루(14)는 6일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종목 결선을 1위로 마쳤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금메달 확정 순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한 트루는 “너무 신난다. 친구들과 스케이트를 즐겁게 타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트루뿐 아니라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히라키 고코나(16·일본)와 동메달리스트 스카이 브라운(16·영국)도 10대다. 이날까지 파리 올림픽 시상식은 총 203번 열렸는데 시상대에 10대만 오른 건 이 종목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 기록을 남긴 것도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종목이었다. 이 종목에서는 요시자와 고코(15·일본)가 금, 아카마 리즈(15·일본)가 은, 하이사 레아우(16·브라질)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메달리스트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종목도 금메달 총 4개 걸려 있는 스케이트보드다. 이날까지 이번 대회 스케이트보드에서 메달을 따낸 9명은 평균 18.9세밖에 되지 않는다. 이 부문 2위인 마라톤 수영(23.2세)과 비교해도 네 살 이상 차이가 난다. 스케이트보드 참가자 88명 중 41명이 10대다. 2012년 8월 11일생인 중국 여자 대표 정하오하오는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디미트리오스 룬드라스(당시 10세·그리스·체조) 이후 최연소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이 강한 것도 이 종목 특징이다. 스케이트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건 직전에 열린 도쿄 대회부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1년 도쿄 올림픽부터 개최국에 정식 종목을 추가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일본은 가라테, 야구·소프트볼 등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정식 종목에 추가했다. 그만큼 이 종목에 자신이 있었던 것. 일본은 이날까지 도쿄와 파리에서 나온 스케이트보드 올림픽 금메달 7개 중 5개를 가져갔다. ‘일본계’로 범위를 넓히면 더 하다.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 주인공 트루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이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건 브라운 모두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브라운은 아예 일본 미야자키에서 나고 자랐다. 195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등장한 스케이트보드는 1970년대부터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본 기성세대는 이 ‘바퀴 달린 나무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스케이트보드는 미국에서 ‘저항 문화의 상징’으로 꼽혔지만 일본에서는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한 ‘말썽꾸러기들의 장난’이라고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물론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에 있는 스케이트보드 전용 경기장은 2021년 243개에서 올해 475개로 늘었다. 올림픽 스케이트보드는 스트리트와 파크 두 종목으로 나뉜다. 스트리트는 이름 그대로 길거리처럼 계단이나 난간 같은 장애물을 설치해 놓고 경기를 치른다. 원래 물을 뺀 수영장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데서 유래한 파크는 공원 스케이트보드장처럼 땅을 아래로 움푹하게 파놓고 진행한다. 스트리트와 파크는 2018년 자타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도 포함돼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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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장애인 탁구 한 팔로 도전… 경기 졌지만 인생 승리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보통 ‘삐약이’ 신유빈(20)이 가장 큰 박수를 받게 마련이다. 하지만 6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 경기에서는 브루나 알레샨드리(29·브라질)가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이 브라질을 3승 1패로 꺾었는데도 그랬다. 올해 2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던 알레샨드리는 팔은 하나지만 단식 세계랭킹은 두 개인 선수다. 신유빈이 7위인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단식 랭킹은 182위다. 그리고 입식(standing) 등급 장애인 여자 단식 랭킹은 6위다. 알레샨드리는 자국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때는 이 등급 동메달, 5년 후 도쿄 대회 때는 은메달을 따낸 장애인 탁구 강자다. 지울리아 다카하시(19)와 짝을 이뤄 신유빈-전지희(32) 조를 상대한 이날 첫 번째 복식이 알레샨드리의 올림픽 데뷔전이었다. 알레샨드리는 이 경기에 나서면서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전 세계 탁구 선수 가운데는 나탈리아 파르티카(35·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알레샨드리는 첫 번째 복식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어 네 번째 단식에도 나섰지만 이은혜(29)에게 역시 0-3 패배를 당했다. 두 경기 만에 개인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것. 알레샨드리는 “팔이나 다리가 한쪽에만 있는 사람에게도 모든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제 (29일 개막하는)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샨드리가 파리 패럴림픽 무대를 밟으면 역사상 6번째로 같은 해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나란히 출전한 선수가 된다. 알레샨드리는 생후 6개월 만에 백신 후유증으로 오른쪽 어깨를 절단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왼손잡이로 자랐다. 왼손잡이 탁구 선수는 서브 때 보통 오른손으로 공을 띄운다. 알레샨드리는 라켓 위에 공을 올려놓고 띄우는 방식이다. 서브 스타일이 다르다고 탁구 실력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역대 올림픽 랭킹 2위인 한국에서도 알레샨드리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13명뿐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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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첫 2관왕 영웅, 체조스타 율로 돈방석… 3억 상금에 5억대 집

    필리핀 ‘체조 영웅’ 카를로스 율로(24)가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돈방석’에 앉게 됐다. 율로는 4일 2024 파리 올림픽 마루운동 결선에서 15.00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 역대 두 번째이자 남자 선수 최초다. 그는 5일 뜀틀 결선에서도 1, 2차 시기 평균 15.116점으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필리핀에서 올림픽 2관왕은 이번이 처음이다. 율로는 단숨에 필리핀 역대 최고의 올림픽 스타이자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고, 필리핀에선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구분 없이 그에게 선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율로에게 2억3500만 원의 포상금을, 필리핀 의회는 705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율로는 필리핀 마닐라의 주요 개발 지역인 매킨리힐의 침실 2개짜리 콘도도 무상으로 받게 됐다. 가구까지 완비된 콘도의 시세는 약 5억6400만 원이다. 필리핀의 여러 레스토랑들은 율로에게 평생 무료 뷔페 음식 제공을 약속했다. 병원, 학교 등도 선물 공세에 합류했다. 율로는 만 45세까지 위장병 검사나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무료로 받게 됐다. 민다나오대로부터는 대학 학점도 받는다. 율로는 무료 엔지니어링 설계 서비스, 수백만 원 상당의 가구 선물 등도 받는다. 율로는 “필리핀은 정말 작은 나라이고, 운동 선수 비율도 낮아 금메달을 딴다는 건 아주 큰일”이라며 “내 노력과 나를 도와준 사람들의 성공이다.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이 메달을 바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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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 점퍼’ 우상혁 파리 선수촌 입촌…7일 금빛 점프 시작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이 파리의 금빛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5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했다.우상혁이 선수촌에 입국한 건 이날이 처음이지만 파리에 머문 지는 오래됐다.14일 프랑스 입국한 우상혁은 그동안 대한체육회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차린 사전 캠프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27일 개회식 때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아 잠시 ‘바깥바람’을 쐬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캠프로 돌아갔다.“1㎝라도 더 뛰고 싶다”며 ‘삭발’ 머리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우상혁은 “빨리 경기가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 한 몸을 갈아 넣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번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경기는 7일 오후 5시 5분 선수촌 인근의 스타드 드 프랑스 육상 경기장에서 시작한다.남자 높이뛰기에는 총 31명이 출전하며 상위 12명이 결선에서 겨룬다.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열린다.우상혁에게 이번이 3번째 올림픽이다. 첫 무대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2m26으로 예선 탈락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4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2m37’을 ‘올림픽 메달권 높이’로 보고 있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 올해 최고 기록은 2m33이다.현재 ‘최고 점퍼’로 꼽히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은 2m43의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이다.도쿄 대회 때 바르심과 공동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장 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의 최고 기록은 2m37이다.해미시 커(뉴질랜드·2m36), 저본 해리슨(미국·2m34)도 메달 후보로 손꼽힌다.한편 탬베리는 결전을 사흘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영국 BBC는 “탐베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이 시작되기 3일 전에 신장 문제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탬베리는 소셜미디어에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옆구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체온은 38.8도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까지 내 영혼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탬베리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 때부터 화제가 됐던 선수다. 이번 대회 개회식 때 이탈리아 기수로 나선 탐베리는 보트 위에서 국기를 흔들다 결혼반지를 강에 빠뜨렸다. 그는 다음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내에게 공개 사과했다. 탬베리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려야 한다면 파리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 금메달을 가지고 귀국하는 좋은 징조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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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자농구는 ‘드림팀’… 3대3 팀은 ‘동네북’

    딱 4경기만 패했다. ‘농구 종주국’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이야기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올림픽에 나올 수 있게 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년 전 도쿄 대회까지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62경기를 치러 58승 4패(승률 0.935)를 기록했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이번 파리 대회서도 우승하면 5회 연속이자 통산 17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다. 벌써 4경기를 패했다. 그것도 4전 전패다. 파리 올림픽 예선 라운드에 참가 중인 미국 남자 3 대 3 농구 대표팀 이야기다. 미국은 2일 두 경기에서 리투아니아(18-20), 라트비아(19-21)에 연달아 패하면서 이번 대회 3 대 3 농구에 참가한 남녀 총 16개 팀 중 유일하게 전패를 기록 중이다. 미국 남자 3 대 3 농구 대표팀은 이 종목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아예 본선 진출권도 따지 못했다. 파리 올림픽은 다를 줄 알았다. 이번 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 마이애미 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슈터 지머 프레뎃(35)이 첫 두 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프레뎃은 3 대 3 농구에서 전 세계 최고 슈터로 손꼽히는 선수다. 팀 동료 캐니언 배리(30)는 “프레뎃이 빠지면서 선수 교체 없이 계속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힘들지만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배리는 ‘언더핸드 자유투’로 유명한 NBA ‘전설’ 릭 배리(80)의 아들이다. 르브론 제임스(40), 케빈 듀랜트(36) 등 NBA 스타들이 응원을 온 이날도 연패를 끊지 못한 미국 남자 3 대 3 대표팀은 3일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올림픽 통산 첫 승에 도전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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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염탐’ 캐나다 女축구, 승점 6점 깎이고도 3전승 8강行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일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3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1-0으로 이기고 가까스로 8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우승팀이자 세계 랭킹 8위인 캐나다는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역전승(2-1)을 따냈고, 프랑스도 2-1로 꺾었다. 캐나다는 이날 콜롬비아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야 8강을 확정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캐나다는 승점 3으로 콜롬비아와 승점이 같은 가운데 골득실(+3 대 0)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캐나다가 조별리그 3전 전승에도 승점이 ‘9’가 아닌 ‘3’인 데는 이유가 있다. 캐나다의 일부 코치진이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정보를 수집하려다가 발각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6을 삭감당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축구협회는 ‘드론 염탐’을 몰랐던 선수들이 징계 대상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기각당했다. 사건이 터진 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스파이 드론 스캔들’에 연루된 대표팀의 전력 분석가와 수석 코치를 퇴출했다.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도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았다. 캐나다의 재닌 베키는 8강을 확정한 뒤 “우린 역경을 이겨냈다. 우리가 해낸 일을 똑같이 해낼 수 있는 팀은 전 세계에 없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캐나다는 4일 독일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도 캐나다 못지않은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스페인과의 C조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일본은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기적적으로 만들어내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1로 꺾으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남자축구도 일찌감치 8강에 올라 남녀가 함께 8강에 진출했다. 일본 남자축구는 3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만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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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4천km 날아와 6초만에 탈락 “참가에 의의”

    우크라이나 여자 유도 대표 다리야 빌로디드(24)는 경기장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팬들 환호를 이끌어 낸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48kg급 동메달을 따낼 만큼 실력이 출중한 데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로 뽑힐 정도로 외모도 받쳐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빌로디드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파리 올림픽 57kg급 1회전 경기를 마쳤을 때는 상대 선수인 네라 티브와(16·키리바시·사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빌로디드가 경기 시작 6초 만에 한판승을 거뒀는데도 그랬다. 키리바시는 호주 북동쪽에 있는 인구 약 13만 명의 섬나라다. 키리바시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거리는 약 1만4000km. 직항 항공편도 없어 올림픽 선수촌에 도착하는 데만 거의 이틀이 걸렸다. 그러고는 경기 시작 6초 만에 올림픽 데뷔전을 마친 것이다. 티브와는 이번 대회 유도 참가 선수 중 최연소다. 두 번째로 어린 마리아마 코로마(18·시에라리온)보다도 두 살이 어리다. 티브와는 검은 띠를 매고 올림픽 경기에 나섰는데 실제로는 파란 띠다. 52kg급에서 57kg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에는 국제대회에서 승리한 적도 없다. 요컨대 티브와는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키리바시 대표 선수 3명이 모두 그렇다. 개회식 때 기수를 맡았던 티브와는 선수촌에 있는 자국 국기 앞에서 동료 선수 2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을 기념했다. 수리남 배드민턴 선수 소렌 오프티(27)도 올림픽 정신 구현자로 꼽을 만하다. 그 역시 남아메리카 수리남에서 7000km를 날아왔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스위치(28·중국)에게 0-2(5-21, 7-21)로 패했고 두 번째 경기는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인 오프티는 올림픽에서 아직 한 세트도 따낸 적이 없다. 오프티는 “이번에는 좋은 점수도 몇 개 따내 다행”이라며 “개회식에서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를 볼 수 있었던 경험도 잊을 수 없다”며 즐거워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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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연속 올림픽 ‘바다 위 철학자’ “마르세유 바람, 내겐 기회”

    ‘바다 위의 철학자’ 하지민(35)이 다음 달 1일 프랑스 마르세유 앞바다에서 파리 올림픽 시상대를 향해 돛을 올린다. 한국 요트는 여전히 ‘월드 클래스’와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 그래도 하지민은 “마르세유 앞바다는 변풍(바람 변화)이 많아 내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한국 요트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민은 19세였던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5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지민보다 올림픽에 많이 나간 한국 선수는 없다. 이은철, 진종오(이상 사격), 윤경신, 오성옥(이상 핸드볼) 등 4명이 하지민과 똑같이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겼을 뿐이다. 하지민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딩기(dinghy·돛단배)’ 최강자로 통한다. 하지민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부터 3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도 데뷔전인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28위였던 순위를 24위→13위→7위로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한국 요트 선수는 하지민뿐이다. 하지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매체 ‘올림픽스닷컴’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 때는 시상대에 오르고 싶은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올림픽 메달을 따든, 그렇지 못하든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메달을 따면 명예나 돈이 따라올 수는 있겠지만 그런 건 결국 사라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트는 평생 하는 스포츠다. 눈앞의 순위를 생각하기보다 내 약점부터 극복하고 싶다. 예전에는 등 뒤의 미중풍을 받으며 파도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 정확성이 떨어졌는데 굵직한 대회를 거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올림픽을 충분히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 자신을 믿고 내 경기를 해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지민에게 가장 힘을 주는 존재는 역시 가족이다. 하지민은 “요트는 현지 적응 훈련이 많아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이 길다. 그래서 (가정과 운동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민은 이번 대회 때도 아내 이수진 씨와 딸 리아 양을 한국에 남겨둔 채 홀로 프랑스로 향했다. 아내가 만삭이기 때문이다.● 바다 위의 고독한 체스 플레이어 부산이 고향인 하지민은 양정초교 4학년 여름방학 때 부산시에서 개최한 체험 수업에 우연히 참가해 요트를 접했다. 그 전까지는 수영 정도만 했을 뿐 그 흔한 태권도나 축구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민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인데 바다에 나가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대회에 나가면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지만 바다에서는 대부분 유유자적하게 인생이나 철학적인 부분을 사색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어 요트를 계속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런 그를 IOC는 ‘바다 위의 철학자’라고 불렀다. 요트 경기는 망망대해에서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따져 5분 뒤에 조금 더 안전하고 경쟁에 유리한 곳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배를 옮기는 과정의 연속이다. 요트 경기를 ‘바다 위의 체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하지민의 주 종목인 레이저급은 더하다. 레이저급 선수는 넓이 7.06㎡짜리 돛을 단 배를 혼자 타고 경기를 치른다. 그래서 올림픽 요트 10개 종목 가운데 혼자 판단하고 결정할 부분이 가장 많다. 한국 사람들이 바둑이나 장기보다 체스에 관심이 덜한 것처럼 요트도 별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지민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소식을 널리 알린 것도 그 자신이었다. 다른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언론 인터뷰 등으로 바쁠 때 하지민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중국 땅에서 애국가 울리게 만든 게 자랑’이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하지민은 “반은 장난으로, 반은 진심으로 나의 마음을 어딘가에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민은 계속해 “내가 올림픽에 5회 연속 출전하는 것 자체가 현재 시스템이 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 선수가 직접 나서서 판을 짜기는 힘들지만 경기에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일종의 사회적 기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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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파도’ 찾아… 남태평양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서핑

    파도만 허락한다면 31일(현지 시간) 올림픽 128년 역사상 개최 도시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선수가 나온다. 제33회 여름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지만 이 대회 서핑 경기장은 남태평양 타히티에 있다. 서핑 선수들은 ‘선상 선수촌’에 머물며 ‘금빛 물살’을 가를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타히티는 파리에서 1만5700km 떨어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섬이다. 아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전체를 타히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섬 남동쪽에 있는 테아후포오 지역에서 서핑 경기가 열린다. 흔히 ‘서핑의 발상지’로 통하는 곳이다. 이전까지는 1956년 멜버른(호주) 올림픽 때 1만5500km 떨어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승마 경기를 치른 게 기록이었다. 당시 호주의 동물 반입 정책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승마 경기만 대회 개막(11월 22일) 5개월 전 스톡홀름에서 먼저 치렀다. 영원히 깨질 것 같지 않던 이 기록은 서핑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68년 만에 깨지게 됐다.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서핑은 선수들이 파도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면 심사위원 5명이 기술의 다양성과 난도를 평가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 서핑에는 남자부, 여자부 각 24명이 출전했다. 총 3라운드에 걸쳐 예선을 진행한 뒤 8강부터 토너먼트 승부를 통해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이번 대회 선수단은 테아후포오 인근에 정박해 있는 126m 길이의 크루즈선 ‘아라누이5호’에 머물며 대회를 치르고 있다. 100여 개의 선실을 보유한 이 크루즈선은 약 23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체육관, 스파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선수와 코치진은 작은 보트를 타고 경기장을 오간다. 테아후포오 지역은 원래 2000여 명이 사는 마을로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건물을 따로 짓는 대신 선상 선수촌을 마련했다. 선수들도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수상 선수촌이 신기한 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부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일본 대표 이가라시 가노아는 24시간 운영되는 식당과 기념품숍, 탁구대 등 편의시설을 소개했다. 독일 선수 팀 엘터는 선실의 침대 프레임을 두드리며 “파리 올림픽 선수촌처럼 골판지가 아니다”라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테아후포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마파람이 불면 해안선의 얕고 날카로운 산호 위로 3m 이상의 파도가 쏟아진다. 파도 최대 높이는 6.7m나 된다. ‘서퍼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도가 거세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지 않으려 했던 선수도 있었다고 한다. 송민 한국 서핑 국가대표 감독은 “굉장히 두렵고 무서운 곳으로 파도가 위험해 일반인들은 서핑을 해볼 엄두도 못 내는 곳”이라 전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테아후포오 이외에도 프랑스 본토 내 4개 지역을 서핑 종목 개최지로 검토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테아후포오를 최종 개최지로 선정했다. 대회 기간 프랑스 본토 해변 지역은 서핑 경기를 치르기 힘들 정도로 파도가 잔잔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였다. 3년 전 도쿄 대회 때도 선수들 사이에서 파도가 너무 약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올림픽 서핑 경기를 전부 치르는 데는 4일이면 충분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파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 대비해 총 10일간 경기 일정을 잡아 놓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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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방통위장 청문회 기습연장… 어제 사상 첫 3일간 강행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흘째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전날 오후 11시 50분경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더 기습 연장해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사흘 동안 열리게 됐다. 야당 과방위원들은 27일에는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검증하겠다면서 현장 방문을 의결했다. 여기에 다음 달 2일에는 이 후보자와 방통위 고위직 인사들을 불러 후보자 검증을 위한 현안질의를 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무제한 청문회’에 돌입했다. 인사청문회법에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로 한다’고 정했지만 장관급은 하루, 총리급은 이틀 동안 청문회를 해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이 MBC 노조원의 80∼90%를 차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최승호 전 대표이사 체제 MBC가 2012년 안철수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해고한 것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했고,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사과할 일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고 재차 발언했고, 여당 의원들도 항의에 나서면서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갔다. 청문회 강행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밤 한 방통위 직원은 신경성 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성명을 내고 “방통위 직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참사의 가해자는 최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청문회가 체력 검증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과방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에 대해 고발하는 한편 사퇴를 촉구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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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생산적 당정관계로 민심에 반응”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한동훈호(號)’ 출범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민심과 한편이 돼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과 싸움에서 몸 사린다, 웰빙정당이란 소리는 다시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선 축하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러브콜’을 하며 ‘당정 일체’를 강조한 다음 날 당정 관계 재정립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당원과 국민이 똑같이 63%의 지지를 줬다”면서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과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 모두 압도적으로 당의 변화를 선택하고 명령했다. 다르게 해석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많은 성과를 보여줬지만 국민이 더 마음을 주지 않은 이유는 더 경청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라는 채찍질”이라고 했다.한 대표는 의총장을 찾아서도 첫 발언부터 ‘당심=민심’ 결과를 강조하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명령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서 더 유능해지자”고 말했다. ‘원외’인 한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동료 의원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한 대표는 회의장을 돌며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한 대표는 이날 당의 ‘3대 변화 방향’으로 ‘국민 눈높이에 반응’ ‘유능한 정당’ ‘외연 확장’ 등을 꼽았다. 그는 풀뿌리 정치 시스템 재건, 여의도연구원 강화, 정치 개혁 실천을 구체적 사례로 들며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 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상대가 못 하길 바라는, 운 좋게 이기려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강론’(스스로 강력해짐)도 꺼내 들었다. 한 대표는 첫 공식 외부 행사로 6·25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춘천대첩 3일의 기억’ 상영회를 찾았다. 한 대표는 “보수정당인 우리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 중 안보와 국방 이상은 없다. 그게 없으면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날 한 대표는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재선인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갑)을 임명했다.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당직 인선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 의원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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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총선 참패로 사퇴 3개월만에 여당 대표 복귀

    “(국민의힘이) 몸을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 나오지 않게 하겠다. 내가 폭풍이 돼 여러분(당원)을 이끌겠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62.8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한동훈 당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정치 입문 7개월 만에 집권 여당 대표로 선출된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이 소수당이었을 때 좋은 정치를 하며 성과를 낸 적이 있었는데, 집권 여당이 민심과 한편이었을 때”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민심’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며 “거대 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는데도 민심이 제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당정 관계를 설명하면서도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말했다. 야당과 맞서는 전선 전면에 설 것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며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연설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도 운을 뗐지만 금투세 폐지나 종합부동산세 문제에 관해 야당과 이견을 좁혀 통과시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를 꿰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총선 국면에서 공약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 당선으로 총선 석 달 만에 재격돌하는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2월과 9월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장시간 보고했다. 지난해 9월 보고한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장관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팬덤이 생겨났다. 이 후보는 “절망적 현실을 희망찬 내일로 바꿔 내는 일이라면 나도, 민주당도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한 대표는 조 대표와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조 대표 일가 비리 수사를 지휘한 악연이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며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108일 동안 4·10총선을 진두지휘한 한 대표는 민주당에 참패하면서 사퇴했다. 지난달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사퇴 3개월 만에 집권 여당 대표가 됐다. 고양=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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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탁금지법’ 식사비 3만→5만원 상향 추진

    공직자 등이 제공받을 수 있는 식사비(음식물 등) 상한액이 추석 전에 기존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2016년 9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식사비 한도가 조정되는 건 처음이다.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어제 의결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조해 입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22일) 권익위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식사비 상한액을 5만 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 식사비를 5만 원으로 올리는 안은 법 시행 이듬해부터 논의됐지만 여론을 의식해 조정되진 못했다. 이번에 상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정 부위원장은 “2003년 공무원 행동강령 제정 당시 정해진 음식물 가액 기준 3만 원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계속 유지됐다”며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하지 못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했다. 또 “소비 위축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업계, 외식업계를 위해 상한액 기준을 상향해 달라고 요구하는 호소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입법 예고,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시행된다. 권익위는 최대 40일인 입법 예고 기간을 단축하는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여 추석 전 개정된 식사비 상한액을 적용해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권익위는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상한액 개정안은 의결하지 않았다. 현행법은 농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평시 15만 원, 설날 등 명절 기간엔 두 배인 30만 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평시와 명절을 막론하고 이를 30만 원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인데, 이같이 조정하려면 권익위 차원에서 가능한 법 시행령 개정에 앞서 명절 기간 상한액을 두 배로 한다고 명시한 법률부터 국회에서 개정해야 한다. 법률 개정 없이 시행령만 평시 30만 원으로 개정하면 상위법에 따라 명절엔 60만 원까지 선물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상한액이 높아 뇌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도 30만 원으로 하는 방안을 국회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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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식사비 3만→5만원으로…이르면 추석 전 개정

    공직자 등이 사교 등을 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식사비(음식물 등) 상한액이 이르면 추석 전에 기존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앞서 2016년 9월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식사비 한도가 상향 조정되는 건 처음이다.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어제 의결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관계 부처와 적극 협조해 입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22일) 권익위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식사비 상한액을 5만 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식사비를 5만 원으로 상향하는 안은 법 시행 이듬해인 2017년부터 논의됐지만 여론 등을 의식해 실제 조정되진 못했다. 이번에 상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정 부위원장은 “2003년 공무원 행동강령 제정 당시 음식물 가액 기준 3만 원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20년 넘게 유지돼 왔다”며 “물가 상승 등 환경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물가, 소비 위축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업계, 외식업계를 위해 청탁금지법상 음식물과 농축수산물 선물 등의 가액 기준을 상향해 현실화해 달라고 요구하는 호소도 계속돼왔다”고 덧붙였다.개정안은 입법 예고,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시행된다. 권익위는 최대 40일인 입법 예고 기간을 단축하는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추석 전 개정 된 식사비 상한액을 적용해 소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권익위는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상한액 개정안은 이번에 의결하지 않았다. 현행법은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상한액을 평시 15만 원, 설날 및 추석 등 명절 기간엔 두 배인 30만 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상향 조정하려면 권익위 차원에서 가능한 법 시행령 개정에 앞서 명절 기간 상한액을 두 배로 한다고 명시한 법률부터 개정해야 한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도 30만 원으로 상향해 현실화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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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환노위서 ‘노란봉투법’ 단독 의결… 與 반발 퇴장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단독 의결했다. 25일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을 처리하기 위해 ‘속도전’에 돌입한 것. 민주당은 이르면 24일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노란봉투법 외에 방송4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법 등 쟁점 법안을 통과시켜 25일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여당 환노위원들은 이날 노란봉투법에 대한 표결을 ‘보이콧’하고 퇴장했다. 노란봉투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맞서기로 했다.여야가 쟁점 법안을 두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 가는 사이 처리가 시급한 민생 법안들은 각 상임위에 발목이 잡힌 채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란봉투법 상정 5분 만에 단독 의결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친 직후 노란봉투법을 상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법안은 상정 후 5분 만에 가결됐다.환노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상정에 앞서 “(노란봉투법은) 법안소위와 안건조정위원회를 거친 만큼 오늘 협의로 마무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은 “(노란봉투법은) 불법 파업 조장법”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논의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우후죽순 발의하고 논의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도 “민주당은 ‘거부권(재의요구권) 마일리지’를 쌓으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국민의힘은 민주당 등 야당이 25일 본회의에 노란봉투법 등 총 7개 법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고 각각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여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더라도) 하루하루 종결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해 법안을 통과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시작된 뒤 24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통해 이를 강제 중지시킬 수 있다.여당은 본회의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남발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특정 소수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감면하고, 기득권을 강화하며, 노동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개정안에 대해 정부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쟁에 묻힌 민생 법안22대 국회 들어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은 이날 오후 기준 1957건에 이른다. 환노위의 경우 노란봉투법 관련 법안 4건 외에도 189개 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야 간 이견이 적은 민생 법안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확대, 난임치료 유급휴가 확대 등을 담은 ‘모성보호 3법’(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모성보호 3법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법안이다. “여야가 정쟁에 매몰돼 정작 필요한 민생 법안 처리에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환노위 관계자는 “모성보호 3법의 경우 올해 하반기(7~12월) 시행을 위해 정부 예산까지 편성돼 있는데 여야 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른 상임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채 상병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즉각 발의 청원’에 대한 청문회를 이어가고 있는 법사위에는 181개 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 중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구하라법’(민법 개정안)과 범죄 피해자 보호법은 여야 이견이 없는 민생 법안이지만 논의되지 않고 있다.여야 간 원 구성 갈등 속 국민의힘이 뒤늦게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들은 ‘개점휴업’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여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 7곳 중 외교통일위원회를 제외한 6곳은 아직 정부 업무보고조차 받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원 구성이 늦긴 했지만 개원한 지 두 달이 되어 가는데 업무보고조차 안 받은 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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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金여사-중앙지검 약속대련”… 대통령실 “특혜 주장은 과도”

    야권은 전날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할 정부 보안시설에서 비공개로 조사한 것에 대해 21일 “약속대련의 막이 올랐다. 소환 쇼이자 황제 조사, 특혜 조사”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조사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며 “‘김건희 특검법’으로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차라리 관저에서 꼬리곰탕을 먹으면서 하지 그랬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만 해도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특별히 밝힐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던 대통령실은 오후에는 야당의 특혜 비판에 대해 “과도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野 “약속대련, 황제 조사 특혜”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어제 김건희 여사를 쥐도 새도 모르게 제3의 장소에서 소환조사했다고 한다”면서 “야당에는 압수수색과 공개적 망신 주기 소환을 밥먹듯이 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는 ‘황제 조사’의 특혜를 베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앞에 두고 검찰과 김 여사가 국정 농단의 국민적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해 꼼수 협잡을 벌인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건희 여사도 떳떳하게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국정 농단의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 조사에 관계없이 26일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청문회에 김 여사가 출석해야 한다는 취지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도 이날 “(검찰 조사가) 청문회에 불출석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안 통한다”며 “(청문회에) 출석해서 최재영 목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질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검찰이) 중전마마 앞에서 얼마나 조아렸을까”라며 “중전마마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어떤 혜택이 주어질지 상상하면서 흐뭇해했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수사 중인 건에 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당 관계자는 “김 여사의 경호 문제를 특혜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공세”라면서 “그동안 야당이 김 여사가 직접 수사를 안 받는다고 공세를 펼쳐놓고, 검찰 소환에 응해 수사까지 받았는데 비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특혜 비판은 과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필요할 경우에는 김 여사의 변호인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밤늦게 새벽까지 조사받은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는 김 여사가 직접 나서 조사를 받겠다고 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대통령실 참모들도 조사 뒤에야 김 여사의 검찰 조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조사 자체에 대해 “공식 언급이 부적절하다”던 대통령실은 검찰이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한 것을 두고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현직 대통령 부인이 직접 대면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특혜라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경호와 보안상의 문제 등을 두루 검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공개소환이 폐지된 데다 2019년 11월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야당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26일 법사위 청문회 증인 출석과 관련해 “위헌과 위법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은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불참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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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제3의 장소’-비공개 조사에…野 “약속대련” 대통령실 “특혜주장 과도”

    야권은 전날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할 정부 보안시설에서 비공개로 조사한 것에 대해 21일 “약속대련의 막이 올랐다. 소환 쇼이자 황제 조사, 특혜 조사”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검찰 조사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며 “‘김건희 특검법’으로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차라리 관저에서 꼬리곰탕을 먹으면서 하지 그랬나”라고 날을 세웠다.이날 오전만 해도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특별히 밝힐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던 대통령실은 오후에는 야당의 특혜 비판에 대해 “과도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野 “약속대련, 황제 조사 특혜”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어제 김건희 여사를 쥐도 새도 모르게 제3의 장소에서 소환조사했다고 한다”면서 “야당에는 압수수색과 공개적 망신 주기 소환을 밥먹듯이 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는 ‘황제 조사’의 특혜를 베푼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결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앞에 두고 검찰과 김 여사가 국정 농단의 국민적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해 꼼수협잡을 벌인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건희 여사도 떳떳하게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국정 농단의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 조사에 관계없이 26일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청원’ 관련 청문회에 김 여사가 출석해야 한다는 취지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도 이날 “(검찰 조사가) 청문회에 불출석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안 통한다”며 “(청문회에) 출석해서 최재영 목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질해야 한다”고 했다.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검찰이) 중전마마 앞에서 얼마나 조아렸을까”라며 “중전마마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어떤 혜택이 주어질지 상상하면서 흐뭇해했을 것”이라고 썼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수사 중인 건에 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당 관계자는 “김 여사의 경호 문제를 특혜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공세”라면서 “그동안 야당이 김 여사가 직접 수사를 안 받는다고 공세를 펼쳐놓고, 검찰 소환에 응해 수사까지 받았는데 비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특혜 비판은 과도”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필요할 경우에는 김 여사의 변호인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밤늦게 새벽까지 조사받은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검찰 조사는 김 여사가 직접 나서 조사를 받겠다고 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대통령실 참모들도 조사 뒤에야 김 여사의 검찰 조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조사 자체에 대해 “공식 언급이 부적절하다”던 대통령실은 검찰이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한 것을 두고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현직 대통령 부인이 직접 대면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특혜라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경호와 보안 상의 문제 등을 두루 검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시절 검찰 공개소환이 폐지된 데다 2019년 11월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비공개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야당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26일 법사위 청문회 증인 출석과 관련해 “위헌과 위법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은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불참 방침을 재확인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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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23일 與전대 이후로”…‘상설특검’엔 선긋기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국민의힘 전당대회인 23일 이후에 추진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당 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상설특검법’ 카드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시점에 대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일단 끝나야 본회의 소집 등 의사일정 협의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우선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재의결) 시점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설특검법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지금 검토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은 아무래도 25일 본회의나 8월 초 본회의로 밀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민주당이 이처럼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시점을 뒤로 미룬 데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의결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약속한 바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재의결 카드를 앞세워 압박하면 어떻게든 특검법 통과를 위한 협상의 여지가 생기거나 국민의힘 내부의 입장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민주당은 다만 채 상병 특검법을 제외한 방송4법, 간호법 등 본회의에 올라간 당론법안 의결을 위한 18일 본회의 개의 요구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설특검법 활용 주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노벨 꼼수법 개발상, 노벨 막가파식 국회 운영상이 있다면 그 수상자는 매년 민주당과 ‘개딸’(개혁의 딸) 의원들이 따놓은 당상일 것”이라며 “이재명 방탄 위해 사사건건 민주당 입맛대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1일 1특검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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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45% 〉 羅+元+尹 30%… ‘문자 무시’ 논란에도 與당대표 지지율 더 벌어져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한동훈 후보(45%)가 나머지 나경원(15%), 원희룡(12%), 윤상현(3%) 후보를 합친 지지율보다 15%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 뒤 한 후보 지지율 대 나머지 세 후보 지지율 합이 2주 전 38% 대 34%에서 45% 대 30%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한국갤럽이 이 기준을 토대로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 566명을 대상(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표본오차는 ±4.1%포인트)으로 조사한 결과 45%가 한 후보를 당 대표로 지지했다. 나경원 후보가 15%를 얻었고 원희룡 후보는 12%, 윤상현 후보는 3%를 기록했다. 2주 전 한국갤럽의 같은 방식 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은 38%를 기록해 나 후보(15%), 원 후보(15%), 윤 후보(4%)의 지지율을 합친 것(34%)과는 4%포인트 차였다. 전체 조사에선 한 후보가 36%, 나 후보 17%, 원 후보 10%, 윤 후보 7%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347명·표본오차는 ±5.3%포인트)에서는 과반인 57%가 한 후보를 당 대표로 꼽았다. 이어 나 후보 18%, 원 후보 15%, 윤 후보 3% 순이었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약 84만 명) 가운데 40.3%로 가장 많은 영남권에서도 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 한 후보는 대구·경북에서는 44%,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찾은 국민의힘 당원 신경미 씨(50)는 “겉으로는 ‘원팀’ 하자면서 ‘팀킬(팀 공격)’ 하는 건 원 후보 아니냐”며 “김 여사 문자도 답장했으면 ‘답장 논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원 김모 씨(58)는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은 했어야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고 있는 후보에게 표를 어찌 주냐”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대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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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탄핵’까지 꺼내 치고받은 與 내전

    국민의힘 7·23전당대회를 열하루 앞둔 12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싸고 당 대표 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다. 당권 후보들은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위기감을 고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3월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인연을 언급하며 “역시 큰 분이었다. 큰 마음을 가지고 큰 정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 당시 내가) 전국을 돌면서 손이 까지고 목소리가 안 나왔다”며 “그때 오래전 TV에서 본 박 전 대통령의 붕대 감은 손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 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며 “(채 상병 특검법 등으로)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바로 배신자”라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한 후보가 과거 “내 인생에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었다”고 말한 점을 겨냥한 것. 나경원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 형사 기소된 게 당무 개입”이라며 “그걸 검사로서 기소한 사람이 그 위험성을 알면서 당무 개입을 꺼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우파가 분열될 때 여러분과 누가 울어줬느냐”고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원 후보와 한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자 주의·시정명령을 내리고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남은 전대 기간만이라도 자폭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박근혜 탄핵 누군가엔 화양연화”… 한동훈, 대응없이 “朴 역시 큰 분”[與 전대 D―10]대구 간 당대표 후보들 신경전 계속… 元, 朴정부 수사했던 한동훈 직격韓 배포문에 ‘元 쌍팔년도식 색깔론’… 실제 합동연설회에서는 발언 안해羅, 韓-元 겨냥 “무면허-난폭운전”“총선 때 오래전에 제가 TV 통해서 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붕대 감은 손을 많이 생각했다.”(한동훈 후보) “영화 ‘대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다.”(원희룡 후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자로 출마한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12일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한 집중포화에 나섰다. 반면 한 후보는 사전에 언론에 배포한 연설문에 들어 있던 원 후보를 겨냥한 비판적인 내용을 실제 연설에서는 생략했다. 그 대신 한 후보는 박정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대구·경북(TK) 당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격돌한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상대로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더는 자폭 전대로 가선 안 된다”고 경고한 가운데 후보의 연설 발언 수위는 낮아졌지만 장외 신경전은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元 “박근혜 탄핵으로 고통” 韓 “朴, 역시 큰 분” 한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화학공업에 관한 위대한 결단을 존경한다”며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만들어 낸 위대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총선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뵀는데, 역시 큰 분이었다. 감동했다”며 “과거에 어떻게 손에 붕대를 감았는지, 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자상하게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과거 국정농단 사태 수사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 후보가 사전에 배포한 연설문에는 “원희룡의 정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 “쌍팔년도식 색깔론과 더러운 인신 공격, 한 방에 날려 주자”라는 원 후보를 정면 비판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 연설에서는 빠졌다. 한 후보는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사양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상대 후보 네거티브 공격에 전당대회가 더 거칠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민주당 탄핵 열차, 벌써 출발했다”며 “그런데 바보같이, 아직도 채 상병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척지는 순간 우리 모두 망한다”며 “박 전 대통령과 당 대표가 충돌하다가 탄핵으로 우리 모두 망해봤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밝힌 한 후보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또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을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제 검사 인생의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권 초반기 (박근혜 정부) 수사들일 것”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 나 후보는 연설에서 “우리가 서로 헐뜯고 싸울 만큼 지금 한가한 상황인가”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에서 당무 개입을 거론한 한 후보를 겨냥해 “그게 당무 개입인가”라며 “그런 후보가 되면 당정 파탄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나 후보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원 후보를 향해서는 “용산에 맹종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오전에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겨냥해 각각 “자기 이익을 위해 당과 여권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무면허 운전”, “지지율 때문에 멘붕이 왔는지 난폭운전”을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를 회복시키고 과거의 역사, 우리 보수 대통령이 올바른 평가를 받게끔 윤상현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문자 논란, 사천 논란은 총선 백서가 발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총선 백서 발간을 촉구했다.● 與 지도부 “자폭, 자해 전당대회 사라져야” 전당대회 후보들 간의 상호 비방전이 격화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 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과열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상대로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는 “전날 개최된 당 대표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원 후보와 한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더 강한 단계인 경고나 윤리위 회부 후에는 합동연설회 참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도 전대 과열을 우려하며 선제적인 경고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김성모 기자 m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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