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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이 17년 만에 4연패를 당했다. 서울은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0 7라운드 상주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13분 김진혁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서울이 4연패를 당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2승 5패(승점 6)로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4라운드 성남전에서 0-1로 패한 뒤 전북과의 안방경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었고 이어 대구와의 방문경기에서 충격적인 0-6 패배를 당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주와의 경기에서 대구전 선발 출전 선수 중 6명을 바꾸며 변화를 주었으나 또다시 패배하며 수렁에 빠졌다. 서울은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7분 동점을 노린 고요한의 슈팅이 골대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서울은 이후 알리바예프, 윤주태, 김진야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총력을 퍼부었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상주는 3승 2무 2패(승점 11)로 4위가 됐다. 서울은 전반전 45분 동안 상주와 각각 슈팅 1개만을 날렸을 정도로 부진한 공격력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상주가 오세훈 등을 중심으로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에 이은 중앙 공격으로 활로를 찾아간 반면 서울은 뚜렷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서울은 외국인 선수 페시치의 부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페시치는 올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 하고 있다. 이어 박동진의 군입대 등으로 공격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부진한 공격과 더불어 수비진에서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7경기에서 16실점 한 서울은 최다 실점 1위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공격 부진에 이어 수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팀 전체의 전력이 붕괴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서울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 등 공격진의 재구성과 실책성 수비를 반복하는 수비라인의 집중력 회복이 급선무다. 최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선수들에게 이런 최악의 상황을 겪게 하는 게 좋지 않다”며 “우리가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게 급선무인 듯하다. 빨리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부산과 2-2로 비겼고 광주는 인천에 2-1로 이겼다. 부산은 4무 3패(승점 4)로 11위, 인천은 2무 5패(승점 2)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들어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은 부산과 인천뿐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2006년 독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 독일 쾰른역에서였다. 앙숙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둔 잉글랜드 팬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상의를 벗어던진 채 깃발을 흔드는 팬들이 쾰른역 앞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일부는 이미 술에 취했다. 인근 경기장으로 향하는 전철도 잉글랜드 축구팬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라이벌과의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흥분감, 여럿이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소리를 지르며 빚어내는 소란스러움 등이 전철 안을 비일상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 속에서 일탈 행위도 일어났다. 갈색 피부의 히잡을 쓴 이슬람계 여성 두 명이 어느 역에서 내리려 할 때였다. 키가 2m는 되어 보이는 덩치 큰 백인 남자가 전철 문을 가로막았다. 승객 가운데 그곳에서 내리려는 사람은 그 두 명뿐이었는데, 그는 비켜주지 않았다. 주변의 친구들과 무언가 왁자지껄 떠들며 폭소를 터뜨렸다. 당황한 여성들은 끝내 그곳에서 내리지 못했고 울면서 비켜 달라고 한 뒤에야 다음 역에서 내릴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 대한 거친 행동이었다. 백인 남성 혹은 백인 여성이었다면 그렇게 했을까. 인종에 대한, 약자 및 소수에 대한 무례함과 폭력이 마구 뒤섞여 나온 그런 행동들은 두려웠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격적으로 인종차별과의 전쟁을 선포한 때다. 이때부터 선수나 관중이 특정 팀이나 선수를 상대로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 깎는 ‘신인종차별 금지 규정’이 마련됐다. FIFA는 경기장 곳곳에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란 구호를 내걸고 선수들로 하여금 인종차별 반대 선서를 하게 했다. 축구계의 인종차별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철 안 장면처럼 일상 속을 파고든 인종 및 특정 국가와 민족에 대한 차별 의식이 경기장의 격렬한 분위기 속에 휩싸여 툭하면 터져 나오곤 했던 것이다. 수십 년 전 활동했던 축구황제 펠레(80·브라질)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관중이 유색인인 자신을 원숭이로 불렀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인종차별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그중 유명한 사건 중 하나는 201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던 다니 아우베스(37·브라질)에게 관중이 바나나를 던진 것이다. 유색인인 그를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우베스는 태연하게 바나나를 주워 한입 먹고 던져 버리고는 다시 공을 찼다. 조롱을 무시해 버린 아우베스는 많은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다만 무시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까. 인간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인종차별은 깊은 모멸감과 상처를 안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브레시아에서 뛰고 있는 마리오 발로텔리(30·이탈리아)가 지난해 말 관중으로부터 원숭이 울음소리를 듣고 관중석으로 공을 차버린 것은 ‘악동’으로 불리는 그의 성격이 과격해서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종차별은 흑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저질러지고 있다.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28·토트넘)도 인종차별 논란을 겪은 적이 있다. 이동국(41·전북)과 이강인(19·발렌시아)이 최근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세리머니에 동참한 것은 인종차별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스포츠는 인권을 위한 싸움에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스포츠 현장이 지니는 파급력을 언급한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식의 전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독일 월드컵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동참했던 유니세프는 “인종차별이란 성(性), 인종, 장애인 등에 대해 어려서부터 길러진 편견의 산물”이라고 했다. 인종차별은 비과학적이며 문화적 편견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어릴 때부터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울리는 스포츠 현장을 보고 겪으며 자라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체험들이 그러한 편견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될 때 스포츠는 육체의 대결 현장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발전의 현장이 될 수 있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 시장이 한파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28·토트넘)의 몸값은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9일 발표한 2020년 여름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주요 선수들의 예상 이적료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료는 7560만 유로(약 1021억 원)로 평가됐다. 올해 1월 7850만 유로(약 1061억 원)에서 290만 유로(39억 원) 줄었지만, 순위는 54위에서 48위로 6계단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에서는 11위다.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이적료도 대부분 줄었다. 손흥민의 순위가 상승한 것은 2017∼2018시즌 37경기에서 12득점, 2018∼2019시즌 31경기에서 12득점, 올 시즌엔 21경기에서 9득점을 올리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는 데다 지난달 기초군사훈련을 마쳐 병역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리그 소속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2)가 2억5920만 유로(약 3505억 원)로 예상 이적료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라힘 스털링(26)으로 1억9470만 유로(약 2631억 원),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 제이던 산초(20)가 1억7910만 유로(약 2420억 원)로 3위에 올랐다. EPL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2)가 1억7110만(약 2312억 원)으로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전체 4위에 올랐다. 현역 최고 스타인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는 1억10만 유로(약 1353억 원)로 2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6280만 유로(약 848억 원)로 70위에 올랐다. 메시와 호날두의 순위가 밀린 것은 30대 중반인 나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축구 강원이 2연승을 달리며 2020 K리그1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강원은 5일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역전승 했다. 강원은 전반 21분 인천 김호남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분 뒤 채광훈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다 날린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강원은 스피드가 좋은 김승대를 전방에 세우고 고무열(사진) 한국영 등 체력과 패스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들로 뒤를 받치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죈 강원은 후반 40분 고무열의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고무열이 상대 골문 앞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인천 수비수 문지환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고무열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으로 공을 차 넣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3승 1패·승점 9)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5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고무열은 시즌 3골로 일류첸코(포항)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득점 선두는 5골을 기록한 주니오(울산). 시즌 첫 승에 목말랐던 인천은 3연패에 빠지며 2무 3패(승점 2)로 11위에 머물렀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7일(현지 시간) 리그 재개를 앞두고 구단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조건부 친선경기를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EPL 사무국이 구단들끼리 친선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리그 재개를 앞둔 구단들은 그동안 자체 연습경기 등을 해왔지만 좀 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EPL 사무국이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르면 구단과 선수들의 이동 시간은 90분 이내여야 하며, 모든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자동차로 움직여야 한다. 또 외부 심판 대신 코칭스태프가 심판 역할을 맡고, 경기에 앞서 경기장 방역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17일 맨체스터 시티-아스널,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9∼2020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7일 리그 재개를 앞두고 구단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조건부 친선경기를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EPL 사무국이 구단들끼리 친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한다”고 전했다. 리그 재개를 앞둔 구단들은 그동안 자체 연습경기 등을 해왔지만 좀 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EPL 사무국이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따르면 구단과 선수들의 이동 시간은 90분 이내여야 하며, 모든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자동차로 움직여야 한다. 또 외부 심판 대신 코칭스태프가 심판 역할을 맡고, 경기에 앞서 경기장 방역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17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 아스톤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9~2020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유럽 축구의 샛별인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던 산초(20·영국)가 최근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산초는 1일 독일 파더보른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20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오른발 슛을 터뜨렸다. 산초는 득점 직후 유니폼 상의를 벗었고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플로이드 씨가 숨진 데 항의하는 내용이다. 흑인인 산초는 상의 탈의 및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을 어겨 경고를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후반 29분과 추가시간에 골을 더해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트위터에 “내게는 첫 해트트릭이었지만 세상에는 알려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달콤 씁쓸한 순간”이라고 적었다. 산초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3위(17골), 도움 2위(16개)를 기록하며 득점 포인트 1위(33)에 오른 데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30골(20세 67일) 기록도 함께 세웠다. 산초 이외에도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의 구단주이기도 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사진)은 이날 구단 성명을 통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럽고, 정말 화가 난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맞설 것을 강조했다. 여자 테니스 슈퍼스타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슬픔을 표현할 말을 못 찾겠다. 마음이 무겁다”고 썼다. 자동차 경주 F1 챔피언인 흑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35·영국)은 SNS를 통해 “불평등과 부당함의 와중에도 침묵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있다”며 F1 동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조응형 기자}

최근 마이크 타이슨(54·미국)의 복귀 여부가 세계 복싱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86년 20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통산 50승(44KO) 6패를 기록한 뒤 2005년 은퇴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던 그는 한때 8000억 원이 넘는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두 탕진했고 성폭행으로 3년간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그는 현재 의료용 대마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슨의 복귀 여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 그가 자신의 훈련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부터다. 이 영상 속에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빠른 몸놀림과 강한 펀치력을 보여준 뒤 “내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타이슨 복귀전의 가장 유력한 상대로는 그와 1996, 1997년 두 차례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타이틀매치를 벌였던 에반더 홀리필드(58·미국)가 꼽힌다. 홀리필드도 최근 타이슨 측과 대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특히 1997년 대결에서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런 두 사람의 ‘3차 대결’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그러나 두 선수의 대결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곱지는 않다. 두 선수의 나이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도 경기 도중 얼굴을 제대로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게 복싱이다. 50대 중후반인 타이슨과 홀리필드가 맞붙을 경우 경기 중 불상사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때문에 두 선수의 대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그 위험을 잘 알고 있는 관련자들 사이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다. 대표적 격투기 단체인 UFC 대표이자 타이슨의 친구인 데이나 화이트(51·미국)는 “타이슨이 제발 복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 WBA,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헤비급 통합 챔피언인 앤서니 조슈아(31·영국)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프로모터 에디 헌(41·영국)은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타이슨 복귀 관련 일을 맡아 달라는 연락이 왔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슨 나이의 선수를 링 위에 올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도덕적이지 않다”고 했다. 28세에 은퇴했다 38세에 복귀했던 조지 포먼(71·미국)이 1994년 45세의 나이에 다시 WBA, IBF 통합 챔피언이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은퇴 후 복귀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은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크니션으로 꼽혔던 전 WBC 슈퍼미들급 챔피언 슈거 레이 레너드(64·미국)도 40세의 나이에 복귀했다 처절한 KO패를 당했고, 링 위의 영원한 전설 무하마드 알리도 1979년 은퇴했다가 40세인 1980년 복귀전에서 래리 홈스(71·미국)에게 무참히 TKO패를 당했다. 2016년 사망한 알리는 평생 파킨슨병을 앓았는데 이때 홈스에게 맞은 강펀치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타이슨은 링을 떠난 지 15년, 홀리필드는 9년이 됐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두 선수가 복귀하려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유명했던 두 선수의 재대결에는 거액의 파이트머니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홀리필드 역시 타이슨과 마찬가지로 천문학적 돈을 벌었지만 사업 실패 등으로 파산한 뒤 몹시 곤궁하게 지내고 있다. 두 선수의 대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선수를 위험에 내몰면서까지 경기를 치러야 하나”라고 묻는다. 다른 쪽에서는 “경기를 치르고 말고는 선수의 자유일 뿐”이라고 말한다. 타이슨과 홀리필드의 대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대체로 돈과 흥미를 앞세우면 무슨 일이든 해도 되는지, 해도 된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결국 이 논쟁의 기준은 선수 안전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되어야 한다. ‘지켜야 할 선’의 기준은 바로 선수 안전인 것이다. 두 선수의 대결을 실제로 추진하려면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승패와 KO가 없는 3라운드 자선 경기를 생각 중이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과의 복귀전을 준비 중인 전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58)가 경기 구상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 홀리필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3분 3라운드 자선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선경기이니만큼 승패를 가리지 않고, 상대를 KO시키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홀리필드의 계획대로라면 두 선수의 경기는 상대의 안면이나 복부 등을 가격하지 않거나, 가격하더라도 힘을 빼고 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각종 복싱 기술 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0대 중후반인 두 선수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한 것이다. 이 조건대로라면 전반적으로 ‘보여주기 행사’가 될 수도 있지만 전설의 복서 두 명이 50대 나이에 다시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것 자체가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홀리필드는 “만일 상대가 나에게 진짜 펀치를 날린다면 나도 그를 때려눕힐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도중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의도치 않은 난타전으로 번질 수 있다. 타이슨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흥행을 노리는 타이슨 입장에서 보면 제대로 붙고 싶어 할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두 선수가 계속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홀리필드는 통산 44승(29KO) 2무 10패, 타이슨은 50승(44KO) 6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1996년과 1997년 WBA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벌였고 두 차례 모두 홀리필드가 이겼다. 타이슨은 1997년 경기 당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두 선수의 경기가 올해 안에 성사되면 홀리필드는 9년, 타이슨은 15년 만에 링에 오르게 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해결사’ 주니오를 앞세운 프로축구 울산이 두 골 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수원과의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지다 3-2로 이겼다. 먼저 허를 찌른 건 수원이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미드필더지만 전방 공격에 자주 가담했던 염기훈을 좀 더 후방에 배치하며 중원을 두껍게 한 뒤, 지난 시즌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타가트를 빼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리그에서 새로 영입한 크르피치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크르피치(188cm)가 타가트(180cm)보다 장신인 점을 이용해 공중공격을 노렸다. 결국 허리가 두꺼워진 수원의 공격이 먼저 효과를 봤다.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 울산 수비수들이 다른 선수들을 막느라 생긴 빈틈을 수원 미드필더 고승범이 파고들어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수원은 전반 44분 고승범의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뽑은 뒤 후반 1분 크르피치의 헤딩슛으로 2-0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울산 김도훈 감독은 후반 7분 원두재와 고명진 등 미드필더 두 명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허리에 변화를 줬다. 공수에 모두 능한 원두재가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침투 패스와 역습 능력이 좋은 고명진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총공세로 나선 울산은 후반 8분 주니오, 후반 15분 김인성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43분 주니오가 낮게 깔리는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2연승을 달린 울산은 두 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 디펜딩 챔피언 전북(시즌 3골)을 다득점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득점 2위(19골)였던 주니오는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한편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19분 터진 한찬희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성남과 인천은 0-0으로 비겼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단짝 동료인 미드필더 델리 알리(24·잉글랜드·사진)의 집에 강도가 침입해 거액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13일 새벽(현지 시간) 영국 런던 알리의 집에 복면을 쓴 강도 2명이 침입했다. 이들은 흉기로 알리를 위협하고 주먹으로 가격한 뒤 시계와 보석 등을 갖고 달아났다. 알리가 빼앗긴 금품 가치는 85만 파운드(약 12억7000만 원)에 달한다. 알리는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얼굴에 상처를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는 여자 친구 및 남동생과 함께 집에 머물고 있었다. 알리는 피해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0시 35분경 신고를 받았다.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우리는 지금 모두 괜찮다”고 전했다. 알리는 2012년 밀턴킨스 돈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EPL 통산 50골 3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했다. 한편 올 3월에는 토트넘 수비수 얀 페르통언(33)의 런던 집에도 4인조 무장 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훔쳐가기도 했다. 페르통언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어디선가 본 듯한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프로축구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가 대표로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EPL의 뉴캐슬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PIF의 대표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실질적인 구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들은 PIF의 총자산을 약 2300억 파운드(약 349조 원)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EPL 최고 부자 구단주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구단주 총자산(약 35조 원)의 10배 규모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자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뒤 거액의 투자로 EPL의 판도를 흔든 것처럼 PIF가 EPL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PIF의 뉴캐슬 인수는 EPL 사무국의 마지막 검토 단계에 들어섰다. 대체적으로 PIF의 뉴캐슬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PIF의 뉴캐슬 인수에 반대했다. 앰네스티 영국 지부는 “많은 인권 문제를 안고 있는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PL에 진출해 자국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비판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당한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장면들은 12년 전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할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셰이크 만수르의 엄청난 재력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 인수가 “UAE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점이 비슷하다.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후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초호화 선수단을 구성한 뒤 EPL 4회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EPL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UAE의 지원과 노력이 부각되도록 간접 홍보를 해왔다는 시각이 있다. 이를 통해 잦은 인권 탄압으로 실추된 UAE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켜 이를 UAE에 필요한 각종 마케팅에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시각이다. 표면적으로는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했지만 실질적으로는 UAE 왕가가 이미지 관리를 위한 치밀한 계산 아래 맨시티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 2018년 독일 슈피겔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내용이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도 소위 ‘스포츠세탁(sportswashing)’ 혐의로 맨시티를 비판했다. ‘스포츠세탁’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녔던 국가나 단체가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뜻이다. 슈피겔과 앰네스티는 UAE가 국내에서 인권운동가들을 탄압했으며, 예멘 내전에 개입하며 포로들을 고문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국제앰네스티가 PIF의 뉴캐슬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도 ‘스포츠세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사우디 측은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스포츠 활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PIF가 뉴캐슬 인수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은 분명하다. 벌써부터 뉴캐슬이 초고가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하지만 PIF는 EPL 진출 선배 격인 셰이크 만수르가 받고 있는 비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는 불법 자금으로 거액의 선수들을 데려와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맨시티의 불법 자금을 조사해야 한다는 국제 여론은 오랫동안 끊이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구단이 적법하게 벌어들인 수익 이상으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우승은 차지했지만 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함께 얻었다. PIF가 뉴캐슬을 인수하려는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한 가지는 분명하다. 좋은 평판과 이미지는 돈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막대한 자금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의 움직임에 대해 인권운동단체 국제앰네스티와 카타르가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영국 BBC는 22일 케이트 앨런 국제앰네스티 영국 지부장이 EPL 최고경영자 리처드 매스터스에게 편지를 보내 “많은 인권문제를 안고 있는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PL에 진출해 자국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비판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당한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대표로 있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자산규모가 약 2300억 파운드(약 349조 원)에 이른다. 현재 EPL 최고 구단주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총자산의 10배 규모로 알려졌다. PIF는 뉴캐슬 지분 80%를 3억4000만 파운드(약 515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EPL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중동 지역 EPL 중계권을 갖고 있는 카타르의 beIN미디어그룹도 EPL 20개 구단과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를 보내 PIF의 뉴캐슬 인수 중단을 요구했다. 이 그룹은 그동안 사우디가 EPL 관련 내용을 해적판으로 방영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PIF의 뉴캐슬 인수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카타르와 사우디의 대리전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8·토트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집콕운동’ 강사로 변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주간(4월 마지막 주)을 맞아 손흥민이 직접 설명하는 ‘축구공을 활용한 집콕운동’ 영상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영상은 22일부터 국민체력100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문체부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은 20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해병대 훈련장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에 앞서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인증센터에서 7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했다. 실제 축구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작을 운동처방사들과 함께 소개한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운동을 통해 다같이 건강을 지켜 나가자”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13일부터 체육포털을 통해 공개 중인 ‘국가대표에게 배우는 집콕운동’에 체조 양학선(28·수원시청) 여서정(18·경기체고)에 이어 쌍둥이 자매 배구 선수인 이재영 이다영(24·이상 흥국생명)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또 2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집콕운동’을 주제로 대국민 영상 공모전도 실시한다. 참가 방법은 국민체력100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 중 누가 최고의 축구 선수인가. 축구팬들에게 이보다 더 뜨거운 질문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가 중단된 요즈음 이 질문은 평소보다 유달리 더 등장하는 듯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최근 역대 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토너먼트식 팬 투표를 실시했다. ‘살아 있는 전설’ 펠레(80·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60·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지네딘 지단(48·프랑스) 등 쟁쟁한 스타들로 대진표를 짰다. 4강 대결에서 메시는 호나우두(44·브라질)를 52 대 48로, 호날두는 마라도나를 59 대 4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45만 명이 참가한 결승 투표에서 호날두는 메시에게 54-46으로 승리하며 역대 최고 선수로 뽑혔다. 펠레는 8강에서 호나우두에게 47-53으로 패했다. 이에 앞서 유명 온라인 스포츠커뮤니티인 ‘스포트바이블’은 각각 메시 및 호날두와 같은 팀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9명의 선수가 두 선수를 비교한 발언을 모아 소개했다. 호날두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메시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한 제라르 피케(33·스페인)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메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메시 편을 든 적이 있다. ‘스포트바이블’은 이 같은 과거 발언 내용들을 토대로 피케, 앙헬 디 마리아(32·아르헨티나) 등 6명의 선수가 메시를 더 높이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3명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며 둘 다 똑같이 위대한 선수로 평가했다. 개인 발언도 줄을 잇고 있다. 펠레는 지난달 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시대 최고 선수는 메시가 아닌 호날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간단히 “바로 나”라고 답했다. 그러자 역시 슈퍼스타 출신인 카카(38·브라질)는 다른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잘 알지만 메시가 낫다고 본다. 메시는 진정한 천재다”라고 말했다. ‘마르카’의 투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인기 투표로 볼 수 있다. ‘스포트바이블’의 평가는 과거 발언들을 토대로 한 것일 뿐 현재 상황을 반영한 객관적 분석은 아니다. 펠레의 발언에 대해서는 ‘거꾸로 새겨야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펠레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펠레의 예측과 판단은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럽에서의 팬심은 호날두 쪽으로 근소하게 기운 듯이 보이긴 한다. ‘마르카’ 외에 최근 영국 ‘기브미스포츠’가 30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나은가’라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51-49로 호날두가 앞섰다. 그러나 최근 논쟁 중에서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펠레를 제외하고는 카카가 메시 편을 들어주듯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호날두 편을 들어준 선수는 별로 없었다. 선수와 감독, 기자들의 투표로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메시는 6번, 호날두는 5번 받았다. 전반적으로 호날두는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성, 메시는 재능과 창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흔히들 역대 최고의 선수를 논할 때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느냐’도 중요 기준으로 삼는다. 펠레(1958년, 1962년, 1970년)와 마라도나(1986년)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국을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던 반면 메시와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먼 후일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사에서 어떤 위치에 자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두 선수가 현역 선수 중 가장 위대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축구가 중단됐는데도 오히려 이 두 선수를 둘러싼 논쟁이 더 치열해지는 건 그만큼 현장에서 두 선수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들은 두 선수가 빨리 복귀해 서로의 기량을 다시 뽐내기를 바란다. 둘의 활약이야말로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둘 중 누가 뛰어난가라는 논쟁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커리어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이 두 선수의 대결은 아직도 뜨겁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선수 임금 삭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축구 리그 연봉 총액 세계 1위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도 연봉을 삭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3일 코로나19 정부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하고 있는 만큼 EPL 선수들도 급여를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PL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이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구단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급여를 깎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비즈니스 웹사이트 ‘스포팅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이번 시즌 EPL 선수 연봉 총액은 약 15억7300만 파운드(약 2조4000억 원)에 달한다. 2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 3위는 이탈리아 세리에A(9억7600만 파운드·약 1조4800억 원)였다. EPL은 평균 연봉에서도 317만 파운드(약 48억 원)로 203만 파운드(약 31억 원)의 라리가를 앞섰다. 이번 시즌 EPL 연봉 1위는 1950만 파운드(약 297억 원)를 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30)다.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가 선수들의 임금 70% 삭감을 결의하고, 세리에A의 유벤투스도 남은 4개월의 임금 중 1200억 원 정도를 줄이기로 했지만 아직 EPL에서는 선수 임금을 깎기로 한 구단이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EPL의 경우 선수들이 작성하는 표준계약서 내용에 임금 삭감에 관한 조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 따라서 경기가 중단되면 수당은 받지 못하지만 기본급은 받는다. 세리에A와 프리메라리가도 명확한 삭감 조항은 없지만 선수들이 구단과의 합의하에 삭감에 나서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천재지변으로 경기를 못할 경우 중단된 경기 수에 따라 일정 비율로 임금이 삭감되고, 미국프로야구(MLB)는 국가비상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커미셔너가 기존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약자인 구단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지면서 EPL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수협회(PFA)는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BBC는 PAF가 소극적인 자세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축구계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까지 흔들고 있다. 2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메시와 구단의 갈등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최고조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0일 선수들과 임금 70% 삭감에 합의했다. 메시의 주급은 56만5000유로(약 7억6000만 원)에서 16만9500유로(약 2억2800만 원)로 줄어든다. 연봉으로 치면 약 300억 원 감소한다. 구단 발표 이후 주장인 메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금을 삭감해 구단 직원들이 급여를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면서도 “(삭감을 강요하기 위해) 구단이 우리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감시하고 압박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일이 놀랍지도 않다”며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메시는 2월에도 에리크 아비달 바르셀로나 기술이사(41)와 SNS를 통해 공개 설전을 벌였다. 아비달 이사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전 감독의 경질 이유로 선수들의 태업을 들자 분노한 메시가 확실한 근거도 없이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식으로 맞받아쳤다. 이후 훈련장에서 둘이 만났을 때는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메시가 성명서를 발표한 다음 날 프랑스 스포츠매체 ‘레키프’는 1면에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를 합성시킨 사진을 실었다. 구단에 반기를 든 메시의 행동을 혁명에 비유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은 “구단이 메시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갈등 과정을 전했다.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메시는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더 선’은 “메시의 계약 조건 속에는 ‘시즌을 마친 뒤에는 언제든 옮길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갈등이 깊어지면 메시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갈등설이 이적설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한편 이에 앞서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의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벤투스가 약 7억4000만 원에 이르는 그의 주급을 감당하기 어려워 팀에서 내보낼 것이라는 내용이다. 역으로 호날두 역시 유벤투스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대우를 해주지 못할 경우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올림픽 개최 시기는 2021년 여름과 그 이전인 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사진)이 25일 IOC 출입 기자단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최 시기를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스포츠 이벤트 일정을 참고해 다양한 옵션을 살펴보겠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IOC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를 내년 여름을 넘기지 않는 시점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25일 “올림픽이 연기되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에 문제가 됐던 무더위 문제를 피하는 쪽으로 날짜가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한여름에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도쿄의 기온 때문에 선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마라톤과 경보는 북쪽의 삿포로에서 열기로 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24일 밤 기자들에게 “연기 스케줄은 내년 여름까지로 돼 있지만 더 빨리 될 수도 있다. 한여름을 피한다면 정말 운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10월에 개최됐다. 일정 조율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올림픽이 열릴 43개 경기장을 조사한 결과 25개는 내년 이용이 쉽지 않지만 18개는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존 시설도 이용이 아예 불가능한 곳은 없고 조율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한편 1년 연기돼도 공식 명칭은 ‘도쿄 2020’이다. 이미 도쿄 올림픽과 관련된 메달과 기념품 등의 제작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2013년 이후부터 ‘TOKYO 2020’ 로고를 넣은 기념품 등을 판매해 왔고 메달도 제작을 마친 상태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가 결국 도쿄 올림픽을 덮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구체화하면서 선수들과 스포츠 연맹은 혼돈에 빠졌다. 정말 연기되는 것인지, 연기된다면 언제 개최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도 빠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예선을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더라도 ‘반쪽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IOC에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일본 내 여론도 69%(요미우리신문)가 연기에 찬성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23일 기자들에게 “IOC가 빠른 단계에서 적절히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진정될지 불투명해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호주 등이 “1년 연기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이원홍 전문기자·유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가 결국 도쿄 올림픽을 덮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구체화하면서 선수들과 스포츠 연맹은 혼돈에 빠졌다. 정말 연기되는 것인지, 연기된다면 언제 개최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도 빠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예선을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더라도 ‘반쪽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IOC에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일본 내 여론도 69%(요미우리신문)가 연기에 찬성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23일 기자들에게 “IOC가 빠른 단계에서 적절히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진정될지 불투명해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호주 등이 “1년 연기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