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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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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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팡4, 2030男 좋아할 ‘떼 게임’ 접목했더니 팡팡”

    “애니팡 장수 비결요? 스마트폰 게임을 애니팡으로 처음 접한 분들이 이해해줄 만한 과하지 않은 업데이트, 사행을 부추기지 않는 과금 체계를 유지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임상범 선데이토즈 게임총괄이사) 지난달 30일 ‘국민 게임’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애니팡4를 선보였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지식재산권(IP)으로 꼽히는 리니지를 활용해 리니지M, 2M 등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듯 선데이토즈도 2012년 7월 출시해 3700만 명이 내려받은 애니팡1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애니팡4까지 내놓았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 구글, 애플 등 주요 앱 장터 인기 순위 1위(14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전작들 역시 현재 일간순이용자수(DAU) 6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 중이다. 그간 애니팡 주요 유저는 ‘4050 여성’이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시리즈의 외연을 넓히고 ‘애니팡10’까지 장수하는 게임으로 만들고자 애니팡4에는 ‘2030 남성’을 타깃으로 한 요소들을 집어넣었다. 전작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최대 20명이 60초 동안 실시간 퍼즐을 풀며 상대방과 경쟁하는 ‘애니팡 로얄’ 기능.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나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에서 볼 수 있던 이용자끼리의 전투인 ‘떼 게임’ 요소를 애니팡에 접목한 것이다. 애니팡1부터 지금까지 게임 기획을 맡아온 선데이토즈 이현우 PD는 “콘텐츠에 경쟁적인 요소를 집어넣으니 전작 출시 때와 달리 기존 이용층 외 신규 유저의 유입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도 재미를 더해주는 요인이다. 애니팡4의 총 350 스테이지(단계)의 난이도를 설계할 때 AI를 활용했다. 전작들에서는 스테이지를 만드는 ‘레벨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임직원, 나아가 인턴까지 합심해 게임을 사람이 직접 플레이를 해가며 난이도를 정했다. 그러다 보니 개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애니팡4에는 이른바 ‘오토플레이 머신’을 활용해 스테이지 난이도를 정했고 기존 대비 시간을 4분의 1가량 단축할 수 있었다. 임 이사는 “AI의 정밀한 난이도 설정 덕분에 이용자들은 정해진 횟수에 임박해서야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4의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애니팡4 게임 형식에 글로벌 유저들에게 친숙한 유명 캐릭터를 덧입혀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넥슨이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들을 카트라이더에 넣어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60위권에서 4위로 끌어올린 것과 같은 방식이다. 임 이사는 “해외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퍼즐 게임을 출시해 지난해 전체 매출(844억 원) 중 해외 비중을 18.2%(154억 원)까지 끌어올렸다”며 “2021년쯤에는 해외에서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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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처럼… 구글 “모든 앱 수수료 받겠다”

    구글이 애플과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할 때 구글 결제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하고 앱 판매업자로부터 수수료를 자동적으로 떼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글의 수수료 정책이 실행되면 구글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동영상, 음악, 웹툰 등 콘텐츠 이용료도 20∼30%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들어 국내 콘텐츠 제공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거나 e메일을 발송해 구글의 결제 체계와 수수료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구글 측은 콘텐츠 제공사들이 앱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할 때 구글 결제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한 IT업계 관계자는 “시기는 구글 측이 결정하겠지만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구글은 게임 이외의 콘텐츠 업체들이 구글 시스템 이용 시 내야 할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외부 결제망을 활용하는 것을 용인해왔다. 반면 애플은 모든 콘텐츠 제공사들에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을 의무화하고 매출에 대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이 때문에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콘텐츠라도 이용 요금이 다르게 책정됐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포인트인 ‘쿠키’는 구글 OS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면 1개에 100원이지만, 아이폰은 120원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의 베이직 요금제의 경우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월 7900원, 아이폰은 월 1만2000원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 등도 가격 차이가 난다. 구글이 결제 정책을 바꾸면 콘텐츠 제공사들은 구글에 애플 수준의 수수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게임업체들이 구글에 내고 있는 수수료도 매출의 최대 30%이다. 결국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료가 애플 아이폰 이용자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OTT 업체 관계자는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내면 이를 회사 차원에서 흡수하긴 불가능하다. 소비자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콘텐츠 이용료가 아이폰 사용자와 비슷해지면 콘텐츠 업체가 이용료를 많이 내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제공해온 한 달 이용료 무료, 정기구독 할인과 같은 프로모션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형 IT 업체들은 구글과 수수료율과 적용 시기를 놓고 협상할 여지가 있지만 중소 업체나 스타트업 등은 구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처지다.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는 “앱마켓을 사실상 양분하는 구글과 애플이 이처럼 똑같이 수수료를 떼 가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갑자기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앱 매출이 63%를 차지하는 만큼 구글의 정책 변경은 소비자와 업계 등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이 시장 지배력 남용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정책 변경은 애플에 비해 떨어지는 수수료 매출을 만회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지난해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542억 달러(약 65조 원), 구글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293억 달러(약 35조1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다른 국가에서는 구글이 결제 시스템 개편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 구글이 한국 시장을 활용해 일단 반응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이건혁 gun@donga.com·신무경 기자}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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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트라이더 탄 브라운’, 中앱스토어 60위권서 4위로 점프

    넥슨은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라인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잘 알려진 ‘브라운&프렌즈’ 캐릭터를 2일부터 추가했다. 브라운, 코니, 샐리 등 라인프렌즈(네이버 손자회사)의 캐릭터가 새겨진 인형, 의류 등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자 넥슨이 게임 캐릭터에 적용한 것이다. 이 덕분에 중국 앱스토어 게임 매출 60위권이었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이 게임에 등장하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국 게임으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매출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13일 넥슨과 라인프렌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사는 글로벌에서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추가하고, 라인 메신저에서 카트라이더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등 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앞서 라인프렌즈는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IP ‘브롤스타즈’를 활용한 메신저 이모티콘, 게임 내 스킨(아이템), 애니메이션 등을 협업 제작한 노하우가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활용한 동영상 등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서 5월 선보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17일 만에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게임’으로 거듭났다. PC,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하반기(7∼12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IP를 활용해 패션과 통신 등 다양한 업종과 협업을 하고 있다. 5월 패션 스타트업 무신사와 함께 의류 13종을 내놨고, 6월에는 SK텔레콤과 ‘SKT 부스트 파크’ 방문객에게 아이템 쿠폰을 나눠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협업은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월 자사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영화 제작을 위해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 제작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만든 미 제작사 오리지널필름이 맡는다. 최근 이 회사는 IP를 다각도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그룹 IP 경영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컴투스는 1월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해당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컴투스 자회사 데이세븐의 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웹드라마, 웹툰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최삼하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인기 IP들을 활용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못지않게 다양하고 새로운 IP를 전략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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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쇼핑 검색광고 1.5배 늘린다

    최근 들렀던 회사 근처 병원에 점심시간을 피해 예약 방문하려던 A 씨. 병원 이름이 가물가물해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아봤는데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존 결제 명세를 뒤져본 뒤에야 병원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병원이 네이버에 스폰서 광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A 씨는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에 들어갔는데 광고만 노출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네이버에서 다양한 정보 대신 더 많은 광고를 볼 여지가 늘어나게 됐다. 네이버는 9일 상품 검색 시 광고주의 상품을 일반 상품 검색 결과보다 먼저 노출해주는 쇼핑검색 광고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네이버는 15일부터 PC와 모바일 쇼핑 검색에 뜨는 광고 개수를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1.5배로 늘린다. 모바일에서는 기존 최상단, 중단 등 2개 영역에 광고가 표기됐는데 앞으로는 하단까지 3개 영역으로 늘어난다. 네이버는 지난달 15∼22일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쇼핑검색 광고 노출 개수 확대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검색 신뢰성 하락과 이용자 불편 문제가 제기된다. 한 쇼핑몰 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사실상 광고 채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필요한 정보 검색 및 수집은 다른 채널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대형 광고주가 특정 키워드를 독과점하는 ‘깃발 꽂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도 모바일에서 네이버쇼핑 코너에 들어가 ‘남성신발’을 검색하면 최상단 광고 영역(4개)과 중단의 광고 영역(4개) 가운데 7개를 대형 광고주가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광고 개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는 기존 4개에서 키워드별로 3개로 줄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깃발 꽂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키워드가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가 광고를 독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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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 광고 보이콧’ 삼성전자 북미 법인도 동참

    혐오 발언 게시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페이스북에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북미에서 페북 광고를 중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지사도 한국 내 페북 광고를 자제하라는 본사 지시에 따르는 등 광고 불매 운동이 북미와 유럽에 이어 국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광고주들의 계속된 이탈에 “정책 위반 게시물에 경고 딱지를 붙이겠다”며 백기 투항 했지만 ‘탈페북’ 움직임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북미 법인은 이달 초부터 페북 광고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삼성 측은 “소비자들의 정서, 임직원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지 법인 판단하에 페북 광고를 중단했고 상황에 따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 측은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처럼 본사 차원의 전면적 보이콧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의 페북 광고 중단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북미에서 페북 광고 보이콧을 선언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들도 국내에서 페북, 인스타그램 광고를 자제하라는 주문이 내려온 상황이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7월 한 달간 페북 광고를 끊으라는 정책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와 반도체 설계사인 AMD 등도 본사의 광고 중단 지침에 따라 최근 페북 광고를 중단했다. SK와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현재 국내외에서 페북 광고를 중단하지 않았지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북미 소비자와 해당 이슈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 마케팅 측면에서 긴밀한 협력 파트너인 페북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지 법인이나 계열사들이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현지 여론에 미칠 파장이 커 광고 중단 여부를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미국 기업들처럼 전면에 나서서 보이콧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북은 글로벌 기업들에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페북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폭도로 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고 올려 논란을 빚었으나 저커버그 CEO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뒤로부터 페북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미국에 이어 유럽 기업들에도 광고 보이콧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실시간 집계하는 불매 광고주 리스트에는 1000여 개 가까운 기업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북은 지난해 광고 매출로만 700억 달러(약 84조 원)를 올렸다. 페북은 8일(현지 시간) 논란의 확산을 막고자 광고 보이콧을 주도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인권단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인권단체들은 “혐오 콘텐츠 대응과 관련한 정기적인 감사 보고서 발간 등 10가지 요구를 했는데 명백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페북이 우리와의 만남을 홍보 전략의 하나로 여기는 듯했다”고 비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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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기업들,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삼성전자 북미 법인도 동참

    혐오 발언 게시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페이스북에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북미에서 페북 광고를 중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지사도 한국 내 페북 광고를 자제하라는 본사 지시에 따르는 등 광고 불매 운동이 북미와 유럽에 이어 국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북미 법인은 이달 초부터 페북 광고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삼성 측은 “소비자들의 정서, 임직원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지 법인 판단 하에 페북 광고를 중단했고 상황에 따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 측은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처럼 본사 차원의 전면적 보이콧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의 페북 광고 중단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북미에서 페북 광고 보이콧을 선언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들도 국내에서 페북, 인스타그램 광고를 자제하라는 주문이 내려온 상황이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7월 한 달 간 페북 광고를 끊으라는 정책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와 반도체 설계사인 AMD 등도 본사의 광고 중단 지침에 따라 최근 페북 광고를 중단했다. SK와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현재 국내외에서 페북 광고를 중단하지 않았지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북미 소비자와 해당 이슈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 마케팅 측면에서 긴밀한 협력 파트너인 페북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지 법인이나 계열사들이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현지 여론에 미칠 파장이 커 광고 중단 여부를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미국 기업들처럼 전면에 나서서 보이콧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북은 글로벌 기업들에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페북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폭도로 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 된다”고 올려 논란을 빚었으나 마크 주커버그 CEO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뒤로부터 페북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미국에 이어 유럽 기업들에도 광고 보이콧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실시간 집계하는 불매 광고주 리스트에는 1000여 개 가까운 기업들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북은 지난해 광고 매출로만 700억 달러(약 84조 원)를 올렸다. 페북은 8일(현지 시각) 논란의 확산을 막고자 광고 보이콧을 주도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인권 단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인권 단체들은 “혐오 콘텐츠 대응과 관련한 정기적인 감사 보고서 발간 등 10가지 요구를 했는데 명백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페북이 우리와의 만남을 홍보 전략의 하나로 여기는 듯했다”고 비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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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페이스북…글로벌 IT기업들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 제공 중단”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민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 제공을 중단하고 나섰다. 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과 자회사 메신저 왓츠앱은 홍콩 정부와 법 집행기관의 요청이 있어도 자사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중국이 제정한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국제 인권 전문가들과의 협의 등 추가적인 평가를 마칠 때까지 중단 조치는 이어질 것”이라며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1일부터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 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포털 등이 제공하는 기사나 정보가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소셜미디어 등에서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도 처벌할 수 있다. 인터넷 기업이 국가 안보와 관련한 법원의 요청에 불응할 시 1만3000달러(약 1547만 원)의 벌금과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앞서 구글과 트위터는 홍콩 당국에 대한 데이터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특히 홍콩 시위대가 많이 활용하고 있는 메신저 텔레그램도 새로운 법에 대한 합의가 있을 때까지 이용자 데이터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메신저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 메신저 플랫폼 라인 측은 “현재까지 홍콩 정부로부터 데이터 공유 요청은 없었다”며 “해당 이슈와 관련해 (요청이 들어오면 데이터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해외 이용자가 많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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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소리 나는 주전부리… 대기업 간식비만 한달에 1억

    “오늘은 무슨 간식을 먹을까?” 차량 공유업체 쏘카에 입사한 지 5개월 차인 김가람 매니저(28)는 출근이 즐겁다. 원하던 직장에 다니게 된 것도 기쁜 일이지만 이 회사의 유별난 간식 메뉴는 출근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과자 몇 개에 믹스커피 정도 타먹을 수 있는 탕비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간식 전문 큐레이션 업체가 시리얼, 요거트, 너트 등 다양한 주전부리를 준비해준다. 김 매니저는 “간식 그 자체도 좋지만 처음 접하는 간식을 주제로 동료들이 아이스브레이킹(긴장 풀기)을 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고 말했다. ○ ‘억 소리’ 나는 간식비간식 큐레이션 서비스가 기업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카카오, 현대자동차, KB국민은행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기업들은 이미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채택했다. 스낵24, 스낵포, 오피스스낵킹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스낵24는 2018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640개 기업이, 스낵포는 2017년 7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400개 기업이 이용 중이다. 정기적으로 방문해 간식을 가져다주고 세팅까지 해주는 데 드는 비용은 월 최소 15만∼50만 원. 그 이하의 금액은 큐레이션된 간식을 택배로 보내준다. 간식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은 한 달에 1억 원 가까이 지출하기도 한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가장 원하는, 그러면서도 가장 수혜를 보는 사람은 단연 간식을 준비해온 경영지원팀, 인사팀, 총무팀 소속 담당자다. 간식 수요를 파악하고, 마트에 가고, 간식을 사고, 이를 운반하고, 회사에서 진열하고, 뒷정리까지…. 이런 번거로운 일을 간식 큐레이션 업체가 도맡아 해준다.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간식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우리 회사에는 다른 문화, 인종을 가진 직원이 많은데 이들의 입맛까지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혼자서 200분 걸리던 일을 전문업체를 통해 20분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한 게임회사의 경영지원팀장은 “간식 주문부터 배달까지 자체 팀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표에게 담당 인력 충원을 건의할 정도였다”며 “경영지원 업무를 위해 많은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정작 직원 간식 준비에 치여 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은 제조사에서 싼값에 대량의 물건을 들여와 자체 물류센터에 확보한 뒤 배송해준다. 이 때문에 편의점 대비 5∼30% 저렴하다는 게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들 업체는 고객사에 간식을 비치하는 선반이나 냉장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비인기 간식은 교환하거나 비용에서 일부 차감해주기도 한다. ○ 김 부장 새우깡 뜯을 때, 박 주임 에너지바 집어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어떤 간식들을 선호할까. 스낵24에 따르면 6월 현재 아이시스, 박카스, 서울우유, 헛개차, 씨그램탄산수 등이 상위 톱5에 올랐다. 때 이른 무더위에 음료수를 집어 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스낵포에 따르면 꾸준히 잘나가는 간식은 상반기(1∼6월) 기준 맛밤, 하루견과, 훈제란, 간식용 소시지, 프링글스 미니컵 등이다. 건강을 챙기는 요즘 직장인들의 세태에 맞게 과자보다는 견과류 간식을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세대별로 입맛은 천차만별이었다. 주임, 대리급인 20대가 선호하는 간식은 미주라통밀도넛, 에너지바, 분말 셰이크와 같은 건강식이 단연 앞선다. 차·부장급인 50대는 새우깡, 홈런볼 같은 익숙한 과자들을 선호했다. 고구마 말랭이 같은 추억을 소환하는 간식도 눈에 띄었다. 일부 기업은 임원을 위해 간식 큐레이션 업체에 과일을 요청하기도 한다. 한 IT 회사 직원은 “야근과 철야 작업이 많은 IT 산업의 특징을 배려해 간식과 음료부터 야식까지 다양한 간식을 마련해주는 회사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 간식 넘어 조식, AI 큐레이션까지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은 간식으로 시작했지만 조식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스낵24와 오피스스낵킹은 샌드위치나 샐러드, 컵과일 같은 아침식사를 새벽 배송해준다. 나아가 직원들이 직접 생일 선물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각종 사무기기를 렌털해주는 서비스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대현 스낵24 마케팅 이사는 “간식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역으로 제안을 많이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생일 선물 큐레이션, 사무용품 렌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큐레이션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스낵포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간식 데이터를 직원들이 일일이 분석해 인기가 높을 만한 간식을 채워 주곤 했는데 이제는 이 과정을 AI에 맡기기로 했다. 전체 직원의 25% 정도가 큐레이션 과정에 매진했는데 AI가 도입되면 효율성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희 스낵포 대표는 “사람의 큐레이션과 AI의 큐레이션의 정확도를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르면 8월 AI를 도입하게 되면 고객사 확장을 빠르게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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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믹스만 있던 탕비실은 가라! ‘억 소리’나는 간식의 세계

    “오늘은 무슨 간식을 먹을까?” 차량 공유업체 쏘카에 입사한 지 5개월 차인 김가람 매니저(28)는 출근이 즐겁다. 원하던 직장에 다니게 된 것도 기쁜 일이지만 이 회사의 유별난 간식 메뉴는 출근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과자 몇 개에 믹스 커피 정도 타먹을 수 있는 탕비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간식 전문 큐레이션 업체가 시리얼, 요거트, 너트 등 다양한 주전부리를 준비해준다. 김 매니저는 “간식 그 자체도 좋지만 처음 접하는 간식을 주제로 동료들이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고 말했다.● ‘억 소리’나는 간식비간식 큐레이션 서비스가 기업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카카오, 현대자동차, KB국민은행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은 이미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채택했다. 스낵24, 스낵포, 오피스스낵킹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스낵24는 2018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640개 기업이, 스낵포는 2017년 7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400개 기업이 이용 중이다. 정기적으로 방문해 간식을 가져다주고 세팅까지 해주는데 드는 비용은 월 최소 15만~50만 원. 그 이하의 금액은 큐레이션 된 간식을 택배로 보내준다. 간식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은 한 달에 1억 원 가까이 지출하기도 한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가장 원하는, 그러면서도 가장 수혜를 보는 사람은 단연 간식을 준비해온 경영지원팀, 인사팀, 총무팀 소속 담당자다. 간식 수요를 파악하고, 마트에 가고, 간식을 사고, 이를 운반하고, 회사에서 진열하고, 뒷정리까지…. 이런 번거로운 일을 간식 큐레이션 업체가 도맡아 해준다. 외국계 IT 기업에서 간식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우리 회사에는 다른 문화, 인종을 가진 직원들이 많은데 이들의 입맛까지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혼자서 200분 걸리던 일을 전문 업체를 통해 20분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한 게임회사의 경영지원 팀장은 “간식 주문부터 배달까지 자체 팀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표에게 담당 인력 충원을 건의할 정도였다”며 “경영지원 업무를 위해 많은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정작 직원 간식 준비에 치여 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은 제조사에서 싼값에 대량의 물건을 들여와 자체 물류센터에 확보한 뒤 배송해준다. 이 때문에 편의점 대비 5~30% 저렴하다는 게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들 업체는 고객사에 간식을 비치하는 선반이나 냉장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비인기 간식은 교환하거나 비용에서 일부 차감해주기도 한다.● 김부장 새우깡 뜯을 때, 박주임 에너지바 집어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어떤 간식들을 선호할까. 스낵24에 따르면 6월 현재 아이시스, 박카스, 서울우유, 헛개차, 씨그램탄산수 등이 상위 톱5에 올랐다. 때 이른 무더위에 음료수를 집어 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스낵포에 따르면 꾸준히 잘 나가는 간식은 상반기(1~6월) 기준 맛밤, 하루견과, 훈제란, 간식용소시지, 프링글스 미니컵 등이다. 건강을 챙기는 요즘 직장인들의 세태에 맞게 과자 보다는 견과류 간식을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세대별로 입맛은 천차만별이었다. 주임, 대리급인 20대가 선호하는 간식은 미주라통밀도너츠, 에너지바, 분말 쉐이크와 같은 건강식이 단연 앞선다. 차부장급인 50대는 새우깡, 홈런볼 같은 익숙한 과자들을 선호했다. 고구마 말랭이 같은 추억을 소환하는 간식도 눈에 띄었다. 일부 기업들은 임원을 위해 간식 큐레이션 업체에 과일을 요청하기도 한다. 한 IT 회사 직원은 “야근과 철야 작업이 많은 IT산업의 특징을 배려해 간식과 음료부터 야식까지 다양한 간식을 마련해주는 회사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간식 넘어 조식, AI 큐레이션까지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은 간식으로 시작했지만 조식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스낵24와 오피스스낵킹은 샌드위치나 샐러드, 컵과일 같은 아침식사를 새벽 배송해준다. 나아가 직원들이 직접 생일 선물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각종 사무기기를 렌탈해주는 서비스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대현 스낵24 마케팅 이사는 “간식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역으로 제안을 많이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생일 선물 큐레이션, 사무용품 렌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AI를 활용한 자동화 큐레이션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스낵포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간식 데이터를 직원들이 일일이 분석해 인기가 높을만한 간식을 채워주곤 했는데 이제는 이 과정을 AI에 맡기기로 했다. 전체 직원의 25% 정도가 큐레이션 과정에 매진했는데 AI가 도입되면 효율성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희 스낵포 대표는 “사람의 큐레이션과 AI의 큐레이션의 정확도를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르면 8월 AI를 도입하게 되면 고객사 확장을 빠르게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기자 yes@donga.com}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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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신작 게임… 뜨거운 모바일 大戰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하반기(7∼12월) 대대적으로 신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게임업계가 각광받는 가운데 여세를 몰아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엔씨소프트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신작 ‘트리스터M’, ‘프로야구 H3’, ‘팡야M’을 공개했다. 트리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 ‘순한 리니지’를 표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팡야M은 판타지 골프, H3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겸 엔씨소프트 전무는 “리니지 같은 대형 온라인게임에 접목할 수 없었던 기능들을 트리스터M에 과감하게 집어넣었다”며 “앞으로도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8일 마구마구2020을 모바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신작 게임 8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넥슨도 15일 ‘바람의나라: 연’ 출시를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내놓는다. NHN,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중소·중견 게임회사들도 하반기(7∼12월)에 각각 2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업체들은 시가총액이 급등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주요 게임회사 15곳의 1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39조 원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24조 원)을 합치면 63조 원으로 뛴다. 이는 언택트 시대 각광받고 있는 국내 2위 시총 기업인 SK하이닉스(62조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6월에 시총 20조 원 클럽에 가입한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발표에 힘입어 신고가(주당 96만4000원, 시총 21조1637억 원)를 찍었다. 이에 앞선 5월 넥슨은 일본 증시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총 2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성장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NHN은 이날 게임 개발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PC 한게임 고스톱’을 운영하는 NHN스타피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갖춘 NHN픽셀큐브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 NHN빅풋을 양축으로 사업을 재편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날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기존 계열사 대표만 참석하는 이사회 체제에서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각 계열사 실무 임원까지 참석하는 IP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사업의 상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권혁빈 창업자는 신설된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 자리에 앉고,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공격적으로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2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확산과 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은 한국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공격적인 신작 발표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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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하반기 신작 게임 쏟아진다…국내 빅3 게임업계 ‘모바일 대전’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대대적으로 신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게임업계가 각광받는 가운데 여세를 몰아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엔씨소프트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신작 ‘트리스터M’, ‘프로야구 H3’, ‘팡야M’을 공개했다. 트리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 ‘순한 리니지’를 표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팡야M은 판타지 골프, H3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겸 엔씨소프트 전무는 “리니지 같은 대형 온라인게임에 접목할 수 없었던 기능들을 트리스터M에 과감하게 집어넣었다”며 “앞으로도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신작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8일 마구마구2020을 모바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신작 게임 8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넥슨도 15일 ‘바람의나라: 연’ 출시를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내놓는다. NHN,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중소·중견 게임회사들도 하반기(7~12월)에 각각 2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업체들은 시가총액이 급등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주요 게임회사 15곳의 1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39조 원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24조 원)을 합치면 63조 원으로 뛴다. 이는 언택트 시대 각광받고 있는 국내 2위 시총기업인 SK하이닉스(62조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6월에 시총 20조 원 클럽에 가입한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발표에 힘입어 신고가(96만4000원, 시총 21조1637억 원)를 찍었다. 이에 앞선 5월 넥슨은 일본 증시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총 2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업체들은 코로나19시대에 PC방에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 신작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사들은 성장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NHN은 이날 게임 개발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PC 한게임 고스톱’을 운영하는 NHN스타피쉬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갖춘 NHN픽셀큐브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 NHN빅풋을 양축으로 사업을 재편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이날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기존 계열사 대표만 참석하는 이사회 체제에서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각 계열사 실무 임원까지 참석하는 IP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사업의 상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권혁빈 창업자는 신설된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 자리에 앉고,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공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2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확산과 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은 한국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공격적인 신작 발표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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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트릭스터M·프로야구 H3 등 모바일 게임 신작 3종 공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골프와 야구 게임까지…. 엔씨소프트는 2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더 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했다. 엔트리브소프트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 중인 게임은 트릭스터M과 팡야M,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차기작 프로야구 H3다.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소프트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이용해 만든 MMORPG. 2차원(2D) 그래픽과 신화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스토리로 리니지와는 다른 가벼운 캐주얼 MMORPG를 지향한다. 팡야M은 글로벌 40여 개 국가에서 2000만 명에게 서비스했던 팡야 IP를 활용한 모바일 골프 게임이다. 가장 주목받는 게임은 단연 프로야구 H3. 이용자가 감독과 구단주의 역할을 맡아 야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와 같은 시스템, 선수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이적시장 등이 특징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생동감 있는 경기 리포트와 하이라이트, 뉴스 등 콘텐츠가 제공된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모바일 게임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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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자 스스로 데이터 관리”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3가지 원칙은…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3가지 원칙은 이용자 데이터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고, 데이터 관리의 통제권을 제공하며, 데이터의 악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라울 로이-차우더리 구글 프라이버시&사용자신뢰도 부사장(사진)은 1일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왜 수집하고, 얼마나 오래 갖고 있을지 심사숙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은 지난주 새로 구글 계정을 만든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글 웹&앱 활동, 위치 기록 등을 18개월(유튜브 기록은 36개월) 뒤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로이-차우더리 부사장은 “개인정보보호 접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 같은 접근법은 구글 검색창, 크롬브라우저부터 프라이버시까지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용자들은 이제 (구글이 관리하는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몇몇 이용자들은 구글이 데이터를 영구 보존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며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데이터 통제권을 제공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기존 유저들은 ‘구글 계정 관리’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맞춤설정’을 선택한 뒤 웹&앱 활동, 위치 기록, 유튜브 기록 등을 3개월 혹은 18개월 후 자동으로 삭제될 수 있게 설정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기존 유저들이 설정값을 바꿀 수 있도록 조치한 이래 1억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설정 페이지에 접속해 스스로 데이터 관리를 하고 있다. 로이-차우더리 부사장은 “데이터 보관을 18개월로 한 이유는 계절적인 패턴을 포착하고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3개월은 최근의 활동성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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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7조원 손에 쥔 IT공룡들, 스타트업 쓸어담기

    증강현실(AR)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인 캐나다 기업 노스는 손쉽게 벗고 쓸 수 있는 안경 형태의 획기적인 AR 글라스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이게 발목을 잡았다.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자했는데 AR 시장의 성장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 보니 오히려 자금줄이 말라 버린 것이다. 호시탐탐 새로운 투자기업을 물색 중이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노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의 노스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인수대금만 약 1억8000만 달러(약 2160억 원)에 이른다. 구글은 올해 들어서만 성장성 있는 정보기술(IT)업체 3곳 이상을 사들였다. 국내외 IT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IT 공룡’들은 5570억 달러(약 667조3974억 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금을 앞세워 팬데믹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사냥에 나섰다.○ “위기 속 투자, 항상 옳다”“경기 침체 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옳다고 항상 믿어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말이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의 발언처럼 미래를 위한 왕성한 투자를 하고 있다. 4월 인도 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의 지분 인수에 57억 달러(약 6조8400억 원)를 쏟아부었고 6월에는 인도네시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고젝에 투자하는 등 북미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애플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날씨 예측 기업 다크스카이, 음성인식 업체 보이시스, VR 스트리밍 회사 넥스트VR, 머신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잘하고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 우물 파기형’의 대표적 사례다. 아마존은 물류기업답게 최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12억 달러(약 1조4400억 원) 규모에 인수했고 직전에는 영국 물류 스타트업 비컨에 투자했다. MS는 어펌드네트웍스, 메타스위치네트워크를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로벌 IT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0% 상승한 1조5774억 달러, MS는 23% 오른 1조5085억 달러, 아마존은 41% 늘어난 1조3348억 달러를 기록했다.○ 네이버, 카카오도 투자 ‘전력 질주’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1∼3월) 현재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네이버는 4조3000억 원, 카카오는 1조9000억 원이 넘는다. 네이버는 3월 일본 배달업체 데마에칸에 300억 엔(약 336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5월에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프룻에 투자하며 일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FSS 등 물류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기술 스타트업 투자 전문회사인 D2SF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10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카카오도 투자 전문 자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각광받는 원격근무 솔루션 업체 리모트몬스터 등 1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구글은 유튜브를,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업이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쏠려가고 있는 상황이 IT기업들에는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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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속 투자, 옳아”…막대한 자금 앞세워 기업사냥 나선 ‘IT 공룡’들

    증강현실(AR)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인 노스는 손쉽게 벗고 쓸 수 있는 안경 형태의 획기적인 AR 글래스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이게 발목을 잡았다.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자했는데 AR 시장의 성장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보니 오히려 자금줄이 말라버린 것이다. 호시탐탐 새로운 투자기업을 물색 중이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노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의 노스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인수대금만 약 1억8000만 달러(약 2160억 원)에 이른다. 구글은 올해 들어서만 성장성있는 IT업체 3곳 이상을 사들였다.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IT 공룡’들은 5570억 달러(667조3974억 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자금을 앞세워 팬데믹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사냥에 나섰다.●“위기 속 투자, 항상 옳다”“경기 침체 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옳다고 항상 믿어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말이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의 발언처럼 미래를 위한 왕성한 투자를 하고 있다. 4월 인도 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의 지분 인수에 57억 달러(6조8400억 원)를 쏟아 부었고, 6월에는 인도네시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고젝에 투자하는 등 북미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애플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날씨 예측 기업 다크스카이, 음성인식 업체 보이시스, VR 스트리밍 회사 넥스트VR, 머신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잘 하고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우물 파기형’의 대표적 사례다. 아마존은 물류기업답게 최근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12억 달러(1조4400억 원) 규모에 인수했고 직전에는 영국 물류 스타트업 비컨에 투자했다. MS는 어펌드네트웍스, 메타스위치네트워크를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로벌 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0% 상승한 1조5774억 달러, MS는 23% 오른 1조5085억 달러, 아마존은 41% 늘어난 1조3348억 달러를 기록했다.●네이버, 카카오도 투자 ‘전력 질주’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1~3월) 현재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네이버는 4조3000억 원, 카카오는 1조9000억 원이 넘는다. 네이버는 3월 일본 배달업체 데마에칸에 300억 엔(3360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5월에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프룻에 투자하며 일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FSS 등 물류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기술 스타트업 투자 전문회사인 D2SF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10여 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카카오도 투자 전문 자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각광받는 원격 근무 솔루션 업체 리모트몬스터 등 1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구글은 유튜브를,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업이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쏠려가고 있는 상황이 IT 기업들에게는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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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지원 등 파격 복지 눈길

    단일 게임으로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이 15일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 회사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네오플은 넥슨의 게임개발 자회사다. 제주에 본사를 둔 네오플은 직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주거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미혼 직원에게는 89m²(약 27평), 기혼자에게는 105m²(약 32평) 규모의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한다. 다른 주거지를 선호하면 동일 규모 수준의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비(전세 보증금 등)를 지원한다. 아울러 사택 등 주요 숙소지와 회사를 오가는 셔틀버스, 사내 식당에서 중식, 석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직원과 가족의 사고, 재해, 질병을 대비한 단체상해보험 제도를 운영 중이며, 본인과 배우자, 자녀를 위한 국내 항공 마일리지도 지급한다. 동호회 활동비도 지원한다. 3년마다 최대 20일의 휴가와 최대 500만 원의 휴가비도 지급한다.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는 전 세계 이용자 약 7억 명, 중국 지역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인 핵심 타이틀이다. 이 밖에 ‘사이퍼즈’, ‘이블팩토리’, ‘애프터 디 엔드’ 등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였으며,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사전 예약자 4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 속에 올해 여름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오플은 4월 170여 명 규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진을 서울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전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제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 최대 4억 원의 전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과 이전 지원금 500만 원, 이사비 전액, 자녀 사내 어린이집 100% 수용 등을 제공한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실 규모를 약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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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대비 R&D 투자 국내 2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국내 2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2월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투자 현황’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한 해 동안 2747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6%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기업 24곳 중 차석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2.7% 늘어난 3097억 원으로 과감한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AI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 인력은 150여 명에 달한다. AI 조직은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로 나뉜다. AI센터에는 게임 AI 랩, 스피치 랩, 비전 AI 랩이 있고, NLP센터에는 언어 AI 랩, 지식 AI 랩이 있다.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는 게임 AI랩 하나인 것에서 엔씨소프트의 AI 개발 지향점이 드러난다.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 ‘AI 기자’를 상용화했다. 기존 ‘로봇 기사’는 증시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드는 방식이었지만, 엔씨소프트의 AI 기자는 머신러닝 기반 NLP 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한 뒤 매일 하루 3번(새벽, 아침, 오후) 작성한다. AI 작성 기사는 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아름다운 배경 등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지난해에는 경기 수원시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촬영 공간은 15×10×4m 규모로, 최고급 모션캡처용 카메라 100대와 관련 최신 시스템을 갖췄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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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위치-검색기록 등 18개월 뒤 자동 삭제”

    개인정보를 과다하게 수집해 ‘빅브라더’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구글이 24일(현지 시간)부터 가입하는 신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8개월이 넘은 위치 이력과 검색 히스토리, 음성 녹음 등 웹과 앱 활동 데이터를 자동으로 삭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경우 신규 계정 이용자들의 정보를 36개월 뒤에 자동 삭제한다. 삭제되기 전까지는 이용자의 위치 정보나 검색, 방문 기록을 바탕으로 상품, 여행지, 식당 등을 추천해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용자 데이터를 구글이 저장하기를 원하지 않으면 직접 설정을 바꿔야만 했다. 지난해 구글은 이용자들이 직접 위치 이력, 검색 내역, 음성 정보, 유튜브 활동 데이터 등을 3개월 혹은 18개월 뒤 삭제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기존 유저들은 데이터 자동 삭제를 위해서 ‘구글 계정관리→데이터 및 맞춤설정 관리→웹 및 앱 활동(혹은 위치 기록, 유튜브 기록) 순으로 들어가서 설정을 바꿔야 한다. 구글 측은 기존 이용자들에겐 e메일 등을 통해 기존 데이터의 자동 삭제 기능이 있음을 고지할 방침이다. 자동으로 정보가 삭제되는 대상에 G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와 같은 서비스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G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와 같은 개인적인 콘텐츠를 저장하는 앱에 담긴 정보를 사용하지도, 어느 누구에게도 팔지 않는다. 광고 목적으로만 이용할 뿐이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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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원 평균 만 29세”… ICT기업들 ‘젊은 조직’ 실험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주역인 10∼30대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기업 문화도 젊어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파격적인 ‘젊은 조직’ 실험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따라잡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KT는 25일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처팀’(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 39세 이하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팀장을 포함해 5명을 선발했다. 팀원들의 평균연령은 만 29세. 특히 KT 최초로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됐다. KT Y컬처팀은 사내에 젊고 유연한 기업문화 유전자(DNA)를 이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Y컬처팀이 수집한 2030세대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전사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팀은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기존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의 실무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블루보드가 비상설 단체였다면, Y컬처팀은 공식 직제에 포함된 조직으로 위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Y컬처팀은 구현모 사장(CEO)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중간 허들 없이 직접 소통하게 된다. Y세대(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와이(Y)’ 브랜드와 같은 신규 서비스 기획에도 참여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이달 초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사내 서비스위원회에 20대 사원을 주축으로 하는 주니어보드 신설 계획을 밝혔다. 주니어보드는 신규 서비스 출시 전 20대 고객의 눈높이로 서비스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사장은 “정작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사용자는 10∼20대인데, 30대 이상의 직원들이 서비스 출시 전 평가를 맡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도 평균연령 31세 직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사원 협의기구 ‘블루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개월에 한 번 CEO와 간담회를 갖고 직언하는 시간이 있다. 지난해 블루보드는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제안해 사내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고 자료 출력 최소화,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 등 실제 사내 문화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1020세대가 주 고객인 게임 업계도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넷마블앤파크는 다음 달 출시할 신작 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의 개발 총괄을 32세 이찬호 PD에게 맡겼다. 온라인 게임의 주요 고객인 10∼30대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젊은 기획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게임 기획 초기부터 전 개발의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근형 noel@donga.com·신무경 기자}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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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한 크래프톤 신임 대표 “제2, 제3의 ‘배그’ 명가로 거듭날 것”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이룬 성공을 발판 삼아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으로 게이머의 로망을 실현하는 작품을 만들겠다.” 김창한 크래프톤 신임 대표(46·사진)는 25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사옥에서 열린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창작에 대한 열망, 실력 및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는 노력, 생존을 위한 사투가 발휘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3월 크래프톤의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게임 제작의 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할 핵심 경영 비전 및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무엇보다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 정량적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명작 기준에 부합하는 게임을 제작하며, 실패가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가치 있는 도전, 자율과 책임,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 제작의 명가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발 스튜디오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스튜디오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독립성을 갖춰 지속 가능한 제작 능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확장 가능성이 있는 게임 콘텐츠를 웹툰, 드라마, 영화, e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응용하겠다”면서 “게임화가 가능한 원천 IP 확보와 지속 가능한 게임 IP 혹은 제작팀에 대한 발굴도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이 제2, 제3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제작의 명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끄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며 “창의성 경영을 통해 명작이 탄생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영입, 육성 등 다양한 지원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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