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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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문학/출판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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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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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고3%
인사일반3%
사회일반3%
  • 광주 복합쇼핑몰 ‘大戰’, 내일 첫 분수령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는 광주 시장 진출을 두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015년 한 차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계획이 엎어진 전례가 있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 등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해당 기업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에는 광주 쇼핑가 판도를 좌우할 주요 행정절차들도 예고된 상황이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복합쇼핑몰 신축 및 기존 점포 리모델링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건 광주신세계 확장 건이다. 처음부터 새로 지어야 하는 복합쇼핑몰과 달리, 광주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이마트 광주점을 통합해 증축하는 방안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 주차장 부지를 합쳐 현 광주신세계 면적을 약 4배로 늘린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2027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마트 광주점과 주변 주차장 사이의 시 소유 도로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금호월드 등 인근 상인들의 반대에 부닥쳐 행정절차가 미뤄지고 있다. 이에 10일로 예정된 이마트 광주점 폐점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당초 행정절차의 윤곽이 8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해 10일 폐점을 결정했지만, 지금은 당장 철거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2015년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다가 일부 상인회와 정치권이 반대해 포기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시, 광주신세계, 금호월드 간 3자 협의체가 만들어졌고 10일 첫 회의가 열렸다. 신세계와 대립각을 세워오던 금호월드 등 주변 소상공인들은 협의체를 통해 금호월드 건물 매입과 공동 재개발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광주시는 13일 광주신세계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가 통과되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 인허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광주시 대형 쇼핑몰 신축은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대선 때부터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지역에 변변한 쇼핑몰 하나 짓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상황을 더 이상 국민들께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광주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광주에는 현재 백화점 확장을 추진 중인 신세계의 ‘스타필드 광주’(가칭),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가칭) 등 2개의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이 세워져 있다. 복합쇼핑몰은 쇼핑, 오락 등 매장 면적 합계 3000㎡ 이상 점포로 구성된 시설을 의미한다. 광주시는 13일 스타필드 광주가 들어설 어등산관광단지의 민간개발자 제3자 공모 접수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외 경쟁자가 없어 신세계프라퍼티가 올해 안에 스타필드 광주 건립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신세계와 2km 떨어진 곳에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가 감정평가액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공기여 비율 논의 단계로 넘어갔다. 한편 광주에 백화점 1개, 아웃렛 2개를 운영 중인 롯데는 따로 복합쇼핑몰 신규 설립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 복합쇼핑몰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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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면세점 “창이공항 사업권, 2028년 3월 말까지 4년 연장”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사업권을 4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2014년부터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이번 갱신을 통해 신라면세점은 2028년 3월 31일까지 창이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사업권 연장에 따라 신라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130여 개 뷰티 브랜드 외에 추가로 2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임시 매장(팝업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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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제품 할인에 서체 무료 배포… 유통업계 ‘한글 마케팅’

    9일 한글날을 맞아 유통업계가 한글을 새긴 특별판 제품을 잇달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기업들은 한글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고 한글날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을 펼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글날 577돌’을 기렸다 . 편의점 GS25는 이달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카페25에 ‘산돌 용비어천가’ 서체를 쓴 상품을 판다. 이 서체는 훈민정음 창제 후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국문학 작품 용비어천가에 적힌 한글을 복원한 ‘산돌구름’의 대표 서체다. 행사 상품을 사면 산돌 서체가 들어간 한정판 다이어리, 손수건을 준다. 제품 포장에 한글날을 기념하는 문구나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도미노피자는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라는 뜻을 지닌 우리말 ‘흔흔하다’를 새긴 특별판 피자 상자를 선보였다. 도미노피자는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세종축제 2023’에 피자 푸드트럭을 보내 피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원소주’를 만드는 원스피리츠는 제품 표면을 오로지 한글로 디자인한 ‘원소주 오리지널 한글날 한정판’을 내놨다. 태극기 사괘와 태극 문양을 살리고 이 회사 박재범 대표가 쓴 ‘대한민국 증류식 소주 원소주 오리지널’이라는 손글씨를 넣었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한글날 특별판을 선보였다. 제품명의 ‘하늘’이라는 글자에 기역(‘ㄱ’)과 니은(‘ㄴ’)을 더해 ‘한글보리’라는 단어가 연상되도록 했다. 하늘보리 글자체도 무료로 배포한다. 우리말 상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곳도 있다. G마켓은 한글장터 기획전을 열고 딤채, 해찬들, 햇반, 해태, 좋은느낌, 풀무원, 오뚜기, 빙그레, 깨끗한나라, 참존 등 우리말로 된 상표 10개를 소개하고 이들 상표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했다. 현대백화점은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타자의 신’ 경진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온라인에서 예선전을 통과한 상위 32명을 대상으로 이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결선 대회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한글 관련 이색 행사를 열었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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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취업 정보 얻고… AI와 실전같은 모의면접

    전업주부 김홍매 씨(45·여)는 어머니 계연화 씨(70)와 함께 재취업을 위해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 그는 과거 무역회사 근무 경력을 살릴 자격증 취득을 추천받고 “젊은 사람과의 경쟁이 부담됐는데 부스에서 취업 지원센터를 소개받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는 응원까지 들어 다시 도전해볼 힘을 얻었다”고 했다. 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이 마련한 프로그램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향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해외 취업을 연계해 주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스에는 20, 30대 젊은이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공기업 인턴 중인 최모 씨(26·여)는 “공기업 취업문이 점점 좁아져 막막하던 차에 (해외 취업까지) 열어 놓고 생각해야겠다 싶어 박람회를 찾았다”며 “해외 취업을 혼자 준비하려면 사비까지 들여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소개하고 상담자에게 커피를 주는 커피 트럭까지 운영해 행사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의 ‘일자리 부르릉’ 버스도 인기였다. 버스에는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가 있었다. 또 인공지능(AI) 모의면접장에선 “고객이 2개월 전에 산 물건을 막무가내로 반품해 달라고 한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같은 가상 상황을 주어 실제 면접처럼 연습할 수 있었다.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퍼스널 브랜드 구축법, 작가가 되기 위한 출판법 등의 강연 열기가 뜨거웠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알짜 중소기업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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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석에서 채용 면접… 다시 일할 희망 찾았어요”

    청년부터 경력 보유 여성, ‘인생 다모작’을 위해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구직자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리스타트 잡페어’가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1회째인 ‘2023 리스타트 잡페어-희망으로 채우는 행복 일자리’는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채용을 통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과 기관 등이 참여해 74개 부스를 차리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채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호텔, 항공, 여행 관련 기업들이 채용에 나선 ‘바로 면접관’이 신설됐고 △다시 시작관 △일자리 상담관 △일자리 지원관 △이벤트 체험관 등이 꾸려졌다. 이유미 씨(42)는 “연말 근로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 일자리를 찾으려고 나왔다”며 “강연 듣고 상담 받으며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공식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일자리는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이자 제1의 민생 정책”이라며 “시장과 기업이 원하는 민간 주도의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해, 인천서도 “일자리 정보 얻으러 왔어요” 청년들로 북적 일자리 축제… 다시 희망 찾는 사람들 기업 부스마다 다양한 ‘직무 상담’… “취업은 물론 인생 도움되는 박람회”엔데믹 채용 호텔-여행기업 인기‘인생 다모작’ 준비 신중년도 발길… 상담 테이블 꽉차 임시공간 마련도 “어둑한 새벽에 일어나 경남 김해시에서 출발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5일 서울 광화문광장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현직자와의 일대일 상담을 마치고 나온 구직자 김경훈 씨(29)는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ROTC 출신으로 이날 오전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는 김 씨는 인사 담당자에게 제대 후 방황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영업 분야에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김 씨는 “생소했던 정보기술(IT) 분야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른 부스들도 돌아보면서 인생 리스타트를 위한 유용한 정보는 물론이고 용기와 위로도 얻었다”고 했다. 제11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청년, 경력 보유 여성, 이른 은퇴로 인해 새 직업이 필요한 신(新)중년 등으로 붐볐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정부기관이 준비한 일자리 정보를 얻기 위해 경남 김해시와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구직자들은 “취업은 물론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박람회”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스타트 절실한 구직자들 “자신감 얻었다”이날 오전 7시 반 동대구역에서 KTX를 탄 허모 씨(27)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입고 온 정장과 넥타이를 점검한 뒤 SK에코플랜트 부스로 향했다.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 상반기(1∼6월) 6개 기업에서 면접 통과에 실패하자, 기업 실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리스타트 잡페어로 향했다. 그는 “취업 준비 기간이 짧아 고민이었는데, 전공을 직무에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찾았다”며 웃었다. 각 기업 부스마다 상담을 위해 찾아온 구직자들을 맞이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쿠팡은 당초 마련한 상담 테이블이 부족해 임시 공간까지 확보해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물류 센터 운영부터 고객 응대, 보건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GS리테일 부스에서 만난 30대 남성 김모 씨는 “전공인 교육을 접고 다른 일을 찾고 싶어서 난생처음 일자리 박람회란 곳에 와 봤다”며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았더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 부스에도 관련 직무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들었다. 이날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은 직접 발로 뛰며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2030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들은 “원하는 기업의 현직자 선배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 다모작’ 준비하는 중장년도 리스타트 ‘인생 다모작’을 준비하는 50, 60대 신중년 구직자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진지한 표정으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정장 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황오식 씨(63)는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12월이면 계약이 끝난다”며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 월 100만∼200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일을 찾으러 왔다”고 했다. 환경미화 일을 하고 있는 정모 씨(61·여)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뒤 “일자리를 연결해 준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서울상공회의소 등도 중장년 이직과 전직을 지원하는 사업들을 구직자들에게 소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체험관’에서는 중장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치유부터 생애설계 교육 등을 해줘 호응을 받았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행사장 곳곳을 돌며 기업의 채용 계획을 듣고 구직자나 기업의 고충을 들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1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해 경력 보유 여성과 장애인 등을 두루 채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에서 육아 등으로 퇴직 후 재입사한 여성 직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또 청소업체 근로자를 채용하는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고, 시중은행 6곳의 채용 상담 부스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은행이 잘돼야 기업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계층별로 나타나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예전보다 업종,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진 만큼 리스타트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쿠팡은 가장 생활에 밀착한 기업이자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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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바이트 1년만에 ‘점장’으로… 청각장애 딛고 ‘AI 전문가’로

    토종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이랜드 스파오(SPAO)에서 아동 의류인 스파오키즈를 총괄하는 김영호 부문장(39). 일종의 ‘소사장’ 역할을 하며 올해 매출 400억 원을 목표로 뛰고 있는 그는 11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이랜드 매장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영화를 좋아해 대학도 포기하고 영화판에 뛰어들었다가 “알바생은 옷을 30%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혹해 반년 정도 일했다. 그러다 대기업 공장에 취직했지만 새 옷이 주는 설렘과 매장 특유의 활기, 무엇보다도 “알바생도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당시 점장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랜드 매장에서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청소부터 계산, 의류 진열, 상품 관리 등을 빠르게 익혀 1년 만에 점장이 됐고 다시 1년 만에 여러 점포를 묶어 관리하는 지역장에 올랐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명동 매장 손님이 급감했을 땐 해외 의류 바이어 2000여 명을 찾아다니며 매출을 올리는 열성을 보인 끝에 2021년 이랜드월드의 스파오키즈 부문장으로 발탁됐다. 아직 30대인 그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직원들을 이끌며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현장을 뛰고 있다. 그는 “어떤 장벽 때문에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가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학력과 성별, 장애 등의 ‘유리천장’을 없애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원은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업들은 이들을 채용하면서 회사와 직원 모두가 성장하는 ‘윈윈’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청각장애인인 원아라 씨(36)는 풀무원에서 상품평 등의 이미지나 영상, 텍스트 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할 수 있게 입력하는 ‘데이터 라벨러’로 일하고 있다. 특정 단어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을 파악해 분류하는 일로 정답이 없는 작업인 만큼 개인의 판단력이 중요해 청각이 장애가 되진 않는다. 첫아이를 임신했던 2020년 재택근무로 데이터 관련 일을 하며 AI 시대에 데이터가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를 더 공부한 끝에 2021년 말 데이터 라벨러로 이직했다. 그는 “전문성을 키우면 극복 못 할 장애는 없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플랫폼기업 우아한형제들의 조혜인 씨(32)는 아이가 셋이다. 둘째 출산 후 건강 악화로 전업 주부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누군가의 엄마에만 그치고 싶지 않았다. 한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해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관련 경험을 쌓았고, 2020년 배달의민족에 스카우트됐다.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사람도 있다. 10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한 뒤 3년 동안 여러 직업을 경험했던 김선경 씨(34)는 hy(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매니저(판매직)로 도전을 택했다. 이종선 씨(31)와 이화영 씨(28) 자매는 모두 루이비통에서 일하다가 시몬스 매장에서 수면의 질을 끌어올려주는 슬립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시간을 유연하게 쓰면서도 고객들에게 도움되는 정보를 주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10월 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학력, 성별, 장애, 나이를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청년, 장애인, 경력 보유 여성, 신(新)중년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대기업부터 금융사, 공기업, 정부 부처 등이 부스를 차리고, 커리어 강연과 이력서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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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장서 삼겹살·카레 대신 핫케이크·꼬치 어때요

    본격적인 가을 캠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캠핑의 핵심 요소인 ‘음식’을 보다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재료를 일일이 다듬고 준비하기 번거로운 야외 캠핑에선 조리 간편성은 물론 휴대성까지 갖춘 제품이 인기죠. 팬케이크나 와플 같은 브런치 메뉴뿐만 아니라 닭볶음탕도 간편 양념을 이용하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선 캠핑 음식으로 제격인 HMR 제품 몇 가지 소개합니다. 먼저 핫케이크. 오뚜기는 핫케이크 믹스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에 우유만 넣으면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는 ‘쉐이크 앤 팬’ 2종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늘리고 반죽 점도도 업그레이드했죠. 거품기, 계량컵, 반죽그릇 필요 없고, 통에 담긴 믹스에 우유만 넣어 반죽을 만든 뒤 프라이팬에 구우면 바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호텔 및 외식업계도 간편식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번거로운 고기 손질이나 시즈닝, 소스 없이도 그릴에 굽기만 하면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는 바비큐포크립, 목살꼬치가 인기 메뉴입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인 ‘조선호텔 바베큐 폭립’은 두툼한 살코기가 붙어 있는 돼지 등갈비 부위로 만들어졌습니다. 마늘, 생강 등 재료를 넣고 하루 동안 재운 뒤 특제 양념 소스를 발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육질이 특징. 야외에서 조리할 땐 그릴에 구워 불향까지 더해 더욱 근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종합식품기업 LF푸드의 ‘하코야’가 선보인 ‘통!목살꼬치’는 돼지고기 목살을 통으로 잘라 큼직한 원육으로 만들었습니다. 특제 소스로 밑간을 해 잡내는 없애고 육즙은 살려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종 허브와 소금, 후추로 이국적인 바비큐 맛을 낸 시즈닝 가루를 동봉해 별도 소스 없이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캠핑 저녁 식사로 인기인 닭볶음탕을 쉽게 만들 간편 양념도 인기입니다. 볶음탕용 닭과 당근, 양파를 준비한 뒤 오뚜기 오늘밥상 닭볶음탕 양념을 넣으면 캠핑장에서도 빠르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특히 상온 보관도 할 수 있어 휴대성도 높였다고 합니다.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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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가족 외식 한끼에 14만원”… 빵값 등 줄인상 예고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도로 여행을 떠난 A 씨 가족은 해수욕장 바로 앞 도로변 식당에 들어갔다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장 저렴한 메뉴인 칼국수가 1인분에 2만 원이었던 것. 칼국수(3인분) 6만 원, 왕새우(소) 6만 원, 해물파전 2만 원을 시켰더니 4인 가족 한 끼 식사에 14만 원이 나왔다. A 씨는 “모처럼 나온 가족 여행이라 눈 질끈 감고 계산했다”면서 “전어회나 조개구이를 시킨 것도 아닌데 이 가격이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훌쩍 뛰어버린 물가 탓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로 대표되던 풍요로운 추석도 옛말이 됐다. 연휴가 끝나면 그동안 멈춰 있던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며 물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지역 외식 메뉴 평균 가격은 1만583원으로 3년 전인 2020년 같은 기간(8818원) 대비 20% 넘게 뛰었다. 1만 원 한 장으로 사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치찌개 백반(7846원), 자장면(6992원), 칼국수(8962원), 김밥(3215원) 등 4개뿐이다. 3년 전 8000∼9000원대였던 냉면과 비빔밥은 평균 가격이 1만 원을 넘겼다. 외식 물가는 2021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27개월 연속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매월 고정 지출하는 개인서비스 요금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미용실 커트 평균 비용(2만1077원)은 3년 전(1만8308원) 대비 2700원 넘게 올랐고 성인 일반 대중탕 1회 요금도 9769원으로 1만 원에 육박했다.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상을 보류해온 식품·유통업계가 연휴 직후 가격 조정에 나선 것도 물가 부담을 늘리고 있다. 1일부터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가 흰 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서울우유 ‘나100%우유’(1L) 출고가는 대형마트 기준 3% 올라 2900원대로 3000원에 가까워졌다.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된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7월 보류했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이달 1일부터 반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공급가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떠안아 왔지만 마진율이 줄며 인상분을 적용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스크류바’ ‘돼지바’ 등 바류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가격은 1200원에서 1500원, ‘빠삐코’ 등 튜브류 아이스크림 가격은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휘발유·경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L당 16.7원 오른 1776.3원으로 11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가 등은 다른 물가에도 미치는 영향이 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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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건,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 인수

    LG생활건강이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hince)’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 원에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힌스는 자연스러운 컬러감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지지를 받는 색조 브랜드다. 스킨케어 영역에서 입지를 다진 LG생활건강이 색조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1월 첫선을 보인 힌스는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밤’ 등 히트 상품을 바탕으로 MZ세대 사이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218억 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 50%, 해외 50% 수준이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힌스가 보유하고 있는 색조 브랜드 역량을 확보해 색조 화장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일본 뷰티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힌스를 인수함으로서 일본 고객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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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추족’ 마음 달랠, 풍성한 도시락

    올 추석 ‘나 홀로 집에’인 분들 계시죠? 추석 명절을 혼자, 작게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혼추족’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어요. 이번 ‘이주의 픽’에선 작은 추석 트렌드가 반영된 간편식을 살펴볼게요. 편의점 GS25는 추석 명절을 맞아 혼추족을 위한 ‘어남선생 꽈리찜닭’ 도시락을 선보였어요. 꽈리찜닭, 모둠전, 무생채 등으로 구성돼 풍성한 명절 한 상 분위기를 살린 것이 특징이에요. GS25에선 매년 설, 추석 직전에 출시하는 명절 도시락이 출시 직후 도시락 카테고리 1위 상품에 등극하며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요. CU도 가성비 높은 추석 간편식 9종을 출시했어요. ‘돼지구이 정식 도시락’(6900원),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5900원)은 추석 연휴 나 홀로 1인 가구를 위해 준비됐어요. 한 끼 잡채(3900원), 동태전(8500원), 깻잎전(1만900원) 등 완제품 전류까지 판매한다고 하네요. 전류는 올해 처음으로 1+1 행사를 진행합니다. 편의점은 추석 연휴에 문 닫는 식당, 약국, 은행을 대체하는 다목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GS25에서 안전 상비 의약품 매출은 직전 주 대비 141.9% 치솟았다고 해요. 편의점 업계도 추석을 앞두고 안전 상비 의약품 재고를 확인하고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사전 점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명절을 앞두고 간편 트렌드가 인기인 것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오픈마켓 플랫폼 지마켓이 4∼13일간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간편식은 지난해 추석 프로모션 대비 15∼45% 정도 성장세를 보였어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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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팔 잃은 사고 딛고 장애사원 멘토로… 경력-열정 되살린 ‘리턴맘’

    김용철 씨(46)에게 취업이란 단어는 30년간 ‘그의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두 팔을 잃고 나서다. 꽤 오랜 기간 바깥출입을 포기하고 긴 세월 스스로를 집 안에 가뒀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마냥 침잠할 수만은 없었다. 두 딸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일하고 싶다’는 용기를 어렵게 냈다. 2년간 이력서 넣은 곳은 약 100곳. 결과는 전부 탈락. 장애가 있단 이유로 면접 기회조차 없었다. 다시 포기하려는 마음이 커졌을 때, 쿠팡의 공고를 보고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원서를 냈다. 면접장에서 그는 컴퓨터로 분당 180자의 속도로 애국가를 입력해 보였고, 엑셀 자격증도 내밀었다. 운전도 할 줄 안다는 그를 면접관들은 다시 봤다. 결과는 비로소 합격. 계약직 2년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워커(CouWorker·장애인 재택근무 사원의 별칭)’ 교육팀 강사로 일하고 있다. 30년 만에 ‘인생 리스타트’에 성공한 그는 쿠팡에서 후배 장애인 직원들에게 일을 알려주고 상담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직 시절 기껏해야 ‘네’ ‘아니요’만 말하던 단답형 인간이, 회사에서는 “손 하나가 없어서 일하는 게 두렵다”는 훈련생에게 “나는 두 팔이 없지만 회사 일 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응원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소속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매일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일상이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김 씨처럼 장애와 경력 단절, 연령 등 각종 장벽을 넘어서서 새 일자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쉬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일하는 기쁨을 확신하는 이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믿고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 “육아로 퇴사했다 복직, 다시 일해 행복” 장미란 씨(41)는 10년 전인 2013년 스타벅스 서울교대점장이었다. 부부 모두 지방 출신으로 당시 2세인 아들을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아슬아슬하게 일과 육아를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부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미안해 결국 퇴사했다. 여전히 회사 나가는 남편이 부럽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사람 만나길 꺼렸다. 살도 엄청 쪘다. 다시 일하고 싶던 찰나에 옛 직장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리턴맘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6개월간 15kg 이상 빼면서 마음도 더 단단하게 먹었다. 면접날 아이가 하필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보내고 면접장까지 같이 와야 했던 그는 2017년 재입사에 성공했다. 스타벅스 서울 뚝섬유원지역 부점장으로 하루 4시간씩 일하는 그는 “아들이 성인이 돼서 첫 아르바이트를 스타벅스에서 같이 해보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CJ프레시웨이 본사의 구내식당 담당으로 일하는 김은혜 씨(48)는 출퇴근길에 “난 괜찮아”라는 노래를 부르는 똑순이다. 올해만 종양 제거 수술을 3차례 받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다. 게임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가 출산 후 퇴사하면서 겪은 경력 공백기 6년간 일하고 싶던 열망이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오전 4시에 첫차를 타고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낸다. 김 씨는 “동료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늘 친절하다며 ‘영웅 사원’으로 뽑아줬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나이, 장애도 ‘인생 리스타트’ 막지 못해 대기업 임원까지 지낸 백승찬 씨(67)는 현재 맥도날드 청담DT점의 입사 1년 1개월 차 ‘신입 크루(직원)’다. 청소와 그릇 설거지는 그의 몫. 65세에 은퇴한 뒤 ‘좀 쉬어 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내가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며 못 쉬게 했다. 앞서 맥도날드 직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추천 덕에 크루 일을 시작했다. 그는 “나이 들면 자꾸 눕고, 앉고 싶은데 그런 게 없어져서 좋다”며 “건강 관리도 충실히 해서 맥도날드 최고령 크루 기록인 ‘92세 은퇴’를 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일자리로 다시 시작하려는 구직자들을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개최한다.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금융사,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청년과 장애인,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엔데믹 시대 들어 채용 수요가 높아진 호텔, 관광, 외식업 기업들도 참여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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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한양대와 의류 수선 플랫폼… 세탁 앱과 연계해 수거-배송 처리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의류 수선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새로운 사업 모델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개발한 의류 수선 애플리케이션 ‘얼핏(All Fit)’은 고객이 의류 사진을 찍고 수선 요청 내용을 남기면 비대면 세탁 앱과 연계해 의류 수거와 배송을 처리한다. 온라인에서 의류를 구매할 때 잘 맞는지 입어 볼 수 없고, 따로 수선집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내 독립 기업이나 스핀오프(분사)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사업화될 경우 앱 개발 학생들도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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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이마트 등 대표 40% 교체… 유통업 인사 폭풍

    신세계그룹이 양대 계열사인 이마트와 백화점 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 10명 중 4명을 바꾸는 ‘초강수 인사’를 단행했다.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2024년도 인사를 예년보다도 한 박자 빨리 단행해 그룹 성장 전략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것으로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새 수장으로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임명됐다. 그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모두 맡게 된다. 이마트 관계사들을 ‘1인 대표 체제’로 묶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 이마트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로 한데 묶어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에 이마트와 온라인 채널 SSG닷컴을 이끌어온 강희석 대표는 임기를 약 2년 반 남기고 사실상 경질됐다.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9년 이마트에 합류한 그는 신세계그룹의 G마켓 인수부터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출시 등을 이끌었지만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1007억 원을 올렸으나 올해 2분기 53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을 이끄는 신세계 대표이사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겸직한다.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던 손영식 신세계 대표도 물러났다. 퇴임했다가 2021년 대표로 돌아온 손 대표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공로로 사장까지 승진했으나 전격 교체됐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졌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는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맡게 됐다. 과거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11년간 맡으며 스타벅스 전성기를 주도했던 그는 2019년 퇴임했으나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문 대표로 복귀한 바 있다. 만 74세로 ‘신세계 올드보이’인 그를 계열사 대표로 다시 기용한 것은 위기의식이 절박한 만큼 그룹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겸직하고, 신세계푸드 송현석 신임 대표는 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 대표를 함께 맡는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더 빨리, 더 큰 규모로 인사를 단행하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는 2019년부터, 백화점 부문은 2021년부터 10월 인사를 단행하고, 다른 계열사는 통상 12월에 정기 인사를 냈다. 올해는 이마트와 백화점 정기 인사를 9월에 실시했을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 인사까지 함께 단행했다. 온라인은 물론이고 이마트와 백화점을 필두로 한 오프라인 체질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10월 조기 인사설에 힘이 실린다. 이완신 전 대표의 사임으로 호텔군HQ 총괄대표 자리가 공석이 되자 이 기회에 유통HQ도 축소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경영 효율 개선, 신시장 및 신사업 확대에 우선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J그룹도 CJ제일제당과 CJ ENM 등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단행한 정기 인사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한 만큼 조직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인사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실적이 부진한 내수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고 파격적인 인사를 검토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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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추석 선물세트는 포장부터 따져보세요”

    최근 마트에서 친정에 보낼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던 박모 씨(58·여)는 100% 종이로 포장된 제품을 구입했다.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리할 필요 없이 바로 분리 배출하면 돼 실용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박 씨는 “친정어머니가 혼자 계셔서 명절 후 분리 배출하는 것도 일이라, 이왕이면 손도 덜 가고 친환경적인 걸 사고 싶었다”고 했다. 친환경 포장 여부를 선물세트 선택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과 유통업계에 친환경 포장재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등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려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1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8월 명절 선물을 주제로 한 전국 20∼4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친환경 트렌드가 확연히 나타났다. 바뀌어야 할 점으로 “더욱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이 필요하다”(28.1%)는 답변에 이어 “포장이 더욱 간소화돼야 한다”(24.8%)가 2위를 차지한 것. 이에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고, 기존에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소재인 폐플라스틱과 멸균팩을 재활용하는 단계로도 진화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기존 합성수지 재질 부직포 쇼핑백을 100% 종이 소재로 대체한 ‘플라스틱 제로’ 쇼핑백을 업계 최초로 선물세트 전 품목(160품목)에 적용했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적으로 없앤 ‘에코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케이스를 사용했다. 동원F&B는 트레이에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100% 종이로 만든 포장재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 세트도 2배 이상 늘렸다. 친환경에 공을 들이는 건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재사용 종이로 제작한 친환경 냉동박스를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올 추석 전체 선물세트 중 친환경 패키지 선물세트의 비중을 85%까지 높였다. 추석이 지나면 보랭 가방을 회수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벌인다.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의 식품 매장 교환 환불 데스크에서 선물세트에 사용된 보랭가방을 반납하면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백 리워드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회수한 보랭백과 외벽 현수막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활용 공정이 까다로웠던 소재를 재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우유팩 등에 사용되는 멸균팩은 70% 가까이 종이로 이뤄져 있지만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 등 6겹의 소재를 겹쳐 만들다 보니 재활용률이 5% 미만에 불과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멸균팩 재생 기술을 갖춘 한솔제지와 협력해 페리오, 죽염 등 치약과 화장품 포장재로 멸균팩 재활용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는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선물세트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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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화장품, 日서 佛 꺾고 1위… 캐나다-베트남 수출도 날개

    《제2 전성기 맞이한 K뷰티 K뷰티가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영토를 키우고 있다. 중국 시장이 저문 대신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는 K뷰티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K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즐겨 쓰는 아이템이라죠. 발라 보니 빛이 나네요.” 미국인 여성 유튜버가 한국산 ‘멀티밤’(고체로 된 막대형 로션)을 발라보는 영상을 올리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이 제조한 것으로 입술부터 무릎이나 손등, 팔꿈치 등 건조하거나 거친 피부에 바르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주로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는 한국산 ‘입술용 팩’ 사용기와 함께 “이걸 따라 한 카피캣(짝퉁)이 많은 이유가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영상이 올라온다.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 리뷰를 올린 또 다른 미국인 여성 유튜버는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며 “(좋은 성능 때문에) 여러분에게 소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북미와 중남미,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한국 화장품들이 판매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뷰티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해외 판매 제품이 여전히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고, 글로벌 업체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를 쌓지 못하면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전반적 부진에도 반등 기회 만든 ‘K뷰티’ 지난해 K뷰티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0조27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달러 기준으로는 13.4%) 줄었다. 2021년 한국 화장품 수출 비중의 절반을 넘었던 최대 수출시장 중국의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 현상 등으로 K뷰티 소비가 감소한 탓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6.0% 줄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의존도가 컸던 화장품 수출 대상이 다변화되는 계기도 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153개국이던 화장품 수출국은 지난해 163개국까지 늘어났다. 특히 K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국가의 화장품 수출은 각각 23.4%, 13.2%, 44.4% 늘었다. 국내 업체들이 집중하는 선진국 시장도 전반적인 상승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6억3517만 달러로 이미 전년도 수출액인 8억3915만 달러의 76% 수준을 보였다. 프랑스(5.8%), 캐나다(40.8%) 등도 지난해 전년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대일본 화장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1억9000만 달러이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5억8400만 달러로 4년 사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화장품 수입액 중 한국 제품 구매 금액의 비중이 23.4%로 프랑스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달성했다.● K콘텐츠 바람 타고 K뷰티도 인기 K뷰티의 재도약에는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의 공이 크다. K팝, K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함께 주목을 받았다. 유명 아이돌그룹이나 가수들의 무대 화장, 드라마 주인공들의 화장법과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K팝 아티스트들을 모델로 기용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인지도와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북미 지역에서 K팝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월 아모레퍼시픽은 BTS(방탄소년단)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라네즈 마스크팩 ‘방탄소년단 I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같은 달 BTS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 인지도를 높였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라네즈는 지난해 7월 아마존의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4년 진출 이래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를 높여오던 제품에 BTS가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립스틱을 포함한 입술 화장품도 K콘텐츠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더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장인물 들의 입술 메이크업이 유튜브,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한국의 립스틱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립스틱, 틴트, 립밤 등 입술 화장품 수출액은 누적 1억98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2억2500만 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관련 무역수지도 1억298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연간 흑자 1억3000만 달러를 따라잡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에서 비롯된 K뷰티 유행이 입술 화장품 쪽에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패션 뷰티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에 대해 이미 K컬처에서 비롯된 거대한 팬덤을 이어받은 상품군으로 평가한다. 패션 플랫폼 왈라랜드의 이성이 대표는 11일 열린 ‘2023 K포럼’에서 “한국 연예인이 입어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들은 80% 이상이 품절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체 스페셜원 메이커스 김동균 대표도 “K뷰티만의 이미지를 발전시키면 K뷰티가 샤넬 못지않은 명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브랜드 가치 극복 과제 다만 K뷰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낮은 브랜드 가치는 과제로 남아 있다. 중저가나 가성비 제품 비중이 높아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 시장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50대 화장품 브랜드에서 한국 제품은 설화수(33위), 더 히스토리 오브 후(34위)를 제외하고는 없다.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미국은 물론이고 3개 브랜드를 올린 일본에도 밀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전통 강국에 비해 고가 제품 비중이 부족하고 이제껏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제품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중저가 제품 시장의 특성상 한순간에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엘프뷰티’라는 중저가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평균 제품 가격은 6달러로, 한국 등 경쟁사의 평균 판매가 9∼20달러보다 낮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 진입이 어렵지만, 중저가 시장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많아 신규 브랜드가 쉽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뷰티 업계는 북미 등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라네즈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현지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고 아마존에 자사 제품을 적극 입점시키는 등 현지 시장 점유 확대 및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에는 미국 시장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는 멕시코에도 진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4∼6월) 북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4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숍을 인수하는 등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 3위인 일본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에스트라와 헤라의 일본 진출을 밝혔다. 7월부터 현지 유통사 및 미디어, 인플루언서 300여 명이 참가한 VIP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진출 준비를 해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공식 진출 전부터 현지에서 직구 수요를 확인하는 등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뷰티 열풍의 진원지였던 중국도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각각 약 3000억 원(추정), 37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5.0%, 10.8%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자사 인기 제품 ‘천기단’ 라인업을 리뉴얼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서경배 회장이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로 K뷰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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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겁게 건강관리” 롯데, 디지털 헬스케어 첫 서비스

    롯데그룹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내놓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양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건강관리 영역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4일 롯데헬스케어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캐즐’ 사업 계획과 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캐즐은 지난해 4월 설립된 롯데헬스케어의 첫 번째 서비스다. 건강검진 데이터,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 식단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 정식 서비스는 18일부터다. 캐즐은 질병 치료보다 일상에서 늘 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한다. 이름에도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과거 10년간 건강검진 데이터를 받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받을 수도 있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설립한 ‘테라젠헬스’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등 69가지 DTC(Direct To Consumer·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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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미래형 매장’ 2호 서울역점 개점

    “대도시 주요 거점 점포들은 ‘제타플렉스’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프리미엄 매장 ‘제타플렉스’ 중심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에 밀려 위축되고 있는 대형마트의 활로를 신선식품과 특화 전략을 갖춘 프리미엄 매장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을 재단장하고 14일부터 이름을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으로 바꿔 새로 문을 연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가 위축되는 오프라인 매장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프리미엄 매장 브랜드. 롯데마트는 2021년 12월 문을 연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 제타플렉스 매장으로 서울역점을 낙점했다. 서울역점은 여행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곳에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입지 특성을 살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도시락 특화존’과 ‘외국인 고객 특화존’을 도입했다. 도시락 특화존은 간단한 김밥 도시락부터 가성비 도시락, 프리미엄 정찬 도시락까지 70여 종의 도시락 상품을 판다. 강 대표는 “마치 일본의 명물로 꼽히는 ‘에키벤’(역 도시락)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이제 마트가 (통큰) 치킨 같은 것만 파는 이미지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특화존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사가는 인기 상품을 20m 길이의 매장에 집중 배치한 구역이다. 서울역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외국인 매출 비중이 50%에 이를 정도로 외국인 이용 비율이 높았던 곳. 대형마트 최초로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상품을 파는 한국문화상품관 ‘보물(BOMUL)’도 운영한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매장 2층 면적의 85%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하는 등 신선 먹거리도 강화했다. 강 대표는 “모든 마트가 다 ‘먹거리에 진심’이라고 하는데, 저희 진심의 ‘결정판’이 바로 제타플렉스”라고 강조했다. 4000종이 넘는 와인을 선보이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4호점도 배치된다.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리기 위해 특화 점포 설립에 공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테넌트(임대 매장)를 확대한 더타운몰, 홈플러스는 식품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향후 제타플렉스 매장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마트 3사(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가 그동안 굉장히 어려웠다. 온라인에서도 치이고 규제도 심해 영업이익률이 1∼2%에 머물렀다”면서 “롯데마트도 시장 자체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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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명절 차례 음식 꾸린 ‘간편 상차림’ 선물세트 출시

    롯데백화점이 명절 차례 음식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줄 ‘간편 상차림’ 선물 세트를 내놓는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소고기 뭇국, 고기산적, 국내산 조기, 동그랑땡, 동태전, 나물, 밤, 대추, 곶감, 약과 등 두루 쓰이는 차례 음식으로 구성한 ‘명절 표준 차례상’(35만 원)을 선보인다. 가격을 10만 원 낮춘 ‘명절 실속 차례상’도 있다. 지역별 특산품이 포함된 차례상, 가족 및 친지들과 가볍게 먹을 수 있게 불고기, 잡채, 동그랑땡 등으로 구성한 ‘추석 음식 세트’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1인 가구와 비혼족이 늘면서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던 명절 풍경이 달라지면서 간편 상차림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설 명절 롯데백화점 간편 상차림 매출이 전년도 설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측은 “식재료 가격이 급등했고 명절 음식 준비로 스트레스 받기를 원치 않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 상차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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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VIP고객 전용 폐쇄형 온라인몰 ‘RSVP’ 운영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소규모 VIP 고객만을 위한 온라인몰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VIP고객만 입장할 수 있는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RSVP’는 프랑스어로 ‘초대에 대한 답변을 부탁합니다(Repondez S’il Vous Plait)’의 약자. 현대백화점 VIP 멤버십(쟈스민·세이지·그린·클럽YP) 등급 고객이 더현대닷컴에 회원가입 후 더현대닷컴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RSVP 전용 화면으로 자동 연결된다. VIP 고객에게만 단독으로 노출되는 330여 개 브랜드의 ‘VIP 전용 특화 상품’을 선보인다. 음악, 미술, 리빙 등 카테고리별 초고가 상품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세계 3대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포칼’의 그랜드 유토피아 스피커,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앤드선스’ 그랜드 피아노, ‘베어브릭’ 한정판 피규어 컬렉션 등이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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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콜마, ‘선케어 핵심기술’ 빼낸 伊인터코스에 민사서 승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가 자외선 차단제 핵심 기술 유출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여 온 이탈리아 화장품 회사 인터코스와의 소송전에서 다시 승소했다. 11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10일 한국콜마가 인터코스 한국법인과 전직 연구원들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한국콜마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적 ODM 기업 인터코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해 한국콜마의 선케어(자외선 차단제) 핵심 기술을 빼냈다고 본 것. 법원은 기술을 유출한 한국콜마 전직 직원들과 인터코스코리아에 공동으로 2억 원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인터코스 측은 항소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인터코스코리아와 현재 형사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은 2심 판결에서 한국콜마 전직 직원 A 씨와 B 씨에게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혐의를 인정해 각각 징역 10개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며, 인터코스코리아에도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인터코스는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화장품 ODM 기업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아르마니 등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한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2018년 인터코스코리아로 이직하며 자외선 차단제 기술을 무단 반출했다. 인터코스는 2017년까지 선케어 제품군을 제조하지 않다가, 이들이 입사한 2018년부터 선케어 제품을 만들었다. 인터코스는 2018년에만 선케어 매출 460억 원을 올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30여 년간 수천억 원을 투자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케어 기술을 한순간에 훔쳐간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장품 중소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ODM의 발주 물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콜마는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코스맥스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위탁생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유출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장품 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 직원이었던 C 씨가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기업으로 자외선 차단과 관련해 전반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과 수분 공급을 극대화한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성공한 것도 세계 최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이번 기술 유출도) 그런 명성에 뒤따르는 것”이라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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