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가 8일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카나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전격 공개했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가입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올해 목표는 국내 가장 대중화된 이용자향(이용자 친화적)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CBT를 통해 이용자들이 어떤 프롬프트를 많이 사용하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맥락을 파악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메이트’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 대 1 대화만을 통해 기능을 수행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함으로써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한층 높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나나 서비스에는 개인 대화 친구인 ‘나나’와 그룹 대화 친구인 ‘카나’가 있다. 나나는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카나는 그룹방에서 조별 과제를 하는 학생들이나 동호회, 가족, 지인 간의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모임 일정 및 장소 정하는 것을 돕는 등의 역할을 한다. 예컨대 러닝 동호회에서 다가오는 마라톤 대회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내용을 파악해 일정을 등록하고 리마인드를 해준다. 새로운 러닝 코스를 추천해 달라거나 대회 일정에 대한 알림을 요청하면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카카오는 CBT 기간 동안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하고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갈 계획이다.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10일(토) 오후 6시 강아지 미용 예약 잊지 않게 챙겨드릴게요.”카카오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카나나’에서 개인 대화 친구 ‘나나’에게 이번 주말 일정을 설명하자 자동으로 일정과 시간을 정리한 알림이 등록됐다. 카카오는 8일 카나나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전격 공개했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가입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 올해 목표는 국내 가장 대중화된 이용자향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CBT를 통해 이용자들이 어떤 프롬프트를 많이 사용하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 맥락을 파악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메이트’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1 대화만을 통해 기능을 수행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함으로써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한층 높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나나 서비스에는 개인 대화 친구인 나나와 그룹 대화 친구인 ‘카나’가 있다. 나나는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카나는 그룹방에서 조별 과제나 동호회, 가족, 지인 간의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모임 일정 및 장소 정하는 것을 돕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룹방에서는 소모임, 자기 계발, 스터디, 정보 교류 등 다양한 목적의 방을 만들고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이날 회사 동료들과 회의 날짜를 정하기 위해 그룹 대화방에서 각자 가능한 시간을 말한 뒤 카나에게 ‘모두 참석할 수 있는 회의시간을 정해줘’라고 요청하자 알아서 시간을 조율해 공지를 등록했다. 이밖에 러닝 동호회에서 다가오는 마라톤 대회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내용을 파악해 일정을 등록하고 리마인드를 해준다. 새로운 러닝 코스도 추천하거나 대회 일정에 대한 알림 요청을 해두면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그룹방에서 귓속말 모드를 통해 개인메이트 나나와 일대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뒤늦게 그룹방에 참여한 상황에서 지난 대화를 요약 받거나, 대화 중 오가는 내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카카오는 CBT 기간동안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하고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갈 계획이다.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한편 카카오는 국민메시지 ‘카카오톡’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슈퍼앱’으로 진화를 추진한다. 하반기 중에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채널 형태로 지난 1분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AI 메이트 쇼핑’에 이어 ‘AI 메이트 로컬’을 연내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사업과 기존 사업에 본격적으로 AI를 접목시키면서 사용자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한편 카카오는 국민메시지인 카카오톡 AI 서비스도 확대한다. 카카오톡 채널 형태로 지난 1분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AI 메이트 쇼핑’에 이어 ‘AI 메이트 로컬’,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사업과 기존 사업에 본격적으로 AI를 접목시키면서 사용자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전 세계 빅테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을 넘어 전문 연구와 지식 추론에 특화된 AI 플랫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한 질문 응답이나 문서 요약뿐만 아니라 복잡한 자료를 구조화하고 전문가 수준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연구용 AI 서비스 시장이 차세대 AI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6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과학자를 위한 AI(AI for Science)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과학 연구 가속화를 목표로 앤스로픽의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자들에게 무료 API 크레딧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앤스로픽은 “AI가 과학 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자사의) ‘어드밴스트 AI’의 추론과 언어 능력이 복잡한 과학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앤스로픽은 3일 ‘어드밴스트 리서치’ 기능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연구용 AI 경쟁에 합류했다. ‘리서치’ 버튼을 활성화하면 더욱 복잡하고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한다. 수백 개의 내·외부 출처에 대한 심층 조사를 거쳐 45분 이내에 보고서를 완성한다. ‘노트북LM’은 구글이 최근 연구형 AI 영역에 공을 들이며 발전시켜 온 대표 서비스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시각화, 문서 검색, 다국어 음성 요약을 돕는다. 특히 새롭게 지원되는 ‘AI 음성 개요’를 통해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 웹페이지,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요약한 뒤 오디오 콘텐츠로 변환해 준다. 마치 팟캐스트를 듣는 것처럼 학습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출력 언어 설정’이라는 신규 기능을 통해 사용자 계정의 언어와 상관없이 결과물이 나올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아마존 열대 우림에 대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가 스페인어로 된 연구 논문과 다큐멘터리로 자료를 공유하면 학생들은 영어, 한국어 등 자신이 선호하는 언어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가 앞서 공개한 AI 비서(에이전트) ‘공동과학자’는 프로젝트 연구에 특화돼 있다. AI가 가설을 생성하고 이를 검토해 최적의 연구 방향을 제안한다. 딥마인드는 AI 공동과학자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제안하는 등 성과를 낸 것을 공개했다. 연구용 AI 경쟁은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픈AI도 심층 연구를 위한 AI 비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인터넷에서 방대한 양의 텍스트, 이미지, PDF를 검색하고 분석하고 심층 보고서를 작성해 주는 ‘딥리서치’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경량 버전도 출시했다.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는 ‘딥리서치’ 기능을 통해 전통적 검색 엔진과 AI 리서치 기능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사용자가 키워드나 주제를 입력하면 퍼플렉시티는 수백 개의 신뢰도 높은 소스를 검색해 요약된 결과와 출처를 동시에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는 “AI는 지식노동자와 협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동료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연구에 특화된 AI는 의료, 정책, 환경, 생명공학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파악한 지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유심 대란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8일로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못하게 되자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고 고객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내·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 기업의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안보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통신사 변경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이고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여기까지인 거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날 사과 메시지 외에 다른 알맹이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누적 2411만 명이다. 유심 교체는 이날 기준 누적 107만 건이 완료됐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24만8069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SK텔레콤이 해킹을 사실을 파악한 지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에서 열린 SK텔레콤 해킹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해킹 등으로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8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하게 되자 이날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뿐 아니라 여당이나 국회, 정부 기관 등의 질책이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고객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최 회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기업 보안’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문제에 대해 저희 그룹은 그냥 보안이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안을 넘어 안보이자 생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펙스 추구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는 외부 전문가와 내부 전문가를 포함해 수펙스추구위원회에 구성될 예정이다.다만 최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위약금 면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약관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것은 이사회 소관인데 최 회장은 SK텔레콤 이사회 소속이 아니다.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누적 2411만 명이라고 밝혔다. 자동 가입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할 수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로밍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은 14일 이후 기술적 조치가 마무리되는대로 유심보호서비스에 순차 가입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유심 무상 교체는 이날 기준 누적 104만 건이 완료됐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가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 구조를 공익법인(PBC)으로 개편해도 비영리 조직이 전체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오픈AI는 자회사를 수익 기반의 일반 기업 구조로 전환하되, 지금처럼 비영리 법인이 사업 통제권을 갖고 운영하도록 했다.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시작한 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자 결국 추진을 철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며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법원 등에 반대 서한을 보냈다. 오픈AI가 영리법인 전환에 실패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올트먼 CEO는 “우리의 결정이 소프트뱅크로부터 300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AIST와 국제 공동 연구진이 ‘자기 성질을 가진 물질’(자성체)을 활용해 양자컴퓨팅의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자석이 양자 연산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실험으로 자성체 기반 양자컴퓨팅 플랫폼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물리학과 김갑진 교수 연구팀은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 어바나섐페인 일리노이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광자-마그논 하이브리드 칩’을 개발해 양자 연산의 핵심인 ‘다중 펄스 간섭 현상’을 실시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빛(광자)과 자석 내부의 진동(마그논)이 결합된 특수한 칩을 개발해 멀리 떨어진 자석들 사이에서 신호(위상 정보)를 전송하고, 여러 개의 신호가 서로 간섭하는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마그논은 정보를 한 방향으로만 전달하는 특성이 있어 양자 체계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차단하는 소형 양자 칩 개발에 쓸 수 있고 양자통신 소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간 마그논의 신호를 제어하는 기술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전기 신호로 마그논의 양자 상태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초로 입증했다.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와 국제 학술지 NPJ스핀트로닉스에 지난달 게재됐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인류에게 공헌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는 오픈AI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다.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 구조를 공익법인(PBC)으로 개편해도 비영리 조직이 전체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혔다. PBC는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 공헌하는 목표를 가진 영리 법인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오픈AI는 자회사를 수익 기반의 일반 기업 구조로 전환하되, 지금처럼 비영리 법인이 사업 통제권을 갖고 운영하도록 했다.2015년 비영리 단체로 시작한 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자 결국 추진을 철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시민단체들도 법원 등에 반대 서한을 보냈다.오픈AI가 영리법인 전환에 실패하면서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소프트뱅크 등 투자자로부터 영리법인 전환을 약속하며 투자 유치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올트먼 CEO는 “우리의 결정이 소프트뱅크로부터 300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오픈AI는 AI 코딩 서비스 기업 ‘윈드서프’를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SK텔레콤이 5일부터 전국 대리점인 ‘T월드’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피해 고객들의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다만 대리점이 아닌 일반 판매점에서는 여전히 신규 가입 및 번호 이동이 가능하다.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유심을 교체한 사람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SK텔레콤에 따르면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과 T월드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모집이 잠정 중단됐다. 이번 조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 지도에 따른 것으로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알뜰폰 등을 모두 취급하는 일반 판매점에서는 여전히 SK텔레콤으로 신규 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희 같은 일반 판매점은 (SK텔레콤 신규 가입) 중단 대상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SK텔레콤으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이 정상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 택배 개통도 가능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직접 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점에 대해 영업 중단을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은 “현재 새로 공급하고 있는 유심은 무조건 대리점으로 배정해 유심 교체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판매점들이 해킹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유심은 판매점 자산이므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활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유심 교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00만 건이 이뤄졌다. 교체를 원하는 신청 수는 770만 건이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500만 개의 추가 유심이 공급되는 만큼 다음 주부터 교체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500만 개 (유심이) 들어올 예정인 데다 부족한 시기가 지나면 100만∼200만 개 재고가 확보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유심이 없어 교체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대리점에서 교체 작업을 할 수 있는 물량이 하루 20만∼25만 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교체 속도를 감안하면 요청 고객이 전원 유심을 교체하는 데까지 약 4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218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2500만 명)의 88.7% 수준이다. SK텔레콤은 늦어도 14일까지 현재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 불가능한 로밍 요금제 가입 고객들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시킬 계획이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해외에서 유심보호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14일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의 위약금 면제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국회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법적 제한 없이 자발적으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내부 조사 중이며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도 100% 관세를 즉각 부과한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제조업 위주로 매긴 품목 관세를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것.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며 “다른 나라가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영화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오랜 내수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의 미국 시장 진출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美 영화 산업 빠르게 죽어가, 다시 美서 제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 영화 산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은 우리 영화 제작자들과 스튜디오들을 미국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온갖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다른 국가들이 조직적으로 벌이는 시도이며,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이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즉각 부과하도록 지시했다며 “우린 다시 미국에서 영화를 제작하길 원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 영화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등으로 고전 중이다. 앞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멜 깁슨 등 유명 배우 세 명을 ‘할리우드 특사’로 임명하는 등 영화 산업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영화 관세를 계기로 한국에 각종 비관세 장벽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 3월 미국영화협회(MPA)는 “외국 콘텐츠에 대한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완화해야 한다”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USTR은 한국 국회에 계류 중인 콘텐츠사업자(CP)의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韓에 스크린쿼터 완화 요구 시 큰 반발”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의 46.3%(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이다. 국내 영화계에선 미국의 관세 부과가 한국 영화의 미국 시장 진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19년 미국에서 5384만 달러(약 745억 원)의 수익을 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나, 올해 미국에서 흥행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28일 기준 5451만 달러) 같은 사례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치가 할리우드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억제하고, 각국의 자국 영화 보호 정책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영화관들이 한국 영화를 1년에 73일 이상 의무 상영해야 하는 스크린쿼터 제도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김현수 영화진흥위원회 사업본부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스크린쿼터 이슈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크린쿼터 완화는 영화계에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USTR이 우려한 망 사용료 지급 의무화도 뜨거운 감자다. 넷플릭스 등이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KT 등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들에 망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고 있어서다. ‘망 이용 대가 공정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2건이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SK텔레콤이 5일부터 전국 2500여개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중단하고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한다. 서버 해킹 사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교체 인원이 100만 명에 도달했다. 다음주 유심 물량이 추가로 확보되면 하루 최대 25만 개까지 교체가 가능할 전망이다.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날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유심 교체는 100만 명 정도이고, 교체 예약 신청자는 770만 명”이라며 “유심 물량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 신속한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달말까지 500만 개의 추가 유심이 공금되는 만큼 다음 주부터는 교체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에 유심 500만 개, 6월 5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이달말까지 순차적으로 500만 개 (유심이) 들어올 예정인데다가 부족한 시기가 지나가면 그 뒤로는 100만~200만 개가 확보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유심이 부족해서 교체를 못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리점에서 교체작업을 할 수 있는 물량이 하루 20만 개에서 최대 25만 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일일 교체 속도를 감안하면 요청한 고객이 모두 유심을 교체하는 데까지 45일 정도 걸린다는 설명이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218만 명으로 집계됐다. 늦어도 14일까지는 모든 고객들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술적인 문제로 해외 거주자나 해외 여행에서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 불가능하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해외에서 유심보호서비스를 할 수 있게 기술을 14일까지 내놓을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모든 고객들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되도록 할거고 그 기간을 앞당기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은 이날부터 전국의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금지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에 있지 않은 판매점에서는 영업 중단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판매점들이 해킹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유심으로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을 하는 걸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신규 보급 유심은 무조건 대리점으로 배정해 전면 교체 물량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번호이동 고객 위약금 문제, 피해 규모 등에 대해서는 민관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SK텔레콤 서버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는 공지를 낸 것에 대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거나 하면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입법조사처가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법적 제한 없이 자발적으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도 “내부적으로 조사중 아직 결론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결론 나와야 입장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입법조사처는 ‘이동통신사가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에 대한 법적 가능성’에 대해 “SKT 가입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번 해킹사태가 SKT의 과실이라면 이를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통신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최악의 경우 2500만 명 고객 정보가 모두 유출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유심 복제 가능성과 대응 지연, 보상 대책 등을 둘러싸고 각 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복제 유심이 금융 사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유 대표는 “유심 복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나, 당사는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으로 이를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해킹 사태 귀책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SK텔레콤에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번 해킹 사고로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과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사측이 임의로 하도록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은 고객이더라도 유심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전면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과방위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끝내 불출석했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사고 발생 후 이틀 만에 가입자 약 7만 명이 이탈했다. SK텔레콤은 이용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늘리는 한편 6월까지 유심 1000만 개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가입자의 유심 교체 완료까지는 최소 3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SKT, 해지 위약금 면제 즉답 피해… “두달내 유심 1000만개 추가”[SKT 유심 대란]과방위 ‘SKT 청문회’ 해킹 질타“무지-무능-무책임이 빚은 사태… 늑장 공개에 소비자 피해” 비판SKT “최태원-최창원 유심 교체안해”… 경찰 “전담팀 편성해 해킹배후 수사”“유심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에 대한 보상을 책임지겠습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출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통신 역사상 최악의 해킹’ ‘2500만 전체 가입자 정보 유출 가능성’ 등의 질타가 쏟아진 가운데 유 대표는 “최악의 경우 전 가입자 정보 유출을 가정해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위약금 면제 넘어 피해 보상해야” 이날 과방위에서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SK텔레콤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할 시 발생하는 위약금 문제였다. 유 대표는 보안에 대한 우려로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지적에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확인해 드리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가입자가 통신사를 옮기는 행위의 귀책 사유는 사업자에게 있고 번호이동 등 과정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위약금 면제 정책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SK텔레콤 이용약관 제44조에 따르면 사측의 귀책 사유로 가입자가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 이 같은 지적에도 유 대표는 “제가 최고경영자(CEO)지만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종합적인 법률적 검토를 통해 해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법무법인 세 곳에 법률 검토를 요청했다. 검토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집중 질의를 위해 과방위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렀으나 치과 치료를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과방위는 5월 8일 SK텔레콤 단독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최 회장을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고지 지연 등 안일한 대응이 소비자 피해 키웠다” SK텔레콤이 안일하게 대응한 탓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SK텔레콤의 무지와 무능, 무책임의 ‘3무’가 빚어낸 초유의 사태”라며 “해킹 발생 나흘이 지나 고객들에게 사실을 공개하는 등 무책임하고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도 “첫날 28만 명이 유심을 교체하고 지금 온라인을 통한 교체 예약자가 430만 명이 넘는다”면서 “유심 공급 상황을 미리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고 줄 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특정 고객의 정보 유출이 확인되지 않아 개별 문자 고지를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턱없이 부족한 유심 재고와 관련해 “5월 중 500만 개, 6월 중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유심 개통은 전산 처리가 필수적인데 하루 처리 수량이 20만∼25만 개에 불과해 모든 고객이 유심을 교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 전담 수사팀 편성 “해킹 배후 수사 중”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없이도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통해 해킹 피해를 사실상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SK그룹 고위 임원들의 유심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교체하지 않았다. 유심보호서비스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유심 교체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유 대표는 SK그룹 전사 게시판에 유심 교체보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우선 가입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법 제도를 정비하고 범정부 차원의 보안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법 제도를 정비하는 등 보안 문제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편성한 뒤 정식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은 “관련 디지털 증거를 신속히 확보하고 해킹의 경위와 배후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기업, 기관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를 다루는 ‘개인정보취급자’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추후 유심을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오픈AI가 쇼핑 시장으로 손을 뻗었다. 앞서 올해 1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가 직접 쇼핑을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챗GPT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쇼핑 링크를 안내하는 기능까지 선보였다. 오픈AI가 검색 기반으로 광고와 쇼핑 시장을 장악한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자사 검색엔진 ‘챗GPT 서치’에 제품을 검색 및 비교하고 구매 링크를 알려주는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누구나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듯 챗GPT에게 원하는 질문을 하면 AI가 상품을 비교 검색하고 몇 가지 제품을 추려서 소개를 하고, 동시에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제시한다. 이용자가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200달러 이하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 가장 좋은 제품이 뭘까?”라고 물으면 챗GPT가 알아서 적합한 제품을 선별해 보여준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쇼핑 기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챗GPT 무료 이용자도 쇼핑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계정이 없어도 챗GPT 웹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전자제품, 가정용품, 패션, 뷰티 등 일부 품목만 활용할 수 있지만 향후 더 많은 제품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챗GPT 서치 쇼핑 기능의 가장 큰 강점은 이용자의 과거 챗GPT 대화 내용을 기억했다가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평소 챗GPT와의 대화 과정에서 파란색이나 흰색 옷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 향후 “원피스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할 경우 흰색이나 파란색 옷을 제안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오픈AI와 온라인 쇼핑 및 광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1월 사람처럼 마우스와 키보드를 제어하는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오퍼레이터’를 공개하면서 AI 비서가 직접 물건을 담고 결제까지 하는 것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챗GPT 내 검색 기능을 출시했다. 구글 크롬과 같은 웹브라우저를 개발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구글이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고, 광고 제품을 상단에 노출하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챗GPT의 쇼핑 시장 등장이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현재 쇼핑 검색에서 출력하는 결과는 광고와 연계된 것이 아니라며 당장 수익화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연계나 수수료 수취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혼란 사태는 29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범위에 대해 기관별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서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엇갈리는 정부 발표 “더 불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밝혔다. 메인 서버가 해킹당한 만큼 과징금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가입자 유심 정보를 관리하는 특정 홈가입자서버(HSS)가 공격받은 정황이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국회와 정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HSS 서버 공격 정황 등이 알려진 것이다. 반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휴대전화 복제에 사용되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이 없다고 밝혔다.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4종 등의 유출만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만 조사단은 유심 복제(심클로닝)는 IMEI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하라고 권고했다. ● “전 부처 유심 교체” 커지는 혼란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부 모든 부처에 공문을 보내 SK텔레콤 유심 교체를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공문에서 “유심 교체 이전까지 업무용 단말·기기를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라”며 “산하 기관도 조치할 수 있도록 전파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부처 명의로 된 업무용 휴대전화와 태블릿 단말기 등의 유심을 일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장병들이 유심을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SK텔레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금융권 역시 보안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8일 오후 5시부터 SK텔레콤 이용자가 인증서 발급 등 주요 금융 거래를 하려면 기존 인증 절차에 추가로 화상 얼굴 인증까지 거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하나은행도 29일부터 SK텔레콤 고객에겐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안면 인식 절차 등을 추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통신사와 관계없이 고객이 기존 등록 휴대전화와 다른 기기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얼굴 인식 인증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가입자 이탈에 위약금 면제 요구도 커지는 혼란에 통신사를 바꾸는 소비자들의 위약금을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유심을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심을 초기화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유심 포맷’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5월 중순에야 소프트웨어 개발이 완료되는 데다 유심 포맷을 위해 가입자가 직접 대리점을 방문해 관련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하는 탓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남 진주시에서는 유심 교체가 늦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SK텔레콤 대리점에 유리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가입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오픈AI가 쇼핑 시장까지 손을 뻗었다. 앞서 올해 1월 AI 에이전트(비서)가 직접 쇼핑을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챗GPT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쇼핑 링크를 안내하는 기능까지 선보인 것이다. 오픈AI가 검색을 기반으로 광고와 쇼핑 시장을 장악해온 구글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자사 검색엔진 ‘챗GPT 서치’에 제품을 검색 및 비교하고 구매 링크 알려주는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누구나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듯 챗GPT에게 원하는 질문을 하면 AI가 상품을 비교 검색하고 몇 가지 제품을 추려서 소개를 하고, 동시에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제시한다. 이용자가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200달러 이하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 가장 좋은 제품이 뭘까?’라고 물으면 챗GPT가 알아서 이용자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제품을 선별해 보여준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유료 구독자 뿐만 아니라 무료 이용자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전자제품·가정용품·패션·뷰티 등 일부 품목만 가능하며 향후 더 많은 제품으로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챗GPT 서치 쇼핑 기능의 가장 큰 강점은 이용자의 과거 챗GPT 대화 내용을 기억했다가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을 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또 평소 챗GPT와의 대화 과정에서 파란색이나 흰색 옷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 향후 ‘원피스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했을 때 흰색이나 파란색 옷을 추천한다. 오픈AI가 온라인 쇼핑에 야심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월엔 사람처럼 마우스 커서와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하며 오퍼레이터가 직접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하는 걸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과 광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고 있다. 구글은 현재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고, 광고 제품을 상단에 노출하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쇼핑 시장을 챗GPT에 빼앗길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현재 쇼핑 검색에서 출력하는 결과는 광고와 독립적이라며 당장 수익화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연계나 수수료 수취 등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 오전부터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해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의 대기 행렬이 매장 밖까지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대리점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48)는 “하루라도 빨리 교체를 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문이 열려 있는 대리점을 찾아서 왔다”고 말했다. 대리점 직원은 “금요일부터 유심 교체를 문의하거나 방문하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던 유심은 이미 모두 소진되고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28일 오전 10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을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지만 일부 가입자들이 시행 전부터 대리점을 찾으면서 주말 내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에 재고가 부족해 교체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가입자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발품을 팔아서 몇 군데 갔는데 다 없다고 한다”, “대부분 대리점이 유심이 부족하다고 예약을 받고 있어 헛걸음을 하고 왔다”는 등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품귀 현상에 대응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무상 유심 교체는 1회 한정으로 받을 수 있다. 18일 밤 12시 기준 SK텔레콤에 가입된 고객이 대상이다. 이후 가입한 고객은 정보 유출과 무관해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19일부터 정식으로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작되는 28일 오전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추후 비용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을 협의한 후 ‘대고객 담화문’을 발표하고 “유심 교체 진행 과정에서 불편과 혼란을 막기 위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달라”면서 “해당 서비스 가입 후에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했다. 유심은 SK텔레콤 대리점이나 공항 로밍센터 등에서 교체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 유심을 모두 판매하는 유통점에서는 받을 수 없다. 교체를 위해서는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심(eSIM)도 교체가 가능하다. 이심은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된 가입자 식별 장치라 자체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필요 시 대리점 방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함께쓰기 유심’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만, 일부 워치나 키즈폰처럼 유심이 내장된 기기는 교체가 불가능하다. 이날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PASS)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가입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등 조치의 적정성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 조치를 악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공격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SK텔레콤으로부터 해킹 사실을 신고받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간을 석연찮게 수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20분인데 신고 과정에서 KISA가 20일 오후 3시 반으로 정정하면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KISA는 “신고를 받는 과정에서 사고 인지 시점과 신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점을 착각해 잘못 기록한 것”이라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정부가 6세대(6G)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2030년까지 3200억 원을 투입해 탑재체와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고 저궤도 위성 2기를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항공청과 함께 이 같은 목표를 수행할 3개의 세부 과제 및 주관 기관을 선정해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저궤도 위성통신 탑재체 및 지상국 핵심기술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단말국 핵심기술 개발은 국내 기업인 쏠리드, 본체 및 체계종합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각각 맡게 된다. ETRI가 총괄기관을 맡아 세부 개발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2030년까지 총 3200억 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250억 원을 올해 집행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한화시스템과 협력 중인 유텔샛원웹의 ‘원웹’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도 올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 공급을 위해 2월 주파수 분배표를 개정했다. 4월에는 전파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우주국과 교신하는 지상 기지국(지구국)을 배, 비행기, 자동차 등에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안테나(단말) 허가의제’를 도입해 저궤도 위성 이용을 위해 이용자가 거쳐야 할 별도의 허가·신고 절차를 없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 오전부터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해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의 대기 행렬이 매장 밖까지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대리점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48)는 “하루라도 빨리 교체를 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문이 열려 있는 대리점을 찾아서 왔다”고 말했다. 대리점 직원은 “금요일부터 유심 교체를 문의하거나 방문하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던 유심은 이미 모두 소진되고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28일 오전 10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을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지만 일부 가입자들이 시행 전부터 대리점을 찾으면서 주말 내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에 재고가 부족해 교체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가입자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발품을 팔아서 몇 군데 갔는데 다 없다고 한다”, “대부분 대리점이 유심이 부족하다고 예약을 받고 있어 헛걸음을 하고 왔다”는 등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품귀 현상에 대응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에 따르면 무상 유심 교체는 1회 한정으로 받을 수 있다. 18일 밤 12시 기준 SK텔레콤에 가입된 고객이 대상이다. 이후 가입한 고객은 정보 유출과 무관해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19일부터 정식으로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작되는 28일 오전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추후 비용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SK텔레콤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을 협의한 후 ‘대고객 담화문’을 발표하고 “유심 교체 진행 과정에서 불편과 혼란을 막기 위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달라”면서 “해당 서비스 가입 후에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했다.유심은 SK텔레콤 대리점이나 공항 로밍센터 등에서 교체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 유심을 모두 판매하는 유통점에서는 받을 수 없다. 교체를 위해서는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심(eSIM)도 교체가 가능하다. 이심은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된 가입자 식별 장치라 자체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필요 시 대리점 방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함께쓰기 유심’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만, 일부 워치나 키즈폰처럼 유심이 내장된 기기는 교체가 불가능하다.이날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PASS)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가입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등 조치의 적정성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 조치를 악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공격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한편 SK텔레콤으로부터 해킹 사실을 신고받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간을 석연찮게 수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20분인데 신고 과정에서 KISA가 20일 오후 3시 반으로 정정하면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KISA는 “신고를 받는 과정에서 사고 인지 시점과 신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점을 착각해 잘못 기록한 것”이라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눈앞에 온 ‘1인 1로봇 시대’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1인 1로봇’ 시대가 눈앞에 왔다. 집안일을 하고 건강을 관리해 주는 ‘집사 로봇’, 노인과 장애인의 보행을 돕고 말벗 역할을 해주는 ‘돌봄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23일 서울 송파구의 운동전문센터에서 이모 씨(78)가 트레이너의 지시에 맞춰 재활운동에 땀을 쏟고 있었다. 여느 재활센터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한 가지 특이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씨가 ‘로봇을 입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8년 전 낙상 사고로 경추 수술을 받은 이씨는 허리 통증이 악화되고 다리에 힘이 빠져 보조보행기 없이는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려웠다. 그는 국내 로봇기업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을 구매하고, 일주일에 한 번 ‘윔 보행운동센터’를 찾아 맞춤형 걷기 훈련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은 근력 강화를 돕고 그간 운동 결과를 분석해 준다. 이 씨는 “첫 체험 당시에는 발을 들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이 들었는데 로봇 덕분에 걷는 데 자신감이 생기고 오래,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로봇이 일상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사람의 움직임을 보조하거나 집안을 관리하고, 감정을 어루만지는 정서 교감 역할까지 로봇이 전 영역에서 인간의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휴대전화처럼 누구나 로봇을 사용하는 ‘1인 1로봇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로봇을 구입하고 쓰는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집안일 돕고 건강도 관리해주는 ‘집사봇’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기반 가정용 로봇 ‘볼리’가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다. 노란색 공 형태를 한 볼리는 삼성전자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만든 생활 밀착형 로봇으로 ‘집사 로봇’이란 별명이 붙었다. 일정 관리나 가전 제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케어, 수면 등 건강 관리까지 집 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일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볼리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의 멀티모달 기능과 삼성전자 자체 언어모델을 결합해 오디오, 카메라, 센서 정보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그라운딩’ 기능을 통해 구글 검색과 연동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정보를 기반으로 건강·웰빙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라고 물어보면 사용자의 패션 스타일을 인식해 옷차림을 추천하고, “요즘 잠을 못 자 피곤해”라고 말하면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고 수면 관련 정보까지 제공한다. 사용자가 외출했을 때 반려견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면 스마트폰으로 해당 현장 사진을 보고하거나 반려견과 놀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도 올해 하반기(7∼12월) 이동형 AI 홈허브 ‘Q9’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볼리가 동그란 원 형태인 반면 Q9은 두 다리에 바퀴가 달린 직관적 로봇의 모습이다. Q9은 사용자를 따라다니거나 집 안을 돌아다니며 가전 상태를 점검하고 사용자 명령에 따라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Q9에 탑재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가 집 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를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로봇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와 SK매직은 23일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를 공개했다. 첫 번째 제품은 7월 출시되는 웰니스 로봇으로 공기 청정, 생체정보 측정, 대화형 서비스 등 세 가지 주요 기능을 탑재했다. 오염원을 감지하면 자율주행으로 해당 장소에 이동해 공기를 정화하고,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체온,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SK그룹은 향후 미국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웰니스 로봇 시장을 선도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고령화 시대, 로봇이 돌봄을 책임진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돌봄 로봇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AI 돌봄 로봇은 대화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외로움을 줄여주는 정서 교감형, 식사와 약을 먹으라는 알림을 주거나 쓰러지는 등 이상한 응급 움직임을 감지하는 건강 모니터링형, 보행을 보조하고 낙상을 예방하는 이동 보조형 등으로 크게 나뉜다. 돌봄 로봇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일본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29.6%에 달하는 일본은 일찍이 부족한 돌봄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가 개발한 반려 로봇 ‘파로’가 대표적이다. 갓난아기 크기의 흰 물개 형태의 귀여운 외관을 가진 파로는 감정을 표현하고 반응하며 노인의 불안과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경증 치매 환자, 자폐아, 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소통 능력 향상 등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신경 치료용 의료기기로 승인받았다. 와세다대에서는 휴머노이드 간호 로봇인 ‘에이렉’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일본의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적인 노인 요양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토 타입 간병인으로 개발되고 있다. 150kg 무게의 AI 기반 로봇 에이렉은 환자의 몸을 옆으로 굴려 기저귀를 갈거나 욕창을 예방하는 동작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위로보틱스는 근력이 부족한 노인이나 질병으로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보행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출시했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AI가 분석해 발걸음에 맞춰 지원하는 로봇으로 출시 1년 만에 500대가 판매되었으며 전체 사용자의 60%가 60대 이상일 정도로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규 모델 ‘윔 S’의 가격은 299만 원이다. 산업용 로봇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웨어러블 로봇은 최근 근력이 부족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보행을 도와 피로도를 줄여주고 근력 강화 운동에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어린아이 모습을 한 인형 형태의 반려로봇 ‘효돌’은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AI를 기반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챗GPT를 탑재한 신규 모델을 출시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효돌과 나눈 대화 등 사용 데이터가 실시간 전송돼 보호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르신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 보급되며 1만 대가 넘는 효돌이 사용되고 있다.● 무인 카페 운영부터 로봇 빌딩 구축까지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4년 224억 달러에서 2032년 901억 달러까지 연평균 19.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사노동은 물론이고 정서 교감, 건강관리까지 맡는 다기능 로봇이 소비자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 프랜차이즈 매장,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미 청소·순찰·배달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 상시 운영 중이다. 특히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과 로봇 바리스타 등 서비스 분야의 로봇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AI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XYZ)는 무인 로봇 카페 등 유통 분야를 시작으로 일상 속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엑스와이지 자회사를 통해 서울 성동구에서 무인으로 운영하는 로봇 카페 ‘라운지엑스’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주문부터 커피 추출, 디저트 제공까지 전 과정을 모두 로봇이 담당한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마치면 로봇이 커피를 능숙하게 내리고, 디저트까지 트레이에 올려준다. 메뉴가 완성되면 로봇이 손을 흔들며 인사까지 건넨다. 엑스와이지는 일반적인 자판기형 로봇 카페와 달리 고객과의 ‘상호 작용’에 중점을 둔 설계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로봇은 XY축 이동뿐만 아니라 좌우까지 총 7축 동작이 가능해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인다. 매장 내 설치된 AI 비전 카메라와 로봇이 연동돼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로봇은 즉시 멈추고, AI 카메라가 장애물을 인식해 동선을 자동 조정한다. 커피 한 잔당 제조 시간은 35∼45초. 사람이 제조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병렬 제조 알고리즘을 통해 34잔을 동시에 만들 수 있어 하루 500잔도 거뜬하다. 이 카페는 엑스와이지가 그리는 ‘빅픽처’의 일부다. 엑스와이지는 커피 로봇과 디저트 로봇, 자율주행 배송 로봇, 청소 로봇을 하나로 연결한 ‘로봇 빌딩’을 구상하고 있다. 센서와 AI 비전 기반의 감지 기술, 사물인터넷(IoT) 연동 시스템, 디지털 트윈 환경 등을 통해 건물 내 로봇들이 서로 소통하며 ‘스마트 빌딩 운영’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엑스와이지는 서울시 지원 사업을 통해 해당 기술을 적용한 ‘로봇 빌딩 시범 모델’을 구축 중이며, 내년 상반기(1∼6월) 실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사 커피 브랜드인 ‘라운지엑스’를 통해 로봇 상용화 테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원희 엑스와이지 전략기획실장은 “로봇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사람과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리테일에서 빌딩, 나아가 가정까지 로봇 도입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가 불붙인 전 세계 휴머노이드 경쟁로봇 대중화의 배경에는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자리 잡고 있다. AI는 로봇의 ‘두뇌’를 만들어낸다. 예전처럼 정해진 명령만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을 인지하며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GPT-4, 제미나이, 미스트랄 등 초거대 언어모델(LLM) 및 멀티모달 AI가 상용화되면서 로봇이 이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감정을 읽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형태로 로봇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둘러싼 패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앞선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1만 대 생산해 자사 공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도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에 투자했다. 구글 AI 개발 조직인 딥마인드는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미나이 로보틱스’ 등을 공개했는데 소풍 도시락 싸기, 알파벳 블록으로 단어 조합하기 등 섬세한 작업도 스스로 수행한다.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분석한 결과 유니트리, 유비테크, 애지봇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6곳에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1000대 이상을 각각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유니트리는 올해 초 항저우시에서 1만 m2 규모의 새 공장을 가동하며 사업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한국은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을 공개한 전 세계 66곳 기업 중 중국 기업이 전체의 61%인 40곳을 차지했다. 미국·캐나다 기업이 24%(16곳)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의 로봇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 단 1곳에 불과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또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면서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로보틱스도 올해를 AI 기술 혁신 원년으로 삼고, 하드웨어 중심인 지금의 사업 구조를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 공격과 관련해 고객 정보 유출을 확인한 시점보다 하루 앞서 이상 징후를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고 인지 24시간 이내에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8일 오후 6시 9분 사내 시스템 데이터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해 해킹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 이후 SK텔레콤은 19일 오전 1시 40분 어떤 데이터가 빠져나갔는지 분석을 시작했다.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 공격으로 이용자 유심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것은 같은 날 오후 11시 40분이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침해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사고 발생 일시, 원인 및 피해 내용 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이 KISA에 보고한 시점은 20일 오후 4시 46분이었다. 악성코드를 발견한 18일 오후 11시 20분을 기준으로 해도 만 하루를 넘긴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원칙적으로 KISA 규정을 위반하게 된 것은 맞으며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측은 “24시간 내에 KISA에 신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고에 필요한 최소한의 발생 원인과 피해 내용을 좀 더 철저하게 파악하는 과정에서 신고가 늦어진 것”이라며 “고의적인 지연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