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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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일본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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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2%
  • 北조의문, 윤건영 실장이 판문점서 건네받아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극비리에 청와대를 빠져나왔다. 윤 실장이 향한 곳은 판문점. 윤 실장은 북측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쓴 조의문을 전달 받았다. 통일부는 비슷한 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북측에서 조전, 조화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작 윤 실장은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판문점으로 향한 것. 조의문을 받은 윤 실장은 부산으로 향했고, 오후 9시 35분경 강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도착해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보낸 조의문을 전달하는 일을 아무나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문재인의 남자’로 주요 국면마다 막후에서 활약하는 윤 실장의 위상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윤 실장이 빈소에 도착하고 난 뒤에야 관련 상황을 전달 받았다고 한다. 조의문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은 30일 늦은 오후였지만, 청와대는 31일 조의문 도착 사실을 공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조의문을 윤 실장에게 전달한 북측 인사와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아니다”면서도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인찬 기자}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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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北, 文대통령에 조문-조전-조화 전달 의사 없어”

    통일부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소식을 북한에 알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서 조문하거나 조전·조화를 보내겠다는 의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별세 소식에 대한 통지 계획 유무에 대해선 “대통령 모친상에 대해 통일부가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때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바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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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룡해 “美 적대 완전 철회해야”… 비동맹회의 국제무대서 美 압박

    북한 권력 2인자로 평가받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공고한 평화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일촉즉발의 위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며 대미 압박 강도를 높였다. 최룡해는 25, 2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NAM) 회의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최룡해는 연설에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치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미국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북남(남북) 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이 민족 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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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만나서 풀자” 금강산 실무회담 北에 제안

    정부가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문서교환 방식으로 논의하자는 북한에 대해 “금강산에서 실무회담을 갖자”며 역제안을 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28일 “정부와 현대아산은 이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앞으로 각각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측이 제기한 (철거) 문제를 포함해서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며, 현대아산은 금강산 지구의 새로운 발전 방향에 대한 협의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며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제안했지만 정부와 현대아산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사흘 만에 국장급 실무회담 형식의 ‘2+2 회담’을 제의한 것이다. 정부는 북한에 보낸 통지문에서 회담 일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며 “편리한 시기 금강산에서 갖자”고 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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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내달 아세안-APEC 잇단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다음 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미를 향한 북한의 위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추진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행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4일 오전엔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 오후엔 미국과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3∼19일에는 3박 7일간 멕시코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칠레를 방문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만남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다만 고 대변인은 다음 달 23일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결국 한국 안보와 관련해 신뢰하지 못한다는 일본의 입장 때문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그런 입장이 바뀌거나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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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무책임하게 구경만” 간부들 공개질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일군(일꾼)들이 (나와)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남한에) 부지를 망탕 떼어줬다”며 당 중앙위 관계자들을 공개 질책한 데 이어 강력한 내부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건하고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 지도했다”면서 공장의 개건·현대화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일부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 건축 시공을 설계와 공법의 요구대로 질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도 이곳을 찾아 공장이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며 질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도 당 중앙위 간부들을 향해 “(마감 공사 관련) 대책을 세워야했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백마 등정을 통해 16일 웅대한 작전을 예고한 이후 최근 대남, 대미 압박 강도를 높이는 한편 대내적으론 내부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금강산지구를 찾아서는 대남 불만을 쏟아내는 동시에 당 중앙위 해당 부서에 관리 책임을 엄격하게 묻기도 했다. 결국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을 경우 북한은 자력갱생에 다걸기를 할 수밖에 없는 만큼 사전에 내부 단속과 독려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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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등장한 北김영철… “당장 불과 불 오갈수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사진)이 27일 “미국이 이전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고립 압살하려 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다(there can be the exchange of fire any moment)”고 했다. 북한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무대에서 사라졌던 김영철을 다시 등장시키면서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으라며 대미 압박 강화에 나선 것. 일각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북한이 연말에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철은 이날 아태평화위원장 담화를 내고 “미국이 (북-미 정상 간)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 끌기를 하면서 이해(올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미 군부 호전세력들은 우리를 겨냥한 핵 타격 훈련까지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아태평화위원장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게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백마 등정 보도에서 웅대한 작전을 예고한 이후 10여 일 동안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23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담화(24일) △금강산 철거 통지문(25일)에 이어 김영철 담화까지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핵을 포함한 대규모 융단폭격이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 중 하나인 전략폭격기 B-52 두 대가 25일 괌에서 출격해 KC-135 공중급유기 3대의 지원을 받으며 한반도와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 공역을 비행했다고 해외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밝혔다. B-52가 지난해 9월 이후 공개적으로 북한에 가장 근접 비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북한은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경우 위성 발사라 주장하며 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손효주 기자}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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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대화 상징 ‘금강산관광’ 뒤엎는 김정은… 한미 동시 겨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며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남북 관계가 한층 경색된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5일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후 북한이 이번엔 금강산 시설 철거라는 구체적인 대남 압박 카드를 꺼내들면서 문재인 정부를 볼모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금강산, 남북 관계 상징물 아냐” 김 위원장은 금강산지구를 둘러본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전했다. 그는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각각 2008년, 2016년부터 중단돼온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합의했지만 1년 1개월 만에 일방적으로 남한 시설 철거 및 독자 개발을 선언한 것.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평양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자산에 대한 몰수 조치를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은 이런 정상 간 약속도 걷어찬 셈이다. 김 위원장은 대단히 이례적으로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의 금강산 구상을 맹비난했다.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는 것. 김정일을 지칭한 건 아니지만 두 차례나 ‘선임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당시 핵심 관계자들의 대남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선대의 결정까지 비난하고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대북제재를 유지하며 관광 사업 재개에 따른 달러 유입을 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는 “북한엔 자력갱생의 길도 있다”며 더 ‘새로운 계산법’을 내보이라는 것이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사일 발사 같은 물리적 도발은 많이 했으니 남북 경협 중단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향후 관광이 재개됐을 때 더 큰 수익을 챙기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의 협상이 잘되면 결국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텐데 이런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남한과 나눌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중국 기업을 들여와 개성공단의 직접 운영에도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南 투자한 8268억 원 날릴 판 금강산 관광사업에 현대아산은 사업권 대가와 시설 투자를 합해 모두 7670억 원을 투자했고 정부는 598억6000만 원을 지원해 총 8268억6000만 원이 투입됐다. 이런 남한 자본이 북한에 넘어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남측 시설 철거가 발표된 23일 공개 항의를 하지 않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너절한” “피해지역 가림막, 격리병동” 등으로 표현한 남측 시설에 대해 “우리 시설은 이미 10년 정도 경과하는 과정에서 낡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논란이 되자 통일부는 9시간여 뒤 자료를 내 “(김 장관이 간담회에서)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황인찬 hic@donga.com·신나리 기자}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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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이후 사라진 北 김영철… 해외동포 관련 업무맡아 복귀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사진)이 최근 해외동포 관련 사업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노동신문은 22일 해외동포사업국 창립 60주년 기념보고회가 김영철을 비롯해 김응섭 해외동포사업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영철은 지난달 6일엔 평양을 방문한 재일본조선상공인대표단 환영 연회에도 참석했다. 이 연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마련된 것이어서 김영철이 김 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 라인에서 빠진 김영철이 해외동포 사업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해외동포 사업은 대남사업과 함께 통일전선부의 주된 업무여서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을 장금철에게 내어줬지만 여전히 통전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해외동포 업무를 총괄하는 해외동포사업국장은 김진국에서 김응섭으로 바뀐 것이 22일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장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처음 호명하기도 했다. 조국통일연구원장 교체 등 일부 인사가 진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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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밀려난 北김영철, 해외동포 사업 활동 재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근 해외동포 관련 사업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노동신문은 22일 해외동포사업국 창립 60주년 기념보고회가 김영철을 비롯해 김응섭 해외동포사업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영철은 지난달 6일엔 평양을 방문한 재일본조선상공인대표단 환영 연회에도 참석했다. 이 연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마련된 것이어서 김영철이 김 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 라인에서 빠진 김영철이 해외동포 사업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해외동포 사업은 대남 사업과 함께 통일전선부의 주된 업무여서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을 장금철에게 내어줬지만 여전히 통전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해외동포 업무를 총괄하는 해외동포사업국장은 김진국에서 김응섭으로 바뀐 것이 22일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장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처음 호명하기도 했다. 조국통일연구원장 교체 등 일부 인사가 진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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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철 “無관중 경기, 北 공정한 조치라는 해석도”

    “우리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성의 조치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전날 북한에서 치러진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전 경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초유의 무(無)관중 경기를 진행한 것을 공정하다고 평가한 것. 한국의 응원단 입국을 허용하지 않은 북한이 자국 선수단이 유리하지 않도록 북한 응원단도 입장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는 취지다. 곧 이어진 질의에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북한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 대단히 실망했다 정도는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시 답변하라”고 다그치자 김 장관은 뒤늦게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북한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한다”며 공세를 펴자 김 장관은 “우리 축구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유감 표명과 사과 요구에 대해선 “축구 경기 자체에 대해 의견을 표시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북한이 경기 중계를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북한이 사실은 거액의 중계권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 소강 국면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과 관련해 “아주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그에 대한 구체적 협의가 없다”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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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철, 국감서 김정은 부산行 질문에 “많은 노력 필요…구체적 협의 없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25일~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과 관련해 “아주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지금은 그에 대한 구체적 협의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MB) 북극성 3형 발사에 이어,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부산행과 관련된 남북 논의도 진척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선 “여전히 (양측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서로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서는 “미국은 나름대로 계속 대화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북한은 좀 더 획기적으로 방법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비핵화 범위와 상응조치 수준에 대해 양측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드는데, 이 차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추후 후속 협의를 통해 좁혀나가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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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골적 무시에도 아무말 못하는 정부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가 ‘무관중, 무중계’로 끝나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미가 비핵화 대화에서 한국을 공개적으로 ‘패싱’시키는 데 이어 북한이 국제 체육 행사에서 노골적으로 한국을 홀대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최소한의 대북 레버리지를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평양에서 15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 경기의 생중계가 무산된 것에 대해 “저희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그러지 못한 데 대해 똑같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평창 겨울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튼 것처럼 스포츠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국민들도 많이 기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7월 17일 조 추첨에서 북한과 함께 H조에 배정된 후 월드컵 남북 경기를 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은 정부의 이런 노력에 무반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평창 때와는 달리 북한은 내내 무응답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이번에 무중계를 결정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축구협회 차원에서 (북한 측을) 제소하는 절차가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남북 관계와는 별도로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협회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겠고,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통일부는 상식 수준에서, 제소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 같다”고 했다. 통일부가 축구협회에 책임을 미뤘으나 무중계 무관중은 북한 당국의 결정인 만큼 협회는 별다른 항의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2차 예선의 경우 중계와 응원 등 경기 제반 사안에 대한 결정은 개최국에 있기에 북한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는 무중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은 경기 시작 30분 전에야 알았다고 한다. 북한은 “경기장에서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막상 현장에선 사용이 불가능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평양 현지의 상황을 도착 이후에나 우리 측에 알려주는 게 습관화돼 있다. 남북의 월드컵 경기도 그런 깜깜이 상황에서 치러졌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경기가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번 경기는 월드컵) 예선 그 자체로, 기존의 어떤 남북 합의에 의한 체육 교류로서 진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남북 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관해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국제 경기인 월드컵과 남북 간 합의에 의한 체육 교류는 ‘별개’로 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조차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남북 관계가 진전됐다고 홍보했던 것은 뭐가 되냐”란 반론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가정보원 등 대북 라인 역량에 전반적으로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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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축구’ 파문에…평양 남북 축구 책임 미룬 정부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가 ‘무관중, 무중계, 무득점’의 ‘3무(無)’ 경기로 끝나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미가 비핵화 대화에서 한국을 공개적으로 ‘패싱’시키는 데 이어 북한이 국제 체육 행사에서 노골적으로 한국을 홀대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최소한의 대북 레버리지를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평양에서 15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 경기의 생중계가 무산된 것에 “저희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그러지 못한 데 대해 똑같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평창동계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튼 것처럼 스포츠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국민들도 많이 기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7월 17일 조 추점에서 북한과 함께 H조에 배정된 이후 월드컵 남북 경기를 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은 정부의 이런 노력에 무반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평창 때와는 달리 북한은 내내 무응답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이번에 무중계를 결정한 북한에 책임을 묻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축구협회 차원에서 (북한 측을) 제소하는 절차가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남북관계와는 별도로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협회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겠고,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통일부는 상식 수준에서, 제소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 같다”고 했다. 통일부가 은근슬쩍 축구협회에 책임을 미뤘으나 무중계 무관중은 북한 당국의 결정인 만큼 협회는 별다른 항의 수단을 갖고 있지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2차 예선의 경우 중계와 응원 등 경기 제반 사안에 대한 결정은 개최국에 있기에 북한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는 무중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은 경기 시작 30분전에야 알았다고 한다. 북한은 “경기장에서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막상 현장에선 사용이 불가능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평양 현지의 상황을 도착 이후에나 우리 측에 알려주는 게 습관화 돼 있다. 남북의 월드컵 경기도 그런 깜깜이 상황에서 치러졌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경기가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번 경기는 월드컵) 예선 그 자체로, 기존의 어떤 남북 합의에 의한 체육교류로서 진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남북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관해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국제경기인 월드컵과 남북 간 합의에 의한 체육교류는 ‘별개’로 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조차 “지난해 평창겨울올림픽을 통해 남북 관계가 진전됐다고 홍보했던 것은 뭐가 되나”란 반론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가정보원 등 대북 라인 역량에 전반적으로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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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홈경기 이점도 포기… 南에 ‘교류 관심없다’ 불만 메시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북한 축구의 성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뜻밖의 정적이 흘렀다. 북한이 안방경기를 치르면 귀가 먹먹할 정도의 짝짜기 소리와 “본때를 보여라”는 팬들의 함성이 가득한 곳이었지만 15일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심판의 휘슬 소리만 가득했다. 2년 전 한국과 북한의 여자 축구 경기(1-1 무)가 이곳에서 열렸을 때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북과 장구를 든 응원단이 끊임없이 경기장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날 킥오프 30분 전인 오후 5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한 경기장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 외신 기자도 보이지 않는다.” 북한이 짧은 시간에 일사불란하게 관중을 입장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14년째 김일성경기장에서 남자 축구 무패 행진(10승 2무)을 이어온 동력인 자국 관중의 응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전날 저녁 양 팀 매니저 미팅 때만 해도 관중 4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도 관중은 보이지 않았다. 킥오프와 동시에 AFC 감독관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한다”고 알려왔다. 한국 응원단과 중계·취재진의 방북 무산에 이어 고액의 중계권료 문제로 국내 생중계까지 불발되면서 ‘깜깜이 경기’를 자초한 북한은 자국 응원단 관람을 막는 ‘셀프 무관중 경기’까지 선택했다. 안방팀이 징계가 아닌 사유로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여겨진다. 북한은 2005년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 사태로 일본과의 안방경기를 제3국(태국)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북한의 결정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을 장려하고 있는 북한은 여행사들이 예약을 받았던 외국인 관광객의 경기 관람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2년 전 여자 축구는 북한(FIFA 랭킹 9위)이 한국(20위)보다 우위에 있다 보니 승리를 예상해 관중을 동원했다. 하지만 남자는 한국(37위)이 북한(113위)보다 전력이 월등히 높아 자국 관중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무관중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만큼 무관중 경기를 통해 “일방적 응원 없이 경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한국을 향한 불만 메시지를 쏟아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국 대표단이 평양까지 왔지만 관중을 아예 빼버리면서 당장 남북 교류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AFC와 북한 측이 사전 조율을 한 사항은 아니다. 입장권 판매 등 안방경기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축구협회가 가지고 있으므로 AFC에서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가 징계 사유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야당은 무중계, 무관중, 무승부로 끝난 이날 남북 대결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 현주소를 확실히 보고 있다. 이 정권의 무능함을 생생히 보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노영관 상근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1년 전 내디딘 평화의 첫걸음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라며 “정부가 주장하는 남북 평화체제 구축은 마냥 북한 김정은의 숙원 사업을 위한 발판인 것인가. 지금이라도 정부의 짝사랑을 중단하고, 내 밥그릇 아닌 국민 모두의 밥그릇을 챙기는 데 힘쓰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세계가 주목했지만 ‘깜깜이’ 남북 더비가 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폐쇄적이고 안하무인적 태도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깜깜이 경기’만은 막아야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점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남북 당국 모두) 무능하고 무례했다”고 지적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인찬·신나리 기자}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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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년만의 평양 원정…무중계·무관중 사상초유의 ‘이상한’ 경기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북한 축구의 성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뜻밖의 정적이 흘렀다. 북한이 안방경기를 치르면 귀가 먹먹할 정도의 짝짜기 소리와 “본때를 보여라”는 팬들의 함성, 거대한 파도타기 응원이 가득한 곳이었지만 15일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는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심판의 휘슬 소리만 가득했다. 2년 전 한국 여자대표팀이 북한과의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1-1 무)을 위해 김일성경기장을 찾았을 때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북과 장구를 든 응원단이 끊임없이 경기장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날 킥오프 30분전인 오후 5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한 경기장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 외신 기자도 보이지 않는다.” 단체 응원단 동원에 익숙한 북한이 짧은 시간에 일사분란하게 관중을 입장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14년째 ‘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린 김일성경기장에서 남자 축구 무패 행진(10승 2무)을 이어온 동력인 자국 관중의 응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전날 저녁 양 팀 매니저 미팅 때만 해도 관중 4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일사분란하고 고압적인 북한의 응원을 처음 본 상대 선수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도 관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킥오프와 동시에 AFC 감독관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 한다”고 알려왔다. 당초 한국 응원단 및 중계·취재진의 방북이 무산된 탓에 북한 관중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액의 중계권료 문제로 국내 생중계까지 불발됐다. ‘깜깜이 경기’를 자초한 북한은 한 술 더 떠 자국 응원단까지 관람을 막는 ‘셀프 무관중 경기’까지 선택했다. 안방 팀이 징계가 아닌 사유로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2005년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 사태로 일본과의 경기를 제3국(태국)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북한의 결정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을 장려하고 있는 북한은 여행사들이 미리 예약을 받았던 외국인 관광객의 경기 관람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2년 전 여자 축구는 북한(FIFA 랭킹 9위)이 한국(20위)보다 우위에 있다보니 승리를 예상해 관중을 동원했다. 하지만 남자는 한국(37위)이 북한(113위)보다 전력이 월등히 높아 자국 관중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무관중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복합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도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만큼 무관중 경기를 통해 “일방적 응원 없이 경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것. 또한 한국을 향한 불만 메시지를 쏟아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국 대표단이 평양까지 왔지만 관중을 아예 빼버리면서 당장 남북 교류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요한 관중석과 달리 양 팀 선수들 간에 충돌이 있어 경기감독관이 안전 요원을 대기시킬 정도로 그라운드는 격렬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1-2 패)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남자대표팀은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9년 전에는 북한 관중 15만 명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무관중 경기 사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AFC와 북한 측이 사전 조율된 사항은 아니다. 입장권 판매 등 홈경기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축구협회가 가지고 있으므로 AFC에서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가 징계 사유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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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매스터 “김정은, 핵무기 내려놓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10일(현지 시간)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의 한 세미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갈취와 한미 동맹 분열을 위해 핵무기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점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공산주의 체제하의 적화통일을 원해 왔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시도할 단계가 한미 동맹의 균열”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공허한 비핵화 약속으로 제재를 섣불리 완화하면 안 된다. 섣부른 완화라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억지력 확보를 위해 핵 개발을 추진했다고 보지만 북한은 서울을 사정권에 두는 포격 능력을 비롯해 재래식 무기 분야에서도 엄청난 억지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무부도 북한에 “미사일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북한이 5월 이후 세 차례 발사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는 글을 실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1일 외교안보 전문지 ‘한미저널’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 중 미국만이 북한 핵에 대응할 수 있는 핵무기 및 운반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군 지휘부만이 전시 작전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와 시행을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작권 전환 개념은 한반도에서의 전투 관점에서 볼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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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완전하고 불가역적 적대철회’ 美에 요구

    북한이 비핵화 실무회담 결렬 후 미국을 향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이를 ‘CIWH·Complete and Irreversible Withdrawal of the Hostile policy’로 번역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본떠 제재 관련 문구를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다음 날인 6일 오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영문판은 이 내용을 전하며 ‘CIWH’로 압축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CIWH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 귀국길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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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군사력 강화”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일 오전 조선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전날 2일 오전 7시 11분경 강원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이 이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라고 공식 밝힌 것이다. 북한의 SLBM 도발은 2016년 8월 함남 신포 앞바다에서 북극성-1형의 발사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새 형의 탄도탄시험발사는 고각발사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전술기술적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됐으며 시험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별도의 대미, 대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콜드런치(cold launch·수직으로 발사된 미사일을 공중에서 점화·비행시키는 방식)’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군은 발사체가 정점고도 910여 km를 비행해 460여 km를 날아갔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사거리 등 발사 정보를 추가로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에 진행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로 된다”고 밝혔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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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협상 코앞서 핵능력 과시… 김정은, 트럼프에 양보 압박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북-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지 13시간 만인 2일 오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 도발에 나섰다. 핵기습 타격이 가능한 SLBM을 실무협상 직전에 선보이면서, 비핵화에 나설 테니 체제 보장이나 제재 완화 등 제값을 내놓으라고 워싱턴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선 단거리 발사체들을 용인했던 미국은 SLBM 도발에도 정면 대응을 삼가며 어렵게 살린 협상 불씨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 “SLBM도 있다” 몸값 높이는 北 올해 북한은 5월 4일 첫 도발 이후 9월 10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감행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가깝게는 9월 23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남 단거리 발사체로는 워싱턴이 움직이지 않자 협상 재개를 코앞에 두고 SLBM까지 꺼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북한에 이어 미국도 실무협상 재개를 공식화하자 기다렸다는 듯 13시간 만에 도발에 나선 것. 정부 당국자는 “결국 실무협상을 눈앞에 두고 협상력을 급히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을 빨리 끌어들이려고 SLBM 발사라는 도박을 벌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이후 가장 사거리가 긴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쏘면서 워싱턴에 “정상회담까지 너무 시간 끌지 말라. 톱다운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실무진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협이다’라고 보고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하루빨리 (회담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충격 요법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한국담당 국장은 동아일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으면 더 많은 미사일 발사는 물론 핵실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워싱턴에 분명하게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SLBM을 실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키며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우 센터장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이번 협상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비핵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미국과 소련이 했던 것과 같은 ‘군축 협상’을 하는 자리라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평가했다.○ SLBM 도발에도 일단 참는 美 미국은 실무협상 날짜를 받아놓고 SLBM이란 ‘재’를 뿌린 북한에 대해 정면 대응을 삼가는 기류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날 동아일보의 질의에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의 지역 내 동맹들과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앞선 단거리 도발 때와 비슷하게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북한의 SLBM 능력을 깎아내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미국 CNN은 2일 정통한 미 당국자의 설명을 인용해 이번 미사일을 SLBM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잠수함에서 발사된 건 아니라는 게 미국 당국의 평가라고 보도했다. 한 정부 소식통도 “아직 북한 잠수함의 활동 영역이 동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북한 SLBM이 아직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잠수함의 작전 반경이 아직 한반도 안팎인 만큼, 태평양을 통해 미 본토 인근해까지 와서 SLBM을 발사할 수준의 잠항 및 핵운용 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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