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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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문화 일반50%
문학/출판17%
인사일반12%
만화10%
사회일반5%
사건·범죄2%
연극2%
미술2%
  • 답 없는 질문에 매달린 뮤지션이 ‘인생곡’을 만든다[차트 밖 K문화]

    음원 TOP 100 차트인, TV 화제성 순위…. 매일 같이 쏟아지는 기사 제목입니다. 시선에서 자유로울 것 같은 예술계도 성공의 기준은 꽤 명확한 편입니다. 그럼 당장 순위권에 없는 이들은 어떨까요? ‘차트 밖 K문화’는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연재물입니다. 유치할지라도 대놓고 진지하게, 이 시대 예술가들의 철학을 소개합니다.검버섯 핀 얼굴의 할아버지가 방바닥에 앉아있다. 그의 시선은 자신의 앉은키와 비슷한 어린아이를 향한다. 우뚝 서선 말갛게 눈을 뜨고 있는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장난감 안경을 가만히 건넨다.곡 ‘그렇게 살아가는 것’(2022년)의 앨범 커버다. 보기만 해도 뭉클해지는 이 사진은 기자에게 처음 ‘허회경’(25)이란 뮤지션을 알려준 존재다. 이 곡은 흔들리는 삶에 대한 진한 고민을 녹여낸 노래로, 허회경은 몰라도 여러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될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그에 대한 인상이 짙어진 때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그의 첫 단독 공연 ‘나와 내 이웃에게’에서 허회경이 팬들의 사연을 읽는 시간이었다. “사소한 행복을 어떻게 느껴야 할까” 묻는 팬의 질문에 허회경은 무덤한 듯 말을 이었다. “5일간 머리를 감지 말아 봐라. 참고 참다가 머리를 감으면 그날은 진짜 행복할 것”이라고.원숙한 곡에 엉뚱한 말조. 이 상반된 매력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걸까. 19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에서 이뤄진 허회경과의 만남을 통해 이 의문이 풀렸다. 허회경은 “딱히 특별한 인생사는 없었다. 유달리 어른스럽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대신 그는 “쓸데없이 혼자 고민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말했다.‘산다는 건 무엇일까.’‘10년 뒤에 나 망하면 어쩌지?’‘누군가가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이런 고민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정답이 없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굴었다”던 그는 “참 피곤하게도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둔중한 가사들은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정 덕에 탄생할 수 있었다.앞서 언급한 곡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데뷔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허회경이 자신 있게 “인생곡”이라 꼽은 곡이다. 당시 허회경은 ‘왜 살아야 하는 걸까?’에 대해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 막상 친구들을 만나면 행복했고, 집에 오면 극심하게 감상적인 사람이 됐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던 단어가 “돌고 도는 것들”이었다.가시 같은 말을 내뱉고/날씨 같은 인생을 탓하고/또 사랑 같은 말을 다시 내뱉는 것/사랑 같은 말을 내뱉고/작은 일에 웃음 지어놓고선/또 상처 같은 말을 입에 담는 것그의 가사에는 세상을 향한 애잔한 마음과 서늘한 시선이 뒤섞여 있다. 때때로 겁을 내고 질투도 하는 평범한 우리네를 노래한 곡 ‘김철수 씨 이야기’(2021년)도, 사사로운 일에 연연하지 않고 싶은 바람을 담은 데뷔곡 ‘아무것도 상관없어’(2021년)도 마찬가지다.누군가는 그의 곡을 두고 “우울할 때 들으면 기분이 나아지진 않지만 납득은 되는 노래”라고 했다. 이에 대해 허회경은 “제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찝찝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본인도 마음이 편치 않은 콘텐츠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허회경은 “난폭하고 기괴해도 끝났을 때 남는 생각이 많은 작품을 좋아한다”고 했다.가출청소년들을 다룬 영화 ‘박화영’,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몬스터’,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과 이를 추적하는 사람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 등…. “저 사람은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를 곰곰이 고민해보는 것이 그에겐 세상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허회경은 “삶에 대한 고민을 곡으로 풀 때 가장 해방감이 크다”고 말했지만, 미제 같은 질문들 앞에 가끔 권태로움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때에도 창작을 계속하게 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없다”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동력이 되는 건 없고요. 그냥 안 하다 보면 하고 싶어져요.너무나 명백해서 무심해 보이기까지 한 답이었다. 한때 음악에 권태를 느꼈던 그는 반년 넘게 작업도,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심연에 불안이 쌓여갈 때쯤 다시 악기 앞에 앉았고, 그때 그 쾌감을 기억할 뿐이다. 적극적으로 안 하다 보면, 되레 하고 싶어지는 것. 그에게는 삶과 음악에 대한 고민이 그랬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태도로 삶을 대하면서도 ‘쓸데없어 보이는’ 고민에 시간을 들이는 이유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도, 그렇지 못해도 매일매일 고민이나 사건사고는 이어지잖아요. 계속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나?’ 생각해요.”5일간 머리를 감지 않다 보면 감고 싶어지는 것처럼, 그는 여전히 인생을 고민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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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들고 떼창… 환호성 쏟아진 ‘포서방’

    “아름다운 나라에 나를 초대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23일 첫 내한 콘서트를 연 팝스타 포스트 말론(28·오스틴 리처드 포스트)이 3만여 명의 관객에게 소리쳤다.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연신 손 하트를 날리며 감사를 표했다. 말론은 이날 ‘Better Now’(2018년), ‘Wow.’(2019년)를 시작으로 총 23곡을 불렀다. 그룹 블랙핑크의 티셔츠를 입고, 한 손에는 맥주가 든 컵을 든 채 등장한 말론은 첫 곡부터 열띤 떼창을 끌어냈다. 올 7월 발표한 신보 수록곡 ‘Mourning’ 무대에서는 익살스러운 댄스를, 50주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오른 ‘Congratulations’(2016년)에서는 절규하듯 노래해 좌중을 압도했다. 강렬한 곡과 달리, 노래를 마칠 때마다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공손하게 인사해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젊은 팬과의 협업 무대도 선보였다. 말론이 “한국에 도착해 공항에서부터 마주친 팬”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말론의 곡 ‘stay’의 기타 연주를 했다. 갓을 쓴 채 무대를 뛰놀던 말론은 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한국계 여성과 약혼해 최근 딸을 낳은 그는 국내 팬들에게 ‘포 서방’으로 불린다. 그는 이날 ‘Too Young’(2016년)을 부르며 “요즘 내 모든 순간은 나의 아이를 위해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앙코르 곡 ‘Sunflower’(2018년)를 열창할 땐 태극기를 펄럭이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고양=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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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리얼리티쇼, 456만 달러 놓고 경쟁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본떠 만든 리얼리티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가 올해 11월 22일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22일(현지 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역대 최대 규모 리얼리티 경쟁으로 변형한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가 올가을에 나온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생사가 걸린 건 아니지만, (드라마처럼) 456명의 참가자가 리얼리티 TV쇼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인 456만 달러(약 61억 원)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기회주의적인 동맹과 냉혹한 전략, 시의적절한 배신 등 승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묻게 된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드라마 속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나온 인형 ‘영희’와 현금으로 가득 찬 대형 돼지 저금통, 진행 요원이 등장한다. 한 참가자는 “456만 달러? 사람들은 훨씬 적은 돈을 위해 더 나쁜 짓을 한다”고 말한다. 리얼리티쇼는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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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하기 그지없는 날에도 “행복하다” 자신하는 고영배의 비법은? [차트 밖 K문화]

    음원 TOP 100 차트인, TV 화제성 순위…. 매일 같이 쏟아지는 기사 제목입니다. 시선에서 자유로울 것 같은 예술계도 성공의 기준은 꽤 명확한 편입니다. 그럼 당장 순위권에 없는 이들은 어떨까요? ‘차트 밖 K문화’는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연재물입니다. 유치할지라도 대놓고 진지하게, 이 시대 예술가들의 철학을 소개합니다.2011년 4월 8일. 13년 차 밴드 소란의 보컬이자 리더 고영배(40)는 이날을 기억한다.데뷔 앨범 ‘그때는 왜 몰랐을까’을 내고 반 년가량 흐른 날. 당시 처지로선 큰 규모였던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지인과 팬들이 300석을 채워주었다. 공연 후반부, 데뷔 앨범 수록곡 ‘이렇게 행복해’를 부를 때였다. 첫 소절을 읊는데 관객들이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어떻게 가사를 다 알지?”하는 의문과 “어딘가에 우리 음악이 닿고 있었구나”하는 안도감 사이로 한 가지 확신이 생겼다. “계속 밴드를 해도 되겠다”는 확신.12일 서울 마포구의 소속사에서 만난 고영배는 이 찰나를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아들이 교수가 되길 바라셨던 어머니께 ‘1년만 밴드 해보겠다’고 설득해 놓았던 때였다. 수익이 부족해 멤버들에게도 빚진 마음이 컸었다. 그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떼창을 마주한 거다. 그 순간이 여전히 기억난다”고 말했다.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소란은 ‘페스티벌 강자’로 우뚝 섰다. 고영배는 최근 첫 에세이 ‘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북폴리오)를 발간하며 “순간순간을 느끼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책에는 그가 인디밴드를 만들고 손수 앨범을 제작하고 콘서트를 열어왔던 시절, 유년의 기억,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 등 인생 전반에 대한 짧은 글 34편이 담겼다.가장 두드러지는 그의 능력은 ‘소소한 행복을 잘 발견하는 것’이다. 고영배는 딸아이에게 부부의 연애 스토리를 들려주며, 군 생활 때 먹었던 밤빵을 떠올리며 행복해한다. 자칫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각별한 하루로 탈바꿈하는, 그야말로 ‘능력’이다. 이를 위해 그가 하는 노력은 “호들갑 떨기”다. 날 좋은 날에 나들이를 나왔다고 치자. 그는 단순히 “날씨가 좋네”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우리가 같이 있네! 이게 진짜 행복 아닌가?”하며 조금은 소란스럽게 말해본다.남들이 좋다는 것은 다 해보자는 주의다.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다고 하면, 좋은 와인을 주문해보는 식이다. “돈이 아깝거나 괜히 모르는 분야라 겁이 나서, 물어보기 창피해서 행복해질 기회를 피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는 이걸 ‘허세’가 아닌 ‘조금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한다.행복이란 게 수동적이에요. 알아서 다가와주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아요. 대신 한 발만 더 가면 닿을 수 있는 행복이 많은데, 가만히 있거나 그것이 행복인 줄 몰라버렸을 때 불행해질 수 있죠.평범함의 미학을 좇는 태도는 밴드 소란의 음악과도 닮아있다. 소란은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일상을 노래한다. 멜로디는 편안하고, 가사는 쉽다. 밴드 결성 초반에는 “무릇 밴드란 파격적인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통속적’이라는 평가가 거슬리지 않는다. “그것이 소란에게는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연애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곡 ‘연애 같은 걸 하니까’, 설렘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곡 ‘너를 공부해’ 등 소란의 음악은 ‘척’하지 않는다. 고영배는 “멋진 척, 뭐라도 있는 척하지 않고 싶다. 그냥 들었을 때 곧장 화자의 상황이 그려질 수 있는 음악이고 싶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하루에 몇백 곡의 신곡이 쏟아져요. 이제 적극적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시대는 지났죠. 음악은 천장에 매달려있는 조명처럼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그 와중에도 때때로 귀가 제 음악에 머물러있을 때는 당장의 현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아가셨으면 해요. 저 또한 음악이 가구가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제 음악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을 더 자주 생각하고요.이따금 초조함이 찾아올 때도 있다. 온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금세 고개를 젓는다. “초조하다고 해서 써지는 게 히트곡이 아니지 않냐”며 호방하게 한번 웃어버리고 말 뿐이다. “대신 우리는 쉬면 바로 도태된다”며 장난스레 말했지만 “묵묵히, 물 아래서 발을 멈추지 않는다”는 태도로 매 순간 불안과 싸운다.그렇게 쌓인 시간은 ‘유쾌한 밴드’라는 그림의 밑바탕이 됐다. “우리에게도 특별해지는 법을 찾아 헤매는 시간이 있었다”는 그는 이제 “헤매던 시간들 모두 가치 있고 특별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소란이 엄청 대단한 건 아니다’라는 말이 너스레는 아니에요. 절대적인 인지도나 규모 면에서 더 뛰어난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희 공연에 오면 어디에도 느낄 수 없던 재미와 행복을 줄 수 있단 자신감은 별개랍니다. 저희 공연에 놀러 오세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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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괴물’ 등 출연 원로배우 변희봉 별세

    영화 ‘괴물’에 출연한 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사진)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해 왔다. 연극 배우였던 고인은 1963년 동아방송(DBS) 성우 1기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제1공화국’(1981년),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1984년), ‘찬란한 여명’(1995년), ‘허준’(1999년)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고인은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년)를 비롯해 ‘살인의 추억’(2003년) ‘옥자’(2017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봉 감독은 고인에 대해 “파도 파도 더 나오는 뭔가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옥자’가 2017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은 고인은 당시 “꼭 벼락 맞은 것 같고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라고 말했다.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날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발인은 20일 낮 12시 반. 02-3410-3151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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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이비에 빠진 각자의 사연

    윤 씨는 어느 날 친구 한 씨로부터 개벽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한 씨는 “개벽교 영상을 보고 따라 한 뒤 암이 나았다”고 했다. ‘어린 남자’가 나오는 이 영상은 아침에 일어나 찬물을 떠놓고 조상에게 공을 들이고, 숯과 소금을 먹는 생활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된다고 한다. 윤 씨는 생전 다단계 판매에 빠졌던 부인을 나무랐던, 의심 많은 사람이었지만 속는 셈치고 따라 하니 몸이 건강해지고 변비가 낫는다. 그러다 개벽교 모임에 나가게 된 뒤부터 윤 씨는 정말로 변한다. 조상의 은덕을 강조하는 어린 남자의 말에 크게 동감해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는 아들과 싸우고, 숯과 소금을 강박적으로 먹으며 신장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정보라 작가의 단편소설 ‘개벽’의 줄거리다. 아들 부부와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던 윤 씨가 이상한 종교를 믿으며 변해가는 심리가 설득력 있게 묘사됐다. ‘유사과학’, 즉 사이비 과학을 주제로 정 작가를 포함한 공상과학(SF) 작가 10명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최의택 작가의 ‘유사 기를 불어넣어드립니다’는 노인이 대부분인 시골 마을 기 치료소가 배경이다. 동네에는 기 치료의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건만 정작 치료소 주인인 ‘해수’는 그저 노인들의 팔다리를 주물러주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어느 날 치료소에 근육병이 있는 아이와 엄마가 찾아온다. 아이의 엄마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결국 안 된다는 걸 확인할 때마다 마음에 걸렸는데, 해수 씨는 희망을 깨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그 간절함에, 해수는 진심을 다해 기 치료에 힘쓰려 한다. 이처럼 책에는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없더라도 그 길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나온다. 사주 운세에 목을 매거나 광고에 홀려 효과를 알 수 없는 만병통치약을 구매하는 이들의 믿음과 불안,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좌절이 펼쳐진다. 이들의 좌충우돌은 얼핏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저마다 가볍지 않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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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뷔 60주년 앞둔 남진, 신곡 내고 전국투어

    “무대를 떠날 때까지 오빠라는 말과 환호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가수 남진(77·사진)이 13일 서울 마포구 YTN 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이별도 내 것’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을 공개했다. 1964년 데뷔한 그는 “몇 년 활동을 했건 새로운 곡을 만날 때마다 설레고 떨린다. 그런 열정이 생길 때마다 행복하고 즐겁다. 신인이라는 느낌으로 사랑을 담아 신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두 신곡은 이날 USB 음반으로 발매됐다. 음원 사이트에는 이달 말 공개된다. ‘이별도 내 것’은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 곡이다. 남진은 “뜨거운 사랑에 어쩔 줄 몰랐다가 후일 이별을 맞게 되면 그제야 아픔도 내 것이라는 감성으로, 젊은 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불렀다”고 했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경쾌한 라틴 재즈 댄스곡이다. 남진은 내년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대구, 울산, 제주, 서울 등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선 ‘님과 함께’를 록 버전으로 부르거나 히트곡 40∼50개를 골라 판소리를 접목하는 등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님과 함께’ ‘둥지’ ‘빈 잔’ ‘가슴 아프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그는 가요계의 ‘영원한 오빠’로 불린다. 그는 “팬들은 ‘귀여운 오빠 부대’다. 지금 60, 70대인 이 동생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신나게 놀 때 가장 행복하다. 혼과 사랑을 담아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왕’보다는 ‘오빠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더 좋다”며 “끝까지 오빠 소리를 들으며 좋은 무대를 보인 후 떠나는 게 꿈”이라면서 웃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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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가 참 많이 그리웠다” 솔로 정규 1집으로 돌아온 데이식스 영케이

    “군 복무 중에 제가 무대를 참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밴드 DAY6(데이식스) 멤버 Young K(영케이·30)가 말했다. 올 4월 카투사를 전역한 영케이는 전역 5개월 만인 이달 4일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를 발매한다. 발매에 앞서 1~3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 그는 “입대 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여서 대면 콘서트를 잘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드리다보니 긴장된다”고 말했다.영케이는 대중이 인정하는 싱어송라이터다. 2015년, 데이식스로 데뷔한 이래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Zombie’ 등을 세상에 내보였다. 올 상반기 역주행 신화를 쓴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는 JYP 소속 프로듀싱 멤버 중 수정 요청을 거의 받지 않는 아티스트라고 한다. 이번 정규 1집을 듣고 박진영 프로듀서 또한 그에게 “노래를 참 잘한다”고 칭찬했다고 한다.이번 음반의 수록곡은 총 11개. 영케이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항상 “어떻게 하면 최대한 오래 무대에 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그의 마음은 첫 트랙에서부터 드러난다. 곡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은 “눈을 감고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상상하며 쓴 곡”이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홍지상 작곡가와 대화하다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할 상황에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내면”을 발견하곤 사랑 이야기로 재해석해 만든 곡이다.밴드로 시작했다 보니 솔로 활동을 하며 고민도 많았다. “나만의 특색은 뭘까?” 고민하던 영케이는 점차 “다양한 색을 펼칠 수 있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양한 시도 중 하나가 타 아티스트의 곡 작업이다. 그는 “늘 발전하면 좋겠지만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면 변화라도 해야 한다”는 홍 작곡가의 말을 언급하며 “주어지는 도전을 최대한 마다하진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앨범 작업에도 “새로운 분들과도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인을 통해 여러 작곡가를 소개받기도 했다.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 개수만 162개. 하지만 그는 “스스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갈수록 본인의 부족한 점이 눈에 띄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건강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부족하기 때문에 나는 안 된다’보다는 ‘이만큼 내가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구나’하며 채워나가려 한다”고 했다. 그저 “오래 노래하고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위해 그는 “그것이 가능하도록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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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나는 그들을 외면한 적 없을까

    어린이집 교사인 ‘나’는 자신이 선생님이 아닌 ‘보육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와 할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주승이가 어린이집에서 이상행동으로 실내 배변을 해도, 그런 주승이를 보며 다른 학부모들이 항의를 해도 기계적으로 이해하는 체할 뿐이다. 어느 날 주승이의 배에 나 있는 크고 뚜렷한 멍 자국을 본다. 작고 마른 아이의 배를 한 곳만 집요하게 내리치는 어른의 손에 대해 생각하다가 ‘나’는 경찰에 신고하고야 만다. 이 책의 첫 번째 수록작인 안보윤의 단편소설 ‘밤은 내가 가질게’는 2020년 16개월 아이 ‘정인이’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아동과 장애인, 노인, 불법 취업자 등 사회적 약자를 주제로 소설가 8명이 쓴 단편소설 8편을 엮었다. 사람들은 이들을 향해 ‘틀딱’, ‘짱개’, ‘급식충’ 등 혐오 표현을 스스럼없이 던지고, 이들을 위한 주거 시설 등을 지으려고 하면 극렬하게 반대한다. 각 소설에는 외면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조남주의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는 노인 혐오를 다뤘다. 소설은 백은빌딩 옆에 있던 낡은 상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요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때부터 병들고 늙은 이들은 서영동의 골칫거리이자 혐오의 대상이 된다. 경화도 요양원을 반대하던 이 중 한 명이었다.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그는 서영동 사교육의 중심인 백은빌딩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어머니가 인지 저하로 판명되자 태도가 변한다. 경화는 스스로에게 한심한 감정을 느끼며 공사장을 빠져나온다. 소설 속 몇몇 주인공은 이중적이고 이기적이다. 그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 그들의 변화는 묵직한 의미를 갖는다. 엮은이들(이혜연 김선산 김형태)은 머리말에서 “‘각자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같이 함께 있는 것’을 지향하자. 다시 계속해서 희망하는 태도를 갖자”며 “소설(小說)의 ‘소’는 작은 존재들을 품어주는 소설의 태도에서 온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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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하는 ‘청춘예찬’, 2000년대생 밴드는 어리다고 주눅 들지 않는다 [차트 밖 K문화]

    음원 TOP 100 차트인, TV 화제성 순위…. 매일 같이 쏟아지는 기사 제목입니다. 시선에서 자유로울 것 같은 예술계도 성공의 기준은 꽤 명확한 편입니다. 그럼 당장 순위권에 없는 이들은 어떨까요? ‘차트 밖 K문화’는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연재물입니다. 유치할지라도 대놓고 진지하게, 이 시대 예술가들의 철학을 소개합니다.“이 밴드가 다른 밴드에 비해 갖고 있는 특장점은 무엇인가요?”“어려요!”밴드 ‘크리스피’의 답변은 명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밴드의 최고령자는 2001년생이다. 김승윤(보컬), 허민석(기타)이 2001년생, 신승호(베이스), 오장호(드럼), 하동준(피아노)은 2002년생이다.지난달 1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반지하 빌라. 벽과 바닥에는 방음재가 붙어있고, 여러 대의 기타와 전자 피아노, 스피커가 방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작업실 바닥에 둥그렇게 앉은 이들 다섯 사이로 날것의 대화가 오갔다.“멋있고 싶어서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솔직한 고백부터 “어릴 때 너무 놀아 대서 뭐라도 하라는 가족의 권유에 음악을 배웠다”, “사람들이 저희 노래만 들었으면 좋겠다” 등등….청춘이 스스로 청춘임을 알 때 드러낼 수 있는 기백이었다.이들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패기만만이다. 다섯이 처음 다 같이 모인 날은 2021년 5월 20일. 이날은 곧 밴드 결성일이 됐다. “밴드하고 싶다”는 승윤의 말에 고등학교 동창인 민석과 승호가 모였고, 민석의 대학 동기인 동준과 장호가 합류했다. 밴드 이름도 당일에 결정했다. 안면을 트며 치킨을 먹었다. 그래서 ‘Creespy’다. ‘Crispy’(바삭한)의 변주다.갓 20대에 접어든 다섯 소년들 앞에는 숱한 갈등이 예고되어 있었다. 본래 좋아하는 음악마저 ‘재즈’(민석·장호), ‘밴드’(승윤), ‘알앤비’(동준), ‘팝’(승호)…. 각기 다른 다섯은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 크리스피의 색깔을 꾸려가는 과정까지 맞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냉전은 영원하지 않은 법. “울고불고 참 많이도 싸웠다”는 이들은 점차 융화되어갔다. 그러다 처음으로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킨 밴드를 찾았다. 바로 영국의 록 밴드 ‘The 1975’다.크리스피는 ‘The 1975’로부터 영향받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The 1975’의 음악은 “누구 한 명 소외되지 않고 다섯 명 다 같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음악”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음악적 동경만이 아니다. 이들은 “우린 민주주의면서 독재주의”라는 ‘The 1975’ 보컬 멤버 매튜 힐리의 말을 되새기며 “우리도 한 의견을 따라가기도 하고 다섯의 의견을 협의해나가기도 한다. 서로의 말을 잘 수용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이날 이후 이들은 여러 ‘처음’을 함께 경험해갔다. 작업실 하나를 빌려 같이 살다시피 했다. 밴드 결성 6개월쯤, 한 유통사에 데모곡을 첨부한 메일을 넣었고 다음 날 회신을 받았다. 데뷔곡 ‘dance party ballad’(2021년)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음원 사이트에 곡이 발매되기 1시간 전, 이들은 당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작업실에 모여 그들만의 음악 감상회를 열었다.“5명이 앉으면 꽉 차는 비좁은 방이었어요. 곡이 발매되는 걸 보고 눈물을 머금었죠. 흘리진 않았어요. 애써 참았습니다. (웃음) 아, 이제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출발선을 넘긴 다섯 청춘이 선택한 길은 “작가 시점으로 캐릭터의 이야기를 쓰기”였다. 크리스피는 가상 인물과 그가 처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인물의 삶을 상상하며 곡을 만든다. 프로듀싱 멤버 중 한 명인 승윤은 “솔직히 아직 겪어본 일이 많지 않다. 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곡을 쓰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며 꾸밈없이 말한다.일례로 곡 ‘Hero’(2022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영감을 받았다. “히어로물 세계관에 저희 유년기를 태웠다”는 이들은 이 곡을 통해 영웅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곡 ‘daydreaming’(2023년)은 가제가 ‘소년 만화에서 살아남기’였다. 만화 속 여자주인공을 구하러 가는 남자주인공의 이야기다. ‘Ella’(2021년), ‘Ray’(2022년)의 곡 이름은 이들이 만든 가상의 캐릭터 이름을 본 따왔다.하이틴스러운 미국 팝 멜로디에 재기발랄한 소재. 그 신선함을 무기로 이들은 빠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 1월, 크리스피는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그 연합 무대가 끝난 후 처음 두 명의 팬이 생겼고 그해 10월, 밴드 결성 후 첫 목표였던 ‘롤링홀 단독 공연’을 성사시켰다. 올해에는 유명 인디 뮤지션 발굴 사업인 CJ 문화재단의 ‘튠업’에도 당선됐다.“롤링홀 단독 공연, 기분이 날아갔죠. 2년은 걸릴 줄 알았거든요. ‘이제 ‘The 1975’처럼 될 일만 남았구나!’ 싶었어요.”물론 언제나 명랑할 수만은 없다. 이들 또한 유쾌하지 않은 순간들을 마주한다. “곡 작업으로만 먹고살고 싶다”(승윤)는 꿈을 꾸기도 하고, “현재에 만족하다 보니 발전이 없는 느낌”(승호)을 받으며 스스로 채찍질도 해보고, “과한 욕심과 열정이 발전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에만 영향을 미쳐 행복하지 않았다”(동준)는 깊은 고민도 안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함께다. “밴드하지 말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결국 모인 이들이기에, 청춘의 미숙함과 고단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어른스러움을 선망하며 주눅 들지도 않는다. 이 시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솔직함을 무기 삼아 모든 첫 순간들을 함께 대면해 왔다.‘다양한 연령층이 있는 밴드 신에서 2000년대생 밴드로서 겁나는 상황은 없냐’는 질문에 다시 한 번, “전혀”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힘이 여기 있다.“오히려 더 시간이 흐르면 ‘나이에 안 맞게 어린 음악을 하는 것 아닌가’ 스스로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부담 하나도 없어요.”(민석)“저희의 열정과 단합력은 계속 갖고 가되, 겉의 색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세월에 맞춰서요. 지금은 지금 나름의 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동준)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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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펀’한 개편… ‘강철부대3’ 등 예능 6개 황금시간대 배치

    《채널A가 이달부터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을 강화한 개편을 단행한다. ‘강철부대’ ‘도시어부’ 등 간판 예능 3개의 새 시즌 프로그램과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도전! 애슐랭 아이셰프’ ‘선 넘은 패밀리’까지 새 프로그램 3개를 선보인다. 채널A 기자들이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한 이슈를 방송과 유튜브에서 생생하게 전달하는 새 보도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강철부대3’ ‘도시어부5’의 귀환● 더 짜릿하게 더 실감나게 채널A가 이달부터 방송하는 새 시즌 예능은 ‘강철부대3’ ‘도시어부5’와 ‘하트시그널’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애프터시그널’이다. 1일 오후 10시 50분 처음 방송하는 ‘애프터시그널’은 지난달 25일 종영한 ‘하트시그널 시즌4’ 출연진 8인의 최종 선택 후 근황과 방송에서 전하지 못했던 뒷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총 6회로, 출연진 8인은 시그널하우스가 아닌 각자의 일상에서 다시 만난다. 최종 커플로 맺어진 한겨레와 김지영, 신민규와 유이수가 방송 전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몰래 데이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하트시그널’에서 ‘썸’의 기류가 있었지만 아쉽게 어긋났던 출연진이 방송 후 예측 불가 데이트를 이어간다. 이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며 보여주는 색다른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MC는 하트시그널 패널이었던 김이나와 미미가 맡았다. 4회부터는 오후 11시에 방영한다. 하트시그널 연출에 이어 애프터시그널 CP(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박철환 채널A PD는 “하트시그널의 진짜 이야기는 시그널하우스 퇴소 후부터 시작된다. 출연진이 또 다른 인연을 찾을지, 남아 있는 ‘썸’의 잔상이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한의 전투 미션이 주는 긴장감과 전우애, 도전정신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채널A·ENA의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도 19일 오후 10시 반 시즌3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 참가하는 부대는 총 6개다. 정보사령부 해군첩보부대(UDU)와 미국 특수부대가 새로 합류해 지난 시즌 접전을 펼쳤던 제707특수임무단, 해군특수전전단(UDT), 육군첩보부대(HID), 육군특수전사령부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특히 UDU는 ‘강철부대2’부터 출연해온 HID와 팽팽한 라이벌이 돼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미션은 난도가 높아지고 규모도 커졌다. 이전 시즌까지는 민간 사유지에서 촬영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국방부, 해양경찰, 주한미군 관할 장소에서 대결을 펼친다. 실제 군사 시설을 활용해 긴박감이 한층 높아졌다. 연출을 맡은 신재호 채널A PD는 “UDU는 영화 ‘아저씨’ 원빈의 모티브가 된 부대이고, HID 이상으로 베일에 싸인 부대다. 또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 특수부대의 등장이 ‘최강자전’이라는 이번 시즌 키워드를 완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김희철 김동현 윤두준 츄 최영재가 MC로 활약한다. 7일 오후 10시 반에는 ‘도시어부’가 시즌 5로 시청자와 다시 만난다. 총 30부작으로 예정된 ‘도시어부5’는 누가 낚시로 돈을 더 많이 버는가를 놓고 대결한다. 누가 더 큰 물고기를 낚는지 경쟁했던 이전 시즌과 확연히 달라졌다. 멤버들이 잡은 물고기는 제작진이 시세에 맞춰 돈으로 교환해준다. 멤버들은 식사하고 음료수 등을 사는 데 이 돈을 쓰며 생활한다. 당일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이 황금 배지를 거머쥔다. 더욱 절박하게 낚시에 임하는 출연진으로 인해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돈이 있는 자가 곧 왕이 되는 ‘도시어부 내 계급사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기존 핵심 멤버인 이덕화 이경규 이수근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1회 게스트로 주상욱, 성훈, 김동현 등이 참여한다. 시즌1부터 연출을 맡아온 구장현 채널A PD는 “7년 차 프로그램이 된 만큼 신선함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했다. 물고기를 낚아야 먹고살 수 있기 때문에 풍족한 저녁 식사부터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생생한 생활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스타의 식탁 토크쇼, 셰프 요리대결 ● 스타의 속내-요리 대결-세계 속 K라이프 4일 오후 8시 10분 첫선을 보이는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은 스타의 가장 사적인 공간 중 하나인 식탁에서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만이 알고 있는 사연을 이야기하는 토크쇼다. 첫 회엔 ‘홈쇼핑의 여왕’으로 불리는 방송인 최유라가 출연한다. 방송 회차는 총 4회다. 18일 오후 9시 반 처음 방송하는 ‘도전! 애슐랭 아이셰프’는 스타 셰프들이 평균 나이 5세인 어린이 셰프들을 보스로 두고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 셰프 최현석, 이원일, 정지선, 조셉 리저우드가 어린이 셰프와 짝을 이뤄 ‘케미’를 보여준다. 총 4회 차로 구성됐다. 22일 오후 9시 반에 처음 공개하는 ‘선 넘은 패밀리’에서는 프랑스, 스위스, 헝가리, 독일,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며 ‘K라이프’를 전파하는 국제 가족(한국인과 외국인 커플 가족)의 생활을 들여다본다. 각 나라의 물가, 교육, 육아 방식 등을 살펴보고 생활하며 겪는 고민도 들여다본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과 이혜원 부부가 MC를 맡았다. 시사 이슈, 방송-유튜브 속으로 ● TV-유튜브로 깊이 있게 전하는 시사 이슈 보다 젊고 깊이 있는 보도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4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3시 50분부터 방송되는 ‘강력한 4팀’은 변호사, 범죄심리학 교수, 기자 등이 출연해 그날의 강력 사건부터 불륜, 가사소송, 층간소음 등 생활 속 갈등까지 다각도로 분석한다. 사회부에서 경찰과 검찰을 취재한 채널A 구자준 앵커가 진행한다. 4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채널A 기자들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채널A 정치부 노은지 기자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8시부터 50분간 유튜브에서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진행한다. 청와대와 대통령실을 취재하고 국회 여당팀장을 지낸 노 기자가 정치 뉴스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김진의 돌직구쇼’ 진행자인 김진 기자는 4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30분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 ‘김진의 더라방’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김진의 돌직구쇼’가 끝난 직후 김 기자는 ‘김진의 더라방’을 통해 방송에서 전하지 못한 뒷이야기를 생생하고 상세하게 소개한다.오후 8시 시간대 대표 프로 배치 ● 오후 8시 이후, 한층 알차고 즐거워진다 채널A는 이번 가을 개편에서 경쟁력 있는 대표 프로그램과 신규 프로그램을 오후 8시대에 전면 배치했다. 월요일에는 새로운 토크쇼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오후 8시 10분), 화요일에는 상담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오후 8시 10분), 목요일에는 건강 버라이어티 ‘나는 몸신이다 시즌2’(오후 8시 10분), 금요일에는 육아상담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오후 8시), 토요일에는 ‘서민갑부 폐업탈출대작전’(오후 7시 50분)이 방영된다. 민정호 채널A 편성기획팀장은 “TV 시청 총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간대인 오후 8시에 채널A의 대표 프로그램과 새 프로그램을 전면 배치해 메인 뉴스인 ‘뉴스A’가 끝난 뒤 계속 시청이 이어지며 추가 시청자도 대폭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폭넓게 선보이는 만큼 시청자들이 취향에 맞춰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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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벤트 논란 있었지만… 팬서비스-명곡 메들리로 무대 달군 라우브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OST ‘Steal The Show’를 부른 미국 팝 가수 라우브(29)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9일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엘리멘탈’은 30일 기준 705만 명이 관람해 국내에서 상영된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라우브의 노래 ‘Steal The Show’가 영화의 메인 테마곡이어서 내한 콘서트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이날 공연에서 라우브는 ‘Love U Like That’을 시작으로 총 24곡을 열창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Paris in the Rain’(2018년), 트로이 시반과 함께 부른 히트곡 ‘I’m So Tired’(2019년) 등 초반부터 이어진 명곡에 관객 1만5000여 명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라우브는 입을 틀어막으며 “한국은 정말 사랑스럽고 대단한 나라”라고 외쳤다. 라우브는 방탄소년단(BTS)이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가 된 ‘Who’(2020년)도 불렀다. 라우브는 ‘Tattoos Together’(2020년)를 부를 때 팔에 새긴 한글 타투 ‘맛살♡’을 드러내 보였다. 기타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논란도 있었다. 공연 막바지 라우브가 피아노를 치며 ‘Steal The Show’을 열창할 때 한 일반인 커플이 등장해 깜짝 프러포즈를 한 것. 이는 라우브가 직접 기획한 이벤트로, 라우브는 커플의 프러포즈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특히 관심이 높았던 이 곡을 기대했던 관객들을 중심으로 “노래가 아닌 프러포즈에 집중된 무대가 아쉬웠다”는 의견이 쏟아졌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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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마음 표현… 그 감정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해져”

    3년 만에 돌아온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4’가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통합 10주 1위를 차지하며 25일 종영했다. 하트시그널 시즌4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에서 실시간 점유율 자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최고 87.5%를 기록했다. 5월부터 15주간의 여정을 통해 8인의 입주자 중 한겨레(34)와 김지영(28), 신민규(30)와 유이수(25)가 최종 커플로 각각 맺어졌다.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28일 만난 박철환 채널A PD(43·사진)는 최종 커플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겨레 씨와 지영 씨 커플은 최종 선택 전 여수 여행에서 두 사람 데이트 장면을 촬영했던 PD가 ‘이상하다, 뭔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해 놀라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김지영과 신민규의 서사였다. 김지영은 시그널 하우스 입주 초반부터 신민규에게 직진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호감을 보여 온 한겨레에게 막바지에 마음의 문을 연다. 박 PD는 “사랑을 찾아 시그널 하우스에 온 지영 씨는 본인이 원하던 사랑을 뒤늦게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방송 내내 김지영은 남자 출연자들의 호감을 샀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지영 시그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박 PD는 “지영 씨는 상대가 누구든 함께 있는 사람에게 정말 집중한다.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가 좋은 사람,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다. 감정 표현도 솔직하고 같이 있을 때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첫 방송 전, 김지영에게 의사인 남자친구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박 PD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출연한 게 정말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방송 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지영 씨의 진심이 전해지는 방송 회차가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민규는 김지영과 커플이 될 것 같았지만 최종적으로 유이수와 맺어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박 PD는 “이 사람을 만나면 좋고 잘될 것 같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는 걸리는 요소가 적지 않은 건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민규 씨의 감정선도 그랬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규는 제작진이 서울 강남 거리를 걸어가다 한 카페에서 발견했다. 박 PD는 “민규 씨가 굉장히 잘생겨서 당연히 소속사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혹시나 싶어 다가갔는데 놀랍게도 직장인이었다”고 했다. 이주미(29)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굿피플’(2019년) 출연진으로, 제작진이 당시부터 눈여겨봤던 인물이다. 유지원(27)은 마라톤 사진 한 장이 인상적이어서 추적해 나갔다. 박 PD는 “출연자들이 쉴 새 없이 감정을 나타내고 대놓고 고백하다시피 솔직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8명의 출연진은 이전 시즌에선 볼 수 없던 캐릭터들이었다. 제작진도 촬영할 때마다 응원하는 커플이 바뀌었다”며 웃었다. 한편 하트시그널 시즌4는 스핀오프 프로그램 ‘애프터 시그널’로 돌아온다. 9월 1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을 하는 ‘애프터 시그널’은 시그널 하우스 퇴소 후 처음 공개되는 입주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 PD는 “출연진의 감정과 진정성을 깊이 느낄 수 있고, ‘썸’에서 연애로 진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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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만에 콘서트 밴드 넬 “팬 만나며 축복 깨달아”

    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러리 하우스. 4년 만에 팬들과 클럽 콘서트 ‘Burn’으로 만난 밴드 넬(NELL)이 무대에 올랐다. 2시간가량 진행된 공연에서 넬은 ‘청춘연가’ 등 록 장르 노래 23개 곡을 열창했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800명은 열띤 호응을 보냈다. 넬은 27일까지 서울에서 6회차 콘서트를 마친 뒤 다음 달 전주(16일), 부산(23일), 일본 오사카(26일), 도쿄(28, 29일) 공연을 이어간다. 4년 만에 클럽 콘서트 무대에 오른 넬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넬은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한 밴드다 보니 팬데믹 기간 관객을 만나 느낄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갈증이 컸다”며 “무대에서 팬들을 다시 만나며 축복 받은 뮤지션임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했다. 최근 넬은 멤버에 변화가 생겼다. 20여 년을 함께 한 드러머 정재원이 올해 6월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 이번 콘서트에선 정재원의 빈자리를 밴드 피아 출신의 드러머 양혜승이 채웠다. 정재원의 탈퇴로 3인조 밴드가 된 넬은 “멤버의 변화도 팀 스토리의 일부분이기에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리더 김종완은 최근 1년 새 어머니와 형을 차례로 떠나보냈다. 그는 “음악을 할 때만큼은 음악에만 몰입할 수 있어 더욱 작업에 매달렸다. 결과적으로 음악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11일 선보인 신곡 ‘Wanderer’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넬은 “6∼7년 전 만들어놓은 데모곡으로, 보컬과 기타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드럼과 베이스가 상당히 바뀌었다”고 했다. 넬은 조만간 새 EP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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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체한 그룹, 열성팬이 AI로 재결합시켜

    “인공지능(AI)으로 그룹 빅뱅 강제 컴백시켰습니다.” 한 유튜브 채널에 1일 올라온 동영상 소개 글이다. 15년 차 VIP(아이돌 그룹 빅뱅 팬덤) 출신이라고 밝힌 채널 운영자 NEWPLE이 직접 빅뱅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 부른 뒤 AI로 빅뱅 멤버들의 목소리를 입힌 영상이었다. 23일 현재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51만 회에 이른다. NEWPLE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음향 편집과 편곡 활동을 하던 중 ‘2023년에 빅뱅이 컴백한다면’이란 가정하에 빅뱅의 ‘블루’ ‘라스트 댄스’ 등의 코드를 참고해 작업했다”며 “빅뱅의 공백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중이 빅뱅의 모습을 회상할 수 있게 꾸준히 이 같은 작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곡 ‘봄여름가을겨울’을 발표한 후 일부 멤버가 탈퇴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빅뱅을 그리워하던 팬들은 영상에 열광했다. “얼마나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직접 빅뱅 노래를 만들어 듣냐”, “이렇게라도 빅뱅 다 같이 모여서 노래하는 걸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 등 3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해체하거나 공백기가 긴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팬덤의 재결집을 꾀하고 있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좋아하는 그룹의 노래를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기모임을 하거나 좋아하는 그룹을 위한 곡을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하는 식이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통한 팬덤 결집의 대표적인 예는 동방신기 팬들이다. 2004년 1월 5인조로 데뷔한 뒤 2010년부터 2인조로 활동 중인 동방신기의 옛 노래를 모아 놓은 플레이리스트 영상 하단에는 “5인조 완전체로 활동하던 당시가 떠올라 먹먹하다”, “동방신기를 좋아할 수 있었던 90년대생 세대로 태어나 행복하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팬들끼리 오프라인 정기모임을 열기도 한다. 특정 기간 동안 활동한 뒤 해체하는 프로젝트 그룹의 팬들이 주로 모인다. 2017년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11인조 그룹 워너원의 팬들은 지난해까지 3년간 1월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모였다. 2019년 1월 27일 워너원이 해체하기 전 이곳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열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2020년에 모임에 참여했던 김지안 씨(23)는 “워너원은 해체됐지만 팬들이 함께 모여 슬로건이나 굿즈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팬들이 결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의 시효를 만드는 건 팬덤이다. 스타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아도 여러 기술을 통해 인기를 탈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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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정국 ‘세븐’, 빌보드 글로벌 차트 5주 연속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26·사진)의 솔로곡 ‘세븐’이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인 ‘글로벌200’과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21일(현지 시간)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세븐’이 지난달 14일 처음 공개된 후 두 차트에서 모두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솔로 가수가 세운 최초의 기록이다. 앞서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가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정국에 앞서 올해 두 차트에서 5주 이상 연속 1위를 차지한 곡은 미국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의 ‘플라워스’였다. 이 곡은 양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에 올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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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아현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대한민국 공공디자인상 대상

    ‘북아현동 경사형 엘리베이터’(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251-292·사진)가 ‘2023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1일 “급경사 지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인근 주민의 보행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하루 평균 1000회 이상 이용하고 있고 외관 디자인이 빼어나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려면 경사도 50도 이상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지만 올해 2월 엘리베이터가 가동된 후 불편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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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장서 미리 가수 리허설 보는 ‘사운드체크’ 티켓값 논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2, 13일 열린 그룹 르세라핌의 첫 단독 콘서트 ‘FLAME RISES’. 본 공연 시작 3시간 전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에 입장해 가수들의 공연 준비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이른바 ‘사운드체크 사전입장’을 한 것이다. 최근 국내 K팝 공연에 주로 VIP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사운드체크 사전입장 이벤트가 도입되고 있지만 급격한 티켓값 인상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운드체크 사전입장은 팬들이 미리 공연장에 들어가 가수가 음향 상태 등을 점검하는 리허설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3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인 서울’ 공연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블랙핑크, 세븐틴, 제로베이스원 등이 콘서트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열었고, 10월 7, 8일 열리는 아이브 콘서트에서도 실시할 예정이다. 사전입장 관람권은 대개 일반석보다 5만∼11만 원 비싼 VIP 티켓을 구입하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전입장을 위해 일부러 VIP 티켓을 구입했던 팬들 가운데서는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르세라핌의 경우 15분가량 세 곡을 부르고 팬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퇴장했다. 사운드체크 이벤트는 공연 당일 오후 4시 전에 끝났지만 본 공연이 시작되는 오후 6시까지 공연장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고 한다. 한 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만 원 가까이 지불했는데, 주최 측이 팬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해외에선 사전입장을 포함한 패키지 입장권과 일반 티켓의 가격 차이가 우리보다 더 큰 편이지만 그만큼 만족스럽게 운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해외 투어를 진행 중인 미국 하드록 밴드 KISS는 VIP 패키지 가격이 일반석에 비해 3∼4배가량 비싸지만 사운드체크를 포함해 백스테이지에서의 만남, 개인 사진 촬영, Q&A 세션, 사인 CD 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좌석별 가격 차등을 확실히 두는 만큼 애프터파티 등 명확한 VIP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도 “해외에서는 적어도 30분 이상 밴드 세션과 함께 주요 레퍼토리를 리허설하기 때문에 공연을 두 번 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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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독서가라면 기억할 만한 이 문장들

    “나는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각각 순서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한강의 ‘채식주의자’ 첫 문장이다. 독서가라면 어렴풋하게라도 기억할 만한 문장들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책을 문장으로 지은 집이라고 한다면, 첫 문장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첫 문장을 통해 책 37편을 조명했다. ‘햄릿’ ‘파우스트’ ‘죄와 벌’ 같은 고전을 비롯해 ‘아몬드’ ‘불편한 편의점’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최근 작품도 다뤘다. 저자는 첫 문장을 11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햄릿의 “거기 누구냐?”처럼 다짜고짜 말을 거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아몬드의 “그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처럼 결정적인 사건을 앞세우는 유형이 있다. “자,” 하며 흥미진진하게 시작하는 대하소설 ‘임꺽정’과 “훌쩍 떠나온 것이 나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라고 독백하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만 보아도 작품의 시작은 매우 다양하다. 저자는 작가들에게 “탁월한 첫 문장이 안 나오면 밀어두라(나중에 생각하라)”고 권한다. “결국 첫 문장과 제목은 가장 나중에 다가오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첫 문장은 곧 마지막에 결정하는 마지막 문장”이라는 것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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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날 몰라, 낯선 곳이었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내 모습 [차트 밖 K문화]

    음원 TOP 100 차트인, TV 화제성 순위…. 매일 같이 쏟아지는 기사 제목입니다. 시선에서 자유로울 것 같은 예술계도 성공의 기준은 꽤 명확한 편입니다. 그럼 당장 순위권에 없는 이들은 어떨까요? ‘차트 밖 K문화’는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연재물입니다. 유치할지라도 대놓고 진지하게, 이 시대 예술가들의 철학을 소개합니다.카메라 앞에 선 딸이 멋쩍은 듯 미소를 지었다. 카메라 뒤편에 앉은 아버지는 양손을 흔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쭈뼛거리던 딸은 아버지와 시선을 교환하곤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진 촬영에 나선 딸을 보며 아버지는 기자에게 “스스로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라고 말했다.1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9년 차 싱어송라이터 우효(우효은·30)와 그의 아버지 우진영 씨(64)의 모습이었다. “앞으로를 격려해 주시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는 우효는 2021년 1인 기획사 ‘이너프 이너프’를 세우고 홀로서기 중이다.우효의 음악 세계에선 아버지를 빼놓을 수 없다. 우효는 2018년까지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살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뉴욕,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아버지의 근무처를 따라 주거지를 옮겨왔다. 잦은 환경 변화는 여러 문화를 접할 기회이기도 했지만 쉽게 소속감을 얻지 못한 난점이기도 했다. 낯선 곳에 적응하는 것은 힘들었다. 미래는 불확실해 보였다.자신감이 없을 때가 많았어요. 늘 원점에서 혼자만 늦게 출발하는 기분이랄까요. 다른 사람들에겐 익숙한 경기인데, 저는 기본기도 없는 채로 혼자 투입된 느낌? 왜인지 발맞춰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무기력할 때도 많았고 반쯤 포기할 때도 있었어요.부유하는 일상 속 그때그때 ‘내 편’이 되어주었던 것은 음악이었다. 우효는 “대중문화를 통해 그 사회를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년기에는 한국 가요와 클래식을 들었다. 미국에서 살 때는 팝과 뮤지컬, 오페라를 접했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인디밴드를, 또다시 해외에 가 살 때는 그 나라의 영화 음악을 들었다.경계인으로 살며 우효가 택한 삶의 방식은 이랬다. 첫 번째, 낯선 환경에 나를 던져보기. 두 번째, 그 안에서 색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 우효는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가며 점차 재미를 느꼈다. “목소리가 좋다”는 오빠의 말에 학급 발표회에 나가 노래를 했다. 어떨 때는 피아노 전공자가 되고자 했고, 또 어떨 때는 글을 쓰는 작가를 꿈꿨다. 취미처럼 노래를 부르고, 낙서처럼 곡을 만들었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음반 하나쯤은 내보고 싶다”는 생각에 휴학했다. 부모님은 “1년만 휴학하고 그때까지 성과가 없으면 복학하자”고 제안했다. 휴학은 길지 않았다. 몇몇 거절을 거쳤지만 곧 러브콜이 왔다. 데뷔 앨범 ‘소녀감성’(2014년)의 탄생 과정이다.당시를 떠올리며 우효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나만의 길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물론 그 후로 방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스스로 음악적 지식이 부족하다 느껴질 때마다 힘들었다고 했다. 그때 본래 목적과는 다른 분야에 몸담고 살아가는 이들의 인터뷰 기사를 자주 봤다. “역량은 부족해도 이전보다는 내가 추구하는 음악에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았다”는 순간들이었다.실제 그가 해온 음악들을 보면 방향성이 뚜렷하진 않다. 밝으면서도 아련한 느낌의 ‘민들레’(2017년), 유럽 감성 충만한 ‘마드리드’(2019년), 미국 밴드 느낌이 강한 ‘돌아온 테디베어’(2023년) 등 그 장르가 다양하다. 여전히 우효는 이쪽저쪽의 길 사이에서 자신을 찾아나가는 여정 위에 있는 것이다.그런 딸을 쭉 지켜보던 아버지는 말한다. “이제는 더 이상 ‘너를 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처음에는 딸의 아픔과 딸의 고민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다른 성장 과정을 같이 경험한 돈독한 가족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해해 보려 하겠지만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 이런 생각을 합니다.”아버지는 곡 ‘고슴도치의 기도’(2015년)를 듣던 날을 떠올린다.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이들의 마음을 담은 이 노래가 끝이 났을 때, 아버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효는 이 곡에서 “오늘도 내 하루는 왜 이리 힘이 드는 걸까요”하며 한탄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다다르면 “사랑할래요, 너를”하며 마음의 문을 연다.곡 하나하나가 우리 딸이 내린 마음의 결론일 수 있잖아요. 밝지 않은 곡을 들으면 심각해지죠. 그래도 마지막이 희망적이면 ‘휴우’하며 한시름 내려놓습니다. 갈수록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를 모르면서 가장 아는 것처럼 대하는 게 가족이에요. 뭘 모르는지 아는 것이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곡 ‘고슴도치의 기도’ 중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좋든 싫든 직면하는 법을 모르는 고슴도치죠/누가 가르쳐 줬는지 피해가는 법만 배웠죠/그래서 아빤 말했죠/좋을 땐 기분을 조금만 묻어두자고/눈물이 떨어질 때 조금은 담아두자고/필요할 때 꺼내 쓰자고/하지만 한참 어린 고슴도치/묻어 두는 것도 담아 두는 것도 몰라.’자기 길을 마주하는 법을 알게 된 딸과 딸의 새로운 모습을 함께 발견해 나가는 아버지. 우효는 인터뷰 내내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그 곁엔 “본인은 힘이 없다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난 것 또한 자신”이라고 말해주는 아버지가 있었다. 매사 자신감이 넘치진 못해도 “부족함을 특별함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효의 자기 확신은 그렇게 만들어져 갔을 테다.가만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부녀는 두 시간 남짓의 대화를 마치며 ‘우효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답을 찾았다. “오랫동안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우효는 어느새 편안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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