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윤상호 전문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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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상호 전문기자입니다.

ysh1005@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국방61%
대통령20%
인사일반13%
정치일반3%
남북한 관계3%
  • [단독]北, ‘오물 풍선 테러’ 직후 GPS 전파 교란 공격

    북한이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대형 풍선 수백 개를 한국 전역을 향해 내려보낸 직후인 29일 새벽,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전격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풍선을 무작위로 내려보내 공포를 조성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하며 혼란을 증폭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새벽 서해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GPS 전파 교란 공격에 나섰다. 교란 공격을 시작한 시점은 풍선 수백 개를 남쪽으로 모두 내려보낸 직후로 알려졌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가 실시되던 올해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이 28일 저녁부터 대남 풍선을 대거 내려보내며 국민들의 불안을 조성한 직후 GPS 교란 공격까지 실시하는 방식으로 언제든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후 2시 현재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대남 풍선이 수도권은 물론 경상도 일대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자 우리 측 반응을 우선 지켜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GPS 전파 교란 공격으로 인한 민간이나 군부대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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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정찰위성, 러 기술지원 신형엔진 썼다가 실패”

    북한이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1시간 반 만인 28일 0시 22분경 “만리경-1-1호를 탑재한 신형 위성운반로켓이 발사 후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했다”며 실패 사실을 인정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최근 군사협력을 강화한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아 제작한 신형 엔진을 장착해 첫 발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북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기술진이 신형 엔진 개선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 2차 발사 실패 당시와 달리 이번엔 추가 발사 일정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북한이 발사 실패 원인 규명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우리 군은 북한이 쏜 발사체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 2분 만에 공중 폭발해 산산조각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군 관계자는 “발사 지점에서 수십 km 이내에 다수 파편이 발생했다”며 엔진 연소 계통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해 이번에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엔진은 연료로 케로신(등유)을,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케로신-액체산소’ 조합은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등에서 사용됐다. 러시아가 이 조합을 활용한 기술의 선진국으로 꼽힌다. 러시아가 북한에 엔진 완제품까지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모든 단계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했다.北, 누리호처럼 ‘민간 활용’ 엔진 사용… “정당한 우주활동 포장” 北, 정찰위성 실패지난해 1호 때와 전혀 다른 엔진… 軍 “극저온 추진제 유입중 누설추정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걸릴수도… 어떤 엔진 써도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은 28일 ‘신형 위성운반로켓’의 발사 실패가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앞서 두 차례 실패 후 11월 21일 처음으로 ‘만리경-1호’를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때 발사체와는 전혀 다른 엔진을 이번에 만들어 쐈지만 문제가 생겨 실패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발사 직후 1단 엔진 내부의 배관 등에서 추진제(연료+산화제)가 유출되는 등 이상이 생기면서 발사 1, 2분 만에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북한이 러시아 기술진의 도움으로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케로신(등유 일종)을 연료로 사용한 신형 엔진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 발사체 개발에 러 지원 노골화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섞은 ‘극저온 추진제’를 사용하는 엔진은 한국형 발사체(누리호)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쓰고 있다. ‘민수용’ 위성 발사체로 활용하고 있는 것. 특히 러시아는 액체산소와 케로신 추진제를 활용한 우주발사체 개발 분야에서 앞서 있다. 우리가 나로호·누리호 엔진 등을 만들 때도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한 바 있다. 앞서 북한에서 ‘액체산소-케로신’ 조합을 활용한 엔진을 쓴 적은 없다. 북한은 지난해 세 차례 위성 발사체에 상온에서 보관·유지할 수 있는 연료(비대칭 디메틸히드라진·UDMH)와 산화제(질산 계열)를 사용했다. ‘상온 추진제’는 극저온 추진제보다 비추력(比推力)이 떨어진다. 비추력은 같은 양의 연료로 얼마나 큰 추력을 내는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연비와 비슷한 개념이다. 군 관계자는 “자동차로 치면 가솔린과 디젤 엔진의 차이만큼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극저온 환경을 견디는 발사체 제작에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액체산소와 케로신 간 섭씨 200도 안팎의 온도 차를 견디면서 엔진 내부로 추진제(연료+산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터보펌프 기술 등이 대표적 사례다. 발사체 내부의 탱크와 압축기, 밸브 등 부품의 내구성도 훨씬 강해야 한다. 지상에서 발사 전 액체산소를 유지 관리하는 데도 상당한 시설·장비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러시아가 이번에 관련 기술이나 부품을 지원했지만 북한이 이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해 실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발사 직후 극저온 추진제가 엔진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밸브와 배관 등이 수축 팽창되면서 누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軍 “어떤 엔진 사용해도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이 지난해 11월 만리경-1호를 지구 궤도에 올린 지 6개월 만에 새로운 엔진을 만들어 발사한 것은 ‘정상국가’로 포장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존 엔진보다 기술적으로 더 진보한 액체산소 계열 엔진을 사용함으로써 자신들의 위성 발사가 정당한 우주 활동임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엔진을 사용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하는 점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된다”고 했다. 북한은 지상의 원격자료수신장비(텔레메트리)를 통해 공중폭발 전까지 확보된 발사체의 1단 엔진 상태 등 관련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실패 원인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28일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초보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기타 원인으로 될 수 있는 문제점도 심의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서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발사 실패 원인 규명이 지체될 경우 김정은이 예고한 올해 안에 정찰위성 3기 발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소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북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기술진이 추가로 기술을 이전하면 그 기간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러시아가 아예 엔진 완제품을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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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숨진 훈련병, 24㎏ 완전 군장 메고 선착순 달리기…“군장 가볍다”며 책 넣기도

    일명 ‘얼차려’로 불리는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이틀 뒤 사망한 훈련병이 24kg 안팎 무게의 군장을 메고 연병장 내 ‘선착순 달리기’를 하는 등 가혹행위에 준하는 훈련을 받은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훈련병이 든 군장 무게를 늘린다며 전투화 등으로 채워진 군장 빈 공간에 책 여러 권도 넣었다고 한다. 군 수사당국은 해당 부대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에게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 과실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적용해 민간 경찰로 사건을 28일 이첩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 당일인 23일 오후 훈련병은 24kg 안팎에 달하는 무게의 완전 군장을 한 채 보행-구보-팔굽혀펴기-선착순 달리기 등이 반복되는 훈련을 받았다. 군기훈련 방법에 따르면 완전 군장을 한 채 구보나 팔굽혀펴기를 하는 건 육군 규정 위반이다. 선착순 달리기 역시 규정에 아예 없는 훈련이다. 이 훈련병은 약 300m 길이 연병장 한 바퀴를 동료 훈련병 5명과 함께 선착순으로 돌아오는 훈련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현장에서 전투화 등 필수 물품으로 채워진 군장 내에 빈 공간이 많아 군장이 무겁지 않다며 책 여러 권을 넣어 군장을 더 무겁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병은 완전 군장 후 선착순 달리기 한바퀴에 더해 보행, 구보, 팔굽펴펴기 등의 훈련을 반복해 받았고 구보를 하던 중 쓰러졌다. 쓰러진 순간은 오후 5시 10분으로 훈련이 시작된 지 약 40분 후로 파악됐다. 훈련병은 쓰러진 뒤 다리가 시퍼렇게 변하고 콜라색 소변을 보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고 한다. 훈련병이 사고 직후 이송된 국립병원 및 민간병원에선 이 훈련병에 대해 ‘횡문근 융해증’과 열사병 증상이 의심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횡문근 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팔이나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横紋筋)이 융해되는 증상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질병관리청은 숨진 훈련병을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했다.훈련 현장에는 초기엔 중위인 부중대장이 있었고, 중대장인 대위는 훈련 중간에 현장에 합류해 훈련을 지시·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훈련이 육군 규정을 위반해서 가혹하게 진행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고 전했다. 사건에 대한 초동 조사를 진행한 군 수사당국은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해 훈련병들에게 가혹한 훈련을 지시한 정황이 비교적 뚜렷하다고 보고 28일 사건을 강원지방경찰청에 이첩했다. 경찰은 이들 두 간부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브리핑에서 “군기 훈련 중 식별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첩했다”며 “육군은 사건 이첩 이후에도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정확하게 규명되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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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중일 정상회의 당일 정찰위성 도발… 軍 “공중폭발”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당일인 27일 심야에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다. 앞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직전인 이날 새벽 정찰위성 발사를 기습 예고한 데 이어 야간에 발사 단추까지 누른 것. 하지만 동창리에서 발사된 이 발사체는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한미 정보 자산 등에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후 10시 44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항적 1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발사체는 10시 46분경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상적인 비행 여부를 세부 분석 중이다”고 했다. 북한의 발사 장소는 지난해 3차례 위성 발사를 시도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직후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이 공동 탐지·추적에 나섰고 실시간 비행정보 공유체계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몇 시간 전인 이날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 ‘27일 0시∼6월 4일 0시’ 사이에 정찰위성을 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예고한 해상 위험구역(추진체 낙하 구역) 3곳은 서해와 필리핀 동쪽 해상 등으로 1∼3차 발사 때와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예고한 소위 위성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정면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북한이 발사를 감행한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반면 리창 중국 총리는 정상회의와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찰위성 발사를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군은 이날 오후 F-35A 스텔스 등 전투기 20여 대를 동원해 공격 편대군 비행·타격 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에 경고장을 날렸다.北 정찰위성, 발사 2분뒤 폭발… 한중일 협력 흔들려다 실패 [한중일 정상회의] 北, 6개월만에 정찰위성 도발한중일 회의전 통보… 中 리창 침묵이전 발사때처럼 예고 첫날에 쏴1단 추진체 분리 전후 폭발한 듯… 러 기술진 지원 받고도 성공 못해 북한이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만리경-1호)를 지구 궤도에 쏴 올린 지 6개월 만인 27일 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은 지난해 1차(5월), 2차 발사(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러시아의 전폭적 지원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예고한 연내 정찰위성 3기 배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 당일인 27일 새벽 발사를 기습 예고한 데 이어 같은 날 야간에 발사까지 강행해 한중일 협력을 겨냥했다. 하지만 위성 발사체가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해 산산조각 나는 모습이 한미 정보자산에 포착됐다. 북한이 이날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한 건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중국에 불만 메시지를 표출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출국한 이후 발사 단추를 누른 것은 북-중 관계를 고려해 수위 조절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해 산산조각”북한은 지난해 1, 2차 정찰위성 발사 때처럼 이번에도 예고기간 첫날에 발사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27일 오전부터 평북 동창리 발사장 발사대에 위성을 실은 발사체가 기립한 정황을 파악하고 발사가 임박했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기술진 등이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앞서 군은 최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위성 발사체가 이동하고, 요인용 관람대 설치와 진입로 정비 등 발사 준비가 마무리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하지만 27일 오후 10시 44분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위성 발사체는 2, 3분여 뒤 공중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다. 일본 언론 등은 비행 중 커다란 불꽃을 내는 모습이 포착된 동영상을 보도했다. 군 소식통은 “정황상 1단 추진체 분리 전후에 이상이 발생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초 군은 한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이 4월 중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제 발사는 그로부터 한 달이 더 걸렸다. 그 배경으로 방북 중인 러시아 기술진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미비점 보완 등 ‘러시아 스탠더드’가 적용됐을 가능성에 한미 당국은 주목했다. 군 소식통은 “러시아 기술진 조언에 따라 엔진 연소시험을 더 많이 하고, 과거 발사의 비행 데이터 정보를 토대로 엔진 성능에 만전을 기했는데도 발사에 실패한 것은 추진체 등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중일 협력에 균열 의도”중국 내 ‘ 2인자’로 행정부 수반인 리창 총리가 방한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날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쏜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엔 우방국인 중국, 러시아의 중요한 외교 행보가 있을 땐 군사 도발을 자제해왔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협력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로 봤다. 정찰위성 발사는 한미일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도발 중 하나다. 이에 이 카드를 한중일 정상회의에 던지면 한일과 중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클 것이라 북한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북한 위성 발사 통보를 겨냥해 강한 규탄 메시지를 냈지만, 리 총리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어렵게 이뤄진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재를 뿌리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당장 북한 도발을 직접 비판하지 않았다”며 “한중일이 합심해 북한에 각을 세우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북한이 한중일에 ‘우리도 카드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특히 한중이 ‘2+2’ 국방·외교 고위급 회담까지 연다고 하니 ‘뭘 자꾸 왔다 갔다 하느냐’는 다목적 메시지도 북한이 던진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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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한 듯…합참 “북측 해상서 다수 파편”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당일인 27일 심야에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다. 앞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직전인 이날 새벽 정찰위성 발사를 기습 예고한 데 이어 야간에 발사 단추까지 누른 것. 하지만 동창리에서 발사된 이 발사체는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한미 정보 자산 등에 포착됐다. 합동참보본부는 이날 “군은 오후 10시44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방향으로 발사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항적 1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발사체는 10시46분경 북한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상적인 비행여부를 세부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북한이 쏜 발사 장소는 지난해 3차례 위성 발사를 시도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직후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이 공동 탐지·추적에 나섰고 실시간 비행정보 공유체계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몇시간 전인 이날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 ‘27일 0시~6월 4일 0시’ 사이에 정찰위성을 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예고한 해상 위험구역(추진체 낙하구역) 3곳은 서해와 필리핀 동쪽 해상 등으로 1~3차 발사 때와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예고한 소위 위성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정면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북한이 발사를 감행한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반면 리 총리는 정상회의와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찰위성 발사를 거론하지 않았다.한편 군은 이날 오후 F-35A 스텔스 등 전투기 20여 대를 동원해 공격 편대군 비행·타격 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에 경고장을 날렸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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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찰위성 쏠 것” 한중일 회의 날 통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당일인 27일 새벽 북한이 정찰위성 2호기를 쏘겠다고 기습 통보했다. 이날 0시부터 다음달 4일 0시 사이 쏘겠다고 밝힌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군은 이지스함을 서해로 급파하는 한편, F-35A 스텔스전투기 등 전투기 20여대를 동원해 공격 편대군 비행·타격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에 경고장을 날렸다.앞서 북한은 지난해 1, 2차 발사 당시엔 예고기간 첫날에 쐈다. 처음으로 성공한 같은 해 11월 3차 발사 땐 예고보다 1시간 앞당겨 기습 발사했다. 군 소식통은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오후 출국한 뒤 언제든 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를 통보했다. ‘해상 위험구역(추진체 낙하구역)’ 3곳은 지난해 세 차례 발사때와 같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 지역에 항행 경보를 내려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예고한 소위 위성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정면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북한이 발사를 감행한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반면 리 총리는 정상회의와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찰위성 발사를 거론하지 않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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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순직훈련병, 완전군장 메고 달렸다… 훈련규정 위반 의혹

    강원 인제의 한 부대에서 육군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이틀 만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당 부대 중대장 등이 군기 훈련 시 완전 군장을 한 상태에서는 구보(달리기)를 시켜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위반해 무리하게 구보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을 위반한 무리한 훈련이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훈련병은 사건이 발생한 23일 오후 군기 훈련 중 체력 단련을 하며 완전 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도는 훈련을 했다. 그러나 해당 부대 중대장 등은 육군 내부 규정에는 완전 군장을 한 상태에서는 보행, 즉 걷는 것만 가능하고 구보, 즉 달리기를 시켜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위반해 일부 구간에서 구보를 시킨 정황이 현장 CCTV와 부대 관계자들 초기 증언 등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육군 관계자도 국방부 기자단과의 백브리핑에서 “군기 훈련이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체력 단련에 구보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군 당국이 민간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대장 등 부대 지휘관들의 과실로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결론이 날 경우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에 이어 훈련병과 병사들에 대한 군 당국의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군인권센터도 “연병장을 돌던 도중 한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이 현장 집행 간부에게 보고했는데 계속 얼차려를 집행했다고 한다”며 “제보 내용대로라면 집행 간부가 훈련병 이상 상태를 인지하고도 꾀병 취급하고 무시하다 발생한 참사”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25일 숨진 훈련병에 대한 부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원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유족 측에서 보다 객관적인 부검을 위해 군 내부가 아닌 국과수에서 부검해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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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년 만의 귀환… 기다리던 동생은 4년전 떠나

    6·25전쟁에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국군 용사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숨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어 평생을 기다린 동생은 4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깝게도 형과 마주하지는 못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수습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김동수 육군 이등중사(현재 병장 계급)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32년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5월 19세 나이로 입대했다. 국군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강원 양구 적군산 일대의 ‘735고지 전투’, 철원의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1952년 10월 27일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저격능선 탈환을 위해 국군 2사단이 중공군 29사단과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발굴감식단은 주민 제보 등을 토대로 2000년 9월 고인 유해를 발굴했지만, 신원을 최종 확인하는 데 2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2012년 고인의 남동생인 김동현 씨(당시 66세)가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유전자(DNA) 시료를 군에 제출했다. 다만 당시 분석 기술로는 고인과의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국방부는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다시 정밀 분석 절차를 이어오며 13일 두 사람의 혈육 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평생 형을 그리워했던 김 씨는 4년 전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발굴감식단은 24일 유족의 자택(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방문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신원 확인 통지서, 유품 등을 ‘호국의 얼 함(函)’ 담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고인의 친조카인 김진훈 씨(53)는 “평생 큰아버지를 찾으려고 무진 애를 쓰셨던 아버지께서 함께 자리를 못 해 가슴 아프다”면서도 “늦게나마 오랜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가족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됐다. 유해를 찾아주신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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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동창리에 위성발사체… 관람대도 설치, 내주초 김정은 참관 군사위성 발사 가능성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위성발사체를 이동시키고, 진입로 정비와 요인용 관람대 설치까지 완료하는 등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정찰위성 발사 수일 전에 발사체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시킨 바 있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정찰위성을 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정부 당국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으로 위성발사체가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발사장 주변에 요인용 관람대가 마련되고, 진입로가 정비된 상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발사 후 위성발사체의 비행 궤적을 추적하는 계측장비가 설치된 정황도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을 실은 로켓(우주발사체)을 발사대에 세우기에 앞서 사전 준비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과거 발사 직전과 유사한 상황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르면 수일 내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26, 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쏠 개연성도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만리경-1호를 천리마-1형(우주발사체)에 실어서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되는 우주발사체를 쏘는 것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만리경-1호가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 등을 촬영한 자료를 보고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위성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만리경-1호가 위성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지구 궤도만 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리경-1호 발사 직후 김 위원장은 올해 3기의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차례(2차례는 실패)의 정찰위성 발사에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예고 기간과 ‘해상위험구역(추진체 낙하구역)’을 통보했다. 이번에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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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년 만에 귀환한 국군용사…평생 기다린 동생은 4년전 숨져

    6·25전쟁에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국군 용사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숨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어 평생을 기다린 동생은 4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깝게도 형과 마주하지는 못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수습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김동식 육군 이등중사(현재 병장 계급)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32년 전남 화순군 동북면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5월 19세 나이로 입대했다. 국군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강원 양구 적군산 일대의 ‘735 고지 전투’, 철원의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1952년 10월 27일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20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저격능선 탈환을 위해 국군 2사단이 중공군 29사단과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군 발굴감식단은 주민 제보 등을 토대로 2000년 9월 고인 유해를 발굴했지만, 신원을 최종 확인하는 데 2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2012년 고인의 남동생인 김동현 씨(당시 66세)가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유전자(DNA) 시료를 군에 제출했다. 다만 당시 분석 기술로는 고인과의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국방부는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다시 정밀 분석 절차를 이어오며 13일 두 사람의 혈육 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평생 형을 그리워했던 김 씨는 4년 전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군 발굴 감식단은 24일 유족의 자택(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방문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신원 확인 통지서, 유품 등을 ‘호국의 얼 함(函)’ 담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고인의 친조카인 김진훈 씨(53)는 “평생 큰아버지를 찾으려고 무진 애를 쓰셨던 아버지께서 함께 자리를 못해 가슴 아프다”면서도 “늦게나마 오랜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가족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됐다. 유해를 찾아주신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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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에 강원권 첫 국립묘지… 2028년 개장 목표

    강원 횡성군 공근면 덕촌리 일대에 2028년까지 2만 기의 봉안 시설을 갖춘 ‘국립횡성호국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명기 횡성군수는 24일 횡성군청에서 조성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다. 보훈부는 횡성군과 함께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강원도는 기반 시설 구축과 법령상 규제 해제 등을 각각 맡는다. 현재 전국 국립묘지는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등 총 12곳으로, 국립횡성호국원은 강원권에 처음 조성되는 국립묘지이자 개원을 기준으로 국립연천현충원(2026년 개원)에 이은 14번째 국립묘지이다. 국립호국원 중에서는 7번째이다. 보훈부는 내년까지 호국원의 설계와 인허가 용역, 토지 보상 등을 거쳐 2026년 착공해 2028년 11월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횡성호국원은 중앙고속도로 횡성 나들목에서 약 8km 떨어진 공근면 덕촌리 산 46번지 일원 33만여 ㎡ 부지에 2만 기 규모의 봉안시설과 부대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2022년 11월 강원권 국립호국원 사업 부지로 최종 선정됐고, 497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보훈부 관계자는 “횡성호국원이 조성되면 강원권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모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훈부는 추모 공간만이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며 체험하는 공간,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는 공간, 청소년들의 안보교육과 나라사랑 체험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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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첫 국립묘지’ 횡성호국원 조성 추진…2028년 11월 개원 예정

    강원도 횡성군 덕촌리 일대에 2028년까지 2만기의 봉안 시설을 갖춘 ‘국립횡성호국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명기 횡성군수는 24일 횡성군청에서 조성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다. 보훈부는 횡성군과 함께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강원도는 기반 시설 구축과 법령상 규제 해제 등을 각각 맡는다.현재 전국 국립묘지는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등 총 12곳으로, 국립횡성호국원은 강원권에 처음 조성되는 국립묘지이자 개원을 기준으로 국립연천현충원(2026년 개원)에 이은 14번째 국립묘지이다. 국립호국원 중에서는 7번째이다.보훈부는 내년까지 호국원의 설계와 인·허가 용역, 토지 보상 등을 거쳐 2026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 11월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횡성호국원은 중앙고속도로 횡성 나들목에서 약 8㎞ 떨어진 공근면 덕촌리 산 46번지 일원 33만여㎡ 부지에 2만 기 규모의 봉안시설과 부대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2022년 11월 강원권 국립호국원 사업 부지로 최종 선정됐고, 497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보훈부 관계자는 “횡성호국원이 조성되면 강원권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모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보훈부는 추모 공간만이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며 체험하는 공간,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는 공간, 청소년들의 안보교육과 나라사랑 체험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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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B-21 차세대 핵전략폭격기 시험비행 공중 촬영 사진 첫 공개

    미국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인 B-21(레이더)가 이륙 후 순항 고도에서 비행하는 모습을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B-21의 첫 시험비행 장면은 지상에서 촬영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순항고도까지 이륙해 순조롭게 시험비행이 진행되는 모습을 공중에서 촬영한 것.미 공군은 22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도색을 하지 않은 B-21이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 기지를 이륙한 뒤 비행하는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B-21이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사진은 작년 11월에 공개한 첫 시험비행 때와 유사한 구도로 지상에서 촬영됐다.하지만 나머지 사진은 B-21이 순항 고도까지 상승 후 비행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함께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공중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은 “B-21이 2020년대 중반 실전배치를 목표로 시험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대체해 B-21을 최소 100대 가량 생산 배치할 계획이다 2020년대 중반 전력화되면 기존 전략폭격기와 대체해 대북 핵우산의 주포로도 활약할 것으로 한미 군당국은 기대하고 있다.핵·재래식 무장이 모두 가능한 B-21 레이더는 현존 스텔스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폭격기로 평가된다. 30여 년 전 개발된 B-2가 레이더에 새 크기 정도로 탐지된다면 B-21은 골프공 크기로 잡힌다고 한다. 또 무인 조종이 가능하고 온라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무기를 신속히 장착할 수 있다.군 당국자는 “기존의 B-52와 B-1B 폭격기의 전략·전술적 작전을 B-21이 모두 수행할 수 있다. 한미 연합훈련이나 북한의 고강도 도발 시 한반도 전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B-21의 대당 가격은 약 6억9200만 달러(약 9100억 원)로 20억 달러(약 2조6400억 원)인 B-2보다 덜 비싸다. 미 공군은 최소한 100대를 도입해 운용할 계획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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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32사단 신병 교육중 수류탄 사고… 훈련병 1명 사망

    21일 세종시 육군 32사단의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로 20대 훈련병 1명이 숨지고, 30대 훈련 교관(부사관)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에서 수류탄 훈련을 하다 폭발 사고로 장병이 숨진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육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제 수류탄이 아닌 연습용 수류탄을 훈련에 사용하라고 예하 부대에 지시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경 32사단 신교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훈련병과 훈련 교관(부사관) 등 2명이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훈련병은 끝내 숨졌다. 군 관계자는 “교관은 파편에 팔 등을 다쳐 국군대전병원에서 응급 처치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부대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훈련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은 다음 수류탄을 던지지 않고 손에 그대로 들고 있자 이를 지켜보던 교관이 달려가 제지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이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훈련은 교관과 훈련병이 모두 방탄모와 방탄복 등을 착용하고 관련 매뉴얼을 준수해서 진행됐다”며 “해당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던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류탄은 안전핀과 안전고리를 제거한 뒤 3, 4초 내에 던져야 한다. 신교대의 수류탄 투척 훈련은 모형 수류탄과 연습용 수류탄을 먼저 사용한 뒤 실제 수류탄을 교관의 엄격한 지시에 따라 던지는 순서로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군 당국의 1차 조사 이후 경찰에서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5년에는 대구 50사단의 신교대에서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던지려고 하는 순간 손에서 터져 교관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군 안팎에서 성능 불량으로 인한 이상 폭발 의혹이 제기되자 군은 사고 수류탄과 생산 연도 및 생산 라인이 같은 수류탄을 전수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4개가 안전핀을 다 뽑기도 전에 터지는 결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군은 실제 수류탄 훈련을 금지했다가 2019년 1월에 재개했다. 군 당국자는 “이번 사고는 성능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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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류탄 핀 뽑고 안 던져… 훈련병 1명 사망·간부 1명 부상

    21일 세종시 육군 32사단의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 사고로 20대 훈련병 1명이 숨지고, 30대 훈련 교관(부사관)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군에서 수류탄 훈련을 하다 폭발 사고로 장병이 숨진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육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제 수류탄이 아닌 연습용 수류탄을 훈련에 사용하라고 예하 부대에 지시했다.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경 32사단 신교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훈련병과 훈련 교관(부사관) 등 2명이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훈련병은 끝내 숨졌다. 군 관계자는 “교관은 파편에 팔 등을 다쳐 국군대전병원에서 응급 처치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부대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훈련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훈련병이 안전핀을 뽑은 다음 수류탄을 던지지 않고 손에 그대로 들고 있자 이를 지켜보던 교관이 달려가 제지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이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훈련은 교관과 훈련병이 모두 방탄모와 방탄복 등을 착용하고 관련 매뉴얼을 준수해서 진행됐다”며 “해당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던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수류탄은 안전핀과 안전고리를 제거한 뒤 3, 4초 내 던져야 한다. 신교대의 수류탄 투척 훈련은 모형 수류탄과 연습용 수류탄을 먼저 사용한 뒤 실제 수류탄을 교관의 엄격한 지시에 따라 던지는 순서로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군 당국의 1차 조사 이후 경찰에서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앞서 2015년에는 대구 50사단의 신교대에서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던지려고 하는 순간 손에서 터져 교관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군 안팎에서 성능 불량으로 인한 이상 폭발 의혹이 제기되자 군은 사고 수류탄과 생산 연도 및 생산 라인이 같은 수류탄을 전수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4개가 안전핀을 다 뽑기도 전에 터지는 결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군은 실제 수류탄 훈련을 금지했다가 2019년 1월에 재개했다. 군 당국자는 “이번 사고는 성능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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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위해 헌신한 3代, 기억하고 잇겠습니다”

    국가보훈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인 선대의 뜻을 이어 국가에 헌신하는 ‘명예로운 보훈가족’을 선정해 태극기 기념패를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데이비드 린튼(한국 이름 인대위) 한동대 교수와 제복 근무자 10명 등 총 11명이 주인공이다. 기념패는 금장 형태의 태극기 하단에 유공자인 선대와 후손의 사진을 새긴 형태로 제작됐다. 명예로운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숭고한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린튼 교수의 증조부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1891∼1960)은 1912년 미국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48년간 충청과 호남에서 선교와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1919년 군산 만세운동 준비를 후원했고, 1936년 일제의 신사 참배 강요를 거부하다가 강제 출국을 당하기도 했다. 정부는 그의 독립운동 공적을 기려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인요한(미국 이름 존 린튼) 국민의힘 당선인도 그의 손자다. 또 린튼 교수의 조부인 휴 린튼은 미 해군 대위로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이들의 후손인 린튼 교수는 2014년에 특별귀화했다. 경기 부천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공병삼 소방위의 증조부인 공칠보 애국지사(1995년 대통령 표창 추서)는 1919년 3월 수원 오산시장 만세운동으로 투옥돼 일제의 모진 고문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1939년 10월에 순국했다. 공 소방위의 조부는 6·25전쟁에 참전해 전투 중 부상으로 두 눈을 잃은 국가유공자이고, 부친도 베트남전 참전 상이유공자이다. 육군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소속인 신은정 하사도 증조부와 조부가 호국영웅이다. 증조부인 신우현 애국지사(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는 1905년 의병 항일투쟁에 앞장섰고, 조부는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이 밖에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독립군을 양성한 이세영 신흥무관학교장(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의 후손인 현재천 육군 중위와 광복군에 입대해 항일투쟁에 앞장선 이석린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의 손자인 이청락 소방교 등도 명예로운 보훈가족에 선정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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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정은 참관’ 北 미사일 도발 다음날 美대통령 직보 정찰기 한반도 전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다음날(18일) 미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전략정찰기 컴뱃센트(RC-135U·사진)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컴뱃센트는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전자신호와 핵실험 관련 징후 등을 포착해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최고위급 지휘부에 실시간 보고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다.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는 동시에 최근 한미를 겨냥한 도발 엄포에 이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7차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미 정보 당국이 집중적으로 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20일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컴뱃센트 1대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서해상으로 날아와 서울과 경기도 이남 상공에 전개됐다. 이후 인천 서해상과 속초 이남 동해상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면서 장시간 대북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컴뱃센트의 한반도 전개가 노출된 것은 올 2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컴뱃센트는 기체에 장착한 고성능 첨단센서로 수백km 밖의 미세한 신호정보와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자신호 등 고도의 전략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군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미국을 겨냥한 핵무력 경고 수위를 높여나가는 것이 ICBM 도발과 7차 핵실험의 명분쌓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관련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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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휴전선 전역 남북통로에 지뢰 매설

    북한이 동서로 248km에 달하는 휴전선(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 지뢰 매설 작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많게는 병력 수천 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까지 비무장지대(DMZ)에 대거 투입해 작업하고 있다는 것. 북한은 주요 축선(軸線·남북이 공격 및 방어 작전을 수행할 때 쓰는 휴전선 일대 접근 통로)을 중심으로 지뢰를 매설하는 것은 물론 철조망, 신규 감시초소(GP) 등 각종 구조물까지 설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선 일대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런 조치가 이뤄지는 건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이후 처음이다. 1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부터 하루에 수백∼수천 명에 달하는 병력을 휴전선 일대에 투입해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매설 지역은 강원 고성 일대 등을 접한 동해안 축선부터 철원·경기 연천 등에 접한 중부전선 축선의 북측 지역이다. 최근에는 지뢰 매설 범위를 서부전선 축선 북측 지역까지 확대해 사실상 6·25전쟁 때 형성된 전 전선에 걸쳐 전방위로 지뢰 매설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DMZ 내 경의선 육로 등에 지뢰를 매설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접경 지역의 북남(남북)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 전선에 걸쳐 지뢰를 매설하는 건, 김 위원장 지시에 따라 남북 간 눈에 보이는 국경선을 만드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北, 한번에 수천명 투입해 지뢰 매설… 남북 완전단절 나선 듯 北, 휴전선 지뢰 매설 김정은 지시후 지뢰매설 속도전6·25때처럼 전지역 걸쳐 작업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남북 간 유일한 연결 육로인 DMZ 내 경의선(서부)과 금강산으로 통하던 남북 연결 육로인 동해선(동부)에 지뢰를 매설한 바 있다. 또 남북이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해 개설한 DMZ 내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강원 철원·중부) 북측 구간에도 일제히 지뢰를 매설했다. 남북 교류·화해의 상징 격인 도로를 우선 택해 집중적으로 지뢰를 묻으며 사실상 관계 단절을 선포한 것. 북한은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당시 지뢰를 매설하지 않았던 구간에도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지뢰를 촘촘히 매설하고 있다. 남북 관계에 대한 ‘완전 단절’ 조치에 나선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미 정보당국 감시자산에 수시로 포착되고 있다. 한미에 보란 듯 노골적으로 관련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DMZ 내 특정 지역에 한 번에 북한군 수천 명이 투입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미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한군은 이달부터 아예 굴착기 등 중장비까지 DMZ 내에 투입하며 지뢰 매설 구간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8년 10월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개설 목적으로 DMZ 내에 남북이 소형 굴착기 등을 동원한 적은 있지만 적대적 목적으로 대형 굴착기 등 중장비가 들어온 건 정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정전협정 관리·유지 임무를 맡은 유엔군사령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이런 중장비를 DMZ 내에 들이는 건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서 6·25전쟁 당시 서부·중부·동부에 걸쳐 형성된 사실상 전 전선에 걸쳐 지뢰를 매설하는 건 남북 관계를 6·25전쟁 또는 정전협정 직후 벼랑 끝 대치 중이던 당시로 되돌리겠단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월 연설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면서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북한 헌법에 명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남북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을 행동으로 보이며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계속되는 관계 단절 시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수위를 계속 높여가며 반응을 떠보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조만간 서부전선 끝까지 지뢰를 매설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완료한 후 과거보다 높은 수위로 남북 관계 단절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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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 두드려… 美 6·25참전 기념물에 ‘동해’ 함께 새겼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미국 내 14개 한국전 참전 시설물 가운데 4개가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쓰는 방향으로 변경됐다고 국가보훈부가 16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미국 내 14개 한국전 참전 시설물은 한반도 동쪽의 바다를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다. 이 가운데 메릴랜드 한국전 참전비(1990년·이하 설치 시기), 오하이오 한국전 추모공원(1995년), 레이크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2003년), 카유가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2006년)가 최근 1년 새 일본해 단독 표기에서 ‘동해-일본해’ 병기로 변경됐다는 것. 다만 뉴욕주와 하와이 호놀룰루 등 10개 한국전 참전비는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재외공관을 통해 미 지방정부와 한국전 참전협회 등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면서 “일부가 수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측이 일본 정부의 반대를 의식해 우리 정부의 동해와 일본해 병기 요청을 수용하지 않다가 지난해 이후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태도를 바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보훈부는 앞서 6·25전쟁 60주년이던 2010년 해외 참전 기념 시설물 사진이 담긴 도감 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전 참전비에 일본해 단독 표기 사례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전 참전 시설물에 있는 일본해 단독 표기를 동해와 일본해 공동 표기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랜 기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1년 새 4개 참전 시설물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이뤄낸 것이다. 보훈부는 일본해만 표기하는 미국 내 다른 한국전 참전 시설물에 대해서도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추진할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계속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미 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시정 요청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를 방문 중인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은 미국 내 한국전 참전비 10곳에 동해가 병기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재향군인회는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샘 콩 하원의원 등 미국 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 신 회장은 17일에는 하와이주 정부를 방문해 호놀룰루 한국전 참전비에 대한 동해 병기를 요청하고, 이어 재향군인회 미국 서부지회 및 남서부지회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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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전 참전시설물 4개에 ‘동해·일본해’ 병기로 변경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미국 내 14개 한국전 참전시설물 가운데 4개가 동해와 일본해를 함게 쓰는 방향으로 변경됐다고 국가보훈부가 16일 밝혔다.보훈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미국 내 14개 한국전 참전시설물은 한반도 동쪽의 바다를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다. 이 가운데 메릴랜드 한국전 참전비(1990년·이하 설치 시기), 오하이오 한국전 추모공원(1995년), 레이크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2003년), 카유가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2006년)가 최근 1년새 일본해 단독 표기에서 ‘동해-일본해’ 병기로 변경됐다는 것. 다만 뉴욕주와 하와이 호놀룰루 등 10개 한국전 참전비는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보훈부 관계자는 “재외공관을 통해 미 지방정부와 한국전 참전협회 등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면서 “일부가 수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이 일본 정부의 반대를 의식해 우리 정부의 동해와 일본해 병기 요청을 수용하지 않다가 지난해 이후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태도를 바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보훈부는 앞서 6·25전쟁 60주년이던 2010년 해외 참전기념 시설물 사진이 담긴 도감 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전 참전비에 일본해 단독 표기 사례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전 참전시설물에 있는 일본해 단독 표기를 동해와 일본해 공동 표기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랜 기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1년 새 4개 참전시설물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이뤄낸 것이다.보훈부는 일본해만 표기하고 있는 미국 내 다른 한국전 참전 시설물에 대해서도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추진할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계속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미 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시정 요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이런 가운데 미국 하와이를 방문 중인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은 미국 내 한국전 참전비 10개소에 동해가 병기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재향군인회는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샘 콩 하원의원 등 미국 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 신 회장은 17일에는 하와이주 정부를 방문해 호놀룰루 한국전 참전비에 대한 동해 병기를 요청하고, 이어 재향군인회 미국 서부지회 및 남서부지회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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