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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아들을 기억하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아들의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암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50대 아버지가 생전 아들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내놨다. 10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군 공무원 출신인 지완근 북부종합상사 대표(57)는 재단법인 단양장학회(이사장 김문근 단양군수)에 최근 장학금으로 500만 원을 기탁했다. 그의 아들은 단양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나온 뒤 한남대 수학과에 입학했지만 흉선암이 발병해 투병하다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지 대표는 “아들의 모교인 단양고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했고, 한남대에도 500만 원을 전달했다. 한남대는 고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김문근 군수는 “기부자의 마음을 담은 장학금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문의면의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가 글로벌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시설 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 조례를 개정해 청남대 내 임시정부기념관의 유휴공간 2곳을 마이스 공간으로 확대·운영하고, 마이스 분야의 많은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주제별 마이스 대관시설 확대·운영 △청남대 시설 사용료 현실화 및 판촉·홍보 모색 △청남대 상징성을 활용한 신규 마이스 관광상품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청남대 마이스 활성화를 위한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또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IMEX 프랑크푸르트 2024’에 충북 대표로 참가한다. 김종기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5월에 열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76개 나라에서 2500여 명이 참석하는 유럽의 대표 마이스 행사”라며 “청남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마이스 시설로 참석해 다양한 국적의 바이어들을 만나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남대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 코리아 유니크 베뉴(KUV)’ 공모에 선정됐다. 대청호를 품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는 대통령 별장에서 다양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리아 유니크 베뉴는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과 특색을 가지며 오래 기억될 만한 독특한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는 마이스 행사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코리아 유니크 베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청남대는 200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대통령기념관 영빈관과 소규모 워크숍 등이 가능한 별관 세미나실 등 다양한 규모와 주제를 가진 마이스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개방 20주년을 맞아 ‘고흐’, ‘모네&르누아르 특별기획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었다. 또 대통령 별장을 활용한 체류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대관 문의가 이어져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마이스 행사가 5배 이상 늘어난 101건의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김 소장은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인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이 개관하면 충북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마이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지방경찰청(청장 정상진)은 다음 달 12일까지 ‘청소년 사이버 도박 근절 웹툰공모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공모 주제는 △청소년 도박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 △청소년 도박 범죄 예방·대처 방법·신고 활성화 △청소년 도박 없는 건전한 학교생활 만들기 등이다. 청소년 도박 예방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웹툰공모전 응모 신청서와 공모전 양식에 맞는 파일을 충북경찰청 홈페이지 게시글에 공지된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9일 수상작 3편을 선정한다. 정상진 청장은 “청소년 사이버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마련했다”며 “참신하고 우수한 웹툰이 많이 응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이버도박 이용자가 청소년층까지 확대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이버도박 도피 사범을 핵심 등급으로 선정했다. 또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불법 콘텐츠 사이트와 개인방송 플랫폼을 통한 도박 광고 등을 집중적으로 삭제, 차단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찰에 검거된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관련자는 총 507명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는 ‘초록마을’ 사업에 참여할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과 농촌마을을 22일까지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와 초록마을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온실가스 줄이기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시민실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씨앗마을, 나무마을, 숲마을로 나눠 마을별 실천 활동 진행비를 선지원하는 방식이다. 선정된 마을은 진행비를 지원받은 뒤 온실가스 줄이기와 환경 보전 활동 등을 펼친다. 지원금은 숲마을 300만 원, 나무마을 200만 원, 씨앗마을 100만 원 등이다. 또 현판·현수막을 주고, 마을 순회 환경교육을 포함한 주민 교육사업도 한다. 연말에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다양한 노력 등을 평가해 초록우수마을을 선정한다. 우수마을에는 현물 인센티브와 다음 해 초록나무마을, 숲마을의 자격을 준다. 참가 희망 마을은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cj-eco@naver.com) 또는 팩스(043-271-4686)로 제출하면 된다. 시는 다음 달 중 40개 마을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주의 모든 마을이 초록마을이 되도록 초록마을사업 공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는 1월에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주최한 ‘2023년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부 포상’ 단체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초록마을사업을 통해 탄소 저감과 환경교육으로 시민 인식 개선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K뷰티 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오송 국제 K뷰티아카데미센터’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맹경재)은 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만수리 일대 오송 컨벤션센터 조성 부지에서 오송 국제 K뷰티아카데미 착공식을 열었다. 오송 K뷰티아카데미는 K뷰티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충북도가 324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충북의 뷰티화장품 기반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 개발, 뷰티 트렌드 창조, K뷰티의 글로벌 확산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인 오송 K뷰티아카데미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청주전시관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전체 면적 9044㎡)로 지어진다. 실제 구매력을 가진 국내외 뷰티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최신 K뷰티 트렌드 교육부터 체험·구매·사업화로 이어지는 수출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내국인을 대상으로 뷰티 관련 창업과 재교육도 할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뷰티산업은 △신흥국 구매력 성장 △문화산업과 연계된 빠른 전파 △구매력 있는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연평균 약 5%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문화 공유성이 높은 아시아가 전 세계 시장의 4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K뷰티아카데미센터가 들어서는 오송은 국가 유일의 생명공학(BT) 전문 산업단지인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전문 연구단지인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의약품과 화장품 산업을 지원하는 바이오산업 6대 국책기관이 모여 ‘동북아 최대의 바이오 메디컬 산업 집적지’로 불린다. 또 충북은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31%(전국 2위), 수출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230여 개 화장품 제조 기업이 있어 의약품과 화장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 행정 지원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있다. 충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K뷰티의 우수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美)’ 산업박람회인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이 엑스포는 2013년 치러진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계기로 충북을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해 지금은 ‘화장품 수출 전문 엑스포’로 자리 잡았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비해 실제 산업에서의 활용도는 높지 않아 교육을 통한 산업 연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송 국제 K뷰티아카데미가 새로운 창업기업들을 발굴, 육성하고 기존 기업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정부가 복귀 시한으로 정한 29일에도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다수는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정부가 4일부터 면허정지 및 고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3월 의료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997명(80.2%)이며 그중 9076명(72.8%)이 병원을 이탈했다. 복귀한 전공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병원 복귀가 확인된 전공의는 294명”이라며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곳이었으며 66명이 복귀한 병원도 1곳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빅5 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 대부분은 여전히 병원을 이탈한 상태다. 정부는 예고한 대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연휴가 끝난 4일부터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면허정지 및 고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직원이 병원에 나가 채증을 통해 업무개시명령 위반 사실을 확인한 후 ‘면허정지 처분’ 사전 통지를 발송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고발도 진행된다. 다만 연휴 기간인 1∼3일에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선 “조치 여부를 추가로 판단하겠다”고 밝혀 복귀의 문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전공의 복귀에 희망을 걸었던 대형병원 사이에선 ‘3월 의료대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수료를 앞두고 있어 병원에 남았던 레지던트 3, 4년 차 대부분의 계약이 29일 끝난 상황에서 3월 초 들어올 예정이던 신규 전공의 및 전임의(펠로) 예정자들이 대거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계약이 종료되면서 1일부터 수련병원의 인턴·레지던트·전임의가 사라질 것”이라며 “파국이 임박한 지금 대통령실이 (2000명 증원 재검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풀자”며 전공의들에게 만남을 제안해 만났지만 참석한 전공의는 대여섯 명에 그쳤고 뚜렷한 결론도 내지 못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증원으로 의대 교육이 부실해지는 걸 막기 위해 현재 1286명인 지방거점국립대 교수를 2027년까지 2286명으로 1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빅5 병원장들 “여러분 빈자리 너무 크다” 전공의 복귀 호소 부산대 25명 등 일부 복귀 움직임정부, 4일 법절차前 추가 합류 기대병원들 “내주 수술 더 줄여야할 수도”정부 “국립의대 교수 1000명 증원” 정부와 각계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은 복귀 시한인 29일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소수지만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에 희망을 걸고 행정 처분과 사법 절차가 시작되는 4일 전까지 추가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대형병원 병원장들도 전공의들에게 간곡한 메시지를 보내며 마음을 돌리기 위한 막판 시도를 이어갔다.● “복귀 움직임 조금씩 나타나”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공의가 복귀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근무지 이탈 비율이 이틀째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대병원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 124명 중 7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제주에서도 전공의 107명 중 5명이 복귀했다.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155명 중 레지던트 4년 차 25명이 29일부로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울산대병원에서도 일부 전공의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체 전공의 중 20%가량인 전공의 2745명이 근무하는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에선 복귀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한 복귀자는 294명으로 복귀율은 2.4%에 불과하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29일 저녁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이날 오후까지 (복귀 전공의가) 조금씩 늘었지만 아직 본격적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형병원장 “이제는 돌아와야 할 때” 빅5 병원 원장들은 잇달아 전공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복귀를 호소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29일 전공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러분의 메시지는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응급을 포함한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득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이날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시간이 갈수록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이제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들과 함께하며 마음을 표현해 주시길 간곡히 청한다”고 했다. 서울대·분당서울대·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전날 유사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전공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 예상되는 미복귀자에 대한 처벌과 대형병원 의료대란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수술을 줄였는데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고 전임의 이탈 등이 현실화되면 다음 주에는 수술을 더 줄여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전공의와의 대화’ 참석자 대여섯 불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전날 제안해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무소에서 열린 ‘전공의와의 대화’에는 전공의 대여섯 명만 참석해 3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차관은 “참석자는 소수였지만 이해와 공감을 넓혔다”며 “의도치 않게 언론에 (시간과 장소가) 보도되면서 많은 전공의들이 못 오신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현재 1286명인 지방거점국립대 교수를 2027년까지 2286명으로 1000명 늘리겠다며 전공의와 전임의(펠로)들에게 ‘당근책’도 제시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도 100명 이상 늘릴 방침이다. 박 차관은 “(전공의와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에겐 국립대병원 교수가 되는 문을 넓히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양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정부와 각계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은 복귀시한인 29일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소수지만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에 희망을 걸고 행정처분과 사법절차가 시작되는 4일 전까지 추가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대형병원 병원장들도 전공의들에게 ‘환자 옆으로 돌아와 달라’는 간곡한 메시지를 보내며 마음을 돌리기 위한 막판 시도를 이어갔다.● “복귀 움직임 조금씩 나타나”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공의가 복귀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근무지 이탈 비율이 이틀째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대병원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 124명 중 7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제주에서도 전공의 107명 중 5명이 복귀했다.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155명 중 레지던트 4년차 25명이 29일부로 복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울산대병원에서도 일부 전공의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전체 전공의 중 20% 가량인 전공의 2745명이 근무하는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에선 복귀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지난 달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한 복귀자는 294명으로 복귀율 2.4%에 불과하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29일 저녁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이날 오후까지 (복귀 전공의가) 조금씩 늘었지만 아직 본격적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형병원장 “이제는 돌아와야할 때”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병원장들은 잇달아 전공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복귀를 호소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29일 전공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러분의 메시지는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응급을 포함한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셔야 할 때”라고 설득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이날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시간이 갈수록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이제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들과 함께 하며 마음을 표현해 주시길 간곡히 청한다”고 했다. 서울대·분당서울대·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전날 “전공의 여러분들의 꿈과 희망은 환자 곁에 있을 때 빛을 발하고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전공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 예상되는 미복귀자에 대한 처벌과 대형병원 의료대란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수술을 줄였는데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고 전임의 이탈 등이 현실화되면 다음 주에는 수술을 더 줄여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전공의와의 대화’ 참석자 한 자릿수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전날 제안해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무소에서 열린 ‘전공의와의 대화’에는 10명 미만의 전공의만 참석해 3시간 가량 진행됐다. 박 차관은 “참석자는 소수였지만 이해와 공감을 넓혔다”며 “의도치 않게 언론에 (시간과 장소가) 보도되면서 많은 전공의들이 못 오신 것 같다”고 했다.정부는 이날 현재 1286명인 지방거점국립대 교수를 2027년까지 2286명으로 1000명 늘리겠다며 전공의와 전문의들에게 ‘당근책’도 제시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도 100명 이상 늘릴 방침이다. 박 차관은 “(전공의와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에겐 국립대병원 교수가 되는 기회의 문을 넓히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양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이상재가 병이 들었을 때 사람들이 근심하고 돌아갔을 때, 애도한 이유는 이상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바다 밖의 특이한 향기가, 바람과 파도에 진액(眞液)을 씹히고 침식당해도, 유독 향기가 멀리까지 이른다. 이는 대중들에게 감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고 대하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1888∼1968)가 월남 이상재(1850∼1927) 서거 후 그를 기리며 쓴 묘지명이 처음 공개됐다. 이상재는 구한말 YMCA를 이끌고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 항일민족단체인 신간회 등을 조직한 대표적인 애국지사다. 서지학자인 이상주 박사(전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는 지인인 고서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월남 이상재 선생 유고(遺稿)’에서 홍명희가 쓴 이상재의 묘지명을 찾아 28일 본보에 공개했다. 묘지명은 죽은 사람의 덕과 공로를 글로 지어, 돌에 새기거나 도자기로 구워 무덤 속에 넣은 것을 말한다. 묘지명은 한문으로 쓴 518자 분량이다. 이 박사가 번역해 요약한 묘지명 내용을 보면 ‘월남 이상재는 한 시대 큰 어른이며 학문과 인품이 훌륭해 사람들이 그 문하에 찾아들어 마을의 거리를 메웠다. 이상재가 돌아갔을 때는 서울과 시골의 사람들이 조문하고 예를 갖추고 조심했다. 신도비는 정인보가 짓고 묘지명은 홍명희에게 지으라고 위촉했다. 이상재가 홍명희를 사랑해 주고 홍명희가 이상재를 잘 모시었다’고 적혀 있다. 또 ‘신간회(新幹會)를 처음 창립하여 월남 이상재 공(公)을 장의(長義)로 삼을 때 이상재가 사양하지 않았다. 업무추진 능력과 포용력이 있어 위촉한 것이다’는 내용도 있다. 이 박사는 “홍명희가 이상재의 죽음에 대해 국민이 근신하고 애도한 이유를 이상재의 학문과 인품, 항일투쟁 업적을 높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일제강점기 항일투쟁을 한 애국선열들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국가안보 정신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청주페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결제 기능에 시정 홍보 기능 등을 더해 생활종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는 매달 100만 건 넘게 접속하는 청주페이 앱에 시의 다양한 정책을 알릴 수 있는 홍보 메뉴를 만들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2019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청주페이는 지금까지 47만 장의 카드가 등록돼 1조7000억 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사랑상품권 성과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안부 장관상과 함께 재정 인센티브 1억 원을 받았다. 2022년부터 청주페이 서비스 고도화 사업을 시작한 시는 올해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더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3일부터 청주페이와 연계된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인 ‘온(On)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시장은 지역 내 전통시장 4곳에서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배송받을 수 있는 장보기 배달 서비스와 다음 날 이후 배송받는 택배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보기 서비스는 시장에서 반경 1.5∼2km 떨어진 곳까지만 이용 가능하며 배송비 5000원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두 서비스 모두 청주페이 앱으로 접속해 결제해야 한다. 다음 달에는 소상공인몰 운영도 시작한다. 이곳은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의 초저수수료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고, 청주형 e커머스 플랫폼의 원형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세 소상공인 매장에서 청주페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시행한 ‘연 매출액 30억 원 초과 가맹점 제한’을 올해 연 2회로 확대한다. 지난해 연 매출액 30억 원 초과 가맹점 제한 조치 이후 영세한 소상공인 매장에서의 결제 비중이 증가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청주페이의 화폐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할인가맹점 확대 모집 △신용카드 포인트 청주페이로 전환 사용 시스템 개발 등을 도입하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현재 선불형인 청주페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일정 금액 사용 뒤 인센티브가 쌓이는 캐시백 방식으로 상반기 안에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청주페이의 유통 안정성을 높이고, 내수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페이는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아 지역사랑상품권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며 “생활종합 앱으로의 기능 전환을 통해 시민들이 더 큰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병원 이탈로 발생한 의료 공백이 확산되는 가운데 의대 졸업생들이 대거 대학병원 인턴 임용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던트 3, 4년 차와 전임의(펠로) 상당수가 추가로 병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규 인턴 충원까지 무산돼 ‘3월 의료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대학병원에는 인턴 합격 상태에서 단체로 임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인턴 합격자 123명 대부분이 계약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에선 다음 달 1일부터 인턴으로 일하려던 57명 중 52명이 임용 포기 각서를 병원에 냈다. 광주 조선대에서도 수련을 앞둔 인턴 예정자 36명이 전원 임용을 포기했다. 통상 대학병원은 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한 ‘새내기 의사’를 뽑아 3월 초부터 1년간 인턴 수련을 진행한다. 전공의 이탈로 ‘손발’이 사라진 상태에서 신규 인턴으로 업무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우려던 대학병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문제는 수련 마무리 단계란 이유로 병원에 남았던 3, 4년 차 레지던트들의 계약 역시 이달 말∼다음 달 초 끝난다는 것이다. 또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전임의 역시 상당수가 같은 시기 계약이 끝난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외과계열 교수는 “인턴 충원이 안 되고 레지던트 3, 4년 차와 전임의가 병원을 떠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수술 건수가 평시의 10%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병원들은 평시 대비 50% 안팎의 수술을 진행 중이다. 의료대란이 목전에 닥쳤지만 정부와 의사단체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5일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에서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반면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2000명은 계속 필요한 인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원래 필요했던 의사 충원 규모는 3000명 내외”라며 증원 규모를 줄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정부는 법무부가 보건복지부에 검사를 파견하고, 검경이 신속한 사법 처리를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강제수사에 대비했다. 의대 증원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대 증원 적정 규모는 400∼500명”이라며 “의사는 파업을, 정부는 진압쇼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있을 수 없는 정쟁 유도 행위”라며 “당 내부 위기 탈출용”이라고 정면 비판했다.대형병원 인턴 임용 집단 포기… “최악땐 수술 10%로 줄여야” ‘인턴 대란’에 의료공백 확산 우려서울대 인턴 등 합격자 “출근 안해”… 손발 역할 인턴 3월 충원 불발레지던트 추가 이탈에 병원들 막막 의대교수협 “중재 역할 하겠다” 25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이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할 예정이던 인턴 57명 중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인턴이 들어오면 그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마저 어렵게 됐다”며 “전공의 이탈로 절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손발’ 역할하는 인턴 충원 불발 인턴은 의대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련 과정에 들어가는 첫 단계다.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목과 선택 과목을 1, 2개월 단위로 순환 근무하며 경험을 쌓는다. 이후 전공과목을 택해 레지던트, 전임의(펠로), 교수 단계를 밟는다. 응급실 근무를 포함해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진료 및 수술의 최전방에 배치돼 레지던트와 함께 ‘손발’ 역할을 한다. 예비 인턴들은 선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단체로 임용포기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다음 달 4일자로 신규 인턴 101명이 임용될 예정이었지만 이 중 80여 명이 포기 서류를 제출했다. 충북대병원도 다음 달 입사 예정이던 인턴 35명이 임용포기 서류를 제출했다. 빅5 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에서도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인턴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22일 신규 인턴 166명 대상 오리엔테이션(OT)을 진행했는데 참여율이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다음 달 초 병원을 지키던 3, 4년 차 레지던트와 전임의까지 상당수 병원을 떠나면 대형 병원에서 ‘의료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도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이 ‘뇌출혈 수술도 부분적으로만 수용 가능하다’고 공지하는 등 대형 병원의 필수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내과 3년 차 레지던트는 “동기 중에서 ‘안 남겠다’는 의견이 많아 3월이 되면 병원이 텅 빌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에선 과거 대비 절반으로 줄인 빅5 병원의 수술 건수가 10∼20%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의료대란’ 막아야…중재 나선 교수들 ‘3월 의료대란’을 목전에 둔 의대 교수들은 파국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호소문을 내고 “며칠 내 해결의 실마리가 안 풀리면 대형 병원은 급속히 마비 상태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과도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하며 교수들과 만나 정기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협의 주체와 협의 사항, 향후 계획 정도만 합의해도 사태 해결(전공의 복귀)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26일 오전 전공의들을 만나 정부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복귀를 요청할 계획이다. 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도 25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2000명 증원 원칙을 완화하고 현실을 고려한 증원 정책을 세우길 바란다”며 “교육 및 산업계까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연합회 차기 회장인 최인호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공의들에게도 입장과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니 이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성명에 담았다”고 했다. 교수들이 나선 배경에는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전공의들이 복귀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도 “정부뿐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대 박물관은 지중해를 주제로 한 박물관대학 수강생을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음 달 7일 시작하는 강의는 5월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강의 내용과 강사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미스터리(유성환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지중해를 품은 동서문명의 교차로 오스만 제국(이은정 서울대 동양사학과) △바르셀로나의 운명을 바꾼 괴짜 건축가 가우디(임석재 이화여대 건축학과) △중세 프랑스 종교사 산책(임승휘 선문대 사학과) △지중해 명작, 현대미술을 보다(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북아프리카와 유대인(임기대 부산외국어대 프랑스학과) △식탁에서 만나는 지중해 음식문화-이탈리아를 중심으로(라영순 연세대 사학과) △지중해지역 청동기시대 몰락-다크에이지 등장(김종일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그리스 음악―뮤즈를 만나다(손민정 교원대 음악교육과)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혼란 속의 지식인들의 지혜(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등이다. 이 밖에 두 차례의 국내 답사와 한 차례의 그리스 해외 답사(별도 신청)도 진행한다. 수강 신청은 누구나 가능하며, 홈페이지나 전화(043-261-2902)로 하면 된다. 수강료는 신규는 30만 원, 1년 이상 수강 경험이 있는 수료 우대자는 26만 원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3월 3일은 삼겹살 먹으러 ‘청주 삼겹살거리’로 오세요.”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 거리인 충북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숫자 ‘3’이 두 번 겹치는 다음 달 3일 ‘3·3데이 삼겹살’ 축제가 열린다. 청주서문시장상인회가 다음 달 2, 3일 개최하는 이 축제에서는 삼겹살 무료 시식회와 한돈 장터가 열린다. 시식회는 1인당 100g을 기준으로 이틀간 모두 40kg의 삼겹살이 제공된다. 한돈 장터는 미소찬, 숨포크, 인삼포크, 도뜰, 포크빌 등 5개 한돈 생산업체가 삼겹살과 목살을 1인당 2kg까지 2만 원에 판매한다. 삼겹살거리 내 식당들도 음식값을 할인한다. 또 5만 원,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상품 지급, 삼삼 노래방 가요제, 품바공연, 퓨전국악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서문시장은 6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청주의 1호 시장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상인 상당수가 청주에서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가 가속화하고 인근에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상권은 침체에 빠졌다. 청주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위 석쇠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 소스로 버무려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됐거나 유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7월 1일 열린 ‘통합 청주시’ 출범식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찾아 시민들이 싸 주는 삼겹살을 먹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10여 곳의 식당이 운영 중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지역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다”며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가 지역 대표 음식문화거리이자 음식관광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5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이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할 예정이던 인턴 57명 중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인턴이 들어오면 그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마저 어렵게 됐다”며 “전공의 이탈로 절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손발’ 역할하는 인턴 충원 불발인턴은 의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련 과정에 들어가는 첫 단계다.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목과 선택 과목을 1, 2개월 단위로 순환 근무하며 경험을 쌓는다. 이후 전공과목을 택해 레지던트, 전임의(펠로), 교수 단계를 밟는다. 응급실 근무를 포함해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진료 및 수술의 최전방에 배치돼 레지던트와 함께 ‘손발’ 역할을 한다.예비 인턴들은 선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단체로 임용포기서를 내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다음 달 4일자로 신규 인턴 101명이 임용될 예정이었지만 이 중 80여명이 포기서류를 제출했다. 충북대병원도 다음 달 입사 예정이던 인턴 35명이 임용포기 서류를 제출했다.빅5(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병원에서도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인턴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22일 신규 인턴 184명 대상 대상 오리엔테이션(OT)을 진행했는데 참여율이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달 말~다음 달 초 병원을 지키던 3, 4년차 레지던트와 전임의(펠로)까지 상당수 병원을 떠나면 대형병원에서 ‘의료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도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이 ‘뇌출혈 수술도 부분적으로만 수용 가능하다’고 공지하는 등 대형병원의 필수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내과 3년차 레지던트는 “동기 중에서 ‘안 남겠다’는 의견이 많아 3월이 되면 병원이 텅 비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에선 과거 대비 수술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빅5 병원의 수술이 10~20%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의료대란’ 막아야…중재 나선 교수들‘3월 의료대란’을 목전에 둔 의대 교수들은 파국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다.정진행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호소문을 내고 “며칠 내 해결의 실마리가 안 풀리면 대형병원은 급속히 마비상태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과도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하며 교수들과 만나 정기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협의 주체와 협의사항, 향후 계획 정도만 합의해도 사태 해결(전공의 복귀)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26일 오전 전공의들을 만나 정부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복귀를 요청할 계획이다.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도 25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2000명 증원 원칙을 완화하고 현실을 고려한 증원 정책을 세우길 바란다”며 “교육 및 산업계까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연합회 차기회장인 최인호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공의들에게도 입장과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니 이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성명에 담았다”고 했다.교수들이 나선 배경에는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전공의들이 복귀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도 “정부뿐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중부권 곳곳에서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소원 성취를 비는 다양한 민속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천문대에서 달맞이… 쥐불놀이 민속행사도 열려대전시민천문대는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퀴즈 풀고 달달한 사탕’ ‘LED 쥐불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 천문대를 온 관람객은 오후 6시 20분부터 9시 50분까지 천체망원경으로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고 휴대전화로 달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천문대 입구에는 소원을 써서 붙이는 ‘소원 나무’도 준비됐다.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는 23일 오후 2시 청주 중앙공원에서 탑돌이, 떡 나눔, 민속놀이 등으로 꾸미는 민속잔치를 연다.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 강줄당기기도 2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볏짚을 꽈 만든 용 모양 강줄로 윗말과 아랫말이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윗말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같은 시간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주민들은 마을 어귀 원뿔꼴 돌탑 앞에 모여 무병장수를 비는 탑신제를 지낸다. 마한시대부터 전해 오는 이 풍습은 마을의 수문신 역할을 하는 원뿔꼴 돌탑 앞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건강과 풍년을 비는 행사다. 청주시 상당구 정북토성과 충주 목계나루, 단양 단성체육공원, 괴산 문화체육센터,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 영동 이수공원 등에서도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등의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와 보존회는 23일 볏가릿대 세우기, 서낭제, 달집태우기 등을 연다.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기지시줄다리기는 100m가 넘는 지네 모양을 형상화한 줄이 특징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충남 부여군 백마강 테마파크에서는 23, 24일 지신밟기, 강강술래, 풍년기원제 등의 행사를 연다. 24일 오전 10시 세종시 이응다리와 남측 광장에서는 ‘정월대보름 전국 연날리기 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가족과 함께하는 연 높이 날리기 △창작 연날리기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또 퓨전국악 공연, 윷놀이, 제기차기, 부럼 깨기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도 열린다.● 고사소리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강원 춘천문화원은 24일 오후 2시 시청 호반광장에서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를 열고 강강술래, 달집태우기, 대북 공연, 소원지 쓰기, 가훈 써주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 속초시와 속초사자놀이보존회는 23일 오전 9시 시청에서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청호동 일원에서 마당극, 고사소리 공연 등을 펼친다. 양구문화원도 24일 국민체육센터 일원에서 ‘국토정중앙 달맞이축제’를 열고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교육청은 다음 달 29일까지 ‘콧노래 15초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충북형 몸 활동 ‘어디서나 운동장’에 학생 등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진행된다. 어디서나 운동장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몸 활동에 참여해 건강과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활동을 말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몸 활동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교실과 운동장, 체육관, 가정 등으로 활동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어디서나 운동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참여는 몸 활동과 어울리는 반복 리듬인 콧노래를 15초간 개인 목소리로 휴대전화에 녹음해 도교육청 페이스북 채널 추가와 함께 이벤트 페이지에 링크된 ‘구글 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노래는 맨손체조, 걷기운동, 조깅 등의 활동을 할 때 즐거움과 활력을 높일 수 있는 클래식, 재즈, 팝, 힙합, 발라드, 국악 등의 다양한 음악 장르로 표현한 창작물이면 된다. 도교육청은 출품작을 대상으로 내부 심사를 거쳐 우수 작품을 선정, 도교육청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음원을 공개한다. 또 모바일 상품권(2만 원)도 줄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콧노래를 다 함께 움직이며 즐기는 음악으로 보급해 질적 성장을 통한 몸 활동 안착화와 일반화 모델을 찾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돌다리이자 충북 진천의 대표 관광 명소인 ‘농다리(籠橋)’의 명소화 사업이 추진된다. 진천군은 올해 상반기까지 10억6000여만 원을 들여 ‘완전히 새로운 진천 농다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농다리와 폭포를 볼 수 있는 산책로와 커피 과자류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카페를 운영한다. 또 관광객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푸드트럭 10대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750㎡)도 조성할 예정이다. 농다리가 잘 보이는 잔디광장에는 파라솔과 의자, 돗자리 등을 무료로 빌려주고, 농다리를 영문으로 쓴 글자당 높이 1.5m의 알파벳 조형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포토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이벤트, 화장실 구조 변경, 유휴공간 프리마켓 운영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편의시설과 콘텐츠가 부족해 방문 연령대가 한정적이고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하반기부터는 방문객 중심의 관광지로 새롭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있는 농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폭 80cm로 1000여 년 전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뿌리가 서로 물리도록 쌓아 겉으로 보면 물고기 비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돌만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축조 방식을 사용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충북도는 농다리를 1976년 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일부러 휴가까지 내서 왔더니 진료 예약도 못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한숨만 나옵니다.” 1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병원. 팔순 노모와 함께 병원을 찾은 장모 씨(50)는 이날 “어머니가 대장내시경 검진에서 용종이 발견돼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으려고 했는데 전공의 파업 때문에 예약도 못 했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병원 업무 중단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특히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필수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방 병원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48명 중 26명 등 전공의 47명이 19일 사직서를 냈다. 이 중에서 인턴 18명과 레지던트 26명 등 44명이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지방 상급 병원 가운데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심정지 환자를 알리는 ‘코드블루’ 공지마저 전공의가 부족해 특정 교수 이름을 호명해 방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전용 대전성모병원장은 교수들에게 연가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보냈다. 대전을지대병원에서는 전공의 9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명이 사직서를 냈다. 을지대병원 측은 20일부터 응급 위주로 진료와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전공의 대신 교수들이 물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질이 커질 것이다”라고 했다. 강원도에 있는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강릉아산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지역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양산부산대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대학병원급 4개 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 447명 중 35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880명이 일하는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도 전공의들의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대병원 전공의 전원(189명)이 이날 사직서를 냈다. 이들은 20일 오전 6시부터 현장을 떠난다. 앞서 지난 주말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던 원광대 의대생 160명은 이날 휴학계를 철회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자주 통일 충북동지회’ 피고인 3명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2021년 9월 재판에 넘겨진 지 2년 5개월 만에 1심 판결이 나왔다.● 범죄단체 구성은 ‘유죄’…간첩죄는 ‘무죄’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승주)는 16일 자주 통일 충북동지회 고문인 박모 씨(60) 등 3명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3명 모두 법정 구속했다. 추징금 2660만 원도 함께 내렸다. 재판부는 “대한민국의 존립 안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존립을 침해하고 사회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결심 공판에서 박 씨 등 2명에게 징역 20년을, 위원장 손모 씨(50)에겐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형법상 범죄단체 구성,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및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형법상 간첩죄(국가기밀 수집·누설)와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등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북한에 보고한 정보를 국가 기밀로 보기 어렵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봤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2017년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의 지령에 따라 자주 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했다.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2만 달러를 받아 4년 동안 국가 기밀과 국내 정세를 수집 보고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았다. 위원장, 고문, 연락 담당으로 역할을 구분해 공작원과 지령문, 보고문 수십 건을 암호화 파일 형태로 주고받으면서 충북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인사의 포섭을 시도했다. 하지만 박 씨 등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조작됐다”며 “일부 사진과 영상물은 촬영자가 확인되지 않아 증거능력이 인정될 수 없고, 접촉했다는 북한 공작원의 존재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법관 기피·변호사 교체…2년 넘게 재판 지연 피고인들은 여러 차례 재판부 기피 신청과 변호인 교체 등을 요구하며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켰다. 구속 기소 후 4개월 만에 재판부 기피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기피 신청을 했다가 기각당한 횟수만 모두 5차례다. 지난달 재판부는 “소송 지연 목적이 명백하다”며 다섯 번째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변호인도 8차례나 교체하며 기록 검토 등을 이유로 재판을 지연시켰다. 재판이 길어지면서 피고인 3명은 모두 구속 기간 만료로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날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았다. 검찰이 애초 4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연락책 박모 씨(53)는 별도의 법관 기피 신청을 해 현재 재판을 따로 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을 시작하면서 이례적으로 1심 재판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최근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정말 부족한 것은 판사”라며 “1심 재판의 구속 기간 만료는 6개월밖에 안 된다. 국회가 조속하게 법을 개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 씨 등은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14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0여 년간 한국 정부로부터 감시, 협박, 간첩 조작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했고, 간첩 조작 시도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이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들의 요청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위로금 지급 문제 등의 이유로 평행선을 달려온 충북 제천 화재 참사 관련 갈등이 사건 발생 6년여 만에 일단락됐다. 충북도는 15일 오전 제천시청에서 ‘제천 복합건물 화재 사고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김창규 제천시장, 류건덕 유족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협약서를 통해 화재 사고 유족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수립과 이행을 위해 상호 노력하고, 상대방의 사전 동의 없이 지원사항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 협약서에 없는 사항이나 이견이 발생하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성실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제천 화재 참사는 2017년 12월 21일 발생했다.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을 포함해 29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족과 부상자들은 소방 당국의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감독기관인 충북도를 상대로 16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3월 원고 패소로 최종 판결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사 피해자 지원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피해자 지원을 위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지난달 12일 제천을 찾아 유족을 면담한 뒤 ‘1대1 소통창구’를 제안하면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 도와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합의에 이르렀다. 김 지사는 “유가족들의 큰 결단으로 합의에 이르렀다”며 “뒤늦은 합의에 대해 도민들께 사과하고, 안전한 충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는 3월에 열리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에 입점할 영업자를 20∼29일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차량구조 변경 승인 등 영업 신고 조건을 갖추고 직접 음식을 조리·판매하는 푸드트럭 영업자와 신규 영업 신고 조건을 갖춘 사업자(개인)이다. 지역 푸드트럭 영업자나 거주지가 청주인 신규 푸드트럭 창업 예정자를 우대해 선발할 계획이다. 희망자는 20일 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공고문을 참고해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이메일(rlagmdtn3614@naver.com)로 보내거나 관광과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시는 서류심사를 한 후 총 35대의 푸드트럭 영업자를 선정해 다음 달 8일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