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김기용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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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용 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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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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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새 변이 자료 감춰”… 日 “중국發 항공편, 홋카이도行 금지”

    “중국 정부로부터 새로운 변종 출현 관련 ‘유전자 배열 자료’를 제공받을 수 없는 데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국경 개방을 선언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심사 강화 대책을 미국이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봉쇄 정책 폐지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새로운 변종 출현을 우려하고 있다.○ 美 “中 변이 자료 미공개로 입국 규제 검토”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 코로나19 급증 상황과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를 포함해 투명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자료가 없으면 새로운 변종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미국 내 코로나19 변이 전파에 대한 우려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통계 자료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 규제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인도는 23일 ‘인근 국가인 중국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을 근거로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를 강화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 전했다. 대만은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발 모든 여행객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한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27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중국발 입국자에게 PCR 검사를 요청한다. 일본은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PCR 검사를 실시해 양성 판정자는 7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아예 중국발 항공편이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지방 도시 공항에 도착하는 걸 금지하는 강수를 뒀다. 홍콩 유력 일간지 밍(明)보는 “현재 많은 홍콩인들이 홋카이도 등지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홍콩으로 돌아오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中 “왜 우리 국경 개방만 문제 삼나” 반발중국이 미국과 일본 등 각국으로 확산되는 입국 규제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가 중국의 코로나19 자료의 불투명성을 입국 제한 조치 강화 검토의 핵심 이유로 제시한 만큼 미중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에 대해 “방역 정책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하며 정상적인 인적 교류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중국이 적절한 시기에 국경을 개방했는데도 일부 국가가 다시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과학적이지 않은 근거로 코로나19 새 변이 출몰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관광을 재개하려 하자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국은 안 된다는) 이중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며 “서방은 개방해놓고 왜 중국의 국경 개방 조치를 문제 삼나”라고도 했다. 홍콩 유력 영문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버드대 의대와 마카오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앞으로 3개월 내 중국 인구의 89.3%에 달하는 12억70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확대, 서방 백신 수입, 치료제 보급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6개월간 약 150만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SCMP는 28일 “(중국의) 내년 전체 항공 이용객 수가 2019년의 70%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9편인 한중 간 항공노선을 내년 1월 15편까지 늘린다. 내년 한국행 중국인 여행객 수는 20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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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입국자에 전세계 ‘비상’… 정부 “30일 방역 대책 발표”

    미국이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다음달 8일부터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미국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입국을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출발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힌 일본은 중국발 항공기가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유명 여행지가 있는 주요 도시 국제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등 각국에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 강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투명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에게 적용할 신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국 심사 강화 대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 말레이시아 등과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을 통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확진자를 격리한다. 말레이시아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감염 여부 추적·감시를 강화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28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30일부터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대해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등 4개 국제공항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밍보는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항공사 3곳이 30일부터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라는 요청을 일본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16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전원에 대해 유전적 변이를 찾아내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어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검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중국에서 신종 변이가 발생해 국내에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 중국발 입국자에 적용할 추가 방역 조치를 30일 확정해 발표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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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장 푼 中, 내년 200만명 한국 올듯… 신종변이 유입 우려도

    중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해외에서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했던 시설 강제격리를 폐지한다. 또 그동안 통제해 온 중국인의 해외여행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3년 만에 국경 완전 개방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2019년 602만 명을 넘었다가 올해 17만 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던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봉쇄정책 폐지 이후 중국 내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새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는 코로나19에 적용해 온 감염병 방역 방침을 최고 등급인 ‘갑’에서 아래 단계인 ‘을’로 전환한다고 26일 밤 발표했다. 현재는 해외에서 중국에 입국한 사람들은 5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고 3일간 자택 격리를 해야 한다. 특히 중국 당국은 “여권 발급 절차를 비롯해 중국 국민들의 해외여행을 질서 있게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곧바로 일본 정부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입국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中, 해외여행 통제 해제 “내달 춘제때 한국 가서 쇼핑할것”해외항공편 검색량 850% 폭증韓관광-면세업계는 매출확대 기대질병청 “필요시 추가 검역조치 도입” “다음 달 춘제(중국의 설) 연휴 때 연차 휴가를 붙여서 한국에 갈 생각이에요. 옷과 화장품 등을 살 생각입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에 사는 직장인 여성 리루이쉐(李瑞雪·29) 씨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날 밤 나온 중국 당국의 국경 완전 개방 방침을 반기며 다음 달 비자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새해 설 연휴 때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복수의 한중 여행업계 소식통은 “당초 예상보다 중국의 국경 개방 속도가 빨라졌다. 내년 200만 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봉쇄 정책 폐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방역 당국은 중국발 입국자 중 일부를 선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 등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다음 달 설 연휴 때 한국 가고 싶다”여행업계 소식통은 “3년 동안 누적된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에 대한 이른바 ‘보복 소비 수요’까지 더해지면 내년 한국행 관광객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중국 대형 여행사들을 한국에 초청하려는 한국 측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중국이 여행 규제를 풀면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관광이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국경 개방 발표 이후 해외 항공편에 대한 중국인들의 실시간 검색량이 850% 증가했다. 비자 검색량은 1000% 증가했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여행업체 셰청(携程·시트립)에 따르면 국경 개방 발표 이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일본, 한국, 태국 순이었다. 특히 내년 1월 춘제 연휴 기간 비행기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평소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방 조치로 중국에서 오는 다이궁(보따리상)의 왕래가 원활해지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 3개월 후 노선까지 증편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업황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발 새 변이 발생해 국내 퍼질 수도”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상황이 한국에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BA.5나 BN.1 등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 계열의 하위 변이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국내에 유입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새 변이가 나타날 경우 ‘파이 변이’라는 이름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해 국내로 퍼진다면 현재 방역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16일 중국을 ‘표적 검역국’에 포함시키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정상 체온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다. 기준을 넘으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의 국경 개방 선언 다음 날인 27일 한국 방역 당국은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입국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한 일본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중국의 유행 상황과 신규 변이 출현 등을 예의 주시하며 추가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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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확진자 폭증에도 방역 푼다…내달 8일부터 입국자 격리 폐지

    중국이 다음달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해외에서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했던 시설 강제격리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통제해온 중국인의 해외 여행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 3년 만에 국경 완전 개방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2019년 602만 명을 넘었다가 올해 17만 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던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봉쇄 정책 폐지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새 변종 발생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한국에 새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는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시설 격리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해외에서 중국에 입국한 사람들은 5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하고 3일 동안 자택 격리를 해야 한다. 특히 중국 당국은 “세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중국 국민들의 해외 여행을 질서 있게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곧바로 일본 정부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검역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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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군용기 71대, 대만 ADIZ 진입… 역대 최대

    중국이 25일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 진입했다. 대만 주변에서 하루에 동원한 군용기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이 대만에 미국산 무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5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지 하루 만에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26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군 군용기 71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이 포착됐다. 이 중 47대는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분계선 역할을 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ADIZ에 진입했다. 또 이 시간 동안 중국군 군함 7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대만해협 주변에서 하루 동안 탐지된 중국 군용기 대수로는 이번이 역대 가장 많다”고 전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8월 5일 군용기 68대를 동원해 대만을 위협한 바 있다. 이번 대만 주변 무력시위에는 중국 전투기 J-16 18대, J-11 12대, J-10 6대, SU-30 6대 등이 동원됐으며 Y-8 대잠기, Y-8 전자전기도 1대씩 가세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가운데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5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의 공식 계정을 통해 “대만 섬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연합 작전순찰과 연합 타격훈련을 했다”면서 “이것은 미국과 대만이 결탁해 도발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무력시위가 미국이 대만의 미국산 무기 구입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을 담은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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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2월 주택거래 37% 급감… 내수 침체에 내년 경제 암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중국이 인구 이동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버팀목인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돼 내년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中 12월 자동차 판매 25.9% 감소”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지면서 많은 중국인이 감염을 우려하거나 실제 감염돼 집에 머무르며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자동차 판매량이나 주택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위축은 내수 시장 침체로 이어져 중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소비 활성화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올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까지 자동차 판매는 정부 보조금과 강력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10월부터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10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8.8%를 기록했고 11월에는 ―24.7%로 급락하더니 이달 ―25.9%까지 내려갔다. 최근 봉쇄정책 해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인 부동산 시장 상황은 더 심각하다. 부동산 거래 증가율도 10월 ―21.1%, 11월 ―34.5%를 기록하다 이달 들어 ―37.1%까지 떨어졌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거래 감소는 내수 시장 위축과 직결된다. 블룸버그는 20일까지 한국의 중국 수출이 27% 감소한 것도 “중국 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확진자 폭증에 12월 소매판매 ―10% 추산”‘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로 지역 간 이동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중국 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사람 이동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주민들이 ‘자발적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 수도 베이징 지하철 이동 건수는 360만 건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같은 날보다 70% 적었다. 주민 이동이 줄면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는 이달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에 대규모 아이폰 생산시설이 있는 애플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장뿐 아니라 창고 유통 물류 및 운송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아이폰 90% 이상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애플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에 따라 향후 2∼6개월이 애플의 공급망 건재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경제가 위축돼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가동되던 올 상반기 상하이 봉쇄 때처럼 제조업 생산이 급감해 글로벌 상품 공급을 교란시키면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다만 중국이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 미국 등의 물가상승률이 하락해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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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군용기 71대 동원해 대만 ADIZ 진입…‘美국방수권법안’에 무력시위

    중국이 25일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무단 진입했다. 대만 주변에서 하루에 동원한 군용기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이 대만에 미국산 무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5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지 하루 만에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26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군 군용기 71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47대는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분계선 역할을 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ADIZ에 진입했다. 또 이 시간 동안 중국군 군함 7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대만해협 주변에서 하루 동안 탐지된 중국 군용기 대수로는 이번이 역대 가장 많다”고 전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8월 5일 군용기 68대를 동원해 대만을 위협한 바 있다. 이번 대만 주변 무력시위에는 중국 전투기 J-16 18대, J-11 12대, J-10 6대, SU-30 6대 등이 동원됐으며, Y-8 대잠기, Y-8 전자전기도 1대씩 가세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가운데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5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의 공식 계정을 통해 “대만 섬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연합 작전순찰과 연합 타격훈련을 했다”면서 “이것은 미국과 대만이 결탁해 도발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무력시위가 미국이 대만의 미국산 무기 구입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을 담은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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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0일새 인구 18% 2억4800만명 코로나 감염”

    중국 당국이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 이달에만 약 2억5000만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추산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25일 블룸버그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일간 밍(明)보는 21일 비공개로 열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내부 회의 자료를 인용해 “국가질병예방통제국이 이달 1∼20일 중국 인구 14억여 명의 약 18%인 2억48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추산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같은 기간 대외에 발표한 공식 확진자 6만1875명의 4008배다. 블룸버그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20일 하루 동안에만 중국 전역에서 37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4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7일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전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추산이 정확할 경우 불과 20일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 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현지 시간) 3년간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공식적으로 1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해외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강제 격리를 폐지하는 등 국경을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이러면 한중 간을 포함해 중국과 세계를 오가는 인적 교류가 확대된다. 中 하루 확진 3700만명 vs 3049명… 불신 커지는 코로나 통계 “中 20일새 인구 18% 감염” 지방정부 “하루 확진자 수십만명”저명인사 부고 늘며 불안 더 커져수요 급증에 혈액-병상 부족 심각中, 25일부터 돌연 통계발표 중단 중국이 7일 봉쇄 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포기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대외에 숨기고 있다는 정황이 잇따르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1∼20일 발생한 누적 확진자가 6만1875명이라고 밝혔지만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는 2억4800만 명 정도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지방정부들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데도 중국 정부는 23일 신규 확진자가 4103명이라고 발표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25일 돌연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저장성 “하루 확진자 100만 명”2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열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 비공개 회의에서 “20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700만 명으로 추산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20일 신규 확진자는 3049명이었다. 비공개 회의 추산 수치가 공식 발표보다 무려 1만2135배 많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인구 2200만 명인 수도 베이징은 시민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고 이 회의에서 추산됐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밝힌 신규 확진자 수치도 국가위건위 발표와 천양지차다. 24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산둥성 칭다오 위건위 관계자는 “인구 약 1026만 명인 칭다오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49만∼53만 명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가위건위는 이날 산둥성 전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31명이라고 발표했다. 남부 광둥성 둥관(인구 1053만 명)에서도 하루 25만∼3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100만 명 발생했다며 내년 1월 춘제(중국의 설) 전후 확진자가 약 2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5일 밝혔다.○ “혈액난, 병상 부족 심각”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혼란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앙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저명인사들의 부고가 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신징(新京)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쓰촨 건축직업기술대 소속 왕텅 교수(32)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전날에는 중국 과학원 장화랑 원사(57) 등 4명의 원사(최고 기술자)가 사망했다. 중국 중증의학의 대부로 불리는 천더창 전 베이징 셰허의원 초대 주임(90),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우관잉 칭화대 교수(67), 오페라 가수 추란란(40) 등 유명 인사들도 최근 잇따라 숨졌다. 현지 매체는 이들이 기저질환으로 병사했거나 ‘심한 감기’로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혈액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베이징 적십자사 헌혈센터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헌혈자가 급감한 반면 임상 수요는 크게 늘어 혈액 재고가 빠듯하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연간 혈액 수요는 140만 t으로 이를 확보하려면 40만 명이 헌혈에 참여해야 하는데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헌혈 참여자가 급감한 것이다. 병상 부족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AFP통신은 중국 남서부 충칭시 충칭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눕지도 못하고 로비와 복도에서 팔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확진자 급증으로 테슬라 공장이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로이터는 “테슬라에서 가장 인기 높은 Y모델 생산량이 계획의 약 30%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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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폭증에도 “中, 내달 국경개방”… 한중 항공편 증편 추진

    봉쇄 위주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중국이 확진자 폭증에도 국경을 완전히 개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인적 교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과 중국 정부는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기로 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일각에선 중국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인적 교류가 재개되면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홍콩위성TV도 “중국 당국이 내년 1월 3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3일 동안 의학적 모니터링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돌아온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와 국경을 개방하는 데 동의했으며 내년 1월 중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 주민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해외 입국자와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 5일간 시설 격리, 3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해외 입국자 격리 제도 폐지에 따른 중국의 국경 개방을 예상한 항공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당 65편인 한중 왕복 항공편을 양국 항공사 각 50편씩 총 100편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최근 한중 정부 당국 간 합의가 이뤄졌다. 해외 입국자 격리 제도가 사라지고 항공편이 늘어나면 3년간 막혔던 한중 인적 교류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이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발생하면 한국에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정부는 16일부터 중국을 ‘표적 검역국’에 포함시키고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일반 입국자는 체온 37.5도 이상일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데, 표적 검역국에서 온 입국자는 이 기준이 37.3도로 강화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실 교수는 “입국 후 검사 의무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더 많은 입국자가 몰리면 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와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인 입국 증가에 맞춰 감시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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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확진 폭증에도…“내달 초 국경개방” 보도 잇따라

    봉쇄 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중국이 확진자 폭증 속에서 국경을 완전 개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인적 교류 확대를 예상한 한국과 중국 정부는 주당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기로 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일각에선 중국의 확진자 폭증 상황에서 한중 간 인적 교류가 재개되면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다음달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위성TV도 앞서 “중국 당국이 다음달 3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3일 동안 의학적 모니터링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다음달 9일부터 해외입국자 격리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내용도 확산하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돌아온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와 국경을 개방하는 데 동의했으며 1월 중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 주민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해외 입국자와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 시설격리 5일, 자가격리 3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다음달 중국 본토에 입국하는 홍콩 주민들에 대한 격리가 폐지되는 것을 전후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격리 정책도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주당 65편인 한중 간 왕복 항공편을 양국 항공사 각 50편씩 총 100편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최근 한중 정부 당국 간 합의가 이뤄졌다. 현재 한국 항공사들이 중국 각 지방 정부와 실무 협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다음달 속속 새 항공편이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제도가 사라지고 항공편이 늘어나면 코로나19 대유행 3년간 막혔던 한중 인적교류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중국이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발생하면 한국에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온다. 미 국무부는 19일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동안 확산 과정에서 봐왔던 사실”이라며 중국에서 새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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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3700만명 vs 3049명…불신 커지는 中 코로나 통계

    중국 당국이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 이달에만 약 2억5000만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추산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25일 블룸버그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일간 밍(明)보는 21일 비공개로 열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내부 회의 자료를 인용해 “국가질병예방통제국이 이달 1~20일 중국 인구 14억여 명의 약 18%인 2억48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추산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같은 기간 대외에 발표한 공식 확진자 6만1875명의 4008배다. 블룸버그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20일 하루 동안에만 중국 전역에서 37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4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7일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전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추산이 정확할 경우 불과 20일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 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현지 시간) 3년간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공식적으로 1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해외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강제 격리를 폐지하는 등 국경을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이러면 한중 간을 포함해 중국과 세계를 오가는 인적 교류가 확대된다. 중국이 7일 봉쇄 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포기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대외에 숨기고 있다는 정황이 잇따르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1~20일 발생한 누적 확진자가 6만1875명이라고 밝혔지만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는 2억4800만 명 정도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지방정부들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데도 중국 정부는 23일 신규 확진자가 4103명이라고 발표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25일 돌연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3700만 명 vs 3049명 2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열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 비공개 회의에서 “20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700만 명으로 추산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20일 신규 확진자는 3049명이었다. 비공개 회의 추산 수치가 공식 발표보다 무려 1만2135배 많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인구 2200만 명인 수도 베이징은 시민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고 이 회의에서 추산됐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밝힌 신규 확진자 수치도 국가위건위 발표와 천양지차다. 24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산둥성 칭다오 위건위 관계자는 “인구 약 1026만 명인 칭다오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49만~53만 명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가위건위는 이날 산둥성 전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31명이라고 발표했다. 남부 광둥성 둥관(인구 1053만 명)에서도 하루 25만~3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100만 명 발생했다며 다음달 춘절(한국의 설) 전후 확진자가 약 2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5일 밝혔다.● “혈액난, 병상 부족 심각”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혼란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앙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저명인사들의 부고가 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신징(新京)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쓰촨 건축직업기술대 소속 왕텅 교수(32)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전날에는 중국 과학원 장화랑 원사(57) 등 4명의 원사(최고 기술자)가 사망했다. 중국 중증의학의 대부로 불리는 천더창 전 베이징 셰허의원 초대 주임(90),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우관잉 칭화대 교수(67), 오페라 가수 추란란(40) 등 유명 인사들도 최근 잇따라 숨졌다. 현지 매체는 이들이 기저질환으로 병사했거나 ‘심한 감기’로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혈액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베이징 적십자사 헌혈센터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헌혈자가 급감한 반면 임상 수요는 크게 늘어 혈액 재고가 빠듯하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연간 혈액 수요는 140만 t으로 이를 확보하려면 40만 명이 헌혈에 참여해야 하는데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헌혈 참여자가 급감한 것이다. 병상 부족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AFP통신은 중국 남서부 충칭시 충칭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눕지도 못하고 로비와 복도에서 팔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확진자 급증으로 테슬라 공장이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로이터는 “테슬라에서 가장 인기 높은 Y모델 생산량이 계획의 약 30%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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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항모전단, 시진핑 지시로 日섬 타격훈련”

    서태평양에서 진행 중인 중국 항모전단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시로 시작됐으며 일본 오키나와 주변 섬들을 목표물로 가정해 원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을 시험하는 게 목적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대만에서 군사적 상황이 벌어질 것을 대비해 오키나와를 포함한 난세이(南西) 제도에 장사정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자 중국은 대항 전략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번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3척, 프리깃함 1척, 고속 전투 지원함 1척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은 실제로 일본이 반격 능력 보유를 확정한 16일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 이어 오키나와섬 남쪽에서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난세이 제도를 감싸는 듯한 항로로 운항했다. 일본 방위성은 20일까지 중국 항모전단이 전투기와 헬기 출격 훈련을 약 130회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도 병행했다. 22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군 호위함 1척이 대만 동쪽 외곽 도서인 뤼다오(綠島)섬 44해리(약 81.48km) 부근 해역에 나타났다. 대만군은 초계기와 군함 등을 부근 해역에 출동시켰다. 대만군 관계자는 “중국군 호위함이 20, 21일 뤼다오섬 인근에 출몰해 대만 군함을 인근에 파견하여 감시했다”며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의 미라주-2000 전투기와 UH-60 블랙호크 헬기도 20일부터 수시로 이륙해 중국 군함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21일 오후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대공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훈련 당시 중국 군용기 10대 이상이 2시간 동안 대만 동부 공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왕보는 “대만과 300여 km 떨어진 곳에서 훈련이 벌어졌다”며 “중-러가 합동훈련을 시작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훈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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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중국산 백신 예방률 50%에 그쳐… 사망자 집계 방식도 의문”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를 나타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1일(현지 시간) 브리핑을 통해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유행이 끝났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내 중증 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우려했다.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중국 방역 당국의 사망자 집계 방식에 관한 의문점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매우 적게 나오게 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8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을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방역 정책이 완화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중국에서는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고 중국산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50%에 그치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의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독일이 중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 들어오게 되는 첫 외국산 백신인 셈이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정례기자회견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이 선적돼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내 독일 등 서방 국적자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하기로 한 바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우선 중국에 거주하는 독일인 약 2만 명에게만 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당시 중국인에게도 이 백신 접종을 허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중국은 그동안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만 허용해왔다. 중국이 이같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제한적이나마 도입한 것은 독일이 독일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중국산 백신 시노백을 접종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노백은 유럽 연합(EU)에서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독일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 한 해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점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도입한 이유로 꼽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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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항모, 시진핑 지시로 오키나와 주변 섬 타격 상정 훈련”

    서태평양에서 진행 중인 중국 항모전단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시로 시작됐으며 일본 오키나와 주변 섬들을 목표물로 가정해 원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을 시험하는 게 목적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대만에서 군사적 상황이 벌어질 것을 대비해 오키나와를 포함한 난세이(南西) 제도에 장사정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자 중국은 대항 전략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번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3척, 프리깃함 1척, 고속 전투 지원함 1척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은 실제로 일본이 반격 능력 보유를 확정한 16일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 이어 오키나와섬 남쪽에서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난세이 제도를 감싸는 듯한 항로로 운항했다. 일본 방위성은 20일까지 중국 항모전단이 전투기와 헬기 출격 훈련을 약 130회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도 병행했다. 22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군 호위함 1척이 대만 동쪽 외곽 도서인 뤼다오(綠島) 44해리(약 81.48㎞) 부근 해역에 나타났다. 대만군은 초계기와 군함 등을 부근 해역에 출동시켰다. 대만군 관계자는 “중국군 호위함이 20, 21일 뤼다오 인근에 출몰해 대만 군함을 인근에 파견해 감시했다”며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의 미라주-2000 전투기와 UH-60 블랙호크 헬기도 20일부터 수시로 이륙해 중국 군함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21 오후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대공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훈련 당시 중국 군용기 10대 이상이 2시간 동안 대만 동부 공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왕보는 “대만과 300여 km 떨어진 곳에서 훈련이 벌어졌다”며 “중-러가 합동훈련을 시작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훈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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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전문가 “중국산 백신으론 코로나 재확산 못막아”

    중국 감염병 전문가가 현재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한 포럼에서 “현재 중국인이 접종하는 백신은 원형 균주를 기반으로 만든 중국산”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러 차례 변이를 거쳤기 때문에 (중국산) 백신의 보호력은 점점 더 약해졌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주장은 중국 당국이 중국산 백신 효능을 강조하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 시노팜, 시노백은 서방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예방 효능이 낮아 ‘물백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중국 의약품 대란은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 과정에서 해열제 항생제 등의 생산과 유통을 엄격히 통제한 중국 정부 때문에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통신사는 중국 제약사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생산과 유통을 통제하면서 제약사와 판매상이 운영난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도산했다”고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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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내 韓 교민들, 확진 급증에 혼란… 약 동나자 품앗이 나서[글로벌 현장을 가다]

    《7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후 첫 주말이 지난 12일 베이징 거주 한국 교민들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긴급 문자가 속속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갑자기 약을 구하기 힘들어졌다. 감기약 구할 수 있느냐” 등이었다. 이는 10, 11일 주말 이틀 동안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여파와 무관하지 않다. 이달 초까지 약 3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교민 중 단 1명의 확진자도 없었지만 주말에만 최소 8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확진자 급증으로 약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일부 교민은 한국인 의사들을 중심으로 긴급 대책방을 별도로 만들었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에게 약을 먼저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위챗을 통해 한국 교민들끼리 ‘약 품앗이’에 나서기도 했다. 대다수 한국인은 평소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 등을 집에 비치해 두므로 이를 활용해 당장 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먼저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다. 의약품 부족에 레몬 사재기지난달 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퇴진 구호까지 등장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당국은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3년간 제로 코로나로 고통받던 시민들도 환영했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으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해 이로 인한 혼란을 한국 교민들뿐만 아니라 중국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의약품이 동나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해열제, 기침·가래약, 인후염약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특히 당국의 확진자 통계에 대한 불신 때문에 주민들이 의약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품귀 현상을 부추겼다. 시민들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이가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코로나19에 따른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타이레놀은 물론이고 비슷한 효능이 있다는 한방 독감약 롄화칭원(連花請瘟) 등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평소보다 3, 4배 웃돈을 줘도 관련 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당국이 “불필요한 사재기가 의료 체계에 과부하를 준다”며 의약품을 비축하지 말라고 하지만 먹히지 않는다. 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여전하다. 일부는 온라인을 통해 대만 의약품까지 주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인도산 복제약을 구매하려는 수요 또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팍스로비드의 소매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시중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인도산 복제약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복제약이 정품인지 등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을 구할 수 없는 일부 시민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진 복숭아(황도) 통조림과 레몬까지 사재기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중국은 지금껏 대규모 확산을 피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며 “잘못된 소문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택배, 음식배달원 부족19일 오전 11시 30분경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대형 쇼핑몰 앞. 유명 식당 수십 개가 몰려 있는 이 쇼핑몰 일대에서는 매일 점심때마다 50, 60명의 음식 배달원이 장사진을 친다. 이날은 달랐다. 배달원들이 두고 간 오토바이들만 잔뜩 주차돼 있을 뿐 실제 보이는 사람은 5, 6명에 불과했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배달원 장모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급증했지만 대부분의 배달원 또한 코로나19에 걸려 일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베이징의 음식 배달원들은 매일 유전자증폭(PCR·핵산) 검사를 했다. 24시간 이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일할 수 있었다. 장 씨는 “그간 코로나19에 걸리는 배달원이 많지 않았는데 불과 일주일 새 대다수가 확진자가 됐다”고 전했다. 택배원들이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택배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다. 차오양구에 사는 직장인 우모 씨는 “최근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판매자가 먼저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세 차례나 경험했다. 모두 택배원 부족으로 배달을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경제 악영향 우려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당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한 것은 경제 회복 및 성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3번째 임기가 공식 시작되는 첫해인 내년까지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민심 이반이 심각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제로 코로나 폐지로 일정 부분 경제 회복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확진자 증가로 인한 소비 침체, 물류 중단에 따른 공급망 혼란 등이 얼마나 빨리 안정되느냐가 당국이 목표로 하는 내년 성장률 5%대 달성 및 내수 활성화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곳곳에서 직원 부족으로 공장의 생산 라인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며 공급망 혼란 또한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일부 공장에서는 감염된 노동자들이 병가를 내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은행은 20일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기존 2.8%에서 2.7%로, 4.5%에서 4.3%로 하향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성장 전망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책 대응과 가구·기업의 대응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에서만 인구 2200만 명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허베이성 북부의 한 자동차 조립 공장 관리자는 노동자들이 공장과 숙소만 오갈 수 있도록 한 ‘폐쇄 루프’ 체제를 복원할 계획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노동자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며 소비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쭌유(吳尊友)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17일 한 세미나에서 올겨울에 중국이 세 차례 코로나19 파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 1단계 파동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같은 달 21일 설 연휴(춘제)를 기점으로 2차 파동, 춘제 귀성객이 복귀하는 내년 2월 말∼3월 중순에 3차 파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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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종 오미크론 변이 잇단 출현…“물백신 효능있나” 우려

    중국 감염병 전문가가 현재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한 포럼에서 “현재 중국인이 접종하는 백신은 원형 균주를 기반으로 만든 중국산”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러 차례 변이를 거쳤기 때문에 (중국산) 백신의 보호력은 점점 더 약해졌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주장은 중국 당국이 중국산 백신 효능을 강조하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 시노팜, 시노백은 서방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예방 효능이 낮아 ‘물백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모더나 화이자 같은 서방 백신을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는 소극적이었다. 최근 중국 의약품 대란은 ‘제로코로나’ 정책 시행 과정에서 해열제 항생제 등의 생산과 유통을 엄격히 통제한 중국 정부 때문에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통신사는 중국 제약사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생산과 유통을 통제하면서 제약사와 판매상이 운영난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도산했다”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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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이상 한파에 99명 저체온증 사망… 日 북동부엔 역대 최대 224cm 폭설

    대만과 일본에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몰아쳐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아열대 기후로 난방 시설 등이 부족한 대만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가 속출했고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폭설 피해가 심한 일본에서는 제설기에 깔리거나 눈에 파묻혀 숨지는 사례가 속속 보고됐다. 19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16, 17일 양일간 북부의 수도 타이베이와 타오위안에서 각각 20명, 13명이 숨졌다. 남부 가오슝에서도 13명이 사망하는 등 대만 전역에서 저체온증으로 99명의 비외상성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틀간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사례도 121건에 달했다. 대만은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지만 최근 이상 한파로 5∼8도까지 떨어졌다. 난방이 어렵고 겨울철 습도가 높아 실제 체감 온도는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심정지 환자 급증과 사망자 증가 등의 원인이 한파 때문만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를 원인에서 배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이틀간 한파로 126명이 숨졌다. 2018년 1월 말에도 나흘간 이상 저온으로 타이베이에서 28명, 중부 장화에서 18명 등 모두 13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었고 상당수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 전 세계 온난화 여파 등으로 올 12월 기온이 예년보다 낮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21일쯤 차가운 대륙성 기단이 한 번 더 대만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해 추가 인명 피해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북동부를 중심으로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야마가타 등에서는 최대 224cm, 니가타 등에서도 최대 187cm의 눈이 쌓여 각각 관측 후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이날 야마가타현에서는 78세 남성이 제설기에 깔려 숨졌다. 아키타현에서는 73세 남성이 눈에 파묻혀 숨졌고 심폐 정지 사례 등도 보고됐다. 후쿠시마에서는 고속철 신칸센이 눈에 미끄러져 정지 위치를 160m 넘게 지나쳤다.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신칸센 한 대는 폭설에 따른 정전으로 4시간 동안 멈췄다. 20일에는 니가타현 인근 국도에서 800대 넘는 차량이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야마가타, 후쿠시마 등 6개 현에서는 1만7400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보고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또한 이날 자위대를 재해 현장에 긴급 파견해 제설 및 구조 작업을 지시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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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한령’ 이후 6년만…中 방송사, 한국 드라마 방영 예고했다

    2016년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등을 방영해 중국에서 한류가 확산하는 데 공헌한 중국 방송사 ‘안후이위성TV’가 내년 한국 드라마를 다시 방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별그대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한국 드라마를 잇달아 방영한 데 이어 일반 방송에서도 한국 드라마 방영을 예고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해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안후이위성TV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공지에서 “2023년 한국드라마가 오랜만에 돌아온다”면서 “당신은 어떤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길 기대하는지 댓글로 남겨 달라”고 밝혔다. 어떤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청자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으로 보인다. 안후이위성TV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전 중국에서 대표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는 방송사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해를 품은 달’ 별그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한령이 발동한 이후 안후이위성TV는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았다. 이달 들어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스물다섯 스물하나’ ‘힘쎈여자 도봉순’ 등이 중국 OTT에서 서비스되는 등 한한령 해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홍상수 감독 영화 ‘강변호텔’이 한국 영화로는 약 6년 만에 중국 OTT에서 제공됐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성과로 한한령이 해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강변호텔’ 방영과 관련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화답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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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이례적 한파 이틀간 99명 사망…대부분 심혈관 질환 노인

    대만에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이틀 동안 99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열대 기후인 대만은 겨울에도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문데 최근에는 5~8도까지 떨어졌다. 19일(현지 시간) 롄허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16, 17일 이틀 동안 북부 타이베이에서 20명, 타오위안 13명, 남부 가오슝 13명 등 여러 지역에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비외상성 사망자가 99명 발생했다. 롄허보는 16일 저녁부터 하루 동안 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등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16, 17일 이틀동안 대만 전 지역에서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가 121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대만의 평균 기온은 섭씨 5~8도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심정지 환자 급증과 사망자 증가 등이 한파로 인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으나 한랭기단 위력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홍콩 등 아열대 기후 지역은 겨울철에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내려가도 저체온증 환자가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추운 날이 적은 탓이다. 앞서 대만에서는 2018년 1월 29일부터 나흘간 불어 닥친 한파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28명, 중부 장화에서 18명 등 모두 13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난해 1월 7일에도 이틀간 닥친 한파로 대만 전역에서 1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노인층이었고 특히 상당수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기상전문가는 올겨울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과 전 세계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21일쯤 차가운 대륙성 기단이 한 번 더 대만으로 남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내년 1, 2월은 평년보다 다소 따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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