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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경차 레이의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기아 레이’(레이)를 선보이고 1일부터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아는 이날 서울 강남구 기아 복합문화공간 ‘기아360’에서 레이 공개 행사를 열었다. 기아는 레이에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운전석 통풍 시트, 공기 청정 모드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앞좌석을 완전히 눕힐 수 있고 뒷좌석도 6 대 4 폴딩 기능을 활용해 모든 좌석을 접을 수 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외관은 레이만의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특징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전면부에는 수평 및 수직적 견고함을 강조한 램프 형태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배치했고, 기아 차량의 상징인 호랑이 얼굴을 레이에 맞게 재해석한 디자인도 반영했다. 판매 가격은 승용 모델 △스탠더드 1390만 원 △프레스티지 1585만 원 △시그니처 1720만 원이다. 2인승 밴은 △프레스티지 1350만 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1390만 원, 1인승 밴은 △프레스티지 1340만 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1375만 원으로 책정됐다. 구형 대비 30만∼140만 원 올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제 도강(渡江) 합니다.” 무전기를 통해 지시가 내려오자 운전대를 잡은 손에 땀이 차올랐다. 운전하고 있는 차는 랜드로버의 플래그십(기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의 5세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 긴장된 손으로 차체 높이를 높이는 ‘오프로드(험로)’를 선택하고, 주행 모드를 ‘도강’으로 변경했다. 깊이 30~50cm의 물길에 차량이 진입하는 순간, 2억379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표(개별소비세 3.5% 기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차량은 물이 차체를 철썩 때리는 소리를 배경음 삼아, 느리지만 확실하게 물길을 뚫고 움직였다. 무전기를 통해 “최대 도강 능력은 900㎜로, 엔진에 공기를 넣는 흡입구가 위쪽에 있어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설명이 들려왔다. 24일 강원 홍천군에서 시승한 올 뉴 레인지로버는 정숙성과 안정적 주행 능력을 갖춘 것과 동시에 오프로드에서도 확실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 SUV였다. 사전 계약만 약 3000대 이루어질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운 편이다. 외관은 4세대 모델을 상당 부분 계승했다. 공기 저항 계수(cd) 0.30를 달성한 날렵한 측면 디자인, 문 손잡이를 숨긴 ‘히든 도어’ 등은 매끈한 인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4세대 모델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를 75㎜ 늘리면서 5인승 모델과 함께 7인승 모델을 함께 내놨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스탠다드 휠베이스 2종, 롱 휠베이스 3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차량 내부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중앙에 위치한 13.1인치 곡선형 터치스크린은 우수한 조작감을 줬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LG전자가 개발한 ‘피비 프로’가 사용됐다. 또한 국내 차량에는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T맵’을 기본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세대 차량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인포테인먼트 오류가 대부분 해결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 측은 시승 코스에 비포장 산길과 도강 및 언덕 급경사 등으로 이루어진 험로 구간을 넣어 올 뉴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과시했다. 선명도 높은 전후방 카메라 및 앞바퀴 카메라를 통해 지형을 쉽게 살필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는 성능이었다. 하지만 정숙하면서도 날렵한 주행 성능 덕분에 ‘도시가 더 잘 어울리는 차’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일반 도로로 나서자 이 같은 생각은 더 강해졌다. 회사 측은 “새로 개발된 MLA플렉스 아키텍쳐(구조)가 적용돼 강성은 물론, 소음과 진동을 이전 대비 24% 감소시켰다”고 소개했다. 2열 좌석에 앉아 보니, 노면 소음이 다른 차량에 비해 월등히 적음을 알 수 있었다. 차량에 적용된 메리디안 음향 시스템과 35개의 스피커,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은 실내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줘 주행 중 휴식은 물론 업무를 보는데도 불편함이 없게 했다. 최대 7.3도 움직이는 후륜 조향 시스템은 차량의 민첩함을 살려줬다. 시속 50km 이하 저속에서 회전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차량의 회전 반경을 11m 미만으로 줄여준다. 덕분에 구불구불한 산길을 움직이거나, 도심에서 유턴을 할 때 쏠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에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안정성을 높여줬다. 대형 SUV임에도 2열 좌석이 완전히 눕혀지지 않아 차박을 하기에 다소 어려워 보이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복합 연비는 I6 경유 엔진 차량은 리터(L)당 10.1㎞, 휘발유 V6 엔진 차량은 L당 6.8㎞.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조선업체들이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자사 핵심 인력을 과도하게 빼내 가 사업을 방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정상적 절차로 경력 채용이 이루어졌다며 반발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4개 업체는 공정위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사업 활동 방해 행위를 했다고 30일 밝혔다. 4개 업체는 다른 사업자의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하거나 채용해 다른 사업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금지한 공정거래법 45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 등은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통상적인 보수 이상의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고, 일부는 서류 전형을 면제하는 등 채용 절차상 특혜도 줬다”고 주장했다. 신고 회사 중 한 곳은 올 들어 현대중공업 계열 3사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실무 인력 등 70명이 이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타사에서 부당하게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다. 경력직 채용은 통상적 공개 채용 절차에 따라 모든 지원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진행됐다”고 반발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면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사들은 장기 불황을 겪으며 몸집을 줄여 왔다. 생산직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인력들도 대거 조선업계를 떠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대폭 늘자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핵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화학은 2022년을 ‘고객의 해’로 선포하고 고객가치 경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혁신을 느낄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강화, 고객사 기술 지원, 고객관계관리(CRM) 구축 등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 시설 CS(Customer Solution·커스토머 솔루션) 캠퍼스를 한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했다. CS캠퍼스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종합적인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지원 전문 조직이다. 2023년까지 미국 오하이오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2CS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LG화학 CS캠퍼스는 250여 명에 이르는 국내외 전문인력들이 매년 200건 이상의 솔루션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기술 지원을 받는 고객사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5000여 곳에 이른다. LG화학은 석유화학업계 최초의 통합 디지털 영업 플랫폼 ‘LG Chem On’ 운영을 통해 고객사 불편을 해소하고 고객이 원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하듯 석유화학제품을 쉽게 살펴보고, 비대면 기술 협업과 실시간 주문 현황 파악까지 가능하도록 만든 통합 영업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ABS(고부가합성수지)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 협업 기능을 1차 오픈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PCR(재활용 플라스틱), 생분해성 소재를 포함해 LG화학의 450여 개 전체 석유화학제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플랫폼 개설 후 6개월 동안 방문 고객은 1만2000명에 이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기술과 미래 환경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는 5월부터 네이버제트가 운영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가상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모빌리티 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과 실제가 상호 작용하는 혼합현실을 뜻한다. 현대차는 실제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모티브로 만든 제페토 내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도심항공교통(UAM) S-A1,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S-Link, 모빌리티 환승 거점 S-Hub를 구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건물 옥상에서 S-A1 시승 체험도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를 주제로 총 5개의 가상공간을 열었다. 사용자들은 가상 세계에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거나 UAM, PB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현대차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의견과 제안을 수시로 듣고 함께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는 대고객 오픈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히어(H-ear)’를 운영하고 있다. ‘히어’는 2016년부터 실시해 온 소비자 소통 프로그램 ‘H옴부즈맨’을 2019년부터 온라인으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선별된 참가자만 참석하는 오프라인과 달리, 언제나 누구든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장했다. 현대차는 회사와 소비자는 물론이고 소비자들끼리 상호 소통하는 공간을 활용해 시장 환경과 니즈를 신속히 파악하고 이를 사업에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은 히어에 가입하면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공간인 랩(Lab)에서 상품, 서비스, 판매 등과 관련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할 수 있다. 현대차는 히어에서 고객의 제안이 차량 개발에 적용될 수 있도록 매년 커스터마이징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고객과 함께하는 현대차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는 중소기업 맞춤형 컨설팅 지원 조직 ‘동반성장지원단’이 올해 하반기(7∼12월)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9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에서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을 열었다. 기술개발이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지능형 공장 구축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현안 해결 △설비 및 에너지 효율화 △기술 혁신 등 4개 부문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원단은 평균 25년 이상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포스코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1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은 상반기(1∼6월) 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82건의 과제를 발굴해 현재 맞춤형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1일부터 2022년도 두 번째 신입사원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 서류는 14일까지 접수한다. 모집 직군은 연구개발(R&D), 생산, 전략지원, 디자인 등이다. 현대차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직무별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채용 관련 설명회는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세부 내용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된다. 현대차는 7월부터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홀수 월 1일에 부문별 대졸 신입사원(일반직 및 연구직, 채용 전환형 인턴 포함) 채용 공고를 채용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일본에서 대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고도 경제성장기인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대 폭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다만 절대 투자금액으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정상적인 투자가 본격화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책투자은행 조사에서 자본금 10억 엔(약 97억 원) 이상 대기업 1758개사의 올해 설비 투자는 지난해보다 26.8% 늘어난 19조6188억 엔(약 1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일보가 별도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비 투자 증가율은 증가율로는 1970년(27.6%) 이후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2년 연속 설비 투자가 감소한 데 따른 회복세 영향이 컸다. 회복까지 4년이 걸렸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빠른 페이스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기업들의 설비 투자 증가를 견인한 것은 탈탄소 분야 및 반도체 투자다. 닛산자동차가 올해에만 4조4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고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의 영향이 컸다. 일본 주요 상사들이 중동, 호주 등에서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린 것도 대기업 투자 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20여 년간 정체됐던 근로자 임금도 오르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노조단체인 ‘렌고(연합)’의 집계에 의하면 올 춘계 노사협상에서 기업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2.07%로 전년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30%가 올 1분기(1∼3월)에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두는 등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 인상에 따른 근로자들의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글라스(AGC)가 7월에 기본급 6300엔을 올리며 14년 만에 인상을 단행했고 정보기술(IT)업체 오쓰카상회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7월부터 기본급을 일률적으로 1만 엔씩 올렸다. KOTRA도 일본 기업들의 전기차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KOTRA가 내놓은 ‘일본 친환경 전동차 산업의 경쟁력 분석과 전략 변화’ 보고서는 “일본 기업이 잇따라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전고체 배터리 특허 수는 세계 1위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를 선택한 일본은 도요타 등 10개 기업이 일본의 기술 우위 확보를 주도하고 있다. KOTRA는 “전동화 후발주자였던 일본 기업이 친환경차 관련 혁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OTRA는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도 기업들이 기회 요인을 찾을 수 있도록 분석한 ‘5대 트렌드로 살펴본 수출 유망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는 △에너지 이슈 속 새로운 수요 △어려움 속에도 기회는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라 △공급망 재편을 새로운 저변 확대의 기회로 △대전환의 시대, 디지털 패러다임의 주인공이 되다 등 5개 흐름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가 상승으로 현금이 늘어난 산유국을 적극 공략하라는 조언을 담았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부산국제광고제에서 신기술 캠페인 영상 ‘디어 마이 히어로(나의 영웅에게)’가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올해의 그랑프리’는 그랑프리를 받은 15개 수상작 중 심사위원들의 토론과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대상 중의 대상’이다. 이 영상은 올해의 그랑프리와 함께 PR, 아웃도어 앰비언트(벽, 구조물 등 외부 환경을 활용한 광고), 아웃도어 운송수단 등 3개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디어 마이 히어로’는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환경미화원들이 내연기관 청소트럭과 함께 일하며 겪는 고충을 먼저 보여주고, 친환경 수소 트럭으로 바뀐 뒤 쾌적하게 일하는 모습을 담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기업PR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중공업은 풍력을 활용해 선박에 보조 추진력을 제공하는 장치인 ‘로터세일’의 독자 모델 ‘하이로터’에 대한 설계 인증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로터세일은 선박 갑판에 설치하는 원기둥 형태의 구조물이다. 회전하는 원통에 의해 이 주변을 통과하는 바람에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 ‘마그누스 효과’로 배에 추진력이 생긴다. 로터세일이 탑재된 배는 연료가 6∼8% 절감되고 탄소배출량도 줄어든다. 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하이로터에 대해 2020년 12월 한국선급에서 기본인증을 받은 후 이번에 설계 인증을 얻었다. 하이로터는 전기모터와 로터를 연결하는 구동부에 감속기어 방식을 적용해 다른 제품에 비해 구동 시스템의 안정성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7∼12월) 실증을 거쳐 제품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느낀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도 컸다. ‘전기차 시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을 호소하는 인사가 적지 않았다. 23일 긴급히 미국으로 날아가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을 누비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마찬가지였을 터다.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의 동선은 곧 메시지”라며 “현대차가 IRA 문제를 어떻게든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상위권 업체로 도약에 나선 상황이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점유율은 테슬라(27%)에 이어 2위(14%)까지 상승했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자동차 관련 각종 상을 휩쓸며 세계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IRA 발효로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대당 4만 달러(약 5320만 원) 안팎. 차량 가격의 20%에 육박하는 보조금 약 7500달러(약 1000만 원)는 아무리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품질이 좋아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현재는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효과가 있고, 인센티브(판매 촉진 비용) 확대라는 카드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 상실에 따른 판매량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IRA는 당장 현대차그룹에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5월 21조 원을 투자해 한국을 전기차 허브로 키우고,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인 144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IRA로 이 같은 계획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국내 투자를 줄이고 미국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는 투자 축소, R&D(연구개발) 역량 감소, 일자리 감소 등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어 IRA에 대응했어야 했다.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IRA가 공개된 지 약 3주 만에 발효돼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끝을 맞는 냉엄한 글로벌 시장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늦었지만, 최악을 피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IRA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이건혁·산업1부 기자 gun@donga.com}

미국 내 생산 차량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최근 발효되자 국내 자동차 업계와 관계 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업계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9월에 통상교섭본부장뿐만 아니라 저도 방미 계획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적극 대응을 시사했다. 외교부도 법 집행에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는 메시지를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3일 미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급히 미국으로 떠났다. IRA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 자동차 회사와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른 일본 도요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강력한 ‘미국 정계 로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진입이 늦은 전기차 시장을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 IRA의 이전 버전이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더 나은 재건 법(Build Back Better·BBB)’에는 도요타에 치명적인 내용이 있었다. BBB 법안의 핵심 논쟁은 ‘Union Made Car(노조가 있는 기업이 만든 차)’에 약 4500달러의 세제 혜택(보조금 혜택)을 추가로 주겠다는 것이었다. 미국 공장에 노조가 있는 GM과 포드는 크게 환영했다. 반면 노조가 없는 도요타는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 이미 10여 개 공장이 있고, 전기차 시설을 늘리던 도요타는 투자를 하고도 불리해지는 상황에 몰릴 수 있었다. 일본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한국 등 각국 정부가 미국에 서한을 보내 항의하는 가운데 도요타는 정계를 직접 설득하는 발 빠른 ‘로비’ 공세를 펼쳤다. IRA에선 결국 이 내용이 제외됐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이 지난해 말 무너진 BBB 법안에서 노조 인센티브를 주지 않기로 한 것은 도요타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평가했다.日, 민관 뭉쳐 도요타에 불리한 조항 막아… 韓 뒤늦게 “美와 협의” ‘美 인플레法’ 늑장 대응 日, 기업-협회-정부 일사불란 대응… 도요타 공장 지역 의원에 집중 로비불리했던 노조-판매량 조항 빠져외교부 “손쓸 새도 없이 IRA 가결”… 이창양은 “우리 정부 대응 빨랐다”업계 “정부, 대미접촉 지원 강화를” 산업계에선 미국 내에서 개별 기업뿐 아니라 협회, 정부까지 함께 움직이는 일본의 로비력이 자국 기업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평가가 많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일본은 업체뿐 아니라 일본자동차협회들도 미국과 유럽에 사무실을 열고 로비를 할 정도로 체계적으로 움직인다”며 “우리 국회와 정부도 대미 아웃리치 활동(대외 접촉 지원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블룸버그와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내 로비를 위해 33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약 620만 달러(약 83억 원)를 사용했다. 970만 달러(약 130억 원)를 쓴 GM에 이어 자동차 업계 두 번째 규모다. 도요타는 자사 공장이 있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상원의원 조 맨친 의원을 적극 공략한 것으로 전해진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더 나은 재건 법(BBB)’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미 상원의원 구성이 공화당과 민주당 각각 50 대 50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맨친 의원의 반대는 영향력이 컸다. 도요타는 정치자금 후원 등을 포함해 공장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면서 맨친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맨친 의원은 BBB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축소 수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IRA의 뚜껑을 열어 보니 도요타에 불리한 ‘Union Made Car’ 관련 조항이 제외됐다. 미 정부는 또 그간 제조사가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달성하기 전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하던 것을 60만 대까지로 확대하려 했다. 친환경차 누적 판매 20만 대를 넘어선 도요타와 GM, 테슬라 등은 아예 이 규제를 없애 달라고 했다. 결국 IRA에서는 이 20만 대 수량 제한도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IRA가 한국, 유럽 기업의 발목을 잡은 덕에 도요타가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다른 업체들보다 느리다. 도요타의 첫 전용 전기차 bZ4X를 4월에야 미국 시장에 내놨지만 치명적 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월 평균 2000대 이상씩 파는 현대차, 기아와 달리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일본 지지통신은 “미국, 유럽이나 한국 기업이 새로운 법에 대응하는 동안 생산과 조달의 미국 전환을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다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에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가 일부 피해를 보는 부분도 있다. 도요타는 아직 미국 내 생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없다. 하지만 도요타는 PHEV 시장에선 미국 내 경쟁자가 없을 정도인 데다 현대차와 달리 생산 공장 이전 및 신설 시 노조가 반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본은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IRA로 큰 차질이 생긴 것과 대조된다. 현대차는 최근 부사장급 임원이 이끄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러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시점을 앞당기는 것 말고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정부는 미 정부와 최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고민하기로 했지만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손쓸 새도 없이 IRA가 이뤄졌다. 가장 중요한 조립 요건은 입법을 통해서만 수정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되게끔 노력을 차곡차곡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업계 간담회를 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의 늑장 대응 지적에 대해 “법 통과 이전부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의견을 표시했다”며 “(유사한 상황에 처한)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하면 우리 정부의 대응이 가장 빠르고 적극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한국산 전기차의 미국 수출이 연간 10만 대 이상 차질을 입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 경제 안보 동맹관계를 고려해 한국산 전기차나 배터리가 미국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한국산을 포함시켜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등 자동차 관련 이익단체 및 연구소, 협력사 관련 협회 등이 가입한 단체다. 연합회 측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인 한국 업체들은 올해에만 약 40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며 “IRA가 시행되면 약 1000억 원의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게 되면서 10만 대 이상 판매가 줄어드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완성차 업계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인 국내 1만3000여 개 부품업체도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RA는 북미 지역에서 완성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합회 측은 이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에 돌아가던 혜택은 테슬라, 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이 독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IRA가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규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내국민 대우 원칙, 미국이 공급망 협력을 위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 경제안보동맹 강화 등 4가지 모두를 어긴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미국에 130억 달러 이상 투자했고,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한 강력한 경제안보 동맹국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5월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 삼성이 170억 달러, 현대자동차가 105억 달러 상당의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도 강조했다. 국내 정부를 대상으로도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선, 전기차 수출업체에 대한 한시적인 법인세 감면, 전기차 수출보조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도 전기차 생산지나 조건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이날 “전기버스 보조금 중 약 50%를 중국산에 제공하는 국내 보조금 제도도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로템이 이집트 정부와 7557억 원(약 5억6320만 달러) 규모 지하철용 전동차 공급 사업 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NAT)과 24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지하철 2, 3호선용 전동차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국영철도산업회사(NERIC)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NAT가 발주한 전체 사업 규모 8802억 원(약 6억5600만 달러) 중 지분 86%를 차지하며, 나머지 14%는 NERIC가 가져간다. 현대로템은 계약에 따라 2028년까지 카이로 지하철에 사용될 신형 전동차 320량(2호선 56량, 3호선 264량)을 공급하게 된다. 카이로는 최고 기온 영상 50도를 넘나들지만, 지하철이 노후한 탓에 에어컨이 탑재돼 있지 않다. 신형 전동차에는 에어컨은 물론이고 고온에도 견딜 수 있도록 현지화된 부품이 들어간다. 현대로템은 납품 후 8년 동안 유지 보수도 병행한다. 또한 현지에 차량 제작 기술을 이전하며, 이를 위해 수에즈 운하 공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로템은 2012년 카이로 1호선에 전동차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3호선)과 2019년(2호선)까지 누적 약 1조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쌓아왔다. 올해 4월에는 이집트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도 따냈다. 현대로템은 중국 국영기업 중국중처(中國中車·CRRC), 스페인 철도 제조사 CAF와 입찰 경쟁을 벌였다. 정부의 뒷받침도 수주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달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4억6000만 달러와 수출금융 1억 달러 등 총 5억6000만 달러(약 7300억 원)의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이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에 해외에서 원전 관련 사업을 따내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록 핵심 기자재 수출은 아니지만, 원전 관련 공사 실적을 쌓은 만큼 향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원전 관련 업체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터빈 건물 공사를 맡게 된다. 원전은 원자로의 열로 만들어진 증기로 터빈을 돌린 뒤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에서 전기가 생성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터빈 건물은 통상 원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터빈 건물 공사는 엄밀히 봤을 때 건설 공사에 가깝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에선 당시 두산중공업이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의 핵심 기기 제작을 맡았으며, 터빈 건물 등 발전소 시설은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하지만 이번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나 터빈 등 핵심 기자재는 공급하지 않으며, 터빈건물만 짓게 된다. 이 때문에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전 관련 업체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이나 부품 관련 수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수주를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한국의 복귀를 제대로 알렸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의 원전 관련 해외 수주가 13년 만에 재개된 만큼, 향후 체코나 폴란드 등에서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원전 중소기업도 이번 수주로 향후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 보조기기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2조 원 규모 수주라면 이 중 1조 원 정도는 배관이나 압력용기 등 보조기기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일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일감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 대출 등이 좀더 수월해져 기업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발주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까지 더 걸릴 수 있어 그 사이에 관련 중소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조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2024년부터는 신한울 원전 등 일감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탈원전으로 생산능력이 무너진 상태”라며 “중소기업 특화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선발주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한국이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에 해외에서 원전 관련 사업을 따내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록 핵심 기자재 수출은 아니지만, 원전 관련 공사 실적을 쌓은 만큼 향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원전 관련 업체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터빈건물 공사를 맡게 된다. 원전은 원자로의 열로 만들어진 증기로 터빈을 돌린 뒤,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에서 전기가 생성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터빈건물은 통상 원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터빈건물 공사는 엄밀히 봤을 때 건설 공사에 가깝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에선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의 핵심 기기 제작을 맡았으며, 터빈건물 등 발전소 시설은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하지만 이번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나 터빈 등 핵심 기자재는 공급하지 않으며, 터빈건물만 짓게 된다. 이 때문에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전 관련 업체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이나 부품 관련된 수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수주를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한국의 복귀를 제대로 알렸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의 원전 관련 해외 수주가 13년 만에 재개된 만큼, 향후 체코나 폴란드 등에서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원전 중소기업도 이번 수주로 향후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 보조기기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2조 원 규모 수주라면 이중 1조 원 정도는 배관이나 압력용기 등 보조기기를 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일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일감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 대출 등이 좀더 수월해져 기업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발주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까지 더 걸릴 수 있어 그 사이에 관련 중소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조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2024년부터는 신한울 원전 등 일감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탈원전으로 생산능력이 무너진 상태”라며 “중소기업 특화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선발주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업계 1위 테슬라를 위협할 대항마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발효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향한 소비자 반응이 우호적인 데다 아이오닉6(사진) 등 신차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 시간)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14%의 점유율로 테슬라(2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최근 들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월 현대차그룹을 향해 “잘하고 있다”고 했을 때만 해도 미국 시장 점유율이 9%에 불과했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현대차그룹에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FT는 현대차와 기아의 선전이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경쟁을 벌였던 것과 유사한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아이오닉6가 큰 기대를 받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IRA 발효로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지만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익을 얻으면서 배터리 소재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주요 배터리 공급사들이 한국 회사인 점도 강점이라고 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해외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졌고, 세제 혜택 대상인 다른 브랜드 차량과 당장 직접 경쟁을 하는 건 아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충분히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미국 수출에 비상등이 켜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본보 기자와 만나 “(IRA 관련 사안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일을 볼 예정”이라고 짧게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 회장은 미국 뉴욕 등지에서 약 일주일간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행선지와 방문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관계 인사를 포함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IRA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회장과 함께 국내외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도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내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IRA가 발효된 가운데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는 물론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까지 모두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는 IRA와 관련해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호소하는 한편 미국 내 생산공장 착공을 연내로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2023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 생산지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로 제한한 IRA 규정에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는 니켈, 코발트 등 2차전지 원료를 캐나다에서 조달하기 위한 협약을 맺는다. 정부-車업계 “보조금 제외 말라” 美에 요구… 美는 기존 방침 고수 현대차, 美전기차 시장 2위 선전 상황…대당 7500달러 혜택 제외돼 비상전기차 전용 조지아 공장 착공시기…내년 상반기서 올 10월로 앞당겨글로벌 車 업체도 대응 빨라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3일 긴급히 미국 출장에 나선 건 16일(현지 시간)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친환경차 판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IRA 도입으로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 5종은 물론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5종까지 미국서 판매되는 친환경차 모두 대당 7500달러(약 1005만 원) 규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소비자 및 전문가들의 우호적 평가 속에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르는 등 선전하는 상황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는 등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IRA 영향으로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정부와 협력해 IRA에 대응하는 한편 북미 생산 설비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1∼6월)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전량 국내 울산공장에서 제조된다. 정 회장은 최근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만나 신공장 착공 등의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미 재무부가 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4분기(10∼12월)에 정하기에 앞서 미국 측에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IRA 시행을 위해 미 재무부가 (세제 혜택) 기준을 정하게 돼 있다. 우리 업계의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IRA 세부 규정에 한국에 유리한 조항을 삽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달부터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전기차 ID.4 생산을 시작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고위 관계자들도 미국을 직접 찾아 현지 전략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연합(EU)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이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WTO 제소에는 시간도 비용도 많이 걸린다. 통상 갈등은 피하되, 미국 시장에서 실리는 취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한국산 전기차의 보조금 대상 제외에 대해 기존 방침 고수를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기업 피해에 대한 질문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미국의 위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법률의 한 부분”이라며 “전 세계 파트너들과 기후 목표에 대한 약속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기후 문제에서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6 가격이 5200만∼6135만 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22일 아이오닉6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가 2020년 전기차 브랜드를 ‘아이오닉’으로 통합한 뒤 내놓는 두 번째 차량이다. 전기소비효율은 1kWh(킬로와트시)당 6.2km이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524km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성능과 주행 감각을 제어하는 ‘EV 성능 튠업’ 기술이 적용됐다. 아이오닉6는 53.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더드(기본)형,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항속)형 등 2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롱레인지 모델에 74kW(킬로와트) 전륜 모터를 추가한 사륜구동(HTRAC)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가격은 스탠더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5200만 원, 롱레인지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5605만 원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5845만 원 △프레스티지 6135만 원 △E-LITE(이-라이트) 이륜구동(2WD) 5260만 원이다. 스탠더드 모델과 롱레인지 모델 모두 차량 기본 가격이 5500만 원 미만이라 국고 보조금의 100%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