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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호남과 제주 지역에 시간당 3~5cm의 많은 눈이 내리며 최대 30cm ‘눈폭탄’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데 이어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전남 장성, 전북 고창 부안 순창 정읍, 울릉도·독도에 대설경보를 발효했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누적 적설량이 20cm를 넘길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한때 순창에 24.9cm, 고창에는 최대 13.6cm의 눈이 쌓였다.5일 오전부터는 호남과 제주도, 울릉도·독도에 시간당 3~5cm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호남 3~20cm, 제주도 산지 10~30cm, 울릉도·독도 10~40cm다. 충청 지방에도 3~15cm가 쌓일 것으로 보인다.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영상 4도로 예보됐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7도, 서울 영하 12도, 대전 영하 11도, 대구 영하 9도, 광주 영하 6도 등이다.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514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총 233명의 한랭질환자가 보건당국에 신고됐다. 이 중 저체온증 환자가 84.5%를 차지했다. 한랭질환은 특히 심뇌혈관 또는 호흡기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극심한 추위가 예상됨에 따라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에 유의해 달라”며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람도 강하게 불어 서울의 경우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19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번 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엔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를 중심으로 4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영하 4도를 기록하겠다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영상 2도로 전망된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체감온도는 영하 1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로 전망된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8도, 춘천 영하 15도, 대전 영하 9도, 광주 영하 6도 등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도 인천 영하 6도, 광주 영하 2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무를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3일 오후 9시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를 발효했다. 서울 동북권과 동두천 연천 등 경기도 11곳, 태백 영월 등 강원도 15곳, 괴산 등 충북 5곳, 문경 등 경북 4곳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내려가 3도 이하이고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도 한파경보에 해당된다. 5일까지는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5∼10cm, 대전·세종·충남 내륙, 충북 중·남부 1∼5cm, 전북 서해안, 전북 남부내륙, 전남북 서부 5∼20cm, 전북 북부내륙, 광주·전남 남서부 5∼15cm, 전남 동부 3∼10cm, 제주 5∼30cm다. 충남 서해안과 전북, 전남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시간당 3∼5cm 이상의 강한 눈이 내리면 제주도 산지, 울릉도·독도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올해 4월 전남 장흥군 신풍습지는 수질 개선을 위한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신풍습지는 2004년 조성된 뒤 퇴적물이 쌓이면서 습지 용량이 축소되는 등 수질 개선 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현재 신풍지구 환경 개선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신풍습지를 개선하고 환경부는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며 한국수자원공사는 문화공간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워터 포지티브’와 관련해 공기업, 민간 기업들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책, 연구개발(R&D), 물 복원, 효율화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 지속 가능한 물 관리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협의체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 세계 물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기후위기와 인프라 노후화로 물 공급의 안정성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물을 지속 가능하게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 공기업이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기업들은 자체 시설을 통한 폐수 재이용 비율을 높이는 것 외에도 해수담수화 시설 건립,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물 관리, 하천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자원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에 하루 최대 3만 ㎥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담수로 만든 뒤 재차 정수해 산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폐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하고 수압 최적화, 설비 개선 등으로 물 절약에도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영동군과 함께 지역 하천 정화 활동을 하고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 복원 등 생태계 보전에 나섰다. 또 산업 현장에서는 하수처리 재이용수 공급 등으로 용수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LG전자는 모니터링 정보기술(IT) 시스템 도입으로 용수 관리 주기를 연간 단위에서 월 단위로 줄였다. 전 세계 사업장에 수자원 리스크를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는 다른 기업들의 우수 물 관리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사업장별 물 흐름을 분석하고 사용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업해 기후 변화에 따른 수자원 리스크 분석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이미 지속 가능한 물 관리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데이터센터의 냉각수 소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물 대신 공기를 이용해 온도를 낮추거나 절연성 액체를 활용하는 냉각 방식 등을 연구 중이다. 구글은 2022년 완공한 사옥 ‘베이뷰 캠퍼스’ 옆 호수에 빗물을 저장하고 정화시설을 거쳐 재사용하고 있다.이정용 환경부 물이용정책과장은 “전통적인 국내 물 관리는 공공의 영역이라 기업들이 스스로 나서 ‘워터 포지티브’ 활동에 참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의 실질적인 고민 등을 공유하고 협업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습지는 일 년 중 일정 기간 동안 얕은 물에 의해 잠겨 토양이 물로 포화되어 있는 땅을 말한다. 물이 환경과 동식물의 서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태적 가치가 크다. 특히 내륙습지에는 생물의 40% 이상, 포유류의 12%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 습지 면적은 국토의 3.8%로 멸종위기종 32%가 살고 있다. 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결국 다양한 생물을 보호하는 것인 셈이다. 또 습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를 흡수한다. 침엽수림과 비교할 때 탄소를 1.8배 더 저장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흡수원이다. 2일 세계습지의날을 맞아 습지의 무한한 잠재 가치에 대해 알아봤다.● “습지, 전 세계 숲보다 2배 많은 탄소 흡수”습지에는 거대한 양의 탄소가 저장돼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전 세계 토양이 지닌 탄소의 약 30%가 습지에 갇혀 있다. 습지는 지구 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500∼700Gt(기가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습지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탄소 흡수량을 따지는 고유 산정 방식이 없다면 습지를 탄소 배출원으로 파악한다. 또 습지의 기능이 손실된 곳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기도 한다.하지만 습지가 훼손됐을 때 탄소 배출량만 고려한다면 건강한 습지의 탄소 흡수 기능을 과소평가하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습지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0.37Gt이다. 유엔환경계획의 습지 전문가 다이아나 코판스키는 “습지는 전 세계 숲보다 2배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며 “습지를 복원해 자연의 탄소 흡수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를 활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이른바 ‘자연기반해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소 흡수하는 이탄층현재 경남 창녕군 우포늪을 찾으면 여유롭게 헤엄치는 큰고니 무리를 볼 수 있다. 우포늪에는 가시연꽃, 자라풀, 창포 등 800여 종의 식물류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200여 종의 조류,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담비, 삵 등 12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우포늪에는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형성돼 있다. 이상훈 국립생태원 박사는 “이탄이란 분해되지 못한 유기물이 축적돼 만들어지는 특이한 형태의 탄소 덩어리”라며 “습지 아래의 이탄층은 산림에 비해 2∼7배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한다”고 말했다.식물은 사멸한 뒤 분해되며 지니고 있던 탄소를 대기로 방출하는데 습지 식물의 경우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침수돼 있거나 물기가 많아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에 흡수된 탄소 대부분은 대기로 방출되지 않고 땅속에 이탄으로 저장된다. 이 때문에 습지가 탄소 흡수원의 기능을 하게 된다. 김수환 국립생태원 박사는 “식물은 보통 죽으면 부식질로 분해되며 탄소를 발생시키고 이를 대기 중에 방출한다”며 “반면 습지에서 죽은 식물은 마치 석탄처럼 탄화돼 이탄층으로 쌓인다”고 했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우포늪 퇴적토에는 11만5555t의 탄소가 저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산화탄소의 양으로만 매년 700t 이상을 흡수한다. 강원 인제군 용늪도 대표적인 이탄습지다. 대암산 자락 해발 1280m에 위치한 용늪에는 6800t의 탄소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늪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깊은 이탄습지다.● 훼손된 습지에선 탄소-메탄 방출탄소를 흡수한 습지가 훼손되면 어떻게 될까. 습지는 무분별한 탐방이나 개발 등으로 꾸준히 파괴되고 있다. 국립생태원 ‘내륙습지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습지는 생활하수나 농약에 오염되거나 낚시, 교란종, 무분별한 탐방, 개발 등으로 훼손되고 있다.이렇게 파괴된 습지는 가둬 놓고 있던 탄소와 메탄을 뿜어낸다. 산림에 비해 탄소 흡수 효과가 2∼7배 좋았던 만큼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가 새어 나온다. 습지 개발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는 2030년까지 지구 표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GBF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국가들의 합의다. 환경 전문가들은 “한국의 보호구역은 전체 국토의 17%에 불과하다”며 “보호구역을 늘려 가는 과정에서 산림뿐 아니라 습지를 적극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탄을 채취해 연료로 사용했던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탄습지 복원을 위해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식물을 적극적으로 심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등 열대 이탄습지에서는 말라 버린 습지에 물을 대기 위해 댐을 건설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유기물 분해 속도를 늦추는 물질을 습지에 풀어 탄소 저장량을 늘리는 기술도 실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이탄습지낮은 온도로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존재하는 습지. 보통 1mm의 이탄층이 쌓이는 데 1년 정도 걸린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7년새 가장 추운 입춘을 맞았다. 4일은 기온이 더욱 내려가 곳곳에 한파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3일 “기온이 평년보다 3~10도가량 낮을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이 영하 2도, 인천 영하 2도, 광주 0도, 대전 1도, 부산 4도를 기록하며 전국이 영하권에 들어섰다. 경기북부내륙과 강원북부내륙, 강원산지에는 한파특보가 발표됐다. 4일에는 하루만에 기온이 5~10도가량 뚝 떨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특히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2도로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각각 영하 13도, 영하 5도로 전망됐다. 이는 올 겨울 최저 기록인 지난달 10일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지난달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7도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은 5일까지도 낮 최고기온이 영하 5도를 넘지 못하는 한파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5도, 대전 영하 10도, 광주 영하 7도, 부산 영하 6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도 인천 영하 6도, 광주 영하 1도, 부산 0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무를 것으로 나타났다. 5일까지는 충남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에 눈이 예보됐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서해안 5~10cm, 대전·세종·충남내륙, 충북중·남부 1~5cm, 전북서해안, 전북남부내륙, 전남북서부 5~20cm, 전북북부내륙, 광주·전남남서부 5~15cm, 전남동부 3~10cm, 제주 5~30cm다. 충남서해안과 전북, 전남서부를 중심으로는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렇게 추운데 지구온난화가 웬 말?” 2018년 11월 미국 전역에 이례적인 한파가 불어닥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과 중국 제조업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기상이변 등을 부정해 왔다. 그로부터 약 7년이 지난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집권 2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실내인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렸다. 원래 예정된 장소는 워싱턴 국회의사당 야외 무대였지만 트럼프는 취임식을 사흘 앞둔 17일 급하게 장소 변경을 공지했다. 이유는 무서운 강추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취임 연설을 의사당 중앙홀에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건 40년 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영향을 준 한파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기후변화로 제트기류의 붕괴 양상이 불규칙해지면서, 이를 뚫고 새어 나온 북극 한파가 중위도 지역에 자주 불어닥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후위기를 부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7년에도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탄소 배출 규제에 대한 반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가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리협약 이전 교토의정서 체제도 2001년 미국의 탈퇴로 유명무실해졌다고 평가받는다.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 상승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각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설정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를 차지하는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 앞서 미국은 2035년까지 2005년 배출량 기준 61∼66%를 감축하기로 했다. 미국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하면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할 의무도 없어진다.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두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의 노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전례 없는 국제적 연대를 약화시켰고, 기후 행동의 중요성에 해로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전문가인 프랑수아 제멘 파리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로 인한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가 발생하면 보편성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에 심각한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가뭄, 산불, 폭풍과 같은 기후 재앙은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파리협약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모든 국가의 건설적인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는 미국 내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AP가 미국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9∼13일 성인 11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파리협약 탈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52%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에 반발해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미국의 UNFCCC 분담금을 대신 내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UNFCCC 사무국의 2024∼2025년 예산은 총 9650만 달러(약 1393억 원)로, 미국은 예산의 22%를 분담해 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가뭄-폭우 극단 오가는 ‘기후 위플래시’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고 가뭄이 발생한다. 반면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하며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상기후 현상인 ‘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에 대해 알아봤다. # 2018년부터 3년간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선 가뭄이 들어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보리 수확량이 연간 10% 감소했고 독일에선 밀 수확량이 연간 18% 줄었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는 “2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고 했다. 하지만 2021년 여름 독일과 벨기에에선 ‘100년 만에 최악’으로 평가받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240명이 숨졌다.# 2020년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 40여 년 만에 발생한 가뭄으로 농경지 피해가 발생해 200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었다.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소말리아에서만 4만4000명이 숨졌다. 그러나 2023년 말 동아프리카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에선 수백 명이 숨졌다.# 지난해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선 48시간 만에 1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연평균 강우량의 절반이 단 이틀 만에 내린 것이다. 홍수와 산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달 7일부터 LA 일대에는 팰리세이즈 산불, 이튼 산불, 허스트 산불이 이어졌다. 대형 산불 3건의 피해 면적을 모두 더하면 193.8㎢로 서울시 면적(605.2㎢)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주택 1만2000여 채가 소실됐고 최소 28명이 불길이나 연기를 피하지 못해 숨졌다.》중부 유럽과 동아프리카, 미국의 재해 사례는 모두 가뭄이 이어지다 폭우가 발생하거나 홍수가 일어난 뒤 가뭄이 들고 대형 화재가 잇따르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을 ‘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수중기후 채찍질’이라는 뜻이다. 학계 등에선 이해를 돕기 위해 ‘기후 위플래시’라고 표현한다.●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기후 위플래시’‘기후 위플래시’는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현상이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고 지면에선 가뭄이 발생한다. 반면 대기에는 더 많은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대기 스펀지’가 만들어지는데, 식물과 토양에서 많은 수분을 앗아가 가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기 스펀지’는 많은 양의 수분을 계속 빨아들이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이기지 못하고 물 폭탄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렇게 발생한 폭우와 가뭄은 단일한 재해로 그치지 않는다. 가뭄으로 말라 갈라진 땅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 홍수가 발생하기 쉽다. 가뭄이 이어져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수목들이 대거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은 나무들도 바싹 바르면서 불붙기 딱 좋은 ‘자연 장작’이 된다. 자칫 작은 불이라도 번지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발생한 LA 팰리세이즈 산불 등의 사례도 동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인 ‘샌타애나’ 등이 화재를 확산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런 상황을 두고 “알맞은 산불 레시피”라고 했다. 대니얼 스웨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70년간 기후 위플래시는 최대 66% 늘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3도 정도 상승하면 ‘기후 위플래시’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지표면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수분량은 7%씩 늘어난다. 스웨인 교수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대기 스펀지’는 은행의 복리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고 말했다. 이상기후 현상은 질병과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50년까지 1조1000억 달러(약 1600조 원)의 건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극심한 재해는 댐이나 상수도 시스템 등 각종 인프라를 망가뜨린다. 2017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쏟아진 폭우로 오로빌 댐이 파손됐다. 수위가 사상 초유의 높이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배출 수로를 열자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수로 벽이 붕괴됐다. 당시 댐 일대 주민 20만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복구에만 11억 달러(약 1조6000억 원)가 소요됐다. 이상기후로 인한 인프라 피해만 2030∼2050년 10조4000억 달러(약 1경5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후 전문가들은 “20세기 극한 상황에 맞게 설계된 물관리 인프라와 공중보건 시스템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로 곧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당장 파손되지 않았더라도 향후 ‘기후 위플래시’를 견디기 위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도국에 더 가혹한 기후 위기동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는 2017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의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가뭄에 시달리다가 닥친 홍수로 이재민 수백만 명이 발생했고 최소 246명이 숨졌다. 선진국과 달리 짐바브웨 등 개발도상국들은 홍수 조절 댐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보엔 장 홍콩이공대 교수팀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소득 하위 20%는 30년 전인 1980년에 비해 기후 위플래시로 인한 피해를 24∼48% 더 겪었다. 장 교수팀은 “급격한 피해 증가율이 나머지 80%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며 “기후 적응 실패에 따른 피해는 빈곤한 지역에 집중된다. 빈곤 지역이 단일한 재해가 아닌 기후 위플래시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기금 조성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폐막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는 개도국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2035년까지 공공 및 민간 재원을 합쳐 매년 1조3000억 달러(약 1827조 원)의 재원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23년 6차 보고서에서 개도국이 기후 적응을 위해 2030년까지 연간 1400억∼30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하는 17가지 목표를 규정하고 있다.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개도국들과 함께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 등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진국들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에도 ‘기후 위플래시’ 가능성 동아시아도 ‘기후 위플래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학계에서는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발생하는 빈도가 이미 잦아졌다고 보고 있다. 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동아시아는 가뭄보다는 홍수가 극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과거엔 5, 6년에 한 번 찾아왔던 기상의 극단적 변화가 최근 들어 1.7년에 한 번인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기후 위플래시’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2020년 8월 폭우로 섬진강댐 수위가 높아지자 정부는 댐 방류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섬진강 하류의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불과 2년 반 뒤인 2023년 전남 지역에는 가뭄이 들어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에서는 용수 부족으로 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인프라로는 기후 위플래시로 인한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교수는 “상수도 관망 공사를 할 때 물길을 복선화하는 작업을 많이 한다”며 “이와 비슷한 원리로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용량을 지금보다 늘리는 방향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의 지면을 물이 잘 흡수되는 새로운 소재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과학 평론가 안자나 아후자는 “콘크리트가 아닌 비를 잘 흡수하는 소재로 도로를 포장하는 ‘스펀지 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극심한 가뭄이 들었다가 폭우가 쏟아지거나 폭우가 쏟아지다가 가뭄이 드는 등 기후가 극단적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포함할 수 있게 되면서 기후변화가 발생한다. 직역하면 ‘수중기후 채찍질’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학계 등에선 ‘기후 위플래시’라고 표현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강추위가 한풀 꺾이며 다음달 1, 2일에는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북극 한파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기상청은 수도권과 경상권 등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낮부터 추위가 한풀 꺾이며 주말까지 반짝 포근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7도로 전망된다. 한낮의 기온은 부산 10도, 대전과 광주 8도, 제주는 11도까지 오른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찬 공기가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따뜻한 남풍과 만나며 눈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눈구름대의 움직임에 따라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내리고 있는 눈은 밤까지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기남부내륙과 강원남부내륙 충남북부내륙 충북 전남동부내륙 경북서부내륙 경북북동내륙·산지 1cm 내외, 전북동부와 경남서부내륙 1~5cm 등이다. 다음달 1일 밤부터 남쪽에서 올라온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남부 지방과 충청에는 비가 올 전망이다. 영남과 제주는 2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70mm, 광주 전남 부산 울산 경남 5∼30mm, 전북 5∼20mm, 충청 울릉도 독도 5∼10mm, 경기남부내륙과 강원남부내륙 5mm 미만이다. 기상청은 “지면에 닿자마자 냉각되는 ‘어는 비’일 가능성이 크다”며 “도로 살얼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다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가운데 4~6일 호남을 중심으로 최대 20cm 이상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설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귀성·귀경길 대란이 발생하고 항공편과 여객선이 잇달아 결항됐다. 고속도로 등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졌고, 농촌의 축사나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피해도 속출했다.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으며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27일 오전 11시 6분경 경북 상주시 화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48km 지점에서는 28중 추돌 사고가 났다. 비슷한 시간대 1km가량 떨어진 47km 지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8km 지점에서 12명, 47km 지점에서 3명 등 모두 1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여파로 한때 상주시 화서면 화서나들목으로 진입하는 차들을 국도로 우회 조치했다. 경찰은 “사고 모두 눈길 미끄러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 33.5cm, 제주 한라산 120cm의 눈이 쏟아지는 등 전국에 20∼30cm의 폭설이 내리면서 시설 피해도 곳곳에서 접수됐다. 충남 홍성 돈사 4곳, 논산 돈사 2곳, 부여 염소사, 당진 유우사 등 축사 13곳, 총 0.55ha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경기 양평의 비닐하우스 1곳도 무너졌다. 행정안전부는 복구대책지원본부를 운영하고 축사·비닐하우스 등의 피해가 생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고를 받아 복구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27일부터 사흘간 구조구급 및 안전조치 등 총 277건의 활동을 펼쳤다. 충북 진천, 충남 당진, 전북 임실 등에서 총 4가구 4명이 안전을 위해 일시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설특보는 29일 낮 12시 기준으로 모두 해제됐다. 중남부 지방에 폭설이 집중되면서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려던 귀성객들이 불편을 빚기도 했다. 29일 오전 김포공항 4편, 김해공항 5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인천∼백령, 전남 계마∼안마, 포항∼울릉도 등 전국에서 30개 항로 40척의 여객선과 지방도로 26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공항은 강풍으로 인한 결항이 속출했다. 북서풍이 초속 9m 내외로 불고, 최대 순간 풍속도 초속 18m에 달하면서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연이어 발효됐기 때문이다. 설 전날인 28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35편이 결항했다. 바람이 잦아든 29일 오전까지도 원주와 청주 등 다른 지역의 기상 악화로 20여 편이 추가로 결항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정모 씨(60)는 “설 당일 아침에 어머니를 찾아뵈려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린다고 위험하다며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했다. 3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방에는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1∼5cm의 눈이 예보됐다. 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 지방에도 오후부터 1cm 내외의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의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4도, 춘천이 영하 10도, 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4도 등 전국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인도네시아 바다에 주로 사는 물고기(노랑점나비고기)와 스리랑카 실론섬에 서식하는 곤충(뭉툭혹줄모래풍뎅이)이 한반도 생물종 목록에 등재됐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열대성 어류와 열대성 곤충이 국내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생물 수가 전년 대비 1220종 늘어난 6만1230종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국내에 서식하는 생물의 정보를 한데 모은 자료다. 새로 추가된 생물종은 식물 22종(총 5781종), 척추동물 62종(총 2152종), 무척추동물 490종(총 3만2093종), 균류 111종(총 6402종), 조류 50종(총 6703종), 원생동물 15종(2590종), 원핵생물 470종(총 5509종) 등이다. 자원관은 지난해 열대성 어류 5종과 열대성 곤충 10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경남 통영과 제주도 연안에서 발견돼 지난해 국가생물종목록에 오른 노랑점나비고기는 원래 인도네시아 바다 등 주로 서태평양에서 사는 어류다. 충남 태안과 제주에서 서식이 확인된 뭉툭혹줄모래풍뎅이는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곤충이다. 한편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기존 학계에 전혀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인 무척추동물이 발견됐다. 해당 신종은 제주도 서귀포 연안 섶섬의 수심 15∼30m 모래에 서식하며 이름은 ‘메이오글로수스 제주엔시스(Meioglossus jejuensis)’로 붙여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국에 눈이 쌓인 가운데 영하권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을 영하 3~8도로 예보했다. 경기남서부와 충청권내륙, 광주·전남북부, 경상서부내륙에는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방에는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부터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1~5cm의 눈이 예보됐다. 충남북부·충북중북부 지방에도 오후부터 1cm 내외의 눈이 올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2도, 낮 최고기온은 1~11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의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4도, 춘천이 영하 10도, 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4도 등으로 전국이 영하권으로 예보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전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 장난감 세트는 포장상자 안에 빈 공간이 너무 많네요.”23일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 과대포장을 단속하러 나온 한국환경공단 직원이 한눈에도 가벼워 보이는 포장 상자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과대포장 기준에 따르면 완구류와 같은 종합제품은 포장 상자 내 빈 공간이 전체의 25% 이하여야 한다. 정부는 이렇게 규정 위반이 의심되는 제품의 생산업체에 과대포장 검사 성적서를 요구한 뒤 위반 수준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한다. 명절을 치르고 나면 선물에 달려 온 포장 쓰레기가 골칫덩이다. 환경부가 추석 연휴 기간 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2021, 2022년 13만t 수준에서 2023년 19만8000t으로 급증했다. 반면 업계의 과대포장 관행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단속에 동행한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대형 업체들의 적발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중소규모 업체들이 기준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단속 현장에서는 주로 주류와 완구, 영양제 코너에서 과대포장 적발률이 높다. 주류의 경우 본품에 술잔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세트에서 과대포장 의심 제품들이 나온다. 이날도 술잔의 아래 위로 빈 포장공간이 지나치게 많은 주류 세트가 위반 의심 품목으로 적발됐다.내용물에 비해 용기가 너무 큰 영양제도 단속 대상이다. 건강기능식품의 포장공간 비율은 15% 이하로, 육안으로 보기에 가득 채워져 있어야 알맞게 포장된 제품이다. 공단 관계자는 “거의 매년 단속에 걸리는 ‘상습 위반 업체’는 포장 설계를 바꾸는 데도 돈이 드니 그냥 과태료 부과를 선택하기도 한다”며 “제품을 모양에 따라 올록볼록하게 감싸는 블리스터 포장 방식을 활용하면 포장 비용도 아끼고 단속에도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의 양은 여전히 증가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에 평균적으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은 2019년 5만7961t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2022년에는 6만3119t을 기록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 양도 같은 기간 1.09kg에서 1.2kg로 늘었다.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소비량 대비 재활용률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포장재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종이의 소비량은 2020년까지 8000t대였지만 2021년 9327t, 2022년 9080t으로 늘었다. 반면 재활용률은 2021년 38.7%, 2022년 44.1%로 절반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폐합성수지류로 분류되는 플라스틱의 재활용률도 2022년 57.5%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설 연휴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내달 3일까지 생활폐기물 수거 및 처리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고속도로와 휴게소, 국립공원 탐방로에선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한다.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폐기물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연휴 기간에도 폐기물을 수거한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과대포장 된 물품을 구매하게 되면 폐기물 배출량이 많아져 소비자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소비 단계에서부터 포장이 과한 제품을 피하거나 친환경적인 소재로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설 연휴 기간 한파와 함께 전국에 많은 눈과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남부 지역은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도로가 얼어 빙판길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귀성길과 귀경길 교통 안전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상청은 임시공휴일인 27일부터 한반도는 중국 산둥반도 근처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내륙에는 눈이 내리고, 해안의 경우 비가 오다 27일 오후부터 눈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귀성길이 시작되는 27일에는 교통 이동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낮에는 도로가 눈길로 변하고, 밤에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8, 29일은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가 커 상대적으로 강한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대설특보에 준하는 양의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28일은 중부지방과 호남 제주, 29일은 충남과 전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7∼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영상 10도로 예보됐다. 28일부터 기온이 떨어지며 전국이 평년보다 2도 내외 낮겠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7일 영상 2도에서 28일 영하 4도로 뚝 떨어진다. 29일에는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귀경길에도 도로 살얼음이나 빙판길 등으로 인한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30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국 9개시도에 초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23일에도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나쁨’(㎥당 36∼75μg)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3일 제주와 강원 영동 지방을 제외한 전국 초미세먼지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특히 충북은 이날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22일에 이어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22일 서울, 인천, 경기, 강원영서, 세종, 충북, 충남, 광주, 전북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시설이 있는 인천은 출력을 80%로 제한해야 한다. 폐기물소각장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공공사업장이 있는 지역은 가동률을 낮추고, 건설 공사장에서는 방진덮개 씌우기 등 먼지 날림 줄이기에 나선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지역을 관할하는 한강유역환경청, 수도권대기환경청, 금강유역환경청 등에서는 드론 및 이동측정 차량 등 감시장비를 활용해 사업장 밀집 지역과 농촌지역의 영농폐기물 불법소각을 집중 점검한다. 대기 안정화로 인해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2~6도가량 웃도는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7~4도, 낮 최고기온은 5~14도로 예보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7도로 전망된다. 24일 밤부터 강원동해안·산지와 경북북부동해안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설량은 강원산지 1cm 미만이다. 기상청은 “경북북부동해안에 1mm, 울릉도·독도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리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보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강추위가 한풀 꺾이자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전국 곳곳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2일 전국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는 이번 겨울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2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영남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당 36∼75μg) 수준으로 예보됐다. 고밀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공기의 흐름을 막아 대륙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는 25일경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은 22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1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는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건설공사 시간 조정, 공공 차량 2부제, 도로 물청소 등이 진행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3도, 낮 최고기온은 4∼13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다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기온은 평년보다 2∼6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1일도 전국 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전에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대구·경북은 ‘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초미세먼지 기준 농도가 ㎥당 36∼75㎍(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면 나쁨, 75㎍을 초과하면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서울과 인천 동남부·서부, 서부권을 제외한 경기, 충남 북부와 충북 중북부, 세종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국내 대기오염물질이 축적된 상태에서 서쪽의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이 수도권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 정체로 인해 24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계속되다 25일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먼지 안개(연무)가 곳곳에 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무란 습도가 비교적 낮을 때 대기 중에 연기와 먼지 등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부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은 평년보다 2~6도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2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8도, 부산 11도, 광주 9도, 대전 8도, 제주 10도 등으로 예보됐다. 22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3도, 낮 최고기온은 4~13도로 전망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6년 사이 3.6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연간 신고가 4만 건을 넘었다.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세균’ 중 하나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사례는 4만2827건이었다. 국내 CRE 감염증은 2017년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돼 같은 해 6∼12월 5717건이 신고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만1954건, 2019년 1만5369건, 2020년 1만8113건, 2021년 2만3311건, 2022년 3만548건 등 해마다 신고가 늘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6배가량으로 불어난 것이다. CRE 감염증에 따른 사망자도 증가했다. 2017년 37명, 2018년 143명, 2019년 203명, 2020년 226명,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1명이 CRE 감염증에 걸린 뒤 숨졌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폐렴 등 중증 세균 감염을 치료할 때 사용되며 효과가 좋아 다양한 감염 치료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세균이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RE 감염증 확산의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회원국 38개국 중 8위로 평균 대비 1.2배가량 높다. 질병청에 따르면 병의원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2002년 73.3%에서 2022년 32.4%까지 꾸준히 줄었으나 독감 유행 등으로 2023년 다시 41.4%로 늘었다. CRE 감염증은 주로 병원에서 병원체 보유자와의 접촉이나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된다. 의료진 사이에서 감염되기도 하고 다인실, 간병인 문화 등도 감염 확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 고령자, 만성 질환자 등에게 위험하다. 박숙경 질병청 의료감염관리과장은 “의료 관련 감염병은 고령화, 항생제 사용 증가 등으로 증가 추세”라며 “CRE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 세균 중에서도 전파력이 빨라 2017년부터 전수 감시 체계로 전환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하루새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5~10도가량 떨어진 가운데 15일에도 곳곳에 빙판길과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2~5도 수준을 보이겠다. 서울은 영하 5도, 춘천 영하 1도, 대전 1도, 광주 2도, 부산 4도, 제주 5도 등으로 예보됐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강원, 충청, 전라, 경상권에는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도로 살얼음은 눈, 비가 내린 환경에서 기온이 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많이 생긴다. 16일까지 예상되는 적설량은 경기동부 1~5cm, 서울 1cm 내외, 강원내륙·산지 1~5cm, 대전·세종·충남, 충북 1~5cm가 예보됐다. 동부남해안을 제외한 광주·전남과 전북에는 1cm 내외, 제주도 1~5cm가 쌓이고 15일 그치겠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강수가 더해지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많이 나타나겠다”며 “가시거리가 짧은 곳도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내외로 낮아 매우 춥겠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밤사이 한파로 전국 도로 곳곳에 결빙이 발생하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살얼음, 일명 ‘블랙 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경기에서만 130대 넘는 차량이 추돌 사고 피해를 입었고, 김포에서는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 서울에서도 18대가 추돌해 한 명이 다쳤다.●같은 도로서 연달아 사고… 1명 사망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경기도에서만 130대가 넘는 차량이 추돌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3시 49분경 경기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도로에서 달리던 5t 트럭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 A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전 5시 16분경 고양시 자유로 구산 나들목(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가 추돌했다. 해당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40대 남성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5시 50분경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도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차량 43대가 파손됐다. 탑승자 1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6시 41분경에는 같은 고속도로에서 차량 18대가 추돌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고 지점 후방인 고양휴게소까지 약 3km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결빙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6시 35분경 안산시 상록구 양상동 편도 2차로 도로에서 11대 차량이 연쇄 추돌해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8시 5분경에는 화성시 오산동에서 편도 3차로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결빙 구간을 만나 미끄러지며 10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오전 8시 6분경에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차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일부 지역 도로 전체가 전면 통제되면서 출근길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주류를 실은 트럭이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적재함에서 주류 상자가 쏟아지며 깨진 술병이 도로 위에 나뒹굴었다. 20대 트럭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오전 6시 7분경 서울 노원구 월계2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8대가 추돌해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8시 4분경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는 1t 트럭이 차량 2대를 들이받고 인근 상가 1층 스타벅스 카페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저수지 빙판 위서 놀던 중학생 참사… 15일 더 추워 결빙과 관련된 다른 사고도 있었다. 13일 대구에서는 저수지 얼음이 깨지며 빙판 위에서 놀던 중학생 한 명이 익사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19분경 달성군 다사읍의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1명이 놀던 가운데 얼음이 깨져 6명이 물에 빠졌고, 이 중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한반도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가량 더 떨어진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11도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0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5도로 예보했다. 14일 오후 9시 한파특보가 발효된 경기 동부와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제주도와 광주·전남 서부, 전북 서부, 대전·세종·충남에는 눈 예보가 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차량을 운행할 때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 그늘진 커브길 등 결빙 위험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흔히 ‘블랙아이스’(사진)로 알려진 도로 살얼음은 한파가 몰아칠 때 많이 생길 것 같지만 0도 안팎의 적당한 추위에도 많이 발생한다. 도로 살얼음은 도로 위에 얇은 막처럼 형성되는 얼음을 말한다. 얼음이 워낙 얇아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 ‘검은 얼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대처하기가 어려워 ‘도로 위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비나 눈이 내리거나 쌓인 눈이 녹으면서 아스팔트 틈 사이로 스며든 물이 지표면 온도가 영하로 떨어졌을 때 얼면 도로 살얼음이 된다. 기온이 영상이었다가 밤이나 새벽에 영하로 떨어질 때 도로 살얼음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안개가 도로 면에 달라붙어 얼어도 도로 살얼음이 발생한다. 보통 도로 살얼음은 노면 온도가 대체로 지상 도로보다 낮은 교량이나 햇볕이 잘 들지 않는 터널 출입구 등에서 많이 생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3일 영하 5.6도로 떨어졌으나 다음 날인 14일에는 0.7도까지 올랐다. 하루 새 6.3도가 오르며 수도권 일대에서 도로 살얼음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 살얼음은 마치 설탕물이 코팅된 음식처럼 투명하게 보인다”며 “눈길보다 방심하기 쉬워 안전사고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