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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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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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6~2026-04-05
칼럼100%
  • “우한폐렴 의료진 15명 확진”… 中정부 ‘사람간 감염’ 뒤늦게 인정

    21일 중국 베이징(北京) 북부 디탄(地壇)병원. 감염병 전문병원인 이곳에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꽉 차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쓴 환자들에게 “체온이 37.5도가 넘으면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베이징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디탄병원에서 격리 치료하고 있다. 병원에서 만난 20세 여성은 “사람이 많은 곳에는 못 가겠다”며 “당국이 발표한 확진 환자 수치가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뉴(牛)모 씨(49·여)는 “(전염 상황이) 너무 걱정된다. 위기감이 크다”며 “외지인들이 베이징에 오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 약국과 편의점 마스크는 동이 났다. 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은폐하고 늑장 대응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당국을 비판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사람 간 전파’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1일 우한 의료진 15명이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일부 중국 매체가 “환자 한 명이 우한 의료진 14명을 감염시켰다”고 밝힌 뒤에야 의료진의 감염 사실을 부랴부랴 인정한 것이다. 의료진 감염 여부는 사람 사이의 전염을 판별하는 핵심 지표. 그동안 중국 정부는 “사람 사이의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이야기해 왔다. 위건위에 따르면 감염된 의료진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도 우한을 다녀온 부모가 동행하지 않은 딸에게 폐렴을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인도 통신사인 PTI는 우한에 간 적이 없는 광둥성 선전(深(수,천))시 국제학교의 인도인 교사 프리티 마헤시와리 씨(45·여)가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난산(鐘南山)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은 “광둥성 확진 환자 2명은 우한에 가지 않고 가족을 통해 병에 걸렸다. 사람 간 전염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20, 21일 톈진시, 저장성, 허난성, 충칭시 등에서 확진 환자 86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304명으로 늘었다. 중국 성(省), 시(市) 31곳의 절반을 넘는 17개 성, 시가 우한 폐렴의 영향권에 들었다. 의심 환자는 54명이고, 사망자도 6명으로 늘어났다. 대만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우한 폐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중국 당국, 폐렴 은폐 의혹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관련 정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한시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89세 남성이 19일 오후 11시 39분 숨을 거둬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음에도 하루가 꼬박 지난 21일 오전에야 이를 공개했다. 20일 3번째 사망자 발생 사실을 알릴 때에도 우한시는 사망자의 신원과 사망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상하이시 당국은 21일 두 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환자는 이미 16일부터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당국은 20일에야 우한 폐렴을 ‘전염병 방지 집행법’상의 법정(法定) 전염병에 포함했다. 정부 의료기관은 법정 전염병에 대해서만 지정 환자 격리 치료와 같은 통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우한 폐렴 환자 발생 사실이 처음 공개된 뒤 20일간 중국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대응해 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국 시민들의 공포와 당국에 대한 불신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관영 신징(新京)보는 사설에서 “우한시는 왜 의료진 감염 사실을 빨리 밝히지 않았는가. 투명하게 민중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한중 보건당국의 방역 공조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도 많은 소식을 중국 현지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현지의 출국자 감시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내 확진 환자 A 씨는 아무 이상 없이 중국을 떠나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에서는 일부 중국인들이 우한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의료 수준이 높은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미지 기자}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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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시민 “당국 보고, ‘우한 폐렴’ 환자 수치 축소됐다고 본다”

    취재진이 21일 찾은 감염병 전문 병원인 베이징(北京) 북부 디탄(地壇)병원 발열과에는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꽉 차 있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에 온 환자들에게 “체온 37.5도가 넘으면 발열과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베이징시는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이곳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이곳에서 만난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20세 여성은 “(우한 폐렴 우려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면서 “(당국이) 보고한 (확진 환자) 수치가 축소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량 전염을 막기 위해)중국 당국이 대규모 춘윈(春運) 운영을 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춘윈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을 전후한 중국인들의 대이동을 위해 중국 당국이 철도 등 교통편을 관리 운영하는 것을 가리킨다. 뉴(牛)모(49·여) 씨는 “(전염 상황이) 너무 걱정된다. 위기감이 크다”며 “외지인이 베이징에 오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했다. 이날 베이징 시대 편의점과 약국에서 팔리는 마스크는 동이 났다. ● “우한 간 적 없는 인도인 교사도 발병” 중국 당국은 이날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의료진 15명이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사람 간 전염의 결정적인 증거인 의료진 감염까지 숨긴 당국의 은폐·축소 대응에 관영 매체들마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의료진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치 치료 중”이라며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마저도 우한시 어떤 병원 의료진이 언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20일 밤 중난산(鐘南山)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이 일부 중국 매체들 인터뷰에서 “환자 1명에 의해 우한시 의료진 14명이 감염됐다”고 밝힌 뒤에야 핵심 정보는 빼놓은 채 의료진 감염 사실을 부랴부랴 공개한 것이다. 중 팀장은 “광둥(廣東)성 확진 판정 환자 2명은 우한에 가지 않고도 가족에게서 감염됐다. 사람 간 전염이 확실히 존재한다”며 “사람 간 전염과 의료진 감염 상황은 (환자 수 증가에)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때까지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우한을 다녀온 부모가 우한에 가지 않은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다. 인도 통신사인 PTI에 따르면 우한을 간 적 없는 광둥성 선전(深¤)시 국제학교 교사인 인도인 프리티 마헤시와리(45·여)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한시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89세 남성이 19일 오후 11시 39분 사망해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음에도 이를 하루가 꼬박 지난 뒤인 21일 오전에야 공개했다. 우한시 당국은 20일 3번째 사망자 발생 사실을 알리면서 사망자 신원은 물론 언제 숨졌는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상하이(上海) 당국은 21일 2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지만 이 환자는 이미 16일부터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 칭다오·허페이에서도 의심 환자 추가 발생 관영 신징(新京)보는 사설에서 “우한시는 왜 의료진 감염 사실을 빨리 밝히지 않았는가”며 “의료진들이 언제 감염됐는지, 언제부터 감염이 의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방 통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고 투명한 정보 제도를 통해 민중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에 글을 올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왜 일찍 발표하지 않았는가”라며 “중난산이 의료진 감염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면 계속 감추려 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당국은 20일에야 ‘우한 폐렴’을 ‘전염병 방지 집행법’ 상의 법정 전염병에 포함시켰다. 법정 전염병이 돼야 정부 의료 기관이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등 통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처음 ‘우한 폐렴’ 환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뒤 20여 일간 법적 근거도 없이 대응해 왔다는 얘기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에서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해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19명으로 늘어났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안후이(安徽) 허페이(合肥)에서도 각각 의심 환자 1명씩 발생했다. 칭다오는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홍콩에서도 의심 환자 7명이 추가로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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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확진환자 폭증… ‘사스 공포’ 재연되나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의 방역 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생 초기 중국 당국이 전염 사실을 은폐하는 바람에 초기 대응에 실패해 중국과 홍콩에서만 648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신과 공포가 커지자 권력 서열 1, 2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잇따라 나서 “전력을 다해 전염병 만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우한 폐렴은 전염 규모와 범위 모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18, 19일 이틀 동안 확진 환자가 136명 늘면서 기존 환자의 3배 이상인 198명으로 증가했고 베이징(北京)에서도 남부 다싱(大興)구 등 5명, 상하이시 1명, 선전(深圳)시 등 광둥(廣東)성에서는 14명에 달하는 확진 환자가 확인돼 중국 내 확진 환자는 총 218명으로 늘었다. 의심 환자는 상하이(上海) 1명, 쓰촨(四川)성 2명, 산둥(山東)성 1명, 윈난(雲南)성 1명,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1명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의심 환자까지 합치면 이날까지 중국에서만 2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다싱구에는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베이징신공항이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확진 환자가 우한을 다녀왔거나 우한 출신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어떤 경로로 전염됐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5명 가운데 1명이 위중하고 밀접 접촉자 23명을 관찰 중이라고만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 주석은 이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리 총리는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지방 당국 차원에서만 대응해 오던 중국은 시 주석, 리 총리의 지시 뒤에야 뒤늦게 전염병 예방 통제 작업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우한시 당국은 19일에야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승객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발열 증세가 있으면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게 하는 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을 찾지 못했고 전파 경로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당국이 새로운 조사 방법을 적용했더니 우한에서 확진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걷잡을 수 없는 대유행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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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 中신종폐렴 첫 확진… 확산 비상

    중국 우한(武漢)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중국 외 국가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건 태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 정부는 사흘 새 15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사람 간 전염’으로 인한 확산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13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서 중국난팡항공 CZ-6079편을 타고 19일 낮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 A 씨(3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종전의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높였다. A 씨는 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다 고열 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우한 거주자인 A 씨는 신종 폐렴 발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사람 간 전파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 씨가 타고 온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을 조사 중이다. 이 밖에 우한을 다녀온 뒤 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다른 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17일까지 62명이던 중국 내 확진 환자 수는 사흘 만에 218명으로 급증했다. 20일 현재 확진 환자 수는 우한 198명, 베이징(北京) 5명, 선전(深圳)시 등 광둥(廣東)성 14명, 상하이(上海) 1명으로 집계됐다.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19일에는 환자 한 명이 숨져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날 중난산(鍾南山)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팀장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에 사람 간 전염 현상이 존재한다”며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는 게 방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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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환자 수 폭발적으로↑…춘절 앞둔 中, ‘사스 공포’ 재현되나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의 방역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생 초기 중국 당국이 전염 사실을 은폐하는 바람에 초기 대응에 실패해 중국과 홍콩에서만 648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신과 공포가 커지자 권력서열 1, 2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잇따라 나서 “전력을 다해 전염병 만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우한 폐렴은 전염 규모와 범위 모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18, 19일 이틀 동안 확진 환자가 136명 늘면서 기존 환자의 3배 이상인 198명으로 증가했고 베이징(北京)에서도 남부 다싱(大興)구 등 5명, 선전(深¤)시 등 광둥(廣東)성에서는 14명에 달하는 확진 환자가 확인돼 중국 내 확진 환자는 총 217명으로 늘었다. 의심 환자는 상하이(上海) 2명, 쓰촨(四川)성 2명, 산둥(山東)성 1명, 윈난(雲南)성 1명,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1명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의심 환자까지 합치면 이날까지 중국에서만 224명 환자가 발생했다. 다싱구에는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베이징신공항이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확진 환자가 우한을 다녀왔거나 우한 출신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어떤 경로로 전염됐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5명 가운데 1명이 위중하고 밀접 접촉자 23명을 관찰 중이라고만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 주석은 이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리 총리는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지방 당국 차원에서만 대응해 오던 중국은 시 주석, 리 총리의 지시 뒤에야 뒤늦게 전염병 예방 통제 작업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우한시 당국은 19일에야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승객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발열 증세가 있으면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게 하는 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을 찾지 못했고 전파 경로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당국이 새로운 조사 방법을 적용했더니 우한에서 확진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걷잡을 수 없는 대유행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의 은폐, 늑장 대응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전염력이 약하다더니 이렇게 급증했나. 또 속이고 숨기는가”라고 썼다. “(해외로만 확산된다는 의미의) ‘애국 바이러스’라는 말은 더 이상 안 나오겠네”라고 비꼬는 글도 많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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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몰고 자금성서 ‘찰칵’… 중국이 ‘발칵’

    중국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베이징(北京) 자금성에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들어가 사진까지 찍은 중국 특권층 일가의 젊은 여성 때문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1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자금성 태화문 앞에서 찍은 사진을 17일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렸다. 문제는 사진 속에 벤츠 SUV가 함께 등장했다는 것이다.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금성에 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을 관람할 때도 차량 진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여성은 “휴관일인 월요일에 오니 인파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이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이 여성이 “질투가 심한 것 아니냐”고 비꼬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가오루(高露)라는 이름의 이 여성이 에어차이나 전직 승무원이며 혁명 원로의 3세를 가리키는 ‘훙싼다이(紅三代)’라는 걸 밝혀냈다. 그의 시할아버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 시기인 1930년대 교육자를 지낸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이고, 시아버지는 중국여유(관광)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何光暐)다. 파장이 커지면서 이 여성은 웨이보에 올린 사진과 글을 삭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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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례 북-미정상회담 이끈 리용호 문책… 핵협상 전면전환 예고

    미국을 향해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통’ 리용호 외무상을 경질하고 대표적인 강경파 리선권을 임명하는 파격 인사로 2년간 이어온 북-미 협상 전략의 전면 전환에 나섰다.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리용호를 문책하고 미국과의 협상 경험이 전무한 리선권을 발탁한 것은 북-미 비핵화 대화 중단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내 군부 강경파의 재부상을 두고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강화해 본격적인 ‘벼랑 끝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통 외무상 최단 기간 경질…후임엔 군부 출신 막말 강경파 북한의 대미 외교를 총괄해 온 리용호의 교체 가능성이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이 소집한 마라톤 노동당 전원회의 직후부터다. 전원회의 당시 주석단에 포함됐던 리용호가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된 회의 마지막 날 김 위원장과의 단체 기념사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리용호의 경질은 지난 주말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외무상 교체 사실을 통보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외무상 교체는 2016년 김 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대회를 주재해 국무위원장에 추대되면서 단행한 지 4년 만이다. 리용호 전임으로 2년가량 외무상을 지내다 국제부장으로 승진한 리수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단명 외무상이다. 북한 외무상이 통상 5년에서 10년가량 재임하는 것을 감안하면 2018년부터 시작된 북-미 대화 교착의 책임을 물어 문책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선권이 외무상으로 발탁된 것에 대해 대북 소식통들은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한 리선권이 신임 외무상에 임명된 것은 북한 내 외교 엘리트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찰총국 출신으로 남북 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했던 리선권은 리용호가 외무상에 임명됐을 당시 차관급인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남북 협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같은 해 10·4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에겐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겨선 안 된다”, 고위급회담에 늦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에겐 “시계가 주인 닮아서 관념이 없다”고 말하는 등 안하무인식 언행을 이어간 강경파로 통한다.○ 北 핵보유국 지위 강화하며 비핵화 허들 높일 듯 전격적인 외무상 교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로 제시한 정면돌파전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것.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외교보다는 정면돌파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의 진전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군부 이익을 대변해 온 리선권이 대미 외교를 총괄하게 되면서 핵 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북한 군부의 입김이 더욱 노골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4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나면서 뒷전으로 밀려났던 군부 출신들이 재부상하면서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 중단 등 고강도 도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조만간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공관장 회의를 앞두고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18일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앙골라와 싱가포르 주재 대사 등도 베이징 공항에서 목격됐다. 이들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중국을 통한 외화 조달 등을 수뇌부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관장회의에서 새로운 북핵, 대미 정책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018년 7월에도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공관장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개별관광 추진 등 독자적인 남북협력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 인사로 남북관계를 둘러싼 먹구름도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한국 무시 기조는 ‘하노이 노딜’ 이후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강경파 리선권을 외무상에 앉힌 것은 한국을 사실상 무시하고 가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박효목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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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집단폐렴 정보 숨기나” 커지는 공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전염 상황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시작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돼 확산 범위가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상하이(上海)에서 1명,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에서 2명의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이외의 중국 지역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고 SCMP가 전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7일 하루에만 17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16, 17일 이틀간 21명이나 증가해 우한 내 확진 환자는 총 62명으로 늘어났다. 우한시 당국은 17일 발표한 추가 환자들은 13일 이전에 발병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전염력이 강하지 않고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진 발표까지 며칠이 지난 데다 환자들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지 않아 당국의 대응이 투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우한시 당국은 “추가 환자 가운데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생지인)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 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강조해 온 동물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홍콩 핑궈일보에 따르면 일부 중국 누리꾼은 ‘우한 현지 병원 의사가 진료 중에 감염됐고, 그의 부인도 감염돼 환자들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우한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태국에서 2명, 일본에서 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홍콩에서는 19일 의심 환자 11명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가 모두 101명에 달한다.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네팔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임피리얼칼리지 런던 감염증연구센터가 ‘우한에서 모두 1723명의 환자가 발생(12일 기준)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전했다. 이 센터 닐 퍼거슨 교수는 “일주일 전보다 상황이 훨씬 우려스럽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고려하면 동물 접촉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 없다. 잠재적인 감염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17일부터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뉴욕 존F케네디 국제공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 3개 주요 공항에서 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했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항공기 승객의 건강을 점검한 것은 2014년 에볼라 발병 기간이 마지막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질본)도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감시 및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시도별 대책반을 구성해 설 연휴 비상방역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신속한 검사를 위해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을 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전달키로 했다. 특히 우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곧바로 신고할 것을 지역 의료기관에 당부했다. 질본은 우한에 다녀온 내국인이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인적 사항만 넣어도 출입국 이력이 자동으로 뜨는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이미지 기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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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몽 위협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광화문에서/윤완준]

    지난해 12월과 이달 대만 대선을 취재하기 위해 타이베이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대만 젊은이들은 자신을 “톈란두(天然獨)”라고 묘사했다. 어릴 때부터 대만이 독립된 주권을 가진 국가라고 여기며 자랐다는 뜻이다. 대학 4학년인 청(程·22)모 씨는 “그래서 우리는 중국이 제기한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통일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만난 대만의 2030세대는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여겼다. 이들의 표심이 반중(反中) 성향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재선의 원동력이었다.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기성세대와 달라지게 한 건 대만의 민주화였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거쳐 1996년 총통직선제가 도입되기 전 대만은 중국에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이 주축이 된 국민당이 장기 집권한 권위주의 사회였다.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구세대’는 중국과 통일해야 한다는 ‘톈란퉁(天然統)’ ‘당란퉁(當然統)’이 많다. 반면 어릴 때부터 민주화를 경험한 젊은이들은 대만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 자신이 중국인이냐 대만인이냐, 중국과 통일해야 하느냐 독립해야 하느냐 혼란을 겪는 40대 이상 대만인들과 다르다. 대만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은 과거엔 취업 등 자신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자신들의 미래를 중국과 통일을 원하는 은퇴한 구세대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투표 열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대만 대선이 차이 총통의 압승으로 끝나자 대만 언론들은 “이들이 이제 톈란두에서 톈란타이(天然臺)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미 대만은 주권 국가이기 때문에 굳이 독립을 추구할 필요가 없고 현재의 대만 그 자체로 현상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대만 통일에 필요하다면 무력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셈이다. 지난해 홍콩 시위 현장에서도 톈란두와 거의 똑같은 새로운 밀레니얼 세대의 출현을 목격했다. 홍콩중문대 학생 찬모 씨(21·여)는 기자에게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0년대에 태어난 우리는 100% 홍콩에 속한 첫 세대”라고 말했다.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면서 “중국과도 다른 체제를 보장받은 자유로운 사회 홍콩에서 교육 받으며 자란 우리는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이라는 얘기였다.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중국몽(夢)에는 일국양제의 성공도 포함된다. 홍콩과 마카오의 일국양제를 발판으로 대만도 통일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존 세대와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가진 대만의 톈란두와 홍콩의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음을 세계가 목격했다. 현장에서 이들이 중국인 정체성을 거부하는 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대만과 홍콩의 주축 세대가 될 것이다. 대만과 홍콩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중국이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라는 변화를 직시하지 못한 채 이를 중국에 대한 대항과 도전으로만 보고 강경 대응해 역효과가 났다는 것이 대만과 홍콩의 공통점”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정치세력이든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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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빠르게 확산되는데…中전염 상황 축소 발표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전염 상황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돼 확산 범위가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상하이(上海)에서 1명, 광둥(廣東)성 선전(深¤)에서 2명의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발원지인 허베이성 우한 이외의 중국 지역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고 SCMP가 전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7일 하루에만 17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우한 내 확진 환자는 총 62명으로 늘어났다. 우한시 당국은 17일 발표한 추가 환자들은 13일 이전에 발병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전염력이 강하지 않고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진 발표까지 며칠이 지난 데다 환자들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지 않아 당국의 대응이 투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우한시 당국은 “추가 환자 가운데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생지인)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 간 적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강조해온 동물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는 태국에서 2명, 일본에서 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고 모두 중국인들이다. 홍콩에서는 18일 추가 의심 환자 9명이 발생해 지금까지 발생한 의심 환자는 90명에 달했다. 대만, 싱가폴, 베트남, 네팔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해외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는데 우한 이외 다른 중국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없는 것이 이상하다”는 등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홍콩 빈과(瀕果)일보에 따르면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우한 현지 병원 의사가 진료 중에 감염됐고, 그의 부인도 감염돼 환자들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우한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자문을 제공하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감염증 연구센터가 ‘우한에서 모두 1723명의 환자가 발생(12일 기준)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 센터 닐 퍼거슨 교수는 “1주일 전보다 상황이 훨씬 우려스럽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고려하면 동물 접촉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수 없다. 잠재적인 감염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 이어 미국도 17일부터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 3개 주요 공항에서 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한 검역을 강화했다. CNN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항공기 승객의 건강을 점검한 것은 2014년 에볼라 발병 기간이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질본)도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방자치단체, 의료계와 협력해 감시와 관리를 강화한다. 질본은 우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곧바로 신고할 것을 지역 의료기관에 당부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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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2000억달러짜리 휴전… 기업보조금-화웨이제재 ‘불씨’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무역전쟁에 돌입한 두 나라가 약 22개월 만에 휴전에 합의했다. 이날 공개된 94쪽의 합의문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총 2000억 달러(약 232조 원)어치의 미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한다. 미국도 약 12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7.5%로 낮추고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한다. 다만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기존의 25% 관세는 2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될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중국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류 부총리가 대독한 서신에서 “양국 합의는 세계를 위해 좋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역 거래 중 하나”라며 “2500억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며 미 역사에 이런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합의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합의 내용의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이행 과정에서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영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조금 지급,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 등 핵심 쟁점은 2단계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해 더 큰 불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합의문에서 올해와 내년에 미국산 공산품(777억 달러), 에너지(524억 달러), 서비스(379억 달러), 농산물(320억 달러) 등 분야별 구매액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을 위해 미국산 유제품, 가금류, 쇠고기 등에 대한 중국 시장의 추가 개방도 약속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진짜 20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류 부총리가 서명식장에서 “시장 상황에 기반해 수입 물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급이 맞지 않는 류 부총리와 합의문에 서명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시 국가주석과의 합의문 서명을 추진했지만 중국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중국이 이번 합의와 양국의 미래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음을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국과의 2단계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2단계 협상이 마무리되면 그간 부과한 대중 관세를 모두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11월 대선 전까지는 관세를 중국을 압박할 협상 카드로 사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제재 역시 당장 풀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류 부총리도 시 주석의 성명을 대독하며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무역과 투자 활동에 대해 공평하게 대해 주기를 바란다”며 제재를 철회해 달라고 맞섰다. 한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20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지난해 12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구입하는 제품 목록에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전기전자, 화학제품 등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이건혁 기자}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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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전쟁 데탕트’ 시대 열렸다…2단계 협상 등 확전 불씨는 여전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11월 미 대선까지 한시적인 ‘무역전쟁 데탕트(긴장 완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 중 상당 부분이 남아 있고 농산물 구매 등 합의 이행과 2단계 무역협상의 난제가 도사리고 있어 확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 중국의 미국산 구매 등 합의이행이 관건 중국은 이번 합의문에서 미국산 상품 및 서비스를 올해와 내년 2000억 달러(약 232조 원)를 구매한다고 약속하는 성의를 보였다. 공산품(777억 달러), 에너지(524억 달러), 서비스(379억 달러), 농산물(320억 달러) 등 분야별 구매액까지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을 위해 미국산 유제품, 가금류, 쇠고기 등에 대한 중국 시장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이 약속한 것처럼 단기간에 미국산 구매를 대량으로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는 “중국 경기가 계속 하락해 국내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에 2000억 달러를 강제한 것은 중국의 수요를 크게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과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가 상당 부분 남아 있는 셈이다. 홍콩 밍(明)보는 일부 관세를 철회했지만 여전히 관세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합의를 한 것은 “중국이 크게 양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보험 카드 등의 중국 금융시장 개방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등 외환시장 투명성 등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미국은 이틀 전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했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강요 금지에 대해 중국의 약속을 받아낸 것은 미국의 성과다. 다만, 중국이 반대하고 있는 법률 개정 등의 구체적인 개혁 조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 화웨이와 2단계 협상 등이 확전의 불씨 이번 합의에는 이행 메커니즘과 분쟁 해결 절차도 마련했다. 중국이 농산물 구매 등의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미국이 보복 관세와 같은 ‘비례적 시정 조치’를 하고 ‘선의’에 따른 조치일 경우 중국 정부가 보복을 하지 못하게 했다. 미국 기업과 중국 파트너 회사와의 갈등 해결을 돕는 ‘분쟁 해결 사무소’도 설치된다. 중국이 합의를 탈퇴해 보복 관세를 피할 수 있고,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미국 기업들이 분쟁해결에 얼마나 나설지 미지수다. 미국은 중국 최대 통신기업인 화웨이 등에 대한 제재를 당장 풀 계획이 없고 오히려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류허(劉鶴) 부총리가 대독한 서신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무역과 투자 활동에 대해 공평하게 대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를 해제하라는 뜻이다. 중국이 미국산 추가 구매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미국의 수출 규제를 거론하며 미국에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미국 성장률이 0.50~0.75%포인트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월가에서는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고 대부분이 이미 발표된 내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29,000선을 넘었지만 무역합의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은 11월 대선 전까지는 1단계 합의 이행에 집중하며 2단계 협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협상에서는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 보조금 등 중국의 기술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우려 등을 해결하기 위한 까다로운 난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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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로 받은 마오타이주 4000병 화장실에 버린 中관료

    2017년 가을 왕샤오광(王曉光)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부성장은 마오타이(茅台·사진)주와 관련된 자신의 부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걸 눈치챘다. 마오타이주는 중국 국주(國酒)로 불리는 최고의 명주다. 긴장한 그는 뇌물로 받아 방 한 칸 가득 쌓아둔 마오타이주 4000병을 커다란 독에 들이부었다. 값비싼 마오타이주라는 걸 숨기기 위해 제조연도가 오래된 포장 박스는 전부 찢어서 버렸다. 마오타이주는 오래될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공식 연회에 사용되는 마오타이주가 병당 1300위안(약 21만8000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000병의 가격은 최소 520만 위안(약 8억7000만 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불안했던 그는 독 안의 마오타이주를 화장실 하수관에 내다버리기 시작했다. 허리를 굽힌 채 끝도 없이 술을 버리는 모습을 본 그의 아내는 “버리고 버려도, 따르고 따라도, 마시고 마셔도 끝이 없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초 뭐 하러 (뇌물로) 받았나”라며 혀를 찼다. 왕샤오광은 결국 감찰 당국에 적발돼 2018년 뇌물, 횡령 혐의 등으로 당직과 공직을 박탈당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12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왕샤오광의 부패상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는 구이저우성 마오타이그룹으로부터 가족과 친척 명의로 열 수 있는 마오타이주 전문 판매점 4곳의 경영권도 받아냈다. 그가 7년 동안 벌어들인 돈은 4000만 위안(약 67억 원)에 달했다. 그의 부패에 연루된 마오타이그룹 회장 위안런궈(袁仁國)도 지난해 당직과 공직에서 물러났다. 위안런궈는 구이저우 등 지방 정부 관료뿐 아니라 중앙 정부 관료에게까지 마오타이주 판매점 경영권을 뇌물로 제공했다. 위안런궈는 수십∼수백 t의 판매권을 고위 관료들에게 몰래 넘겼고, 왕샤오광은 마오타이주 131.48t을 팔아 이익을 챙겼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한 국유기업도 신년 행사에서 고가의 마오타이주 파티를 벌였다가 감찰 당국에 적발됐다. 선전TV에 따르면 선전시 국유 건설회사 광밍(光明)구건설발전그룹유한공사 임직원들은 4일 열린 연례 보고회에서 1병에 8000위안짜리 마오타이주 20병(약 2700만 원)어치를 나눠 마셨다. 중국에서 마오쩌둥(毛澤東) 등 중국 최고 권력자들이 즐겨 마시며 국민주로 사랑받아온 마오타이주가 부패와 사치의 상징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7년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만찬장에 내놓은 마오타이주는 1960∼80년대 생산된 최고급 품질로 당시 가격이 128만 위안(약 2억1500만 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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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풀어 무섭게 큰 中 ‘AI굴기’… 의료 교육 금융까지 무한융합

    《의사도 못 잡는 질병을 인공지능(AI)이 잡는다. 안면인식 AI 기술로 범죄자를 추적한다. 중국이 ‘AI 굴기’의 닻을 올렸다. 교육 의료 금융 엔터테인먼트 농업 치안 등 모든 산업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AI와 다른 산업 간 융합을 뜻하는 ‘AI+(플러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AI의 가파른 성장은 ‘무(無)규제’ 덕분에 가능했다. 중국의 한 경제 관리는 “기술 활용을 막지 않는 관용적인 태도를 가장 중시한다”고 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중국 AI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지난해 4월 19일 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라오허(饒河)현의 작은 농촌 마을 샤오자허전(小佳河鎭). 주민 주타오(祝濤) 씨가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져 다급히 보건소를 찾았다. 의사는 얼마 전 도입한 인공지능(AI) 의료 진단 시스템인 ‘스마트 의료 조수’에 주 씨의 증상을 입력했다. 진단 결과는 심근경색. 주 씨는 곧장 라오허현 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괜찮다’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주 씨는 ‘AI 의사’의 진단이 마음에 걸려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哈爾濱)시 병원으로 향했다. 하얼빈시 병원 의사는 황급히 응급조치를 한 뒤 “조금만 늦었어도 심근경색으로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 AI 의사는 음성인식 AI 기술로 유명한 중국 기업 커다쉰페이(科大訊飛·아이플라이텍)와 칭화(淸華)대가 개발했다. 농촌 지역 보건소 1153곳에 설치된 이 AI 의사는 기본 질병의 95%를 진단할 수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만난 커다쉰페이 화남지역본부 우쥔화(吳駿華) 부총재는 “중국에서 매일 환자 1만여 명을 진료하는 AI 의사가 앞으로 사람 대신 질병을 진단할 것”이라며 “인류의 삶을 이롭게 하는 것이 중국 AI 발전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無규제 바탕으로 AI와 산업 무한 융합 광저우에 위치한 공립 광둥성 제2인민병원은 AI 진단 시스템과 인터넷 진료를 결합해 광둥성 내 2277개 빈곤 농촌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톈쥔장(田軍章) 제2인민병원장은 “예전엔 환자들이 (의료 수준이 떨어진다며) 농촌 의사를 믿지 않았지만 AI 진단 시스템을 도입한 뒤 오진이 크게 줄어 광둥성 농촌 보건소 진료 비율이 70%에서 85%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자는 광저우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개최한 ‘신성장정책교류회’ 일환으로 한국 정부 관계자, AI 전문가들과 함께 광저우와 광둥성 선전(深(수,천))시의 AI 기업들을 찾았다. 중국은 AI 기술을 의료뿐 아니라 교육, 스마트도시, 치안, 제조업, 소매업, 금융, 교통, 고객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농업 등 광범위한 산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중국은 AI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강조하는 ‘AI+(플러스)’라는 말을 쓴다. 이를 바탕으로 AI 산업은 일상의 영역까지 파고들었다. 커다쉰페이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금융, 농경 자동화, 기상 식별 등 다양한 산업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었다. AI 기술과 기존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한 것은 중국에 관련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전자상거래연구소 장리(張莉) 소장은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기술 활용을 막지 않는 관용적 태도를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 “방대한 빅데이터 활용이 비용보다 중요” 중국 AI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축은 국가 주도로 관리하는 빅데이터다. 제2인민병원 톈 원장은 “국내 병원들과 협력해 약 3억 건의 환자 데이터를 보유한 시스템을 갖췄다. 국가 차원의 의료 데이터베이스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제2인민병원은 화웨이 등 여러 AI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공립병원이 AI 프로젝트 개발비용을 기업에 어떻게 지불하는지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오히려 기업이 기술 개발 비용을 제공한다. (우리가 축적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자신들의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 범위를 다른 산업으로 확대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 안면인식 AI 기업 상탕커지(商湯科技·센스타임)는 중국 공안이 제공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도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선전시에서 만난 상탕커지 화난(華南)지역본부 관계자는 위성 기반 감시카메라를 활용한 스마트도시 기술을 소개하면서 “중국 정부 부처가 주요 고객이다. 중국 100여 개 도시가 우리 기술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탕커지가 “상하이(上海)에서만 감시카메라 7만 대를 사용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상탕커지가 상하이에 도입한 안면인식 AI 기술을 활용한 범죄자 추적, 사고가 우려되는 군중 밀집 지역의 유동 상황 확인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안(경찰)이 제공한 실제 데이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커다쉰페이는 상하이시 정부 의뢰로 음성인식 AI 기술을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99%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상하이 공안당국은 커다쉰페이에 보이스피싱 전화 내용 데이터를 제공했다. 감시사회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 기업 관계자들은 “우리는 (당국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을 제공할 뿐 데이터를 수집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 화웨이 “AI인력 100만명 양성… 세계 기술표준 만들 것” ▼“추론능력 갖춘 AI칩 개발 집중… 5년간 1조7000억원 투자계획”바이두도 매출 15% AI에 투자“앞으로 5년간 화웨이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시 화웨이 본사에서 만난 슝이후이(熊亦暉) 스마트컴퓨팅업무부 마케팅 부총재는 “이를 통해 AI 산업에서 개발인력 100만 명을 키워내고 소프트웨어 개발 파트너 3000곳, 대학·연구기관 1000곳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AI 투자 계획은 “2020∼2031년 AI가 각 산업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화웨이의 AI 발전 로드맵을 토대로 한다. 2030년까지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의료 진단, 언어 의미 분석 등이 가능한 ‘범용 AI’ 시대다. 인식과 추론 능력을 갖춘 이때의 AI 기술은 AI 칩을 사용해야 구현이 가능하다. 2030년 이후는 휴머노이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슈퍼 AI’ 시대다. 의식과 자각 능력을 갖춘 이 시기의 AI 기술은 두뇌 수준의 칩이 필수적이다. 화웨이는 AI 기술을 자사의 모든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AI 칩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슝 부총재는 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구성하는 화웨이의 ‘다빈치 아키텍처’의 성능에 대해 “기존 CPU가 1번 연산할 때 이 장치는 4090번 연산한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화웨이의 AI 트레이닝 클러스터인 ‘아틀라스 900’의 연산 속도와 다른 기업 클러스터 간 수준 차이에 대해서는 “100m 달리기 경기에서 1등이 결승선을 통과해 물 한 병을 모두 들이켜고 나서야 2등이 종점에 들어오는 정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AI 칩에 대한 집중 투자를 바탕으로 AI 산업 분야에서 화웨이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슝 부총재는 “더 많은 기업이 우리 제품을 쓸수록 표준이 (화웨이로) 바뀐다. 생태계 구축은 이런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 바이두(百度)는 지난해 매출 1023억 위안(약 17조 원) 가운데 15.4%에 달하는 158억 위안(약 2조6000억 원)을 AI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선전시 바이두 화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바이두 직원 3만 명 가운데 1만 명이 AI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전 세계에 AI 개발 실험실 7곳, 연구개발(R&D) 센터가 6곳 있다”며 “이런 투자 덕분에 AI R&D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만에 AI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라고 했다.선전·광저우=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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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환율조작국 해제… 글로벌 금융시장 ‘숨통’

    미국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이틀 앞두고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전격 해제했다. 양국 간 무역전쟁이 최고조에 이르던 지난해 8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지 5개월 만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돼 우리 경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선 4년째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 시간)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했다. 동시에 중국을 한국, 일본 등과 함께 10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외환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위안화 가치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자제하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15일(현지 시간) 서명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환율조작국 전격 해제가 일견 미국의 양보처럼 보이나 중국의 무역합의 번복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고도의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중국도 화답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폴리티코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2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산 상품을 추가 구매하는 내용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불확실성 완화, 한국경제 청신호 ▼中 환율조작국 해제 금융시장에서는 환율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외국인투자가들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을 격화시켰던 요인 중 하나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었다”며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한국이 이번에도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됐지만 예견된 결과인 만큼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예상됐던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며 일단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2,238.88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0.73%), 중국(―0.28%) 등도 소폭 오르내리는 데 그쳤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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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 차이잉원, 美-日 관계자 만나 “관계 격상하자”

    차이잉원(蔡英文·사진) 대만 총통이 재선 다음 날인 12일부터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나 “관계 격상”을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인 이들의 중국 견제 전략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행보로, 대만과 중국 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차이 총통은 재선 직후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선언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재선을 축하하기 위해 타이베이 총통부를 방문한 브렌트 크리스텐슨 미국재대만협회(AIT) 사무처장을 만나 “대만과 미국은 양자 간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앞으로 미국과 글로벌 이슈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대만인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줬다. 대만은 (동아시아) 지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행동 주체”라고 덧붙여 중국을 억제하는 미국의 세계 전략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국무부 소속 외교관인 크리스텐슨은 사실상 주대만 대사 역할을 한다. 차이 총통은 이어 오하시 미쓰오(大橋光夫) 일본대만교류협회장을 만나 “올해 대만과 일본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일본은 외교 협력과 관광 교류에서 대만의 중요한 우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한 뒤 트위터에 일본어로 “대만과 일본 관계 심화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재선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참여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또 크리스텐슨 처장에게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파트너”라며 국제사회의 일원인 대만의 지위를 강조했다. 재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대만은 국제사회 참여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각국과 적극 협력하고 함께 책임지기를 원한다”며 “대만은 (각국의 협력) 파트너이지 (논의) 의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유엔 등 국제기구 참여를 막아 왔다.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는 대만 수교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시키는 방법으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켰다. 대만의 현재 수교국은 남태평양, 카리브해 지역 등 15개국에 불과하다. 차이 총통의 이례적 행보는 중국에 맞서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주권 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훙야오난(洪耀南) 대만 세대싱크탱크재단 집행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차이 총통은 경제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 일본뿐 아니라 한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과 수교 관계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인 협력 관계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타이베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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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정체성’ 거부한 대만 2030… 시진핑 일국양제 구상 타격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거부하는 반중(反中)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11일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반중 진영이 승리한 데 이어 대만 차이 총통의 승리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 구상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대만 대선에서도 ‘중국인 정체성’을 거부하는 반중 성향의 2030 ‘영맨’들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반중 성향 집권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은 이날 817만231표(57.1%)를 얻어 552만2119표(38.6%)에 그친 친중 성향의 야당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을 눌렀다. 이날 함께 진행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총 113석)에서도 민진당은 과반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과반(61석) 확보에 성공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해 1월 ‘대만을 일국양제 방식으로 통일하겠다’고 천명한 뒤 일국양제를 시행 중인 홍콩을 대만의 미래 모델로 제시하려 했다. 하지만 중국이 내정(內政)이라고 규정해온 홍콩과 대만에서 잇달아 중국의 통치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 차이잉원 “일국양제 거부, 인도태평양 참여” 차이 총통은 재선 확정 직후인 11일 밤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대만인은 일국양제를 거부했다”며 “총통으로서 민의에 기초해 양안(중국-대만) 관계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일국양제 방안을 제기하면서 대만에 주권을 양보하고 수용하지 못할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며 “민의가 선택한 정부는 위협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베이징 당국이 깨닫기를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차이 총통은 “대만해협의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만 독립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중국과 대화, 협상하기를 희망하지만 중국이 대만의 존재를 인정하고 평화적이고 대등한 방식이어야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차이 총통 당선 확정 뒤인 11일 밤 “평화통일과 일국양제 기본 방침을 견지한다. 대만 독립과 분열 시도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혀 양안 갈등 격화를 예고했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차이 총통이 대만을 (일국양제의) 반대 방향으로 끌고 간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왕신셴(王信賢) 타이베이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본보 인터뷰에서 “베이징의 통치와 일국양제 방식의 통일은 거부한다는 것이 현재 대만인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정치 지형 변화를 간파하지 못한 시진핑 지도부가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와 외교적 고립 등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차이 총통의 역전승을 돕는 역효과가 났다는 것이다. 차이 총통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 참여를 거론한 점도 주목된다. 그는 “대만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빼놓을 수 없는 구성원이자 믿을 수 있는 협력 동반자”라며 “(이에 대한) 참여와 협력을 지속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이중(賴怡忠) 위안징(遠景)재단 집행이사장은 “차이 총통은 안보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미국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의 경쟁과 대립이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2030 “우린 중국인 아니다” 2018년 11월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22개 시와 현 가운데 6곳에서만 승리해 15곳에서 이긴 국민당에 완패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해 6월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30%대에 그치며 최고 45%의 지지율을 기록한 한 시장에게 크게 뒤졌다. 6개월여 만에 전세를 완전히 뒤집은 원인은 홍콩 시위의 주축인 ‘앵그리 영맨’에게 공감하고 중국에 반감을 가진 대만 2030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1일 대만 곳곳에서는 투표를 하기 위해 해외에서 귀국한 2030 젊은층의 투표 열기가 목격됐다. 타이베이 기차역은 고향으로 돌아가 투표하려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타이베이 한 카페에서는 대만과 홍콩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정차오링 씨(25·여)는 한국에서 유학하다가 투표를 하기 위해 타이베이로 돌아왔다. 그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억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민진당 당사 앞에서 만난 뤼(呂·21·여)모 씨는 올해 처음 투표했다. 그는 “대만은 주권을 가진 국가이고 일국양제에 동의하지 않아 차이 총통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의 차이 총통 선거캠프 앞에서 만난 량자언(梁嘉恩·19) 군은 “투표권은 없지만 민주주의를 경험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20세부터 선거권을 얻는 대만에서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 가운데 20∼3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4.5%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2016년 대선에서 최저치인 66.2%까지 떨어졌던 투표율이 이번 대선에서 74.9%로 크게 상승했다. 2016년에는 20∼39세 투표율이 57.7%에 그쳤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도 젊은층의 대거 투표 참여로 역대 최대 투표율인 71.2%를 기록한 바 있다. 훙야오난(洪耀南) 대만 세대싱크탱크재단 집행위원장은 “대만의 40대 이상은 자신이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그래서 대만이 중국과 통일해야 하느냐, 독립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논쟁이 계속됐다”며 “하지만 40세 미만 세대는 대만은 주권이 독립된 국가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분석했다.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높은 젊은층은 홍콩 시위를 계기로 대만도 홍콩처럼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고 민진당이 이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했다. 망국감(亡國感)이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홍콩 젊은이들도 자신을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세대 정체성의 변화가 중국의 일국양제 구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타이베이=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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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이어 대만도 ‘反中 2030 영맨’ 표심이 승부 갈랐다

    지난해 11월 홍콩 구의원 선거에 이어 11일 치러진 대만 대선에서도 ‘반중(反中) 2030 영맨’들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반중 성향 집권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817만231표(57.1%)를 얻어 552만2119표(38.6%)에 그친 친중 성향의 야당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을 눌렀다. 1996년 대만 대선에 직선제가 도입된 뒤 가장 높은 득표수다. 이날 함께 진행된 입법위원(국회의언) 선거(총 113석)에서도 민진당은 과반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을 뒤엎고 과반(61석)에 성공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해 6월 시작된 홍콩의 반중 시위 전만 해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30%대 그치며 한 시장에게 크게 뒤졌다. 6개월 만에 압도적인 역전승을 거둔 원인은 홍콩 시위 주축 ‘앵그리 영맨’에 공감하고 중국에 반감을 가진 대만 2030들이 일제히 투표장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대만 전문가와 언론들이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2016년 대선에서 최저점인 66.2%까지 떨어졌던 투표율이 이번 대선에서 74.9%로 크게 상승했다. 젊은층의 대거 투표 참여로 역대 최대 투표율인 71.2%를 기록해 반중 성향의 범민주파가 홍콩 반환 이후 첫 과반을 차지하며 친중 건제(建制)파에 압승한 홍콩 구의원 선거를 닮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이 총통은 재선 확정 직후인 11일 밤 본보 등이 주요 외신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대만인은 (중국이 대만 통일 방식으로 제기한)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거부했다”며 “민의의 선택을 받은 정부가 (중국의) 위협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베이징 당국이 깨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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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 3분의1 ‘2030’ 표심 잡아라” 차이잉원-한궈위 막판까지 총력전

    대선(11일)을 하루 앞두고 후보들이 일제히 유권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20, 30대 젊은층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대만 전역의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만의 젊은층은 홍콩의 반중 시위 주축인 ‘앵그리 영맨’들에게 공감하고 중국의 체제와 대만 정책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어릴 때부터 대만이 주권 국가라고 여기며 자라 ‘톈란두(天然獨)’라고 불린다. 정치분석가인 라이이중(賴怡忠) 위안징(遠景)재단 집행이사장은 10일 동아일보에 “대만 젊은층 상당수가 이번 대선을 민주주의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왕신셴(王信賢) 타이베이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젊은층의 60∼70%가 집권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지지한다”고 했다. 대만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 30대 유권자가 666만9076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4.5%에 달한다. 차이 총통 진영은 젊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홍콩을 대만의 미래로 등치시켜 젊은이들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선거 전략을 펼쳤다. 차이 총통은 9일 유세에서 “홍콩 젊은이들이 경찰에게 맞아 머리가 터지고 피를 흘렸다. 이번 선거는 대만 젊은이들을 위한 전쟁”이라고 외쳤다. 이어 “젊은이들이 (홍콩처럼) 거리로 나가 생존을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도록 차이잉원에게 4년의 임기를 더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유세에서도 “젊은이여 일어나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타이베이 유세 현장에서 만난 예(葉·24·여)모 씨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금지하는 중국 같은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며 “차이 총통은 중국에 대해 ‘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젊은층이 지지한다”고 말했다. 젊은층 지지도에서 수세인 야당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은 경제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시장은 유세에서 “민진당이 다시 집권하면 중화민국, 자유와 민주주의는 물론이고 젊은이들도 퇴로가 사라진다”며 “대만이 국제적인 고아가 돼 가면서 청년들이 저임금에 갇혔고 국제사회와 만날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 대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 유세 현장에서도 젊은층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지만 기자의 인터뷰 요청은 대부분 피했다.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한 차이 총통 유세 현장의 젊은 지지자들과 대비됐다. 26세인 훙위첸(洪于천) 국민당 부대변인을 타이베이 국민당사에서 만나 이유를 물었다. 그는 “많은 젊은층이 민진당과 차이 총통을 지지한다”면서도 “젊은이들이 한 시장을 지지하면 공격당하는 분위기 때문에 한 시장 지지를 표현하지 못하고 침묵하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주장했다.타이베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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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대만 대선, 젊은 유권자 ‘톈란두(天然獨)’ 표심에 달렸다

    대만 대선(11일)을 하루 앞두고 후보들이 유권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20~30대 젊은층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대만 전역의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만의 젊은층은 홍콩의 반중 시위 주축인 ‘앵그리 영맨’들에 공감하고 중국 체제와 대만 정책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어릴 때부터 대만이 주권 독립 국가라고 생각하며 자랐다는 의미에서 ‘톈란두(天然獨)’라고 불린다. 정치분석가인 라이이중 위안징기금회 라이이중 집행이사장은 10일 본보 인터뷰에서 “대만 젊은층 상당수가 이번 대선을 민주주의가 지속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국민투표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왕신셴 타이베이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젊은층은 집권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을 지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 60~70%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23세 유권자 가운데 118만6685명이 올해 처음 투표하고 이는 전체 유권자(1931만1105명)의 6.1%다. 또 20~30대 유권자는 666만9076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4.5%에 달한다. ● 차이잉원 “이번 선거는 젊은이들을 위한 전쟁” 민진당 차이 총통 진영은 젊은층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보고 홍콩을 대만의 미래로 등치시켜 젊은이들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선거 전략을 공세적으로 펼쳤다. 차이 총통은 9일 밤 타이베이 유세에서 “홍콩 젊은이들이 경찰에 맞아 머리가 터지고 피를 흘리는 걸 모두 봤다”며 “이번 선거는 대만 젊은이들을 위한 전쟁”이라고 외쳤다. 이어 “대만의 차세대인 젊은이들이 (홍콩처럼) 거리로 나서 생존을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도록 차이잉원에게 4년의 임기를 더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일상인 자유가 작은 실수로도 사라질 수 있다”며 “홍콩은 이미 일국양제(1국가 2체제)의 실패를 증명했다.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정당은 모두 대만의 미래를 걸고 도박하는 것”이라고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시 시장을 몰아붙였다. 차이 총통은 10일에는 한 시장의 정치적 기반인 대만 남부 가오슝시부터 자신의 집무실인 총통부가 있는 북부 타이베이까지 종단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차이 총통의 이런 전략이 ‘대만 주권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를 가리키는 망국감(亡國感)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젊은이들의 공감을 일으키고 있음을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차이 총통의 10일 유세에는 젊은층이 대거 몰렸다. 타이베이 유세 현장에서 만난 예(葉·24·여)모 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유투브를 보는 게 위법인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홍콩이 박해받는 걸 봤다. 우리는 자유 사회에 산다. 대만은 절대 홍콩의 길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 총통은 중국이 ‘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젊은층이 많이 지지한다”며 “동성혼인법 등 진보적 정책도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 한궈위 “민진당 집권하면 젊은이 퇴로 사라져” 젊은층 지지도에서 수세인 한 시장 진영은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 민생이라는 점을 파고들었다. 한 시장은 9일 밤 타이베이 유세에서 “민진당이 다시 집권하게 하면 중화민국, 자유와 민주주의는 물론 젊은이들도 퇴로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대만이 국민당 소속 마잉주 충통 시절인 2010년 체결한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인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올해 만료되면 대만은 국제적인 고아가 될 것”이라며 “청년들은 저임금에 갇혔고 국제사회와 만날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 인재도 사라져 대만을 떠나면 대만의 미래가 어떨게 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장 유세 현장에는 젊은층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지만 기자의 인터뷰 요청은 대부분 피했다.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주장을 펼친 차이 총통 유세 현장의 젊은 지지자들과 대비됐다. 26세인 홍위첸 국민당 부대변인을 10일 타이베이 국민당사에서 만나 이유를 물었다. 그는 “많은 젊은층이 민진당과 차이 총통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젊은이들이 한 시장을 지지하면 공격당하고 욕 먹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이를 걱정해 한 시장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꽤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타이베이에서 만난 쑨(孫·44)모 씨는 “한 시장을 지지한다”면서도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회(국회) 선거에 나온 국민당 후보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 모두 나이가 너무 많다. 젊은 정치인들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례대표 의원의 비율을 결정하는 “정당투표는 제3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4년 전 대만 대선 흔들었던 쯔위, 이번 대선서도 눈길 차이 총통이 처음 당선된 2016년 대만 대선을 흔들었던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21)가 이번 대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처음 투표권을 얻은 그가 7일 타이베이에 돌아오자 대만 언론들은 “쯔위가 투표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의 표현에 따르면 쯔위는 ‘첫 투표족’이다. 대만은 20세부터 선거권을 얻는다. 대만인인 쯔위는 2015년 11월 대만기를 흔드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된 뒤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해 대만이 국가임을 나타내는 대만기의 존재 자체를 거부한다. 하지만 쯔위가 당시 수척한 모습으로 “중국은 하나다.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히는 사과 동영상을 올리자 대만 젊은이들이 분노했다. 당시 대만 언론들은 쯔위 사건이 차이 총통의 득표율을 1~2%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쯔위의 행보가 눈길을 끈 것. 하지만 쯔위 어머니는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 “쯔위는 이번에 투표하지 않는다. 가족들과 여행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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