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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Hulk Hogan·본명 테리 볼리아)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1세.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 소방과 경찰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51분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헐크 호건의 자택에 출동했으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 정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응급처치를 시행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 했다. 당국은 “타살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덧붙였다.헐크 호건은 수십 년에 걸친 격렬한 프로레슬링 활동으로 인해 여러 지병과 후유증을 겪어 왔다. 과거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심장 질환과 관련된 치료 이력도 있다.1980~90년대 WWE(당시 WWF)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며 ‘헐크매니아’(Hulkamania)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동시에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실제로 호건은 WWF 경영진의 스테로이드 유통 관련 재판(1994년)에 증인으로 출석해, 1976년부터 의료적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강요에 의해 사용하지 않았으며 타인에게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해 무혐의 처분됐다.당시 언론은 호건이 스테로이드와 코카인 모두를 남용했다고 보도했으며, 동시대 프로레슬러들 또한 “프로 레슬링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스테로이드를 피할 수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스테로이드의 위험성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는 남성 호르몬 계열의 합성 물질로, 근육량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심장 질환, 부정맥, 심정지 등의 중대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프로 레슬러 출신 중 40~50대에 심장마비로 급사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헐크 호건은 프로 레슬러로서 비교적 장수한 편이지만, 이번 사망 또한 스테로이드 복용 이력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헐크 호건의 명암헐크 호건은 프로레슬링 역사상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인물이었으며, 그의 영향력은 1980년대 WWE의 세계화를 이끈 핵심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스테로이드 논란과 건강 악화,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라는 시대적 그늘도 함께 떠안은 인물이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코로나19(COVID-19)에 걸린 후 ‘브레인 포그(Brain fog)’라고 불리는 멍한 느낌의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장애를 경험한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단백질 변화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변화는 뇌뿐 아니라 눈의 망막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미국 예일 대학교 연구자들은 브레인 포그가 단순한 감염 후유증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는 아밀로이드 베타 펩타이드(짧은 아미노산 사슬)가 뇌세포 내부와 주변에 쌓여 플라크(찌꺼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와 눈에서 흔히 발견된다.눈으로 알 수 있는 뇌 건강망막은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의 일부로, 뇌보다 검사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단순히 보는 것 외에 뇌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기관이다.이전 연구에서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망막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 단백질이 코로나19 감염 후 망막에도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실험 방법과 발견연구진은 사망한 코로나19 감염자의 망막 조직과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망막(망막 오가노이드)을 사용해 실험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이용하는 단백질인 NRP1(뉴로필린-1)이 망막의 신경세포와 아교세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노출된 망막 조직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증가했다.흥미로운 점은, NRP1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는 이 단백질의 축적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즉, NRP1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뇌 기능 저하(브레인 포그)를 일으키는 데 관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새로운 치료 목표 설정 가능성이번 연구는 단순히 코로나 후유증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NRP1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준다. 즉, NRP1을 표적으로 삼아 코로나19를 포함해 감염 후 겪게 되는 신경계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다.또한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단순히 뇌에 해를 주는 물질이 아니라, 바이러스나 세균을 막으려는 ‘뇌의 면역 반응’일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이 맞을 수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병원균 침투에 대한 면역 반응?일부 연구자들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항균 펩타이드(antimicrobial peptides)와 구조적으로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 단백질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감염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색소, 약물, 독물 등 이물질이 뇌 조직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여 뇌를 보호하는 관문)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는 현상은 병원체(감염 물질)가 뇌에 침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결론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해플러(Brian Hafler) 예일대 안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백질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유도한다는 점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치매와 같은 뇌 질환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현재 코로나19가 알츠하이머 위험을 장기적으로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NRP1 억제제를 활용한 새로운 예방 치료법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에 실렸다.(사이언스 알럿, 테크놀로지 네트웍스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7말8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번 여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말을 입증하려는 듯 해가 갈수록 폭염의 강도가 올라간다. 이럴 땐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 상쾌한 일이 없다. 그런데 파란 수영장의 물은 청량한 그 느낌처럼 깨끗할까.매년 여름이 되면 수영장발 감염 병 소식이 반복된다. 피부 감염, 호흡기 질환, 귀 질환, 위장 장애 등 다양하다. 대부분 작은 소동으로 끝나지만 일부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감염 병 전문가이자 면역 학자인 미국 코네티컷 주 퀴니피액 대학교 의과대학 리사 쿠차라(Lisa Cuchara) 교수가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 수영장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포함되어 있는 지 알려주는 글을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했다. 염소 소독에도 살아남는 병원균들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해 안전할 거란 믿음이 있다. 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가진 녀석들도 있다. 일부 세균은 적절하게 염소 처리한 수영장에서도 짧으면 몇 분에서 길면 며칠까지 생존할 수 있다. 대표적인 병원균이 물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인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이다. 사람을 포함한 척추동물의 소화관 등에 기생하는 단세포 생물(기생충)로,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 염소 처리한 물에서 최장 10일 동안 살 수 있다. 설사를 하는 사람의 대변이 물에 섞여 다른 수영객의 입으로 들어가 목을 통과하면 전파될 수 있다. 아주 적은 양이라도 수십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 기생충은 우리 몸에서 최장 2주간 지속되는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설사, 구토, 복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다른 흔한 병원균은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으로 온탕 모낭염으로도 부로는 온탕 피부염과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장염의 원인인 노로 바이러스와 결막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도 수영장 물에 둥둥 떠다닐 수 있다.염소 냄새 강하면 안전?사람들은 수영을 하면서 땀, 피지, 각질, 소변, 심지어 대변까지 다양한 신체 물질을 물속에 남긴다. 이러한 물질, 특히 땀과 소변에 들어 있는 암모니아가 염소와 만나면 클로라민(chloramine)이라는 화학적 부산물을 생성하는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수영장에서 나는 강한 냄새의 주된 원인이 바로 클로라민이다. 흔히 ‘염소 냄새’라고 하지만 ‘클로라민 냄새’가 올바른 표현이다.흥미로운 점은 깨끗한 수영장에선 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이 냄새가 강하면 잘 소독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염되었다는 경고일 수 있다. 냄새가 강하다는 것은 물속에 염소와 반응하는 땀이나 소변과 같은 오염 물질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공공 수영장에서 병원균을 피하는 10가지 수칙1. 수영 전 반드시 샤워.수영 전 샤워는 땀, 기름기, 화장품 등 염소 소독을 방해하는 물질을 제거해 수영장을 더 깨끗하게 유지하게 한다.2. 수영 중 물을 삼키지 말 것.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수영장 물에는 병원균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크립토스포리디움 같은 기생충은 염소 소독에도 살아남아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3. 설사 증상이 있을 때는 절대 수영 금지.특히 아이들의 경우, 설사가 끝난 후 최소 2주간은 수영을 금지해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4. 물속에서 소변 금지.소변은 염소와 반응해 자극성 화학물질인 클로라민을 생성하여 눈, 피부,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5. 기저귀를 착용한 유아는 수영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자주 교체.1시간마다 확인 및 교체가 권장된다. 아울러 기저귀 교체는 반드시 수영장 밖에서 해야 한다.6. 수영 중간에 휴식을 갖고 정기적으로 화장실 다녀오기.아이와 어른 모두 최소 1~2시간마다 화장실을 다녀와야 물속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7. 물이 탁하거나 염소 냄새가 강하면 입장 전 관리 상태 확인.염소 냄새가 강하다고 깨끗한 게 아니라, 오히려 오염물질이 많을 수 있다.8. 몸에 상처가 있다면 가급적 수영 금지.물에 들어간다면 방수 밴드로 상처부위를 잘 감싸야 한다.9. 수영 후 귀 잘 말리기.외이도염 예방에 효과적이다.10. 수영 후 샤워로 병원균 씻어내기.수영 후 샤워는 몸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병원균이나 소독 부산물(예: 클로라민)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지난달 중국에서 부모와 함께 온천에 다녀 온 5세 여아가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fowleri)에 감염 돼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이달 초 전해진 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는 같은 이유로 치료를 받던 어린이가 사망했다.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프리즈마 헬스 어린이 병원 미들랜드 측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 돼 치료를 받던 환자가 숨졌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주 보건당국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관계자들은 사망자가 7월초 이 지역 한 호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되면 뇌 조직을 파괴하는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이라는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위험에 매우 크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텍사스에서도 PAM 사망 사건이 있었다.뇌 먹는 아메바 란?파울러자유아메바는 담수호, 강, 온천 등 따뜻한 민물이나 흙에 서식하는 단세포 생물로, 현미경을 사용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생물이다. 수영장이나 수돗물 등 소독한 물에 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작다.호수나 강, 온천에서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할 때 드물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에 아메바가 섞인 물을 넣어 사용하다 감염될 수도 있다. 물을 마실 경우에는 감염이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간 전파도 안 된다.지구 온난화 탓, 점차 북상전 세계 PAM 감염 사례의 85%는 여름철과 같은 따뜻한 계절에 발생한다. 뇌 먹는 아메바는 섭씨 30~46도 사이의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한다. 기후 변화와 온도 상승이 감염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5월 발표한 연구는 “기후 변화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북쪽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기존에 감염 사례가 없었던 지역에서도 PAM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환경공학 교수인 윤 쉔 (Yun Shen)은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은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의학적 위협”이라며 “기온이 올라갈수록 아메바가 살아남기 쉬워지고, 사람들도 더 자주 물놀이를 하게 되면서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과학 전문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지금껏 약 40개국에서 PAM 감염 사례가 보고 됐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태국에서 감염 된 후 귀국해 숨진 사례가 유일하다.치명률 97% 이상감염 후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머리를 앞으로 굽힐 수 없는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앨라배마 대학교 미생물학자 리아 스타흘(Leigha Stahl)은 아메바가 뇌세포를 먹거나 독성 물질을 분비해 세포를 손상시키며, 면역 반응으로 인한 뇌부종 또한 사망 원인이 된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설명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PAM은 치명률이 97%에 달한다. 100명 중 97명이 숨지고 3명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54명 중 단 4명만 생존했다. 이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구분이 잘 안 돼 진단이 매우 어렵기 때문인데, 대부분 사후에 감염이 확인된다. 인도에서는 약 30%만 진단되며 나머지 70%는 병명도 모른 채 숨진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 기준 381명이 감염돼 8명만 생존했다.뇌 먹는 아메바 예방법뇌 먹는 아메바 예방법은 단순하다. 아메바가 섞인 물이 코를 통해 뇌로 유입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CDC는 뇌 먹는 아메바에 대한 안전 대책으로 △담수에 뛰어들거나 다이빙할 때는 코를 잡거나 코 클립을 착용하고, △온천에서는 항상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아메바는 물이 얕은 곳에 서식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바닥을 파지 말고, △코를 세척할 때는 증류수나 끓인 수돗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염소로 소독한 수영장이나 바닷물은 뇌 먹는 아메바의 위험이 없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와 김영애, 흑인 음악의 대부 퀸시 존스, 20세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축구 선수 유상철.이들은 췌장암을 앓다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누구 못지않은 부와 명성이 있었지만 모든 암을 통틀어 가장 치명적인 난치병의 허들을 넘지 못 했다. 췌장암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연구진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이 생기기 전 세포에 나타나는 특정 신호를 포착함으로써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췌장암은 암 세포가 다른 기관으로 퍼지기 전에 수술로 제거하지 않으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췌장암 환자 중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연구가 집중한 췌장관선암(PDAD)은 가장 흔한 형태(약 90%)의 췌장암으로, 5년 생존율이 10% 안팎이다. 2022년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2018∼2022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상대생존율(암환자가 일반인 대비 5년간 생존할 확률)은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가장 낮은 16.5%에 그쳤다.스트레스와 염증이 암 신호 생성연구진은 암 방생 이전, 췌장 세포에 ‘스트레스’나 ‘염증’이 생기면 특정 단백질(일명 ‘STAT3’)이 활성화되며, 이것이 암세포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염증 단백질이 존재하면 STAT3가 특정 유전자(ITGB3)를 작동시키며, 이 유전자는 췌장암 세포를 암으로 바꾸고 빠르게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심지어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염증과 세포 스트레스 또한 이 경로를 자극할 수 있어, 치료가 오히려 암 세포를 강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진은 STAT3가 암을 촉진하고 진행을 빠르게 만드는 10개의 유전자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이를 묶어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 군’(STRESS signature)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러한 유전자 신호는 암이 생기기 전 세포에 나타나는 ‘경고등’과 같아서 이를 조기에 발견하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생긴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치료 저항성과 암 전이까지 예측 가능연구진은 또한 이 신호가 단순히 암 발생 위험이 있다는 예고에 그치지 않고, 암의 악성 정도나 치료에 잘 반응하는 지 여부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 군이 기존 유전자 정보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확인 됐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기존 약물로 차단 가능…다른 암으로 연구 확대더욱 희망적인 점은, 이 암 신호를 만드는 단백질을 이미 다른 병에서 사용 중인 약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신호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하나씩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 한 가지 약물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연구진은 췌장암뿐만 아니라 폐암, 유방암, 피부암 등 조직 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암종에서도 염증으로 인한 특정 유전자 활성화를 차단하는 분자 물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이 발전하면 암이 커지거나 다른 장기로 퍼지는 것을 막고, 항암제에 내성을 갖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를 이끈 UCSD의 병리학자 데이비드 체레시 박사는 “이 유전자 신호는 암이 어떻게 시작되고, 치료에 어떻게 반응하며, 얼마나 퍼질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며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한 조기 진단과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건강해지기 위해 ‘하루 1만보’를 꼭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7000보만 걸어도 치매, 우울증, 암 사망, 심장질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루 1만보는 걷기 운동을 하는 전 세계 많은 사람의 가장 일반적인 목표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려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학술지 발표한 이번 연구는 1만보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16만 명 자료 분석 결과, 7,000보가 건강 분기점호주 시드니 대학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2014~2025년 10개국 이상에서 이뤄진 57건의 연구를 통합하고 16만 명 이상의 성인 데이터를 분석해 걸음 수와 건강 상태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하루에 7000보 정도만 걸어도 2000보를 걷는 사람에 비해 다음과 같은 질병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암 사망 위험: 37% 감소제2형 당뇨병: 14% 감소치매: 38% 감소우울증: 22% 감소낙상 위험: 28% 감소심혈관 질환: 25% 감소전체 사망 위험: 47% 감소연구진은 “이전에 조사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의 건강 결과를 평가한 결과, 7000 걸음을 목표로 삼는 것인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또한 “하루에 7000 걸음을 달성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예를 들어 하루 2000 걸음에서 4000 걸음으로 늘리는 것처럼 걷는 양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상당한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했다.즉, 신체활동 수준이 낮은 사람은 하루에 1000보를 더 걸을 때마다 건강에 대한 ‘투자 대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걸음 수 많을수록 좋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어”연구진은 하루 1만보 걷기는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7000보를 넘어서면 추가적인 건강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7000보가 최상의 투자대비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량이라는 것이다.논문 제1저자이자 교신저자인 시드니대학교 멜로디 딩 교수는 “1만보를 걷고 있다면 계속 유지해도 좋지만, 현재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7000보부터 목표로 삼아도 충분한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걷기, 가장 쉬운 운동…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운동이다.일부러 걸을 시간이 없다면 대중교통 이용하기, 점심시간 주변 걷기,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하기와 같이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꽤 많은 걸음 수를 얻을 수 있다.전문가들은 걷는 운동이 맞지 않다면 수영, 자전거 타기, 로잉 머신과 같은 신체활동도 비슷한 건강상 이점이 있다고 조언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임금 감소 없는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근로자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향상되고 번아웃이 줄었다고 보고했다.국제학술지 에 발표한 이번 근로시간 단축 실험 연구는, 주 4일 근무제가 직원들을 더 행복하고 생산적이며 헌신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 공동 책임자인 미국 보스턴 칼리지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줄리엣 쇼어 교수는 “전반적인 결과를 보면 가장 큰 개선은 번아웃과 직무 만족도 같은 업무 관련 지표에서 나타났고, 그다음이 정신 건강, 마지막으로 신체 건강 순이었다”라고 전했다.이 연구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의 141개 기업 직원 28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수행했다. 비교 군으로 주 5일 근무를 유지한 미국 12개 기업의 직원 285명도 참여했다.연구 시작 전, 모든 참여 기업은 2개월간의 교육과 업무 흐름 개선 훈련을 통해 효율성과 협업 능력을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주 4일제를 시행한 기업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주당 근무 시간이 5시간 줄었다. 8시간 이상 감소한 비율이 30.8%, 5~7시간 감소가 24.6%, 1~4시간 감소가 20.3%이며 변화가 없는 경우는 24.3%였다.근무시간 감소폭에 따라 업무 만족도와 건강 개선 효과에서 차이를 보였다. 8시간 이상 근무 시간이 줄어든 경우 번아웃 감소, 직무 만족도 및 정신 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 이보다 근무시간이 적게 줄어든 직원들도 유의미한 수준의 긍정적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 “개인의 근무 시간이 더 많이 줄어들수록 주관적 웰빙이 더 높아지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가 명확히 나타났다”고 밝혔다.주 4일제 근무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주된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 향상, △수면 문제 감소, △피로 감소 세 가지다.연구진은 “직원들이 ‘나는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느끼는 ‘업무 수행 능력(perceived work ability)’이 개인과 조직 차원 모두에서 높아졌다”며, “조직 전체의 근무 시간 단축이 집단적으로 업무 흐름을 조정하고 최적화하도록 유도해, 전반적인 업무 수행 능력과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그러나 이번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참여 기업들은 애초에 주 4일제 근무제 도입에 관심이 높고, 직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일반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직원들이 스스로 웰빙 상태를 보고했기 때문에 주 4일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의도에서 자신의 웰빙 상태를 과장해서 보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는 영어권 고소득 국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나 산업 구조를 가진 국가들에서도 주 4일제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유로뉴스,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분당 걸음 수를 평소보다 14보 더 늘리면 ‘허약’하거나 ‘허약 직전’ 상태인 노인의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 따르면 허약 상태란 △원하지 않는 체중 감소, △근력 저하, △쉽게 피로함, △낮은 신체활동 수준, △느린 보행 속도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다. 허약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허약 직전 상태는 신체 기능 저하, 인지 기능 감퇴, 영양 부족,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의 위험이 커지는 시기로, 본격적인 허약 상태로 들어가기 전 단계다. 65세 이상 미국 인구의 약 7~12%가 허약 상태로 분류된다.연구개요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시카고 지역 14개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71~87세 노인 102명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수행했다.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체계적인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56명은 평소 속도로 걷도록 했고, 나머지 46명에게는 안전한 범위에서 가능한 한 빠르게 걷도록 권장했다.개입이 끝날 무렵 개개인의 6분 동안 걷는 속도를 측정했다.걷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모든 노인이 거강 개선 효과를 봤다. 특히 분당 100보를 걸은 사람들이 연구 시작 시점과 비교해 허약함이 가장 크게 향상되었다. 평소보다 분당 14걸음을 더 걸으면, 허약하거나 허약 직전 상태인 노인의 기능적 능력이 10%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논문의 교신 저자인 미국 시카고 대학교 의과대학의 다니엘 루빈 교수(마취·중환자 치료학)는 “보행 속도가 평소보다 분당 14걸음 빨라진 노인들은 이동성, 지구력, 기능 측면 등에서 향상이 뚜렷했다”라고 CNN에 설명했다.그는 또한 “빠르게 걷는 것은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며 “빠르게 걷는 노인이 더 오래 산다”라고 BBC 사이언스 포커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건강한 노화와 걷기의 관계허약 여부와 관계없이 노년기 걷기 습관은 건강한 노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걷기는 간단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노인들의 근력을 키우고 허약함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2020년 한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걷는 노인은 장애 위험이 28% 낮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할 확률도 높았다. 또한 걷기는 건강한 체중 유지, 고혈압 감소, 제2형 당뇨병 위험 완화, 근골격계 강화에도 효과적이다.분당 걸음 수 늘리는 방법루빈 박사에 따르면 걷는 속도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스마트폰에 메트로놈 앱을 설치해 박자에 맞춰 걷는 것이다.처음에는 평소 속도로 30분 걷고, 메트로놈을 활용해 점차 1분에 5~10보씩 늘려가는 방식이 좋다. 견딜 수 있다면 분당 15보 더 빨리 걷는 것을 목표로 삼는게 최선이다. 피트니스 전문가인 다나 산타스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호흡 방법을 병행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박 수 변동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CNN을 통해 조언했다.올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걷는 것이 허리 통증 예방과 균형 유지에 좋다.산타스는 “걷기는 전신 운동이다. 단순히 다리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팔 흔들기와 발의 움직임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사람들의 뇌를 평균 5.5개월 더 빨리 노화시켰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조차 뇌 위축과 같은 노화 징후를 보였다는 것이다.영국 노팅엄 대학교 연구팀은 코로나 19 팬데믹 전후의 건강한 성인 996명의 뇌 MRI 영상을 비교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이를 과학저널 에 발표했다.논문 제1 저자인 알리-레자 모하마디-네자드 박사(뇌신경 영상 연구원)은 “가장 놀라운 점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조차 뇌 노화 속도가 팬데믹 기간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고립과 불확실성 등 팬데믹 경험 자체가 뇌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잘 보여준다”고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뇌 노화는 특히 고령자, 남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실업자, 저소득층, 기저 질환자 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남녀 간 뇌 노화 차이는 약 2.5개월로 크지 않았다. 남성의 뇌 노화가 더 빨랐는데, 이는 남성이 특정 유형의 스트레스나 건강 문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1만 5000여 명의 뇌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 나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 뒤, 팬데믹 전과 후 두 번의 뇌 검사를 받은 사람들(432명)과 팬데믹 이전 한 번만 검사한 사람들( 564명)의 뇌노화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의 뇌는 실제 나이보다 평균 5.5개월 더 노화된 징후가 있었고, 이 변화는 건강 지표를 보정한 후에도 유의미했다.주목할 점은, 코로나19에 실제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뇌 노화가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 사회적 고립, 일상생활의 혼란, 활동량 감소 등 팬데믹의 누적된 경험이 뇌 노화 징후를 유발했을 수 있다. 팬데믹 기간 자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우리 뇌에 흔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모하마디-네자드 박사가 미국 NBC 방송에 설명했다.다만,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만 인지 기능 저하(정신 유연성, 정보 처리 속도 저하 등)를 보였으며, 비감염자는 뇌 노화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인지 저하는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진은 뇌 노화를 되돌릴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연구에선 확인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뇌 노화를 늦추고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병원은 그 어느 곳보다 위생적이어 하지만, 정작 병원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서 위생 소홀로 인해 직접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이 연구는 영국 서리대학교가 덴마크 비스페비에르 병원(Bispebjerg Hospital)과 협력하여 19주 동안 수행했다. 연구자들은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배수관에 감지기(센서)를 설치해 비접촉 방식으로 손 씻기 행동을 관찰했다.그 결과 전체 2636건의 변기 사용 중 43.7%(1153건)에서 손 씻기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손 씻기 생략 비율이 61.8%까지 올라간 주도 있었다.서리대학교에 따르면, 연구진은 고성능 센서를 사용해 배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하고 변기와 세면대에서 물이 흐르는지를 감지했다. 변기 물 내리기 2분 또는 물 내린 후 4분 이내에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지 않은 경우 손 씻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손 씻기가 ‘습관처럼 굳어졌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정반대다.이 연구의 주 저자인 서리대학교 인간 통찰 연구소(Human Insight Lab)의 파블로 페레이라 도엘(Pablo Pereira-Doel) 박사는 “많은 사람이 손 씻기가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실은 전혀 다르다”며 “특히 병원처럼 감염 예방이 중요한 환경에선 손 씻기 소홀함 하나만으로도 환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손 씻기를 적절한 시점에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과 행동 전략”이라고 덧붙였다.손을 씻지 않는 비위생적인 행동은 특히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 그리고 식시시간대에 많이 발생했다.서리 대학교 의과대학 임상기술 책임자인 캐리 뉴랜즈(Carrie Newlands) 교수는 “연구 결과는 우려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병원 환경에서 손 씻기와 같은 단순한 행동조차 꾸준하게 강화하지 않는다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이는 환자와 전체 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뉴랜즈 교수는 “이제는 포스터나 손 세정제 비치를 넘어서는, 더 효과적인 행동 유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결과는 pdf 형식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공개 했다.자세한 연구 결과가 궁금하다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희귀 뇌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한 ‘피아노 맨’ 빌리 조엘(76)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죽을병에 걸린 건 아니니 걱정 않으셔도 된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세계적인 팝스타 조엘은 지난 5월 정상뇌압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NPH) 진단을 받았으며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예정된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정상뇌압수두증은 사고력, 집중력, 기억력, 움직임 등 뇌 관련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조엘은 최근 코미디언 빌 마허(Bill Maher)의 팟캐스트 ‘클럽 랜덤(Club Random)’에 출연해 현재 건강 상태가 “괜찮다”라고 말했다.그는 “사람들이 내가 앓고 있는 증상을 자꾸 ‘뇌 질환’이라고 부르니까, 실제보다 훨씬 심각하게 들린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 다만 균형 감각이 엉망이다. 마치 배 위에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조엘은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최근 공연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해 청각, 시력, 균형 문제를 일으켰다”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남은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가디언에 따르면, 조엘은 마허와 인터뷰에서 “아직 완전히 치료된 것은 아니고 계속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정상수두압증에 걸리게 됐는지 모르겠다. 술 때문일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술을 끊었다. 예전에는 진짜 물마시듯 마셨다”고 말했다.조엘은 주간지 피플과 인터뷰에서도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많은 분이 내 건강을 걱정하고 계신 걸 안다. 하지만 난 괜찮다”며 “내가 앓고 있는 이 병은 나를 포함해 대부분 잘 알지 못하는 질환이다. 아무리 조사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최선을 다해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올해 76세인 조엘은 “무서운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내가 죽을병에 걸린 건 아니니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정상뇌압수두증은 뇌실에 뇌척수 액이 과다하게 축적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나타난다. 균형과 보행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방광 조절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점점 나빠진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초기 증상이 비슷한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와 회복이 가능하다.가장 흔한 치료법은 뇌와 복부를 튜브로 연결해 뇌척수 액 과잉 생성 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뇌실 복강 간 단락술이다. 제3뇌실 문합술이란 수술법도 있다. 제3뇌실의 바닥에 구멍을 뚫어 뇌척수액이 흐르도록 하는 방법이다. 조엘의 최근 언론 인터뷰는 그의 50년 음악사를 정리한 다큐멘터리 ‘Billy Joel: And So It Goes’가 이번 주 HBO에서 공개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총 5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조엘의 음악 경력과 ‘Piano Man’, ‘Uptown Girl’, ‘We Didn’t Start the Fire’, ‘New York State of Mind’ 등 그의 수많은 히트곡을 조명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미국인 부부 거의 세 쌍 중 한 쌍(31%)이 ‘수면 이혼’((sleep divorce)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 수면 의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ASM)가 미국 전역의 성인 200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5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수행한 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2.0%p.)35~44세 사이의 부부가 수면 이혼 확률이 가장 높았고(39%), 65세 이상은 그럴 확률이 가장 낮았다.(18%). 이밖에 18~24세 33%, 25~34세 34%, 45~54세 33%, 55~64세 25%로 집계됐다.관련 기사: 수면 이혼이란 부부가 같은 침실의 다른 침대나 집안의 다른 공간에서 잠을 따로 자는 것을 가리킨다. 애정관계에 문제가 없지만 부부 중 한 사람의 수면 습관이나 수면 장애로 인해 배우자의 수면을 방해하거나 서로가 상대방의 잠을 방해할 때 수면 이혼을 선택한다.예를 들면, 밤에 자주 깨는 습관, 서로 다른 생체리듬(한 명은 저녁 형, 다른 한 명은 아침 형 인간), 교대 근무 등으로 인해 시간대의 충돌, 수면무호흡증·심한 코골이·다리 경련·잠꼬대와 같은 수면 중 이상 행동 등이다. 어린 자녀를 둔 경우 둘 다 수면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따로 자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한 쪽이 시원한 방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쪽은 따뜻한 방을 선호하는 것처럼 수면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상충도 경우도 있다. AASM 대변인인 시마 코슬라(Seema Khosla) 박사는 “우리는 수면 질환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배우자들이 수면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점점 더 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진료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침실 온도나 조명, 소음 등 취향에 따라 따로 자는 방법을 택하는 부부들도 많다”고 말했다.코슬라 박사는 또 ”수면을 방해받으면 배우자에 대한 불만과 감정의 골이 깊어 질 수 있고, 충분치 못한 수면은 공감 능력과 인내심, 이해심을 떨어뜨린다”며, “외형적인 이유로 불편한 수면을 감수하기보다는, 배우자와 진지하게 대화해 각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사에 따르면, 부부가 같은 침대를 쓰면서도 서로의 숙면을 위해 행동을 조정하는 경우도 많다. 응답자의 37%는 배우자를 위해 원하는 시간이 아닌 때(예: 배우자가 먼저 잠든 후) 잠들고, 15%는 무음 알람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이런 배려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음 알람의 경우 남성 응답자의 20%가 사용한 반면, 여성은 10%였다.코슬라 박사는 ”수면 이혼은 관계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의 수면 공간을 존중하는 선택일 수 있다“며, ”만약 배우자의 코골이가 문제라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같은 심각한 수면 질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수면무호흡증은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호흡에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 중 무호흡 상태가 반복될 경우 뇌와 전신에 산소 공급이 불안정해진다.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혈액 내 산소 농도는 저하 돼 기면증,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울감 등이 동반된다. 다양한 합병증이 생겨 40대부터 60대 환자의 돌연사 위험도 커진다코슬라 박사는 “배우자가 자주 코를 골거나 숨이 막히는 듯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도록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수면이 건강한 관계의 핵심”이라며 “각자의 선호 온도, 일과 시간, 백색소음 유무, 반려동물의 동반 여부, 조명까지도 고려해 각자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와 비영리 연구 기관 글래스톤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암 치료제를 찾아냈다. 퇴행성 신경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 문제를 일으키다 점차 언어 기능이나 판단력 등 여러 인지 기능에 이상이 생겨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전체 치매 환자의 60~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여겨진다.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이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가 진행됐지만, 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거나 되돌릴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세포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이미 승인된 약물 1300개와 비교했다. 목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손상된 뇌세포의 유전자 변화를 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약을 찾는 것이었다. 특히 신경세포(뉴런)와 그 외에 뇌의 면역세포 역할을 하는 교세포(glia cell)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모두 고려했다.컴퓨터를 활용해 찾은 약물들 중 일부는 실제로 암 치료에 쓰이는 약으로, 그 중 ‘레트로졸(유방암 치료제)’과 ‘이리노테칸(대장암·폐암 치료제)’이 가장 유망했다. 연구진은 이 두 약물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타우 단백질 엉킴’이 가장 큰 병리적 특징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에게 투여했는데, 그 결과 생쥐의 뇌 변성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기억력이 회복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유전자 발현이 정상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뇌에 쌓이는 독성 단백질도 줄었고, 전반적인 퇴행도 완화했다.또한, 연구진은 140만 명 이상의 노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른 질환의 치료를 위해 이 약들을 이미 복용한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낮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일종의 ‘가상 임상시험’처럼 작용해 약물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준다.연구진은“알츠하이머병은 여러 유전자와 단백질의 수많은 변형이 뇌 건강을 해치는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처럼 한 가지 약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며, “이번처럼 유전자 데이터와 환자 기록을 함께 분석해 찾아낸 조합 치료가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약물 조합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동물 실험에서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수백만 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식품 중 하나인 달걀이 심장 질환의 주요 원인인 저밀도 지질 단백(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 됐다.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niSA) 연구자들이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 건강에 진짜 해로운 것은 달걀에 풍부한 식이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붉은 고기, 가공육,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우유, 생크림 치즈 등에 포함된 포화지방이다. UniSA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식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각각 LDL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독립적으로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 연구 결과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지만 포화지방 비중이 적은 식단(하루 두 개의 계란을 포함)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오히려 감소시키고, 심장 질환 위험 또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매년 18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연구 책임 저자인 조나단 D. 버클리 UniSA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달걀은 오래전부터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부당하게 비난받아 왔다. 달걀은 콜레스테롤은 많지만 포화지방이 적은 독특한 식품이다. 이번 연구에서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의 영향을 분리해 살펴본 결과, 달걀에 포함된 식이 콜레스테롤은 나쁜(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진짜 원인은 포화지방이었다. 깨지기 쉬운 달걀의 결백을 증명하는 단단한(삶은 달걀처럼)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논문에 따르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일반적인 식단과 비교했을 때, 콜레스테롤은 높지만 포화지방이 적은 계란 기반 식단은 혈중 지질 및 지단백 수치를 개선시켰다. 반면 달걀을 제외한 식단(EGG-FREE)은 이러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식이 콜레스테롤보다 포화지방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임을 보여준다.버클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달걀을 옹호하는 강력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아침 식사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때, 걱정해야 할 대상은 달걀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베이컨이나 소시지다. 이러한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들이 심장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연인과의 관계가 파탄 나 별거 중인 남성은 결혼생활 중인 남성보다 자살할 위험이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멜버른 대학교와 디킨 대학교 연구자들은 전 세계 30개국에서 1억 600만 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수행한 75개 연구를 새롭게 종합 분석해 에 발표했다.연구 결과 이혼한 남성은 기혼남성 대비 자살 위험이 2.8배 더 높았다. 가장 위험한 것은 별거 중인 남성이었다. 결혼생활 중인 남성에 비해 자살 위험이 4.8배 더 컸다. 특히, 별거 중인 35세 미만 남성은 또래 기혼자 대비 자살 위험이 9배 가까이 더 높았다. 별거 중인 남성의 자살 위험이 이혼한 남성의 거의 2배에 이른다는 것은 이혼에 이르기 전 별거하는 짧은 기간이 남성의 정신건강에서 매우 위험한 시기임을 보여준다.연구자들은 비영리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논문 관련 글에서 “이별이라는 극심한 감정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부 남성의 경우, 자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픔, 수치심, 죄책감, 상실감과 같은 감정이 매우 깊고 오래 지속될 것처럼 느껴져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많은 남성이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 속에 자라며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도록 배운다며 이로 인해 감정을 이해하거나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성이 많으며, 이는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는 데 큰 장벽이 된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영향은 여성의 자살 경로에서는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남성이 유독 연인과 헤어진 후 정신건강에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뭘까.연구진은 남성은 관계가 깊어질수록 친구 관계보다 연인과의 시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친구들과의 관계가 약해지고 쉽고, 이성애자 남성 대부분이 배우자에게 사회적·정서적으로 가장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관계가 파탄나면, 외부의 지지가반이 거의 없는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짚었다.이번 연구에서도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이 이별 후 남성의 자살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는 게 확인 되었다.연구자들은 남성의 이별 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건강하게 관계를 끝내는 방법, 거절을 받아들이는 능력, 이별의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을 교육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한 이별이나 별거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상담소나 지원기관 같은 곳에서 이들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방법도 제시했다.아울러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이별 후 도움을 요청하는 남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 대응하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때까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별 후 도움을 요청하는 남성이 있다면,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며, 이러한 연결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지난 2016년 원광대 예방관리센터 이영훈 교수 팀의 논문에 따르면, 배우자와 이혼·사별 했거나 별거중인 남성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남성보다 자살 위험이 2.1배 높았다. 반대로 여성은 이혼, 사별 후에 오히려 자살 위험이 기혼 여성보다 34% 낮았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잠자는 왕자’로 잘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왕자가 지난 19일(현지시각) 향년 3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사우디 왕실이 공식 발표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지난 20년 동안 혼수상태였다.알왈리드 빈 칼리드 왕자의 아버지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63) 왕자는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평안한 영혼이여 네 주님(your Lord)께로 돌아가라. 그분이 기뻐하시고, 너도 기뻐하는 상태로…. 신의 뜻과 운명을 믿는 마음으로, 크나큰 슬픔과 비통 속에 사랑하는 아들 알 왈리드 왕자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신께서 그에게 자비를 베푸시길 바랍니다”라며 아들의 죽음을 애도했다.BBC와 걸프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왈리드 빈 칼리드 왕자는 1990년 태어났다. 그는 사우디 억만장자 알 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와 리마 빈 탈랄 공주의 조카인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의 장남이었다.2005년 15세 나이로 영국 런던의 사관학교에 다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뇌출혈을 겪고 혼수상태에 빠졌다.이후 20년 넘도록 인공 호흡기를 달고 연명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생명 유지 장치 중단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하며 신의 치유를 믿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2019년 왕자의 머리와 왼팔이 움직였다는 가족의 주장을 담은 보도가 있었으며, 올해 초 왕자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우디 왕실은 이를 부인했고 이번에 공식적으로 사망을 발표했다.왕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사우디와 아랍 세계에서는 아들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은 가족, 특히 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년 간 병상을 지킨 아버지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감동했고, 왕자의 병실은 영적인 명소가 되었다. 수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 그의 회복을 기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심장마비’하면 십중팔구 가슴을 움켜쥐며 주저앉거나 쓰러지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고 또 본 클리셰(상투적인 표현)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심장마비 증상은 이처럼 극적이지 않다. 많은 사람이 심장마비 증상을 오해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비현실적인 심장마비 이미지로 인해 실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치료를 미루다 나중에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마비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히거나 좁아져 혈류가 차단되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상태다. 피가 안 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장 손상은 커진다.영화와 TV의 상투적 표현이 낳은 부작용영화처럼 갑작스럽고 강렬할 통증이 없으며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하지만 실제 심장마비는 극심한 통증보다 미묘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모호한 불편감, 압박감, 조이는 느낌,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느낌 등이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바쁠 때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기 쉽다.과학전문 매체 어스 닷컴(earth.com)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교 알링턴 캠퍼스 간호학과 교수인 앤 에크하트(Ann Eckhardt) 박사와 그의 연구실 동료들은 이러한 오해가 실제로 사람들의 대처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연구 했다. 이를 통해 대중의 인식과 의학적 현살 사이에 위험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증상에 대한 오해로 갖는 잘못된 기대, 골든타임 놓쳐연구진은 가슴 통증 인식 설문지를 개발해 미국 전역의 597명(평균 나이 54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실제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놀라웠다.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5%가 TV나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 심장마비 정보를 습득했다고 밝혔다.현실이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전형 적인 증상’과 다르면 ‘심장마비일 리 없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미룰 위험이 크다.심장마비는 꼭 날카로운 통증을 동반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약한 신호로 증상을 알리는 경우도 흔하다. 많은 사람이 날카로운 통증 대신 막연한 불편함이나 조이는 느낌을 경험한다. 증상이 애매하다 보니 조금만 더 지켜보자며 치료를 미루고, 이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쳐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다.심장마비 증상에 대한 대중 인식 바꿔야에크하트 박사는 의료진의 질문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단순히 “가슴 통증이 있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 압박감, 조임, 쥐어짜는 느낌이 있습니까?”처럼 환자들이 자신이 느끼는 증상을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러한 접근 방식이 환자의 상태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으며, 환자 스스로 증상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에크하트 박사는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달리기 부상은 서서히 피로가 누적 돼 임계치를 넘으면 발생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전 세계 87개국 5205명의 러너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단 한 번의 운동 중에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지난 30일 동안 가장 길게 뛴 거리보다 한 번에 훈련거리를 크게 늘렸을 때 과사용 관련 부상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증가 폭이 클수록 부상 위험도 커졌다.러너들이 겪는 과사용 부상에 대한 기존의 믿음(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피로가 누적된 결과)을 뒤집은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공동 저자인 라스무스 외스터고르 닐센(Rasmus Østergaard Nielsen) 오르후스 대 공중보건·역학과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부상이 서서시 누적된 결과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부상이 러너들이 한 번의 훈련에서 훈련량 실수를 저지를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한 스마트 워치 브랜드를 사용하는 87개국 5205명의 러너를 대상으로 18개월간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수행했다. 평균 나이 45.8세, 여성 22%였다. 연구기간 중 총 58만8071회의 달리기 훈련이 이뤄졌다. 참가자 중 1820명(35%)이 달리기 관련 부상을 당했다.단일 달리기 훈련서 운동량 갑자기 늘리면 부상 위험 급증분석결과 한 번의 달리기 훈련에서 최근 30일 동안 달린 가장 긴 거리의 10%를 초과할 때부터 부상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달린 거리의 증가폭이 -10% 초과~30% 이하일 때 부상 위험은 64% 높아졌다.-30% 초과~100% 이하일 때 부상 위험은 52% 상승했다.-100% 초과일 땐 부상 위험이 128% 증가했다.1~10% 범위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이 구간 내에서도 1%이상 러닝 거리 증가 시 부상 위험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훈련량 10% 증가 규칙’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닐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포츠 기술 업계가 사용하는 알고리즘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말했다.달리기 훈련용 알고리즘(ACWR), 근거 거의 없어문제의 알고리즘은 스마트 워치 등에 흔히 사용하는 ‘급성: 만성 작업부하 비율’(ACWR)로 2016년 도입됐다. 전 세계 수많은 스포츠 워치에서 부상 예방과 훈련 최적화를 위해 사용한다. 닐센 교수는 이 알고리즘이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 알고리즘은 원래 팀 스포츠용으로 설계되었으며, 고작 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데이터 조작 의혹까지 있어 러닝 부상 예방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ACWR은 최근 1주일간의 훈련량을 지난 3주 평균 훈련량과 비교해 비율을 계산하고, 훈련량을 최대 20%까지만 늘리도록 권장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해당 알고리즘의 지침을 따를 경우 단일 달리기 훈련에서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부상 예방을 위해 한 번에 거리를 10% 이상 늘리지 말 것을 권고했다.닐센 교수와 동료들은 지난 8년 동안 러너에게 훨씬 효과적인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를 상업적 이익 없이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닐센 교수는 해당 알고리즘을 스포츠 시계에 적용하면 실시간 부상 경고 시스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달리기 훈련 중 스포츠 시계가 교통 신호등처럼 작동해 초록불은 위험 낮음, 노란불은 위험 증가, 빨간불은 매우 위험과 같이 경고를 할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이 나이가 들었을 때 건강 상태와 독립적인 삶의 유지 가능성을 예측 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약 1만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엉덩이’ 비율과 ‘허리-신장’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신체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학술지 에 발표한 이탈리아 학자들의 연구는 복부 지방 분포가 향후 이동성과 근력의 강력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허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큰 사람들은 건강 전문가들이 노년기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단순한 과제, 즉 의자에서 다섯 번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수행시간이 더 길었다. 이 같은 경향은 연령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일관되게 나타났다.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을수록 향후 이동성 문제, 일상 활동의 어려움, 더 심각한 건강 합병증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허리둘레 ÷ 엉덩이둘레·허리둘레 ÷ 신장, 위험 기준이탈리아 제멜리 대학병원(Gemelli University Hospital) 연구진은 평균 나이 57세인 1만 690명의 신체 정보를 분석하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참가자는 대형마트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모집했으며, 54%가 여성이었다.연구진은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두 가지 지표에 주목했다.첫 번째는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둘레(분자)를 엉덩이 둘레(분모)로 나눈 값이다.두 번째는 허리-신장 비율. 역시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값이다. 계산할 때 단위를 통일해야 한다.(예: 허리 둘레 34인치, 키 1m70인 사람이라면 허리 둘레를 cm로 변환하고 키도 cm로 통일해 ‘86.36 ÷ 170’로 계산하면 0.508을 얻을 수 있다.)위험 기준은 명확하게 파악됐다.-허리-엉덩이 비율은 0.90을 초과하는 남성과 0.85를 초과하는 여성이 위험 군으로 간주됐다. -허리-키 비율의 경우에는 남녀 보두 0.5를 초과하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성별로는 남성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위험 군에 포함됐다. 남성의 61%가 허리-엉덩이 비율에 문제가 있었고, 건강한 허리-키 기준을 벗어난 이도 71%에 달했다. 여성은 39%가 비정상적인 허리-엉덩이 비율을 보였으며, 53%는 건강한 허리-키 기준을 초과했다.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수행 시간이 보여주는 건강 경고연구진은 신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매우 단순한 테스트를 했다.참가자들은 팔짱을 낀 채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최대한 빠르게 다섯 차례 반복 수행했다. 여성은 평균 7.9초, 남성은 평균 7.6초가 걸렸다. 과제 수행 시간은 허리둘레 수치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허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큰 사람들은 나이, 흡연 여부, 식단, 평소 신체 활동 수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일관되게 신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결과, -허리-엉덩이 비율이 비정상인 사람은 신체 기능 저하 위험이 28% 더 높았다.-허리-신장 비율이 비정상인 사람은 이 위험이 32% 더 컸다.뱃살이 신체 기능을 저해하는 이유과도한 복부 지방, 특히 장기 주변의 내장 지방은 심각한 생물학적 문제를 유발한다. 내장 지방은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해 근육 기능과 심장 건강을 방해한다. 또한 내장 지방은 근육 조직 자체에 침투하여 근력과 유연성을 감소시킨다. 근육 안에 지방이 끼어 있는 ‘마블링 근육’ 형태가 되면 기능이 저하된다.이 연구는 복부 지방과 근감소증(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근육량과 근력의 점진적인 감소)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을 강조한다. 근감소증은 낙상, 골절, 장애 및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허리-신장 비율, 강력한 건강 예측 도구두 가지 지표 모두 유용했지만, 허리-신장 비율이 모든 연령대와 성별에서 더 강력한 예측력을 보였다. 이는 실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 줄자로 허리둘레를 재서 키로 나누기만 하면 알 수 있다.허리 둘레는 갈비뼈와 엉덩뼈 사이의 가장 가는 부위에서 재면 된다. 이를 키로 나눴을 때 0.5를 초과하면 건강 위험 신호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14세기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흑사병(Pestis)이 21세기 주요 선진국 미국에서 발생했다.복수의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 코코니노 카운티 보건 당국은 한 주민이 폐렴형 흑사병(pneumonic plague)에 걸려 사망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해당 주민은 최근 지역 병원에서 초기 처치와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같은 날 숨졌다. 사망자가 어떻게 흑사병균에 감염 됐는지와 사망 일자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사람의 폐에 침투해 발생하는 폐렴형 흑사병은 ‘가장 드물지만 가장 위험한 유형의 흑사병’이라고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설명했다.흑사병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림프절 흑사병(가래톳형), 폐 흑사병(페렴형), 패혈증 흑사병(패혈증형)이다. 그중 가래톳형이 1340년대 유럽 인구 절반 정도(최대 1억 명 추정)의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전염병이다.일반적으로 흑사병은 감염된 동물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이 전파한다. 하지만 폐렴형 흑사병은 세 가지 유형 중 유일하게 사람 간에 전파될 수 있다. 흑사병이란 이름은 피부의 혈소 침전에 의해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을 보여 붙었다항생제 덕에 현대 사회에선 초기 진단 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대응이 빠를수록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흑사병은 역사속의 질병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드물게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500명 안팎의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다. 주로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다. 국내에선 흑사병 발병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흑사병 감염을 피하려면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의 사체를 만져서도 안 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