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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 말까지 ‘레벨 2+(플러스)’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Pleos 25’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밝힌 이 기술은 단순한 부분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 센서를 결합해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주행(주행 보조) 기술이다.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카메라와 레이더로 수집한 데이터를 AI 딥러닝으로 처리해 주행 성능을 향상하는 ‘아트리아AI’를 개발했다. 아트리아AI는 차량에 장착된 8메가 픽셀 카메라 8개와 레이더 1개를 통해 도로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하며, 고정밀지도(HD맵) 없이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수집된 데이터를,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한다.송 사장은 “현재는 30초짜리 영상 100만 개를 학습하는 데 120시간이 소요되지만, 앞으로 3년 이내에 이를 24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차량이 ‘러닝 머신(Learning Machine)’으로서 스스로 진화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현대차그룹은 이날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Ploes)’도 공식 발표했다. 플레오스는 라틴어 ‘Pleo(더 많다)’와 운영체제 약자인 ‘OS’를 합성한 이름으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플레오스는 △차량용 운영체제(OS)인 ‘플레오스 비히클OS’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앱 생태계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로 구성된다.플레오스 비히클OS가 적용된 차량은 스마트폰처럼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사양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과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내년 2분기(4~6월) 출시되는 신차부터 차례대로 적용되며 2030년까지 약 2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는 누구나 차량용 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다.현대차그룹은 도시 교통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 ‘Next Urban Mobility Alliance(NUMA)’도 발표했다. NUMA는 교통약자 지원과 지방 소멸 대응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민관 협력을 통해 데이터 기반 이동 환경을 구현하는 생태계다. 이를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플랫폼 ‘셔클’과 교통약자 디바이스 ‘R1’을 중심으로 한국 및 유럽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송창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전자·전기(E&E) 아키텍처와 OS, 사용자경험(UX), AI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발자와 파트너사와 협력해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온정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효성은 28일 “성금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은 긴급 구호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HMM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3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기부했으며, 코오롱그룹은 텐트와 티셔츠 등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삼양그룹은 성금 1억5000만 원과 5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탁했다. 애경산업은 위생용품 3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빙그레는 음료 제품 5만 여 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즉석밥 등 식품 5만7000여 개를, 컬리는 생수와 화장지 등 생필품 11t 트럭 7대 물량을 전달한다. SRT 운영사인 에스알은 “피해 지역 자원봉사자의 승차권 비용을 환급해준다”고 밝혔다.KB국민은행은 이재민 등을 위해 도시락 4000인분과 매끼 1000인분 식사 지원이 가능한 밥차를 보냈고 구호 물품도 제공했다. 하나은행 노조와 임직원들은 성금 1억1691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로 했다.가수 지드래곤은 소속사를 통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3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RM과 블랙핑크 제니는 각각 1억 원을 희망브리지에 기탁했다. 그룹 라이즈는 1억5000만 원을, 있지의 예지는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에스파 카리나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도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종교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다음 달 30일까지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특별 모금을 실시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용훈 주교 명의로 위로문을 내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긴급구호 헌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원불교는 산청군과 하동군 등에서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세를 막아내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포함한 영풍·MBK 측 인사 3명이 신규 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한층 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이사 수 상한 설정과 이사 선임 등 총 7개 안건이 처리됐다. 최 회장 측은 영풍의 의결권(25.42%)이 제한된 상황을 활용해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동시에 6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총 11명의 우호적인 인사를 이사회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영풍·MBK 연합 측은 당초 17명의 신규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을 장악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그럼에도 이번 주총에서 새롭게 선임된 3명의 우호 인사와 기존 이사회 멤버인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해 총 4명의 이사진을 확보하며 부분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사회 내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주총을 전후로 양측 간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주총 직전에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가 영풍 주식 135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0.03%로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근거로 상호주 관계(고려아연→SMH→영풍)가 성립됐다고 주장하며 이날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는 영풍이 전날 밤 주주총회를 열어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하며 SMH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춘 것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상법에 따르면, 한 회사가 다른 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초과 보유할 경우 해당 회사의 의결권은 제한된다.영풍·MBK 연합 측은 SMH의 주식 매입 과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주식 매입은 주총 개회 이전에 적법하게 완료됐다”고 반박하며 주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MH의 주식 매입과 의결권 제한 조치는 경영권 방어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내부자 거래 의혹 등 법적 쟁점이 남아 있어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법원이 27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주주총회 의결권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영풍·MBK 연합은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25.42%(526만450주)를 행사할 수 없게 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26일 영풍·MBK 연합이 제기한 주총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법원은 7일 임시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부분 인용하며 영풍 의결권 제한의 부당성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최 회장 측이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주식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국내 상법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이후 호주 자회사 선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새로운 상호출자 구조를 형성하며 영풍의 의결권을 다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법원은 SMH가 외국 회사이지만 한국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행사 제한의 대상이 되는 주식회사의 형태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지분 약 41%를 보유하고 있던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16%가량으로 대폭 낮아졌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합해 34.3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주총은 최 회장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이번 주총에서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을 통과시켜 이사회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수 19명 상한 △사외이사 의장 선임 △분기 배당 도입 등 5개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 안건들이 통과되면 영풍·MBK 연합의 이사진 확대 전략은 사실상 차단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6일(현지 시간) 선언하면서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한국 자동차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등 주요 업체들이 단기간에 생산 체계를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 대미 수출 의존도 높아진 국산차에 ‘빨간불’최근 4년간 국산차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2021년 37.6%였던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51.5%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미국 수출량이 36만6012대에서 63만6535대로 약 74% 늘었다. 기아도 24만3136대에서 37만7396대로 55% 증가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15만7863대에서 41만8782대로 165% 급증하면서 생산량의 85%가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관세 부과 시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347억 달러(약 50조8000억 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9조4000억 원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량 확대를 위해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해 현재 미국 내 연간 최대 생산량은 100만 대 수준으로 이를 단계적으로 12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리하던 수출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려면 국내 노조와의 협상이 필수적”이라며 “관세 부과로 단기적인 가격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관세 부과에 대응할 뚜렷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시장 ‘철수설’이 재점화하고 있다. 노사 대표단이 15일 GM 본사를 방문해 관세 대응책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M 본사 측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대책 마련 고심 빠진 정부·업계 정부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범위가 완성차뿐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차량용 전자부품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안 장관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가량이 미국 시장을 향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완성차 업체보다 부품기업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는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닌 장기적 과정”이라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4월 중 자동차 산업 비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원 방안에는 긴급 유동성 공급 확대, 관세 대응 체계 구축, 국내 투자 환경 개선, 내수시장 활성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미 협상 테이블에 나서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한 달 유예된 것은 북미 통합 공급망에 의존하는 미국 현지 자동차 브랜드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향후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결정되더라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근거해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은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국내 1위 철근 생산 업체인 현대제철이 인천 공장 내 철근공장 전체를 다음 달부터 한 달간 전면 셧다운한다. 이는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로, 공장 전체를 멈추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봉형강 시장 안정화와 적자 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 셧다운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결정했다. 인천공장은 연간 약 철근 150만 t, 형강 200만 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강사들의 출하·생산 조정에도 불구하고 철근 시장에서는 수요 부족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둔화로 인해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회사는 임원 급여 20% 삭감과 함께 50세 이상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강도 높은 원가 절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선언하면서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한국 자동차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등 주요 업체들이 단기간에 생산 체계를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4년간 국산차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1년 37.6%였던 미국 수출 비중은 2024년 51.5%로 치솟았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미국 수출량이 36만6012대에서 63만6535대로 74% 급증했고, 기아 역시 24만3136대에서 37만7396대로 55% 늘었다. 한국지엠은 더욱 극적이다. 2021년 15만 7863대에서 2024년 41만8782대로 165% 증가하며 전체 생산량의 84.8%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관세 부과 시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347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9조 원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다.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량 확대를 위해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으로 앨라배마와 조지아 기존 공장까지 합쳐 연간 100만 대까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단계적으로 120만 대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초기 가동 단계에 있는 HMGMA뿐만 아니라 기존 공장의 생산량을 단기간에 증대시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리하던 수출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려면 국내 노조와의 협상이 필요하다”며 “관세 부과로 인한 단기적인 가격 경쟁력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의 미국 생산 확대는 국내 고용과 생산 감소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미국 내 120만 대 생산 계획이 완료되면 국내 생산 물량이 약 30만 대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부품업체와 고용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연쇄 효과를 낳을 수 있다.한국지엠은 관세 부과에 대응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노사 대표단은 지난 15일 GM 본사를 방문해 관세 대응책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지엠 관계자는 “GM 본사 측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며 “대미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레일블레이저의 흥행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GM 공급망에서 한국지엠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조한다. 관세 부과 대상이 자동차 부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한 달 유예된 건 북미 통합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미국 현지 자동차 브랜드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며 “이후 실제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뤄지더라도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근거로 캐나다와 멕시코산에는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이때 FTA를 적극 활용해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산불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삼성은 26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 등 8개 관계사가 공동으로 조성한 것이다. 해당 성금은 경남 산청, 하동, 경북 의성 등 특별재난지역 피해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은 이재민들을 위한 재해구호키트 1000개와 거주용 천막 600개도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 원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세탁·방역 구호 차량 6대와 소방관 회복 지원 차량 4대를 피해 지역에 투입했다. 이재민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용도의 차량 2대도 피해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20억 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품을 전달했다. SK그룹은 22일부터 산청 등에서 대민 지원 부스를 운영하며 인터넷TV(IPTV)·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민들에게 구호 텐트와 바닥 매트도 지원했다. LG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 원을 기탁했다. LG전자는 임시대피소에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이동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불 피해를 입은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희망브리지에 성금 20억 원을 기부하며 경북 이재민을 위한 구호키트를 전달했다. 한화그룹과 HD현대는 10억 원 규모의 성금 기부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5억 원의 성금과 긴급 주거시설 및 생필품 지원에 나섰다. LS그룹도 6개 계열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5억 원을 기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니코리아가 ‘뉴 미니 쿠퍼 C 5-도어’(트렁크를 포함해 문이 5개인 모델)를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 모델은 ‘카리스마 있는 간결함’으로 표현되는 미니 브랜드의 독특한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여기에 넉넉한 공간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존 ‘3-도어’ 모델보다 70mm 긴 휠베이스(축간 거리)를 갖춰 넓은 실내 공간과 향상된 2열 편의성을 제공한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275L에서 최대 925L까지 확장됐다. 이에 따라 일상 주행뿐만 아니라 장거리 여정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미니코리아 측의 설명이다.이번 신규 모델은 에센셜 트림과 클래식 트림 등 두 가지로 판매된다. 에센셜 트림은 미니의 헤리티지를 담은 디자인과 핵심 기능을 충실히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외관은 차체 색상과 통일감을 주는 지붕과 사이드미러 캡, 검은 윤곽의 라디에이터 그릴, 17인치 그레이 경량 알루미늄 합금 휠로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한다.클래식 트림은 미니의 개성을 강조한 스타일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와 리모트 엔진 스타트 기능(원격 시동)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지름 240mm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티맵 기반의 내비게이션, 유튜브, 멜론, 스포티파이 등의 서드파티 앱을 지원해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에어콘솔 게임도 즐길 수 있다.뉴 미니 쿠퍼 C 5-도어에는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이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초 만에 가속할 수 있는 동력 성능을 갖췄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에센셜 트림이 3820만 원, 클래식 트림이 4310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제철이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현대제철이 전사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는 건 창사 이래 이번이 세 번째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제철이 고강도 자구책 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다음 달 18일까지 50세 이상(1975년생 이후 출생)의 일반직, 연구직, 기술직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퇴직자에겐 정년까지 잔여 연봉의 50%(최대 3년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1명당 최대 1000만 원(최대 3명)의 학자금 지원이 제공된다. 이번 조치는 14일 비상경영 체제 선언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앞서 현대제철은 임원 급여 20% 삭감, 해외 출장 최소화 등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와 국내 건설경기 침체,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만 해도 지난해 영업이익(1594억 원)이 전년 대비 80% 급감했다. 현대제철은 비상경영 체제 선언 당시 “현재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자구책 없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렵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수입 상용차 업체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MAN 6+ 시니어 멤버십’ 가입자 수가 26일 1000명을 돌파했다. 차량 구매 후 6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 멤버십은 유상 수리 및 부품 구매 시 5%포인트를 적립해 정비 서비스 이용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고객의 차량 운용 환경과 요구를 반영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고객분들이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 한성자동차는 22일 미술 영재 장학사업 ‘드림그림’의 올해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예술가) 멘토링 교육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성자동차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2012년부터 운영하는 드림그림은 예술적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이번 멘토링에는 민화 작가 루씨손(손빛나)이 멘토로 참여해 장학생들에게 전통 민화 기법과 현대적 창작 과정을 교육했다. 참여 학생들은 민화의 해학성과 상징성을 현대적 미술 구도로 재해석하며 창작 경험을 쌓았다. 한성자동차는 드림그림 장학생에게 올해 총 5회의 멘토링 프로그램과 대외 전시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김마르코 한성자동차 대표는 “올해도 드림그림 장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이 생긴다면 나를 찾아오라. 내가 바로 해결해 주겠다.”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인허가 관련해선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자회견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 회장이 미국 내 현대차의 최첨단 제조시설 방문을 즉석에서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케이”라고 즉시 화답하기도 했다. ● 트럼프, “현대차는 훌륭한 기업” 연발 이날 발표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 측에선 정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성 김 사장 등이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하며 이들과 모두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정말 멋진 발표를 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기뻐하는 내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현대차에 대해 이날만 세 차례 ‘훌륭한(Great)’ 기업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될 현대제철 공장에 대해 “매년 270만 t 이상의 철강을 생산하고 1400개 이상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들게 되므로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단상에 올라 “현대차그룹이 미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그는 현대차가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미국 내 57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이번 주 준공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프로젝트가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하에 이 역사적 프로젝트를 완공하게 되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미국 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3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철강-부품-완성차까지 ‘A∼Z’ 공급망 구축현대차그룹은 이번 신규 투자로 미국 내 철강 제조부터 부품,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제철소는 연간 270만 t 규모로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생산해 미국 내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내 최초의 전기로 일관제철소(원재료부터 철강 제품 생산까지 이뤄지는 제철소)이자 국내 기업이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세 번째 사례다. 또한 조지아주 HMGMA 공장은 생산능력을 기존에 설계한 30만 대에서 향후 50만 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20만 대까지 늘어난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을,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현지 투자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완충시키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신규 대미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예정일(4월 2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그 충격을 피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투자) 약속의 핵심은 철강과 부품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60억 달러 투자”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자동차 생산(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63억 달러) 등 주요 분야에 걸쳐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두고 “현대차는 훌륭한 기업” “감사하다”며 여러 차례 칭찬했다. 그는 “이 투자는 우리 관세 정책이 효과적임을 증명한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백악관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함께 발표한 한국 기업인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발표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나왔다. 미국 제조업 재건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와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굳혀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829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의 약 24%로,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가장 핵심적인 시장이다. 이번 투자 계획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현대차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에 철강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연간 자동차 생산 가능량을 100만 대에서 120만 대로 확대하고 철강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일관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대관 기능을 강화한 것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미중 통상 마찰이 커지고 글로벌 무역 위기가 심화되자 미 정부와 더 많은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북미통’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또 2023년 12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고문역으로 영입한 후 2024년 11월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국무부 및 대사 재직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투자 발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8월 글로벌정책실(GPO)을 신설하고, 2024년 2월 이를 독립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GPO는 현 정부에서 대통령의전비서관을 지냈던 김일범 부사장이 총괄하며 해외 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다각화했다. 대관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미국 정·관계 로비 자금 추적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소속 미국 등록 로비스트는 2021년 30명에서 2024년 4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인력은 워싱턴 연방의회 의원과 당국자들을 광범위하게 만나면서 현대차가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계속 홍보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0만 달러를 기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는 백악관이 관세 부과의 홍보 사례로 현대차를 여러 차례 언급하게 된 배경이 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발맞춰 24일(현지 시간)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대비한 글로벌 대관조직 강화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중 무역 전쟁을 비롯한 통상 마찰이 격화한 2020년대에 들어 미 정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인재 영입과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해왔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8월 글로벌 정책실(GPO)을 신설하고, 2024년 2월 이를 독립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김일범 부사장이 총괄하는 GPO는 정책 전략팀과 운영팀으로 구성되어 미국을 포함한 해외 정부와의 협상 체계를 체계화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과 외교부 북미2과장,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 등을 역임한 김 부사장은 미국 현지 로비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대관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미국 정·관계 로비 자금 추적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소속 미국 등록 로비스트는 2021년 30명, 2022년 31명, 2023년 35명에서 2024년 4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4년간 33%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워싱턴을 중심으로 각계 전문가를 영입해왔다”며 “정의선 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웨이저자 TSMC 대표에 이어 글로벌 민간 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백악관에 설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현대차 GPO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대외 전략을 총괄하는 성 김 사장이 이번 투자 발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한 미국대사로 활동하며 구축한 정치 네트워크를 활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성 김 사장은 1988년 미국 국무부에 입부해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외교 전문가다. 현대차는 2023년 12월 그를 자문역으로 영입한 뒤 2024년 11월 사장으로 승진시켰다.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재선에 대비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11월 호세 무뇨스를 현대차 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래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연이은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미국은 기아까지 포함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 세계 판매량(723만1000대)의 23.6%(170만8293대)를 차지할 정도로 현대차그룹의 핵심 시장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법원이 1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결의안 중 ‘집중투표제’만 효력을 인정하고, 나머지 안건은 모두 무효로 했다. 이에 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며 통과시킨 안건들이 법적 효력을 잃게 됐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이 이달 마지막 주에 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 제50 민사합의부는 7일 영풍·MBK파트너스가 제기한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1월 임시주총에서 가결된 주요 안건 대부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이로 인해 이사 수 상한 설정, 액면분할,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 배당 도입 등이 무효가 됐다. 또한 고려아연이 당시 선임한 사외이사 7명의 직무도 정지됐다.1월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은 호주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 지분 10.3%를 보유한 점을 근거로 상호주 규제를 적용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그러나 법원은 SMC가 상법상 주식회사가 아니므로 이러한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상법 제369조 3항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상호 보유하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SMC는 유한회사로 간주하여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다.이번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영풍의 의결권이 복구되면서 이달 마지막 주에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MBK와 영풍이 다시 한 번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가능해졌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분 40.97%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 회장 측의 약 34%로 추정되는 우호 지분보다 더 많은 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선출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집중투표제가 유지된 것은 양측의 경영권 표 대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법원은 영풍 측의 의결권이 배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찬성률이 69.3%에 달한다는 이유로 집중투표제의 효력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소수 주주가 특정 이사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투표할 수 있는 이 제도를 통해 지분에서 열세인 최 회장 측은 소수 주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주식 전량(25.42%)을 현물 출자해 유한회사 ‘와이피씨(YPC)’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완성차와 반도체·정보기술(IT) 분야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이 협력 범위를 배터리에서 차량-스마트홈 연동, 스마트팩토리용 5세대(5G) 통신 기술 개발로 확대하며 다각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6월 이후 약 21개월 동안 양사가 발표한 협력 사례는 총 8건에 달한다. 과거 연간 한두 건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변화다.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자기기로 변화하는 전동화·디지털화 시대를 맞아 업종의 경계를 넘어 기업 간 기술과 자원을 결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한중일 3국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이른바 ‘국가대표 모빌리티 연합’을 꾸려 전동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기업 간 거래(B2B)용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를 연동하는 기술 제휴를 2026년까지 완료하고, 그해부터 PV5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6년 상반기(1∼6월)에 PBV와 스마트싱스 공동 고객군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2023년부터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카투홈(Car-to-Home)’과 ‘홈투카(Home-to-Car)’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며 차량과 스마트홈 기기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2024년 10월에는 현대차 울산 공장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용 5G 전용 네트워크 인프라를 완비하며 통신 및 제조 분야로 협업을 확대했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선두 주자인 비야디(BYD)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야디 창업자 왕촨푸(王傳福)와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梁文鋒)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재한 주요 민간 기업 대표들과의 회의에 참석해 자율주행-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비야디는 최근 자율주행 플랫폼 ‘디파일럿(DiPilot)’을 출시하며 “딥시크의 AI 기술을 통합해 고속도로 주행 지원 기능인 ‘내비게이션 온 오토파일럿(NOA)’과 자동 주차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디파일럿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프로그램 ‘신의 눈(God‘s Eye)’은 실시간 위험 감지와 고속도로 주행 지원 기능을 제공하며 현재 21개 모델에 탑재됐다. 이 중 일부는 9550달러(약 1380만 원) 수준의 경제형 차량으로, 테슬라 등 고가 모델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동화 분야에서 한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은 도요타와 소니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라피더스’를 통해 2027년까지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0월 소니와 혼다의 합작으로 출범한 소니혼다모빌리티는 AI 기반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첫 전기 세단 ‘아필라’를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IT 제조사 간 협력이 필수가 됐다”며 “분야별 글로벌 대표 기업을 가진 한중일은 자국 기업들끼리 힘을 합쳐 전동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4일(현지 시간) 캐나다가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관세 방침을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 관세를 단행하면 그와 같은 금액의 관세를 즉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웃 나라이자 동맹인 미국과 캐나다가 관세와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즉각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되면 21일 뒤 추가로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고 부르며 “당신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지만 이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은 미국의 친구와 동맹을 버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트뤼도 ‘주지사’에게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관세를 즉시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로 부르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차량과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값 인상과 그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보젤라 세계자동차제조사협회(OICA) 회장은 “미국 내 차량 값이 최대 25%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생산과 공급망을 단기간에 재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제조업체가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동차뿐 아니라 다른 생필품의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은 “이번 주부터 멕시코산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통상 전쟁은 기름값과 난방비, 전기료, 농산물 가격, 자동차 값에 이르기까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1500억 달러(약 219조 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는 셈”이라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은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완성차 제조업체이고, 인도는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4일(현지 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 현지 법인에서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비전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를 완성차 제조 및 수출의 핵심 허브로 평가하며 “고객 중심 철학과 품질 혁신을 통해 인도 정부의 ‘빅시트 바라트 2047’ 비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빅시트 바라트 2047은 인도가 독립 100주년을 맞는 2047년까지 경제, 사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인도 첸나이 1·2공장을 운용 중인 현대차는 푸네 지역에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3공장이 HMIL이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200만 대 판매 목표 달성에 있어 HMIL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인도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과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이 긴밀히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