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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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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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5-18~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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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 브랜드, ‘고객경험’ 오프라인 전략 짜야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명품 브랜드들이 취해야 할 디지털 전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2일 동아비즈니스포럼 2020의 조인트 세션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라는 글로벌 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참가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제5회 동아럭셔리포럼은 ‘언택트 시대의 도전, 럭셔리의 미래는?’을 주제로 열렸다. 송지연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유통·소비재분과 파트너는 “고객들의 온라인 구매 경험이 상당히 쌓인 지금은 오히려 오프라인 채널에서 고객에게 안겨줄 경험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장 안에 고객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의류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온·오프라인의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시킨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 사례를 들었다.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명품업계 움직임도 공유됐다. 백기준 미국 휴스턴대 힐턴칼리지 호텔경영학과 부학장은 “힐턴호텔도 아프리카의 수질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실제로 많은 돈을 투자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과 환경에 대한 기업 활동의 진정성 여부가 고객들이 브랜드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민 구글 매니저, 레나 양 WWD CHINA 대표, 최형록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 대표, 최인석 뷰티 인플루언서 그룹 레페리 대표 등도 연사로 나서 명품 산업 현황과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 신설된 ‘AI 포 비즈니스’에서는 AI 교육 전문 스타트업 알고리즘랩스의 손진호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손 대표는 뉴질랜드의 한 낙농기업 사례를 들며 내부 조직원의 AI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가루우유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모아 AI로 분석했음에도 처음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유 공장별로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해야 하고 매년 미세하게 달라지는 기후도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부 전문가의 문제 제기가 이뤄진 뒤에야 성공했다는 것. 이 세션에서는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과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도 각각 ‘AI가 이끄는 비즈니스 혁신’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인간과 AI의 협업’을 주제로 강연했다.김성모 mo@donga.com·김윤진 기자}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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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째 ‘기업시민’ 경영… 철강산업 생태계 쑥쑥

    포스코는 ‘우리 삶에 중요한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철강 기업’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회사 경영에 녹여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2018년 7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발표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가 공유가치창출(CSV)을 위해 지향하는 경영이념이자 철학이다. 지난해 7월 포스코는 기업시민헌장 제정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올해 7월에는 임직원들이 업무와 일상에서 기업시민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업시민실천가이드(CCMS·Corporate Citizenship Management Standards)를 발표했다. CCMS에는 기업시민 이념과 지향점, 구체적인 실천 항목들이 담겨 있는데 기획·재무, 생산, 마케팅, 구매, 연구개발(R&D) 등 총 13개 모듈 단위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CCMS는 최고 경영층과 임직원들이 여러 차례 토론을 걸쳐 직접 작성하고, 실제 업무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동과 의사결정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임직원은 CCMS 기반으로 업무하며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있다. 임원은 기업시민 과제를 직접 발굴하고 수행하면서 성과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시민 3년 차를 마무리하는 포스코는 올 연말 우수 기업시민 사례를 발굴해 포상을 할 예정이다. 실제 업무과정에서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했고 공유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가 평가 기준이다. 포스코와 중소기업이 상호 협력해 공유가치를 창출한 철강 건설자재 브랜드 ‘이노빌트’, 제철소 현장에서 협력사 직원이 안심하고 업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위험을 낮추고 안전을 강화하는 ‘제철소 스마트화’ 등이 그 예다. 포스코는 수익 창출을 넘어서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들과의 공유가치를 지속 창출해 철강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발전시키는 것을 기업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과제에 직면한 철강산업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저탄소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글로벌 추세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CEO 직속 조직인 기업시민실 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조직을 설치해 ESG 강화 요구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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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두 찌꺼기-버려진 고철 수거해 재자원화

    현대제철은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 사회,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책임 있는 비즈니스’, ‘자원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 등 3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을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추진 전략들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기반으로 경제적 가치 창출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는 다양한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 인천시 등과 민관 공동으로 커피박(원두 찌꺼기)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려진 고철을 녹여 다시 제품으로 만드는 현대제철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일상 속에도 녹여내겠다는 발상이다. 인천시 62개 커피전문점의 커피박을 직접 수거하고, 여러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공공 수거 시스템의 기반도 마련했다. 버려진 고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친환경·재자원화 사업구조는 CSV 활동의 핵심이다. 저소득가구와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노후한 시설을 교체하는 ‘희망의 집수리’,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H-Steel 아뜰리에’ 같은 성과들이 있었다. 현대제철은 해외에서도 CSV와 관련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필리핀, 인도 등에 봉사단을 파견해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하거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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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연 매트리스’ 화재 때 불쏘시개 위험 차단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 다가오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 화재사건이 이어지면서 각종 화재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 중 다수는 침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難燃)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 화재 사망 24%는 침실에서 발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년 중 화재 사고의 3분의 2 이상은 11월과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중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고의 중심에는 ‘침실’이 있었다.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08년부터 10년간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침실(24%)이었다. 4명 중 1명이 침실에서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는 만큼 가정 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화재 전문가들은 침실에서도 특히 매트리스를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매트리스는 면적이 넓어 화재 발생 시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트리스에 불이 붙으면 수 분 내로 불길이 퍼지고 실내 전체가 폭발적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매트리스가 골든타임을 짧게 만들고 대형 화재로 이어지게 하는 주된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플래시 오버는 열의 축적이 원인이기 때문에 대형 화재 사고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연물의 양을 제한하거나 난연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가정용 매트리스에도 난연 및 방염 기준을 적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침대 매트리스 관련 화재안전 기준이 취약하다. 국내 침대 매트리스 관련 화재안전성능 검사의 기준으로 쓰이는 ‘KS G 4300’은 침대 매트리스 소재에 담뱃불 등으로 불을 붙여 얼마나 불이 잘 붙는지와 화재 시 손상 범위 등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데 그치고 있어 화재 위험성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난연 기능에 주목 침대의 안전성에 주목한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국내 최초로 난연 매트리스를 개발해 3년째 판매 중이다. 올해 8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난연 특성을 갖는 매트리스’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시몬스 침대의 난연 매트리스에는 한국 시몬스가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소재 ‘맥시멈 세이프티 패딩’이 적용돼 불에 잘 타지 않고 불이 붙더라도 천천히 자연적으로 꺼진다. 시몬스는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과 진행한 시험에서 난연 매트리스의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시험에서는 시몬스의 난연 매트리스와 라텍스 매트리스, 스프링 매트리스, 메모리폼 매트리스에 동시에 불을 붙인 뒤 강제 진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라텍스, 스프링,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다량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다가 가연성 가스로 화재가 급격히 확산됐다. 4∼7분 후 큰 불길에 휩싸여 불을 강제 진화했다. 반면 난연 매트리스는 1분 후 불길이 자연 소멸됐다.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는 소재가 녹아 흘러내리는 동시에 큰 불길이 번졌다. 일반 스프링 매트리스와 메모리폼 역시 충전재가 녹아 흘러내리는 동시에 표면의 대부분이 화마에 휩싸여 화재 현장의 긴박함을 보여줬다. 시몬스는 이 시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누적 조회수가 2300만 건을 돌파했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소재로 이뤄진 폼 매트리스는 열 흡수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열을 방출하지 않고 축적하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발열 전자제품을 올려 두거나 겨울철 전열 기구와 함께 사용할 경우, 축적된 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라텍스 관련 화재는 2016년 33건, 2017년 39건, 2018년 41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등이 불에 타면서 내뿜는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 등 유독가스가 질식 같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라돈 안전 인증과 친환경 인증까지 하지만 정부의 침대 매트리스 관련 안전 기준은 미흡한 상황이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아파트를 제외한 11층 이상의 건축물, 다중이용업소, 의료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소파, 카펫, 커튼 등에 대해서만 방염(防炎) 성능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침대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8년에는 유해물질인 ‘라돈’이 한 가구회사의 매트리스에서 검출돼 대량으로 회수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몬스는 화재 이외에도 최대한 엄격한 안전 기준으로 매트리스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말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일반 시판 매트리스 41종 품목에 대해 ‘라돈안전제품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 라돈안전센터가 공동 개발한 라돈안전 평가 모델을 토대로 한 제도로 엄격한 평가 과정을 통과한 제품에만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몬스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의 모든 매트리스는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받아 2년마다 갱신하는 등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일반 가정용 전 매트리스에 난연 소재를 적용하고 라돈안전제품 인증과 친환경 인증 획득까지 갖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까지 시몬스가 유일하다”며 “침대 프레임 역시 국가에서 정한 환경 기준인 E1보다 높은 등급인 E0급 자재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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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Special Report]해외공장 국내 유턴 ‘리쇼어링’ 열풍… 지속적 효과 보려면

    최근 저성장 시대에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던 각국 정부가 해외 생산 공장을 다시 국내로 이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공급사슬 단절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자국을 중심으로 기업 생태계를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국가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리쇼어링이 화두로 떠오르며 정부와 각 지자체가 리쇼어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경영 및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리쇼어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역시 만만찮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일 수도 없는 현 상황에서 리쇼어링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산업 다각화하고 ‘히든 챔피언’ 늘려야 결론적으로 말하면 리쇼어링은 장기적으로 국내의 제조업, 특히 경공업의 부활을 알리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산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대기업 중심의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조선업으로 집중돼 있는 등 산업 간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다. 쉬운 예로 우리 제조업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소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국제 경쟁력을 가진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도 생산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진화했다. LNG 선박 제조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도 정작 레저용 요트조차 제대로 알려진 브랜드가 없다. 다양성이 결여되고 ‘히든 챔피언’이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주소다. 다행히 국내 몇몇 기업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대구 우산 클러스터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폐망의 길을 걸었다. 600개를 웃돌던 국내 제조사들이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가 시장이 환골탈태했고 ‘두색하늘’ 같은 토종 우산 제조업체를 만들었다. 두색하늘은 주로 수입차 업체들 또는 패션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VIP 고객 증정용 제품이나 판촉물을 생산 판매하는데, 주문량이 늘면서 거의 독점 수준으로 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우산 제조, 판매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한 스타트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산 수제 기타를 만드는 지우드(Gwood), 자전거 수제 생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루키바이크(Rookey Bike)도 한민족이 지닌 손기술의 저력을 이어가는 기업들이다. 카메라, 모터사이클, 요트처럼 다품종 소량 생산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 영역에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독일과 대만의 기업들이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는 100조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 하나보다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는 중견기업 100개를 육성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 유리하다. 또한 산업 다각화를 통해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특정 산업의 경제력 집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 변동성과 경기 변동의 위험을 분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따라서 리쇼어링이 제조 산업의 다각화와 궤를 같이할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보여준 가능성 한때 신발 산업이 우리나라 경공업의 간판스타 역할을 한 적이 있다. 1974년 나이키는 부산에 소재한 ‘범표’ 삼화고무와 첫 계약을 맺는다. ‘에어 조던’ 신발이 출시될 무렵에는 리복도, 나이키도 일본을 거치지 않고 ‘말표’ 태화고무, ‘왕자표’ 국제화학(국제상사 전신), ‘기차표’ 동양고무(화승 전신) 등과 협업을 시작했다. 한국은 리복과 나이키 발주 물량의 80% 이상을 소화하는 거대 공룡이 됐다. 나이키와 리복은 1980년대 후반 원가 상승, 노동 이슈 등으로 한국을 떠났다가 품질 문제에 직면하면서 다시 한국에 역외생산을 위탁하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한국의 신발 제조 기술과 나이키 브랜드의 공생 관계는 태광실업과 창신Inc 같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태광과 창신은 나이키의 신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세계 4대 주요 기업이다. 나이키의 매출이 급신장하고 고가의 신발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태광과 창신의 국내 활동도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2014년 설립된 미국 친환경 슈즈 브랜드 ‘올버드’도 부산의 노바인터내쇼널에 생산을 전량 위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CEO 운동화’로 불리는 올버드는 양모와 캐스터 기름 같은 친환경적인 천연 소재에서 극세사를 추출해 신발을 제조하려는 비전을 세웠다. 하지만 처음 함께 개발을 시도했던 이탈리아 ODM 기업은 18개월이 넘도록 시제품을 만들지 못했다. 이를 수개월 만에 완성한 노바인터내쇼널은 한국 신발 제조업의 기술 수준과 위상을 뽐내는 주역이라 할 만하다.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들의 재등장과 재성장은 거의 사장될 뻔한 산업의 부활이자 실질적인 리쇼어링이며, 정부가 그리도 바라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구조의 건전성 제고에도 장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해외에서 이미 연착륙한 기업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것만이 리쇼어링은 아니다. 오늘내일 해외로 진출하려는 제조 기업들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국내 생산 기지 증설을 독려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광의의 리쇼어링으로 이해해야 한다. 부산 사상공단의 성장을 이뤄낸 부산시의 정책을 벤치마크하는 중앙정부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호정 고려대 경영대 교수 hojung_shin@korea.ac.kr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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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끈기-열정으로 빚은 ‘테진아’ 연타석 홈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이례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4∼6월)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903억 원, 영업이익 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1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1분기(1∼3월)에도 전년 대비 26% 성장(매출액 기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위기에 빛난 ‘테진아’ 열풍 올해 초만 해도 주류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각종 모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주류 업체가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과 홀로 술을 찾는 ‘혼술족’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는데,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3월 선보인 맥주 테라가 효자 노릇을 했다. 테라는 출시 101일 만에 1억 병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5월 말까지 총 8억6000만 병이 팔렸다. 1초에 22.7병(330mL 기준)이 판매된 셈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한 주류 업체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도 2분기에 수입맥주 매출 부문에선 하락세를 보였지만 테라 맥주 판매량이 855만 상자에 달하는 등 매출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선전할 수 있었다”며 “소주는 ‘진로’, 맥주는 ‘테라’라는 신조어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까지 등장시키며 팬덤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소주 ‘진로이즈백’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두 상품이 회사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진로이즈백은 1970년 출시된 진로 소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16.9도의 저도수 소주로, 1970년 당시 제품처럼 하늘색 병에 담았다. 출시 13개월 만에 3억 병 이상이 팔렸다. 주류 업계는 하이트진로의 ‘연타석 홈런’에 앓는 소리가 쏙 들어갔다. 코로나19,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회식이 줄었다”는 핑계가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맛이 있으면서 끌리기까지 하는 제품은 인기가 오래간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하이트진로가 성공한 비결은 제품력과 마케팅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라는 청정 공기로 알려진 지역인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자란 맥아를 사용해 만들었다. 여기에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 탄산을 제품에 담았다. 테라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이 이 탄산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강점인 ‘리얼탄산 100%’를 마케팅에도 활용했다. 배우 공유를 모델로 쓰면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진로이즈백 역시 저도수 소주로 목 넘김이 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맛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과거 패키징을 살리면서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까지 일으켰다. ○ ‘끈기’와 ‘열정’의 기업문화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히트작 뒤에는 끈기, 열정 같은 하이트진로만의 기업문화가 깔려 있다고 설명한다. 1997년 당시 진로는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았다가 법정관리를 거쳐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소주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끈기를 드러내는 일화도 있다. 1991년 박문덕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다음 해 마케팅 부서가 신설됐는데, 이때 회사 임직원들은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직원들은 당시 회사 사옥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여관 한 채를 통째로 빌려 1년간 합숙하며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렇게 개발된 제품이 하이트 맥주였다. 최근 몇 년간 하이트는 경쟁사 상품에 밀려 만년 2위의 설움을 겪었다. 하이트진로는 다시 한 번 제품 개발에 절치부심했고, 이를 통해 나온 맥주가 테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의 제품 방향을 잡는 데만 5년이 걸렸고, 기획한 제품의 맛을 구현하는 데 2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96주년으로 조만간 ‘100년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하이트진로는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6월 진로이즈백 130만 병이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수출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2015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에는 수출액 4000만 달러를, 지난해에는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또 주류기업 최초로 100주년을 맞는 만큼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부터 소방청과 ‘소방공무원 가족 처우 개선과 국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노후 소방 장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소방관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저소득 청년의 자립을 돕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 생필품 등도 지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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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Case Study]파괴적 혁신으로 13억 인도 국민앱 만들다

    13억800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인도는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불리지만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지역마다 문화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도의 29개 주에서 쓰는 공식 언어만 22개. 비공식 언어는 780여 개에 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도의 ‘국민 앱’을 만든 한국 업체가 있다. 바로 밸런스히어로다. 밸런스히어로는 2015년 초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과 잔여 데이터양, 잔여 통화량 등 통신료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트루밸런스’를 선보였다. 앱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다음 해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넘어서더니 2017년 9월 5000만 건, 현재 7600만 건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020년 6월 1호(298호)에 소개한 케이스스터디를 요약, 소개한다. ○ 밸런스히어로, ‘인도 국민 앱’ 만들다인도에서 휴대전화 컬러링 관련 사업을 하던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앱의 등장으로 컬러링 서비스가 쓸모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현지인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를 4∼5개월 동안 면밀히 관찰했다. 그러다 현지인들이 스마트폰을 쓰면서도 여전히 피처폰을 쓸 때처럼 잔액 안내 번호로 전화를 건 뒤 버튼을 몇 번 눌러 남은 데이터 액수를 확인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 대표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통신사마다 남은 통화량과 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4년 7월 문을 연 밸런스히어로는 안드로이드 앱에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여러 유심칩의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과 잔여 통화량, 데이터양을 메시지로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대한 특허도 냈다. 또한 메시지는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한눈에 ‘밸런스(잔액)’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1월 알파 버전을 거쳐 앱 ‘트루밸런스’를 공식 론칭했다. 인도인들이 데이터를 수시로 확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인도인들의 95% 이상이 선불제 통신 요금을 쓰기 때문이다. 중간에 서비스가 끊기지 않으려면 수시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충전해야 한다. 인도인들에게 데이터 확인과 충전은 일상인 것이다. 유심칩도 보통 2개 이상을 사용한다. 인도 모바일 사용자들은 헤비 유저다. 한 현지 통신사에 따르면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5GB(기가바이트)에 달한다. 한국인 이용자(LTE)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월 9.7GB 정도다.○ 급성장 비결은 ‘네트워크 마케팅’고객은 어떻게 모았을까. 이 대표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떠올렸다. 2016년 7월 밸런스히어로는 ‘소개 마케팅’을 시작했다. 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앱을 소개시켜주면 10루피(약 160원)를 주는 것이다. 소개 받은 사람이 가입 시 추천인을 등록하면 밸런스히어로가 금액을 지불해주는 방식이다. 처음 가입한 고객에게도 마찬가지로 10루피를 제공했다. 데이터 잔액을 확인하는 방법이 기존보다 훨씬 편했지만 서비스를 알리고, 이 서비스를 써보도록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예 돈을 주는 마케팅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소개 마케팅’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2016년 7월 초 100만 건 남짓했던 앱 다운로드 수가 마케팅을 시작하고 1주일 만에 1000만 건을 넘어선 것이다. 10루피를 벌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10, 20대 젊은층은 10루피를 받기 위해 앱 홍보에 적극 나섰다. 유명 유튜버들도 자발적으로 앱 홍보대사가 됐다. ○ 고객들의 ‘생활 빅데이터’로 대출까지밸런스히어로는 아주 소소하고 날것인 고객 데이터도 충실하게 모았다. 회사 내에서 데이터를 강조하고 모든 종류의 로그를 서버에 저장했다. ‘우리 유저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휴대전화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을 철저하게 살펴봤다. 고객들의 통신료 충전 및 결제 명세,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사회적 행동 데이터(정기적으로 전화나 문자를 하는 상대가 있는지, 아침저녁 출퇴근하는지 위치 정보로 체크) 등이 그 예다. 이 로그들을 가지고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70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대안 신용평가 모델(ACS)을 만든 것이다. 10억 명의 인도 서민층, 금융소외계층은 은행 계좌나 신용 점수가 없고, 현금으로 생활한다. 이 같은 신용평가 모델은 대출을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였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를 기반으로 2018년 말 대출 상품을 만들었다. 2019년 초에는 통신료 충전과 공과금 결제를 돕는 대출 상품(페이레이터와 리차지론)을 선보였다. 페이레이터는 일종의 외상거래 상품으로, 일부 수수료를 먼저 납부하고 10일 이후 원금을 상환한다. 리차지론은 큰 금액을 한 번에 충전하고, 이를 균할로 나눠서 갚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본격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 퍼스널론과 인스턴트캐시론을 선보였다. 밸런스히어로는 대출 이외에 e커머스부터 보험 상품 중개, 기차표 예약 서비스까지 비즈니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향후 인도의 생활금융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 여전히 주요 고객은 인도의 서민층과 금융소외계층이다. 이들에게 정보기술(IT) 기반으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사업을 할 때 경영학자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가 주장한 ‘파괴적 혁신’을 많이 참고했다. 단순하고 저렴한 서비스로 시장 밑바닥을 공략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인데, 딱 밸런스히어로 서비스와 맞아떨어진다”며 “우리는 지금도 파괴적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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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경영자 인센티브에 CSR성과 반영… 기업가치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계량화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최고경영자의 핵심 성과지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경영자 인센티브(보상) 계약에 CSR 성과를 반영하고 있을까. 또 CSR를 반영하는 경영자 보상 계약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연구팀은 CSR를 평가요소에 포함하는 경영자 보상 계약(CSR 계약)의 유효성과 영향력에 대해 연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차보고서를 수집해 경영자 보상 계약에서 CSR가 성과지표로 사용됐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S&P500 기업들의 24%가 경영자 보상 계약에서 CSR 지표를 반영하는 것을 찾아냈다. 2004년에는 S&P500 기업 중 12%만이 CSR 계약을 사용했던 반면에 2013년에는 그 비율이 37%까지 증가했다. 연구 결과 CSR 계약을 도입한 기업은 장기지향성이 크게 증가했다. 사회 및 환경 성과에 근거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경영자가 장기적 성과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들을 포기하지 않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가치가 상승하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SR 계약의 도입은 대표적인 CSR측정 지수인 KLD지표로 측정된 CSR 성과를 5.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CSR 성과의 증가는 피동적인 이해관계자들(자연환경 및 지역사회)과 관련된 활동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사회가 CSR 계약을 통해 경영자가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유도한 결과다. 엑셀에너지는 미국 8개 주, 500만 고객에게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공급 업체다. 이 회사는 일찍이 지속가능성 진단을 경영자 보상에 도입해 기본급을 제외한 나머지 경영자 보상이 탄소 배출 감소율, 고객 만족, 에너지 요율 안정화, 직원 안전 및 지역사회 안전 같은 CSR 성과와 연동되도록 보상 체계를 만들었다.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힘든 시기에 고객의 안전과 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의 가치”라며 “코로나19 사태라는 비상시기에 전기 혹은 가스 요금을 연체하는 고객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셀에너지의 3년 평균 탄소 배출 감소 목표는 26%였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31.8%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 요율 안정화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CSR 계약은 경영자들에게 장기적 시각을 제공하고 그들의 관심을 장기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에게 향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 역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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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권위주의 국가에선 정당 많을수록 ‘투자자 보호제도’ 강화된다”

    권위주의 국가에서 정치제도는 투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연구에서는 정당의 수가 많을수록 야당의 수가 많을 것이고, 이 때문에 의회가 최고권력자의 정책 결정을 일정 부분 통제하게 돼 투자자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한다. 최고권력자에 의한 민간 자산 몰수 등의 리스크 요인이 줄어든다는 것이 이유다. 네이선 젠슨 텍사스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는 권위주의 의회 내 정당 수와 경제 성장 두 변수 간의 상관관계만이 확인됐을 뿐 세부적인 인과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적, 경험적 검증이 부족했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는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리스크 요인 중 정부에 의한 자산 몰수라는 부분적인 요인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권위주의 국가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인 투자자 보호제도와 이에 대한 의회의 역할에 주목한다. 투자자 보호제도는 투자자의 이익이 소수의 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얼마나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제도다. 연구진은 권위주의 국가의 의회 내에 다수의 정당이 존재하면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행위자들이 존재할 것이고, 의회라는 공론장을 통해서 이들 간의 상호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균형 속에서 투자자의 이익이 기업 내부의 소수자에 의해 침해될 수 없도록 하는 투자자 보호제도가 강화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연구의 종속변수는 재산권 보호제도와 투자자 보호제도다. 연구진은 재산권 보호제도, 투자자 보호제도와 관련된 지표 등을 활용해 권위주의 국가의 의회 내에 정당의 수가 많을수록 투자자 보호제도가 강화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면, 정당의 수는 권위주의 국가의 재산권 보호제도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의 영역에서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명확하게 구분되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그 구분을 뛰어넘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 기업은 민주주의 국가에도 투자를 할 수 있지만 권위주의 국가에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정치 리스크와 권위주의 국가에서의 정치 리스크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권위주의 국가에 어떠한 정치 리스크가 존재하는지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권위주의 국가 내부의 정치적 동학을 이해하는 것은 권위주의 국가의 투자 환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권위주의 국가의 정치제도, 특히 의회에 주목한 이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권위주의 국가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하겠다. 이호준 International SOS 해외 보안 컨설턴트 hjlee8687@gmail.com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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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Special Report]꿈꾸던 재택근무? 일-생활 구분 안하면 ‘악몽’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기업 경영의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경영을 지속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 간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한 정상 운영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적극 도입되는 것이 재택근무다. 문제는 갑자기 시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재택근무가 대안적 근로 제도로 도입되기 시작한 지가 해외에서는 30년 정도 됐다. 한국에서는 2010년을 전후해 정부 주도로 ‘스마트워크(Smart Work)’ 캠페인이 시작됐다. 당시 이 캠페인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유연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등이 이에 포함됐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앞뒤로 1시간 정도 옮기는 시차 출퇴근제와 비교했을 때 재택근무제는 훨씬 더 큰 변화다. 이 때문에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수준의 변화가 전개되지는 않았다.○ 다시 주목받는 재택근무 과거 일부 기업은 시행하던 재택근무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IBM이다. 2017년 3월, 이 회사는 재택근무 방식으로 일하고 있던 많은 직원에게 사무실 근무를 지시했다. 조치에 따르지 않는 직원은 회사를 떠나라는 경고를 받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재택근무가 직원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소통을 단절시키며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이 어려워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택근무는 ‘좋다’ 혹은 ‘나쁘다’로 단순 평가하기 어렵다. 사무실 임차료 절감,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 직장 내 갈등 감소 등 장점도 있는 반면 업무 모니터링, 정보 보안, 소통과 협업, 사회적 고립감과 같은 측면의 어려움도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이런 장단점을 따질 겨를 없이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된 기업이 많다. 원래 재택근무 시행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인프라와 제도가 갖춰져 있고 경험을 통해 행동 양식이 잘 인지돼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급하게 재택근무와 관련해 대상과 기준, 제도, 장비 등을 준비해야 했다. 상사나 동료들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업무와 관련한 소통 및 결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착신 전환된 전화,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e메일 시스템, 팀 협업 솔루션, 화상 미팅 도구 등이 필수적이다. 업무 도구만 갖춰져 있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재택근무를 해보는 직원이라면 새로운 근무에 맞는 자기만의 생활 루틴(일상)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고, 관리자와 회사 차원에서도 관리와 운영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기왕 하는 재택근무, 좀 더 잘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재택근무 잘하려면… 우선 직원 개개인은 집 안에서도 의식적으로 구분된 업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업무 공간과 생활 공간을 나눠 일과 생활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가족들의 도움이 없으면 재택근무는 상당히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집에 있다고 ‘노는 시간’이 아니라는 점을 가족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하니 오히려 업무량이 늘었다고 증언한다. 가급적 사무실에서와 비슷한 루틴에 따라 일하고, 적절하게 식사 및 휴식을 취하며 정한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낼 필요가 있다. 물리적으로 동료들과 떨어진 공간에서 협업을 하려면 약속된 업무 시작, 종료 시간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관리자는 결과 중심의 위임과 명확한 소통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업무 지시가 정확해야 한다. 구두 지시 외에 글로도 써서 지시하고, 배경과 맥락까지 충분히 설명한다. 비언어적 소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구체적으로 소통하고 자주 확인, 점검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업무 과정을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평가는 결과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도 이해시켜야 한다. 팀원 간 업무 균형에도 배려가 필요하다. 직원들이 눈에 안 보이는 상황에서 빨리 일을 추진하려고 조바심을 내다보면 잘하는 직원에게 자꾸 일을 몰아주게 되는데, 이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전략 수립 계기로 회사 차원에서는 충분한 지원과 소통 속에 정상 업무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모두가 정상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면 계획된 전사 업무 일정은 최대한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데 모든 것을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 비상 정보 채널을 가동해 재택근무 중에도 사업, 조직, 구성원 관련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집이 사무실과 같을 수는 없지만, 업무에 필요한 물품, 장비, 업무 환경 지원을 통해 생산성 하락을 방지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에 재택근무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한다. 대유행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다를 것이다. 그리고 지속 기간이 길면 길수록 포스트 팬데믹 직장 사회의 모습은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와서 이번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잘 대응하려면 우리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또 바뀌어야 한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깝게 일하는 방법 말이다.김성남 인사 조직 컨설턴트 hotdog.kevin@gmail.com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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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Case Study]한눈에 보는 팀전술 데이터… EPL도 홀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세계 정상급 리그에 속한 프로 축구팀들을 사로잡은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2015년 2월 문을 연 ‘비프로일레븐(bepro11)’이다. 비프로일레븐은 축구 영상 인공지능(AI) 분석 플랫폼 업체다. 고객사들에 경기장과 훈련장을 촬영한 영상과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현재 비프로일레븐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은 13개 국가, 534곳에 달한다. 기성용이 뛰었던 EPL의 뉴캐슬, 이천수가 몸담았던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가 비프로일레븐의 고객이다. 한국의 K리그 팀들도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신생 업체인 비프로일레븐은 어떻게 해외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월 15일자(291호)에 실린 비프로일레븐의 성공 비결을 요약해 소개한다. ○ 축구 선수처럼 사업도 ‘해외 진출’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는 크게 영상 촬영 및 편집, 데이터 분석, 정보 공유 플랫폼 등 3가지다. 운동장에 설치한 카메라로 경기, 훈련 모습을 촬영해 코치진에게 실시간으로 영상을 제공한다. 또 비프로일레븐의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에서 슈팅, 패스, 드리블돌파, 스프린트 등 선수별 정보부터 세트피스, 탈압박, 역습 등 팀 전술 관련 데이터까지 분석관과 AI가 분석한 수백 개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각 항목을 클릭하면 여기에 맞는 영상을 ‘북마크’처럼 볼 수 있게 한 것이 비프로일레븐의 강점이다. 비프로일레븐이 사업 초기부터 이같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국내 프로축구리그와 유소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의견이 많았다. 강현욱 비프로일레븐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6년 10월 그는 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아시아 담당 팀장을 만나 독일 팀 몇 곳을 소개받았다.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슈팅, 패스 관련 숫자들은 일반적인 만큼 여러 선수에 함께 적용되는 압박, 역습 등과 같은 팀 전술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피드백에 마냥 실망만 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 구단들도 최상위인 1부 리그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비디오 분석을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무엇보다 고객의 ‘숫자’가 한국과 차원이 달랐다. 독일에는 1부, 2부 리그에 각각 18개 팀이, 3부는 20개, 4부는 92개, 5부는 241개의 축구팀이 존재했다. 그야말로 노다지였다. ○ 기술력+입소문 비프로일레븐은 3개월 동안 여러 명이 함께 적용되는 압박, 역습, 패스맵 등 팀 전술 데이터들을 보완했다. 다시 찾은 독일 함부르크. “3개월 안에 무슨 마법을 부린 것이냐”며 현지 관계자들이 놀랐다. 함부르크 지역 5부 리그에 소속된 ‘토이토니아’ 구단이 바로 계약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이 팀은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를 사용한 뒤 리그 14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입소문이 나면서 상위 리그 팀들과도 계약할 수 있었다. 비프로일레븐은 아예 사무실을 독일 함부르크로 옮겼다. 이후 스페인, 영국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세리에A의 볼로냐 FC 1909를 고객으로 끌어왔다. 당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던 볼로냐는 비프로일레븐의 서비스를 쓴 뒤 11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강등을 피하기도 했다. 해당 팀들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비프로일레븐의 기술이 한몫했다. 비프로일레븐은 영상 촬영부터 기술력을 활용했다. 고객의 경기장 스탠드 천장에 네트워크 카메라인 ‘픽스캠’ 3대를 설치했다. 카메라들은 각각 경기장의 왼쪽과 중앙, 오른쪽을 촬영한 뒤 ‘비디오 스티칭’ 기술을 통해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경기장 곳곳을 확대해 볼 수 있는데,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오프더볼)까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오브젝트 트래킹’ 기능도 가능해졌다. AI가 각 선수들을 구분하고 영상 시작부터 끝까지 각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움직임을 파악한다. 비프로일레븐은 팀, 선수의 각종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 비즈니스 확장 전략 비프로일레븐은 단계별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리그-국가 계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한 국가의 축구 시장에 들어가면 먼저 구단마다 찾아가 서비스를 소개한다. 50%의 임계치를 넘기면 리그와 계약한다. 이 수치가 넘어가면 일종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고객을 잘 서포트하려면 모든 팀을 고객으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한 팀에 서비스를 하면 고객이 아닌 상대 팀의 데이터들도 확보할 수 있다. 원정 경기 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영상 및 분석, 훈련 영상 촬영, 실시간 영상 모바일 확인 등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리그 수준별로 가격을 차별화한 것도 비프로일레븐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비프로일레븐의 고객 수는 2016년 K리그 주니어팀 22곳에서 2017년 50개(한국, 독일), 2018년 152개(한국, 독일, 오스트리아), 지난해 534개(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태국 등 13개국)로 급격하게 늘었다. 비프로일레븐은 알토스벤처스와 KT인베스트먼트에서 55억 원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60억 원을 투자받았다. 강 대표는 ‘스포츠 산업의 구글’을 꿈꾼다. 그는 “비프로일레븐의 비전은 전 세계 모든 스포츠 선수의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것”이라며 “선수 스카우팅부터 농구, 야구 등 타 종목으로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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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Special Report]“자신감-동기 심어주니, 선수들 스스로 열정 불살라”

    드라마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야 극적이다. 이들 또한 그랬다. 바로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다. 올해 초만 해도 해외에선 U-20 한국 축구 대표팀을 약체로 꼽았다. 이강인(스페인 발렌시아)이라는 유망주가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진표가 나오고 나서는 국내에서마저 “축구는 모른다”는 소리가 쏙 들어갔다.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를 이루는 등 ‘죽음의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은 올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라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이번 U-20 선수들은 1999∼2001년 출생한 ‘Z세대’로 구성돼 있었다. 이 세대는 성실하고 미래지향적이지만 권위주의에 반발하고 공정성, 정의 등의 가치를 중시한다. 권위적이고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스포츠계 문화와 상충되는 면이 있다. 이 때문에 대회가 끝나고 정정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현 서울 이랜드 FC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에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다. 그는 어떻게 Z세대 선수들을 이끌고 성과를 냈을까. 동아비즈니스리뷰(DBR) 12월 1일자(286호)에 실린 정정용 전 U-20 축구대표팀 감독의 인터뷰를 요약 정리했다. ―대부분의 리더가 자신은 수평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수평적 리더십은 왜 어려운가. “강압과 지시는 쉽지만 ‘이해’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해는 소통과 공감에서 비롯되는데 소통하려면 힘들지 않나, 그러니 쉽게 포기해버리는 거다.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중학교에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화장실에서 우연히 ‘선생님이 하는 말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아이들끼리 하는 말을 들은 것이다.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충격을 받아서 화장실에서 30분 넘게 앉아 있었다. 그다음부터 더 많이 소통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반만 이해하고 넘어갔을 때 학습 효과가 얼마나 떨어졌겠나.”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수평적 리더십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프로 선수도 그렇지만 어린 선수들은 감독을 더 어려워한다. 그래서 ‘삼촌’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형은 어떻게 보면 무서울 것 같고, 아버지도 엄한 이미지다. 삼촌은 오라고 하면 ‘가기 싫다’고도 할 수 있고, 용돈 준다고 하면 또 오기도 하고. 그런 이미지가 좋을 것 같았다. 최대한 편하게 하고, 그 대신 자발적인 책임감을 강조했다. 어디까지 풀어주고, 어느 선에서는 막을 것인지를 선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뤄진다. 상호 간에 신뢰가 생기는 거다. 그 안에서 스스로 책임감이 생기는데 자율은 보이지 않는 힘을 발산한다.” ―어린 선수들한테는 자신감 부여나 동기부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엄청 중요하다. 대회 전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프랑스 툴롱컵에 참가해 우리보다 두세 살 위 선수들과 붙었다. 그러고 나서 같은 또래의 선수들과 경기하니 선수들이 ‘해볼 만하다’고 하더라. 자신감은 한 단계씩 성장하고 성숙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리더의 목표 설정도 중요하다. 월드컵 때 ‘팀이 7경기(3·4위전 또는 결승까지 치렀을 때)를 뛰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굉장히 큰 목표였다. 집에 오니까 아내가 ‘빨리 축구 공부 더 하라’고 닦달했다. 수평적 리더십은 이런 공동의 지향점이 있어야 가능하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계속해 주면 아무리 선수들을 풀어줘도 열정을 다한다.” ―코치진(중간관리자)과의 역할은 어떻게 배분하나. “우리에게 익숙해진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감독을 ‘매니저’라고 한다.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의무진, 선수까지 다 관리해야 한다. 구단주 등 윗분들도 관리해야 하고, 미디어도 관리해야 한다. 박지성이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퍼거슨도 감독을 ‘헤드코치’라 하지 않고 ‘매니저’라 불렀다. 감독은 매니징하는 것이지 위에서 거느리는 것이 아니다. 코치에게도 역할과 책임을 분배해주는 게 맞다. 월드컵 때도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공격 코치는 공격을 책임지게 하고, 수비 위치는 골키퍼 코치가 책임졌다. 이들을 전문가로 인정해줘야 팀이 더 성장한다.” ―그렇다면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책임을 진다. 그게 리더의 역할이다. 어떤 선수가 못했다고 치자.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을 리더가 먼저 알았어야 하는 것 아닐까. 같은 선택이라도 결과가 좋으면 뛰어난 용병술이라고 칭찬받고, 좋지 않으면 욕먹는다. 감독은 조금 더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운영하고 책임지는 자리다. 회사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직원이 실수하고 일을 제대로 못했으면 그 ‘선수’한테 일을 시킨 책임자에게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있나.” ―정정용이 추구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서도 가능할까. “하루아침에 가능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고지식하고 딱딱하고 위계질서가 강한 체육계에서부터, 그것도 대표팀에서 조직 문화나 분위기가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새 직장인 대상의 리더십 강연을 많이 한다. 막상 가면 곤혹스러운데 새롭고 재미있다. 경기 현장에서 막 부딪치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직장인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 체육계가 바뀌면 사회에서도 변화가 더 빠르게 오지 않을까.”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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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고객 욕구 핀셋으로 공략을”… 올해 첫선 ‘디스코 행사’ 20여곳 참석

    “저는 ‘로(raw)’라는 단어에 꽂혀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저희만의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에 집중했죠. ‘이끌든가 아니면 따르거나 비키든가’라는 정신으로 브랜드를 키웠습니다.”(이의현 로우로우 대표) 혁신적인 리더가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끈다? 그렇다면 리더들이 가진 ‘벤처 스피릿’은 무엇일까. 동아일보와 채널A가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디스코(D’SCO·DBR Startup Community)’ 행사에서 패션 잡화업체 로우로우의 이 대표가 첫손에 꼽은 건 도전 정신이었다. 올해 동아비즈니스포럼의 부대행사로 처음 선보인 디스코에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 20여 곳이 대거 참여했다. 눔, 지그재그, 드라마앤컴퍼니, 로우로우, 스타일쉐어, 배달의민족, 뱅크샐러드, 마이리얼트립…. ‘스타트업 어벤져스’라 불릴 만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동아비즈니스리뷰(DBR)의 케이스스터디 코너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비결들을 행사 참석자 100여 명과 가감 없이 공유했다. 공통적으로 언급된 단어는 ‘고객 지향’이었다. “고객의 니즈를 핀셋 공략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창업해 누적 사용자 4800만 명을 확보한 건강관리 코칭 스타트업 눔의 김영인 한국·일본법인 대표는 “2012년 창업부터 지금까지 고객 인터뷰만큼은 멈춘 적이 없다”고 했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고객 만족에 광적으로 집착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앤컴퍼니의 명함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리멤버’는 300만 직장인이 이용하고 있다. 데이터 역시 중요한 화두였다. 어린이 체온관리 앱 ‘열나요’를 만든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는 “독감, 예방접종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양질의 데이터 수집은 어느 사업에서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기업,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은 스타트업의 성공 전략을 청취하고 네트워킹에도 열정적으로 나섰다. 칵테일 타임, 테이블 토크 시간에는 각자의 사업 현황과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종훈 선보엔젤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한곳에서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이들과 협업을 꾀할 수 있는 알찬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민경 GC녹십자 과장은 “회사에서는 지금 스타트업의 빠른 움직임과 도전 정신을 조직 문화에 녹이고 싶어 한다. 디스코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 스피릿’을 사내에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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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V 포터상]기술전문학교-이공계 대학생 꿈 지원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모든 사람이 에너지 혜택을 기본적으로 누려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에너지 관리 및 산업자동화 분야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산업과 접목해 효율성과 안전성, 친환경성을 실현한다는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공유가치창출(CSV)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온 노력을 평가받아 제6회 ‘CSV 포터상’의 프로젝트 포용성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기술전문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전문기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꿈의 날개 프로젝트’를 17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또 비즈니스, 엔지니어링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 ‘Go Green’과 이공계 여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대학생들이 슈나이더일렉트릭 엔지니어들과 함께 데모를 직접 만들어보는 ‘EcoStruxure 데모 챌린지’ 등 올해 개최한 총 4개의 프로그램에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태양광 램프를 제공하는 ‘Light It Up’ ‘장애우 문화나들이 보조’ ‘재난구호기금 모금’ 등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CSV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상징적인 프로젝트를 올해 신설했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 더욱 도움이 되는 CSV 활동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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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직장내 외면, 배우자 감정까지 지치게 한다”

    ‘직장 내 외면’은 직장 동료로부터 배제되거나 무시당하는 경험을 일컫는다. 이는 직장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학자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왜냐하면 직장 내 외면이 언제, 어떤 식으로, 왜 발생하는지 명확하게 규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 내 외면은 주로 은밀하게 사적인 장소에서 발생해, 피해자들이 자신이 외면의 희생자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최근 연구자들이 직장 내 외면의 파급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직장 내 외면이 공격이나 괴롭힘보다 직무 만족이나 업무 수행 등의 직장 성과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이러한 직장 내 외면의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두고 직장 내 외면이 당사자와 그 배우자의 ‘감정적 소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미국 유타주립대, 베일러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맞벌이 부부 350쌍을 대상으로 6주 동안 3번의 설문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직장 내 외면은 이들의 긍정적 기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직장 내 정신적 고충을 증가시켰다. 직장 내 외면의 피해자들은 동료들의 배척을 경험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가치 없고 의미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인식이 긍정적 기분을 저해하고 정신적 고충을 야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처럼 긍정적 기분이 줄어들면 ‘직장 내 감정적 소진’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직장 내 외면으로 인한 긍정적 기분의 감소가 직장에서 필요한 긍정적 감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해 감정적 소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직장 내 외면으로 인한 정신적 고충은 가정에서의 감정적 소진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직장 내 외면으로 형성된 정신적 고충은 직장뿐 아니라 가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가정 내에서도 감정적 소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정신적 고충은 배우자의 감정적 소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직장 내 외면은 당사자들의 직장 내 정신적 고충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가족 잠식(family undermining)’을 유발한다. 이것이 가정 내에서 배우자의 감정적 소진까지 발생시킨다. 직장에서 외면당하고 정신적 고충을 느낀 당사자는 집에 돌아와 자기 불만과 좌절감을 배우자에게 표출하는 ‘가족 잠식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런 행동이 배우자를 감정적으로 지치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직장 내 외면의 광범위한 부정적 효과는 직장 내 외면에 가담하는 가해자들과 그를 감시해야 할 입장에 있는 관리자들에게 교훈을 준다. 가해자들은 이 같은 부정적 파급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리자의 경우 이런 직장 내 외면이 은밀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다. 또 직장 내 외면 사례를 발견했을 때는 가해자들에게 그 부정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임을 정확하게 알려줌으로써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김유진 템플대 경영학과 교수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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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비즈니스포럼 내달 4일 개최, 기업별 혁신전략 점검… 스타트업 세션도 신설

    동아일보와 채널A가 다음 달 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9’에서는 로자베스 모스 캔터, 수닐 굽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윌리엄 바넷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 경영 구루들이 대거 강연자로 나선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당신의 전략을 재창조하라(Rebuild Your Strategy for Digital Transformation)’. 경영 석학들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업마다 앞다투어 추진 중인 혁신 전략을 재점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포럼은 최근 유력 학회지 및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등을 통해 독창적인 연구 결과들을 활발히 발표하고 있는 저명 학자들을 대거 연사로 라인업했다. 연사들은 조직 혁신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전환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와 방법론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먼저 조직 혁신, 리더십 분야의 대가인 캔터 교수는 기존 체계 밖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5F 전략’을 전한다. 굽타 교수는 ‘디지털 전략의 본격적 가동: 당신의 비즈니스에 상상 엔진을 달아라’를 주제로 기업 혁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붉은 여왕 경쟁 전략’ 이론을 창시한 바넷 교수는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따른 맞춤형 조직 전략을 제안한다. 또 ‘기업 혁신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관리’를 집중 연구해 주목받고 있는 네이선 퍼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3대 전략’을 소개한다. 동아비즈니스포럼의 조인트 세션으로 열리는 ‘동아 럭셔리 포럼’에서는 ‘코드명 Z: 럭셔리 브랜딩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을 주제로 ‘Z세대’ 중심으로 부상한 신럭셔리 시장에서 전환기를 맞은 명품 브랜드들이 어떻게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베인앤드컴퍼니, 페이스북코리아(인스타그램), 구찌 임원진 등을 연사로 초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마지막 세션으로 올해 처음 선보이는 ‘디스코(D‘SCO·DBR Startup Community)’에서는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케이스스터디 코너에 소개된 스타트업들이 모여 성공 비결과 ‘벤처 스피릿’을 공유한다. 아울러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제6회 CSV 포터상’ 시상식도 개최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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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지식부터 전문가 육성까지… AI 교육과정 개설

    4차 산업혁명이 경영계의 핵심 화두로 등장하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기존 사업 영역에 접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기술 접목과 관련한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내부 인력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이다. 전문가들은 “경영자나 프로젝트 책임자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이해도가 높아야 시너지가 커지고 프로젝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기술을 기업문화로 도입하고자 하는 국내 비즈니스계의 교육 니즈를 반영해 동아비즈니스리뷰(DBR)와 알고리즘랩스는 지난달 23일 협약식을 갖고 AI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알고리즘랩스는 AI, 알고리즘 관련 교육 및 컨설팅 업체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각종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성신여대, 세종대에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한 바 있으며 KB캐피탈과 협약을 맺고 개인화 엔진 개발을 포함한 AI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DBR과 알고리즘랩스는 2가지 과정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AI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는 ‘매니지먼트 과정’과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엔지니어링 과정’ 등 2가지다. 두 과정 모두 수식과 이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직접 검증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내용이 짜였다. 매니지먼트 과정에서는 7시간(프리-AI 애널리스트) 동안 AI 산업 전반과 업무영역별 AI 활용 사례에 대해 교육한다.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AI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30시간(AI 애널리스트)에 걸쳐 딥러닝 알고리즘과 파이선, 캐글(kaggle) 등 AI 적용 툴을 배우고 실습한다. 고급 과정인 엔지니어링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영역을 학습할 수 있다. 5일간(이론+실습 강의 6시간, 자기주도 실습 2시간) AI의 원리를 이해하고, 144시간 동안 파이선 등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습득한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을 현업에서 즉시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가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후 144시간에 걸쳐 각 기업의 니즈 및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이어지는데, 실제 데이터를 가공하며 기업별 프로젝트에 맞는 맞춤형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법을 배운다. DBR과 알고리즘랩스는 각각 이론과 실습 환경에 맞는 영상과 자체 개발한 교재를 제공할 예정이다. 첫 교육은 11월 11일 열리며, 기업 대상 맞춤형 교육은 신청을 받아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DBR AI 교육센터로 문의하면 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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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소비자들, 정보보다 감성 자극 광고에 ‘좋아요’ ‘공유’ 꾹

    2015년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는 유튜브란 단일 채널에서 60초마다 400시간 분량을 상회하는 영상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를 계산하면 매일 60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데이트된다는 이야기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수많은 디지털 채널을 고려하면 우리는 어마어마한 디지털 정보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기업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TV나 매거진과 같은 전통적인 ‘페이드 미디어’(기업이 돈을 내고 광고를 노출하는 곳)에 비해 유튜브와 같은 ‘언드 미디어’(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업이 올린 광고 콘텐츠가 유저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입소문이 날 수 있는 곳)에 광고를 올리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기업이 만든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 버튼을 누르게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와 휴스턴대 공동 연구진은 기업이 광고 목적으로 올린 유튜브 영상을 분석한 후 소비자들이 어떤 특성의 동영상에 자발적으로 공유 버튼을 눌렀는지 살펴보는 필드 스터디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광고에 높은 비용을 쓰는 미국 톱 100 기업들의 유튜브 광고 영상 중 일부를 샘플링 기법을 통해 뽑아냈다. 또한 많이 공유된 동영상과 많이 공유되지 않은 동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정보 집중형 동영상 광고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설계된 광고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공유 행위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명하는 형태의 정보 중심 동영상 광고를 만들 경우, 이러한 광고 포맷은 소비자들이 동영상을 공유하는 행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람들의 웃음을 불러일으키거나 감동을 주는 형태의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형태의 기업 광고는 상대적으로 많은 공유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동영상 안에서 기업 브랜드명이 초반에 나타나거나 지나치게 자주 등장할 경우 공유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의 길이 역시 공유 정도에 영향을 줬다. 2분 이상의 지나치게 긴 동영상을 소비자들은 잘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적인 동영상 길이는 1분 12초에서 1분 42초 사이였다. 이는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디지털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 우선 디지털 세상에서 고객들 사이에 만들어진 기업 광고가 많이 전파되기를 원한다면 스토리를 가진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얻어갈 수 있는 ‘가치’가 있을 때 동영상에 공유 버튼을 누르고 개인 SNS에도 올려둔다. 또한 이 동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자신과 연결된 친구들에게 좋은 인식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자기 향상(Self-Enhancement) 동기’가 공유 행위 이면에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seungyun@konkuk.ac.kr정리=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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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현대카드 프리미엄 상품 ‘더 그린’… 출시 1년만에 4만8000장 돌파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프리미엄 상품 ‘더 그린’이 1년 만에 4만8000장 넘게 발급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현대카드가 2008년 프리미엄 카드 ‘더 레드’를 내놓은 지 10년 만에 선보인 상품이다. 현대카드는 더 그린을 인터넷으로만 신청할 수 있도록 해 모집 비용을 아끼는 대신 혜택은 대폭 늘렸다. 더 그린에 가입하면 세계 8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여행이나 맛집을 가거나 해외에서 쇼핑할 때 카드를 쓰면 사용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여행, 쇼핑 관련 혜택에 집중하자 20, 30대가 호응했다. 현대카드가 최근 더 그린의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26%, 30대가 51%를 차지해 전체의 77%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카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고객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회비 때문이다. 더 그린의 연회비는 15만 원인데도 2030의 라이프스타일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적중했다. 실제로 여행과 관련한 카드 사용이 많았다. 더 그린 고객 중 여행 업종을 이용한 회원 비율은 26.9%로 일반 카드(5.9%)의 4배가 넘었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비율(39.5%)도 일반 카드(9.0%)의 4배 이상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더 그린 회원의 1인당 월평균 카드 사용금액은 다른 일반 카드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며 “앞으로도 더 그린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혜택이나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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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 없는 침대광고 히트… ‘눈-귀 호강’이 비결

    《최근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 침대 광고’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총 3편으로 짜인 광고는 마틴 게릭스의 노래 ‘서머 데이즈(Summer Days)’가 흘러나오면서 시작된다. 각각 수영장이나 해변, 숲을 배경으로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모델이 등장하고, ‘SIMMONS(시몬스)’라는 타이포그래피가 나오면서 끝난다. 이는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지난달 초부터 선보인 15초짜리 TV 광고 장면이다. 광고는 특별한 내용 없이 단순하게 전개된다. 얼핏 보면 무엇을 알리려고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광고에 푹 빠졌다. 광고가 나온 이후 4주 동안 광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튜브로 찾아서 보는 이도 많았다. 이달 13일 기준으로, 편당 조회수 150만 건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시몬스 광고를 흥미로워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음악도 신나지만 눈이 즐겁다.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비주얼이 시선을 끈다. 한 번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머릿속에서 저절로 광고가 떠오를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침대 없는 침대 광고’ 인기 시몬스 침대는 어떻게 이 같은 히트작을 만들 수 있었을까. 비결은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에 있다. 시몬스의 모든 브랜딩 작업은 이곳에서 이뤄지는데 이 스튜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젝트별로 사내 인력이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팀을 꾸린다는 점이다. 이번 광고에는 애플, 소니, 나이키 등과 작업한 아트 크리에이터 싱싱스튜디오와 국내외 유명 광고영상을 제작한 프로덕션 원더보이즈필름, 글로벌 패션 매거진의 화보 촬영을 해온 김보성 플레이스튜디오 실장, 신선혜 포토그래퍼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시몬스 침대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제품 없이 그래픽 요소로만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은 광고주인 시몬스였다. 김영만 원더보이즈필름 프로듀서는 “보통 광고를 제작할 땐 제품의 성능이나 이미지에 집중하는데, 시몬스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것 같아 신선했다. 이를 위해 그래픽 디자이너, 비주얼 아티스트, 심지어 DJ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배경음악인 ‘서머 데이즈’는 싱싱스튜디오가 추천했다. 디테일한 작업도 성공 비결 중 하나였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모델 의상에서부터 작은 액세서리, 촬영 소품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겼다. 보통 광고 촬영에서 의상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광고주는 찾기 힘들다. 김보성 플레이스튜디오 실장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협업했는데도 미묘한 긴장감이 있었다. 뭐 하나라도 대충 하는 것 없이 다들 꼼꼼하게 챙겼기 때문이다. 갑자기 오후 11시에 모여 배너와 폰트 디자인, 컬러 등을 함께 확인하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신선혜 포토그래퍼는 “제품이 없는 상태로 촬영을 해야 해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모델 이미지와 컬러감을 강조해 표현하면서 실마리를 풀어나갔다”며 “백지에서 완성물을 빚어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배우는 게 많은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결국 시몬스 광고는 브랜드 주력 제품인 침대를 영상에 등장시키지 않아 더욱 화제가 됐다. 시몬스 광고는 TNMS 광고조사채널이 전국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TV 광고 시청률에서 7월 1일부터 한 달간 1위를 기록했다. ○ 인기 광고를 고객 접점으로 활용 그들의 도전은 광고에 그치지 않았다. 시몬스는 광고에 나오는 주요 장면들로 티셔츠와 에코백,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디자인해 상품화했다. 광고가 흥행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이 알려졌는데, 사람들이 판매용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강수정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아트팀장은 “구매 인증샷이 수시로 올라오고 한정판으로 제작한 티셔츠가 온라인상에서 인증샷 열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 덕분에 고객과의 소통을 훨씬 더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단순히 광고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고객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 이천에는 ‘시몬스 테라스’라는 고객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공간 설계와 인테리어, 프로그램 기획, 전시, 큐레이터가 설명하는 단어 하나까지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직접 챙기고 있다. 오픈 당시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장 줄리앙의 ‘장 줄리앙: 꿈꾸는 남자(2018.09∼12)’ 전시가 진행됐다. 현재는 서핑을 주제로 한 전시 ‘Reality Bites: 리얼리티 바이츠’가 열리고 있다. 젊음과 반항을 상징하는 서핑과 1960, 70년대 자유분방한 히피 문화가 주제다. 올해 5월에는 이곳에 이천에서 재배된 농특산물을 소비자들이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는 ‘파머스 마켓’도 열었다. 이천 지역 농민과 소비자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파머스 마켓에 사용된 집기 제작부터 설치, 디스플레이 등 판매를 위한 모든 제반 사항을 시몬스가 지원했다. 박기종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VMD 팀장은 “파머스 마켓은 단순 농산물 플리 마켓의 개념을 넘어서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새로운 브랜딩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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