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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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건강100%
  • 암보다 무서운 치매… “두뇌운동 하면서 예방하세요”

    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수명 연장과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60년 40.1%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최대 고령화 국가인 일본에 비해 10년 정도 빠른 속도다. 고령화가 되면서 국내 치매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62만5259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지난해 92만4870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치매 유병률은 9.54%에서 10.33%로 높아졌다. 2030년에는 치매 인구수 136만864명, 유병률 10.48%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2011년 1851만 원에서 지난해 2072만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치매 환자에 들어가는 연간 관리 비용은 20조 원에 육박한다.치매의 증상과 치료법 치매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시작한다. ‘정신이 없어진 질병’이라는 뜻의 ‘Dementia’라는 단어로부터 파생돼 사용하고 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이다. 치매의 증상은 다양한데 기억을 못 하거나 사실 자체를 잊는 등 사건 전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치매 또는 인지 기능 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와 함께 다른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성격이 변하거나 언어, 시간, 공간, 지각 능력 등이 함께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치매 자가진단표에서 6점 이상이 나온다면 치매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한다. 치매는 현대의학으로는 아직까지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치매의 임상적 진행을 다소 늦추거나 문제행동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뿐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처방한다. 치료제는 종류에 따라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부티릴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작용하는 치료제 등이 있다. 임상 결과 효과는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가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구토,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기 힘들다”며 “알츠하이머병도 말기가 되면 복용하기 힘들어 이런 환자들을 위한 패치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 치매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도 치매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예방수칙 3.3.3을 권고한다. 3권(勸, 즐길 것), 3금(禁, 참을 것), 3행(行, 챙길 것)을 뜻하는 데, 3권은 △걷고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부지런히 읽고 쓰는 것이다. 3금은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 등이다. 마지막으로 3행은 △건강검진 △가족, 친구와의 소통 △치매조기발견 등이다. 두뇌 건강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헬스케어 사업도 활발하다. 두뇌운동 앱을 개발한 이제빈 데카르트 대표는 “뇌질환은 발병하면 관리하며 진행을 늦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카르트는 인지케어, 운동케어, 마인드케어, 배움 등의 콘텐츠를 매일 게임처럼 해보면서 두뇌운동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대표는 “재미가 없다면 꾸준히 할 수 없고 꾸준히 할 수 없다면 효과도 없다”며 “모든 운동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도록 게임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70세 넘으면 매년 검사하고 치매안심센터 특화 프로그램 이용 “수진아…, 네가 다 기억 못 해도 내가 다 기억해줄게. 내가 네 기억이고 영혼이야.” 영화 ‘내 머리 속에 지우개’의 대사다. 영화엔 알츠하이머를 앓는 여자 수진과 그녀의 남편 철수가 나온다. 수진은 하루가 다르게 기억을 잃어가고 그녀를 보는 철수의 마음은 매일이 지옥이다.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마음에는 안타까움과 고단함의 양가감정이 늘 공존한다. 그들의 과거 기억 속에 존재하는 환자의 모습과 현재의 돌발적인 행동들이 뒤섞여 가족 구성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부모가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이런 보호자의 부담을 덜고자 치매안심센터가 있다. 치매와 관련해서 상담을 하고 싶다면 중앙치매센터의 치매안심콜(1899-9988)로 연락하면 된다. 치매 환자 돌봄 문제에 대해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물었다. ―우리나라는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까.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1년에 한번씩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해 치매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어르신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병원보다 안심센터를 먼저 이용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치매안심센터에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도 있다. 치매 예방과 관련한 생활습관을 교육받고 교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치매 진단을 받은 후에는 약물 복용 외에도 일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인지활동이나 여러 가지 사회활동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 이런 것들을 혼자 집에서 할 수가 없다. 노인 부부의 경우 치매안심센터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받거나 그 전에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돌봄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치매요양보호사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자는 하루 2∼3시간 정도 환자를 치매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쉴 수 있다. 또한 치매 환자를 둔 보호자는 센터의 자조모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다면 돌봄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참 어려운 일이다. 환자의 10명 중 8명은 노인 부부만 있거나 혼자 살고 있다. 부부가 있다면 서로 약을 챙겨줄 수 있는데 만약 어르신 혼자 생활한다면 보호자에게 가정 내 CCTV를 설치하라고 권한다. 본인이 스스로를 돌볼 수 없다면 가족 중 누군가는 해야 한다. 만약 가족이 할 수 없을 때는 나라에서 해야 한다. 그 제도가 노인장기요양보험이다. 단계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6등급은 치매특별등급으로 주간보호센터를 다닐 수 있다. 일종의 학교다. 5등급이면 매일 주간보호센터에 갈 수 있다. 그런데 환자가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질환의 중등도에 따라 돌봄센터가 특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증 치매 환자와 중증 환자를 같은 공간에서 돌볼 경우 경증 환자가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아직도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 ―치매 돌봄과 관련해 개선돼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치매국가책임제이지만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부모가 치매에 걸리면 보호자는 동거 여부와 상관없이 똑같이 고통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 맞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보호자 교육 전문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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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 감기에 좋은 ‘가을 보약’

    추석 전후로 수확된 가을 배는 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다. 배는 맛도 좋지만 효능도 뛰어나 맛있는 가을보약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배는 후식으로 먹어도 좋지만 깍두기를 만들어 먹거나 각종 채소와 함께 무침으로 즐기는 등 반찬으로 먹는 것도 별미다. 배는 수분이 많은 데다 펙틴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따라서 변비 예방에 좋다. 배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 잔류 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압을 조절한다. 배의 수용성 식이 섬유소는 혈액 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배에 들어있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은 기관지염, 가래, 천식, 기침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먹기 좋게 썬 배에 통후추를 꽂은 다음 꿀을 넣어 끓여 먹는 ‘배숙’은 대표적인 감기 예방 음식이다. 환절기 감기나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을 하거나 감기 초기 증상을 보일 때 배와 함께 생강을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배가 폐의 열을 내리고 기관지를 윤활하게 하는 진액 생성을 도와 기침, 천식을 호전시킨다고 기록돼 있다. 그래서 민간요법으로 감기에 걸리면 배의 씨를 파내고 꿀과 대추, 생강 등을 넣어 중탕을 해 배꿀탕을 해먹는 사람들도 많다. 배의 과육에는 비타민C가 100g당 6mg 정도 함유돼 있어 피로해소에 효과적이며 알코올을 분해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있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항산화 능력과 면역기능도 뛰어나다. 배는 모양이 둥글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또 겉이 맑고 투명한 노란빛을 띠어야 한다. 꼭지 반대 부분이 튀어나와 있거나 미세하게 검은 갈라짐이 나타나는 것은 좋지 않다. 껍질이 울퉁불퉁하거나 쭈글쭈글하지 않고 매끄러운 것을 골라야 한다. 배는 상온에 보관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져 영양이 빠져나가고 맛도 떨어지므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80% 이상인 배를 건조한 환경에 두면 과육이 말라 품질이 떨어지므로 습도가 유지되는 공간이나 산소가 투과되는 비닐 포장을 해 보관한다. 과일을 숙성시키는 에틸렌 가스를 배출하는 사과와 함께 두면 배가 쉽게 무를 수 있으므로 사과와 배는 따로 보관해야 한다. 먹고 남은 배는 배즙을 만들어 냉동 보관 후 양념 등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면 편리하다. 배청으로 만들어 희석해 차로 마시거나 잼처럼 이용하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배는 고기의 육질을 연하게 해주는 천연 연육제로 각종 조리음식에 사용하면 부드러운 질감과 단맛을 조화롭게 해주어 음식의 맛을 살아나게 해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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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가 추천한 명의]“난소암은 초기 증상 없어 발견 늦어… 적극적인 치료가 생존율 높인다”

    《동아일보가 창간 102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건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건강 플랫폼 ‘헬스동아’가 동아닷컴(www.donga.com)에 문을 연 데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 여성 암’ 기획을 준비했다. 여성암 마지막 회는 난소암이다.》 명의들은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의사를 찾아갈까. 동아일보는 최근 국내 난소암 명의 34명에게 본인이나 가족이 난소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들을 추천받았다. 이들이 추천한 명의는 총 186명. 이들 중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와 장석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임 교수를 찾아 난소암의 최신 치료법,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난소암 초기 증상은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 난소는 복강 내 공간에 돌출돼 있기 때문에 암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따라서 혈액의 일부가 배에 고이는 복수가 생기고 장 등 주변 장기에 크게 전이될 때까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은 생존율이 굉장히 낮다. 그 이유는? “최근에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다. 수술 기법, 복강 내 항암제 및 표적·면역치료제가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 다행히 우리나라 난소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조기 난소암이다. 치료 시 수술과 항암을 하나의 패키지로 생각해 정해진 기간 내에 치료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 ‘복강 내 잔류 종양이 얼마나 남아 있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해진 조건 내에서 생존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첫째 수술로 잔류종양을 최소화하고, 둘째 항암제를 정해진 기간 내에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은 무엇인가? “난소암은 복막에 생기고, 복강 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복강 외로 암이 퍼진 4기 환자 생존율도 결국 복강 내 종양을 얼마만큼 잘 절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복강 내에 항암제를 직접 투약하는 것을 ‘복강 내 항암요법’이라고 한다. 약 41도로 데운 항암제를 90분 정도 배를 닫은 상태에서 순환시키는 것을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 통상 하이펙(HIPEC)이라고 한다. 복강 안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 종양을 제거,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 결과 진행성 난소암에서 항암제를 먼저 투여한 경우, 하이펙으로 난소암 재발률을 40% 정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펙의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복강 내 공간은 생각보다 안전한 제3의 공간이다. 혈관에 항암제를 투약하면 전신 반응과 부작용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하이펙을 시행하면 항암제는 일부만 전신 흡수된다. 대부분 항암제는 90분간의 하이펙 이후 체외로 배출된다. 그래서 전신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적다.” ―난소암의 치료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수술이나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걱정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분이 있다. 수술 후 ‘충분히 몸을 만들겠다’며 뒤늦게 요양병원에 가는 경우가 있다. 항암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재개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경우 치료 성적이 뚝 떨어진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다가 생기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장기적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치료 도중에 생긴 문제가 무섭다고 치료 시기를 놓치고 이때 병이 자란다. 치료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암은 진행되는 것이다.” ―평소에 할 수 있는 난소암 예방법이 있다면? “난소암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인자들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난소암의 위험인자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난소암을 예방하거나 피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난소암 가족력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간 약 3000명 정도 난소암이 발생한다. 그중 약 15%가 BRCA와 같은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난소암이고 BRCA 유전자가 있으면 남녀 가족 모두 검사해야 한다. 이 유전자가 있으면 난소암도 잘 생기지만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샘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초경을 시작할 때, 운동을 충분히 많이 하는 것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난소암 환자들에게 당부를 한다면? “난소암은 항암제만 잘 써도 환자의 90%가 암 수치가 정상이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복수가 사라질 정도로 반응률이 높다. 물론 반응률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반응률이 좋아도 상당히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유지요법 및 재발에 면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는 하는 것이 물론 힘들지만, 치료를 이겨낼수록 암을 이길 확률도 높아진다. 결국은 치료 반응률이 목표가 아니고, 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더 많은 난소암 환자가 암을 이겨내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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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터가 더 익숙한 아이들 “학교가는 게 무서워요”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한 BA5(오미크론 하위변이)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학기가 시작됐다.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새 학기 적응은 결코 쉽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등교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화 제한, 그룹 활동 제한, 수업과 식사 시간에 거리 두기 등으로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안감과 우울감,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새 학기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겪는 증상이지만 학교라는 조직에 첫발을 내딛는 7, 8세 아이들에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초등학생의 30% 이상이 경험한다는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적응장애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잦은 짜증이나 등교 거부, 두통·복통 등의 통증, 무기력감, 수면장애, 식욕부진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발생되는 체력 소모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성장기 아이들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저하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활 리듬이 중요하다. 밤 늦게까지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는 등 하루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소를 보충하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순히 꾀병이라 생각하고 다그친다면 오히려 더 큰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해결책이나 충고를 제시하기보다는 아이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 전이라면 아이가 다닐 학교를 몇 차례 함께 방문하는 것도 낯선 환경을 익숙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취미 활동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땀이 적당히 나는 유산소 운동, 영화감상이나 독서 등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만약 두통·복통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약물 복용도 빠른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는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상비약이다.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 가루형 산제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체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감염병에 대비해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고 가정상비약을 구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아이의 마음과 학교생활 등을 체크해 심리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아이가 마음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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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위험 높이는 난청… 청력 70dB 넘게 손상되면 인공와우 필요”

    국내 난청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2011년 33만5000명에서 지난해 54만2000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했다. 다행히 난청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9일 귀의 날을 맞이해 구자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나 난청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난청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 “난청은 말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다. 평상시와 다르게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난청이라고 할 수 있다.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노인성 난청, 유전성 난청, 선천성 난청, 돌발성 난청, 소음성 난청 등이 있다. 일흔이 되면 3명 중 1명, 여든이 되면 2명 중 1명꼴로 난청이 나타날 정도로 흔한 노화현상이다. 또한 신생아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선천성 질환이기도 하다. 1000명 중 1명이 심한 난청으로 태어나고 200명 중 1명은 중등도 난청 진단을 받는다.” ―난청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던데…. “특히 선천성 난청은 빨리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돌 무렵까지 청각과 언어 관련 발달이 왕성하게 늘며 한두 마디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후 다섯 살까지 소리를 듣고 언어체계가 갖춰지며 말이 는다. 선천성 난청은 조기치료 시기를 놓치면 정상적인 언어발달에 도달하기가 힘들어진다. 다행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난청 선별 검사를 한다. 노인성 난청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발음을 잘 듣지 못하면 뇌에 변화가 생긴다. 난청을 방치해 뇌가 정확한 발음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잃으면 보청기를 껴도 시끄럽기만 하고 알아듣기 힘들 수 있다. 흔히 25dB(데시벨)을 정상 청력으로 본다. 노인성 난청처럼 서서히 진행하는 난청의 경우 40dB 정도 청력이 떨어졌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의 위험도 있다고…. “프랭크 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팀이 12년간 성인 639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경도 난청을 가진 사람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았다. 조금 더 심한 정도의 난청은 치매 위험이 3배 높았고 중증도 난청은 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소리를 들으면 뇌 기능이 활발해진다. 하지만 난청이 심하면 뇌 활동이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된다. 반대로 청력 손실로 인해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뇌를 과도하게 사용함에 따라 과부하가 걸려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치매 원인 질환은 60여 가지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난청은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 중 가장 비중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난청 환자 중 경도인지장애가 있다면 적극적인 청각 재활로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자꾸만 되물어보거나 묻는 말에 엉뚱한 대답을 한다면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해 불러도 대답을 안 하는 경우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 갑자기 귀가 먹먹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시력이 떨어지듯 청력 저하 역시 노화에 따른 변화 중 하나로 노화 진행에 따른 난청을 피해 갈 수 없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매년 1dB 정도 감소한다고 보면 된다. 난청의 정도는 dB로 표시한다. 0∼25dB은 정상 수준으로 난청이 심할수록 수치가 증가한다. 40dB이 넘어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중등도 난청으로 구분하고 치료나 보청기 착용 등 재활 대상이 된다. 26dB 이상의 난청을 보이는 비율은 65세 이상에서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노화로 인한 난청은 매우 흔한 퇴행성 질환이다. 하지만 실제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청기를 조기에 착용하면 난청으로 인한 불편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효과가 떨어진다. 청력이 70dB 이상 손상됐다면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공와우 수술은 달팽이관을 대체할 기기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인공 와우 수술이 필요한 대상은…. “양쪽 청력이 70dB 이상 손상되고 보청기를 써도 말소리 구분이 어려운 환자가 일반적인 대상이 된다. 물론 한쪽 귀만 안 들리는 비대칭형 난청 환자도 인공 와우 수술이 도움이 될수 있다. 한쪽 귀만 안들리는 소아는 건강한 귀로 말을 들어서 언어발달이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끄러운 환경이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얘기하는 경우 말소리를 놓쳐 고도의 언어 능력은 양쪽 다 잘 들리는 경우보다 떨어진다. 노인성 난청 환자 중 보청기 효과가 없어지면 인공와우 수술을 받기도 한다. 보청기나 인공와우로 교정 청력이 개선되면 인지력의 저하속도도 늦출 수 있고, 사회 참여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난청 환자를 위한 당부 사항이 있다면…. 청력은 태어날 때부터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우리 몸의 중요한 기능이다. 그리고 난청은 치매, 우울증, 낙상사고의 위험요인이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회복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는 청소년기에도 청력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을 때 소리 크기가 100dB 이상임을 감안할때 2시간 이상 이런 소리에 노출이 되면 영구적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음악의 볼륨을 50% 이하로 맞추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 기타 생애 전환기마다 정확한 청력 검사를 시행해 내 귀가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소리를 듣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적절한 보청기를 지원받을 수 있는 보청기 급여화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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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아픈 곳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거리 두기 없는 첫 명절이 될 이번 추석. 추석 명절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모님이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질환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연휴 꼭 확인해야 하는 ‘부모님 건강 체크리스트’를 알아본다.가슴 통증, 어눌한 발음이 신경 쓰인다면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하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는다. 진단 이후에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많은 돌연사의 원인이 고혈압에서 출발한다. 전체 뇌혈관질환의 50%가 고혈압으로 발생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 역시 고혈압이 원인이다.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혈압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쯤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인 혈압 조절 목표는 수축기혈압 140∼150mmHg, 이완기혈압 90mmHg를 추천한다. 가슴 통증, 어눌한 발음, 마비 등 협심증이나 뇌출혈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등 예방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갈증 많이 느끼고 소변량이 늘었다면 당뇨병은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그 자체보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이다. 족부괴사,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장질환,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등 당뇨 합병증은 전신에 나타날 수 있다.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힘들고 심지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호해서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불러도 못 듣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면 청력도 노화가 진행되면 기능이 떨어진다. 난청은 노화의 원인이 가장 크다는 얘기다.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꼴로 난청이 발생하고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에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난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난청이 있으면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고 대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소외감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치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구자원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난청이 심각한 정도가 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대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려 알아듣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화할 때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일 때 대화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키 줄어들고 허리가 휘었다면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여성에게서 더 빨리, 많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우유나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고 술, 담배는 멀리한다. 운동도 중요하다. 체중 부하가 실리는 운동과 관절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운동이 좋다.다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늘듯 척추와 추간판(디스크)도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척추나 그 주변의 인대가 심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한다. 증상은 보행 시 심해지는 다리 통증이다. 협착증 부위에 눌린 신경이 지나가는 엉덩이 아래 하지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로 보행이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모님의 허리가 굽고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면 질환 초기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무릎 통증과 붓기가 계속 된다면 무릎 관절은 평지를 걸을 때 체중의 3∼4배, 내리막길에선 체중의 5∼6배 무게를 지탱한다. 노화는 무릎 관절 자체를 약하게 만든다. 무릎 관절을 지탱해 주는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관절연골과 반월연골판의 충격 흡수 기능도 떨어진다. 또 관절액의 윤활 작용도 약화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다리가 맞닿는 내측 무릎에 통증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양반다리 같은 자세에서 통증이 생기지만 병이 진행되면 자세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휴식이나 수면 시 통증이 심해지고, 아주 심할 경우 일상적인 보행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부모님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무릎 주위가 붓거나 아프다고 호소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코골이를 하거나 잠꼬대가 심하다면 오랜만에 부모님과 같이 자다가 보면 이전과 다른 수면습관도 볼 수 있다. 이때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호흡장애나 잠꼬대 등 이상 행동장애가 있다면 건강 이상 신호로 보고 꼭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노인성 잠꼬대는 치매나 파킨슨병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이번 추석 명절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는 만큼 증상이 있으면 스스로 조심하고 특히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하는 만남이나 친족 모임은 소규모로 짧게 가질 것을 권고했다. 또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고령의 부모님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에는 실내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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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5년 한국은 ‘가장 늙은 나라’… 간병가족 위해 사회가 나서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라이나전성기재단(라이나생명 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는 ‘가족간병 돌봄정책 심포지엄’이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2026년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2045년에는 세계 1위 고령 국가인 일본을 제치고 37%가 노인인 국가가 된다. 이처럼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최대 리스크는 단연 ‘100세 시대’다.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평생을 돌봐야 하는 장애인구까지 포함하면 더 이상 돌봄은 회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다. 실효성 있는 서비스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도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예고된 돌봄 수요에 가족의 희생으로 근근이 지탱해 온 지금의 가족 돌봄 실태와 해외 선진사례를 알아보면서 한국형 돌봄 정책 과제의 보완점을 고민한다.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조선일보 기자),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 강기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 힘 간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가족 간병인의 스트레스와 심리케어 필요성 △치매 등 간병 가족의 돌봄 현황과 고충 그리고 해결 과제 △가족간병인에게 필요한 케어 커뮤니케이션과 제론테크놀로지 순으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김태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헤럴드경제 기자), 손호준 보건복지부 통합돌봄추진단장, 음상준 뉴스1 기자, 정진수 세계일보 기자, 정연수 단국대 특수교육대학원 교수, 이성희 케어기버마음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등이 토론을 벌인다. 전문가들은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족의 돌봄에 해결책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국가의 완전한 대체가 어려운 ‘휴먼케어’ 영역은 가족구성원에 대한 지원까지 넓혀야 건강한 사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 심포지엄은 링크로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심포지엄 사무국으로 전화 신청할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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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이슈!]MBTI는 성격 이해 위한 도구일 뿐… 맹신은 금물

    MBTI(성격유형검사)의 유행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과거 혈액형(ABO)으로 성격을 분류하던 열풍 이상이다. 일부에서는 MBTI 검사 결과에 대한 과몰입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성을 만날 때 제일 먼저 검사 결과부터 물어본다. 서로 안 맞는 유형이면 그걸로 관계를 끝내기도 한다. 모 기업은 채용할 때 MBTI 결과를 요구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MBTI 검사 결과는 정말 믿을 수 있을까? 오주영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MBTI는 이분법적인 측정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가 보고식으로만 구성돼 있어 타당도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 모녀가 개발한 성격유형 테스트다. 본인이 직접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측정된다. 복잡한 검사나 소아청소년용 검사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2지선다식 질문 93개 문항으로 구성된 Form M 혹은 144개 문항으로 구성된 Form Q를 이용해 수행한다. MBTI는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유형론’의 이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성격을 6가지 중에 하나로 평가하는 테스트이다. 하지만 16개로 나눠지는 성격유형이 재현되려면 4가지 지표가 모두 똑같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재현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예를 들어 각 지표가 반복 검사 시에도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90%라고 해도 성격유형이 똑같이 나올 확률은 0.9의 네 제곱을 해야 하므로 약 66%밖에 되지 않는다. MBTI 검사 결과가 실제 성격과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이런 검사 자체의 한계 때문이다. 분류할 수 있는 성격이 16가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다. 대부분은 MBTI에서 구분하는 양쪽의 성격 특성 중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둘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질문지에서 한쪽 특성이 뚜렷하지 않으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자가 보고 검사의 경우 스스로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면 실제 성격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오 교수는 “MBTI를 통해 평가한 본인 또는 타인의 성격적인 특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로서 가볍게 활용하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개인의 성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너무 맹신해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갖거나 쉽게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성격 또한 MBTI로 평가된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것보다는 본인이 가진 성격적 특성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참고 자료로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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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더위에 지친 여름, 자두 먹고 기운 차리세요

    자두가 제철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자두는 보라색(紫) 복숭아(桃)라는 뜻으로 퍼플푸드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자두의 종류는 다양하다. 동양계 자두, 유럽계 자두, 미국 자두 등이 있다. 품종 또한 다양한데 대석, 후무사, 홍자두, 자봉자두, 피자두 등이 있다. 자두 속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K다. 비타민K는 뼈가 만들어지는 대사 과정을 촉진해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골절 이후 회복하고 있는 사람에게 좋다.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두에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많이 들어있다. 폴리페놀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수를 줄여준다. 더불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해주며 피부가 쉽게 건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구연산과 세로토닌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피로 해소과 감기 예방에 좋다. 자두의 검붉은 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이다. 몸속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혈전 생성을 막아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돕는다. 빈혈 예방에도 좋으며 야맹증과 안구건조증을 개선해 눈 건강에도 이롭다. 자두는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설사나 복통 등 소화불량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산 성분이 많은 식품으로 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오히려 해가 된다. 콩팥 결석의 원인이 되는 성분인 옥살레이트도 들어 있으므로 신장 질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두를 고를 때에는 표면의 껍질이 반짝반짝하며 물렁한 것보다는 단단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당도가 높은 자두가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시식이 가능하면 당도를 체크해 보기 위해 맛을 미리 보는 것도 좋다. 껍질째 먹는 자두는 세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자두를 담근 다음 손으로 살살 문질러 씻어주면 된다. 물기를 제거한 자두는 키친타월로 싼 다음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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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러 갑니다]“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서 살아남으려면 ‘다름’ 인정하는 문화 필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을 결정할 때 다양성을 갖춘 조직은 다양한 프레임 속에서 각기 다른 시각의 위험을 예측해 낼 수 있고 이에 대처할 방안을 강구하기 때문에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다양성(Diversity)과 포용(Inclusion)’은 기업들이 내세우는 가치나 조직문화에 곧잘 등장한다. 하지만 글로벌 회사에서 이 개념은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지금, 기업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은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여주는 중요한 가치다. 이지숙 바이엘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도 예외가 아닌데 바이엘은 어땠나. “최근 다양한 기업의 임원들과 만나 산업 전반의 분위기가 얼마나 변화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이 ‘인생에 한 번 겪을 만한(Life time experience) 치열한 시간’이었다는 데 동의했다. 바이엘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2년 동안 바이엘은 새로운 업무방식, 권한의 부여방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권한 위임이다. 팀이 주도적으로 빠르고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보다 기민하고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바이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뉴노멀(New Normal) 대신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이라 정의했다. 우리 삶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기에 항상 다음을 준비해야한다는 의미다. 제가 일을 시작했던 30년 전보다 현재 직원들에게 훨씬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됐다. 그들이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됐다.” ―그렇다면, 이런 변동이 크고 불확실한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기업은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할까. “우리는 지금 끝없는 변화의 시대 즉, VUCA 월드를 살아가고 있다. VUCA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의미한다. 코로나 팬데믹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등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VUCA가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리더십의 역할은 조직이 지향하는 미션, 가치 같은 큰 그림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은 직원들 개개인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민첩성, 유연성, 그리고 회복력(resilience)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장의 리더십’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의 문화적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바이엘이 추구해오던 다양성과 포용의 기업 문화에 최근 다시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기업에서 다양성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 “다양성과 포용이 기업의 재무 적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많은 선행연구들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예를 들어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문화 다양성이 높은 관리자 그룹을 보유한 회사가 혁신을 통해 약 19%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개개인의 다양한 배경과 경험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시켜 기업 내 더 많은 혁신과 성과로 이어진다고 했다. 더 많은 다양성을 가진 조직에서는 직원들 간 서로 다른 기술, 능력, 업무 영역을 바탕으로 협업하므로 생산성 향상이 두드러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각기 다른 인종, 성별, 종교 등을 바탕으로 축적된 다양한 경험이 기업 발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직장 내 다양성이 기업의 혁신을 제고한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 보고서에서도 다양성을 포용한 리더십과 재무성과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CFO로서 기업문화라는 비재무적 요소가 재무성과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결과는 굉장히 흥미롭다. 좀 더 실질적인 사례를 들어보자면 독일 본사의 크롭사이언스 IT 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이야기를 하고싶다. 투자 같이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마다 항상 나온 이야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정형화된 시선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할 수 있으면 이에 따른 결정과 해결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직에서 다양성’은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굉장히 효과적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을 결정할 때 다양성을 갖춘 조직은 다양한 프레임 속에서 각기 다른 시각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고 이에 대처할 방안을 강구하기 때문에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기업 내 다양성이 존중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업 내 다양성이 존재하기 위해서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은 포용이다. 다양성을 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류 문화에 직원들을 순응시키려는 모습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지지하고 용기를 주는 것이다. 각자의 정체성과 다양한 배경에서 개인이 지닌 가치를 업무에 투영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바로 바이엘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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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증강현실 활용해 내 몸에 딱 맞게 집에서 재활 운동

    많은 뇌중풍(뇌졸중) 환자들이 균형 감각 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균형 감각이 떨어지면 올바른 걸음걸이가 어렵고 낙상과 같은 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낙상 방지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 있지만 뇌중풍 발생 후 1년 내에 환자 73%가 낙상 사고를 겪는 게 현실이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장원혁 교수팀은 뇌중풍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증강현실(AR) 재택 운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AR은 현실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사용해 현실감을 더한다.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도 자택을 배경으로 여러 동작을 연습할 수 있어 실제 생활과 같은 효과를 준다. 연구팀은 환자 68명을 ‘기존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과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으로 나눠 한 달간 관찰했다. 기존 재택 운동 프로그램은 그림이 포함된 서면 안내문을 보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은 AR 장비를 집에 설치해 사용한다. 사용자가 설치된 모니터 앞에 서면 센서가 환자 몸을 인식하고 스크린을 통해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동작들은 점수로 환산돼 각 세션에서 80% 이상 달성 시 다음 레벨로 넘어간다. 세션마다 기록된 환자 재활 운동 점수는 전문치료사에게 전달된다. 수시로 전달되는 개별 재활 운동 기록을 바탕으로 전문치료사는 매주 진행하는 전화 상담 때 환자 치료 현황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할 수 있다. 환자들에게 △프로그램 이용 전 △프로그램 이용 후 △프로그램 한 달간 이용 후 등 총 세 번 재택 운동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내용은 균형 기능 평가 외에 환자들의 낙상에 대한 두려움, 우울감과 같은 심리 평가도 함께 진행됐다. 두 그룹 모두 프로그램 시행 후 균형 기능과 심리 평가 결과가 향상됐다. 균형 기능 평가와 삶의 질 점수는 1∼2점 차로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이 기존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보다 다소 높은 점수가 나왔다. 심리 평가 중 우울감은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낙상에 대한 두려움은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이 프로그램 이용 전보다 이용 후 점수 차가 더 컸다. 기존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은 프로그램 이용 전(21.7점)과 한 달간 이용 후(20.8점)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AR 재택 운동 프로그램 그룹은 이용 전(25점) 대비 한 달간 이용 후(19.3점) 5.7점 낮아졌다. 이번 연구 중에 AR 재활 운동 프로그램 사용 시 낙상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도 함께 확인됐다. 단 척추 동맥 박리 이력이 있는 한 환자가 프로그램 이용 중 어지러움을 느껴 실험을 중단한 경우가 있었다. 척추 동맥 박리 등 목,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프로그램 이용 시 갑작스럽거나 빠른 목 동작은 피해야 한다. 장원혁 교수는 “기존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재활 운동 프로그램에 차세대 기술인 AR 기술을 접목하면서 집에서도 언제든 맞춤 재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나은 치료 방식에 대한 고민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장애와 재활’ 최근호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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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들어올릴 때 “아야!” 소리절로 나온다면 병원서 오십견 검사를[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이름 붙여진 오십견.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어깨가 얼어붙는 것 같이 굳는다는 의미의 ‘동결견’이다. 오십견은 50대부터 7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연령대 전체로 보면 20대에서 80대까지로 분포 범위가 상당히 넓다. 2021년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약 87만5000명 중 50대가 3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29.7%, 40대 15.5%, 70대 13.8%, 80대 4.7%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환자도 많진 않지만 30대 2.1%, 20대 0.5%를 차지했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한 통증과 함께 활동에 제한이 생긴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노화나 어깨 관절의 근육이 파열되거나 굳어져 생긴 염증이 오십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는 오십견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어깨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빗거나 샤워할 때, 뒷짐을 지거나,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등 손을 올리거나 등 뒤로 향할 때 통증을 느낀다. 또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 없이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원인 없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과 팔을 움직이는 회전 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십견 초기에는 주로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를 한다. 물리치료는 전기신경자극치료, 초음파치료 등이 있다. 운동치료는 스트레칭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한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전문치료사의 주문에 따라 적극적으로 해야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6개월∼1년간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과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수술과 재활운동을 병행한다. 오십견은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환자의 10∼20%는 재발을 경험하거나 반대편 팔에 오십견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어깨 스트레칭과 운동 등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간혹 오십견에 걸리면 팔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냐고 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팔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를 더 굳게 만들고 통증이 악화될 수 있어 오십견 환자들에게 어깨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으로 팔을 이용한 맨손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 치료사에게 체조법을 익혀야 한다. 통증이 있을 경우 가정에서 냉·온찜질 중 편한 쪽을 골라 하고 되도록 통증이 가장 적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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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도 질병… 식이조절-운동만으론 합병증 관리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활동량이 줄면서 실제 비만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46.0%)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체중이 증가했다. 그러나 ‘식이요법·운동을 병행하면 해결할 수 있다’(76%), ‘특별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9.0%) 등 10명 중 8명이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비만 해결 방식에서도 나타났는데 운동(71%), 식사 조절(66%), 결식(28%) 등 주로 혼자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비만, 내분비계 질환으로 합병증 일으켜 비만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과 에너지 소비량의 불균형으로 체중과 체지방이 늘어난 상태로 식습관부터 생활 습관, 연령, 인종, 사회경제적인 요소, 유전, 신경내분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차성 비만은 유전 질환, 선천성 질환, 신경내분비계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으로 유발될 수 있다. 비만은 의지 부족이나 자기관리 소홀 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흡연이나 우울증처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는 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 질환이 동반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관리하기 어렵다. 김원준 강릉아산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을 의지 부족 문제라고 생각해 개인을 비난하기 쉽지만 실은 당뇨병처럼 내분비계 질환의 합병증이나 유전, 신경내분비 변화 등이 원인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고도비만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아 국가에서도 수술 시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질환 개선 효과 큰 비만대사수술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을 보면, 비만 치료 방법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행동치료와 식사치료, 운동치료를 1차적으로 권고한다. 체질량 지수 25kg/m² 이상 환자의 경우, 이런 비약물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했다면 약물치료 시도를 권고한다. 체질량 지수 35kg/m² 이상이거나 30kg/m²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량 효과와 지속성이 크고 동반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를 입증한 치료 방법이다. 미국에서 비만 환자를 8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 체중이 20kg 감소 후 유지했지만 수술을 받지 않은 비만 환자 232명은 평균 체중이 변하지 않았다. 또한 수술 24개월 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지방질 이상의 발병률도 낮았다. 고도비만 환자나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에게 권고되는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 구조에 변화를 줘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방법이다. 크게 위의 상부를 잘라내어 섭취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식도 부근에 작게 위를 남기고 바로 소장과 연결하는 ‘위우회술’로 구분된다. 의료진은 비만대사수술 후에도 생활습관을 바꾸고 동반 질환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지훈 강릉아산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외과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수술 전 단계와 수술 후의 관리가 모두 중요하다”며 “외과를 포함해 내분비내과, 신경과, 심장혈관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마취과, 영양팀 등 전문 의료진의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만은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지역거점 병원 중 협진이 가능한 병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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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암, 항암제만 잘 써도 90%는 정상화”…명의 임명철 교수에게 들어보니

    난소암은 높은 사망률로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방송인 홍진경 씨가 최근 방송에서 난소암 투병 당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었죠.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는 국내 난소암 명의 34명에게서 본인이나 가족이 난소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추천받았는데요. 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명의가 추천하는 난소암 명의’, 임명철 국립암센터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임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난소암이 조기발견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난소암은 항암제만 잘 써도 90%가 암수치가 정상화된다”라며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임 교수가 말하는 난소암 치료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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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암, 항암제만 잘 써도 90%는 정상화”…명의 임명철 교수에게 들어보니

    난소암은 높은 사망률로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방송인 홍진경 씨가 최근 방송에서 난소암 투병 당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었죠.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는 국내 난소암 명의 34명에게서 본인이나 가족이 난소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추천받았는데요. 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명의가 추천하는 난소암 명의’, 임명철 국립암센터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임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난소암이 조기발견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난소암은 항암제만 잘 써도 90%가 암수치가 정상화된다”라며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임 교수가 말하는 난소암 치료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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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이슈!]빅5 병원도 의사 부족 현상… 24시간 뇌졸중 치료체계 구축 필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인 30대 A 씨가 지난달 24일 새벽 출근 직후 극심한 두통으로 쓰러졌다. 원내 의료진이 A 씨에게 내린 진단은 ‘뇌출혈’이었다. 의료진은 즉각 응급실에서 혈관 내 색전을 이용해 혈류를 막는 색전술 처치를 했지만 출혈은 계속됐다. 결국 A 씨는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 측은 당시 응급실에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부재해 전원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병원에서 해당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 2명은 모두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A 씨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졌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굴지의 병원이 응급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 간호사를 사망케 한 것은 병원 측의 과실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 씨의 동료라고 자신을 밝힌 B 씨의 글이 올라왔다. B 씨는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수술 하나 못 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인증평가 항목 중 하나인 직원사고 발생 시 대처방법에 대해 달달 외우고 있으면 뭐하나”고 성토했다. 뇌졸중 치료는 시간이 생명이다. 그만큼 병원 전 단계에서 뇌졸중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이송이 중요하다. ‘119 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에는 △급성 뇌졸중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이송 △뇌졸중 선별검사가 양성인 경우 즉각적인 혈전용해치료가 가능한 지역응급의료기관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이송 등이 규정돼 있다. 문제는 모든 지역응급의료센터가 뇌졸중센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올해 5월 기준 215곳의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있지만 대한뇌졸중학회가 인증한 뇌졸중센터는 70곳에 그친다. 사전에 뇌졸중 치료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또 다른 병원을 찾아 전전해야 한다. 구급대원과 뇌졸중센터의 연계체계가 미흡하고 뇌졸중 사전고지 내용도 의료진에게 적절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17%는 처음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전원해서 치료받는 상황이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24시간 365일 작동하는 뇌졸중 치료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뇌졸중 치료체계가 부재한 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학회는 “그동안에도 이번 사망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비일비재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현재 전국에서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갖춘 병원은 42.5%에 불과하고 전국 응급의료센터 중 30% 이상이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24시간 365일 작동하는 뇌졸중 치료체계의 구축 △119, 응급실, 지역센터, 권역센터에 이르는 치료 구성요소의 연계 △만성적인 저수가 및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뇌졸중 응급진료를 감당해야 하는 전공의 숫자를 늘려 전문의 당직근무로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려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뇌혈관외과) 교수는 “우리나라 빅5 병원에 뇌혈관 외과 의사가 기껏해야 2∼3명이 1년 365일을 퐁당퐁당 당직을 서며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방 교수는 중증의료제도 지원 방안을 개선해야 뇌혈관 외과 등 특정 분야의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뇌혈관 외과의 경우 수술 위험도와 중증도에 비해 의료수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며 “젊은 의대생들의 지원이 낮고 신경외과 전공의들조차도 4년을 마치고 나면 현실의 벽에 절망해 대부분 척추 전문의가 된다”고 말했다. 의료수가는 의료인의 의료서비스에 대해 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치료원가와 보건의료인의 인건비, 의료기관 운영에 따른 부대비용을 합친 금액으로 결정되며 매년 물가상승을 반영하도록 돼있다. 장성인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의료계는 ‘기승전, 수가’라는 말이 있다. 어떤 문제든 결론은 수가의 문제로 끝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도 결국 의료계의 수가 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건강보험이 1977년에 도입될 당시 넉넉하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좀 더 필요한 의료행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했고 그 결과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필수적이고 생명에 직결되는 의료행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수가를 올리기 위해서는 국민이 더 많은 건강보험료를 내야 한다. 장 교수는 “이는 국민의 큰 저항이 예상되는 일이고 상당히 정치적인 일”이라며 “따라서 이런 문제가 생긴 이후에도 궁극적인 변화는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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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시야 흐려지고 두통-어지럼증 있다면 뇌졸중 의심을

    찌는 듯한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섭씨 35도 안팎의 열기가 유입되면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이러한 무더위는 일사병, 열사병, 열실신, 열대야 등 우리가 원치 않는 여러 불청객을 데리고 다닌다. 특히 뇌졸중(뇌중풍)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우려가 있는 고혈압 환자와 고령자 등은 폭염이 계속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 있다면 뇌졸중 의심해야 사람은 일반적으로 1분당 50mL의 혈액이 뇌로 흐른다. 혈류량이 20mL 이하로 줄어들면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뇌 손상 부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뇌졸중의 골든타임인 3시간 안에 가능한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면 뇌졸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혈전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어눌한 발음, 안면마비, 시야 흐림, 시력저하, 사물 겹쳐 보임, 심한 두통, 반신마비, 반신 감각이상 등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뇌졸중 핵심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이다.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멀미를 하는 것처럼 어지럽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몸이 기우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이성준 교수는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심한 균형 장애를 동반하거나 혈압, 당뇨병, 마비, 구음장애 등이 있을 때는 뇌졸중을 의심해 곧바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발생한 증상들은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뇌졸중의 원인이 해결된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뇌졸중이 의심되면 빠르게 검사받아야 컴퓨터단층촬영(CT)은 가장 오래된 뇌 영상검사로 X선으로 뇌의 단층촬영 영상을 얻는다. 각종 뇌질환 진단이 가능하며 촬영시간이 짧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알 수 없는 뇌출혈과 뼈의 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 MRI는 CT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검사로 초기의 뇌경색이나 범위가 작은 뇌경색, 뇌출혈과 비슷한 뇌종양의 진단에 이용된다. 혈관의 상태를 촬영하는 RM혈관조영술(MRA)은 초기 뇌경색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뇌졸중 발견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혈관의 협착이나 혈류 상태를 검사하고 심장초음파로 심장 내부의 혈전 유무를 확인해 뇌졸중을 진단하게 된다. CT, MRI, MRA의 경우 뇌질환이 있거나 진료 의사의 판단으로 뇌 질환이 의심될 때 건강보험이 적용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작년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됐다. 뇌혈관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대부분의 검진기관에서 심뇌혈관 관련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뇌MRI·MRA, 심장초음파, 경동맥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아무 증상이 없는 뇌경색까지도 알아볼 수 있으므로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필수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은 뇌혈관의 폐색으로 인한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분류되며 ‘골든타임’으로 부르는 시간 내 빠른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후 가능한한 빨리 적절한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대부분 반신마비, 시야장애,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의 후유증이 발생해 장기적인 치료와 간호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고령,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는 경우, 뇌졸중을 이전에 겪었던 경우에는 발생 확률이 높기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름철 심혈관 질환은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운동은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더운 여름철에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비만,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 예방 차원에서 운동을 하려면 시작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도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들은 재생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뇌졸중은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질환이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생각일 수 있으니 전조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진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 이렇게 예방하세요① 평소 자신의 혈압을 알고 적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② 혈당을 꾸준히 관리하고 고지혈증을 예방한다. ③ 흡연자는 담배를 끊는다. ④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한다. ⑤ 알코올 섭취는 남자는 하루 2잔, 여자는 하루 1잔 이하로 마신다. ⑥ 소금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과일과 채소를 챙겨먹는다. ⑦ 부정맥 및 심장질환에 대한 치료를 한다.⑧ 뇌졸중 증상을 숙지하고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으로 간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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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몸에 좋은 영양소 가득한 ‘과일의 여왕’

    새콤달콤 향긋한 포도가 제철을 맞았다. 8월 포도는 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샤인머스캣, 레드글로브, 크림손 등 품종이 다양해져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포도가 고려시대에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측한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포도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현대적 재배는 1910년 이후 수원과 뚝섬에 유럽종과 미국종 포도나무를 도입해 심은 것이 시작이다. 경상북도, 경기도, 충청남북도에서 널리 재배하고 있다. 포도는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포도의 주성분은 수분 84g이다. 그 밖에 탄수화물 15.1g, 지질 0.1g, 단백질 0.5g, 섬유소 0.2, 회분 0.3g 등이 들어있다. 포도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칼슘, 나트륨, 칼륨, 인, 철, 마그네슘, 망간, 아연, 구리, 요오드 등이다. 비타민은 A, B1, B2, B3, B5, B6, C, E, 엽산 등이 있다. 포도 껍질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 레스베라트롤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혈관확장제 기능을 해 협심증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자기방어를 위해서 만들어내는 물질 중 하나로 혈관 노폐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한 연구에서는 45세 이상 중년 여성들에게 포도껍질과 씨 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2시간 만에 세포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최고 700% 감소함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레스베라트롤은 폴리페놀 계통의 물질로 강력한 항산화와 암 예방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이나 전립샘암, 대장암, 폐암 등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포도는 당질이 주성분이다. 포도에 들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은 소화를 촉진하고 피로 해소를 돕는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주석산, 타닌, 칼슘, 비타민 C, B1, B2 등이 풍부해 피로해소에 좋다. 포도에는 주석산과 사과산, 펩틴, 비타민B복합체, 타닌 등이 들어 있다. 이는 장의 원활한 활동을 돕고 해독 작용을 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포도에 들어 있는 식물섬유 펙틴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침전물을 부분적으로 용해시킨다. 이는 심장 발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포도당과 비타민 성분이 배고픔을 달래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포도씨의 폴리페놀 성분은 노인성 치매라 불리는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춰준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대의 줄리오 파시네티 박사팀이 실험용 생쥐에게 포도 씨의 폴리페놀 추출물을 5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주는 ‘아밀로이드 베타-56’이라는 신경독소 물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는 아래쪽 알을 먹어보는 게 좋다. 대개 송이 위쪽이 달고 아래로 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알이 너무 크고 많은 송이는 피하는 게 좋다. 속에 달린 알이 덜 익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주름진 것이 많은 송이도 피하자. 수확한 지 오래됐을 확률이 높다. 포도는 먹기 직전에 씻는 게 좋다. 포도 껍질을 덮고 있는 하얀 가루는 과분이라고 부르는데, 과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천연 왁스다. 따라서 먹기 직전까지는 과분이 덮인 상태로 놔두는 게 좋다. 씻어서 보관하면 빨리 상할 수 있다. 포도는 줄기에 알이 여럿 달린 형태라서 다른 과일보다는 씻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차가운 물을 틀고 흐르는 물로 씻는다. 소금이나 베이킹소다를 약간 뿌린 다음 부드럽게 문지른 다음 찬물로 헹궈서 종이 타월로 물기를 살짝 닦아낸 다음 먹는다. 포도는 씻지 않은 채로 한 송이씩 종이로 싼 뒤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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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러운 난청 방치하면 영영 청력 잃는다[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안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난청은 심한 소음에 오랜기간 노출된 후 발생한다. 하지만 돌발성 난청은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전문적인 정의는 순음청력검사에서 ‘연속된 3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30dB(데시벨) 이상에 해당하는 감각신경성 청력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다. 대개 이명이나 현기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방치하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해 보청기조차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국내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0∼50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발병률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류의 장애가 주요 원인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밖에 달팽이관 막 파열, 자가면역성 내이질환, 신경학적 질환, 청신경종양 등이 있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저음이나 고음 등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난다.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고 소리가 나지 않기도 한다. 이명, 귀에 무언가 차 있는 느낌,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전체 돌발성 난청의 약 3분의 1 정도에서 빠른 청력 회복을 보인다. 그러나 난청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랫동안 방치한 경우, 어지럼증 등 동반증상이 지속된 경우에는 발병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역치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 발생 이전부터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청력 감소를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청력검사를 포함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 발병 위험이 높은 40, 50대 이상은 주파수별 자신의 청력을 미리 확인하고 그 수치를 사진으로 저장해두면 돌발성 난청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돌발성 난청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 조기진단, 조기치료다. 그중에서도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의 주관적 느낌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이명과 난청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 난청 증상은 느끼지 못하고 단순한 이명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한쪽 귀의 갑작스러운 청력 감소를 귀 먹먹함으로 착각하고 상당 기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증상 표현이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면 조기 발견은 더욱 어려워진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고농도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투여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시행해 청력 변화를 관찰하면서 스테로이드를 고막 내에 직접 투약하는 방법이다. 청력의 회복 정도는 치료 시작 시기와 초기 청력 감소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김영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갑작스럽게 시작돼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응급질환”이라며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증상을 느꼈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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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가 추천한 명의]“재발-전이 많은 난소암,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진단 늦어져”

    《동아일보가 창간 102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건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건강 플랫폼 ‘헬스동아’가 동아닷컴(www.donga.com)에 문을 연 데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 여성 암’ 기획을 준비했다. 부인암 마지막은 난소암이다.》 명의들은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의사를 찾아갈까. 동아일보는 최근 국내 난소암 명의 34명에게 본인이나 가족이 난소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들을 추천받았다. 이들이 추천한 명의는 총 186명. 이들 중 장석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53)와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가 공동 1위를 했다. 이번에는 장 교수를 찾아 난소암의 발병 원인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장 교수는 부인암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난소암 치료, 특히 초근치수술의 권위자다. 근치수술은 질환을 완전히 고치는 것을 기대해서 행하는 수술의 총칭이다. 예를 들어 암의 근치수술이라고 하면 전이가 예상되는 주위의 림프절 등을 포함해서 가능한 한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하려고 시도한다. 장 교수에게 수술 받은 3기 말∼4기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은 50% 이상, 10년 장기 생존율은 23%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 성적을 내고 있다. ―난소암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난소암 발병 원인으로 배란이 있다. 생리를 하는 여성에서 배란은 정상적인 활동이다. 난소의 표면이 찢어지면서 난자가 나오고 다음번 배란이 될 때까지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배란이론’은 난자가 난소를 뚫고 나오면서 생긴 상처에서 우리가 모르는 어떤 변이가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소암 예방법 중에 피임약을 복용해 배란을 억제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임신을 하는 것도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인가. “임신도 난소암 예방의 중요한 방법이다. 또 난소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는 염증이 있는데 자궁내막증은 골반 내 염증을 동반한다.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난소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난소암이 발생할 수도 한다. 마지막으로 유전적 요인이다. 앤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엄마가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 외할머니가 난소암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었다. 그래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 브라카 유전자 1번의 변이를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유방 절제 수술과 난소 나팔관 절제 수술을 했다. 이런 유전적인 요인도 난소암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난소암은 주로 50∼70세에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30대 젊은 환자들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과거와 달리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또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폐경 연령이 늦어진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초경이 빠르면 그만큼 배란을 일찍 경험하게 된다. 폐경도 늦어지면 그만큼 배란을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난소암 발병 위험이 조금 높아질 수 있다.” ―난소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 재발이나 전이가 비교적 많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왜 그런가. “난소는 복부에 노출돼 있는 장기다. 난소암이 발생하면 종양도 난소와 같이 배 안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러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암세포가 복부 내부에 떨어진다. 이렇게 떨어진 암세포는 복수에 실려 배 안을 순환하면서 장기 이곳저곳에 붙어서 자란다. 난소에 있는 암세포는 아주 작은 크기에서도 떨어질 수 있어 난소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전이가 심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또한 초기 난소암 환자는 배가 나온다거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으로 동네 병원, 내과 등을 전전하다가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개 3, 4기 때 많이 진단이 되는데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아무래도 다른 암들에 비해서 위험한 암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난소암 치료에서 수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대 종양감축수술’은 통상 종양을 남김없이 최대한 깨끗하게 떼어내는 것을 말한다. 전이가 있는 조직은 모두 제거한다. 난소암의 경우 자궁·난소·나팔관 외에 복막 전이가 있으면 복막을 절제하는 복막절제수술을 한다. 전이가 있는 장은 자르고 이어 붙이는 장 수술도 한다. 이런 수술 방법을 ‘초근치수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수술에서도 보이지 않는 암이 남아있을 수 있다. 추가로 항암치료를 하는 이유다. 이런 치료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난소암 치료에서 온열항암요법(하이펙 요법)으로 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일부 항암제는 열을 가했을 때 효과가 더 커진다. 항암제에 뜨거운 물을 섞으면 열이 우선적으로 암을 사멸시키고 이후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이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이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이다. 항암제를 섞은 뜨거운 물을 펌프를 이용해서 배 안에 넣고 순환시키는 방법이다.” ―현재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우리가 끝까지 가져야 할 중요한 가치는 희망이다. 의학의 발전이 빠르다. 매우 좋은 약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고 있다. 난소암도 마찬가지다. 좋은 약제들이 개발되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조금만 버티면 그러한 약들의 혜택을 분명히 받을 수 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장석준 교수가 알려주는 ‘난소암 오해와 진실’―질염 같은 여성 질환이 난소암을 일으킨다.(×)질염은 난소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 중에 자궁내막증, 일부 골반염이 난소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뱃살이 나오면 난소암일 수 있다.(○)난소암이 진행되면 복수가 차거나 종양이 커지면서 뱃살이 나올 수 있다. 배를 만졌을 때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팽팽한 느낌이 드는데 안에서 출렁거리는 느낌이 들면 복수가 찼을 수 있다. ―생리통이 심하면 난소암일 수 있다.(○)생리통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중에 특히 자궁내막증은 난소암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난소혹이 난소암이 될 수 있다.(△)대부분의 난소혹은 양성이다. 자궁내막종 같은 아주 일부 혹이 난소암이 될 수는 있다.―유방암 발병 병력이 있으면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유방암이 있다고 해서 모두 난소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주의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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