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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병역의무 이행 문제를 둘러싸고 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여야의 찬반이 엇갈렸다.이기식 병무청장은 이날 “우리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있고 병역의무 이행에서 제일 중요한 게 공정성과 형평성”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BTS의 입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의원은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 간다’는 내용의 BTS 노래 가사를 인용해 “본인들이 국가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병역 이행으로) 말이 많으니 노래까지 만들어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의원은 BTS의 대체복무 허용 등을 위한 병역법 개정이 ‘위인설법(爲人設法·사람을 위해 법을 일부러 마련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역을 면제한다면 (BTS 관련) 주식값이 두 배로 뛸 것이고, 주식이 뛰길 바라는 사람들은 저희 국방위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며 “BTS에 병역특혜를 주기보다는 병역을 하는 특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군 장성 출신인 신원식 의원은 “군대를 꼭 안 가고 피아노 연습을 더 해야 훌륭한 문화예술인이 되느냐”며 “엘비스 프레슬리도 군대를 갔다 왔다. 남진 가수도 월남전에 갔다. 나훈아 원로가수도 갔다 왔다”고 꼬집었다.김기현 의원은 “BTS 병역특례에 찬성하는 (여론조사) 비율이 더 많이 나오긴 하지만 공정성과 현역 군인들의 사기 등 측면에서 바람직한지 반론들이 있다”며 “찬성론에도 일리는 있지만, 반론에 더 비중을 두고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위선양을 이유로 들면서 BTS에 병역특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만일 BTS가 해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다. BTS를 국가 보물로 생각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왜 꼭 군대에 보내서 그룹을 해산시키려 하나. 대체근무요원, 산업요원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BTS가 병역의무에 들어가면 해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가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배 의원은 “병무청장 인터뷰를 보니 ‘순수예술은 권위 있는 심사위원이 결정하는데 대중예술은 인기 투표란 인식이 있다’고 했다. 이런 인식으로 MZ세대 병무 행정을 이끌어갈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이어 “MZ세대는 BTS 가사나 운율이 영혼을 울린다고 이야기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류에게 엄청난 메시지를 주고, 한글을 공부하는 주요 모티브가 된다면서 실제 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에게 “(BTS 병역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구체적 계획이 있나”고 질의했다.이 청장은 “여러 가지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 (있지만) 특별히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은 “BTS의 경제적 효과를 우선할 것인지, 아니면 병역의무를 지워서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널리 알릴 것인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결정) 시기를 너무 끌지 말고 병무청이 연내에 객관적 연구를 통해 설득력 있는 의견을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통령실은 7일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폐지되는 여성가족부와 관련해 “부처를 폐지하더라도 기존에 맡고 있던 기능들은 없애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안상훈 사회수석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보다 기능적으로 강화하는 내용(방향)으로 설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안 수석은 “이번 개편안은 생애주기 관점의 정책 연계, 사회적 약자에 대한 통합적 지원 정책과 추진체계를 제대로 정립하는 것, 젠더 갈등 해소 및 실질적 양성평등사회 구현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안 수석은 “보건복지부에서는 보육돌봄, 인구가족 정책, 아동청소년 정책이 하나의 부처에서 통합적으로 보다 효율적·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된다”며 “출산 고령화 정책과의 연계도 강화돼 국민과 약자의 생애주기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경력단절 여성지원 사업 등 여성고용 지원 업무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제도 및 고용인프라 연계를 통해 사업효과가 역시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간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관계부처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이번 정부 조직개편안에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충분한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행정안전부는 전날 정부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여가부의 대부분 업무는 복지부 산하에 신설될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수행토록 했다. 여성고용정책 부문은 고용부가 맡게 된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여가부 폐지를 대통령실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며 “그런 고려가 있다면, (조직개편이) 더 국민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는 정치적인 면에서의 판단이 인수위원회 때 있었다”고 답했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호소인’ 표현을 들어 여가부 폐지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선 “기존에 여가부에 양성간 갈등 완화가 아니라 오히려 부추기는 방식으로 정치적 판단을 했던 잘못된 행태들을 새 편제에서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여가부의 기존 예산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예산적인 면이나 내용적인 정책 추진 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신설되는 인구가족본부 본부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엔 “복지부 장관과 고용부 장관이 (이관받은) 기능과 관련해 센 목소리를 개진할 수 있을 것이고, 정부 조직 면에서도 통합된 구조로 논의 구조가 간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김현숙 현 복지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정부 조직개편이 되고 나면 새로 세팅되므로 없어진 부처의 장관은 그만하는 것”이라고 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러시아인 2명이 예비군 동원령을 피해 미국 알래스카주로 보트를 타고 도피한 뒤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실은 이날 러시아인 2명이 알래스카주 베링해의 세인트로렌스섬으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러시아인 2명은 지난 4일 러시아 동부 해안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세인트로렌스섬 서쪽 끝의 주민 약 600명이 사는 마을 갬벨에 도착했다. 이후 미 해안경비대 등에 입국을 자진 신고하면서 망명을 요청했다. 갬벨은 알래스카 서부 허브 커뮤니티인 노메에서 남서쪽으로 약 320㎞, 러시아 시베리아 추코트카 반도에서 약 58㎞ 떨어져 있다.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들 2명이 심사·조사를 포함한 검사를 위해 알래스카주 남부 앵커리지로 이송됐으며 이후 미국 이민법에 따라 처리됐다고 밝혔다.머카우스키 의원은 “이들이 강제 복무를 피하려고 러시아 동부 해안지역에서 도망쳤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댄 설리번 공화당 알래스카주 상원의원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2가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첫째, 러시아 국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가담하길 싫어한다. 둘째, 러시아에 가까운 알래스카는 미국 안보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마이크 던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동일한 경로를 이용해 알래스카로 넘어오는 러시아인들의 망명 신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가을 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같은 탈출 방법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같은 경로를 통한 러시아인들의 미국 망명은 흔하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인들의 일반적인 미국 망명 경로는 관광객으로 가장해 모스크바에서 멕시코 칸쿤이나 멕시코 시티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뒤, 육로로 미국 국경을 넘는 것이다.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령 이후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이 주변국으로 탈출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징집을 기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이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근무 시작 5분 만에 현금과 물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6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남성 A 씨에게 절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A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경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된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30만 원 상당의 현금과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점주는 원래 일하던 근무자에게 급한 일이 생겨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했다. A 씨는 “본사 직영점에서 2년 정도 근무했다. 경험 많고 열심히 하겠다”며 점주의 환심을 샀다.A 씨를 믿고 맡긴 점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CCTV 영상을 보면 편의점 계산대 안쪽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던 A 씨는 갑자기 종이 가방을 꺼내 올려두더니 계산대 밖으로 나갔다. 이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휴대전화 충전기 두 개를 들고 와 가방 안에 담았다.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꺼내 20만 원을 찍고 충전했다. 그러더니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 금고 안의 현금을 모두 담았다.이 모습을 포착한 점주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점주는 “비닐봉지에 돈을 담는 걸 보니까 깜짝 놀랐다. (CCTV에서) 발견 안 했으면 다음 날 아침에 물건도 못 팔고 돈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취업이 안 되고 생활비가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7년에도 동종 전과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과 오후 질의에서 잇달아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쳐 화제가 된 바 있다.박 의원은 이날 법무부 산하 범죄예방정책국의 인원 증원 필요성을 거론하던 중 한 장관이 몸을 기울이자 “구미가 좀 당기신 모양”이라며 “올해라도 예산 심사 때 행정안전부 설득에 나설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한 장관이 “지금 그러고 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의원이 이렇게 물어보면 ‘예, 의원님. 그렇게 좀 해주십시오’ 하는 게 예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예, 의원님.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맞받았다.박 의원은 한 장관에게 전 정부에 대한 혐오와 증오의 정서가 있지 않은지 염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저는 그렇지 않고, 의원님도 저한테 안 그래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박 의원이 “제가 오늘 얼마나 부드럽나. 제가 안 그러면 (한 장관도) 안 그럴래요?”라고 하자 한 장관은 “저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박 의원은 또 한 장관이 답변 과정에서 고개를 끄덕이자 “고개 끄덕거리지 말고 답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저는 한 장관에 대해 증오의 정서가 없다고 방송 나가서 (말했다)”고 했다. 한 장관도 지지 않고 “제가 다른 방송을 들었나 보다”고 응수했다.밤늦게까지 진행된 질의에서 두 사람은 또 한 번 부딪쳤다. 박 의원이 “수원지검 2차장을 감사원으로 보낸 거는 영전이요, (인사에) 물먹은 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저한테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박 의원이 “아, 그럼 제가 누구한테 얘기하나”고 하자 한 장관은 “반말하시길래 혹시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요’라고 했는데 반말인가. 감사를 오래 받으니 귀가 좀 그러시나”고 쏘아붙였고 한 장관이 “예, 제가 잘못 들었다”고 답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박범계 “장관님은 영어 잘하니 금방 보겠죠” 한동훈 “한국말 자료입니다”두 사람은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을 전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암호화폐 전문가에 대한 자료를 두고도 공방을 주고받았다.이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와 ‘에리카 강’이 북한 이더리움 리서치 센터 조성 등과 관련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그리피스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더리움 리서치 센터를 만드는 데 대단히 큰 관심이 있다” 등을 보낸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김 의원은 “뉴욕남부지검에서 그리피스를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했던 자료를 어렵게 구했다”며 자료를 소개했다.그러자 한 장관은 “저 자료 어렵게 구하셨다고 하는데, 제가 알기에는 인터넷 매체에 그냥 나온다. 구글링하면 나오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영어를 잘하는 장관님이야 구글링해서 금방 보겠지만 우리는 그거 액세스(accessㆍ접근)하는데 굉장히 어렵다”고 하자 한 장관은 “한국말로 된 자료”라고 했다.박 의원은 재차 “영어로 된 자료”라고 했고, 한 장관은 “한국말 자료에서 박원순 시장 이런 얘기들이 언급된 것을 봤다. 원문 자료를 인용한 자료였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故) 송해 선생을 이어 방송인 김신영(39)이 진행을 맡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방송 순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진행자가 김신영으로 바뀐 후 첫 녹화는 대구 달서구에서 했지만, 정작 방송은 경기 하남시 편부터 편성됐기 때문이다.7일 대구 시민을 중심으로 방송 순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전날 전국노래자랑 시청자 게시판에는 달서구 주민이라는 작성자가 “너무 화가 난다. 새 진행자의 첫 녹화가 먼저 방송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녹화한 것이 먼저 방송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는 글을 올렸다.달서구 편 녹화는 지난달 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날은 새로 진행을 맡은 김신영이 첫 마이크를 잡는 날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특히 김신영의 고향이 대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대구가 연고인 진행자의 첫 방송 녹화라는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었다고 한다. 이날 녹화에는 3만여 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 방송 제작진은 당시 녹화에 앞서 관객들에게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MC가 바뀌고 첫 녹화가 대구 달서구 편”이라고 말했고, 운집한 3만여 명은 환호하는 등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하남시 편은 달서구보다 2주 늦은 지난달 17일 녹화됐다. KBS는 녹화를 달서구에서 먼저 했지만, 방송 순서로는 하남시를 먼저 내보낸다는 것을 이미 달서구 편 녹화를 진행할 때부터 계획하고 언론에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는 “달서구 편보다 하남시 편 녹화분을 먼저 방송하기로 이미 확정한 상태였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이와 관련해 달서구 측은 “첫 녹화 전 예심 때 제작진이 10월 23일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일부 참가자에게 얘기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그게 새 진행자의 대구 첫 녹화분이 방송되는 줄 알았지 하남시 편이 먼저 방송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꽉 막힌 도로 한가운데 택시 안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승객이 기사와 경찰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경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 안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이 저혈압과 공황장애 증상으로 쓰러졌다. 도로는 출근하는 차들로 가득해 택시가 빠르게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이에 택시 기사는 112에 전화해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택시를 병원까지 에스코트하기로 했다. 기사는 경찰을 기다리면서 승객에게 “조금만 기다려요, 아가씨” 등의 말을 건네며 안심시켰다. 여러 차례 뒷좌석을 돌아보며 승객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이윽고 도착한 경찰은 기사에게 확성기로 “빨리 따라오라”고 방송한 뒤 사이렌을 울리며 고속으로 앞장섰다. 택시는 그 뒤를 바짝 쫓았다.시민들이 차량을 양 끝으로 붙여 길을 터준 덕분에 경찰차와 택시는 막힘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병원에 무사히 도착한 승객은 휠체어에 탄 채 응급실로 들어갔다.경찰은 “해당 승객은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며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길을 양보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검찰이 6일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설립한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 전 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단체로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 간 경제교류 및 협력관계 모색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해당 단체 이사장을 지냈다.이번 압수수색은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을 추진할 때 이 전 부지사가 도움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2019년 북한 광물자원 개발 포럼을 개최했을 당시 이 전 부지사가 공직자 신분으로 쌍방울의 대북사업에 관여하고 그 대가로 쌍방울의 법인카드 등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3억 원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상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6일 현무-2C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기지 안으로 낙탄한 원인에 대해 “현재 초기 평가는 특정 장치의 결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합참 국정감사에서 사고 원인이 무엇이냐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물음에 “무기 제작상 일부 결함으로 추정한다”며 이같이 답했다.그러면서 발사 전 점검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국방과학연구소(ADD) 본부가 생산업체에서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경 군이 강원 강릉 모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해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현무-2C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하다 목표 방향인 동해상과 반대인 서쪽 편 영내 골프장에 떨어졌다.낙탄 후 발생한 화염과 굉음으로 놀란 주민 문의가 이어졌지만 군은 훈련 사실을 엠바고(보도유예)라며 알리지 않아 밤새 혼란이 이어졌다.김 의장은 사고 이튿날 오전에야 언론에 낙탄 사실이 공개된 것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의 질의에 “은폐 의도는 없었다”며 “(사고 발생 시간이) 심야였고 부대 내에서 발생했으며 화재·폭발은 없었지만 더 적극 조치했어야 했다. 좀 더 빠른 시간에 소상히 설명하지 못한 점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그는 이날 국감을 시작하면서도 “미사일이 낙탄하고 이후 적시에 주민·언론에 설명을 못 해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명문 퍼듀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이 기숙사 방 안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과 경찰 발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4분경 인디애나주 퍼듀대 웨스트 라피엣 캠퍼스 내 기숙사 맥커천 홀에서 살인으로 추정되는 학생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경찰은 기숙사 1층 방 안에서 숨진 버룬 매니쉬 체다(20·남)를 발견하고 룸메이트인 한인 유학생 A 씨(22·남)를 용의자로 지목, 체포 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직접 911에 전화해 체다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기숙사 2인실을 함께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측은 A 씨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며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A 씨가 서울 출신이라고도 보도했다.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의 체다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4학년생이었다.사건 경위와 체다의 직접적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부검을 실시한 검시소 측은 체다가 날카로운 힘에 의한 치명적 외상을 여러 차례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됐다면서 타살로 추정했다.A 씨는 즉시 체포됐으며 그가 연행되는 영상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됐다. 마스크를 쓴 짧은 머리의 A 씨는 호송차에서 내려 걸으며 카메라를 쳐다보기도 했다. 그는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가족을 사랑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퍼듀대 경찰 책임자 레슬리 위트는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며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미치 대니얼스 퍼듀대 총장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며 유가족과 이번 참사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학생들에게는 정신 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퍼듀대는 1869년 설립돼 현재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 약 5만 명이 재학 중인 명문 주립대학이다. 퍼듀대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2001년에는 한인 유학생 자매가 중국인 유학생에게 피살된 사건이 있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수십 년간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 씨(52)가 검찰 대질신문을 받던 중 부친에게 폭행당한 가운데, 박 씨가 모친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5일 박 씨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 씨가 가장 원하는 건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이라고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노 변호사에 따르면 박 씨가 현재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친형의 횡령에 대한 원상복구와 가족과의 최소한의 관계 회복이다. 노 변호사는 “다만 친형에 대해선 감정의 골이 깊은 만큼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노 변호사는 폭행 피해를 본 박 씨에 대해선 “어제보다 조금 괜찮아진 상태”라며 “다만 아버지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흉터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어 박 씨가 전날 병원 퇴원 후 전화로 조사받은 것과 관련해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다시 모일 경우 또 다른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폭행이 있었다. 특히 최근 불미스러운 일 이후에는 망치를 들고 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했던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박 씨는 전날 오전 10시경 서울서부지검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박 씨 아버지와 형수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박 씨 아버지는 대질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며 박 씨 정강이를 걷어찼으며 “흉기로 해치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아버지에게 “어떻게 평생을 먹여 살린 아들한테 이럴 수 있느냐”고 소리치다 과호흡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씨는 추후 방송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내가 죽으면 장례식, 추모식은 일체 생략하고 내 시신은 곧 연세대 의료원에 기증해 의과 대학생들의 교육에 쓰여지길 바라며 누가 뭐래도 이 결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4일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2011년 10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작성해 당시 이철 세브란스 의료원장에게 보냈다. 이후 같은 해 11월 21일 연세대에 시신 기증인 유언서를 정식으로 작성해 전달했다. 당시 유언서의 ‘남기고 싶은 말씀’란에는 “연세대 의대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고 적었다.해당 편지는 5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기념관에서 공개됐다. 김옥길기념관은 문교부 장관을 지낸 고인의 누나 김옥길 전 이화여대 총장(1921∼1990)을 추모하기 위해 고인이 1999년 자택 마당에 건립했다.이날 빈소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등이 찾아와 조문했다. 안 의원은 “한국 정치사와 지성사에 남긴 족적은 길이 기억될 것”이라며 추모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 늘 깊은 영감을 줬다”고 애도했다.고인의 제자로 임종을 지켜본 김동건 전 KBS 아나운서는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오시며 귀감이 되셨고, 언제라도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칠 수 있다는 사랑과 진심, 의협감과 정의감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한국 사회를 위해 늘 올곧은 말씀을 해주신 스승 같은 분이셨다”고 말했다.장례는 가족장으로 7일까지 치러지며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연세대 의대에 기증된다. 서대문구 자택은 김옥길 전 총장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유족으로 여동생 옥영·수옥 씨가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에 직원들은 몰랐던 체력단련실이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5일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지시로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 새 체력단련실을 만들었다.체력단련실은 장관실 바로 위층인 8층에 마련됐다. 약 16평(54제곱미터) 정도의 공간으로 트레드밀(러닝머신)과 스탭퍼(계단 오르기 방식 운동기구), 요가 매트 등을 구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설치 비용은 바닥 매트 및 전기작업 등 공사비 2200만 원, 트레드밀 등 물품 구입비 1882만 원으로 총 4082만 원이 쓰였다.법무부는 추 전 장관 지시에 따라 여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명목으로 체력단련실을 마련했지만, 당시 직원들에게 이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공지되지 않았다고 한다.법무부 청사 내 체력단련실은 없으나 정부과천청사 1동, 2동, 4동에 관리소가 운영하는 체력단련실이 있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는 추 전 장관이 이 체력단련실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 상황으로 일반 직원이 사용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전 의원은 해당 체력단련실이 추 전 장관 전용시설이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직의 특권의식을 배제한다는 게 추 전 장관 취임사였는데 이 말과는 달리 특정인을 위한 헬스장을 재임 기간 꾸민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현재 이 공간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시에 따라 직원휴게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합참은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1분경부터 6시 23분경까지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첫 번째 SRBM은 비행거리 350여㎞, 고도 80여㎞, 속도 약 마하5였고, 두 번째는 비행거리 800여㎞, 고도 60여㎞, 속도 약 마하6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북한은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동쪽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가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하는 데 대해 반발하는 성격이 짙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북한의 IRBM 발사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된 것에도 반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무성은 “미국과 일부 추종국가들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 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 행동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 간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북한은 IRBM과 이날 SRBM을 포함해 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을 발사,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쐈다.앞서 북한은 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지난 4일 있었던 IRBM 발사는 지난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었고, 일본 열도를 넘어 4500㎞를 날아가 태평양 상공에 떨어지며 북한이 정상각도(30∼45도)로 쏜 탄도미사일 중 최대 사거리를 기록했다.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0번째다.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군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노인이 병원 측의 실수로 사망자로 기록돼 노인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5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군산시청 홈페이지에는 ‘살아 계신 아버지가 사망자로 돼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올라왔다.군산 미장동에 거주한다는 이 민원인은 “(아버지의) 노인 기초연금이 지난 6월부터 끊겼다”며 “주민센터에 알아봤더니 멀쩡히 살아 있는 아버지가 ‘사망의심자’로 등록돼 있었고 인감도 말소돼 있었다”고 밝혔다.민원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센터 3회, (군산시) 사회복지과 3회, 한국장례문화진흥원 1회, 주택금융공사 2회, 요양병원 7회를 통화해야만 했다”며 “어떤 기관에서 (아버지를) 사망의심자로 등록했는지 알아내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살아계신 분이 행정상 사망자로 이렇게 쉽게 기록된다는 것이 황당하다. 어느 기관에서든 사망 확인 절차가 없었다”고 말했다.군산시 조사 결과 이 같은 오류는 민원인의 아버지가 요양병원에서 퇴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병원 직원이 ‘퇴원’ 버튼을 누른다는 게 ‘사망’ 버튼으로 잘못 누른 것이다. 이후 군산시와 보건복지부는 확인 과정 없이 그대로 ‘사망’ 처리했다.군산시에 따르면 직원 부주의로 인한 사망 착오 통보에 해당하는 의료법 행정처분 조항은 따로 없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지 출장 조사를 벌인 결과 퇴원 수납 과정에서 병원 직원의 부주의로 일반 퇴원환자를 사망환자로 착오해 통보한 것을 확인했다”며 “추후 같은 민원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교육을 철저히 할 것을 병원 측에 권고하고, 사망 착오 통보 내용을 즉시 수정하도록 행정 지도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민원인에게 실수를 사과했으며 미지급한 기초연금을 돌려주는 등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행정안전부는 5일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관련 기능을 보건복지부 산하 본부로 두는 안을 골자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정부가 준비 중인 이 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보고하고 민주당의 의견을 청취했다.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보고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여가부 장관을) 차관급의 본부장으로 격하할 때 성범죄 관련 정책 논의 시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타 부처와의 교섭력 등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문제의식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오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이 반드시 여성가족부라는 명칭을 고집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등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등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반복되고 있고, 유엔에서도 성평등 관련한 독립부처의 필요성을 권고하는 게 국제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은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격상, 재외동포청 신설 등과 관련해서는 “흔쾌히 동의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오 원내대변인은 “국가보훈처의 부 단위 격상은 문재인 정부 때도 관련 논의가 있었던 만큼 보훈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재외동포청 역시 우리 당 공약이었고, 당 내외 많은 요구가 있다. 우리 당 의원들의 입법 발의도 있었을 만큼 재외동포 정책 강화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부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5일 ‘여가부 폐지라는 큰 골격을 잡은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가 정부안에서 협의가 이뤄진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직 완벽히 끝나진 않았다. 여가부와 관련해 행정안전부와 미세조정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미세조정 중이어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오늘 말씀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의 핵심 기능은 덩어리째 이관되는 건가’라는 물음에 “대체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여가부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선 “4개월째 장관으로 일하다 보니 오히려 여가부의 지금 이 형태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적고, 좀 더 큰 틀로 바꿔서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이어 “남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조직을 갖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적합한지는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지금 하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걸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에 방점을 찍고 좀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여가부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고 덧붙였다.김 장관은 부처 폐지 정국에서도 내년도 여가부 예산안이 증액 편성된 것과 관련해선 “여가부가 폐지되더라도 그 업무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예산 증가 부분은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 대상 확대,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가구 확대 및 시간 증가 등 민생 중심의 윤석열 정부 국정 철학과 맥이 닿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김 장관은 스토킹 피해자가 초기 단계부터 여가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기로 경찰청과 협의했으며, 공공기관에서 성폭력이 발생할 경우 경찰청이 사건을 인지했을 때 통보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실무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만약 여가부가 폐지되면 그런 기능은 어디서 어떻게 수행하게 되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여성 폭력과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는 부처가 있을 것이고 그 부처의 주무장관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5일 동해 공해상으로 다시 전개할 예정이라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합참은 이날 “이번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재전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조치는 한미 정상의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미국 전략자산 전개 합의에 따라 전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한미 국방장관의 협의로 결정됐다.합참은 “한미동맹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26일부터 나흘간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벌였고 30일 동해 공해에서 한미일 3국 연합 대잠전 훈련을 펼친 뒤 떠났다가 오늘 다시 동해로 들어오는 것이다.10만3000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약 90대를 탑재하고 승조원 약 5000명이 탑승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5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도발을 거듭할수록 동맹의 대응 태세는 더욱 강력해진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밀리 의장은 “한반도 방위를 위한 미국의 공약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며 “향후에도 한미가 긴밀하게 조율된 공동 대응을 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양측은 “전날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명백한 유엔안보리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두 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시행된 한미 연합 공중 무력 시위와 한미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은 동맹의 강력한 대응능력과 결의를 잘 보여준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또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려면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인 제47차 한미군사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게 뭡니까?”1980년대 나비넥타이를 매고 신랄한 정치 평론을 했던 보수 원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밤 별세했다. 향년 94세.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50분경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호흡기가 나빠져 입원했다가 끝내 완쾌하지 못했다.1928년 10월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했다. 이후 연세대 영문학과를 다녔고 미국 유학을 떠나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해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했다.귀국 후 연세대 사학과 교수를 지내며 잡지 ‘씨알의 소리’ 등에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기소돼 ‘학생운동권의 배후 조종자’로 몰려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 사건으로 해직된 뒤 1979년 10·26 때 일시 복직했다가 1980년 신군부의 탄압으로 다시 해직됐으며, 1984년에 복직했다.나비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던 고인은 신문 칼럼 집필, 강연 등으로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개그맨 최병서 씨가 그를 흉내 내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다.고인은 1985년 신문 칼럼에서 ‘3김 낚시론’을 주장해 세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당시 ‘3김씨는 이제 정치를 그만두고 낚시나 할 것이고 민주주의를 위해 40대가 기수 역할을 하라’고 적었다. 고인은 1991년 강의 도중 ‘강경대 구타치사 사건’에 대해 “그를 열사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이 일자 사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이후 정치에 입문해 새 정치를 주장하는 ‘태평양시대위원회’를 창립하고 한때 대권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199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했으며 14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 갑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이후 15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은퇴 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며 방송에 출연하고 언론에 칼럼을 기고했다. 구순을 넘긴 2019년에는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개설했다. 채널 개설 1년도 안 돼 구독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고인은 ‘길은 우리 앞에 있다’ ‘석양에 홀로서서’ ‘링컨의 일생’ ‘한국청년에게 고함’ 등 평생 10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 씨가 있다. 발인은 오는 7일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