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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 27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선 진보 보수 진영을 합쳐 역대 가장 많은 9명의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보 등록 시 기탁금 5000만 원(예비후보 등록 시 납부한 1000만 원 포함)을 내야 하고 중도 사퇴 시에는 돌려받지 못하다보니 후보 등록 후 단일화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보수 진영 단일화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보수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하지만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단일화에 참여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23일 “불공정한 통대위 주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선언한 상태다.두 후보는 대신 다른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 주도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며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선정위의 공개 오디션에 참여했다. 선정위는 두 후보와 함께 조 전 의원, 김영배 성결대 교수를 대상으로 전직 서울시의원 및 교장 124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26일 오전 보수 단일 후보를 발표할 방침이다.그러나 조 전 의원과 김 교수는 선정위 단일화에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또 통대위는 24일 안 전 회장과 홍 교수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서명했던 서약서와 여론조사 동의서를 공개하는 등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 역시 25일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도 추진위가 진행하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가 4명이나 된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 사이의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양 진영을 합산해 역대 최다인 9명의 후보가 난립할 수 있는 것이다.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26,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 때 기탁금도 납부해야 한다.일부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2차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등록 이후 선거비용 지출이 본격화되면 단일화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 선거에선 정당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보니 각 후보가 온전히 기탁금을 포함한 선거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선거에 완주해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절반을 돌려받게 된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의사, 의대생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환자 조롱 글 30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부 의사들은 일명 ‘의사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두둔하며 모금 운동을 벌여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환자 조롱 게시글 30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사와 의대생이 신원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메디스태프’에는 의료 파업에 반대하는 국민과 환자를 비하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판에는 “(환자가) 매일 1000명씩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국민들이 죽으라고 눕는 것”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더 죽어 뉴스에 나와 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썼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업무방해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를 했다. 김 청장은 “특정인(환자)을 지칭한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쓴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법리 검토를 해서 수사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전부 삭제된 상태다. 의료계 일각에선 집단행동 불참 의사, 전공의, 의대생의 실명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공개해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 씨를 돕겠다는 모금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메디스태프에는 정 씨에게 송금을 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피부과 원장’으로 소개한 한 회원은 500만 원을 송금한 인터넷뱅킹 캡처 화면을 올렸다. 다른 회원은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송금을 독려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련)도 22일 정 씨의 가족을 만나 변호사 선임 등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특별회비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향후 추가 특별회비 모금과 탄원서 제출 등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학련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유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구속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변호사비마저 없어 쩔쩔매는 전공의를 위해 부모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의사 블랙리스트를 공유한 3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1일 사이 해외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복귀 전공의 명단 관련 접속 링크를 공유한 3명을 특정하고 추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 씨가 특정 의사의 개인정보를 지속적 반복적으로 게시했다는 점에서 스토킹처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 3명에게도 스토킹처벌법 위반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3주 남기고 후보 등록일(26, 27일) 전 보수 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23일 보수 진영 후보인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의 단일화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통대위 단일화 조사에 참여했던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분포를 고려해 여론조사를 했어야 함에도 뭉뚱그려 조사했다”며 “중도보수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여론조사의 일부 문항이 조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성됐다고도 주장했다. 통대위는 21일 중도우파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25일 오전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조 전 의원에게 사퇴하거나 자신들과 김영배 성결대 교수가 참여하는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이 이미 독자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보수 진영에선 최소 세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커졌다. 진보 진영에선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가 25일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데 조기숙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 4명의 후보가 이미 추진위 주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 27일)을 사흘 앞두고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23일 보수 진영 후보인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의 단일화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통대위 단일화 조사에 참여했던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분포를 고려해 여론조사를 실시했어야 함에도 뭉뚱그려 조사했다”며 “중도보수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여론조사의 일부 문항이 조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성됐다고도 주장했다.통대위는 21일 중도우파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25일 오전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발표할 예정이었다.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조 전 의원에게 사퇴하거나 자신들과 김영배 성결대 교수가 참여하는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보수 진영 후보 중에선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이 이미 독자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보수진영에서 최소 세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커졌다.진보 진영에선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가 25일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데 조기숙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 4명의 후보가 이미 추진위 주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의사, 의대생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환자 조롱글 30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명 ‘의사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에 대해 의사들 일부가 그를 두둔하며 모금 운동을 벌여 논란이 예상된다.23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환자 조롱 게시글 30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사와 의대생이 신원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메디스태프’에는 의료 파업에 반대하는 국민과 환자를 비하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판에는 “(환자가) 매일 1000명씩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국민들이 죽으라고 눕는 것”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회원은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더 죽어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썼다.이에 보건복지부는 업무방해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를 했다. 김 청장은 “특정인(환자)을 지칭한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쓴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법리 검토를 해서 수사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전부 삭제된 상태다.의료계 일각에선 파업 불참 의사, 전공의, 의대생의 실명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공개해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 씨를 돕겠다는 모금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메디스태프에는 정 씨에게 돈을 송금을 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피부과 원장’으로 소개한 한 회원은 500만 원을 송금한 인터넷 뱅킹 캡처 화면을 올렸다. 다른 회원은 “앞자리에서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송금을 독려했다.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도 22일 정 씨의 가족을 만나 변호사 선임 등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특별회비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향후 추가 특별회비 모금과 탄원서 제출 등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학연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유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구속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변호사비마저 없어 쩔쩔매는 전공의를 위해 부모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의사 블랙리스트를 공유한 3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달 10일부터 올 21일 사이 해외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복귀 전공의 명단 관련 접속 링크를 공유한 3명을 특정하고 추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스토킹처벌법 위반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 사이에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진보 진영을 불문하고 출마한 후보들이 “지금 방식의 선거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보수도 진보도 “교육감 직선제 이대론 안 돼”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 진영 후보로 뛰어들었던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19일 “정치가 압도하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교육을 논의할 여지가 사라졌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김 교수는 이날 사퇴 선언문에서 “현재의 교육감 선거 방식은 우리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해 새로운 교육감 선거방식을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진보 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향해 “정당성과 대표성을 가진 단일화 기구 구성 방식과 공정하고 공익적인 역할 선정을 새로 모색해 달라”고 했다.김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진행되면서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어 의미없게 느껴졌다. 남는 건 조직(진영) 대 조직 밖에 없다”며 “앞으로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이 더 교육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보수진영 유력후보로 꼽히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도 ‘BBS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제가 교육감이 됐다고 치더라도 교육감 선거 폐지 운동에 앞장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 같은 경우 (교육감은) 서울시장이 교육국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맞다”며 “교육감 선거는 진보 좌파 진영에서 재미를 봤다”고 주장했다.시도교육감 선거는 과거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선거인단을 통한 간선제였다가 2006년 12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직선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취임한 모든 서울시교육감이 유죄 판결을 받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감들의 유죄 판결과 중도 퇴진은 거액의 선거자금을 개인이 마련해야 하는 탓에 비리 소지가 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교실의 정치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보수-진보 잇단 사퇴…진보선 새 출마 선언도이날 보수진영 후보였던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도 “보수 후보 단일화와 결집을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지지 후보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꼽으며 “교육현장에서의 경험, 지식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진보진영에서는 김용서 전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15일 “일신상의 이유”라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진보 진영에선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추진위에 “단일화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기존에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대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에 역대 가장 많은 약 2만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선발 인원이 늘면서 지난해의 약 2.3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원서를 낸 것이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1만9423명으로 지난해(8369명)보다 132.1% 늘었다. 선발 인원은 1549명으로 지난해(800명)보다 93.6% 늘었는데 지원자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10.5 대 1에서 12.5 대 1로 오르며 2015학년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의대 지역인재전형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 6개 대학의 내년도 수시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가 지난해(1213명)의 4.4배 수준인 5330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모집 인원이 127명에서 374명으로 2.9배가 된 영향으로 보인다. 경쟁률도 충청권이 14.3 대 1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권(13.8 대 1), 부산·울산·경남권(12.9 대 1), 호남권(10.6 대 1)이 뒤를 이었다. 대학별로 봐도 충북대의 경우 모집 인원이 8명에서 35명으로 4.4배가 됐는데 지원자는 104명에서 732명으로 7배가 됐다. 이에 따라 충북대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20.9 대 1로 비수도권 의대 중 가장 높았고 계명대(18.3 대 1), 부산대(17.7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인재전형이 아닌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비수도권 의대 27곳에 1만3924명이 지원해 지난해(1만5071명)보다 7.6%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상위권 학생이 모집 정원이 크게 늘어난 수시 지역인재전형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 27일)을 일주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내부 경쟁이 가열되며 단일화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보수 진영은 20일부터, 진보 진영은 21일부터 여론조사 등 본격적인 단일화 절차에 돌입하는데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가 있어 목표한 대로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마무리 여부는 미지수다. 18일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 따르면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절차가 20일부터 시작된다. 통대위 관계자는 “20∼22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절차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내부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안 전 회장 측이 16일 입장문을 내고 “통대위가 조 전 의원 사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조 전 의원 측이 17일 “허위사실 유포를 당장 중단하라”며 받아친 것이 대표적이다. ‘반쪽짜리 단일화’가 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보수 진영에선 통대위 외에도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가 별도의 단일화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단일화 기구도 통합되지 않은 가운데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이 통대위 주도 단일화에 불참을 선언했고 12일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배 성결대 교수도 단일화 참여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1, 22일 단일화 참여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시민 추진위원(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1차 경선으로 후보를 4명까지 압축한 후 2차 경선에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절반씩 반영해 25일 단일 후보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이 13일 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비판하며 “추진위의 단일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가 다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으며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힌 방현석 중앙대 교수의 경우 중도에 참여할 경우 기존 후보 7명의 동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 27일)을 일주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내부 경쟁이 가열되며 단일화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보수 진영은 20일부터, 진보 진영은 21일부터 여론조사 등 본격 단일화 절차에 돌입하는데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가 있어 목표한 대로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마무리 여부는 미지수다.18일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 따르면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절차가 20일부터 시작된다. 통대위 관계자는 “20~22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단일화 절차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내부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안 전 회장 측이 16일 입장문을 내고 “통대위가 조 전 의원 사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조 전 의원 측이 17일 “허위사실 유포를 당장 중단하라”며 받아친 것이 대표적이다.‘반쪽짜리 단일화’가 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보수 진영에선 통대위 외에도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가 별도의 단일화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단일화 기구도 통합되지 않은 가운데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이 통대위 주도 단일화에 불참을 선언했고 12일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배 성결대 교수도 단일화 참여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한편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1, 22일 단일화 참여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시민 추진위원(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1차 경선으로 후보를 4명까지 압축한 후 2차 경선에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절반씩 반영해 25일 단일 후보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이 13일 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비판하며 “추진위의 단일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가 다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은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으며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힌 방현석 중앙대 교수의 경우 중도에 참여할 경우 기존 후보 7명의 동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대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에 역대 가장 많은 약 2만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선발 인원이 늘면서 지난해의 약 2.3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한 것이다.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1만9423명으로 지난해(8369명)보다 132.1% 늘었다. 선발인원은 1549명으로 지난해(800명)보다 93.6% 늘었는데 지원자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10.5대 1에서 12.5대 1로 오르며 2015학년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의대 지역인재전형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지역별로 보면 충청권 6개 대학의 내년도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가 지난해(1213명)의 4.4배 수준인 5330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모집인원이 127명에서 374명으로 2.9배가 된 영향으로 보인다. 경쟁률도 충청권이 14.3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경북권(13.8대 1), 부산·울산·경남권(12.9대 1), 호남권(10.6대 1)이 뒤를 이었다.대학별로 봐도 충북대의 경우 모집인원이 8명에서 35명으로 4.4배가 됐는데 지원자는 104명에서 732명으로 7배가 됐다. 이에 따라 충북대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20.9대 1로 비수도권 의대 중 가장 높았고 계명대(18.3대 1), 부산대(17.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지역인재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의 경우 비수도권 의대 27곳에 1만3924명이 지원해 지난해(1만5071명)보다 7.6%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상위권 학생이 모집 정원이 크게 늘어난 지역인재전형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중학교 교사 출신인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4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화’를 공약으로 넣었다. 하지만 한국사는 이미 2017년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응시를 안 하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로 처리된다. 동아일보 기자가 12일 이미 도입된 제도를 공약에 넣은 이유를 묻자 김 후보는 “정책팀에서 역사 교육 강화 차원에서 역사교과 시수 강화 등을 고민하다 실수로 들어갔다. 실수라는 사실을 인지했는데 인쇄물 수정을 미처 못 했다”고 해명했다.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후보 등록일(26, 27일)이 2주도 안 남은 가운데 일부 후보의 경우 교육감 권한 밖이거나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책 공약보다 정치색 짙은 구호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교육감 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20, 30%에 불과하고 유권자도 후보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찍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책 고민 없이 단일화에만 몰두하면서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교육감이 자사고·9월 수시 폐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정책 공약으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특수목적고(특목고)’ 폐지를 내세우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은 정책자료집에서 “자사고, 특목고는 부잣집 학생, 달리 말하면 부모 찬스 학교이기 때문에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교육감은 개별 자사고를 평가 후 지정 취소할 순 있지만 미리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올 1월 지난 정권의 자사고 특목고 폐지 방침을 뒤집어 이들 학교에 대한 법적 지위를 부활시켜 놓은 상황에서 곽 전 교육감의 주장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과거에도 특목고 폐지를 주장했는데 당시 그의 둘째 아들이 외고에 재학 중이란 사실이 드러나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1호 공약’으로 내세운 ‘9월 수시모집 폐지 입법화 추진’ 역시 교육감 권한 밖이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국회와 협력해 9월 수시모집 폐지 입법화를 추진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시 폐지는 국회에서 추진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등학교에서 3학년 2학기까지 교육 과정을 다 마친 후에 대학입시를 시작하자는 뜻이다. 대학입시가 바뀌어야 초중고 교육을 바꿀 수 있으니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치는 있고 정책은 없는 교육감 선거정책 공약 경쟁 보다 상대 진영을 향한 정치적 비판에 열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은 5일 출마 선언에서 “10여 년간 서울 교육은 좌파 세력에 황폐화됐다. 이념으로 오염된 학교를 깨끗이 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석에서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때려잡았다’는 발언을 해 내부에서조차 “양 진영 모두 포용해야 하는 교육감 후보로서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역시 9일 출마 선언에서 “그동안 서울 교육은 특정 정치 집단의 볼모였다. 교육자로 포장한 정치인이 수장을 맡아온 결과 황폐화됐다”며 “학교는 학생을 동성애자로, 친북 주사파로 길러내는 데 거침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수위 높은 정치 구호로 논란이 됐다.한편 여론조사 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8, 9일 진행한 무선ARS(휴대전화 가상번호) 방식 설문조사에선 보수·진보 진영에서 각각 선호하는 후보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12.5%)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14.4%)이 꼽혔다. 둘 다 유죄 전력이 받은 적이 있지만 그나마 인지도가 높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은 의대 증원에 따른 시설 및 기자재 확충 등을 위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약 5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의사단체들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가 가능하다면서 막대한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날 발표에서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 32곳에 내년 1조1641억 원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5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사립대 자체 투자 등으로 1조 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을 포함하면 의대에 투입되는 돈은 6년간 6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가상 해부 테이블 등 실험·실습 첨단 기자재를 마련하는 비용과 국립대 교수를 2027년까지 1000명 증원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늘어나는 의대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의대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동시에 신축 건물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및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통해 2027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2028년부터 문을 열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전공의가 실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 실습 등 체계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 병원에 ‘임상교육 훈련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커대버(해부용 시신)의 경우 예산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기증자나 유족이 동의하는 경우, 남는 의대·병원에서 부족한 곳에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환경을 개선한다는 내용이지만 의사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는 “2026년 증원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내년에 확충한 기자재와 새로 뽑은 교수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정부 발표가 증원을 기정사실화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예산안 규모가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다”며 “무리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 과연 의료계와 대화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선 의대생이 지금처럼 수업을 계속 거부할 경우 내년에 올해 정원의 2.5배가량인 7500여 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2028년에 문을 여는 신관 등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찬성해온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학부 수강생들에 의대 증원 지지 댓글을 작성하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정 교수는 “지지 댓글 요청은 조교가 독단적으로 보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 교수는 3일 본인이 출연하는 MBC ‘100분 토론’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작성하고 현재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보고서로 제출하라는 과제를 냈다. 정 교수는 이날 오후 11시 20분경부터 진행된 ‘100분 토론’에서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그런데 과제 마감일 하루 전인 8일 정 교수의 조교는 수강생들에게 의대 증원 찬성 댓글을 작성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전송했다. 그는 문자에서 “의사들은 2025년 증원까지 철회할 것을 주장한다. 내일부터 수능 접수가 이루어지는데 불가능한 주장을 계속하면서 응급실 진료에서 이탈해 국민과 환자를 겁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대생, 전공의, 의사단체 등은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라고 밝히며 의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어 “모두들 간단하게라도 의견을 위의 유투브 댓글에 올려서 여론전에 밀리지 않도록 해주기를 조교로서 부탁드린다”며 “과제는 이러한 댓글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해서 올려주시고 이미 제출된 것이 그렇지 않다면 수정하여 제출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에 이 수업을 듣는 한 수강생은 9일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학교에서 자유로운 의견 표현의 권리가 침해받은 사건”이라며 “저를 포함한 수강생은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면 성적 평가에서 불이익이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정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학생이 우려를 표명한 것을 들었다”면서도 “과제와 수업 모두 제 견해에 기반해 일방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8일 문자는) 조교가 독단적으로 보낸 것”이라면서도 “조교가 저에 대한 인신 모독적인 댓글이 많이 달린 것을 보고 보건행정학도로서 객관적인 얘기를 하자는 차원에서 보낸 문자다. 의대 증원 찬성 댓글을 달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영광의 수상자들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9일 인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38회를 맞은 올해 인촌상은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는 부문별로 권위 있는 외부 전문가가 4명씩 참여해 6∼8월 3개월간 진행했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소개한다.》“오늘날 밀알학교가 있기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대표해 이 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82·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소감을 밝히고 한동안 교정을 바라봤다. 밀알학교는 밀알복지재단이 1996년 설립한 발달 장애 아동 특수학교다. 1975년 남서울교회를 세워 담임목사로 활동 중이던 그가 밀알학교 설립을 결심한 것에는 지체 장애를 가진 스무 살 터울 막내 여동생의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동생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 결국 홍 이사장 권유로 미국 유학을 떠났고 현지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홍 이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견고한 사회적 편견과 장벽에 맞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며 “장애인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다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밀알학교 설립 당시만 해도 지역 주민 반대로 개교가 무산될 뻔했다. 결국 소송을 통해 학교를 설립했지만 홍 이사장은 이후 지역 주민과 학교의 ‘공존’을 위해 노력했다. 1998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은 학교 건물 내 카페, 음악홀, 미술관 등의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남서울은혜교회는 별도 건물을 짓지 않고 밀알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밀알학교를 달가워하지 않던 주민들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졌다. 2009년에는 밀알학교 학생들이 졸업 후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드림대학도 설립했다. 2011년부터는 세계적 비영리 단체인 ‘굿윌’과 손잡고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며 발달 장애 학생들의 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그의 노력으로 많은 장애 학생들이 삶의 보람과 희망을 찾고 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예술단 소속 한 첼리스트는 다른 기업에서 채용 제의를 받고도 “살면서 여기서 처음 사람대접을 받았는데 다른 곳으로 왜 가겠냐”며 거절하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그 말을 듣고 모든 걸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사회의 됨됨이는 가장 연약한 사람을 어떻게 돕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우리 사회 곳곳에선 서로 미워하고 싸우기만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선(善)이 더 큰 선을 키우는 선순환의 고리를 종교와 교육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공적국내 복음주의 운동의 선구자인 홍정길 이사장은 ‘건물 없는 교회’로 유명한 남서울은혜교회의 원로목사로 1996년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밀알학교를 설립했다. 1997년 3월 유치원과 초등학교 총 13학급으로 출발한 밀알학교는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교, 직업 훈련 과정인 드림대학까지 총 31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은 총 196명이다.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굿윌스토어(기증품 판매점)는 33호점까지 확장됐다.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만 400여 명에 이른다. 해외 빈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 사업도 진행해 지난해만 10개국 1777명의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62년간 연기 한우물… “연극배우 첫 수상, 후배들에 길 열어줘 기뻐”언론·문화 박정자 배우“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내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요. 인촌상이 연극배우에게 주어지는 건 처음이기에 더욱 감사합니다. 앞으로 후배들이 상 받을 기회가 열린 것 같아서요.”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연극배우 박정자 씨(82)를 만났다. 1962년 데뷔 후 올해까지 62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를 지키고 있는 박 씨는 “과거 잘나가던 한때의 배우가 아니라 현역 배우로서 받은 상이라 뜻깊다. 이름값을 하기 위해 여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박 씨는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총 16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도 연극 ‘햄릿’, 뮤지컬 ‘영웅’ 등 세 편에서 조연 및 단역을 맡았다. 박 씨가 보여준 수첩은 연습과 공연 일정 메모로 빼곡했다. 그는 “배역의 크고 작음은 중요치 않다. 객석을 등진 채 앉아 있기만 해도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는 실력이 중요하다”며 “어제 한 연습 오늘 또 하는 건 소용없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연극과의 첫 만남은 그가 여덟 살이던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이 나기 직전이다. 박 씨는 “극단 ‘신협’ 연구생이던 오라버니(박상호 영화감독)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러 간 부민관에서 연극 ‘원술랑’을 봤다. TV조차 없던 시절, 어린아이가 마주한 판타지는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내게 연극은 운명과도 같았다.”박 씨는 1963년 동아방송(DBS) 성우극회 1기로 활동했고, 1966년 극단 자유의 창단 멤버가 되며 연극 ‘따라지의 향연’ 등에 출연했다. ‘신의 아그네스’를 비롯해 숱한 대표작을 남겼고, 동아연극상을 3번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에 서는 것은 지금도 혼신을 다해야 하는 일이다. “요즘도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립니다. 객석 앞에서 대사를 잊어버리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어떤 호흡과 발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야 할지 지금도 끝없이 고민하곤 합니다.”박 씨는 2005년부터 12년간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연극인 처우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그는 배우로서 연극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위에 전달하고자 했으며, 그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하겠다고 했다.“일평생 가장 잘한 선택은 배우가 된 것입니다.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 것이 꿈이에요. 염치없을 만큼 큰 욕심이지만요. 내 가슴속 불덩이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불을 지피겠습니다.”공적1962년 연극 ‘페드라’ 이후 올해까지 62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오르면서 일생을 연극에 헌신했다.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금언을 자신의 연극 정신으로 삼아 160여 편의 연극 작품에 주연, 조연, 앙상블(주·조연 제외한 배역)을 마다하지 않고 출연했으며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나의 종교는 연극이다’라는 말로 삶의 지표와 가치를 표현하기도 했다. 1986년 연극 ‘위기의 여자’로 여성 관객들을 대거 문화 현장으로 불러내는 트렌드도 만들었다. 당시 만들어진 후원조직 ‘꽃봉지회’와 함께 연극 대중화 운동과 연극인의 복지 향상에도 힘썼다.한문 고전 쉽게 풀어 대중화… “삶의 지평 넓히는 고전, 널리 알릴것”인문·사회 안대회 교수“무게감 있는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더 차분하게 연구를 지속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인촌상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63)는 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안 교수는 “큰 영광이면서도 ‘내가 이런 상을 받을 만한 성과를 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겸손해하기도 했다.1994년 연세대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7년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 중인 안 교수는 한문 고전을 쉽게 풀어 번역해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전 중에는 지금 읽어도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고전을 딱딱하다고 여기는 대중들에게 읽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안 교수는 18, 19세기 조선 민중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는 문헌을 수집해 연구해 왔다. 개성 한량 한재락이 1820년대 평양 기생 66명과 기방 주변 명사 5명을 만나 엮은 책인 ‘녹파잡기(綠波雜記)’ 원본을 2006년 발굴한 것이 대표적. 2011년에는 조선 정조 때 활약한 노비 시인의 한시집 ‘초부유고(樵夫遺稿)’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대부뿐 아니라 민중과 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삶을 복원해야 우리 문화사가 풍부해집니다. 한문학 하면 점잖은 양반들의 이야기만 다룰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2018년에는 조선 후기 학자 이중환(1691∼1756)이 쓴 인문 지리서 ‘택리지(擇里志)’ 정본을 번역해 발간했다. 제자들과 함께 6년 가까이 200여 종의 이본을 비교해 믿을 만한 텍스트를 선별한 결과다. 안 교수는 “후학들의 연구를 돕기 위해선 선배 연구자들이 많은 이본과 교감해 신뢰할 수 있는 연구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좋은 연구서가 있어야 이를 토대로 후학들이나 외국 학자들이 우리 고전을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했다.흥미로운 대중 교양서도 다수 펴냈다. 조선시대 광대, 점쟁이 등 재주꾼들의 삶을 다룬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2010년), 여행가와 바둑기사 등 조선 전문가들의 열정을 그린 ‘벽광나치오’(2011년) 등이다.안 교수는 “정년 이후로도 관심사에 천착한 긴 호흡의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고전은 그냥 ‘구닥다리’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분명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삶을 바라보는 지평을 넓혀주는 고전의 훌륭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공적한문학 연구 권위자로 다양한 인문교양서를 통해 한문 고전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18, 19세기 문집을 집중 연구해 조선시대 지식인과 민초들의 생생한 삶을 보여주는 미시사 연구에 한 획을 그었다. ‘학술 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이라는 소신에 따라 대중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한문 자료들을 번역해 소개해 왔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인문지리서인 ‘택리지’ 이본을 수집해 정본을 확정하고, 주석을 붙여 번역 출간했다. 이 밖에 꾸준한 자료 발굴과 해석을 통해 조선 후기 풍속사와 문화예술사 연구의 기반을 구축했다.국내 AI 컴퓨터비전 연구 기틀… “실패는 재도전 기회, 꾸준히 노력을”과학·기술 권인소 교수“조용하게 연구만 해 온 저에게 이런 상을 주신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후배 과학자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권인소 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전자공학부 KAIST 교수(66)는 이같이 말했다. 권 교수는 “실패를 ‘다시 도전’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건넸다.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석학으로 꼽히는 권 교수의 전공은 뜻밖에도 기계공학이다. 서울대 기계설계공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권 교수는 1984년 미국 카네기멜런대로 박사학위를 따러 떠났다. 그는 당시 로봇 공학자로 이름을 떨치던 가나데 다케오 교수를 찾았다. 로봇 과제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3개월 만에 개발하라는 과제를 받았고,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도전한 끝에 눈이 내리던 12월 마지막 날, 권 교수는 가나데 교수의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하지만 권 교수가 개발한 알고리즘 에러로 인해 고가의 ‘보드’에 불이 붙는 사고가 생겼다. 당시 미국 내 5개밖에 없던 보드였다. 쫓겨날 위기였다. 권 교수는 “그때 가나데 교수가 차라리 다른 전공인 ‘컴퓨터비전’으로 바꾸면 연구실에 머물 수 있다며 기회를 주셨다”고 회상했다. 실수가 평생의 연구 분야로 이끌어준 것이다.AI 컴퓨터비전은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동영상 속 물체를 인식, 분류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권 교수는 2015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재난 구조 로봇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숨겨진 조력자다. 휴보의 눈과 머리를 맡았던 권 교수는 라이다 센서와 컬러 카메라 정보를 융합해 빛의 양과 관계없이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이후 권 교수는 인간의 주의 집중을 모사한 ‘어텐션’ 모델을 컴퓨터비전 분야에 적용한 ‘CBAM(Convolutional Block Attention Module)’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어텐션 모델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에도 적용된 모델이다. CBAM은 수많은 딥러닝 모델에 적용돼 성능은 유지되면서 모델의 복잡도는 평균 37% 정도 줄였다.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에 게재돼 현재까지 2만 회 이상 인용됐다.권 교수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 후학들도 항상 성실하게 겸손한 마음으로 AI 연구를 이어가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공적권인소 교수는 1980년대 국내에서 불모지였던 로보틱스·컴퓨터비전 분야 연구에 도전해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은 연구자다. 1세대 컴퓨터비전 연구자로 2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해 국내 AI 컴퓨터비전 분야의 기틀을 닦았다. 최근 인간의 주의 집중을 모사한 ‘어텐션’ 모델을 컴퓨터비전 분야에 확장해 영상 인식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CBAM’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등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한국로봇학회 회장을, 2017년에는 한국컴퓨터비전학회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다.제38회 인촌상 심사위원 (가나다순)▽교육 △위원장 김경성 전 서울교대 총장 △위원 신종호 서울대 교수, 이용균 중앙고 교장, 장덕호 건국대 교수▽언론·문화 △위원장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 △위원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이은주 서울대 교수, 최맹호 전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인문·사회 △위원장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 △위원 구범진 서울대 교수, 김두얼 명지대 교수, 임준철 고려대 교수▽과학·기술 △위원장 노정혜 서울대 명예교수 △위원 김창영 서울대 교수, 예종철 KAIST 교수, 천진우 연세대 교수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복역했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29일 조희연 전 교육감의 유죄가 확정돼 치러지는 선거인데 상대 후보 매수 혐의가 인정돼 물러났던 곽 전 교육감이 출마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 곽노현 “양심의 법정에서 떳떳하다” 곽 전 교육감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교육을 검찰 권력으로부터 지키는 선거이며 윤석열 정권 ‘삼중 탄핵’으로 가는 중간 심판”이라고 밝혔다. ‘삼중 탄핵’에 대해선 “교육 정책 탄핵, 정치검찰 탄핵 그리고 더 큰 탄핵”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시사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 경쟁 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0개월가량 복역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법원 판결이 다 옳은 건 아니다. 제 양심의 법정에서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계에선 곽 전 교육감의 출마 선언을 두고 “교육감 선거를 정치판으로 만들고 있다”, “유죄가 확정돼 물러난 공직자가 교육 수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걸 보고 학생들이 뭘 배울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도 득표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힌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곽 전 교육감이 단일 후보가 될 경우 보수 진영에서 비도덕적인 후보라며 공세를 펴면 어떻게 방어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보수-진보 모두 ‘단일화’ 시동 이날 보수와 진보 진영은 모두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보수 진영에선 이날 출마를 선언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모두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출마 의사를 밝힌 선종복 전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도 “단일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진영에선 이들 외에도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보수 진영에선 2014, 2018, 2022년 교육감 선거 때 단일화 실패가 조 전 교육감의 3선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크다.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를 위해 조직된 ‘바른국민교육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이날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예비후보 공약 토론회를 2차례 연 후 19∼21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후보자 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진보 교육감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역시 이날 후보 8명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일이 25, 26일인 점을 감안해 20일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보는 곽 전 교육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 등이다. 진보 진영 후보 중 최 전 교육의원은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복역했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29일 조희연 전 교육감의 유죄가 확정돼 치러지는 선거인데 상대 후보 매수 혐의가 인정돼 물러났던 곽 전 교육감이 출마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곽노현 “양심의 법정에서 떳떳하다”곽 전 교육감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교육을 검찰 권력으로부터 지키는 선거이며 윤석열 정권 ‘삼중 탄핵’으로 가는 중간 심판”이라고 밝혔다. ‘삼중 탄핵’에 대해선 “교육 정책 탄핵, 정치검찰 탄핵 그리고 더 큰 탄핵”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시사했다.곽 전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 경쟁 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0개월 가량 복역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법원 판결이 다 옳은 건 아니다. 제 양심의 법정에서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주장했다.교육계에선 곽 전 교육감의 출마 선언을 두고 “교육감 선거를 정치판으로 만들고 있다”, “유죄가 확정돼 물러난 공직자가 교육 수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걸 보고 학생들이 뭘 배울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진보 진영에서도 득표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힌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은 “곽 전 교육감이 단일 후보가 될 경우 보수 진영에서 비도덕적인 후보라며 공세를 펴면 어떻게 방어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보수-진보 모두 ‘단일화’ 시동이날 보수와 진보 진영은 모두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보수 진영에선 이날 출마를 선언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모두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출마 의사를 밝힌 선종복 전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도 “단일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진영에선 이들 외에도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보수 진영에선 2014, 2018, 2022년 교육감 선거 때 단일화 실패가 조 전 교육감의 3선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크다.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를 위해 조직된 ‘바른국민교육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이날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구성하고 “예비후보 공약 토론회를 2차례 연 후 19~21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후보자 사이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진보 교육감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역시 이날 후보 8명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등록일이 25, 26일인 점을 감안해 20일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보는 곽 전 교육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 등이다. 진보 진영 후보 중 최 전 교육의원은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가 4일 치러졌다. 전문가 사이에선 지난해 수능 및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와 함께 “출제 기조가 유지될 경우 ‘물수능’이 예상되는데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변별력 확보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른바 ‘킬러(초고난도) 문항’을 없애는 기조를 유지하고 EBS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대표 강사로 구성된 현장교사단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역별로 보면 올 6월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칠 만큼 어려웠던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71%였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로선 영어 1등급 비율이 10%대까지 육박할 가능성이 있어 상위권 변별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역시 어려웠던 것으로 손꼽혔던 지난해 수능과 올 6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내려가 만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EBS 수학 대표 강사)는 “전체적으로 계산량이 줄어 올 6월 시험보다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만점자가 지난 수능(612명)이나 올 6월(697명)보다 늘어난 1000명 내외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올해 6월 치러진 모의평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52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국어 영역 역시 새로운 유형이나 킬러(초고난도) 문항이 없어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 올 6월 모의평가는 148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운 수준으로 꼽힌 바 있다. 다만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N수생이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만큼 수능의 변별력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수능이 9월 모평 수준이라면 ‘물수능’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이 치열한 상황이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6월과 9월의 난이도 차이가 커서 당장 수험생들이 수시 전략을 세울 때부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시험이 지나치게 쉬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평가원이 본수능에서 다시 난이도를 올려 다소 어렵게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가 4일 치러졌다. 전문가 사이에선 지난해 수능 및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와 함께 “출제기조가 유지될 경우 ‘물 수능’이 예상되는데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변별력 확보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른바 ‘킬러(초고난도) 문항’을 없애는 기조를 유지하고 EBS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대표 강사로 구성된 현장교사단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영역별로 보면 올 6월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칠 만큼 어려웠던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71%였던 지난해 수능보다도 쉽게 출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로선 영어 1등급 비율이 10%대까지 육박할 가능성이 있어 상위권 변별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역시 어려웠던 것으로 손꼽혔던 지난해 수능과 올 6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내려가 만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EBS 수학 대표 강사)는 “전체적으로 계산량이 줄어 올 6월 시험보다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만점자가 지난 수능(612명)이나 올 6월(697명)보다 늘어난 1000명 내외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 6월 치러진 모의평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52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 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국어 영역 역시 새로운 유형이나 킬러(초고난도) 문항이 없어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 올 6월 모의평가는 148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운 수준으로 꼽힌 바 있다.다만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N수생이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만큼 수능의 변별력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수능이 9월 모평 수준이라면 상위권 변별력에 문제가 생기는 ‘물 수능’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이 치열한 상황이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6월과 9월의 난이도 차이가 커서 당장 수험생이 수시 전략을 세울 때부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시험이 지나치게 쉬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평가원이 본 수능에서 다시 난이도를 올려 다소 어렵게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전국 대학이 2일 일제히 개강했지만 의대 40곳은 재학생 수업 거부가 이어지며 강의실과 실습실이 여전히 텅 빈 모습이었다. 의대생 상당수는 학교 측의 설명회나 간담회에도 참석을 거부하며 “내년까지도 수업을 거부할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는 지난달 22일 전체 재학생 643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245명(38.1%)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말 같은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재학생 대부분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석률이 40% 안팎으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속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복귀 의사가 크지 않다”며 “답보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간담회 참석자도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재학생들은 휴학계 처리와 등록금 반환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수업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군 입대를 택하거나 반수를 택하는 의대생도 적지 않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각 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립대 의대 10곳에서 휴학이 허가된 학생은 260명이었는데 이 중 65%인 169명이 군에 입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에서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예과생의 64.6%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다시 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내년부터 교육 현장에서 쓰일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공개됐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경우 검정을 통과한 9개 교과서 모두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기술했고 북한에 대해선 ‘국가’가 아니라 ‘정권’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2022년 개정)에 따른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 결과를 30일 관보에 게재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새 교육과정이 적용돼 교과서가 바뀐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경우 지학사 등 7개 출판사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정 심사를 통과했고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동아출판 등 9개 출판사가 심사 문턱을 넘었다. 역사 교과서는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보수와 진보 학계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이번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이승만 전 대통령 등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고교 한국사의 경우 9개 교과서 모두 대한민국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해서 수립됐다고 명시했다. 2022년 12월 확정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역사과 성취 기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개 교과서에는 북한의 도발 사실도 명확하게 표현됐다.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이 북한에 의해 이뤄졌다는 내용이 기술됐다. 다만 비상교육은 본문에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연표에만 간략히 기재했다. 9개 교과서 모두 북한이 국가가 아니라 ‘정권’이라고 기술했고 1948년 8월 15일에 대해서는 교육과정에 기술된 대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현해 건국절 관련 논란을 피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검정을 통과한 민간 출판사 한국학력평가원의 고교 역사 교과서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현대사를 서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과서 표지에는 3·1운동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함께 연평도 포격 사건의 그림을 넣었다. “남한 단독으로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전 대통령의 ‘정읍 발언’도 비중 있게 다뤘고 유일하게 이승만 정부를 ‘독재 체제’ 또는 ‘독재 정권’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한국학력평가원을 포함한 5개 교과서는 성 착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하였다’ 등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천재교과서 등 4개 출판사 교과서는 ‘성 노예’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 세대까지 뉴라이트에 물들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선 학교들의 교과서 선정은 학교별 교과협의회 등을 통해 교사들의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 10월 말까지 확정된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