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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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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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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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1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배구3%
  • K리그 돌아온 손준호, 몸관리 합격 받고 오늘 출격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난 손준호(32·수원FC)가 4년 만에 K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수원FC에 입단한 손준호는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2024시즌 K리그1 18라운드 방문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22일 경기 상황에 따라 손준호를 후반에 교체 투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김 감독은 “손준호가 베테랑답게 몸 관리를 잘해 왔다. 팀 훈련도 100% 소화하고 있다. 다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부상도 방지하는 차원에서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중국 리그 산둥에서 뛰던 지난해 5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올 3월 풀려났다. 손준호는 구금 기간에도 체중(73kg)을 유지할 정도로 몸 관리를 철저히 했고, 국내에 들어와서도 전 소속팀 전북 등에서 훈련했다. 김 감독은 “손준호의 합류로 미드필더 라인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이 자기 관리 노하우를 배우길 기대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손준호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K리그1에 잔류한 수원FC는 21일 현재 승점 27(8승 3무 6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2014년 포항에서 데뷔한 손준호는 2018년 전북으로 이적해 중국 리그로 옮기기 전까지 3년 내내 우승을 했다. 2020년에는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리그1 185경기에 출전해 25골, 3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준호는 후배 조준현(20)의 양보로 포항과 전북, 산둥에서 달았던 등번호 28번을 계속 달 수 있게 됐다. 손준호는 조준현에게 축구화를 선물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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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대한체육회 중심 시스템 한계 다다라”

    “대한체육회 중심의 현재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체육 시스템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유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 간담회를 열었다. 원래는 ‘배구 여제’ 김연경 등 최근 태극마크를 반납한 선수,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들과 한국 배구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하는 자리였는데 토론이 진행되면서 한국 스포츠 시스템 전반으로 논의 대상이 확대됐다. 유 장관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가리지 않고 많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외견상 학생 선수 감소, 엘리트 체육의 국제 경쟁력 저하 등이 문제처럼 보이지만 과거 시스템의 한계가 근본 원인”이라면서 “엘리트 체육, 학교 체육, 생활 체육에 대해 전반적이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지금 뭔가 새롭게 시작하지 않고 바닥까지 내려가면 다시 살리기 굉장히 힘들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대전환을 준비하겠다. 체육 특기자, 예술체육요원, 전국체육대회 등 전반적인 문제를 다시 짚어 보겠다”면서 “파리 올림픽이 끝난 후 확실히 개편할 생각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2일 자리를 만들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혁안의 뼈대는 대한체육회 권한 축소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갖고 있는 예산 배부 권한부터 줄인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앞으로 각 종목 단체가 더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를 통하는 대신 문체부가) 예산을 직접 각 단체에 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종목 단체가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 취임(지난해 10월 16일) 이후 문체부와 산하 기관인 대한체육회는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국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려 했지만 문체부가 예산 집행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첫 파열음이 일었다. 문체부가 이 예산안을 결국 승인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국무총리 소속 민관 합동기구인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민간위원 6명(위촉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추천 인사가 한 명도 뽑히지 않으면서 갈등이 다시 불붙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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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손아섭, 2505번째 안타로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NC 손아섭(36)이 2505번째 안타로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 경기 6회초 좌전 안타로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2020년 은퇴한 LG 박용택(2504개)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뛰어 넘었다. 18시즌 2044경기 8834타석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07년 4월 7일 프로 데뷔경기인 현대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지 6284일 만이다.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자신의 세번째 타석인 6회초 2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알칸타라의 6구째 포크볼을 밀어쳐 대기록을 완성했다. 3연속 파울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간 끝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2505번째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에 도착한 손아섭은 헬멧을 들어 보이며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6회초 이닝이 끝난 후에는 손아섭의 기록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양 팀 주장과 함께 이날 박용택도 손아섭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손아섭은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섰다. 9회초 마지막 타석도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두산이 2-0으로 승리했다.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해 4년차인 2010년부터 본격적인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한 손아섭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세 차례 안타왕(2012, 2013, 2017년)에 올랐다. 2022년 NC로 이적 후 지난해에는 187안타로 네 번째 안타왕을 거머쥐었다. 타율(0.339) 부문에서도 정상에 서며 2관왕에 올랐다. 2010년 129안타를 친 이후 지난해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활약도 꾸준하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러브도 6차례(외야수 5회, 지명타자 1회) 품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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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대회서 심정지로 쓰러졌던 에릭센, 이번엔 선제골

    크리스티안 에릭센(32·덴마크)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개인 첫 골을 넣었다. 3년 전 같은 대회 경기 도중 심정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날로부터 1100일 만이다. 에릭센은 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 전반 17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에릭센은 2021년 6월 13일 핀란드와의 유로2020 조별리그 1차전 전반 40분경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진 에릭센은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고 9개월 만인 2022년 3월 덴마크 대표팀에 복귀했다. 같은 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에릭센이 유로에 참가한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 골을 넣은 건 5경기 만에 처음이다. 이날 득점으로 에릭센은 A매치 131경기 출전에 42골을 기록했다.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뽑힌 에릭센은 “이번 유로 대회에서 내 이야기는 지난번과는 아주 다르다. 내 골로 팀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경기에 자신감이 있었고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유로 대회는 항상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에릭센은 풀타임을 뛰었다. 덴마크는 후반 32분 슬로베니아에 동점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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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번 두드려 생애 첫승… 첫날부터 끝날까지 노승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 차 노승희(23)가 120번의 두드림 끝에 투어 첫승을 거뒀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2위 김수지(28)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은 내셔널 타이틀이자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건 2015년 박성현(31) 이후 9년 만이다. 노승희는 2019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77위)을 시작으로 정규투어 120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맛봤다. 이번 대회 전까지 노승희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오픈에서 남긴 준우승이다. 1라운드부터 공동 선두를 지킨 노승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노승희는 대상 포인트 1위(257점), 상금 랭킹 2위(약 5억4882만 원), 평균 타수 3위(70.24타)로 올라섰다. 공동 2위 그룹에 4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노승희는 2번홀(파4)에서 어프로치 실수에 이어 약 1m 거리 퍼트를 놓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9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해 1타 차까지 쫓겼다. 노승희는 흔들릴 법도 했지만 “실수가 초반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여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후반 들어 노승희는 12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2m, 13번홀(파4)에서 3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노승희는 이번 대회 기간 그린 적중률이 79.17%를 기록할 정도로 아이언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회 참가 선수들의 그린 적중률은 평균 63.44%였다. 내셔널타이틀 대회에 걸맞게 코스 난도가 높게 세팅되면서 이날 66명의 선수 중 11명만 언더파 경기를 했다. 노승희는 “아마추어 시절(2018년) 처음 출전했던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영광스럽고 기쁘다. 그동안 다른 선수들 우승 축하만 해줬지 내가 축하 물세례를 받은 건 처음인데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한 번 반짝하고 마는 선수가 아니라 리더보드 상단에 머물며 꾸준히 빛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첫 우승을 해봤으니 다음 주부터 대회마다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2027년까지 3년간 투어 시드를 확보한 노승희는 “(작년까지) 4년 내내 시드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 경기를 해왔는데 3년 시드를 받은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대회장에서 차로 50여 분 거리인 충북 청주시 집에 머물며 대회를 준비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같은 날 강원 춘천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오기소 다카시(27·일본)가 4라운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오기소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장유빈(22)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오기소는 프로 첫 우승과 함께 상금 2억6000만 원을 챙겼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했다. 음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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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5종 女개인전 ‘1’위에 오르다

    성승민(21)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성승민은 15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결선에서 총점 1434점을 얻어 구지 블런커(헝가리)를 1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성승민의 개인전 금메달은 남녀를 통틀어서도 한국 선수 두 번째이다. 정진화가 2017년 남자 개인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성승민은 이날 우승으로 다음 달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도 손에 넣었다. 또 국가별로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일 김선우(28)와 함께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성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금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따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영광스럽다. 내가 잘해서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짜릿하면서도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첫 출전을 앞둔 성승민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낀다. 올림픽 출전 티켓에 만족하지 않고 파리에서 반드시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개인전 결선 펜싱 수영에서 각각 2위, 승마 3위로 세 종목 합산 선두에 오른 성승민은 마지막 레이저런(육상+사격)을 가장 먼저 출발했다. 레이저런은 먼저 끝난 종목 점수에 따라 1점당 1초씩 차이를 두고 출발하는데 성승민은 2위 선수보다 11점이 앞서 11초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성승민은 600m를 5바퀴 도는 육상 마지막 바퀴에서 구지에게 한때 추월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1초 차이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수영 선수였던 성승민은 대구체육중 1학년 때 근대5종으로 종목을 바꿨다. 대구체육고 1학년이던 2019년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3관왕에 올랐고 2년 뒤인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UIPM 2, 3차 월드컵에서 잇따라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정상까지 밟으며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이어 열린 남자 개인전 결선에선 전웅태(29)가 총점 1513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전웅태가 세계선수권 개인전 시상대에 오른 건 역시 동메달을 땄던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전웅태는 이번 대회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 남자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시상대(동메달)에 선 전웅태는 파리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최종일인 16일엔 서창완(27)과 김선우가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4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2022년의 금 2개, 은 1개, 동메달 1개를 넘어섰다. 남녀 개인전 두 종목만 열리는 파리 올림픽엔 국가별로 남녀 각각 2명까지 참가할 수 있는데 한국은 남자부 전웅태 서창완, 여자부는 성승민 김선우가 출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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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불패 정신으로”… 한국 유도, 12년만의 올림픽金 도전

    “한국 유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 황희태 남자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한국 유도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완전히 추락한다. 수사불패(雖死不敗)의 정신으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수사불패는 ‘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싸움이나 스포츠 경기 등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날 때 종종 쓰이는 표현이다. 한국 유도가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으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유도는 그동안 여름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메달(46개)을 안긴 종목이다. 이 중 금메달이 11개였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선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2021년 도쿄 대회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한국이 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대회 김재범(81kg급)과 송대남(90kg급)이 마지막이다. 파리 올림픽 전망도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 유도는 지난달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으로 분위기를 바꿔놨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참가한 ‘최종 리허설’ 격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차지했다. 여자 57kg급 허미미(22)와 남자 무제한급(100kg 초과) 김민종(24)이 주인공이다. 한국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도는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는 금메달 1개 이상, 여자는 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72kg급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모두 메달을 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다. 대회 초반에 메달이 나와 준다면 연이어서 많은 메달을 딸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 대표팀은 김민종과 81kg급 이준환(22)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준환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유도 최초로 올림픽 최중량급 금메달을 노리는 김민종은 “한국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대표팀 막내 이준환은 “파리에서 반드시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고 했다. 여자 유도는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한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조민선(66kg급)이 정상에 올랐다. 허미미와 무제한급(78kg 초과) 김하윤(24)이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김하윤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땄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한국 일본 이중 국적자이던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다. 허미미는 “올림픽은 큰 대회여서 긴장되지만 잘 준비해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김민종과 이준환, 허미미, 김하윤은 체급별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시드를 확보해 올림픽에서 초반 대진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리우데자네이루(은메달), 도쿄(동메달)에서 연거푸 메달을 땄던 남자 66kg급의 베테랑 안바울(30)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나선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다음 달 18일 출국해 파리 외곽 도시 퐁텐블로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사전훈련캠프에 입촌할 계획이다. 파리에서의 선전을 위해 역대 최다인 30여 명의 파트너 선수도 동행한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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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보낼 순 없는 김연경, 오늘 국가대표 은퇴경기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김연경(36)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에 열리는 국가대표 은퇴 기념 이벤트 매치다. 대한배구협회가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열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는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에서 물러난 양효진, 김수지를 비롯해 전직 국가대표 선수, 프로배구 V리그 선수 24명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과거 국가대표 유니폼을 오마주해 제작한 특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팀’과 ‘코리아 팀’으로 나뉘어 총 3세트 동안 코트를 누빈다. ‘대한민국 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사령탑이었던 김형실 감독이, ‘코리아 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지휘봉을 잡은 이정철 감독이 맡는다. 경기 뒤에는 국가대표 은퇴식도 진행된다. 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2학년이던 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은 이후 17년간 세 번의 올림픽과 네 차례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행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7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경은 “은퇴라는 단어만 이야기하면 감정적이 된다. 국가대표는 자부심과 부담감이 모두 있는 자리”라고 지난 국가대표 생활을 돌이켰다. 직접 선수 초청에도 나선 김연경은 “이번 행사가 잘돼 배구계에도 좋은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재밌는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9일에는 김연경의 해외 리그 시절 동료 등을 초청한 이벤트 매치 ‘세계 여자 배구 올스타전’도 열린다. 과거 김연경과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흐체, 에즈자즈바시으에서 두 차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등 해외 선수 10명이 국내 선수들과 대결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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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종 “하늘 감동시켜서라도”… 올림픽 무제한급 첫 金 도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면 하늘을 감동시키겠다.”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24·양평군청)은 단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4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무제한급(100kg 초과)에서 우승한 기쁨은 남아 있지 않았다. 김민종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39년 만에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무제한급 정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김민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은메달리스트를 차례로 꺾었다. 체급 세계 랭킹도 2위로 올랐다. 아버지가 일하는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에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주변에서 축하가 쏟아졌지만 김민종은 덤덤했다. 김민종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어 보겠다”고 말했다. 무제한급은 한국 남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유일한 체급이다. 39년 전(198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조용철(현 대한유도회장)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딴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김민종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앞서 열린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종은 “그동안엔 내 기술만 너무 믿고 욕심을 부렸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빨리 끝내려고 한 게 독이 됐던 것 같다”며 “힘으로만 밀어붙이면 오히려 부러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멘털을 다잡고 차분하게 경기를 했더니 생각한 대로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김민종은 낚시와 요리, 명상 등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자신에게 딱 맞는 ‘경기 체중(132kg)’을 찾은 것도 도움이 됐다. 김민종은 “130kg일 때는 스피드와 체력은 좋은데 힘이 부족했다. 140kg일 땐 아무래도 몸이 무겁다”며 “그동안 여러 번 변화를 시도했는데 이번에 최적의 무게를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 184cm로 무제한급 선수치고는 작은 편인 김민종은 순발력과 기술 구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1년 사이엔 벤치프레스 최대 중량(1회 기준)을 170kg에서 190kg으로, 스쾃을 250kg에서 260kg으로 늘리기도 했다.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하는 아버지 덕에 고기를 많이 먹어 근력은 어릴 때부터 좋았다. 2022년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팔씨름 대회가 열렸는데 김민종은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다 꺾고 1등을 했다. 김민종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 여러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그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올림픽에선 다른 선수들의 견제가 아무래도 더 심해질 것이다. 내 경기 스타일도 많이 노출됐다. 그동안 숨겨뒀던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김민종이 파리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려면 테디 리네르(35·프랑스)를 넘어서야 한다. 리네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달 세계선수권엔 출전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2연패 했고 세계선수권에서 11번이나 우승한 무제한급 강자다. 김민종은 올 2월 파리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리네르에게 졌다. 김민종은 “당시 리네르와 처음 맞붙었다. 패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해볼 만한 경기였다. 올림픽 전에 맞붙어 본 게 나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올림픽 땐 꼭 잡아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종은 파리 대회가 두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도쿄 올림픽에선 첫 경기이던 16강에서 탈락했다. 김민종은 “파리에서 돌아올 땐 금메달을 가져오겠다. ‘파리에서 사고 한번 쳐보자’는 유도 선배들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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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올림픽 티켓 누구 손에? 女골프 4명 출전 ‘빨간불’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한국 여자 골프 선수 4명이 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파리 올림픽 골프에는 남녀 각 6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국가당 출전 티켓은 2장씩 돌아가는데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6월 24일 기준 세계 랭킹으로 출전 여부가 가려진다.한국은 4일 현재 고진영이 7위로 세계 랭킹이 가장 높고 이어 김효주가 11위에 올라 있다. 15위 밖에는 양희영(20위) 신지애(21위) 등이 있는데 앞으로 남아 있는 대회 수를 감안하면 이달 24일까지 랭킹 순위를 15위 이내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3일 끝난 US여자오픈까지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후 1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6월 24일까지 남아 있는 LPGA투어 대회는 3개다. 이달 20~23일 열리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로 우승자는 랭킹 포인트 100점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위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올림픽엔 각각 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남자 골프에선 김주형이 22위로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고 다음이 안병훈(26위) 임성재(32위) 순이다. 남자는 이달 17일 기준 세계 랭킹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가 가려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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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홍 감독, K리그 대전 사령탑으로…4년 만에 복귀

    황선홍 전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대전 지휘봉을 4년 만에 다시 잡았다. 대전 구단은 3일 “황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전임자인 이민성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 21일 물러난 지 13일 만이다. 황 감독이 대전 지휘봉을 잡는 건 두 번째다. 황 감독은 2020년 1월 K리그2(2부 리그)에 있던 대전 사령탑을 맡았고 시즌 도중인 같은 해 9월 물러났다. 당시 대전은 2부 리그 3위였는데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에 그치면서 황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황 감독은 그동안 부산, 포항, 서울 사령탑을 지냈고 중국 리그의 옌볜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황 감독은 “대전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어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3일 현재 대전은 승점 14점(3승 5무 8패)으로 1부 리그 전체 12개 팀 중 11위다. 최하위 대구와 승점이 같은데 다득점에서 1골 앞서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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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이예원 ‘노 보기’ 시즌 3승… 대상-상금-다승 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 이예원(21)이 2024시즌을 ‘예원 천하’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대상, 상금, 다승 부문에서 모두 선두로 나섰다. 이예원은 2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따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김민선과 황유민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이예원은 지난달 12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정상에 서며 시즌 3승이자 투어 6승째를 거뒀다. 이예원은 대회 내내 보기를 기록하지 않으며 투어 10번째 노 보기 우승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는 8언더파 64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18홀 기준)도 세웠다. 이예원은 다승(3승)과 대상(249점), 상금(약 6억4463만 원) 부문에서 모두 1위가 됐다. 이예원은 지난해 3승을 하며 3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에 올랐지만 다승에선 임진희(4승)에게 밀려 이번 시즌 유독 다승 타이틀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올 KLPGA투어는 총 30개 대회 중 11개 대회를 치른 가운데 이예원은 출전한 9개 대회에서 3번 우승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은 2007년 신지애가 기록한 9승이다. 2라운드를 선두 이동은(8언더파)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친 이예원은 이날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2위(10언더파)까지 올라갔다. 11언더파로 선두에 올라섰던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이 9번홀(파4)에서 두 차례 티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이예원은 성유진과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 11번홀(파4) 버디로 11언더파 단독 선두가 된 이예원은 13∼15번홀 3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단독 선두였던 신인 이동은은 공동 7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자신있게 내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시즌 3승을 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는 “대회를 노 보기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쇼트 퍼트가 좋아지면서 실수를 하지 않은 게 노 보기로 이어졌다. 작년(3승)보다 1승을 더 하는 게 목표였던 만큼 4승을 채우고 다시 다음 목표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7월 첫째 주 롯데오픈까지 소화한 뒤 그 다음 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LPGA투어 첫 도전이다. 이날 충북 충주 킹스데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는 김민규(23·사진)가 우승했다. 김민규는 안양 신성중 동기동창인 조우영(23)과의 결승에서 2차 연장 끝에 버디를 기록하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민규는 2022년 6월 한국오픈 이후 2년 만에 투어 2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챙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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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 마드리드 vs 도르트문트 ‘300억원 단판 승부’

    높이 73.5cm, 무게 7.5kg . 일명 ‘빅이어스(big ears)’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제작한 보석 세공사(細工師) 위르그 슈타델만(스위스)은 “걸작은 아니지만 축구계 모든 사람이 손에 넣고 싶어 한다”고 했다.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원하는 ‘빅이어스’와 함께 우승 상금 2000만 유로(약 300억 원)가 걸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일 오전 4시 ‘축구의 성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두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1998시즌 준결승에선 레알이, 2012∼2013시즌 준결승에선 도르트문트가 이겼다.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레알이 6승 5무 3패로 앞서 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14회) 우승 팀 레알은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이자 1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도르트문트는 1996∼1997년 시즌 이후 27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선수단 몸값에서도 레알(약 1조5600억 원)이 도르트문트(약 7000억 원)의 2배가 넘는다. 스포츠 통계 전문회사 ‘옵타’는 레알의 승리 확률을 67.4%로 더 높게 봤다. 대부분의 베팅 사이트들도 레알의 승리에 따른 배당률을 더 낮게 표시하고 있다. 승리 배당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한 레알은 이번 시즌에도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12경기에서 8승 4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패 팀은 레알이 유일하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 지도자인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유럽 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모두 우승한 지도자인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열심히 해줬다. 내 지도자 경력 중 최고의 스쿼드”라며 레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준우승을 했던 2012∼2013시즌 이후 11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도르트문트는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도르트문트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포함돼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불리던 조별리그 F조를 1위로 통과했다.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클린시트(무실점) 경기가 가장 많은(6번) 팀이 도르트문트다. 4강에선 파리 생제르맹을 다시 만나는 등 두 차례 모두 1-0으로 꺾었다. 2022년 도르트문트에서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에딘 테르지치 감독은 ‘무명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테르지치 감독은 “결승 진출은 초현실적이다”면서도 “단판 승부에선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그걸 증명해왔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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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피디아]심판도 안 말리는 ‘주먹다짐’에도 룰이 있다

    30일 캐나다 아이스하키리그 메모리얼컵 대회 런던 나이츠와 새기노 스피릿 경기 1피리어드에 일명 ‘하키 파이트’로 불리는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런던의 랜던 심(20)과 새기노의 브레이든 하시(21)가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경기에선 런던이 4-2로 이겼다. 아이스하키에서 ‘보디체크’는 경기 규칙에도 나오는 기술 가운데 하나이지만 하키 파이트는 페널티가 따르는 엄연한 반칙이다. 그런데도 심판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하키 파이트를 한동안 방관할 때가 많다. 그리고 관중들은 환호하기도 한다. 하키 파이트는 아이스하키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고 팬들은 볼거리로 여긴다. 패색이 짙은 안방 팀이 홈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일부러 상대 선수를 자극해 하키 파이트를 벌일 때도 있다. 187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아이스하키 공식 경기가 처음 열린 이후 초창기엔 경기 도중 하키 스틱을 휘두르며 싸우는 일이 종종 있었다. 크게 다치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는 선수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주먹싸움 정도에서 해결을 보라’는 식으로 방관하기 시작하면서 자리 잡게 된 게 하키 파이트다. 스포츠 경기 도중에 양 팀 선수가 벌이는 주먹다짐이지만 하키 파이트에도 나름의 룰(?)이 있다. 싸우기로 작심한 선수는 대개 글러브부터 벗어 던진다. ‘한판 붙자’는 신호를 상대 선수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심판은 한발 물러서 얼마간은 내버려 둔다. 출혈이 있거나 얼음판에 쓰러지는 선수가 나오면 심판은 달려들어 두 선수를 떼어놓는다. 야구의 ‘벤치 클리어링’처럼 양 팀 선수들이 전부 빙판으로 몰려나와도 주먹다짐은 일대일로 하는 게 불문율이다. 하키 파이트를 대비해 일종의 ‘전문 싸움꾼’인 인포서(enforcer)를 두는 팀도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에서 이런 역할을 맡는 선수를 두고 팬들은 ‘군(goon·불량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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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11승 톰프슨 “골프 말고 다른 인생” 은퇴선언

    “인생엔 골프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승을 거둔 렉시 톰프슨(29·미국)이 US여자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현지 시간) 이 대회 장소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톰프슨은 사실상 골프 인생의 출발점이었던 US여자오픈에서 “올해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2세이던 2007년 US여자오픈 예선을 통과해 당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다. 톰프슨은 “골프 선수인 두 오빠와 5세 때부터 골프를 쳤다. 골프는 내 삶이었다. 골프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톰프슨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선 “지금 피트니스에 빠져 있다. 인생을 즐기겠다”고 했다. 톰프슨은 미국 최고의 여자 골퍼였다. 15세에 프로로 전향한 뒤 2011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당시 투어 최연소(16세 7개월 8일·현재 2위) 우승 기록을 남겼다. LPGA투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톰프슨은 골프의 원조 10대 슈퍼스타였다”고 전했다. 2016년 한 대회에서 드라이브로 359야드(약 328m)를 날려 보냈을 정도로 장타자인 톰프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도 세 차례 출전하는 등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톰프슨은 2019년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당시 그린 위에 마크한 곳보다 홀에 더 가까이 공을 내려놓는 오소(誤所) 플레이로 4벌타를 받아 연장 승부로 끌려간 뒤 유소연에게 우승을 내준 적이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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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만 11번 정상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당장 이번 주말리그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생각뿐입니다.” 7년 만에 다시 황금사자기를 품은 덕수고의 정윤진 감독(53·사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어 보니 5월에 딱 3일 쉬었더라. 쉴 새 없이 경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부상 없이 잘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2007년 모교 사령탑에 오른 정 감독은 이날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11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이 중 황금사자기 우승이 네 번(2013, 2016, 2017, 2024년)이다. 정 감독은 “어떻게 하면 제자들이 프로 팀에 지명 받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덕수고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 감독도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연이어 우승했던 2013년보다 올해 전력이 더 좋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 감독은 “우선 정현우, 김태형(이상 3학년) 두 투수의 경기력이 확실하니까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다. 야수들도 빈틈이 없다”면서 “1학년들 중에도 시속 140km 중반대를 던지는 투수가 6명이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덕수고는 성적과 별개로 서울 성동구에서 송파구로 학교를 옮기는 과정에서 야구부 연습장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정 감독은 “학교 근처에 송파구가 운영하는 야구장이 있다. 내년부터 그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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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말고도 인생에는 많은 게 있다” LPGA 11승 렉시 톰프슨, 29세에 돌연 은퇴 선언

    “골프 말고도 인생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앞으로 골프 이외에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된다.”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한 렉시 톰프슨(미국)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17년 전 자신의 골프선수 커리어가 시작됐던 이 대회에서 작별을 고한 톰프슨은 “5살 때부터 골프는 내 삶이었다.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우정과 인간관계를 쌓았다. 놀라운 삶”이라고 자신의 선수생활을 돌아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톰프슨이 29세의 나이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톰프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를 끝으로 풀타임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2년 투어에 데뷔한 톰프슨은 메이저 1승(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을 비롯해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했다. 두 오빠도 골프 선수인 톰프슨은 2007년 12세의 나이로 예선을 통과하며 당시 US여자오픈 최연소 출전 기록(현재 2위)을 썼다. 프로 전향 뒤 2011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당시 투어 최연소 우승(16세 7개월 8일·현재 2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PGA투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톰프슨은 골프의 원조 10대 슈퍼스타였다”고 평가했다. 2016년 한 대회에서 드라이브로 359야드(약 328m)를 날려 보낼 정도로 괴력의 소유자인 톰프슨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올림픽에도 두 차례(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나섰다. 한 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톰프슨은 2019년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을 끝으로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손 부상에 시달리며 올해 6개 대회에서도 우승 없이 4차례 컷 탈락했다. 톰프슨은 이날 “불행히도 골프는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 카메라 앞에 열심히 노력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을 받는다”며 정신적 압박을 호소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당시 그린 위에서 마크한 곳보다 홀에 가까운 곳에 공을 내려놔 4벌타를 받으면서 연장 접전 끝에 유소연에게 우승을 내준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톰프슨은 “많은 것을 배웠고 팬도 늘었다. 내 경력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축복과 같은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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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단 100주년 vs 올해 18연승… 황금사자는 누구 품에

    황금사자기를 품기까지 단 1승만이 남았다. 대구상원고와 덕수고가 29일 오후 1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 맞대결을 벌인다. 대구상원고는 통산 3번째, 덕수고는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는 ‘산 넘어 산’ 승부 끝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경기상업고와 맞붙은 첫 경기는 프로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1회전 최고 빅 매치’로 꼽혔고 16강에서는 우승 후보 전주고를 상대했다. 준결승 상대였던 강릉고도 최근 5년 동안 황금사자기 4강에 4차례 오른 ‘신흥 강호’였다. 반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은 덕수고는 예상처럼 탄탄대로를 걸어 결승에 안착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덕수고는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덕수고는 올해 공식 경기에서 18전 전승,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에서는 대구상원고(2.00)가 덕수고(2.25)에 앞선다. 다만 대구상원고 에이스 왼손 투수 이동영(3학년)은 준결승에서 공 104개를 던지면서 투구 수 제한에 걸려 결승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대구상원고는 이번 대회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 이세민(3학년)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이세민은 선린인터넷고와 맞붙은 지난해 준결승에서 패전 투수가 됐던 아픔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풀겠다는 각오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팀 타율 1위(0.376)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에 물이 올랐다. 특히 덕수고 3번 타자 박준순(3학년)은 타율 0.625(8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꼽히는 왼손 투수 정현우(3학년), 오른손 투수 김태형(3학년) 원투펀치를 결승전에 모두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덕수고가 유리한 점이다. 김승관 대구상원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욕심부리지 말고 짧게 스윙하자고 주문했다. 창단 100주년을 맞아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절실함도 크다. 동문 선배들 앞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2020년 모교 지휘봉을 잡은 뒤 전국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모교 사령탑이 된 2007년 이후 황금사자기를 이미 세 차례(2013, 2016, 2017년) 차지한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두 팀 모두 투타 밸런스가 좋은 만큼 결승전은 한두 점 차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상대 테이블 세터를 묶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드래프트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덕수고 정현우와 외야수 최대어 대구상원고 함수호(3학년)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중학생 시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한 유망주 캠프에서 만나 친해졌다는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기간에도 ‘결승에서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격려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웃을 수 있는 건 한 명뿐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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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길 키즈’ 합류한 ‘뉴 어펜져스’, 올림픽 3연패 나선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해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쓰겠다.”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원우영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42)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 구본길(35)도 “올림픽 첫 금메달을 영국 런던에서 땄다. 유럽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파리 올림픽에서 (사브르)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금메달 2개를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막내였던 구본길은 어느덧 최고참이 됐다. 런던 올림픽 때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이 원 코치였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2021년 도쿄 대회에도 정상에 오르며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뉴 어펜져스’로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국제펜싱연맹(FIE) 세계 랭킹 1위다. 도쿄 올림픽 멤버였던 김정환(41) 김준호(30)가 비운 자리는 도경동(25)과 박상원(24)이 채웠다. 도경동과 박상원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구본길의 활약을 보고 태극마크의 꿈을 키운 선수로 둘 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도쿄 대회 막내였던 오상욱(28)이 올 초 손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도경동, 박상원은 구본길과 함께 트빌리시 월드컵(2월), 파도바 월드컵(3월)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오상욱, 구본길과 함께 개인전에도 나서는 박상원은 파워와 민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경동은 큰 키(189cm)를 활용한 공격력이 강점이다. 구본길은 “후배들이 ‘어펜져스’ 팀원이 된 걸 부담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각자 실력을 증명해 냈기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서로를 믿고 밀어주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도경동은 “선배들의 업적이 제게는 동기 부여가 된다. 올림픽 3연패 도전을 함께 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파리 올림픽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태극기를 바라보는 장면을 떠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제 역할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금메달 경쟁 상대는 FIE 세계 랭킹 2위 미국과 3위 헝가리다. 미국은 변칙적인 스텝과 손 동작이, 헝가리는 대표팀 선수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4위)도 안방 대회에서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파리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에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개인전, 단체전) 오상욱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 남자 펜싱이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김정환이 남긴 3위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개인전, 단체전) 최인정(34)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하면서 여자 에페 대표팀은 강영미(39) 송세라(31) 이혜인(29)까지 도쿄 올림픽 출전 멤버 4명이 그대로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최인정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했는데 팀원들을 포함해 많은 분이 복귀를 원하셔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며 “워낙 오래 함께한 동료들이고 그동안 좋은 결과를 내왔기 때문에 우리 팀 별명인 ‘금둥이’답게 파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했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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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수호, 3타점 3루타 작렬… 대구상원고 “와, 결승 간다”

    올해 고교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대구상원고 함수호(3학년·사진)의 별명은 ‘제2의 강백호’다. 체격과 힘, 강한 어깨 등이 프로야구 KT의 ‘천재 타자’ 강백호를 빼닮아서다. 함수호가 닮고 싶은 롤모델 역시 강백호다. 대회 초반 침묵하다 8강전 이후 깨어난 왼손 타자 함수호가 강백호를 떠올리게 하는 장타로 팀을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려놨다. 대구상원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함수호의 3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강릉고를 6-4로 꺾었다. 대구상원고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준우승을 했던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그동안 황금사자기를 두 차례(1973, 1998년) 들어 올렸던 대구상원고는 팀 창단(1924년) 100주년인 올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함수호는 2학년이던 지난해 주말리그 전반기에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자랑했고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에서도 홈런 1개를 날렸다. 그런데 황금사자기가 시작된 후 타격 부진에 빠졌다. 경기상업고(1회전), 경동고(2회전), 전주고(16강전)와의 앞선 세 경기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하고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함수호는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옆에서 계속 위로해 줬다. 덕분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함수호의 첫 안타는 24일 중앙고와의 8강전에서 나왔다. 4-0으로 앞선 5회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였다. 26일 강릉고와의 준결승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3-1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렸다. 점수 차를 순식간에 6-1로 벌린 대구상원고는 초반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함수호는 이번 대회 타율이 0.100(20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로 평가받는다. 함수호는 “이제 겨우 감을 찾은 것 같다. 창단 100주년인 올해 팀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결승전에서도 이겨 보겠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대구상원고 왼손 에이스 이동영(3학년)의 역투가 빛났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동영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한계 투구 수(105개)에 1개가 모자란 10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번 대회 들어 네 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무패)째를 챙겼다. 6회 2사 후 구원 등판한 왼손 투수 김세은(2학년) 역시 3과 3분의 1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강릉고는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강릉고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열린 덕수고와 서울컨벤션고의 4강전은 1회초 덕수고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갑자기 내린 폭우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두 팀의 4강전은 27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당초 28일로 예정돼 있던 결승전도 하루가 밀린 29일 오후 1시에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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