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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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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칼럼97%
사설/칼럼3%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외부와의 연결

    흑 ●로 젖혀 이은 수는 나중에 A로 달리는 끝내기를 엿보고 있는 것. 이렇게 되면 우하 백 집이 많이 줄어든다. 흑 99는 좌중앙을 키우는 수로 큰 곳이다. 백 100으로 끊어 응수타진을 하고는 백 106으로 흑 대마를 공격한다. 흑이 실리를 탐하는 사이에 중앙에서의 공수가 바뀐 상황이다. 흑 107은 응수타진. 백 108로 물러서는 것을 기다려 흑 109를 선수하고 흑 111로 중앙으로 진출한다. 물론 안에서 사는 수도 있다. 참고 1도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붙이면 9까지 99% 완생이다. 흑 109를 선수한 것은 참고 2도 백 1, 3으로 나와 끊는 수를 방비한 것. 흑 8까지 백이 안 된다. 자체 도생보다는 외부와의 연결을 선택한 흑의 판단은 옳은 것이었을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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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한달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 “한국바둑 부활 이끌 첫 포석은 기전 확대”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단 세고, 유인태(국회 사무총장)보단 약해.”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78·사진)는 자신의 기력을 묻는 질문에 정확히 몇 단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이 대표에 대한 비교 우위를 언급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지난달 29일 취임한 임 총재는 지난해 11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갑자기 사퇴한 뒤 표류해온 한국기원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특히 기전이 계속 사라지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바둑계의 부활을 이끌어야 한다. 바둑계는 14∼17대 4선 의원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그의 정무 감각과 균형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야구 축구와 달리 바둑은 ‘관중’이라는 기초 재원이 없어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 기전 확대에 힘을 쏟겠습니다.” 국내 대표 기전인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그동안 8개 팀 중 2팀이 부족해 5월 전반기 시즌을 제때 시작하지 못했다. 그런데 임 총재가 온 지 한 달도 안 돼 2팀이 채워졌다. 임 총재는 지난해 제정된 바둑진흥법에 대해 일반 원칙을 정해 놓았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바둑진흥법의 공백을 한국기원이 메워갈 수밖에 없습니다. 엘리트체육인 프로 바둑계를 기전으로 살린다면, 생활체육인 아마 바둑계는 체계적인 국가 지원 시스템을 통해 육성하고 싶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바둑 두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 중학교 때 고 조남철 9단의 ‘위기개론’을 보고 바둑에 눈을 뜬 그는 “아직 동네 싸움바둑에서 벗어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바둑에 빗대 요즘 정치권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툭 한마디를 던졌다. “바둑 두듯 정치하면 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기자에게 부연 설명을 했다. “바둑을 두려면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바둑을 아예 두지 않거나 불리하다고 엎어 버리지 않는다면 상대와 상대의 수읽기를 존중해야 바둑을 둘 수 있죠. 지금 정치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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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끝내기를 서두른 이유

    백 ◎의 탈출 대신 참고 1도 백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어떨까. 흑의 약점이 많아 수가 날 듯하지만 흑 4로 강하게 버티는 수가 좋다. 흑 12까지 수상전에서 흑이 한 수 빠른 데다 중앙 백은 빈사 상태에 빠진다. 백 ◎에 대해 참고 2도 흑 1에 둬 호구 모양을 만드는 것이 기분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외려 백에게 수습의 리듬을 준다. 백 8까지 좌변을 자연스럽게 지우면서 안형을 갖출 수 있다. 그래서 흑은 83, 85로 좌변을 키우고 87로 막아 좌변에 두툼한 집을 만들었다. 바둑이는 직선적 공격보다는 적당히 위협하며 실리를 차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대신 백돌은 90, 92로 쉽게 안정권에 도달했다. 흑 93은 선수인데 95, 97로 끝내기까지 서두른 뜻은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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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사방이 흑 천지

    흑으로선 좌 중앙 백에 대한 공격이 관건인데, 백도 탄력이 있어 섣불리 달려들어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흑 71로 상변을 넘어간 것은 정수. 만약 공격 강도를 높이려면 참고 1도 흑 1로 백의 중앙 탈출로를 막아야 한다. 하지만 백 2, 8이 선수. 이어 백 10으로 붙여 나오면 상변 흑도 탈출해야 해서 공격이 제대로 듣지 않는다. 백 72로 빠져나오자 흑이 중앙을 깔끔하게 틀어막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흑 77은 백의 안형을 뺏어 밖으로 몰아내겠다는 뜻. 2차, 3차 공격을 염두에 둔 행마다. 백 78은 어정쩡한 행마 같지만 참고 2도 1, 3처럼 평범하게 행마하면 흑 6으로 더 압박을 받는다. 백 82까지 탈출은 했으나 아직 사방이 흑 천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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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수습에 박차

    흑 ●는 사실 팻감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만약 백이 받아준다면 이후로도 계속 이 부근에 흑이 두는 팻감을 받아줘야 한다. 결국 백은 58, 60으로 우하귀 흑을 잡고 흑은 59, 61을 연타해 좌중앙 백을 크게 공격하는 태세를 취했다. 백의 실리가 적지 않지만 흑이 계속 공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는 면에서 흑이 좀 더 기분 좋은 결과다. 아무래도 백이 우하 패를 들어간 것이 빨랐다는 평이다. 그 대신 흑도 공격을 하다가 삐끗해서 백을 쉽게 살려주면 우하에서 실리를 내준 것이 부담이 된다. 백 62의 응수타진에 흑 63은 확실히 귀를 차지하면서 중앙 백의 공격은 여유 있게 하겠다는 뜻. 어차피 백이 한 걸음 더 달아나도 공격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흑 63으로는 참고도처럼 두는 것도 방법이다. 실전과 큰 차이가 없다. 백은 68, 70으로 백 모양에 탄력을 붙이며 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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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고심

    백 ◎로 때 이르게 패를 걸어갔는데, 흑 47까진 외길. 지금 이 패를 백이 이기려면 세 번을 연속해서 둬야 한다. 백의 팻감은 어디 있는 걸까. 사실 흑은 패를 이겨도 큰 전과를 거두기 어렵다. 백은 패를 이기면 우하 귀를 잡긴 하지만 여러 번 둬야 한다. 서로 이 같은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팻감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백 48의 팻감이 백의 자랑. 손해가 없는 팻감이다. 뚜렷한 팻감이 없는 흑은 51의 저공비행을 팻감으로 쓴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참고도 백 1로 반발해야 하지만, 그러면 흑 2부터 팻감도 많이 나온다. 또 이 전투 자체가 서로 만만치 않다. 백 54의 팻감도 흑으로선 안 받을 이유가 없다. 우하 귀 패를 흑이 해소해도 별 이득이 없는데 백 54에 대해 손을 빼면 좌상 귀가 송두리째 백의 수중에 들어가기 때문. 흑은 팻감 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흑 57에는 악수 팻감을 쓰지 않겠다는 바둑이의 고심이 잔뜩 묻어 있다. 50 56=◎, 53=47.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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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때 이른 패?

    흑 33은 좋은 행마로 중앙으로 진출하려면 오직 이 한 수라고 봐야 한다. 우상 귀에서 공방을 주고받는 와중에 백은 38로 끊어간다. 이게 무슨 뜻일까. 실전처럼 흑 39로 받으면 나중에 패의 부담이 있다. 패를 피하려면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면 되는데 모양 자체가 굴욕적이다. 게다가 백 ‘가’가 놓이면 ‘나’도 선수가 된다. 우상을 완전히 정리하기 전에 백 38로 응수를 물어본 건 적절했다는 평이다. 사실 백이 원했던 것은 참고 2도. 흑 1로 잡으면 바꿔치기가 되는데 백 8이 절호점이 돼 만족이다. 그래서 흑 39로 받고 다시 우상 귀로 돌아갔는데, 백 44가 뜻밖이었다. 이렇게 이른 타이밍에 패를 걸어가는 것이 괜찮을까. 딱히 눈에 보이는 팻감도 없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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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무난한 진행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방향 착오라는 지적이 있었다. 우하 백 세력이 좋은 만큼 27의 곳에 선착하는 것이 더 좋았다는 얘기다. 백 18은 흑이 귀를 받으면 하변을 벌리겠다는 뜻으로 고수들의 대국에서 종종 등장하는 수법이다. 백 22가 좀 특이했다. 참고 1도 백 1로 붙이는 것이 흔히 보는 정석이다. 흑 4 때 선수를 뽑을 수 있는 것이 백의 자랑거리다. 하지만 백이 22를 둔 것은 참고 2도 흑 2로 젖혀 반발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백 7로 빵따냄하는 것이 두텁지만 흑 16까지 하변에서 터를 잡으면 실리에서 흑이 앞서게 된다. 백 28로 어깨 짚은 수는 좌변 흑 모양을 견제하면서 상변 백의 모양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수. 초반 포석은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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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탐색전

    예선 2회전은 한일전이다. 바둑이의 상대는 일본의 인공지능(AI) 레인즈. 바둑이로서는 중국의 골락시와 벨기에의 릴라제로와 함께 가장 경계해야 할 강자다. 흑 5의 3.3 침입에 백은 참고 1도 1로 막아 선수를 잡고 5로 굳히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실전 백 6으로 막는 것을 더 많이 둔다. 백 12로는 손을 빼고 다른 곳으로 달려가거나 참고 2도처럼 진행하는 정석을 많이 둔다. 이 정석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참고 2도 백 13까지 이어진 뒤 흑이 ‘가’로 뒀다. 하지만 요즘엔 ‘가’를 두지 않고 발 빠르게 다른 곳으로 달려가는 진행이 많다. 흑 15로 걸친 것은 당연하고 레인즈는 백 16으로 받으며 유연하게 초반을 운영한다. 아직은 탐색전. 그런데 흑 17이 도마에 올랐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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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상큼한 출발

    마지막 수인 흑 153 때 백이 참고 1도 2로 단수하며 나오면 어떻게 될까. 흑은 중앙 백과 수 싸움을 할 필요 없이 5∼9로 상변 백을 잡으면 된다. 한국의 바둑이는 이 바둑을 통해 수읽기와 완급 조절 능력이 프로기사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승부처는 참고 2도였다. 중앙과 상변, 좌변에 흑의 거대한 세력이 형성된 상황에서 특공대 백 ◎의 생사가 관건이었다. 얼핏 봐선 위험해 보이지만 백말이 탄력 있어 쉽게 죽을 돌은 아니었다. 하지만 참고 2도 백 1(실전 98)이 초점에서 벗어난 수. 흑 2로 백 대마가 빈사 상태에 빠졌다. 백 3 땐 흑 4로 우직하게 끊어가자 대책이 없다. 백은 A로 붙여 타개를 도모했어야 했다. 바둑이가 골루아를 꺾고 상큼하게 출발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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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인공지능과 사활

    인공지능(AI)이 생각보다 사활에 약하다는 것이 프로기사들의 평가다. 물론 포석, 전투, 형세 판단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그들도 사활에선 가끔 실수를 한다. 흑 41도 참고 1도 1로 호구하면 더 간단했다. 흑 9까지 알기 쉽게 백을 잡을 수 있다. 흑 43이 흑이 백을 제압하게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 백이 44로 젖혔는데 참고 2도 1로 곱게 이으면 흑은 중앙 백과 수상전을 위해 4로 끊는다. 흑 12까지 흑이 한 수 빠른 수상전이다. 백 44는 참고 2도를 피한 것인데 흑 45, 47로 이번엔 상변 백과 수상전을 하겠다고 나선다. 백은 이도저도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 흑 53으로 끊자 백은 항복을 선언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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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백의 답답함

    백 ◎는 사실 참고 1도 백 1로 물러나는 것이 정수다. 하지만 흑 2로 막히면 백의 희망은 사라진다. 백 5까지 중앙 대마는 살릴 수 있지만 흑 6으로 두면 백 넉 점이 고스란히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 ◎는 혼신을 다해 버틴 수. 그러나 흑 27로 끊자 백이 급한 곳이 많아졌다. 흑 29도 맥점. 여기서도 백은 고민이다. 참고 2도 백 1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백 11까지 좌상에서 크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변 백이 발목을 잡는다. 흑 12∼16의 연타로 잡히는 것.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 답답할 지경이다. 백은 40으로 상변 흑의 삶을 방해하며 수상전에 나섰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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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집요한 노림

    중앙 백 대마는 백 18로 흑 한 점을 잡으며 일단 한 집을 만들었다. 이때 흑은 굳이 대마를 잡으려 하지 말고, 참고 1도처럼 둬도 유리하다. 흑 19로 끊은 수는 끝내기까지 가지 않고 여기서 승부를 보겠다는 강수. 바둑이의 과감함이 엿보인다. 흑 21로 둬 백을 양분했고 백은 22로 젖혀 최후의 일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흑 23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끊을 수도 있다. 흑 7이 급소여서 상변 흑이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백 12까지 좌상 귀를 차지하면 흑은 17까지 중앙을 확보한다. 이 그림 역시 흑이 유리하지만, 바둑이는 흑 23, 25로 밑으로 기어 대마 전체를 집요하게 노린다. 백 26으로 뻗은 것은 일견 당연한 수처럼 보이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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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갑갑한 백

    백은 중앙 말을 돌보기 전에 ◎를 뒀다. 보통은 선수가 되는 곳. 하지만 지금은 흑이 백 ◎를 완전히 무시하고 흑 99로 백 말의 숨통을 조인 것이 좋았다. 백 ◎로는 참고도 백 1, 3을 선수하고 백 5, 7로 두어 적극적으로 중앙 말을 수습하는 것이 좋았다. 백 15까지 된다면 백은 수세에서 벗어나 반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이 상변을 받지 않고 흑 99로 지키자 중앙 백 돌들의 수습은 점점 어려워진 상황이다. 골루아는 백 100으로 우선 상변을 접수하고 중앙 타개에 승부를 내려고 하지만, 흑 101로 나와 흑 109로 끊는 것이 선수여서 백이 상당히 곤란한 모습이다. 백은 106, 110으로 동분서주하지만 마땅한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백 110에 응수하지 않고 흑 111, 113으로 두 점을 잡은 것도 백을 점점 갑갑하게 만들고 있다. 이젠 백이 중앙에서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최후 승부처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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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창과 방패

    중앙 흑의 거대한 세력에 퐁당 뛰어든 백 ◎는 쉽게 잡힐 돌도 아니지만, 쉽게 살아갈 수 있는 돌도 아니다. 백이 94까지 모양을 갖추자 흑은 95로 바로 턱밑까지 창끝을 겨눈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그대로 승부가 결정 난다. 백 96은 날렵한 응수타진. 흑이 참고 1도 1로 받으면 백 2로 ‘가’에 붙이는 수를 노린다. 흑 3으로 이를 방비하면 백 4부터 8까지 이곳을 뚫고 나온다. 흑으로선 탐탁지 않은 진행이다. 그래서 흑 97로 역으로 응수타진을 하고 나섰다. 백이 평범하게 참고 2도 1로 두면 흑의 연이은 강수에 18까지 백의 삶이 막막하다. 백은 우선 98로 이쪽부터 건드려 보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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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망망대해

    백 ◎로 끊긴 흑 두 점은 살아가기 힘들다. 흑은 아예 두 점을 버리고 81, 83으로 중앙 세력을 쌓았다. 그런데 백에겐 더 좋은 수가 있었다. 흑 81 때 참고도 백 1의 마늘모 행마로 중앙에 나가는 수다. 이때 흑이 흑 두 점을 살리면 백 3, 5로 끼워 잇는 것이 흑을 괴롭히는 수. 흑이 끝까지 버티면 백 11까지 중앙 흑 일단이 잡혀버린다. 참고도 백 1로 나오면 흑이 한참 후퇴해야 중앙을 틀어막을 수 있다. 백이 좋은 찬스를 놓치자 흑 85로 막는 모양이 그럴듯하다. 백 86으로 머리를 내밀어도 흑 87, 89로 꾹꾹 눌러 막아 중앙에 거대한 흑 모양이 형성됐다. 백의 다음 수가 관심사인데, 골루아는 백 90을 선보인다. 망망대해에 조각배 하나가 툭 던져진 것 같다. 하지만 쉽게 침몰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A로 뿌리 내리는 수, B나 C로 견제하는 수 등을 맞보고 있어 제법 탄력이 있는 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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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슬기로운 위기 극복

    백 ◎는 백돌의 유일한 탈출로. 참고 1도 흑이 1로 막는 수는 안 된다. 백 2 때 흑 3으로 귀를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 4로 끊으면 백 대마를 수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백 74로 백 대마를 연결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즈음, 바둑이는 흑의 약점을 보강하지 않고 흑 75로 공격적 태도를 보인다. 이때 백 76이 일견 무리처럼 보이지만 흑이 약점을 제대로 찔러간 응수타진. 만약 여기서 흑이 참고 2도 1로 이으면 어떻게 될까. 수순이 제법 길지만 외길 수순으로 백 18까지 흑 대마가 곤경에 빠진다. 바둑이는 흑 77, 79로 참을 수밖에 없었고 백 80으로 끊어 대마를 확실히 안정시켰다. 그렇다고 백이 유리한 건 아니고,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고 할 수 있는 정도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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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기일 어긴 적 없는 온도센서 외길 업체

    《‘고객 회사의 제품이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되도록 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여러 단계에 걸쳐 품질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 신신전자공업은 원칙 중시, 표준화,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을 통해 품질 우선주의를 경영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여름철 자동차에 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에어컨을 켜는 일이다. 실내 온도를 설정하면 에어컨이 신나게 돌아간다. 이윽고 차 실내가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에어컨 바람이 잦아들며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이를 위해선 실내외 온도 및 수온 등을 감지하는 온도센서가 필수적이다. 차량 에어컨뿐 아니라 가정용 에어컨, 냉장고, 자판기, 보일러 등 온도센서는 우리 생활에서 널리 쓰인다. 1992년 문을 연 신신전자공업㈜(대표 이규순)은 이 같은 온도센서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외길을 걸어온 전문 제조업체다. 이 회사의 온도센서는 온상설비, 곡물·식품건조, 공조시스템, 차량엔진 냉각 장치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신신전자공업이 내세우는 것은 800개 이상의 제품을 만든다는 점. 고객사의 소량 주문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낮은 원가로 납품이 가능하다. ‘고객 회사의 제품이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되도록 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여러 단계에 걸쳐 품질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 신신전자공업은 원칙 중시, 표준화,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을 통해 품질 우선주의를 경영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매년 매출의 10∼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자랑거리로 여기는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납기일을 어긴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고객사의 신뢰로 이어져 주문이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155억 원, 2017년 180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선 삼성가전사업부, 엘지전자 등 20여 개 업체와 해외에선 소니, 도시바, 피아트 등 17개 유수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주문이 계속 늘자 좀 더 넓고 쾌적한 공장의 필요성을 느껴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새 사옥을 짓고 있다. 신신전자공업은 2001년 태국으로 진출해 2002년 본격적인 생산 및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다른 기업들은 너나없이 중국으로 진출할 때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태국은 토지 소유가 가능하고 양도세가 없어 장기적으로 중국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 것. 당시 태국 인건비는 중국보다 10배가량 높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태국에 퇴직금 제도가 없는 걸을 강점이라고 봤다. 현재 중국의 인건비가 태국보다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선견지명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태국 현지 공장은 4628m²(약 1400평) 규모에 19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고, 1만3223m²(약 4000평) 규모의 땅을 추가 매입한 상태로 내년에 새 공장을 열 계획이다. 이 회사의 CEO 이규순 대표(사진)는 동종업계에서 영업사원으로 10여 년간 근무하다 1992년 5월 창업했다. 강원 강릉시가 고향인 이 대표는 시골에서 농사일과 소몰이 등을 하느라 추억이 없지만 그것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신신전자공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 거래처가 현재까지 거래를 이어오고 있을 만큼 신뢰가 두텁다. 50여 명의 직원 중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80%이고, 사내 경조사가 있으면 직원 대부분이 참석할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다.그는 “두 아들 중 큰아들은 우리 회사에 4년째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나 회사를 꼭 아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회사는 개인 소유가 아닌 만큼 경영을 더잘 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있다면 맡기겠다”고 소신을 밝혔다.그는 직원들에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만큼의 연봉과 복지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그럼에도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직원들이 무척이나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마다 강원 홍천군의 작은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다. 그가 누리는 생활의 작은 활력소라는 것. 그는 은퇴 후 귀농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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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차량 에어컨 악취 말끔히 해결

    《아이트로닉스는 아낌없이 R&D에 투자해왔으며 중소기업임에도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기업이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까지 구축했다.》 아이트로닉스는 고속도로 무인전자요금징수시스템(ETCS)의 차량 설치 전용 단말기인 하이패스 단말기 분야의 기술선도업체다. 중소기업 최초로 국내기술로 적외선통신(IR) 단말기를 개발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80만 대 이상의 누적판매고를 기록하며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의 선도업체로 부상했다. ‘아이패스’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는 아이트로닉스의 하이패스 단말기는 한국도로공사의 통신성공률 우수단말기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무선충전방식 단말기와 태양광충전식 단말기를 개발할 만큼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디자인도 우수하다. 아이트로닉스는 이런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차세대 고속도로 수납시스템인 무정차통행료 시스템까지 직접 제작하고 있다. 기존 하이패스 수납 시스템은 차로마다 수납기가 설치된 경계석이 있다. 하지만 차세대 시스템은 여러 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해도 수납이 가능해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으로 불린다. 2000년 창업된 아이트로닉스는 DVR(디지털 영상저장 및 전송장비)보드 생산업체로 출발했다. DVR은 아날로그 방식의 폐쇄회로(CC)TV의 대체재로 각광받으면서 그 납품업체로서 영상보안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에는 차량용 블랙박스(차량주행영상기록장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아이패스 블랙’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15개 이상의 모델이 출시되며 국내시장을 제패했을 뿐 아니라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7년 9월부터는 차량용 에어컨 습기 건조기라는 독자 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애프터 블로우’라는 이 제품은 여름철 차량 에어컨의 악취 발생 문제를 발본색원해준다. 에어컨 악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동차 에어컨 사용 뒤 시동을 끄면 냉각 상태의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가 상온의 대기와 접촉하면서 수분이 맺히는 결로에서 시작한다. 이 결로가 다시 대기 중의 먼지와 결합돼 곰팡이 등 다양한 유해균이 서식할 환경이 만들어진다. 애프터 블로우는 시동이 꺼진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에어컨 송풍용 모터를 자체 전원으로 구동해 에어컨 증발기를 건조시킴으로써 유해 환경 조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를 장착할 경우엔 여름철마다 에어컨 필터 교체나 고가의 에바포레이터 클리닝을 할 필요가 없다. 그뿐 아니다. 자체 내장된 리튬인산철 충전배터리를 주행 중에 충전하고, 시동이 꺼진 후에는 충전된 전력으로만 동작하는 자체전원 공급 방식이기 때문에 차량배터리의 수명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대기 건조방식으로 작동하기에 유해물질 배출이나 추가 오염원 제공의 우려가 없는 무공해제품이란 점도 자랑거리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제품이며,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현재 특허 등록 완료되었다.특히 애프터 블로우는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가의 외제차에도 장착 요구가 들어올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개발한 시즌1 제품을 개선해 2018년 9월 시즌2를 내놓았다. 현재 이를 카피한 유사품들이 시중에 나오고 있으나, 아이트로닉스는 2017년부터 이어져온 시장지배력과 수많은 차종에 대한 설치 및 적용 노하우를 경쟁사에서 쉽게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최근 신규로 출시된 니로·아이오닉·코나 같은 하이브리브 및 전기차와 별도 특수 통신이 필요한 벤츠 같은 수입차의 전용 제품 등 차량의 순정 부품에 대한 별도의 개조나 손상 없는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매출 1000억 달성이 목표” ▼ 아이트로닉스의 장점은 수많은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는 데 있다. 이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리더의 역할과 무수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믿고 기다려준 것이 바탕이 됐다. 박호상 대표(사진)는 이를 위해 “아낌없이 R&D에 투자해왔으며 중소기업임에도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기업이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까지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애프터 블로우’ 개발 역시 매주 금요일 연구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프리타임 때 차를 몰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다 보니 에어컨 냄새가 많이 나더라는 문제점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본사 역시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천장을 높게 설치하고 이동이 자유롭도록 사무실 자리배치가 이뤄졌다고 한다. “앞으로 목표는 매출액 1000억 원대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밝힌 박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0년엔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사이판 여행을 다녀와 좋은 추억을 공유했다”며 20주년을 맞는 내년엔 또 어떤 행사를 준비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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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탈출로

    백은 우변에서 흘러나온 돌을 살려야 한다. 그런데 백 60은 살자는 수가 아니라 한판 붙자는 수. 그냥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면 유연한 진행이다. 싸움을 거는 백에 대해 흑도 웃통을 벗어젖힌다. 흑 61로 넉 점을 이은 것이 강수. 흑 A로 두고 백이 61의 곳에 둬 넉 점을 잡을 때 B로 두면 흑이 나쁘지 않은데도 버틴 것. 바둑이의 기풍은 한없이 부드럽게 두다가도 치열한 모습을 보인다. 흑 65로 움츠린 것은 정수다. 참고 2도 흑 1로 단수하는 것은 악수. 흑 3으로 막을 때, 백 4로 붙이는 맥이 있어 흑이 곤란해진다. 흑 65로 귀의 흑은 사실상 살았다. 이젠 백이 살아갈 차례인데 백 66으로 젖힌 것이 좋은 탈출로였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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