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정

남혜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25

추천

동아일보 산업1부 IT팀 남혜정입니다. 열기가 뜨거운 AI 산업부터 ICT, 스타트업 전반을 다룹니다.

namduck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산업34%
기업28%
경제일반17%
인물/CEO7%
사회일반4%
유통4%
국회2%
노동2%
인사일반2%
  • 오픈AI 공동 창업자 수츠케버, 스타트업 설립 1년 만에 기업가치 43조 원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가 설립 1년 만에 기업가치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SI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벤처캐피탈(VC) 그리녹스 캐피털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녹스 캐피털 파트너스가 이번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펀딩에서 SSI의)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약 43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블룸버그는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며 “SSI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술 기업 중 하나로 합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함께 2015년 오픈 AI를 공동 설립하고 이사 겸 수석 과학자로 활동한 수츠케버는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문제 등을 두고 올트먼 CEO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2023년 11월 올트먼 CEO 해임을 주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결국 오픈AI를 떠났다. 이후 지난해 5월 애플의 AI 책임자였던 대니얼 그로스, 대니엘 레비 오픈AI 전 연구원 등과 함께 안전하고 강력한 AI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SSI를 설립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8
    • 좋아요
    • 코멘트
  • 연내 GPU 1만장 확보… ‘국가 AI컴퓨팅 센터’ 조기 가동

    정부가 올해 안에 최신형(H1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확보해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기에 개소하기로 했다.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 정부도 당초 2030년으로 계획했던 센터 설립 일정을 대폭 앞당기고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열고 “AI 산업 패권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 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1∼6월)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1장당 7500만 원에 달하는 H100급 GPU 1만 장이 연내 국내로 들어온다. 2023년 말 기준 민간 기업을 포함한 한국의 최신형 GPU 보유량은 2000장에 불과한 상황이다. GPU는 AI 학습과 연산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당초 정부는 2030년까지 GPU 1만 장과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1만8000장을 사들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중국발 딥시크 쇼크까지 전 세계를 강타하자 GPU 1만 장 확보 시기를 올해까지로 5년 앞당기기로 했다. NPU는 국내에서 AI 반도체가 개발된 후 국산으로 확보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최근 AI 컴퓨팅 인프라 역량이 국가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술과 시장 상황의 빠른 변화로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 컴퓨팅 인프라의 적정 투자 규모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향후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하는 GPU는 연내 구축될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 놓일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11월까지 센터를 구축해 서비스를 조기에 개시할 방침이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완전한 개소 시점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인프라가 한데 모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만들어지면 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AI 관련 국내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이용해 AI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 연구소도 서비스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신형 GPU 1만 장을 구매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7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KDB산업은행의 반도체 저리자금 대출 6000억 원,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센터에 출자한 1000억 원 등을 재원으로 한다. 정부는 조만간 ‘범부처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5-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크래프톤 “아이 낳은 직원에 최대 1억 지급”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최초로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6000만 원을 일시 지급하고, 이후 재직 시 8년간 매년 500만 원씩 총 1억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정책을 최근 사내에 공유했다. 크래프톤은 구체적인 지급 방식 등 최종안을 확정한 후 시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복지정책이 추진되는 데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7098억 원, 영업이익 1조182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탄탄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기업 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크래프톤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도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자 각종 지원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부영그룹은 지난해 2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녀 1인당 출산장려금 1억 원 제도를 도입하고, 2021∼2023년 출산한 임직원에게 자녀당 1억 원씩 총 70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일시 지급했다. 쌍방울그룹도 지난해부터 5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첫째와 둘째 출산 시 각각 3000만 원, 셋째 출산 시 40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난임 부부를 위해 체외수정 시술 비용도 지원한다. 삼천리는 올해부터 출산 임직원에게 출산장려금 10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첫째와 둘째는 각각 1000만 원, 셋째부터는 30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내 GPU 1만장 확보, ‘국가 AI 컴퓨팅 센터’ 조기 가동

    정부가 올해 안에 최신형(H1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확보해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기에 개소하기로 했다.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전세계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 정부도 당초 2030년으로 계획했던 센터 설립 일정을 대폭 앞당기고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제 3차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열고 “AI 산업 패권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 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연내 고성능 GPU 1만 장을 확보하고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1~6월)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 계획대로라면 1장 당 7500만 원에 달하는 H100급 GPU 1만 장이 연내 국내로 들어온다. 2023년 말 기준 민간 기업을 포함한 한국의 최신형 GPU 보유량은 2000장에 불과한 상황이다. GPU는 AI 학습과 연산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당초 정부는 2030년까지 GPU 1만 장과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1만8000장을 사들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중국발 딥시크 쇼크까지 전세계를 강타하자 GPU 1만 장 확보 시기를 올해까지로 5년 앞당기기로 했다. NPU는 국내에서 AI 반도체가 개발된 후 국산으로 확보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최근 AI 컴퓨팅 인프라 역량이 국가 AI 생태계 경쟁력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술과 시장 상황의 빠른 변화로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 컴퓨팅 인프라의 적정 투자 규모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향후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이번에 확보된 GPU는 연내 구축될 ‘국가 AI컴퓨팅 센터’에 놓일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11월까지 센터를 구축해 서비스를 조기에 개시할 방침이다.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완전한 개소 시점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인프라가 한 데 모인 국가 AI컴퓨팅 센터가 만들어지면 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AI 관련 국내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이용해 AI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 연구소도 서비스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신형 GPU 1만 장을 구매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7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산업은행의 반도체 저리자금 대출 6000억 원,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센터에 출자한 1000억 원 등을 재원으로 한다. 정부는 조만간 ‘범부처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 2025-02-17
    • 좋아요
    • 코멘트
  • ‘개인정보 침해 논란’ 딥시크, 키보드 패턴 수집 제외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가 과도한 정보 수집 논란에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일부 개정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14일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업데이트하면서 기존에 수집하던 개인정보 항목 중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 패턴’을 삭제했다. 키보드 입력 패턴은 입력 속도, 간격 등을 통해 개인 특성을 식별할 수 있고 비밀번호 추론까지 가능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의 중심에 있던 항목이다. 앞서 딥시크는 키보드 입력 패턴 외에 기기 정보, 운영체제, 쿠키 등을 자동 수집한다고 명시해 논란이 됐다. 딥시크가 수집한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하는 정책은 유지됐다. 대신 ‘필요한 경우 특정 국가로 개인정보를 이전하기 위한 보호 조치를 시행한다’는 단서를 추가했다. 딥시크는 이번 개정을 통해 유럽경제지역(EAA) 전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약관을 마련했다. 해당 국가 개인 데이터를 현지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사용하겠다며 수집 항목과 법적 근거를 안내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중국 딥시크 본사에 데이터 수집과 처리 방식 등과 관련해 공식 질의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딥시크,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키보드 패턴’ 수집 제외…中 정보 보관은 유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을 빚어온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개정했다.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14일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업데이트하면서 기존에 수집하던 개인정보 항목 중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을 삭제했다. 앞서 딥시크는 기기 정보, 운영 체제, 키보드 입력 패턴·리듬, IP 주소, 쿠키 등 까지 자동 수집한다고 명시하며 논란이 됐다. 특히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은 개별 사용자의 입력속도, 간격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식원 식별 및 도용에 악용될 가능성이 컸다. 비밀번호 추론까지 가능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의 중심에 섰던 항목이다.다만 딥시크가 수집한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하는 정책은 그대로 유지됐다. 대신 ‘필요한 경우 특정 국가로 개인정보를 이전하기 위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데이터 보호 법률에 따라 이를 준수할 것’이라는 조항이 추가됐다.‘옵트아웃’ 조항은 이번에도 마련되지 않았다. 옵트아웃은 생성형 AI 등에서 정보 주체인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 해당 데이터 수집을 멈출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딥시크는 아울러 이번 개정을 통해 유럽경제지역(EAA)전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국가에 대한 추가약관을 마련했다. 해당 국가 개인데이터를 현지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사용하겠다며 수집 항목과 법적 근거를 안내했다.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방침은 이번 개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을 빚자 딥시크 본사에 해당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오지 않은 상황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6
    • 좋아요
    • 코멘트
  • 美, 산학 겸직 허용… 노벨 물리학상 교수, 구글서 AI개발 지휘

    미국은 산학 겸직 허용을 통해 기업들이 세계적인 석학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미국 빅테크인 메타의 AI수석과학자를 겸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10여 년간 구글에서 AI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구글과 중국 바이두에서 일했다. 이처럼 빅테크들은 세계적 석학을 영입해 핵심 연구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AI 대부’들과 일하고 싶어 하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아울러 빅테크들은 대학을 차세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삼고 적극적 투자와 협력을 통해 AI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카네기멜런대와 피츠버그대, 지역 스타트업과 연계한 첫 ‘AI 기술 커뮤니티’를 추진 중이다. 카네기멜런대 센터에서는 로보틱스, 자율 주행 분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피츠버그대에서는 임상의학 및 바이오에 AI를 적용하는 등 의료과학 전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로봇공학과 의료, 기후변화 등 첨단 AI 기술에 초점을 맞춘 연구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엔비디아와 미국 워싱턴대, 일본 쓰쿠바대 등과 협력해 1억1000만 달러(약 1593억 원) 규모의 산학연계 공동연구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고급 AI 인력 확보에 나섰다. 딥시크로 ‘AI 봄’을 맞은 중국은 인재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다. 중국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있던 야오치즈(姚期智) 교수를 2004년 칭화대 교수로 영입했다. 야오 교수는 컴퓨터 공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야오 교수는 대학 내 특수 영재반인 ‘야오반’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이공계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섰다. 중국이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9년부터는 이공계열 신입생 중 최정예 인재로 구성된 ‘AI반’을 구성했다.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야오치즈 교수 한 명을 데려옴으로써 중국의 AI 인재 양성이 본격화됐다”며 “이때부터 양성해 온 인재들이 지금의 딥시크와 같은 유망 AI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해외 과학기술 인재 영입 정책인 ‘첸런(千人·천인) 계획’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 중국인 과학자들을 다시 자국으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파격적인 연봉과 연구 자율성 등을 보장받고 중국으로 돌아온 과학자들은 중국 내 AI 생태계를 단단하게 하는 주요 축이 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딥시크 AI 개발자 연봉 2억, 韓 5000만원… “경력 쌓아 해외로”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 엔지니어들의 연봉 수준이 중국 AI업체 딥시크가 내건 채용 연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우수한 AI 인재가 대거 처우가 좋은 글로벌 빅테크로 빠져나가면서 AI 인재 순유출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근 미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공격적인 인재 확보전에 나설 경우 더 많은 인재들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韓 개발자 연봉, 딥시크의 4분의 1 수준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술 패권 경쟁으로 전 세계가 AI 인재 영입에 돌입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구인 구직 플랫폼 ‘보스즈핀’에 올라온 딥시크의 채용 공고를 보면 핵심 시스템 개발 엔지니어, 딥러닝 연구자,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 등 AI와 관련된 직군의 연봉은 약 1억6700만∼2억5000만 원이었다. 가장 적게 제시한 연봉도 8000만 원 수준이었다. 반면 본보가 입수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251곳에서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엔지니어의 연봉은 5000만 원대가 33.6%로 가장 많았다. 4000만 원대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는 31.5%, 3000만 원대 이하 연봉도 16.6%였다. 국내 AI 스타트업 개발자 80% 이상이 6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딥시크가 제시한 최소 연봉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이런 열악한 처우 탓에 한국은 이미 2023년부터 AI 인재 순유출국이 됐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지난해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1만 명당 0.3명의 AI 인재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0.96), 싱가포르(+0.5), 영국(+0.41), 미국(+0.4)은 AI 인재가 순유입됐지만 한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등과 함께 AI 인재 탈출 국가라는 오명을 썼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해외로 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국내에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어린 연차의 인력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I 개발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재들이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시니어 개발자는 모두 해외로 떠나 실제 미국 AI 인력 전문 스타트업 드라우프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AI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AI 인력 상위 20개 국가 중에서 ‘5년 차 이하’ 인력 비중이 4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은 22%에 그쳤다. 반면 AI 인력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이 각각 50%, 41%를 차지했다. 5년 차 이하 비중은 각각 21%, 20% 수준으로 고연차 개발자 비중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갈 수 있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도 개발자들의 연봉을 단순히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하는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성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처럼 많이 양성해 놓고 ‘이 중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의 인재 양성이나 채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기업에서도 인재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AI 연구를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잘 마련되면 개발자들이 모이고, 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오히려 연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런 체계가 자리 잡기 전까지만이라도 정부가 마중물을 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엔씨소프트, 상장후 첫 연간 적자… 게임업계 ‘NK’ 2강 구도 재편

    국내 게임업계 대표 기업인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지난해 극명한 실적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엔씨소프트는 상장 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낸 반면 후발주자인 크래프톤은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과거 게임시장 호실적을 이끈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3강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NK(넥슨·크래프톤)’ 2강 구도로 게임업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1092억 원으로 집계돼 적자 전환했다. 엔씨소프트가 연간 적자를 낸 것은 199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강점을 갖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야심차게 출시했던 쓰론앤리버티(TL)와 저니오브모나크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는 등 신작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반면 크래프톤은 ‘IP 잘 키우기’ 전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이 2조70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1825억 원으로 54% 늘면서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의 핵심 IP인 ‘PUBG: 배틀그라운드’가 굳건하게 인기를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동시접속자 89만 명으로 트래픽이 꾸준하게 늘고 있고, 프리미엄 콘텐츠를 강화하며 매출을 확대했다. 인도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도 지난해 트래픽과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출시하고 모바일 익스트랙션 게임 다크앤다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IP 경쟁력 확보 전략에서 양사 실적이 엇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니지 의존도가 높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성과를 확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엔씨소프트는 상반기(1∼6월)까지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잘 키웠을 뿐만 아니라 10개가 넘는 독립스튜디오 체제를 만들어서 신작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며 “엔씨소프트도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개발력이 떨어진다, 폴리싱(최종 마감)을 못한다, 이용자 소통이 적다는 등의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원 조정으로 게임 라인업을 많이 줄였고, 집중 가능한 게임의 완성도 확보와 마케팅비 효율화, 이용자 소통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아노 치는 강아지”… 텍스트 한 줄로 전문가 수준 동영상 만든다

    ‘포토샵’으로 알려진 미국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신규 기능을 탑재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 공개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AI로 단순히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텍스트 한 줄만으로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어도비는 12일(현지 시간)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을 별도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어도비 연례 콘퍼런스 ‘어도비 맥스 2024’에서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프로’ 사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맛보기 형태로 제공한 기능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은 세밀한 편집 기능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메라 앵글 변화와 클로즈업 샷 등 사용자가 직접 현장에서 촬영한 것처럼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 한 장만 업로드해도, 해당 이미지에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추가할 수 있다. 예컨대 정지된 강아지 사진을 넣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강아지”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피아노를 연주하는 강아지 영상으로 바뀐다. 장면과 장면 사이 빈 공간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생성형 AI가 채워준다. 특히 ‘프리미어 프로’ 등 기존 소프트웨어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제품 출시를 총괄한 지크 코흐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 부사장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목표를 정교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요소는 ‘끊임없는 개선’”이라며 “AI가 단순히 좋은 결과물을 생성하는 것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세부적으로 조정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지난해 2월 1분 길이의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소라’를 처음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동영상 AI 분야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및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게임, 광고, 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등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비디오 시장 규모는 2023년 197억5000만 달러(약 28조7000억 원)에서 2030년 994억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고화질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AI 동영상 모델 ‘비오 2’를 공개했다. 전 모델인 ‘비오 1’에 비해 현실감과 표현력이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도 최근 ‘무비 젠’을 공개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무비 젠은 기존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실제 인물의 사진을 업로드해 해당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등 자사 서비스에 무비 젠을 탑재할 예정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엔씨, 상장후 첫 연간적자…작년 신작부진에 영업손실 1092억

    엔씨소프트가 상장 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기록했다. 1998년 창업 이후 26년 만이다.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092억 원으로 지난해(1373억 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5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56% 줄어들었다.4분기(9~12월) 영업손실은 1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39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094억 원과 76억 원이었다. 최근 출시한 신작의 연이은 부진과 대표작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 매출 감소 등 지적재산권(IP) 경쟁력 약화가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작 개발 조직과 인공지능(AI)·QA(품질보증)·SI(시스템 통합) 부문을 독립해 6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 발생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엔씨소프트는 상반기(1~6월)까지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2024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개발력이 떨어진다, 폴리싱(최종 마감)을 못한다, 이용자 소통이 적다는 등의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저희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원 조정으로 게임 라인업을 많이 줄였고, 집중 가능한 게임의 완성도 확보와 마케팅비 효율화, 이용자 소통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신작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차기작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아이온2’를 언급하며 “우선 연말에 한국과 대만 시장에 출시한 뒤 북미·유럽도 길지 않은 시간 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팅게임인 ‘LLL’도 2분기부터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소수 인원 테스트)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및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IP 확보를 위해 매년 600억∼700억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오랫동안 투자해온 인공지능(AI) 전략과 관련해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형언어모델(LLM) 개발보다는 소형언어모델(sLLM)로 축소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2
    • 좋아요
    • 코멘트
  • 마크롱 “유럽도 규제 단순화해 AI 개발 속도내야”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제3차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AI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AI 규제에 무게를 뒀던 유럽도 미중 AI 패권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과감한 진흥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규제를) 단순화할 것”이라며 “국가 및 유럽 차원에서 우리가 전 세계와 다시 동기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다른 시장보다 “너무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절차 간소화를 통해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년 화재로 심하게 훼손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만에 복원해낸 전략을 AI 개발에도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AI와 일자리, AI와 창작, 개인정보 보호 방안, 포용적 거버넌스 구현,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성장 등을 주제로 종일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이번 회의에 참석한 네이버 최수연 대표(사진)는 11일 ‘지속가능한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전체총회 패널로 참석해 네이버의 비전을 소개했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복귀를 예고한 가운데 AI 사업을 강화하려는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와 동맹을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핵심 AI 원천기술과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디지털 생태계에 더 큰 기회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면서 “네이버가 만들고 있는 AI는 이용자와 창작자, 판매자를 더 섬세하게 연결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 맞춰 AI 시대의 온라인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 세계 기업과 학계,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비영리 재단인 ‘루스트 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시켰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딥시크 충격에도… 4대 빅테크, AI 인프라에 466조 투자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속에서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전년 대비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등 AI 군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주요 4대 빅테크 기업의 올해 자본 지출 예정 규모는 최대 3200억 달러(약 466조 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총자본 지출액인 2284억 달러(약 332조 원) 대비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출 대부분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가장 큰 규모의 투자에 나선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올해 1000억 달러(약 145조7800억 원)를 AI 이니셔티브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전년(830억 달러) 대비 20%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AI 관련 소프트웨어 도구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AI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봤기 때문”이라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AI가 탑재될 것”이라고 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 예산을 전년 대비 74% 늘린 600억∼650억 달러로 설정했다. 메타는 지난해 6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는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역사적인 혁신을 통해 미국 기술 리더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MS는 800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구축에 할당한다는 방침이고, 구글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 목표를 750억 달러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AI에 대한 천문학적인 비용 투자가 반드시 수익과 비례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생겼다. 하지만 급증하는 AI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 빅테크 기업들의 판단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의 기회는 그만큼 크고 그래서 우리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조달하는 오픈AI의 투자 라운드는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이번 투자에서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자금 조달에서 평가받았던 기업 가치(1570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3000억 달러(약 437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오픈AI는 스페이스X(3500억 달러)에 이어 바이트댄스(3000억 달러)와 공동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번 투자에서 소프트뱅크는 300억 달러를 부담하고, 다른 투자자들이 나머지 100억 달러를 나눠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구글, 딥시크 겨냥 가성비 AI 출시… 올트먼은 印서 “저비용 AI 협력”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에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견제에 나서고 있다. 딥시크와의 경쟁을 위해 서둘러 저가형 AI 서비스를 출시하는가 하면 아시아 등 각국과 저비용 AI 개발 협력에 나서고 있다.구글은 5일(현지 시간)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0’시리즈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2.0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AI 모델로 그간 일부 개발자와 테스트 프로그램 대상자에게만 제공해 왔으나 이날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격 공개했다.제미나이 2.0 시리즈는 대규모 반복작업에 최적화된 ‘2.0 플래시’와 경량형 모델인 ‘2.0 플래시라이트’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구글은 제미나이 2.0 플래시라이트가 비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모델인 점을 앞세웠다. 코레이 카부큐오글루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제미나이 1.5 플래시와 같은 가격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성능은 끌어올린 모델”이라고 강조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미나이 1.5 플래시 라이트의 비용은 100만 토큰당 0.019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는 딥시크의 V3(0.014달러)와 큰 차이가 없고, 오픈AI의 GPT-4o 미니(0.075달러)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빅테크가 적은 비용과 뛰어난 성능을 앞세운 딥시크 등장으로 사용자 이탈이 우려되자 서둘러 저가형 모델을 추가하며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시장 주도권을 찾기 위해 최근 한국 일본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인도에서 AI 저비용 시스템 개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5일(현지 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저비용 AI 생태계 구축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엑스)에 올린 회동 영상을 통해 올트먼 CEO와 벌인 논의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올트먼 CEO의 인도 방문은 2023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인도 방문 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프랑스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10일부터 양일간 파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공동 주재하는 ‘AI 행동 정상회의’에도 참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올트먼 CEO는 4일 한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미국의 초대형 AI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 주도 AI, 추격조 만들고 파격 지원을”

    압도적 투자로 인공지능(AI) 굴기를 보여준 중국의 ‘딥시크 쇼크’에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이 거세지며 한국 AI 업계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국면으로 AI 정책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가운데 정부가 업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AI위원회, 초거대AI추진협의회가 6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개최한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 진단 민관 간담회에서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오픈AI나 딥시크급으로 AI 기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국가대표 추격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산하에 특수 임무 조직을 두고 제도에 묶이지 않고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학습 데이터와 인재를 확보하려면 기존 룰을 깨는 파격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들도 제시됐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올해 말까지 우리나라에서 10개 이상의 딥시크 같은 회사를 만들려면 추격조로 선정된 회사에 ‘한 3년 정도 국내 데이터를 모두 갖다 쓰라, 저작권은 나중에 계산하라’는 아주 파격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오픈AI 등 해외 빅테크를 이끄는 한국 출신 리더들을 파격적인 대우로 데려와야 하는데 20억 원에 달하는 연봉 차이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중국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과 비슷한 모델을 준비 중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o3 미니와 같은 수준을 만들려면 엔비디아 H200 2000장가량, 금액으로는 100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조 단위 투자를 하면서 여러 곳에 나눠 먹기식으로 하기보단 우선 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도 오픈AI·딥시크 따라잡을 ‘AI 추격조’ 만들어 파격 지원해야”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거세지며 한국 AI업계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AI 정책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가운데 뒤늦게 정부가 업계 의견 수렴에 나서자 한국도 ‘국가대표 AI 추격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초거대AI추진협의회가 6일 개최한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 진단 민관 간담회에 참석한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오픈AI나 딥시크급으로 AI 기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추격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산하에 특수 임무 조직을 두고 제도에 묶이지 않고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딥시크에 이어 ‘큐원 2.5-맥스’ 모델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표한 중국 알리바바의 개발팀과 1년 6개월 전 만났을 때만 해도 그들과 기술적으로 대등하게 느꼈지만 앞으로는 잘 모르겠다”며 중국 AI굴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학습 데이터와 인재를 확보하려면 기존 룰을 깨는 파격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대표는 “올 연말까지 우리나라에서 10개 이상의 딥시크 같은 회사를 만들려면 추격조로 선정된 회사에 ‘한 3년 정도 국내 데이터를 모두 갖다 쓰라, 저작권은 나중에 계산하라’는 아주 파격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오픈AI, 엔스로픽 등 해외 빅테크를 이끄는 한국 출신 리더들을 파격적인 대우를 통해 데려와야 하는데 20억 원에 달하는 연봉 차이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딥시크의 추론 모델 ‘R-1’과 비슷한 모델을 준비 중인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딥시크 R-1이나 오픈AI의 o1처럼 사고 사슬(CoT) 기능을 통해 정확성 높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벤치마크 결과에서 R1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o3 미니와 같은 수준을 만들려면 엔비디아 H200 2000장가량, 금액으로는 100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조 단위 투자를 하면서 여러 곳에 나눠먹기식으로 하기보단 우선 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AI업계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AI기본법의 시행령에 미중 AI 패권경쟁 격화와 트럼프 정부 들어 달라진 미국 AI 규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 가운데 AI에 대한 안전 규제 폐기를 명령하면서 우리나라만 강한 규제를 통해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 생성형AI 기업 관계자는 “AI기본법 제정 당시 기준으로 삼았던 미국 AI안전규제 등 기준이 크게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 역시 규제 강도와 내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맞다”며 “트럼프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우리 기업들만 역차별을 당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06
    • 좋아요
    • 코멘트
  • “카카오 AI비서에 오픈AI 모델 적용” 국내 첫 전략적 제휴

    카카오가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카카오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오픈AI가 가진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동 상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오픈AI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양사가 함께 5000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 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카카오와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가진 오픈AI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시장의 AI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많은 이용자가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개발 중인 대화형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에 자체 언어모델뿐만 아니라 오픈AI 모델을 함께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카나나는 현재 사내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했으며 올해 상반기(1∼6월) 중 일반인 대상 베타 테스트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또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트먼 “한국 AI 채택률 놀라운 수준… 日처럼 韓서도 협업할 기업 찾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공세로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한국 AI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오픈AI-오라클-일본 소프트뱅크의 AI 합작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AI 생태계에 대해 “한국의 AI 채택률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고, 에너지·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만큼 강력한 AI 채택이 가능한 국가라고 본다”며 “한국에서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 간담회 참석 전 취재진에게 “한국에 와서 기쁘고, 이번 투자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 유치 기대감을 드러냈다.올트먼 CEO는 이날 한국 시장 내 파트너십 확대에 힘을 쏟았다. 첫 공식 한국 행사인 워크숍 ‘빌더 랩’에 초대된 개발자 100여 명도 오픈AI의 최신 AI 기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많이 활용하는 고객사 위주로 선정됐다. 올트먼은 “한국은 반도체, 에너지 등 AI와 관련된 강력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고, AI를 적극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일본에 비해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가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한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하게 협업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은 인간이 실수하는 것에는 관대하지만, AI가 실수하는 것에는 훨씬 엄격하다”며 “자율주행차가 인간보다 5배 더 안전하더라도, 사람들은 1만 배 안전해야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오픈AI는 지난해 4월 아시아 최초로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설립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 지사 설립 여부에 관한 질문에 “지금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은 정말 좋은 시장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방한 일정을 마친 올트먼 CEO는 이날 저녁 곧바로 인도로 출국해 아시아 일정을 이어간다. 이번 일본, 한국, 인도로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급부상하는 중국의 AI를 견제하기 위한 동맹 생태계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픈AI, 카카오와 손 잡았다…국내 첫 전략적 제휴

    카카오와 오픈AI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카카오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오픈AI가 가진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상품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 체결에 대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정 대표와 양사의 협력 방향성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오픈AI가 국내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많은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협력과 공동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개발 중인 카나나에 자체 언어모델 뿐만 아니라 오픈 AI모델을 함께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카카오는 카나나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하고자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정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양사 공동 프로덕트 개발을 통해 한국 시장 AI 서비스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동프로덕트를 포함한 구체적 서비스나 상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몇 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결과물이 나오진 않아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카카톡이나 카카오맵 등 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지점을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와 오픈AI의 협력 방안에 대해 “사용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나 생산성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신 AI 측면에서 볼 때 개선의 속도가 정말 빠른 만큼 빠른 루프(순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인공일반지능(AGI)의 장점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파트너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미래에는 공동 프로덕트를 더 많이 개발하길 바란다”고 했다.올트먼 CEO는 이날 대담을 통해 자사 딥리서치와 한국을 비롯한 AI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 AI 시장에 대해 “한국이 AI를 위해 갖고 있는 에너지, 반도체, 인터넷 회사 등의 자산은 매우 고유한 자산”이라며 “AI 채택률을 보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올트먼 CEO는 3일 발표한 챗GPT의 새로운 AI 에이전트 기능인 ‘딥 리서치’에 대해 “(출시 후) 24시간이 지나는 동안 다양한 이용 사례가 나오고 있어 흥미롭다”며 “어린이 암과 관련해 딥 리서치가 좋은 답을 줬다고 말한 분이 있었다. 이전에는 사람을 고용하기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던 것을 딥 리서치가 해주면서 실질적인 에이전트의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AI의 안정성도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위해서 안전은 나중에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개발과 같은 선상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안전성)를 충족하는 상품이 얼마나 빨리 출시될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올트만 CEO는 한국 지사 설립에 대한 질문에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은 없지만 (한국이) 정말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에 투자 참여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려를 하고 있지만 오늘 발표할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2-04
    • 좋아요
    • 코멘트
  • 딥시크 딥쇼크… 올트먼, 韓美日 ‘AI 동맹’ 나섰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쇼크에 직면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반격에 나섰다. 중국 공세에 대응해 한미일 AI 동맹을 굳건히 하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한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3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를 만난 데 이어 곧바로 한국을 찾아 카카오, SK그룹,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수장들과도 연쇄 회동한다. ● 카카오-SK-삼성과 연쇄 회동… ‘AI 동맹’ 강화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뤼튼 등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을 개최한다. 그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AI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도 깜짝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올해 출시 예정인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 모델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오픈AI의 동맹이 공식화하는 셈이다. 올트먼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AI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방일 일정은 투자 유치 및 도널드 트럼프 집권 기간 중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러클은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미국 AI 인프라에 4년간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 AI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강화되면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AI 동맹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국가적 AI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올트먼 CEO의 방한으로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다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중국 가세로 격화된 글로벌 AI 기업들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 딥시크보다 3배 정확한 추론 모델 ‘딥리서치’ 공개 오픈AI는 새로운 추론 모델과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 독자 반도체 개발 계획까지 잇따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내세우며 업계 선도자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3일 올트먼 CEO가 머물고 있는 일본 도쿄에서 박사급 심층 추론 모델 ‘딥리서치’를 공개했다. 챗GPT에서 딥리서치 기능을 활성화하면 5∼30분간 웹을 검색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해 전문적인 수준의 보고서를 제공한다. 딥리서치는 현재 가장 어려운 AI 성능평가(벤치마크)로 불리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딥시크 최신 추론 모델인 R1 대비 3배 가까운 정확성을 보였다. 올트먼 CEO는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그는 기존 폐쇄적 모델 운영 방식도 재검토하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