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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를 상대로 지불하는 망 사용료를 낮추면서 월 1만 원대에 5세대(5G) 20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알뜰폰(MVNO)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통신사 충성도가 낮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휴대전화를 구입한 후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가성비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 사업자 ‘스마텔’과 ‘큰사람커넥트’는 각각 월 요금 1만 원대 후반 상품을 출시했다. 스마텔은 월 1만9800원에 데이터 20GB와 음성 및 문자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5G스마일플러스20GB’ 요금제를 출시했다. 큰사람커넥트는 같은 데이터 제공량에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5G함께이야기해S’ 요금제를 월 1만8700원에 내놨다. 프리텔레콤의 ‘우체국500분20G’는 월 1만9800원에 우체국용 알뜰폰 요금제로 판매되고 있다. 2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통신 3사의 5G 상품과 비교하면 3만 원 이상 저렴하다. LG유플러스는 24GB 데이터 상품을 최저 월 5만9000원에 제공하고 있고, SK텔레콤과 KT의 비슷한 요금제는 각각 월 4만2000원(24GB), 월 3만6000원(20GB)이다. 이처럼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을 갖춰 5G 가입자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지난달 과기정통부가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 3사에 망을 빌려 쓰는 대신 내야 하는 비용(도매대가)의 인하 방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도매대가는 MB(메가비이트)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4%, 음성 도매대가는 분당 6.85원에서 6.50원으로 5.1% 저렴해졌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가 1원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월 1만 원대 5G 20GB 요금제가 가능해졌다.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구간과 폭이 확대됐고, 1년 동안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낮춰주는 연단위 선구매 제도도 신설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알뜰폰 5G 요금제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뜰폰은 국내 LTE(4세대) 이용자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입지를 키웠지만 5G 시장에선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가 36만5000명으로 전체 5G 이용자의 1%에 불과했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16.7%(가입자 949만 명)가 쓰는 알뜰폰은 통신 3사가 중저가 5G 요금제를 적극 출시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였다. 과기정통부는 “중소 알뜰폰사의 경우 가입자 회선당 지불해야 하는 최소 사용료가 기존 1400원에서 2026년까지 11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하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에 보다 유리한 가격 경쟁 환경이 제공되고,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합리적인 요금제가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통신 3사도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MWC25)’를 계기로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AI 동맹’ 구축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미국 구글과 손잡고 자사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익시오’의 기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MWC25가 개막한 3일(현지 시간) 양사는 현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LG유플러스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익시오가 통화 맥락을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 상황에 맞춘 통화 내용 요약과 추천 행동을 제안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같은 날 SK텔레콤은 현지에서 통신사 간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를 열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는 기조연설에서 “AI라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통신사에도 전례 없는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글로벌 AI 동맹은 AI의 실제 응용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는 유 대표이사,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위다르 이앤(e&) 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다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이 참석했다. KT는 위성·양자·AI 네트워크를 6세대(G) 이동통신 핵심 기술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정지궤도 위성(GEO), 저궤도 위성(LEO), 성층권 비행체(HAPS)를 활용한 여러 계층의 비지상 통신 네트워크(NTN)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와이파이(WiFi) 7 표준을 지원하는 와이파이 공유기 ‘KT WiFi 7D’를 MWC25에서 최초 공개했다. 기존 KT 공유기 대비 2배 이상 빨라진 최대 2.8Gbps(초당 기가비트)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하고 다중 멀티 링크 기술로 데이터 지연이 최소화돼 AI 관련 고부하 작업을 원활히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00년대 무료 화상통화 서비스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프(Skype)가 올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카이프 서비스를 5월 5일부로 종료한다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22년 만이다. MS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팀즈(Teams) 앱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MS는 앞으로 며칠 내에 스카이프 계정으로 팀즈에 로그인을 할 수 있고, 스카이프의 연락처와 채팅 기록도 자동으로 이전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프는 2003년 에스토니아에서 개발된 인터넷 전화 및 채팅 서비스다. 비싼 국제전화 대신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어 영상통화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외여행객이나 유학생들에게 스카이프는 필수였다. 기업 가치가 올라가며 2005년 이베이가 26억 달러에, 2011년엔 MS가 85억 달러를 주고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카이프의 위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이폰끼리 무료로 전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2014년 와츠앱을 인수한 당시 페이스북이 무료 국제 전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2016년 3억 명을 넘겼던 스카이프 월간 사용자는 2020년 약 2300만 명까지 감소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한국 시조(時調)를 실은 미국 민간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2일 계획대로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지 한달 반 만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김은 2일 달 착륙 성공에 대해 “모든 것이 시계장치처럼 정확히 계획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 2일 오후 5시 34분(미국 중부시간 오전 2시 34분)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대형 분지 내 착륙한 블루 고스트는 앞으로 14일간 달 토양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블루 고스트는 착륙 후 약 30분만에 착륙 장소 근처 달 표면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온 것을 시작으로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전송했다. 블루 고스트의 크기는 직경 3.5m, 높이 2m이며 안정적인 착지를 위한 발 4개가 달려 있다. 이 우주선에는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는데, 여기에 ‘달에게’, ‘운석의 꿈’ 등 한국 시조 작품 8편도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사상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기업이다. 달 착륙에 최초로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의 다른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M)의 ‘오디세우스’호로, 2024년 2월 달에 착륙했다.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옛 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 뿐이다. 특히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지난해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창어 7호를 달 남극으로 발사해 물과 얼음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00년대 무료 화상통화 서비스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프(Skype)가 올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카이프 서비스를 5월 5일부로 종료한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22년 만이다. MS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팀즈(Teams) 앱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MS는 앞으로 며칠 내에 스카이프 계정으로 팀즈에 로그인을 할 수 있고, 스카이프의 연락처와 채팅 기록도 자동으로 이전된다고 설명했다.스카이프는 2003년 에스토니아에서 개발된 인터넷 전화 및 채팅 서비스다. 비싼 국제전화 대신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어 영상통화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외여행객이나 유학생들에게 스카이프는 필수였다. 기업가치가 올라가며 2005년 이베이가 26억 달러에, 2011년엔 MS가 85억달러를 주고 스카이프를 인수했다.그러나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카이프의 위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이폰끼리 무료로 전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한 당시 페이스북이 무료 국제 전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2016년 3억 명을 넘겼던 스카이프 월간 사용자는 2020년 약 2300만명까지 감소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아마존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AI 비서 ‘알렉사+(플러스)’를 공개했다. 알렉사는 애플의 ‘시리’와 같은 음성 비서다. 2014년 첫 출시 이후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것은 11년 만이다. 이날 공개된 알렉사+는 생성형 AI 기술로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개선됐다.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고 식당을 예약하며, 취향에 맞는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아마존 프라임과 연결해 마음에 드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속 장면을 바로 찾아 재생할 수 있다. 아마존 도어벨 ‘링’과 연결하면 영상을 돌려보며 오늘 가족들이 반려견 산책을 시켰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알렉사가 날씨를 검색하고 음악을 틀어줬던 수준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알렉사+에는 아마존이 80억 달러를 투자한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의 AI 기술이 탑재됐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스피커 에코(Echo)를 비롯해 자체 스마트홈 기기에 알렉사+를 탑재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월 19.99달러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앞으로 인공지능(AI) 등 선제적 기술 투자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12년간 주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약 16조 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실제 네이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검색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에서 △검색 △추천 모델 △실시간 라이브 등의 원천 핵심 기술을 내재화했다. 국내 광고 시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검색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 결과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9∼12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도 광고 효율 최적화, 검색 질의 대응 고도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성장세가 가파른 커머스 사업에서 적극적인 기술 투자에 나서 스마트스토어 기반 개인화 검색 기능, 이용자 혜택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2분기 연속 거래액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인화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를 2017년부터 개발해 판매자의 상품과 더 많은 이용자가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검색, 커머스를 통해 ‘기술 투자-사업 성공’ 선순환 고리를 만든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인 AI에서도 매출의 20∼25% 규모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간지능’ 기술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지난해 유럽컴퓨터비전학회 챌린지 2개 부문에서 글로벌 빅테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 공간지능 기술을 활용한 네이버지도 서비스에선 최첨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가상현실(VR) 실내투어, 실내지도 등을 도입한다. 검색도 AI로 진화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 기능인 ‘AI브리핑’을 선보일 예정이다. 검색 결과를 AI가 요약해 참고한 문서들의 출처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도 연동해 간편하게 검색, 상품 구입, 장소 예약 등을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네이버는 꾸준한 기술 투자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AI·기술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스타그램이 숏폼 ‘릴스’를 틱톡과 같은 독립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테크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직원들에게 릴스를 독립형 앱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숏폼’ 서비스인 릴스는 현재 사진 중심인 인스타그램 내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를 별도 앱으로 분리해 틱톡과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릴스는 유튜브 쇼츠, 틱톡과 함께 대표적인 ‘숏폼’ 서비스로,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면 인스타그램 ‘릴스’가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내리고 미국 사업권 인수 후보를 물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인스타그램도 숏폼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인포메이션은 “경쟁사인 틱톡의 불확실한 미국 내 입지를 이용하려는 인스타그램의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광고 매출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스타그램 미국 내 광고 매출은 24% 증가해 메타 전체 미국 광고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중국발 딥시크 쇼크 이후 오픈AI가 주도하던 추론형 인공지능(AI) 시장 구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저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앤스로픽 등 후발주자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AI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인 ‘클로드 3.7 소네트’를 공개했다. 오픈AI가 올 5월 공개하려던 일반 AI와 추론형 AI의 통합 모델(GPT-5)을 앤스로픽이 한발 더 빨리 개발해 발표한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한 뒤 해결책을 찾는 추론형 AI는 기존 생성형 AI의 치명적 한계었던 ‘환각’(대답을 거짓으로 지어내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추론형은 막대한 개발비용이 필요해 미국 빅테크가 주도해왔지만 딥시크의 ‘R1’이 공개된 이후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앤스로픽이 이날 공개한 ‘클로드 3.7 소네트’는 간단한 질문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AI 챗봇과 심층 추론을 거친 답변을 내놓는 추론형 모델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3.7 소네트의 추론형 모델은 오픈AI의 o1과 o3 미니를 뛰어넘거나 비등한 성능지표(벤치마크)를 보인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추론형 AI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이제 기업 간 기술 격차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앤스로픽이 예상을 깨고 오픈AI보다 추론형 AI의 통합모델을 먼저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뒤집었고 이 역시 다른 기업에 의해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구도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자평한 ‘그록3’를 내놓은 것도 불과 일주일 전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앙숙인 머스크는 자신이 만든 AI 스타트업 xAI의 ‘그록3’ 출시 영상에 출연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분야에서 챗GPT와 딥시크, 그리고 다른 생성형 AI들을 모두 압도했다”고 주장했다.미국 빅테크 가운데선 구글도 지난해 말 추론형 AI인 ‘제미나이 2.0 플래시 싱킹’을 공개했으며, 메타는 올 3∼4월 중 추론 기능을 더한 ‘라마4’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에 이어 중국 빅테크들도 추론형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추론 모델인 ‘QwQ’를 선보인 데 이어 새로운 추론 모델을 준비 중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클라우드와 AI 분야에 3년간 3800억 위안(약 74조9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유지해온 경쟁우위가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AI 기업 간 성능 수준이 비슷하게 올라오면서 결국 각 기업이 보유한 컴퓨팅 인프라 규모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선두권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사이버 공격에 쉽게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건당 30∼60원의 비용만 들이면 20초 내에 자동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KAIST는 신승원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이기민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공동연구팀이 LLM의 사이버 공격 악용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 최신 상용 LLM 3종류를 사용해 미국 주요 대학의 컴퓨터과학 교수 570여 명의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대 535명에 대한 이메일, 전화번호, 사무실 주소, 개인 홈페이지 주소 등의 개인식별정보를 추출해 냈다. 연구팀은 수집한 개인정보가 95.9%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LLM을 통해 저명한 교수를 사칭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생성한 실험에서는 사칭 게시물의 93.9%에 대해 3개의 LLM이 ‘가짜’임을 가려내지 못했다. 또한 LLM을 이용하면 이메일 주소만으로도 이용자 관련 정보를 알아서 수집·학습해 최적화된 정교한 피싱 이메일을 생성해 보낼 수 있었다. 그 결과 LLM이 생성한 이메일 내에 포함된 피싱 링크의 클릭률은 최대 46.7%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AI 기반 자동화 공격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LLM은 불과 30∼60원 수준의 비용으로 평균 5∼20초 이내에 이 같은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 저자인 김한나 연구원은 “LLM에 주어지는 능력이 많아질수록 사이버 공격의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LLM 에이전트의 능력을 고려한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앞으로 오피스텔, 아파트 등 집합건물로 이사하는 입주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인터넷 서비스를 해지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건물 소유주가 독점 계약으로 입주자에게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되고 후속 조치가 마련된 데 따른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입주자에게 특정 전기통신서비스만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집합건물 등의 전기통신서비스 독점계약 금지 세부기준’ 고시를 마련해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집합건물로 이사하는 입주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인터넷 서비스 등을 해지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인터넷 서비스 해지에 따른 위약금 발생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숙박업소와 기숙사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오픈AI가 챗GPT를 악용해 허위 이력서를 작성한 북한 관련 계정을 적발하고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오픈AI가 발표한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계정들은 챗GPT를 이용해 허위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생성했고 이를 채용 플랫폼에 올려 서구권 기업에 부정 취업하려 했다. 북한은 서방의 첨단 기술을 빼돌리거나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오픈AI는 삭제한 북한 관련 계정 수와 삭제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는 북한 계정 외에도 중국과 관련된 계정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계정은 챗GPT를 활용해 미국을 비방하는 스페인어 뉴스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사들은 중국 기업의 명의로 남미 지역 주요 뉴스 매체에 게재됐다. 또한 중국의 한 보안 조직은 반중국 성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감시하기 위한 AI 기반 감시 도구를 챗GPT를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X(옛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중국 정치·사회 주제에 대한 게시물과 댓글을 수집·분석해 중국 당국에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를 ‘피어 리뷰(Peer Review)’라고 부르면서 “조직이 감시 도구의 일부 코드를 디버깅(오류 수정)하는 과정에서 챗GPT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벤 님모 오픈AI 수석연구원은 “AI 기반 감시 도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우리의 AI 모델을 사용할 때 남기는 흔적을 추적함으로써 이들의 인터넷 활동을 파악하고 악의적인 행위를 탐지할 수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가 인간의 일상 언어를 이해하고 상반신 전체를 고속으로 연속 제어하는 로봇용 인공지능(AI)을 선보였다. 피규어AI는 20일(현지 시간) 자사 유튜브에 로봇용 AI 모델인 ‘헬릭스(Helix)’를 적용한 로봇이 작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헬릭스는 로봇이 주변을 보고, 이용자의 명령을 이해한 후 스스로 행동하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이다.영상에는 피규어AI의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 두 대가 주방에 나란히 서 있다. 사람이 장을 본 물건들을 주방 선반 위에 올려놓고 ‘물건들을 정리해줘’라고 말하자, 로봇들은 선반 위 물건들을 응시한 후 냉장고에 넣을 것과 수납 선반에 둘 것을 분류했다. 달걀·치즈는 냉장고에 넣고,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쿠키는 선반에 두는 식이다. 이 중 한 로봇이 치즈를 집어 냉장고에 더 가까이 서 있는 다른 로봇에게 물건을 건네는 식의 ‘협업’도 수행했다. 케첩은 냉장고 문 쪽에 수납하는 정교함도 보였다.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로 산업용으로 개발됐지만 헬릭스를 통해 향후 가사 노동을 대신할 가정용 로봇으로 빠르게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피규어AI의 설명이다. 2022년 설립된 피규어AI는 테슬라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한국어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3일 애플에 따르면 개발자 버전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이 전날 추가됐다. 한국어 버전의 애플 인텔리전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에서 모두 쓸 수 있다. 다만 일반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식 버전은 4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9월 아이폰16 시리즈와 함께 공식 출시됐으나 출시 이후 약 반년 가까이 영어권 국가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간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8개 언어 지원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가운데 △교정·요약·재작성 등 AI 글쓰기 도구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피사체를 AI가 지워주는 ‘클린업’ △메일 스마트 답장 △우선순위 알림 기능 △시리(Siri)의 음성 인식 △시리와 챗GPT 통합 사용 △카메라 컨트롤을 통한 사물과 장소 인식 등에 한국어가 적용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가 인간의 일상 언어를 이해하고 상반신 전체를 고속으로 연속 제어하는 로봇용 인공지능(AI)을 선보였다. 산업용 로봇보다 만들기 까다로운 가정용 로봇 기술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피규어AI는 20일(현지 시간) 자사 유튜브에 로봇용 AI 모델인 ‘헬릭스(Helix)’를 적용한 로봇이 작동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헬릭스는 로봇이 주변을 보고, 이용자의 명령을 이해한 후 스스로 행동하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이다. 영상에는 피규어AI의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 두 대가 주방에 나란히 서 있다. 사람이 장을 본 물건들을 주방 선반 위에 올려놓고 ‘물건들을 정리해줘’라고 말하자, 로봇은 선반 위의 물건들을 응시한 후 냉장고에 넣을 것과 수납 선반에 둘 것을 분류하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달걀·치즈는 냉장고에 넣고,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쿠키는 선반에 두는 식이다. 이 중 한 로봇이 치즈를 집어 냉장고에 더 가까이 서 있는 다른 로봇에게 물건을 건네는 식의 ‘협업’도 수행했다. 케첩은 냉장고 문 쪽에 수납하는 정교함도 보였다.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용으로 주로 개발되어 왔지만, 향후 가사노동을 대신하는 가정용 로봇으로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피규어AI 측은 “통제된 산업 환경과 달리 가정은 섬세한 유리 제품, 구겨진 옷, 흩어진 장난감 등 셀 수 없이 많은 물건으로 가득 차 있어 로봇 공학의 가장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2022년 설립된 피규어AI는 테슬라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395억 달러(약 57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유치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이 참여했다. 그간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차세대 휴머노이드용 AI 모델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지만 최근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미국 빅테크인 메타의 AI수석과학자를 겸하고 있다. ‘AI 아버지’로 불리며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10여 년간 구글에서 AI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구글의 AI 딥러닝 팀인 ‘구글 브레인’의 설립을 주도한 앤드루 응 스탠포드대 교수는 2014년 중국 최대 규모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에 합류했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들은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해 핵심 역량을 조기 확보하는 동시에 이들과 일하고 싶어 하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최근 미중간 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AI 인재 순유출국으로 분류되는 한국도 서둘러 기업과 대학간 장벽을 허물고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LG AI연구원의 최고AI과학자(CSAI·Chief Scientist of AI)로 영입된 이홍락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산학 겸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가 선정한 세계 10대 AI연구자로 ‘구글 브레인’을 거쳐 2020년 LG AI연구원에 합류했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선제적 투자에 나선 구광모 ㈜LG 대표가 직접 영입한 그는 3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는 2021년 그의 근무 지역인 미시간주 앤아버에 AI 연구원 미국 지사도 설립했다.● “경직성 버리고 기업과 대학 모두 유연한 자세로 윈윈해야”최근 본보와 만난 이 부사장은 “미시간대는 AI 분야에서 10대 대학으로 평가받으며 뛰어난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곳”이라며 “LG 입장에서도 회사가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중장기 연구를 수행하기 좋은 환경이고, 미국 내 인재 채용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윈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학교와 기업이 유연한 자세로, 50 대 50이든 70 대 30이든 다양한 비율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경직성을 버리고 기업과 대학 모두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최근 ‘딥시크 쇼크’에서 보듯, AI의 혁신이 인재의 양적 확보가 아닌 핵심 인재들의 역량에 달려있는 만큼 경계를 가리지 않는 핵심 인재 확보와 협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기업과 대학간 인력 교류가 제한적이고, 산학협력도 연구 프로젝트를 단기 지원하거나 기업이 대학원 석박사들을 선확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직접 영입한 AI 석학 세바스찬 승(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가 사업부와 견해 차이 등으로 퇴사해 지난해 초 학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기업이 석학들을 영입하는데 소극적이었던 배경에는 ‘보안’ 문제가 적잖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미시간대에서 산학을 진행할 때는 오직 LG의 독점적 파트너로 연구하기 때문에 보안 이슈는 해소될 수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기업 내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연구는 LG AI연구소에서 수행하고, 교수로서 학교에서 수행하는 연구는 좀 더 장기적 미래를 위한 선행연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에선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데, 학교 연구 성과에도 기여하면서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에서 활용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대학 입장에서도 산학 확대라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이 부사장은 “대학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는 어렵지만 미시간대 학생들이 LG와 산학을 진행하며 LG 자체으로 하기 힘든 선행 연구를 할 수 있으니 기업과 대학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적 연구성과 지원 시스템 갖춰야…컴퓨팅 인프라 절대적 부족”이 부사장은 혁신적 연구 성과를 기다려주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모델에서 성공한 기술을 더 큰 모델과 데이터로 확장하는 스케일업을 위한 환경이 미국은 잘 갖춰져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좋은 아이디어를 혁신 기술로 확장하는 연구 지원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커다란 연구 성과를 낸 구글의 개발자들도 처음엔 연구 업적이 미미하거나 경력이 길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적 기술 개발을 이뤄냈을 때 이를 더 큰 성공으로 확장하는 시스템을 잘 마련하면 학교와 기업, 해당 인재 모두 글로벌 탑급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인재 확보와 더불어 국내 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컴퓨팅 자원 확충을 꼽았다. 2023년도 과기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력 AI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의 국내 보유량은 2000개 수준에 불과하다. KAIST도 지난해 12월에야 H100 2개를 확보했다. 미국 빅테크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15만 개를 보유한 것과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국가의 AI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가 GPU 인프라 규모”라며 “기업이나 학교가 자체적으로 충분히 늘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I 오픈소스 모델들이 빠르게 발전하며 가격 압박이 큰 상황에서 빅테크들은 인프라 확보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절대적인 규모에 있어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GPU 자원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과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식 석박사 학위를 주는 세계 최초의 사내 대학원인 ‘LG AI 대학원’이 올 9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 시행에 따라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게 되는 첫 사례다. 이 부사장은 “기업에 필요한 실질적 문제해결과 학문적 연구를 결합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고 의미 있는 시도”라며 “다른 기업에도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인재 확충을 위해 최근 한국의 능력 있는 개발자 영입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국 간에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국내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공식 채용공고 없이 업계 인맥을 동원해 한국 개발자들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미국 빅테크의 한국 지사 관계자도 “평소 친분이 있는 딥시크 고위 임원으로부터 능력 있는 한국 개발자를 소개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연결해 준 바 있다”며 “딥시크에서 중국 내 인재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중 간에 AI 패권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신산업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한국도 AI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 인재 유출’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중국으로의 AI 인재 유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이 뚜렷하고 이공계를 졸업하더라도 미국 등 해외로 인재가 다수 빠져나가는 상황이다.이달 6일 ‘딥시크 쇼크’에 대응해 국가AI위원회가 개최한 민관 간담회에서도 이런 업계 제언들이 쏟아졌다. AI위원회는 이달 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은 산학 겸직 허용을 통해 기업들이 세계적인 석학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미국 빅테크인 메타의 AI수석과학자를 겸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10여 년간 구글에서 AI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구글과 중국 바이두에서 일했다. 이처럼 빅테크들은 세계적 석학을 영입해 핵심 연구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AI 대부’들과 일하고 싶어 하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아울러 빅테크들은 대학을 차세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삼고 적극적 투자와 협력을 통해 AI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카네기멜런대와 피츠버그대, 지역 스타트업과 연계한 첫 ‘AI 기술 커뮤니티’를 추진 중이다. 카네기멜런대 센터에서는 로보틱스, 자율 주행 분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피츠버그대에서는 임상의학 및 바이오에 AI를 적용하는 등 의료과학 전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로봇공학과 의료, 기후변화 등 첨단 AI 기술에 초점을 맞춘 연구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엔비디아와 미국 워싱턴대, 일본 쓰쿠바대 등과 협력해 1억1000만 달러(약 1593억 원) 규모의 산학연계 공동연구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고급 AI 인력 확보에 나섰다. 딥시크로 ‘AI 봄’을 맞은 중국은 인재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다. 중국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있던 야오치즈(姚期智) 교수를 2004년 칭화대 교수로 영입했다. 야오 교수는 컴퓨터 공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야오 교수는 대학 내 특수 영재반인 ‘야오반’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이공계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섰다. 중국이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9년부터는 이공계열 신입생 중 최정예 인재로 구성된 ‘AI반’을 구성했다.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야오치즈 교수 한 명을 데려옴으로써 중국의 AI 인재 양성이 본격화됐다”며 “이때부터 양성해 온 인재들이 지금의 딥시크와 같은 유망 AI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해외 과학기술 인재 영입 정책인 ‘첸런(千人·천인) 계획’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 중국인 과학자들을 다시 자국으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파격적인 연봉과 연구 자율성 등을 보장받고 중국으로 돌아온 과학자들은 중국 내 AI 생태계를 단단하게 하는 주요 축이 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 엔지니어들의 연봉 수준이 중국 AI업체 딥시크가 내건 채용 연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우수한 AI 인재가 대거 처우가 좋은 글로벌 빅테크로 빠져나가면서 AI 인재 순유출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근 미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공격적인 인재 확보전에 나설 경우 더 많은 인재들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韓 개발자 연봉, 딥시크의 4분의 1 수준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술 패권 경쟁으로 전 세계가 AI 인재 영입에 돌입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구인 구직 플랫폼 ‘보스즈핀’에 올라온 딥시크의 채용 공고를 보면 핵심 시스템 개발 엔지니어, 딥러닝 연구자,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 등 AI와 관련된 직군의 연봉은 약 1억6700만∼2억5000만 원이었다. 가장 적게 제시한 연봉도 8000만 원 수준이었다. 반면 본보가 입수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251곳에서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엔지니어의 연봉은 5000만 원대가 33.6%로 가장 많았다. 4000만 원대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는 31.5%, 3000만 원대 이하 연봉도 16.6%였다. 국내 AI 스타트업 개발자 80% 이상이 6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딥시크가 제시한 최소 연봉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이런 열악한 처우 탓에 한국은 이미 2023년부터 AI 인재 순유출국이 됐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지난해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1만 명당 0.3명의 AI 인재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0.96), 싱가포르(+0.5), 영국(+0.41), 미국(+0.4)은 AI 인재가 순유입됐지만 한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등과 함께 AI 인재 탈출 국가라는 오명을 썼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해외로 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국내에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어린 연차의 인력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I 개발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재들이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시니어 개발자는 모두 해외로 떠나 실제 미국 AI 인력 전문 스타트업 드라우프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AI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AI 인력 상위 20개 국가 중에서 ‘5년 차 이하’ 인력 비중이 4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은 22%에 그쳤다. 반면 AI 인력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이 각각 50%, 41%를 차지했다. 5년 차 이하 비중은 각각 21%, 20% 수준으로 고연차 개발자 비중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갈 수 있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도 개발자들의 연봉을 단순히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하는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성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처럼 많이 양성해 놓고 ‘이 중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의 인재 양성이나 채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기업에서도 인재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AI 연구를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잘 마련되면 개발자들이 모이고, 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오히려 연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런 체계가 자리 잡기 전까지만이라도 정부가 마중물을 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외부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그룹은 세계적인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사진)를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Chief Scientist of AI)로 영입하고, 이후 그의 근무 지역인 미시간주 앤아버에 연구원 미국 지사를 설립했다. 이 CSAI는 구글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 출신으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가 선정한 세계 10대 AI연구자이기도 하다. 구광모 ㈜LG 대표가 2020년 직접 발탁한 그는 3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본보와 만난 이 부사장은 “미시간대는 AI 분야에서 10대 대학으로 평가받으며 뛰어난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곳”이라며 “LG 입장에서도 회사가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중장기 연구를 수행하기 좋은 환경이고, 미국 내 인재 채용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윈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학교와 기업이 유연한 자세로, 50 대 50이든 70 대 30이든 다양한 비율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AI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기업과 학교 모두 유연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이 인재의 양적 확보가 아닌 핵심 인재의 역량에 달려 있는 만큼 기업과 학교의 경계를 가리지 않는 교류와 협업으로 ‘윈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식 석박사 학위를 주는 세계 최초의 사내 대학원인 ‘LG AI 대학원’은 올 9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 시행에 따라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게 되는 첫 사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