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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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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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보험금, 생전 연금-요양시설 입주권 등으로 활용 추진”

    ‘영올드’의 부상에 발맞춰 국내 금융시장도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9일 국민 노후 대비를 위해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령층의 노후 자금 마련을 돕는 차원에서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 요양시설 입주권 등으로 유동화(현금화)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료 납입을 마치고 유동화 여력이 되는 종신보험 계약 건수는 360만 건 정도”라며 “고령층은 금융자산이 적고 부동산과 종신보험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험도 주택연금처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마련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정책이 도입되면 종신보험의 보험료 납입이 완료됐으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한 경우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미리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이 3억 원이고 50%를 연금으로 받기로 할 경우 1억5000만 원을 연금으로 다달이 수령하고, 나머지 1억5000만 원은 사망 시 유족이 받는 식이다. 정부는 또 세제 혜택이 풍부해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 계좌에 ‘의료 저축 계좌’의 기능도 부여한다. ISA의 경우 의료비 목적으로 돈을 인출할 때 납입한도를 복원해주기로 했다. 사망보험금을 유가족들을 위해 미리 맞춤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험금 청구권 신탁’도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판매된 신탁 상품은 부동산, 퇴직연금, 펀드 등이 대상으로 보험성 자산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법령 개정을 거쳐 보험금을 신탁 재산에 추가하면서 금융사가 고객을 대신해 사망보험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사망보험금 3000만 원 이상이면 보험금 청구권 신탁에 가입해 사망보험금의 지급방식, 금액, 시기 등의 세부사항을 계획해 놓을 수 있다. 정모 씨(41)는 3년 전 이혼한 뒤 올해 여덟 살 된 외동딸을 키우고 있다. 정 씨는 최근 은행 상담을 거쳐 3억 원의 ‘보험금 청구권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딸의 대학 입학 후 졸업까지 매년 2000만 원씩 학자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돈은 딸의 졸업 이후 한꺼번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정 씨는 “아이가 미성년자일 때 (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딸이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으로 문제는 없을 것이라 안심”이라고 전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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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올드 잡자” 금융사가 유산 정리에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도

    ‘귀여운 애완동물도 천수(타고난 수명)를 누리게 해드립니다.’ 지난해 말 방문한 아시아 최대 신탁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도쿄 본사에서 받아든 ‘오히토리사마신탁’(1인 가구 신탁) 금융상품 안내서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본 최초로 신탁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다양한 고령층 대상 금융 서비스에 더해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상품까지 내놓았다. 금융회사가 노인이 숨질 경우 부고를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유품 정리, 장례까지 책임져 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PC, 노트북을 수거해 데이터를 삭제해 주고, 반려동물을 정해진 사람에게 인도해 주는 일까지 도맡는다. 다니구치 요시미쓰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특별이사는 “각각의 서비스를 개별 업체에 맡기려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담보할 수 없다. 은행의 ‘신뢰도’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역할을 맡기는 것”이라며 “해당 상품은 고객 수요가 많아 꾸준히 가입 건수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가 급부상하면서 고령자들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산업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고, 일상생활에서부터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로봇과 같은 최첨단 기술, ‘에이징 테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은행들, 앞다퉈 신탁 비즈니스로… ‘에이징 테크’도 급부상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아오조라은행 등 일본 금융회사들은 고령화에 따른 고객의 요구에 맞춰 유언 신탁과 유산 정리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유언서 작성과 보관, 유언 집행까지 은행이 도맡아 해주고 유산 분할 협의서 작성, 상속 재산의 인도까지 아우른다. 평생 일군 재산을 ‘내 뜻대로’ 정확하게 상속되길 원하는 똑똑한 영올드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세다. 한국 금융회사들도 최근 신탁 비즈니스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치매가 발생하면 운용 자금을 병원, 간병, 생활비 등으로 지원해 주는 치매 신탁(후견 지원 신탁), 사망 시 장례비를 준비해 두는 상조 신탁, 손주 등의 대학 입학이나 결혼 등 행사 발생 시 일정 금액을 상속하거나 증여해 주는 이벤트형 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신탁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과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등 최신 기술에 상대적으로 친숙한 영올드를 겨냥한 각종 테크놀로지, 일명 ‘에이징 테크’도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카사나’는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스마트 변기 커버를 개발했다. 변기 커버에 센서를 달아 심박수, 혈중 산소 수치, 심박수 변화도, 화장실 사용 빈도 등을 측정해 클라우드에 자료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령자와 케어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미국 ‘마이티헬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이와 건강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운동과 영양 계획을 제안해 주고 나섰다. 수면의 질 개선, 스트레스 지수 저하, 폐경 관리 등에 대한 전문 강좌도 제공한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손보저팬보험이 만든 요양 사업자 ‘손보케어’는 2019년 ‘퓨처 케어 랩 인 저팬’을 설립하면서 요양 기술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인 게 돌봄용 입욕 장치. 휠체어에 탄 채로 오르고 내릴 필요 없이 씻을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로 2021년 9월 개발해 200여 대를 보급했다. 손보저팬보험 관계자는 “낙상 위험 등을 사전에 감지해 주는 수면 측정기도 1만9000여 대를 도입하는 등 요양 산업에 혁신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리빙’ 시장도 확대 고령 친화적인 주거공간과 돌봄 서비스 등을 결합한 시니어 리빙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시니어 리빙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운동 시설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 호주의 ‘BUPA(부파)’ 은퇴자 마을에서 만난 린 씨(78)는 “집을 팔아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관계를 맺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경자 팀장은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5060세대가 곧 고령층에 진입함에 따라 시니어 하우징 수요층이 세분화되며 확장될 것”이라며 “향후 10년이 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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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동결… 고민 커진 韓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의 경기 호조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불거지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건 가운데 최근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이라는 겹악재를 맞은 한국은행의 셈법은 더 복잡해지게 됐다. 29일(현지 시간)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간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한 뒤 11월과 12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면서 통화 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지자 숨 고르기를 선택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앞서 23일 “유가가 떨어지면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동결 결정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막는 데 실패했다”며 공격에 나섰다. 연준이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하지만,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환율 상승과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2월에는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추가적인 성장률 하락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줄 경우 외환·금융 시장의 위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은에서 정치권에 조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이나 캐나다 등도 미국의 보호무역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다만 그 후에는 한은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에서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환율 변화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3.00%)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하 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휴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자세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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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으로 불확실성 돌파… 내부 통제 강화해 신뢰 높일 것”

    국내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불거진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안으로는 고객 신뢰를 높이고 밖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국내외 경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각 금융그룹은 고객들의 신뢰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동원해서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혹시 모를 돌발 변수나 잠재 위험 등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에 대처할 수 있는 위험관리 역량을 기르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조직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융그룹과 은행 등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된 만큼 구체화한 상생 방안을 내놓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내수경기 부진으로 인한 위기 대응을 위해 소상공인 지원을 약속했고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돌봄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 회장들과 IBK기업은행장이 새해를 맞아 밝힌 2025년 경영 전략을 들어봤다.대내외 위기 상황에 ‘내부통제 강화’ 한목소리 지난해부터 국내 경제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주체들이 위축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은 고도의 ‘위험관리’를 통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를 ‘혼돈’과 ‘격변’의 한 해로 예상하면서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소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고객 중심의 일류(一流) 신한’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구성원 각자가 책임을 다하며 훌륭한 조직으로 도약할 것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올해 첫 번째 전략 방향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이라며 “관리 감독·평가·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올 한 해 동안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하면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강한 대응력을 유지하겠다”며 “내부통제 체계를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반듯한 금융’을 정착해서 고객 신뢰를 유지하고 확보하겠다”며 “금융사고 제로(0)화를 위해 내부통제와 의식 개선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밸류업 동참 통해 주주가치 제고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로 인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 경쟁력 강화와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통해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하나금융그룹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집하면서 책임 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이 금융주 밸류업의 대표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임종룡 회장도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 핵심 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밝힌 주주, 시장과의 약속도 정교한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관리를 통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종희 회장은 “과거와 달리 고객수익률을 비롯한 순고객추천지수(NPS),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모든 것이 정확한 데이터와 성과로 증명돼야 한다”며 “조직 효율화를 위해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대면 채널 혁신을 통해서 KB의 체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고 했다.사회 이슈 해결 동참 국내 금융그룹들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의 경영 위기 극복이나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통해 자금난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자체적인 종합 지원 체계를 발전시켜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지방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2조 원, 영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5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지원책을 내놨다. 진옥동 회장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금융을 통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저출산 문제에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청년세대 지원에도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함영주 회장도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민감 금융지원에 소홀하지 않았고 개인사업자나 위기 징후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하나금융그룹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나의 진심은 올 한 해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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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게이트’ 이어 메타도 “93조 투자”… 세계증시 ‘트럼프發 요동’

    세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 한마디에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 증시는 친(親)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투자 소식이 겹치면서 급등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취임 이래 가장 높은 ‘대통령 취임 첫 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띄운 5000억 달러(약 716조 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후속 투자로 AI 및 전력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지원금 축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도 “AI 인프라에 93조 원 투자”26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 동안 1.74% 올랐다. 23일(현지 시간)에는 6,118.71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6,100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5%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1.65% 상승했다. 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다. 즉각적인 관세 인상 정책이 나오지 않은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뉴욕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사흘 연속 동반 상승했다. 다만 취임 나흘 째인 24일에는 수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가장 환호한 업종은 전력을 포함한 AI 인프라다. 이달 21일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716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겠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놓자 오라클은 최근 한 주간 14.02%까지 급등했다. AI 인프라 회사인 네비우스그룹(15.68%),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시에나그룹(13.99%) 등도 같은 기간 10% 넘게 올랐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도 5.60%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에서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는 LS일렉트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 동안 11.93%, 일진전기는 19.18% 뛰었다. 스타게이트 발표 이후 미 빅테크에서 AI 인프라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AI 전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도 24일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 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월가가 추정한 올해 메타의 총지출(502억5000만 달러·약 72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3% 상승한 647.49달러에 장을 마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신재생·전기차 우울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책 발표를 본격화할 경우 업종별 트럼프 ‘수혜주’와 ‘기피주’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활짝 핀 AI 전력주와 달리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공 행진했던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업체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퍼스트솔라(―12.77%), 퓨얼셀에너지(―12.30%)를 비롯해서 테슬라(―4.67%), 루시드(―9.12%) 등 전기차 업체는 지난주 내림세를 보였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은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공급망 재편과 생산시설 국내 이전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로 환경 규제 완화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친환경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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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실질가치 ‘뚝’… 작년말 日엔화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낮아

    지난해 말 원화의 실질가치가 일본 엔화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하락 폭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치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으로 전월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했던 2022년 9월(―2.92포인트) 이후 2년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다른 국가의 화폐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에서 일본(71.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64개국 중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49.38로 가장 높았다. 미국(113.49), 영국(112.01), 인도(103.95) 등이 100을 넘었다. 반면 캐나다(96.36), 러시아(95.86), 중국(91.60) 등이 100 이하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발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 외환거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2.0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달 19일에 환율이 1450원을 넘겼고, 27일에는 1486.7원까지 치솟으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더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14일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도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하락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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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실질가치 ‘뚝’… 日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약해져

    지난해 말 원화의 실질가치가 일본의 엔화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하락 폭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치로,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치 불안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으로 전월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2022년 9월(―2.92포인트) 이후 2년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다른 국가의 화폐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에서 일본(71.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64개국 중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49.38로 가장 높았다. 미국(113.49), 영국(112.01), 인도(103.95) 등이 100을 넘었다. 반면, 캐나다(96.36), 러시아(95.86), 중국(91.60) 등이 100 이하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발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 외환거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2.0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달 19일에 환율이 1450원을 넘겼고, 27일에는 1486.7원까지 치솟으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더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지난 14일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도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하락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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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훈풍에도 코스피만 뒷걸음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장중 6,100 선을 넘어섰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국 증시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나 홀로 뒷걸음질 쳤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4% 내린 2,515.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6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전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13% 내리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제조업 기반의 수출 기업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삼성전자(―1.10%), SK하이닉스(―2.44%) 등 반도체 관련주가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철강(―1.73%), 에너지화학(2.21%) 등 주요 수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최근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던 조선주도 대규모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11.52%), HD한국조선해양(―6.22%), 삼성중공업(―4.29%) 등의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27일부터 설 연휴로 인해 국내 증시가 장기 휴장에 들어가는데, 이를 앞둔 국내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주가 약세를 불렀다고 분석한다. 설 연휴 기간 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비롯한 미국의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국영 보험사들이 주식 시장 투자금을 늘리는 등 중국의 증시 부양책이 본격화한 것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오른 상황에서 장기 연휴로 인해 외국인 등이 물량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뉴욕 3대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사흘 연속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 시간) S&P500지수는 장중에 6,100.81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6일(6,090.27)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종가는 전일 대비 0.61% 오른 6,086.37였다. 다우존스평균지수도 0.30% 오른 44,156.7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소식에 1.28%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0.79% 상승한 3만9958.87엔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증시 부양 기대감에 0.51% 올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을 타고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3원 내린 1437.3원에 마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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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 따라… 코스피 오르다 하락, 원-달러 환율도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글로벌 자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8% 내린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대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1%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취임식 이후 백악관에서 한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다음 달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발 관세 폭탄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이날 오전 1432.9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1443.9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2.2원 내린 1439.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도 급등락을 이어갔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새벽 사상 최고가인 10만958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정작 취임식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7%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경 비트코인은 10만1824달러에 거래 중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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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 따라 韓증시 출렁…1%대 상승하다 관세 언급에 내림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한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화적인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대 상승을 보였던 코스피는 당장 다음 달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락했다. 임기 초부터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코스피는 10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0.38% 내린 2510.57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0.52% 상승 출발한 뒤 상승 폭을 1.46%까지 높이면서 2548.44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54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화적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나 자동차나 수출 관련 종목들이 1~3%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즉각 내림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의 관세 부과 보류 소식에 1% 넘게 하면서 143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하락 폭을 줄이면서 1440원으로 복귀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종료를 선언한 데다 전기차 보조금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와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장 초반부터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7.36%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풍력 에너지 기업인 씨에스윈드와 수소 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도 각각 4.42%, 3.50%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5.13%), 삼성SDI(―4.72%), 에코프로비엠(―9.49%) 등 이차배터리 업체들도 내림세 보이고 있다. 다만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66% 올랐으며, HD현대중공업(4.86%), 한화오션(4.05%), 삼성중공업(2.45%)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트럼프 리스크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계속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지지부진한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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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월 590만원 연금 수급자 75만명… 韓, 부동산 대출이자에 허덕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연금 백만장자인 영올드가 소비의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고령층은 집 한 채에 자산 대부분이 묶여 있어 소비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 최대 퇴직연금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타고 지난해 2분기(4∼6월) 기준 피델리티 401K(미국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중 계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 잔액을 가진 가입자가 49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도 연금 부자가 적지 않다. 프랑스 연구조사평가 및 통계위원회(DREES)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월 4000유로(약 590만 원) 이상의 연금을 받는 은퇴자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전체 연금 수급자 1700만 명 중 4.4%가량이다. 이들 연금 부자가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영올드들의 소비 여력이 떨어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한국인이 보유한 순자산의 77.1%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비율은 22.9%에 그쳤다. 한국인의 비금융자산 보유 비율은 미국(37.3%), 일본(43.1%·2022년 기준)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현금화가 가능하고 배당 소득 등이 유입되는 금융 자산과 달리 부동산 자산은 즉시 유동화하기 어렵고 대출 이자 등으로 그나마 있는 소득을 갉아먹는다. 상당수 한국의 고령자들이 은퇴 후 소득절벽에 시달리며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령층의 자금난을 반영하듯 대출도 확대되고 있다. 주택 구매를 위해 빌린 돈에 생활비 부족에 따른 대출 수요까지 더해지며 대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추정한 60대 이상 차주의 대출 잔액 비중은 2021년 말 18.5%에서 지난해 9월 말 20%까지 뛰었다. 이제 올해 1965년생 은퇴를 시작으로 954만 명 규모의 2차 베이비부머가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 수순을 밟는다. 시장에서는 2차 베이비부머의 씀씀이가 살아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부동산의 연금화 등으로 고령층의 소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 성향이 단기간 내에 정책으로 쉽게 바꾸기 힘든 만큼 주택연금 제도의 개선 및 활성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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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소비 22% 노인 지갑서 나와… 돈있는 ‘영올드’, 경제활력 무기로

    《자산과 소득, 건강을 갖춘 6070 ‘젊은’ 고령층 ‘영올드(Young Old)’가 소비의 주체로서 선진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K팝에 열중하고, 순수 학문에 심취하며 더 나아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주축이 된 것이다. 한국도 ‘영올드’가 부상하고 있지만 ‘집 한 채’에 자산이 묶여 소비 주체로 부상하기엔 한계가 적지 않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본의 구마이 아쓰코(熊井敦子·60) 씨는 2023년 십수 년간 근무했던 콜센터 직장을 떠났다. 이제는 평생 모은 금융 자산과 연금 등 월 33만 엔가량의 실소득을 기반으로 하루를 한국어 공부로 시작한다. 일주일에 한국어학당을 두 번 이상 다니며 틈이 나면 한국 여행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함안을 찾아 전통 문화를,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에서 식도락을 즐겼다. 그는 “드라마, 케이팝 콘서트를 한국어로 직접 듣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게 이제는 삶의 큰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비크로프트에 사는 애니타 하워드 씨(70)는 학교 교사를 하다가 은퇴 후 이웃 주민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고 책을 쓰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연금(월 4000달러) 덕에 틈틈이 돈을 모아 여행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올해 9월에는 70세 생일을 맞아 두 아들과 네 명의 손주와 유람선 여행을 계획 중이다.과거보다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하며, 학력 수준도 높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는 강력한 소비 및 사회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충분한 자산을 기반으로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들은 기업에 매력적인 공략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선 돈 있는 영올드가 경제의 ‘비밀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70세 이상 미국인은 현재 총가계자산의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 지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총지출의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령 세대는) 부를 축적했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라는 쌍둥이 재앙으로부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은퇴했기 때문에 노년층의 지출은 실업률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움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강연자로도 변신 지적 호기심을 자랑하며 배움을 위해서도 투자하고 사회적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도 영올드의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본관 지하 2층의 한 강의실. 흰머리에, 돋보기를 코 아래로 내려 쓴 수강생 40여 명이 모여 앉아 판서를 노트에 옮겨 적고 있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천문학. 시간제로 일하며 짬짬이 수업에 나오는 60대부터 100세가 임박한 수강생까지 ‘별의 법칙’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이 강의는 레이던, 틸뷔르흐 등 네덜란드 대학 5곳이 운영하는 ‘노인을 위한 고등교육’(HOVO)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재 암스테르담자유대에서는 약 7000명의 시니어가 수업을 듣고 있다. 네덜란드 전체로 넓히면 2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수강생을 모집한 ‘미술사 코스’가 매주 2시간씩 10회 진행되는데 강좌 가격이 355유로(약 54만 원)로, 전반적으로 수강료가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올드들의 등록 열기는 뜨겁다. 항공기 조종사로 근무했던 피터 그리피스 씨(76)는 은퇴 이후 영국 남동부에 소규모 강의를 다니며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홍콩 국적기 조종사부터 러시아 석유 재벌, 카자흐스탄 광업 재벌, 벨기에의 한 금융인 등의 개인 파일럿으로 일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영어 교육” 사회적 가치 창출도 2010년 교사로 은퇴한 영국의 제니퍼 윌슨 씨(70)는 2016년부터 은퇴자 학습공동체 ‘U3A’(The University of The Third Age) 활동에 여념이 없다. 영국 U3A는 회원 수 40만 명 이상, 산하 소규모 그룹만 1000곳이 넘는 대형 노인 커뮤니티다. 윌슨 씨는 “U3A 구성원들이 새로운 노년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대해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U3A는 단순 친목단체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000여 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영국 옥스퍼드대의 지원을 받아 제2차 세계대전의 일상 이야기와 물건을 담은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영올드가 출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가구의 연소득은 2023년 기준 3469만 원으로 2020년보다 442만 원 늘었다. 교육 수준도 높아졌다. 고졸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로 2.8%포인트 증가했고, 전문대 이상 졸업자도 같은 기간 1.1%포인트 늘어 7.0%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올드의 등장과 동시에 한국 노인들의 외로움과 빈곤 문제 역시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65만5000가구로, 이 중 213만8000가구(37.8%)가 홀몸노인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5.8%)은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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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기 랠리 재연 기대” vs “관세폭탄, 증시 악재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맞이해 국내외 증시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감세 등 친(親)기업 행보 효과로 트럼프 1기 당시와 같이 ‘트럼프 랠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세 폭탄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한 충격에 글로벌 증시가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돈다. ● 트럼프 취임에 기대·우려 공존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7% 내린 2,519.1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0.33% 오르는 등 국내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 공식 출범이라는 이슈 때문에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3%), 대만 자취안지수(0.51%)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1.13% 뛰면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은 기업 감세다. 이에 기업 실적은 높아지고,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 1기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가 1년 만에 23.73% 상승하는 등 ‘트럼프 랠리’가 이어졌다. 코스피 역시 같은 기간 21.59% 상승하면서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S&P500지수를 비롯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나 나스닥지수 등 미국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효과가 크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트럼프가 취임 후 불법 이민자 추방, 보편 관세 도입 등의 행정명령을 쏟아낼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서 고금리 장기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1기와 트럼프 2기의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트럼프 1기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가던 무렵으로 기준금리는 최대 0.75%,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대였다.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까스로 인플레이션 위기를 넘긴 현 상황에 경기 부양책을 펼쳤다가 되레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트럼프發 3고에 신음하는 韓 증시 트럼프발(發) 신(新)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 적자를 3% 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관세를 높여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는 의도인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최대 악재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베센트 지명자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5%대 국채금리, 4%대 기준금리, 3%대 인플레이션율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심의 보호 무역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마저 무너질 경우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금리 격차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이를 통해 환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연방 적자를 GDP의 3% 이내로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화를 찍지 않겠다는 뜻이고, 강달러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 체력은 떨어지고, 외환 시장이나 금융 시장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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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내림세… 한국 증시 연초 수익률 1위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달러를 부추기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도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58.3원이었다. 지난해 말(1472.5원) 대비 0.96%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고용 지표 상승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강화됐음에도 환율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외환·금융 당국은 환율 안정 등을 위해 정치 불안과 별도로 경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도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줬다.국내 증시도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2,399.49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17일 2,523.55까지 오르면서 올해 5.17%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40개 지수 중 코스닥(6.86%)과 더불어 수익률 기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들어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올해 코스피에서만 8272억 원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상계엄 이후 치솟던 한국의 부도 위험도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0.34%포인트 수준이던 5년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달 13일 0.40%포인트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최근 0.38%포인트 정도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 국가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국가 신용도가 상승하면 CDS 프리미엄은 내려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올라간다.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내 외환·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저성장과 정치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발 무역 갈등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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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내림세-증시도 상승 기대감 ‘솔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달러를 부추기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도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58.3원이었다. 지난해 말(1472.5원) 대비 0.96%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고용 지표 상승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강화됐음에도 환율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의미 있다는 평가다. 외환·금융 당국은 환율 안정 등을 위해 정치 불안과 별도로 경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경기부양보다 환율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도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줬다. 국내 증시도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2399.49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지난 17일 2523.55까지 오르면서 올해 들어서만 5.17%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40개 지수 중 코스닥(6.86%)과 더불어 수익률 기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들어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올해 들어서 코스피에서만 8272억 원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상계엄 이후 치솟던 한국의 부도 위험도 최근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0.34%p 수준이던 5년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3일 0.40%p 이상 치솟았다가, 최근 0.38%p 정도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 국가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국가 신용도가 상승하면 CDS 프리미엄은 내려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올라간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내 외환·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저성장과 정치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데다, 트럼프 신 행정부발 무역 갈등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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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환율 상승 30원이 계엄 여파”… 한은, 경기부진에도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하기로 했다.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고하면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널뛰는 환율 때문에 결국 ‘숨 고르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사진)는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더 올랐다고도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정국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등 경기 침체 신호가 강해진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금통위도 의결문에서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작년 11월 전망치(2.2%·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동결을 선택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 불안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폭등한 원-달러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크게 뛴 수준”이라며 “계엄을 거치며 1400원에서 1470원으로 뛴 70원의 상승분 중 30원 정도가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앞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정치 이슈 등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이 총재는 “오늘(16일) 원-달러 환율이 많이 내려간 것에는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어제 일어난 일(윤 대통령 체포)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 사태 이후 헌법재판소의 프로세스(탄핵심판 절차)가 정상화될지에 경제적인 안정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이 전 세계에 뉴스로 나가니까 제게 많은 전화가 온다”고 해외의 우려를 전하며 “정치와 경제를 최대한 분리해 정치와 관계없이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현 경기 상황에 대한 한은의 우려가 분명한 만큼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다음 달 25일 열린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금통위원 모두의 의견”이라며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한은, ‘환율 안정>경기 부양’ 판단… 트럼프 취임 등 고려 속도조절[한은 기준금리 동결]고환율에 물가상승-자금 유출 우려… 2연속 금리인하 후 일단 숨고르기외신 “정치 혼란 속 예상 못한 동결”일부 “금리인하 시기 놓칠수도” 비판… 이창용 “1년 뒤 평가하라” 날선 반응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1500원에 육박하는 환율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며 경기 부양에 힘을 실었지만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환율 안정을 택한 것이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과 증시의 자금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 후폭풍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번 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빅 이벤트가 이어지는 것도 한은이 ‘한 박자’ 쉬어 가기를 선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에 초점1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요인 때문에 환율이 한국의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 등 대내 상황보다 신인도 등 대외 균형에 방점을 두고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금리 동결에 동의했으며, 신성환 위원만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외신은 이번 한은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혼란 속에 예상치 못한 금리 동결”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고 12·3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한은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 동결 카드를 택했다고 풀이한다.최근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국내외 정치 뉴스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 3, 4원을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데, 정치적 뉴스가 터지면 20∼30원이 팍팍 튄다”며 “힘이 빠지고, 그다음에 조정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또 “오늘 환율이 빠진 것도 어제 일(윤 대통령 체포)이 포함된 변화”라며 “환율 등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정치”라고 지적했다.환율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환율이 1470원으로 유지되면 올해 물가 상승률이 2.05%까지 높아진다”며 “최근 국제 유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다음 달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 총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고,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28∼29일 미 FOMC 결과 등을 보고 금리 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금리 인하 실기론 ‘논란’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은이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요구할 정도로 경기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정작 내수 한파 해결에는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적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에 변동성을 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반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경기 부양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7, 8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 인하 ‘실기론’이 불거지자, 이 총재는 “1년 뒤 평가하라”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은 경기와 물가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통화 정책은 모든 변수를 균형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고, 누군가는 그런 균형을 잡아주는 게 한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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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동결…환율 변동성 커져 숨고르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급증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한 박자’ 쉬어가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이나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빅 이벤트 이후 환율 등의 추이를 살펴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하자는 신중론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16일 한은 금통위는 올해 첫 통방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3.00%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한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위험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선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서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연속 두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다. 한은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2009년 2월) 당시 6회 연속 금리 인하 결정 이후 15년 9개월 만이었다. 내수 회복 부진이나 수출 둔화 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도 한은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탄핵 사태까지 겹치면서 내수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이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7일까지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조사한 결과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경기 불황에도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뛰기 1400원대로 뛰기 시작하더니, 비상계엄 이후 1440원을 웃돌았고, 이번 달에는 1480원까지 급등했다. 달러화 강세와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환율은 1450원을 지속해서 웃돌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인상 정책 등으로 환율 상승 압박이 커진 가운데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춰 환율 변동성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한은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비롯해 오는 28일부터 29일 열리는 미국의 올해 첫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 25일 올해 2차 통방이 있기 전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의 동결 결정을 두고 이러다 내수 진작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연이어 낮춰잡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개월 연속 내리면서 1.7%까지 낮춰잡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보편 관세 도입시 한국 경제 성장률이 최대 0.6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전날 고용지표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내수 부진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한은의 동결 결정은 유연하지 못한 아쉬운 판단”이라며 “고용 지표 하락 등으로 내수 소비가 악화될게 뻔한데, 이번 통방으로 인해 한국의 경기 침체 위기가 더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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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60세이상 근로자 30만명 늘었는데 노하우 못 살리고 단순 노무

    한국의 일하는 노인 수 자체는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편이며 지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고용시장 성장세를 견인했고 그 결과 한국은 모든 연령대 중 6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영 올드’가 산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활동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고령층 대부분은 평생 경력과 무관한 단순 노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일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1년 전보다 29만8000명 불어난 67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 수는 12만3000명 늘었는데, 2.4배에 달한다. 그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은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올라섰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일하는 노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9월까지 60세 이상은 10대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가장 적은 연령대였다. 하지만 그해 10월 20대 취업자를 뛰어넘기 시작하더니, 2020년 9월 30대, 2023년 5월 40대를 차례로 제쳤고 지난해 9월에는 50대보다도 많아졌다. 지금은 전체 취업자의 4명 중 1명(23.5%·지난해 11월 기준)이 60세 이상이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나라로 꼽힌다. 2003년엔 65세 이상 10명 중 3명(28.6%)만 일을 하거나 일을 구하는 등 경제활동을 했는데, 2023년엔 38.3%로 껑충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003년에도 1등, 2023년에도 1등이다. 2위인 일본과의 격차는 2003년(일본 20.2%) 8.4%포인트였다가 2023년(일본 25.7%) 1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4∼6월)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가 가구주인 가구 중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비율은 46.7%로 절반에 달했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65세 이상 근로자 중 절반 가까이는 일해서 받는 돈이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된다는 의미다. 고령 근로자 절반이 일하는 이유로 ‘생계 유지’를 꼽고 있는 점 역시 일해도 가난한 노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중년기 이후 취업자들은 육체적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며 “노동 공급이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개선해 직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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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럴당 80달러… 치솟는 국제유가, 5개월만에 최고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오르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대규모 제재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25달러(2.9%) 오른 수준으로, 지난해 8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81.01달러로 1.25달러(1.6%) 뛰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8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정부가 10일 가스프롬을 비롯한 러시아 석유 업체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해서도 제재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급격히 오르고 있다. 10일부터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6.5%, 5.3% 뛰었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오던 중국, 인도가 원유 수입 경로를 중동이나 미국 등으로 변경할 경우 국제 유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국내 기름값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미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매일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05.14원으로 전날보다 2.85원 올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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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1분기 가계대출 문턱 낮춘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가계대출을 조였던 은행들이 올해 1분기(1∼3월)에는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1분기 가계 주택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44였다. 이 지수가 플러스(+)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는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3으로 지난해 4분기(―39)보다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생활안정자금과 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의 심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4로 전 분기(28)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가계와 기업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33이었던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39까지 올라갔다. 대기업도 11에서 28로 상승했고,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도 22에서 28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 부진, 자금 사정 악화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소득 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출수요지수는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1분기 25로 18포인트 뛰었다.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번 대출행태 서베이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내 금융회사 203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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