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선전(深(수,천))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탄 중국인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이들 주변에 탄 한국인 15명이 현지 병원과 호텔에 격리됐다. 중국인 2명이 확진 환자로 확인될 경우 국내 동선 및 접촉자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광저우(廣州)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경 KE-827 여객기가 선전 바오안(寶安) 공항에 착륙한 뒤 중국인 2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후베이(湖北)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변에 탑승했던 승객 40여 명도 격리됐다. 이 가운데 발열 증세를 보인 한국인 2명은 현지 병원에서 감염 여부를 검사받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국인 13명은 호텔에 격리됐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국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한국인 15명도 신종 코로나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간 현지에서 격리돼야 한다고 중국 당국이 알려왔다”며 “중국인 2명이 확진 환자로 판정되면 중국 당국이 이들의 신원과 한국 내 동선을 우리 정부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교민이 “중국인 2명이 현지 병원을 떠나는 모습을 봤는데 중국인들만 병원을 나간 것 아니냐”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총영사관 측은 “퇴원을 한 게 아니라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중국 당국이 전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대한항공 측이 탑승 때부터 후베이성 출신자를 확인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감염을 막기 위해 좌석 배치에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주말인 1, 2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가 4675명 늘어나는 등 감염자 수가 무서운 기세로 폭증했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총 환자 수는 1만4457명에 달했다. 사망자도 91명 늘어 모두 304명이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는 확진 환자가 9000명을 넘어섰고, 저장(浙江)성과 광둥(廣東)성도 각각 600명을 넘어섰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2일 신종 코로나 환자가 숨져 중국 이외 지역에서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사망자는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온 중국인(44세)이다. 스페인, 스웨덴에서 1일 처음으로 각각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인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지방 도시들은 잇따라 환자의 침방울이 작은 입자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 위험을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동부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치과 진료 과정에서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이 생겨 바이러스가 공기로 확산되면서 다른 일반 환자에게 (신종 코로나가) 전파될 수 있다”며 치과 진료를 잠정 중단시켰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했던 모든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된다. 중국인의 제주 무비자 방문도 금지된다. 출입국 통제를 통해 감염원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는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4일 0시부터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는 후베이성에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이후 후베이성을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이 대상이다. 같은 기간 후베이성에 체류했던 내국인은 증상이 없어도 입국 후 무조건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한다. 정부는 또 중국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현재 ‘자제’ 단계인 여행경보를 ‘철수 권고’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인의 관광 목적 방중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제주 관광객에게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던 ‘무사증 입국’은 일시 중단된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오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특별입국 절차도 마련된다. 전용 입국장을 만들어 모든 내외국인의 거주지와 연락처를 현장에서 확인한 후 입국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관광 목적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출입국 대책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국내 확진 환자의 접촉자에게는 밀접과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자가 격리 조치가 내려진다. 국내 확진 환자는 주말 동안 4명이 추가돼 총 15명으로 늘었다. 특히 12번 환자인 49세 중국인 남성은 한국에 살면서 일본에서 관광 가이드 일을 하던 중 현지 확진 환자와 접촉했다. 지난달 19일 한국에 돌아왔는데 중국 외 국가 입국자로는 첫 환자다. 부인인 40대 중국인 여성도 국내에서 남편에 의해 감염(14번 환자)됐다. 13번 환자(28·한국인 남성)는 전세기로 입국한 우한 교민 중 한 명이다. 중국의 출국 검역과 우리 측 기내 검사, 입국 검역까지 통과한 ‘무증상 입국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 등 비상조치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스웨덴과 스페인에서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되고 미국 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세계 전역에 공포가 커지고 있다. ○ 방역 홍보 위해 드론까지 동원한 中 동부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치과 진료를 잠정 중단하면서 “치과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확산돼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장(浙江)성과 허난(河南)성, 하이난(海南)성 등 지방정부들도 “치과 진료에서 많은 비말과 에어로졸이 생겨 일반적인 방호 조치로는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기가 매우 어렵다”며 치과 진료 중단을 지시했다. 남부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시 등 지방정부들은 시민들에게 비말뿐만 아니라 에어로졸도 주요 전파 경로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비말 전파와 접촉에 의한 전파만 거론하고 있으나 이미 지방정부들이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을 공식화한 것이다. 에어로졸은 환자의 침방울이 잘게 쪼개져 미세한 입자 상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을 가리킨다. 에어로졸이 공기를 타고 확산되면 사무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우한대 런민(人民)병원과 중국 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소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비말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 대변-구강 경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변-구강 감염은 환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물, 음식, 손을 통한 감염이다. 우한 인근의 인구 750만 명인 후베이성 황강(黃岡)시는 중국 전역 도시 가운데 우한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제2의 우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황강시 당국은 1일부터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가족 구성원 1명이 집에서 나와 생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인구 925만 명인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도 같은 조치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홍보와 주민 간 접촉 방지에 드론(무인기)을 활용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드론의 확성기를 통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이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 스페인·스웨덴에서 첫 확진자 발생 필리핀에서 2일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스페인과 스웨덴에서는 1일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 스페인은 한 집에 사는 5명이 동시에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조사한 결과 이 중 1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지난달 24일 프랑스에서 유럽 최초로 확진 환자 2명이 나온 후 독일, 핀란드,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내 발병국은 8개국으로 늘어났다. 세계 인구 2위인 인도에서는 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한을 다녀온 매사추세츠대 학생이 8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인됐고, 미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도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였다. 미 보스턴대는 2월에 예정됐던 상하이 연수 프로그램을 연기했고, 캘리포니아대는 이번 주 열리는 미중관계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악수 없이 인사만 나누도록 안내했다. 일본에서는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일본인 중 추가로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전했다. 이 중 4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 귀국했을 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파악됐으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 추가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박형준 / 파리=김윤종 특파원}

중국 정부가 도시봉쇄 등 비상조치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는 더욱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감염 경로가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 대변-구강 감염 등으로 확대되면서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 中지방 정부 “공기로 에어로졸 전파 위험” 동부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치과 진료를 잠정 중단하면서 “치과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확산돼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장(浙江)성과 허난(河南)성, 하이난(海南) 성 등 지방 정부들도 “치과 진료에서 많은 비말과 에어로졸이 생겨 일반적인 방호 조치로는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기가 매우 어렵다”며 치과 진료 중단을 지시했다. 남부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시와 허난성 난양(南陽)시 등 지방 정부들은 시민들에게 우한 폐렴의 전파력을 공개하면서 비말뿐 아니라 에어로졸도 주요 전파 경로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비말 전파와 접촉에 의한 전파만 거론하고 있으나 이미 상당수 지방 정부들이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을 공식화한 것이다. 에어로졸은 환자의 침방울이 잘게 쪼개져 미세한 입자나 물방울이 된 상태로 공기 중을 떠다니는 것을 가리킨다. 에어로졸이 공기를 타고 확산되면 병원이나 사무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연구진은 이날 우한 폐렴 확진 환자의 대소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한대 런민(人民)민병원과 중국 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는 확진 환자 대소변과 항문에서 바이러스의 핵산(核酸)을 발견했다며 “비밀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 일정한 수준의 대변-구강 경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변-구강 감염은 환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물, 음식, 손을 통한 감염이다. 우한 인근의 인구 750만 명 후베이성 황강시는 중국 전역 도시 가운데 우한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제2의 우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황강시 당국은 1일부터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가족 구성원 1명이 집에서 나와 생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도 같은 조치를 시작했다. 후베이성 주변 성(省)들은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확진 환자 수가 수백 명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은 이미 600명을 넘어섰다. 수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도 곧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서 “3차 감염” 우려 고조 필리핀에서 2일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스페인과 스웨덴에서는 1일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 스페인의 경우 카나리아제도 라고메라섬에서 한 집에 거주하는 5명이 동시서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조사한 결과 이중 1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이들 5명 중 2명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독일인과 접촉했다. 지난달 24일 프랑스에서 유럽 최초로 3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독일, 핀란드,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이 유럽 내 발병국은 8개국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8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인됐다. 미국 보건복지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일본인 중 추가로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전했다. 이 중 4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 귀국했을 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파악됐으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 추가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의 분비물 등을 통한 공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환자 분비물 남은 공기 흡입해 감염 가능성”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우쭌유(吳尊友) 수석전문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한 폐렴 치료 초기의 환자와 잠복기 환자가 전염을 일으키는 것, 특히 (이 때문에) 중국 전역 지방에서 많은 환자의 감염원을 밝히지 못했음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은 종종 왜 발생하느냐 하면, 감염자가 폐쇄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공기 중에 분비물과 에어로졸(미세한 고체 입자나 물방울)이 생긴다. 몇 분 뒤에 감염자가 (자리에서) 떠나고 이곳에 들어와 공기를 흡입한 다른 사람이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앵커가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줬다. 어떤 (우한 폐렴) 환자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접촉한 적 없다고 하는데, 사실은 감염자가 (공기 중에) 남긴 분비물이 있는 환경에 들어갔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우 수석전문가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우한 폐렴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많이 다르고 유행성감기(독감)의 전파 패턴과 훨씬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CDC 장류보(張流波) 수석전문가도 “우한 폐렴인지 독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숨은 전염원이 전염병 상황 통제를 가장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부분 집에 있지만 (춘제) 연휴 이후 이들이 직장으로 나오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경 앞두고 ‘숨은 전염원’ 대응 총력전 무(無)증상 환자에 의한 감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발생에 이어 공기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은 ‘걸어다니는 숨은 감염원’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추가 연장이 없는 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2일 끝나면서 귀경 등 대이동이 예상돼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31개 성(省) 가운데 16개 성이 시외 여객 운수를 전면 중단했다. 29개 성 가운데 상당수 도시는 시내 대중교통도 일부 중단했다.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은 293개 고속도로 요금소 가운데 150개 요금소를 폐쇄했다. 중국 전역 1944개 기차역에서 체온 검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열차 항공편도 다수 취소했다. 국가세무총국은 이달분 납세 신고 기한을 일주일 연기했다. 민정부는 2일부터 시작한 혼인 신고 업무를 연기하라고 지방 정부들에 권고했다. 초중고교, 유치원, 대학은 16일 이후로 개학을 연기했다. 대부분의 지방 정부들도 기업들에 9일까지는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연일 관영 매체에 등장해 “외출하지 말고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라. 낯선 사람과는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했다. “연휴 뒤 직장에 복귀해 동료들과 밥을 먹더라도 말을 최대한 섞지 말라”는 조언까지 등장했다. 기존 방역 시스템으로 숨은 전염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은 빅데이터까지 활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에 따르면 리 원사가 속한 연구팀은 우한 폐렴 발생지인 우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의 인구 유동, 각 성의 감염자 및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유동 경로를 재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급증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28∼31일 나흘 동안 새로 발생한 확진 환자 수가 최초 발병 이후 약 2개월 동안 발생한 전체 환자 수의 7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만 명에 육박하는 9782명이었다. 이 중 새로 증가한 환자 수가 1000명대로 급격히 확대된 지난달 28∼31일 불어난 환자 수는 6938명에 달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불과 최근 나흘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중국 내 확진 환자 수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 세계 환자 수 8098명을 이미 넘어섰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달 27일까지는 81명이었지만 나흘 만에 213명으로 2.6배로 늘었다. 특히 30일 하루 동안 43명이 우한 폐렴으로 목숨을 잃었다. 의심 환자 수 역시 30일 하루 동안 4812명이나 늘어나 하루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의심 환자 수도 최근 가파르게 증가해 29일 총 의심 환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했고 31일 현재 1만5238명에 달한다. 확진 환자는 의심 환자 단계를 거친다는 점에서 확진 환자 수가 앞으로도 한동안 급증할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해석이 나왔다. 환자와 가까이에서 만나거나 생활해 중국 당국이 관찰 중인 밀접 접촉자도 급증해 10만2427명까지 늘어났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가 전염병 확산세의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어서 증가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의견과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 증가세가 함께 낮아져야 폭증세가 멈추는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중국 전역에 대해 사실상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됐다”고 비상사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중국과) 교역과 여행을 방해하는 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 모두 1일 최대치로 증가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내 확진 환자는 9782명으로 전날보다 1956명 늘었고, 사망자는 213명으로 43명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의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한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우쭌유(吳尊友) 수석전문가는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감염자가 폐쇄공간에서 공기 중에 남긴 비말(飛沫·분비물)이나 에어로졸(미세한 고체 입자나 물방울)을 다른 사람이 흡입해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여행경보 4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형식적으로는 여행을 가지 말라는 권고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행 금지에 해당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의 분비물 등을 통한 공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 中전문가 ‘공기중 감염’ 주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우쭌유(吳尊友) 수석전문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한 폐렴 치료 초기의 환자와 잠복기 환자가 전염을 일으키는 것, 특히 (이 때문에) 중국 전역 지방에서 많은 환자의 감염원을 밝히지 못했음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은 종종 왜 발생하느냐 하면, 감염자가 폐쇄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공기 중에 분비물과 에어로졸(미세한 고체 입자나 물방울)이 생긴다. 몇 분 뒤에 감염자가 (자리에서) 떠나고 이곳에 들어와 공기를 흡입한 다른 사람이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앵커가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줬다. 어떤 (우한 폐렴) 환자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접촉한 적 없다고 하는데, 사실은 감염자가 (공기 중에) 남긴 분비물이 있는 환경에 들어갔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우 수석전문가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우한 폐렴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많이 다르고 유행성감기(독감)의 전파 패턴과 훨씬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CDC 장류보(張流波) 수석전문가도 “우한 폐렴인지, 독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숨은 전염원이 전염병 상황 통제를 가장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부분 집에 있지만 (춘제) 연휴 이후 이들이 직장으로 나오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귀경 앞두고 ‘숨은 전염원’ 대응 총력전 무(無)증상 환자에 의한 감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발생에 이어 공기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은 ‘걸어 다니는 숨은 감염원’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추가 연장이 없는 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2일 끝나면서 귀경 등 대이동이 예상돼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31개 성(省) 가운데 16개 성이 시외 여객 운수를 전면 중단했다. 29개 성 가운데 상당수 도시는 시내 대중교통도 일부 중단했다.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은 293개 고속도로 요금소 가운데 150개 요금소를 폐쇄했다. 중국 전역 1944개 기차역에서 체온 검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열차 항공편도 다수 취소했다. 국가세무총국은 이달분 납세 신고 기한을 일주일 연기했다. 민정부는 2일부터 시작한 혼인 신고 업무를 연기하라고 지방 정부들에 권고했다. 초중고교, 유치원, 대학은 16일 이후로 개학을 연기했다. 대부분 지방 정부들도 기업들에 9일까지는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연일 관영 매체에 등장해 “외출하지 말고 낯선 사람과 접촉을 줄이라. 낯선 사람과는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했다. “연휴 뒤 직장에 복귀해 동료들과 밥을 먹더라도 말을 최대한 섞지 말라”는 조언까지 등장했다. 기존 방역 시스템으로 숨은 전염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은 빅데이터까지 활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에 따르면 리 원사가 속한 연구팀은 우한 폐렴 발생지인 우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의 인구 유동, 각 성의 감염자 및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유동 경로를 재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국내 5,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30일 잇달아 확인됐다. 그중 한 명은 3번 확진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람 간 감염(2차 감염)’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각각 32세, 56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4번 환자 이후 사흘 만에 추가 환자가 나온 것이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54·한국인 남성)의 지인이다. 두 사람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불고기를 먹었다. 그러나 질본은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가 29일 뒤늦게 ‘밀접접촉자’로 바꿨다. 보건당국은 이날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다른 50대 지인의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5번 환자는 업무차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다. 원래 천식 증세가 있어 간헐적으로 기침을 했지만 발열은 없었다. 우한 방문 경험에 따라 능동감시자로 지정돼 관리 중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정부는 우한시와 인근 교민 720여 명의 귀국을 위해 30일 오후 8시 45분경 전세기 1대를 현지로 보냈다. 이 전세기는 약 360명의 교민을 태우고 31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하루 1대씩 운항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총 4편의 전세기 운항 계획은 축소·지연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애초 각 2편씩 이틀간 4편을 통해 우한 교민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29일 저녁 중국이 우선 한 대만 운항을 승인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31일 보내려던 전세기 출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세기 이륙을 신청한 국가별로 하루에 전세기 1대를 운용하도록 하면서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우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전세기 운항 계획을 선택적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우한 폐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총 500만 달러(약 59억4500만 원) 상당의 긴급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30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감염 출처를 찾지 못한 확진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현재 중국 본토에서 확진 환자 수는 7826명으로 전날보다 1763명 증가한 가운데 사망자는 하루 증가 규모로는 최대인 38명이 늘어 총 170명이 됐다.위은지 wizi@donga.com·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렸는데도 증상이 없는 환자, 누구에게서 전염이 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 등 ‘미스터리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30일까지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 환자 7826명, 의심 환자 1만2167명을 합쳐 약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 감염원 확인 안 된 환자 발생 30일 톈진(天津)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비(畢·35)모 씨는 우한 폐렴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간 적이 없고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센터 측은 “무(無)증상 환자 등 ‘숨은 감염자’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베이징에서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했다. 저장(浙江)성 위생건강위원회도 저장성 항저우(杭州) 시민인 A 씨(45·여) 등 3명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감염 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항저우에서는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4세 남성 B 씨를 비롯한 3명이 무증상 환자로 확진됐다. 우한 폐렴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지난 뒤 발병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도 발생했다. 안후이(安徽)성 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허페이(合肥)시에 거주하는 리(李·34)모 씨가 우한에서 돌아온 지 23일 만에 발병했다고 밝혔다. 다만 허페이로 돌아온 뒤 전염됐을 가능성도 있어 단정하긴 어렵다. 또 톈진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시민 C 씨는 1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25일 2차례, 29일 1차례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고 30일 4번째 검사에서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중앙(CC)TV에 “(이러면) 숨은 전염원을 발견하기 어렵다. 숨은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조용히 전파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북-중 접경지역까지 확산 30일까지 확진 환자 114명이 발생한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도 심상치 않다. 베이징시는 “우한 폐렴이 타지에서 베이징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확산세로 넘어갔다”며 “전염병 파급 범위가 갈수록 확대돼 감염 확산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인 25일 무렵부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기 때 지었던 병상 1000개 규모의 샤오탕산(小湯山) 병원 보수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이 대형 격리병동 준비에 나서자 우한 폐렴 폭증세가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내 투먼(圖們)과 허룽(和龍)에서 각각 1명의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렸는데도 증상이 없는 환자, 누구에게서 전염이 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 등 ‘미스터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고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 잠복기 지난 뒤 발병 의심 사례도 30일 저장(浙江)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시민인 A 씨(45·여)는 18일 발열 증세가 나타났고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원회 측은 “명확한 감염 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 씨를 포함해 3명이 전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로 판정됐다. 같은 날 항저우에서는 21일 우한 폐렴 발생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돌아온 뒤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4세 남성 B 씨를 비롯한 3명이 증상이 전혀 없는 무(無)증상 환자로 확진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9일 일본으로 귀국한 우한 거주 일본인 206명 가운데서도 50대 여성과 40대 남성 2명이 증상 없는 환자로 처음 확인돼 무증상 감염이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는 우한 폐렴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지난 뒤 발병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도 발생했다. 안후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리(李·34)모 씨가 2일 우한에서 돌아온 뒤 23일 만인 25일 발병했다고 밝혔다. 다만 허페이로 돌아온 뒤 전염됐을 가능성도 있어서 잠복기를 지나 발병한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또 톈진(天津)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시민 C 씨는 1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25일 2차례, 29일 1차례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고 30일 4번째 검사에서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중앙(CC)TV에 “(이러면) 숨은 전염원을 발견하기 어렵다. 숨은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조용히 전파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 성(省) 감염자와 접촉자 이동 상황을 확인했다. 전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을 정부에 제의했다”고 말했다. ● 베이징서 ‘사스 병원’ 다시 준비 30일까지 확진 환자 114명이 발생한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도 심상치 않다. 베이징시는 “우한 폐렴이 타지에서 베이징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확산세로 넘어갔다”며 “전염병 파급 범위가 갈수록 확대돼 감염 확산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베이징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인 25일 무렵부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기 때 지었던 병상 1000개 규모의 임시 격리병동 보소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 완료 목표 시한은 10일이다. 중국은 2003년 사스 감염자가 확산되자 베이징 외곽에 ‘사스 병원’이라 불렸던 샤오탕(小湯山) 병원을 7일 만에 완공했다. 베이징이 대형 임시 격리병동 준비에 나서자 우한 폐렴 폭증세가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는 이날 예정 항공편 1056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6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남부 푸젠(福建)성에서는 주민 1000여 명이 우한 폐렴 환자 격리 시설이 주거지와 너무 가깝다며 도로를 막고 경찰과 충돌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 전역에서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가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리는 집단 전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지역사회에서 집단 전염이 발생하는 대유행(Pandemic)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 3차 감염자 발병기 진입했다” 베이징(北京)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시내에서) 집단 전염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2차 감염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증상이 없어) 숨은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곳 주민인 마(馬·22)모 씨는 19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돌아와 동창 모임에 참석한 뒤 발병했다. 마 씨와 함께 모임에 참석한 20대 5명도 잇따라 발병해 6명 모두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후이성 황산(黃山)시 출신의 옌(顔)모 씨는 17일 우한시에서 한센병 백신 주사를 맞은 뒤 20일 발열 증상을 보였다. 옌 씨 가족 6명은 함께 차를 타고 22일 우한에서 황산으로 돌아온 뒤 차례로 발병해 28, 29일 3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에서는 무(無)증상 환자에 의한 3차 감염으로 집단 발병했다. 중국중앙(CC)TV는 구체적인 사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4차 감염도 있다고 전했다. 우한시 진인탄(金銀潭)병원 의료진도 최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환자들을 연구한 결과 4차 감염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4일 톈진(天津)에서는 같은 열차 승무원 동료 3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23일 가족 간 집단 발병 6건이 보고됐고 27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도 일가족 3명이 집단 감염됐다. 전국에서 이런 사례가 속출하자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는 29일 “곳곳에서 집단 전염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한 외출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런민(人民)일보는 ‘이달 6∼26일 전국에서 운행된 기차, 비행기, 시외 및 공항버스 116편에 우한 폐렴 감염자가 탔다. 같은 교통편을 이용한 사람들은 바로 신고하라’는 긴급 공고를 발표했다. 홍콩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사스 때 겪은 지역사회 대량 감염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CCTV에 “우한에서 각 지역으로 전염된 2차 감염, 심지어 3차 감염자의 잠복기를 지나 발병기에 진입했다. 지금이 전염병 발병의 최고조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감염자들이 숨어 있으면 (추가) 환자가 발생해 감염자 수가 바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교민 거주지 출입문도 일부 봉쇄 감염자가 17일 베이징 시내를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베이징 시민은 물론 한국 교민 사회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이날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온 이 감염자는 베이징서역에서 남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탔고 6개 역을 이동했다. 17일은 우한 폐렴에 대한 국가적 방역 체계가 시작되기 전이다. 23일 우한 봉쇄가 시작되기 전 이미 베이징 방역망까지 뚫린 것이다. 이에 중국 전역 대도시는 전염병 확산을 위해 각종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은 체온이 높으면 호텔 쇼핑몰 대중교통 이용까지 금지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은 29일부터 신분증 확인과 신분 기록을 거쳐야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일부 출입문을 봉쇄했다. 택배를 단지 출입문 구멍을 통해 받게 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에서 ‘3차 감염’ 사례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집단 전염’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4차 감염 사례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갔다가 안양 집에 돌아온 루(魯)모 씨에 의해 아버지(45)와 고모 2명이 전염됐다(2차 감염). 이어 루 씨 아버지에게서 루 씨 어머니 저우(周·42)모 씨와 루 씨의 또 다른 고모가 다시 한 번 감염(3차 감염)됐다. 루 씨는 잠복기(최장 14일)가 지났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無)증상 환자에 의한 집단 전염이 현실화됐다. 안후이(安徽)성과 베이징(北京)에서도 집단 전염 사례가 발생했다. 또 관영 중국중앙(CC)TV는 29일 “중국이 WHO에 우한의 4차 감염과 우한 외 지역의 2차 감염 환자 사례를 보고했다”며 “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29일 중국 본토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 누계는 6063명으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중국 본토 최종 확진 환자 5327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32명이다.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29일 국내에서 추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아 4명 그대로다. 확진 환자 접촉자는 전날 369명에서 387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30일부터 전세기로 이송되는 교민 약 720명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진천과 아산 주민들은 “정부가 국민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느냐”며 트랙터 등을 끌고 와 도로를 봉쇄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전주영 / 아산=한성희 기자}

중국 전역에서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가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리는 집단 전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지역사회에서 집단 전염이 발생하는 대유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 “2, 3차 감염자 발병기 진입했다.” 29일 안후이성 허페이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곳 시민인 마(馬·22)모 씨는 19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돌아와 21일 동창 모임에 참석한 뒤 22일 발병했다. 마 씨와 함께 모임에 참석한 20대 5명도 22~25일 잇따라 발병해 6명 모두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후이성 황산(黃山)시 출신의 옌(顔)모 씨는 17일 우한시에서 한센병 백신 주사를 맞은 뒤 20일 발열 증상을 보였다. 옌 씨 가족 6명은 함께 차를 타고 22일 우한에서 황산시로 돌아온 뒤 잇따라 발병해 28, 29일 3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에서는 잠복기를 지나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 루(魯)모 씨가 아버지와 고모 2명에게 병을 옮기고 아버지에 의해 어머니와 또 다른 고모가 다시 전염되는 3차 감염에 의한 집단 발병까지 발생했다. 24일 톈진에서는 같은 열차 승무원 동료인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는 23일 가족 내 집단 발병 6건이 보고됐고 27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도 일가족 3명이 집단 전염됐다. 유명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29일 “곳곳에서 집단 전염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한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홍콩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유엔궉융(袁國勇) 교수는 “사스 때 겪은 지역사회 대량 감염이 곧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경고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소속 리란쥔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院士)는 관영 중국중앙(CC)TV에 “우한에서 각 지역으로 전염된 2차 감염, 심지어 3차 감염자의 잠복기가 지나 발병기에 진입했다”며 “지금이 전염병 발병의 최고조 시기”라고 밝혔다. 중국 사스 사태 때 대응을 주도해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鍾南山)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은 신화(新華)토인에 “현재까지는 단기간에 많은 사람을 전염시키는 슈퍼전파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확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염병의 ‘제3의 물결’ 상황 때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도 말했다. 중국에서 제3의 물결은 가정과 병원에서 폭발적으로 전염병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감염자 베이징 시내 활보에 우려 확산 감염자가 17일 베이징(北京) 시내를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베이징 시민은 물론 한국 교민들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이날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온 이 감염자는 베이징서역에서 남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야 하며 거쳐야 하는 역은 6곳이다. 17일은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에 대한 국가적 방역 체계가 시작되기 전이다. 23일 우한 봉쇄가 시작되기 전 이미 베이징 방역망까지 뚫린 것이다. 이에 베이징 등 중국 전역 대도시는 방역을 이유로 시민 자유를 제한하는 각종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은 체온이 높으면 호텔 쇼핑몰 대중교통 이용까지 금지했다. 샨시(陝西)성 시안(西安)은 29일부터 신분증 확인과 등기를 없이 지하철 탑승을 금지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일부 출입문을 봉쇄했다. 택배를 단지 출입문 구멍을 통해 받게 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경제에도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수년 만에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미온 대응’ 비판에 習 “전염병은 마귀”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30일 우한시 당국이 우한 폐렴 발병 사실을 밝힌 뒤 이달 25일에야 처음으로 우한 폐렴 대응을 공식 언급했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불만이 높아지자 27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시 주석의 지시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았다. 그는 임시 격리병동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말하라.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어려움이) 없습니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루 전까지 이들은 물자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각지에 도움을 구하더니 갑자기 말을 바꿨네?’ ‘참 중국적인 답’이라는 조소가 나왔다. 비판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전염병 예방 통제를 처음부터 직접 지휘하고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염병 발생은 마귀다. 마귀가 숨게 하지 않겠다”며 “중국 정부는 처음부터 공개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국내외에 제때 전염병 상황 정보를 발표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보고 및 의사결정 체계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시장은 관영 중국중앙(CC)TV에 “우리도 정보 공개에 대한 불만이 있다. 지방정부인 우리는 관련 정보와 권한을 얻은 다음에야 정보를 공개할 수 있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중국 의료체계의 취약점도 드러났다. NYT에 따르면 우한 주민인 샤오시빙 씨(51)는 발열과 호흡 곤란을 겪었지만 병상 부족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보름 이상 지난 26일에야 입원했다. 아내 펑시우 씨는 “(환자를) 이리저리 공 차듯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궈창(馬國强) 후베이성 부서기 겸 우한시 서기는 26일 우한시 병동이 극도의 과부하 상태임을 인정했다. ○ 제조업 업무 중단-IT업계 재택근무 권고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노동 일수 감소, 관광 위축 등이 장기화하면 정부의 목표치인 성장률 6% 사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중국 연구기관 플리넘을 인용해 “중국의 1분기(1∼3월) 성장률이 최대 4%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6%대임을 감안하면 2%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춘제(중국 설)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로 사흘 연장했으나 우한 폐렴이 폭증하면서 더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도시 상하이(上海)시는 기업들에 다음 달 9일까지 업무를 재개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제조업 중심지인 쑤저우(蘇州)시도 다음 달 8일 정오까지 업무를 중단하라고 기업들에 요구했다. 중국 전역에 마스크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마트, 약국 등의 마스크 재고가 바닥나 가격을 10배 이상 올려 파는 바가지 현상까지 나타났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北京) 인근 톈진(天津)시가 처음으로 군이 병원과 의료진을 관리하는 전시체제 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콩·북한, 중국인 유입 제한 홍콩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중국 본토와의 국경 일부를 잠정 폐쇄하고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및 페리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1개월간 격리와 의료 관찰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28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조유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고립된 교민들의 국내 이송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다. 정부는 30, 31일 이틀에 걸쳐 우한에 전세기 4대를 급파해 교민 700여 명을 이송한다고 28일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전세기는 약 200명을 태우고 29일 새벽 우한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중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CNN은 미국 전세기가 29일 오전 우한을 떠나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자국민 철수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국내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환자인 한국인 남성(55)이 접촉한 사람이 최소 172명인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 환자 중 접촉자 수가 가장 많다. 4번 환자가 사는 경기 평택시는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초 확진 환자가 나온 곳이다. 이날 평택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일제히 문을 닫는 등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시작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초중고교 약 1만1650곳 가운데 5%가량(약 630곳)이 개학했다. 나머지 학교도 대부분 이번 주 겨울방학이 끝난다. 설 연휴 기간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학교를 정상 운영키로 결정했다.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학 연기나 일괄 휴업이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교장 재량으로 개학을 미루거나 휴원하는 어린이집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7일까지 4630명(누적 기준)으로 늘었다. 전날 발표한 2844명에서 하루 만에 1786명이나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26명 늘어 106명이었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北京)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독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2명 추가돼 6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금융시장 휘청… 코스피 3% 급락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내린 2,176.72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76.7원에 거래를 마쳤다.최예나 yena@donga.com·박효목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경제에도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수년 만에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 ‘미온 대응’ 비판에 習 “전염병은 마귀”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30일 우한시 당국이 우한 폐렴 발병 사실을 밝힌 뒤 이달 25일에야 처음으로 우한 폐렴 대응을 공식 언급했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불만이 높아지자 27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시 주석의 지시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았다. 그는 임시 격리병동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말하라.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어려움이) 없습니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루 전까지 이들은 물자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각지에 도움을 구하더니 갑자기 말을 바꿨네?’ ‘참 중국적인 답’이라는 조소가 나왔다. 비판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전염병 예방 통제를 처음부터 직접 지휘하고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염병 발생은 마귀다. 마귀가 숨게 하지 않겠다”며 “중국 정부는 처음부터 공개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국내외에 제때 전염병 상황 정보를 발표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보고 및 의사결정 체계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시장은 관영 중국중앙(CC)TV에 “우리도 정보 공개에 대한 불만이 있다. 지방정부인 우리는 관련 정보와 권한을 얻은 다음에야 정보를 공개할 수 있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중국 의료체계의 취약점도 드러났다. NYT에 따르면 우한 주민인 샤오시빙 씨(51)는 발열과 호흡 곤란을 겪었지만 병상 부족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보름 이상 지난 26일에야 입원했다. 아내 펑시우 씨는 “(환자를) 이리저리 공 차듯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궈창(馬國强) 후베이성 부서기 겸 우한시 서기는 26일 우한시 병동이 극도의 과부하 상태임을 인정했다. ● 제조업 업무 중단-IT업계 재택근무 권고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노동 일수 감소, 관광 위축 등이 장기화하면 정부의 목표치인 성장률 6% 사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중국 연구기관 플리넘을 인용해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최대 4%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6%대임을 감안하면 2%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춘제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로 사흘 연장했으나 우한 폐렴이 폭증하면서 더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시민들에게 해외여행 연기를 권고했다. 금융도시 상하이(上海)시는 기업들에 다음 달 9일까지 업무를 재개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제조업 중심지인 쑤저우(蘇州)시도 다음 달 8일 정오까지 업무를 중단하라고 기업들에 요구했다. 중국 전역에 마스크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마트, 약국 등의 마스크 재고가 바닥 나 가격을 10배 이상 올려 파는 바가지 현상까지 나타났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北京) 인근 톈진(天津)시가 처음으로 군이 병원과 의료진을 관리하는 전시체제 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 홍콩·북한, 중국인 유입 제한 홍콩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중국 본토와의 국경 일부를 잠정폐쇄하고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및 페리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본토로 가는 항공편을 절반으로 줄이고, 중국 본토인에 대한 개인 여행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1개월간 격리와 의료 관찰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28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중국 에어차이나 평양사무소는 북한행 항공편을 2월에는 중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은 바이러스를 만지는 것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호흡기를 통한 비말(飛沫)뿐 아니라 접촉을 통해서도 우한 폐렴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영 중국중앙(CC)TV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예를 들어 환자의) 기침을 통해 퍼진 바이러스가 가구나 물품 등에 묻은 뒤 건강한 사람이 이를 만지고,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전염된다. 점막으로도 전염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펑쯔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CCTV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은 (환자가) 갑절로 늘어나는 기간이 사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짧다”며 전염력이 사스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스는 9일마다 2배로 늘어났지만 우한 폐렴은 6, 7일마다 2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1명이 2, 3명을 감염시키는 건 사스와 일치하는 점”이라고도 말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85% 일치한다”고 밝혔다. 펑 주임은 “1주일 안에 전염 상황을 억제하는 것은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27일까지 누적 확진 환자 수가 451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한 2744명에 비해 하루 만에 1771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26명 증가해 106명에 달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집에서 나가지 말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3000명에 육박하면서 중국 전역이 패닉에 빠졌다. 중국 당국이 외출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해 중국 전역이 적막에 휩싸인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 폐렴 대응을 전담하는 당 중앙 영도소조를 만들기로 하는 등 중국 정부는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26일 우한 폐렴은 잠복기에도 전염되며 증상 없는 환자까지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 중국 시민들은 ‘걸어 다니는 전염원’들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톈진(天津)에서 열차 내 환자가 승무원들을 전염시키는 등 광둥(廣東)성, 칭다오(靑島)시, 안후이(安徽)성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까지 발생했다. 베이징에서 9개월 여아도 감염됐다.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내가 아는 한 감염자는 현재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北京)시는 27일 “모든 지하철역에서 체온을 검사해 37.3도만 넘어도 격리하겠다”는 충격 요법을 내놓았다. 베이징을 오가는 모든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중국 정부는 자금성, 만리장성,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중국 전역 주요 관광지를 폐쇄한 데 이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로 사흘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트서 재채기했다고 싸워” 26일 오후 3시(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 인근 국무원 신문판공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약 100명의 기자는 모두 마스크를 썼다. 본보를 포함해 기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질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2일 기자회견 때에는 중국 당국이 기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제지했지만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 춘제 연휴에 수만 명이 몰렸을 톈안먼광장엔 마스크를 쓴 수십 명의 관광객만 보였다. 우한 폐렴 사태로 잠정 폐쇄된 자금성(紫禁城)을 비롯해 베이징 중심가 창안(長安)대로 전체에 무거운 적막이 흘렀다. 중국 당국은 “(춘제) 모임을 취소하고 새해 인사를 하지 말고 집에 있는 게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베이징 동북부 왕징(望京)에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교민 커뮤니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재채기를 했다’는 이유로 중국인들이 싸우는 모습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우한판 ‘주홍글씨’까지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500여 명의 교민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26일부터는 자가 차량 운행까지 금지됐다. 우한대 학생인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29)은 “우한 시내 대학들은 학교 출입문을 봉쇄하고 학생들에게 컵라면 등 인스턴트 식료품을 배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한에서 고열에 피를 토하는 남편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전전했지만 실패한 샤오시 씨(36)는 “춘제 전날(24일)이 최후의 심판일(doomsday)처럼 느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은 “감염이 의심돼 자가 격리를 선택한 주민은 집 대문에 ‘표시’를 내걸라”고 밝혀 ‘우한판 주홍글씨’라는 지적도 나왔다. 후베이성과 인접한 허난(河南)성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도로를 파내 접근을 봉쇄하고 검문소를 설치한 뒤 총을 들고 후베이성 주민들의 진입을 막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저우 시장은 또 “춘제로 이미 500여만 명의 후베이성 우한 시민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혔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우한에서 직항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한국인, 외국인 모두 포함)은 모두 1만276명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배석준 기자}